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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170만원 하이닉스 주식' 비싸서 못 샀는데…개미들 설렌다 [투자톡]
SK하이닉스 40조원 통 큰 주주환원 주가 170만원 넘으면서 액면분할 가능성 최태원 회장 "요청시 당연히 검토할 것" "유동성 효과보다 HBM·메모리 가격 중요" 사진=로이터 연합 SK하이닉스가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발표한 후 전문가들 사이에선 다음 주주환원책으로 액면분할이 거론되고 있다. 주가가 170만원대까지 올라 개인투자자의 진입 부담이 커진 만큼 투자 접근성과 거래 유동성을 높이는 조치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40조원 자사주 전량 소각 22일 인공지능(AI) 기반 투자정보 플랫폼 에픽AI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19일 코스피시장에서 9.75% 하락한 150만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장기금리 상승에 따른 성장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과 외국인 매도가 겹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하지만 장 마감 이후 분위기는 반전됐다. 회사가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하자 넥스트레이드(NXT) 애프터마켓에서 낙폭을 대부분 만회해 전일 대비 2.29% 내린 162만4000원에 거래를 마쳐 주가 방어에 성공했다. 정규장 종가와 비교하면 8.27% 반등한 수준이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실적 개선이 실제 주주환원으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강한 주가 방어와 재평가 재료"라며 "자사주 매입·소각에 따른 유통주식 수 감소는 주당순이익(EPS) 증가와 주가수익비율(PER) 하락으로 이어져 저평가 해소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보통주 2407만주를 장내에서 취득한 뒤 전량 소각한다. 지난 18일 종가 166만2000원을 기준으로 취득 예정금액은 40조43억4000만원으로, 전체 발행주식의 약 3.3%에 해당한다. 취득 기간은 이날부터 오는 11월19일까지다. 회사는 취득을 마친 뒤 1~2주 안에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규모는 증권가의 예상도 뛰어넘었다. 하나증권은 당초 올해 SK하이닉스의 전체 주주환원 규모를 40조~60조원, 이 가운데 자사주 매입을 20조~30조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실제 발표된 자사주 매입 규모만 40조원에 달한 데다 추가 환원책도 예고돼 전체 주주환원 규모가 기존 전망치를 넘어설 가능성이 커졌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40조원 자사주 취득은 주주 입장에서 분명히 긍정적"이라며 "예상했던 20조~30조원의 자사주 매입 규모를 상회했고 추가적인 환원정책도 공유될 예정이기 때문에 당초 예상했던 규모를 웃돌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170만원 넘은 주가…액면분할 요구 커지나 주주환원 확대와 함께 높은 주당 가격도 시장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지난 21일 기분 SK하이닉스의 종가는 170만원이 넘으면서다. 최근 SK하이닉스 주식 액면분할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주당 가격이 100만원이 넘는 이른바 '황제주'가 액면분할을 통해 몸값을 낮추면 더 많은 투자자가 접근하기 쉬워져 주가가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 커지는 상황이다. 액면분할이란 말 그대로 주식을 쪼갠다는 뜻이다. 주식을 일정한 비율로 나눠서 주식 수를 늘리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투자자 A씨가 1주에 100만원인 주식을 1주 보유하고 있는데 해당 회사가 10 대 1로 주식을 액면분할하면 A씨는 주당 10만원짜리 주식을 10주 갖게 된다. 기업가치에 직접적인 변화를 주지 않으면서 주당 가격을 낮추는 방법이다. 발행주식 수가 늘어나는 만큼 주당 가격은 같은 비율로 낮아져 시가총액에는 변화가 없다. 대신 개인투자자의 진입 문턱을 낮추고 거래 활성화와 유동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7월 미국 뉴욕 나스닥 본사에서 열린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오프닝 행사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액면분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최 회장은 개인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액면분할을 검토하고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요청이 더 오면 당연히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룹 최고 의사결정권자가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사실만으로 투자자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는 평가다. 엄수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주의 가격이 수십만원, 수백만원과 같이 너무 높으면 개인투자자가 매수하기에 부담이 크고 거래량도 낮은 수준에 머무른다"며 "액면분할을 통해 1주당 가격을 낮추면 개인투자자의 접근성이 개선되고 거래도 활발해져 수급 규모가 커진다"고 설명했다. 과거 삼성전자도 비슷한 과정을 거쳤다. 삼성전자는 2018년 5월 주당 250만원을 웃돌던 주식을 50 대 1로 분할해 재상장했다. 액면가가 5000원에서 100원으로 낮아지면서 주가는 5만원대로 낮아졌다. 분할 상장 첫날 삼성전자의 거래량은 이전보다 100배 이상 늘면서 하루 거래량 신기록을 세웠다. 수많은 소액 투자자가 유입되며 삼성전자는 이른바 '국민주'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진=로이터 연합 액면분할이 무조건 주가 상승 보장하진 않아 하지만 액면분할을 한다고 무조건 주가 상승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기업의 가치는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과거와 달리 상장지수펀드(ETF)·소수점 거래 등 단일종목을 대체할 수 있는 투자 상품이 많아져 액면분할이 호재로 작용할 여지가 줄었다는 관점도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액면분할 이벤트가 벌어지면 개인 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쉬워져 유동성이 늘어나기 때문에 주가가 잠시 오르는 효과가 있을 순 있다"면서도 "다만 유동성을 높이는 효과는 있지만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는 영향이 별로 없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분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의 주가 방향은 액면분할 효과보다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세와 메모리 공급 조절, 가격 흐름에 따른 수익성 개선 여부 등 실적 펀더멘털이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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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쪼개기 그만"…인적분할에도 주가 내렸다 [노정동의 어쩌다 투자자]
[노정동의 어쩌다 투자자] "분할 후 '카카오X→사업회사' 또 문어발 우려" 카카오 "지주사 전환 계획 전혀 없다" 일축 "상장 후 카카오AI·카카오X 주가 흐름 엇갈릴 전망"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아지트 모습. 사진=문경덕 한국경제신문 기자 카카오가 시장에서 평가절하된 기업가치를 해소하기 위해 인공지능(AI) 회사와 투자회사로 쪼개기로 한 가운데 투자자 실망 매물이 나오면서 주가가 7%대 급락했다. 증권가에선 복합기업에 대한 비효율이 해소되는 만큼 주가 재평가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분할 이후 실제 성과와 사업 수익의 주주 환원 등이 확인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카카오 주가는 정규장에서 직전일 대비 7.49% 내린 3만58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기업분할 발표 이후 주가는 장중 13%대까지 급락하기도 했지만 카카오의 향후 사업 계획과 주주환원 예고 등이 반영되면서 낙폭을 일부 줄였다. 앞서 카카오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신설 법인 카카오AI와 존속 법인 카카오X로의 인적 분할을 결의했다고 발표했다. 분할 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 카카오AI 0.36, 카카오X 0.64로, 기존 주주는 이 비율에 따라 두 회사 주식을 모두 배정받는다. 카카오는 오는 12월17일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1월1일 분할을 완료한다. 같은 달 27일 두 회사가 각각 재상장·변경 상장할 예정이다. 인적분할은 기존 주주가 보유 지분율에 따라 신설법인 주식도 함께 배정받는 만큼 물적분할과 달리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상대적으로 작다. 오히려 사업구조를 분리해 복합기업으로 있을 때의 할인을 해소하고 효율성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재평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카카오가 기존 AI 사업에서 기대만큼의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데다 과거 '문어발 상장' '중복 상장' 등 논란의 중심에 섰던 전력이 있는 터라 이번 발표 이후 위험회피 심리가 나타난 것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그룹은 과거 카카오게임즈(2020년)·카카오뱅크(2021년)·카카오페이(2021년) 등 계열사를 잇달아 증시에 입성시키며 '문어발식 상장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주주 입장에선 핵심 사업을 여러 상장사로 분산시키면서 모회사(카카오)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는 불만이 나왔다. 카카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의 계열사 수는 상장사 5개, 비상장사 170개 등 총 175개로 전년 대비 194개에서 19개 줄었지만 여전히 적지 않다. 여기에 카카오X가 투자 회사 역할을 담당하는 만큼 이번 인적분할 이후 지주사를 설립해 지주사(카카오X)→사업회사로 이어지는 또 한 번의 문어발 구조를 만들기 위한 수순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카카오 인터넷 종목 토론방에선 "분할했을 때 장점이 뚜렷하지 않다", "내실 없이 기업 외형만 작게 만들면 오히려 사업 지속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다", "AI로 돈을 벌면 회사를 나눌 이유가 없다", "'쪼개기'는 이제 그만" 등의 반응이 나왔다. 이 같은 지적에 김도영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대표 겸 CA협의체 그룹투자전략실장은 향후 "카카오X를 지주회사로 전환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했다. 카카오AI와의 거버넌스 문제에 대해서도 "주제별로 논의할 수는 있으나 기존 CA협의체와 같은 공동 조직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며 "인적분할이 이뤄지면 양사의 사업 목적이 다른 만큼 독립적인 경영을 할 것"이라고 했다. 증권가에선 두 회사의 상장 이후 단기간에는 카카오AI 주가 흐름이 더 유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투자회사 역할을 하는 카카오X는 당장의 실적보다는 향후 자회사 지분 및 자산가치 등으로 평가받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반면 카카오AI는 기존 사업인 카카오톡·광고·커머스 등 현금창출 사업과 AI 사업 등 핵심 영업자산이 집중되고 복합기업 할인에서 벗어나는 만큼 주가 재평가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X는 카카오AI와 달리 주가 할인율이 보다 명확해질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지분 매각, 투자수익 실현, 배당 및 자사주 소각을 통한 순자산가치(NAV)의 주주 귀속 여부가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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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AI 빚 내가 보증설께”…엔비디아 통큰 약속에 서학개미 DRAM에 1천억 베팅
엔비디아 GPU발 구제금융에 투자자 안도 AI 시장 초기 투자 단계 반도체에 뭉칫돈 서학개미도 글로벌 반도체 주식 ETF 올인 GPU 구제 금융으로 반도체 투자자들 안심시킨 젠슨황 엔비디아 CEO [연합뉴스] 미국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인 ‘서학개미’가 한 주간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을 담고 있는 상장지수펀드(ETF)에 1000억원 넘게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지난 14~20일 라운드힐 메모리 ETF(티커명 DRAM)에 8561만달러(약 1185억원)를 순매수했다. 이는 서학개미 해외 투자 종목 중 알파벳(8912만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액수다. 이 기간 투자자 선호도 2위라는 뜻이다. DRAM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메모리 반도체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미국 상장 액티브 ETF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식을 이미 보유한 국내 투자자들이 굳이 같은 종목을 ETF로 다시 담은 데는 이유가 있다. 국내 증시에 대한 실망감이 누적된 상황에서 글로벌 분산 투자 투자에 꽂힌 것이다. D램 기업을 미국 상장 ETF로 보유하면 달러 자산이라는 환헤지 효과와 미국 시장 프리미엄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판단으로 분석된다. 삼전닉스와 같은 개별주식은 ETF 보다 변동성이 큰 경향이 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사상 최고가 대비 22일 현재 각각 -29%, -41%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개별 종목 보다 변동성이 낮으면서 글로벌 분산 투자를 통해 특정국가 개별주 투자의 리스크를 낮추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반도체 업종의 경우 최근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도체 관련 ETF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반도체가 먼저 살아나고 있다. 최근 2주간(10~21일) SK하이닉스는 21.7%·삼성전자는 21.9%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10.4%)을 2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마이크론·샌디스크도 지난 10~20일 각각 11%·32%씩 올랐다. 엔비디아 중심으로 그래픽처리장치(GPU) ‘순환금융’이 자리잡으면서 반도체 투자자들은 안도하고 있다. 이 금융은 엔비디아가 GPU를 기초자산으로 인공지능(AI) 생태계 중 최전선에 있는 네오클라우드 업체에 이른바 ‘빚보증’을 해주는 것이다. 네오클라우드 업체는 AI 인프라스트럭처를 미리 사놨다가 이를 빌려주고 돈을 버는 회사다. AI가 잘 돌아가는 신호만 있으면 반도체는 잘 팔리기 마련이다. 반도체는 AI 시장의 초기 투자 단계에서 가장 먼저 돈이 몰리는 곳이다. 발전소를 짓기 전에 발전기부터 사야 하듯 AI 서비스가 본격화되기 전에 GPU부터 깔아야 하기 때문이다. 엔비디아가 수주잔고 5000억달러를 쌓아두고 골드만삭스·블랙록 등 월가 6개 금융기관과 컴퓨팅 금융 플랫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도 이 구조를 제도화하려는 포석이다. 일단 투자자들은 이 구조가 당분간은 안전하다고 믿고 있다.
이재명정부폭염삼성전자코스닥미국 -
경제"반발 거셀 줄 몰랐나"…국토부, 고시원 욕조 허용 9일 만에 재검토[부동산AtoZ]
중소기업 건의로 개정 추진 청년층 반발에 방향 틀어 정부가 고시원(다중생활시설) 내 욕조 설치를 허용하려다 여론 역풍을 맞고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 22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전날 오후 보도참고자료를 내고 "'다중생활시설 건축기준' 개정안 행정예고(8월12일~8월31일) 과정에서 고시원 이용자, 관련 협회, 언론보도 등을 통해 욕조 설치 완화 규정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기됐다"며 "해당 규정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무허가 원룸'처럼 쓰는 걸 막기 위해 2015년 이후 금지된 고시원 욕조 설치를 다시 허용하고, 책상 설치 의무를 없애는 내용이 골자다. 욕조 설치가 의무는 아니다. 운영자가 원하면 방에 놓을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식이다. 국토부는 욕조 설치를 허용하려 한 이유에 대해 "중소기업 규제개선 건의에 따라 고시원의 다양한 운영 형태를 고려해 안전과 무관한 규제를 완화하기 위해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침대 놓기도 빠듯한데 욕조?… "월세 인상 명분" 우려 서울 한 고시원.아시아경제DB 개정안이 알려지자 반발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침대와 수납공간을 놓기도 빠듯한 1.5~3평 고시원 방에 욕조부터 허용하는 발상이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전용 5~8평 크기의 일반 소형 원룸조차 공간 효율을 높이려 욕조를 빼는 주거 트렌드와도 대비된다. 청년 1인 가구의 실제 생활 패턴과도 맞지 않았다. 1인 가구는 샤워실 사용 빈도가 훨씬 높고, 욕조는 청소와 물관리 부담 때문에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오히려 좁은 방에 욕조가 들어서면 습기와 곰팡이가 생겨 주거 환경이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여기에 월세 인상 명분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비판도 쏟아졌다. 정부가 고시원 거주자의 생활보다 운영자의 수익성을 먼저 살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토부는 중소기업 규제 개선 건의를 계기로 개정에 나섰지만 건의 주체와 입주자 수요 조사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고시원은 건축법상 주택이 아닌 근린생활시설이다. 주차장 확보, 소방 기준 등 엄격한 주택 건축 규제를 피할 수 있다. 여기에 욕조까지 허용하면 방 안에서 취사만 불가능할 뿐 사실상 원룸 수요를 흡수하는 고급형 임대 상품으로 변질할 수 있다. 규제는 덜 받고 임대료는 높여 받으려는 운영자들의 '꼼수'를 정부가 합법화해 주는 격이다. 월세 100만원 '프리미엄 고시원'…사라지는 싼 방 실제 강남, 서초, 대학가 일대에는 월세 70만~100만원을 웃도는 이른바 '프리미엄 고시원(스테이)'이 성업 중이다. 개별 세탁기, 전자레인지, 침대, 냉장고, 샤워실을 갖추고 원룸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운영자 입장에서는 욕조를 추가해 상품성을 높이면 월세를 더 올릴 여지가 생긴다. 국토부 누리집 행정예고 의견란에도 이 같은 실태를 꼬집는 글이 올라왔다. 한 의견 제출자는 "개정안은 현장 생태계를 모르는 최악의 탁상행정이므로 전면 철회를 요구한다"며 "현재 일부 고시원들은 도배만 새로 한 채 '스테이'라는 간판을 달고, 밥, 라면 기본 제공마저 없애면서 보증금과 월세를 폭등시키고 있다"고 했다. 욕조 허용과 책상 설치 의무 폐지가 또 다른 가격 인상 명분으로 쓰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불법 가격 담합 단속, 임대료 상한제 도입, 방음 규제 강화 등 실질적인 서민 주거 안정 대책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고시원은 원래 공무원, 사법시험 준비생이 쓰는 학습실이었다. 방마다 책상을 놓도록 한 규정도 여기서 나왔다. 지금은 저렴한 월세를 찾는 1인 가구가 주 이용층이다. 보증금을 마련하기 어려운 저소득층, 청년, 일용직 노동자의 '최후 주거지' 역할을 하고 있다. 정부가 책상 설치 의무를 없앤 건 이러한 용도 변화를 사실상 인정한 셈이다. 그러면서 주택에 적용하는 최소 면적, 채광, 환기 기준은 빠져 있다. 고시원 고급화 트렌드가 확산하고 임대료 하한선이 올라가면, 정작 싼 값에 한 평 반짜리 방이 절실한 주거 취약계층은 벼랑 끝으로 내몰리게 된다. 국토부는 "앞으로 정책 추진 과정에서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규제를 완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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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금세 살 불어났다” 107kg 남성 점심에 매일 먹은 ‘의외로 살찌우는 음식’은?
[해외토픽] 다이어트를 하려면 혈당을 높이는 음식을 덜 먹고, 몸을 움직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미국에서 초밥 섭취량을 줄이고 피클볼을 해 다이어트에 성공한 남성 사례가 전해졌다. /클립아트코리아, 에단 노블레살라 인스타그램 혈당 변동 폭이 커지면 2형당뇨병 위험이 높아질 뿐 아니라 남는 당이 지방으로 저장돼 비만으로 이어지기 쉽다. 다이어트를 하려면 혈당을 높이는 음식을 덜 먹고, 몸을 움직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다이어트 위해 ‘초밥’ 끊었다 지난 13일(현지시각) ‘맨즈 헬스(Men’s Health)’에 따르면, 미국 뉴욕에 거주하는 에단 노블레살라(33)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집에서 매일 배달 음식을 시켜 먹었다. 특히 초밥을 좋아해 점심 식사 때마다 열 개씩 먹곤 했다. 팬데믹이 끝난 뒤에도 외식을 자주 했고, 2인분을 한 번에 시켜 먹기도 했다. 그 결과 몸무게가 107kg까지 늘어났다. 에단은 당뇨병전단계 진단을 받은 뒤, 혼자 신발 끈을 묶기 어려울 정도로 체중이 늘어났다는 사실을 깨닫고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가장 먼저 한 일은 매일 먹는 초밥 개수를 줄이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열 개에서 여덟 개, 여섯 개로 줄였고, 외식을 완전히 끊은 뒤 고단백 저칼로리 음식을 집에서 직접 해 먹고 있다. 초밥은 밥과 생선회로 이뤄져 있어 건강식으로 여기기 쉽지만, 혈당을 빠르게 올리는 식품이다. 당질 함량이 높은 백미를 사용하고, 식초, 설탕, 소금으로 밑간을 하기 때문이다. 밥을 단단하게 뭉쳐 평소보다 많은 양의 탄수화물을 한 번에 섭취할 위험도 있다. 소스가 올라간 초밥, 간장, 생강절임은 당류와 나트륨 함량이 높아 혈당과 혈압을 올리고, 약해진 혈관에 부담을 준다. ‘존스홉킨스대 당뇨병 환자 안내서’는 간장 한 큰술에는 나트륨이 920mg 들어 있다고 했다. 매운 참치롤 여덟 조각에는 나트륨이 최대 1000mg 들어있고, 첨가당이 약 15g 들어있어 섭취 시 주의가 필요하다. 되도록 밥 없이 생선회 위주로 먹는 게 좋지만, 초밥을 먹어야겠다면 밥 양이 적고 채소 비중이 큰 것을 고르는 게 좋다. 드레싱을 뿌리지 않은 채소류를 통해 식이섬유를 먼저 섭취하는 것도 방법이다. ‘테니스 닮은꼴’ 피클볼에 빠져 에단은 식단과 함께 운동도 병행했다. 특히 피클볼을 시작하면서 감정을 폭식으로 해결하는 습관이 사라졌고, 체력이 향상되면서 맨몸 운동이나 달리기 같은 다른 운동을 할 수 있게 됐다. 지금은 일주일에 세 번씩 근력 운동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처음 8개월 동안 38kg을 감량했고, 1년 반 후에는 45kg 감량에 성공했다. 그는 “현재 몸 상태가 아주 좋고 당뇨병전단계에서 벗어났다”며 “체지방률 10%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피클볼은 테니스와 비슷한 라켓 운동이다. 테니스 코트의 4분의 1 정도 되는 공간에서 탁구채 같은 라켓으로 플라스틱 공을 치는 스포츠다. 규칙이 단순해 진입 장벽이 낮고, 공과 라켓이 가벼워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이 적다.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한국체육교육학회지’에는 비만 중년 남성 27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12주간 피클볼 운동 프로그램을 하게 한 결과, 체지방, 지방대사, 인슐린 민감도가 유의미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30분 간 걷기와 비교했을 때, 30분 간의 피클볼 복식 경기가 평균 심박수를 14%, 최고 심박수를 19%, 칼로리 소모량을 36% 높인다는 미국 브리검 영 대 연구결과도 있다. 다만 최근 운동을 거의 하지 않았거나 과체중이라면 무릎과 발목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경기 전 5~10분간 런지, 팔 돌리기, 무릎 들어 올리기 등의 스트레칭을 한다. 테니스화 등 접지력이 좋은 신발을 신어야 부상 위험이 적다. 처음에는 짧은 시간, 낮은 강도로 시작해 서서히 강도를 높이는 것이 안전하다. 어깨, 무릎, 팔꿈치 통증이 나타났을 때 운동을 하면 부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쉬면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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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머나먼 세계 1강… K로봇, 중국산 몸통에 미국산 머리 얹어 쓴다
[휴머노이드 삼국지] [下] 美中에 의존하는 한국 휴머노이드 2026년 8월 20일 오후 대전 유성구 KAIST 정보전자공학동 전산학부 연구실에서 KAIST 연구원들이 중국 유니트리(Unitree)사의 'G1' 휴머노이드 로봇을 구동·테스트하고 있다. /최기웅 기자 20일 대전 유성구 카이스트(KAIST) 강인지능 및 로보틱스 연구실. 머리에 VR(가상현실) 헤드셋을 쓴 연구원이 팔을 뻗자, 키 130㎝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사람 동작을 따라 하듯 바닥에 놓인 음료수 캔을 집어 쓰레기통에 넣었다. VR 기기로 휴머노이드의 전신 동작을 원격 제어하는 실험이었다. 이 연구실은 휴머노이드의 내비게이션과 전신 정밀 조작 기술을 연구한다. 최근엔 산업용 로봇팔이 좁은 틈에 부품을 끼우거나 작은 버튼을 정밀하게 누르도록 하는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했다. 하지만 이를 가능케 한 기반은 해외 기술이다. 로봇 몸체는 중국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G1’을 사용했고, 연산 장치에는 미국 엔비디아의 AI 컴퓨터 ‘젯슨 오린’을 장착했다. 박대형 카이스트 부교수는 “국산 휴머노이드는 참고할 데이터나 고장 수리 이력이 부족해 당장 연구용 대안으로 쓰기 어렵다”며 “반면 중국 로봇은 기본적인 보행과 자세 제어가 구현돼 있고 연구용 플랫폼도 잘 갖춰져 있어, 현 단계에서는 해외 플랫폼 없이 휴머노이드 연구 속도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2026년 8월 20일 오후 대전 유성구 KAIST 정보전자공학동 전산학부 연구실에서 KAIST 연구원들이 중국 유니트리(Unitree)사의 'G1' 휴머노이드 로봇을 구동·테스트하고 있다. /최기웅 기자 정부는 지난 6월 반도체·AI 데이터센터·피지컬 AI를 ‘3대 메가 프로젝트’로 묶고 ‘피지컬 AI 글로벌 1강’을 목표로 내걸었다. 하지만 주요 연구 현장에서는 중국과 미국 기술 위에서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기술을 적용하는 제한적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 휴머노이드의 ‘몸’과 ‘두뇌’를 자체 확보하지 못한 채 미·중 기술 생태계 사이에 끼어 있는 셈이다. 테크 업계에선 한국의 세계 휴머노이드 시장 점유율이 1% 수준에 불과하다고 본다. 이대로라면 한국 휴머노이드가 미·중 생태계에 완전히 종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中 로봇, 싸서가 아니라 연구하기 편해 쓴다” 중국산 휴머노이드 의존은 정부 출연 연구기관도 마찬가지다. 국가 R&D 과제를 수행할 때 유니트리의 H1, H2 등 중국산 로봇을 핵심 연구 장비로 들여오고 있다. 연구진이 중국산 휴머노이드를 선택하는 이유는 가격 때문만이 아니다. 유니트리가 로봇 제어용 개발 도구(SDK)를 공개하면서 전 세계 연구자들이 만든 코드와 실험 데이터가 쌓였고, 신규 연구자도 즉시 실험에 들어갈 수 있는 생태계가 꾸려졌다. 제한된 시간 안에 성과를 내야 하는 연구자에게 중국산이 가장 편리한 선택인 것이다. 반면 로보티즈의 ‘사피엔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휴보2’ 등 국산 휴머노이드는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단가와 연구 현장에 적용하기 어려운 로봇 소프트웨어 환경 탓에 활용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정부는 LG전자 등과 손잡고 2030년까지 504억원을 투입해 한국형 AI 휴머노이드를 개발할 계획이지만, 미·중과의 기술 격차를 따라잡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연구 현장에서 사용되지 않으면 실제 동작 데이터와 고장·수리 경험을 쌓기 어렵고, 검증 이력이 부족해 다시 연구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김대겸 고려대 기계공학과 교수는 “전신 휴머노이드를 대량 양산하는 국내 기업이 적은 데다, 구동 성능이나 개발 편의성 면에서 연구진이 원하는 수준을 갖춘 국산 대안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했다. “보안과 신뢰 중요 분야부터 공략해야” 업계에선 미·중 갈등을 본격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이 중국 휴머노이드를 보안 등의 이유로 수입 금지하면서 한국 휴머노이드와 부품 생태계에 기회가 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지난 7월 휴머노이드와 4족 보행 로봇을 포함한 외국산 첨단 로봇의 신규 모델에 FCC 장비 승인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규제 대상 기업이 생산한 통신 모듈이나 칩셋 등 로직 부품이 탑재된 로봇에는 승인을 내주지 않기로 했다. 현재 전 세계 휴머노이드 출하량의 97%를 유니트리나 애지봇 같은 중국 휴머노이드 업체가 차지하는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중국 휴머노이드 완제품과 부품을 겨냥한 것이다. 당장 “중국의 빈자리를 차지하려면 액추에이터·손·센서 등 휴머노이드 핵심 부품과 제조 데이터를 결합해 중국산 사용이 제한되는 시장부터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국방·의료 등 보안과 신뢰가 중요한 분야가 우선 공략 대상으로 꼽힌다. 송재복 고려대 기계공학과 석좌교수는 “아무리 중국 로봇이 싸더라도 보안이 중요한 분야에는 중국산 로봇을 그대로 가져다 쓰기는 어렵다”며 “이런 분야에서 국산 로봇이 먼저 실적과 신뢰를 쌓아야 한다”고 했다. 한국의 폭넓은 제조 노하우를 응용해 산업 현장에 특화된 휴머노이드를 개발하는 것도 필요하다. 조규진 서울대 로보틱스연구소장은 “한국은 모터, 센서, MPU(프로세서) 같은 핵심 부품(요소 기술)을 자체적으로 다 할 수 있는 전 세계에 몇 안 되는 나라”라며 “한국만의 요소 기술을 결합해 한국형 휴머노이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함께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한재권 한양대 로봇공학과 교수는 “국내 기술을 하나의 공급망으로 묶고 생산량을 늘리면 중국산과 가격·성능으로 경쟁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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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곡물 실을 배가 없다"…러·우 수출 97% 마비, 세계 밀값 30% 뛰었다
작년 월 720만t 수출했지만 사실상 '제로' 러 최대 터미널 폐쇄·우크라 입항선박 0척 다뉴브·육상 대체로까지 공격 확대 세계 밀값 1년 새 30% 올라 러 공격 받아 파손된 우크라이나 밀 수출 선박.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흑해 교전이 격화하면서 세계 곡물시장의 핵심 수출 통로가 사실상 마비됐다. 양국의 곡물 수출 능력이 1년 만에 97% 이상 사라진 가운데 세계 밀 가격은 30%가량 뛰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대체 수송로까지 공격하고 우크라이나도 러시아 항만을 타격하면서 '곡물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세계 식량 가격의 추가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러 최대 터미널도 멈췄다…우크라 입항 선박 '0' 21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능력은 지난해 곡물 수출 시즌보다 97% 이상 감소했다. 양국은 지난해 흑해와 아조우해 터미널을 통해 월평균 720만t의 곡물을 수출했다. 그러나 현재 우크라이나의 흑해 터미널에서는 곡물 선적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러시아에서도 공식적으로 폐쇄되지 않은 수출 시설은 투압세 지역의 소규모 터미널이 사실상 유일하다. 이곳의 곡물 처리 능력은 월 약 16만t에 불과하다. 카자흐스탄곡물연합 관계자는 "현재 흑해에서 민간 선박 운항은 사실상 마비된 상태"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주요 곡물 수출항인 노보로시스크의 터미널들은 최근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모두 폐쇄됐다. 러시아 최대 곡물 터미널인 KSK와 타만 터미널 등도 곡물 반입과 수출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의 이달 밀 수출량은 180만t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달 기준으로 2010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우크라이나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오데사항 인근에 집중된 곡물 수출항은 지난달부터 사실상 가동이 중단됐다. 타라스 비소츠키 우크라이나 농업장관은 이달 중순 기준 입항 선박이 한 척도 없다고 밝혔다. 이달 들어 수출용 곡물 출하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급감했다. 수출 중단은 양국 모두에 경제적 부담이지만 농업 의존도가 높은 우크라이나에는 특히 치명적이다. 우크라이나는 외화 수입의 절반 이상을 농산물 수출을 통해 벌어들이고 있다. 전쟁 수행에 필요한 외화를 확보하는 핵심 통로가 막힌 셈이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러시아에 흑해에서 민간 표적에 대한 상호 공격을 중단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러시아는 휴전 가능성을 일축했다. 항구 넘어 철도·도로까지 공격…세계 밀값 30% 뛰어 흑해를 둘러싼 '곡물 전쟁'은 오히려 확대되는 양상이다. 오데사항을 집중적으로 공격해온 러시아는 지난주부터 우크라이나 남부 전역으로 타격 범위를 넓혔다. 흑해 항만이 막힐 경우 사용할 수 있는 다뉴브강의 이즈마일항 등 대체 수출항도 공격 대상에 포함됐다. 철도와 도로 등 육상 수송망도 예외가 아니다. 러시아는 지난밤 오데사 지역의 몰도바 국경 인근 검문소 등을 이틀 연속 공격했다. 이 여파로 인근 차량 통행이 중단됐다. 흑해 항만뿐 아니라 우크라이나가 곡물을 외부로 반출할 수 있는 대체 경로까지 차단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 역시 러시아의 흑해 연안 지역을 공격하며 맞서고 있다. 국경에서 1600㎞ 떨어진 페름 지역 정유공장과 볼고그라드 지역 군 비행장 등 러시아 후방 시설도 공격 대상이 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러시아 SU-34 전투기와 드론 보관·발사시설이 파손됐다"고 밝혔다. 문제는 양국이 세계 곡물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 밀 수출국이고 우크라이나도 세계 5위권의 주요 수출국이다. 두 나라의 수출 차질이 동시에 장기화하면서 세계 밀 가격은 1년 전보다 약 30% 높은 수준으로 뛰었다. 특히 흑해 항만뿐 아니라 다뉴브강과 육상 대체 수송로까지 공격 대상이 되면서 단기간에 수출 능력이 회복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양국이 상대의 곡물 수출망을 전쟁 수행을 위한 주요 경제 기반으로 보고 공격을 이어갈 경우 곡물 가격 상승세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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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라면도 케첩도 줄줄이 올랐다…‘원가 부담’ 정말 맞나?
[앵커] 국내 주요 식품 기업들이 잇따라 제품 가격을 올리고 있습니다. 중동 사태 등으로 원재룟값 부담이 커졌다는걸 이유로 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이 최근 공시한 실적을 보면, 이렇게까지 가격을 올려야 했는지 의아한 대목이 적지 않습니다. 김채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마트의 식품 매장. 할인 행사에도 선뜻 물건을 사지 못합니다. [조윤자/서울 은평구 : "다시다나 뭐 이런 것도 9천 얼마 이런 거 할인해서 4천 얼마인데… 이렇게 안 비쌌던 것 같은데."] 식품업계가 최근 잇따라 제품 가격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 케첩은 가격이 전보다 400원 올랐습니다. 3년 사이 20% 이상 비싸졌습니다. 이 컵라면도 9% 올라 1,200원이 됐습니다. 1년 반 전까지만 해도 천 원에 팔렸던 제품입니다. [정연우·이연지/서울 은평구 : "(원래는) 컵라면 하나랑 음료수 하나 이렇게 먹으면 3천 원 이내이면 먹을 수 있던 게, 뭐 이것저것 사면은 3천 원 이내로 안 될 때가 있어서…"] 기업들은 원가 부담을 이유로 내세웁니다. 중동 사태 등으로 포장 용기와 팜유 등 원재료 가격이 올랐고, 실적에도 영향을 줬다는 겁니다. 하지만 재룟값이 오르기만 한 건 아닙니다. 기업들 공시를 보면 원당은 12.6%, 설탕은 16.1% 가격이 오히려 내렸습니다. 밀가루 도매가격은 올해 초 5~6% 내렸습니다. 포장재 원료인 나프타 가격도 4월 정점을 찍고 난 뒤 최근에는 30%가량 떨어졌습니다. 기업들 주장처럼 원가 부담이 커졌는지도 불분명합니다. 농심과 풀무원식품의 경우 매출에서 원가 비중은 1년 전보다 오히려 줄었고, 영업이익률은 증가했습니다. 올해 두 차례 가격 인상을 발표한 오뚜기 역시, 매출원가율은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이정수/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사무총장 : "실적이랑 원가율을 봤을 때, 소비자를 너무 쉽게 자기들의 매출을 올리는 도구로 보는 것 아닌가…"] 소비자 부담은 커진 가운데 이들 기업의 회장 보수는 최고 5.9% 올랐습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촬영기자:임현식/영상편집:이재연/그래픽:조재현 고석훈 유건수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유튜브, 다음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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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크레딧 시그널] 치솟는 국고채 금리에 회사채도 바짝 긴장…냉랭한 투심
국고채 3년물, 이달 저점 대비 14bp 급등하며 반등세 국고채는 반등하는데 AA- 스프레드는 박스권 제자리 트럼프 인하 압박에도 연준·한은은 매파 기조 유지 이 기사는 2026년08월21일 17시42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 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크레딧 스프레드의 등락은 곧 회사채 시장의 투심과 자금의 이동을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크레딧 시그널'은 매주 변화하는 스프레드 추이를 중심으로 시장의 전체적인 흐름과 맥락을 직관적으로 짚어냅니다. <편집자주>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이달 초 하향 추세를 보였던 국고채 금리가 최근 들어 가파르게 치솟으며 크레딧 스프레드마저 함께 벌어지는 양상이다. 회사채 시장의 투자 심리는 여전히 냉랭한 기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좀처럼 먹혀들지 않는 모양새다. 요지부동인 가산금리…신용위험에 닫힌 지갑 21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우량채인 ‘AA-’ 3년물 회사채 금리는 지난 20일 기준 4.504%를 기록해 이달 저점을 찍었던 지난 5일(4.392%) 대비 11.2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기준이 되는 국고채 3년물 금리 역시 같은 기간 3.669%에서 3.811%로 14.2bp 오르며 절대 금리 수준이 서서히 높아지는 흐름이다. 크레딧 스프레드는 안전자산인 국고채 금리와 회사채 금리의 차이로 기업의 신용 위험이 국가보다 크기 때문에 붙는 가산금리다. 절대 금리 방향과 무관하게 스프레드가 좁혀지지 않는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여전히 기업 위험을 높게 평가하며 지갑을 닫고 있다는 의미다. 생성형 인공지능(AI)로 생성한 인포그래픽. 실제 국고채(3.959%)와 AA-(4.653%)는 지난달 24일 나란히 연중 최고치를 찍은 뒤 가파르게 떨어지기 시작해 이달 5일 각각 3.669%, 4.392%로 저점을 찍었다. 이 과정에서 AA- 스프레드는 지난달 23일 69.2bp에서 국고채 금리가 급락 전환한 이달 5일 72.3bp까지 오히려 확대됐다. 이후 국고채와 AA- 금리가 동반 반등했음에도 스프레드는 뚜렷한 축소 흐름을 타지 못한 채 이달 들어 69.3bp에서 70.7bp 사이를 오가며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비우량채인 BBB- 3년물의 경우 온도차가 더 뚜렷하다. 같은 기간 절대 금리는 연고점(10.450%)과 이달 저점(10.188%) 사이를 오갔지만 국고채 대비 스프레드는 649bp에서 652bp 사이의 좁은 박스권에 갇힌 채 사실상 움직이지 않고 있다. 20일 기준으로도 650.8bp를 기록 중이다. 절대 금리의 방향성과 무관하게 비우량채에 대한 투자 심리 자체가 이미 바닥까지 얼어붙어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고유가 악재 겹친 거시환경…통화당국 '마이웨이' 통할까 한 회사채 시장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이미 인상 가능성을 선반영하는 심리가 강하다”며 “다음 주 잭슨홀 미팅에서 연준이 금리 방향성에 대해 어떤 신호를 내놓느냐가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상적일 만큼 매파적인 메시지가 나오지 않는 이상 시장의 경계심이 쉽게 진정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관측의 배경에는 연준의 매파적 기류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7월 FOMC 의사록 공개 직후 “금리가 인하되기를 정말 원한다”고 밝혔지만 정작 의사록에서는 위원 3명이 오히려 인상을 요구하며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케빈 워시 의장 취임 이후에도 인하 언급은 전혀 없어 정치적 압박과 통화당국 판단의 괴리가 뚜렷하다. 여기에 국제 유가마저 치솟으며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유가 상승은 물가 상승 압력을 자극해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 기조에 힘을 싣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지난 20일 브렌트유와 WTI 선물 종가는 각각 배럴당 93.78달러, 87.83달러로 2%대 급등하며 지난달 24일 이후 최고치를 나란히 갈아치웠다. 한 채권시장 관계자는 “AA- 3년물처럼 크레딧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국고채 금리가 내려가야 스프레드도 풀리는데 당장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8월보다는 10월 인상 가능성이 높아 그전까지는 눈높이가 낮아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최근 유가 오름세도 부담”이라며 “유가 하향 안정화 여부는 금통위만의 문제로 보기 어려운 만큼 결국 매크로 환경 전반의 안정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에서도 한은 금통위가 오는 27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75%에서 3.00%로 올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인상 시점을 두고 이달과 10월 전망이 엇갈리지만 인상 사이클 자체가 꺾였다고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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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110조 투자·110조 환원 … 미래동력·주주가치 키우는 삼성전자
삼성전자, 사상 최대 주주환원 계획 발표 반도체 이익 앞세워 주주환원 성과급용 자사주도 15조 매입 주가수익비율 'PER' 4.6배 글로벌 경쟁사들 대비 저평가 주가 반등하며 28만원선 회복 삼성전자가 올해 최대 110조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주주환원을 두 단계로 나눠 실시한다. 우선 3분기에 정규배당을 포함해 약 30조원을 현금으로 지급한다. 나머지는 올해 실적이 확정된 뒤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으로 돌려준다. 삼성전자는 21일 이사회를 열고 올해 90조~110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주주환원 시행 방안을 의결했다. 2024~2026년 3년간 주주환원 규모는 120조~14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인공지능(AI) 반도체 호황으로 현금 창출력이 크게 높아지면서 주주에게 돌아가는 몫도 과거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커졌다. 이번 결정은 삼성전자가 2024년부터 시행해온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이행하는 차원이다. 삼성전자는 2024~2026년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주주에게 돌려주기로 했다. FCF는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에서 공장 건설과 장비 구입 등 사업에 필요한 투자를 제외하고 실제로 남은 돈이다. ◆ 3분기 특별배당 27.5조원 전망 사상 최대 주주환원의 첫 단계는 3분기 약 30조원 규모의 현금배당이다. 삼성전자의 기존 연간 정규배당 규모가 약 9조8000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 분기에 예정된 현금배당만 기존 연간 정규배당의 약 3배에 달한다. 다만 30조원 전부가 특별배당은 아니다. 정규배당과 추가배당이 각각 얼마인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증권가에서는 특별배당만 27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특별배당은 27조5500억원 정도로 예상하며 올해 예상 주당 배당금은 5570원 정도가 될 듯하다"고 말했다. 배당을 받을 수 있는 기준일에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가 아직 구체적인 일정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3분기 배당 사례에 비춰 올해도 배당 기준일은 9월 30일, 실제 지급일은 11월 중순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배당 기준일이 9월 30일로 결정되면 해당 기준에 따라 배당금을 받을 주주가 정해진다. 3분기 배당 이후 추가 환원은 내년 1월 구체화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경영 실적이 확정되는 내년 1월 이사회에서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 나머지 주주환원 방식과 규모를 결정한다. ◆ 최근 3년 주주환원 최대 140조원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규모가 많이 늘어난 배경에는 AI 반도체 호황이 자리 잡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의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해 서버용 D램과 낸드 수요가 늘고 메모리 가격도 상승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수익성과 현금 창출력도 크게 개선됐다. 대규모 주주환원과 별개로 성장 투자도 이어간다. 삼성전자는 앞서 올해 AI 반도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시설 투자와 연구개발(R&D)에 110조원 이상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날 주주환원과 별도로 임직원 보상을 위해 약 15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임직원 보상을 위한 자사주 매입도 주주가치 증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시장의 다음 관심은 오는 10월과 내년 1월 열릴 두 차례 이사회로 향하는 모습이다. 올해 10월 말에는 3분기 약 30조원 규모 현금배당의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고, 내년 1월에는 나머지 주주환원 규모와 방식이 확정된다. 특히 추가 환원을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에 각각 얼마나 배분할지가 주목된다. ◆ 내년 이후 주주환원 정책 관심 현행 2024~2026년 주주환원 정책이 올해 종료되는 만큼 내년 이후 적용할 차기 주주환원 정책도 시장의 관심사다. 올해 사상 최대 규모 환원을 단행한 뒤 삼성전자가 새로운 정책에서 주주환원 수준을 어느 정도로 설정할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역대 최대 규모의 이번 주주환원은 성장에 따른 성과가 주주에게 실질적인 혜택으로 돌아가도록 하고, 이를 통해 회사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가 선순환하는 구조를 이어가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높은 배당 수익률이 부각되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단기적으로 30만원대 안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삼성전자는 이익 성장과 배당 매력을 동시에 겸비한 대표적 저평가주로 현재 주가수익비율(PER) 4배 수준의 삼성전자 주가는 밸류에이션 정상화와 재평가 국면에 본격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12개월 선행 PER은 4.6배, SK하이닉스는 4.2배로 중국 창신메모리(CXMT) 23.7배는 물론, 미국 마이크론 6.5배와 비교해서도 크게 낮다. 다만 시장에선 "주주환원 수준이 크게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지만 FCF의 50% 이상을 명시한 SK하이닉스와 달리 50% 수준으로 제한한 점은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소라 기자 /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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