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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코스피 숨고르기 구간…"반도체 더해 2차전지·AI 서비스주 주목" [주간전망]
NH證 "이번주 코스피 6400~7500 전망" 사진=연합뉴스 이번주(8월31일~9월4일) 코스피지수는 실적 시즌 마무리 국면과 다음달 중순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숨 고르기 구간에 돌입할 전망이다. 증권가는 국내 증시 상승 요인으로 금리 안정화와 미국·이란 협상에 따른 유가 하락을 꼽았다. 하락 요인으로는 차익실현 매도 물량 등을 꼽았다. 또한 지난 28일(현지시간) '잭슨홀 미팅'의 연사로 나선 케빈 워시 Fed 의장의 예상보다 강한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과 이로 인한 금리 인상 기대 부각, 뉴욕증시 하락은 부담 요인이다. NH투자증권은 30일 이번주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를 6400~7500으로 전망했다. 이 증권사 나정환 연구원은 "엔비디아가 지난 27일 호실적 발표를 끝으로 실적 시즌도 마무리 국면에 돌입했다"며 "9월 가장 큰 이벤트는 15~16일 열리는 FOMC"라고 말했다. 케빈 워시 미국 중앙은행 의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이어 "FOMC에서 발표되는 점도표에 관심이 높을 것"이라며 "FOMC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8월 고용(4일 발표), 8월 소비자물가지수(11일 발표) 결과에 따라 주가도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점쳤다. NH투자증권은 고용이 계절적으로 둔화하는 시기이고, 현재 유가 수준도 낮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금리 인상을 자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나 연구원은 대외 불확실성도 일부 해소될 것으로 봤다. 그는 "미국 3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연 5.3%를 넘어서며 상승했지만, 미국의 재정·부채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잦아들면서 다시 하락해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또 "미·이란 협상이 관건이지만 미 국무장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군사 행동을 자제하고 봉쇄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데다 지지율 40%를 밑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가를 자극할 유인도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발 실적 성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금리 상방 우려까지 해소된다면 추가 안도 랠리가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반도체가 여전히 증시의 핵심 업종이라는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다른 투자 전략도 언급했다. 나 연구원은 "반도체 다음 주자로 2차전지와 AI 플랫폼·서비스 관련주를 주목해야 한다"며 "8월 들어 증시가 반등했지만 시가총액 증가분의 14.5%포인트가 반도체에서 나오는 등 상승세가 일부 업종에 집중돼 있어 아직 다른 업종으로 충분히 확산되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증시에서 주도 업종이 바뀌려면 △금리가 내려가거나 안정되고 △기업 실적이 바닥을 찍고 좋아지기 시작하며 △정부 정책 등 새로운 호재가 나타나야 한다"며 "2차전지 업종은 이 세 가지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국 금리가 안정되면서 투자 부담이 줄어든 데다 2차전지 기업들의 실적도 바닥을 지나 회복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여기에 유럽 IAA 모터쇼에서 한국 기업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미국에서도 전기차 세액공제가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정책 기대를 높이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AI 플랫폼·서비스 관련주도 관심 대상이라고 밝혔다. 나 연구원은 "그동안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막대한 비용을 들이는 단계였다면, 이제는 AI 서비스가 실제 수익을 내기 시작하면서 인프라 투자의 효과가 나타나는 국면"이라며 "AI가 단순히 학습하는 것을 넘어 실제 답을 만들어내는 '추론' 수요가 커지면서 데이터센터 투자가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들이 만든 AI 추론 기술·서비스가 북미 시장에 공급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어 데이터센터 관련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대신증권은 9월이라는 시기가 지니는 패턴에 주목했다. 이 증권사 문남중 연구원은 "9월 미국 증시는 최근 5년 동안 계절적으로 약세를 보여왔다"며 "9월30일 미국 정부의 회계연도 종료를 앞두고 국채 발행, 금리 상승, 위험선호 심리 약화에 따른 영향을 받은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해 9월은 이러한 패턴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게 문 연구원의 분석이다. 그는 "2분기 실적 모멘텀, 성장 둔화 및 물가 하락을 나타내는 경제지표를 바탕으로 미 Fed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가 커지며 상승 방향성을 나타낼 것"이라며 "변동성 확대 시마다 비중확대를 탐색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워시 의장은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정책 심포지엄 잭슨홀 미팅에서 시장 예상보다 매파적인 발언을 내놨다. 그는 "주요 물가지표가 최고치에서 상당히 하락했지만 기조적인 물가 흐름이 유의미하게 개선됐다고 보긴 어렵다"면서 "물가상승률 목표치는 2%"라고 재확인했다. 이어 워시 의장은 "전반적으로 볼 때 금융 여건이 긴축적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그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월가에서는 금리 인상에 대한 관측에 힘이 실렸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9.45포인트(0.02%) 하락한 5만3559.99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9.28포인트(0.25%) 내린 7711.76, 나스닥종합지수는 138.93포인트(0.52%) 하락한 2만6402.42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워싱턴 D.C.에 미국 중앙은행 건물 외관 / 사진=로이터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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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매파 워시’ 후폭풍…환율, 美고용 따라 1400원 다시 넘본다[주간외환전망]
연저점 1371원 찍고 ‘워시 쇼크’에 1380원으로 반등 美 고용 강하면 9월 인상 기대↑…달러 추가 강세 기업 달러 곳간 ‘두둑’…추가 환전에 하방 압력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지난주 1370원대 초반까지 연저점을 낮춘 원·달러 환율이 이번 주 다시 1400원을 넘볼지 주목된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잭슨홀에서 추가 긴축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달러 강세 압력이 되살아난 가운데, 이번 주 미국 고용지표가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를 얼마나 키울지가 환율의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연합뉴스) 30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전 6시 기준 환율은 1379.5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서울장 종가(1372.5원)보다 7.0원 오른 수준이다. 지난주 환율은 대외 달러 강세 압력에도 월말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 물량과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 등에 1300원 후반대에서 하락 압력이 우세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한 것도 원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이에 환율은 지난 28일 1371.0원까지 내려가며 연저점을 경신했다. 하지만 워시 의장의 잭슨홀 연설 이후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워시 의장은 “최근 물가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했지만 기조적인 물가 흐름이 의미 있게 개선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물가가 2% 목표를 향해 충분한 속도로 움직이지 않는다면 연준에 해야 할 일이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은 이를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신호로 받아들였고, 미 국채금리와 달러가 급등하면서 환율도 1380원 부근까지 반등했다. 이번 주에는 미국의 8월 고용지표가 워시발(發) 달러 강세의 지속 여부를 가를 전망이다. 고용이 예상보다 강할 경우 연준의 추가 인상 기대가 커지면서 달러 강세와 환율 상승 압력이 이어질 수 있다. 반면 고용 회복이 제한되고 임금 상승세 둔화 등이 확인될 경우 추가 긴축 기대가 약해지면서 환율이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ISM 제조업·서비스업지수도 미국 경기 흐름을 확인할 주요 지표다. 국내에서는 8월 수출입동향과 소비자물가가 변수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호조가 이어질 경우 원화 펀더멘털을 지지할 수 있다. 물가 상승 압력이 확인되면 한은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가 유지되면서 역시 환율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수급 여건도 원화에 우호적이라는 전망이다. 지난달 법인세 중간예납을 위한 기업들의 달러예금 환전이 집중됐지만, 상반기 무역흑자로 쌓인 달러 자금이 여전히 남아 있어 추가 환전 물량이 출회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진경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이번 주 환율은 저점을 낮추는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며 “대외 달러 강세 압력이 있더라도 수급 개선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반기 무역흑자 누적으로 충분한 달러예금이 남아 있는 만큼 하반기 환율 하락 과정에서 환전 물량이 순차적으로 출회돼 하방 압력을 지지할 것”이라며 “8월 수출 호조가 예상되는 점 역시 원화 펀더멘털을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코스닥삼성전자이재명대통령선관위폭염 -
경제"진짜 불장은 이제부터?"…비트코인에 켜진 역대급 '상승 신호'
백훈종 대표 "비트코인, 유동성 공급 기대에 가장 먼저 반응"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비트코인 가격이 8만 달러 선을 넘어선 25일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모니터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2026.08.25.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비트코인이 8만달러대를 회복한 가운데 이번 상승세가 본격적인 강세장의 시작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재무부의 장기 국채 바이백(재매입) 확대가 유동성 공급 기대로 이어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백훈종 스매시파이 대표는 28일 유튜브 채널 '백훈종의 전지적 비트코인 시점'에서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진짜 이유는 장기 국채 바이백 확대 발표"라며 "비트코인은 거시경제의 거대한 유동성에 가장 정직하게 반응한다"고 분석했다. 미 재무부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장기 국채의 유동성 제고를 위해 바이백 규모를 회당 20억달러(약 2조7874억원)에서 최소 40억달러로 두 배 확대한다고 밝혔다. 단기 국채 발행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장기 국채를 직접 사들이면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금리 상승을 억제하겠다는 조치다. 발표 직후 장기 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달러도 약세를 보이면서 비트코인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백 대표는 "비트코인은 이른바 유동성 화재경보기"라며 "실제 유동성이 풀리기 전에 시장에 돈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생기면 비트코인이 가장 먼저 오르고, 반대로 유동성이 줄어들 조짐이 나타나면 가장 빠르게 하락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유동성 완화 환경이 본격화할 경우 비트코인 상승세 역시 더 가팔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지난 3년간 이어진 비트코인 상승세가 '진짜 불장'이 아니었다는 주장도 나온다. 비트코인은 2022년 '크립토 윈터(가상자산 혹한기)'를 거친 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당시 전고점을 뚫으며 10만달러를 사상 처음으로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금을 기준으로 보면 비트코인 상승폭에 대한 평가는 달라진다. 달러 기준으로는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금 대비 비트코인 가격은 전고점을 넘지 못했고 이후 2021년 수준까지 회귀했다는 것이다. 백 대표는 "미 재무부발 유동성 공급이 본격화하면 비트코인은 새로운 상승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며 "비트코인이 금과 함께 화폐가치 하락에 대비하는 자산으로 재평가되면서 금의 상승세를 따라잡으면 지난 3년보다 훨씬 더 큰 폭으로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달러에 대한 환상에서 벗어나 비트코인의 거대한 거시적 흐름을 봐야 한다"며 "지금부터 진짜 불장이 시작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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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반도체 호황 '낙수 시차'…온기 돌기 전 '이자 폭탄' 맞은 가계
실질노동소득 증가율 내년 4% '껑충'…IT 성과급 견인, 고용 증가 몫 미미 낙수 효과 더디면 국민 태반 이자 부담만…7월 가계대출 금리 나홀로 상승 ⓒ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반도체 호황이 가계 지갑 사정에 본격 반영될 시점은 올해보다 내년이 될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과 주요 기업 실적은 연달아 신기록을 쓰고 있으나, 직장인 명목임금 상승률은 2분기 오히려 둔화했다. 수출과 기업 실적의 호조가 가계의 실질소득과 소비로 이어지는 데는 상당한 시차가 예상된다. 특히 반도체 호황의 이익이 IT 대기업 성과급 등 일부 계층에 먼저 반영되면서 반도체와 거리가 먼 업종·계층까지 호황의 온기가 확산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반면 물가와 금융 불균형에 대응하기 위한 기준금리 인상은 가계 소득이 개선되기 전에 시작됐다. 반도체 호황의 낙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가계는 소득 개선을 충분히 체감하기도 전에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부터 떠안을 가능성도 있다. 내년 가계 구매력 4% 늘지만…고용 증가 몫 20%도 안 돼 30일 한국은행의 '8월 경제전망보고서'에 따르면, 가계 실질노동소득 증가율은 올해 약 1.2%에서 내년 4.0%로 1년 새 3배 이상 높아질 것으로 시산됐다. 가계 실질노동소득은 취업자 수에 1인당 명목임금을 곱한 뒤 소비자물가로 나눈 값이다. 경기확장 과정에서 발생하는 인플레를 제외하고 가계가 노동을 통해 확보한 구매력 수준을 보여준다. (한은 제공) 한은에 따르면 실질노동소득 증가율이 2.8%포인트(p) 치솟는 동안 취업자 수 증가 규모는 완만히 늘어날 것(14만→20만 명)으로 예측됐다. 국가데이터처의 지난해 통계에 대입하면 취업자 수 증가율은 올해 0.5%, 내년 0.7% 수준으로 계산된다. 실질노동소득을 쉽게 표현하면 '일하는 사람 수 × 한 사람이 물가 영향을 빼고 번 돈'이다. 내년 이 지표가 4% 증가할 전망인데, 이 중 일하는 사람 수가 늘어난 효과는 0.7%p이며, 나머지 3.3%p는 한 사람당 실질 임금이 오른 효과에 해당한다. 내년 구매력 증가분 100원 가운데 18원은 고용 증가, 82원이 임금 상승 몫일 것으로 관측된 셈이다. 특히 IT 대기업 직원들의 성과급이 구매력 개선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됐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주요 IT 대기업 실적이 호조를 보임에 따라 특별급여 상승 폭이 예상보다 커질 것"이라면서 반대로 "건설업 등 비 IT 부문의 명목임금 회복은 지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구매력 발맞춰 소비 늘까…낙수효과 작을수록 서민 타격 반도체 종사자 등 일부 계층의 구매력 향상이 광범위한 소비 증대로 이어질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한은은 올해 민간소비가 2.1%, 내년 2.3%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큰 폭으로 확대될 구매력 증가세(2.8%p)에 비해, 소비 증가율은 0.2%p 상승에 그친다. 이와 관련해 한은은 "수출 수혜가 특정 부문에 집중돼 전반적 소비 확대로 이어지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수혜가 고르지 않게 편중될수록 실제 소비분은 작아질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신현송 한은 총재가 금통위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6.8.27 ⓒ 뉴스1 낙수의 시차도 관건이다. 구매력 향상이 경제 전반에 확산하는 속도가 늦춰질 경우, 비제조업과 중기·소상공인 등 반도체와 거리가 먼 계층이 일제히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소득 양극화에 따른 자산 격차뿐 아니라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가중되거나 신규 차입이 제한되는 등 피해가 우려된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지난 27일 기준금리 연속 인상 직후 통화정책방향 간담회에서 국내 반도체 기업의 이익이 가계 소비로 파급되는 정도가 아직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반도체 이익이 우선은 법인세 납부를 통해 국가재정 확장으로 이어질 것이며, 그다음 임직원 성과급, 임금 상승, 설비투자 등 다양한 경로를 거쳐 각기 시차를 두고 파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동화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정부의 소득이 먼저 늘고 취약 가계의 현금 흐름은 늦게 좋아진다면 경제 전체 소득이 많이 증가해도 소비 회복은 고소득층과 일부 지역에 집중될 수 있다"며 "금통위가 높은 성장률을 확인하고도 완만한 점도표를 제시한 배경"이라고 지적했다. 초장부터 금리 인상 속도전…벌써 가계 이자 부담 10조↑ 한은은 반도체 낙수 효과가 명확히 가시화하기 전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올린 뒤 이달 재차 3.00%로 인상했다. 금리 인상기를 개시하고 곧바로 다음 회의에서 백투백(연속) 인상을 단행한 것은 금리 중심 통화정책 체계를 도입한 1999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례적인 긴축 초반 속도전은 물가 선제 대응이 목적이었다. 인플레 기대 심리를 초장부터 관리해, 미래에 우려되는 긴축 부담을 덜겠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문제는 반도체 호황의 파급 경로마다 시차와 범위가 각각 다르다는 점이다. 반면 통화정책은 업종·소득 등에 따라 금리를 차등해 매기기가 힘들다. 반도체 수혜가 일부 계층에 제한적으로 반영된 가운데, 금리 인상 충격은 빚을 진 국내 부문 전체를 덮는 불균형한 형국이 됐다. ⓒ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가계가 부담하는 금리는 실제 기준금리 인상 전부터 올랐다. 7월 예금은행의 신규 가계대출 평균금리는 연 4.64%로 한 달 새 0.14%p 상승했다. 같은 기간 0.07%p 하락한 기업대출과 대비됐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48%로 2년 8개월 만에,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5.97%로 1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신규 주담대 고정금리 비중은 12년 5개월 만에 최저(31.9%)로 떨어져, 가계가 과거 긴축기보다 금리 인상에 더 많이 노출될 여지도 생겼다. 올해 2분기 말 가계신용은 사상 처음 2000조 원을 넘겼다. 이 중 가계대출은 1891조 3000억 원으로, 단순 계산 시 연속 금리 인상으로 늘어날 가계 이자 부담만 10조 원에 육박한다. 서 연구원은 "금통위의 정책 목적은 경기 위축보다 물가와 금융 불균형의 선제적 억제로 보인다"며 "다음 금리 결정은 성장률보다 소득 증가가 내수·물가로 전파되는 정도가 관건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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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부 합해 10억? 안됩니다…삼성전자 임직원 대출 규정 보니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뉴스1 삼성전자가 무주택 임직원에게 최대 5억원 대출을 지원하는 사내 주거안정 지원 제도를 다음달부터 시행한다. 사내 부부의 경우 한 건만 대출받을 수 있으며, 기존 주택을 매도하고 같은 날 새 주택을 매수하는 '갈아타기' 대출도 허용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 달 1일부터 무주택 임직원을 대상으로 주택자금지원 대출 신청을 받는다. 대출 실행일 기준 본인과 배우자 모두 주택, 분양권, 입주권, 오피스텔을 보유하지 않은 임직원이 대상이다. 주택 매매 시 최대 5억원, 임차 시 최대 3억원을 개인 부담 이율 연 1.5%로 지원한다. 대상 주택은 25억원 이하이며, 수도권과 광역시는 주거전용면적 85㎡ 이하로 제한된다. 이번 제도는 지난 5월 27일 노사 임금협약 합의에 따라 마련돼 2035년까지 운영된다. 대출 상환은 3년 거치 후 10년 동안 매월 원리금을 균등 분할 상환하는 방식이다. 세부 기준이 공지되면서 회사 측이 마련한 '자주 묻는 질문(FAQ)'에는 100개 이상의 질의가 접수되는 등 관심이 쏠렸다. 대출은 1세대·1주택당 한 건만 가능해 사내 부부는 한 건만 신청할 수 있다. 결혼 전 각각 대출을 받은 사내 커플이 혼인한 뒤 한쪽이 대출 주택에 실제 거주하지 않아 실거주 요건을 채우지 못할 경우 해당 대출을 반환해야 한다. 1주택자인 임직원의 갈아타기도 허용된다. 기존 주택을 매도하고 같은 날 새 주택을 매수하는 조건이면 무주택으로 간주해 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 계약 시점은 노사 합의일인 5월 27일 체결된 계약부터 지원되며, 그 이전에 체결된 계약이라도 잔금일이 9월 1일 이후라면 신청 대상에 포함된다. 분양권의 경우 5월 27일 이전 분양 주택이라도 이후 분양권을 매수했다면 분양권 매매일을 기준으로 자격을 판단한다. 대출 한도는 분양계약서상 분양가액을 기준으로 산정하며 유상 옵션 비용은 제외된다. 기존 세입자가 거주 중인 주택을 매수할 때는 대출 실행일까지 기존 임대차계약이 끝나고 보증금 반환과 주택 인도가 완료돼야 하며, 이후 본인이 전입신고 후 실거주해야 한다. 이번 사내 대출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직접 적용받지 않는다. 중도상환수수료가 없어 100만원 단위로 부분 상환이 가능하며, 대출금을 전액 갚은 뒤 요건을 유지하면 재신청도 가능하다. 다만 퇴직하거나 임직원 자격을 상실하면 퇴직일로부터 17일 이내에 잔여 원리금을 일시 상환해야 한다. 한편 SK하이닉스도 최근 노사 합의를 통해 기존 다자녀(3명 이상) 대상이던 사내 주택대출(최대 2억원, 연 1.5%)을 기혼 직원 전체로 확대하기로 했으나,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에 대한 노조 찬반투표가 부결되면서 기준 적용 여부는 추후 재협상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이재명AI지방선거선관위증시 -
경제삼전·닉스에 도전장…'낸드 1위' 넘보는 中
YMTC 우한 3공장 가동…생산량 6배 이상 급증 전망 삼전·하이닉스 낸드 증설은 빨라야 2028년부터 사진=YMTC홈페이지 캡처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D램 위주로 생산능력(캐파)을 늘려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낸드 시장에서 주도권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국 메모리 업체 YMTC가 내년 낸드 시장 1위 자리에 도전장을 던지면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최근 중국 YMTC의 낸드 웨이퍼 생산량이 올해 201만장에서 내년 249만6,000장으로, 48만6,000장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연말 초기 가동에 들어가는 우한 3공장이 내년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서, 이 공장 하나의 생산량만 올해 9만장에서 내년 57만5,000장으로 대폭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낸드 생산량은 내년까지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이어갈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낸드 웨이퍼 생산량은 올해 477만장에서 내년 484만5,000장으로 7만5,000장 느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SK하이닉스(솔리다임 포함)도 같은 기간 279만장에서 286만5,000장으로 역시 7만5,000장 늘어나는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중국 YMTC는 이미 올해 2분기 낸드 시장에서 키옥시아를 제치고 출하량 기준 3위에 처음 올라섰다. 고가의 데이터센터용 eSSD 비중이 낮은 탓에 매출액 기준으로는 아직 5위에 머물러 있지만, 낸드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으로 점유율을 빠르게 넓힐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YMTC는 최근 기업공개(IPO) 준비 과정에서 이르면 내년 말까지 글로벌 낸드 시장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르면 올해 4분기로 예상되는 상장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설비투자를 대폭 늘리겠다는 게 YMTC의 계획이다. 연말 우한 3공장 가동을 시작으로 추가 공장을 신속하게 지어 생산능력을 2배 이상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빨라야 2028년부터 본격적인 낸드 캐파 확대가 가능한 상황이라, 그 사이 점유율에 위협이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YMTC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의 증설과 점유율 확대가 경쟁을 심화시켜 낸드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낸드 시장 전망에 대해 "D램과 달리 낸드 시장은 2027년 하반기부터 신규 생산능력 가동과 소비자용 전자제품 수요 부진이 맞물리며 공급이 느슨해지고 가격 하방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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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신현송 “워시 이제 행동할때...호미 안되면 가래로라도 막아야”
신현송 한은 총재, 잭슨홀서 간담회 “워시 연설 9월 인상 시사한 것”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 연례회의에 참석한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잭슨홀 데뷔 무대에서 ‘매파’ 본색을 드러냈지만 금리인상 시기를 두고선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연준의 9월 금리인상을 전망했다. 신 총재는 28일(현지시간) 잭슨홀 연례회의가 열린 잭슨레이크롯지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워시 의장의 이번 발언은 7월 때와는 차이가 크다”며 “9월 회의 (금리인상)에 대해 상당히 시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 총재는 워시 의장의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다, 65개월간 목표치를 상회했다, 우리의 목표는 PCE 2%다. 우리는 할일이 있다. 수단은 정책금리다”라는 발언을 금리인상에 한발 더 나아간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시장이 평소엔 반기지 않을 메시지인데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안도했다”며 “워시 의장의 의도를 헤아려 신뢰하게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워시 의장 연설에 대해 단기 국채금리는 오르고 장기채 금리는 하락하다가 소폭 상승한 것이 증거라고 했다. 다만 그는 연준의 대응에 대해 “가급적 호미로 막아야 되는데 필요하면 가래로라도 막아야 한다”며 선제적 대응을 주문했다. 앞서 신 총재는 27일 한은이 기준금리 2연속 인상을 단행한뒤 “호미로 정책을 펴겠다”며 선제적 대응을 강조한바 있다. 신 총재는 “미국은 물가가 3%를 넘고 있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 관세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다”며 “관세는 2차 파급이 없다면 일시적인 충격이기 때문에 당장 대응할 필요는 없었지만 그러다가 그동안 밀렸던 물가상승 압력이 치고 올라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물가가 65개월간 목표치를 상회했으면 자체적인 (상승) 모멘텀이 붙은 것”이라며 “이제 행동에 옮겨야할 때”라고 금리인상을 강조했다. 워시 ‘조용한 연준’ 이론 제공한 신현송 “K점도표 1년 평가뒤 결정” 특히 신 총재는 워시 의장의 지론인 ‘조용한 연준’에 대해 공감을 표시했다. 신 총재는 “(워시가) 나와 그에 관해 많은 얘기를 나눴었고 실천에 옮긴 것”이라며 “시장에선 익숙치 않으니까 그동안 당황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워시 의장의 연설문 각주에는 참고문헌이 담겼는데 이중 신 총재가 2002년 발표한 ‘공공 정보의 사회적 가치’ 논문이 포함돼 있다. 신 총재는 “워시 의장은 시장에 익숙했던 포워드가이던스는 안하겠다는 것”이라며 “점도표에 대해서도 굉장히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중앙은행이 말을 많이 하면 투명하다고 흔히들 오해한다”며 “말이 너무 많으면 오히려 시장 정보 해석 능력이나 취합 기능이 약해진다”고 지적했다. 워시 의장은 연설에서 ‘거울의 방’ 이론을 들어 이를 설명하기도 했다. 신 총재도 “거울의 방처럼 중앙은행에 너무 집착하게 되면 시장 가격이 이를 반영하고 다른 가격도 좌우하면서 시장 전체가 중앙은행의 소통에 사로잡혀 버린다”며 “자체적인 가격 발견 능력이 없어져버리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국은행도 미국식 점도표를 올해부터 운영하고 있는데 신 총재 취임 이후 재평가 작업을 진행중이다. 신 총재는 “K점도표에 대해선 그렇게 부정적이진 않다”면서도 “2월, 5월, 8월까지 3번 했는데 아직 이르고 1년 후에 평가를 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안정에 “외환시장 중심 잡을것”...“4500억불 대미투자 환율에 부담안돼” 그는 “몇번 하니까 중앙은행에서 하는 마이크로 현상까지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려 한다”며 “바람직하지 않고 워시 의장이 가장 우려하는 것도 바로 그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령 점도표에서 누구 점인지 보물찾기 하는 현상이나 의결문 단어 하나하나를 뜯어서 해석하는 것들”이라며 “우리가 시장에 전달하고자 하는 큰 그림을 봐달라고 당부를 하는 것도 그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최근 달러당 원화값이 급락했지만 향후 추세에 대해선 여전히 엇갈린 전망이 많다. 신 총재는 “한국에선 외환위기 트라우마 때문인지 환율이 단순한 교역조건을 위한 가격이 아니고 전체 금융과 통화제도의 신뢰를 나타내는 상징”이라며 “한국은행이 외환시장 중심을 잡는 역할을 많이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500억달러에 달하는 대미 투자가 원화값 재급락의 ‘트리거’가 될 것이란 우려에 대해서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합의를 한 것이라 환율에 부담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 총재는 “금리로 부동산 가격을 잡는 것은 무리”라면서도 “한은의 금융안정 책무에서 물가 다음으로 중요한게 부동산”이라고 말했다. 주택가격 급등과 가계부채 급증으로 금융안정이 위협받고 있다는 경고다. 그러면서 “금융취약성지수(FVI)가 최근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데 물가와 달리 호미로 못막으면 가래로도 못막는다”고 강조했다. 잭슨홀(미국) 임성현 특파원
김건희반도체미국선관위인공지능 -
경제“정답 대신 원칙”…워시가 잭슨홀서 그린 ‘새 연준’
2% 물가목표·정책금리 역할 명확히…“할일 있다” 포워드 가이던스 대신 데이터·시장 신호 중시 9월 인상 확률 57%로↑…고용·물가가 분수령 파월 소통방식서 전환…매 회의 불확실성 커질 듯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취임 후 첫 잭슨홀 연설에서 자신이 이끌 ‘새 연준’의 윤곽을 드러냈다. 향후 금리 경로를 미리 알려주는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적 안내)는 줄이는 대신 2% 물가 목표와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정책금리의 역할은 명확히 했다. 시장에 정답을 미리 알려주기보다 경제지표와 금융시장 신호를 토대로 그때그때 정책을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당장 시장의 관심은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상 여부에 쏠렸지만 워시 의장이 던진 메시지는 그보다 장기적이다. 제롬 파월 전 의장 시절 익숙해진 연준의 소통 방식에서 벗어나 중앙은행과 금융시장 간 관계를 재설정하려는 구상을 구체화했기 때문이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28일(현지시간)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AFP) “포워드 가이던스, 수명 다했다” 워시 의장은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정상적인 시기에 포워드 가이던스의 역할은 제한적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도입한 포워드 가이던스에 대해서는 “환영받을 수 있는 기간을 넘어섰다(overstayed its welcome)”고 평가했다. 중앙은행이 미래의 정책 결정을 지나치게 공유하면 시장과 기업, 가계를 오히려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금리에 대한 사실상의 약속이 정책 결정자 스스로 향후 상황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여지도 제약한다고 지적했다. 워시는 연준이 시장 참가자들의 ‘다음 거래’를 결정해주는 체제가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시장은 경제 정보를 자체적으로 분석해 성장과 고용, 물가에 대한 전망을 형성하고, 연준은 그렇게 형성된 국채금리와 환율, 신용여건, 원자재 가격 등의 시장 신호를 정책 판단에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앙은행의 신호가 시장가격을 결정하고 중앙은행이 다시 그 가격을 보면서 정책을 결정하는 이른바 ‘거울의 방(hall-of-mirrors)’ 문제도 경계했다. 워시는 “시장이 연준의 가이던스에 크게 의존하고 연준이 시장가격에 의존한다면 새로운 상황을 보지 못하고 정책 오류를 범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금리 경로 감췄지만 ‘반응함수’는 명확히 그렇다고 워시 의장이 통화정책의 방향까지 모호하게 만든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번 연설에서는 지난 7월 FOMC 기자회견보다 물가에 대한 판단과 정책 반응함수(경제 상황에 따라 중앙은행이 어떻게 대응할지를 보여주는 원칙)를 훨씬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워시는 연준의 물가안정 목표가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기준 2%라는 점을 재확인하면서 이를 “확고하고 고정된 목표(firm, fixed target)”라고 규정했다. 또 연준의 양대 책무를 달성하기 위한 주된 정책수단은 단기 정책금리라고 명시했다. 현재 경제에 대한 판단에서도 물가에 무게를 실었다. 워시는 노동시장이 완전고용에 부합하는 반면 PCE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7%, 최근 6개월 기준 연율 4.1%로 목표치를 크게 웃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연준의 주된 초점은 물가에 맞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조적인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목표를 향해 명확하고 충분한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우리에게는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특정 회의의 금리 결정을 예고하지는 않았다. 워시는 연설을 마치면서 “나는 오늘 하나의 결정이 아니라 원칙에 전념하고 있다(I stand here today committed to a discipline, not to a decision)”고 선을 그었다. 결국 ‘9월에 금리를 올리겠다’는 식의 경로는 제시하지 않되 어떤 상황에서 연준이 움직일 것인지는 보다 명확하게 보여준 셈이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27일(현지시간)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AFP) 9월 인상 확률 35%→57%…데이터 중요성 더 커져 금융시장은 워시의 메시지를 매파적으로 받아들였다. 연설 이후 금리선물시장이 반영한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전날 35% 수준에서 57% 안팎으로 뛰었다. 정책금리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11.8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 상승한 4.348%를 기록했다. 그러나 워시가 9월 인상을 사실상 예고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는 7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한 이유에 대해 공급망과 투자 흐름, 지정학적 상황 등에 관한 새로운 정보를 기다리는 것이 현명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미리 정해진 금리 경로보다는 그때그때 들어오는 정보에 따라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9월 FOMC까지 발표될 고용과 물가 지표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노동시장이 완전고용에 부합하는 흐름을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될 경우 금리인상의 명분은 강해질 수 있다. 반대로 고용이 빠르게 둔화하거나 물가가 예상보다 뚜렷하게 진정된다면 동결 가능성이 다시 커질 수 있다. 워시가 연준의 가이던스를 줄일수록 개별 경제지표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 과거처럼 연준이 몇 달 앞의 금리 방향을 어느 정도 제시하지 않는다면 시장 참가자들은 새로 발표되는 데이터 하나하나를 통해 연준의 다음 결정을 다시 추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워시가 원하는 시장의 가격발견 기능 회복이라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일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도 있다. 워시는 자신이 지향하는 연준을 “더 조용하지만 소통에는 더 목적의식이 있는 연준(a quieter Fed, more purposeful in its communications)”이라고 표현했다. 연준이 말을 많이 하는 것으로 신뢰를 얻는 게 아니라 물가안정이라는 결과로 평가받아야 한다는 의미다. 이번 잭슨홀 연설은 워시가 특정 금리 경로보다 정책 원칙을 앞세우겠다는 선언에 가깝다고 해석된다. 시장이 앞으로 읽어야 할 것은 연준 의장의 다음 금리 힌트가 아니라 물가와 고용, 금융시장 신호가 워시의 정책 판단을 어느 방향으로 이끄느냐가 될 전망이다.
반도체인공지능네팔선관위미국 -
경제어뮤즈, 美 노드스트롬·타겟 뚫었다…696개 매장 동시 입점
내달 6·10일 연달아 입점 ‘타겟 뷰티 스튜디오’서 68개 제품 판매 사진 제공=어뮤즈코리아 어뮤즈코리아는 다음 달 미국 프리미엄 백화점 노드스트롬 85개점과 대형 유통업체 타겟 611개점에 어뮤즈가 공식 입점한다고 30일 밝혔다. 프리미엄 백화점과 대중적인 유통채널을 동시에 확보하면서 미국 내 소비자 접점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먼저 다음 달 6일 노드스트롬에 이어 10일 타겟에서 제품 판매를 시작한다. 타겟에서는 올가을 새롭게 운영하는 ‘타겟 뷰티 스튜디오(Target Beauty Studio)’를 통해 ‘듀 틴트’, ‘바나나 립 오일’ 등 총 68개의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타겟 뷰티 스튜디오는 프리미엄 및 신생 뷰티 브랜드를 모아 선보이는 뷰티 전용 공간으로, 미국 내 600개 이상 매장과 온라인에서 운영될 예정이다. 어뮤즈 측은 지난해 타겟 경영진이 어뮤즈 본사를 직접 방문하는 등 약 2년에 걸친 검토 끝에 입점이 확정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입점을 시작으로 미국 내 추가 유통망 확장에도 속도를 낸다. 전 세계 30개국 진출로 쌓아온 글로벌 사업 경험을 활용해 현지 소비자 취향과 시장 특성에 맞춘 제품 및 마케팅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다음 달 25~26일에는 로스앤젤레스(LA) 타겟 플래그십 매장에서 미디어와 크리에이터를 초청해 행사를 진행하고 10월 중순에는 뉴욕에서 VIP 인플루언서 초청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블랙프라이데이와 연말 홀리데이 시즌에 맞춘 현지 프로모션도 준비하고 있다. 어뮤즈 관계자는 “미국은 K뷰티의 성장 가능성이 크게 나타나고 있는 핵심 시장인 동시에 글로벌 뷰티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시장”이라며 “미국 전역의 폭넓은 소비자 접점을 확보한 만큼 어뮤즈만의 브랜드 DNA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미국을 글로벌 사업의 핵심 성장 거점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네팔코스피미국선관위 -
세계트럼프, 6월도 쿠팡 주식 거래...이해충돌 논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NASA(항공우주국) 존슨 우주센터에서 열린 아르테미스 2호 승무원 대상 의회 우주 명예훈장 수여식에 참석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6월에도 미 뉴욕증시에 상장된 쿠팡 주식을 거래한 것으로 확인됐다. 28일(현지시각) 미 정부윤리청(OGE)의 트럼프 대통령 정기거래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자산운용팀은 지난 6월1일부터 29일까지 총 1051건의 주식을 거래했다. 매수가 576건, 매도가 475건이었다. 한달간 전체 거래 규모는 7810만~2억6310만달러(약 1777억~3,630억)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3일 1001달러 이상 1만5천달러 이하 규모의 쿠팡 보통주를 매도했다. 6월24일에는 쿠팡 보통주를 매수했다고 신고했다. 매수 규모는 1만5001달러 이상 5만달러 이하로, 앞선 매도보다 더 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18차례 쿠팡 주식을 사고팔았다. 이때까지의 재산 신고 자료에 따르면 부동산 재벌 출신인 그의 재산 규모에 비해 그가 보유한 쿠팡 주식 액면가는 최대 13만 달러(약 2억원)일 것으로 추정됐다. 정확한 매수·매도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6월에 매도보다 매수 규모가 더 커 총보유액은 기존보다 좀 더 늘어났을 가능성이 있다. 미국 업체인 쿠팡은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로 문제가 된 한국 전자상거래 1위 기업이다. 쿠팡 사태는 이후 한국 정부가 대규모 과징금을 부과하고, 이에 불복한 쿠팡이 미국 조야에 '미국 디지털 기업에 대한 차별 대우를 당했다'는 주장으로 로비 활동을 펼치면서 한미 외교·통상 분야의 현안으로 떠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이 쿠팡 주식 거래를 통해 수익을 거뒀는지는 불투명하지만, 쿠팡 문제가 한미관계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해충돌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 쿠팡 ⓒ연합뉴스 미국 언론은 비단 쿠팡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잦은 주식 거래를 두고 이해 충돌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CNN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이 한창이던 6월 엑손모빌, 셰브런, 록히드마틴, 노스롭그루먼 등 에너지·방산 주식을 여러 차례 매매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트럼프 대통령의 6월 주식거래 내역을 분석한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 복귀한 이후 개별 주식을 활발하게 매매해왔고, 이는 이해충돌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1978년 제정된 미국 연방 윤리법은 별도의 의무 규정을 두지는 않지만, 역대 미국 대통령은 자발적으로 이해충돌 소지가 있는 자산을 처분하거나 백지 신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법 제정 이후 이 같은 전통을 따르지 않은 최초의 대통령이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투자 계좌에 어떠한 영향력도 행사하지 않는다며 그의 투자 자산은 "제3자 금융기관에 의해 독립적으로 관리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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