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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수직이착륙항공기 전용공항 첫 탄생…‘에어택시 시대’ 성큼
UAE, 두바이 국제공항 인근에 4층 규모 건설 계획 인증 교통 체증 걱정 없이 도심에서 목적지까지 날아갈 수 있는 시대가 한층 가까워지고 있다. 세계 최초의 상업용 전기 수직이착륙항공기(eVTOL) 전용 공항이 규제 당국의 인증을 획득했다고 과학매체 뉴아틀라스가 최근 보도했다. 아랍에미리트(UAE) 민간항공청(GCAA)은 두바이 국제공항 인근에 건설 중인 상업용 수직이착륙장 ‘VDX’를 공식 인증했다. 이번 인증으로 VDX에서는 향후 eVTOL을 이용한 상업용 에어택시 운항이 가능해졌다. 두바이 국제공항 옆에 위치한 이 시설은 스카이포츠 인프라스트럭처(Skyports Infrastructure)가 두바이 도로교통청(RTA)과 공동 개발하고 있다. 항공 사진으로 본 VDX 버티포트(오른쪽)와 주차장(왼쪽)의 모습 (출처=.스카이포트) eVTOL은 전기 모터와 배터리를 이용해 수직으로 이착륙할 수 있는 항공기다. 기존 항공기처럼 긴 활주로가 필요하지 않아 비교적 좁은 도심 공간에서도 운항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수직이착륙 기술 자체는 군용 항공기 등에 오래 전부터 활용돼 왔지만, 최근에는 도심항공교통(UAM)과 미래형 에어택시의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VDX는 두바이가 추진하고 있는 에어택시 네트워크의 핵심 허브 역할을 맡게 된다. 두바이 곳곳에서는 VDX를 포함해 총 4개의 eVTOL 전용 버티포트가 개발되고 있다. 버티포트의 건설 및 운영에 대한 독점권을 보유한 스카이포트는 VDX가 운영을 본격화하면 연간 최대 17만 명의 승객을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금까지 eVTOL 업계에서 진행된 시험 비행은 주로 임시 착륙장이나 시범 비행장을 활용해 이뤄졌다. 이와 달리 VDX는 처음부터 상업용 에어택시 운항을 목적으로 설계된 시설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출처=스카이포트 4층 규모 VDX는 약 3100㎡ 면적에 두 개의 전용 이착륙 구역을 비롯해 전기 항공기용 급속 충전 시설과 승객 처리 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이번 인증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에어택시 산업의 상용화를 앞당기는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된다. UAE GCAA는 VDX의 물리적 인프라와 운영 절차, 안전 관리 시스템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뒤 인증을 부여했다. 스카이포트 인프라스트럭처의 던컨 워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인증은 첨단 항공 모빌리티의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상용 eVTOL 서비스에 필요한 인프라와 운영 표준, 규제 체계가 현실화됐음을 보여준다”며, “VDX 인증과 두바이 에어택시 네트워크 구축 사업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상용 에어택시 운항 개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고 밝혔다. 두바이는 도심 항공 모빌리티 분야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주요 도시 지역을 연결하는 4개의 eVTOL 착륙장 네트워크를 구축해 승객들이 지상의 교통 체증을 피해 이동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상용화를 위해서는 항공기 자체의 인증과 실제 운항 기종의 배치, 공역 관리, 서비스의 경제성 확보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실제 에어택시 운항은 15년 이상 eVTOL 개발에 주력해 온 미국 기업 조비 에비에이션이 맡는다. 조비는 2024년 두바이 정부와 6년간의 독점 계약을 체결하고 두바이 내 에어택시 서비스를 공급•운영하기로 했다. 조비는 2026년 상용 에어택시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계획대로 운항이 시작될 경우 두바이는 세계 최초로 유인 eVTOL을 활용한 상업용 도심 비행 택시 네트워크를 구축한 도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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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NASA 스위프트 우주 망원경, 올해 말 지구로 추락
궤도 이탈 중인 우주 망원경 구조 프로젝트 실패 20년 넘게 지구 궤도에서 강력한 우주 폭발 현상을 관측해 온 미국 항공우주국(NASA) 스위프트 우주망원경 구조 임무가 결국 취소됐다. 이에 따라 스위프트 망원경은 올해 말 지구 대기권에 재진입해 추락할 전망이다. 아스테크니카, 라이브사이언스 등 외신은 NASA가 19일(현지시간) 궤도가 점차 낮아지고 있는 스위프트 천문대의 구조 임무를 당초 계획대로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지구로 추락 중인 NASA의 스위프트 우주 망원경 (출처=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 당초 NASA는 추락 위기에 놓인 스위프트 망원경을 구하기 위해 우주 스타트업 카탈리스트 스페이스 테크놀로지스의 민간 위성 ‘링크’를 보내 스위프트와 도킹시키는 임무를 추진했다. 링크는 지난 7월 3일 발사됐지만, 카탈리스트는 19일 “지속적인 자세 제어 문제”로 인해 링크가 스위프트 구조 임무를 완료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다만 남아 있는 링크의 성능을 최대한 활용해 스위프트에 충분히 가까이 접근하고, 근접 항법 시스템을 시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카탈리스트는 성명을 통해 “이번 임무가 당초 계획대로 마무리되지는 않았지만, NASA와 카탈리스트는 앞으로 수행할 수 있는 주요 목표들을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링크 우주선이 스위프트 우주 망원경의 궤도 상승 임무 중 접근하여 포착하는 모습을 묘사한 일러스트 (출처=카탈리스트 스페이스 테크놀로지스) 스위프트 망원경의 구조 임무는 추진 초기부터 상당한 위험 부담을 안고 있었다고 아스테크니카는 전했다. NASA는 링크 제작과 발사를 위해 카탈리스트와 30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으며, 스위프트가 지구 대기권에 재진입하기 전에 구조 임무를 완료하기 위해 카탈리스트에 매우 촉박한 일정을 제시했다. 일반적으로 인공위성을 설계하고 제작한 뒤 발사까지 준비하는 데는 수년이 걸리지만, 카탈리스트는 불과 9개월 만에 링크를 개발하고 발사해야 했다. 그러나 지난 7월 말 링크가 갑자기 자세 제어에 문제를 일으키면서 구조 계획에 차질이 발생했다. 카탈리스트는 구체적인 고장 원인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링크의 자세 제어에 사용되는 3개의 반작용 휠 가운데 2개가 작동을 멈췄고, 자세 제어용 냉각 가스 추진기에도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스위프트는 2004년 발사된 이후 감마선 폭발을 비롯한 강력한 우주 폭발 현상을 관측하며 천문학 연구에 기여해 왔다. 지구 저궤도에 머물고 있는 스위프트의 고도가 계속 낮아지면서 NASA는 대기권 재진입을 막기 위한 구조 방안을 추진했지만, 링크의 문제로 결국 구조에 실패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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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다중 AI 에이전트' 위협 현실로, 편의 좇다 통제 불능
자율성 준 AI 에이전트 군집으로 사고 잇따라…"똑똑함보다 질서 먼저" 사람 일을 알아서 처리해주던 AI 에이전트의 편리함이 '통제 불능'이라는 청구서로 돌아오고 있다. 여러 에이전트를 동시에 자율적으로 굴리는 다중 에이전트 방식이 퍼지면서, 개별 에이전트는 멀쩡한데 시스템 전체가 통제를 벗어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22일 이스라엘 사이버보안 업체 드림이 공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난 7월 초 나흘간 AI 에이전트들이 타이완 정부 시스템 21개를 훑고 계정 85개를 뚫어 인사 기록 2500건 이상을 빼냈다. 최대 8개 에이전트가 오픈소스 프레임워크인 헤르메스와 오픈클로를 기반으로 취약점을 찾았고, 초기 접근이 방어에 막히자 스스로 전술을 바꿔가며 파고들었다. 사람이 일일이 지시하지 않아도 에이전트끼리 결과를 주고받으며 다음 공격을 다듬었다. 이런 위험은 통제된 실험에서도 확인됐다. 상하이 인공지능연구원 등 중국 연구진은 2024년 8월 자연어처리 분야 학회인 전산언어학회(ACL)에서 '사이세이프(PsySafe)'라는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여러 에이전트로 짜인 시스템에 '위험한 성향'을 지닌 에이전트를 하나 심고 그 행동이 집단으로 번지는지 측정한 연구다. 그 결과 특정 조건에서는 안전한 과업인데도 위험 행동 확산율이 98~100%에 이르렀다. 공격받은 에이전트 하나가 시스템 전체를 위험에 빠뜨렸다. 위험이 첫 지시가 아니라 에이전트들이 주고받는 대화를 거쳐 생겨나는 탓에 입력을 걸러내는 기존 안전장치도 대부분 무력화됐다. 박지환 씽크포비엘 대표는 "다중 에이전트 위험은 똑똑한 개별 에이전트가 질서 없이 동시에 작업을 해 발생한다"고 말했다. (사진=씽크포비엘) 이 같은 위험 근원으로는 개별 에이전트의 성능이 아니라 이들을 묶는 '질서' 부재가 꼽힌다. 박지환 씽크포비엘 대표는 "다중 에이전트 위험은 똑똑한 개별 에이전트가 질서 없이 동시에 작업을 해 발생한다"며 "각 에이전트가 각자 추구하는 우선순위가 다른데, 그 순위가 부딪힐 때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그는 병원 응급실 자동화 사례를 예로 들며 "대기 시간을 줄이는 에이전트와 의료진 과로를 막는 에이전트가 각자 목표만 놓고 보면 합리적으로 움직이지만 전체 우선순위와 질서가 없는 상태에서 동시에 작동하면 결과적으로 환자가 더 위험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별 에이전트는 시킨 일을 충실히 해내는 '모범생'이어도 질서 없이 뭉치는 순간 누구도 의도하지 않은 결과가 나온다"고 덧붙였다. 이 진단은 학계 연구에서도 나왔다. 호주 그래디언트연구소는 지난해 7월 다중 에이전트 위험 분석 보고서를 발표하며 "안전한 에이전트들의 집합이 곧 안전한 에이전트 집합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통합된 감독과 정렬된 목표 아래에서도 다중 에이전트 시스템은 연쇄 오류와 조율 실패, 의도치 않은 집단 행동을 드러낼 수 있다고 했다. 보고서는 다중 에이전트가 개별 에이전트의 위험을 단순히 더하는 게 아니라 변형시킨다고 봤다. 인지적 한계는 연쇄 환각으로, 통신 오류는 시스템 전반의 조율 실패로, 개별 편향은 강화 작용을 거쳐 집단적 맹점으로 증폭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다중 에이전트 위협 문제를 줄이기 위해선 이들을 관리할 똑똑한 에이전트를 하나 더 만들기보단 질서를 설계하는 것이 우선순위라고 밝혔다. 그는 "목표가 충돌할 때 시스템이 어떤 선택을 하도록 강제할지에 대한 예방 구조, 즉 질서를 만드는 일이 더 중요하다"며 "질서 없는 고도화는 자동화가 아니라 위험의 누적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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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쪼개기 그만"…인적분할에도 주가 내렸다 [노정동의 어쩌다 투자자]
[노정동의 어쩌다 투자자] "분할 후 '카카오X→사업회사' 또 문어발 우려" 카카오 "지주사 전환 계획 전혀 없다" 일축 "상장 후 카카오AI·카카오X 주가 흐름 엇갈릴 전망"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아지트 모습. 사진=문경덕 한국경제신문 기자 카카오가 시장에서 평가절하된 기업가치를 해소하기 위해 인공지능(AI) 회사와 투자회사로 쪼개기로 한 가운데 투자자 실망 매물이 나오면서 주가가 7%대 급락했다. 증권가에선 복합기업에 대한 비효율이 해소되는 만큼 주가 재평가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분할 이후 실제 성과와 사업 수익의 주주 환원 등이 확인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카카오 주가는 정규장에서 직전일 대비 7.49% 내린 3만58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기업분할 발표 이후 주가는 장중 13%대까지 급락하기도 했지만 카카오의 향후 사업 계획과 주주환원 예고 등이 반영되면서 낙폭을 일부 줄였다. 앞서 카카오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신설 법인 카카오AI와 존속 법인 카카오X로의 인적 분할을 결의했다고 발표했다. 분할 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 카카오AI 0.36, 카카오X 0.64로, 기존 주주는 이 비율에 따라 두 회사 주식을 모두 배정받는다. 카카오는 오는 12월17일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1월1일 분할을 완료한다. 같은 달 27일 두 회사가 각각 재상장·변경 상장할 예정이다. 인적분할은 기존 주주가 보유 지분율에 따라 신설법인 주식도 함께 배정받는 만큼 물적분할과 달리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상대적으로 작다. 오히려 사업구조를 분리해 복합기업으로 있을 때의 할인을 해소하고 효율성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재평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카카오가 기존 AI 사업에서 기대만큼의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데다 과거 '문어발 상장' '중복 상장' 등 논란의 중심에 섰던 전력이 있는 터라 이번 발표 이후 위험회피 심리가 나타난 것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그룹은 과거 카카오게임즈(2020년)·카카오뱅크(2021년)·카카오페이(2021년) 등 계열사를 잇달아 증시에 입성시키며 '문어발식 상장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주주 입장에선 핵심 사업을 여러 상장사로 분산시키면서 모회사(카카오)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는 불만이 나왔다. 카카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의 계열사 수는 상장사 5개, 비상장사 170개 등 총 175개로 전년 대비 194개에서 19개 줄었지만 여전히 적지 않다. 여기에 카카오X가 투자 회사 역할을 담당하는 만큼 이번 인적분할 이후 지주사를 설립해 지주사(카카오X)→사업회사로 이어지는 또 한 번의 문어발 구조를 만들기 위한 수순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카카오 인터넷 종목 토론방에선 "분할했을 때 장점이 뚜렷하지 않다", "내실 없이 기업 외형만 작게 만들면 오히려 사업 지속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다", "AI로 돈을 벌면 회사를 나눌 이유가 없다", "'쪼개기'는 이제 그만" 등의 반응이 나왔다. 이 같은 지적에 김도영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대표 겸 CA협의체 그룹투자전략실장은 향후 "카카오X를 지주회사로 전환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했다. 카카오AI와의 거버넌스 문제에 대해서도 "주제별로 논의할 수는 있으나 기존 CA협의체와 같은 공동 조직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며 "인적분할이 이뤄지면 양사의 사업 목적이 다른 만큼 독립적인 경영을 할 것"이라고 했다. 증권가에선 두 회사의 상장 이후 단기간에는 카카오AI 주가 흐름이 더 유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투자회사 역할을 하는 카카오X는 당장의 실적보다는 향후 자회사 지분 및 자산가치 등으로 평가받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반면 카카오AI는 기존 사업인 카카오톡·광고·커머스 등 현금창출 사업과 AI 사업 등 핵심 영업자산이 집중되고 복합기업 할인에서 벗어나는 만큼 주가 재평가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X는 카카오AI와 달리 주가 할인율이 보다 명확해질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지분 매각, 투자수익 실현, 배당 및 자사주 소각을 통한 순자산가치(NAV)의 주주 귀속 여부가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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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반발 거셀 줄 몰랐나"…국토부, 고시원 욕조 허용 9일 만에 재검토[부동산AtoZ]
중소기업 건의로 개정 추진 청년층 반발에 방향 틀어 정부가 고시원(다중생활시설) 내 욕조 설치를 허용하려다 여론 역풍을 맞고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 22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전날 오후 보도참고자료를 내고 "'다중생활시설 건축기준' 개정안 행정예고(8월12일~8월31일) 과정에서 고시원 이용자, 관련 협회, 언론보도 등을 통해 욕조 설치 완화 규정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기됐다"며 "해당 규정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무허가 원룸'처럼 쓰는 걸 막기 위해 2015년 이후 금지된 고시원 욕조 설치를 다시 허용하고, 책상 설치 의무를 없애는 내용이 골자다. 욕조 설치가 의무는 아니다. 운영자가 원하면 방에 놓을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식이다. 국토부는 욕조 설치를 허용하려 한 이유에 대해 "중소기업 규제개선 건의에 따라 고시원의 다양한 운영 형태를 고려해 안전과 무관한 규제를 완화하기 위해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침대 놓기도 빠듯한데 욕조?… "월세 인상 명분" 우려 서울 한 고시원.아시아경제DB 개정안이 알려지자 반발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침대와 수납공간을 놓기도 빠듯한 1.5~3평 고시원 방에 욕조부터 허용하는 발상이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전용 5~8평 크기의 일반 소형 원룸조차 공간 효율을 높이려 욕조를 빼는 주거 트렌드와도 대비된다. 청년 1인 가구의 실제 생활 패턴과도 맞지 않았다. 1인 가구는 샤워실 사용 빈도가 훨씬 높고, 욕조는 청소와 물관리 부담 때문에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오히려 좁은 방에 욕조가 들어서면 습기와 곰팡이가 생겨 주거 환경이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여기에 월세 인상 명분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비판도 쏟아졌다. 정부가 고시원 거주자의 생활보다 운영자의 수익성을 먼저 살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토부는 중소기업 규제 개선 건의를 계기로 개정에 나섰지만 건의 주체와 입주자 수요 조사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고시원은 건축법상 주택이 아닌 근린생활시설이다. 주차장 확보, 소방 기준 등 엄격한 주택 건축 규제를 피할 수 있다. 여기에 욕조까지 허용하면 방 안에서 취사만 불가능할 뿐 사실상 원룸 수요를 흡수하는 고급형 임대 상품으로 변질할 수 있다. 규제는 덜 받고 임대료는 높여 받으려는 운영자들의 '꼼수'를 정부가 합법화해 주는 격이다. 월세 100만원 '프리미엄 고시원'…사라지는 싼 방 실제 강남, 서초, 대학가 일대에는 월세 70만~100만원을 웃도는 이른바 '프리미엄 고시원(스테이)'이 성업 중이다. 개별 세탁기, 전자레인지, 침대, 냉장고, 샤워실을 갖추고 원룸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운영자 입장에서는 욕조를 추가해 상품성을 높이면 월세를 더 올릴 여지가 생긴다. 국토부 누리집 행정예고 의견란에도 이 같은 실태를 꼬집는 글이 올라왔다. 한 의견 제출자는 "개정안은 현장 생태계를 모르는 최악의 탁상행정이므로 전면 철회를 요구한다"며 "현재 일부 고시원들은 도배만 새로 한 채 '스테이'라는 간판을 달고, 밥, 라면 기본 제공마저 없애면서 보증금과 월세를 폭등시키고 있다"고 했다. 욕조 허용과 책상 설치 의무 폐지가 또 다른 가격 인상 명분으로 쓰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불법 가격 담합 단속, 임대료 상한제 도입, 방음 규제 강화 등 실질적인 서민 주거 안정 대책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고시원은 원래 공무원, 사법시험 준비생이 쓰는 학습실이었다. 방마다 책상을 놓도록 한 규정도 여기서 나왔다. 지금은 저렴한 월세를 찾는 1인 가구가 주 이용층이다. 보증금을 마련하기 어려운 저소득층, 청년, 일용직 노동자의 '최후 주거지' 역할을 하고 있다. 정부가 책상 설치 의무를 없앤 건 이러한 용도 변화를 사실상 인정한 셈이다. 그러면서 주택에 적용하는 최소 면적, 채광, 환기 기준은 빠져 있다. 고시원 고급화 트렌드가 확산하고 임대료 하한선이 올라가면, 정작 싼 값에 한 평 반짜리 방이 절실한 주거 취약계층은 벼랑 끝으로 내몰리게 된다. 국토부는 "앞으로 정책 추진 과정에서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규제를 완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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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고용 악화, 가계빚 2천조 돌파… '금융·재정정책' 재점검할 때
더스쿠프 양재찬의 프리즘 반도체 효과 올해 3% 성장 전망 체감경기 개선은 더디기만 해 취업자 증가 전망치 6만명 줄어 가계부채 증가 · 금리상승 맞물려 촘촘한 금융 · 재정 정책 마련해야 성장률이 높아지는데도 체감경기 개선이 더디다. 20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 증가세도 금리상승 국면과 맞물려 있다. 금융 등 정책을 촘촘하게 설계할 때다.[사진 | 뉴시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19일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3.2%로 높여 잡았다. 지난 5월 전망치(2.6%)보다 0.7%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내년 성장률도 2.2%로 기존 전망치보다 0.5%포인트 높였다. 세계적인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에 따른 반도체 초호황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봐서다. 이번 성장률 전망치 상향폭 0.7%포인트 중 0.6%포인트가 '반도체 파급 효과'다. 올해 전망치 3.2%의 절반 이상이 반도체와 반도체 관련 영향이다. KDI는 지난 2월 전망 때 성장률을 1.9%로 제시했다. 불과 반년 새 성장률 전망치를 1.3%포인트 끌어올렸다. 그만큼 글로벌 수요가 폭증하며 메모리반도체 가격을 급등시킬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 반도체를 수출해 벌어들이는 달러 덕분에 올해와 내년 경상수지는 전대미문의 3600억 달러 흑자에 육박할 전망이다. KDI는 기존 전망치보다 1000억 달러 넘게 높였다. 하지만 반도체 의존도가 너무 높은 구조적 한계는 경제의 변동성을 키우는 리스크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 수출 대기업 중심 호황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내수 전반으로 고루 확산하지 못하며 격차를 벌이는 'K자형 양극화'를 심화시킬 수 있다. 성장률이 높아지는데도 민간소비와 고용 등 체감경기 개선은 더디다. 경제성장이 고용 효과가 작은 반도체 산업에 편중돼 있어서다. 반도체를 제외한 제조업과 건설업 성장률은 여전히 낮다. 이를 반영해 KDI는 올해 취업자 수 증가폭 전망치를 기존 17만명에서 11만명으로 6만명 줄였다. 반도체 초호황은 기회이자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해야 한다. 글로벌 AI 투자 수요가 위축되거나 다른 나라와의 경쟁 격화로 반도체 투톱(삼성전자·SK하이닉스) 시장점유율이 하락할 경우 경제성장이 빠르게 둔화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정책 불확실성, 장기화하는 중동전쟁 등 대외 불안 요인도 잠복해 있다. [사진 | 뉴시스] 이런 판에 우리나라 가계부채가 사상 처음 2000조원을 넘어섰다. 2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2019조8000억원. 1분기와 비교해 3개월 사이 25조9000억원 불어났다. 4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집값이 뛰자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음)'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난 데다 증시 활황에 올라타려는 '빚투(빚내 투자)'로 신용대출도 급증했다. 가계부채 증가세는 금리상승 국면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더한다. 지난 7월 3년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한 한국은행은 조만간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태세다. 세계 주요국의 장기 국채금리는 동반 급등세다. 30년 만기 국채금리가 미국은 연 5.31%(18일 기준)로 19년 만의 최고치다. 프랑스도 4.87%로 18년 만의 최고치다. 한국은 4.75%로 14년 만의 최고치다. 대표적 저금리 국가인 일본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도 2.93%로 30년 만의 최고치다. 재정적자 확대와 중동전쟁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주요국 국채금리가 급등하며 시장불안을 키웠다. 중동전쟁발 물가상승이 방아쇠를 당겼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를 거치며 불어난 나랏빚과 대규모 국채 발행이라는 뇌관이 깔려 있었다. 글로벌 금리 상승세는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 국가부채가 18일 40조470억 달러(약 5경5645조원)로 사상 처음 40조 달러를 넘어섰다. 유럽 국가들은 이자를 상환하기 위해 국채를 더 발행해야 할 판이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정부도 확장재정 정책을 쓰고 있다. 장기 저금리 추세를 누려오던 세계경제가 이제 고비용을 감내해야 할 처지다. 미국·유럽의 고용, 중국·일본의 생산 등 경제지표가 기대치를 밑도는 경기둔화 국면에 장기 국채금리가 이례적으로 오르며 '채권시장 발작' 경고등이 켜졌다. 시장금리 상승은 가계에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다. [사진 | 뉴시스] 한국은 반도체 초호황 덕분에 세수가 늘고, 주요국에 비해 국가부채 비율이 낮다고 방심해선 안 된다. 높은 국채금리가 지속되면 만기가 돌아온 국채를 차환借換하거나 새로 발행할 때 더 많은 이자를 지불해야 한다.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도 어려워진다. 정부는 재정지출 규모와 국채 발행 상황을 재점검하며 경각심을 갖고 대비해야 할 것이다. 시장금리 상승은 이미 가계 부담으로 돌아왔다. 5대 시중은행의 5년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은 연 8%에 근접했다. 지난 1월 대비 7개월 사이 1%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3억원을 연 8%에 빌릴 경우 이자만 연간 2400만원, 월 200만원이다. 5대 은행의 6월말 가계대출 연체율은 0.33%로 10년 만의 최고치였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도 오름세다. 정부는 반도체 편중 성장률에 취하지 말고, 고금리 장기화에 대비하는 금융·재정 정책을 촘촘히 짜야 할 것이다. 금융비용 상승이 기업·가계를 압박해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이 동반 부진해지는 악순환에 빠져들지 않도록 관리할 때다. 양재찬 더스쿠프 편집인 jayan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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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2004년에 6억 주고 산 아파트, 지금도 6억"...이거 실화냐? 족쇄 갇힌 정책대출 [부동산 아토즈]
서울 아파트 전경. 뉴스1 [파이낸셜뉴스] #.30대 직장인 A씨는 정책대출 상품을 이용할 수 있는 6억원 이하 서울 아파트를 찾는데 애를 먹고 있다. 올 상반기만 봐도 아파트 거래 4만여건 가운데 6억원 이하는 9000여건에 불과하다. A씨는 "6억원 이하는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디딤돌·보금자리론 등 정책대출 상품의 주택가액 기준이 논란이다. 일반적으로 주택가액 6억원 이하가 기준인데 20년 넘게 '6억 허들'에 묶여있기 때문이다. 첫 출발도 '6억'...수십년 흘러도 '6억' 우선 보금자리론부터 살펴보자. 첫 출시 시점은 지난 2004년이다. 당시 6억원 이하를 대상으로 선보였다. 이후 특례보금자리론이 나오면서 일정 기간 9억원으로 상향 조정됐으나 2017년부터 다시 6억원 기준이 유지되고 있다. 보금자리론이 선보인 22년 전부터 현재까지 사실상 '6억원' 기준이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디딤돌 대출도 비슷하다. 일반 대출의 경우 지난 2014년 6억원 이하 주택을 대상으로 출시됐다. 이후 2017년부터 5억원으로 낮춰진 상태다. 신혼부부 디딤돌 대출의 경우 지난 2022년 출시부터 현재까지 6억원 이하이다. 생애최초&신혼부부의 경우 첫 출시(2018년) 당시 5억원에서 지난 2023년에 6억원으로 올랐다. 디딤돌 대출이나 보금자리론이나 사실상 장기간 '6억원'에 묶여 있는 셈이다. 정책 대출상품 가운데 신생아특례구입자금 대출만 9억원 이하다. 주: 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자료 : 주택도시보증공사·한국주택금융공사 KB부동산 통계를 보면 평균 매매가 통계는 2018년 12월부터 제공되고 있다. 당시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전국 2억5000만원, 수도권 3억7000만원, 서울 5억2000만원이다. 현재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6억원, 수도권은 8억7000만원이다. 아파트값은 서울 기준으로 3배 가량 올랐지만 정책대출 상품 가액 기준은 '6억원' 그대로인 셈이다. 정책대출 상품이 6억원 허들에 묶여있자 다른 정책(주택수 제외)도 6억원 규정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주택 수에서 제외되는 소형 비아파트도 6억원 이하다. 1년새 6억 이하 아파트 5만가구 증발 정부는 결혼페널티를 없애기 위해 신혼부부 정책대출의 소득기준을 완화했다. 하지만 주택가격 상한이 6억원으로 그대로여서 체감 효과는 제한적인 것이 현실이다. 정책대출 상품을 이용할 수 있는 아파트도 갈수록 씨가 마르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 6억 이하 아파트 비중이 최근 1년새 14%에서 12%로 또 줄었다. 가구수 기준으로는 22만가구에서 17만가구로 약 5만가구가 사라졌다. 자료 : 부동산R114 이 기간 6억원 이하 비중이 가장 크게 감소한 지역은 노원구이다. 2025년 8월 44.1%에서 올 8월에는 36.7%로 7.4%p 감소했다, 강서구도 이 기간 17.2%에서 10.4%로 크게 줄었다. 6억원 이하가 아예 사라지는 곳도 나올 것 같다. 올 8월 기준으로 성동구의 경우 6억원 이하 비중이 0.1%이다. 송파 0.4%, 광진·동작구는 0.7%이다. 전문가들은 소득 기준 완화와 더불어 주택가액 기준 상향도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한 관계자는 "정책대출 상품을 운영하는 재원 등은 한계가 있지만 6억원 기준은 말 그대로 아주 오래된 낡은 잣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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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엔캐리 청산 공포 확산…韓증시 폭락 재현될까
엔화 선물 순매도 16만3000계약…2024년 충격 직전 수준 근접 日 금리 1%·미일 외환개입에 ‘엔저 지속’ 공식 흔들 금융연 “대규모 청산 가능성 제한적…시장 급변은 대비해야” [이데일리 마켓in 지영의 기자] 낮은 금리로 빌린 엔화를 미국 등 금리가 높은 국가의 자산에 투자하는 ‘엔캐리 트레이드’가 다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의 금리 인상과 미국·일본의 외환시장 개입으로 엔화 가치가 빠르게 오르면 투자자들이 해외 자산을 팔고 엔화를 사들여 빚을 갚는 과정에서 국내 증시까지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이가 단기간에 크게 좁혀질 가능성은 낮아 지난 2024년 8월과 같은 대규모 청산 사태가 당장 재현될 가능성은 비교적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22일 한국금융연구원이 발간한 ‘일본 통화정책 기조와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리스크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HSBC는 전 세계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 규모가 1조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추산했다. 엔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고금리 통화 표시 자산에 투자해 금리 차이에서 수익을 얻는 전략이다. 일본과 투자 대상국의 금리 차이가 크고 엔화 약세가 이어질수록 유리하다. 시장 변동성이 낮아야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반대로 일본 금리가 오르거나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면 빌린 엔화의 달러 환산가치가 커져 상환 부담이 늘어난다. 이에 투자자들이 보유 자산을 팔고 엔화를 사들여 빚을 갚으면서 자산가격 하락과 엔화 강세가 서로를 부추기는 연쇄 청산이 나타날 수 있다. 최근에는 엔캐리 트레이드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인 비상업적 엔화 선물 순매도 포지션도 2024년 충격 당시 수준에 가까워졌다. 엔화 순매도 포지션은 2025년 5월 이후 빠르게 증가해 지난달 28일 기준 16만3000계약을 기록했다. 지난 2024년 7월의 18만4000계약에 육박하는 규모다. 엔캐리 투자 환경에도 변화가 생겼다. 일본은행은 지난 6월 16일 정책금리를 1%로 올리고 추가 긴축 가능성을 시사했다. 일본 정책금리가 1%에 도달한 것은 1995년 이후 31년 만이다. 미국과 일본이 엔화 가치 방어에 함께 나선 점도 변수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달 31일 유로화를 팔고 엔화를 매수하는 방식으로 일본 재무성과 공조 개입을 단행했다. 미국이 엔화 강세를 유도하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한 것은 1998년 이후 28년 만이다. 개입 직후 엔·달러 환율은 불과 한 시간 만에 달러당 162.8엔에서 157.8엔으로 약 5엔 떨어졌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도 엔화 약세를 시정하기 위한 추가 공조 개입에 주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쿄증권거래소 내 닛케이225 상장 종목 주가를 보여주는 전광판이 온통 하락을 뜻하는 파란색을 띄고 있다. (사진= AFP) 엔화 강세가 국내 금융시장에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다. 원화와 엔화는 가치가 함께 움직이는 경향이 있어 엔화가 오르면 원화 가치도 동반 상승하면서 원·달러 환율의 상승 압력이 낮아질 수 있다. 문제는 엔화 강세가 지나치게 빠르게 진행되는 경우다. 엔캐리 자금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면 글로벌 자산가격이 조정받고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외국인 자금 유출입과 환율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실제 지난 2024년 8월에는 일본은행의 예상보다 강한 금리 인상과 미국 고용지표 부진이 맞물리면서 엔캐리 포지션이 급격히 청산됐다. 같은 해 8월5일 일본 토픽스지수는 12% 떨어졌고 엔·달러 환율은 5거래일 만에 5.2% 하락해 달러당 145엔까지 내려갔다. 국내 시장도 충격을 피하지 못했다. 같은 날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8.8%, 11.3% 폭락했고 두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동시에 발동됐다. 원·달러 환율도 장중 1359.0원에서 1375.1원까지 크게 출렁였다. 금융연구원은 현재로서는 당시와 같은 대규모 청산 가능성이 비교적 낮다고 진단했다. 일본은행이 2024년의 충격을 의식해 추가 금리 인상에 신중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일본의 재정건전성 우려로 엔화가 단기간에 급격한 강세를 보일 가능성도 제한적이라는 이유다. 미국의 견조한 민간소비와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으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남아 있는 점도 미·일 금리 차이의 급격한 축소를 막는 요인이다. 2028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대형 기술기업의 인공지능(AI) 투자와 자금 조달 수요도 미국 등 주요국 금리에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 금융연구원은 예상 밖의 통화정책이나 외환시장 개입이 엔캐리 청산을 촉발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엔캐리 자금의 움직임과 이에 따른 국내 자산가격 조정, 외국인 자금 유출입을 면밀히 살피고 시장 예상과 다른 주요국 통화정책 결정이 나올 가능성도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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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다시 1억 원 넘은 비트코인…일주일 새 24% '껑충'
가상자산 규제 완화 기대 영향…대규모 공매도 청산까지 가상화폐 자료화면 / 사진 = MBN 비트코인이 두 달여 만에 1억 원 선을 넘어섰습니다. 최근 일주일 새 24%가량 급등한 비트코인은 7만 5000달러를 단숨에 돌파했습니다. 오늘(22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9시10분쯤 전일 대비 5% 넘게 오른 7만 8056달러선에 거래됐습니다. 특히 최근 한 주(8월16~22일) 동안 비트코인 가격은 6만 2980달러에서 24%가량 뛰어올랐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7만 5000달러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5월27일 이후 86일 만입니다. 국내에서도 1억 원 선을 탈환했습니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날 장중 1억 원을 돌파하며 지난 6월 2일 이후 80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번 비트코인 가격 급등은 거시경제 상황과 정책 촉매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됩니다. 전날 미 재무부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국채 바이백(재매입) 규모를 최소 2배 확대한다고 전격 발표한 바 있습니다. 그러자 장기채 금리가 하락하고 달러화 가치도 떨어지면서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에 투자금이 급격히 몰렸습니다. 또, 이번 반등을 가속한 건 대규모 '숏 스퀴즈'였습니다. 숏 스퀴즈란 가격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가 손실을 줄이기 위해 포지션을 되사면서 가격이 더 오르는 현상입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예상과 달리 급등하자 하락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비트코인을 다시 사들이며 추가 상승을 불러온 겁니다.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업체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는 과정에서 한 시간 만에 약 10억 달러, 우리 돈 1조 4000억 원 규모의 포지션이 강제 청산됐습니다. 24시간 동안 청산된 하락 베팅 규모는 30억 달러, 약 4조 20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최근 가격 조정을 거치며 비트코인이 저점을 통과했다는 인식도 투자 수요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미국 재무부와 백악관, 증권거래위원회(SEC) 등에서 가상자산 제도화와 관련한 호재가 잇따르면서 그동안 관망하던 투자자들이 다시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시장에서는 이번 반등이 일시적인 숏 스퀴즈에 그치지 않고 추세적인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주목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금융권에서는 비트코인의 추가 상승을 점치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제프리 켄드릭 스탠다드차타드 가상자산 연구책임자는 이날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은 연말까지 비트코인이 10만 달러선을 향해 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7만 8000달러 안팎인 비트코인이 10만 달러에 도달할 경우 연말까지 추가 상승 여력이 20%를 웃도는 셈입니다. 다만 단기간 가격이 가파르게 오른 만큼 변동성이 다시 커질 가능성은 남아 있습니다. 이번 상승 과정에서 대규모 숏 포지션 청산에 따른 기계적인 매수세가 가격 상승을 증폭시킨 만큼 해당 수급이 소진된 이후에도 신규 자금이 유입될 지가 추가 상승 여부를 가를 변수로 꼽힙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비트코인의 상승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특히 7만 5000달러 선 안착 여부가 추가 상승을 가늠할 분기점으로 꼽힙니다. 급등 이후에도 해당 가격대를 지켜낼 경우 저점 통과에 대한 시장의 확신이 강해지면서 연말 10만 달러를 향한 추가 상승 전망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예측됩니다. 이에 제프리 켄드릭 스탠다드차타드 가상자산 연구책임자는 이날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은 연말까지 비트코인이 10만 달러 선을 향해 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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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110조 풀어도 안 뛴 삼성전자… ‘30만 전자’ 가를 진짜 승부는
올해 90조~110조 주주환원, 국내 기업 역대 최대… 3분기 30조 현금배당 정규장 3.87% 급등 뒤 발표 직후 주가 출렁… 기대 선반영에 차익실현 SK하이닉스 40조 자사주 전량 소각·FCF ‘50% 이상’… 삼성은 기존 50% 유지 남은 최대 80조 사용처 내년 1월 결정… 배당·자사주 소각 비중 주목 삼성전자가 최대 110조 원을 주주에게 돌려주기로 했습니다. 국내 기업의 연간 주주환원으로는 역대 최대입니다. 종전 삼성전자 최대 기록인 2020년 20조 3,000억 원의 5배 안팎에 이릅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는 정규장에서 3.87% 오른 28만 1,500원에 마감했습니다. 장중에는 28만 5,000원까지 올라 ‘30만전자’를 다시 눈앞에 뒀습니다. 그러나 장 마감 뒤 주주환원 계획이 공개되자 애프터마켓에서는 한때 정규장 종가보다 5% 넘게 밀리는 등 크게 출렁였습니다. 발표 전부터 주주환원 확대 기대가 주가에 반영된 데다 최대 110조 원 가운데 3분기 약 30조 원을 제외한 나머지 재원의 사용 방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이틀 먼저 SK하이닉스가 약 40조 원어치 자사주를 사들여 전량 소각하고 잉여현금흐름(FCF)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돌려주겠다고 발표한 점도 비교 대상입니다. SK하이닉스는 기존 ‘누적 FCF 50% 범위 내’에서 ‘50% 이상’으로 환원 기준을 높였습니다. ■ 20조에서 최대 110조… 삼성전자 환원액 5배로 삼성전자는 21일 이사회를 열어 올해 약 90조~110조 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시행하기로 의결했습니다. 기존 최대였던 2020년 20조 3,000억 원과 비교하면 약 4.4~5.4배입니다. 삼성전자는 2024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발생한 FCF의 5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는 정책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우선 3분기 정규 분기배당을 포함해 약 30조 원을 현금으로 배당합니다. 구체적인 배당 내용은 오는 10월 말 이사회에서 확정할 예정입니다. 올해 경영실적이 확정되면 내년 1월 이사회에서 최종 주주환원 규모와 나머지 재원의 사용 방식을 결정합니다.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이 검토됩니다. 주주환원액은 최대 110조 원까지 늘었지만 FCF의 50%를 환원한다는 기존 원칙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 주가는 먼저 28만 원 돌파… 발표 뒤엔 출렁 주가는 발표에 앞서 뛰었습니다. 21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만 500원 오른 28만 1,5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하루 상승률은 3.87%였습니다. 하지만 장 마감 뒤 주주환원 계획이 공개되자 애프터마켓에서는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한때 정규장 종가보다 5% 넘게 떨어졌습니다. 최종 환원액은 90조~110조 원으로 20조 원의 폭이 있습니다. 올해 실적이 확정돼야 정확한 금액이 결정됩니다. 3분기 약 30조 원을 제외한 재원의 사용처도 남아 있습니다. 최대치를 기준으로 하면 80조 원에 이르는 금액으로,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은 내년 1월 결정됩니다. ■ SK하이닉스는 40조 원어치 사서 전부 없앤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9일 보통주 2,407만 주를 약 40조 원에 장내 매입한 뒤 전량 소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발행주식의 약 3.3%에 해당합니다. 이달 20일부터 오는 11월 19일까지 매입한 뒤 모두 소각할 예정입니다. 주주환원 기준도 높였습니다. 2025~2027년 누적 FCF의 ‘50% 범위 내’였던 기준을 ‘50% 이상’으로 바꿨습니다. 자사주 매입·소각과 현금배당을 병행하고 고정배당과 특별배당 확대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추가 환원 규모와 방식은 3분기 실적 발표 때 공개할 예정입니다. 증권가에서는 자사주 매입에 따른 수급 개선과 발행주식 감소 효과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40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발행주식 수는 약 3.3% 줄어들게 됩니다. 실제 SK하이닉스 주가는 발표 다음 날 12.73% 급등한 169만 1,000원에 마감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최대 110조 원 가운데 우선 30조 원을 현금 배당합니다. SK하이닉스는 40조 원의 사용처를 자사주 매입과 전량 소각으로 확정했습니다. ■ 30만 전자까지 6.6%… 남은 최대 80조 어디로 삼성전자 주가는 30만 원에 근접했습니다. 21일 종가 28만 1,500원에서 30만 원까지는 1만 8,500원, 약 6.6% 남았습니다. 증권가에서는 대규모 주주환원이 삼성전자 주가 재평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다만 반도체 업황과 향후 실적, 외국인 수급 등 다른 변수도 남아 있습니다. 오는 10월 말에는 약 30조 원 규모의 3분기 현금배당 세부 내용이 확정됩니다. 내년 1월에는 올해 실적을 반영해 최종 주주환원 규모를 결정하고 나머지 재원을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에 어떻게 배분할지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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