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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카드뉴스] AI가 못 찾으면 사라져요
바이브코딩 시대, AI 친구랑 못 놀면 손님이 없어요 안녕하세요, AMEET 기자입니다. 요즘 '바이브코딩 시대'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AI가 우리 대신 정보를 찾고 결정을 내려주는 시대가 오면서, AI에게 발견되지 못하는 서비스는 손님을 잃게 될 위기에 처했다는 분석이 나왔어요. 실제로 전문가 6명 중 5명이 'AI와 연결되지 못하면 위험하다'는 데 동의했다고 하니, 이제 AI 친화성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된 셈이죠. 흥미로운 건 스마트워치 시장에서도 이런 흐름이 드러난다는 점인데요. 애플워치가 실력보다는 '연결성'에서 앞서면서 인기를 끌었다는 거예요. 애플워치가 46점, 타이젠이 16점, 기타가 38점을 기록했다는 수치를 보면, 성능보다 얼마나 많은 서비스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지가 승부를 갈랐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인터넷도 단순히 정보를 읽는 공간에서 이제는 똑똑한 심부름꾼 역할로 진화하고 있는데, AI 심부름꾼이 임무를 완수하려면 '찾기 → 허락받기 → 완료하기'까지 딱 3단계 안에 끝내야 한다고 해요. 이 관문을 통과하지 못하면 AI는 미련 없이 다른 곳으로 가버린다니, 속도와 접근성이 정말 중요해진 거죠. 앞으로는 사람보다 로봇(AI)이 더 많이 돌아다니는 인터넷이 온다고 하니, 문을 활짝 열어둔 가게처럼 AI에게 개방적인 서비스만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더 자세한 내용은 AI의눈 보고서에서 확인해보세요! ▶ 해당 보고서 보기 https://ameet.zdnet.co.kr/uploads/bbc80ebb.html ▶ 지디넷코리아가 리바랩스 ‘AMEET’과 공동 제공하는 AI 활용 기사입니다. 더 많은 보고서를 보시려면 'AI의 눈' 서비스로 이동해주세요. (☞ 보고서 서비스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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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세 살 집이 없다"…'실거주' 강화에 월세로 밀리는 세입자들
서울 전세매물 2년새 24% 감소…평균 전셋값 7억원 돌파 전세 품귀에 월세 수요 몰려…서울 평균 월세 162만원 '최고' 실거주 전환·입주물량 감소 겹쳐…경기권까지 전세난 확산 정부가 부동산 세제를 실거주 중심으로 재편하면서 서울 전세시장의 공급 부족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미 전세 매물이 줄고 가격이 오른 가운데 집주인의 실거주·매각 전환 가능성이 커지면서 세입자들이 월세나 서울 외곽·경기지역으로 밀려나는 모습이다. 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2026년 세제개편안'을 통해 비거주 주택의 세 부담을 높이고 과세체계를 실제 거주 여부를 중심으로 손질하기로 했다. 지난 10일 서울 서초구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붙은 매물 모습 [사진=연합뉴스] 비거주 1주택자의 종합부동산세 공제 혜택을 줄이고 양도소득세 장기보유특별공제도 거주기간에 따라 차등 적용하는 방식이다. 등록민간임대사업자에 대한 일부 양도세 혜택도 축소된다. 시장에서는 세 부담이 커진 집주인이 임대 대신 직접 거주하거나 주택을 매각하는 사례가 늘어날 수 있다고 본다. 국토교통부 집계를 보면 서울 등록임대 아파트 가운데 올해 2만4267가구, 2027~2028년 2만1446가구 등 향후 3년간 4만5000여가구가 의무임대기간을 마친다. 문제는 서울 전세시장이 이미 공급 부족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 집계를 보면 지난 18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339건으로 2년 전 2만6775건보다 6436건(24.0%) 줄었다. 전셋값도 상승했다. 지난 6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6억2227만원으로 2년 전 5억4424만원보다 7803만원 올랐다. KB부동산 조사에서도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7억458만원으로 처음 7억원을 넘어섰다. 대단지에서도 전세 물량을 찾기 어려운 사례가 나오고 있다. 네이버부동산에 등록된 전세 매물은 동대문구 답십리동 '래미안위브'(2652가구)와 구로구 신도림동 '신도림 대림 1·2차'(2298가구)에서 각각 1건에 그쳤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및 빌라 단지 [사진=연합뉴스] 서울 외곽지역도 매물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12일 기준 중랑구 전세 매물은 1년 전보다 80.9% 줄었고 △동대문구(-63.9%) △금천구(-63.2%) △노원구(-60.6%) △도봉구(-60.4%)도 60% 안팎 감소했다. 전셋집을 구하지 못한 수요가 월세로 이동하면서 월셋값도 오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는 162만원으로 전월보다 1.7% 상승해 처음 160만원을 넘어섰다. 올해 들어 7월까지 월세가격 누적 상승률도 5.73%에 달했다. 서울에서 밀려난 수요는 경기 주요 지역으로도 번지고 있다. 지난해 말 이후 광명시와 화성시 동탄구의 아파트 전셋값은 각각 8.11%, 8.03% 올랐고 수원 영통구와 안양 동안구, 용인 기흥구도 6%대 상승률을 보였다. 일부 지역에서는 매물을 직접 확인하기 전에 계약금부터 보내는 이른바 '노룩 계약'도 나타나고 있다. 입주 물량 감소도 전세가격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 부동산R114는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지난해 3만2370가구에서 올해 1만7210가구로 줄어든 데 이어 내년에는 1만3019가구까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 등 비아파트 공급을 늘리고 장기 민간임대 활성화를 지원할 방침이다. 다만 신규 주택이 실제 시장에 공급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만큼 실거주 전환과 기존 임대주택 매각이 빨라질 경우 당분간 전월세 수급 불균형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다주택자나 비거주 1주택자에 대한 대출·세제 규제가 강화되면서 임대 매물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입주 물량까지 부족한 상황에서 실거주 전환이 늘어나면 중저가 시장을 중심으로 '의자뺏기' 현상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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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유니트리 상장 이후, 창업자와 투자자의 숨은 이야기
[중국AI미래지도] 중국 로봇 산업의 거품과 현실 ▲ 유니트리 IPO, 웃지 않는 창업자 왕싱싱의 표정이 주가 급등보다 화제가 되었다. ⓒ 자료사진 기술을 만드는 것은 엔지니어입니다. 그 기술을 기업으로 키우는 것은 경영자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하나의 산업으로 만드는 것은 투자시장과 정책입니다. 중국의 로봇 시장이 이 네 가지 요소의 역동적인 상호작용 위에 서 있다면 유니트리(Unitree)는 그 구조를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단 하나의 사례일 것입니다. 한 명의 엔지니어가 창업자가 되고, 그가 만든 제품이 투자자의 자본을 끌어당기며, 정책이 그 뒤를 받치는 과정. 이 모든 일이 단 7년 만에, 그것도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펼쳐졌습니다. 쇼케이스의 환호, 그리고 사무실의 적막 2026년 8월 19일, 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에서 세계로봇대회(WRC)가 '인간과 기계의 공생'을 주제로 막을 올렸습니다. 의도한 듯이 같은 날, 상하이증권거래소 커촹반(STAR Market)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 1호주' 유니트리(종목코드 688836)가 상장했습니다. 공모가 150.8위안이던 주식은 시초가 1100위안까지 치솟으며 629.44%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시가총액은 순간적으로 4449억 위안(약 92조 원)에 달했습니다. 종가는 845위안이었습니다. 중국 A주(중국 본토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위안화로 거래되는 보통주) 시장은 한국처럼 청약 증거금에 비례해 물량을 나누는 방식이 아니라, 신청자 가운데 추첨으로 당첨자를 뽑고 당첨되면 최소 배정 단위인 '1첨(一簽)'을 받는 구조입니다. 커촹반에서 1첨은 500주. 즉 이번 청약에 당첨된 개인 투자자는 7만 5400위안(약 1550만 원)어치를 받아 첫날 무려 47만 위안(약 9700만 원)의 차익을 손에 쥔 셈입니다. 영상 속에서 눈물을 흘리며 왕싱싱에게 감사를 전하던 한 여성 투자자의 모습이 중국 SNS를 뜨겁게 달구었습니다. 그러나 이튿날 주가는 급락했습니다. 8월 20일 개장 직후부터 밀리기 시작한 주가는 결국 18.70% 폭락한 687위안에 마감했습니다.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2779억 위안(약 57조 원)으로 주저앉았고, 불과 이틀 사이에 1670억 위안(약 34조 원)이 증발했습니다. 상장 전야를 밝히던 화려한 조명이 꺼진 자리, 창업자 왕싱싱의 사무실에는 적막만이 감돌았습니다. WRC 현장의 수많은 로봇들이 관객의 탄성을 자아내던 그 순간, 그는 '잔치가 끝난 뒤의 야근'을 준비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시장의 환호는 짧았고, 그에게 남은 것은 상장 당시 219배에 달했던 주가수익비율(PER)을 실적으로 메워야 하는 냉정한 현실이었습니다. '스펙 없는 천재'에 베팅한 세쿼이아차이나 ▲ 중국 투자계의 레전드로 불리는 홍상차이나 창업자 선낭펑은 유니트리 초기 투자자이자 지속적인 지원자이다. 상장 축하연에서 왕싱싱과 함께. ⓒ 자료사진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떠오릅니다. 어째서 세쿼이아차이나(홍산차이나) 같은 글로벌 투자자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2019년에 유니트리에 과감히 투자했을까요? 당시 왕싱싱은 상하이대학 석사 과정에서 개발한 4족 로봇 XDog으로 로봇 마니아들 사이에서 이름을 알렸을 뿐 시장의 관심 밖에 있었습니다. 세쿼이아차이나의 리옌난(李彦男) 이사는 그가 회사 홈페이지에 남겨둔 QQ 이메일 주소 하나만 보고 그를 찾아갔고, 첫 만남에서 왕싱싱은 4족 로봇 AlienGo를 직접 시연해 보였습니다. 세쿼이아차이나 내부에서도 논쟁은 치열했습니다. "4족 로봇은 결국 소수 마니아를 위한 제품일 뿐이다", "당장의 수요 시장이 불분명하다"는 반론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리옌난 이사는 왕싱싱이라는 사람 자체에 주목했습니다. '아웃라이어(Outlier)'로서의 독특함, 로봇을 향한 극한의 집념, 그리고 고객을 최우선에 두는 철학이었습니다. 세쿼이아차이나의 평가 체계에서 그는 '아웃라이어'와 '비전(Vision)' 두 항목에서 10점 만점에 9점을 받았습니다. 리옌난 이사는 "유니트리 투자의 최종 착점은 결국 창업자 왕싱싱이었다"고 분명히 밝혔습니다. 더 극적인 장면은 그다음이었습니다. 투자심의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왕싱싱은 로봇을 직접 안고 항저우에서 베이징까지 10시간이 넘는 침대 열차를 탔습니다. 로봇 배터리 용량이 항공·철도 화물 운송 기준을 초과해 부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리옌난 이사는 그 이후에도 왕싱싱이 제품을 보여줄 기회만 있으면 어디든 달려왔다고 회상합니다. 2019년과 2020년 세쿼이아차이나 CEO 서밋 때는 전시 부스가 배정되지 않았는데도 로봇을 들고 회의장 밖에서 기다렸다고 합니다. 그 결과 세쿼이아차이나는 2019년 12월, 1500만 위안을 선도 투자하며 Pre-A 라운드에 참여했습니다. 당시 유니트리의 투자 후 기업가치는 고작 1억 5000만 위안이었습니다. 이후 세쿼이아차이나는 Pre-A+, B, C 라운드에 걸쳐 세 차례 추가 투자를 이어갔고, 상장 전 기준 7.11%의 지분을 보유한 유니트리 최대 민간 투자자가 되었습니다. 이는 스펙이 아니라 창업자의 '불꽃'을 읽어낸 투자의 정수라 할 만합니다. 4449억 위안에서 2779억 위안으로, 이틀의 기록 상장 후 이틀간의 주가 흐름은 중국 자본시장의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냈습니다. 첫날 시초가 4449억 위안이던 시가총액이 이틀 만에 2779억 위안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 시장은 냉정한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유니트리의 첫날 폭등은 극도로 희소한 유통 물량에 감정적 프리미엄이 더해진 결과"이며, "이튿날의 조정은 밸류에이션이 '먼 미래의 꿈'에서 기본적인 현실로 회귀하는 필연적 과정"이라는 것입니다. 공모가 기준 PER 219배는 동종 업계 평균 38.56배를 크게 웃도는 수치였습니다. 앞으로 수년간 업계 평균을 훨씬 상회하는 성장률을 보여야만 현재의 몸값을 정당화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유니트리의 매출 성장률은 2025년 연간 332%에 달했지만, 2026년 상반기에는 48.54%로 둔화됐습니다. 성장 동력이 안정기에 접어드는 사이, 시장의 기대치는 이미 그보다 훨씬 앞서 달려나가 있었습니다. 상장 당일 85.28%라는 경이로운 거래 회전율, 그리고 이튿날의 41.98%라는 수치는 대부분의 투자자가 단기 차익을 노리고 움직였음을 방증합니다. 그 결과, 상장 다음 날 하루 만에 기관 투자자들의 평가 차익 약 23억 위안이 증발했습니다. 자본시장은 유니트리가 향후 10년에 걸쳐 이뤄낼 성장을 하루아침에 앞당겨 반영한 셈입니다. 그리고 그 무게는 고스란히 창업자에게 돌아갔습니다. 투자자들은 '적기 상장' 전략으로 차익을 실현했지만, 왕싱싱은 그 거대한 시가총액을 홀로 방어해야 하는 임무를 떠안았습니다. 로봇이 '댄서'에서 '일꾼'이 되기까지, '마지막 몇 센티미터' ▲ 베이징에서 열린 2026 세계로봇대회 WRC. 다중팔 로봇, 로봇 메이크업 아티스트 등 로봇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볼 수 있는 행사다. ⓒ 자료사진 WRC 2026 현장의 화두는 '시나리오', 즉 실제 활용처였습니다. 이제 관심은 춤을 추고 손수건을 던지는 쇼가 아니라 공장과 가정에서 진짜 '일'을 하는 로봇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왕싱싱은 이 자리에서 냉정한 평가를 내놓았습니다. 그의 강연 제목은 '전시품에서 제품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의 다음 10년'이었습니다. 20분 동안 그는 기술을 과시하기보다 현실의 문제를 설명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로봇이 가정에 들어오기까지는 빠르면 2~3년, 늦으면 5~10년이 걸릴 것입니다." 그가 짚은 것은 '마지막 몇 센티미터'의 문제였습니다. 로봇이 물건을 집으려 할 때 AI 모델은 정확한 위치를 계산해내지만, 현실에서는 테이블이 1cm만 밀려 있어도, 물건의 각도가 조금만 달라져도 작업이 실패한다는 것입니다. "로봇의 가장 큰 병목은 AI 모델의 입력과 출력이 충분히 정렬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 미세한 오차를 극복하느냐 마느냐가 '전시품'과 '제품'을 가르는 갈림길입니다. 그는 이 임계점을 '피지컬AI의 ChatGPT 순간'이라고 불렀습니다. 로봇이 처음 보는 낯선 환경에서 언어 명령 하나로 전체 작업의 80%를 80%의 성공률로 해내는 그 순간, 비로소 산업의 대전환이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지금의 로봇은 아직 '댄서'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머지않아 '일꾼'으로 변모할 것입니다. 투자자는 사람을 보고, 창업자는 야근하며, 정책은 확장한다 이제 중국 로봇 산업을 움직이는 세 개의 축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첫째, 투자자의 시선입니다. 세쿼이아차이나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2019년에 왕싱싱이라는 '사람'을 보았고, 7년 동안 인내하며 투자를 이어갔습니다. 리옌난 이사의 말처럼 "초기 스타트업 투자는 70%가 감(感)"입니다. 그들은 단기 차익보다 창업자의 비전과 실행력을 믿었고, 그 믿음이 오늘의 유니트리를 만들었습니다. 투자자가 단순한 자본 공급자를 넘어 산업의 조력자로 설 때 비로소 혁신이 꽃핀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둘째, 엔지니어 출신 창업자의 몸부림입니다. 왕싱싱은 이제 '90년대생(90後) 최고 부호'라는 타이틀을 얻었지만, 그의 일상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상장 이튿날에도 그는 WRC 무대에 서서 "로봇은 아직 멀었다"고 고백했고, 그날 밤에도 사무실 불은 켜져 있었을 것입니다. 세쿼이아차이나는 그를 '아웃라이어'라 평가했지만, 그 예외성은 결국 매일의 야근과 고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소소한 반복 위에 세워진 것입니다. 부자가 되어도 야근하는 사람 — 그것이 중국 로봇 산업에서 보이는 진짜 창업자상(像)입니다. 셋째, 정책의 지속적인 확장입니다. 중국 정부는 이미 여러 차례 휴머노이드 로봇 육성 정책을 내놓았고, 2026년 상반기 기준 피지컬AI 분야에 몰린 투자금만 935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5배 늘었습니다. WRC 2026의 화두가 '시나리오'와 'ROI'였던 것처럼, 정책의 무게중심 역시 기술 개발을 넘어 실제 산업 현장에 로봇을 '투입'하는 쪽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단순한 보조금 지원이 아니라 수요 창출과 인프라 구축을 아우르는 전면적 산업화 전략입니다. 거품이 걷힌 자리에 무엇이 남는가 돌아보면 유니트리의 이야기는 중국 로봇 산업의 과거 현재 미래를 보여주는 축소판입니다. 상장 당일의 폭등과 이틀 뒤의 폭락은 시장의 열정과 냉정이 동시에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왕싱싱이 WRC 무대에서 고백한 '마지막 몇 센티미터'의 문제는, 기술의 벽을 넘는 데 여전히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그리고 세쿼이아차이나가 7년을 기다린 것은 단기 차익이 아니라 장기적 가치를 신뢰했기 때문입니다. 중국 로봇 산업은 7년 만에 전 세계가 주목하는 거대 시장으로 성장했습니다. 현재의 투자자들은 여전히 또 다른 '왕싱싱'을 찾아 헤매고, 엔지니어 겸 창업자들은 부호가 된 뒤에도 매일 야근하며 기술의 벽을 허물고 있습니다. 정책은 계속 확장되고 있으며, 배포와 상용화를 향한 5년에서 10년의 중장기 정책이 타임라인에 맞추어 누락 없이 진행 중입니다. 이로서 미래는 예견됩니다. 빠르면 2~3년, 늦으면 5~10년. 왕싱싱이 제시한 그 시간표대로 언젠가 로봇이 우리의 가정과 산업 현장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날이 올 것입니다. 중국 로봇 산업의 진면목은 상장 이슈나 행사 부스에 있지 않습니다. 진짜 실체는 7년을 기다릴 줄 아는 인내하는 자본, 정권과 경기 사이클에 흔들리지 않고 방향을 유지하는 정책의 지속성, 그리고 단기 엑시트가 아니라 자신의 신념을 증명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창업자 정신. 이 세 가지가 한데 모여 불꽃을 피우고 있다는 것 — 그것이 지금 중국 로봇 산업이 서 있는 자리입니다. 덧붙이는 글 | 임선영씨는 중국 칭화대 전산언어학 석사를 마친 중국경제전문가이며 <중국경제 미래지도>, <중국AI 미래지도>의 저자입니다. 이 글은 본인의 페이스북에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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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아이폰도 이제 별거 없네… 갤럭시 신제품 폭격에 스마트폰 지각 ‘흔들’
상반기는 갤럭시, 하반기는 아이폰. 오랜 기간 스마트폰 업계에서 ‘공식’처럼 여겨졌던 문구다. 삼성전자 갤럭시는 최상위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S 시리즈를 상반기에 발표하고, 애플은 아이폰 시리즈를 하반기에 내놓기 때문이다. 신제품이 나오면 점유율이 오르는 스마트폰 업계 특성상, 상반기는 갤럭시 점유율이 치솟고, 하반기는 아이폰 점유율이 올랐다. 그러나 오랜 기간 스마트폰 업계의 상식으로 여겨지던 이 공식이 바뀌고 있다. 갤럭시가 Z폴드 시리즈와 팬에디션(FE) 제품군으로 하반기 시장 선점에 나서면서다. 반대로 애플의 아이폰은 메모리 칩플레이션으로 인한 원가 부담 상승과 인공지능(AI) 혁신 후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스마트폰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오랜 라이벌을 꺾고 ‘스마트폰 최강자’의 위치를 공고히 할지 관심이 쏠린다. 서울 삼성 강남을 찾은 시민이 갤럭시 폴드8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하반기도 이제는 갤럭시의 시간... 폴더블에 FE까지 본래 하반기는 삼성전자 갤럭시 입장에서 ‘버티는 시기’에 가까웠다. 상반기 내놓은 신제품의 판매량을 지키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하반기도 사실상 ‘갤럭시의 시간’이 됐다. 갤럭시의 질주를 이끄는 제품은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 Z8’ 시리즈다.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폴드8·플립8은 국내 사전판매 144만대를 기록하며 역대 갤럭시 최대 사전판매 기록을 갈아치웠다. 더욱 고무적인 점은 갤럭시에 집중돼 있던 ‘아재폰’이란 부정적 이미지를 지운 것이다. 새롭게 도입된 여권형 디자인이 인기를 끌면서 10~30대와 여성층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급등했다. 특정 모델과 색상을 중심으로 초기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배송에 시간이 걸리자 삼성전자는 사전예약 고객의 개통 기한을 기존 7일에서 31일로 연장했다. 당초 전자업계는 폴드8이 폴더블 스마트폰 최다 판매 기록은 경신할 것이라고 전망은 했지만, S시리즈까지 합친 갤럭시 전체 사전판매 1위를 달성하기는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가격이 높은 폴드 시리즈 특성상 S시리즈까진 넘기기 어렵다는 여론이 다수였다. 그러나 이러한 전망을 비웃듯 역대급 완성도를 내세운 폴드 시리즈는 판매 기록을 갈아치우며 존재감을 증명했다. 폴드가 질주중인 가운데 가성비 모델인 팬에디션(FE)이 가세한다. 삼성전자는 27일 오후 9시 ‘삼성 갤럭시 이벤트’를 열고 갤럭시 S26 시리즈의 새로운 모델을 공개한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이날 공개하는 제품은 갤럭시 S26 FE인 것으로 전해진다. FE는 삼성전자 최상위 스마트폰 제품인 S 시리즈의 주요 기능을 유지하면서, 일부 사양을 조정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제공하는 제품군이다. 성능 대비 가격이 저렴해 인기가 많다. FE까지 가세하면 갤럭시 점유율은 더욱 치솟을 전망이다. 팬덤이 두터운 애플 아이폰은 여전히 강적이다. 사진은 지난해 애플 신제품 아이폰17 시리즈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는 시민들 모습. 뉴시스 ◆그래도 아이폰은 아이폰... ‘폴더블 아이폰’ 승부수 통할까 갤럭시가 하반기에도 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애플은 아이폰18 출격을 준비하며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전자업계에선 여전히 경계하는 목소리가 강하다. 메모리 원가 부담과 AI 혁신에 뒤쳐저 어려움을 겪는 아이폰이지만, 충성도 높은 고객층이 많아 무시하기 어렵단 평가다. 업계에서는 아이폰 반등의 열쇠를 ‘폴더블 아이폰’이 쥐고 있다고 내다본다. 아이폰은 올해 처음으로 접히는 스마폰을 내놓는다. 형태는 여권형태로 나온 이번 갤럭시 폴드8과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래 아이폰은 혁신의 상징이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변화가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새로운 아이폰을 발표할 때마다 새로운 기능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열광을 이끌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어 ‘혁신이 사라졌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오히려 AI에선 라이벌과 경쟁에 밀린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이런 비난 속 첫 하드웨어 혁신인 ‘폴더블 아이폰’을 꺼내든 것이다. 넓은 화면을 원하면서도 아이폰의 감성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공략 대상이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은 여전히 갤럭시의 강적”이라며 “아이폰18과 폴더블 아이폰이 어떤 혁신을 꺼내고 올지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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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트럼프의 관세와 민주당의 아파트 보유세
[이슈 속의 경제학] ▲ 2026년 7월22일(미국 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조지아주 마리에타의 휠러 고등학교에서 '트럼프 계좌(Trump Accounts)'에 관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Flickr(white house)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국가들로부터 오는 수입품에 대한 대규모 관세를 예고하면서 여러 차례 통상협상을 벌였던 것이 2025년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전세계적 반감이 상당해졌고, 트럼프를 조롱하는 제일 명료한 논리가 "관세는 수입하는 외국기업이 아니라 자국 소비자가 낸다"는 것이었다. 이를 한국의 아파트 보유세에 적용해 보면, 한국의 아파트 보유세도 집주인이 아니라 세입자가 내는 것이 된다. 사실은 둘 다 틀렸다. 경제학에서 둘 모두 조세의 전가(혹은 귀착)이라는 용어로 설명되는 현상으로, 상품의 거래에 관련되는 세금을 부과할 경우 세금을 내는 주체와 세금을 부담하는 주체가 서로 달라지는 원리를 설명하는 용어이다. 많은 경우 조세의 전가가 어느 정도 발생하기 때문에 조세의 전가를 고려하여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 하지만 조세의 전가가 발생한다고 해서 세금을 부과해서는 안된다는 논리는 간단하게 성립되는 것이 아니다. 여러 가지 원인을 고려해야 하지만 경제학원론 수준에서 나오는 중요한 요인은 탄력성이다. 탄력성이 높으면 사람들이 거래를 포기하게 되고, 그 결과 탄력성이 낮은 쪽이 세금을 더 부담하게 된다. 그리고 어느 쪽이 탄력성이 높은지 낮은지는 상품의 특성과 시장경쟁의 정도, 국내기업의 존재 여부 등 여러 요인에 따라 달라진다. 관세의 경우 트럼프가 추진했던 것처럼 모든 수입품에 대해서 관세를 매긴다면 외국기업이 거래를 포기하거나 가격을 올리기 쉬워지며 소비자 부담이 늘어나지만 수요탄력성이 높거나, 관세부담이 없는 국내기업이 있다면 해외기업의 부담이 늘어난다. 또한 치열하게 경쟁하는 첨단산업의 상품 또는 독과점이 심한 업종에서는 국내기업의 단기 및 장기적 이익이 상당해지며 소비자의 피해보다 관세의 국가적인 이익이 커질 수 있다. 비록 관세가 전세계 차원에서는 손해이지만 국가 내부적으로는 이익이 될 수 있다. 보호무역론을 단순하게 경제학을 몰라서 만들어지는 주장으로 치부할 수는 없다. [관련 칼럼 : 이슈 속의 경제학) 자유무역과 공공질서의 경제학] ▲ 사진은 서울 성동구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보유세의 경우는 어떠한가. 먼저 실거주 보유세는 전가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지 않는다. 비거주 보유세의 경우에 문제가 되는데, 집주인과 세입자의 경우 어느 쪽이 탄력성이 높을까. 세입자에게 더 불리할 여지는 있지만 집주인 역시 무조건 가격을 올리면 그만큼 세입자를 찾기 어려워지며, 2022년처럼 고금리 시기에는 집주인이 세입자를 찾는 것을 더욱 어려워하게 되기도 한다. 일정한 상황에서 보유세가 전월세 인상을 부추길 수 있지만, 세금 인상 > 세금 전가 공포 > 세금 반대 이런 논리로 모든 세금을 반대할 수 없다. 무역 정책도 어떤 경우에는 관세를 올리는 게 국익에 도움이 될 수 있고, 어떤 경우에는 관세를 낮추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어떻게 하든, 국민 모두가 이익을 얻는 것이 아니라 이익과 손해가 엇갈리는 가운데 이익이 더 큰 경우를 택해야 하는 상황이 있다. 보유세도 마찬가지다. 무조건 세입자에게 피해로 돌아가는 정책이 아닌데, 세금에 대한 공포 때문에 세금 반대로 이어지면 정작 집값이 더 오르면서 전세 인상을 더 부추길 가능성이 충분하다(찬반 양론이 있지만 보유세가 집값을 안정시키는 것을 긍정하는 연구들이 존재한다). 실제로 여론조사를 보면 보유세 인상을 찬성하는 사람의 비율은 집 소유 여부와 거의 관계가 없이 비슷하게 나타난다(한국갤럽 여론조사 참고 ①②). 직접적으로 세금 납부를 하는 사람이 아닌 사람도 본인의 신념이나 공포에 의해서 보유세 인상을 반대하며 그 수준이 찬반이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것이다. 보유세 대상이 되는 고가 주택에 전월세로 입주한 사람의 걱정은 어느 정도 실제다. 하지만 직간접 영향권이 아닌 사람들의 반대는, 세금폭탄 논리와 세금전가 논리를 통한 불안과 공포 선동의 영향도 상당한 것으로 여겨진다. ① 한국갤럽 여론조사) 2025년 10월 4주 전망=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부동산 세제 관련 인식 등 ② 한국갤럽 여론조사) 2026년 03월 1주 전망=지방선거 결과 기대,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부동산 정책 평가와 집값·임대료 전망 등 또 하나 비슷한 예시는 최저임금이다. 적당한 최저임금 인상에 찬성하는 주장에도 두 가지 층위가 있다. 하나는 최저임금이 저임금 노동자들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으므로 불평등 완화를 위해 최저임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최저임금이 저임금 노동자들의 일부 실직을 초래할 수 있지만, 불평등 완화를 통한 사회적 이익이 더 크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저임금 노동자들 중 2%가 해고당하고, 대신 기존 저임금 노동자들의 임금이 40% 오른다면, 최저임금을 인상하고 해고 노동자를 보호하는 다른 보호망을 강화하는 것으로 해결하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이다. 보유세 역시 상황과 정도에 따라 일정 부분 피해나 이익이 갈린다. 그러나 피해보다 이익이 더 크고 불평등 완화에 기여한다면 보유세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 2026년 7월23일 이재명 대통령이 서울 여의도 KBS 별관에서 열린 부동산정책 국민 대토론회에서 참석자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정부의 세제개혁안도 이를테면 다주택자 및 비거주 1주택자의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전가가 우려된다는 반대 논리는 어느 정도 타당성이 있다. 하지만 세금 인상에 대해 반사적으로 세금폭탄 혹은 전가에 대한 공포를 떠올리는 분위기는 매우 우려스럽다. 정부는 국방과 치안, 인프라 투자와 사회복지 등 많은 일을 해야 하고 이를 위해 충분한 세금이 필요한데 조세저항이 높아지면 정부가 시장경제를 제대로 제어할 수 없다. 실제로 전가가 그렇게까지 크다면, 국가들이 자국산업을 보호하려고 하지도 않을 것이고, 외국의 관세 인상에 항의하지도 않을 것이며, 비거주 부동산에 보유세를 올려도 집주인들이 항의하지도 않을 것이다. 정부에 대한 과도한 불신은 결국 더 큰 사회적 비용으로 다가오기 쉬우며, 공포를 자극하는 세금 반대로부터 벗어나 조금 더 면밀한 토론과 접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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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광주 이어 일본?… 곳곳에서 한국 메모리 ‘팹’을 탐낸다 [반도체 투자 리포트]
호남 반도체 프로젝트 투자 SK하이닉스 日 도호쿠 건설 소식에 “결정된 바 없다” 美도 韓 메모리 팹 눈독… 기업들 고심 “SK하이닉스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데, 모두가 이 돈나무를 흔들고 있다.” 블룸버그가 국내 메모리 반도체 회사 SK하이닉스를 두고 내린 평가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메모리 반도체 회사인 SK하이닉스가 압도적인 이익을 내면서 정부와 투자자 그리고 근로자까지 모두 회사를 탐낸다는 의미로 쓰였다. 해당 표현은 SK하이닉스에 국한된 표현은 아니다. 역시 역대급 이익을 벌어들이는 삼성전자에도 적용되는 말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미드웨이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최태원 SK 회장과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의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협력의향서(LOI)' 체결을 지켜보고 있다. 뉴시스 이들 반도체 회사를 강하게 압박하는 것은 단연 각국 정부다. 막대한 세금과 고용창출 효과를 보장하는 메모리 반도체 전공정 공장을 각국에 지어달라는 노골적인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미 투자 확대를 원하는 한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호남에 팹 4기를 짓기로 약속한 가운데, 일본과 미국도 팹을 강하게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21일 일본에 반도체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전혀 결정된 바 없다’고 부인했다. 전날 한 국내 매체는 SK하이닉스가 일본 미야기현에 수십조원을 들여 메모리 공장을 짓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 측은 “결정된 바 없는 내용”이라고 했다. 이날 한국거래소는 SK하이닉스에 사실 여부 및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조회 공시를 요구하기도 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달 인텔의 오하이오 반도체 캠퍼스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인수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부인했지만, 시장에서는 가능성이 아예 없는 이야기로 치부하지는 않는다. 일본은 물과 전력이 풍부하고, 반도체 소재 부품 장비 생태계가 잘 갖춰져 있어 반도체 공장 입지로서 좋은 평가를 받는 국가여서다. 그동안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반도체 공장 입지와 관련해, 원론적인 입장으로 “조건이 맞는 장소가 있다면 그것이 미국이든 전 세계 어디든 상관없다”며 “조건이 맞는 곳을 찾아 필요하다면 충분히 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혀왔다. 일본 정부는 이미 외국 반도체 유치에 적극적이다. 자국의 반도체 생태계가 무너진 지금, 외국 기업의 힘을 빌려서라도 반도체 생태계를 재건하겠다는 의지가 굳건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미 대만 TSMC의 경우 일본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구마모토에 공장을 설립한 바 있다. 미국 역시 변수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지난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미국으로 데려와 공장을 짓게 하고 싶다”고 발언한 바 있다. 청와대와 산업부는 부인했지만, 최근 미국 정부가 반도체를 ‘대미투자 1호 프로젝트’로 요구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기업들 입장에선 고민이 크다. 이미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용인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짓고 있고, 호남에도 곧 팹을 신설해야 한다. 또한 거세진 주주환원 요구와 임직원들의 성과급 요구를 들어주기 위해 상당부분의 현금을 소진해야 한다. 투자 여력은 갈수록 줄어드는 데 팹 건설 압박은 더욱 거세지는 형국이다. 압박이 커지는 상황 속, 20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과 최 회장 사이의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전해지지 않았다. 다만, 반도체이슈를 중심으로 한 산업 현황 전반을 논의한 것으로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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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잔금대출 출시 앞둔 카카오뱅크…총량규제 완화로 순풍
카카오뱅크 주택담보대출 잔액 추이/그래픽=김지영 카카오뱅크가 가계대출 총량관리 규제 완화로 인한 반사효과를 볼 전망이다. 오는 9월 분양잔금대출 출시를 앞둔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잔금대출을 포함한 집단대출을 금융회사별 가계대출 총량관리에서 제외하기로 하면서 하반기 여신 확대의 돌파구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오는 9월 분양잔금대출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아직 참여가 결정된 사업장은 없지만 상품 출시 이후 10월쯤 입주가 예정된 사업장부터 순차적으로 참여할 전망이다. 분양잔금대출은 신규 아파트 준공·입주 시점에 기존 중도금대출을 대환하고 분양 잔금을 납부하기 위해 해당 아파트를 담보로 실행하는 주택담보대출이다. 중도금대출이나 이주비대출과 달리 특정 은행이 입찰을 통해 사업장을 선점하는 구조가 아니다. 개별 은행이 사업장별로 참여 여부를 결정하고 차주가 직접 금융사를 선택해 대출받는 방식이다. 금융권에서는 카카오뱅크의 잔금대출 시장 진출 시기를 두고 '총량규제 완화의 최대 수혜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당국이 8·13 대책을 통해 집단대출을 금융회사별 총량규제 목표에서 별도로 관리하겠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제한없이 잔금대출을 취급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총량규제로 인해 여신 성장에 제약이 걸렸던 카카오뱅크로서는 규제변화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잔액은 2025년 2분기 13조1000억원에서 3분기 14조원, 4분기 14조7000억원, 올해 1분기 15조100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 2분기에는 14조8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3000억원 감소했다. 2022년 주담대 상품 출시 이후 분기 기준 잔액이 줄어든 것은 처음이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아직 잔금대출 상품을 출시하지 않았는데도 지난 19일 금융감독원이 주재한 집단대출 관련 회의에도 참석했다. 당시 참석한 14개 은행 가운데 잔금대출 상품이 없는 은행은 카카오뱅크가 유일하다. 다만 카카오뱅크가 비대면이라는 강점을 실제 잔금대출 경쟁력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는 과제다. 현재 비대면 잔금대출 상품이 있는 다른 대형은행에서도 취급 규모는 미미한 수준이다. 또 은행권에 따르면 중도금대출을 받은 차주의 약 25%는 기존 중도금대출 은행에 그대로 잔금대출을 받는 '락인(lock-in)' 효과도 일부 있다. 카카오뱅크 측은 기존 주담대처럼 잔금대출도 비대면 방식이 '뉴 노멀'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통상 잔금대출은 입주 예정자가 은행 부스를 방문해 한도와 금리를 확인하고 대출을 신청한다. 카카오뱅크는 앱에서 한도·금리 조회부터 신청과 실행까지 진행할 수 있는 100% 비대면 프로세스를 준비하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의 잔금대출 출시를 두고 '되는 놈은 된다'라는 말이 나온다"라며 "비대면 대출인만큼 금리 경쟁력이나 대출의 편의성 등이 얼마나 확보되냐에 따라 대형은행이 주도하는 집단대출 시장에 일부 균열을 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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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잦아든 단일 레버리지 소란…간만에 금가격 급등[ETF워치]
단일종목 레버리지 거래대금 일평균 1조원 수준 금값 간만에 반등…금 관련 ETF 수익률 상위권 달러 약세·중국 중앙은행 매수세가 금값 뒷받침 금융당국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개인 투자 문턱을 높인 이후 거래 열기가 빠르게 식고 있습니다. 한때 하루 10조원을 웃돌았던 거래대금은 이번 주에도 하루 평균 1조원 수준에 머무르고 있고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소란이 잦아든 사이에는 금 관련 ETF가 수익률 상위권에 올랐는데요. 최근 국제 금값이 간만에 큰 폭으로 오르면서 금과 금 채굴기업에 투자하는 ETF가 강세를 보였습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21일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16종의 거래대금은 모두 4조108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하루 평균으로 따지면 1조27억원인데요. 기본예탁금 규제가 강화되기 전날인 지난달 30일 하루 거래대금 12조4485억원과 비교하면 12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셈이에요. 거래도 일부 대형 상품에 집중됐습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의 4일간 거래대금이 1조4831억원으로 전체의 37%를 차지했습니다. 신한자산운용의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8187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6489억원),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6206억원)가 뒤를 이었습니다. 개인투자자의 단일종목레버리지 ETF 진입 문턱은 더욱 높아졌습니다. 지난 19일부터 ETF·ETN 괴리율 관리 기준이 강화된 데 이어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에 새로 투자하려는 개인투자자는 5시간 이상의 모의거래도 이수해야 합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열기가 식은 사이 금 가격은 간만에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국제 금값은 지난 20일 온스당 4500달러를 넘어선 건데요.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8월물 금 선물은 온스당 4516.30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난 1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5318달러대에서 4000달러선까지 조정을 받은 뒤 최근 다시 반등하는 모습입니다. 금 관련 ETF도 일제히 뛰었습니다. 이번 주(18~21일) 국내 ETF 가운데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이 11.94% 올라 수익률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 ETF는 뉴몬트와 애그니코이글마인스, 바릭마이닝 등 글로벌 금 채굴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인데요. 금 채굴기업은 금 가격이 오르면 판매가격 상승분이 이익에 반영되면서 금 가격보다 주가 변동폭이 커질 수 있습니다고 운용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최근에는 금 채굴기업의 비용 부담도 낮아지고 있습니다. 금 채굴에는 대형 장비가 주로 쓰이는 만큼 유가는 주요 비용 변수 가운데 하나인데요. 미·이란 교전이 소강 국면에 접어들면서 유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입니다. 금 가격 상승으로 판매가격이 오른 가운데 비용 부담은 낮아지면서 채굴기업의 수익성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8월 들어 금 가격이 상승한 배경으로는 달러 약세가 꼽히는데요. 국제 금은 달러로 거래되는 만큼 통상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다른 통화를 사용하는 투자자의 금 매입 부담이 낮아져 금 가격에는 상승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특히 지난달 31일 미국과 일본이 외환시장에 공동 개입해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들인 것도 달러 약세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ACE 골드선물레버리지(합성 H)는 이번 주 9.12% 올랐고 KODEX 은선물(H)(7.06%), KODEX 골드선물(H)(5.18%), TIGER 금은선물(H)(5.13%), TIGER 골드선물(H)(5.05%) 등도 수익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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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삼성전자 “주주들에 올해 110조 환원”
3분기 30조원 현금 배당하기로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 /뉴스1 삼성전자가 국내 기업으로 사상 최대인 110조원 규모의 배당, 자사주 매입·소각 같은 주주 환원 정책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21일 이사회를 열고 90조~110조원 규모의 2026년 주주 환원 시행 방안을 의결했다. 기존 최대치였던 2020년(20조3000억원) 주주 환원 규모의 약 5배에 달한다. 삼성전자가 올해 최대 110조원 규모의 대형 주주 환원을 실시하는 이유는 인공지능(AI)발 반도체 수퍼 사이클로 막대한 이익을 벌어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올 2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18배 늘어난 약 89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가 올해 영업이익으로 380조원을 거둘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는다. 삼성전자는 “회사 성장에 따른 성과가 주주에게 실질적인 혜택으로 돌아가도록 하고, 회사의 성장과 주주 가치 제고가 선순환하는 구조를 이어가기 위한 것”이라고 주주 환원 정책 취지를 밝혔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 약 30조원 규모의 현금 배당을 할 예정이다. 나머지 주주 환원은 2026년 경영 실적이 확정되는 내년 1월 이사회에서 현금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해 방식과 규모를 결정할 계획이다. 국내 기업 주주환원 최대 규모 삼성전자는 1975년 국내 증권시장에 상장한 이래 오일쇼크로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1980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현금 배당을 했다. 2016년에는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주주 환원에 활용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이를 지켜왔다. 2024~2025년에는 9조8000억원씩 총 19조6000억원의 정규 배당을 했고, 작년 1조3000억원의 특별 배당과 8조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실행했다. 올해 메모리 반도체 수퍼 사이클로 막대한 이익을 거두는 중에도 삼성전자는 FCF의 50%를 주주 환원에 활용하는 원칙을 지키겠다고 밝혔고 이를 시행했다. 이틀 전 SK하이닉스가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소각을 발표한 데 이어 이날 삼성전자가 역대 최대 규모 주주 환원책을 내놓으면서 반도체 기업의 가치가 재평가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러한 대규모 주주 환원은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발 초호황을 누리는 글로벌 반도체 업체의 새로운 숙제가 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직원 성과급으로 지급하겠다는 내용으로 노사가 합의하자 일부 주주가 소송을 제기하고 “주주와 이익을 공유하라”고 주장했다. 이런 요구에 따라 최근 반도체 업체들은 배당을 확대하는 추세다. 최근 미국의 마이크론은 초과 현금의 50~100%를 주주에게 환원하겠다고 밝혔고, 샌디스크는 사업에 필요한 투자를 하고 남는 초과 현금의 100%를 주주에게 환원하기로 했다. 지난 19일엔 SK하이닉스가 4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여 전량 소각해 주가를 부양하는 주주 환원책을 발표했다. 이날 삼성전자의 주주 환원 규모는 높아진 시장 눈높이보다는 적었다. 증권시장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최대 200조원 규모의 주주 환원을 시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의 주주 환원 정책이 발표되자 주식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이날 주주 환원 정책 발표 기대감으로 정규장에서 3.87% 올랐던 삼성전자 주가는 주주 환원책이 발표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하락 반전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에서 임직원 보상을 위한 약 15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의결했다. 삼성전자는 “임직원 보상을 위한 자사주 매입도 주주가치 증대 효과가 기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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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韓 하이닉스를 봐, 잘하잖아” 美 기업과 비교…외신이 자사주 매입 ‘타이밍’에 주목한 이유
지난달 10일(현지시간) SK하이닉스가 나스닥 ADR 거래를 개시했다. 로이터연합뉴스 SK하이닉스가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하자 월가의 시선이 매입 ‘타이밍’에 쏠렸다. 한 달 전 지금보다 높은 가격에 주식을 발행한 뒤 주가가 내려오자 다시 사들이는 선택을 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기업들의 과거 행보와 대조적”이라고 평가했다. “비쌀 때 팔고 쌀 때 사들인다”…SK하이닉스 행보 주목 지난 20일(현지시간) WSJ은 SK하이닉스가 한국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인 약 40조원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내놓은 데 주목했다. SK하이닉스는 보통주 2407만주를 장내에서 취득한 뒤 전량 소각할 예정으로, 취득 예정 금액은 40조43억4000만원이다. WSJ는 이번 결정을 처음에는 ‘의아한 일(head-scratcher)’이라고 표현했다. 최근 조정을 받았지만 SK하이닉스 주가가 여전히 1년 전보다 약 470% 오른 상황에서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섰기 때문이다. 그러나 WSJ가 눈여겨본 대목은 매입 시점이었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미국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미국주식예탁증서(ADR)를 발행해 26억달러 이상을 조달했다. 당시 주식을 판 가격은 현재보다 약 50% 높았다. 한 달 전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주식을 발행해 자금을 확보한 뒤 주가가 떨어지자 이번에는 자사주를 사들이게 된 셈이다. WSJ는 이 같은 선택이 결과적으로 높은 가격에 팔고 낮아진 가격에 다시 사들이는 투자 원칙에 부합한다는 점을 짚었다. 얼핏 이례적으로 보이는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이 가격 측면에서는 오히려 합리적인 결정이라는 취지다. 자사주 매입에서는 결국 가격이 중요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WSJ는 워런 버핏이 모든 자사주 매입을 주주에게 해로운 행위로 보는 시각을 비판했던 발언을 소개했다. 동시에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최근 거의 2년간 자사주 매입을 중단하고 막대한 현금을 쌓아둔 사례도 들었다. “미국 기업들은 거꾸로”…닷컴버블·금융위기 때 고점 매입 WSJ는 SK하이닉스와 비교해 미국 기업들이 과거 주가가 높을 때 자사주 매입을 늘리고, 오히려 가격이 떨어지면 매입을 줄이는 모습을 반복했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닷컴버블이다. 당시 증시가 정점에 달했던 분기에 S&P500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액은 사상 최대 규모로 불어났다. 하지만 S&P500 시가총액 대비 자사주 매입액을 나타내는 실질 자사주 매입 수익률은 1.2%에 그쳤다. 3년 뒤에는 상황이 뒤집혔다. 주가가 낮아졌는데도 자사주 매입 규모는 약 40% 줄었다. 반면 실질 자사주 매입 수익률은 오히려 3분의 1가량 높아졌다. 더 낮은 가격에 자사주를 확보할 수 있는 시점이 됐지만 기업들의 매입은 오히려 위축된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전후해서도 비슷했다. 증시가 고점에 있던 2007년 미국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규모는 당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금융위기로 주가가 크게 떨어진 2009년 봄에는 자사주 매입 규모가 85% 급감했다. WSJ는 기업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경영진조차 주가가 오를 때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이었다가 저평가 국면에서는 소극적으로 돌아서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짚었다. 이와 달리 SK하이닉스는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주식을 발행한 뒤 가격이 낮아진 시점에 대규모 매입에 나섰다는 평가다. 월가도 대체로 호평…“주가 하방 지지할 것”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SK하이닉스의 이번 결정을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바클레이즈는 SK하이닉스가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3.8배 수준으로 저평가돼 있다며 ADR 목표주가 300달러와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노무라 역시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의 지배력과 인공지능(AI) 수요에 따른 이익 성장을 근거로 긍정적인 시각을 이어갔다. 씨티그룹의 피터 리 애널리스트는 이번 자사주 매입이 단기적으로 주가의 의미 있는 바닥 역할을 하면서 하방을 지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CLSA의 산지브 라나 애널리스트도 40조원 규모가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합한다며 향후 추가 자사주 매입이나 특별배당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JP모건은 최근 8개월간 SK하이닉스가 이번 2407만주를 포함해 총 3940만주의 자사주 소각을 약속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메모리 업체 가운데서도 공격적인 수준의 주주환원이라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가 단순한 주가 방어를 넘어 SK하이닉스의 현금 창출력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신호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3년간 누적 FCF의 ‘50% 이상’을 환원하기로 한 만큼 반도체 호황이 이어질 경우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으로 이어질 여지도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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