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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삼전닉스 식자 ‘非반도체’ 온기...코스피, 순환매 장세 오나
[연합뉴스] 반도체 ‘투 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춤하는 가운데 ‘비반도체’ 업종으로 매수세가 확산되고 있다. 주도주 그늘에 가려져 견조한 이익성장 경로가 주목받지 못했던 종목과 업종으로 시선이 분산되며 이달 들어 순환매 장세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증시 주도력 약화된 반도체株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8월 6595.45포인트(p)에서 6820.02p로 마감해 3.4% 상승했다.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0조3140억원, 기관은 3조3350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3조2270억원을 사는 데 그쳤다. 7월 폭락장에서 벗어나 회복궤도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지수 상승의 상당 부분은 건설, 기계장비, 2차전지, 금융 등 비반도체 업종이 견인했다. 코스피 업종별로 보면 IT가전(35.4%), 건설(22.4%), IT 하드웨어(18.7%) 등 26개 업종 중 21개 업종이 상승했다. 반도체(-1.5%) 부진에도 다른 업종으로 순환매가 전개됐다. 전문가들은 앞선 상승장에서 대형 반도체주에 과도하게 쏠렸던 자금이 상대적으로 덜 오른 종목으로 이동하며 순환매가 확산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글로벌 금리인상 기조와 경기둔화 우려 속에서 고밸류 성장주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실물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자금이동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달 코스피에서 10조원 넘게 순매도한 외국인은 대형 반도체주를 집중적으로 팔았다. 이 기간 외국인 순매도 1위 종목은 SK하이닉스(6조8832억원)였다. 이어 삼성전기(1조5688억원), 삼성전자우(1조4483억원)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신현용 유안타증권 연구운은 “7월 급락을 주도한 반도체 업종은 지난달 회복 국면에서도 코스피 수익률을 하회하며 주가 측면의 주도력이 약화되는 모습”이라며 “반도체 업종이 이익 모멘텀의 정점 통과와 함께 주가 주도력의 변곡점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 역시 고점 당시 62.3%에서 현재 54.3% 수준까지 가파르게 축소됐다. ◇ 반도체→ 비반도체 순환매 본격화 대형 반도체주는 당분간 현물 수급 측면의 부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79조1000억원, 69조8000억원 각각 순매도했다. 이를 개인이 각각 52조6000억원, 51조1000억원씩 받아낸 상황이다. 특히 지수 7000p선 이상에서 쌓여있는 개인 순매수 금액은 약 110조원으로 추정된다. 1차 매물대는 7000p~7500p에 있는 20조원, 2차 매물대이자 본격적인 매물대는 8000p 전후에 쌓여있는 72조원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7000p 저항은 단순한 펀더멘털(기초체력) 훼손보다, 이익 우려와 개인 매물 부담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라며 “지수의 추가 레벨업을 위해서는 실적 개선 지속뿐 아니라, 이 구간에 누적된 개인 매물을 소화해낼 수 있는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 복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반도체주에 대한 쏠림이 완화되며, 주도주의 그늘에 가려 견조한 이익 성장 경로가 주목받지 못했던 업종에 대한 순환매가 본격화 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외국인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순매도를 진행 중인 가운데, 다른 업종들은 순매수로 전환하며 매매 패턴을 바꾸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증권가는 반도체를 이어갈 순환매 업종으로 IT하드웨어, 소재(화학·비철금속), 방산, 화장품, 금융(은행·보험) 등을 제시했다. 신현용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강세가 나타난 같은 원리로 이익 사이클의 회복 또는 상승세가 지속되는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최근 순매도 압력이 완화되고 있는 외국인 수급이 개인 신규 실탄 공백을 상쇄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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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뉴스톡톡] "신라면 끓여도 한강라면인데"…'한강라면' 상표 등록될까
오뚜기, 9월 중순 '한강라면' 출시…상표·도형 결합해 출원 전문가 "등록돼도 명칭 독점 어려워"…'취식 경험' 상품화는 눈길 29일 서울 강서구 코엑스마곡에서 열린 K-푸드페스타에서 관람객 및 바이어들이 시식을 하고 있다. 2025.8.29 ⓒ 뉴스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 한강변 편의점에서 라면 조리기로 끓여 먹는 이른바 '한강라면'이 아예 제품으로 나옵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강을 바라보며 즉석라면을 끓여 먹는 모습이 한국의 대표적인 'K라면' 체험 중 하나로 자리 잡자 식품회사가 이를 제품명으로 가져온 건데요. 오뚜기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한강라면'이 포함된 상표까지 출원했습니다. 누구나 사용해온 '한강라면'이라는 표현이 특정 업체의 상표로 등록될 수 있을까요. 신라면·불닭도 한강라면…오뚜기 "상표·도형 결합 시 등록 가능" 2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9월 중순 '오뚜기 한강라면'을 출시합니다. 야외 즉석조리기로 끓여도 면이 쉽게 퍼지지 않도록 쫄깃한 식감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고 집에서 냄비로 조리해도 같은 맛을 낼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오뚜기는 제품 출시를 앞두고 지식재산처에 관련 상표도 출원 현재 심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출원된 표장은 오뚜기 고유의 심벌마크와 '한강라면'이라는 문자를 결합한 형태로 라면과 컵라면 등을 지정상품으로 하고 있습니다. 관심이 쏠리는 것은 '한강라면'이라는 표현 자체입니다. 소비자들이 통상 사용하는 한강라면은 특정 제조사의 제품을 뜻하지 않습니다. 한강공원에서 즉석조리기를 이용해 끓여 먹는 라면을 통칭하는 표현에 가깝습니다. 농심 신라면을 끓여도,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을 먹어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모두 '한강라면'인 셈입니다. 오뚜기 역시 이 같은 점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오뚜기 관계자는 "한강라면은 한강공원 편의점에서 라면 조리기로 끓여 먹는 라면을 통칭하는 표현으로 인식돼 해당 명칭을 사용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오뚜기 상표 또는 도형과 결합할 경우 상표 등록도 가능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상표 전문가들은 '한강라면'이라는 문자 자체와 오뚜기의 심벌·도형 등을 결합한 전체 표장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변리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등록 자체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는 "한강라면이라는 말은 보통명사라서 식별력이 없어 안 될 것"이라며 "제품에 이름을 붙여 판매하는 것과 상표 출원은 다르다. 상표 출원은 해당 표장에 배타적인 권리를 인정해 달라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도형 등을 결합해 식별력을 보완하더라도 '한강라면'이라는 표현 자체에 독점적인 권리를 인정받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그는 "설령 등록된다고 하더라도 이후 무효심판 청구 등이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른 변호사 역시 "오뚜기가 기존 한강라면이라는 표현이 주는 이미지를 활용해 자사 제품을 판매하는 것은 가능하다"면서도 "다른 업체가 한강라면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고 해서 이를 모두 문제 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오뚜기의 출원 상표가 심사를 통과하더라도 '한강라면'이라는 표현 자체를 오뚜기가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라는 겁니다. SNS에 한강라면을 검색한 화면.(인스타그램 캡처) '맛' 아닌 '먹는 경험'을 제품명으로 상표 등록 여부와 별개로 '한강라면'이라는 제품명을 둘러싼 업계 평가는 엇갈립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에게 한강라면이라는 제품을 직접 보여줌으로써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을 것 같다"면서도 "라면은 음식이기 때문에 제품명에서 맛의 정체성이 드러나는 것도 중요한데 '한강라면'만으로는 어떤 맛인지 알기 어렵다는 점은 한계"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럼에도 이번 제품이 눈길을 끄는 것은 기존 라면과 다른 방식으로 이름을 붙였다는 점입니다. 그동안 라면 신제품은 국물과 면의 특징이나 원재료, 매운맛 등 제품 자체의 특성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반면 오뚜기는 '무엇을 먹느냐'보다 '어디서 어떻게 먹느냐'라는 취식 경험을 제품명으로 가져왔습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강에서 즉석라면을 끓여 먹는 경험이 하나의 한국 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이를 실제 상품으로 연결했다는 점도 주목됩니다. 다만 '한강라면'이라는 이름이 소비자에게 익숙하다는 것이 곧 특정 제품의 경쟁력으로 이어질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제품명만으로 맛을 짐작하기 어렵다는 점과 누구나 사용해온 표현인 만큼 오뚜기만의 브랜드 자산으로 만들기 쉽지 않다는 한계도 있습니다. 익숙한 식문화를 제품으로 가져온 '오뚜기 한강라면'. 소비자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해온 이름이 실제 상표 등록으로까지 이어질지, 또 한강에서의 경험을 제품 구매로 연결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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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찰 못 믿겠다" 공포 확산…다이소 1000원짜리까지 '품절' [불신 청구서]
[불신 청구서(1)] 강력 범죄 사건 발생 때마다 호신용품 검색량 급증 다이소는 품절…중고가 오프라인 매장도 인기 행렬 어렵게 구한 다이소 '비상용 호신벨'. 최근 가성비로 구할 수 있는 호신용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대부분 매장에서 품절 상태인데 취재진은 여러 매장을 돌다 어렵게 구했다. /사진=이정우 기자 '불신 청구서'는 10월 2일 형사소송법 개정법률 시행을 한 달 앞두고 달라질 사법 환경의 사회적 비용을 짚어본다. 개정법 시행으로 보완수사권을 지닌 검사를 통해 미진한 수사를 걸러내던 장치가 사라지는 만큼 국민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같은 국가 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국민 개개인의 경제적 부담과 사회적 대가로 어떻게 되돌아오고 있는지 추적한다. [편집자주] "찾는 분들이 꽤 많아요. 분명 비상용 호루라기 옆에 있어야 하는데… 그것만 다 나간 것 같네요." 얼마전 찾은 서울 송파구의 한 다이소 매장에서 "1000원짜리 '비상용 호신벨'이 어디 있느냐"고 묻자 직원은 텅 빈 진열대를 가리키며 이같이 답했다. 잇따른 강력범죄에 경찰의 부실 대응이 겹치면서 시민들이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지갑을 열고 있다. 저렴한 호신벨부터 스프레이·삼단봉·전기충격기까지 찾는 제품도 다양해졌다. 스토킹이나 협박 피해 걱정에 사설 경호업체의 문을 두드리는 일반인도 나오고 있다. ◇ 다이소선 '품절'…고가 전문점도 꾸준한 수요 1일 네이버 데이터랩 쇼핑인사이트에 따르면 제주에서 실종된 장미란 씨의 시신이 발견된 직후인 지난달 25일 '호신용품' 클릭지수는 100까지 치솟았다. 해당 지표는 조회 기간 중 클릭량이 가장 많았던 시점을 100으로 놓고 상대적인 추이를 나타낸 수치다. 경찰의 초동조치와 사건 처리 과정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한 시점과 맞물린다. 사회적으로 공분을 산 범죄 후 경찰 부실 수사 의혹이 확산할 때마다 '호신용품' 쇼핑 검색량이 급증했다. /출처=네이버 데이터랩 최근 3개월 동안 이 지수가 100을 기록한 날은 또 있다. 광주 여고생 살인범 장윤기 사건에 대한 경찰 부실수사 의혹이 본격적으로 확산한 지난 7월 5일이다. 당시 현직 경찰 간부인 장윤기의 아버지가 검찰 압수수색 전 훼손된 리얼 돌과 휴대전화를 폐기한 사실과 경찰이 스토킹·성폭력 신고에도 장윤기의 신병을 확보하지 않은 문제가 불거졌다. 같은 날 경기 성남에서는 접근금지 조치와 스마트워치 지급에도 스토킹 피해자가 옛 연인에게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공권력의 피해자 보호 능력에 대한 불안이 커진 시점과 호신용품 관심이 치솟은 시점이 겹친 셈이다. 취재진이 최근 찾은 송파구 오금동과 송파동 일대 다이소 3곳에서는 모두 호신벨 재고를 찾을 수 없었다. '가성비' 호신용품을 찾는 소비자가 몰리면서다. 해당 제품은 고리를 뽑으면 제품 설명상 자동차 경보음과 맞먹는 100데시벨(dB)의 경보음이 울린다. 취재진은 4번째 찾은 매장에서 이 상품을 구할 수 있었다. 얼마전 다이소에서 호신벨을 구입한 30대 여성은 "1000원짜리라 우습게 봤는데 고리를 살짝 당기는 순간 귀가 멍해질 정도로 큰 소리가 났다"며 "이 정도 성능이면 사고를 막는 효과가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호신용품 전문점을 찾는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동작구의 한 전문점에서는 건장한 체격의 남성이 삼단봉을 구입했다. 근처에 사냐는 물음에 "호신용품을 상담받으러 택시 타고 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치안이 워낙 불안하다보니 혹시 모른다는 생각에 구매했다"며 "범죄가 여성에만 일어난다는 보장이 없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호신용품을 찾는 남성이 적지 않다는 사실은 통계에서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 쇼핑인사이트에서 최근 3개월간 호신용품을 클릭한 이용자의 성별 비중은 남성이 약 70%, 여성이 약 30%였다. 여기에는 배우자나 자녀에게 건네기 위해 구매한 사례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쿠팡 등 온라인 쇼핑몰의 호신용품 구매 후기에서는 부인이나 자녀에게 주기 위해 제품을 샀다는 내용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여성 소비자를 겨냥한 하트 모양 키링이나 분홍색 립밤 형태 등 휴대성과 디자인을 강조한 호신용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디자인과 휴대성을 강조한 여성용 호신용품.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출처=쿠팡 ◇ 2만원대 스프레이부터 10만원대 전기충격기까지 호신용품 전문점을 찾는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 가격대가 높아도 성능만 확실하면 기꺼이 구입하려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송파구의 한 호신용품 업체 관계자는 "남녀 할 것 없이 스프레이를 많이 구매하고, 여성은 전기충격기를, 남성은 허가가 필요 없는 가스분사기를 많이 찾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호신용품에 대한 수요는 늘상 있지만, 강력사건이 발생하면 확 늘어난다"고 강조했다.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오프라인 매장에서 확인한 전반적인 호신용품 가격. /그래픽=챗GPT, 신현보 기자 이 매장에서 여성 고객이 주로 찾는 제품은 호신용 스프레이와 전기충격기다. 해당 업체가 판매하는 스프레이 가격은 2만~3만원 안팎이다. 호신용 스프레이는 비교적 저렴하고 휴대하기 편해 여성 고객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약 3m 거리까지 액체를 분사할 수 있으며, 한 제품으로 약 30회 사용할 수 있다. 업체 측은 얼굴을 정확히 겨냥하지 못하더라도 상반신에 분사하면 상대방의 접근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호신용 스프레이. 누르면 빨간 액체가 분사된다. /영상=이정우 기자 전기충격기는 10만원을 훌쩍 넘는 가격에도 꾸준히 팔리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충격기 같은 경우는 근접한 상황에서 훨씬 유리하다"며 "소리가 세기 때문에 그것만 듣고도 상대방이 도망가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 이 관계자가 전기충격기를 작동시키자 매장 안에 큰 방전음이 울려 퍼졌다. 직접 자기 몸에 전기충격기를 시험해봤다는 이 관계자는 "영화처럼 드라마틱하게 쓰러지거나 기절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도망갈 시간은 벌어준다"고 말했다. 다만 호신용품을 구입할 때는 제품 종류와 성능에 따라 소지 허가가 필요한지 확인해야 한다. 현행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일정 기준 이상의 전자충격기와 가스분사기 등은 관할 경찰서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상대방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필요 이상으로 사용하면 정당방위로 인정받지 못하고 특수상해나 폭행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도 있다. ◇ 1인당 일일 20만원 하는 사설경호도 인기 호신용품을 넘어 사설경호를 찾는 일반인도 늘어나는 분위기다. 과거 사설경호는 연예인이나 기업인 등 일부 유명인이나 부유층의 전유물이었지만, 최근에는 스토킹·교제폭력·협박 피해자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 한 사설경호업체 관계자는 "스토킹 피해를 호소하거나 누군가에게 협박을 받아 경호를 요청한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일부 업체는 집과 직장 등을 오갈 때 동행하는 픽업 서비스부터 일정 기간 밀착 보호하는 신변보호 서비스도 제공한다. 비용은 경호원 수와 투입 시간, 의뢰인의 위험도 등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대략적인 일반적인 신변보호 비용은 경호원 1명당 8시간 기준 20만~25만원 안팎이다. 통상 2인 1조로 배치되는 점을 고려하면 하루 약 40만~50만원, 일주일이면 300만원 안팎을 부담해야 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공권력이 제대로 작동하면 쓰지 않아도 될 돈을 피해자 개인 지갑에서 내는 셈"이라며 "형사소송법이 개정 시행되면 호신용품과 사설경호를 찾는 수요가 더 늘어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현보/이정우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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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유턴한 세제개편안…종부세 공제 축소·ISA 개편 '없던 일로'
[앵커] 발표하자마자 시장의 반발을 샀던 세제개편안이 29일 만에 원상 복구됐습니다. 논란의 중심에 있던 비거주 1주택 종합부동산세 공제 축소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ISA 개편 등은 없던 일이 됐는데요. 이 내용은 김성훈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실거주 원칙을 강조하면서 비거주 기본공제를 축소하려던 계획이 철회된 거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정부는 어제(1일) 국무회의에서 수정된 세제 개편안을 의결했는데요. 비거주 1주택자의 종부세 기본공제를 12억원에서 9억원으로 낮추려던 계획은 철회하고, 현행 12억원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당초 정부는 원안에서 실거주 1주택자는 기본공제를 12억원에서 14억원으로 높이는 대신에, 비거주 1주택자 기본공제를 9억원으로 낮추는 방안을 제시했었는데요. 악화된 부동산 민심과 여당 내부의 반발을 반영해 실거주와 비거주의 기본공제액 차등은 두되, 비거주의 세 부담을 완화한 겁니다. 재산세와 종부세를 합친 보유세 총액 상한을 1년 전의 200%까지 제한하려던 원안도 철회돼 현행 150%를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만약 올해 공시가격이 약 31억원인 서울 강남구 도곡렉슬 전용 120제곱미터 아파트에 비거주하는 단독명의 1주택자는 별도 세액 공제가 없다는 가정하에 이번 수정안으로 내년 보유세는 2139만원으로 추산되는데요. 원안보다 625만원 세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부는 또 부부 공동명의 비거주 1주택자의 기본공제도 각각 4억원씩 8억원으로 줄이려던 것을, 각각 6억원씩 12억원으로 높이기로 했습니다. 다만 공동명의 거주 1주택자가 현행과 같이 각각 9억원씩 18억원을 기본공제 것과 비교하면, 거주냐 비거주냐에 따라 차등을 두겠다는 방침은 유지했습니다. [앵커] 투자자들의 원성을 샀던 ISA 개편도 원점으로 돌아갔죠? [기자] 네, 우선 일반 ISA는 최대 계약기간을 5년으로 제한하고 미사용 연간 납입한도의 이월을 막으려던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또 2029년 말까지 가입해야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일몰 기한도 현행대로 없애기로 했습니다. 또 새로 출시될 국내 주식과 펀드 투자 전용인 생산적 금융 ISA도 최대 10년이었던 계약기간을 없애고, 일반형 ISA와 마찬가지로 미사용 연간 납입한도의 이월을 허용하고 일몰기한을 따로 두지 않기로 했습니다. 청년을 대상으로 세 혜택을 더 주는 청년형 ISA도 청년미래적금과 중복가입이 가능하도록 수정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전격 사퇴했죠? [기자] 네, 청와대는 "김용범 정책실장이 그제(31일) 사의를 표명했고, 어제(1일) 이재명 대통령이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30일, 청와대가 경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등 6명의 장관을 교체하는 중폭 개각 인사를 발표할 때도 김 정책실장은 유임됐었는데요. 하지만 개각 인사 발표 하루 뒤에 전격적으로 김 실장 스스로 물러난 겁니다. 인사 발표 이후에도 단일종목레버리지 ETF와 세제 개편안 논란을 둘러싸고 김 실장에 대한 책임론이 이어졌고, 최근 이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율이 최저인 30%대까지 떨어진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청와대는 "정책 집행 행위에 있어 원활한 동력을 제공하기 위해 참모가 바뀐 것"이라며, "인적 개편 자체가 2기 경제·정책라인 활성화와 가속화를 위한 것인 만큼, 국정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후속 인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김성훈 기자, 잘 들었습니다. 당신의 제보가 뉴스로 만들어집니다. SBS Biz는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홈페이지 = https://url.kr/9pghj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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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국제 '룰' 도입 논의 시작된 원자력선…K조선 핵심 먹거리 될까
세계국제기구, 해상 원자력 활용 체계 정비 시작 한·중·러 각축 속 국제 정세는 한국에 상대적 유리 HD현대-삼성重, 해상 원자력 선점 움직임 본격화 원자력을 동력으로 사용하는 선박 도입을 둘러싼 국제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조선업계에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할지 주목된다. 그동안 항만 입항과 사고 책임, 핵안보 등 복잡한 규제 문제로 상용화가 어려웠던 원자력 추진선에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규칙이 마련될 경우 글로벌 선사들의 발주 논의도 본격화할 수 있어서다. 특히 한국 조선사들은 원자력선에 대한 연구·검토 수준을 이미 넘어섰고 개념설계 등에 나선 상황이어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앞서 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원자력선에 대한 국제 질서가 마련되기 시작하면 의미 있는 수주에 성공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원자력 선박, 국제 '규칙' 도입 첫 발 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중심으로 세계 각국 정부와 규제기관, 국제기구, 조선·해운·원전업계 등은 해상 원자력 활용을 위한 국제협력 플랫폼 'ATLAS(Atomic Technologies Licensed for Applications at Sea)'를 출범시켰다. ATLAS는 민간 원자력 추진선이나 해상 부유식 원전 도입에 필요한 국제 규제체계를 정비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제 안전기준과 법·규제체계, 핵물질 안전조치, 핵안보 등 해상 원자력 상용화에 필요한 폭넓은 사안을 논의한다. 원자력을 동력으로 사용하는 선박이나 바다 위 원전이 완전히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러시아는 이미 다수의 원자력 쇄빙선을 운항하고 있으며 부유식 원전 '아카데믹 로모노소프(Akademik Lomonosov)'를 통해 실제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문제는 국제 운항이다. 원자로를 탑재한 선박은 일반 상선과 달리 원자력 안전과 핵안보, 사고 책임, 항만 입항 등에서 국가별로 상이한 규제를 적용받는다. 일부 국가는 원자력 추진선의 영해 진입이나 항만 입항 자체를 제한하기도 한다. 러시아가 원자력선 등을 이미 운항하고 있지만 '그들만의 리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세계 각국 항만을 오가는 일반 상선에 원자력 추진체계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국제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규칙 마련이 선행돼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 국제사회가 원자력선에 다시 주목하는 배경에는 탄소배출 저감과 함께 높은 운항 효율을 구현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 원자력은 장기간 연료 보급 없이 운항할 수 있고 기존 화석연료 선박보다 연료 가격 변동에 따른 부담도 상대적으로 작다. 이에 연료 소모가 급격히 늘어나는 고속운항에서도 경제적 부담을 낮춰 선박의 운항 횟수와 화물 수송량을 늘릴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운항 과정에서 탄소를 거의 배출하지 않는다는 점도 강화되는 국제 해운 탄소규제에 대응하는 데 장점으로 꼽힌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원자력선은 운항에 필요한 인프라가 확연히 달라 도입 초기에는 일반 선박보다 더욱 비싸다"라면서도 "낮은 연료비와 고속운항을 통한 선박 운항 효율 증가 등을 통해 선박 한 척의 생산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이 이 같은 단점을 상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 '기회'인 이유 조선업계가 원자력 선박이 한국 조선업계에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는 건 이를 생산할 수 있는 조선업 인프라를 갖춘 국가가 손에 꼽혀서다. 현재 원자력선을 보유하고 있고 운항 경험이 있는 러시아, 최근 조선업에 대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는 중국, 그리고 우리나라 정도다. 러시아는 이미 경험을 보유하고 있고 중국은 압도적인 자본을 바탕으로 기술력을 끌어올리고 있기는 하지만 국제 정세가 우리나라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평가다. 원자력 추진선은 한 번 건조하면 원자로와 핵연료, 유지·보수 등에서 장기간 기술 공급자와의 관계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일반 상선보다 공급망과 국가 간 신뢰 문제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미국·유럽 등 주요 해운시장을 자유롭게 오가야 하는 글로벌 선사들이 원자력 추진선을 도입할 경우 기술력뿐 아니라 원자로 공급망과 규제 적합성,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러시아는 서방의 경제제재로 글로벌 선사와의 거래 확대에 제약이 크다. 세계 최대 조선국인 중국 역시 향후 원자력 추진선 시장에서는 미·중 갈등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HD현대-삼성중공업, 두각 보일까 국내 조선업계도 해상 원자력 시장 개화에 대비한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HD현대그룹과 삼성중공업이다. 두 기업은 이미 원자력을 동력으로 사용하는 대형 상선의 개념설계를 마치고 글로벌 선급으로부터 기본승인(AiP)을 받는 등 상용화를 위한 기초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먼저 HD현대그룹은 원자력 추진선뿐 아니라 원자로 기자재와 부유식 원전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2월 용융염원자로(MSR)를 적용한 1만5000TEU급 원자력 추진 컨테이너선의 개념설계에 대해 미국선급협회(ABS)로부터 AiP를 획득했다. HD현대는 이 원자력 추진 컨테이너선의 개발 완료 목표를 2030년으로 잡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실제 선박 적용을 염두에 둔 기술 개발 범위를 더욱 넓히고 있다. 지난 3월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삼호는 ABS와 1만6000TEU급 컨테이너선에 적용할 원자력 연계 전기추진시스템 공동개발에 착수했다. 선박에 들어갈 전기추진시스템의 기본설계와 주요 전기 기자재의 사양·배치 등을 구체화하는 작업이다. 컨테이너선 외 선종으로도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한국원자력연구원과 HD현대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 현대글로비스, 지마린서비스가 공동 개발한 MSR 적용 자동차운반선이 영국 로이드선급(LR)의 AiP를 받았다. HD현대가 선박 개념설계와 주요 기술 검토를 맡고, 실제 자동차운반선을 운항하는 현대글로비스가 운항 환경과 운용 조건을 설계에 반영했다는 점에서 기존 개념 연구보다 한 단계 구체화됐다는 평가다. 부유식 원전도 준비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해상 또는 연안에서 전력을 생산해 항만이나 육상 등에 공급하는 부유식 SMR 발전모듈로 ABS AiP를 획득했다. 이에 따라 HD현대는 원자로 기자재 제작부터 부유식 발전설비, 원자력 추진 상선까지 해상 원자력의 전반적인 밸류체인을 동시에 공략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삼성중공업 역시 원자력 추진선 개발에서 빠르게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9월 한국원자력연구원과 공동 개발한 17만4000㎥급 MSR 추진 LNG운반선이 ABS와 라이베리아 기국의 기본승인을 받았다. 또 지난 7월에는 원자력연구원,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와 공동 개발한 1만5000TEU급 원자력 추진 컨테이너선도 ABS의 AiP를 획득했다. 삼성중공업 역시 부유식 원전을 함께 공략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2월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개발한 SMART100 원자로 2기를 탑재할 수 있는 'FSMR(Floating SMR)' 개념설계로 ABS AiP를 획득했고, 지난 7월 미국 원전 설계·엔지니어링 업체 사전트앤런디(Sargent & Lundy)와 특정 원자로에 종속되지 않는 '범용 FSMR 표준 플랫폼' 개발에도 착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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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트럼프 “이란 더 세게 때릴 것”…비트코인 하락[코인 모닝콜]
한달여 만에 공습 재개, 비트코인 7만7000달러 뉴욕 증시 일제히 하락, 국제유가·국채금리 상승 클래리티법 이달 처리 난항, 4일 고용지표 촉각 블룸버그 “25% 오른 비트코인, 8만달러 시험대”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비트코인이 하락세다. 한달여 만에 미·이란 간 무력 충돌이 벌어지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졌기 때문이다. 유가가 급등하면서 금리 인상 우려도 커지고 있다. 디지털자산 시장구조법안인 클래리티법의 이달 처리가 불발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2일 글로벌 디지털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30분께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2.49% 내린 7만7097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2.94% 하락했다. XRP(-2.97%), 솔라나(-4.28%), 하이퍼리퀴드(-3.25%) 등 주요 알트코인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심리 지수도 소폭 감소했다. 코인마켓캡의 ‘CMC 가상자산 공포 및 탐욕 지수’는 2일 73(탐욕)을 기록했다. 이는 전날(탐욕·75), 지난 주(극도의 탐욕·80)보다 수치가 낮아진 것이다. 이 지수는 수치가 높을수록 시장의 낙관 심리가 강하고, 낮을수록 투심 위축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크다는 의미다. 같은 시간 업비트 데이터랩에 따르면 업비트 전체 마켓에서 거래되는 디지털자산의 시가총액은 3351조900억원으로 24시간 전보다 1.71% 감소했다. 24시간 거래대금은 1조4800억원으로 29.58% 감소했다. 다만 비트코인과 테더의 업비트 프리미엄은 각각 0.90%, 0.90%로 집계돼 여전히 ‘김치프리미엄’ 상태임을 보여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가상자산 시장 투심 위축은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된 게 영향을 끼쳤다. 지난 7월 24일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미군의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이 중단된 지 한 달여 만에 공습이 재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보복한다면 그들은 훨씬 더 세고 높은 수준의 타격을 다시 받게 될 것”이라며 “세 번째 공격이 가해지면 이란은 국가로서 완전히 전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진 뒤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했고 유가는 급등했다. 이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 대비 4.60% 오른 배럴당 94.65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7월 24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장 대비 3bp(1bp=0.01%포인트) 오른 4.788%를 나타냈다. 2025년 1월 14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30년 만기 미 국채 금리 역시 2bp 이상 오른 5.272%를 기록하며 2007년 이후 고점에 근접했다. 미·이란 전쟁, 유가 급등, 미 정부의 부채에 대한 우려, AI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맞물린 결과다. 디지털자산 시장에서 기대하고 있는 클래리티 법안의 처리도 난항을 빚고 있다. 클래리티 법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감독 권한을 구분하는 등 시장 불확실성을 줄이는 법안이다.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는 11월 중간선거 이전에 클래리티법이 통과되지 않고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할 경우 의회와 행정부 간 규제 갈등이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4일 오후 9시30분(한국 시간 기준)에 공개되는 미국 고용보고서를 주목하고 있다. 1일 발표된 미국 노동부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7월 구인건수는 727만1000건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인 733만건을 하회했으며, 전월 735만9000건보다도 감소했다. 미 고용 둔화가 계속될 경우 연준의 금리인상이 쉽지 않을 수 있다. 2일 블룸버그가 공개한 자체 잡계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 약 35억달러가 유입됐다. 자금 유입 규모는 2025년 7월 이후 가장 컸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25% 상승했다. 이는 2024년 11월 이후 가장 좋은 월간 성과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이같은 비트코인의 상승 행진은 8만달러 부근에서 저항에 부딪혔다”며 “시장 랠리가 계속될지 시험대에 오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이 2일 아침 7만7000달러대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코인마켓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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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삼성전기, 4분기 MLCC 가격 올리나…AI 수요에 수급 빠듯
삼성전기 제공. [파이낸셜뉴스] 삼성전기가 4·4분기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인공지능(AI) 서버용 고사양 제품 수요가 늘면서 공급이 빠듯해진 가운데 고사양 제품에 생산 여력을 집중하려는 움직임까지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1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올해 4·4분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자개발생산(ODM) 고객을 대상으로 MLCC 가격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범용 소비자용 X5R 제품은 평균 25~30%, AI 서버에 활용되는 고사양 X6S 제품은 고객사와의 협상에 따라 평균 10~20%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제품별 가격 인상 배경에는 차이가 있다. 소비자용 X5R은 가격을 높여 주문을 조절하고 여기서 확보한 생산 여력을 고사양 제품 생산에 활용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AI 서버용 X6S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이미 고사양 제품으로 가격대가 높게 형성돼 큰 폭의 가격 인상이 어려운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기의 가격 인상이 실제로 이뤄질 경우 기존 유통채널 중심의 가격 조정에서 완성품 고객까지 가격 상승 범위가 넓어질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기는 MLCC를 유통업체보다 고객사에 직접 공급하는 비중이 높은 편이다. iM증권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MLCC 판매 가운데 유통채널 비중은 10%대인 반면, 직납 비중은 80%대다. 이에 OEM·ODM 고객 가격이 오를 경우 기존 유통가격 인상보다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MLCC 시장의 공급 부담도 이어지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대만과 중국 업체들이 중·고용량 소비자용 제품의 추가 주문을 받으면서 4·4분기 평균 10~20%대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 업체 가동률도 상승세를 보이면서 일부 업체는 이미 90%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MLCC 전체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중국과 미국의 경기 둔화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전통 정보기술(IT)과 자동차 시장의 하반기 수요 전망은 여전히 보수적이다. 반면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고사양 부품 수요는 계속 늘고 있다. 최근 MLCC 가격 상승이 전방산업 전반의 회복보다는 AI 고사양 제품의 수요 증가와 공급 부족에 더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향후 MLCC 가격 상승세 확산 여부는 일본 업체들의 움직임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무라타와 타이요유덴, 교세라는 현재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삼성전기에 이어 대만, 중국 업체들도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일본 업체들까지 동참할 경우 MLCC 업계 전반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고의영 iM증권 연구원은 "가격 인상에 보수적인 무라타의 가격 조정은 MLCC 수급이 상당히 타이트해졌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며 "후발 업체들의 가격 인상 움직임도 한층 강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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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꺼져버린 IPO 열기…이젠 옥석가리기 시간[클릭e시장]
8월 6개 기업 상장·공모액 2106억원 경쟁률·확약·수익률 동반 부진 9월 상장 확대…선별투자 필요 공모주 시장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새로 상장하는 종목이 많지 않은 데다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 중소형 공모주에도 자금이 몰렸다. 청약 경쟁률은 높았고, 상장 직후 단기 급등을 기대하는 투자자도 많았다. 하지만 8월 들어 그 열기는 빠르게 식었다. 하반기 공모주 투자는 더욱 옥석을 가려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삼성증권은 기업공개(IPO) 시장의 열기가 식은 만큼 향후 공모주 사이에서 선별 과정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달 IPO 시장에서는 스팩을 제외하고 총 6개 기업이 상장해 2106억원을 조달했다. 패션 기업간거래(B2B) 도매 플랫폼 딜리셔스, 군용·해상용 위성통신 안테나 기업 케이엔에스, 혈관질환 항체 신약 개발사 인제니아테라퓨틱스, 기능성 의류 주문제작업체(OEM) 기도산업, 자율비행 드론 기업 니어스랩, 반도체 센서 팹리스 해치텍등이 증시에 입성했다. 문제는 투자심리다. 지난 7월 말 기준 올해 IPO 시장의 기관투자자 평균 청약 경쟁률은 962대 1, 일반투자자 평균 청약 경쟁률은 1769대 1에 달했다. 그러나 8월 상장 종목들의 경쟁률은 이를 크게 밑돌았다. 딜리셔스의 일반 청약 경쟁률은 10.3대 1, 인제니아테라퓨틱스는 3.1대 1, 기도산업은 5.5대 1에 그쳤다. 기관의 태도도 조심스러워졌다. 의무보유 확약 신청률과 배정률이 낮아졌다. 기도산업은 의무보유 확약 신청률이 0%였고, 딜리셔스도 0.1%에 그쳤다. 기관들도 상장 직후 주가 흐름에 자신 있게 묶어두기보다는 단기 유동성 확보를 선호한 셈이다. 상장 후 수익률도 공모주 열기를 식힌 요인이다. 지난달 상장한 종목 중 인제니아테라퓨틱스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8월 말 기준 공모가를 밑돌았다. 수익률은 딜리셔스 -53.9%, 기도산업 -48.1%, 해치텍 -34.4%를 각각 기록했다. 상장 첫날 반짝 올랐다가 이후 공모가 아래로 밀리는 흐름이 반복되면서 '청약만 하면 수익'이라는 공식이 흔들리고 있다. 이에 따라 9월 IPO 시장에서는 옥석을 가릴 필요가 커지고 있다. 이달 들어 스팩을 제외하고 네오사피엔스, 브릴스, 와이즈플래닛컴퍼니 등 총 8개 기업이 상장을 앞두고 있다. 전년 동월 1개사, 전월 6개사보다 공급 물량이 늘어나는 셈이다. 로봇과 인공지능(AI) 등 개인투자자의 관심이 높은 업종도 포함돼 있다. 연말로 갈수록 기대 요인도 있다. 11~12월은 전통적인 IPO 성수기다. 케이뱅크이후 부재했던 코스피 상장 후보들이 예비심사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고 무신사, 메가존클라우드, 리벨리온 등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기업)의 상장 추진도 가시화되고 있다. 사전 수요예측과 코너스톤 투자자 제도 등 공모 관련 제도 개선 기대도 남아 있다. 다만 투자 방식은 달라져야 한다. 공모주가 적어서 자금이 몰리던 시장에서는 단기 수급이 수익을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상장 종목이 늘어나고, 투자심리가 식은 시장에서는 기업별 차별화가 더 뚜렷해진다. 공모가가 합리적인지, 상장 후 유통물량 부담은 크지 않은지 따져야 할 시점이다. 강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업의 실적과 성장성, 밸류에이션 등을 고려해 선별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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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내년 국고채 순증 13조 줄지만…"채권시장, 금리 상방 위험"
총발행 222.8조원으로 올해와 비슷 만기상환용 발행은 110.7조원으로 급증 12월 초장기물 비중 하향 여부에 주목 내년 국고채 순증 규모가 올해보다 13조원가량 줄어들지만 총발행 규모와 역대 최대 수준의 재정지출 등을 고려하면 채권시장에 비우호적인 재료가 우세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오는 12월 발표되는 연간 국고채 발행계획에서 초장기물 비중이 파격적으로 줄어들지 않는 한 금리 상방 위험에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2일 iM증권이 공개한 '27년 예산안: 96조원의 안도, 223조원의 현실'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국고채 총발행량은 222조8000억원, 순증 규모는 96조3000억원으로 편성됐다. 올해와 비교해 각각 2조9000억원(1.3%), 13조1000억원(12.0%) 줄어든 규모다. 적자국채는 100조1000억원으로 2026년 예산안 당시의 약 110조원보다 10조원가량 감소한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총지출이 93조원 늘지만 국고채 순증이 감소하는 가장 큰 이유는 국세수입이 194조2000억원 증가하기 때문"이라며 "여기에 미래대응기금이 추가세수 가운데 12조5000억원을 신규 국채 발행 감축에 사용한다. 즉, 지출 증가분보다 세입 증가분이 훨씬 크기 때문에 확장적인 예산을 편성하면서도 신규 국채 공급을 줄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고채 연간 총발행 및 순증 추이. iM증권 다만 순증 감소가 곧바로 채권시장 수급 개선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게 iM증권의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순증 96조3000억원은 절대적으로 작은 규모가 아니다"라며 "전년 대비 공급 부담은 완화되지만 역사적으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짚었다. 내년 국고채 총발행 규모는 222조8000억원으로 올해 225조7000억원보다 고작 2조9000억원 감소하는 데 그친다. 반면 만기상환과 시장조성을 위한 발행 규모는 126조6000억원으로 올해보다 10조3000억원 늘어난다. 이 가운데 만기상환용 발행은 110조7000억원으로 20조2000억원 급증한다. 이에 따라 월평균 국고채 총발행 규모도 올해 약 18조8000억원에서 내년 약 18조6000억원으로 사실상 비슷한 수준이다. 국고채 잔액을 새로 늘리는 속도는 둔화하지만 시장이 입찰에서 소화해야 하는 총물량은 거의 줄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만기상환 자금은 기존 보유자에게 지급되기 때문에 상당 부분이 국고채시장으로 재유입될 수 있기에 순발행과 동일한 수급 충격을 주지는 않을 수 있으나 외국인과 보험사, 은행이 상환자금을 같은 만기의 국고채에 재투자한다는 보장은 없다"면서 "재투자율과 재투자 만기에 따라 특정 구간의 입찰 부담은 오히려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재정 측면에서도 채권시장에는 약세 요인이 남아 있다. 정부는 내년 총지출을 820조9000억원으로 편성했다. 올해 본예산보다 93조원, 12.8% 늘어난 것으로 증가율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이다. 보고서는 이같은 재정지출 확대가 내수와 투자를 자극할 경우 성장률과 물가를 높이고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경계감 역시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특히 채권시장에서는 12월 연간 국고채 발행계획이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이번 예산안에서 총발행 및 순증 규모는 확정됐으나, 만기별 발행 비중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총발행 감액은 2조9000억원에 불과하지만, 20·30·50년물 비중을 낮추면 초장기물 공급은 10조~20조원 이상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7년 장기물 발행 비중 시나리오. iM증권 iM증권은 장기물 발행비중 시나리오로 현행 유지, 소폭 하향, 기본 시나리오, 파격 하향 등 4가지를 제시했다. 먼저 올해처럼 장기물 비중을 35%로 유지할 경우, 내년 장기물 발행액은 약 78조원으로 올해와 사실상 차이가 없다. 반면 기본 시나리오에서 장기물 비중을 30%까지 낮추면 발행액은 66조8000억원으로 약 11조원 감소한다. 25%까지 파격적으로 하향할 시에는 55조7000억원으로 22조원 이상 줄어든다. 김 연구원은 "만기 배분에 따라 초장기물 공급은 그보다 네 배에서 여덟 배까지 크게 감소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그는 장기물 비중 30%를 기본 시나리오로 제시한 이유로 보험사의 초장기물 수요가 과거보다 약해진 데다 내년에는 110조7000억원의 만기상환 자금을 다시 조달해야 하는 만큼 정부가 수요가 상대적으로 탄탄한 5·10년물과 2·3년물로 물량을 재배분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들었다. 만기별로는 2·3년물은 확장재정과 한은의 추가 금리 인상 경계에 가장 민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5·10년물은 WGBI(세계국채지수) 관련 외국인 수요가 공백을 얼마나 메울지가 중요하다는 진단이다. 30년물은 12월 장기물 발행 비중의 하향 여부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 함께 장기물 비중이 30% 이하로 낮아질 경우 30년물이 10년물보다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10년물과 30년물 간 금리차가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 연구원은 장기물 비중이 30%로 낮아지는 경우 10년물 대비 30년물의 상대가치 매수 전략을, 25%까지 파격적으로 낮아질 경우에는 발행계획 발표 전 선취매도 가능하다고 제시했다. 반대로 장기물 비중이 35%로 유지되면 30년물 추격매수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펀더멘털은 약세, 순증은 강세, 총입찰 부담은 중립이라는 불편함이 존재한다"며 "초장기물 비중의 파격적 축소가 확인되기 전까지 강세보다 금리 상방 위험에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 장기물 비중이 30% 이하로 낮아지면 2027년 채권시장의 중요한 수급 호재가 될 수 있으나, 반대의 경우에는 확장재정과 공급에 대한 불확실성이 장기물 내 기간프리미엄으로 고착화될 수 있는 위험 부담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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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기의 롯데 ④] 시장 살아났지만 빚은 무겁다…호텔롯데의 ‘반쪽 회복’
한국신용평가 “롯데렌탈 매각에도 유동성 여력 부족”…주당 매각가도 23% 떨어져 롯데호텔 서울 전경 [사진=호텔롯데] [디지털데일리 장주영 기자]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면세사업 구조조정에 힘입어 호텔롯데의 본업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 차례 무산됐던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의 롯데렌탈 지분 매각 계약 또한 무사히 체결되며 향후 8170억원의 현금 유입을 앞두고 있다. 차입 부담을 낮추고 단기 유동성을 보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신용평가 업계에선 영업 회복과 현금 유입이 재무구조 개선으로 나타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냉정한 평가다. 본업이 회복돼 현금을 벌고 자산까지 매각하고 있지만 차입금 상환과 동시에 대규모 신규 투자·계열사 지원이 이어지면서 재무구조 개선 속도를 내기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단기성 차입금 역시 현금성자산 대비 10배 이상 큰 규모로, 단기 유동성 부담도 여전하다. 호텔롯데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호텔롯데의 사업부문별 수익은 호텔 7822억원, 면세 1조7034억원, 월드 1942억원 등 총 2조6800억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관광객 회복과 면세점의 구조조정 효과가 맞물리면서 호텔과 면세 부문 모두 영업 정상화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특히 면세사업은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을 우선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하면서 이익창출력이 개선되고 있다. 할인과 송객수수료 경쟁을 줄이고 저수익 점포와 사업을 정리한 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호텔과 월드 부문도 관광 수요 회복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4월17일 영업을 시작한 인천공항 면세점 DF1 구역의 영업 효과가 본격 반영되며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며 “해외점 역시 공항점 중심의 효율적인 운영을 바탕으로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흑자 기조를 유지 중”이라고 설명했다. [사진=한국신용평가] 또 호텔롯데는 지난 11일 글로벌 사모펀드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이 설립한 투자목적회사 렉시콘코리아홀드코와 롯데렌탈 지분 61.17%를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호텔롯데가 보유한 지분은 38.14%, 부산롯데호텔 보유분은 23.04%다. 총 매각가는 1조3105억원으로 호텔롯데가 8170억원, 부산롯데호텔이 4935억원을 각각 받는다. 잔여 지분 5%를 계속 보유하기로 했던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의 기존 계약과 달리 이번에는 보유 지분 전량을 주당 5만9000원에 매각한다. 매각 완료 후 대금 전액을 차입금 상환에 활용한다고 가정할 경우, 호텔롯데의 순차입금은 7조1541억원에서 6조3371억원으로 8170억원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부채비율은 121.5%에서 119.2%로, 순차입금의존도 역시 31.8%에서 28.9%로 각각 낮아질 전망이다. [사진=챗GPT 생성] 반면 본업 회복에도 재무 부담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호텔롯데의 상반기 말 금융부채 장부금액은 10조3783억원으로 지난해 말 9조7125억원보다 약 6658억원 증가했다. 한국신용평가 역시 자체 기준으로 올해 1분기 호텔롯데의 총차입금을 약 8조6000억원으로 집계했다. 현금창출력과 비교하면 부담은 더욱 뚜렷하다. 순차입금 대비 EBITDA 배율은 지난해 13.1배에서 올해 1분기 11.5배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두 자릿수다. 한국신용평가는 “영업 회복으로 상환 능력이 일부 개선됐지만, 영업현금창출력에 견준 차입금 규모는 여전히 과중하다”고 평가했다. 단기 유동성도 부담이다. 지난 3월 말 연결기준 사용제한 금액을 제외한 호텔롯데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4796억원이다. 반면 1년 안에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성 차입금은 5조692억원으로 현금 규모 대비 10.6배에 달한다. 한국신용평가는 “단기금융상품과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유입을 고려하더라도 설비투자와 금융비용 등 단기 자금 소요까지 자체적으로 충당하기에는 유동성 여력이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롯데뉴욕팰리스 전경 [사진=호텔롯데] ◆벌어도 쓸 곳 수두룩…뉴욕호텔 7200억에 계열사 지원까지 자체 투자와 계열사 지원 부담도 작지 않다. 특히 연결종속기업인 미국 뉴욕 롯데뉴욕팰리스의 토지 매입에 필요한 7200억원은 롯데렌탈 매각 대금 8170억원과 비슷한 규모다. 본업에서 창출한 현금이 차입금 상환뿐 아니라 신규 투자와 계열사 지원에 분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관계기업인 롯데건설이 발행한 사모채권 신종자본증권 유동화를 위해서도 400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ABL) 대출 금액이 발생했다. 또 호텔롯데는 올해 3월 말 기준 롯데건설 유동화 SPC에 1500억원의 후순위 대출을 제공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실시한 2553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도 486억원을 추가 출자했다. 호텔롯데는 뉴욕 롯데뉴욕팰리스 전환우선주 매입 목적으로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의 영구전환사채에도 풋옵션 계약을 체결하면서 약 4499억원의 금융부채를 보유한 상태다. 이 외에도 서울 호텔 리뉴얼과 월드사업부 신규 어트랙션 도입 등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때문에 매각대금이 신규 투자나 계열사 지원에 투입될 경우 순차입금 감소 효과가 당초 예상보다 제한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한국신용평가는 “호텔과 월드 부문의 실적 성장세가 이어지고 면세 부문도 구조조정과 수익성 중심의 영업 전략에 힘입어 이익창출력이 개선됐다”면서도 “뉴욕 호텔 토지 매입과 서울 호텔 리뉴얼 등 투자자금 소요가 계속되고 계열사에 대한 직간접적인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현금창출력 대비 차입 부담이 여전히 높은 만큼 롯데렌탈 매각대금 유입에 따른 재무부담 완화 폭과 거래 완료 이후 자금 활용 방안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호텔롯데는 유입 현금과 실적을 바탕으로 적절한 재무 관리를 진행 중이라는 입장이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차입금은 현재 사업 운영과 투자 계획을 고려해 적정 수준에서 관리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영업을 통해 창출되는 현금흐름과 자금 소요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차입 규모와 만기 구조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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