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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이란 외무, '임시 휴전' 일축…"미사일 멈춰도 끝 아냐"
"전쟁 완전 종식이 유일한 해법"…이스라엘·미국에 강경 메시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왼쪽) 의회 의장이 이끄는 이란 협상단이 지난 6월21일 미국과의 종전 협상이 진행되는 스위스 옵뷔르겐의 뷔르겐스토크 리조트에 도착하고 있다. ⓒ AP/뉴시스 [데일리안 = 정인균 기자] 이란 정부가 중동 전쟁과 관련해 '임시 휴전' 가능성을 전면 부인하며 전쟁의 완전한 종식을 요구했다. 이란은 일시적인 교전 중단이나 조건부 휴전으로는 분쟁을 해결할 수 없다며 이스라엘과 미국을 향해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임시 휴전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전쟁은 완전히 끝나야 하며 그것만이 지속 가능한 평화로 가는 길"이라고 밝혔다. 아라그치 장관은 최근 국제사회에서 제기된 단계적 휴전과 제한적 교전 중단 논의를 겨냥해 "몇 시간 또는 며칠간 총성이 멈춘다고 해서 전쟁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라며 "침략이 중단되고 전쟁 자체가 종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부분적인 휴전은 오히려 재충돌 위험만 키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미국 등 중재국을 향해서도 "일시적 봉합이 아니라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정치적 결단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번 발언은 중동 긴장이 다시 고조되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국제사회는 인도주의적 휴전과 포로 교환 등을 포함한 단계적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란은 이러한 방식이 전쟁의 원인을 해소하지 못한다며 수용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로이터는 이란과 미국의 평화 협상이 사실상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이란이 다시 '완전한 공세' 태세로 전환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임시 휴전이 17일 종료된 뒤에도 양측이 새로운 합의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서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는 모습이다. 이란은 전쟁 이후 줄곧 "공격이 완전히 중단되지 않는 한 안정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으며, 이번에도 임시 휴전이 아닌 영구적 종전을 거듭 요구하며 강경 노선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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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농협중앙회 지방이전론 재점화에…노조 "총파업 불사"
2차 공공기관 이전안 포함 여부 촉각 이전 위해선 농협법 개정이 먼저 수천억 비용 대비 효과도 논란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발표를 앞두고 농협중앙회 지방 이전론이 다시 불붙고 있다. 농협 노조가 지방 이전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면서 노정 갈등으로 번질 조짐도 보인다. 노조는 농협이 이전 대상에 포함될 경우 총파업까지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18일 NH농협지부 관계자는 "오는 21일 서대문 본관 앞에서 조합원 200여명이 참석하는 반대집회를 열고 청와대까지 이동해 농협 지방 이전 논의에 대해 강력히 항의할 것"이라며 "농협의 지방 이전은 조건과 시기 등을 논의할 합의의 대상이 아니라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안이 발표되지 않아 조심스럽지만, 이전 대상에 농협이 포함되면 이를 저지하기 위한 행동에 나설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총파업까지도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한국산업은행 본점 옆 의사당대로에서 NH농협지부가 한국산업은행지부, 기업은행지부, 한국수출입은행지부와 함께 '지방이전 저지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NH농협지부 ◆농협법에 박힌 '서울 본점'…이전하려면 법부터 바꿔야= 농협중앙회는 일반적인 공공기관과 법적 성격이 다르다. 회원조합의 출자를 자본으로 설립된 협동조합으로, 임원의 선·해임과 사업계획, 예산·결산 등 주요 의사결정도 회원조합으로 구성된 총회와 대의원회를 통해 이뤄진다. 현행 농업협동조합법 제114조는 '중앙회는 서울특별시에 주된 사무소를 두고, 정관으로 정하는 기준과 절차에 따라 지·사무소를 둘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농협중앙회 본점을 지방으로 옮기려면 농협법부터 개정해야 하는 이유다. 현재 국회에 발의된 농협법 개정안에는 서울로 명시된 주사무소 소재지를 정관으로 정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사무소 소재지를 정하거나 지·사무소를 설치할 때 국가균형발전을 고려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앞선 21대 국회에서도 중앙회 주사무소 소재지를 변경할 수 있도록 하는 농협법 개정안 4건이 발의됐지만, 임기 만료로 폐기됐다. ◆"공공기관도 아닌데"…정부가 이전 요구할 법적 근거는= 농협은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상 공공기관 지정 요건에도 해당하지 않는다. 국회 검토보고서에서도 농협중앙회 사무소 소재지를 정할 때 국가균형발전을 고려하도록 의무화하는 것이 협동조합인 중앙회의 설립 목적과 부합하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법률에 서울 본점을 두도록 규정했던 기관이 지방 이전을 위해 소재지를 정관에 위임한 사례도 있다. 산림조합중앙회와 신용협동조합중앙회, 상호저축은행중앙회 등이 대표적이다. 농협 역시 법률 개정 자체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다만 협동조합의 자율성과 국가균형발전이라는 정책 목표가 충돌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 쟁점이다. ◆1천여명 옮기는데 수천억원…'비용 대비 효과'도 논란= 비용 문제도 만만치 않다. 농협은 전국에 지역본부와 시·군지부 등 190여개의 지역 조직을 두고 있다. 교육원과 해외사무소 등을 포함하면 지·사무소만 200곳이 넘는다. 범농협 임직원은 약 9만6000명이며, 농협중앙회 임직원은 2900여명이다. 이 가운데 서울 본점 근무 인력은 1167명으로 추산된다. 지방 이전에 따른 세수 효과도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농협중앙회가 2024년 서울시에 납부한 재산세·주민세·자동차세 등 지방세는 약 36억원 수준이다. 반면 이전 비용은 막대할 수 있다. 국회예산정책처가 2016년 분석한 주요 공공기관 지방 이전 사례에서는 기관에 따라 1인당 2억5000만원에서 5억원의 이전 비용이 발생했다. 1인당 3억원을 단순 적용하면 서울 본점 직원 1167명 이전에만 약 3500억원이 필요하다. 사옥 확보와 직원 주거·교육 지원, 업무 공백 등 간접비까지 고려하면 비용은 더 늘어날 수 있다. 농협 노조는 1167명 가운데 실제 지방 이전이 가능한 인력은 약 460명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 지역으로"…이전지 선정도 또 다른 뇌관= 어느 지역으로 옮길지도 문제다. 2025년 3월 기준 농협중앙회 회원은 1111곳, 대의원은 294명이다. 대의원회는 총회를 대신해 정관 개정과 임원 선출, 사업계획 승인, 결산 승인 등 주요 사항을 의결한다. 본점 이전이 현실화하면 전국 회원조합을 중심으로 유치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농협은 전국 농업인과 지역조합을 기반으로 하는 조직인 만큼 특정 지역을 이전지로 정하는 과정에서 회원조합 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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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셀트리온, R&D 투자 결실…ADC·비만까지 '글로벌 신약 기업' 탈바꿈
임상 중인 ADC 3종 美 FDA '패스트트랙' 지정 4중 작용 비만 신약 후보물질 11월 전임상 발표 신약 후보 25종…임상 가치 입증 '신뢰 확보' 속도 셀트리온이 연구 중인 바이오 신약들/그래픽=김지영 셀트리온이 탄탄한 연구개발(R&D) 경험과 추진력을 앞세워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을 넘어 '글로벌 신약 기업' 입성 시점을 앞당기고 있다. 최근 ADC(항체-약물 접합체) 신약후보 물질 3종은 모두 미국 식품의약국(FDA) 패스트트랙(Fast Track) 대상으로 선정되면서 개발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셀트리온은 올 상반기 연결기준 R&D 비용이 2843억원으로, ADC 패스트트랙 지정 성과와 탄탄한 개발 역량을 토대로 조기에 성과를 도출하고 명실상부한 글로벌 신약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18일 밝혔다. ━ ADC 신약 3종, 美 FDA '패스트트랙' 지정 ━ 이달 초 셀트리온은 FDA로부터 자궁경부암·두경부암 등의 신약후보 물질 'CT-P73'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비소세포폐암·대장암 등을 적응증으로 하는 'CT-P70'(2025년 12월), 요로상피암·유방암·전립선암 등의 신약후보 물질 'CT-P71'(2026년 4월)에 이은 세 번째 성과다. 이들은 모두 셀트리온의 ADC 신약후보 물질이면서 현재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미국 FDA의 패스트트랙은 단순한 상징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신약 허가의 주체인 FDA가 개발, 심사 등에 '실체 있는 지원'에 나선다는 점에서 의미 있게 여겨진다. 개발사는 패스트트랙을 통해 FDA와 긴밀하게 협의하며 임상 설계와 허가 전략 수립 과정에서 더욱 적극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준비된 자료부터 순차적으로 심사받는 '롤링 리뷰(Rolling Review)' 자격을 부여받고, 향후 우선심사(Priority Review)나 가속 승인(Accelerated Approval) 대상으로서 검토 기회가 확대된다. /사진=셀트리온 신약 후보물질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받으려면 '미충족 의료수요'를 해소할 것으로 판단되거나, 기존 치료 대비 개선 가능성을 입증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셀트리온이 ADC 신약 파이프라인 모두를 패스트트랙 궤도에 올린 것은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각 후보물질의 개발 가치와 임상적 가능성이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의미"라고 바라봤다. ━ 지난해 R&D 투자 4824억원…성과 가시화 ━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와 신약 개발을 위한 R&D에 지난해 4824억원(연결 기준)의 자금을 투입했다.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사와 비교해도 2배를 넘어설 만큼 압도적인 규모다. 실적 개선을 이어가고 있는 올 상반기에도 매출액 대비 R&D 비율을 작년에 이어 11%대로 유지하며 개발 의지를 '숫자'로 증명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현재 자체 R&D와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통해 확보한 신약 파이프라인은 총 25종"이라며 "올해 말까지 5종, 내년에는 8종의 후보물질이 임상 단계에 진입할 예정이며, 2028년에는 임상 단계 파이프라인 규모가 올해 대비 3배 이상 확대될 것"이라 말했다. 셀트리온 분기 실적 추이/그래픽=윤선정 올 하반기부터는 구체적인 개발 성과가 공개될 예정이다. 가장 먼저 차세대 4중 작용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CT-G32'의 비임상 시험 결과가 오는 11월 관련 학회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GT-G32는 앞서 또 다른 비임상 시험에서 글로벌 제약사가 개발 중인 3중 작용제 대비 우수한 체중 감량 효과와 근육 등 제지방(LBM) 보존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셀트리온은 '차별화된 비만 신약'을 모토로, 내년 2월까지 임상 1상 계획(IND) 제출을 완료하고 2분기 내 첫 환자 투약을 시작하겠다는 '로드맵'을 그린다. ADC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적 가치도 점차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임상에 돌입한 3종 중 2종은 연내 임상 1상 파트1 을 마무리하고, 내년 상반기부터 탑라인(주요 지표) 결과를 순차 발표할 것으로 점쳐진다.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CT-P70'은 내년 3월 용량 최적화를 위한 파트2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ADC와 함께 임상 1상을 진행 중인 다중항체 파이프라인 'CT-P72'도 올해 말까지 패스트트랙 지정을 신청해 개발 속도를 끌어올릴 예정이다. ━ 신약 임상 가능성 검증…증권가도 '관심' ━ 신약 파이프라인의 성과가 가시화하면서 증권가의 관심도 커지는 분위기다.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리포트에서 내년 초 신약 탑라인 공개 계획을 언급하며 "바이오시밀러 이익 체력이 신약 개발을 뒷받침하는 선순환이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DS투자증권 김민정 연구원은 태아 FC 수용체(FcRn) 억제제인 'CT-P77'에 주목하며 "셀트리온의 밸류에이션 프레임워크를 기존 바이오시밀러 중심에서 장기 특허 기반 바이오로직스 플랫폼 기업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셀트리온 글로벌생명공학연구센터./사진=셀트리온 셀트리온은 잇따른 패스트트랙 지정을 통해 조기 시장 진출 기회를 확보한 만큼, 향후 신약 개발·허가 전략을 보다 효율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자체 개발을 거쳐 직접 상업화할 후보물질과 기술이전(라이선스 아웃)을 통해 기술료·마일스톤 등 조기 수익화를 추진할 후보물질을 선별하는 등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 전략을 검토할 계획이다.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통해 축적한 항체 기술과 글로벌 임상, 생산, 허가, 판매 역량은 신약 개발에 고스란히 투영되고 있다. 8월 기준 임상(허가) 단계에 진입한 바이오시밀러는 CT-P44·45·51·52·53·55·68, 6SC 등 8종으로, 셀트리온은 2038년까지 제품 포트폴리오를 현재 11종에서 41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CT-P73의 패스트트랙 지정으로 주요 ADC 신약후보 물질 모두가 FDA로부터 개발 가치를 인정받게 됐다"며 "다양한 유망 치료제 분야에서 신약 개발로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고, 글로벌 신약 개발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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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5대 금융 대해부③]'국(KB)·신·하·우·농' 회장 리더십은?
재무·전략 '양종희', 글로벌 '진옥동' 리딩금융 경쟁 영업 사령관 '함영주' 발로 뛰며 '빅 3' 도약 두 번째 지주회장 '임종룡'은 포트폴리오 숙제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 회장은 은행부터 증권사와 보험사, 카드사까지 전 금융업권 자회사 경영을 총괄하는 선장이다. 많게는 3만 명 가까운 직원들을 거느리고 수십억원에 달하는 두둑한 연봉만큼이나 어깨도 무겁다. 재무와 전략, 글로벌부터 영업, 인수합병(M&A)까지 5대 금융지주 회장의 리더십을 살펴보면 각 금융지주의 오늘과 미래를 엿볼 수 있다. ①재무통 양종희-비은행 포트폴리오 ‘최강’ 양종희 회장은 KB금융지주 역사상 첫 ‘행원 출신 회장’이다. 전임 윤종규 회장은 삼일회계법인 부대표를 지내다 국민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입사했다. 꼼꼼하면서도 소탈한 성격이어서 따르는 후배가 많은 편이다. 양 회장은 KB금융 경영관리부장, 전략기획부장 등을 맡으며 ‘재무·전략통’으로 인정받았다. 2014년 KB금융 전략기획담당 상무 시절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인수 실무를 맡아 KB금융의 차기 리더로 자리 잡았다. 당시 KB금융 내부에선 ‘인수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우려가 적지 않았지만 양 회장이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선 손해보험사가 꼭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밀어붙였다는 후문이다. 양 회장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KB손해보험 대표를 맡아 KB금융의 비(非)은행 부문을 성장시켰다. 금융지주 핵심 계열사인 국민은행장을 거치지 않은 양 회장이 KB금융 사령탑 자리에 오른 것을 두고 금융권에서도 ‘은행보다는 비은행, 이자 이익보다는 비이자 이익에 금융의 미래가 있다’는 해석을 내놨다. 양 회장은 증권, 보험, 카드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앞세워 2023년 취임 이후 줄곧 ‘리딩금융’(순이익 1등 금융지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에 3조7000억원을 투입한다. 통 큰 주주환원 전략으로 KB금융은 올해 2월 금융지주 최초로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돌파했다. 외국인 주주 지분율이 80%에 달하고 올 들어 주가 상승률만 40%를 웃도는 비결이다. 양 회장은 오는 11월 20일 첫 임기(3년) 만료를 앞두고 있다. 실적·주주환원 측면에서 연임이 무난하다는 게 중론이다. 양 회장은 ‘AI 대전환’과 ‘머니무브 시대’를 맞아 WM과 자산운용, 기업금융(CIB)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다만 연 3000억원 수준에 그치는 글로벌 순이익은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②글로벌 진옥동-손보사 인수로 ‘리딩금융’ 탈환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좌우명은 ‘지속이 힘이다’라고 한다. 덕수상고를 졸업하고 은행에 입사한 뒤에도 방송통신대 경영학과와 중앙대 경영대학원에서 학업을 이어갈 정도로 끈질긴 근성도 갖췄다. 진 회장은 1980년 기업은행에 입행해 6년 뒤 신한은행으로 옮겼다. 이른바 신한의 ‘순혈’ 출신이 아님에도 오직 실력으로 국내 2위 금융지주 회장에 올랐다. 진 회장은 신한은행에서 근무한 36년 중 18년을 일본(오사카)에서 근무한 글로벌 금융 전문가로 꼽힌다. 외국계 은행이 거의 없는 일본에서 SBJ은행 설립을 주도해 성공시켰다. SBJ라는 이름도 진 회장이 재일교포인 이희건 신한은행 창업주와 함께 지은 것으로 전해진다. 신한은행의 뿌리인 재일교포 주주들의 신뢰가 두터운 이유다. 진 회장은 SBJ 법인장 시절 영업이익을 세 배로 키웠고 상무급인 SBJ 법인장에서 신한은행 부행장으로 고속 승진했다. 2023년 조용병 회장의 뒤를 이어 신한금융 회장에 올라 취임 일성으로 “일등보다 일류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라임 펀드 사태와 홍콩 H지수 ELS 사태 등으로 홍역을 겪던 금융권에서 ‘이익’ 대신 ‘고객’을 최우선 목표로 제시해 신선한 화제를 모았다. 글로벌 전문가인 진 회장이 경영을 맡은 이후 신한금융은 지난해 국내 금융사 중 처음으로 글로벌 부문 세전이익 1조원을 달성했다. 국내에서 이자 장사에 기대 ‘우물 안 개구리’식 영업을 한다는 은행에 대한 고정관념을 깬 것이다. 하지만 진 회장은 축포 대신 “해외에서 1조원을 벌어들이는데 전체 이익은 경쟁사에 비해 뒤진다. 국내에서 더 열심히 뛰어야 한다”며 신발끈을 고쳐맸다. ‘진옥동 2기’를 맞은 신한금융의 목표를 가늠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신한금융은 약점으로 꼽히는 손해보험 분야 경쟁력 확보를 위해 롯데손해보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진 회장이 두 번째 임기(3년) 내에 리딩금융을 탈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③영업 사령관 함영주-은행 이어 디지털자산 승부수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5대 금융지주 회장 가운데 영업 현장 경험이 가장 풍부한 ‘현장형’ 최고경영자(CEO)다. 충남 부여군의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함 회장은 가정형편 탓에 상고(강경상고)를 나와 1980년 서울은행에 일반 텔러로 입사했다. 주경야독하며 단국대 회계학과를 졸업했다. 서울은행 수지지점장과 하나은행 남부지역본부장 등을 거치며 발로 뛰었다. 책상머리 본점 근무와는 일찍부터 거리가 멀었다. 함 회장은 2013년 충청영업그룹 대표(부행장)를 맡아선 특유의 친화력과 성실함을 앞세워 충청그룹을 전국 실적 1위에 올려놨다. 당시 충청그룹 소속 1000여 명의 임직원의 이름과 생일을 직접 챙길 정도로 직원 사랑도 각별하다는 평가다. 특히 2015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 직후엔 초대 은행장을 맡아 본격적으로 경영 능력을 발휘했다. 교차 인사발령 제도 등을 통해 두 조직의 화학적 결합을 이뤄냈고 2017년 말에는 하나은행이 처음으로 2조원대 순이익을 달성하는 데 기여했다. 함 회장은 2022년 하나금융 회장에 취임해 “금융의 핵심은 손님(고객)의 신뢰에 있다”는 ‘현장 중심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글로벌, 디지털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하나금융은 전 세계 27개 지역, 199개 네트워크를 운영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8000억원 가까운 이익을 내고 있다. 함 회장 주도로 개발한 24시간 모바일 환전이 가능한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 가입자는 1000만 명을 돌파하며 은행과의 시너지는 물론 비은행 경쟁력 강화에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함 회장 연임 첫해인 2025년 하나금융은 사상 최초로 연간 순이익 4조원을 돌파했다. 하나금융은 올 5월 국내 1위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인 두나무에 1조원을 투자하며 디지털자산 분야 선점에도 나섰다. 함 회장이 보험사 인수 등 전통적인 방식의 포트폴리오 강화 대신 디지털자산이라는 새로운 금융 인프라에 승부수를 던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④두 번째 회장 임종룡-증권·보험 안착할 수 있을까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민·관을 두루 경험했다.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해 대통령 경제금융비서관을 시작으로 기획재정부 1차관, 국무총리실장, 금융위원장 등 장관급 자리를 지냈다. 금융위원장 시절엔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등 굵직한 업무를 총괄했다. 임 회장은 2013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맡았다. 5대 금융지주 중 2곳 회장을 경험한 셈이다. 그는 2014년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을 인수해 NH농협금융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기업금융(IB) 분야에 강점이 있는 NH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 9652억원을 기록하며 5대 금융 계열 증권사 중 1위에 올랐다. 국무총리부터 기재부 장관까지 입각 이야기가 나왔지만 임 회장의 선택은 다시 금융지주였다. 2023년 우리금융 회장에 취임해 손태승 전 회장 시절 혼란에 빠졌던 조직 추스르기에 나섰다. 오디션식 우리은행장 선임 프로그램과 해묵은 상업·한일은행 계파 갈등 해소에 힘을 쏟았다. 5대 금융 중 가장 취약한 우리금융의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도 추진했다. 민영화 과정에서 증권과 보험사 등을 매각한 우리금융은 금융지주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은행 비중이 90%에 달했다. 임 회장은 2024년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을 합병해 우리투자증권을 출범시키며 10년 만에 증권업에 재진출했다. 1조5494억원을 투입해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인수하며 보험 계열사도 확보했다. 임 회장은 종합금융그룹 완성 성과를 앞세워 올해 3월 연임에 성공했다. 하지만 증권, 보험 등 비은행업 강화는 역설적으로 실적 악화를 불러왔다. 우리금융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조6090억원에 그쳤다. KB(3조8846억원), 신한(3조4427억원), 하나(2조4029억원) 등 ‘빅3’는 물론 NH농협금융(1조7791억원)에도 뒤졌다. 우리금융의 건전성 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우리은행이 기업대출에 소극적으로 대응한 탓이었다. 임 회장의 이번 승부수가 우리금융이 종합금융그룹으로 가는 디딤돌이 될지는 2029년 3월 그의 임기가 끝날 때 판가름 날 전망이다. ⑤정책통 이찬우-상반기 실적 4대 금융 올라 NH농협금융지주는 5대 금융지주 가운데 지배구조가 가장 특별하다. 농협금융은 2012년 3월 농협중앙회의 신용사업(금융)과 경제사업(유통·판매)을 분리하는 이른바 ‘신경분리’를 통해 출범했다. 정부 지분 없이 농협중앙회가 농협금융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지만 초대 신충식 회장과 6대 손병식 회장을 제외하면 모두 관료 출신이 맡았다. 농협금융 회장이 선거를 통해 선출된 농협중앙회장과 정부 간 가교 역할을 해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2월 취임한 이찬우 농협금융 회장(8대)도 행정고시 31회로 공직에 입문해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과 차관보, 금감원 기획·보험 담당 수석부원장 등을 역임한 관료 출신이다. 거시경제통으로 박근혜 정부와 문재인 정부 초기까지 최장수(2년 10개월) 기재부 차관보를 지냈다. 김경수 지사 시절인 2020년 경상남도청 경제혁신추진위원장을 맡아 현 여권(민주당)과 교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장사인 농협금융은 다른 금융지주처럼 자본시장을 통한 자체 조달이 어렵다. 사실상 농협중앙회의 자본 투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농협금융의 자본이 33조4000억원으로 타 금융지주 평균(49조4000억원)에 비해 16조원 적은 이유다. 농협중앙회는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1조원대 증자에 참여하며 이 회장 체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도 이 회장의 경영 능력을 신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NH농협금융은 이 자금을 농협은행, NH투자증권 등 주요 계열사에 투입해 그룹 전반의 기초체력을 키운다는 구상이다. 이 회장 취임 첫해인 지난해 NH농협금융은 역대 최대 순이익(2조453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증시 활황에 따른 NH투자증권 실적 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대인 1조779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우리금융(1조6090억원)을 제치고 ‘4대 금융’에 올랐다. 이 회장은 눈앞의 재무적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신뢰의 금융, 혁신의 새로운 기준’이라는 경영 슬로건 아래 미래 금융 생태계를 선도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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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산은 노조의 최후통첩…“박상진 회장, 방패막이 자처해 본점 이전 막아라”
한국산업은행·IBK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 노동조합이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연 지방이전 반대 공동 집회에서 참가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금융 공공기관 지방 이전 대상으로 한국산업은행이 다시 거론되자 내부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산은 노동조합은 박상진 회장을 향해 본점 이전 반대 공식화와 함께 직접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산업은행지부(산은 노조)는 18일 위원장 명의의 성명서를 내고 박 회장에게 조직 수장으로서의 책임 있는 결단을 요구했다. 노조는 현재 대내외 경제 환경을 고려할 때 산은의 역량 분산은 국가적 손실이라고 주장했다. 글로벌 패권 경쟁 속에서 국민성장펀드 조성과 국가전략산업 지원 등 정책금융기관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한 시기라는 것이다. 노조는 “산은의 역할이 국가 경제의 명운을 가를 만큼 중요해진 시점”이라며 “정치적 논리에 휩싸인 본점 이전 논란으로 핵심 전문인력이 흔들리고 조직의 펀더멘털이 훼손되는 일은 결단코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박 회장이 대통령과 금융당국을 향해 산은을 2차 공공기관 이전 대상에서 완전히 제외해야 한다는 명확한 입장을 직접 전달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본점 이전이 불러올 조직 안정성 저하와 핵심 인력의 이탈 등 치명적인 부작용을 정부에 적극적으로 읍소하고 설득하라는 주문이다. 박 회장은 지난해 9월 취임 첫날 열린 내부 간담회에서 본점 이전 문제와 관련해 “금융 인프라를 부산으로 옮긴다고 해서 국가 전체의 산업 발전 기여도가 더 높아지겠느냐. 저는 아니라고 본다”며 “서울에 남는 것이 맞다는 의견을 (정부에) 개진한 적도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노조는 이를 상기시키며 “취임 첫날 조직원들 앞에서 밝혔던 판단과 소신이 지금도 변함이 없다면 이제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증명할 때”라며 “정부의 눈치를 볼 것이 아니라 산은의 입장을 당당하게 대변해 조직을 지키는 방패막이가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정부와 사측이 이전을 강행할 경우 전면전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노조는 “본점 이전을 저지하기 위해 집회와 대외 투쟁은 물론 총파업을 포함해 우리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물리적·합법적 수단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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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SK하이닉스 '성과급 일부 주식 지급' 노사 타협안 나오나 [하반기 임단협 향방]
임단협 최종타결 막판 협상 부결땐 협상 장기화 가능성 '산업계 N% 성과급' 시험대 지난해 영업이익의 10%를 상한 없이 성과급으로 지급해 '산업계 N% 성과급'을 촉발한 SK하이닉스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최종 타결을 위한 막판 담판에 나섰다. 영업이익 확대에 따라 SK하이닉스가 내년 초 지급할 올해분 성과급은 1인당 평균 7억6000만원 안팎일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1억3000만원보다 5배 이상 증가한 액수다. 사측은 전액 현금 지급방식에서, 일부를 주식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한 상태다. SK하이닉스 노사의 임단협 협상 결과에 따라 산업계 전반으로 성과급 지급 갈등이 제2라운드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노조 "합의 '9부 능선' 넘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노사는 이날 경기 이천캠퍼스에서 대표자 교섭을 열고 올해 임단협 최종 타결을 위한 사실상 막판 협상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광복절 연휴까지 마라톤 교섭을 이어가며 주요 쟁점에서 상당 부분 의견 접근을 이룬 만큼 조만간 잠정합의안이 나올 가능성도 거론된다. 사측은 올해 교섭에서 성과급 체계를 일부 변경해 성과급의 상당 부분을 자사주로 지급하고 일정 기간 매도를 제한하는 방안을 제시한 상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달 중순 "성과급이 주주를 비롯한 이해관계자에게 실제로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지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혀, 성과급 문제를 재조정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했다. 노조 측은 전날 조합원들에게 교섭 진행 상황을 공유하며 "일부 제반 사항에 대한 법률적 검토와 세부 실무 검토를 남겨두고 있으나 주요 안건에 대한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뤘다"며 "교섭의 9부 능선을 넘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현재 SK하이닉스에서는 전임직(생산직) 노조(이천·청주)와 기술·사무직 노조 등 기존 3개 노조가 각각 사측과 올해 임단협 교섭을 진행 중이다. 노사는 지난 12일 6차 릴레이 교섭에 이어 광복절 연휴 기간에도 마라톤 교섭을 이어가며 주요 쟁점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주요 안건에서 상당 부분 의견 접근이 이뤄진 만큼 남은 법률·실무 검토까지 마무리될 경우 이번 주 잠정합의안이 도출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SK하이닉스 노사는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하는 초과이익분배금(PS) 상한을 폐지하고 해당 체계를 10년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PS 지급액의 80%는 당해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20%는 2년에 걸쳐 이연 지급하는 것이 골자다. 그러나 성과급을 주식으로 지급할 경우 주가 변동에 따라 실제 보상 규모가 달라질 수 있는 데다 지난해 10년간 유지하기로 합의한 성과급 체계를 1년 만에 다시 교섭 대상으로 올린 것 자체에 대한 불만도 나온다. 올해 협상에서는 성과급 재원의 일부를 주식으로, 일부를 현금으로 나눠 지급하는 방안도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내부 구성원들의 반발이 적지 않은 만큼 합의안이 나오더라도 부결돼 협상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합의안, 산업계 '바로미터' 되나 SK하이닉스의 이번 임단협 결과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것은 역대급 실적에 따라 성과급 규모도 크게 불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연간 영업이익은 지난해 47조2063억원에서 올해 266조6718억원으로 5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는 391조8203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마련한 성과급 체계가 역대급 실적을 맞아 사실상 첫 시험대에 올랐다는 점에서 이번 협상 결과가 갖는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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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울산산단 사업재편 변수 된 에쓰오일 9조원대 신규 설비…“각사 이해관계 달라”
에쓰오일(S-OIL) 울산공장 전경. 에쓰오일 제공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중국발 공급과잉과 수익성 악화로 설비 감축 압박을 받는 가운데, 가동을 앞둔 에쓰오일의 9조원대 신규 석유화학 설비가 울산산단 사업재편의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기존 나프타분해시설(NCC) 감축을 중심으로 한 구조조정 논의와 초대형 신규 설비 가동이 맞물리면서, 공급과잉을 해소하면서도 산업 경쟁력을 키워야 하는 정부와 업계의 셈법도 더욱 복잡해지는 모습이다. 에쓰오일은 ‘해당 신규 설비가 원가 경쟁력 있는 생산기반’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에쓰오일은 18일 보도자료를 내어 “샤힌 프로젝트를 통해 원가 경쟁력과 에너지 효율, 원료 활용 유연성을 갖춘 생산 기반을 구축함으로써 국내 석유화학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샤힌 프로젝트는 에쓰오일이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 새 석유화학 설비를 짓는 9조2580억원 규모 투자 사업이다. 회사는 올해 초기 가동을 거쳐 내년 초 상업가동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원유와 정유 부산물을 석유화학 원료로 전환하는 크루드 오일 투 케미컬스(COTC) 계열 기술인 티시투시(TC2C)다. 에쓰오일은 이 기술을 적용해 에틸렌 기준 연 180만톤 규모의 스팀크래커(열분해 설비) 등을 짓고 있다. 회사 쪽은 일반 정유 공정에서 원유 가운데 석유화학 원료로 쓰이는 유분 비중이 15~18% 수준이지만, 샤힌 프로젝트는 이를 65~70%까지 높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원유와 정유 부산물에서 에틸렌·프로필렌 등 기초 원료를 더 많이 뽑아내 기존 나프타 중심 설비보다 원료비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샤힌 프로젝트가 울산 석유화학산업 사업재편에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와 업계는 지난해 8월 자율협약을 통해 국내 3대 석유화학단지인 대산·여수·울산산단에서 나프타분해시설 생산능력을 에틸렌 기준 최대 연간 370만톤 줄이기로 뜻을 모았다. 경쟁사가 관련 설비를 줄이는 가운데, 샤힌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에쓰오일은 되레 신규 생산 능력을 늘리는 것이다. 울산 석유화학 사업재편 논의는 샤힌 프로젝트의 가동 준비 상황과 맞물려 당분간 조율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대산과 여수에서 각각 1호 석유화학 사업재편 프로젝트를 승인했고 울산 지역 논의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울산은 기존 설비 감축과 샤힌 가동 변수가 함께 얽혀 이해관계 조율이 더 복잡한 상황이다. 에쓰오일도 지난 3일 실적 설명회에서 “구조조정안 도출 관련해서는 현재 일정이 다소 지연되고 있다”며 “샤힌 프로젝트의 시설 원가가 매우 낮아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각사의 이해관계가 다소 다른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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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홈플러스, 재개장 닷새 매출 437억…9월 4일 회생 분수령
홈플러스는 '홈플 이즈 백' 행사가 진행된 13일부터 17일까지 닷새간 총 43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18일 밝혔다. 영업 잠정중단 전인 지난달 2일부터 6일까지 닷새간 매출 150억원과 비교해 191% 증가한 수치다. 두 기간 모두 목요일부터 월요일까지다. 지난 13일 정식 개장을 앞둔 홈플러스 강서점 입구에 10시 오픈을 기다리는 고객들이 줄을 서 있다. 일평균 매출은 30억원에서 87억원으로 늘었다. 일평균 객수도 13만8200명에서 23만9600명으로 74% 가까이 증가했다. 홈플러스는 특정일에 매출이 일시적으로 증가한 데 그치지 않고 닷새간 증가세가 이어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회사 측은 아직 영업 재개 초기인 만큼 단기간 매출만으로 정상화의 성패를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매출 규모가 2.9배로 확대되고 고객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정상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이번 매출 실적은 회생 절차의 향방을 가를 근거이기도 하다. 서울회생법원은 지난달 22일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취소하고 절차를 9월 4일까지 연장했으며, 홈플러스는 메리츠금융의 2000억원 규모 긴급운영자금(DIP)을 기반으로 8월 7일 67개 점포를 가오픈한 뒤 13일 정식 재개장했다. 재개장 67개점 가운데 59개점은 온라인 판매도 함께 재개했다. 홈플러스의 정상화는 임직원 고용안정과 협력사 사업기반, 지역 유통생태계와 연결돼 있다. 이에 따라 안정적인 영업과 지속 가능한 정상화 방안에 대해 정부와 정치권 등 각계의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영업 재개 이후 다시 홈플러스를 찾아주신 고객 여러분과 어려운 상황에서도 함께해주고 계신 협력사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특히 재개장과 연휴 기간에도 각자의 자리에서 고객을 맞이하고 정상 영업을 위해 최선을 다해준 직원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이번 성과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재개장 이후 닷새간 홈플러스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과 기대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러한 흐름을 영업 정상화를 위한 소중한 동력으로 삼아 상품 경쟁력과 가격 경쟁력, 고객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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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한미반도체, 1300억 투입해 8공장 구축 본격화
인천 주안국가산단 부지 매입 사상 최대 6230평 규모 공장 하이브리드 본더 등 생산 방침 한미반도체가 8공장 구축을 위해 매입하는 인천 주안국가산업단지 공장 전경. 한미반도체 한미반도체(042700) 가 인공지능(AI) 반도체 패키징 장비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1300억 원을 투입해 신규 생산 거점을 구축한다. 한미반도체는 인천 주안국가산업단지에 있는 6230평 규모의 공장을 ㈜머큐리로부터 매입해 8공장으로 조성한다고 18일 밝혔다. 회사가 보유한 공장 가운데 면적이 가장 크다. 투자액은 공장 매입 비용 560억 원을 포함해 총 1300억 원이다. 한미반도체는 기존 시설을 리모델링하고 첨단 생산 인프라를 구축해 2027년 2분기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8공장에서는 고대역폭메모리(HBM)용 열압착(TC) 본더와 하이브리드 본더, AI 반도체용 2.5차원 패키징 장비, 고성능 메모리용 BOC·COB 장비 등을 생산한다. 한미반도체는 2027년 상반기 완공 예정인 하이브리드 본더 전용 7공장과 8공장이 모두 가동되면 전체 생산라인 면적이 3만 4318평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에도 7공장 건설에 1000억 원을 투자한 바 있다. 한미반도체 관계자는 “고객사의 제조시설 투자 일정에 맞춰 장비를 공급하는 역량이 핵심 경쟁력”이라며 “7·8공장 투자를 통해 생산능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고객 수요에 안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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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감기 아니었어?"… 3주 넘게 안 낫는 쉰 목소리의 정체는? [헬스톡]
AI생성 이미지. 고려대구로병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뚜렷한 원인 없이 목소리가 2~3주 이상 쉰 상태로 지속된다면 후두암을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중·고령 남성이라면 가볍게 넘기지 말고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조재구 고려대구로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교수는 18일 "후두암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치료 범위를 줄일 수 있다"며 "암이 진행되면 후두의 일부 또는 전체를 절제해야 할 수 있어 적절한 시기에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후두암은 후두를 구성하는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대부분 후두 점막에서 발생하며 대부분 편평세포암으로 분류된다. 발생 위치에 따라 성대 위쪽의 성문상부암, 성대에 생기는 성문암, 성대 아래쪽의 성문하부암으로 나뉜다. 국내에서는 남성 환자가 압도적으로 많다. 중앙암등록본부가 2026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국내 후두암 남성 환자는 여성보다 약 15배 많았으며, 연령별로는 60대가 40.3%로 가장 많고 70대가 29.8%로 뒤를 이었다. 가장 대표적인 위험요인은 흡연이다. 담배 연기 속 발암물질에 후두 점막이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암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며, 흡연 기간이 길고 흡연량이 많을수록 위험이 커진다. 흡연과 과도한 음주가 동반되면 위험도는 더욱 커지며, 일부 직업성·환경성 유해물질에 장기간 노출되는 경우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증상은 암 발생 위치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성대에 발생하는 성문암은 종양이 크지 않아도 목소리가 쉬거나 변하는 증상이 비교적 일찍 나타난다. 성대 위쪽에 생기는 성문상부암은 목의 이물감이나 삼킴 통증이 흔하며, 성대 아래쪽의 성문하부암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진행된 뒤 목소리 변화나 호흡곤란으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암이 더 진행하면 위치와 관계없이 목에서 단단한 혹이 만져지거나 호흡곤란, 혈담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진료 과정에서 후두암이 의심되면 후두내시경으로 성대와 주변 조직을 관찰하고, 이상 병변이 발견되면 조직검사로 확진한다. 이후 CT, MRI, PET 등을 통해 종양의 침범 범위와 전이 여부를 평가하며, 흡연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폐암 동반 여부도 함께 확인한다. 치료는 암의 위치와 크기, 병기, 림프절 전이 여부, 환자의 전신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며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이 대표적이다. 조기 후두암은 주로 수술이나 방사선치료를 시행하고, 진행된 경우 세 가지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초기 후두암의 수술적 치료 중 가장 많이 쓰이는 방법은 목을 절개하지 않고 입을 통해 병변에 접근하는 '경구강 레이저 미세수술'이다. 조 교수는 "경구강 레이저 미세수술은 정상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암 조직을 제거할 수 있다"며 "개방형 수술에 비해 수술 후 통증과 회복 부담이 적고 입원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종양의 위치나 범위 때문에 레이저 수술만으로 충분한 절제가 어려운 경우에는 후두 일부를 남기는 '보존적 부분후두절제술', 후두 연골이나 주변 조직까지 광범위하게 침범해 기능 보존이 어려운 경우에는 후두 전체를 제거하는 '후두전적출술'을 시행한다. 후두전적출술 후에는 식도발성, 전기후두기, 기관식도 발성 등의 음성 재활을 통해 의사소통이 가능하며, 최근에는 '프로복스(Provox)'와 같은 인공후두를 삽입해 발성을 돕는 방법도 활용되고 있다. 조 교수는 "후두암은 초기에 발견할수록 치료 범위를 줄이고 후두 기능을 보존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흡연력이 있거나 쉰 목소리 등 평소와 다른 변화가 2~3주 이상 지속된다면 증상을 방치하지 말고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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