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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돼지농장주 벼락부자로'…데이터센터 갈등의 열쇠는 [이광빈의 플랫폼S]
각국 AI데이터센터 '패스트트랙'…전력·용수 관건 기업, 각종 '꼼수'…지역주민 반발 속 미 중간선거 쟁점화 AI 컴퓨팅 전쟁, 승부는 '사회적 합의 속도'에서 편집자 주 : 지속가능한(sustainable) 사회를 위한 이야기들을 담아낸 '플랫폼S'입니다. 지난 7월 미국 버지나아에서의 데이터센터 반대 시위 [로이터=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전 세계적으로 AI 컴퓨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데이터센터 건설 속도를 높이기 위해 국가, 기업 가릴 것 없이 갖가지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막대한 설비투자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새로운 금융기법이 등장한 데다, 발목을 잡는 규제를 풀기 위해 각국 정부가 팔을 걷어붙였다. AI 클라우드 기업들도 후한 부지 매입가와 고용 창출 등을 앞세워 데이터센터 후보지 주민 설득에 나섰다. 그러나 대부분의 국가에서 전력망과 용수, 부지 확보를 둘러싸고 갈등이 번지는 양상이다. 정치적 의제로도 부상하면서 갈등 관리가 속도전의 열쇠가 되고 있다. 전력·물 '블랙홀' 데이터센터…정치 쟁점화에 제동 AI 컴퓨팅 용량의 확보는 국가 간, 기업 간 A 경쟁의 최대 관건이다. 미국과 중국은 글로벌 AI 패권을 놓고 사활을 걸고 있다. 우리나라도 AI 생태계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는 태세다. 특히 AI 컴퓨팅 투자가 수익으로 돌아오는 주기가 짧아진다는 신호가 잇따르고 있다. AI 기업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속도전에 더욱 매달리는 이유다. 문제는 여기에 막대한 자본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실제 건설로 이어지기까지 물리적 조건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이다. 부지와 건설 자재, 반도체를 어렵사리 확보해도 전력망과 용수 문제로 제동이 걸리는 경우가 많다. 데이터센터가 전력과 물의 '블랙홀'인 탓에 향후 전기요금이 오르고 물 부족 현상이 빚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송전망이 지나가는 지역의 주민들 역시 이를 반길 이유가 없다. 최근에는 미국인의 3분의 2 정도가 데이터센터 건설에 반대한다는 갤럽 조사도 나왔다. 미국 메사추세스주 한 마을에 건설된 데이터센터 [로이터=연합뉴스]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자연스럽게 데이터센터 건립 문제는 정치 쟁점으로 떠올랐다. 설립 허가를 받더라도 착공에서 완공까지 순조롭게 이어질지 장담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지난 7일 CNN에 따르면 내년까지 완공하기로 한 데이터센터 용량의 약 60%가 착공조차 하지 못했다. 이미 공사 중인 데이터센터도 완공 일정이 지연되는 경우가 수두룩하다. AI 인프라 구축 경쟁에서 미·중에 한참 뒤진 유럽은 사정이 더 좋지 않다. 영국의 경우 현재 데이터센터 용량을 2030년까지 3배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우면서 데이터센터 건물 자체는 보통 18개월이면 지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전력망을 연결하는 데 최대 8년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인프라 여건상 전력망 연결 속도가 느린 데다, 인허가 절차마저 경직된 탓이다. 각국, AI데이터센터 '패스트트랙' 경쟁 각국 정부는 이런 과정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패스트트랙'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당장에 우리나라도 반도체와 피지컬 AI, AI 데이터센터 등 3대 메가프로젝트의 투자 로드맵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속도전을 넘어 전격전"이라고 표현하기까지 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일찌감치 규제 완화를 통해 속도전에 힘을 보태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지난해 데이터센터 인허가 절차를 단축하고 금융 및 세제 지원을 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특히 지난 10일에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AI 데이터센터와 관련한 자산유동화증권(ABS)에서 핵심 투자자 보호 규정을 최근 면제했다. 데이터센터 기업이 손실 위험의 일부를 떠안도록 하는 부담을 줄여 자금조달의 여력을 키웠다. 3대 메가 프로젝트 (PG) [김선영 제작] 일러스트 지역주민 몰래 AI기업-지역당국 간 협상도 기업들 역시 자금 조달에서부터 건설 과정까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 데이터센터 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토지 소유자를 벼락부자로 만들어주는 건 다반사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의 세일럼 타운십에선 돼지농장 등 토지 소유주 96가구가 AI 데이터센터용 토지 매각에 동참해 가구당 평균 550만 달러(약 78억원)를 손에 넣었다. AI 기업들은 데이터센터를 빠르게 짓기 위해 전기공, 목수, 배관공 같은 숙련 기능인력을 미리 확보하기도 한다. 구글은 전기공 견습생 확대 프로그램을, 메타는 건설 인력 훈련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다. 이런 움직임에는 지역사회의 지지를 끌어내려는 계산도 깔려 있다. 데이터센터 예정 지역에서 기능인력을 육성하고 관련한 지역 기업들의 참여를 앞세워 갈등을 관리하는 것이다. 주민 반발을 우회하기 위해 아예 데이터센터 건설을 비공개로 추진하는 전략도 등장했다. 메타는 루이지애나 지역에 초대형 데이턴센터 건설을 추진하면서 지역 당국과 비공개로 신속하게 부지 확보와 세금 감면, 전력공급 협상을 끝냈다. 중국 북서부 칭하이성 더링허 지역의 태양광 발전 [신화=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국, 내몽골·신장·닝샤에 집중 건설…국가 주도 미국, 유럽과 달리 중국은 데이터센터를 거침없이 짓고 있다. 국가 주도의 AI 전략를 펼치고 있는데, 체제 특성상 인허가와 지역 반발이 별다른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더구나 내몽골과 신장, 닝샤 같이 유휴지가 많고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전력원이 풍부한 지역에 데이터센터를 밀집시키고 있다. 이들 지역의 낮은 기온과 바람도 냉각 여건이 중요한 데이터센터에 유리한 입지 요인이다.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 속에서 중국 당국이 저성능의 자국산 칩 사용을 기업에 강제할 수 이유에는 이런 입지 조건도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전력 친화적인 입지와 각종 지원책으로 칩의 질이 아니라 양으로 승부를 걸 수 있도록 하는 셈이다. 딥시크 같은 AI 모델이 저렴한 토큰 비용으로 시장 점유율을 넓혀갈 수 있는 이유이다. 중국이 국가 주도 전략을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지역 주민의 반발 등 파열음은 외부로 좀처럼 흘러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민주주의 국가에선 갈등은 필연적이다. 어느 한쪽의 희생을 일방적으로 강요할 수는 없다. 더구나 AI 인프라의 비용과 수익을 어떻게 나누냐의 문제는 사회적으로 첨예한 관심사가 됐다. 결국 AI 컴퓨팅 용량을 신속하게 늘리려면 이해관계를 생산적으로 관리하는 역량이 열쇠일 수밖에 없다. 강정수 블루닷AI 연구센터장은 "환경 평가나 지역사회와의 합의를 건너뛰어 얻는 속도는 오래 지속되기 어렵다"면서 "전력, 용수, 환경 부담과 지역사회의 이해를 조정하면서도 데이터센터를 빠르게 건설할 수 있는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 사회적 합의 속도를 높이는 능력이 속도전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AI데이터센터 #갈등 #플랫폼S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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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AI 열풍에 ICT 수출 2개월 연속 500억弗 돌파…7월 역대 최대
7월 ICT 수출 533.6억 달러, 전년比 140.6%↑…역대 월간 2위 반도체 178.8%·컴퓨터·주변기기 353.9% 증가…SSD는 500.2%↑ 전체 산업 수출 54% 차지…무역수지 3개월 연속 300억弗대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21일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20일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2.3% 증가한 549억3300만 달러로, 역대 7월 최고 수출액 기록인 2024년(369억 달러)을 크게 넘어섰다. 2026.07.21. yulnet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전 세계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힘입어 지난달 정보통신산업(ICT) 수출이 533억6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7월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지난 6월 사상 처음 500억 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2개월 연속 500억 달러대를 유지했다. AI 서버용 메모리반도체와 SSD 수요가 수출 호조를 이끌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부는 7월 ICT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40.6% 증가한 533억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수입은 37.3% 늘어난 183억 달러였으며 무역수지는 350억6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7월 ICT 수출액은 지난해 7월 221억7000만 달러의 2배를 웃돌며 역대 7월 중 가장 많았다. 전체 월간 기준으로도 지난 6월 572억9000만 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ICT 무역수지는 지난 5월 322억3000만 달러, 6월 390억9000만 달러에 이어 3개월 연속 300억 달러대를 이어갔다. 전체 산업 수출에서 ICT가 차지하는 비중은 54%로 집계됐다. 지난 5월 54.5%, 6월 56.1%에 이어 3개월 연속 전체 수출의 절반을 넘어섰다. AI 서버 수요에 반도체 178.8%↑…SSD는 500%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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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美 관세에 K드론 시험대…‘탈중국’ 공급망 숙제
美, 외국산 드론·부품에 최대 100% 관세 한국산, 원산지 요건 충족 시 최대 15% 군용은 비중국 공급망 구축…민수는 中부품 부담 현지 생산·JV 등 대응책 검토…시장 확대 기회도 [이데일리 신영빈 기자] 미국이 외국산 드론과 핵심 부품에 최대 100% 관세를 부과하면서 국내 드론업계도 시험대에 올랐다. 중국산 드론의 빈자리는 기회지만, 중국 부품 의존도를 낮추지 못한 업체에는 새로운 장벽이 될 수 있다. 14일 드론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외국산 드론 관세 조치로 국내 업체들의 미국 시장 전략도 재점검이 불가피해졌다. 중국산 핵심 부품을 사용하는 업체는 관세 특례를 받기 위해 공급망을 다시 짜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국내 드론업체 주요 제품들 (사진=각 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미국의 안보와 공급망 강화를 위해 드론과 드론 부품에 최대 100%의 관세를 부과하는 포고령에 서명했다. 최대이륙중량 25㎏ 초과 드론과 열화상 카메라가 통합된 드론, 드론 도킹스테이션, 일부 핵심 부품 등이 대상이다. 최대이륙중량 25㎏ 이하 소형 드론에는 25%의 관세가 부과된다. 한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대만 등은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최대 15%의 관세를 적용받는다. 영국산에는 최대 10%가 적용된다. 특히 고성능·군사용 드론에서는 일반 대상 제품과 한국산 제품 간 관세율 차이가 최대 85%포인트까지 벌어질 수 있다. 국내에서 생산했다고 15% 관세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특례를 받기 위해서는 드론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관련 기술이 실질적으로 한국 또는 미국에서 유래해야 한다는 조건이 달렸다. 모터와 배터리, 비행제어장치(FC), 통신모듈 등에 중국산 부품을 상당 부분 사용한다면 특례 적용 여부가 달라질 수 있는 셈이다. 국내 업체들의 영향은 공급망 구축 수준에 따라 엇갈릴 전망이다. 미국 시장을 일찍부터 공략해온 일부 업체는 이미 미국 국방수권법(NDAA) 등 현지 규정에 맞춰 중국산 핵심 부품을 배제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기존 규제 대응 과정에서 비중국산 공급망을 갖춰온 업체의 경우 이번 15% 특례 요건에도 상대적으로 대응이 수월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반면 아직 중국산 부품을 걷어내지 못한 업체도 적지 않다. 군용 드론은 발주처 기준에 맞춰 비중국산 부품을 쓰는 경우가 많지만, 민수용은 가격 경쟁력 때문에 중국산 모터나 배터리, 통신부품 등을 사용하는 사례가 남아 있다. 이런 제품은 미국 수출을 이어가기 위해 부품을 바꾸거나 공급망을 다시 짜야 해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한 드론업계 관계자는 “군용 제품은 이미 발주처 요구에 맞춰 공급망을 관리하고 있지만 민수 제품은 아직 중국산 부품이 일부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며 “미국 판매를 계속하려면 부품 조달처를 바꾸거나 현지 생산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현지 생산도 대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드론·부품 생산에 신규 투자하는 기업을 지원할 수 있는 촉진 프로그램을 마련하도록 했다. 업계에서는 미국뿐 아니라 인도와 캐나다 등에서도 현지 생산 요구가 늘고 있어 합작법인(JV) 설립이나 현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등의 방식이 확대될 가능성을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업계에 미치는 충격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아직 국내 드론산업 전체에서 미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업체들이 주로 공급하는 점검·드론쇼용 소형 기체는 최대이륙중량 25㎏ 이하인 경우가 많아 100% 관세 대상과도 거리가 있다. 드론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드론의 미국 진입장벽이 높아진 것은 국내 기업에 분명한 기회”라면서도 “결국 그 기회를 실제 매출로 연결하려면 중국산 부품 의존도를 얼마나 빠르게 낮추고 미국이 요구하는 공급망 기준을 맞추느냐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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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비대면진료 플랫폼 규제...이번에는 ‘약 배송 금지’
‘반쪽짜리’ 비대면진료法 12월 시행 ‘닥터나우방지법’ 약품 정보공유 금지 “하위법령 규제 비대면진료 가로막아” [헤럴드DB] “진료비만 4만원 나왔는데, 집 근처 약국 스무군데 모두 약이 없답니다.” (비대면진료 이용자 게시글 중) 비대면진료가 오는 12월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인 가운데, ‘약 배송’이 원천적으로 금지되면서 ‘반쪽짜리’로 전락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약 배송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비대면진료를 받은 이용자들은 처방받은 약품을 구하기 위해 약국 ‘뺑뺑이’까지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질 전망이다. ▶진료는 ‘온라인’ 처방은 ‘오프라인’ 모순 =1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2월 비대면진료(의료법 개정안) 본격 시행을 앞두고, 약 배송(약사법 개정안)에 대한 논의가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현재 관련 협의체에서 약 배송에 대해 논의할 예정으로 알려졌지만, 그동안 대한약사회를 중심으로 한 반대에 부딪혀 논의 자체가 공전 중이다. 이 때문에 진료는 ‘온라인’으로 하고, 약 처방은 ‘오프라인’으로 하는 ‘모순’이 나타나고 있다. 약 배송으로 인한 ▷고령자 반복 처방 수령 부담 감소 ▷장애인·거동 불편자 의료접근성 개선 ▷영유아 보호자 외출·대기 감소 ▷도서·산간 주민 지역 접근성 개선 ▷직장인 시간 선택권 확대(컨슈머 워치) 등 편익 자체를 누릴 수 없는 구조다. 더욱이 비대면진료 후 처방 의약품 수령을 위해 약국을 전전하는 약국 뺑뺑이 촌극까지 벌어지는 상황이다. 비대면진료 이용자들이 “진료까지는 좋은데, 지방이라 약국 찾기 어렵다” “약 재고 파악이 어려워 처방전만 받고, 약은 못 받았다” 등 불만을 쏟아내는 이유다. ▶닥터나우방지법 ‘목전’ 하위법령 ‘리스크’ =이런 가운데 국회는 이달 임시국회에서 닥터나우방지법(약사법 개정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닥터나우방지법은 IT 스타트업인 비대면진료 플랫폼의 의약품 도매상 설립과 특정 약국 환자 유인 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닥터나우방지법이 당정청 협의를 거쳐 본회의 통과를 목전에 둔 것으로 파악했다. 닥터나우가 제공했던 서비스 ‘나우약국’은 약국 찾기 페이지를 통해 주변 약국 의약품 재고를 표시해 준다. 의약품 혹은 약국이 재고 상태를 자발적으로 시스템에 등록해, 진료받은 환자들이 쉽게 약을 처방받도록 지원한다. 이용자들 입장에서는 약국 뺑뺑이 없이 처방받을 수 있는 약국을 찾을 수 있었지만, 이마저도 국회 압박에 사업을 종료한 상태다. ‘급선회’ 한 정부 정책에 닥터나우는 당황한 기색이다. 윤석열 정부 당시 주무 부처였던 조규홍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나우약국 서비스를 불공정 거래로 판단하기 어렵다고 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으나, 정권이 바뀌면서 국회의 압박도 거세졌기 때문이다. 아울러 보건복지부가 마련 중인 비대면진료 하위 법령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하위 법령 자체가 비대면진료를 일률적으로 제한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어서다. ▷의원급 전체 진료 중 비대면진료 30% ▷비대면진료 동일 권역에서만 가능 ▷탈모 등 만성질환 비대면진료 제한 등도 뇌관이다. 업계 관계자는 “약 배송이 없다면 비대면진료는 반쪽짜리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며 “더욱이 일률적 규제, 포지티브 규제 방식으로 비대면진료의 실질 효용을 떨어뜨리는 방향으로 하위법령도 준비 중이라 매우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더 많은 환자가 의료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방향으로 하위법령 및 약 배송 정책이 설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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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포스코DX, 상반기 영업익 전년比 66% ↓…"AI 투자 확대로 하반기 반등 기대"
철강·이차전지 시장 둔화에 실적 주춤…연구개발 확대와 탄탄한 재무 구조로 재도약 발판 포스코DX가 철강 경기 둔화와 이차전지 소재 투자 조정 영향으로 상반기 부진한 성과를 거뒀다. 하반기에는 인공지능(AI)과 자동화 중심 체질 전환을 가속화하며 반등에 나설 계획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포스코DX는 2026년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4741억원, 영업이익 13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6.8%, 영업이익은 66.2%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4.16%포인트 하락했다. (이미지=포스코DX) 그룹사 투자 조정에 하락…2분기 수익성은 개선 최근 3년간 실적 흐름을 보면 포스코DX는 2024년 매출 1조4천733억원, 영업이익 1천90억원으로 정점을 기록한 뒤 지난해 매출 1조752억원, 영업이익 604억원으로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영업이익이 100억원대 초반까지 떨어지며 수익성 압박이 심화됐다. 다만 분기별 흐름에는 변화가 감지된다. 상반기 영업이익 135억원 가운데 99억원이 2분기에 발생했다. 1분기 영업이익이 약 37억원 수준으로 추정되는 점을 감안하면 수익성은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모습이다. 포스코DX는 "전년 수주 감소와 고객사 납품·납기 일정 조정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지만 AI 로봇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에도 2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실적 부진 주요 원인은 포스코그룹 투자 조정이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고객 매출은 4556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96.1%를 차지했다. 포스코이앤씨, 포스코퓨처엠,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플로우 등 그룹 계열사가 주요 고객이다. 올해 상반기 철강 업황 둔화와 이차전지 소재 산업의 투자 속도 조절이 겹치면서 자동화와 IT서비스 사업 모두 성장세가 둔화됐다. 사업부문별로는 자동화(EIC) 사업이 매출 2442억원으로 전체의 51%를 차지했고 IT서비스 사업은 2324억원으로 49%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각각 79억원, 58억원 수준이다. AI 네이티브 기업 전환 가속…AI 연구개발 확대 포스코DX는 AI 투자 확대를 통해 AI 네이티브 기업으로 전환하며 실적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올해 초 이사회에서 'AI 워크포스 개발 투자'와 'AX 기술 내재화를 위한 GPU 인프라 투자'를 잇따라 승인하며 AI 전환 전략을 본격화했다. 이를 위해 사무 업무를 비롯해 제철소와 제조 현장에도 AI를 도입해 운영 효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포스코그룹 전용 생성형 AI 서비스인 'P-GPT'도 지속 고도화한다. 엔비디아 옴니버스 기반 피지컬 AI 플랫폼 구축과 디지털 트윈 사업 역시 확대할 예정이다. 무인화·자동화 사업을 AI 고도화다. 크레인 무인화와 산업용 로봇 자동화 모델을 표준화해 유사 공정으로 확산하고 철강뿐 아니라 이차전지 소재 생산 현장까지 적용 범위를 넓힌다는 전략이다. AI 중심 개발 체계 구축도 본격화한다. 베트남 해외 개발센터(ODC)를 활용한 AI 기반 개발 프로세스를 정착시키고, 외부 기술 파트너십 확대와 핵심 인재 확보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DX는 상반기 연구개발비로 약 80억원을 투입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 비율은 1.68%로 2024년 0.60%, 2025년 0.98%보다 높아졌다. 현재 AX융합연구소에는 89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OT기술개발, AX기술개발, 기술전략 조직으로 구성돼 있다. 상반기 주요 연구개발 성과로는 ▲생성형 AI 기반 포스마스터-PLC 코파일럿 ▲AI 오퍼레이터 플랫폼 ▲피지컬 AI 플랫폼 ▲리클레이머(Reclaimer) 무인화 ▲항만 하역기(GTSU) 무인화 ▲AI 엔지니어링 플랫폼 등이 꼽힌다. 재무 건전성은 안정적이다. 6월 말 기준 자산총계는 8229억원, 부채총계는 2558억원, 자본총계는 5671억원이다. 부채비율은 45.1% 수준이며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483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수주잔고는 총 9567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의 약 89%에 해당한다. 자동화 부문이 6513억원, IT서비스 부문이 3054억원이다. 상반기 심민석 대표의 개별 보수는 공시되지 않았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등기 상근이사 3인의 보수 총액은 5억2천800만원으로 집계됐으며, 5억원 이상 보수 수령자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별도 기준 임직원 수는 2109명이며 해외 법인을 포함한 연결 기준 인원은 2645명이다. 상반기 직원 1인 평균 급여는 분기기준 4500만원으로 연간 환산 시 약 9000만원 수준이며 평균 근속연수는 14.7년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실적 개선 여부가 결국 포스코그룹의 투자 재개 속도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철강 부문에서 인텔리전스 팩토리 고도화를 지속 추진하고 있으며, 이차전지 소재 부문에서도 재성장을 위한 투자 준비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DX가 그룹 내 AI·자동화·무인화 사업을 전담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련 투자 확대 시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반면 철강 경기 회복과 이차전지 업황 개선 시점이 아직 불확실한 만큼 실적 회복 속도는 예상보다 더딜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포스코DX 심민석 대표는 반기보고서를 통해 "2026년은 AI 네이티브 컴퍼니로의 전환을 본격 추진하는 해"라며 AI 기반 사업에 집중할 것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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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전면 파업 리노공업 노조, 삭발·단식 농성…노사갈등 고조
노조 "진정성 있는 교섭 나서야" vs 사측 "비현실적인 요구" 리노공업 노조 삭발 왼쪽부터 새미래노동조합 남주영 위원장, 김승하 노조위원장, 이헌남수석부지회장. [리노공업 노조 제공]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부산 반도체 테스트 부품 기업인 리노공업 노조가 무기한 파업 중인 상황에서 노조 측이 삭발과 단식 농성을 하면서 사측에 진정성 있는 교섭과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14일 리노공업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전날 조합원 350명이 참석한 집회를 열고 삭발과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 노조는 "사측은 노조와 대화나 교섭은 외면하고 대결만 선택하고 있다"면서 "이제 노동자들이 목숨을 건 투쟁에 나선다"고 주장했다. 삭발한 사람은 김승하 노조위원장과 이헌남 수석부지회장, 남주영 새미래노동조합 위원장이며, 이 수석부지회장은 13일부터 단식 농성도 하고 있다. 노조는 "회사와 대화로 노사 갈등을 해결하려고 지속해서 교섭을 요구해왔지만, 회사는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교섭보다는 노조와 노동자들을 상대로 한 대결적 태도를 고수해 왔다"며 "회사는 파업 참여 조합원들을 압박할 게 아니라, 노조와 마주 앉아 문제의 원인을 확인하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리노공업 전경 [리노공업 제공] 노조는 14일 오후 부산시청 인근에서 사측에 파업 사태 해결을 위한 진정한 교섭을 촉구하는 집회를 한 뒤 부산고용노동청까지 걸어서 이동할 예정이다. 리노공업 노사는 성과급 지급을 핵심으로 하는 임금 협상과 단체협상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노조가 지난달 23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을 하고 있다. 파업에는 실제 근무 대상 직원 665명 중 340여명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최근 사측에 제시한 수정안에서 고정 상여금 400%와 상반기 성과급 300%, 연말 별도 경영 성과급은 회사 경영 사정에 따라 지급한 것을 요구했다. 사측은 "노조가 일부 수정안을 제시했으나, 여전히 회사가 수용하기 어려운 비현실적인 요구 수준을 유지한 채 회사에 지속해 추가 제시안을 요구하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osh998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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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한컴, 매출 16.6% 연구개발 투자…에이전틱 OS로 사업 전환 가속
상반기 별도 매출 986억원 ‘역대 최대’ AI 제품 매출 134.7억원 R&D 비중 3년 연속 상승 RSU·스톡옵션 등 성과연동 보상도 강화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한컴(030520)이 기존 오피스 소프트웨어 기업에서 인공지능(AI) 기업으로 사업 체질을 바꾸고 있다. 매출의 16%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입하며 AI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동시에, 기존 오피스 고객을 AI 서비스로 전환해 새로운 수익원을 만드는 전략이다. 14일 한컴이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한컴의 별도 기준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024년 15.3%에서 2025년 16.5%, 올해 상반기 16.6%로 3년 연속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는 163억원으로, 이 가운데 인건비가 약 123억원을 차지했다. 매출 성장과 함께 AI 관련 사업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한컴의 올해 상반기 별도 매출은 9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하며 반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10억원으로 9.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률은 31.5%를 유지했다. 당기순이익은 407억원으로 23.3% 증가했다. 연결 기준 상반기 매출은 18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29억원, 순이익은 31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컴라이프케어의 방산·소방 부문 실적 확대가 연결 매출 성장을 뒷받침했다. 특히 AI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한컴의 상반기 AI 제품 매출은 134억7000만원으로 지난해 연간 AI 매출 89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AI 제품 매출 비중도 1분기 11.4%에서 2분기 15.7%로 확대됐다. 전체 B2B 고객 가운데 AI 패키지를 도입한 비중 역시 같은 기간 4.2%에서 6.2%로 높아졌다. 이는 한컴이 기존의 ‘설치형 오피스 소프트웨어 판매’ 중심 사업에서 구독형 서비스에 AI를 결합하는 구조로 전환한 결과다. 한컴은 한컴독스 AI를 비롯해 RAG(검색증강생성) 기반 질의응답 솔루션 ‘한컴피디아’, 지능형 문서 작성 도구 ‘한컴어시스턴트’, AI 학습용 데이터 전처리 엔진 ‘오픈데이터로더’ 등을 잇달아 상용화했다. AI 사업의 다음 승부처는 ‘에이전틱 OS’다. 한컴은 AI가 사용자의 명령을 이해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트 생태계를 구축하고, 이를 운영하는 ‘소버린 에이전틱 OS’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올해 3분기 중 베타 버전을 공개하고 기존 공공·금융 대형 고객을 대상으로 개념검증(PoC)에 나설 예정이다. 사업 모델도 바뀐다. 기존 인당 구독료 중심의 과금 체계에서 사용자별 이용량과 기능별 API 호출량을 연계하는 방식으로 수익모델을 다변화한다. AI 에이전트가 실제 업무에 활용될수록 매출이 증가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AI 레퍼런스도 확대되고 있다. 국회 빅데이터 플랫폼 ‘AI국회’ 사업을 비롯해 BGF그룹 AI 지식검색 시스템, 한국서부발전 생성형 AI 사업 등을 확보했다. 한국수력원자력에는 자체 플랫폼 ‘하이누리’와 연계한 한컴어시스턴트를 공급하며 보안 수준이 높은 원전 분야까지 AI 적용 영역을 넓혔다.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컴은 폴란드 국가공인 R&D센터 7불스와 소버린 에이전틱 OS의 유럽 현지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현지 AI 기업 알고마인과 공공부문 PoC도 진행하고 있다. 독일·오스트리아·스위스(DACH) 권역 영업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조직도 갖추고 있다. 에이전틱 OS의 적용처는 사무용 소프트웨어를 넘어 피지컬 AI로 확대된다. 한컴라이프케어는 프랑스 로봇 기업 샤크로보틱스와 소방·구조 로봇의 국내 독점 판매 및 기술 개발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대형 소방·구조 로봇 ‘콜로서스’와 방화문 차단 로봇 ‘라이노 프로텍트’에 한컴의 에이전틱 OS를 탑재할 예정이다. 한컴은 올해 연말까지 로봇과 에이전틱 OS를 연동해 현장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위험 구역과 진입 경로 등을 지휘부에 전달하는 기능을 구현할 계획이다. 향후 물류·건설·방산 등 산업용 로봇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수 있다는 구상이다. AI 전환을 위한 투자 재원도 마련했다. 한컴은 지난 6월 보유 중이던 한컴인스페이스 지분 26.08%를 매각해 319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2020년 한컴인스페이스를 편입한 이후 약 6년 만에 투자수익률 269.9%를 거뒀다. 확보한 자금은 에이전틱 OS 개발과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 해외 고객 발굴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경영진 보상 체계도 AI 전환과 회사 가치 상승에 연동하는 방향으로 강화됐다. 올해 상반기 주요 경영진 보상 총액은 약 90억7000만원으로, 이 가운데 주식기준보상이 약 5억6000만원이었다. 특히 올해 4월 1일 처음으로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3만5194주를 부여했다. RSU는 일정 기간 근무하거나 성과를 달성하면 주식을 지급하는 보상 방식이다. 한컴은 2026 사업연도 종료 시점까지 근무하고 성과 조건을 충족하는 것을 가득 조건으로 설정했다. 이와 함께 올해 상반기 13만6000주의 스톡옵션도 신규 부여하는 등 현금 급여뿐 아니라 주가와 기업가치에 연동된 보상을 확대하고 있다. 한컴의 R&D 투자 확대와 주식기준보상 강화는 단순한 비용 증가보다는 AI 중심 사업 전환에 경영진과 개발 인력을 묶어두기 위한 장기 성장 전략으로 해석된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상반기 최대 실적을 통해 AI 중심의 사업 전환 성과를 확인했다”며 “오피스 고객 기반의 AI 패키지 판매 확대와 에이전틱 OS 상용화, 글로벌 피지컬 AI 시장 진출 등 AI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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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AI끼리 일 시켰더니 악성코드 뿌리며 싸우고 가격 담합
앤트로픽, 다중 에이전트 실험서 ‘영역 다툼’·담합 등 집단행동 확인 목표 충돌시 자가복제 악성코드 협업 땐 취약점 266건 찾아 “AI 안전성, 에이전트 집단행동 검증” AI끼리 일 시켰더니 악성코드 뿌리며 싸우고 가격 담합 [그림=챗GPT] 여러 AI 에이전트를 같은 작업 공간에 풀어놓자 서로를 방해꾼으로 생각해 ‘영역 다툼’을 벌이거나 반대로 은밀히 손잡고 가격을 담합하는 등 인간 집단에서나 볼 법한 행태가 재현됐다. AI 개발사 앤트로픽이 다수 에이전트가 뒤섞여 작동할 때 나타나는 위험을 실험으로 포착해 공개하면서, 에이전트를 대규모로 배치하려는 산업계가 개별 성능이 아니라 ‘집단행동’을 시험대에 올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앤트로픽의 프런티어 레드팀은 13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을 담은 다중 에이전트 시스템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진은 같은 모델을 여러 개 띄워 공유 코드베이스와 시장, 컴퓨터 시스템에 풀어놓고 상호작용을 관찰했다. 그 결과 목표가 충돌하면 극단적 대립으로, 목표가 같으면 담합과 집단 쏠림으로 치닫는 양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다만 협업이 취약점 탐지 같은 작업의 생산성을 크게 끌어올리고 신형 모델일수록 스스로 갈등을 봉합하는 능력을 보인 점은 순기능으로 확인됐다. 세 에이전트, 자가복제 악성코드로 충돌 연구진은 같은 모델의 인스턴스 세 개를 각각 가상머신에 올린 뒤 클로드 코드로 파이썬 백엔드를 다른 언어로 옮기라는 임무를 줬다. 세 에이전트는 서로 다른 목표 언어를 받았고 다른 에이전트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통보받지 못했다. 4시간 동안 지켜본 결과 이들은 상대의 방해를 ‘고의적 훼방’으로 단정하고 공격에 나섰다. 상대의 유닉스 계정을 잠그거나 경쟁 프로세스를 찾아내 반복적으로 종료시키는 스크립트를 심고 다른 에이전트 소속인 것처럼 위장한 악성코드를 배포했다. 일부 코드는 스스로 복제되며 확산됐다. 연구진은 이런 ‘영역 다툼’이 모델을 가리지 않고 일관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갈등을 매듭짓는 방식은 모델 세대에 따라 크게 갈렸다. 모델별 120회 실험에서 미토스5는 98%가 휴전으로 끝났다. 반면 소네트 4.6과 오퍼스 4.6은 힘으로 상대를 봉쇄해 끝내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연구진은 두 모델이 타인의 목표를 고려하지 못한 채 자신의 지시만 앞세워 확전한다고 진단했다. 다만 갈등을 평화적으로 푸는 능력이 모델 성능에 반드시 비례하지는 않았다. 미토스 계열은 오히려 화해에 앞서 상대를 먼저 제압하는 사례가 많았는데, 실행력이 뛰어난 모델일수록 강압적 조치를 더 빨리 택했기 때문이라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일부 실험에서는 에이전트들이 스스로 사회적 장치를 고안했다. 미토스5는 언어별 성능을 겨루는 토너먼트를 열고 진 쪽이 코드베이스를 넘기기로 합의했다. 원래 사용자 지시에서 벗어나는 결정이었다. 한 에이전트는 겉보기엔 중립적이지만 실제로는 자신에게 유리한 평가 기준을 제안하면서, 이를 ‘자기 잇속을 챙기면서도 원칙적인’ 선택이라 부르고 ‘기준 짜맞추기’로 비치지 않도록 주의했다. 목표가 같을 때의 위험은 결이 달랐다. 같은 모델과 맥락, 환경을 공유한 에이전트들은 선택의 폭이 넓은 상황에서도 서로 판박이처럼 움직였다. 한 실험에서는 에이전트 30개 중 18개가 각자 완전히 같은 이름의 코드 분기를 만들었고, 소설 창작 과제에서는 여러 에이전트가 첫 작품에 똑같은 제목을 붙였다. 연구진은 이 때문에 한 에이전트의 잘못된 판단이 다수의 동일한 오판으로 번져, 개별 문제였을 사안이 시스템 전체의 실패로 확산될 수 있다고 봤다. 목표 같으면 담합·쏠림…“한 명 실수가 시스템 붕괴로” 쏠림은 담합으로도 이어졌다. 도매가가 같은 상태에서 각자 이익 극대화를 지시받은 에이전트 3~8개를 가격 경쟁에 투입하자, 비공개 대화 통로가 주어진 지 3라운드 만에 이들은 최저 가격선에 명시적으로 합의했다. 직접 소통 수단을 없애도 공개 매물 게시판을 통해 소수점 단위까지 가격을 맞추며 담합을 이어갔다. 유한한 자원을 두고 경쟁시킨 실험에서는 조율 수단이 없는 에이전트들이 초당 30회씩 요청을 쏟아내 240만 건이 몰렸지만 실제 처리된 것은 117건에 그쳤다. 정보의 진위를 가리는 능력에서도 허점이 드러났다. 일부 정찰원이 거짓 정보를 섞어 보내는 실험에서 구형 모델은 이를 걸러내지 못했고, 결정적 단서가 여러 에이전트에 나뉘어 있는 과제에서도 합의된 통념을 넘어서지 못했다. 다만 이 대목에서도 신형 모델일수록 거짓을 더 잘 가려내는 개선이 확인됐다. 연구는 협업의 부작용만 보여준 것은 아니다. 앤트로픽은 에이전트 45개에 공유 포럼과 상호 검증 절차를 붙여 오픈소스 15개의 취약점을 찾게 하는 실험도 진행했다. 미토스 프리뷰 기준으로 협업하는 에이전트 무리는 취약점 266건을 찾아낸 반면, 각자 흩어져 병렬 작업한 에이전트들은 21건을 찾는 데 그쳤다. 다만 협업 무리가 약 4배 많은 연산 자원을 쓴 데다 찾아낸 취약점 절반가량이 지정된 핵심 영역 밖이어서, 같은 자원 대비 효율만 놓고 보면 두 방식은 엇비슷했다는 게 연구진의 부연이다. 핵심은 두 방식이 찾은 취약점이 겹친 게 12건뿐이라는 점이다. 협업 무리는 스스로 도구를 만들고 특정 유형 탐지에 특화되며 미리 지정되지 않은 곳까지 파고들었다. 연구진은 이런 특화·협업 방식이 결국 단순 물량 공세를 앞지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 실험은 앤트로픽이 오픈소스 취약점을 훑는 ‘프로젝트 글래스윙’ 작업과도 맞닿아 있다. ‘뭉치면 강한’ 순기능도…독립 작업이 놓친 취약 찾아 신형 모델일수록 협업 자체가 정교해진 점도 확인됐다. 12시간 동안 여러 에이전트가 함께 게임을 만드는 실험에서, 코드 공유율과 병합 성공률을 동시에 높게 유지한 모델은 소네트5가 유일했다. 구형인 소네트 4.6과 오퍼스 4.6은 수백 건의 코드 병합 요청을 열고도 대부분 반영하지 못했다. 갈등 상황에서도 신형 모델은 스스로 확전을 멈추고 악성코드를 정리한 뒤 잘못을 사과하는 기록을 남기고 사람의 개입을 요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구진은 협업 능력이 지능이나 개별 ‘정렬’ 수준이 높아진다고 저절로 생기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모델이 정보원마다 이해관계가 다르고 다수의 합의가 곧 진실은 아니라는 점을 ‘이해’하면서도, 그 지식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려는 성향은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다. 사람 사회가 오랜 시간에 걸쳐 규범과 평판, 제도라는 안전장치를 다듬어 온 것과 달리, 에이전트는 잃을 평판도 호소할 법정도 없이 시장에 뛰어든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이 때문에 안전성 검증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뒤따른다. 산업계는 이미 목표가 겹치거나 충돌하는 공유 환경에서 여러 전문 에이전트를 동시에 굴리는 방향으로 옮겨가고 있지만, 대부분의 안전성 평가는 여전히 ‘하나의 에이전트, 하나의 임무’라는 단일 시나리오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다수 에이전트가 뒤엉킬 때의 조건을 미리 규명해 두지 않으면 결국 실제 서비스 현장에서 값비싼 대가를 치르며 배우게 될 것”으로 우려했다. [실리콘밸리 원호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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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어린이정원’까지 허물겠다는 정부… 녹지 긁어모아 7.3만호 공급 논란
■ ‘추가공급’ 서울시와 충돌 전망 “그린벨트 풀어 주거약자에 제공” 세곡·자곡동 등 후보지 다시주목 서울시 난색… 공급 시일 걸릴듯 수도권 과밀·환경파괴 논란 커져 사진 = 김동훈 기자, 그래픽 = 전승훈 기자 정부가 서울시의 반대에도 용산공원 내 어린이정원과 서울 그린벨트를 추가 주택 공급에 활용하는 이유는 도심지 내 공급 여건이 어렵기 때문이다. 정부가 이르면 다음 달 7만3000호 규모의 추가 공급 후보지를 공개할 예정인 가운데, 서울시가 용산공원과 그린벨트 활용에 분명한 반대를 표명하면서 갈등이 예고된 상황이다. 김이탁 국토교통부 제1차관은 1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용산어린이정원 등 반환부지의 주택공급 활용과 관련, “어린이정원 말고 캠프킴, 대사관 숙소 등 반환받은 부지들이 있다”며 “청년이나 미래 세대들의 주택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다”고 밝혔다. 캠프킴은 정부가 앞서 공급 규모를 1400호에서 2500호로 확대하기로 한 곳이다. 정부는 서울 그린벨트 해제에도 적극적인 입장을 보였다. 김 차관은 그린벨트와 관련해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며 “훼손된 부지고 도심 내 충분한 공급 물량 확보가 어려웠기 때문에 청년이나 주거 약자, 신혼부부 등에게 제공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서초구 내곡동과 강남구 세곡·자곡동, 수서차량기지 주변,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촌 인근, 서울과 맞닿은 하남 감북지구 등 그동안 공급 후보지로 거론돼온 지역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서울시가 그린벨트 해제에 난색을 밝히고 있어 협의 과정에 충돌이 잇따를 전망이다. 서울시는 도심 녹지 보존 등을 이유로 어린이정원 활용과 대규모 그린벨트 해제에 반대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용산공원은 남는 땅을 모아놓은 개발 후보지가 아니다”라며 “일부를 떼어내도 된다는 식의 접근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용산어린이정원은 오염된 땅 일부를 복토 처리해 어렵게 녹지로 조성한 공간”이라며 “시민에게 돌려주기로 한 국가공원을 떼어내 아파트를 짓는 방식이 주택 공급의 해법이 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그동안 “용산공원은 서울의 허파이자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남겨둬야 할 국가적 자산”이라며 “미래세대의 몫인 용산공원을 훼손하는 일은 1㎝라도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린벨트도 해제까지 환경평가와 지방자치단체 협의 등 절차가 필요한 데다 실제 주택 공급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어 단기적인 시장 안정 효과를 놓고도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전문가들은 수도권 인구 집중을 되레 심화시키고 도시의 허파 역할을 하는 환경 자산을 영구 손상시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도시 전체 기능과 용도를 고민하지 않은 채 주택 숫자를 위주로 한 공급대책은 도시 경쟁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그린벨트를 산업단지 개발 등 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해제한다면 효용성이 있다”며 “공급 부족 탓에 단순히 집을 많이 짓기 위해 그린벨트를 풀겠다는 건 1차원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집만 많이 지어서 성공한 도시는 없다”며 “1기 신도시 중 일산과 분당만 봐도 전략산업 연계 여부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고 덧붙였다. 공급 속도전에 돌입한 정부 기조와 달리 그린벨트 해제부터 공급까진 빨라야 10년 이상 걸리는 것도 한계점이다. 그린벨트는 토지 수용하는 데 3년가량 걸리는데 기반시설을 만든 후 착공·분양·입주까진 최소 8∼10년 이상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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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민형배 시장 "SK, 전남 동부권에 100조 데이터센터 등 투자"
"광주 반도체 팹도 9기로 늘어날 수도"…시의회서 투자계획 밝혀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남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은 14일 "조만간 SK에서 100조원 가량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민 시장은 이날 오전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무안청사 초의실에서 열린 시의회와의 비공개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SK그룹의 전남 동부권 투자 계획을 일부 공개했다. SK그룹이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에 400조원을 투입해 반도체팹과 AI데이터센터 등을 구축한다고 밝힌 가운데, 이 중 AI데이터센터와 생산설비 투자가 동부권에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동부권이 소외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동부권 소외나 이런 이야기들이 좀 완화될 수 있으면 한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기업에서 밝힐 것인데, 오래전부터 논의한 것으로 오늘은 공개해도 되겠다고 해 의회에서 말씀드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반도체 팹이 4기라고 돼 있는데, 그제 한전과 반도체 전력공급 협의하면서 삼성전자에 물었더니 5기(삼성), 4기(SK) 등 9기로 정리되는(늘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SK그룹은 2기씩 4기의 반도체팹을 군공항 부지에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삼성과 SK가 군공항 부지 등에 반도체팹을 추가로 지을 수 있다고 민 시장이 밝힌 것이다. 정부도 지난 11일 국무회의에서 기업 수요에 따라 광주 군공항 부지에 들어설 반도체 국가산단을 기존 반도체팹 4기에서 추가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광주 군공항 부지는 250만평 상당으로 기존 반도체팹 4기를 넘어서는 상당수 팹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반도체팹 1기가 먼저 조성되는 2029년 이후 기존 4기에 이어 추가로 9기까지 조성하는 방안을 정부와 기업이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와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에 참여할 기업들은 군공항 국가산단 후보지뿐 아니라 군공항 부지 주변인 광주 남구와 나주 산업단지, 무안 등까지 광범위하게 산업용지를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beb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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