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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틱톡이 파는 부자 절세법…맡긴 자금 1400조 원 넘었다는데 [박시진의 글로벌 픽]
◆ 박시진의 글로벌 픽 <36> 틱톡·유튜브 통해 절세 전략 소개 초고액자산가의 ‘의도적 손실’ 인기 절세상품 가입 금액만 1416조 원 미 당국 예의주시…‘세금 못 피해’ 일반 투자자 따라했다 비용만 부담 클립아트코리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틱톡이 진화하고 있습니다. 절세 투자 전략을 공유하기 시작하면서입니다. 최근 들어 헤지펀드와 전문 재무설계에 접근할 수 있는 초부유층 가문의 전유물이던 절세 중심 투자 전략이 유튜브와 틱톡을 타고 일반 투자자에게 팔리고 있습니다. 12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자산관리 자문사와 금융 인플루언서들은 ‘절세형 롱숏 투자’ ‘익스체인지펀드’‘351 컨버전’ 등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기법을 소셜미디어와 마케팅 자료에 올리며 고객 저변을 넓히고 있습니다. 한 임원은 나무가 우거진 주택가를 걸으며 “부유층이 세금을 줄이기 위해 오랫동안 써온 기법을 이제 당신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주식 거래와 대체자산, 재무 조언 자체가 그랬듯 절세 투자도 미국 경제의 상층부에서 주류로 내려오고 있습니다. 목표는 이른바 ‘택스 알파’입니다. 택스 알파란 투자 수익에서 세금을 뺀 ‘실제 수익’를 뜻합니다. 보통 알파는 시장 평균 초과 수익을 말하지만, 여기선 세금 절약이 핵심입니다. 쉽게 말해 과세 대상 이익을 상쇄할 손실을 의도적으로 만들어 세후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것을 말합니다. 이런 새로운 방식의 전략이 초부유층 투자자를 끌어들이면서, 부자의 재무 전략을 따라 하고 싶어 하는 더 넓은 층에도 매력적으로 비치고 있습니다. 다만 수수료와 복잡성이 따라붙어 규모가 작은 포트폴리오에는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틱톡 팔로워 200만 명을 보유한 시카고의 자산운용가 니컬러스 크라운은 “사람들은 초부유층에게만 허용된 것처럼 보였던 도구를 이제 자신도 쓸 수 있다는 점을 좋아한다”고 말했습니다. 수수료 성장세 깎이자…절세 전략이 자문사 새 수익원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열린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 행사. AFP뉴스1 이런 홍보전은 자산관리업의 변화를 보여줍니다. 자문사들은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 부유한 개인 고객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무료 주식 거래와 저비용 인덱스펀드가 수년간 확산되며 수수료 성장세가 깎였고, 투자자는 인공지능(AI) 챗봇에서 재무 조언을 구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기술 발전으로 알고리즘 기반 손실 실현 비용이 크게 낮아진 것도 고액 자산가를 넘어 상품을 확대할 수 있게 한 요인입니다. 논리는 단순합니다. 최대한 높은 수익만 노리는 대신, 투자자와 보수를 넉넉히 받는 자문사가 세금 부담까지 줄이는 방향으로 자금을 배분한다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절세형 롱숏 전략은 신용을 활용해 매수와 공매도 포지션을 함께 세워 포트폴리오에서 손실을 만들어냅니다. 그러나 공매도와 이를 위한 차입이 뒤따르는 만큼 개인이 혼자하긴 어렵습니다. 결국 투자자를 수년간 자문사에 묶어두는 전략으로 변질되기도 합니다. 자산관리업계는 수요를 흡수한 것일 뿐이라고 입장입니다. 블룸버그 추산으로 현재 1조 달러(1416조 원)가 넘는 자금이 절세형 전략에 배분돼 있습니다. 잇단 대형 기업공개(IPO)도 매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스페이스X와 앤트로픽, 오픈AI 등에서 주식 보상을 받은 직원들이 새로 생긴 부를 쥐고 있는데, 주식을 매각하면 큰 세금 부담을 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증권사 퍼블릭의 스티븐 사이크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고객들이 절세 전략을 “아우성치며 요구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상당수가 기술 스타트업 초기 투자자로 수백만 달러의 미실현 이익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퍼블릭의 다이렉트 인덱싱 최소 가입 금액은 1000달러 수준입니다. 절세형 별도관리계좌(SMA)를 공급하는 누빈의 케이티 살바테라 SMA 영업 총괄은 자문사들에 ‘절세 롱숏 플레이북’을 교육해왔다고 말했습니다. 이 회사는 전략을 낚시에 비유합니다. 과거의 전략은 시장이 떨어질 때만 건지지만 롱숏 전략은 하락장과 상승장 모두에서 세금을 줄일 손실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피델리티, 절세 롱숏 신규계좌 중단…美 재무부도 들여다본다 클립아트 코리아. 반면 절세형 계좌를 취급해온 대형 증권사들은 경계하고 나섰습니다.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는 신규 롱숏 계좌 개설을 중단했고, 찰스슈워브는 올해 초 새로운 레버리지 상한과 최소 계좌 금액을 도입했습니다. 이 상품이 책임 있게 성장해야 한다는 이유였습니다. 세무 당국도 이 흐름을 놓치지 않고 있습니다. 자문사들은 전략이 합법이고 상당수는 부유층이 오랫동안 써온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미 재무부는 여러 절세 기법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가장 빠르게 커진 전략 중 하나인 ‘351 전환’은 한 종목에 집중된 보유분이나 포트폴리오 등 주식 바구니를 새로 만든 상장지수펀드(ETF)로 옮기는 방식입니다. 자본이득세가 즉시 발생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금융 인플루언서 크라운은 한계도 경고합니다. 투자 가능 자산이 100만 달러 미만인 사람에게는 이 전략에 따르는 비용이 “완전히 터무니없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보스턴 지역의 71세 은퇴 헤드헌터 댈 코거에게는 계산이 맞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산 자문사의 권유로 지난해 11월 300만 달러 포트폴리오 가운데 약 32만 5000달러를 절세형 별도관리계좌로 옮겼다고 말했습니다. 자문사는 방위기업 록히드마틴 주식 670주를 팔라고 권했습니다. 이 주식은 10월부터 11월까지 약 8% 떨어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후 록히드마틴은 3개월간 40% 넘게 뛰었습니다. 시장 시점을 맞히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코거는 온라인 플랫폼이 이해하기 어려울 만큼 많은 정보를 보여줘 손익을 따라가기도 힘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매일 온갖 주식을 사고팔아서 도저히 추적할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코거는 올 4월에 이 전략에서 빠져나왔고 다시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전략이 완전한 회피가 아니라 이연에 그친다는 점도 한계입니다. 투자자가 결국 포트폴리오를 청산할 때는 처음 투자한 이후 쌓인 이익에 대한 세금을 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피듀셔리파이낸셜어드바이저스의 자문사 제프리 잰슨은 택스 알파가 ‘고객의 핵심 관심사’가 됐지만, 규모가 작은 포트폴리오에서는 개인은퇴계좌(IRA)나 401(k) 같은 세금 이연 수단에 비해 이점이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실행 비용이 이익을 상쇄할 수 있고, 추적 오차나 과도한 최적화로 의도하지 않은 위험이 생길 여지가 늘 있다”며 “때로는 들인 노력이 보상만큼의 값을 하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소탐대실을 피하려면 자신의 자산 규모와 성향에 맞는 맞춤형 투자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박시진의 글로벌 픽]을 구독하시면 가장 발빠르게 글로벌 트렌드를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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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동탄 아파트값, 실리콘밸리 월세 올린 AI...샌프란 투룸 851만원[김창영의 실리콘밸리 룩]
샌프란시스코 대도시권 평균 임대료 3728달러 뉴욕 제치고 美에서 가장 비싼 대도시권 올라 샌프란 월세 원룸 4180달러, 투룸 6020달러 AI 호황에 직장인 몰리며 월세 치솟고 공실 줄어 샌프란시스코 시내. 김창영 특파원 지난 5~6월 경기도 화성시 동탄 아파트값이 급등하자 매수자들이 삼성전자(005930) 와 SK하이닉스(000660) 직원이라는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로 출퇴근하는 메모리 반도체 사업부 직원들이 수 억원의 성과급 지급을 앞두고 아파트를 대거 사들였다는 설명이었다. 인공지능(AI) 개발 붐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급증한 것이 집값 상승의 배경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동탄구 아파트값은 연초부터 6월 넷째 주까지 11.38% 상승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6월 30일 경기도 화성시 동탄역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아파트 단지 뒤로 삼성전자 화성캠퍼스가 보인다. 연합뉴스 AI 산업 중심지인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도 AI가 집값 급등의 주범으로 몰리고 있다. 오픈AI·앤트로픽·구글·메타 등 AI 주요 개발사들의 본사가 실리콘밸리 일대에 자리한다. 빅테크들이 AI 개발 조직을 확대하면서 개발자들이 실리콘밸리로 쏠렸고, 그 결과 집값과 임대료가 급등했다. 유망 AI 스타트업을 찾기 위한 벤처캐피털(VC)까지 몰려들면서 부동산 시장이 요동쳤다. 12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부동산 데이터 업체 코스타(CoStar)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대도시권의 평균 임대료가 2년도 채 되지 않는 기간에 18% 올라 월 3728달러 를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는 2019년 이후 처음으로 뉴욕 대도시권을 제치고 미국에서 평균 임대료가 가장 비싼 도시 타이틀을 되찾았다. 인기 지역의 경우 평균 임대료의 두 배, 세 배에 달한다. WSJ는 스물 세살 취업준비생인 대런 말롯의 사례를 소개했다. 말롯은 룸메이트들과 함께 살 방 네 개짜리 아파트를 보러 갔지만 집을 보러 온 20여 여 명과 입찰 경쟁을 벌여야 했다. 입찰은 8000달러에서 시작했으나 경쟁이 과열되면서 말롯은 1만 달러를 제시한 끝에 입주 기회를 얻었다. 샌프란시스코만 따지면 임대료는 훨씬 뛴다. 주택 임대 플랫폼 줌퍼가 지난달 28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에서 침실 1개짜리 아파트 임대료 중간값은 418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시(4560달러)에 이어 미국 도시 중 2위다. 투룸 아파트의 경우 6020달러(851만 원)로 뉴욕(5450달러)를 제치고 전체 1위에 올랐다. 줌퍼 집계 이후 샌프란시스코 투룸 아파트 임대료가 60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샌프란시스코 원룸 임대료는 전월 대비 3%, 전년 대비 22.9% 상승했다. 투룸 은 전월 대비 5.6%, 전년 대비 25.9% 상승했다. 줌퍼의 크리스탈 첸은 “AI 분야 고용이 늘면서 고소득자들이 다시 도시로 돌고 있지만 신축은 거의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샌프란시스코 활성 매물 수는 전년 대비 약 30%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팬데믹 기간 재택근무가 확산되면서 샌프란시스코 주택 시장 상황이 악화됐다. 코스타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광역권 평균 임대료는 2020년 한 해 7% 이상 하락했으나 최근 1~2년 사이 AI 붐이 일면서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한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대규모 채용에 나서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억만장자들은 캘리포니아의 부유세 논란 속에 실리콘밸리를 떠났지만 직장인들은 밀물처럼 몰려들었다. 부동산 분석 회사인 그린스트리트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는 올해 주요 아파트 시장 중 구인 공고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일부 기업은 사무실 근처에 거주하는 직원들에게 월세 보조금까지 제공하고 있다. 그 결과 샌프란시스코 광역권의 아파트 공실률은 2분기 3.7%를 기록해며 1년 전(4.9%)에서 하락했다. 뉴욕과 캘리포니아주 산호세를 제외한 광역권 도시에서 가장 낮은 공실률이다. 샌프란시스코 거주 비용 부담이 치솟자 인근 도시로 임대료 상승세가 확산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만 동쪽에 위치한 오클랜드가 대표적이다. 직장인들이 임대료 부담이 덜한 주변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기 떄문이다. 아파트 정보 제공업체인 아파트리스트에 따르면 오클랜드의 지난달 원룸 아파트 평균 임대료는 전년 대비 13% 상승한 2077달러를 기록했다. 7월 한 달 동안 3.4% 상승했다. ※실리콘밸리Look을 구독하시면 실리콘밸리 기술·투자·창업 정보는 물론 재미있는 읽을거리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https://media.naver.com/hotissue/main?sid1=163&cid=1088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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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은행 비켜"…“이자보다 투자” 택한 뭉칫돈 몰린 곳이 [쩐널리즘]
상반기 증권사, 시중은행 순이익 추월 스페이스X 평가이익과 증시 활황이 주도 하반기 전망, 거래대금 변수 [쩐널리즘] 올해 상반기 증시 활황을 등에 업은 증권사들이 주요 시중은행을 넘어서는 순이익을 기록했다. 금융 소비자의 선택이 은행 중심에서 투자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순이익 기준으로 미래에셋증권이 2조9,072억원, 한국투자증권이 1조7,311억원, 키움증권이 1조1,580억원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도 각각 9천억원을 넘겼다. 신한은행(2조4,585억원)·KB국민은행(2조2,254억원)·하나은행(2조1,211억원) 등 대형 시중은행과 비교하면 미래에셋증권은 이들을 모두 제치고 금융권 순이익 1위권에 올라섰다. 한국투자증권은 기업은행·우리은행을 앞질러 은행권 기준 4위 수준이며, 키움증권도 NH농협은행과 비슷한 이익을 냈다. ●"이자보다 투자"…스페이스X 미래에셋 견인 증권사 강세의 배경은 "이자보다 투자"를 택한 자금이 대거 유입됐기 때문이다. 2분기 코스피가 9000선을 넘고 한때 1만선까지 바라보는 랠리를 펼치면서 주식·상장지수펀드(ETF) 거래대금이 크게 늘었다. 이 자금 흐름이 매매 수수료, 신용융자 이자, 금융상품 판매 수익으로 이어졌다. 반면 은행은 금리·대출 규제 환경 속에서 증시 활황의 직접 수혜를 누리기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업계 최초로 두 분기 연속 순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2분기 순이익은 1조9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7배 수준이다. 세전이익 약 2조5천억원 가운데 약 1조6천억원이 스페이스X 지분 가치 상승에 따른 평가이익으로 반영됐다. 2분기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도 6,256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36% 늘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거래 확대가 수수료 수익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하반기 변수는 평가이익 축소·거래대금 감소 다만 하반기까지 낙관론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란 관측이 나온다. 스페이스X 평가이익은 주가에 연동되는데, 2분기 실적에는 6월 말 주가인 170.86달러가 반영됐으나 현재 주가는 133달러 안팎까지 내려온 상태다. 미래에셋증권의 평균 취득가는 약 34달러로 여전히 수익 구간이지만, 3분기 실적에는 평가이익 축소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거래대금도 줄고 있다. 7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99조5천억원으로 6월보다 27% 넘게 감소했다. 신용공여 잔고는 약 54조원, 고객예탁금은 104조원으로 모두 줄었다. 빚내서 투자하는 자금과 투자 대기자금이 동시에 감소한 만큼 브로커리지 수익이 2분기 수준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증권업계는 하반기 돌파구로 성장기업 투자와 코스닥 활성화 정책, 디지털자산 등 신사업을 주목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스페이스X 이후 엔트로픽 등 비상장 기업 투자 성과와 디지털엑스(前 코빗) 인수 효과 등을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 기관·개인 자금 유입과 거래대금 회복으로 이어질 경우 증권사 수수료·자산관리 실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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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대단지 아니네요”… 대출 오픈런도 헛걸음
은행, 총량 규제에 ‘안전 담보’ 골라 나홀로아파트·중기 직장인엔 ‘빗장’ 22일 서울 시내 한 은행 키오스크 화면에 표시된 기업대출 상담 창구. 2026.7.22 연합뉴스 중소기업에 다니는 2년 차 직장인 A씨는 최근 급한 생활비를 마련하려 은행에 신용대출을 신청했다가 거절당했다. 월급 250만원을 꼬박꼬박 받고 연체한 적도 없지만 높아진 대출 문턱을 넘지 못했다. A씨는 “신용등급이 낮은 것도 아닌데 대출이 한 푼도 나오지 않는 게 허탈하다”며 “평범한 직장인은 급할 때 돈 빌릴 곳조차 없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30대 B씨는 지난해 서울 마포구의 한 동짜리 ‘나홀로 아파트’에 청약해 오는 11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대단지보다 저렴해 첫 내 집 마련의 기회라고 생각했는데, 최근 중도금 대출을 내준 은행에 잔금대출을 문의했다가 뜻밖의 답을 들었다. 잔금대출은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B씨는 “중도금 대출까지 해준 은행에서 잔금대출이 안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은 못 했다”고 했다. 강도 높은 가계대출 총량규제가 이어지면서 은행이 고객을 ‘골라 받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일부 은행에서는 대출 접수 시작 시각에 맞춘 ‘오픈런’까지 이어지고 있으나, 신청을 빨리한다고 무조건 대출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다. 빌려줄 수 있는 돈은 제한됐는데 대출 수요는 몰리면서 은행들이 돈 떼일 위험이 적은 고객부터 선별해 대출을 내주고 있어서다. 실제로 대출 문턱이 높아진 와중에도 전문직 대출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12일 서울신문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전문직 대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말 잔액은 8조 5121억원으로 한 달 새 745억원 늘었다. 잔액은 신규 대출에서 상환액을 뺀 수치인 만큼 실제 신규 취급액은 이보다 컸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은 의사·변호사·변리사·회계사·세무사 등을 대상으로 별도의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소득이 높고 직업이 안정적이어서 일반 고객보다 한도와 금리에서 유리한 조건을 적용받는 경우가 많다. 전문직 대출은 지난 5월 673억원, 6월 1458억원 늘어난 데 이어 대출 창구가 잇따라 좁아지며 ‘은행 셧다운’ 논란이 불거진 지난달에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일반 고객들이 높아진 대출 문턱 앞에서 발길을 돌리는 사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고객’인 전문직에는 대출 문이 계속 열려 있었던 셈이다. 주택담보대출도 사정은 비슷하다. KB국민·신한·하나은행은 오는 9월 입주 예정인 서울 서초구 ‘디에이치방배’에 각각 1000억원 규모의 잔금대출 한도를 배정했다. 앞서 경기 수원시 ‘매교역 팰루시드’에도 5대 은행이 총 5000억원 규모의 잔금대출을 취급하기로 했다. 각각 3064세대, 2178세대 규모의 대단지다. 은행 입장에서 대단지는 한 번에 많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데다 거래가 활발해 담보가치를 평가하기 쉽고, 대출이 부실해져도 집을 처분해 돈을 회수하기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반면 소규모 단지나 나홀로 아파트는 거래가 적어 담보가치를 평가하기 어렵고 잠재 고객도 적어 대단지보다 후순위로 밀리기 쉽다. 한정된 대출 한도를 놓고 대단지는 은행들의 선택을 받는 반면 나홀로 아파트 입주민들은 입주일이 다가와도 잔금대출을 해줄 은행을 찾지 못해 애를 태우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은행 관계자는 “담보 물건의 위치와 조건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며 “강남권 대단지 아파트와 다른 지역 나홀로 아파트를 같게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은행들도 이유는 있다. 부실대출이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한정된 대출 여력을 상대적으로 안전한 고객과 담보에 배분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 5대 은행의 2분기 말 무수익여신 잔액은 6조 4108억원으로 지난해 말 5조 65억원보다 28.1% 급증했다. 무수익여신은 3개월 이상 원리금이 연체되는 등 이자도 받기 어려워진 부실채권을 뜻한다. 이들 은행의 무수익여신 잔액이 6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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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상남자' SUV인 줄 알았더니…이렇게 섬세해도 돼? [타봤어요]
4년만 돌아온 KGM 뉴 토레스…반전매력 살펴보니 단단한 외관·담백한 실내…손끝까지 세심한 조작계 매끈한 가속에 차분한 승차감…정숙성도 기대 이상 240km 달려도 피로감 '0'…장거리도 편안한 주행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노동당사로 가자!” “경로를 재탐색합니다.” KGM 뉴 토레스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처음부터 철원까지 갈 생각은 없었다. 서울 금천구에서 파주 출판도시까지, 차의 성격만 가볍게 살펴보고 얌전히 돌아올 요량이었다. 그런데 자유로에 접어들 즈음 ‘조금만 더 달려보고 싶은데?’ 하는 욕심이 슬그머니 고개를 들었다. 결국 내비게이션을 열어 목적지를 강원 철원 노동당사로 바꿨다. 서울 도심을 빠져나와 자동차전용도로, 고속화도로, 지방도로를 오가며 약 4시간 동안 총 240km를 달렸다. 짧지 않은 여정이었는데도 차에서 내릴 때 몸은 가뿐했다. 교외로 소풍이라도 다녀온 듯 기분이 드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이번에 함께 달려본 차는 KGM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뉴 토레스’다. 2022년 첫선을 보인 토레스를 약 4년 만에 새롭게 다듬은 부분변경 모델로, 특유의 디자인 정체성은 그대로 살리면서 주행 성능과 편의사양을 두루 손봤다. KGM 뉴 토레스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뉴 토레스의 첫인상은 누가 봐도 ‘상남자’다. 반듯하게 각을 세운 차체와 큼직한 라디에이터 그릴, 곳곳에 덧댄 스키드 플레이트가 제법 우락부락한 인상을 풍긴다. 요즘 신차들은 하나같이 둥글둥글하고 매끈한 자태를 뽐내는 와중에 토레스는 “나는 정통 SUV다”라고 온몸으로 주장하는 듯하다. 토레스는 첫 출시 당시부터 강인하고 단단한 디자인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부분변경에서도 이미 잘 만들어놓은 얼굴을 굳이 뜯어고치기보다는 기존 매력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필요한 부분만 알뜰하게 손봤다. 생김새만 보면 뉴 토레스는 빤빤한 포장도로보다 흙먼지 풀풀 날리는 비포장길이 더 잘 어울릴 법하다. 그런데 막상 운전대를 잡으면 딱딱 단단했던 첫인상이 슬슬 뒤집히기 시작한다. 움직임은 의외로 차분하고 운전자를 대하는 태도 역시 부드럽고 심세하다. KGM 뉴 토레스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차체 크기는 중형 SUV답게 넉넉하다. 기본 적재공간은 703ℓ, 2열을 접으면 최대 1662ℓ까지 펼쳐진다. 가족여행 짐이며 캠핑 장비며 이것저것 욕심껏 챙겨 넣어도 ‘하나쯤 두고 가야 하나’ 고민할 일은 좀처럼 없을 듯하다. 뉴 토레스의 변화는 겉모습보다 운전자의 손 닿는 곳에서 더 명확하게 느껴진다. 요즘 자동차들은 버튼식·다이얼식 변속 조작계를 앞다퉈 넣으면서 운전자의 오른손을 영 심심하게 만들지만 뉴 토레스는 익숙한 레버식 기어노브를 채택했다. 손으로 움켜쥐고 ‘턱턱’ 조작하는 손맛이 아직 살아 있다. 공조 장치도 반갑다. 요즘 차들처럼 주요 기능 조작계를 디지털 화면 속에 몰아내지 않고 큼직한 다이얼을 중심으로 조작계를 꾸렸다. 주변에는 터치 버튼을 적절히 배치해 편의성도 챙겼다. 덕분에 주행 중 에어컨 온도 하나 바꾸겠다고 화면 속 메뉴를 뒤적거릴 필요가 없다. KGM 뉴 토레스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하면 뉴 토레스의 또 다른 반전 매력이 드러난다. 가솔린 모델에는 1.5ℓ 터보 T-GDI 엔진과 아이신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됐다.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30.6kg·m다. 운전자를 등받이에 내리꽂는 폭발적인 힘을 자랑하는 차는 아니다. 대신 뉴 토레스는 힘을 과시하기보다 부드럽게 풀어내는 쪽을 택했다. 엑셀러레이터를 밟으면 서두르지 않고 매끈하게 속도를 높여나간다. 8단 자동변속기 역시 언제 단수를 바꿨는지 의식하기 어려울 만큼 조용히 제 역할을 한다. 날카로운 운전의 재미는 덜하지만 오래 타기에는 이런 무던한 성격이 딱이다. 승차감도 기대 이상으로 차분하다. 덩치 큰 SUV를 타고 요철을 넘다 보면 차체가 좌우로 뒤뚱거리거나 한두 번 더 출렁이기 마련이지만, 뉴 토레스는 불필요한 움직임을 비교적 잘 눌러낸다. KGM 뉴 토레스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정숙성도 인상적이다. 이 정도 덩치의 가솔린 SUV면 속도가 제법 붙었을 때 엔진음과 바람 소리가 귀를 파고들 법하지만, 뉴 토레스는 어느 쪽도 신경을 거슬릴 만큼 도드라지지 않는다. 제원표만 들여다봐서는 알기 어려운 장점이지만 4시간쯤 운전대를 붙잡고 있다보면 분명히 체감된다. 물론 날카로운 주행의 재미를 기대할 만한 차는 아니다. 스티어링 휠이나 엑셀러레이터의 반응은 재빠르기보다 한 박자 여유를 두는 편이다. 1.5ℓ 터보 엔진도 일상 주행에서는 부족함이 없지만, 덩치 큰 차체를 몰아붙이는 급가속 상황에서는 힘이 넉넉하다고 보긴 어렵다. 스포츠 모드를 켠다고 갑자기 고성능 SUV로 돌변하는 반전도 기대하기는 어렵다. 실내도 화려함과 고급감만 놓고 보면 경쟁 모델을 압도하는 수준은 아니다. 최신 SUV들이 대형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화려한 앰비언트 라이트를 앞세워 거실처럼 내부를 꾸미는 것과 비교하면 뉴 토레스의 실내는 비교적 담백하다. 그러나 이런 담백함이야말로 정통 SUV에 어울리는 진짜 매력 아닐까. KGM 뉴 토레스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실컷 달리고 난 뒤 계기판에 찍힌 평균 연비는 11.7㎞/ℓ였다. 답답한 앞차는 거침없이 추월하고, 초록불이 들어오면 거침없이 밟고, 주황불이 들어오면 거침없이 멈춘 운전임을 감안하면 꽤 준수한 수준이다. 겉보기에는 흙먼지를 뒤집어쓰고 거친 길을 누벼야 할 것 같은 차가 빤빤한 도로에서는 운전자를 꽤 살뜰하게 챙긴다. 남한 끝자락까지 운전대를 붙잡고도 몸이 소풍을 다녀온 듯 가뿐했다면 적어도 ‘오래 몰고 싶은 SUV’라는 평가에는 충분히 합격점을 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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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세제개편 의견 5474건 쇄도…"갑자기 전근 가면?" 비거주 예외 요구
실거주 예외 '1년 이상 거주·최장 3년' 요건에 보완 목소리 비거주, 양도세·종부세 '이중 부담'…정부 "의견 수렴 후 보완" 서울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2026.8.4 ⓒ 뉴스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김종훈 기자 "살다 보면 별일이 다 있는데, 어떻게 투기라고 단정합니까." "해외 파견으로 거주의무를 채우지 못했더라도 거주 기간을 인정해 주는 구제를 부탁드립니다." 정부가 실거주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부동산 세제개편안을 내놓은 뒤 예외 요건을 보완해 달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부득이한 사유로 거처를 옮긴 경우 비거주 기간을 거주 기간으로 인정하는 요건을 완화해 달라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정부안은 일정한 사유에 해당하더라도 해당 주택에 1년 이상 거주해야 예외를 인정하는 만큼 갑작스러운 전근이나 해외 파견 등 현실적인 사정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오는 20일까지 입법예고를 거쳐 세제개편안을 보완할 방침이어서 이 같은 요구가 최종안에 반영될지 주목된다. 입법예고 8일만 의견 5474건…거주 인정 요건 완화 요구 13일 법제처 국민참여입법센터에 따르면 종합부동산세(종부세)법 일부개정법률안 입법예고에는 전날 오후 5시까지 5474개의 의견이 게시됐다. 의견 중 상당수는 개편안에 담긴 '비거주한 기간을 거주 기간으로 인정하는 사유와 기간'을 완화해 달라는 내용이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아이를 키운다는 학부모 김 모 씨는 "자폐 교육에 좋다고 알려진 학교에 배정돼 원래 살던 집을 전세 주고 학교 근처에 전세를 얻었다"며 "인정 요건에 특수학교 전학을 추가해 달라"고 적었다. 시민 이 모 씨는 "해외 파견으로 1년 거주 의무를 채우지 못했더라도 보유 기간을 인정해 주는 구제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거주 인정 기간을 3년보다 늘려 달라는 제안도 나왔다. 한 시민은 "법안은 상한을 3년으로 정하고 있지만 국가의 인사 명령으로 재외공관 등 해외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은 3년을 넘길 수 있다"며 "공무 수행을 하며 부당하게 과도한 과세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 시내 한 공인중개업소에 게시된 매물 정보. 2026.8.12 ⓒ 뉴스1 이종수 기자 거주 인정 안 되면 세 부담 증가…양도세·종부세 동시 영 이 같은 요구가 이어지는 것은 정부가 보유만 하고 실제 거주하지 않은 주택의 세 부담을 높이는 방향으로 세제를 개편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지난 3일 재정경제부가 내놓은 세제개편안에 따르면 비거주 1주택자의 보유세 부담이 커진다. 보유 주택에 실제 거주하지 않은 1주택자의 종부세 기본공제는 9억 원이 적용된다. 양도소득세 장기보유특별공제도 실거주 중심으로 개편된다. 현행 제도에서는 보유 기간에 따라 연 4%, 최대 40%(10년)를 공제받을 수 있지만 2029년부터는 실거주자에 한해 연 8%, 최대 80%(10년)의 공제를 적용하는 방향으로 바뀐다. 다만 부득이한 사정으로 거주하지 못한 경우에는 일정 기간을 거주한 것으로 인정한다. 1년 이상 계속 거주한 주택에서 부득이한 사유로 다른 시·군으로 이전할 경우 비거주 기간을 최장 3년까지 거주 기간으로 인정한다. 인정 사유는 △취학(고등학교·대학교) △직장 변경·전근 등 근무상 형편 △국외 거주가 필요한 취학 또는 근무상 형편에 따른 출국 △60세 이상 직계존속 동거 봉양을 위한 합가(合家) 등이다. "1년 못 살면 투기냐"…정부, 의견 수렴 후 보완 일부 시민들은 개인마다 사정이 다른 상황에서 예외 사유와 요건을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시민 박 모 씨는 "주택을 구입하고 급하게 전근을 가게 되면 거주 기간을 인정받지 못한다"며 "이전하기 전에 1년 이상 거주하지 않았으면 투기라는 판단은 너무 자의적"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오는 20일까지 입법예고를 진행한 뒤 접수된 의견을 검토해 법안을 보완할 방침이다. 입법예고는 법령을 제정·개정하는 과정에서 내용을 국민에게 미리 알리고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1일 국무회의에서 "오는 20일까지 입법예고 기간에 국민들의 충분한 의견을 듣고 수정해 국회에 제출하는 등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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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정부 압박에 급처했는데 3억 올라…그런데 다시 유예한다니"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중단 '번복'에 '허탈' 홍은동 현대 등 5월 9일 대비 가격 30% 이상↑ 복합적 요인 있지만…"정부 믿었다 기회비용 날려"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경기 성남 분당의 한 아파트를 급매로 처분한 다주택자 A씨는 최근 허탈감에 빠져 있다. 지난 5월 9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전 ‘마지막 탈출 기회’라는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를 믿고 희망가보다 2억원 낮춰 급매로 아파트를 처분했다. 그러나 불과 몇 달 만인 지난 3일 정부가 다시 다주택자들에게 출구 전략을 마련해줬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아차 싶은 마음에 급처한 단지를 살펴보니 비슷한 조건을 갖춘 다른 집은 A씨의 매각가보다 3억원이나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었다. A씨는 “주변에서 정부 말을 곧이 곧대로 믿으면 안 된다고 말렸음에도 ‘이번에는 다르겠지’라는 생각에 급처한 것”이라며 “그런데 그사이에 시세까지 크게 오른 것을 보니 기회비용을 날렸다는 생각에 억울함을 넘어 참담함을 느낀다”라고 토로했다. 서울 시내 부동산 중개업소의 모습(사진=노진환 기자) 정부가 지난 3일 발표한 세제개편안에서 다주택자가 2년 이상 보유한 조정대상지역 주택 양도소득세 중과를 2028년까지 한시적으로 완화해 주기로 하면서 정책 연속성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 특히 기준점이던 5월 9일 이전과 비교하면 가격대가 30%대까지 오른 곳들도 있어 정부의 말을 들었던 국민들만 오히려 손해를 보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1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다주택자 중과 유예 종료 마지노선으로 통보했던 5월 9일 이전과 비교해 매매가가 급등한 단지들이 속출하고 있다.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기준(직거래 제외)으로 5월 9일 직전 거래된 3건의 평균과 5월 9일 이후 전체 거래의 평균을 낸 결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현대아파트 전용 84㎡의 평균 가격은 6억 5400만원에서 8억 9200만원으로 36.3% 올랐다. 강서구 방화동 ‘방화2단지도시개발공사’ 전용 33㎡ 역시 3억 500만원에서 4억 400만원으로 32.5% 상승했다.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 ‘더샵동천이스트포레’(31.8%), 죽전동 ‘현인마을e편한세상2차’(27.7%), 분당구 금곡동 ‘청솔마을1단지계룡’(26.8%), 도봉구 창동 ‘창동주공2단지’(25.9%) 등 주요 단지들도 일제히 20~30%대의 가파른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가격 상승이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때문이라고 특정할 수는 없다. 전월세 시장이 불안해지자, 전세에서 매매로 전환되는 수요가 가격 부담이 낮은 지역으로 이동한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럼에도 이런 시세 상승은 정부가 다시 퇴로를 열어준 세제개편안과 맞물려 논란을 부르고 있다. 일부일지라도, 묵묵히 정부 지침에 따랐던 매도자들이 오히려 실질적인 재산상 손해를 입게 된 셈이라는 비판이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가격 상승 자체를 정책 실패나 정책의 비일관성으로 단정 짓기는 어렵다”면서도 “다만 정책의 예측 가능성 측면에서는 시장 참여자들이 아쉬움을 느낄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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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돈은 이렇게 쓰는 것”…사비 30억 내놓은 김승연, 6만9000명 챙긴 ‘통 큰 한방’
2004년부터 임직원 자녀 수능 선물…누적 수령자 약 8만명 ‘기러기 아빠’ 직원에 가족 만남 지원…누리호 성공 뒤엔 참여 직원 이름까지 챙겨 성과보다 사람 먼저…직원 넘어 가족까지 살핀 ‘김승연식 사람 경영’ 때로는 말 한마디보다 밥 한 끼가 더 큰 위로가 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임직원을 챙기는 방식이 그렇다. 거창한 구호보다 먼저 사람을 살피고, 직원뿐 아니라 그 가족까지 들여다본다. 이번에는 통 크게 ‘밥’을 샀다. 김 회장은 최근 국내 한화그룹 임직원 6만9000여명의 자택에 삼계탕·갈비탕·설렁탕 등으로 구성된 여름 보양식 세트를 보냈다. 비용은 30억여원. 회사 돈이 아니라 김 회장이 사비를 내놓아 마련했다. 임직원 1명당 약 4만3000원꼴이다. 위 사진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생성된 가상의 이미지입니다. Open AI의 대화형 인공지능 ChatGPT 생성 이미지. 김 회장은 동봉한 편지에서 “끊임없는 도전과 난관 속에서도 묵묵히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준 임직원 여러분의 헌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작은 정성이나마 가족의 건강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번 보양식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30억원이라는 액수 때문만은 아니다. 김 회장의 ‘사람 챙기기’가 일회성이 아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2004년부터 임직원 자녀들의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챙겨왔다. 매년 수능을 앞두고 합격 기원 선물과 격려 편지를 보내는 방식이다. 21년째 이어진 이 행사로 지난해까지 선물을 받은 임직원 자녀는 약 8만명에 달한다. 2025년에도 4300여명의 수험생에게 선물을 보냈다. 가족을 위한 배려도 있었다. 2007년에는 가족을 해외로 유학 보내고 국내에 홀로 남은 이른바 ‘기러기 아빠’ 직원들을 위해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휴가와 비용을 지원했다. 구성원을 단순한 회사의 일원이 아니라 가족을 둔 한 사람으로 바라본 셈이다. 성과를 낸 직원들을 대하는 방식에서도 이런 면모는 드러났다. 누리호 발사 성공 당시에는 개발에 참여한 한화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하며 직접 이름을 담은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거대한 프로젝트의 성공을 치하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성과를 만들어낸 구성원 한 명 한 명을 기억했다. 이런 행보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사람’이다. 수험생 자녀와 가족, 대형 프로젝트의 성공을 일군 직원까지 대상은 달랐지만 함께한 이들의 노고를 기억하고 챙긴다는 점에서는 한결같았다. 강한 추진력과 승부사 기질로 유명한 경영자에게 ‘의리’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이유이기도 하다. 말하자면 ‘내 사람은 내가 챙긴다’는 김승연식 리더십이다. 30억원이라는 숫자만 보면 큰돈이다. 하지만 더 눈여겨볼 대목은 그 돈의 출처와 향한 곳이다. 회사의 복지비가 아니라 김 회장 개인 재산으로 마련한 보양식이 6만9000여명의 임직원 가정에 전달됐다. 2004년 수능을 앞둔 자녀들에게 보낸 작은 선물에서 시작해 가족과 떨어져 지내던 직원을 위한 만남의 기회를 마련하고, 우주산업의 역사적인 순간을 만든 직원들의 이름을 기억했다. 그리고 2026년 여름, 6만9000여명에게 30억원어치 보양식을 보냈다. 30억원이라는 숫자보다 더 오래 남는 것은 ‘당신들의 노고를 잊지 않고 있다’는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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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중저가부터 하이엔드까지…차세대 배터리 소재 보폭 넓히는 에코프로
에코프로 포항캠퍼스 전경./사진제공=에코프로 에코프로가 차세대 배터리 소재 시장을 겨냥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기존 주력인 하이니켈 양극재를 기반으로 고에너지밀도 시장에서는 전고체 소재를, 중저가 시장에서는 LMR(리튬망간리치)와 소듐이온 양극재를 각각 공략하는 전략이다. 인도네시아 니켈 공급망을 바탕으로 원가 경쟁력까지 확보하면서 차세대 배터리 시장의 전 영역을 아우르겠다는 구상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황화물계 고체전해질의 주요 고객사 검증을 마치고 현재 시양산을 검토 중이다. 이르면 2027년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양산 라인 설계도 마친 상태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액체 전해질을 고체 전해질로 대체해 에너지 밀도와 안전성을 높이는 차세대 배터리다. 양극재 역시 상용화를 염두에 둔 기술적 준비가 상당 부분 진척됐다. 전고체 배터리용 양극재 개발에서는 기존 하이니켈 소재를 기반으로 표면을 코팅하는 기술을 홥보하는게 중요하다. 에코프로비엠은 니켈 함량 90% 이상의 하이니켈 양극재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기존 소재 기술력을 전고체용 양극재로 확장하기 유리하다는 평가다. 에코프로는 이를 바탕으로 하이엔드급 전기차 시장을 비롯해 높은 에너지 밀도가 요구되는 미래 모빌리티(이동수단)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고체 배터리가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높은 에너지 밀도를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휴머노이드 로봇과 도심항공교통(UAM) 등으로 적용처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에코프로 차세대 포트폴리오/그래픽=이지혜 에코프로의 차세대 소재 전략은 중저가 제품군까지 아우른다. 삼원계 배터리에서 망간 함량을 높인 LMR, 리튬 대신 상대적으로 자원 매장량이 풍부한 나트륨을 활용하는 소듐이온배터리용 양극재 등이 대표적이다. 그룹사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를 중심으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LMR은 북미 신규 고객사와 판매 일정을 조율 중이다. 소듐이온배터리 양극재 역시 고객사와 공동 개발을 진행하면서 차세대 저원가 배터리 사업 기반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모빌리티를 주요 타깃으로 삼는 전고체와 달리 중저가 소재는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을 먼저 겨냥한다.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로 ESS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전기차보다 상대적으로 진입이 용이한 ESS에서 초기 수요를 확보하겠다는 의미다. 에코프로가 차세대 중저가 배터리 소재로 LMR과 소듐이온배터리를 택한 것은 기존에 구축한 니켈 밸류체인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배경으로 꼽힌다. LFP(리튬인산철)와 달리 LMR, 소듐이온배터리 양극재에는 일정 부분 니켈이 필요하다. 니켈을 사용하지 않는 소재로 사업 영역을 완전히 전환하기보다 기존 하이니켈 사업에서 축적한 기술과 공급망을 활용할 수 있는 차세대 소재를 선택한 셈이다. 그룹 차원의 원료 공급망 강화 전략은 차세대 포트폴리오 개발과도 맞닿아있다. 에코프로 그룹이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에 투자해 니켈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이를 전구체와 양극재로 연결하는 '수직계열화' 전략이다. 에코프로는 기존 IMIP(인도네시아 모로왈리 산업단지) 투자로 연간 2만9000톤의 니켈 수급권을 확보한 데 이어 BNSI(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투자를 통해 3만6000톤을 추가, 총 6만5000톤의 니켈 수급권을 확보했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에코프로 니켈 밸류체인을 활용할 수 있는 차세대 소재를 바탕으로 중저가 전기차부터 휴머노이드 등 미래 플랫폼까지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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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한전 2분기 별도 영업익 96% 풀썩…중동 전쟁 영향 본격[Pick코노미]
2분기 연결 영업익 1.13조…전년 대비 반토막 수준 1.4조 원 자구 노력에도…별도 이익 361억 원 불과 8월 들어 SMP는 고공행진…하반기 실적 ‘빨간불’ 한국전력공사 등 에너지공기업이 위치한 광주-전남혁신도시 전경. 연합뉴스 한국전력공사 2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6% 넘게 하락했다. 연결 기준으로 살펴봐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이란 전쟁 여파가 장기화하는 탓에 하반기 영업 환경은 더 어려워질 전망이어서 12분기 연속 흑자 기록에도 불구하고 한전 재무 상황에 비상등이 켜졌다. 한전은 12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6년 상반기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한전에 따르면 올해 1~6월 한전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4조 9127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5조 8895억 원) 대비 16.6% 감소했다. 매출은 46조 3173억 원으로 전년 대비 0.3% 개선됐지만 영업비용이 더 많이 늘어난 탓이다. 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해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은 물론 유연탄 가격까지 덩달아 상승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주요 증감요인을 살펴보면 판매단가는 전년동기와 유사했지만 판매량이 0.6% 감소한 탓에 1934억원(-0.4%) 줄었다. 자회사 연료비는 8177억원(+8.8%) 증가했고 민간발전사 구입 전력비는 1509억원(-0.9%) 감소했다. 감가상각비 등 올해 상반기 기타 영업비용은 14조 54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532억원(+3.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중동 전쟁 영향이 본격화된 2분기만 따져보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조 1286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2조 1395억 원)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당초 시장에서는 한전이 올해 2분기 2조 원 내외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이에 한참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특히 한전의 별도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은 361억 원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9566억 원)의 4% 정도에 불과한 수치다. 상반기 누계 1조 4000억 원에 달하는 자구 노력이 없었다면 흑자 유지가 어려웠을 수도 있었다는 의미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한전은 12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도 재무 비상 상황에 걸렸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 사이의 긴장 상태가 쉽사리 매듭지어지지 않으면서 고유가 환경이 지속되는 탓에 하반기 재무 여건은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10달러 내외에 불과하던 백만Btu(영국열량단위)당 한국·일본마커(JKM) 가격은 11일 21.19달러를 기록하는 등 두 배 넘게 치솟은 상태다. JKM 가격은 동아시아로 유입되는 LNG 가격의 기준이 되는 지표다. 한전에 따르면 유연탄의 평균 가격 역시 올해 들어 25%가량 상승했다. 특히 3분기 실적에 포함되는 여름철(7~8월)은 통상 연중 발전 단가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다. 봄철 대비 전력 수요가 많아 남는 발전 설비가 적은 데다 값비싼 LNG 발전량이 증가하면서 발생하는 일이다. 전력 판매 매출은 늘지만 마진은 감소하는 구조라는 이야기다. 실제 일평균 1㎾h(킬로와트시)당 전력도매가격(SMP)은 8월 1일 147.75원을 기록한 뒤 매일 한전의 손익분기점으로 알려진 146원을 웃돌고 있다. 이달 들어 한전이 계속 밑지는 장사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같은 구조가 9월 초까지 지속되면 분기 기준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정부에서 지역별 차등요금제를 추진하고 있는 데다 송전망 건설 부담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전의 재무 부담은 갈수록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전 관계자는 “중동 전쟁에 따른 국제 연료가격 상승과 고환율 영향이 하반기 본격화되면 재무정상화 속도가 늦춰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올해 2분기 결산 기준 한전의 부채는 여전히 210조 7000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보다 5조 원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이에 따른 이자비용은 하루 평균 115억 원에 달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누적된 영업적자는 여전히 34조 원에 이른다. 한전 관계자는 “차입금 상환, 이자비용 지급 및 첨단산업 지원을 위한 필수 설비투자 재원 마련 등 재무상황 전반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며 “기저전원 이용률 제고, 발전연료 세제 인하 등 정부의 전력시장 안정화 정책에 적극 협력해 국민의 전기요금 부담을 완화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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