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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0.1㎜ 오차 잡은 기술력…삼성전자, '매일 쓰는 AI 안경' 띄운다[모닝폰]
최재인 부사장 "스마트폰 꺼내는 횟수 줄이는 '동반자' 기기" 200건 특허·초경량 공학 설계…개인정보 및 내구성 우려 불식 구글 안드로이드 XR 연동 기반 연내 정식 출시…화면 밖 확장 삼성전자가 구글·와비파커와 연내 출시를 준비 중인 AI 글라스. (사진=삼성전자)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AI 글라스(인텔리전트 아이웨어)는 스마트폰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다.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꺼내는 횟수는 줄이면서도 기존의 모바일 경험을 더욱 편리하고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삼성전자의 목표다.” 최재인 삼성전자 MX사업부 XR개발팀장(부사장)은 지난달 31일 공개된 삼성전자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삼성전자의 AI 글라스 철학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최 부사장은 인텔리전트 아이웨어가 모바일 AI의 새로운 진입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프레임에 탑재된 고성능 카메라와 마이크, 스피커를 활용해 사용자가 보고 듣는 상황을 맥락에 맞게 이해한다”며 “실시간 통역과 안내부터 장면 촬영, 연속적인 대화까지 지원해 사용자는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도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며 AI를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0건 특허 집약…안경 고유의 ‘착용감’에 사활 삼성전자는 상용화 초기 단계인 AI 글라스의 대중화를 위해 ‘편안한 착용감’에 사활을 걸고 엔지니어링 역량을 집중했다. 관련 특허만 200건을 출원한 삼성전자는 사용자가 전자기기를 착용했다는 사실을 의식하지 않고 일반 안경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최 부사장은 “안경은 0.1mm의 작은 차이도 착용감에 영향을 주는 만큼 무게와 소재, 발열, 배터리 효율 등을 면밀히 검토했다”고 밝혔다. 슬림한 디자인을 위해 특허받은 힌지 구조와 초박형 사출 기술을 적용했으며, 안경 왼쪽에는 그라파이트 방열 구조를 적용해 AP 발열이 얼굴로 전달되는 것을 최소화했다. 또한 인체공학적 데이터 설계를 활용해 이마, 광대, 귀 뒤쪽 등 주요 접촉 부위의 부담을 줄이고 좌우 무게 균형을 세밀하게 조정했다. 최재인 삼성전자 MX사업부 XR개발팀장(부사장). (사진=삼성전자) 시장 일각의 개인정보 침해 우려와 내구성 문제에 대해서도 기술적 해법을 제시했다. 개발 초기부터 개인정보 보호를 핵심 원칙으로 정해 촬영 중일 때는 안팎의 LED 표시등이 켜지며, 안경을 벗거나 외부 LED가 가려지면 촬영 기능이 자동 비활성화된다. 사용자 음성이나 영상 데이터는 AI 모델 학습에 활용되지 않는다. 가혹 시험 통과한 품질…갤럭시 제품군과 시너지 내구성 역시 고온·습도·땀·자외선 노출 시험과 힌지 반복 접힘 검증 등 별도의 엄격한 기준을 통과했다. 제미나이 사용이나 동영상 촬영 등 전력 소모가 큰 기능을 써도 1회 충전으로 최대 9시간, 충전 케이스 활용 시 최대 7회 이상 추가 충전이 가능하도록 전력 효율을 최적화했다. 아울러 인텔리전트 아이웨어를 갤럭시 스마트폰 및 웨어러블 기기와 연결되는 ‘컴패니언’ 기기로 정의하며, 핸즈프리 인터페이스를 통해 다양한 서드파티 앱과 서비스까지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부사장은 “인텔리전트 아이웨어는 AI를 일상에 자연스럽게 연결하려는 삼성전자의 또 다른 여정의 시작”이라며 “앞으로도 AI 글라스 업계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인텔리전트 아이웨어를 연내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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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美 CPT 코드 요건 뜯어보니…로킷헬스케어 수혜론에 ‘물음표’
이 기사는 2026년07월31일 07시0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 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그래픽= 챗 GPT) [이데일리 손민지 기자] 로킷헬스케어가 미국 재생의료 관련 의료행위 코드 개편에 따른 수혜를 기대하고 있지만, 새 코드의 세부 요건을 살펴보면 회사의 실제 시술 방식과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오히려 의료영상을 활용해 환자 맞춤형 3차원 모델을 만드는 코어라인소프트와 메디컬아이피 등 국내 의료영상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사업모델이 이번 신규 코드와 더 가깝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미국의사협회(AMA)는 이달부터 CPT 코드 중 ‘카테고리 III’의 항목을 개정했다. CPT는 미국 의료기관과 의료진이 수행한 검사와 수술, 시술 등을 표준화된 번호로 기록하는 의료행위 코드다. 성격에 따라 I·II·III으로 분류된다. AMA는 CPT 코드 전체를 연 1회 개정하지만, 카테고리 III는 매년 1월과 7월 반기별로 공개된다. 기본 의료행위에 해당하는 카테고리 I에 해당하면 병원이 CPT 코드를 활용해 진료 내용을 보험사에 전달하고 관련 비용을 청구할 수 있다. 카테고리 II는 의료서비스의 성과와 품질을 측정하기 위한 선택적 코드로, 의사가 진료 지침을 제대로 지켰는지, 환자에게 필요한 검사를 시행했는지 등을 추적하는 데 활용한다. 이번에 공개된 카테고리 III는 아직 일반적인 의료행위로 자리 잡지 않은 신의료기술에 부여하는 임시 코드다. 5년 내 정식 보험수가를 부여하기에 앞서 해당 의료행위가 미국 의료 현장에서 활용되며 임상 근거와 규제 요건을 갖추면 신청 및 심사를 거쳐 카테고리 I 코드로 전환될 수 있다. 이번에 추가된 카테고리 III에는 △1030T~1035T(환자 맞춤형 디지털 3D 모델링) △1044T~1049T(자가 피부 구조물 채취·이식) △1050T~1053T(피하 삽입형 심부전 악화 모니터링) 등이 포함됐다. 내년 1월부터는 무릎 연골 결손 부위에 무세포 스캐폴드를 이식하는 의료행위에도 별도 코드(1092T~1094T)가 적용된다. 이에 로킷헬스케어는 회사의 인공지능(AI) 장기재생 플랫폼을 활용한 임상과 치료 과정을 미국 의료기관이 공식적으로 기록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다만 AMA가 공개한 코드 개정 원문을 살펴보면 로킷헬스케어의 기술에 직접 적용할 수 있는지는 불분명하다. 피부재생에 관한 1044T~1049T는 환자의 피부 전층(표피~진피)을 채취해 자가 이종성 피부구조물 이식편을 만들고 적용하는 의료행위다. 1044T는 피부 전층 채취, 1046T~1049T는 이를 몸통과 팔다리, 얼굴, 손·발 등에 적용하는 행위를 각각 규정한다. 로킷아메리카의 시술 방식은 다르다. 로킷아메리카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당뇨발 재생 플랫폼을 보면, 환자의 복부에서 지방조직을 채취한 뒤 이를 미세 가공해 자가조직 바이오잉크로 만든다. 이후 3D 바이오프린터를 통해 환부 모양에 맞춘 재생 패치를 출력해 상처에 적용한다. 즉 피부가 아니라 지방을 채취하고, 전층 피부 기반 이식편이 아닌 지방조직 기반 패치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코드의 핵심 요건과 차이가 있다. 디지털 3D 모델링 코드도 다른 국내 기업의 사업모델과 더 가깝다. 1030T~1035T는 CT나 MRI로 촬영한 의료영상 표준 규격(DICOM·디콤) 형식의 의료영상을 환자 맞춤형 디지털 3D 모델로 가공하고, 수술 시뮬레이션 등을 만드는 의료행위를 규정한다. 반면 로킷헬스케어의 인공지능(AI) 환부 인식 애플리케이션 ‘AiD Regen’은 깊이 감지 기술로 상처를 스캔하고 이를 실시간 3D 모델로 변환한다. 쉽게 말해 상처를 스캔하고 3D 형상으로 바꾼 뒤, 그 데이터를 바이오프린터에 넘기는 역할을 한다. 즉 DICOM 의료영상을 정교하게 변환해 의료진이 수술계획과 시뮬레이션·계산 분석에 활용하는 전문 작업용이 아닌, 상처에 정확히 맞는 패치를 빠르게, 자동으로 출력하기 위한 중간 공정에 가깝다. 미국 바이오 규제 업무 경험이 있는 A 씨는 “CPT 코드는 특정 제품에 자동으로 부여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의료행위가 코드에서 정한 세부 요건과 부합하는지 하나하나 심사받게 된다”며 “카테고리 III은 임시 코드라 I보다는 비교적 승인 문턱이 낮지만, 최근까지도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AMA 심사에서 보류, 철회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3D 모델링 코드의 국내 수혜 후보로는 코어라인소프트와 메디컬아이피가 꼽힌다. 코어라인소프트 3차원 의료영상 모델링 소프트웨어 ‘에이뷰 모델러’(AVIEW Modeler)는 CT와 MRI 의료영상에서 필요한 부위를 분할해 3D 데이터로 만들고, 이를 3D 프린팅용 파일로 변환하는 소프트웨어다. DICOM 의료영상을 3D 모델과 프린팅 데이터로 전환한다는 점에서 1030T~1035T 등과 연결된다. 또 미국 식품의약국(FDA)을 비롯해 한국과 유럽, 일본, 호주 등에서도 관련 인증을 확보했다. 메디컬아이피 의료영상 분석 소프트웨어 ‘메딥프로’(MEDIP Pro) 역시 DICOM 형식의 CT·MRI 영상을 인공지능(AI)으로 자동 분할해 장기와 병변을 3D 모델로 구현하는 제품이다. DICOM, OBJ, STL, 3MF, VTK 등 다양한 파일 형식을 지원하고 수술계획, 시뮬레이션, 정밀 3D 프린팅 등에 활용할 수 있다. FDA와 유럽 CE 인증도 확보한 상태다. 물론 관련 카테고리 III가 형성됐다고 해서 미국 의료 현장에서의 제품 활용이 급증하거나 매출이 바로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CPT 카테고리 III은 임시 코드로 보험 지급이나 수가를 보장하지 않는다. 또 제품이 미국 의료 현장에서 사용되려면 FDA 허가뿐만 아니라 현지 병원 도입 등 별도의 절차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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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엔비디아 날개 단 이해진, ‘AI 팩토리’ 앞세워 해외로 영토 확장
[네이버, 과거 영광 되찾나]① 네이버, 엔비디아 10억 달러 투자 유치 아시아·유럽·중동 ‘소버린 AI’ 수요 공략 이해진(오른쪽)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7월 24일(현지시간) 이재명 대통령이 임석한 가운데 글로벌 AI 팩토리 구축을 위해 지분 투자 유치에 관한 전략적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정길준 기자] 엔비디아와 브룩필드라는 거대한 날개를 단 네이버가 국내를 넘어 글로벌 영토 확장에 나섰다. “국가와 집단의 다양성이 존중받는 AI 생태계를 구현하겠다”는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의 포부처럼, 탄탄한 기술과 인프라를 갖춘 네이버가 1GW(기가와트)급 ‘인공지능(AI) 팩토리’를 발판 삼아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의 주도권을 쥐게 될지 이목이 쏠린다. 네이버 3대 주주 오른 엔비디아 네이버는 지난 7월 27일 엔비디아로부터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10억 달러(약 1조4809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네이버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나선 것은 지난 2004년 이후 22년 만이며, 2008년 코스피(KOSPI) 이전 상장 이후로는 처음이다. 엔비디아는 네이버 보통주 724만1564주(지분율 4.5%)를 취득하며 네이버의 3대 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대규모 신주 발행에 따른 주식 가치 희석 우려를 차단하기 위한 고강도 주주 가치 제고 정책도 가동된다. 네이버는 1조원 규모에 해당하는 자사주 490만주를 오는 8월 3일 전격 소각하기로 했다. 외국인 자본 및 전략적 투자자를 유치하면서도 기존 주주들의 이익을 보호하겠다는 의지를 확실하게 보여준 것이다. 이와 함께 네이버는 1조 달러(약 1480조원)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는 글로벌 거대 대체투자사 브룩필드와 90억 달러(약 13조3000억원) 규모의 인프라 자금 조달 및 데이터센터 확보를 위한 독점적 우선협상 사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네이버는 AI 팩토리 사업의 최대 난제였던 ‘최신 GPU(그래픽처리장치)의 안정적 수급’과 ‘초대형 데이터센터 인프라 조달’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100억 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사업 기반을 다졌다. 특히 네이버가 엔비디아와 손잡고 AI 팩토리라는 새로운 개념의 사업을 추진해 눈길을 끈다. 엔비디아가 처음 구상한 AI 팩토리는 GPU 서버나 액체 냉각 시스템 등 물리적·기술적 공간 인프라 위에 AI 모델과 서비스 등 소프트웨어적 역량을 결합한 형태다. 이는 단순한 데이터 저장이나 연산 공간을 넘어, 원자재를 넣어 제품을 찍어내듯 ‘지능을 생산해 내는 공장’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젠슨 황이 네이버 택한 이유는 글로벌 AI 시장의 절대 강자인 엔비디아가 한국 플랫폼 기업에 거액의 지분 투자를 단행한 것을 두고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네이버의 ‘즉시 실행 가능한 풀스택 AI 역량’과 ‘빠른 인프라 구축 속도’가 핵심 배경으로 꼽힌다. 네이버는 ▲데이터센터 자체 설계·운영 ▲GPU 클러스터링 ▲AI 소프트웨어 플랫폼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 ▲국내 상용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AI 팩토리 구축에 필요한 전 영역을 독자적으로 운영해 온 ‘완성형 사업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 2019년에는 엔비디아의 슈퍼컴퓨팅 인프라를 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기도 했다. 지난 20여 년간 냉각·전력 제어·초고속 네트워크 등 핵심 기술도 꾸준히 내재화해 왔다. 무엇보다 엔비디아가 가장 주목한 대목은 ‘속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는 자체 데이터센터 외에도 전국 20여 곳에 대규모 GPU 상면(서버 설치 공간)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두고 있다. 표준 서버 사양 체계를 구축해 글로벌 기업들의 자원 요청부터 실제 서비스 개시까지의 소요 기간을 ‘1개월 이내’로 단축했다. 또한 국내 최대 규모인 10만장 수준의 GPU 클러스터를 운영하며 장애 복구 자동화와 100% 모니터링 체계를 갖췄다.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클라우드는 엔비디아와 공동 사업 주체로서 기술 제휴·자본·수요를 아우르는 통합 ‘AI 컴퓨트 파트너십’ 계약 체결도 논의하고 있다.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세종’. [사진 네이버] 1GW급 AI 팩토리 야망 네이버·엔비디아·브룩필드는 지난 6월 발표했던 ‘각 세종’ 데이터센터 내 55MW(메가와트) 규모의 엔비디아 DSX AI 팩토리 초기 구축 계획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2028년까지 기존 계획의 3배가 넘는 200MW 규모로 AI 팩토리 연산 용량을 대폭 끌어올릴 방침이다. 최종적으로는 꿈의 수치로 불리는 1GW급 초대형 소버린(주권) AI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삼고 있다. 각 세종을 거점 삼아 ▲아시아·태평양 ▲유럽 ▲중동 등 글로벌 소버린 AI 수요를 흡수한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글로벌 영토 확장 전략은 네이버의 해외 매출 비중을 확 키울 것으로 기대된다. 네이버의 2025년 연간 매출은 12조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두 자릿수 늘었지만 ▲콘텐츠 ▲C2C(개인 간 거래) ▲엔터프라이즈 등을 합한 해외 사업 비중은 28.9%에 머물렀다. 네이버 플랫폼 내 광고 사업이 절반에 가까운 45%를 기록했다. 2027년부터 글로벌 GPUaaS(서비스형 GPU)와 AI 팩토리 매출이 더해지면 네이버는 ‘국내 1위 포털’을 넘어 ‘글로벌 AI 인프라 솔루션 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될 전망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2028년까지 200MW를 달성한 뒤 최종적으로 1GW까지 확충하겠다는 계획에는 향후 해외 거점 구축 가능성까지 포함돼 있다”며 “국내 거점 증설을 발판 삼아 향후 해외 지역으로까지 AI 팩토리 인프라를 확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의 이번 성과는 글로벌 AI 협력 무대에서 입증되며 국가 차원의 AI 대도약 전략과 강력한 시너지를 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7월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미드웨이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K-AI 서밋’에서 “대한민국은 글로벌 AI 생산기지이자 혁신의 토양이 되고 세계 기술과 자본, 인재와 아이디어가 연결되는 대체 불가의 글로벌 AI 협력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며 “반도체뿐만 아니라 AI의 두뇌가 될 데이터센터와 피지컬 AI를 연결해 세계적인 AI 허브를 구축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 의장 역시 “네이버는 엔비디아와 브룩필드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그간 축적해 온 데이터센터 운영 기술과 노하우를 글로벌 무대로 스케일업할 도약의 기회를 맞았다”며 “국가와 집단의 다양성이 존중받는 소버린 AI 생태계를 구현하기 위해 전 세계 기업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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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실적 좋아도 꿈쩍 않더니…네이버 주가 깨운 ‘엔비디아’의 힘
[네이버, 과거 영광 되찾나]② 언택트 시기 최고가 찍고 장기 정체 중 두나무 합병 기대감 하락…엔비디아 3대 주주 등극 새 국면 최수연 네이버 대표. [사진 네이버] [이코노미스트 정길준 기자] 네이버의 운전대를 잡은 이후 최수연 대표의 속을 가장 까맣게 태워 온 것은 단연 ‘주가’였다. 사상 최대 실적을 연일 경신하고 국내 사업을 굳건히 지켜내도 꿈쩍도 하지 않던 주가가 대형 호재를 만나 비로소 반등하기 시작했다. 업비트(두나무)와의 핀테크 결합에 이어 이해진 의장을 비롯한 경영진과 함께 엔비디아라는 글로벌 빅테크와의 ‘혈맹’을 완성하며, 오랜 시간 묵혀온 주주들의 원성을 잠재울 결정적 반전의 기틀을 마련했다. 영광 뒤 찾아온 ‘슬럼프’ 네이버 주가의 잔혹사는 코로나19 언택트 수혜가 피크를 찍었던 202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7월 26일 네이버는 전 사업 부문의 폭발적 성장에 힘입어 장중 46만5000원이라는 역대 최고가로 시가총액 3위를 꿰찼다. 하지만 엔데믹 전환에 따른 ▲비대면 모멘텀(상승동력) 약화 ▲고금리 기조 ▲글로벌 성장주 투심 악화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며 상승 동력은 빠르게 소진됐다. 최 대표 취임 당시(2022년 3월) 30만원을 턱걸이하던 주가는 하락세를 거듭하다 같은 해 9월 20만원선마저 무너졌다. 이후 주가는 10만~20만원대 박스권에 갇힌 채 주주들의 묵은 원성을 받아내야 했다. 더욱 답답했던 것은 실적과 주가의 뚜렷한 괴리였다. 연 매출 10조원 시대를 연 2024년 실적 발표 당일(2025년 2월 7일)에도 주가는 힘을 쓰지 못하고 소폭 내렸다.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10% 이상 증가한 2025년 실적 발표 날 역시 3%대 하락으로 축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최 대표의 연임이 결정된 2025년 3월에도 주가의 고질적인 역주행 흐름은 끊이지 않았다. 이 같은 주가 정체는 최 대표 개인에게도 상당한 중압감으로 작용했다. 취임 직후 책임경영을 전면에 내걸며 자신의 보수 체계를 주가 흐름과 직접 맞물리게 하는 파격적인 배수진을 쳤다. 기본급 비중을 낮추는 대신 상여금과 제한조건부주식(RSU) 지급을 네이버 주가 상승률에 고스란히 연동시켰다. 하지만 주가와 동기화된 보수 구조는 주가 하락기에 최 대표에게 매서운 채찍으로 돌아왔다. 주가가 곤두박질쳤던 2022년 성과에 따른 보수 책정 당시, 전체 보수의 약 45%를 차지하던 주가 연계 RSU 지급액이 ‘0원’을 기록했다. 대표이사로서 실적 개선을 이끌고도 주가 부양 실패 여파로 자신의 보수가 반토막 나는 뼈아픈 경험을 한 셈이다. 반전은 2025년에 찾아왔다. 2024년 재무적 성과 달성과 더불어 ▲인공지능(AI) 기반 초개인화 서비스 전환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의 시장 1위 안착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인정받아 RSU가 100% 반영돼 지급됐다. 이에 최 대표의 보수가 전년 대비 10억원가량 늘어났지만, ‘장기적 주가 부양’이라는 무거운 과제는 여전히 어깨에 남았다. 최 대표는 그간 내실 다지기에 주력해 왔다. 검색 등 버티컬 서비스 전반에 AI 탭과 브리핑 기능을 접목하며 AI 전환을 가속화했고, 쿠팡과 맞먹는 커머스 물류·배송 경쟁력을 확보했다. 여기에 넷플릭스·스포티파이 등 파격적인 글로벌 제휴 혜택을 결합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국민적 서비스로 안착시켰다. 이처럼 국내 사업의 체질을 튼튼히 다져놓은 최 대표에게 주가 반등을 이끌 대형 모멘텀이 절실했다. 두나무 합병 지연, 규합위 권고로 숨통 주가 부양의 첫 반전 카드는 가상자산 플랫폼과의 결합이었다. 네이버와 핀테크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은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와의 합병을 위한 포괄적 주식교환을 추진했다. AI와 웹3의 결합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고 5년간 1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매머드급 비전을 발표했다. 2025년 9월 대형 합병 소식이 시장에 처음 알려지자 20조원 규모의 거대 디지털 금융사 탄생 기대감이 반영되며 네이버 주가는 장중 11% 이상 급등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후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업비트의 독과점 논란과 공정거래위원회·금융위원회의 심사 지연이 겹치면서 합병 완료 시점이 당초 6월 30일에서 12월 31일로 두 차례나 연기됐다. 설상가상으로 네이버가 과거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은 탓에,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상 가상자산사업자 ‘대주주 적격성’ 심사 허들을 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다행히 최근 대통령 직속 규제합리화위원회가 특금법 시행령 개정안 심사에서 경미한 위반에 대한 예외 규정을 두도록 개선을 권고하면서 두나무 합병의 걸림돌 하나를 덜어냈다. 지난 7월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엔비디아 엔데버 빌딩 로비에서 엔비디아 창립자 겸 CEO 젠슨 황(왼쪽 여섯 번째)과 네이버의 이해진 의장(왼쪽 일곱 번째), 최수연 대표(왼쪽 다섯 번째)가 양사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네이버]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 빠르게 진출” 두나무 합병의 먹구름이 해소되는 기점에 성사된 엔비디아의 전략적 투자는 주가 반등의 기폭제가 됐다. AI 팩토리 사업을 고리로 엔비디아가 네이버 지분 4.5%를 확보하며 3대 주주로 올라선다는 공시가 뜨자 주주들은 모처럼 활짝 웃었다. 이번 딜은 정부의 AI 대전환 정책과 궤를 같이할 뿐만 아니라, 이해진 의장의 결단과 최수연 대표의 밀착 경영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실질적 성과다. 글로벌 빅테크와의 혈맹을 이끈 최 대표의 리더십이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최 대표는 엔비디아와의 혈맹을 공식화하며 강력한 포부를 피력했다. 그는 “이번 투자를 기점으로 네이버의 기술과 인프라로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에 빠르게 진출하게 돼 매우 고무적”이라며 “AI 팩토리 고객사 유치도 속도감 있게 마무리해 네이버가 글로벌 AI 인프라 분야의 주요 기업으로 도약하는 분기점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증권가도 네이버가 오랫동안 이어온 주가 박스권을 깨뜨리고 본격적인 재평가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시장 내 지위가 단순 ‘사업 주체’에서 ‘글로벌 GPU(그래픽처리장치) 공급의 핵심 주체’로 격상됐다는 평가다. 목표주가 40만원을 유지한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와의 제휴로 네오클라우드(AI 인프라) 사업에 진출하면서 국내외 매출 기대감이 가시화되고 기업의 체질 역시 완전히 변하고 있다”며 “이제는 사업 성사의 가능성을 고민할 때가 아니라 1GW(기가와트)라는 목표를 얼마나 빠르게 달성할지, 추후 확장 가능성에 대한 업사이드(상승 가치)를 크게 열어둬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두나무와의 합병 추진에 대해서도 “지연됐던 디지털자산기본법 및 합병 관련 절차가 마무리되면, 국내 전통 금융사와 핀테크들이 디지털자산 신사업에 뛰어드는 흐름 속에서 유력한 핵심 플레이어인 네이버의 경쟁력이 크게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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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사이언스카페] 빙하기 인류, 매머드 암컷만 노렸다
도축 흔적 나온 뼈는 70%가 암컷 자연사 추정된 뼈는 67%가 수컷 새끼 거느린 암컷 매머드 무리 사냥 매머드 상상도. 2만~3만년 전 빙하기 사냥꾼들은 매머드 암컷을 집중 사냥했던 것으로 확인됐다./챗GPT 생성 이미지 국내에서 구이용으로 소비되는 한우는 암소와 거세한 숫소가 거의 반반이다. 일반 숫소는 고기가 질겨 가공용이나 국거리로 쓰인다. 야생 상태였다면 단연 암소가 1순위이지 않았을까. 빙하기 최고의 식량이었던 매머드도 암컷이 단연 선호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비드 디에즈 델 몰리노(David Díez del Molino) 스웨덴 스톡홀름대 동물학과 교수가 이끈 국제 공동 연구진은 “2만~3만년 전 유라시아와 북미에서 나온 털매머드 유골 500여 점을 조사한 결과 빙하기 인류는 암컷을 집중적으로 사냥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30일(현지 시각) 국제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발표했다. 이번 논문에는 유럽과 북미 14국 52명이 공동 저자로 등재됐다. 수컷은 혼자 다니다 자연사 많아 연구진은 이번에 유라시아와 북미 지역에서 발굴된 털매머드 448마리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해독했다. 앞서 분석된 73마리의 DNA 정보도 종합해 총 521마리의 성별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화석에 남은 성염색체를 기준으로 암수를 구별했다. 매머드는 오늘날 코끼리나 인간과 마찬가지로 암컷은 XX, 수컷은 XY 성염색체를 가진다. 표본 중 100마리는 인간 유적지 근처에서 나왔고, 421마리는 자연 유적지에서 나왔다. 분석 결과 자연 유적지에서는 수컷 매머드가 280개체로 표본의 66.5%를 차지했다. 자연 유적지에서는 매머드 뼈·엄니·이빨이 한곳에 모여 있지 않고 흩어져 있었다. 연구진은 유골이 100m 이상 떨어져 있거나, 수만 년에 걸친 서로 다른 지층 구간에서 나왔다면 동일 개체나 인간이 만든 집적지일 가능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오스트리아 랑만너스도르프의 사냥 유적지에서 나온 매머드 유골들. 70%가 암컷으로 확인됐다./오스트리아 과학아케데미 디에즈 델 몰리노 교수는 “만약 매머드 수컷이 오늘날 코끼리 수컷처럼 혼자 다니고 위험을 감수했다면, 땅꺼짐(싱크홀)이나 산사태, 타르 웅덩이 같은 자연적인 함정에 더 쉽게 빠졌을 것”이라며 “수컷 들소와 불곰에서도 같은 경향이 관찰된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자연적 함정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라브레아 타르 구덩이(La Brea Tar Pits)이다. 지하의 석유 성분이 지표면으로 스며 나와 고여 생긴 끈적한 천연 아스팔트 웅덩이다. 수만 년 동안 동물들이 물이나 풀로 착각해 빠지면서 완벽한 상태의 고대 화석이 대량으로 발굴되는 세계적인 화석 보존 지역이다. 암컷은 새끼와 같이 사냥감 돼 반면 인간 활동과 관련된 유적지에서 발견된 매머드는 암컷이 70%였다. 표본 100개체 중 70개체가 암컷이었다. 당시 사람들이 암컷을 집중적으로 노렸다는 의미다. 암컷은 수컷보다 몸집이 작고, 새끼를 데리고 다녀 이동 속도가 더 느리다는 점에서 난폭하고 덩치가 큰 수컷보다 더 쉬운 사냥감이었을 것이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털매머드는 수십 마리에서 많게는 수백 마리까지 유해가 모여 있는 상태로 발굴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곳은 대부분 인류가 불을 피워 음식을 조리했던 유적지 근처에 있다. 매머드 유골에서도 석기로 긁은 자국처럼 사람이 도축한 흔적이 나온다. 일부 매머드는 뼈가 사고로 부러지고 창끝이 박힌 채로 발굴됐다. 당시 사냥꾼들이 구덩이나 절벽으로 매머드를 몰아넣고 창으로 찔러 사냥한 흔적이다. 러시아 브란겔랴 섬에서 발굴된 털매머드의 엄니./스웨덴 스톡홀름대 데이비드 디에즈 델 몰리노 교수는 “대규모 매머드 뼈 집적지가 자연적으로 형성된 것인지, 아니면 인간의 사냥으로 생긴 것인지는 수십 년간 논쟁의 대상이었다”며 “이번에 자연 환경에서 발견된 매머드와 고고학적 맥락에서 발견된 매머드의 유전적 성비를 비교함으로써, 이제 뼈 집적지의 주된 원인이 인간의 활동이었다고 추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연구진은 이번에 XX/X0 모자이크 현상을 보이는 매머드 한 마리도 발견했다.일부 세포에 성염색체가 하나만 존재하는 상태로, 인간에게 터너 증후군을 유발한다. 여성에게 X 성염색체가 부족하면 저신장, 난소 기능 부전, 사춘기 지연 등이 나타난다. 멸종된 동물에서 성염색체 돌연변이가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오늘날 가축에서는 확인됐지만 코끼리에서도 아직 발견된 적이 없다. 네안데르탈인부터 뼈 가공 공장 차려 논문 공동 교신 저자인 러브 달렌(Love Dalén) 스톡홀름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오랫동안 제기되어 온 고고학적 의문들에 답하는 데 있어 고대 DNA 연구의 위력을 입증한다”며 “고대 DNA 연구의 표본 규모를 확대하면 동물의 진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수만 년 전의 동물 행동과 인간 문화에 대한 통찰까지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간은 오래 전부터 매머드를 따라다니며 사냥했다. 4만년 전 멸종한 네안데르탈인은 현생 인류의 직계 조상인 호모 사피엔스가 유라시아에 오기 전부터 매머드 무리를 따라가며 사냥하고 결과물을 처리하는 캠프를 차렸다. 네덜란드 라이덴대 연구진은 지난해 네안데르탈인이 12만5000년 전에 지금의 독일 동부에서 동물들의 뼈를 대규모로 가공한 흔적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네안데르탈인의 지방 공장 AI 생성 이미지. 네안데르탈인은 12만5000년 전 뼈를 부수고 끓여 지방을 추출했다./ LEIZA-Monrepos 연구진은 멸종한 매머드와 코끼리, 소를 포함해 대형 동물 172마리에서 나온 10만개 이상의 뼛조각을 발굴했다. 뼈들은 잘게 조각나 있었고, 주변에서 숯이나 그을린 화강암 등 불을 피운 흔적도 나왔다. 연구진은 뼈를 끓여 지방을 뽑아낸 증거라고 추정했다. 동물성 지방은 잘 부패하지 않아 오래 보관할 수 있고, 휴대하기도 편리하다. 매머드를 사냥하고 바로 고기만 먹어치우지 않고 일종의 식품 가공까지 했다는 의미다. 이번 연구진은 빙하기 인류도 같은 방식으로 매머드를 사냥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논문 제1 저자인 스웨덴 고고유전학 센터의 한나 무츠(Hannah Moots) 박사는 “코끼리 무리는 계절에 따른 이동 경로를 따라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이동하는 반면, 수컷은 더 무작위적으로 움직인다”며 “아마도 빙하기 사냥꾼들도 매머드 무리가 지나갈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는 곳에 자리를 잡으려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참고 자료 Current Biology(2026), DOI: https://doi.org/10.1016/j.cub.2026.07.023 Science Advances(2025), DOI:https://doi.org/10.1126/sciadv.adv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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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PLAY IT] 스마트폰 꺼내는 3초를 없앴다…레이밴 메타와 떠난 여행
손이 자유로운 1인칭 촬영과 음성 AI는 인상적, 야간 화질·무화면·네트워크·프라이버시는 뚜렷한 한계 레이밴 메타 전면. 일반 안경과 유사한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프레임 양쪽 끝에 카메라와 촬영 표시등을 배치했다. [사진=이상일 기자]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레이밴 메타의 가장 큰 장점은 3K 카메라도, 인공지능(AI)도 아니었다. 눈앞의 장면을 기록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찾고 잠금을 풀고 카메라 앱을 실행하는 과정을 없앤다는 점이었다. 여행지에서는 이 몇 초의 차이가 ‘그 순간을 함께 경험하는 것’과 ‘카메라 뒤에서 바라보는 것’을 가르기도 한다. 레이밴 메타 2세대가 한국에도 공식 출시됐다. 1200만화소 초광각 카메라와 3K급 영상 촬영, 오픈이어 오디오, 최대 8시간 사용을 지원하며 3가지 스타일로 판매된다. 현재 국내 공식 판매가는 69만원부터다. 사무실로 배송된 레이밴 메타가 들어 있는 회색 상자는 일반 안경 패키지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뚜껑을 열자 브라운 색상의 충전 케이스가 나타났고, 안에는 검은색 웨이페어러형 프레임과 클리어 렌즈가 들어 있었다. 전용 충전 케이스에 수납된 레이밴 메타. 케이스 전면의 상태 표시등을 통해 충전과 연결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사진=이상일 기자] 전면 양쪽의 카메라·표시등과 다소 두꺼운 안경다리를 제외하면 외형은 일반 레이밴에 가깝다. 클리어 렌즈라 사무실이나 실내에서도 선글라스를 쓴 것처럼 어색하지 않았다. ‘스마트 기기’를 착용했다는 인상을 최소화한 디자인은 레이밴 메타가 일상으로 들어오기 위한 가장 강력한 무기다. 초기 설정은 스마트폰에 설치한 메타 AI 앱에서 진행했다. 안경과 스마트폰을 블루투스로 연결하고 촬영 버튼을 시험한 뒤 언어와 미디어 설정을 조정하는 방식이다. 충전 케이스는 단순 보관함이 아니라 페어링과 충전을 담당하는 핵심 구성품이다. 수령 다음 날 안경은 베트남행 가방에 들어갔다. 깜란의 리조트와 나트랑 시내에서 실제 여행 도구로 사용해 보기로 했다. 레이밴 메타로 남긴 첫 영상은 객실 밖으로 보이는 리조트 건물과 정원, 바다 쪽으로 밝아오는 하늘을 천천히 바라본 영상이었다. 스마트폰이었다면 기기를 집어 들고 카메라 앱을 실행한 뒤 화면을 보며 구도를 잡았을 것이다. 레이밴 메타에서는 안경의 촬영 버튼을 누르거나 음성으로 촬영을 명령하면 된다. 촬영이 시작된 뒤에도 두 손은 자유롭고, 시선은 스마트폰 화면이 아닌 풍경에 남아 있다. 베트남 나트랑의 동물 카페에서 직원이 옥수수를 들고 카피바라와 교감하고 있다. 동물을 만지거나 먹이를 주는 상황에서는 촬영을 위해 손을 쓰지 않아도 되는 레이밴 메타의 장점이 두드러졌다. [사진=이상일 기자] 이 차이는 동물 카페에서 더 크게 느껴진다. 한 손에는 먹이나 컵을 들고 다른 손으로 동물을 만지는 상황에서는 스마트폰 촬영이 쉽지 않다. 첨부된 짧은 영상에는 무릎 위 동물과 먹이를 건네는 손, 주변에 앉아 있는 방문객들이 착용자의 눈높이에 가깝게 담겼다. 촬영을 위해 행동을 중단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스마트폰을 건넬 필요가 없었다. 나트랑 해변을 내려다보는 고층 객실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해가 뜨기 시작한 바다와 해변, 야자수, 도로를 바라보는 동작 자체가 영상이 됐다. 레이밴 메타가 잘하는 것은 완벽하게 연출한 여행 영상보다, 1인칭 시점 관점의 기록이었다. 객실에서 바라본 이른 아침 해변. 레이밴 메타는 시선 방향의 장면을 곧바로 기록할 수 있지만 촬영 화면이 없어 구도는 감각에 의존해야 한다. [사진=이상일 기자] 밝은 야외나 해가 뜨기 직전의 풍경에서는 결과물이 예상보다 안정적이었다. 리조트의 건물과 나무, 바다의 수평선이 구분됐고 하늘의 옅은 색 변화도 비교적 자연스럽게 남았다. 소셜미디어에 짧은 여행 영상을 올리거나 개인 기록으로 보관하기에는 충분한 수준이다. 다만 첨부된 레이밴 메타 촬영 원본은 1376×1840에서 1552×2064 사이의 세로 영상으로 저장됐다. 공식 지원 최대 화질인 3K 설정으로 촬영되거나 내보내진 파일은 아니어서, 이번 결과만으로 카메라의 최고 해상도를 평가하기는 어렵다. 세로 중심 화면비는 릴스나 쇼츠 같은 모바일 콘텐츠에는 잘 맞지만, 가로형 여행 영상으로 사용하려면 제약이 있다. 무엇보다 렌즈 안에 촬영 화면을 보여주는 뷰파인더가 없기 때문에 구도는 사실상 감각에 의존해야 한다. 사람의 시선과 카메라 위치도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다. 사용자는 피사체를 제대로 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결과물에서는 대상이 화면 아래나 옆으로 밀릴 수 있다. 고개를 빠르게 움직이면 그 동작이 그대로 카메라 패닝이 되고, 걸으면서 촬영할 때는 몸의 흔들림까지 영상에 남는다. 안정적인 결과를 얻으려면 스마트폰 촬영 때보다 오히려 고개를 천천히 움직이는 습관이 필요하다. 생각보다 이 점이 동영상 촬영의 한계로 다가 왔다. 사람의 시선은 생각보다 빠르다는 것을 다시 깨달았다. 시선에 따라 그야말로 화면이 휙-휙 바뀐다. 레이밴 메타로 촬영한 리조트의 야간 풍경. 건물 조명은 포착했지만 어두운 정원에서는 세부 묘사와 노이즈, 흔들림 등 소형 카메라의 한계가 드러났다. [영상=이상일 기자] 야간 촬영에서는 한계가 더 뚜렷했다. 깜란 리조트에서 촬영한 1분가량의 밤 영상은 어두운 정원과 건물 윤곽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암부의 세부 표현이 크게 줄고 노이즈와 흔들림이 두드러졌다. 멀리 있는 건물의 밝은 조명은 번지거나 과도하게 밝게 표현됐다. 여행의 기억을 남기는 용도로는 의미가 있지만, 야경 자체의 품질을 중시한다면 스마트폰을 다시 꺼내야 한다. 레이밴 메타는 밝은 낮과 일출·일몰 무렵에는 꽤 유용하지만, 어두운 실내와 야간 풍경까지 스마트폰 카메라를 대체할 수준은 아니었다. 레이밴 메타의 AI는 화면을 내려다보지 않고 음성과 시각 정보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스마트폰 AI와 다르다. 사용자는 “헤이 메타”라고 호출한 뒤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하고, 눈앞에 있는 사물이나 음식, 장소에 대해 질문할 수 있다. 나트랑 동물 카페에서 레이밴 메타로 촬영한 1인칭 영상. 무릎 위 기니피그를 돌보는 동안에도 스마트폰을 들지 않고 눈앞의 순간을 기록할 수 있었다. [영상=이상일 기자] 동물 카페에서는 “지금 보고 있는 동물이 무엇인지 알려줘”, 식당에서는 “이 음식에 어떤 재료가 들어가는지 설명해줘”, 관광지에서는 “눈앞의 건물이나 지역에 대해 알려줘”와 같은 방식이 자연스럽다. 답변은 안경다리에 탑재된 오픈이어 스피커를 통해 들려준다. 다만 '헤이 메타'를 공공장소에서 남발하다 보면 주위의 눈치가 보일 때가 있었다. 한국어 기기 제어도 지원한다. 특히 여행 직전인 7월 초 한국어를 포함한 20개 언어로 실시간 번역 지원 범위가 확대됐다. 번역된 음성은 안경 스피커로 들을 수 있고, 상대방에게 보여줄 문장은 메타 AI 앱에서 텍스트로 확인할 수 있다. 한국어와 베트남어도 실시간 번역 언어에 포함된다. 다만 두 언어는 오프라인 번역 대상이 아니어서 와이파이나 모바일 데이터 연결이 필요하다. 첫 실행과 언어 선택 역시 메타 AI 앱에서 진행해야 한다. 현지 통신 상태가 불안정하거나 로밍 데이터가 끊긴 환경에서는 핵심 여행 기능 중 하나인 통역도 함께 제한된다. 현지에서 베트남-한국어 실시간 번역을 시도했지만 앱에서 설정이 안돼 사용해보진 못했다. 레이밴 메타는 렌즈에 정보를 띄우는 증강현실 안경도 아니다. 화면이 없는 디스플레이리스 제품이기 때문에 눈앞에 번역 자막이나 지도 화살표, 촬영 미리보기 화면이 나타나지 않는다. 촬영 결과를 확인하고 파일을 가져오거나 주요 설정을 변경할 때도 스마트폰과 메타 AI 앱이 필요하다. 결국 ‘스마트폰 없이 사용하는 AI 안경’이라는 표현은 절반만 맞는다. 촬영과 질문은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 시작할 수 있지만 결과 확인과 세부 조정에서는 다시 스마트폰이 등장한다. 레이밴 메타로 촬영한 리조트의 새벽 전경. 고개를 돌리는 동작에 따라 바다와 객실동, 정원이 착용자 시점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영상=이상일 기자] AI가 제공하는 정보도 정답이 아니라 참고 자료로 취급해야 한다. 현지 시설의 영업시간이나 가격, 이동 경로, 음식 알레르기처럼 정확성이 중요한 정보는 별도로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레이밴 메타의 AI는 여행 가이드를 완전히 대체하기보다, 궁금증이 생긴 순간 첫 번째 설명을 제공하는 음성 비서에 가깝다. 음악 재생은 기존에 사용하던 음악 재생에 특화된 보스 프레임 1세대와 성격이 달랐다. 보스 프레임은 오디오에 집중한 제품답게 보컬과 중역이 또렷하고 소리가 얼굴 앞쪽에 맺히는 듯한 인상이 강했지만, 저역의 양감과 최대 음량에는 한계가 있었다. 레이밴 메타는 저음이 풍성한 제품은 아니지만 보스 프레임 1세대보다 음량 여유와 좌우 공간감, 통화·음성의 명료도가 낫게 느껴졌고, 음악을 들으면서 촬영과 AI 호출까지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 범위가 넓었다. 다만 두 제품 모두 개방형 스피커 구조여서 차량 소음이나 바람이 큰 야외에서는 저역과 세부음이 쉽게 묻히며, 순수 음악 감상용 이어폰을 대체할 수준은 아니었다. 레이밴 메타는 일반적인 사용 조건에서 최대 8시간, 충전 케이스를 포함하면 최대 48시간의 추가 사용 시간을 제공한다. 하지만 영상 촬영과 AI 질의, 음악·통화를 연속적으로 사용하면 실제 사용 시간은 줄어든다. 여행 중에는 안경만 들고 나가기보다 충전 케이스까지 함께 휴대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안경을 케이스에 넣기만 하면 충전할 수 있어 식사나 이동 중 배터리를 보충하기는 편하다. 반대로 새벽부터 밤까지 계속 착용하면서 촬영한다면 케이스를 객실에 두고 나온 순간부터 배터리를 의식하게 된다. 해변 여행에서는 방수 성능도 주의해야 한다. 레이밴 메타의 등급은 IPX4로, 가벼운 비나 생활 방수 수준에 해당한다. 수영이나 침수, 장시간 물에 노출되는 상황을 견디도록 설계된 제품은 아니다. 수영장 옆에서 착용할 수는 있어도 안경을 쓴 채 물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 수영장과 해변에서 촬영해보려 했지만 이와 같은 이유와 다음과 같은 이유로 가방속에서 레이밴 메타는 나오지 않았다. 카메라가 안경에 들어갔다는 사실은 편의성만큼 큰 사회적 부담을 만든다. 스마트폰은 촬영 중이라는 사실이 비교적 분명하지만, 안경은 착용자가 바라보는 것과 촬영하는 것을 주변 사람이 즉시 구분하기 어렵다. 메타는 사진 촬영 때 전면의 흰색 LED가 짧게 점멸하고 동영상 촬영 중에는 계속 표시되도록 설계했다. 2세대 부터는 LED를 가리거나 훼손한 것이 감지되면 카메라가 비활성화된다. 베트남 나트랑의 동물 카페에서 먹이를 든 착용자 앞까지 다가온 카피바라. 레이밴 메타는 스마트폰을 손에 들지 않고도 착용자의 시선에 가까운 장면을 촬영할 수 있어 동물과 직접 교감하는 순간을 기록하는 데 유용했다. [사진=이상일 기자] 그러나 작은 LED가 촬영 동의를 대신하지는 않는다. 동물 카페처럼 어린이와 가족 방문객이 많은 실내 공간에서는 착용자가 주변에 촬영 사실을 알리고, 타인의 얼굴이 담긴 영상은 공유 전에 다시 확인해야 한다. 수영장이나 해변가의 경우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일주일 가까이 사용해 본 레이밴 메타의 정체는 분명했다. 스마트폰을 안경 속에 옮겨 놓은 제품도 아니고 눈앞에 디지털 정보를 띄우는 완성형 증강현실 기기도 아니다. 카메라와 오픈이어 오디오, 음성 AI를 익숙한 안경 형태에 결합한 웨어러블 기록 도구다. 가장 뛰어난 순간은 두 손이 바쁘거나 눈앞의 장면이 빠르게 지나갈 때였다. 새벽 객실에서 바다를 바라보거나, 동물에게 먹이를 건네거나, 짐을 든 채 거리를 걸을 때 스마트폰을 찾지 않고 촬영을 시작할 수 있었다. 켜놓은 상태라면 찰나의 순간을 놓치는 경우는 없을 것으로 보였다. 반면 밤에는 화질이 급격히 떨어졌고, 화면이 없어 촬영 구도를 확인할 수 없었다. AI와 번역은 네트워크와 앱에 의존하며, 물과 프라이버시에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분명히 레이밴 메타는 스마트폰을 대체하지 않는다. 대신 여행 중 스마트폰을 꺼내는 횟수를 줄여준다. 최고의 화질보다 순간을 놓치지 않는 것을 중시하는 사람에게는 그 차이가 예상보다 크게 다가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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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AI발 해고’에 사기 떨어지자, 간식·술 늘려 달래기 나선 메타
[강다은의 실리콘밸리 씬] AI 전환 위한 대량 해고 천문학적 인프라 투자도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오전 8시 미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 메타 본사 한 식당에서 직원들이 아침을 먹기 위해 음식을 접시에 담고 있다./강다은 특파원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오전 8시 미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 메타의 본사. 사무실 내부에 있는 ‘스낵바’에 과일과 과자가 동나자 한 식당 직원이 바나나와 사과, 육포 등을 채워놨다. 인근 식당에는 아침이지만 베이글·식빵·연어·계란·치킨 등 20여 가지 음식이 뷔페처럼 차려져 있었다. 한 메타 직원은 “원래 육포가 없었는데, 지난주부터 새로 생겼고 과일 종류도 늘어났다”며 “팀원들끼리 회식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비용도 늘었다”고 했다. 한 달에 한 번 오후에 사무실에서 술을 나눠주는 ‘해피아워’ 행사도 8월부터는 매주 목요일마다 열기로 했다. 메타는 복지가 좋기로 잘 알려진 미 빅테크들 중에서도 손꼽히는 회사다. 세 끼를 무료로 제공하며 일식당·중식당·양식당·샐러드바 등 다양한 종류의 식당에서 매일 다른 음식을 먹을 수 있다. 마우스와 같은 전자기기를 무료로 제공하며 카페·오락실·전자기기 수리점 등 편의 시설도 본사 내에 갖추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오전 8시 미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 메타 본사 한 '스낵바'에 준비돼 있는 간식들/강다은 특파원 그런 메타가 최근 직원 복지를 더 늘린 이유는 무엇일까.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서다. 앤드루 보즈워스 메타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지난 6월 직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에 “(메타 직원들의) 사기는 거의 회사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에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출장과 사내 행사, 사무실 간식 등에 쓰는 예산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메타는 최근 대규모 구조 조정을 잇따라 단행했다. 올해 메타의 대규모 구조 조정은 확인된 것만 세 차례다. 인공지능(AI) 투자를 위해서다. 특히 지난 5월 20일에는 전 세계 직원 약 8000명, 전체 인력의 10%를 감원했다. 채용을 추진하던 약 6000개 자리도 없앴다. 감원 대상이 된 전직 직원 일부는 “메타가 AI를 이용해 질병이나 장애가 있는 직원을 선별했다”고 주장하며 소송까지 내기도 했다. 잇따른 구조 조정에 더해 핵심 AI 사업에서도 혼선이 이어지고 있다. 메타는 지난해 막대한 돈을 들여 경쟁사에서 최고급 AI 인재를 영입해 차세대 AI 모델 ‘뮤즈 스파크’를 개발해 왔지만, 당초 예상보다 출시가 미뤄진 데다 성능 또한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AI 인프라 투자에 따른 비용 지출이 늘면서 올해 2분기 메타의 잉여현금흐름은 1년 전 85억5000만달러에서 7억8400만달러로 91% 급감했다. 그런 와중에 직원들에게 AI를 쓰라고 주문하는 방식도 오락가락했다. 올봄까지 메타 내부에서는 AI가 처리한 토큰 수를 생산성의 상징처럼 여기는 ‘토큰 맥싱(tokenmaxxing)’이 유행했다. 직원들은 토큰 사용량 순위를 보여주는 사내 게시판에서 ‘토큰 레전드’ 같은 배지를 두고 경쟁했다. 하지만 이용 비용이 급증하자 메타는 몇 달 만에 방향을 틀었다. 직원들의 AI 사용량과 비용을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예산 한도를 두는 ‘토큰 미니마이징’에 나선 것이다. AI를 많이 쓰는 직원이 앞서가는 사람으로 평가받다가, 순식간에 비용을 많이 쓰는 사람으로 바뀐 셈이다. 그러나 직원들이 느끼는 불안은 여전히 크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직원들은 누가 다음 해고 대상인지 모르고, 팀이 갑자기 바뀌거나 프로젝트가 종료되는 일이 많아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한 직원은 경영진에게 “임원을 빼곤 아무도 행복하지 않다”고 밝혔다. 메타의 최근 모습은 AI 전환기에 놓인 빅테크의 혼란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는 AI 인프라에 막대한 돈을 투자하기 위해 기존 인력을 줄이고 조직을 AI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 그러나 직원들 입장에선 회사의 전략과 조직이 수시로 바뀌고, 언제든 해고당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진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다른 빅테크들도 AI 인프라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조직을 효율화하고 있다. 또 AI 전환을 서두르며 여러 AI 정책을 사내에서 마련 중이다. 한 메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언제든 잘릴 수 있다는 위험이 있는데 회사가 성과를 못 내 주식까지 떨어지고 있으니, 다들 말은 안 해도 이직을 알아보는 것 같다”며 “간식으로 올라갈 사기가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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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국장 안 들어간 내가 승자”…‘놓칠까 불안’ 포모 대신 ‘안 사서 다행’ 조모
‘소외될까 두려운’ FOMO서 급락장서 ‘빠져 있어서 다행’ JOMO로 코스피가 전장보다 360.42p(5.98%) 내린 5,663.24로 마감한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이날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이날 원/달러 환율은 오후3시30분 기준 15.8원 내린 1,446.7원을 기록했고, 코스닥은 43.17p(6.12%) 내린 662.68으로 마감했다./연합뉴스 코스피가 한 달여 만에 9000선에서 6000선으로 하락하면서 직장인들 사이에서 ‘조모(JOMO·Joy of Missing Out)’라는 말이 화제다. 코스피는 6월 19일 장중 9385.59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39일 만인 7월 28일 6023.66으로 마감했다. 고점 대비 3000포인트 넘게, 35.8%가량 하락했다. 7월 28일 하루에만 10.84% 떨어져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13.39%, 14.65% 급락했다. 지난 달 31일 코스피지수는 18% 가까이 폭등했고, 3일에는 장초반 4% 이상 급락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6~7% 하락세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이연주 앞서 증시를 지배했던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소외될까 두려운 심리)’는 급락장을 거치며 ‘조모(JOMO·Joy Of Missing Out·빠져 있어서 다행이라는 심리)’로 바뀌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이른바 ‘삼전닉스’를 사지 않고 현금을 지킨 사람들이 상대적인 승자로 평가받는 것이다. JOMO는 원래 다른 사람들이 좇는 모임이나 유행, 정보에서 의도적으로 벗어나 자신의 시간과 선택을 즐기는 생활 태도를 뜻한다. 최근에는 주식시장에서 급등 종목을 사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는 대신 이후의 하락을 피한 선택에 만족한다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직접 돈을 벌지 못했더라도 남들이 잃을 때 함께 잃지 않았다는 사실에 만족하는 이른바 ‘무손실 투자’라는 표현도 유행하고 있다. “돈을 번 것은 아니지만 안 잃었으니 성공한 투자다”, “삼전닉스를 안 산 사람이 승자다”, “요즘 최고의 수익률은 0%”라는 반응이다. 직장인 윤모(31)씨는 “낮에 계속 주식창을 들여다보며 고통받기 싫어서 미국 주식만 했다”며 “국장이 비정상적으로 오른다고 생각했고, 결국 최후의 승자는 달러 자산 보유자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투자 제1원칙은 국장에 투자하지 않는 것이고, 제2원칙은 첫 번째 원칙을 잊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하려다가 뜻밖의 이유로 매수하지 못한 사람들도 뒤늦게 안도하고 있다. “투자하려던 날 이용자가 몰려 거래 시스템이 멈추는 바람에 사지 못했다” “회사 일이 바빠 투자를 잊었는데 결과적으로 회사가 내 자산을 지켜준 셈”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반도체 시장과 기업 실적을 공부하며 투자했던 사람들 사이에서는 분석을 중단했다는 말도 나온다. “HBM 수요와 D램 가격까지 공부했는데 실적이 좋아도 주가가 떨어지니 공부가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 “호재가 나와도 떨어지고 악재가 나오면 더 떨어진다” “이제는 주식 공부 대신 주식창을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주가 상승기에는 재벌 총수를 소재로 한 밈도 확산했다. 일부 투자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재드래곤’,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토니’,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갓의선’이라고 불렀다. 온라인에서는 이들 총수가 차량 문을 열고 투자자에게 손을 내밀며 “설명할 시간이 없다, 어서 타라”고 말하는 AI 합성 이미지가 유통됐다. 상승 흐름을 놓치기 전에 주식시장에 진입하라는 의미다. 주가가 하락한 뒤에는 같은 이미지를 활용해 “설명할 시간이 없다, 어서 내려라” “환불해 달라”고 표현한 게시물이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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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윤곽 드러나는 국가대표AI…독파모 2차 평가 ‘결전의 달’
8~11일, 정예팀 AI 모델 국민이 직접 써보고 평가 정부 ‘속도전’…이르면 12일 2차 평가 결과 윤곽 나올 듯 “세계 2위도 도전해 볼 만” 소버린 AI 확보 눈앞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자료 사진 [AI로 제작]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국가대표 인공지능(AI)을 선발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독파모)’ 결전의 달이 시작됐다. LG AI연구원, SK텔레콤, 업스테이지에 이어, 추가 공모로 합류한 모티프테크놀로지스까지 독자 모델 개발을 완료했다. 이달 8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되는 국민 평가를 거쳐 4팀 중 3팀이 살아남는 2차 평가 결과가 조만간 발표된다. 정부는 2차 평가로 세계 3위를 넘어 2위권까지 도전해 볼 만한 기술력이 갖춰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어, ‘소버린(주권) AI)’ 확보가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오는 12일 정예팀 4팀을 다시 3팀으로 좁히는 독파모 2차 평가 결과가 드러난다.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에 최종 모델인 ‘모티프 3’ 모델과 성과 보고서를 오는 4일 제출한다. 이로써 지난달 초 제출을 완료한 LG AI연구원, SK텔레콤, 업스테이지에 이어 4개 정예팀 모두 독자 AI 개발을 완료하게 됐다. 이번 2차 평가는 전문가, 벤치 평가뿐 아니라 4개 정예팀의 AI 모델을 직접 사용해보는 국민평가까지 반영된다. 정부는 일반 국민 200명을 국민 평가단으로 공모한다. 성별·연령별 쿼터를 적용해 선정된 평가단은 8~11일 정예팀의 AI 모델을 직접 써본 뒤 절대평가 방식으로 점수를 매기게 된다. 정부가 독파모 프로젝트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힌 만큼, 평가 결과는 국민평가가 마무리된 후 빠르게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 이르면 12일에 곧장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3개팀을 다시 2개팀으로 추리는 최종 선정은 연내 마무리될 예정이다. 당초 내년 2월 최종 2개팀이 선정될 예정이었으나, 정부는 속도를 내 연내 독파모 프로젝트 일정을 완료할 방침이다. 지난해 12월 30일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1차 대국민 발표회에서 A.X K1 시연 부스에 관람객이 모여 있다. [SK텔레콤 제공] 이번 2차 평가의 핵심은 실제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실증 기술’이다. 앞서 1차 평가의 기준인 ▷벤치마크 평가 ▷전문가 평가 ▷사용자 평가의 큰 틀은 유지하면서도 실제 산업 현장에 투입돼 사용되는 ‘활용성’이 주요 평가 요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4개 정예팀의 막판 신경전도 치열하다. SK텔레콤은 2차 평가를 앞두고 매개변수 6880억개에 달하는 초거대 AI 모델 ‘에이닷엑스 케이투(A.X K2)’를 공개했다. 직전 모델 대비 규모를 대폭 키우고 실제 산업 현장에 모델을 투입해 한국형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주력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A.X K2는 A.X K1 대비 국내외 14개 벤치마크 평균 성능이 32.2%포인트 향상됐다. 특히 장문 이해와 에이전트 관련 평가에서 약 83.9%포인트를 개선했다. LG AI 연구원 ‘K-엑사원’은 최근 포털 줌 ‘AI 검색’에 기술이 적용되는 등 실증 사례를 늘리고 있다. 포털 줌은 ‘AI 3초 요약’, ‘AI 이슈 트렌드’ 서비스의 핵심 AI 모델을 K-엑사원으로 교체했다. ‘K-엑사원’은 그룹 제조 계열사의 생산·공정에 이미 투입돼 생태계를 확대하고 있다. 업스테이지는 ‘솔라 WBL’을 기반으로 금융, 제조 등의 분야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업스테이지가 인수한 포털 ‘다음’에도 솔라를 본격 적용, ‘대국민 AI’를 표방하고 있다.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3140억개 파라미터 규모의 파운데이션 모델인 ‘모티프 3’의 중간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모티프테크놀로지스에 따르면 ‘모티프 3’은 글로벌 AI 평가기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의 종합 성능 지표인 AAII에서 딥시크 최신 모델인 ‘V4 프로’와 동일한 44점을 기록했다. 정부는 독자 AI모델 기술력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2차 평가를 계기로 세계 3강 도전에서 더 나아가 2위 수준까지 기술력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달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8월 AI 모델 2차 평가 결과가 나오면 기존 3위를 넘어 2위권에도 도전해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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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中공세 제압 ‘통 큰 결단’…로보티즈, 휴머노이드 핵심 코드도 개방
‘AI 사피엔스’ SW 공개…‘표준 플랫폼’ 승부 학생·개발자 등 활용…별도 계약 필요 없어 API뿐 아니라 구동 코드도 무료로 통째 공개 LG전자가 2대주주로 있는 국내 대표 휴머노이드 기업 로보티즈가 누구나 쉽고 빠르게 휴머노이드를 제작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을 위해 자사 휴머노이드 로봇의 소프트웨어를 오픈 생태계에 공개한다. 중국산 공세 대응을 위해 핵심 코드가지 개방하는 등 K-휴머노이드 생태계를 주도해간다는 전략이다. 로보티즈는 자사 오픈 휴머노이드 로봇 ‘에이아이(AI) 사피엔스’의 소프트웨어 전체를 국내 최초로 공개한다고 3일 밝혔다. 회사는 최근 막대한 자본과 물량을 앞세운 중국산 휴머노이드의 거센 공세 속에서, 대한민국 로봇 기술이 뒤처지지 않고 글로벌 시장의 ‘표준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승부수라고 설명했다. 로보티즈는 자사의 액추에이터(다이나믹셀) 기술력과 이번에 공개된 소프트웨어를 결합하면 대학 연구실의 학생이나 스타트업, 일반 개발자 등 누구나 걷고 뛰는 고성능 휴머노이드를 쉽게 만들고 동작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보티즈는 그동안 ‘개방형’을 표방한 타사의 휴머노이드 제품들이 제조사가 허용한 명령만 내릴 수 있는 단순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만 제공해 핵심 제어 코드는 숨겨왔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로보티즈는 로봇의 내부 동작 원리를 투명하게 들여다볼 수 있도록 구동 코드를 통째로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사용자는 로봇의 제어 방식을 직접 확인하고, 자신의 연구나 목적에 맞게 코드를 자유롭게 수정해 로봇에 바로 적용할 수 있다. 상업적 이용에 제약이 가장 적은 라이선스를 채택, 공개된 코드를 활용해 상용 제품을 개발하더라도 로보티즈와 별도 계약을 맺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번 공개 자료에는 휴머노이드 개발의 최대 난제로 꼽히는 시뮬레이션-현실 전이(Sim2Real) 도구와 강화학습 워크플로가 포함됐다. 엔비디아의 시뮬레이션 환경에서 반복 학습을 통해 고도화된 로봇의 보행 능력을 실제 환경으로 오차 없이 매끄럽게 이식하는 과정을 자동화해 개발의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로보티즈 ‘에이아이(AI) 사피엔스’. 로보티즈 제공 로보티즈는 소프트웨어 전면 개방을 시작으로 로봇의 기구 설계도와 전자 회로 자료 등 하드웨어 영역까지 순차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최종적으로는 사용자가 휴머노이드 로봇을 밑바닥부터 직접 제작하고 개조할 수 있는 완전한 오픈 플랫폼을 완성한다는 목표다. ‘AI 사피엔스’ 소프트웨어와 관련 자료는 로보티즈 공식 개발자 사이트와 깃허브에서 누구나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현재 글로벌 로봇 시장에서 중국의 추격이 매섭지만, 플랫폼의 근본적인 개방성과 액추에이터의 압도적 품질 면에서는 자사가 확실한 우위를 쥐고 있다”며 “API 사용법만 열어두고 개방이라 포장하는 것과, 로봇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핵심 코드를 통째로 내놓는 것은 차원이 다른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 연구 현장에서 검증된 기술이 다시 플랫폼으로 돌아오는 선순환을 만들고, 대한민국이 글로벌 휴머노이드 생태계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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