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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금리 상승에 취약차주 부담 우려…정부, 채무조정·금융지원 확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부가 취약차주를 보호하기 위한 지원 방안을 내놨습니다. 장기 연체자의 채무조정을 확대하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저리 자금을 공급하는 등 서민금융 지원도 늘리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오늘(28일) 오전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금리 상승기 대비 취약차주 지원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정부는 최근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 등의 연체율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금리 상승으로 가계 취약차주와 중소기업 등의 상환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실제 올해 1분기 전 금융권 자영업자 취약차주의 연체율은 12.7%, 가계 취약차주는 10.9%로 코로나19 이전 장기 평균을 웃돌고 있습니다. 정부는 우선 5천만 원 이하이면서 7년 이상 연체된 채권 가운데 유동화회사와 대부업체가 보유한 채권을 새도약기금이 최대한 매입해 소각하거나 채무를 조정하기로 했습니다. 코로나19 당시 어려움을 겪었던 장기 연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 대해서도 내년부터 채무 감면과 신용회복, 재기 지원 등을 단계적으로 강화합니다. 또한 올해 말 일몰 예정인 '기업구조조정촉진법' 연장을 통해 부실징후기업의 원활한 재기를 지원할 방침입니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금리 부담을 낮추기 위한 지원도 확대합니다. 소상공인이 보유한 연 7% 이상 금융권 대출을 4.5% 금리로 바꿔주는 대환대출은 대상 대출의 승인 시점을 지난해 6월 말에서 12월 말 이전까지로 확대합니다. 중소기업 정책자금 이차보전 공급 규모도 내년에 대폭 확대하고, 산업은행의 안심금리전환 지원자금 한도는 올해 1조 원에서 내년 1조 5천억 원으로 늘립니다. 또, 성실 상환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소상공인 희망 Dream 대출도 기존 1조 5천억 원에서 3조 원 규모로 확대합니다. 서민금융 공급도 늘립니다. 대표적인 정책서민금융 상품인 햇살론의 연간 공급 규모를 올해 5조 9천억 원에서 내년 6조 2천억 원으로 3천억 원 확대합니다. 내년에는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금리 4.5%, 만기 10년의 소액 장기대출을 새로 출시하고, 청년 대상 미소금융 대출 한도도 기존 500만 원에서 1천만 원으로 확대합니다. 금리 변동 위험을 줄이기 위해 은행권의 10년 이상 순수 장기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 출시도 유도할 계획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유튜브, 다음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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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이란전쟁 6개월…비핵화 진전은커녕 열렸던 호르무즈 되레 경색
트럼프, 2월28일 '이란 비핵화' 내걸고 개전…MOU '빈손'에 종전기미 감감 11월 중간선거 앞둔 트럼프 '경제적 고사작전' 방향 선회…단기적 해결 불투명 미군 무기재고 소진·트럼프 동맹 비난 속 美방어공약에 동맹 신뢰 시험대 트럼프 대통령 [UPI=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월 말 4∼6주면 끝날 것이라고 호언장담하며 이란전쟁을 시작했지만 6개월이 지나도록 종전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인질'로 삼으면서 전쟁 이전처럼 해협을 개방 상태로 되돌리는 것이 최우선 해결과제로 부상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확전이 부담스러운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압박 극대화로 방향을 틀며 이란 고사 작전에 나섰지만, 단기적 사태 해결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대이란 군사작전을 전격 감행한 것은 지난 2월 28일(현지시간)이다. 연초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해 미국으로 압송하는 군사작전이 성공한 데 고무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다음 타깃 삼아 대대적 군사작전을 결행한 것이다. 미국은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의 제공권을 장악하며 대규모 공습에 나섰으나 수십년간 국제사회의 제재와 고립을 견뎌온 이란은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았다. 오히려 이란은 유조선 통행 저지를 통한 호르무즈 해협 통제로 트럼프 대통령에 맞설 강력한 지렛대를 확보했다. 전쟁이라는 극단적 국면에서 호르무즈 해협이 갖는 전략적 가치를 분명히 확인하게 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기반 시설 폭격을 위협하다 물러서는 일이 반복되다가 6월 중순 양측은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고 미국의 대이란 해상봉쇄를 해제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종전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란의 비핵화라는 중대 쟁점을 향후 60일간의 협상에서 논의하기로 하면서 MOU는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미국에서는 이란의 동결자금 해제까지 포함된 MOU를 두고 항복이나 다름없다는 비난이 빗발쳤다. 결국 무력 공방이 재개되면서 MOU는 지난 17일 성과 없이 만료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고강도 폭격을 동원해 이란을 굴복시키는 방안을 검토하다가 미군의 무기 재고 소진과 민심 악화 우려라는 걸림돌을 넘지 못하고 이란의 자금줄을 끊는 '경제적 왕따 작전'으로 방향을 튼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6개월간의 이란 전쟁으로 이란의 비핵화에 진전을 이루기는커녕 호르무즈 해협 경색이라는, 좀처럼 해결이 쉽지 않은 난제를 만나 종전의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은 재개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8일 이란과 진행 중이거나 예정된 협상이 없다고 밝힌 데 이어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27일 미국과 이란 간 대화가 없다고 확인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경색에 따른 유가 불안이 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치명타라는 점을 일찌감치 간파하고 해협을 함께 끼고 있는 오만과 해협 관리 협상을 하며 미국을 계속해서 압박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이란전쟁에서 미국을 돕지 않는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비난 속에 동맹과의 거리가 한층 더 벌어지고 미국의 방어 공약에 대한 동맹의 신뢰가 훼손된 것도 미국에는 중장기적으로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전쟁 개시 보름 만에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위한 군함 파견을 동맹 각국에 요청했으나 호응을 얻지 못했다. 동맹과 상의 없이 시작한 전쟁에 군함 파견이라는 고도의 협조를 요구한 것 자체가 무리라는 비판이 줄을 이었다.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미군의 무기 재고가 급속히 줄고 미군 핵심 전력이 중동으로 차출되면서 미국의 방어 공약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이란을 무력으로 굴복시켜 대외정책의 치적으로 삼고 미국의 강력한 군사력을 과시하려던 계획이 오히려 '예전만큼 미국을 믿기 어렵다'는 동맹국 내 의심과 불안을 불러온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6개월간 계속된 이란전쟁의 결과를 6가지 분야로 정리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치르게 된 국내 정치적 대가, 애초의 우려보다는 덜했지만, 타격을 입은 세계 경제, 중동 지역의 불안정으로 미 동맹국이 떠안게 된 위험, 전력 손실에 따른 미국의 대비 태세 약화를 꼽았다. 이란이 군사·경제적으로 심각하게 타격을 입었으나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 경색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는 건재하다는 점도 짚었다. 이란이 핵무기를 제조하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전쟁을 거치며 6개월에서 1년으로 늘어났을 수 있으나 이란의 핵 개발이 어디까지 진행됐는지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라는 지적도 했다. AP통신은 이란전쟁 6개월을 평가하는 기사를 통해 이란의 핵무기 보유 저지가 전쟁의 목표였지만 지금은 호르무즈 해협이 최우선 관심사가 됐다고 평했다. 이란의 미사일 발사 능력 파괴와 해군·공군 제거도 미국의 전쟁 목표 중 하나였고 이란의 군사력 약화라는 측면에서는 미국이 전술적 성공을 거뒀으나 이란은 여전히 드론 등을 동원해 호르무즈 해협의 상선을 공격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AP는 지적했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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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르메스도 유니클로도 아냐"…'찐부자'들이 입는 티셔츠의 정체
[멘로파크=AP/뉴시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17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에서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 '커넥트'에서 인공지능(AI)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 안경을 착용한 채 연설하고 있다. 2025.09.18.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진짜 부자들'은 평소 어떤 옷을 입을까. 화려한 명품 로고를 앞세운 과시적 소비가 넘쳐나는 가운데, 일부 부유층은 오히려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는 최고급 의류를 선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6일 일본 매체 프레지던트온라인은 부유층 마케팅 전문가 니시다 리이치로의 분석을 소개하며, 최근 럭셔리 시장의 소비층이 변화하는 가운데 이른바 '진짜 부자들'은 로고 없는 최고급 의류를 찾는 '콰이어트 럭셔리(Quiet Luxury)'로 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고 하나 박힌 티셔츠가 100만원대" 과거 부유층의 대표적인 옷차림은 고급 울 재킷과 캐시미어 니트, 장인이 만든 가죽 가방 등이었다. 소재와 재단, 장인정신 자체가 고급스러움의 기준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젊은 부유층과 신흥 부자, 인플루언서들 사이에서는 평범한 면 티셔츠나 오버사이즈 스웨트셔츠처럼 보이는 옷이 인기를 끌고 있다. 다만 큼지막한 명품 브랜드 로고가 박혀 있다는 점이 다르다. 가격도 만만치 않다. 루이비통과 발렌시아가 등 명품 브랜드의 로고 티셔츠는 100만원을 훌쩍 넘는 경우가 많다. 디올과 구찌 등도 고가의 로고 티셔츠를 선보이고 있다. [서울=뉴시스] 루이비통과 발렌시아가의 로고 티셔츠. 고가의 명품 브랜드들도 큼지막한 로고를 앞세운 티셔츠를 선보이고 있다.2026.08.27. 니시다는 이런 변화가 명품 브랜드의 철저한 고객 전략과 관련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기업 입장에서는 제품 하나를 오랫동안 사용하는 고객보다 유행에 따라 새 제품을 계속 구매하는 고객이 더 많은 돈을 쓰게 된다고 분석했다. 니시다는 "수십 년간 입을 수 있는 보편적인 디자인은 (기업 이익에) 오히려 방해가 된다"며 "강렬한 디자인과 거대한 로고는 반년만 지나도 누구나 유행이 지났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한다"고 주장했다. '진짜 부자들'이 선택한 것은 로고 없는 옷 반면 이런 과시적 소비에 피로감을 느낀 전통적인 부유층과 고소득층은 다른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고 니시다는 주장했다. 이들이 선택한 것이 바로 '콰이어트 럭셔리'다. 콰이어트 럭셔리는 브랜드 로고를 드러내지 않으면서 최고급 소재와 정교한 재단을 강조하는 스타일을 뜻한다. 겉으로 보면 어느 브랜드 제품인지 알기 어려울 정도로 단순하지만, 가격은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에 달하기도 한다. 메타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공식 석상에서 선보이는 평범한 무지 티셔츠와 폴로셔츠 역시 이런 흐름의 사례로 꼽힌다. 겉보기에는 유니클로 제품처럼 평범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최고급 소재를 사용하거나 맞춤 제작한 고가의 의류라는 것이다. [파리=AP/뉴시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지난 6월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비바테크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8.27. "아는 사람만 아는 옷"…또 다른 계층 과시라는 비판도 콰이어트 럭셔리를 두고는 비판적인 시선도 있다. 거대한 로고가 박힌 명품은 누구나 쉽게 브랜드와 가격을 알아볼 수 있다. 반면 로고 없는 고가의 옷은 소재와 재단, 색감만으로 브랜드를 알아볼 수 있는 사람에게만 그 가치가 드러난다. 이 때문에 '아는 사람만 알아보는 또 다른 형태의 계층 과시'라는 지적도 나온다. 니시다는 콰이어트 럭셔리를 단순한 계층 간 과시로만 봐서는 안 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모든 것을 가진 진짜 부자들에게는 타인의 인정이나 SNS의 ‘좋아요’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으며, 자신의 정체성과 지성을 브랜드 로고라는 외부의 기호에 맡기지 않으려는 심리가 콰이어트 럭셔리의 배경에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에는 콰이어트 럭셔리에서 한발 더 나아간 새로운 흐름도 등장하고 있다. 패션업계에서는 '젠틀 럭셔리(Gentle Luxury)'와 '레이지 럭셔리(Lazy Luxury)'라는 개념이 주목받고 있다. 젠틀 럭셔리는 단순히 비싼 제품을 소비하는 것을 넘어 환경과 생산자의 노동 환경, 지속 가능성 등을 고려하는 소비 방식이다. 오래 입을 수 있는 천연 소재와 윤리적인 생산 과정에 가치를 둔다. 레이지 럭셔리는 최고급 소재의 옷을 지나치게 격식 있게 입지 않고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즐기는 스타일이다. 고급 캐시미어 니트나 실크 소재의 와이드 팬츠처럼 마치 집에서 입는 옷처럼 편안하면서도 소재와 재단은 최고급인 제품이 대표적이다. 결국 최근 부유층 소비의 흐름은 '남에게 어떻게 보일 것인가'보다 '내가 얼마나 편안하고 만족하는가'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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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터뷰] 곽노정 “메모리 공급부족 2030년 말까지”…미국 추가 투자도 열어둬
27일(현지시각)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곽노정 에스케이(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웨스트라피엣/김원철 특파원 곽노정 에스케이(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2030년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정부가 한국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현지 전공정 생산시설 투자를 요구하는 가운데 미국 내 추가 투자 가능성도 열어뒀다. 다만 구체적인 후보지를 추렸거나 확정된 투자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곽 사장은 27일(현지시각)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메모리 공급 부족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아무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현재로서는 의미 있는 다운턴 신호가 보이지 않는다”며 “이런 공급 부족 상황이 2030년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2030년 이후 메모리 업황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곽 사장은 “다음번 다운턴은 과거의 다운턴과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메모리는 제조업체들이 동일한 시장에서 경쟁하는 범용 상품 성격이 강해 수요를 정확히 예측하고 생산량을 조절하기 어려웠지만,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인공지능 메모리는 고객사와 제품 개발 초기부터 협업하는 맞춤형 제품으로 성격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고대역폭메모리의 경우 고객 시스템에서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고객과 훨씬 더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며 이 때문에 시장 수요를 과거보다 일찍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다운턴이 오더라도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기보다는 “증가세가 둔화하거나 정체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2030년 이후에 대해서도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 내 추가 투자 가능성도 열어뒀다. 미국 투자 후보지를 이미 추렸느냐는 질문에 곽 사장은 “숏리스트(유력 후보지)는 없다”며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답했다. 그는 최태원 회장이 지난달 밝힌 해외 투자 원칙을 거론하며 “한국 밖에 투자할 경우 용수와 전력, 인력, 보조금 등 충분한 자원을 제공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그런 조건을 갖춘 곳이라면 어디든 열려 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정부가 웨이퍼를 생산하는 전공정 시설의 미국 내 투자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흐름과 관련해 곽 사장은 “에스케이하이닉스는 세계 어느 곳이든 그 지역이 새로운 사업 기회와 고객과의 협력 기회를 제공한다면 열려 있다”며 “조건이 충족된다면 오늘과 같은 좋은 소식을 미국 인공지능 산업에 다시 전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솔리다임 기업공개(IPO)와 키오시아 지분 활용 등 다른 사업 현안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게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곽 사장은 솔리다임 기업공개에 대해 “확정된 것은 없다”는 취지로 말하며 지속적으로 논의·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키오시아 지분 활용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계획이나 방향은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일본 낸드플래시 산업의 발전과 현지 산업·지역사회에 기여한다는 기본 원칙 아래 활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설립한 인공지능 법인을 통한 스타트업 투자 구상도 소개했다. 곽 사장은 “차세대 사업을 준비하기 위해 중요한 스타트업이나 기업에 투자하는 일종의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에스케이하이닉스의 기존 메모리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인공지능 관련 스타트업과 기업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곽 사장은 특히 HBM4부터 베이스 다이에 로직 회로가 들어가는 것을 “메모리와 로직 반도체 결합의 첫 신호”라고 평가했다. 향후 고객 수요에 따라 메모리와 로직, 첨단 패키징, 더 나아가 인공지능 시스템 간 융합과 공동 개발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디지털 신호 처리(DSP)와 네트워크, 인터커넥트 등 기존 메모리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술 분야의 인공지능 스타트업을 투자 후보군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웨스트라피엣(미국 인디애나주)/글·사진 김원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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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SK하이닉스가 7000개 일자리 만든대"…인구 4.5만 美도시 ‘들썩’
건설인력 3100명·전문인력 1000명 신규 고용 100여개 협력사 생태계…간접고용 3000명 이상 퍼듀대 연구→팹 실증→현지 채용 선순환 구축 학교·놀이터 기부에 집짓기 봉사…지역사회 밀착 [웨스트라피엣(미국 인디애나주)=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인구 약 4만5000명의 미국 중서부 대학도시 웨스트라피엣이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거점 건설을 계기로 첨단 반도체 도시로 변신하고 있다. 공장 건설부터 생산·R&D, 협력사까지 7000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예상되면서다. 지역 명문 퍼듀대에서 배출된 반도체 인재가 현지에 정착하고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이 함께 모이는 산업 생태계 구축도 추진된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27일(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서 열린 인디애나 팹 공식 기공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27일(현지시간)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인디애나 어드밴스드 패키징 팹 건설 과정에는 약 3100명의 건설 인력이 투입될 예정이다. 2029년 하반기 양산이 시작되면 생산과 엔지니어링, 차세대 R&D 분야에서 약 1000명을 직접 고용한다. 협력사를 통한 고용 효과도 기대된다. SK하이닉스(000660)는 현재 100여개 소재·부품·장비 협력사와 현지 공급망 구축을 논의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들 협력사와 연관 산업에서 3000명 이상의 간접 고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건설과 직접·간접 고용을 모두 합하면 7000개가 넘는다. 웨스트라피엣의 인구가 약 4만5000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규모다. 단순 비교하면 예상되는 직·간접 일자리 규모가 도시 인구의 약 16%에 해당한다. SK하이닉스는 이번 투자가 인디애나를 기존 제조업 중심지에서 최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 패키징 거점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퍼듀대 연구실에서 SK 팹으로…인재도 현지서 키운다 지역 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일자리 숫자에 그치지 않는다. SK하이닉스가 웨스트라피엣을 선택한 주요 배경 가운데 하나인 퍼듀대학교와 연계해 연구와 인재 양성, 채용을 하나로 묶는 산학협력 모델을 구축한다. 퍼듀대는 미국 대학 가운데 최대 규모의 반도체 후공정 클린룸을 갖추고 있으며 버크 나노테크놀로지센터(Birck Nanotechnology Center)를 중심으로 차세대 반도체와 나노기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퍼듀대와 첨단 패키징 R&D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차세대 HBM과 시스템 통합 패키징 기술 등을 공동 연구한다. 대학 연구실에서 개발한 기술을 실제 팹 공정에서 실증하고, 퍼듀대에서 배출된 우수 공학 인재를 현지 엔지니어로 채용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SK하이닉스는 퍼듀대를 넘어 미 중서부 주요 대학과 연구기관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인디애나 팹에도 첨단 패키징 R&D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미래 AI 수요에 맞춘 메모리 솔루션 개발과 실증을 진행한다. 학교·놀이터부터 집짓기까지…“지역의 이웃으로” 지역사회에 직접 들어가는 사회공헌 활동도 확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역 학교에 26만달러(약 3억6000만원)를 지원하고 지역 초등학교의 안전한 놀이터 환경 개선을 위해 별도로 6만달러를 기부했다. 주거 취약계층 지원에도 나섰다. 비영리 주거복지단체 해비타트(Habitat for Humanity)의 집짓기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1만달러를 기부했다. 한국과 인디애나의 역사적 인연을 활용한 채용 프로그램도 추진한다. SK하이닉스는 대한상공회의소·한미동맹재단과 함께 한국에서 근무한 뒤 전역하는 미군 장병을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과 연결하는 ‘주한미군 전역 장병 채용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SK 측에 따르면 6·25전쟁 당시 인디애나 출신 약 14만명이 참전했다. SK하이닉스는 이 같은 역사적 인연을 산업과 고용으로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이번 인디애나 팹 건설을 계기로 주한미군 전역자 채용 협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인디애나 팹은 차세대 AI 메모리 생태계를 이끄는 중심축이자, 지역 사회와 함께 호흡하며 성장하는 상생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가장 신뢰받는 지역 사회의 파트너로서 지속 가능한 가치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위치한 퍼듀대 캠퍼스에 SK하이닉스 사무실이 자리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지방선거이스라엘선관위부동산대책내란 -
세계죽음의 롤러코스터…美놀이공원 식스플래그서 잇단 뇌출혈 사고
20여년간 2명 사망하고 뇌손상 따른 혼수상태 환자도 속출 공원측 "표지판으로 위험 안내" 주장…州정부, 위험성 조사 미국 식스플래그 매직 마운틴의 롤러코스터 [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경윤 특파원 =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놀이공원으로 꼽히는 식스플래그 매직 마운틴에서 롤러코스터 탑승객들의 사상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지난달 캘리포니아주(州) 발렌시아 식스플래그 매직 마운틴에서 일주일 간격으로 롤러코스터 'X2'에 탑승한 여성 승객 두 명이 뇌출혈 증상으로 긴급 수술을 받았다. 먼저 파멜라 기옌(40)이 'X2' 탑승 후 심각한 경막하혈종으로 수술받았고, 아직도 언어 및 신체 능력이 되돌아오지 않아 말하고 걷는 재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엿새 뒤 같은 기구를 탄 나오미 그리어 윌킨스(25)도 의식을 잃고 응급 뇌 수술을 받았다. 윌킨스는 아직도 혼수상태에 빠져 중환자실에서 지내고 있다. 기옌과 윌킨스를 치료한 신경외과 전문의들은 "심각한 뇌 손상은 'X2' 탑승 중 급격한 감속과 가속으로 인한 충격 결과"라고 지목했다. 'X2'는 약 2분에 걸쳐 최고 시속 80마일(128.7㎞)로 내달리는 플래그식스의 대표 놀이기구다. 여타 롤러코스터와 달리 좌석이 360도 회전하는 것이 특징이다. 식스 플래그 롤러코스터 [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이 놀이기구의 안전성 우려가 불거진 것은 최근 일만이 아니다. 법원 제출 문서를 확인한 결과 지난 20여년 간 'X2'가 10여건의 중상 및 입원 사례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2명을 결국 목숨을 잃었다. 2022년 사촌들과 함께 이 놀이기구에 오른 크리스토퍼 홀리(22)는 탑승 도중 머리를 의자 뒤편에 여러 차례 부딪히게 됐고, 하차 후 곧장 의식을 잃었다. 그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뇌출혈이 심해 10시간도 지나지 않아 사망했다. 법의학관은 사인을 놀이기구로 인한 둔상(blunt head trauma)으로 판단했다. 이후 캘리포니아주 당국이 롤러코스터 운행 중단 및 점검을 지시했지만, 정비 직원들이 점검 전에 열차 바퀴 하나를 몰래 교체했고 당국도 며칠 만에 재가동을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다 앞서 2010년에는 힐다 파리아(28)도 'X2' 탑승 후 사망했다. 당시 의료진은 놀이기구의 격렬한 움직임 때문에 뇌 일부분이 파열됐다고 판단했다. 부상 사고도 잇달았다. 2014년 'X2'를 탔던 셀레나 오닐(17)은 발작 끝에 병원에서 뇌 표면에 피가 고이는 경막하혈종을 발견했고, 2020년 쉴라 카테렐로스(50)도 탑승 중 머리가 강하게 부딪친 뒤 어지럼증을 느껴 병원으로 갔고, 닷새간 입원한 끝에 뇌 손상 및 다발성 경막하혈종 진단을 받았다. 이처럼 사고가 잇따르는 데도 식스플래그는 'X2' 운행을 중단하지 않았고, 오히려 대표 놀이기구로 홍보해왔다. 식스플래그 측은 지난달 12일에야 롤러코스터 운행을 중단했다. 다만, 어떤 놀이기구든 위험이 있을 수 있다는 안내 표지판이 있다는 점을 들어 탑승객이 위험을 감수하고 탔다는 점을 강조했다.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현재 안전성 관련 조사를 진행 중이며,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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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르포] 옥수수밭이 HBM 전진기지로…SK하이닉스 美 첫 공장 가다
40억달러 투자 AI 메모리용 패키징 생산기지 구축…공정률 7% 공장부지 미식축구장 100개 규모…뉴욕-LA 왕복 철근 투입 27일(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위치한 SK하이닉스 인디애나 팹(FAB) 건설 공사 현장의 모습. 2026.08.27ⓒ 뉴스1 이훈철 워싱턴 특파원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뉴스1) 이훈철 특파원 = 미국 중서부의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 퍼듀 연구단지. 인디애나폴리스 국제공항에서 차로 1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이곳에서 SK하이닉스가 미국 내 처음으로 짓고 있는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 공장의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사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곳은 옥수수밭에 불과했지만 SK하이닉스가 미국 정부와 합작 투자로 반도체 공장을 지으면서 한미 AI 협력의 전진기지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인디애나 팹(FAB)'은 AI 메모리용 어드밴스드 패키징(후공정) 생산 기지로 구축될 예정이다. 어드밴스드 패키징은 칩 크기를 줄이는 미세 공정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여러 개의 칩을 하나로 묶거나 수직으로 쌓아 성능을 높이는 첨단 반도체 후공정 기술을 일컫는다. 2024년부터 본격 추진돼 한미 AI(인공지능) 협력의 상징적 의미를 띠고 지어지고 있는 인디애나 팹은 2026년 4월 타설 작업을 시작해 2028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한창 기초 골조 공사가 진행 중이다. SK하이닉스 인디애나 공장에는 차세대 HBM 및 AI 반도체 패키징 라인(FAB)과 중앙통제센터(CUB), 연구개발(R&D) 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위치한 SK하이닉스 인디애나 팹(FAB) 건설 공사 현장의 모습. 2026.08.27ⓒ 뉴스1 이훈철 워싱턴 특파원 26일(현지시간) 기자가 현장을 찾았을 때 공사장은 오전부터 내린 비로 인한 낙뢰 우려로 작업이 일시 정지된 상태였다. 다만 전체 16만3000평에 달하는 넓은 부지에 우뚝 솟은 엘리베이터 건물들과 타워크레인이 위용을 드러내면서 반도체 건설 공사 현장임을 실감하게 했다. 현재 전체 공정률은 7%로 초반 단계에 불과하지만 가장 중요한 HBM 생산과 테스트를 위한 클린룸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클린룸은 HBM을 양산하는 시설과 테스트 시설 등 총 3개로 구성된다. 클린룸은 1층 공사가 90% 정도 완료된 상태고 후공정 작업을 위한 메인 장비가 위치할 2층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펌프와 배기가스를 배출하기 위한 스크러버가 위치하게 될 클린룸 1층은 기둥들이 촘촘하게 들어섰다. 2층 메인 장비와 1층 장비가 연결돼 작업이 이뤄지고 하중이 큰 2층 장비를 버티기 위해 1층 기둥이 촘촘히 박히면서 와플 구조로 구멍이 뻥 뚫린 상태로 지어지게 된다. 클린룸 건물 뒤로는 웨어하우스가 위치했다. 김현중 인디애나 팹 프로젝트 건설팀장은 "우선 크리티컬 패스인 클린룸부터 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디애나 팹 건설은 복잡한 반도체 공장 건설답게 투입 인원과 장비, 자재도 상상을 초월한다. 공장 건설에 투입된 콘크리트는 인디애나 티피카노몰에서 공사 현장까지 293만 입방피트에 달하는 거리에 왕복 4차선 고속도로를 깔 수 있는 양이다. 철근은 미 동부 뉴욕에서 서부 LA까지 왕복 2635마일(4241㎞)을 이을 수 있는 양에 달한다. 철골의 무게는 2만4157톤에 달한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위치한 SK하이닉스 인디애나 팹(FAB) 건설 공사 현장의 모습. 2026.08.27ⓒ 뉴스1 이훈철 워싱턴 특파원 인디애나 팹의 인프라도 상상을 초월한다. 16만3000평 부지 면적은 133.5 에이커(54만㎡) 크기의 미식 축구장 100개를 합친 규모와 맞먹고 클린룸의 공간만 해도 미식축구장 3.8개를 합친 크기다. 팹의 높이는 100피트(30m)로 10층 건물 높이에 해당한다. 전체 건물의 전선 길이는 935마일(1505㎞)으로 인디애나주 둘레 길이와 유사하다. 인디애나 팹에서 사용되는 하루 용수처리량은 380만 갤런(1438리터)으로 서울올림픽 주경기장 6개를 채울 수 있는 용량이다. 김 팀장은 "건축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현재 투입 인원은 약 300명 정도"라며 "전기·설계 공사가 들어가는 내년에는 하루에 3000명 정도가 공사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사에 투입되는 인력은 미국의 경우 전기와 설비 관련 반도체 공장 공사 경험이 없기 때문에 한국 인력이 관리자를 맡아 한국 업체와 미국 현지 인력이 함께 일하고 있다. 아직까지 비자 관련해서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 현장의 설명이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위치한 SK하이닉스 인디애나 팹(FAB) 건설 공사 현장의 모습. 2026.08.27ⓒ 뉴스1 이훈철 워싱턴 특파원 반도체 공장을 짓는데 한국과 미국의 가장 큰 차이는 부지다. 산과 암반이 많은 한국과 달리 미국은 드넓은 평지에 공장을 짓다 보니 땅속에 돌이 없다. 인디애나 팹 공사는 그야말로 허허벌판에서 시작됐다. 퍼듀대학교와 R&D 협력을 위해 퍼듀 연구단지에 공장을 조성하게 됐으나 공사의 첫 시작은 옥수수밭 갈기였다. 공사 초반부터 관장해 온 김 팀장은 "처음에 여기 부지 대부분이 옥수수밭이었다"며 "옥수수를 걷어내고 표층을 걷어낸 다음에 공사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 반도체 공장을 짓다 보니 '구식 한국식' 공사 방법도 투입됐다. 김 팀장은 "보통 한국에서는 공장에서 콘크리트를 만들어 와서 조립하는 형태로 공사가 진행되지만 미국은 일단 전문가가 적고 반도체 공사 경험이 없기 때문에 콘크리트를 붓는 전형적인 거푸집 방식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연구단지 구축을 통해 한미 간 AI 협력의 새로운 미래를 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 정부와 퍼듀대학교, 미 정부 관계자와 38억7000만 달러(5조4180억 원) 투자협약을 맺었다. 부대비용 등을 더하면 SK하이닉스가 미국에 투자하는 규모는 40억 달러(약 5조6000억 원)에 달한다. 미국 측은 반도체법(CHIPS Act)을 통해 4억5800만 달러의 보조금과 5억 달러의 대출을 통해 지원에 나섰다. 미국에서 짓는 SK하이닉스의 첫 공장인 만큼 현지의 관심도 높다. 7000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답게 현지 반응도 우호적이다. 김 팀장은 "미국 현지 주민들이 어느 회사 다니냐고 물어보고 SK하이닉스라고 말하면 굉장히 호의적"이라며 "'무슨 문제 있으면 언제든지 얘기하라'고 할 정도다"라고 귀띔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위치한 SK하이닉스 인디애나 팹(FAB) 건설 공사 현장에 SK하이닉스의 기획상품인 HBM칩이 놓여 있다. 2026.08.27ⓒ 뉴스1 이훈철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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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럽 배치 미 패트리엇 부족 위험수위 넘어…러 공격에 취약”
미국의 이란 전쟁 탓에 인도·태평양뿐 아니라 유럽도 심각한 미사일 부족 사태에 직면, 러시아의 잠재적 공격에 취약하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AP 통신이 26일 보도했습니다. 유럽에 주재하는 미국 국방 당국자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관계자는 유럽에 주둔 중인 미군과 나토군의 패트리엇 미사일 재고가 "위험 수위를 넘은" 심각한 부족 상태에 직면했다고 확인했습니다. 미 국방 당국자는 러시아가 탄도미사일로 군 지휘부나 발전소를 공격할 경우 나토가 우크라이나와 비슷한 처지에 놓여 "연이어 직격타를 맞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AP는 "이는 6개월째를 맞은 이란 전쟁을 개시하기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이 초래한 연쇄적 파장을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시아뿐 아니라 유럽에 배치된 미군 미사일이 중동으로 옮겨졌고, 이 미사일들은 중동의 미군 기지와 걸프 동맹국에 대한 이란 미사일 공격을 막기 위해 상당수가 소진됐다는 것입니다. 앞서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군함과 항공모함, 공격과 방어용 미사일 등 상당수 미군 자산이 중동으로 옮겨지면서 미군 내부에서 중국에 대한 견제가 약화할 수 있다는 불만이 표출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가장 직격탄을 맞은 건 러시아 침공에 맞서 싸우는 우크라이나입니다. 영국의 안보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에드 아널드 선임연구원은 AP에 미국이 4년 반에 걸쳐 우크라이나에 수백 발의 패트리엇 미사일을 공급했는데도 이란 전쟁이 이번 재고 감소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패트리엇 부족 사태로 러시아가 방공망을 압도할 값싼 드론 떼와 함께 첨단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이를 격추할 대안이 거의 없다고 경고한다고 AP는 지적했습니다. 프랑스·이탈리아 합작업체 유로삼의 'SAMP/T NG' 방공 시스템이 대안의 하나가 될 수 있지만, 이 신형 시스템은 아직 실전 검증을 거치지 않았고, 현 버전인 'SAMP/T'는 패트리엇보다 사거리가 짧다는 게 문제입니다. 미국과 유럽은 이동식 방공망 역할을 할 수 있는 군함을 보유하고 있지만, 목표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데다 격침 위험에 처할 수도 있습니다. 다음 달 독일에서 유럽 최초의 패트리엇 생산시설이 문을 열지만, 내년 초부터 납품이 시작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나토 대변인인 마틴 오도널 미 육군 대령은 유럽 내 패트리엇 재고 부족이 위험한 수준을 넘어섰다는 주장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한 뒤 나토가 스스로를 방어하고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충분한 방공 탄약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AP는 러시아의 나토 회원국에 대한 미사일 공격이 당장 임박한 건 아니라고 분석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좋은 대화를 해왔다"며 "그는 나토 영토를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유튜브, 다음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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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트럼프 "온타리오호, 아메리카호로 바꾸라"…캐나다 도발 강행(종합)
美·캐나다 무역전쟁 악화 속 국경 호수 미국 내 이름 바꾸는 행정명령 취임 초 '멕시코만→미국만'으로…"대서양·태평양 이름 바꿀 수도"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최우방 캐나다와 무역전쟁에 돌입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캐나다 사이의 온타리오호를 '아메리카호'로 바꾸라고 지시하며 캐나다를 도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 지대에 있는 온타리오호의 이름을 '아메리카호'로 바꾸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틀 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개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데 이어 행정명령 서명으로 실행에 나선 것이다. 행정명령에는 온타리오호의 가장 깊은 지점이 미국 영토에 있어 호수 수량 대부분에 대한 권리가 미국에 있다는 주장이 포함됐다. 또한 온타리오호를 포함해 오대호를 보호하는 데 미국이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내용도 들어갔다. 행정명령에 따라 미 내무부는 미국의 지명체계에서 온타리오호를 아메리카호로 바꿔야 한다.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전쟁이 악화하는 가운데 호수 이름 변경으로 캐나다를 자극하는 도발적 조치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캐나다에도 아메리카호로 부르라고 강제할 수는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 관료들은 우리를 아주 나쁘게 대했다. 못된 사람들"이라며 캐나다가 미국을 등쳐먹고 있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온타리오호는 캐나다 온타리오주와 미국 뉴욕주 사이에 있는 대형 호수다. 북미지역 5대호 중 하나로 양국의 국경 역할을 한다. 온타리오호라는 이름은 '빛나는 물의 호수'라는 뜻으로 원주민 언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호수의 이름을 따서 1867년 캐나다의 온타리오주가 생긴 것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온타리오주는 대미 반발의 선봉에 서 있다. 더그 포드 온타리오주총리는 미국의 위협에 물러서지 않겠다며 연일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적으로 통용되던 명칭을 일방적으로 변경한 건 처음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초 취임과 동시에 멕시코만을 미국만으로 바꾸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으며 AP통신이 멕시코만 표기를 고수하자 소속 기자의 백악관 행사 출입을 막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우리에게 (미국식으로 개명된) 만도 있고 호수도 있다. 이제 필요한 건 바다"라며 "대서양이나 태평양 이름을 바꿔야 할 수도 있다. 아마도 우리는 바꿀 것"이라고 하기도 했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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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계속 밀리는 네타냐후의 리쿠드당…아이젠코트 신당에 4석차
총선 2개월 전 현지 신문 여론조사 이스라엘군 참모총장 출신 야당 지도자 가디 아이젠코트 [UPI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스라엘 총선(10월 27일)을 정확히 두 달 앞두고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주도하는 리쿠드당이 군 참모총장 출신 가디 아이젠코트가 이끄는 야권 신당 야사르와의 경쟁에서 더 밀리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현지 히브리어 일간지 즈만 이스라엘(Zman Yisrael)과 영자지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27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이젠트코의 야샤르당이 전체 크네세트 의석(120석) 가운데 26석을 얻어 22석에 그친 보수 집권당 리쿠드당을 4석 차이로 누르고 원대 최대 정당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앞서 지난 19일 공영 방송 칸(Kan)이 발표한 여론 조사에서는 리쿠드당의 예상 의석수가 23석으로 야샤르당(24석)과 불과 1석 차이였다. 리쿠드당 예비선거에서 투표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UPI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1·2위 정당 간의 격차는 전체 진영 간 대결 구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야샤르당을 필두로 한 이른바 '변화 블록'(반네타냐후 시온주의자 진영)이 총 58석을 확보해 정국 주도권을 쥐고, 리쿠드당 중심의 친(親)네타냐후 블록은 51석을 얻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칸의 여론조사에서는 반네타냐후 진영의 의석수가 57석, 친네타냐후 진영은 52석이었다. 친네타냐후 진영 내에서는 지지층 쟁탈전으로 인한 희비 교차가 두드러졌다. 네타냐후 지지를 선언한 오페르 윈터의 신당 '이스라엘의 사람들'이 6석을 확보하며 선전했다. 반면 보수·종교 성향 유권자를 타깃으로 한 극우성향 정당인 독실한 시오니즘당은 지지율을 뺏기며 원내 진출 최소 기준(4석)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예측 결과가 나왔다. 이 정당은 네타냐후 총리 정부에서 대표적인 극우성향으로 분류되는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이 대표를 맡고 있다. 1, 2위 정당의 뒤를 이어서는 나프탈리 베네트의 베야하드당이 14석, 이스라엘 베이테이누당이 10석을 차지하며 각각 3, 4위에 오를 것으로 조사됐다. 즈만 이스라엘·타임스오브이스라엘 총선 여론조사 결과 [타임스오브이스라엘 웹사이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 밖에도 샤스당(9석), 토라유대주의연합(8석), 민주당(8석), 하다시-타알-발라드 연합(6석), 오츠마 예후디트(6석), 라암(5석) 순으로 의석을 나눠 가질 것으로 집계됐다. 남은 11석은 아랍계 정당 연합과 라암당 몫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는 이스라엘인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4.4%포인트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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