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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CT엔 암 진행 없는데 피검사서 ‘내성 변이’⋯FDA, 치료 먼저 바꾸는 유방암약 승인
아스트라제네카 ‘엣카마’ 가속승인 받아⋯영상검사서 암 진행 확인되기 전 ESR1 변이 찾아 약제 전환, 무진행생존 9.2→16개월 영국 케임브리지에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글로벌 연구개발센터 '디스커버리센터(The Discovery Centre·DISC)' 연구실에서 연구진이 실험하고 있다. 사진=아스트라제네카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영상검사에서는 암 진행이 확인되지 않았다. 그런데 혈액검사에서는 기존 호르몬치료에 내성을 일으키는 ESR1 유전자 변이가 발견됐다. 그렇다면 영상검사에서 암 진행이 확인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약을 먼저 바꾸면 어떨까.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이런 치료 전략을 처음 허용했다. FDA는 4일(현지시간)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유방암 치료제 '엣카마(Etcamah·성분명 카미제스트란트)'를 가속승인했다. 대상은 호르몬수용체(HR) 양성·HER2 음성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유방암 환자 가운데 아로마타제 억제제와 CDK4/6 억제제로 치료받던 중 혈액에서 ESR1 돌연변이가 확인된 성인이다. HR양성은 암세포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등의 신호를 받아 자라는 유형이다. HER2 음성은 암세포 표면의 HER2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늘어난 유형은 아니라는 뜻이다. 이번 승인의 의미는 새 치료제가 하나 늘었다는 데 그치지 않는다. 지금까지는 영상검사에서 암 진행을 확인한 뒤 다음 약을 고민하는 경우가 많았다. 앞으로 일부 환자에서는 혈액에서 먼저 나타난 유전자 변화를 근거로 치료 시점을 앞당길 수 있게 됐다. ESR1 변이 뭐길래⋯호르몬치료 피하는 암세포 만든다 이번 치료 전략의 열쇠는 ESR1 돌연변이다. ESR1은 암세포가 에스트로겐 신호를 받아들이는 '에스트로겐 수용체 알파'를 만드는 유전자다. 일부 암세포에서는 호르몬치료를 받는 동안 ESR1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새로 생길 수 있다. 이런 변화가 생기면 몸속 에스트로겐을 줄여도 암세포가 계속 성장할 수 있다. 아로마타제 억제제 같은 기존 호르몬치료에 내성이 생기는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다. FDA도 ESR1 돌연변이를 아로마타제 억제제 치료 중 종양에 생길 수 있는 '획득 내성 돌연변이'로 설명했다. 이같은 내성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유방암 신약이 엣카마다. 엣카마의 성분인 카미제스트란트는 에스트로겐 수용체의 작용을 차단하는 호르몬치료제로, 먹는 약이다. 하루 한 번 75mg을 복용한다. 그렇다고 치료제를 모두 바꾸는 것은 아니다. ESR1 변이가 확인되면 아나스트로졸이나 레트로졸 같은 기존 아로마타제 억제제를 카미제스트란트로 교체한다. 함께 사용하던 CDK4/6 억제제는 유지한다. CDK4/6 억제제는 암세포가 분열하는 과정에 제동을 거는 표적치료제다. 이번 승인에서는 아베마시클립·팔보시클립·리보시클립 가운데 기존에 사용하던 약을 같은 용량으로 이어 쓰도록 했다. 결국 치료 전체를 갈아타는 것이 아니라, 내성과 직접 관련된 호르몬치료 부분만 먼저 바꾸는 방식이다. 3256명 혈액 추적⋯암 진행까지 9.2개월→16개월 승인의 근거가 된 3상 임상시험 'SERENA-6'도 이런 치료 전략을 그대로 시험했다. 연구진은 호르몬수용체 양성·HER2 음성 진행성 유방암 환자 3256명의 혈액을 추적했다. 이들은 아로마타제 억제제와 CDK4/6 억제제를 1차 치료로 최소 6개월 이상 사용하고 있었으며, 영상검사에서는 암 진행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였다. 연구진이 혈액에서 살핀 것은 순환종양DNA(ctDNA)다. 암세포에서 떨어져 나와 혈액 속을 떠다니는 작은 DNA 조각이다. 이를 분석하면 영상검사에서 뚜렷한 진행이 보이기 전에 암세포에서 생긴 유전자 변화를 찾아낼 수 있다. SERENA-6에서는 통상적인 영상검사 시기에 맞춰 2~3개월마다 혈액을 검사했다. 다만 이 간격은 임상시험에서 사용한 방식이다. 모든 환자가 실제 진료에서도 반드시 2~3개월마다 검사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추적 과정에서 혈액에는 ESR1 돌연변이가 나타났지만 영상검사에서는 암 진행이 확인되지 않은 환자 315명이 비교시험에 들어갔다. 이 가운데 157명은 기존 아로마타제 억제제를 카미제스트란트로 바꿨고, 158명은 기존 치료를 계속했다. 두 집단 모두 CDK4/6 억제제는 쓰던 종류와 용량을 유지했다. 그 결과 암이 진행하거나 사망하기까지 걸린 기간인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은 카미제스트란트군 16.0개월, 기존 치료군 9.2개월이었다. 카미제스트란트로 바꾼 환자에서는 암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이 상대적으로 56% 낮았다. 다만 56%라는 수치를 환자 100명 가운데 56명의 암 진행을 막았다는 것으로 이해하면 안 된다. 두 치료군을 추적했을 때 카미제스트란트군에서 진행이나 사망이 발생할 상대적 위험이 56% 낮았다는 의미다. 영국 케임브리지 바이오메디컬캠퍼스에 있는 아스트라제네카의 글로벌 연구개발센터 '디스커버리센터(The Discovery Centre·DISC)' 전경. 사진=아스트라제네카 언제 ESR1을 검사할 것인가 임상 현장에서 관심을 끄는 대목은 카미제스트란트라는 신약 자체만이 아니다. ESR1 변이를 언제, 어떤 환자에서 찾을지도 중요한 문제가 됐다. SERENA-6는 처음 유전자검사를 한 번 하고 끝낸 시험이 아니었다. 기존 치료로 암이 억제되고 있는 동안에도 혈액검사를 반복해 새로 나타나는 ESR1 돌연변이를 찾았다. FDA는 엣카마 승인과 함께 혈액으로 암의 유전자 변이를 분석하는 미국 정밀종양학 기업 가던트헬스의 '가던트360 CDx'를 동반진단검사로 허가했다. 동반진단은 특정 유전자 변이 등을 확인해 해당 치료제를 사용할 환자를 가려내는 검사다. 이 때문에 실제 진료에서는 새로운 판단이 필요해졌다. 영상검사에서 암이 계속 억제되고 있는 환자에게 ESR1 검사를 반복할지, 누구에게 검사할지, 어느 간격으로 확인할지가 앞으로 논의될 수 있다. 후속 분석에서는 처음 두 치료군으로 나눈 시점부터 다음 치료를 받은 뒤 다시 암이 진행하거나 사망하기까지의 기간(PFS2)도 차이를 보였다. 다만 이 수치만으로 조기에 약을 바꾸는 전략의 장기적 이득이 입증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FDA 역시 SERENA-6의 시험 설계상 PFS2만으로 조기 치료 전환의 임상적 이득을 확정할 수는 없다고 봤다. 환자가 실제로 더 오래 사는지를 보는 전체생존기간(OS)은 아직 충분한 자료가 쌓이지 않아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피검사로 유방암 조기 발견?"⋯전혀 다른 이야기 환자와 가족이 가장 주의해야 할 대목이 있다. 이번 승인이 건강한 사람의 유방암 조기 발견을 위한 혈액검사를 허용했다는 뜻은 아니다. 이미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유방암으로 치료받고 있는 특정 환자에게서 치료 과정에서 생긴 ESR1 돌연변이를 찾는 검사다. ESR1 돌연변이가 발견됐다고 가족에게 물려주는 유전성 유방암이라는 뜻도 아니다. 이번 승인의 대상이 되는 ESR1 돌연변이는 치료 과정에서 종양세포가 새로 획득할 수 있는 변화다. FDA에 따르면 호르몬수용체 양성 전이성 유방암을 처음 진단받을 때 ESR1 돌연변이가 있는 환자는 5% 미만이다. 반면 아로마타제 억제제 치료 뒤 암이 진행한 환자에서는 거의 40%에서 발견된다. 엣카마가 모든 유방암 환자에게 해당하는 약도 아니다. 미국 허가 대상은 호르몬수용체 양성·HER2 음성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유방암 가운데 아로마타제 억제제와 CDK4/6 억제제로 치료받던 중 FDA가 허가한 검사에서 ESR1 돌연변이가 확인된 성인으로 한정된다. 자문위는 3대6 반대⋯FDA도 아직 답하지 못한 질문 그렇다면 ESR1 돌연변이가 발견되면 곧바로 약을 바꾸는 것이 정답일까. 아직 그리 단정하기는 어렵다. FDA 종양약물자문위원회는 지난 4월 30일 영상검사에서 진행하기 전에 ESR1 돌연변이를 찾아 카미제스트란트로 바꾸는 전략이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이득을 입증했는지를 놓고 표결했다. 결과는 찬성 3명, 반대 6명, 기권 0명이었다. 반대한 위원들도 무진행생존기간이 늘어난 결과 자체는 인정했다. 다만 ESR1 돌연변이가 검출되자마자 약을 바꾸는 것이, 영상검사에서 실제 암 진행이 확인된 뒤 치료를 바꾸는 것보다 궁극적으로 환자에게 더 좋은지는 SERENA-6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고 봤다. FDA가 정식승인이 아닌 가속승인을 선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가속승인은 중증 질환에서 유망한 효과가 확인되면 먼저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되, 실제 임상적 이득은 후속시험에서 다시 확인하도록 하는 제도다. 안전성도 살펴야 한다. 엣카마는 심장의 전기적 회복 시간을 나타내는 QTc 간격을 늘리는 특정 약물과 함께 복용할 경우 위험한 부정맥이 생길 수 있어 FDA의 가장 강한 수준의 경고인 '박스경고'가 붙었다. 심박수가 지나치게 느려지는 서맥과 태아 위해 가능성도 주의사항에 포함됐다. 이번 승인이 보여주는 변화는 분명하다. 지금까지는 영상검사에서 암 진행이 확인된 뒤 다음 치료를 고민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제 특정 진행성 유방암에서는 피 속 종양 DNA의 변화를 먼저 찾아 치료를 앞당겨 바꿀 수 있는 선택지가 생겼다. 변화를 먼저 발견할 수 있다는 것과 치료를 앞당기는 것이 반드시 더 나은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은 같은 말이 아니다. 엣카마의 FDA 승인은 그 가능성을 실제 치료 선택지로 옮겼다는 데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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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매 내몰린 지산 1년새 2.5배…"반값에도 안 팔려"
잔금대출 안돼 수분양자 파산 급증 올해만 수도권 경매 4305건 진행 낙찰가율 50%대 초반까지 떨어져 대출규제에 원금상환 압박이 겹치면서 지식산업센터 경매물건이 폭증하고 있다. 정부는 주택 공급 확대와 공실 해소를 위해 빈 지산의 주거용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대출규제가 풀리지 않으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6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수도권 지산 법원경매 진행 건수는 총 4305건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간 진행 건수(1679건)와 비교하면 156%(약 2.5배) 폭증한 수치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올해 들어 낙찰은 안 되고 신규는 늘어나면서 지산 경매 진행 건수가 심상치 않을 정도로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 들어 진행 건수는 폭증하고 있지만 낙찰률은 감소하고 있다. 4305건 가운데 주인을 찾은 물건은 902건으로 21%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낙찰률(22.5%)보다 더 떨어졌다. 50%대 중반을 유지하던 매각가율도 올해에는 50%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특히 지난 7월과 8월에는 매각가율이 각각 47.2%, 47.3%로 절반 이하로 추락했다. 한마디로 반값에도 팔리지 않은 것이다. 정부는 공실 지산의 주거용 전환을 추진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 지산 시장을 옭아매고 있는 대출규제 완화가 그것이다. 한 수분양자는 "지산 분양계약자들 가운데 파산에 처한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며 "대출규제가 풀리지 않으면 주거용 전환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현재 중도금 및 잔금대출도 거의 안 되지만 담보가치도 하락하면서 곳곳에서 대금을 마련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금융사들이 기준금리 인상과 리스크 관리 등을 위해 만기가 돌아온 기존 대출에 대해 연장 조건으로 원금 일부상환을 요구하고 있다. 지산 대출의 경우 통상 만기가 3년, 5년 단위다. 예전에는 80%도 가능했다. 계약자들에 따르면 최근 들어 원금 일부를 먼저 상환하라는 은행 통보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주거용 전환도 대상이 있어야 가능한데 대출규제로 계약자는 물론 시행 및 시공사도 다 위험에 처하고 있다"며 "실수요자만이라도 규제를 풀어주지 않으면 지산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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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공공 파운드리 건설로 반도체 분업생태계 성장 이어가야" [살아나는 반도체 분업 (中)]
국내 팹리스 1위인 LX세미콘 글로벌 기업들과 매출 격차 커 후공정 분야도 대만·中·美 장악 대만, 정부 주도로 TSMC 설립 반도체 생태계 선순환구조 정착 반도체 슈퍼사이클 흐름을 타고 팹리스에서 파운드리, 패키징, 테스트하우스, 디자인하우스에 이르기까지 반도체 분업 생태계 역시 실적 개선과 함께 활기를 되찾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만 국내 반도체 분업 생태계가 한층 성숙하기 위해서는 공공 파운드리 건설 등 정부와 업계 차원의 관심과 함께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패키징·테스트를 함께 수행하는 후공정 업체인 하나마이크론은 올해 2·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00% 증가한 6832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71% 늘어난 1423억원이었다. 한국투자증권 남채민 연구원은 "하나마이크론이 올해 하반기 가동이 예정된 설비 투자를 통해 매출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브라질 법인의 영업이익률이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같은 업종인 LB세미콘 역시 같은 기간 매출이 25% 늘어난 1448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13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33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LB세미콘은 디스플레이구동칩(DDI), 전력반도체(PMIC) 등 시스템반도체 후공정 사업에 주력한다. 반도체 검사만을 전문으로 하는 테스트하우스 역시 호실적을 내놨다. 두산테스나는 올해 2·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7% 늘어난 809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98억원을 올리면서 전년 동기 21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향후 늘어날 물량에 대응하기 위한 증설 움직임 역시 활발하다. 반도체 후공정 업체인 에이팩트는 최근 인도 공장을 착공했다. 에이팩트 인도 공장은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사카파트남 타를루바다 지역에 건설된다. 투자 규모는 700억원으로, 공장을 완공하면 연간 9600만개의 반도체 후공정 처리가 가능해진다. 아울러 에이직랜드와 세미파이브, 가온칩스 등 반도체 디자인하우스 역시 올해 들어 매 분기 매출 증가와 함께 흑자 전환 등 실적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디자인하우스는 팹리스 업체가 만든 반도체를 파운드리 공정에 맞도록 설계를 일부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팹리스와 파운드리를 연결하는 가교인 셈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공공 파운드리 건설 등 정부 차원의 관심과 업계 투자 없이는 반도체 분업 생태계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실제로 국내 팹리스 기업들이 최근 슈퍼사이클 흐름을 타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전 세계 시장에서 보면 여전히 걸음마 수준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일례로 국내 팹리스 업계 부동의 1위인 LX세미콘의 지난해 매출은 1조6390억원이었으며, 이는 전 세계 1위 미국 엔비디아 매출 2159억달러(약 299조원)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가 발표한 지난해 기준 전 세계 팹리스 상위 10개 기업에 국내 기업은 단 한 곳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또한 반도체 파운드리 분야에서는 대만 TSMC가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이어가고 있다. 후공정 역시 ASE와 앰코테크놀로지, 스태츠칩팩 등 상위 5개 기업이 모두 대만과 중국, 미국 등에 본사를 두고 있다. 이에 국내에서도 중장기적인 반도체 분업 생태계 성장을 위해 공공 파운드리 건설 등의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한국팹리스산업협회 초대 회장을 지낸 이서규 픽셀플러스 대표는 "대만에서 정부 주도로 TSMC를 설립한 이후 팹리스와 후공정 업체들도 자연스럽게 성장하는 등 반도체 분업 생태계에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졌다"며 "국내에서도 정부를 중심으로 최근 호남 지역에 대한 대규모 반도체 투자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데, 이를 통해 국내 팹리스를 위한 공공 파운드리 건설이 꼭 이뤄졌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란AI김건희지방선거반도체 -
경제삼전닉스 주주환원 수혜 기대... 지분 보유한 계열사도 담았다 [이런 펀드 어때요?]
KIWOOM 삼성SK그룹TOP4+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역대급' 주주환원에 정책을 내놓으면서, 수혜를 노리는 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일 상장된 키움투자자산운용의 'KIWOOM 삼성SK그룹TOP4+'는 이러한 변화에 주목해 반도체 성장은 물론 주주환원 수혜를 누릴 수 있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KIWOOM 삼성SK그룹TOP4+'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자산총액은 192억원으로 집계됐다. 'KIWOOM 삼성SK그룹TOP4+'의 포트폴리오는 크게 세 축으로 구성된다. 핵심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 이들 기업의 지분을 보유한 삼성물산·삼성생명·SK·SK스퀘어를 함께 담았다. 아울러 인공지능(AI) 반도체 밸류체인의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기·삼성E&A·SKC·ISC를 편입했다. 편입 비중은 삼성전자 27.93%, SK하이닉스 22.58%, 삼성전기 13.74%, SK스퀘어 12.85% 등 4종목이 77%를 넘는다. 이어 삼성물산(7.04%), 삼성생명(6.99%), SK(5.78%) 등의 순이다. 임성철 키움투자자산운용 ETF운용본부 ETF운용팀 책임은 "AI를 중심으로 산업이 빠르게 재편되면서 고성능 메모리뿐 아니라 전자부품, 소재, 전력 인프라 등으로 성장 동력이 확산되고 있다"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강화로 지분보유 회사와 주요 계열사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존 반도체 ETF들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소재·부품·장비 기업 중심으로 투자한다면, 'KIWOOM 삼성SK그룹TOP4+'는 반도체 성장의 과실이 지분 구조를 통해 계열사로 확산되는 흐름까지 투자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고 강조했다. 향후 운용 계획에 대해서는 "AI 투자 사이클, 고대역폭메모리(HBM) 및 서버용 메모리 시장의 성장, 반도체 설비투자와 주요 계열사의 사업 변화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라며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과 주주환원 정책 변화가 그룹 내 지분보유회사와 관련 계열사의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도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화정책과 물가,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높은 변동성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임 책임은 "삼성·SK그룹과 반도체 관련 기업에 집중 투자하기 때문에 반도체 업황이나 관련 기업의 주가 움직임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중장기적인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그는 "반도체 업황에 따른 단기적인 변동성은 존재하지만, AI와 고부가 메모리라는 구조적 성장에 더해 주주환원 확대라는 변화까지 함께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인 투자 매력은 충분하다"며 "단기적인 주가 변동보다는 삼성·SK 그룹 전체적인 구조적 성장과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가능성에 투자하는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방선거인공지능트럼프삼성전자김건희 -
경제산업부, 메가프로젝트·M.AX 실무인력 최대 50명 수혈
산업통상부 현판 [연합뉴스 자료사진] 산업통상부는 메가프로젝트와 제조업 인공지능 전환(M.AX), 대미 투자 프로젝트 등 핵심 과제를 전담할 실무 인력을 최대 50명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산업·통상·경제안보 분야 업무가 확대되면서 급증한 실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산업부는 이를 위해 정기 공채와 별도로 민간 전문가 채용, 5급 공모직 선발, 외부 전입 등을 통해 현장 실전 인력을 즉시 보강한다는 방침입니다. 문신학 산업부 차관은 "산업부는 입직 경로나 전입 여부에 관계없이 능력과 성과를 중심으로 인재를 발탁하고 기회를 제공하는 역동적인 조직"이라며 "역량 있는 인재들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산업통상부 #메가프로젝트 #제조업인공지능전환 #MAX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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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토큰증권 내년 개막…대형사 ‘독자 생태계’·중소형사 ‘공동 플랫폼’ 승부
주식·채권·펀드로 토큰화 확대…대형사 자체 메인넷 구축 속도 중소형사는 코스콤 ‘KoSTO’ 활용해 비용 낮추고 상품 차별화 “새 수익모델 발굴 기대…투자자 보호·보안엔 동일 기준 필요”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토큰증권(ST) 제도가 내년 2월 본격 시행되면서 증권업계의 시장 선점 경쟁도 구체화하고 있다. 대형 증권사는 자체 분산원장(메인넷)을 중심으로 독자 생태계 구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또 중소형 증권사는 코스콤 공동 플랫폼을 활용해 투자 부담을 낮추고 특화 상품 확보에 집중할 전망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정책 방향에 따라 토큰화 대상이 조각투자를 넘어 주식·채권·펀드 등 정형증권으로 확대된다. 내년 2월 4일 시작되는 1단계에서는 기관투자자 전용 사모 머니마켓펀드(MMF)와 사모사채, 신탁 방식을 이용한 비상장주식을 토큰화한다. 공모 조각투자증권의 토큰 발행도 허용한다. 2단계에서는 공모 증권으로 범위를 넓히고, 3단계에서는 스테이블코인 등을 활용한 온체인 결제를 추진한다. 지난 2월 개정된 전자증권법은 분산원장을 전자등록계좌부로 인정해 토큰증권에도 기존 전자증권과 동일한 법적 효력을 부여했다. 정형증권 토큰화가 공식 로드맵에 포함되면서 대형 증권사의 플랫폼 구축 경쟁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자체 메인넷을 구축하고 하나금융그룹·SK텔레콤 등과 구성한 ‘넥스트 파이낸스 이니셔티브(NFI)’를 통해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도 채권과 MMF 등을 포함한 자체 토큰증권 발행 플랫폼 구축을 추진 중이다. 자체 메인넷을 확보하면 상품 설계와 고객 데이터 관리, 외부 사업자 연계에서 주도권을 가질 수 있다.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최소 3개 이상의 독립된 기관이 합의·검증 노드로 참여해야 하며, 단일 기관은 전체 노드의 50% 이상을 차지할 수 없다. 금융·정보기술(IT) 사업자를 참여기관으로 확보하는 것이 관건인 셈이다. 독자 메인넷 구축이 어려운 중소형 증권사에는 코스콤의 공동 플랫폼 ‘KoSTO’가 대안으로 꼽힌다. 최근 현대차증권이 합류하면서 협력 증권사는 13곳으로 늘었다. 공동 플랫폼을 활용하면 초기 구축비용과 전문인력 부담을 줄이고 특화 상품과 연계 서비스 개발에 집중할 수 있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빠르게 발행 플랫폼을 구축하고 유통 플랫폼인 KDX와 연동해 내년 상반기 토큰증권 상품을 발행할 계획”이라며 “향후 정형증권의 토큰화와 스테이블코인, 커스터디·디지털자산 지갑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콤도 증권사·한국예탁결제원·장외거래소를 잇는 공동 인프라 구축을 본격화한다. 김완성 코스콤 디지털자산사업부 부서장은 “KoSTO도 실제 서비스 개시를 위한 준비에 본격적으로 들어갈 계획”이라며 “예탁결제원 운영시스템과의 연계·기능테스트에 대응하고 KDX 등 장외거래소와의 연계 기능도 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MMF·채권·비상장주식 등을 지원하기 위한 시스템도 일부 증권사와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예탁결제원은 각 분산원장이 법정 증권계좌부로 기능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고 연계 기능을 검증한다. 평가를 마치면 해당 원장에 노드로 참여해 토큰증권의 발행 총량을 관리한다. 전문가들은 메인넷 보유 여부보다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연결하는 능력이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봤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대형사는 STO와 실물연계자산(RWA), 자산관리, 스테이블코인까지 연계하는 종합 디지털금융 생태계 구축에 강점을 가질 수 있다”며 “중소형사는 공동 플랫폼을 활용해 비용과 기술 부담을 낮추면서 특화 상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플랫폼 다변화에 맞춘 공통 안전기준도 과제로 꼽았다. 황 교수는 “기술 방식에 따라 투자자 보호 수준이 달라져서는 안 된다”며 “상호운용성과 표준화, 장애 대응, 사이버 보안, 내부통제, 이해상충 방지 등에 동일한 최소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경쟁을 위해 결제와 메인넷 간 연계를 포함한 후속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토큰화 범위를 MMF와 비상장주식 등으로 확대한 것은 바람직하다”면서도 “스테이블코인 연계가 3단계로 밀렸고 멀티체인 구조도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메인넷과 결제수단을 포괄하는 종합적인 인프라 전략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본 이미지는 AI 기술을 활용해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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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운전자는 없앴지만… 정비·충전 인력 더 필요
[강다은의 실리콘밸리 씬] 美 최대 로보택시 차고지 가보니 1일(현지 시각) 오후 6시쯤 미국 샌프란시스코 톨랜드 거리의 웨이모 차고지 인근 주차장에 최근 새로 도입된 모델 '오하이' 50여대가 주차돼있다. /강다은 특파원 1일(현지 시각) 오후 6시쯤 미국 샌프란시스코 톨랜드 거리의 웨이모 차고지에서 로보(무인) 택시가 '출근'하고 있다. /강다은 특파원 지난 1일(현지 시각) 오후 6시쯤 미국 샌프란시스코 톨랜드 거리에 있는 구글의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의 차고지. 닫힌 철망 문이 1~2분마다 쉴 새 없이 열렸고, 운전석에 사람이 없는 흰색 차량들이 그때마다 들어오고 나갔다. 이곳은 웨이모의 로보(무인) 택시가 충전과 청소, 정비를 거쳐 다시 도로로 나가는 곳이다. 로보 택시가 출퇴근하는 집인 셈이다. 샌프란시스코 시에 따르면 현재 이곳엔 충전용 주차 공간만 159곳이 있다. 차고지 철망 안쪽엔 재규어 I-페이스와 차세대 로보 택시 ‘오하이(Ojai)’가 빼곡했다. 로보 택시 운전석에는 사람이 없지만, 수백~수천 대의 로보 택시를 실제로 굴리려면 더 많은 사람과 시설, 전력이 필요하다. 운전자를 없애는 기술인데도 역설적으로 더 큰 인적·물리적 인프라를 요구하는 셈이다. 로보 택시가 더 대중화될수록 기술이 아닌 인프라 부족이 서비스 확대에 병목이 될 것이란 지적도 나오는 이유다. 일각에선 AI 데이터센터처럼 이런 인프라가 지역사회와 갈등을 빚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운전자 없앴더니, 정비인력·거대 차고지 필요해져 톨랜드 거리 차고지는 현재 미국에서 운영하는 로보 택시 시설 중에서도 최대 규모다. 본래는 트럭 터미널로 쓰였다. 웨이모는 2020년 이곳을 자율주행 전기차 수리·정비와 충전 시설로 개조했다. 웨이모는 현재 이곳 외에도 베이에만 차고지를 여러 곳 두고 차량 관리를 하고 있다. 이 지역 로보 택시가 1000대가량으로 늘어나자 관련 인프라도 확장되고 있다. ‘무인’ 택시 차고지는 아이러니하게도 상당한 인력을 필요로 한다. 차고지에서는 차량이 들어올 때마다 충전기를 연결하고, 청소하고, 각종 센서와 차량 상태를 점검해야 해서다. 이날 차량 운전석에서 각종 점검을 하던 한 직원은 “청소부터 엔지니어링, 정비까지 다양한 인력이 이곳에서 일한다”고 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곳에만 60~100명이 일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차량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엔지니어들도 대거 필요하다. 차고지는 앞으로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웨이모는 최근 덴버와 샌디에이고, 탬파에서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완전자율주행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서비스 도시를 14곳으로 늘렸다. 아마존의 자율 주행 자회사 ‘죽스’도 라스베이거스에서 유료 서비스를 시작했다. 최근엔 샌디에이고와 휴스턴 등으로 시험 운행 지역을 넓히고 있다. 테슬라도 로보 택시 사업 확대를 추진한다.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인프라 확보는 서비스 확대 여부를 좌우하게 된다. 로보 택시 수요가 많은 대도시에선 넓은 부지와 충전 시설,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기술 개발보다 더 까다로운 문제일 수 있어서다. 미 악시오스는 “웨이모, 테슬라, 우버 같은 기업들은 로보 택시 운행 계획을 발표하기 훨씬 전부터, 자율 주행차 정비 차고지와 충전 허브를 위한 최적의 부지를 선점하기 위해 물밑에서 경쟁해왔다”면서 “도시에 차량을 투입하는 것은 쉽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인프라를 구축하려면 몇 년이 걸릴 수 있다”고 했다. 지역 사회와의 ‘갈등’도 차고지가 늘면서 지역사회와 갈등도 생겨나고 있다. 24시간 무인 차량이 드나들다 보니 소음과 빛, 교통 문제가 빚어지는 것이다. 실제로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 인근 주거 지역에선 웨이모 야간 충전 운영 시간을 둘러싸고 소송까지 벌어졌다. 법원은 지난 7월 “웨이모 시설에서 발생하는 야간 소음과 조명, 차량 통행이 주민들에게 끼치는 피해가 크다”며 “심야 운영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라”는 가처분 결정을 내렸다. 앞서 2024년 샌프란시스코에선 주차장에 새벽마다 무인 택시들이 경적을 울려 인근 주민들이 수면 방해를 호소하는 일도 있었다. 논란을 의식한 듯 현재 웨이모의 톨랜드 거리 차고지는 주거지와 멀리 떨어진 인적 드문 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주변에 주택은 거의 보이지 않았고, 기업 창고 또는 제조 시설 등만 눈에 띄었다. 1일(현지 시각) 오후 6시쯤 미국 샌프란시스코 톨랜드 거리의 웨이모 차고지에서 한 직원이 로보(무인) 택시 운전석에서 차량을 정비하고 있다. /강다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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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티빙, 3954만 계정 개인정보 유출… 비번 등 싹 털렸다
개인정보 유출 조사결과 발표 최주희 티빙 대표이사(오른쪽 두번째)와 주요 경영진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사이버 침해 사고에 대해 공식 사과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성대 네트워크기술본부장, 고민석 인사담당 부사장, 최주희 대표이사, 장현경 사업관리본부장. /뉴스1 CJ그룹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티빙이 해킹을 당해 현재 이용자는 물론 휴면·탈퇴 회원 등 총 3954만개 계정의 개인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름·생년월일·휴대전화번호와 함께, 주민등록번호에 기반한 개인 식별 정보인 ‘연계 정보(CI)’까지 털렸다. 전문가들은 “피해자를 특정할 수 있는 정보가 한 묶음으로 빠져나간 셈”이라며 “맞춤형 보이스피싱, 명의 도용에 활용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민관합동조사단은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지난 5월 말 발생한 티빙의 사이버 침해 사고를 조사한 결과, 총 3954만개 티빙 계정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발표했다. 활성 계정 2206만개뿐 아니라, 현재 사용되지 않는 휴면 계정 850만개와 탈퇴 계정 887만개에서 성명·생년월일·휴대전화번호·이메일·CI 등 20개 항목 70종의 정보가 유출됐다. 이 외에 이용자 맞춤형 콘텐츠 추천·검색 알고리즘 등 티빙의 기술 자산 361건도 함께 빠져나갔다. 조사단 측은 “티빙 자체 계정(726만개) 외에도 CJ그룹의 ‘CJ ONE’ 통합 계정(863만개), 네이버·카카오·애플 연동 간편 가입 계정(2247만개)이 중복 집계돼, 3954만명이 피해를 봤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실제 피해자 수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중복을 가려 추후 확정될 예정이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쿠팡(약 3755만명), 2011년 SK커뮤니케이션즈(약 3500만명), 2014년 KB국민·NH농협·롯데카드 등 카드 3사(약 2000만명) 사고와 유사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다. 보안 업계는 “규모 못지않게 유출 수위도 심각한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주민등록번호와 1대1로 연결돼, 인터넷상에서 본인 인증에 쓰이는 CI가 유출된 계정이 1904만개에 달했다. CI가 이렇게 큰 규모로 털린 것은 처음이다. 한 보안 전문가는 “CI만으로 주민등록번호를 알아내거나 다른 서비스에 접속할 수는 없지만, CI가 여러 서비스에서 같은 사람인지를 식별하는 공통값으로 쓰인다는 것이 위험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주민등록번호와 연계되어 있어, 이용자가 임의로 바꿀 수 없는 것도 문제다. 법무법인 세담의 신알찬 변호사는 “다른 유출 자료에 같은 CI가 있다면, 이는 흩어진 개인정보를 한 사람의 자료로 합치는 연결고리가 된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재구성한 정보는 금융회사나 통신사를 사칭한 범죄자들이 피싱 사기에 악용할 수 있다. 피해자의 실제 정보를 제시하며 신뢰를 얻어 돈을 뜯어내는 것이다. 이번 사고에선 특히 암호화된 휴대전화번호와 이메일 주소를 들여다볼 수 있는 암호키까지 함께 유출되면서 문제가 커졌다. 앞서 2014년 카드 3사 사고에선 주민번호·신용카드 번호 등이 유출돼 직접적인 금융 피해가 우려됐다. 지난해 SK텔레콤 사고는 유심 인증키 유출에 따른 불법 기기 변경, 쿠팡 사고는 배송지와 주문 내역 유출에 따른 주거·소비 생활 노출 등이 문제였다. 정보의 민감성 측면에선 카드·유심 정보가 더 심각하지만, 티빙 사고는 CI와 이름·생년월일·연락처가 함께 유출된 탓에 결코 위험성이 낮지 않다는 분석이다. 조사단은 이날 “현재까지 스미싱·보이스피싱이나 다크웹 거래 등 실제 2차 피해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티빙을 해킹한 공격자의 신원이나 배후 역시 확인되지 않았다. 공격자는 티빙 개발자의 시스템 개발환경 접속키를 탈취해 내부 시스템에 침투했다. 조사단은 “접속키 관리와 모니터링이 허술했고, 2024년 모의 해킹에서 확인된 취약점도 고치지 않았다”며 티빙 측의 총체적 보안 관리 부실을 지적했다. 티빙은 사고 신고 시한인 24시간도 넘겨 최대 3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받을 예정이다. 티빙은 피해 보상으로 5000원 상당의 티빙 포인트와 웨이브 1개월 이용권·CGV 할인권 중 하나를 지급하기로 했다. 1인당 최대 300만원까지 보장하는 해킹·피싱 안심보험도 1년간 제공한다. 보안 전문가들은 그러나 “카드나 유심은 재발급으로 유출 정보를 무효화할 수 있지만, CI를 새로 발급받을 수가 없다”며 “보험이 제공된다고 해서 위험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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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네팔 대홍수 일주일 전… 위성 사진에 빙하 붕괴 징후 찍혔다
빙하·암석 이동 속도 점점 빨라져 주변 암석 경사면에 균열도 진행 마누체르 시르자에이 미국 버지니아공대 교수가 분석한 ESA 센티널-1 위성 자료. 붉은색이 진할수록 빙하와 암석 움직임이 큰 곳이다. 붕괴 추정 지점 주변에서는 사고 전부터 빙하와 암석이 산 아래로 움직인 것으로 분석됐다. /마누체르 시르자에이 교수 지난달 26일 발생한 네팔 대홍수의 빙하 붕괴 징후가 참사 일주일 전부터 위성에 포착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당장 위성과 AI(인공지능)를 활용해 히말라야 빙하와 암석 붕괴 위험을 상시 감시하는 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마누체르 시르자에이 미국 버지니아공대 교수가 사고 지역의 위성 자료를 분석해 빙하 붕괴 전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고 네이처는 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연구진은 유럽우주국(ESA)의 레이더 위성 ‘센티널-1’이 지난 1월 8일부터 8월 19일까지 촬영한 자료를 분석했는데, 마지막 관측은 사고 8일 전이었다. 분석에 따르면, 붕괴 지점 주변 빙하와 암석은 한 달에 약 10㎜씩 아래로 움직이고 있었다. 평소에도 계속 움직이는 빙하 특성상 이동 자체가 곧 붕괴를 뜻한 것은 아니다. 연구진이 주목한 것은 사고를 앞두고 빙하와 암석의 이동 속도가 점점 빨라졌다는 점이다. 시르자에이 교수는 “(붕괴 징후를 발견할 때는) 속도보다 가속이 더 중요하다”며 “경사면의 변형 속도가 달라지는 것은 구조가 불안정해지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했다. 다른 국제 연구진도 위성으로 비슷한 징후를 확인했다. 히말라야 산악 재해를 연구하는 과학자 컨소시엄 ‘하이리스크’는 지난달 28일 긴급 분석 보고서에서 사고 전 위성사진에 붕괴 전조로 볼 수 있는 변화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사고 이틀 전인 24일 빙하에서 흘러나온 녹은 물이 흙이 섞인 갈색으로 변했고, 사고 전 며칠 동안 주변 기반암 비탈에 균열이 퍼지는 모습도 확인됐다. 이번 대홍수는 폭 600m가량의 빙하와 암석이 해발 약 5200m 지점에서 1200m 아래 계곡으로 떨어지면서 시작된 것으로 분석된다. 빙하와 암석이 한꺼번에 무너지면서 규모 5.2 지진에 해당하는 진동이 관측될 정도의 큰 충격이 발생했다. 쏟아진 얼음과 암석은 강을 막았고, 이후 물과 함께 한꺼번에 하류로 밀려가면서 대홍수로 이어졌다. 다만 빙하와 암석 중 무엇이 먼저 붕괴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 히말라야의 조기경보 체계는 주로 빙하호의 수위 상승과 붕괴를 감시한다. 높은 산에 있는 수천 개의 빙하와 암벽이 갑자기 무너지는 현상을 넓은 지역에서 상시 감시하기는 어려운 구조다. 연구진은 AI를 활용한 감시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레이더 위성으로 넓은 산악 지역의 미세한 움직임을 반복 측정하고, AI로 갑자기 움직임이 빨라지는 곳을 자동으로 골라내 붕괴 징후를 찾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시르자에이 교수는 “빙하 붕괴뿐 아니라 이후 강이 막히고 홍수로 이어질 가능성까지 함께 계산해야 한다”며 “이번 재해는 빙하나 홍수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연쇄적인 재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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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배란기 여성들의 ‘욕구’… ‘로고 큰 명품’에 끌린다
전북대 연구팀 “명품 욕구 증가” 본인 물건에 로고 더 크게 그리고 집 밖에서 보여주려는 욕구 강해 “남성은 못 알아차린다” 전달 땐 선호 효과 감소하는 실험 결과도 챗GPT 여성들이 배란기에 다른 사람들에게 티가 잘 나는 과시적인 명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애경 전북대 경영학과 교수 연구팀은 배란기 여성에게서 눈에 잘 띄는 명품 소비 욕구가 증가한다는 실험 결과를 2일(현지 시간)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에 공개했다. 난소에서 난자가 나오는 배란기는 임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생리 주기다. 선행 연구에 따르면 배란기에 성적 욕구가 높아지거나 사람들과 더 많이 어울리려 하고, 더 눈에 띄는 옷을 선택한다. 가임력이 높은 시기에 행동과 소비 패턴이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연구팀은 커다란 로고가 붙은 명품도 눈에 잘 띄는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명품이 단지 값비싼 물건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지위와 부, 명성을 보여주는 도구로 기능한다는 관점이다. 연구팀은 먼저 호르몬 피임제를 쓰지 않는 평균 연령 22.6세의 여성 대학생 70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실험 참가자들은 구찌나 샤넬 등 명품 브랜드 로고를 보고 자신이 사용할 가방과 신발, 다른 여성에게 추천할 가방과 신발에 로고를 원하는 크기로 직접 그렸다. 소변 검사를 통해 배란 24∼48시간 전에 급증하는 황체형성호르몬(LH)을 확인하고 배란기와 배란기가 아닐 때의 응답을 비교했다. 그 결과 자신의 물건에 그린 로고의 평균 크기는 배란기에서 유의미하게 증가한 반면 다른 여성에게 추천하는 경우 배란기일 때 평균 크기가 작아졌다. 두 번째 연구는 온라인에서 수행됐다. 평균 연령 30.8세의 여성 332명이 최종 분석 대상으로 선별됐다. 생리 주기를 바탕으로 설문에 응답한 날의 임신 가능성이 추정됐다. 명품과 비명품 티셔츠 구매 의향을 물었을 때 가임력이 높은 여성은 집 밖에서 입는 경우 명품에 더 높은 구매 욕구를 보였지만 남에게 보여주지 않고 집 안에서만 소비하는 경우 오히려 가임력이 높을수록 명품 구매 의향이 떨어졌다. 선택의 핵심이 명품 자체가 아니라 명품의 가시성이라는 설명에 힘을 싣는 결과다. 세 번째 연구는 최근 2년 내 명품 구매 경험이 있는 평균 연령 32.7세의 여성 88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명품이 이성에게 보여지는 사실’이 선택에 영향을 주는지 알아보는 실험이다. 한 집단은 ‘남성은 여성의 디자이너 의류를 잘 알아차리지 못한다’는 가짜 뉴스 기사를 읽고, 다른 집단은 우주의 은하 개수에 관한 기사를 읽었다. 실험 참가자들에게 명품 브랜드와 비명품 브랜드의 100달러 상품권 중 하나를 골라 받도록 한 결과 은하 기사를 읽은 집단의 여성은 명품 상품권을 고를 가능성이 가임력이 낮을 때 약 45%, 가임력이 높을 때 약 61%까지 차이가 났다. 가짜 뉴스 기사를 읽은 집단에서는 가임력과 관계없이 명품 상품권 선택 가능성이 40%대로 비슷했다. 명품이 이성에게 잘 보이지 않는다고 믿게 만들자 선호 효과가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연구팀은 실험 결과들을 바탕으로 배란 주기가 눈에 잘 띄는 명품을 소비하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결론 내렸다. 이번 실험 결과가 모든 여성을 대표하거나 인과관계를 밝힌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 연구팀은 “이성의 관심을 끌기 위해 행동하는 모든 맥락에 적용되는 결과는 아니다”라며 “개인의 소비 행동은 문화, 경제력, 취향, 관계 상태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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