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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롤러코스피' 끝나니…7000선 문턱 '박스피' 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달 극심한 급등락을 반복하던 코스피가 금융당국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규제 이후 빠르게 안정세를 찾고 있다. 지수를 뒤흔들던 과열 양상은 가라앉았으나, 시장 매수세와 거래 회전율이 바닥으로 떨어지며 지수 반등 동력마저 꺾였다는 우려가 나온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8일까지 유가증권시장의 사이드카 발동 횟수는 총 5회에 머물렀다. 전달(15회)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수치다. 6월(10회)과 7월(15회) 두 달간 울린 사이드카만 25회에 달해 올해 전체 발동 건수(49회)의 절반을 넘겼던 점을 감안하면 장세가 뚜렷하게 차분해졌다. 7월에만 네 차례 발동됐던 서킷브레이커 역시 이달에는 단 한 번도 작동하지 않았다. 지수 진폭 자체도 눈에 띄게 완만해졌다. 지난달 코스피가 3% 이상 출렁인 날은 22거래일 가운데 14일로 전체의 64%에 달했으나, 이달 들어서는 19거래일 중 8일(42%)로 감소했다. 5% 이상 등락한 거래일도 전달 10일에서 3일로 급감했다. 국내 증시의 공포심리를 반영하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지난 28일 50.08을 기록했다. 6월 말 장중 97.99까지 치솟고 규제 직전인 지난달 30일 86.18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20거래일 만에 40% 넘게 빠졌다. 종가 기준 50선으로 내려앉은 것은 4개월 만에 처음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주를 겨냥한 초고위험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당국이 예탁금 상향(1000만원→3000만원) 등 제동을 건 효과가 나타난 셈이다. 하지만 지수 안정을 얻은 대가로 거래 열기는 차갑게 식었다. 이달 코스피 일평균 거래량은 3억2179만주, 일평균 거래대금은 25조7568억원으로 둘 다 연중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주식 손바뀜 빈도를 보여주는 일평균 상장주식 회전율도 0.54%까지 떨어졌다. 6월(0.82%)과 7월(0.72%)에 비해 시장 활력이 눈에 띄게 위축됐다. 지난 6월 장중 9385선까지 치솟으며 기대를 모았던 코스피는 지난달 말 5262선까지 밀려난 뒤 현재 7000선 탈환에 번번이 발목을 잡히고 있다. 지난 18일 장중 7216선을 터치하기도 했으나 상승세를 굳히지 못한 채 6000선 후반에서 제자리걸음 중이다. 지수 급락기에 대규모 손실을 본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묶인데다 신규 자금 유입마저 끊긴 영향이다. 증권가에서는 레버리지 자금이 빠져나간 공백을 채울 새로운 수급 주체가 나타나지 않는 한 단기간 내 전고점 돌파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규제 여파로 거래 규모가 축소되면서 수급 환경이한 만큼, 지수는 기간 조정을 거치며 점진적으로 반등하는 형태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한 내년도 기업 이익 증가세 둔화 전망과 맞물려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제한된다면 지수가 다시 박스권에 갇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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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현대차 전동화 전략 변속…HEV·EREV로 수익성 잡는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CEO·사장)가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중장기 사업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차 현대차가 하이브리드차(HEV)와 주행거리연장형 전기차(EREV)를 앞세워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응한다. 단기적으로는 전동화 전환 속도를 조절하면서 수익성을 지키고 중장기적으로 자체 배터리 기술과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2030년 영업이익률을 9%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달 26일 열린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2030년 글로벌 판매 목표를 555만대로 제시했다. 글로벌 시장점유율 목표는 6%다.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전체 판매량의 60%까지 확대하고 2030년까지 100종 이상의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수익성 목표도 높였다. 현대차가 제시한 2030년 영업이익률 목표는 9% 이상이다. 지난해 인베스터 데이에서 제시했던 8∼9%보다 상향된 수치다. 다만 2024년 제시한 10%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다. 올해 영업이익률 가이던스는 기존 6.3∼7.3%를 유지했다. 현재 수준과 2030년 목표 사이의 간극은 하이브리드차 판매 확대와 원가 절감으로 메운다. 현대차는 HEV 판매 증가에 따른 제품 믹스 개선과 전기차 등 전동화 차량의 규모의 경제를 통해 수익성을 높일 방침이다. 향후 8개월 동안 아반떼와 아이오닉3, 투싼, 싼타페 EREV 등 7종의 신차도 순차적으로 투입한다. 특히 북미에서는 현재 25% 수준인 HEV 판매 비중을 2030년 50%까지 끌어올린다. 이를 위해 10종 이상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첫 EREV 모델을 선보인다. EREV는 배터리로 모터를 구동하지만 내연기관을 발전기로 활용해 주행거리를 늘린 차량이다. 순수전기차보다 배터리 용량을 줄이면서 충전 불편과 주행거리 우려를 완화할 수 있어 전기차 캐즘을 넘기 위한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힌다. 현대차 차량 플랫폼과 모델. /자료=현대차 제네시스에도 전동화 전략을 확대 적용한다. 올해 하반기 GV80 하이브리드와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90을 출시하고 내년 초에는 EREV 모델을 추가할 예정이다. 유럽에서는 전 차종에 전동화 모델을 마련한다. 올해 하반기 아이오닉3를 시작으로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해 현재 연간 12만대 수준인 유럽 전기차 판매량을 2030년 42만대 이상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중국에는 올해 현지 전용 모델인 아이오닉V를 투입하고, 2027년 이후 B세그먼트와 C세그먼트 SUV를 추가한다. 판매 확대에 맞춰 생산능력도 늘린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글로벌 생산능력을 총 127만대 확충할 계획이다. 지역별 증설 규모는 미국 50만대, 인도 32만대, 한국 20만대, 신흥국 반조립제품(CKD) 생산 25만대다. 기존 계획보다 인도 생산능력이 7만대 추가됐다. 현대차는 판매량 증가분의 절반 이상을 현재 시장점유율이 낮은 차급에 투입하는 신차에서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주력 차종의 판매만 늘리는 방식이 아니라 진출하지 않았거나 경쟁력이 약했던 차급으로 제품군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원가 구조에도 손을 댄다. 현대차는 제품 생애주기 전반의 원가 혁신으로 영업이익률을 1.5%포인트 개선하고, 재료비 절감과 현지화를 통해 각각 1%포인트와 0.5%포인트를 추가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원가 절감 효과를 합하면 약 3%포인트다. 배터리 내재화 역량도 강화한다. 자체 개발 중인 고성능 배터리셀은 기존 하이니켈 배터리와 비슷한 에너지 밀도를 유지하면서 셀 출력은 두 배로 높이고, 충전시간은 40% 단축하는 것이 목표다. 가격 경쟁력을 높인 미드니켈 NCM 배터리도 개발한다. 동일 부피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를 약 30% 높이고 2023년 NCM 배터리 대비 원가는 30%가량 낮춘다는 구상이다. 하이브리드차 배터리 재료비와 전기차 파워일렉트릭 시스템 재료비도 2030년까지 각각 20%, 30% 절감할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가 제시한 방향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실행 과정의 불확실성을 지적한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관세 부담, 전기차 수요 회복 속도, 대규모 증설에 따른 비용 부담을 넘어야 2030년 수익성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단기·중장기 판매와 수익성 목표를 위한 방향성과 실행 전략에는 동의한다"면서도 "거시경제와 산업 환경의 어려움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전략은 기존 발표에서 추가된 내용이 많지 않아 단기적인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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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수천억 된 회장님 RSU 보상…‘얼마까지’ 괜찮을까
[재벌가 보상 방정식]② RSU 장기보상 수단으로 급부상…한화·두산·LS·네이버 등 확산 상법 개정으로 자기주식 처분 통제 강화…임원 보상 적정성은 숙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지난 7월 경남 진주시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이코노미스트 김정훈 기자]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한화·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솔루션에서 부여받아 아직 지급되지 않은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의 지난해 말 시장가치는 200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도 올해 상반기 받은 보수 가운데 300억원대가 RSU 관련 보상이었다. 한때 국내 기업의 대표적인 주식보상 수단은 스톡옵션이었지만 최근에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일정 기간 근무하거나 성과 조건을 충족하면 주식 자체를 지급하는 RSU가 새로운 보상수단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분위기다. 총수 일가뿐 아니라 전문경영인과 일반 임직원까지 활용 범위도 넓어졌다. 문제는 규모다. 부여 당시 수십억원 수준이었던 RSU가 주가 상승에 따라 수백억원으로 불어나는 사례가 등장하고 오너 경영인의 미지급 RSU 평가액은 수천억원에 이르고 있다. 재계의 보상 공식이 빠르게 달라지면서 이를 통제하는 제도가 변화 속도를 따라가고 있는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스톡옵션 대신 RSU…재계 보상 공식 바뀐다 RSU가 빠르게 확산한 데는 기존 스톡옵션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스톡옵션은 미리 정한 가격으로 회사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를 주는 방식이다. 주가가 행사가격 아래로 내려가면 사실상 보상 효과가 사라진다. 반대로 주가가 크게 오르면 임직원이 단기간에 거액의 차익을 실현한 뒤 회사를 떠나는 이른바 ‘먹튀’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RSU는 다르다. 일정 기간 재직하거나 회사가 정한 성과조건을 달성하면 주식 자체를 지급한다. 지급 시점을 수년 뒤로 설정하면 핵심인재의 장기근속을 유도할 수 있다. 경영진의 보상을 기업가치와 연계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국내 재계에서는 한화그룹이 선제적으로 RSU를 도입한 이후 활용 기업이 빠르게 늘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024년 처음 대기업집단의 주식지급 약정을 분석했을 당시 RSU는 전체 주식보상 유형 가운데 가장 많은 147건으로 집계됐다. 한화·신세계·KT·카카오·LS·두산·네이버·세아·에코프로·두나무·아모레퍼시픽·크래프톤 등 다양한 기업집단에서 RSU 약정이 확인됐다. 총수 일가의 활용 사례도 늘었다. 한화에서는 김동관 부회장뿐 아니라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부사장 등 오너 3세들이 RSU를 활용한 보상체계의 적용을 받았다. 두산 역시 박정원 회장뿐 아니라 박지원 부회장이 RSU를 받았다. LS도 대표적인 사례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LS로부터 RSU 2만7340주를 부여받았다.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도 RSU를 부여받는 등 그룹 경영진의 장기보상 수단으로 활용됐다. 다만 LS는 이후 RSU 제도를 폐지했고 이미 부여한 물량에 대해서는 기존 약정을 유지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지난 3월 경영진과 함께 '콘엑스포 2026' 현장에서 두산밥캣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두산그룹] ‘마음대로 RSU’ 제동 걸렸다…그래도 남은 빈틈 RSU 활용이 늘고 보상 규모도 커지면서 이를 어떤 기준으로 부여하고 통제할 것인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RSU는 주가에 따라 최종 보상가치가 크게 달라진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올해 상반기 받은 RSU 관련 보상은 375억9000만원이었다. 2023년 부여 당시 약 28억원이었던 가치가 주가 상승으로 13배 이상 커졌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미지급 RSU 평가액도 지난해 말 기준 2682억원에 달했다. 주가 상승으로 RSU 가치가 커지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관건은 가치가 크게 변할 수 있는 RSU를 처음 누구에게 얼마나, 어떤 조건으로 부여하느냐다. 이에 최종 보상액보다 애초 부여 수량을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었다. 안태준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2024년 논문에서 회사 전체 RSU 부여 한도를 발행주식총수의 10% 이내, 개별 임원은 3~5% 수준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지난해 7월 여야가 합의한 상법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다만 이후 제도적 환경이 달라졌다. 올해 상법 개정으로 RSU 지급에 활용되는 자기주식에 대한 주주 통제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지난 3월 6일 시행된 개정 상법은 회사가 취득한 자기주식을 원칙적으로 1년 안에 소각하도록 했다. 임직원 보상 등에 활용하려면 ‘자기주식보유처분계획’을 작성해 매년 주총 승인을 받아야 한다. RSU 역시 자기주식을 활용한 임직원 보상인 만큼 이 규제를 받는다. 회사는 자기주식을 왜 보유하고 어디에 얼마나 사용할지, 언제 처분할지 등을 계획에 담아야 한다. 과거보다 RSU 지급 과정에서 주주의 통제권이 커진 셈이다. 안 교수도 이번 상법 개정으로 상황이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과거에는 회사가 보유한 자기주식을 처분하는 방식으로 RSU를 지급하면서 자사주 처분 자체에 특별한 통제를 받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며 “상법 개정으로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RSU를 보상 목적으로 지급하는 경우에도 자기주식 처분에 대해 주주총회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회사가 과거처럼 마음대로 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총 통제가 강화됐다고 해서 ‘특정 경영인에게 RSU를 얼마나 주는 것이 적정한가’라는 문제까지 해결된 것은 아니다. 주총은 회사가 자기주식을 임직원 보상에 활용하는 계획을 승인하지만 개별 임원의 RSU 계약을 건건이 승인하는 구조는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자기주식을 RSU에 활용하는 과정에 대한 통제는 강화됐지만 특정 오너에게 몇 주를 부여하고 어떤 성과조건을 붙일지는 여전히 남은 과제다. 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RSU는 결과적으로 얼마가 됐느냐보다 부여 당시 어떤 성과를 전제로 몇 주를 지급하기로 했는지가 더 중요하다”며 “특히 지배주주에게 지급하는 RSU라면 독립적인 보수위원회 심사와 구체적인 성과조건, 충분한 공시를 통해 주주가 보상의 적정성을 판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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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신현송 총재, 금융안정 위험 재차 경고…"바늘로 풍선 터뜨리게 될라"
잭슨홀 심포지움 참석 계기 현지 특파원들과 간담회 금융위약성 지수 언급하며 선제 대응 재차 강조 "물가는 '가래'로라도 막을 수 있지만 금융불안은 달라" '대미투자는 감당할 수 있는 수준…환율에 부담 안돼"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불안정 위험은 물가와 달리 초기에 잡지 못하면 나중에는 손 쓸 수 없게 된다면서 선제적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신 총재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한 과도한 레버리지와 은행 간 상호연계성 문제를 위기 발생 이전부터 경고한 것으로 명성을 떨치기도 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 금융위기 예견한 석학의 경고…“금융안정은 선제대응해야” 신 총재는 잭슨홀 심포지엄 참석을 계기로 지난 28일(현지시간) 가진 현지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한은이 추산하는 금융취약성지수(FVI)를 언급하면서, “물가는 초기에 잡지 못해도 나중에 비용을 들여서라도 금리를 크게 올려 잡을 수 있지만 금융취약성지수가 오르면 이야기가 다르다”고 말했다. FVI는 신용, 금융기관 레버리지, 시장가격 등 약 64개 변수를 표준화해 산출하는 지수로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2분기를 기준치 100으로 삼는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79.5까지, 코로나19 이후 저금리 기조를 되돌리던 시기에는 65까지 올랐던 지수는 이후 37까지 낮아졌다가 최근 다시 가파르게 상승하며 장기 평균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는 게 신 총재가 우려하는 대목이다. 그는 금융 취약성 확대에 적시 대응을 못하는 것이 “바늘로 풍선을 터뜨리는 것과 같다”고 비유하며, “호미로 막을 수 있을 때 막지 못하면 나중에는 가래로도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 역사적으로 한국은 물론 여러 선진국에서도 금융취약성이 이미 높아진 뒤에야 중앙은행이 뒤늦게 금리를 끌어올리면서 거품이 터지는 사례가 반복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특히 최근 국내 주택가격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이고 가계부채도 빠르게 늘고 있는 점을 짚으며 “광의유동성이 상당히 높아진 상태로 그만큼 시장성 자금이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다만 “레고랜드 사태 직전보다는 여건이 낫고 아직 호미를 쓸 여지는 있다”며, 선제 대응 여력이 남아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세계적인 금융 전문가이자 학문적 권위자인 신 총재가 한은이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 연속으로 금리를 올린 결정이 물가뿐 아니라 금융안정 측면에서도 필수적인 ‘선제적 대응’이었다는 점을 거듭 역설한 것이다. 신 총재는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속담을 인용하며 연속 인상의 필요성을 설명한 바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금융취약성지수(FVI)는 46으로 장기평균(45.7)을 소폭 웃돌았다. (자료= 한국은행) 물가와 환율도 ‘같은 방향’…“대미투자 우려는 과도” 신 총재는 한은이 지난 27일 기준금리를 올린 배경에 대해 물가가 가장 중요한 이유였지만, 환율과 부동산 역시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앙은행은 시장의 중심을 잡아주고, 통화·금융 제도에 대한 신뢰의 구심점이 돼야 한다”고 말하며, 이런 원칙이 환율뿐 아니라 국채 등 다른 자산 가격에도 똑같이 적용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이 신흥국 특유의 환율 민감도를 여전히 갖고 있다는 점도 인정했다. “신흥국이라는 것은 통계적 기준이라기보다 마음가짐”이라며, 과거 외환위기의 트라우마가 남아 있는 만큼 충분한 대비 태세를 갖추는 게 오히려 옳은 접근이라고 말했다. 신 총재는 대규모 대미 투자가 향후 환율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그는 “대미 투자는 환율에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양해각서에 따라 총 2000억달러 한도 내에서 매년 최대 200억 달러씩 투자하는 구조인 만큼 우리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합의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최대 200억달러”라는 표현 자체가 여건이 여의치 않으면 그보다 적게 투자하거나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 총재는 4270억달러에 이르는 외환보유액 규모를 언급하며 “그 운용 수익만으로도 충분히 감당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IMF 등 국제기구도 한국의 외환보유액에 대해서는 선진국 수준으로 보고 별도로 언급하지 않는 관례가 있다고 전하며, 최근 일각에서 제기되는 우려는 “전혀 근거가 없다”고 일축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기조연설을 비롯해 여러 세션에서 신 총재의 이름과 연구가 거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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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단독] '철새 이동 관문' 홍도에 고양이 최소 105마리… 기초 실태 파악은 미흡
중성화 47마리…동물단체 "실제로는 더 많을 것" 전문가들 "쥐·쓰레기 등 위협요인 종합 조사해야" 이달 초 홍도 항구 주변에서 휴식 중인 고양이들.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제공 올해 6월 국내 대표적인 철새 중간 기착지 중 하나인 전남 신안군 홍도 에서 고양이가 새를 사냥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에 공개되면서 고양이 관리 방안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국립공원공단 이 올해 4~6월 진행한 조사에서 확인된 고양이 수는 최소 105마리 지만 현장을 아는 동물단체 들은 " 실제로는 더 많을 것 "이라고 주장한다. 정확한 개체 수와 활동 범위 등은 아예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포획이나 중성화(TNR) 등 대책을 논의하기에 앞서 고양이뿐 아니라 집쥐, 유리창 충돌 등 철새에 미치는 전반적 요인에 대해 객관적인 조사 부터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은 21일 생태·동물보호 전문가 등이 참여한 가운데 '홍도 천연보호구역 고양이 관리실태 점검' 회의를 열었다. 간담회에는 기경석 상지대 조경산림학과 교수, 김지석 한백생태연구소장, 김포도 매거진탁 편집장, 송정은 광주시 수의사회 회장(광주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심인섭 동물보호단체 라이프 대표, 정윤영 작가, 정인철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사무국장, 최윤호 백두대간숲연구소장 (가나다순)이 참석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2005~2007년 홍도·흑산도 일대를 조사한 결과 국내 조류 452종 중 74.6%인 337종이 이곳을 거쳐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생태적 가치가 높은 홍도는 섬 전체가 천연보호구역 으로 지정돼 있으며, 면적의 약 95%가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에 포함돼 있다. 나머지 약 5%는 주민들이 모여 사는 마을 지역인 '취락지구'로, 공원구역에서 제외돼 있다. 이 때문에 홍도의 관리 주체는 천연보호구역을 관리하는 국가유산청 과 국립공원을 관리하는 국립공원공단, 신안군 등 여러 기관에 걸쳐 있다. 고양이들이 마을 지역과 공원 경계지 등에서 철새를 사냥한다 는 데에는 이날 참석자들도 이견이 없었다. 다만 이들은 고양이의 개체 수와 행동권, 급여 실태, 조류 피해 규모 등에 대한 기초자료가 없는 상황에서 고양이가 철새를 포획한다는 사실만으로 고양이에 대한 관리방안을 결정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105마리는 최소 확인 수치 섬 전체가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는 홍도 면적의 약 95%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포함돼 있지만 주민들이 모여 사는 ‘취락지구’는 공원구역에서 제외돼 있다.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제공 한국일보의 취재를 종합하면 지금까지 홍도 고양이 개체 수에 대한 조사는 공단이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간 조류연구센터를 통해 진행해 최소 105마리를 확인 한 게 전부다. 홍도 전체가 천연보호구역임에도 국가유산청 은 홍도에 관한 민원이나 지자체의 요구가 없었다는 점을 들며 조류 피해와 관련해 별도로 진행되는 조사나 조치는 없다 고 밝혔다. 국가유산청은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의 질의에도 "홍도 고양이의 조류 피해와 관련해 국가유산청이 생산·접수한 문서는 없다"고 답했다. 공단은 105마리 가운데 중성화수술(TNR)을 한 개체는 47마리 로 확인했다. 그러나 개체 수는 공단이 조사 과정에서 파악한 수일 뿐, 정확한 수치로 보기는 어렵다 . 공단도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입장이다. 2023년과 2024년 홍도에서 44마리의 TNR을 시행하는 등 다년간 섬 고양이 구조 활동을 해온 심인섭 대표와 송정은 회장 은 "사람에게 접근하지 않거나 야간에만 활동하는 개체, 취락지구에서 벗어나 생활하는 개체가 조사에서 확인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실제로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추산했다. 홍도에서 관찰된 텃새인 동박새.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제공 기경석 교수 는 "고양이가 보호지역에 미치는 영향력은 매우 클 수 있지만 현재 우리가 홍도 고양이에 대해 아는 것은 거의 없다"며 "고양이의 개체 수와 활동 범위, 철새의 이동시기와 고양이의 포식시기 등부터 객관적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위해 무인센서카메라를 통한 개체 식별과 위치추적장치(GPS)를 이용한 행동권 조사, 분변 분석을 통한 먹이원 파악 등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새로운 조사에 앞서 공단과 연구기관, 동물단체 등에 흩어진 기존 자료부터 한데 모아야 한다 는 의견도 나왔다. 김지석 소장 은 "과거 조사에서는 시기별로 조류 피해의 주요 원인이 다르게 나타났다"며 "지금까지 진행된 자료를 정리하고 연결해 향후 조사와 대책의 기본자료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개체 수 관리와 보호지역 전체의 위협 평가해야 홍도에서 살고 있는 고양이. 정확한 개체 수와 행동권 등에 대한 조사와 연구는 없는 실정이다.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제공 심 대표와 송 회장은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상 TNR이 개체 수를 조절하는 데 효과가 있을 것 으로 내다봤다. 송 회장은 "열린 공간에서는 TNR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지만 제한된 공간에서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시행에 앞서 개체 수를 조사하고 주민들의 의견도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강동구 둔촌동 재개발지역에서 길고양이 중성화 활동에 참여했던 김포도 편집장 은 "둔촌동에서 수년에 걸쳐 확인된 고양이의 90% 이상을 중성화한 사례가 있다"며 "새로 유입되는 개체 등으로 개체군이 계속 달라지는 만큼 목표 비율을 한 번 달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조사·관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TNR 시행 시점 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심 대표와 송 회장은 과거 홍도에서 포획한 고양이 가운데 약 30%가 임신 또는 수유 중이어서 수술하지 못하고 다시 방사했다고 설명했다. 봄과 가을에는 이미 임신과 출산에 들어가기 때문에 그 이전에 시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겨울에는 관광객이 줄고 주민 상당수가 목포로 나가면서 고양이들의 먹이가 부족해지고, 이 시기를 견딘 고양이들이 봄철 철새 이동 시기에 사냥에 나서면서 충돌이 커질 가능성 도 제기됐다. 홍도 내 고양이가 사냥한 것으로 보이는 새 사체.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제공 더불어 참석자들은 고양이에만 집중하지 말고 개방된 쓰레기 집하장과 음식물 쓰레기, 항구와 선박을 통해 유입되는 쥐, 건물 유리창 충돌 등 인간 활동에서 비롯된 위협요인을 함께 조사 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최윤호 소장 은 "고양이는 홍도에서 중요한 위협요인일 수 있지만 위협의 전부는 아니다"라며 "고양이뿐 아니라 보호지역에 영향을 주는 모든 위험요인을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새로운 고양이 유입에 대한 대책부터 논의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마라도가 남긴 과제, 단편적 대응의 한계 홍도에서는 고양이와 쥐 못지않게 유리창 충돌로 새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제공 참석자들은 홍도보다 먼저 고양이 갈등을 겪은 마라도의 경험도 참고할 필요 가 있다고 봤다. 2023년 국가유산청은 천연기념물 뿔쇠오리 보호를 이유로 마라도에 사는 고양이 45마리를 섬 밖으로 반출했고 집쥐 방제 사업 도 진행했다. 그러나 반출 결정 당시 국가유산청이 고양이가 뿔쇠오리에 미치는 영향이나 뿔쇠오리의 피해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실시한 별도 연구는 없었다. 이후 대책 역시 고양이 반출과 쥐 포획에 집중됐고, 참석자들은 쥐의 먹이원과 서식지가 될 수 있는 생활쓰레기 등 환경적 요인에 대한 대책은 충분히 다뤄지지 않았다 고 지적했다. 이들은 마을 지역과 보호구역이 맞물린 복합적인 환경을 갖춘 홍도에서 같은 한계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새 대 고양이'라는 단순한 구도로 접근해선 안 된다고 봤다. 정인철 사무국장 은 "애초에 이 문제를 고양이와 뿔쇠오리만의 문제로 보고 해결하려고 한 방식이 너무 단편적인 접근이었다"며 "생활쓰레기와 해양쓰레기 등 집쥐가 늘어날 수 있는 환경에 대한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홍도는 마라도보다 주민과 관광객이 많아 배출되는 쓰레기도 많은 만큼, 고양이를 계획 없이 대거 반출할 경우 집쥐가 늘어날 가능성도 함께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단발성 아닌 중장기적 이행방안 필요 21일 생태·동물보호 전문가 등이 '홍도 천연보호구역 고양이 관리실태 점검’ 회의에 참여해 발언하고 있다. 고은경 기자 참석자들은 TNR 등 단발성 대응에 그치지 않고 홍도를 공동 답사해 고양이와 철새의 충돌 지점, 고양이를 돌보는 주민들과 먹이 공급 실태, 쓰레기로 인한 영향 등을 확인 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정부에 공식 조사와 연구과제를 제안하고 협의체 상설화와 관리지침 마련 등을 요구하기로 했다. 정 국장은 "국가 보호지역인 만큼 법과 원칙이 출발점이지만, 고양이와 공존하고자 하는 주민들의 선택도 놓칠 수 없다"며 "야생화된 고양이 관리부터 정확한 로드맵 위에서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나아가 홍도를 비롯한 섬에 사는 고양이 문제를 앞으로도 '새 대 고양이' 구도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정윤영 작가 는 "새 편과 고양이 편으로 나눠 갈등하는 방식으로는 해법을 찾기 어렵다"며 "이 문제는 새와 고양이의 싸움이 아니라 새와 인간 활동의 문제"라고 말했다. [추천 뉴스레터] 고은경의 애니로그 우리 주변 함께 살아가고 있는 비인간동물 이야기를 쉽고 정확하게 전해드립니다. (https://www.hankookilbo.com/newsletter/ani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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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우방도 예외없다…美, 이집트 대형은행 '이란 왕따작전' 시범타
이란 제재회피 금융거점 UAE에 지점 두고 40년 영업 "글로벌 은행들 스스로 감시 강화하도록 유도할 목적" 방크 미스르 ATM 앞에 앉아 있는 이집트 시민들 [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미국이 대(對)이란 대규모 경제 제재 단행을 밝힌 후 28일(현지시간) 이집트 대형 은행을 대상으로 신규 제재를 내린 것은 미국의 의지에 동참하지 않을 경우 우방국도 언제든 경제 활동에 제약이 있을 수 있다는 경고의 의미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이번주 초 이란에 대한 경제 압박의 하나로 금융 기관에 대한 주요 제재를 발표하겠다고 말한 후 이란산 석유 최대 구매국인 중국이 먼저 대상에 오를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지만, 공격 목표는 이집트 은행이었다며 이번 발표로 이집트 지도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전했다. 미 재무부 산하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는 이날 이란에 대한 '경제적 왕따 작전' 일환으로 이집트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은행 '방크 미스르' 아랍에미리트(UAE) 지사의 미국 금융 시스템 접근을 차단한다고 밝혔다. 방크 미스르 UAE 지점은 40년 동안 현지에서 활동해왔으며 두바이 이외에도 UAE 내 여러 지점을 운영 중이다. 특히 걸프 지역에서 일하는 이집트인들이 본국으로 송금할 수 있는 통로다. 미 싱크탱크인 신미안보센터(CNAS) 선임연구원인 레이첼 지엠바는 "글로벌 은행을 향해 스스로 감시를 강화하도록 유도하려는 것"이라고 이번 조치를 평가했다. 재무부 발표 후 이집트 외무부는 미국과 소통하고 있으며 해당 조치는 이집트 내 다른 은행이나 방크 미스르 다른 지점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이집트 은행들은 건실하다고 덧붙였다. 소식통들은 재무부의 발표에서 방크 미스르 본점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음에도 관계자들이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집트 정부 관계자들이 이번 조치는 가볍게 보지 않는 까닭은 취약한 이집트 경제 구조를 고려할 때 제재의 파장을 쉽게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 싱크탱크 타흐리르 중동정책연구소 티모시 칼다스 부소장은 "이번 미국 발표는 UAE내 방크 미스르 지점을 명확하게 제한하려는 의도가 있지만 대형 은행이 다른 금융 기관과의 거래에서 발생할 수 있는 파장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며 "준법 감시 부서와 위험 관리 부서들이 앞으로 방크 미스르와의 관계와 계약을 더 면밀히 들여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처드 네퓨 전 국무부 제재담당관은 이번 조치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가 약속했던 '경제적 D-데이'에는 미치지 못한다면서도 해외에 지점을 둔 다른 은행들이 이란과의 거래를 경계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콩에 지점을 둔 중국 은행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ki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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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전쟁 6개월' 트럼프 "해상 봉쇄 성공적"...미 언론 "이란 굴복 가능성 낮아
트럼프 "대이란 해상 봉쇄 성공적" 주장 되풀이 미 언론, 이란 전쟁 6개월 부정적 평가 잇따라 NYT "이란 정권 건재…미국 목표 달성되지 않아" [앵커] 이란 전쟁 6개월을 맞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해상 봉쇄가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평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습니다. 미국 언론은 미국의 경제 고립 작전으로 이란이 굴복할 가능성은 작다고 내다봤습니다. 워싱턴 홍상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4주에서 6주면 끝날 거라던 이란 전쟁이 6개월을 맞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텍사스 미 항공우주국, NASA 우주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란 해상 봉쇄가 성공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정보의 상당 부분이 우주에서 나왔습니다. 모든 공격도 그렇습니다. 우리의 봉쇄를 보세요. 정말 대단합니다. 우주군 정보 도움을 받아 매우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부정적인 평가를 잇따라 내놓고 있습니다. 뉴욕 타임스는 전쟁 6개월이 지났지만 이란 정권은 건재하고, 미국의 목표는 여전히 달성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지금은 양측 모두 서로를 공격하지 않는 일종의 '가짜 전쟁' 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제재가 성공하건 실패하건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거라는 전망도 내놨습니다. AP 통신은 전쟁 6개월, 중동은 변했지만, 전쟁을 설계한 사람들이 기대했던 방식으로 변한 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최고 지도자를 제거했지만, 더 강경한 정권을 마주하게 됐고,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강력한 지렛대를 확보하게 됐다는 겁니다. [샘 메드닉 / AP 중동 특파원 : 이란은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영구적인 통제권을 행사하겠다는 의지를 굳혔고, 분쟁의 대상인 핵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전혀 양보하지 않고 있습니다.] AP 통신은 이란 전쟁을 빨리 끝내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이 점차 힘을 잃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의 추가 제재에도 이란이 굴복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홍상희입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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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미국, 과학에 열정식어”…하버드·MIT 교수들 캐나다行
21개 대학 총 64명 신규 교수 임용 하버드·예일·MIT 등 연구자 채용 트럼프 압박에 두뇌 유출 가속화 연구비 삭감·자율성 침해 잇달아 캐나다 밴쿠버의 대학박람회 행사장. 신화연합뉴스 캐나다 주요 대학들이 미국 명문대 출신의 최고 수준 연구진을 대거 영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연구비 지원을 줄이고 학문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등 개입을 강화하면서 미국 학계의 ‘두뇌 유출’ 현상이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27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캐나다 21개 대학은 하버드·예일·매사추세츠공대(MIT) 등 미국 주요 대학 소속 연구자 48명을 포함해 총 64명을 신규 교수로 임용한다고 발표했다. 나머지 16명은 유럽과 아시아, 호주 등 출신이다. 이번 대규모 영입은 캐나다 정부 지원에 힘입은 것이다. 캐나다 정부는 기후변화부터 인공지능(AI)에 이르기까지 국가 전략 기술 분야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목표에서 5억 캐나다달러(약 3억 6400만 달러)의 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발표한 총 12억 캐나다달러 규모의 혁신 프로젝트 투자 계획의 일부다. 캐나다 정부는 내년에도 학자 63명을 추가로 채용하는 2차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캐나다의 인재 유치는 트럼프 행정부의 학계 압박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매사추세츠대 RNA 치료제 연구소 소장인 필립 자모어는 “나는 과학이 인간의 삶을 개선할 가능성에 대해 세계 어느 나라보다 열정적이라고 생각했던 나라에 살았다”며 “그런데 어느 날 눈을 떠 보니 더는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몬트리올의 맥길대 의과대학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통상 과학계 연구진들은 정치적 언급을 꺼리지만 그는 미 당국의 정책 행보를 직접적인 이탈 사유로 꼽은 것이다. 미국 연구자들의 캐나다행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이어지고 있다. 실제 초가공식품 연구에 대한 당국 검열을 이유로 지난해 미국 국립보건원(NIH)을 떠난 영양학자 케빈 홀도 오타와대에 임용됐다. 토론토대 역시 MIT 출신 물리학자 새라 시거를 포함해 학자 6명을 영입했다. NYT는 “트럼프 행정부의 명문대 단속과 과학 연구단체 공격으로 촉발된 미국 학계의 혼란이 캐나다에는 미국 최고 인재들을 유치할 드문 기회를 제공했다”고 짚었다. 캐나다는 향후 인재 흡수 거점으로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캐나다는 캐나다계 혈통을 입증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시민권 신청 자격을 확대했으며 이에 따른 미국인들의 시민권 신청도 수천 건에 달하고 있다. 멜라니 졸리 캐나다 산업부 장관은 밴쿠버에서 열린 대학 신규 채용 발표 행사에서 “일부 국가들이 연구를 축소하고 학문의 자유에 등을 돌리는 동안, 우리는 과학에 대한 투자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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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미 재무장관 "미 국채 금리 상승 막으려 엔화 매수 개입"
올해 233조 규모의 일본 환율 개입에도…'엔저' 추세 지속 "일본은 미 국채 주요 보유국…강제 청산 시 미국 차입 비용 높인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 사진=AP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엔화 시장의 불안이 미국 금리를 끌어올릴 수 있다며 미국의 엔화 매수 개입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현지 시간 28일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에게 보낸 지난 27일 자 서한에서 "일본은 미 국채의 주요 보유국"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앞서 워런 의원은 미국이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엔화 매수 개입에 나서면서 재무부의 환율안정기금(ESF)을 활용한 근거와 위험 등에 대해 추가 설명을 요구했습니다. ESF는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미 재무부가 운용하는 기금으로, 외화 매매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베선트 장관은 "엔화 시장이 무질서해지면 강제적인 포지션 청산이 촉발될 수 있다"며 "이는 글로벌 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궁극적으로 미국 가계와 기업의 차입 비용을 높일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미국이 엔화 부양에 나선 궁극적인 의도가 결국 미 국채 금리 상승을 막는 데 있었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미국은 지난 7월 말, 엔화 가치 급락을 막기 위해 일본과 함께 외환시장에 개입했습니다. 미국이 엔화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한 것은 1998년 이후 처음이었습니다. 베선트 장관은 다만 미국이 당시 개입에 투입한 구체적인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개입 방식과 관련해서는 "환율안정기금(ESF)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외화 자산을 엔화로 교환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는 일본에 자금을 빌려준 것이 아니라 ESF가 이미 보유하고 있던 외화 자산을 엔화로 바꾼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베선트 장관은 "일본에 신용을 제공한 것이 아니다"라며 "일본은 미 재무부에 아무것도 빚지고 있지 않으며, 따라서 존재하지 않는 부채를 일본이 상환하지 못할 위험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재무부가 관련 법률을 준수했다며 ESF 관련 법은 대통령의 승인을 받아 재무장관이 외환 거래를 할 수 있도록 명시적으로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엔화 / 사진=연합뉴스 한편, 일본 재무성은 지난달과 이달에 걸쳐 엔화 매수, 달러화 매도를 통한 환율 개입을 실시한 규모가 총 15조 3,993억 엔(약 132조 4,800억 원)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엔화 매수 규모는 일본 재정 당국이 지난 4∼5월 환율 개입 당시 사들인 11조 7천억 엔(약 100조 6,500억 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들어 일본 당국이 실시한 환율 개입은 27조 1,342억 엔(약 233조 4,300억 원)에 달해, 현시점에서 이미 2024년에 실시한 엔화 매수 개입 총액인 15조 엔(약 129조 400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미국이 엔화를 매수하고 일본 자체로도 역대급 환율 안정화에 나섰지만, 엔화 환율은 개입 이전 수준으로 다시 오르고 있습니다. 개입 이전 달러당 164엔에 육박했던 환율은 개입 직후 155엔대까지 떨어졌다가, 현지 시간 28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한때 160.20엔으로 오르며 개입 이후 처음으로 다시 160엔대에 올라섰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미일 공조 개입 이후에도 엔저가 엔고로 변하는 추세는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환율 개입이 '시간 벌기'에 불과하다는 시장 견해가 지배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여기에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을 내놓으며 미일 금리 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엔저를 가속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이와 관련해 현지 시간 31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열릴 예정입니다. 이 자리에서 회담하는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이 엔화 불안정 상황에 어떤 추가 메시지를 낼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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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젤렌스키 라이벌’ 35세 청년, 이탈리아 국방 혁신 돕기로 [이 사람@World]
미하일로 페도로우 전 우크라 국방부 장관 “국방 혁신 도와달라” 이탈리아 요청 수락 국민 지지 힘입어 젤렌스키 ‘대항마’ 부상 대선 실시 땐 가장 유력한 차기 후보 거론 우크라이나의 차세대 정치 지도자로 급부상한 미하일로 페도로우(35) 전 국방부 장관이 유럽의 군사 강국 이탈리아의 국방 혁신 자문을 맡게 되었다. 마케팅 전문가 출신인 페도로우는 국방장관 시절 장거리 드론(무인기) 전술을 도입해 러시아에 엄청난 타격을 입히는 등 전쟁의 판도를 바꾼 혁신가로 불린다. 올해 35세 젊은이인 미하일로 페도로우 전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이 지난 24일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dpa 통신에 따르면 귀도 크로세토 이탈리아 국방장관은 이날 로마에서 페도로우와 만나 대화를 나눴다. 이후 크로세토는 “페도로우 전 장관이 이탈리아의 국방 혁신 고문을 맡아 나를 지원해 달라는 제안을 수락했다”고 발표했다. 두 사람은 드론, 무인 전투 시스템, 그리고 방공에 관해 주로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크로세토는 “급격한 기술 변화에 대응해 이탈리아의 국방은 더욱 빠르고 유연해져야 한다”며 “페도로우 전 장관은 이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다”고 그를 영입한 이유를 밝혔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략 후 벌써 4년 6개월 넘게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전투 노하우를 배워야 할 필요성을 강조한 셈이다. 페도로우는 올해 1월 국방부를 맡은 뒤 장거리 드론 전술을 도입했다. 이는 러시아의 석유 시설 등 에너지 인프라와 물류 거점을 드론으로 타격함으로써 전쟁 수행 능력을 저하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페도로우의 전술은 성공을 거둬 러시아는 세계 최대 규모의 산유국이면서도 에너지 부족에 시달리는 지경이 되었다. 이에 우크라이나 국민은 페도로우를 ‘드론 영웅’이라고 부르며 열렬한 지지를 보냈다. 하지만 페도로우는 작전 주도권을 놓고 군 지휘부와 극심한 알력을 겪은 끝에 취임 6개월 만인 지난 7월 국방장관에서 해임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그에게 국방 혁신 담당 부총리로의 승진을 제안했으나, 페도로우는 “전쟁 수행에 직접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는 자리”라며 거절했다. 2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한 미하일로 페도로우 전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오른쪽)이 귀도 크로세토 이탈리아 국방장관과 만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크로세토는 이 자리에서 이탈리아 국방 혁신 자문 역할을 맡아줄 것으로 제안했고, 페도로우는 “이탈리아의 현대 전쟁 기술 도입을 지원하겠다”며 이를 수락했다. SNS 캡처 이후 페도로우는 반(反)젤렌스키 노선으로 돌아서 정치적 발언을 쏟아냈다. “내가 국방장관에서 물러난 뒤 우크라이나가 다시 패배의 길을 걷고 있다”며 젤렌스키를 성토한 데 이어 최근에는 2년 넘게 미뤄지고 있는 대통령 선거 실시를 촉구하기도 했다. 젤렌스키는 지난 2024년 5월 5년의 대통령 임기가 만료했으나 러시아와의 전쟁을 이유로 대선이 지연되며 벌써 2년 이상 임기가 연장된 상태다. 페도로우가 “장기화된 전쟁 속에서도 민주적 절차를 회복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자 젤렌스키는 “전쟁 상황에서 당장 선거를 치른다면 우크라이나를 분열시킬 쓰나미가 된다”고 응수했다. 이를 두고 외신들은 페도로우가 높은 국민적 지지율에 힘입어 젤렌스키의 라이벌로 떠오른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이탈리아 국방장관의 고문직을 받아들인 페도로우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탈리아가 현대 전쟁 기술을 도입하고, 방위 부문을 강화하며, 새로운 글로벌 안보 도전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만 그는 “이탈리아에 대한 자문 역할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 방어 강화’라는 나의 핵심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나 국민이 자신을 필요로 하면 언제든 복귀하겠다는 뜻이다. 여기에는 페도로우의 대선 출마 또한 포함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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