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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정부가 밀어주는 주식 따로 있다?…반도체·AI·방산에 붙는 '국가 프리미엄' [주末머니]
반도체·AI·방산·전력망에 정책 자금 집중 정부 지원은 호재지만 공급과잉 리스크도 "파괴적 혁신 막고 물가 인상 우려도" 정부가 시장 밖의 심판에만 머무르던 시대가 저물고 있다. 최근 주요국 정부는 단순히 규제를 만들거나 보조금을 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전략산업 기업의 주주가 되고, 대출자가 되고, 때로는 구매자와 위험 보증자 역할까지 맡고 있다. 이른바 '국가자본주의'의 등장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국가자본주의의 확산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자본주의는 계획경제처럼 시장을 없애는 체제가 아니다. 시장은 그대로 두되, 국가가 원하는 산업으로 자본이 흐르도록 위험과 수익 구조를 바꾸는 방식이다. 보조금, 세액공제, 저리대출, 가격보장, 정부조달, 지분투자 등이 모두 동원된다. 그렇다고 해서 계획경제 체제처럼 시장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는다. 국가는 '시장경제'를 '국가전략' 달성을 위한 도구로 활용한다. 자유시장경제와 계획경제의 중간에 위치한 개념인 셈이다. 미국의 변화가 가장 뚜렷하다. 미국 정부는 인텔에 89억달러(약 12조2883억원)를 투입해 지분 10%를 확보했고,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과정에서는 황금주(지분율과 상관없이 막강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특별한 주식)를 통해 전략적 의사결정에 개입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엔비디아와 AMD에는 중국향 인공지능(AI)칩 수출 허가의 대가로 관련 매출의 15%를 공유받는 구조를 만들었다. 정부가 규제자이자 경제적 참여자가 된 셈이다. 이런 흐름의 배경에는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있다. 과거 세계화 시대에는 더 싼 곳에서 생산하는 것이 기업 이익과 주가에 유리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사회적 대유행)과 전쟁, 공급망 충격을 거치며 각국은 '가장 싼 것이 항상 최선은 아니다'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제 경제정책의 목적은 낮은 가격뿐 아니라 공급망 안정과 안보까지 포함해야 한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패권전쟁이 지속되는 한, 각국 정부는 효율성만 추구할 수 없다"며 "전략 산업에 자본배치를 적극적으로 유도해 '보 수익률'도 챙겨야 한다"고 설명했다. 주식시장에서는 새로운 프리미엄이 생길 수 있다. 김 연구원은 이를 '전략적 자산 프리미엄'이라고 표현했다. 반도체, AI 인프라, 조선, 우주, 방위산업, 원자력발전, 희토류, 전력망처럼 국가가 전략적으로 중요하다고 보는 산업은 정부가 쉽게 망하게 두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김 연구원은 "이런 업종들은 정부의 지원이라는 암묵적인 풋옵션을 보유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이 경우 해당 산업의 자본조달 비용과 신용위험은 낮아지고, 이익은 구조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국가자본주의가 무조건 주식시장에 좋은 것은 아니다. 정부가 밀어주는 산업에는 자금이 몰리고 설비투자가 늘어난다. 이는 단기적으로 주가에 우호적이다. 하지만 모든 나라가 같은 전략산업에 동시에 투자하면 장기적으로 공급과잉이 생길 수 있다. 주주가치가 국가전략의 뒤로 밀릴 위험도 있다. 금융시장에도 변화가 생긴다. 국가가 전략산업을 지원하려면 재정지출이 늘고, 민간기업도 설비투자를 확대한다. 정부와 기업이 동시에 자본시장에서 돈을 요구하면 장기금리와 기간 프리미엄이 구조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 공급망 안정의 대가는 물가에도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김 연구원은 "국가자본주의 아래에서 투하자본이익률(ROIC)이 낮은 업종에도 인위적으로 자금이 흐르면서 경제와 금융시장 효율성이 저해될 수 있다"며 "이런 상황은 장기적으로 경제의 파괴적 혁신을 막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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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올해 133% 폭등했는데…"내년까지 간다" 잘 나가는 이 종목 [분석+]
정제마진 강세 장기화 전망에…정유주 '고공행진' S-Oil·SK이노베이션·GS, 하반기 주가 강세 석유제품 공급 부족에 하반기 정제마진 3배 수준 전망 증권가 3사 하반기 영업익 7.3조 전망…"내년까지 호조" 서울 공덕동의 S-Oil 사옥 전경. / 사진=S-Oil 국내 정유주가 하반기 들어 핵심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 개선 기대로 일제히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해외 정유공장의 가동 차질로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오른 가운데 사우디 원유에 붙는 추가 가격은 낮아지면서 정제마진이 커졌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이 같은 실적 호조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S-Oil은 1만2500원(9.14%) 오른 14만9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Oil은 하반기(7월1일~8월28일) 들어 36.13% 올랐다. 같은 기간 SK이노베이션은 19.29%, GS는 76.99% 상승했다. 올해 첫 거래일인 1월2일과 비교하면 S-Oil은 85.80%, SK이노베이션은 17.02%, GS는 133.63% 뛰었다. 정유사는 원유를 수입해 휘발유와 경유, 항공유 등으로 가공한 뒤 판매한다. 원유를 싸게 들여오고 석유제품을 비싸게 팔수록 이익이 커진다. 현재 중동과 러시아의 정유공장이 제대로 가동되지 못해 세계 석유제품 공급은 부족한 상태다. 국내 정유사들은 상대적으로 설비를 정상 가동하고 있어 더 높은 가격에 제품을 팔 수 있다. 이를 보여주는 지표가 정제마진이다. 정제마진은 원유 한 배럴을 사서 휘발유와 경유 등으로 만들어 팔았을 때 남는 금액이다. 복합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 항공유 등 여러 제품에서 얻는 마진을 합쳐 계산한 수치다. 정제마진이 높을수록 정유사가 원유 한 배럴을 처리해 벌 수 있는 돈도 많아진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30달러로 전망됐다. 전쟁 이전인 지난해 4분기 10달러의 세 배 수준이다. 내년에도 배럴당 19달러로 전쟁 이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정제마진이 높은 이유는 세계 정유공장의 가동 중단 규모가 평소보다 크기 때문이다. 정기보수 등으로 가동을 멈추는 세계 정제설비는 평소 하루 400만배럴 정도지만 지난 2분기에는 900만배럴로 늘었다. 가동 중단 규모가 평소보다 하루 500만배럴 늘어난 셈이다. 공급이 줄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오르고, 정상적으로 공장을 돌리는 국내 정유사가 얻는 마진도 늘어난다. 정경희 LS증권 연구원은 "적어도 내년까지 평균 이상의 정제마진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재고가 적다는 점도 석유제품 가격을 떠받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상업용 석유재고는 2014년 4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반면 국내 정유사가 공장을 돌리는 데 필요한 원유 공급은 끊기지 않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도 우회 송유관과 선박 간 환적을 통한 공급이 이어지면서 원유 자체가 부족해질 것이란 우려는 완화됐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단계의 리스크(위험성)는 원유의 절대 부족보다 운송비·보험료와 지정학적 프리미엄(추가 비용) 상승"이라고 설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정유사가 원유를 사는 가격도 낮아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아시아 공급 원유 공식판매가격(OSP)은 지난 7월 배럴당 9.5달러에서 8월 마이너스(-) 1.5달러로 떨어졌고, 9월에는 마이너스 2달러로 추가 인하됐다. OSP는 기준유가에 더하거나 빼는 금액으로, 마이너스 2달러는 기준유가보다 배럴당 2달러 싸게 공급한다는 의미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쟁 초기 원유 확보 경쟁으로 급등한 산유국 프리미엄이 공급 경로 다변화와 아시아 수요 부진을 반영해 빠르게 정상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제마진 강세는 하반기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S-Oil의 3분기 및 4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각각 1조95억원과 1조630억원으로 추정됐다. SK이노베이션은 각각 1조6576억원과 1조3702억원, GS는 1조2175억원과 9767억원이다. 세 회사의 하반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합하면 7조2945억원이다. 전년 동기(3조1588억원)의 2.3배 수준에 달한다. S-Oil은 정제마진 상승과 사우디 OSP 하락의 수혜를 동시에 받을 종목으로 꼽혔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S-Oil은 정제마진 강세와 사우디 OSP 하락이 동시에 이익 개선으로 연결되는 업체"라고 평가했다. SK이노베이션은 국내 최대인 하루 84만배럴의 정제능력을 갖추고 있다. 정제마진이 높아질수록 원유 처리량이 많은 업체의 이익 증가 폭도 커지는 만큼 업황 호조의 수혜가 클 것으로 전망됐다. GS는 GS에너지를 통해 GS칼텍스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정유 호황이 이어지면 GS칼텍스의 배당 여력과 GS의 주주환원 재원도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GS는 세 종목 가운데 하반기 주가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사업이 추가 재평가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 연구원은 "정유 업황 강세는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전망"이라며 "단기 유가보다 내년 이후 정상 이익과 현금창출력을 기준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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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종목 장세 시작되나?…삼성·현대·SK 그룹주 모두 '미끌'[김근희의 증시랩업]
8월 넷째주(24일~28일) [편집자주] 증시는 살아 있는 생명체와 같아서 늘 시시각각 변합니다. '김근희의 증시 랩업'은 한 주간 상승·하락한 종목들과 증시 주요 이벤트 등을 살펴보며 시장의 흐름을 짚고, 투자자들이 현명한 투자 전략을 짤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8월 넷째주 코스피 상승·하락률 상위 종목/그래픽=김지영 8월 넷째 주(24일~28일)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미국 잭슨홀 미팅 등 증시에 영향을 주는 일정이 몰린 '빅 위크(Big Week)'였다. 이에 코스피는 한 주간 경계심리에 주춤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불안감이 큰 상황에서 실적 모멘텀까지 사라진 만큼 코스피가 종목 장세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월 넷째 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24.07포인트(1.79%) 내린 6788.88을 기록했다. 주 초반부터 삼성전자 주주환원 실망감에 따른 매물이 나오면서 코스피는 하락했다. 엔비디아의 어닝서프라이즈 소식에도 주요 증시 이벤트 관련한 경계심리가 커지면서 코스피는 한 주간 하락했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증시 전반에 불안감이 커지고, 실적 시즌 종료로 증시 모멘텀이 사라졌다"며 "지수는 빠지지만 화장품, 은행 등 피난처 업종은 견조하다. 점차 종목 장세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간 상승률·하락률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매크로 이슈보다는 인적 분할, 합병, 주주환원 정책 등 개별 기업의 소식에 따라 움직였다. 특히 시장 기대감에 못 미치는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기업들은 이 기간 크게 하락했다. 코스피 종목(시가총액 1조원 이상, 거래대금 1000억원 이상 기준) 중 가장 많이 하락한 종목은 삼성전자우선주로 9.79% 내렸다. 삼성전자도 8.7% 미끄러지며 하락률 상위 3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장 마감 직후 최대 11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는 대규모 자기주식 매입 등을 기대했던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쳤다. 9.17% 하락한 현대모비스도 현대차그룹 주주환원 정책 실망감 여파로 떨어졌다. 현대모비스뿐 아니라 현대오토에버(-7.14%), 현대차(-3.73%), 기아(-2.22%)도 동반 하락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24일 '2026 CEO 인베스터 데이(CID)'를 열고 기존 주주환원 정책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SK스퀘어와 SK는 SK이노베이션이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를 흡수합병한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SK스퀘어는 8.46%, SK는 7.14% 내렸다. SK이노베이션도 6.33% 미끄러졌다. SK이노베이션이 적자 기업인 SKIET를 떠안았다는 우려 때문이다. 다만, 증권가 전문가들은 이번 합병이 SK이노베이션 펀더멘털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19.57% 급등했다. 반면 한화는 인적 분할 후 재상장 첫날인 25일부터 급등했다. 한화는 8월 넷째 주 34.1% 오르며, 코스피 종목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화는 지난달 15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방산·조선·해양·에너지·금융 부문이 속한 존속법인과 테크·라이프 부문을 떼어낸 신설법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로 분할했다. 거래 정지 기간 동안 한화 주요 계열사의 지분 가치가 상승했고, 한화 주가는 NAV(순자산) 대비 69% 낮았다. 이에 재상장 첫날부터 한화는 뛰기 시작했다. △한전기술(33.77%) △엘앤에프(29.00%) △가온전선(28.95%) △대우건설(23.60%)도 상승률 상위에 올랐다. 한전기술과 대우건설 등 원자력 관련주는 발전소 수주 기대감에 함께 뛰었다. 미국 정부가 한국에 원전 기업인 웨스팅하우스(WEC)의 지분을 공동으로 인수하자고 제안했다는 소식이 언론 보도를 통해 나와서다. 다만 산업통상부는 해당 보도가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엘앤에프 등 이차전지주는 삼성SDI가 삼성디스플레이 지분을 매각해 4조4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소식에 힘입어 함께 뛰었다. 삼성SDI가 구체적인 자금 활용 계획에 대해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자금을 미국 인디애나주 뉴칼라일에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 시너지셀즈 시설 투자 등에 투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삼성SDI는 19.46% 급등했다. 가온전선을 비롯한 전력기기주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부 외국산 전력 장비의 수입·유입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는 소식 덕분에 상승했다. 사실상 중국산 전력 장비를 겨냥한 조치인 만큼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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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공하면 삼전·하닉 어쩌나…머스크가 꽂힌 '새 기술'에 반도체 판 뒤집히나 [칩톡]
'입자가속기' 활용 가능성…ASML 장비 대체 획기적 원가 절감·3D D램 병목 해소 기대 상용화 시 마이크론 등 美 메모리 기업 수혜 "한국 기존 EUV 기반 팹 자산 가치 하락 우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반도체 제조 프로젝트 '테라팹(Terafab)'에 기존과는 전혀 다른 방식의 '노광(웨이퍼 위에 회로를 그리는 공정)' 기술을 도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네덜란드 ASML이 노광 장비를 사실상 독점 공급해온 가운데, 머스크가 이 구도를 깰 수 있는 새로운 기술에 관심을 보이면서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한국 메모리 기업들에도 상당한 파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연합뉴스 테라팹, ASML 없이 칩 만드나 29일 반도체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테라팹이 입자가속기 기반의 '자유전자레이저(FEL)' 노광 기술을 채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머스크 CEO는 최근 엑스(X·옛 트위터)에서 "(테라팹 건물 중앙부가) 싱크로트론(입자가속기)처럼 보이는데 FEL 기반 극자외선(EUV) 장비를 만들려는 것 아니냐"는 게시물에 "FEL 최고(FEL FTW)"라고 답하며 긍정적 반응을 내놨다. 그는 앞서 지난 4월 테슬라 실적발표 당시에도 "텍사스 캠퍼스에 연구용 반도체 팹을 건설하겠다"며 "시험해 보고 싶은 새로운 물리(new physics)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머스크 CEO가 FEL 채택을 공식화한 것은 아니지만, 업계에서는 이 발언들을 테라팹이 기존 ASML 방식 대신 FEL 광원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테라팹은 테슬라와 스페이스X가 추진하는 반도체 제조 프로젝트다. 차량과 로봇, 우주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대량의 칩을 생산하기 위해 설계부터 제조, 패키징까지 한 곳에서 처리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동안 테슬라는 자체 설계한 칩의 생산을 TSMC나 삼성전자 같은 외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 맡겨왔는데, 이를 자체 조달 체제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테라팹 구상에서 특히 관심을 끄는 대목은 '노광' 방식이다. 노광은 반도체 원판인 실리콘 웨이퍼 위에 빛으로 미세한 회로도를 찍어내는 공정이다. 회로가 미세할수록 더 짧은 파장의 빛이 필요한데, 최첨단 칩에는 파장 13.5나노미터(nm)의 EUV가 쓰인다. 현재 이 EUV 노광 장비는 ASML이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공급하고 있다. 기존 ASML 장비는 미세한 주석 알갱이에 레이저를 1초에 5만번 쏴서 순간적으로 플라즈마 상태를 만들어 빛을 얻는다. 광원을 안정적으로 만들어내기가 매우 어려운 데다, 장비 한 대 가격도 5000억~6000억원에 달해 반도체 기업들의 설비 투자 부담을 키우는 주원인으로 꼽혀왔다. 테라팹에서 거론되는 FEL 방식은 이와는 완전히 다른 접근이다. 주석 플라즈마 대신 전자를 가속기로 빠르게 회전시킬 때 나오는 전자빔을 활용한다. 입자가속기 1대만 있으면 EUV 장비 16~20대가 만들어내는 빛을 공급할 수 있어 고가의 개별 광원 장치가 필요 없어진다. 韓 메모리 기업엔 '양날의 검' 전문가들은 FEL 기반 입자가속기 노광 기술이 성공할 경우 반도체 제조 공정의 판도 자체를 뒤흔들 수 있다고 본다. 우선 고가의 ASML 장비를 사고 유지하는 비용이 줄어 초기 설비투자 부담이 낮아지고, 웨이퍼 한 장을 만드는 단가도 대폭 낮아져 반도체 기업들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술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기대도 크다. 이 기술로 EUV 광원을 사실상 무제한으로 공급하고 파장까지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게 되면, 차세대 3D D램이나 최첨단 로직 칩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노광 공정의 병목 현상이 해소될 수 있다. 경희권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가장 중요한 로직 반도체의 공정 기술 자체에 근본적인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기술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기업들에는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입자가속기 노광 기술이 미국을 중심으로 상용화돼 마이크론 등 미국 메모리 기업이 획기적으로 낮은 단가로 물량을 쏟아낼 경우, 한국 기업이 그동안 쌓아온 원가·수율 경쟁력이 무력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경기 용인 등에 조 단위 자금을 투입해 구축 중인 기존 EUV 기반 팹 인프라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경 연구위원은 "한국 기업의 공정 레이아웃과 팹 디자인 등이 갖고 있던 경쟁력을 완전히 무위로 돌릴 가능성이 상당히 농후하다"며 ""기술 개발과 사업 기획 측면에서 첨단 노광 기술의 패러다임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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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끼어들어도 또 양보…테슬라 FSD의 서울 운전법 [카미경]
서울 삼성역 일대서 카카오T 미니밴 차량이 끼어들기를 시도하자, FSD 라이트 작동중이던 2021년형 모델3가 속도를 줄여 양보해주는 모습(카메라 2대 동시 촬영본을 한 장으로 편집했습니다.)/사진=조재환 기자 테슬라 감독형 완전자율주행(FSD) V14 라이트의 '신속 주행'은 이름 그대로 공격적인 운전을 도심에서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도심에서 직접 주행해본 결과는 예상과 다른 대처를 보였기 때문이다. 버스와 택시의 차로 변경에 공간을 내주고, 녹색 신호에도 교차로를 무리하게 통과하지 않는 등 주변 교통 상황에 따라 양보를 우선하는 모습이 반복됐다. 최근 2021년형 미국산 테슬라 모델3 롱레인지에 적용된 감독형 FSD V14 라이트를 서울 강남 일대에서 주행했다. 선정릉역과 남부터미널역 사거리, 삼성역 코엑스 등 평소 차량과 보행자 통행량이 많은 구간을 중심으로 시스템의 실제 대응 능력을 살펴봤다. FSD V14 라이트는 운전자가 주행 성향을 선택할 수 있다. 이번 주행에서는 일부 구간에 '스탠더드'를 적용했고, 이후에는 상대적으로 빠른 주행을 지향하는 '신속 주행'을 선택했다. 하지만 신속 주행을 선택했다고 해서 앞차를 적극적으로 따라붙거나 다른 차량의 진입을 차단하는 모습은 나타나지 않았다. 오히려 복잡한 도심 상황에서는 속도를 낮추거나 다른 차량에게 공간을 내주는 경우가 눈에 띄었다. 첫 번째 사례는 도로 끝 차로에 트럭이 정차해 있던 상황에서 나타났다. 옆을 달리던 버스가 트럭을 피해 모델3의 차로로 진입하려 하자 FSD V14 라이트는 버스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공간을 내줬다. 당시 주행 설정은 스탠더드였다. 차로 변경을 마친 버스 운전자는 비상등을 켜 고마움을 표시했다. 서울 강남구 선정릉역 사거리에서 테슬라 모델3가 보행자 빨간불 신호에도 보행자가 다 통과하지 않자 기다리는 모습. 이 때 FSD V14 라이트의 주행모드는 빨간색이었다.(두 대의 카메라 동시 촬영본을 한 장의 사진으로 편집했습니다.)/사진=조재환 기자 보행자가 많은 교차로에서도 비슷한 성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선정릉역 사거리에서 우회전을 시도할 당시에는 신속 주행이 설정된 상태였다. FSD는 우회전 과정에서 녹색 보행자 신호를 확인하고 정차했다. 이후 통과를 시도하는 과정에서도 뒤늦게 횡단보도로 뛰어오는 보행자를 감지해 다시 기다렸다. 보행자 신호가 적색으로 바뀐 이후에도 곧바로 가속하지 않는 모습이 나타났다. 횡단보도 주변에 통행을 이어가는 보행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신속 주행이라는 명칭과 달리 실제 판단에서는 보행자 통행 상황을 우선적으로 살피는 모습이었다. 남부터미널역 사거리에서는 FSD의 또 다른 특징이 나타났다. 이곳은 교통량이 많을 때 교차로 안까지 차량 행렬이 이어지면서 이른바 '꼬리물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당시 전방 신호는 녹색이었지만 FSD V14 라이트는 앞차를 그대로 따라가지 않았다. 교차로를 완전히 빠져나갈 공간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한 듯 앞차와 거리를 두고 서서히 움직였다. 결국 해당 신호 주기에는 교차로를 통과하지 못했다. 운전자 입장에서는 답답하게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차량이 횡단보도나 교차로 내부에 정차하는 상황을 피하면서 이후 보행자 통행 공간을 확보했다. 서울 삼성역 코엑스 일대에서도 양보 성향은 이어졌다. 오른쪽 차로를 달리던 카카오T 차량이 기자가 탄 모델3 앞으로 차로 변경을 시도하자 FSD는 이를 감지하고 진입 공간을 내줬다. 해당 차량은 차로 변경을 마친 뒤 비상등을 작동했다. 이어 교통 정체 속에서 오른쪽에 있던 기아 EV6 개인택시가 진입하려는 상황에서도 무리하게 앞차와의 간격을 좁히지 않았다. 이후 다른 구간에서는 우회전하며 진입하려는 테슬라 모델Y에게도 공간을 내주는 모습이 나타났다. 서울 삼성역 일대서 카카오T 차량이 모델3 앞으로 끼어들기를 시도하자, FSD V14 라이트 상태의 모델3가 공간을 내주며 끼어드는 차량을 양보해주는 모습(두 대의 카메라 동시 촬영본을 한 장의 사진으로 편집했습니다.)/사진=조재환 기자 이번 주행만으로 FSD V14 라이트의 모든 판단 성향을 일반화하기는 어렵다. 도로 상황과 주변 차량의 움직임, 보행자 위치 등에 따라 시스템 판단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국내에서 제공되는 FSD는 운전자가 항상 전방을 주시하고 필요할 경우 즉시 개입해야 하는 감독형 주행보조 시스템이다. 그럼에도 이번 서울 도심 주행에서는 한 가지 특징이 반복적으로 확인됐다. '신속 주행'을 선택했더라도 시스템이 모든 상황에서 빠른 통과를 최우선으로 두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버스가 들어오면 공간을 내주고, 보행자가 나타나면 기다렸다. 녹색 신호에서도 전방 공간이 충분하지 않으면 교차로 진입을 서두르지 않았고, 옆 차량이 차로 변경을 시도할 때도 이를 막기 위해 급하게 간격을 좁히는 모습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복잡한 서울 도심에서 주행보조 시스템의 성능을 평가할 때 단순히 '얼마나 빠르게 목적지에 도착했느냐'만 볼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교통 흐름을 따라가면서도 보행자와 주변 차량의 움직임을 얼마나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느냐가 실제 사용 경험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FSD V14 라이트가 실행된 2021년형 테슬라 모델3가 서울 강남역 사거리에 정차한 모습/사진=조재환 기자 다만 지나치게 보수적인 판단은 또 다른 숙제로 남는다. 충분히 통과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필요 이상으로 양보하거나 머뭇거린다면 뒤따르는 차량의 흐름을 방해할 가능성이 있다. 안전을 위한 양보와 원활한 교통 흐름 사이에서 얼마나 사람 운전자와 비슷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지가 앞으로 살펴볼 부분이다. 이번 주행에서 확인한 FSD V14 라이트의 '신속 주행'은 적어도 무조건 빠르고 공격적으로 움직이는 모드는 아니었다. 이름은 '신속'이었지만, 복잡한 서울 도심에서 보여준 실제 운전 방식은 오히려 '양보'에 가까웠다. 서울 서초와 강남 일대서 진행한 테슬라 FSD V14 라이트의 주행 모습은 <블로터> 자동차 영상 채널 '카미경'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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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삼전닉스 주주환원 호재...대신證 “코스피 7000선 회복할 것”
대신證 “예상치 웃돈 엔비디아 실적 호재” 9월 1일 발표될 수출 지표도 반등 동력 8월 2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연합뉴스) 코스피가 반도체주의 주주환원 확대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기준금리 동결 기대에 힘입어 7000선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신증권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실적 대비 저평가 업종까지 순환매가 이어지면서 코스피 밸류에이션 정상화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8월 28일 보고서에서 “반도체의 강력한 실적·주주환원 모멘텀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동결 전망을 바탕으로 코스피는 7000선 회복을 시도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8월 26일 기준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5.2배로 주요국 가운데 낮은 수준이다.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1227.8포인트까지 높아졌다. 최근 반도체주 반등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는 주주환원을 꼽았다. SK하이닉스는 40조원 규모 자사주 취득·소각을 발표하고 주주환원 규모를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의 50% 이상으로 확대했다. 삼성전자 역시 총 90조~11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 계획과 3분기 약 30조원 규모 현금배당 계획을 내놨다. 이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자사주 장내 매수에 따른 기타법인 매수가 주가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코스피 수급에도 안전판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공지능(AI) 투자 둔화 우려를 낮춘 엔비디아 실적도 호재로 평가했다. 엔비디아의 2027회계연도 2분기 매출은 962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6% 증가해 시장 예상치 950억달러를 웃돌았다. 데이터센터 매출 역시 89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7% 늘었다. 대신증권은 엔비디아가 AI와 반도체의 강한 실적 모멘텀을 다시 확인시켜줬다고 평가했다. 미국 통화 정책을 둘러싼 부담도 한풀 꺾였다고 봤다. 미국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와 근원 PCE가 시장 예상에 대체로 부합하면서 9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63.5%로 집계됐다. 이 애널리스트는 “연준이 물가에 대한 경계감을 유지하더라도 통화 정책 방향을 크게 바꿀 만한 신호를 내놓을 가능성은 낮다”고 예상했다. 다음 반등 동력으로는 9월 1일 발표되는 한국 수출 지표를 제시했다. 8월 20일까지 수출이 호조를 보인 데다 반도체 일평균 수출액도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수출 호조가 확인되면 국내 기업 실적 전망을 다시 끌어올리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시가총액 비중을 회복하는 ‘월초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변수는 미국 고용 지표다. 8월 고용이 예상보다 강하면 추가 금리 인상 우려가 다시 커지며 미국 국채금리가 오를 수 있다. 반대로 고용 둔화가 이어진다면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작아지고 채권금리가 안정돼 증시 반등에 힘을 보탤 수 있다. 이 애널리스트는 “다음주 코스피가 7000선 안착에 성공하며 8000선을 향하는 발판을 마련할 전망”이라며 “정보기술(IT) 하드웨어·조선·에너지 등 실적 대비 저평가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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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7000원이라 기대 안했는데”…테무 청소기 써보니[득템기]
테무에서 구매한 휴대용 무선 청소기 직접 써보니 글로브박스에 ‘쏙’ 보관 용이…과자 부스러기·먼지도 '거뜬' 강력한 흡입력보단 휴대성 강점…집안 틈새 청소에도 유용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갖고 싶은 건 많고, 지갑은 가벼운 불황형 소비시대. 유행은 놓치지 않되 가격은 확 낮춘 ‘가성비 대체템’을 기자가 직접 써보고 따져봅니다. <편집자주> 테무에서 7000원대에 구매한 휴대용 무선 청소기와 틈새 노즐, 브러시, 필터 등 구성품. (사진=박지애 기자) 거금을 주고 내부 세차를 맡긴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차 안은 어느새 다시 엉망이 됐다. 시트 위에는 과자 부스러기가 떨어져 있고, 틈새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먼지와 머리카락이 하나둘 쌓였다. 다시 세차장에 갈 정도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손으로 일일이 집어내기도 번거롭다. 예전에 큰맘 먹고 산 차량용 무선 청소기는 생각보다 크고 무거워 몇 번 쓰지 못했다. 어느 순간 트렁크 어딘가에 처박혀 있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손이 가지 않았다. 그러다 눈에 들어온 7000원 남짓한 소형 무선 청소기였다. 한 손에 들어올 만큼 작은 크기에 가격도 웬만한 점심 한 끼보다 저렴했다. ‘7000원짜리가 제대로 빨아들이기나 할까’ 싶었지만, 실패해도 크게 아깝지 않은 가격이라는 생각에 주문해봤다. 7000원인데 구성품은 제법…글로브박스에도 ‘쏙’ 제품을 받아보니 첫인상은 ‘작다’였다. 한 손으로 잡을 수 있는 권총 형태로 기존에 쓰던 차량용 청소기보다 부피가 훨씬 작았다. 실제 차량 조수석 앞 글로브박스에도 무리 없이 넣을 수 있는 크기였다. 청소기를 일부러 트렁크에서 꺼낼 필요 없이 차 안에 상시 보관할 수 있다는 점부터 마음에 들었다. 구성품도 예상보다 다양했다. 기본 본체와 먼지통 외에 좁은 공간을 청소할 수 있는 틈새 노즐, 솔 형태의 브러시 등이 들어 있었다. USB 충전 케이블과 여분 필터도 함께 제공됐다. 같은 AS-228 모델의 공개 스펙 분석에서도 저렴한 가격과 에어노즐, 물세척이 가능한 먼지통·필터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조립은 초간단으로 몇 초 반에 구성품을 끼워 사용이 가능했다. 7000원대 휴대용 무선 청소기를 차량 내부 수납공간에 보관한 모습.(사진=박지애 기자) 차량용 청소기는 흡입력만큼이나 휴대성과 보관성이 중요하다. 실제 관련 제품 후기에서도 차 안에 두고 과자 부스러기나 머리카락을 수시로 치우는 용도라면 강력한 출력보다 작은 크기와 간편한 보관이 유용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본격적으로 차 안을 청소해봤다. 가장 먼저 노린 곳은 시트 사이였다. 평소 손이 잘 닿지 않는 곳이라 먼지와 작은 부스러기가 쉽게 쌓이는 곳이다. 틈새 노즐을 끼우고 작동 버튼을 눌렀다. 7000원이라는 가격 때문에 흡입력에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예상보다 제법 힘이 있었다. 시트 위 먼지와 작은 과자 부스러기 정도는 어렵지 않게 빨아들였다. 좁은 노즐을 사용하니 시트와 등받이 사이처럼 손가락을 넣기 어려운 공간에도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차량용 미니 청소기 사용 후기에서도 과자 부스러기와 머리카락 등 가벼운 오염은 소형 제품으로 충분히 제거할 수 있다는 평가가 많다. ‘장난감 아닐까’ 했는데…과자 부스러기는 제법 잘 빨아들여 물론 집에서 사용하는 대형 무선청소기와 비교할 수준은 아니다. 매트 깊숙이 박힌 모래나 무거운 이물질까지 단번에 빨아들이는 강력한 청소기를 기대한다면 부족할 수 있다. 그럼에도 실제로 써보니 이 제품의 장점은 ‘엄청난 흡입력’보다는 꺼내 쓰기 쉽다는 데 있었다. 차에 과자 부스러기가 떨어지면 글로브박스에서 바로 꺼내 몇 분 돌리고 다시 넣으면 된다. 청소를 마음먹고 해야 했던 기존 제품과 달리 눈에 띄는 먼지를 그때그때 없애는 용도로는 오히려 손이 더 자주 갔다. 테무에서 구매한 7000원대 휴대용 무선 청소기로 소파 아래 틈새를 청소해봤다. 눈에 보이던 왠만한 먼지들이 제거됐다. (사진=박지애 기자) 차 안뿐 아니라 집에서도 사용해봤다. 소파 밑과 쿠션 사이, 책장 틈처럼 손이 잘 닿지 않는 곳에 노즐을 대자 쌓여 있던 먼지도 생각보다 말끔하게 빨려 들어갔다. 차량용 청소기를 고를 때 비싸고 강력한 제품이 무조건 정답은 아닐지도 모르겠다. 아무리 성능이 좋아도 트렁크에 처박혀 있다면 무용지물이다. 7000원짜리 청소기가 수만원짜리 제품보다 강력하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내 차에서는 더 자주 ‘일하는 청소기’가 됐다. 이 정도면 7000원의 값어치는 충분히 하는 ‘득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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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엔비디아 AI 투자 확대…삼성전자·SK하이닉스 수혜 이어질까[종목e슈]
엔비디아, 중장기 매출 성장률 70% 전망 HBM 수요 확대에 공급 약정 2790억달러로 확대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메모리 수요↑…삼전닉스 주목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엔비디아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중장기 성장 전망을 내놓으면서 인공지능(AI) 투자 사이클 장기화 기대가 커지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라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메모리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에도 수혜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왼쪽부터)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사진=연합뉴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8.74% 오른 227.9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약 5조 5200억달러로 하루 만에 4420억달러 증가했다. 개별 종목의 하루 시가총액 증가액으로는 역대 두 번째 규모다. 주가 상승을 이끈 것은 실적과 함께 중장기 성장 전망이었다. 엔비디아는 2028회계연도 매출이 약 7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예상치인 약 44~45%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엔비디아는 AI 인프라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메모리 등 공급 제약으로 수요를 모두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적도 견조했다. 엔비디아의 2027회계연도 2분기 매출은 962억 21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5.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39억 5600만달러, 주당순이익(EPS)은 2.22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과 EPS는 비GAAP 기준이며, GAAP 기준 영업이익은 637억 3400만달러, EPS는 2.46달러다. 데이터센터 매출은 890억달러로 전년보다 117% 증가했다. 3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1080억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 같은 성장세는 메모리 업체에도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엔비디아의 공급 및 생산능력 관련 약정은 기존 1190억달러에서 2790억달러로 확대됐다.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이 HBM을 비롯한 메모리 확보와 관련된 것으로 분석되면서 메모리 공급 부족이 이어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메모리 가격 상승은 엔비디아의 수익성에는 부담이다. 엔비디아는 3분기 매출총이익률(GPM)을 74%로 예상했고 4분기에는 71~72%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이 주요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메모리 업체 입장에서는 가격 상승과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실적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HBM 수요 확대가 직접적인 수혜 요인이다. 미래에셋증권은 2028년까지 메모리 수급이 타이트하게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80만원을 유지했다. 중국 가속기 업체들이 차세대 제품에 HBM 도입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엔비디아 이외의 AI 가속기 시장에서도 HBM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 역시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의 수혜가 기대된다. KB증권은 미국과 중국의 AI 데이터센터 용량이 2026년 95GW에서 2030년 201GW로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AI 모델 고도화와 추론 수요 확대에 따라 데이터센터 증설뿐 아니라 서버당 연산 성능과 메모리 탑재량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중국산 AI 가속기의 연산 효율 차이로 인해 동일한 연산량을 처리하는 데 더 많은 가속기와 메모리가 필요할 수 있어 중국의 AI 투자 확대가 삼성전자 메모리 수요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엔비디아의 공급 확대 움직임은 국내 메모리 업체의 실적 전망에도 반영되고 있다. 엔비디아의 공급망 약정 확대와 HBM 수요 증가를 바탕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 전망이 상향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엔비디아의 AI 투자 확대가 곧바로 국내 업체의 실적 증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 만큼 HBM 공급 확대와 메모리 가격 흐름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결국 엔비디아의 AI 투자 확대가 국내 메모리 업체의 실적 개선으로 얼마나 빠르게 연결되는지가 관건이다. 강다현 KB증권 연구원은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함께 서버당 연산 성능 및 메모리 탑재량 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AI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고 HBM 수요가 늘어날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 기대도 한층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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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넉 달 만에 원전 19기만큼 늘었다…27GW는 어떻게 계산됐나 [취재파일]
지난 20일, 경기 파주의 LG유플러스 AI 데이터센터 공사 현장. 부슬비가 내렸지만 크레인은 멈추지 않았다. 전산동 4개와 사무동 1개, 연면적이 축구장 21배에 이르는 규모다. 1동은 건물 뼈대가 올라 데이터센터의 형체를 갖췄고, 그 옆 2동 자리는 터파기가 끝난 상태였다. 길 하나 건너에는 변전소가 서 있다. 1동은 내년 6월 준공 예정인데, 판매가 이미 끝났다. 2028년까지 2동과 3동을 추가로 짓는다. LG유플러스의 설명이다. 이곳이 한전에서 확보한 전력은 200메가와트. 1년 내내 최대로 가동하면 59만 가구가 1년 쓰는 전기와 맞먹는다. 최신 AI 반도체 수만 장을 돌릴 수 있는 규모다. 수도권에서 이만한 전력을 확보한 데이터센터는 여기가 유일하다. 수요가 흔들리면 다 흔들린다 이런 시설이 전국에 들어선다는 전제로, 정부가 2040년까지의 전력 수요를 다시 계산했다. 전력수급기본계획, 줄여서 전기본이라 부르는 작업이다. 전기본은 전기사업법에 따라 2년마다 세우는 15년 단위 법정 계획이다. 정부가 위촉한 민간 전문가들로 구성된 총괄위원회가 실무안을 만들고, 확정은 정부가 한다. 전기가 얼마나 필요할지 먼저 전망하고, 그에 맞춰 원전·석탄·LNG·재생에너지의 비중과 송전망 규모를 정한다. 출발점인 수요 전망이 흔들리면 뒤의 계산이 다 흔들린다. 수요 전망은 경제성장률 등으로 뽑는 '모형수요'에 반도체·데이터센터 같은 추가수요와 전기화 수요를 더한 뒤, 절전·효율화에 따른 수요관리와 부하이전 효과를 뺀다. 이번에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반도체와 데이터센터의 추가수요다. ■ 전기본, 정권마다 갈렸다 전력수급기본계획은 2002년 1차부터 2년 주기로 수립돼 왔다. 15년 뒤를 내다보는 계획인데, 정권이 바뀔 때마다 원전과 재생에너지의 자리가 뒤바뀌었다. 8차(2017년) :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이 반영됐다. 계획돼 있던 신규 원전 6기가 백지화되고, 노후 원전 10기의 수명 연장이 중단됐다. 월성 1호기도 공급 대상에서 빠졌다. 9차(2020년) : 2034년까지 가동연한 30년에 도달하는 석탄발전 30기를 폐지하고, 이 가운데 24기는 LNG로 전환하기로 했다. 10차(2023년) : 윤석열 정부에서 방향이 다시 바뀌었다.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가 계획에 반영됐고, 2030년 원전 발전 비중은 32.4%로 높아졌다. 11차(2025년 2월) : 신규 대형 원전 2기와 SMR 1기가 담겼다. 실무안에서는 대형 원전 3기까지 제시됐지만, 국회 보고 과정에서 야당 반발이 이어지자 정부는 원전 1기를 줄이고 태양광 2.4기가와트를 늘리는 수정안으로 조정했다. 대형 원전 2기의 부지는 올해 6월 경북 영덕, SMR 1기의 부지는 부산 기장으로 선정됐다. 12차(진행 중) : 정권 교체 후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주관하는 첫 전기본이다. 잠정안 단계부터 대국민 토론회를 거듭 여는 '개방형' 방식을 내세웠다. 11차 계획에 반영된 원전 외에 신규 원전을 더 지을지는 이번 계획에서 결정된다. 4개월, 원전 26기 지난 4월 3차 토론회에서 12차 전기본 총괄위원회는 2040년 최대 전력을 131.8~138.2기가와트로 전망했다. 반도체와 데이터센터의 추가수요는 각각 4기가와트 안팎으로 잡았다. 두 달 뒤 판이 뒤집혔다. 6월 29일 정부가 '3대 메가프로젝트'를 발표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토론회에서 수요가 늘어난 배경을 이렇게 요약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준공 시기가 앞당겨지고, 호남권에 반도체 공장 4개를 짓는 계획이 새로 생겼으며, 당시엔 예측하지 못했던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더해졌다는 것이다.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는 이후 7월 광주 군공항으로 정해졌다. 그렇게 다시 계산한 결과가 지난 20일 국회에서 열린 5차 토론회에서 나왔다. 2040년 최대 전력 수요는 158.4~165.0기가와트. 넉 달 전보다 27기가와트 가까이 늘었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이렇게 비교했다. "4월에 발표한 값에 비해 4개월 만에 26.6기가와트가 늘었다. 우리나라 전체에 있는 원전만큼을 새로 지어야 하는 양이다." 국내 운영 원전은 26기, 총 설비용량은 약 26기가와트다. 최신 대형 원전(1.4기가와트급)으로 환산하면 19기 분량이다. 재전망을 발표한 최용옥 중앙대 교수(12차 전기본 수요계획위원)의 설명은 이렇다. "경제 성장률 가정을 높여서 수요가 증가한 것이 아니다. 6월 말 이후 구체화된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반영한 것이 대부분을 설명한다." 반도체 92%, 데이터센터 52% 총괄위원회는 기업이 제시한 수요를 다 받지 않았다. 최 교수가 발제 서두에서 한 말이다. "발표된 모든 투자 계획을 그대로 수요에 반영한 것은 아니다. 사업 주체와 투자 계획의 구체성, 사업 진행 정도와 시장 불확실성을 검토했고,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는 서로 다른 수준의 불확실성을 가진 것으로 판단해 반영 방식을 달리 적용했다." 반도체 기업들은 용인 클러스터 조기 준공, 호남권 신규 조성, 평택·청주 팹 증설을 근거로 계약전력 기준 약 40기가와트의 수요 잠재량을 제시했다. 이 중 36.8기가와트가 반영됐다. 반면 데이터센터는 기업 투자계획 20.8기가와트 가운데 구체화된 1단계 10.8기가와트만 반영됐다. 최 교수는 발제에서 "2단계 10기가와트는 이번 전망에서 반영하지 않았다"라며 시장 상황과 실제 사업 진행을 지켜보겠다고 했다. 36.8기가와트와 10.8기가와트는 기업 투자계획 가운데 이번 전망에 우선 반영하기로 한 물량이다. 이를 기존 성장 추세와 겹치지 않도록 조정하고 실제 최대전력이 발생하는 시간대의 부하 특성을 반영하자, 2040년 추가수요는 반도체 24.3~24.6기가와트, 데이터센터 11.9기가와트로 계산됐다. 4월 전망과 비교하면 반도체가 20.6기가와트, 데이터센터가 7.9기가와트 늘었다. 둘을 합치면 28.5기가와트다. 여기에 모형수요와 전기화 수요의 변화, 강화된 수요관리와 부하이전 효과까지 모두 합친 결과 최종 최대전력 전망의 증가폭이 26.6~26.8기가와트가 됐다. 왜 반도체와 데이터센터를 갈랐을까? 9차 전기본 총괄분과 위원장을 지낸 유 교수는 이 판단을 합리적이라고 봤다. "데이터센터는 100만큼의 전기를 쓰겠다고 신청하고, 실제로는 30이나 50만 쓰는 경우가 허다하다." 경험담도 보탰다. "9차, 10차 계획 때도 다 반영해야 하느냐를 두고 치열한 논쟁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그때도 반 정도만 반영했는데, 그게 맞았다." 그가 든 근거는 현재 수요다. "현재 우리나라 전체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1기가와트밖에 안 된다. 정말 그것의 15배로 늘어날 것이냐는 신중하게 봐야 한다." 반도체를 높게 평가한 이유는 최 교수도 발제에서 밝혔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사업 주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라는,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기업이 직접 투자한다는 점이 실현 가능성 평가를 좌우했다는 설명이다. 유 교수의 표현으로는 평택 증설과 용인 공사 속도처럼 '눈에 보이는' 투자다. 산식은 보이는데, 잣대는 안 보인다 최종 수요 전망의 산식은 공개돼 있다. 하지만 그 산식에 집어넣을 숫자를 고르는 단계로 들어가면 설명이 끊긴다. 40 중 왜 36.8인지, 데이터센터 20.8 중 왜 10.8까지만 '구체화됐다'고 판단했는지는 발표 자료만으로 검산하기 어렵다. 같은 총괄위가 26일 공개한 재생에너지 전망은 달랐다. 해상풍력 45기가와트는 현재 0.4에 기존 허가물량 24.6, 신규 계획입지 20을 더한 값이라고 산식까지 붙였다. 공급 쪽은 덧셈을 보여줬는데, 수요 쪽은 아직이다. 환경단체들은 성명을 내고 무엇이 확정 수요이고 무엇이 잠재 수요인지부터 검증하라고 요구했다. 1단계 데이터센터가 계획대로 전면 가동될지조차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수요를 키워 원전 추가의 명분을 만드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깔려 있다. 절전과 효율화로 줄이겠다는 수요관리 목표도 기준 시나리오에서 4월 16.8기가와트에서 이번에 19.4기가와트로 늘었다. 대형 원전 2기가량을 더 아끼겠다는 것인데, 발표자 스스로 "상당히 도전적인 목표"라고 했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그만큼의 전기가 다시 모자라게 된다. 수요를 부풀리면 쓰지 않을 발전소를 짓게 되고, 그 비용은 전기요금으로 돌아온다. 반대로 낮춰 잡으면 공장이 전기를 못 받는다. 김 장관도 토론회에서 이 딜레마를 인정했다. "2040년까지의 전기 수요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유 교수의 답은 단계적 대응이다.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데이터센터가 늘어나면, 그때 발전소를 더 짓는 형태로 대응해도 늦지 않다." 유 교수는 전제도 달았다. "역으로 보면 과잉 설비가 되지 않도록 3대 메가프로젝트가 반드시 성공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요 전망이 맞으려면 그 수요를 만들 공장들이 실제로 지어지고 돌아가야 한다. 반대로 수요가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에는 기존 계획된 팹 4기에 더해 2기를 추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남은 계산서 수요 재전망의 윤곽은 나왔다. 이 전기를 무엇으로 만들지가 남았다. 공급 쪽 첫 답은 26일 나왔다. 총괄위원회는 6차 토론회에서 사업용 재생에너지 설비를 2030년 100기가와트, 2040년 220기가와트까지 늘리는 보급 전망 잠정안을 공개했다. 현재 37기가와트의 6배다. 태양광이 155기가와트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현재 0.4기가와트뿐인 해상풍력을 45기가와트까지 키운다는 계획이다. 다만 설비와 발전량은 다르다. 20일 오전 토론회에서는 재생에너지 100기가와트의 연간 발전량이 메가프로젝트의 연간 전력 소비량의 58%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산업계도 마찬가지다.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6월 국민보고회에서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할 원전 확대와 LNG 열병합발전을 정부에 건의했다. 전기를 가장 많이 쓰게 될 쪽의 요구다. 원전 쪽 움직임은 빨라지고 있다. 기후부는 최근 국회 서면답변에서 신규 원전 건설 반영 여부를 검토하고, 원전 계속운전 허용기간을 10년에서 20년으로 늘리는 방안을 협의하겠다고 공식화했다. 시간이 맞느냐는 물음에 유 교수는 근거로 부지를 들었다. "공론화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현재 확보된 부지를 활용하면 적기에 원전을 지어 전기를 공급하는 데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고리와 영덕, 한빛에 여유 부지가 있어 부지 지정에 드는 3~4년을 아낄 수 있다는 것이다. 비용 문제도 남아 있다. 유 교수는 송전망 재원 구조를 짚었다. "송전망은 100% 한전이 비용을 부담하게 돼 있어 전기요금 인상 요인이 된다. 철도망이나 고속도로망은 국비가 30~50% 투입되고 있다." 송전망도 그런 구조로 바꾸는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는 제안이다. 20일 토론회의 좌장은 발제 직후 이렇게 정리했다. "확정된 수치를 알리는 것이 아니라, 공개하고 검증받는 자리다." 넉 달 만에 원전 19기만큼 커진 이 숫자는 10월 정부안을 거쳐 연내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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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현대차, 자사주 8000억 '전량 소각'…주당 최소 1만원 배당 보장[주주환원시대③]
8000억원 자사주 소각·35% 환원율'주주가치 극대화' 사활 "실적 흔들려도 주당 1만원"…강력한 배당 안전망 구축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26일 서울 글래드호텔서울에서 열린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중장기 사업 전략 등을 발표하고 있다. 2026.08.26.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현대자동차가 미래 경기 불확실성과 실적 고점 통과 우려 속에서도 파격적인 주주환원 카드를 꺼내 들었다. 자사주 8000억원어치를 소각하는 한편, 앞으로 실적이 떨어지더라도 주당 최소 1만원의 배당금을 챙겨주겠다고 약속했다. 경기 흐름에 크게 흔들리던 기존 자동차 제조사의 틀을 깨고, 주주 가치를 최우선으로 두는 '글로벌 톱티어'로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강한 의지다. 29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26일 개최한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2025년부터 2027년까지 매년 총주주환원율(TSR)을 35% 이상으로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2021년 20%대에 불과했던 환원율을 35%까지 대폭 끌어올린 것은, 그동안 지속된 현대차의 만성적 저평가를 끊어내고 본격적인 주주가치 제고 시대로 진입했음을 알리는 상징적 지표다. 눈에 띄는 대목은 과감한 자사주 소각이다. 현대차는 임직원 주식 보상용을 제외한 기보유 자사주 전량, 약 251만주(약 8000억원 규모)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단순한 주가 방어용 매입에 그치지 않고 시장에서 소각해 유통 주식 수를 줄임으로써, 주당순이익(EPS)과 주당 가치를 실질적으로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배당 측면에서는 '최소 배당금 1만원 보장 제도'가 핵심으로 꼽힌다. 현대차는 업황 기복이나 실적 변동성과 관계없이 주당 최소 1만원의 연간 배당금을 약속했다. 아울러 분기별 2500원씩 정례 배당을 실시해 주주들에게 예측 가능한 현금 흐름을 제공한다. 이 같은 자신감은 견고한 수익 구조에서 나온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매출(95조2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고부가가치 차종과 하이브리드(HEV) 중심의 견조한 수익 구조를 보였다. 현대차는 2030년 영업이익률 목표를 기존 '8~9%'에서 '9% 이상'으로 상향 조정하며, 주주환원을 지속 뒷받침할 튼튼한 재원 확보를 자신했다. *재판매 및 DB 금지 기아 역시 지난 4월 2026년부터 2028년까지 총주주환원율(TSR) 35%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밝히며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소각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2030년 영업이익률 10%라는 수익성을 발판 삼아, 현대차와 발맞춰 주주환원 규모를 대폭 확대해 나가는 모양새다. 다만 발표 당일 시장의 반응은 다소 미온적이었다. 코스피 지수가 보합세를 보인 가운데 현대차 주가는 3% 가량 하락하며 숨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이번 발표의 상당 부분이 기존 계획의 '반복'에 그쳤다고 지적한다. 총주주환원율 35% 이상, 최소 배당금 1만원 등 핵심 지표는 현대차가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부분이다. 올해 신규 조치는 자사주 전량 소각 정도에 불과하다는 평가다. 2030년 글로벌 판매 목표(555만 대) 역시 기존과 동일했다. 미래 성장 동력에 대한 비전 제시도 아쉬웠다. 로보틱스 모멘텀과 관련해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구체적 상장 일정이나 모멘텀을 제시하지 않았다. 향후 주가 모멘텀은 주주환원 정책을 비롯해 자동차 사업 본업의 고수익 믹스 개선 및 전동화 전환 성과와 함께 로보틱스·자율주행 등 신사업의 실질적인 수익화 속도에 달렸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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