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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사이테크+] "암세포, 항산화 효소로 T세포 무력화…면역항암제 내성 단서"
英·美 연구팀 "암세포가 분비하는 퍼옥시레독신1이 T세포의 활성산소 제거"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암세포가 자신을 공격하는 면역세포의 기능을 떨어뜨리기 위해 면역 T세포 활성화 과정에서 생성되는 활성산소종(ROS)을 제거하는 항산화 단백질을 종양에 내보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표적 면역항암제인 MSD의 키트루다 [한국 MD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영국 케임브리지대와 미국 오리건 보건과학대 공동 연구팀은 4일 과학 저널 사이언스(Science)에서 암세포가 항산화 효소인 퍼옥시레독신1(PRDX1)을 종양에 방출해 면역 T세포의 활성화를 억제하는 기전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논문 공동 교신저자인 케임브리지대 라훌 로이추드후리 교수는 "암이 면역체계를 차단하는 새 경로를 발견했다"며 "이 경로를 차단하면 일부 면역요법에 반응하지 않던 종양이 치료에 반응하기 시작한다. 이는 이 경로가 암 치료 표적으로서 가치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활성산소종(ROS)은 과도하게 증가하면 DNA 손상과 암세포의 성장 신호를 촉진할 수 있어 일반적으로 유해한 물질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항산화제 보충제가 암 예방이나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여러 임상시험에서는 암 치료 결과를 개선하지 못하거나 오히려 악화시킨 결과도 나왔다. 연구팀은 면역 T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려면 소량의 활성산소종이 필요하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T세포는 암세포를 인식하면 활성산소종을 만들고, 이 활성산소종이 T세포 수용체의 신호전달에 관여해 세포를 활성화하고 암세포를 공격한다. "암세포, 항산화 효소로 T세포 무력화…면역항암제 내성 단서" ChatGPT 활용 제작 인포그래픽. [Science, Alexander J. Wesolowski et al.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생쥐의 흑색종과 대장암 종양에서 종양 내부 세포 주변을 채우는 체액을 분리해 T세포에 처리한 결과, 이 체액은 T세포의 인터페론-γ(IFN-γ)와 종양괴사인자 생성을 억제하고 세포독성 기능도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체액은 혈청보다 항산화 활성이 강했고, 항산화 단백질 가운데 퍼옥시레독신1(PRDX1)이 가장 풍부했다. PRDX1은 활성산소종의 하나인 과산화수소를 제거하는 효소로, T세포 주변에 PRDX1을 첨가하자 세포 내 활성산소종이 감소하고, T세포의 활성화와 증식, 효과기 기능이 억제됐다. 이어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CRISPR/Cas9)로 PRDX1을 만들지 못하는 암세포를 만들어 실험한 결과, 종양 내부의 세포 주변 체액의 PRDX1 농도가 크게 감소하고 T세포 억제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PRDX1을 제거한 생쥐 흑색종은 성장이 크게 억제되거나 면역체계에 의해 제거됐다. 또 면역관문 차단 치료에 반응하지 않던 생쥐 흑색종도 PRDX1 제거 후 항PD-1·항CTLA-4 치료에 반응했으며, 생쥐 간세포암에서도 종양 성장 억제가 면역관문 차단 치료와 함께 더 강해졌다. 연구팀은 사람의 11개 암종에서 유래한 23개 암세포주의 분비 단백질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 모델에서 PRDX1이 가장 풍부한 항산화 단백질로 나타났다며 이는 사람의 암에서도 PRDX1이 같은 작용을 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암세포가 면역체계의 공격을 받으며 PRDX1 발현이 증가하는 현상도 관찰됐다며 이는 암세포가 면역세포의 공격을 피하는 과정에서 종양의 산화환원 상태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바꿀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연구는 생쥐와 세포를 이용한 전임상 연구인 만큼 PRDX1 표적 치료가 환자에게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향후 종양의 PRDX1을 선택적으로 차단하거나 종양 환경의 활성산소종을 높이는 전략 등을 치료법으로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논문 공동 교신저자인 오리건 보건과학대 로버트 L. 아일 교수는 "많은 암이 면역요법에 반응하지 않거나 치료에 내성이 생기기 때문에 이 연구 결과가 특히 중요하다"며 "종양이 T세포를 억제하는 방법을 더 많이 이해할수록 이런 억제를 되돌리는 치료법을 설계할 기회도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 출처 : Science, Alexander J. Wesolowski et al., 'Tumor-derived antioxidants suppress immunity by depriving T cells of reactive oxygen species', http://dx.doi.org/10.1126/science.adz8203 scite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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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AI 활용 학자’ 논문 3배 더 쓸 때, 연구 시야 5% 좁았다…‘슬롭 논문’ 범람 [팩플]
" 누가 봐도 인공지능(AI)이 쓴 것 같은 논문이 많이 투고돼요. 그런데 이 논문들이 깊이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탁월한 것도 아니에요. 학자들이 AI에 많이 의존한다는 것만 확실히 알 수 있었죠.(서울 사립대 A교수) " " 동료 교수에게 ‘논문에서 쓰신 이 부분은 무슨 내용이에요?’라고 직접 물었는데, 간혹 자세히 모르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교수들도 AI에 맡겨 놓으니까, 자기 논문 내용도 잘 기억을 못 할 지경이란 거죠.(국립대 B교수) " AI가 생활뿐 아니라 학계 연구에도 깊이 스며들면서 저품질의 ‘슬롭(slop) 논문’이 범람하고 있다. 일상적 글쓰기부터 유튜브 영상 등 소셜 미디어에서 AI로 만든 질 낮은 콘텐트인 슬롭이 판을 치는 가운데, 과학적 검증이 중요한 논문 영역에서까지 슬롭이 양산되며 학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미국 한 대학 졸업식에 참석한 학생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31일 과학계에 따르면 중국 칭화대 하오첸웨 연구원과 미국 시카고대 제임스 에번스 교수 등 연구진이 자연과학 분야 연구논문 4130만 편을 분석한 결과, 연구에 AI를 사용한 과학자가 그렇지 않은 과학자보다 3.02배 더 많은 논문을 발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분석은 올해 초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실렸다. 논문 발표량은 많아졌지만, 과학계의 연구 시야는 좁아지고 있다. 분석에 따르면 AI를 쓴 논문의 주제 범위는 AI를 쓰지 않은 것보다 4.63% 좁았다. AI를 활용한 논문일수록 데이터가 이미 풍부한 분야에 몰려드는 경향이 발생하면서다. 동일한 논문을 인용한 후속 논문들이 서로를 다시 인용하는 비율인 ‘후속 연구 관여도’는 AI를 쓴 연구에서 22% 더 낮았다. 김주원 기자 연구와 논문 품질 하락의 대표적 사례는 논문 속 ‘환각(hallucination)’을 꼽을 수 있다. 생성 AI가 없는 사실을 마치 진짜인 것처럼 만들어내는 현상이다. 미국 코넬대 자오전웨와 왕이허 등 연구진은 논문 약 252만 편에 들어간 참고문헌 1억1135만 건을 분석한 결과를 지난 5월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 아카이브(arXiv)에 공개했다. 연구진은 여기서 실재하지 않는 ‘환각 참고문헌’이 지난해 1년간 나온 논문에만 최소 14만6932건 포함됐을 것으로 추산했다. 인간 연구자가 참고문헌을 직접 작성했다면 실제 문헌을 확인하고 제목과 저자 등을 인용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존재하지 않는 논문을 참고문헌에 넣을 가능성은 작다. 그러나 AI는 실존하지 않는 문헌을 만들어 출처로 인용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얘기다. 저품질 논문이 쏟아지면서 이를 걸러내기 위한 학계의 검증 부담은 커지고 있다. 국내 데이터과학 분야의 한 교수는 “터무니없는 참고문헌이 들어가 있거나 낮은 수준의 실수가 있는 논문이 학술지에 계속 투고돼 심사할 때 지칠 정도”라고 말했다. 최근 일본의 한 문학상 공모에 AI 작성이 의심되는 응모작이 급증하면서 심사 비용 부담에 문학상 자체가 존폐 위기에 처한 사례처럼, 학계의 평가 체계도 한계에 몰릴 수 있다는 우려다. 결국 과학계에선 논문 평가 기준을 혁신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오고 있다. 잔프랑코 베르토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 교수는 네이처 천문학(Nature Astronomy)에 게재한 논평에서 “AI는 우리가 논문을 더 많이 발표하도록 하는 게 아니라 적더라도 좋은 논문을 내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연구 과정의 코드와 데이터 등까지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내 학계에선 연구의 진실성을 높이기 위해 ‘생성형 AI 연구윤리 가이드’ 등을 공식 배포하고, 인간 과학자가 AI 활용 연구에서 주도성을 갖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효빈 대학연구윤리협의회 사무총장은 “AI를 제대로 쓰면 논문의 품질은 더 좋아져야 하는 게 정상”이라며 “최근 논문의 품질이 떨어지는 경우는 대부분 AI가 연구의 주체가 되고 인간 연구자가 이를 따라가는 데 그쳤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각 연구 단계별로 AI를 적절하게 사용하는 법을 연구자들에게 재교육하고, 연구자도 AI 생성 결과를 스스로 검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중앙플러스 : 팩플 더 자세한 기사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주소창에 링크를 붙여넣으세요. 합격할 대학 찾아준다고?…수시 6장 쓰기전, AI에 물어볼 것 9월 대입 수시모집을 앞둔 수험생과 학부모의 ‘골든 타임’이 찾아왔다. 지금이 바로 지원 대학과 전략을 최종 점검해야 하는 시기. 2027학년도 신입생 10명 중 8명은 수시모집으로 대학에 들어간다. 정보와 조언에 목마른 수험생·학부모의 시선은 인공지능(AI)으로 향한다. “챗GPT의 수시 컨설팅, 믿을 만한가요?” “AI가 골라준 대학·학과 봐주세요” 등 온라인 입시 커뮤니티에도 질문이 쏟아지고 있다. 입시 전문가들은 AI를 잘만 활용하면 24시간 나만의 ‘입시 컨설턴트’를 만들 수 있다는데. 팩플이 입시와 AI를 잘 아는 현직 교사, 사교육 업계와 스타트업이 추천하는 프롬프트(명령어)를 모아 핵심만 추렸다. 수험생과 학부모가 알고 싶은 AI 컨설턴트의 모든 것.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51373 “입사 2년차, 김도영이 누군데”…김범수가 6조 맡긴 그 남자 마지막 불꽃인가, 새로운 불씨인가. 혁신보다 위기라는 수식어가 익숙해진 카카오가 또 한번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달 21일 카카오를 ‘카카오AI’와 ‘카카오X’로 쪼개는 인적분할을 발표한 것. 정신아 현 카카오 대표가 이끌 카카오AI는 카톡과 AI 사업을, 김도영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대표가 맡을 카카오X는 주요 계열사와 6조4000억원의 투자 재원을 가져간다. 입사 1년 5개월 만에 카카오X 수장에 내정된 김도영은 누구일까. ‘뉴페이스’ 김도영을 팩플이 심층 분석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57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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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컴투스 '제우스' 구글·애플 마켓 매출 1위…새 캐시카우 될까
이용자 증가에 서버 증설까지…'서머너즈 워' 잇는 흥행작 김대훤 대표의 에이버튼이 개발하고 컴투스가 퍼블리싱 '제우스: 오만의 신' 3분기 일평균 매출 약 15억원 추정 [서울=뉴시스] 컴투스의 신작 '제우스: 오만의 신'이 출시 18시간 만에 국내 양대 앱마켓 매출 1위에 올랐다. (사진=컴투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컴투스의 신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제우스: 오만의 신'이 출시 초반 양대 앱마켓 매출 1위에 오른 데 이어 일주일 만에 서버까지 늘렸다. 컴투스가 '서머너즈 워'와 야구게임 외에 새로운 매출 축을 확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컴투스는 2일 오후 8시 제우스의 신규 서버 그룹 '데메테르'를 열었다. 출시 일주일 만의 첫 서버 증설이다. 데메테르는 3개 서버로 구성됐다. 이번 증설로 운영 서버는 33개로 늘었다. 컴투스는 "출시 후 이어지는 이용자 증가와 접속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규 서버 오픈과 함께 첫 정기 업데이트도 진행해 '미다스의 금고', 길드 레이드, 개인 상점 등 신규 콘텐츠를 추가했다. 초반 매출 지표도 양호하다. 제우스는 출시 약 18시간 만에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 매출 1위에 올랐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집계에서도 지난달 31일 기준 구글플레이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출시 직후의 반짝 흥행을 넘어 초기 이용자 유입이 실제 서버 증설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7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컴투스 신작 ‘제우스: 오만의 신’ 쇼케이스 행사에서 컴투스 남재관 대표(오른쪽부터), 개발사 에이버튼 김대훤 대표, 에이버튼 디렉터 정성훈, 컴투스 사업본부장 김정훈이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2026.08.07. since1999@newsis.com 키움증권은 최근 제우스의 초기 앱마켓 성과를 반영해 컴투스 목표주가를 기존 4만7000원에서 5만원으로 상향했다. 제우스의 3분기 일평균 매출은 약 15억원으로 추정했다. 모바일 MMORPG는 출시 직후 고액 결제가 집중되면서 매출 순위가 빠르게 상승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럼에도 컴투스 입장에서 제우스의 초반 성과는 의미가 있다. 컴투스는 그동안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와 국내 프로야구·메이저리그 기반 스포츠게임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내왔다. 반면 장수게임 의존도를 낮추고 새로운 대형 흥행작을 확보하는 것은 중장기 과제로 꼽혀왔다. 제우스는 이런 점에서 컴투스의 하반기 핵심 승부작이다. 회사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에서도 제우스를 하반기 성장동력 가운데 하나로 제시했다. 컴투스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570억원, 영업이익 72억원을 기록했다. [서울=뉴시스] 배우 박지현이 그리스 로마 신화 속 '판도라'가 되어 게임 세계로 들어왔다. 컴투스가 정교한 얼굴 복제와 목소리 녹음 기술을 활용해 박지현의 모습을 그대로 담은 신작 '제우스: 오만의 신'을 내놓는다. (사진=컴투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 게임은 김대훤 대표가 이끄는 에이버튼이 개발하고 컴투스가 퍼블리싱한다. 김 대표는 과거 넥슨에서 '프라시아 전기' 등을 총괄한 개발자 출신 경영자다. 제우스가 흥행을 이어갈 경우 컴투스에는 자체 개발뿐 아니라 외부 개발사의 경쟁력 있는 작품을 발굴해 서비스하는 퍼블리싱 전략에서도 성과를 거뒀다는 의미가 생긴다. 제우스의 진짜 성적표는 출시 첫 주 순위보다 앞으로의 흥행 유지력에 판가름날 전망이다. 3분기에는 출시 이후 약 한 달간의 성과만 실적에 반영된다. 현재의 매출 흐름이 이어진다면 한 분기 전체 실적이 반영되는 4분기부터 제우스의 실질적인 기여도가 보다 뚜렷하게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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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CPU 대란 주의보 ④] “CPU만 있으면 뭐하나, 보드가 안 돈다”
100kW 랙 시대의 역습…전력관리칩 ‘30주 품귀’에 발목 잡힌 서버 완성품 인공지능(AI) 인프라 시장의 스포트라이트가 엔비디아 GPU와 SK하이닉스·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HBM)에 쏠린 사이, 시스템 전체의 척추이자 혈관 역할을 하는 중앙처리장치(CPU) 공급망에 기형적인 병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거대언어모델(LLM) 학습 중심에서 자율 에이전트와 실시간 추론 시대로 패러다임이 전환되면서 호스트 CPU 수요가 급증한 반면, TSMC 선단 공정 슬롯 부족과 고다층 FC-BGA 기판 쇼티지가 겹쳐 글로벌 하드웨어 생태계가 2차 충격에 직면했습니다. 이에 <디지털데일리>는 일선 반도체 소부장 현장의 경고와 글로벌 빅테크 수장들의 분석을 바탕으로, 하반기 IT 산업 전반을 강타할 'CPU 대란'의 구조적 원인과 시장 파급 효과, 그리고 K-반도체의 기회 요인을 심층 진단합니다. [편집자주] 컴퓨텍스 2026 AMD 단독 데모 투어 현장에 진열된 AMD 인스팅트 MI350P PCIe GPU 가속기와 차세대 에픽(EPYC) 서버용 CPU 및 라데온 프로 W9700 그래픽 카드 실물. [사진=배태용기자] [디지털데일리 김문기기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물리적 병목이 프로세서 다이(Die) 자체를 넘어, 칩과 칩을 연결하는 고속 인터페이스와 전원 공급망으로 확산되고 있다. 에이전틱 AI(Agentic AI)의 확산으로 호스트 중앙처리장치(CPU)가 수많은 가속기와 네트워크 카드, 고속 스토리지를 동시에 지휘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자, 데이터 전송 통로인 ‘PCIe 레인’ 대역폭이 한계치에 봉착했다. 여기에 단일 랙 전력 밀도가 100킬로와트(kW) 이상으로 치솟으면서 초고밀도 CPU에 정밀한 전류를 공급하는 전력관리반도체(PMIC)와 전압조절모듈(VRM)이 연쇄 공급 부족를 일으키고 있다. 이는 CPU 칩셋을 간신히 확보하더라도 이를 메인보드에 얹어 구동할 핵심 주변 반도체와 I/O 부품이 부족해 완제품 서버 조립 라인이 멈춰 설 수도 있다. CXL 3.2·PCIe 6.4 패브릭 스위치 [사진=파네시아] ◆ "16레인으론 턱없다"… 에이전트가 삼킨 PCIe 100레인 에이전틱 AI 워크로드가 기존 정적 거대언어모델(LLM)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바로 ‘입출력(I/O) 트래픽의 기하급수적 폭증’이다. 과거 LLM 훈련 단계에서는 대규모 데이터를 GPU 내부 메모리(HBM)에 한 번 적재하면 대부분의 연산이 GPU-to-GPU 고속 인터커넥트 안에서 이뤄졌다. 호스트 CPU는 초기 데이터 주입과 기본 네트워크 관리를 위해 통상 16~32개의 PCIe 레인만 할당해도 시스템 병목이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자율 에이전트 환경은 찰나의 순간에도 외부 웹 검색, 사내 벡터 데이터베이스(DB) 조회, 고속 NVMe-oF 스토리지 호출, 수천 개 에이전트 간 메시지 패킷 교환을 쉼 없이 쏟아낸다. 이 방대한 트래픽은 모두 호스트 CPU의 루트 콤플렉스를 통과해야 한다. 업계에 따르면 실제로 에이전틱 AI 추론 환경으로 전환되면서 호스트 CPU 1소켓당 요구되는 데이터 전송 통로인 PCIe 레인 수는 과거 정적 LLM 훈련 환경 대비 최대 5배 수준으로 폭증하고 있다. 과거 단순 학습 환경에서는 400Gbps 네트워크 카드(NIC)에 16레인, 로컬 기본 드라이브용 NVMe SSD에 16레인, 보조 가속기 링크에 16레인 정도를 배정해 1소켓당 총 32~48레인 수준이면 시스템 병목 없이 원활한 구동이 가능했다는 것. 그러나 실시간 분기 처리와 데이터 조율이 쉼 없이 일어나는 에이전틱 AI 환경에서는 네트워크 대역폭이 800Gbps에서 1.6Tbps급 고성능 초고속 NIC 및 DPU로 전환되며 32~64레인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초고속 벡터 데이터베이스(DB) 조회를 전담하는 엔터프라이즈 NVMe 스토리지 어레이가 32레인을 추가로 점유하고, 많은 컨텍스트를 실시간으로 확장하기 위한 CXL 3.0 기반 메모리 풀링 및 가속기 인터페이스가 32~64레인을 동시에 잠식하는 구조다. 결과적으로 호스트 CPU 1소켓당 최소 100개에서 128개 이상의 고성능 PCIe 5세대 또는 6세대 레인이 쉴 새 없이 가동되어야 하는 구조로 전환되면서 인터페이스 대역폭 자체가 시스템의 병목을 발생시키기에 이르렀다 . 글로벌 통신·인터페이스 반도체 전문 기업 마벨(Marvell), 브로드컴(Broadcom), 아스테라랩스(Astera Labs)의 PCIe 리타이머와 스위치 칩셋 납기가 평년 8~10주에서 최장 28~32주까지 폭증한 배경이기도 하다. 신호 왜곡을 보정해 주는 핵심 리타이머 칩이 부족해지면서 메인보드 제조사들은 CPU 소켓 주변의 I/O 라우팅을 제때 완성하지 못하고 있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가 산업용 애플리케이션에 최적화된 전력관리 IC(PMIC)인 ‘STPMIC1L’ 및 ‘STPMIC2L’을 출시했다 [사진=ST] ◆ 100kW 랙 시대… PMIC·VRM 전력 반도체 ‘납기 절벽’ I/O 병목에 이어 시스템을 옥죄는 또 다른 뇌관은 ‘전력 공급 인프라’의 한계다. 인텔의 제온 6 시에라 포레스트, 그레이나트 래피드와 AMD 에픽 5세대 튜린 등 최신 서버용 CPU는 128코어에서 최대 192~256코어에 달하는 초고밀도 다이를 집적했다. 이에 따라 CPU 1소켓당 열설계전력(TDP)이 과거 200~300W 수준에서 최대 500W~600W 이상으로 수직 상승했다. 여기에 72장의 AI 가속기와 고성능 CPU를 단일 랙에 집적하는 엔비디아 NVL72 및 AMD 헬리오스(Helios) 등 초고밀도 랙 스케일 아키텍처가 도입되면서, 단일 랙 전력 소모량은 과거 20~40kW에서 100~120kW 수준으로 폭증했다. 이 같은 초고밀도 환경에서는 메인 전원에서 들어오는 48V/12V 고전압을 CPU 코어가 요구하는 0.8~1.1V 수준의 초저전압·수백 암페어(A)의 대전류로 극도로 정밀하게 변환해 주는 ‘지능형 디지털 전력관리반도체(PMIC)’와 ‘멀티페이즈 전압조절모듈(VRM)’이 필수적이다. 전류 공급이 미세하게라도 흔들릴 경우 초미세 공정으로 제작된 CPU 코어가 손상되거나 연산 오류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모놀리식 파워 시스템즈(MPS), 인피니언,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 등 글로벌 전력 반도체 기업들의 고성능 서버용 디지털 컨트롤러 및 스마트 파워 스테이지(SPS) 칩셋 라인 역시 공급 과부하에 걸렸다. 글로벌 전자부품 유통 분석 기관 퓨전 월드와이드에 따르면, 고밀도 서버 CPU용 특수 PMIC 및 드라이버 모스펫(DrMOS)의 주문 대기 시간은 평년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30주를 기록하고 있다. 핵심 전력 칩셋의 가격 역시 유통 채널에서 공식 출고가 대비 30~50%의 웃돈에 거래되는 실정이다. 퀄컴이 미국 샌디에이고 본사에서 진행한 스냅드래곤X 시리즈 CPU 성능 측정 데모 ◆ "칩셋 다 모아도 보드가 안 돌아간다" CPU 코어 부족에 더해 PCIe 인터페이스와 전력 반도체 공급망까지 동시에 불안하면서, 델 테크놀로지스, HPE, 레노버, 슈퍼마이크로 등 글로벌 서버 완성품 OEM들은 조달 병목을 호소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서버 제조사들이 겪고 있는 출하 지연은 단순 연산 프로세서 한 종류의 부족이 아니라, CPU를 중심으로 얽혀 있는 ‘PCIe 리타이머, 디지털 PMIC, 고다층 메인보드(MLB)’의 동시다발적 결핍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델과 HPE의 고성능 엔터프라이즈 AI 서버 납기는 이전대비 늘어났으며, 부품 단가 상승을 견디지 못하고 서버 완제품 가격을 15~17% 전격 인상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호스트 CPU라는 '심장'을 둘러싼 '혈관(PCIe 인터페이스)'과 '에너지 공급원(PMIC/VRM)'이 일제히 마비되면서, 부품 하나만 빠져도 완제품 출하가 불가능한 SCM의 전형적인 '오링(O-Ring) 취약성'이 드러나고 있다. 결국 하반기 CPU 대란의 이면에는 반도체 제조 공정의 한계를 넘어선 ‘I/O 대역폭과 전력 무결성 의 총체적 위기’가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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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인터뷰] 라이프 린트너 IFA CEO “소비자, AI 붙였다고 돈 더 안 내… 韓, 기술 넘어 ‘쓸 이유’ 보여줘야”
유럽 최대 IT 전시회 ‘IFA 2026′ 독일 베를린서 개최 1900개 브랜드 집결… 가전 넘어 AI·로봇·모빌리티로 확장 “로봇, 한 해만의 화려한 주제 아냐… 실제 활용 단계 가까워져” “中 기업 관심 크게 증가… 유럽 시장은 서비스·현지화가 핵심” 라이프 린트너(Leif Lindner) IFA 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IFA 매니지먼트 “제품 상자에 단순히 ‘인공지능(AI)’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다는 이유만으로 소비자가 더 많은 돈을 지불하지는 않습니다. 몇 년 전에는 ‘이 제품에 AI가 들어 있는가’가 질문이었다면, 지금은 ‘AI가 실제로 나를 위해 무엇을 해주는가’가 중요합니다.” 라이프 린트너(Leif Lindner) IFA 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는 유럽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 2026’ 개막을 이틀 앞둔 2일 조선비즈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AI가 가전·PC·스마트홈·로봇 등에 들어가기 시작했지만, 기술의 존재 자체가 제품을 선택하는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린트너 CEO는 삼성전자·LG전자를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기업으로 평가하면서도 “기술적 리더십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했다. 중국 업체들이 제품 완성도를 높이며 빠른 속도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는 만큼, 한국 기업도 소비자에게 ‘왜 이 제품을 써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가전 넘어 AI·로봇… “미래 기술, 이미 일상 가까이” IFA 매니지먼트가 주최하는 IFA 2026은 4일 독일 메세 베를린에서 개막해 8일(현지시각)까지 열린다. 1900개 이상의 글로벌 브랜드가 참가한다. IFA는 올해 슬로건을 ‘미래는 지금’(The Future Is Now)으로 정하고 TV·생활가전 중심에서 AI·휴머노이드 로봇·모빌리티·디지털 헬스 등으로 영역을 넓혔다. 작년에는 49개국 1900개 이상의 업체가 참가했고 약 22만명이 방문했다. 린트너 CEO는 올해 행사 주제를 ‘미래는 지금’이라고 잡은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불과 몇 년 전까지 미래의 개념으로 이야기했던 많은 기술이 일상에 훨씬 가까워졌다. AI는 PC·가전·스마트홈·웨어러블·모빌리티·엔터테인먼트 전반으로 확산됐고, 로봇도 인상적인 시연을 넘어 실제 활용을 위한 시스템으로 이동하고 있다.” IFA가 휴머노이드 로봇과 ‘피지컬 AI’를 전면에 세운 것도 이런 변화 때문이다. 미래 기술·스타트업 전시인 ‘IFA 넥스트’에는 약 300개 기업·기관이 참가하고 역대 가장 많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모습을 드러낸다. 린트너 CEO는 “로봇을 한 해만을 위한 화려한 주제로 만들려고 배치한 것이 아니다”며 “가정·서비스·헬스케어·산업에서 실제 활용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행사의 가장 큰 주안점으로는 외연 확대를 꼽았다. 그는 “IFA를 전통적인 제품 전시회에서 더 폭넓은 국제 기술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가장 큰 과제였다”며 “소비자 기술이라는 개념 자체가 변화하는 상황에서 IFA가 계속 의미 있는 행사로 남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했다. 일반 관람객에게는 기술이 퍼스널 케어·건강·웰빙을 어떻게 바꾸는지 체험할 수 있는 ‘뷰티 허브’를, 산업 관계자에게는 AI와 옴니채널 상거래 등 유통 변화를 다루는 ‘리테일 이노베이션 존’을 둘러보길 추천했다. 린트너 CEO는 “서로 매우 다른 경험이지만 소비자의 요구가 어떻게 변하는지, 그 변화가 사업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함께 보여준다”고 했다. 中 부상에 빨라진 경쟁… “韓, 기술 리더십만으론 부족” 올해 IFA에서 중국으로 등록한 기업·기관은 900곳을 웃돌았다. 작년 690곳 이상에서 1년 새 200곳 넘게 늘었다. 린트너 CEO는 “중국 기업의 관심이 크게 높아진 것은 분명하다”며 “막대한 제조 규모와 강한 혁신 역량, 갈수록 정교해지는 제품, 글로벌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동시에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중국 기업의 부상은 기존 글로벌 브랜드에도 더 빠른 시장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는 게 린트너 CEO의 진단이다. 그는 “혁신 주기가 짧아지고 새로운 경쟁자들은 정교한 제품을 빠르게 내놓고 있다”며 “기술적 리더십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삼성전자·LG전자의 강점으로는 브랜드와 엔지니어링 역량, 글로벌 유통망, 유럽 시장 경험을 꼽았다. AI 홈과 로봇에서도 한국이 강한 기반을 갖췄다면서도 “이것이 나에게 왜 유용한가, 왜 더 나은가, 왜 이 제품을 선택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답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중국이 글로벌 기술 산업의 중심으로 이동했다는 평가에는 거리를 뒀다. 그는 중국 기업의 혁신과 속도가 경쟁 환경을 바꾸고 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세계 기술 산업의 무게중심이 하나의 국가로 결정적으로 이동한다고 표현하는 데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히트펌프, 설치망·서비스까지 갖춰야”… 유럽 공략은 현지화부터 1924년 시작돼 올해 65회째를 맞은 IFA는 가전·IT 기업이 유럽의 유통업체와 바이어를 만나는 대표적인 시장 진출 교두보 역할을 해왔다. 린트너 CEO는 “유럽은 매력적이지만 쉬운 시장은 아니다”라며 “좋은 제품은 출발점이지 완전한 전략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지 유통망과 애프터서비스(AS), 규제 전문성, 유통업체와의 관계, 소비자의 생활·구매 방식을 함께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유럽에서 사업을 확대하는 히트펌프·냉난방공조(HVAC)에 대해 “제품을 보내 매장 선반에서 판매하면 되는 상품이 아니다”라며 “설치 네트워크와 에너지 기준, 서비스 인프라, 장기간에 걸친 고객의 신뢰가 핵심”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시아에서 성공한 제품을 별도 현지화 없이 유럽에 그대로 가져오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가장 큰 실수”라며 “시장에 투자하고 현지 관계를 구축하며 규제와 소비자의 기대를 이해하는 기업이 장기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더 강한 기반을 갖게 된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도심으로… “대형 부스만이 유일한 방식 아냐” 올해는 주요 기업의 IFA 참가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기업간거래(B2B)·미디어 행사의 중심을 메세 베를린에서 도심 훔볼트 카레로 옮겼다. 대신 메세 베를린에서는 IFA 크리에이터 허브의 메인 스폰서로 참여한다. 린트너 CEO는 “대규모 전시는 여전히 매우 큰 가치가 있지만 더 이상 유일한 방식은 아니다”며 “삼성전자는 여러 참가 형식이 공존할 수 있다는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는 크리에이터 허브의 메인 스폰서로 IFA 2026에 긴밀히 참여하고 있고, 훔볼트 카레에서 여는 B2B·미디어 행사도 IFA 공식 프로그램의 일부”라며 “IFA는 다양한 참가 방식을 수용하고 베를린 도심으로 선택적으로 영역을 넓히면서도 메세 베를린을 행사의 중심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독일 메세 베를린 IFA 2026 전시장 배치도. 삼성전자가 메인 후원사를 맡은 ‘IFA 크리에이터 허브’는 팔레 암 풍크투름에 마련된다./ IFA 매니지먼트 미국 소비자가전전시회(CES), 스페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와 함께 세계 3대 테크 전시회로 꼽히는 IFA는 산업 관계자와 일반 소비자가 한 공간에 참여한다는 점을 차별점으로 내세운다. 린트너 CEO는 “IFA는 B2B와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를 결합하고 가전·소비자가전·미래 기술을 한곳에 모은다”며 “제조사가 국제 유통업체와 언론을 만나는 동시에 실제 제품을 사용할 소비자의 반응까지 직접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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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2027 AI예산 해부 ③] 독파모 다음은 프런티어AI…‘모델·서비스·피지컬’ 3축 본 궤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7년 AI 예산은 9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84.3% 늘었다. GPU·데이터 등 공통 인프라 확충에 더해 프런티어AI, 모두의AI, 피지컬AI 등 굵직한 정책도 동시에 몸집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제 ‘얼마를 확보했느냐’에서 ‘어디에, 어떻게 쓸 것이냐’로 옮겨간다. <디지털데일리>는 전문가와 정부·업계관계자를 통해 내년도 예산 편성 배경을 분석하고 숫자 속에 담긴 정부 정책 향방을 전망해본다.<편집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 중인 AI 주요 정책 로드맵 [사진=KTV 방송 화면 갈무리] [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2027년 AI예산을 놓고 보면 정부가 주목하고 있는 AI 기술은 프런티어AI·모두의AI·피지컬AI 3개 축으로 정리된다. 실제 정책 사업에서는 각각 ‘최상위 모델 확보’ ‘대국민 AI 활용’ ‘물리세계·산업 적용’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정부 AI 정책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GPU 확보, 지역 AI전환(AX), 피지컬AI 개념검증(PoC) 등 사업별로 기반을 닦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내년부터는 이러한 선행 사업에 대규모 예산을 붙여 기술개발과 서비스, 실증을 동시에 확장하는 단계로 넘어가는 모습이다. 특히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상위 AI모델·기술 확보’에 5조5937억원, ‘AI 서비스·활용’에 1조8611억원을 편성했다. AIDC·피지컬AI·차세대반도체를 묶은 3대 메가프로젝트 예산도 2981억원에서 7956억원으로 확대됐다. 공식적으로 프런티어AI·모두의AI·피지컬AI가 하나의 패키지 사업으로 묶인 것은 아니다. 다만 예산 흐름을 따라가면 ‘모델을 만들고, 국민이 쓰게 하고, 산업에 적용’하는 흐름으로 정책 로드맵이 한층 선명해진 모습이다. ◆독파모로 기반 닦고 프런티어AI로…‘최상위 모델’ 경쟁 집중 첫번째 축은 프런티어AI다. 정부는 올해까지 독파모 사업을 통해 국내 기업이 자체 기술로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고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는데 힘을 쏟았다. 이제는 글로벌 최상위 AI 모델과 직접 경쟁할 수 있도록 자원 투입 규모 자체를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내년도 최상위 AI모델·기술 확보 예산은 올해 2조6146억원에서 5조5937억원으로 두배 이상 증가한다. GPU 확충에 3조8500억원을 투입해 최신 베라 루빈급 GPU 약 1만장을 확보한다. 프런티어급 AI 개발용 데이터 경쟁력 강화 사업에는 올해 300억원의 26배가 넘는 8000억원을 편성했다. 생성AI 프런티어 인재 사업도 250억원 규모로 새롭게 추진한다. GPU·데이터·인재를 한데 묶어 모델 경쟁력의 기반 자체를 키우겠다는 것이다. 특히 정부가 목표로 제시한 데이터 확보 규모는 약 ‘1조 토큰’ 규모다. 모델별 토큰 계산 방식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영문 기준 1토큰을 약 0.75단어, 책 한 권을 약 10만단어로 단순 환산하면 약 750만권 분량에 해당한다. 다만 프런티어AI가 기존 독파모를 그대로 대체하거나 통합하는 것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 정부는 별도의 새로운 체계로 프런티어AI 모델 개발에 대규모 자원을 투입하되 독파모에서 확보한 기술과 인재가 단절되지 않도록 연계 방안을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최근 과기정통부 예산안 브리핑에서 “프런티어AI 모델 개발은 좀 더 새로운 체계로 대규모 자원을 투입하겠다는 사업”이라며 “독파모와는 기술이나 인재들이 잘 연결돼 진행할 수 있도록 세부 추진방안을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모델 개발만으론 부족…‘모두의AI’로 전 국민 서비스 확산 두 번째 축은 ‘모두의AI’다. 정부가 만든 AI 생태계를 실제 이용자에게 연결하는 정책이다. 과기정통부는 지난달 SK텔레콤·카카오·KT 등 3개 컨소시엄을 모두의AI 사업자로 선정했다. 국산 AI 모델을 활용한 범용 챗봇을 전 국민에게 제공하고 향후 공공 AI 에이전트와 개인별 특화 에이전트까지 서비스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내년도 신규 예산으로 2500억원이 배정됐다. 정부는 모두의AI 플랫폼 위에 각종 특화 서비스를 개발·탑재하고 국민이 필요한 AI 에이전트를 직접 활용하거나 만들 수 있도록 지속해서 고도화한다는 구상이다. 2500억원에는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GPU 임차비도 포함된다. 정부는 B200 기준 약 2000장을 임차할 수 있는 규모로 추산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일 사용자 기준 약 1000만명을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구체적인 서비스 규모와 기업별 분담 방식은 향후 사업자들과 협의를 통해 정할 예정이다. 독파모와 프런티어AI가 AI의 ‘공급 역량’을 키우는 정책이라면 모두의AI는 확보한 기술을 대국민 서비스로 연결해 실제 사용 경험과 수요를 만들어내는 축인 셈이다. ◆전북·경남 실증 넘어 전국으로…피지컬AI는 ‘물리세계’ 공략 세번째 축은 피지컬AI다. 프런티어AI와 모두의AI가 주로 디지털 공간에서 모델과 서비스를 확장한다면 피지컬AI는 AI를 로봇·공장·물류 등 현실 세계로 가져오는 정책이다. 정부는 앞서 전북과 경남에서 제조 현장을 중심으로 피지컬AI PoC를 진행한 데 이어 지역 AX 사업을 통해 실제 공장 적용과 데이터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월드모델 등 핵심기술 개발까지 병행하면서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기반을 마련해왔다. 2027년부터는 사업 범위가 한층 넓어진다. 피지컬AI 트레이닝센터 구축에 400억원, 피지컬AI 핵심기술개발에 550억원, 우정사업본부와 연계한 물류 실증·확산에 260억원이 신규 편성됐다. 실제·합성 데이터를 함께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범용 피지컬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해 다양한 산업 현장에 적용한다는 복안이다. 정책 흐름도 ‘현장 PoC→데이터 확보→모델 개발→실증·확산’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정부는 전북·경남 지역에서 총 1조4131억원 규모 ‘AX 연구개발(R&D) 사업’을 추진 중이다. 경남에는 6763억원을 투입해 정밀제조 분야를, 전북에는 7368억원을 투입해 AI 공장 플랫폼을 각각 구축하는 것이 골자다. 이번에 신규 편성된 예산은 실증 중심 전북·경남 사업에 더해 ①피지컬AI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 확보 체계를 만들고 ②범용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과 물류 현장 실증까지 연결하면서 ③개별 지역 실증을 전국 산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범용 기술로 구체화하는 작업에 돌입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정책 전문가는 “이제 중요한 것은 각각의 사업을 따로 성공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모델 개발에서 확보한 기술과 인재가 서비스와 산업 현장으로 이어지도록 만드는 것”이라며 “AI 모델 자체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제조·로봇·반도체 등 우리나라가 강점을 가진 산업과 연결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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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4개월 만에 진용 갖춘 'AI 삼각편대'…독파모 손본다
AI수석·국가AI전략위 부위원장 공백 해소…AI 과제 산적 독파모 재편·3대 메가프로젝트 지원·AI 기본법 정비 등 과제 하정우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신임 상근부위원장이 31일 서울 중구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에서 열린 취임 인사 및 기자간담회에서 소회를 밝히고 있다. 2026.8.31 ⓒ 뉴스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정부의 인공지능(AI) 정책을 책임질 삼각편대가 4개월 만에 다시 꾸려졌다. 총선 여파로 그간 공석 상태였던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에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 국가AI전략위원회 상근 부위원장에 하정우 전 AI수석이 선임되면서 정부의 AI 거버넌스(관리체제)가 완비됐다. 국가AI전략위 부위원장직을 겸임하며 홀로 정부의 AI 수장 역할을 해온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부담도 한층 덜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산적한 과제는 녹록지 않다. 불과 4개월 사이 글로벌 AI 기술과 패권 구도는 요동쳤고, 정부가 추진해야 할 AI 정책 방향성도 크게 달라졌다. 앤트로픽의 프런티어(최상위급) AI 모델 '미토스' 등장 이후 상황이 변했고, AI를 국가 전략 자산화하려는 미·중 양강의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재명 정부의 대표적인 AI 정책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를 놓고 현재 상황에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3대 메가프로젝트를 뒷받침할 법·제도적 지원과 내년 유예 기간이 종료되는 AI 기본법을 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美·中과 AI 격차 좁히는 데 한계…"독파모 재설계 시급" 전문가들이 한목소리로 방향 수정을 주문하는 정부 AI 정책은 '독파모'다. 미토스로 대표되는 현재의 글로벌 최상위급 AI 모델을 따라잡는 데 한계가 분명하다는 지적이다. 신진우 한국과학기술원(KAIST) 김재철AI대학원 및 전기·전자공학부 석좌교수는 "독파모는 한국이 글로벌 AI 3강으로 가는 데 의미 있는 역할을 했지만, 중국·미국과 격차는 계속 벌어지고 있다. 이를 좁히려면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며 "독파모가 1년 반 전에 시작됐는데, 당시와 지금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고 짚었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도 "우리 AI 모델이 전 세계 3등 수준으로 올라왔음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중국 모델에 미치지 못해 어떻게 모델 성능을 끌어올릴지가 중요하다"며 "독파모를 넘어 GPU와 데이터, 인재를 집중시켜 단일한 거버넌스로 가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이 같은 상황을 인식하고 있다. 미·중 양강의 AI 전략 자산화 움직임에 대응해 기존 독파모를 뛰어넘는 프런티어 AI 모델 프로젝트를 가동하는 방안을 논의해왔다. 독파모는 기업 간 경쟁을 통해 고성능 GPU 자원을 단계적으로 몰아서 지원해 주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그러나 최종 1팀이 선정되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GPU 자원이 여러 기업으로 분산되는 탓에 현재 진행되는 프런티어 AI 모델 경쟁을 따라잡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기업 간 경쟁 방식이라는 구조적 특성상 평가 과정마다 논란도 끊이질 않았다. 이와 관련해 하 부위원장은 31일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가 독파모 사업을 시작한 목적에 맞게 잘 진행하고 있는지, 앞으로 독파모의 방향성이 여전히 유효한지 다시 고민해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프런티어 AI와 격차를 좁히고 선두그룹으로 가기 위해 어떤 방법을 취해야 하는지도 고민해야 한다"며 "프런티어 AI 경쟁에서 우리 스스로 경쟁력 있는 AI를 만들 수 있는 역량을 핵심 목표로 가져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최상위 AI 모델 확보를 위해 내년에 5조 5937억 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기존 독파모 프로젝트는 내년 초까지 진행되는 3차 평가 이후 프런티어 AI 모델 프로젝트에 편입되는 방식으로 개편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기존 독파모 참여사들을 어떻게 새로운 프로젝트에 연계시킬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해민 AI미래기획수석이 1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2026.9.1 ⓒ 뉴스1 이재명 기자 3대 메가프로젝트 지원·AI 기본법 정비도 과제 AI 데이터센터(AIDC), 피지컬 AI, AI 반도체를 축으로 한 3대 메가프로젝트를 뒷받침할 지원책도 정부 AI 정책 과제로 꼽힌다. 전력망과 용수 확보를 위해 규제를 개선하고 재정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이 교수는 "소버린 AI 관련해 AI 인프라로서 AIDC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전력이나 용수, 주민들 반발 문제를 해결하고 어떻게 AIDC 인프라를 빠르게 확보하느냐가 중요한 과제다. AIDC를 토큰을 생산하는 지능 공장으로 만들고, 이를 해외까지 수출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AI전략위 기술혁신 및 인프라 분과장으로도 활동 중인 신 교수는 "AI 모델뿐만 아니라 3대 메가프로젝트도 중요하다"며 "AIDC 특별법이 내년에 시행될 예정인데 관련 인프라를 갖추고 이를 어떻게 분배하고 관리할지도 관건이다"고 말했다. 이어 "피지컬 AI 분야에서는 우리나라가 강점이 있는 산업 현장의 데이터를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가 중요하다"며 "또 프런티어 모델, 피지컬 AI 모델, 반도체가 어떻게 같이 걸 건지 큰 그림을 그려 부처 간 협력을 촉진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강조했다. 내년 1월 1년의 유예 기간을 채우게 되는 AI 기본법을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올해 1월 세계 최초로 시행된 AI 기본법은 사용자의 기본권·생명 등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는 '고영향 AI ' 서비스 제공 기업에 강화된 책임을 부과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정부는 AI 업계 우려를 반영해 최소 1년 이상 규제 유예(계도기간)를 적용하고, 해외 동향과 기술 발전 속도를 고려해 유예 기간을 추가로 연장하는 방안도 열어두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두고 이 교수는 "현재 AI 기본법은 시행된 것도 시행 안 된 것도 아닌 이상한 상태"라며 "EU도 고영향 AI 규제를 연기한 상황에서 우리가 이들보다 먼저 관련 규제를 시행할지 결정을 내려야 한다. 만약 규제를 시행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시행 준비는 돼 있는지 국가AI전략위 등에서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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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찍고, 고치고, 확인하고…한 손에서 끝내는 '갤럭시Z 폴드8 울트라'
인물 모드부터 가상 반사판, 생성형 AI 지우개까지 완결 스마트폰 카메라가 사진을 찍는 데서 그치지 않고 촬영 환경을 보정하고 결과물까지 다듬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북 타입 폴더블폰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는 인물 촬영과 역광 보정은 물론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사진 편집까지 스마트폰 하나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카메라 기능을 강화했다. 3일 서울 종로구 창덕궁에서 열린 삼성전자 미디어 출사 행사에서 이러한 기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인물과 배경 심도를 조절하는 인물 사진 모드부터 역광 상황에서 피사체를 밝게 보정하는 가상 반사판, 촬영 후 불필요한 피사체를 지워주는 생성형 AI 기능까지 다양한 촬영·편집 기능이 활용됐다. 3일 진행된 출사에서 갤럭시Z폴드8 울트라로 모델을 촬영한 모습. (사진=지디넷코리아) 가장 먼저 사용한 기능은 인물 사진 모드였다. 한옥 기둥을 배경으로 인물을 세운 뒤 촬영하자 인물과 주변 구조물을 구분해 배경에 자연스러운 흐림 효과가 적용됐다. 인물 뒤편 돌담과 기와지붕이 뭉개지지 않고 거리에 따라 흐림 정도가 달라져 공간감이 유지됐다. 스마트폰 인물 사진에서 흔히 보이는 부자연스러운 경계선도 눈에 띄지 않았다. 촬영 후에는 슬라이더로 흐림 정도를 다시 조절할 수 있어, 인물을 강조할지 주변 풍경까지 살릴지 원하는 대로 결과물을 바꿀 수 있었다. 3일 진행된 출사에서 갤럭시Z폴드8 울트라로 모델을 촬영한 모습. 엑스퍼트 로우 가상 반사판 기능을 활용해 사진을 찍은 결과 처마 밑까지 뚜렷하게 나왔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야외 촬영에서는 역광 상황도 경험했다. 건물과 나무가 섞여 있고 시간대에 따라 햇빛의 방향이 크게 달라지는 창덕궁 특성상 인물의 얼굴이 그늘에 묻히기 쉬운데, 이때 전문 촬영 앱 엑스퍼트 로우(Expert RAW) 가상 반사판을 활용했다. 실제 반사판을 설치하지 않아도 스마트폰이 장면의 빛을 분석해 그늘진 얼굴을 보정했다. 배경의 강한 햇빛을 무조건 낮추기보다 인물 쪽 밝기만 보완하는 방식이어서 전체적인 명암 차이도 크게 무너지지 않았다. 전문 조명 장비를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지만, 별도 장비 없이도 빛의 부족을 보완할 수 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3일 진행된 출사에서 갤럭시Z폴드8 울트라로 모델을 촬영한 모습. 사람의 손이 함께 찍혔다. (사진=지디넷코리아) 3일 진행된 출사에서 갤럭시Z폴드8 울트라로 모델을 촬영한 모습. 사람의 손을 갤럭시 AI로 제거한 버전. (사진=지디넷코리아) 촬영이 끝난 뒤에는 폴더블폰 장점이 드러났다. 기기를 펼치면 8인치급 대화면에서 초점이나 세부 표현을 큼직하게 확인할 수 있었고, 결과를 보는 데 그치지 않고 같은 화면에서 바로 편집까지 이어갈 수 있었다. 인물 사진을 찍던 중 프레임 안으로 다른 촬영자 손과 스마트폰이 들어와 구도가 흐트러졌을 때는, 생성형 AI 지우개로 해당 영역을 지정하자 AI가 주변 배경과 자연스럽게 이어 붙였다. 손에 가려졌던 화강암 기단석과 보도블록 패턴까지 매끄럽게 이어지며 구도가 되살아났다. 넓은 화면 덕분에 수정할 영역을 세밀하게 지정하기도 수월했다. 출사 현장에서 가장 편했던 부분은 촬영과 수정이 별도 과정으로 나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인물 사진 모드로 배경 흐림을 조절하고, 역광에서는 가상 반사판으로 얼굴 밝기를 보완한 뒤 대화면으로 결과를 확인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은 그 자리에서 생성형 AI로 고쳤다. 다시 잡기 어려운 구도와 순간을 사진을 폐기하지 않고도 곧바로 살릴 수 있다는 점이 특히 유용했다. 반나절 남짓한 출사 동안 가방에서 꺼낸 건 스마트폰 한 대뿐이었다. 반사판도, 별도의 편집 장비도 없이 촬영 현장에서 사진을 다시 살리고 확인하는 작업이 끝났다는 점이 이번 체험에서 가장 실감 나는 변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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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사진작가도 구분 못했다"…1500만원 카메라 압도한 '폰카' [현장+]
갤럭시Z폴드8 울트라 카메라 브리핑 전면 AI ISP…폴드7 대비 해상도 2배 "1500만원 카메라와 구분 안 되더라" 9월 3일 서울 종로구 일대에서 진행된 갤럭시Z폴드8 울트라 카메라 기능 브리핑. / 사진=삼성전자 10년 전 안태영 사진작가는 1500만원짜리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를 테스트하러 간 현장에서 뒷주머니 속 갤럭시 스마트폰으로도 사진 몇 장을 찍었다. 집에 돌아와 두 사진을 나란히 놓고 본 그는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미러리스 사진으로 착각해 편집했다. 가격 차이를 사진 안에서 느끼지 못한 것으로, 이때 그는 "(비싼) 카메라가 더는 필요 없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일대에서 진행된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8 울트라 카메라 브리핑에서 나온 일화다. 삼성전자 MX사업부 비주얼솔루션팀 고병권 프로가 카메라 기술을 설명한 뒤 안 작가가 촬영 노하우를 소개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브리핑을 마친 뒤에는 남녀 모델과 함께 창덕궁으로 출사를 다녀왔다. 카메라 3개 묶는 '프로비주얼 엔진'…AI가 센서 골라준다 9월 3일 서울 종로구 일대에서 진행된 갤럭시Z폴드8 울트라 카메라 기능 브리핑. / 사진=삼성전자 고 프로는 갤럭시 카메라의 원칙을 "우리가 만드는 모든 샷이 사용자의 삶의 언어가 된다"는 화질 철학으로 설명했다. 가까운 피사체부터 먼 장면까지 담기 위해 카메라 3개를 얹었고, 이 센서들을 하나로 묶어 결과물을 만드는 게 프로비주얼 엔진이라는 것이다. 어떤 카메라를 써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상황에 맞는 센서를 알아서 골라준다고 답했다. 핵심은 이미지 시그널 프로세싱(ISP)이다. 과거 하드웨어 모듈이 맡던 영역을 AI로 옮기는 작업이 갤럭시 카메라 개발의 축이라는 설명이다. 갤럭시Z폴드8 울트라는 이번에 전면 카메라에 AI ISP를 적용했다. 삼성전자는 AI 기반 이미지 처리로 갤럭시Z폴드7 대비 해상도를 2배 개선하고, 다양한 광원 환경에서 피부 표현을 30% 개선했다고 밝혔다. 실내 조명이 섞이면 피부색이 실제와 다르게 표현되던 문제를 겨냥했다. 인물 모드에는 '슈퍼 AI 뎁스' 엔진이 들어갔다. 깊이 정보를 60여 개 단계로 나눠 처리하던 기존 방식을 200여 개까지 확장했다. 피사체와 배경의 거리, 초점면까지 계산해 배경 흐림을 정교하게 표현하는 방식이다. 고 프로는 "인물 모드로 단독 사진을 찍어주면 한 번에 통과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했다. 하드웨어에서 가장 크게 바뀐 건 초광각이다. 50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가 새로 들어가면서 넓은 풍경뿐 아니라 접사 영역까지 맡는다. 피사체에 가까이 다가가면 화면 왼쪽 아래에 꽃 모양 아이콘이 뜨면서 메인 카메라가 초광각으로 자동 전환된다. 12MP 이미지를 여러 장 합성하고 50MP 해상력을 더한 24MP 촬영도 지원한다. 다만 기본값은 아니다. 카메라 어시스턴트의 고해상도 옵션에서 따로 켜야 한다. 고 프로는 시장 반응을 더 지켜보면서 설정 모드로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작가도 깜짝 놀란 초광각 9월 3일 서울 종로구 일대에서 진행된 갤럭시Z폴드8 울트라 카메라 기능 브리핑. / 사진=삼성전자 기자들이 직접 따라 해본 건 생성형 AI 기반 포토 어시스트의 '만들기' 기능이다. 갤러리에서 사진을 고른 뒤 별 모양 버튼을 눌러 '노을진 하늘로 바꿔줘'라고 입력하자 7~8초 만에 배경이 바뀐 사진이 나왔다. 같은 명령을 넣어도 결과물은 조금씩 달랐다. '밤하늘에 오로라를 추가해줘'처럼 편집을 이어갈 수도 있었다. 문서 스캔 기능도 강화됐다. 화면에 걸린 손가락과 모서리 접힘, 모아레 패턴을 지워주고, 기울여 찍어도 반듯하게 펴준다. 여러 장을 연속으로 스캔한 뒤 대화면에서 섬네일로 확인해 재촬영하거나 필터를 바꿀 수 있고, 이미지와 PDF 저장을 모두 지원한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안 작가는 "개발자들이 좋은 스마트폰을 만들어주는 게 오히려 불만"이라고 했다. "저희가 잘 찍어야 사진이 빛나는데 기기가 워낙 좋다 보니 이제는 작가가 찍은 사진과 구분이 안 될 정도"라며 웃었다. 그가 사진가 입장에서 가장 크게 꼽은 변화는 초광각이었다. "전작 초광각이 20% 수준이었다면 지금은 (체감상) 100%에 육박한다"고 했다. 실내에서 화각이 아쉬울 때는 초광각을 쓰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사진을 찍을 때 무엇에 가장 먼저 반응하느냐는 질문에는 빛을 꼽았다. 그는 "빛에 가장 먼저 반응한다"며 찍고 싶은 빛을 발견한 뒤 구도를 잡고, 그 안에 담긴 색까지 함께 담는 순서로 셔터를 누른다고 했다. 안 작가는 요즘 촬영 의뢰가 들어오면 '스마트폰으로 찍어도 되는지'부터 묻는다고 한다. 가능하다는 답이 돌아오면 무거운 카메라와 렌즈는 가방에 넣어두고 나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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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요즘 ‘재미 못보는’ 제미나이
알렉산더 왕 메타 CAIO가 3일 X에 올린 구글 조롱 게시글. [사진 알렉산더 왕 X 캡처] 격전이 벌어지고 있는 생성 인공지능(AI) 시장에서 구글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말 프런티어(최상위) AI모델 ‘제미나이 3 프로’ 출시 이후 경쟁 우위를 점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최근 AI시장이 코딩 역량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주도권을 내주기 시작했다. 잇달아 신규 AI모델을 발표하며 반전을 꾀하고 있지만, 시장의 의구심을 불식시키기엔 역부족이란 평가다. 구글은 3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신규 AI모델 ‘제미나이 3.8 플래시’를 공개했다. 최상위 AI모델인 ‘제미나이 3 프로’를 경량화한 모델이다. 이전 모델 대비 코딩 역량이 개선된 게 특징이다. AI의 장기 코딩 성능을 평가하는 벤치마크 ‘딥SWE’에서 제미나이 3.8 플래시 정답률은 71%를 기록했다. 앤트로픽과 오픈AI의 최신 모델과 비슷한 수준이다. 구글은 “이번 모델은 비용이 훨씬 비싼 대규모 프런티어 모델에 버금가는 성과를 냈다”고 강조했다. 구글의 새 모델 출시는 불과 3주만이다. 이전 모델(3.7 플래시)은 지난달 13일, 그 전 모델(3.6 플래시)은 7월 21일에 공개했다. 3주 단위로 새 제품을 시장에 내놓은 셈. 업계에선 구글의 이례적인 신제품 공세 원인으로 AI 서비스 시장 중심 축이 코딩 분야로 이동한 점을 꼽는다. AI에 코딩을 맡기는 개발자들이 늘면서 관련 시장은 급성장 중이다.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코딩 전용 AI 에이전트 시장 규모는 100억달러(약 13조원)를 기록한 뒤 매년 27.5%씩 성장해 2034년에는 700억달러(약 95조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경쟁사들은 빠르게 치고 나가고 있다. 앱 배포 플랫폼인 버셀(Vercel)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미국 개발 시장에서 앤트로픽의 점유율은 65%로 1위다. 앤트로픽은 지난 6월 프런티어 AI모델 페이블5를 출시하기도 했다. AI가 자율적으로 코딩하는 능력을 앞세웠다. 오픈AI도 7월 GPT-5.6 Sol을 출시하며 추격 속도를 올리고 있다. 문샷AI, 딥시크 등 중국 AI개발사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을 잠식하는 중이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30일 “전 세계에서 개발자만큼 AI를 많이 쓰는 사람은 없다”며 “앤트로픽과 오픈AI의 연간 반복 매출(ARR)의 절반이 코딩AI에서 나온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구글은 좀처럼 코딩 AI 분야에서 존재감을 키우지 못하고 있다. 최근 출시한 신규모델이 성능을 월등하게 개선한 차세대 프런티어 모델이 아니라, 기존 모델의 일부 기능만 개선한 모델이기 때문이다. 구글은 지난 5월 개발자 콘퍼런스(I/O)에서 프런티어 모델인 제미나이 3.5 프로 출시를 지난 6월로 예고했지만, “테스트가 더 필요하다”며 출시 계획을 무기한 연기 중이다. AI 후발주자 메타도 이날 ‘뮤즈 스파크1.3’을 공개했다. 글로벌 AI모델 성능 지표인 아티피셜애널리시스 지능 지수(AAII)에서 62점을 기록하며 제미나이 3.8 플래시(59점)를 앞질렀다. 알렉산더 왕 메타최고AI책임자(CAIO)는 이날 소셜미디어에 “정말 이런 말 하기 싫지만, 제미나이는 누구?(Gemini, Who?)”라는 조롱성 게시글을 올리기도 했다. 구글에 대한 시장 반응도 차갑다. 최근 한달 간 미국 증시에서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는 10.39% 하락했다. 박찬준 숭실대 소프트웨어학부 교수는 “코딩 AI 시장은 앤트로픽과 오픈AI 양강 구도”라며 “(구글이) 뒤쳐진 건 사실이지만 올해 안에 혁신적인 후속 모델을 낸다면,역전 가능성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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