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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AI가 바이러스 ‘전체 설계도’ 만들었다…실제로 감염·증식까지
스탠퍼드·아크연구소, ‘사이언스’ 발표 AI 설계 유전체 16개, 실제 바이러스로 증식 자연 바이러스 능가, 항생제 내성 치료 기대 바이러스까지 설계하는 AI, 생물안보 우려 스탠퍼대드 연구진이 AI를 이용해 만든 바이러스의 모습 [사진=사이언스] 인공지능(AI)이 단백질이나 유전자 하나가 아니라 실제로 증식할 수 있는 바이러스의 ‘전체 유전체’를 처음 설계했다. AI가 만든 설계도 가운데 16개는 실험실에서 실제 바이러스로 만들어져 대장균을 감염시키고 증식하는 데 성공했다. AI가 생명체의 일부 부품을 만드는 수준을 넘어 스스로 작동하는 바이러스 전체를 설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보여준 것이다. 치료제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사람에게 위험한 병원체 설계에 이용될 가능성을 둘러싼 생물안보 논란도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AI, 바이러스 ‘전체 설계도’ 만들었다 새뮤얼 킹 미국 스탠퍼드대 생명공학과 연구원과 브라이언 히 교수 공동 연구진은 6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AI 유전체 언어모델 ‘에보1(Evo 1)’과 ‘에보2(Evo 2)’를 이용해 박테리오파지의 완전한 유전체를 생성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논문은 지난해 9월 사전 출판 사이트인 ‘아카이브’에 공개된 후 동료 평가를 거쳐 학술지에 정식 게재한 것이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이를 ‘완전한 박테리오파지 유전체의 첫 생성형 설계’라고 밝혔다. 박테리오파지는 사람이나 동물이 아니라 세균을 감염시키는 바이러스다. 이번 연구의 핵심은 AI가 바이러스의 일부를 설계한 것이 아니라 바이러스가 살아 움직이는 데 필요한 전체 유전체를 한꺼번에 설계했다는 점이다. 바이러스 유전체에는 단백질을 만드는 여러 유전자뿐 아니라 이 유전자들이 언제 어떻게 작동할지를 조절하는 부분, 바이러스가 복제되고 세포를 뚫고 나오는 데 필요한 정보 등이 함께 들어 있다. 이 가운데 단 한 곳에 문제가 생겨도 바이러스 전체가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AI를 활용한 생물학적 설계는 주로 단백질이나 개별 유전자 수준에 머물렀다. 연구진은 바이러스 설계를 위해 자연계의 DNA를 일종의 ‘언어’처럼 학습한 Evo를 사용했다. 챗GPT가 방대한 문장에서 단어들이 연결되는 규칙을 배우는 것처럼 Evo는 DNA를 구성하는 A·C·G·T 네 종류의 염기가 어떤 순서와 조합으로 배열돼야 생물학적으로 작동하는지를 학습한다. Evo1과 Evo2의 기본 모델은 사전에 200만개가 넘는 박테리오파지 유전체를 포함한 대규모 DNA 자료를 학습했다. 연구진은 여기에 약 1만5000개의 바이러스 유전체를 추가로 학습시켰다. 설계의 기준으로 삼은 바이러스는 ‘파이X174(ΦX174)’였다. 약 5400개의 염기로 구성된 작은 바이러스인데 대장균의 일종인 ‘C균주(E. coli C)’만을 숙주로 삼으며 사람에게 질병을 일으키지 않는다. 1977년 전체 DNA 유전체 서열이 해독됐고 이후 합성 유전체 연구의 대표적인 실험 모델로 사용돼 온 바이러스다. 연구진은 AI에 파이X174를 기본 틀로 삼되 자연에 있는 바이러스를 그대로 베끼지는 않도록 했다. 바이러스가 제대로 만들어질 수 있도록 유전체 길이와 DNA 구성에 기준을 두고, 대장균 C균주를 감염시키는 데 필요한 돌기 단백질은 파이X174와 어느 정도 비슷하게 유지했다. 대신 나머지 부분에는 차이를 두도록 해 자연계에 없는 새로운 유전체 조합을 만들게 했다. 이 과정에서 Evo는 약 70만개의 후보 유전체를 생성했다. 연구진은 컴퓨터 분석을 거쳐 바이러스로 작동할 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추렸고 최종적으로 302개를 실험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 가운데 DNA 합성이 가능했던 285개를 실제 분자로 만들었다. 합성한 DNA를 원형의 이중가닥 DNA 형태로 조립한 뒤 대장균 C에 넣었다. 바이러스 설계도가 제대로 작동한다면 세균 내부에서 바이러스 단백질과 유전체가 만들어지고 새로운 바이러스 입자가 조립돼 세포를 터뜨리고 밖으로 나와야 한다. 285개 중 16개 실제 바이러스로 증식 스탠퍼드대 연구진이 사이언스에 발표한 논문 실험 결과 285개 가운데 16개의 AI 유전체가 실제 증식 가능한 바이러스를 만들어냈다. Evo1이 만든 후보는 실험한 227개 중 12개인 5.3%, Evo2 후보는 58개 중 4개인 6.9%가 살아남았다. 연구진은 이 바이러스들을 ‘Evo-Φ’라고 이름 붙였다. 일부는 자연계에서 가장 가까운 바이러스와 비교해 수십~100개가 넘는 유전적 차이를 갖고 있었다. 가장 가까운 자연 바이러스와의 전체 유전체 유사도는 93.2~98.8%였다. 일부 분류 기준에서는 알려진 바이러스와 유전체가 95% 미만으로 일치하면 새로운 박테리오파지 종으로 볼 수 있다. 단순히 ‘살아 있는’ 데 그치지도 않았다. AI 바이러스 가운데 Evo-Φ69, Evo-Φ100, Evo-Φ111 등은 같은 대장균을 놓고 자연 바이러스와 경쟁시키자 높은 증식 경쟁력을 보였다. 특히 Evo-Φ69는 감염 6시간 뒤 개체수가 약 10~41배 증가해 대부분의 다른 AI 바이러스와 파이X174를 앞섰다. 일부 AI 바이러스는 세균을 파괴하는 속도에서도 자연 바이러스에 뒤지지 않았다. 항생제 내성균 뚫는 ‘AI 파지’ 가능성 의학적 활용 가능성을 보여주는 실험도 진행됐다. 박테리오파지는 세균만 골라 공격할 수 있어 항생제에 내성이 생긴 세균을 치료하는 ‘파지 치료’ 후보로 연구되고 있다. 하지만 세균 역시 진화하면서 특정 바이러스에 내성을 갖는다는 문제가 있다. 연구진은 파이X174에 내성을 가진 대장균 두 종류를 만든 뒤 자연 바이러스와 AI 바이러스를 각각 섞어 공격하도록 했다. 파이X174 단독이나 파이X174와 비슷한 자연 바이러스 16종을 섞은 조합은 다섯 차례 반복 감염 뒤에도 내성 대장균을 억제하지 못했다. 반면 AI가 만든 바이러스 16종과 파이X174를 섞은 조합은 첫 번째 내성균은 한 차례, 두 번째 내성균은 두 차례 반복한 뒤 감염에 성공했고 이후 최소 다섯 차례까지 억제 효과를 유지했다. 여러 AI 바이러스 사이에서 유전체 재조합과 추가 돌연변이가 일어나면서 세균의 방어를 다시 뚫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이 결과가 AI를 이용해 다양한 바이러스를 빠르게 설계하면 항생제 내성균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파지 치료법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기존 합성생물학은 자연 바이러스에 무작위 돌연변이를 일으키거나 연구자가 알고 있는 생물학적 원리를 토대로 유전체를 하나씩 고치는 방식이 중심이었다면 AI는 인간이 모든 생물학적 상호작용을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방대한 자연계 DNA에서 배운 규칙을 토대로 유전체 전체의 새로운 조합을 제안할 수 있다는 것이다. 치료제인가, 위험한 병원체 설계도인가 하지만 이번 연구는 AI 생물학이 가진 ‘양날의 검’도 선명하게 보여준다. 이번에 만들어진 바이러스는 사람을 감염시키지 않고 비병원성 대장균을 숙주로 하는 파이X174 계열에 한정됐다. 연구진은 안전을 위해 Evo의 학습 자료에서 사람을 감염시키는 바이러스뿐 아니라 동물·식물·곰팡이를 감염시키는 유사 바이러스 자료도 제외했다. 논문에서도 기존 연구를 통해 이런 데이터 제외 방식이 Evo 2가 사람에게 병원성을 갖는 바이러스를 포함한 진핵생물 바이러스를 설계하지 못하도록 하는 효과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기술이 더 발전할 경우다. 현재는 약 5000개 염기의 작은 바이러스에서 성공했지만 더 긴 DNA를 다룰 수 있는 AI와 DNA 합성 기술이 발전하면 훨씬 복잡한 바이러스나 다른 생물학적 시스템으로 설계 범위가 확대될 수 있다. 연구진 역시 앞으로 더 큰 박테리오파지와 수십개 이상의 유전자를 가진 생물학적 시스템을 설계하는 방향으로 기술이 발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논문은 이에 따라 AI를 이용한 완전한 유전체 설계가 ‘생물안전, 생물학적 격리, 생물보안에 중요한 문제를 제기한다’고 명시했다. 연구진은 향후 유전체 전체를 설계하는 연구에서는 프로젝트 전 과정에 안전, 보안 전문가가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가 DNA의 규칙을 이해해 새로운 생명 시스템을 설계하는 능력이 치료제 개발의 도구가 될 수 있는 동시에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위험한 병원체를 설계하는 기술로 전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가 당장 AI가 인간에게 위험한 신종 바이러스를 만들었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러나 ‘AI가 완전한 바이러스 유전체를 설계하고 그 설계도가 실제로 작동하는 바이러스가 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처음으로 실험을 통해 ‘가능하다’는 답을 내놓은 셈이다. 연구진은 “생성형 AI가 진화의 설계 공간을 충분한 정확도로 학습해 실제 작동하는 박테리오파지 유전체를 만들어낼 수 있음을 보여줬다”며 “향후 유전체 설계가 유전체 해독·합성·편집에 이어 생명공학의 핵심 기술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밝혔다. [실리콘밸리 원호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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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태블릿을 품었다" 여권폰을 펼치니 또 다른 세상이…[잇:써봐]
폴드8, 201g 경량화로 휴대성 강화 7.6인치 4대 3 화면 활용도↑ 주름 옅고 키보드 입력 편해 망원·플렉스 모드 제외는 아쉬워 [이데일리 신영빈 기자] 여권을 연상시키는 작은 기기를 양쪽으로 펼치자 7.6인치 대화면이 모습을 드러냈다. 접었을 때는 한 손에 잡히는 스마트폰이지만 펼치는 순간 전자책과 영상을 즐길 수 있는 미니 태블릿으로 변했다. 삼성 갤럭시 Z 폴드8 (사진=신영빈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7일 공식 출시한 ‘갤럭시 Z 폴드8’은 기존 폴드 시리즈의 길쭉한 인상을 버리고 세로 길이를 줄인 대신 가로폭을 넓힌 제품이다. 제품을 처음 들어보니 크기와 무게부터 눈에 띄게 줄었다. 갤럭시 Z 폴드8의 무게는 201g으로, 접었을 때 크기는 가로 81.9㎜·세로 123.9㎜다. 두께도 9.7㎜로 얇아졌다. 접은 상태로 손에 쥐면 일반적인 바형 스마트폰보다 폭은 넓지만 길이가 짧아 손바닥 안에 안정적으로 들어왔다. 가방이나 바지 주머니에 넣었을 때 폴더블폰 특유의 묵직한 존재감도 이전보다 덜했다. 삼성 갤럭시 Z 폴드8 (사진=신영빈 기자) 짧고 넓어진 형태는 펼쳤을 때 진가를 드러냈다. 메인 화면은 7.6인치에 4대 3 비율을 적용했다. 화면을 가로로 놓고 유튜브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재생하면 정사각형에 가까운 기존 폴더블보다 위아래 검은 여백이 줄어 영상이 시원하게 들어왔다. 화면을 세로로 돌리면 종이 문서나 전자책에 가까운 비율이 된다. 기사와 웹툰을 읽거나 PDF 자료를 검토할 때 한 화면에 표시되는 정보량이 많아 화면을 반복해서 넘기는 수고가 줄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삼성 갤럭시 Z 플립8, 폴드8 울트라, 폴드8 (사진=신영빈 기자) (위쪽부터 시계방향) 삼성 갤럭시 Z 폴드8, 플립8, 폴드8 울트라 (사진=신영빈 기자) 두 개의 애플리케이션을 나란히 띄워 사용하는 멀티태스킹도 자연스러웠다. 왼쪽에는 인터넷 창을 열고 오른쪽에는 메모나 메신저를 띄우는 식이다. 동영상을 보면서 출연자나 제품 정보를 검색할 때도 앱을 오가는 대신 같은 화면에서 작업을 끝낼 수 있었다. 화면이 아주 큰 태블릿은 아니지만 휴대성과 작업 공간 사이에서 적절한 접점을 찾았다. 화면 중앙의 주름도 한층 옅어졌다. 화면을 정면에서 바라볼 때는 콘텐츠를 방해할 정도로 눈에 띄지 않았다. 손가락으로 화면 가운데를 쓸거나 빛이 비스듬히 비칠 때는 접힌 흔적이 느껴졌지만, 영상을 보거나 글을 읽는 동안에는 금세 의식하지 않게 됐다. 내부 화면의 반사 억제 처리도 조명과 창문이 화면에 비치는 현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됐다. 해외 리뷰에서도 주름과 반사가 크게 줄어 콘텐츠 몰입도가 좋아졌다는 평가가 공통으로 나왔다. 다만 5.5인치 커버 화면은 호불호가 갈릴 만하다. 짧은 메시지를 확인하거나 지도, 음악, 카메라를 실행할 때는 굳이 기기를 펼칠 필요가 없어 편리했다. 한 손으로 화면 위아래에 닿기도 쉬웠다. 갤럭시 Z 폴드8 접은 상태 키보드 배열 (사진=신영빈 기자) 갤럭시 Z 폴드8 펼친 상태 키보드 배열 (사진=신영빈 기자) 가로로 넓어진 16대 10 비율의 커버 화면은 키보드 입력에서 장점이 뚜렷했다. 자판 간격이 비교적 여유로워 오타가 적었고, 손이 작은 이용자도 화면 양쪽에 어렵지 않게 닿을 수 있었다. 긴 메시지를 입력할 때 굳이 기기를 펼치지 않아도 될 만큼 사용성이 좋아졌다. 다만 세로 길이가 짧은 탓에 키보드를 띄우면 화면에서 보이는 대화나 콘텐츠 영역이 크게 줄었다. 입력하면서 앞선 대화 내용을 확인하거나 웹페이지를 참고할 때는 다소 답답함을 느낄 수 있다. 성능은 플래그십 스마트폰답다.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와 12GB 램을 탑재해 여러 앱을 동시에 실행하거나 고화질 영상을 재생할 때 눈에 띄는 끊김이 없었다. 배터리는 4800mAh로 이전 세대보다 용량을 키웠다. 커버 화면과 내부 화면을 번갈아 사용하는 일반적인 환경에서는 하루 동안 쓰기에 부족하지 않은 수준이다. 45W 유선 충전을 지원해 약 30분 만에 최대 63%까지 충전된다. 삼성 갤럭시 Z 폴드8 (사진=신영빈 기자) 카메라는 5000만화소 광각과 5000만화소 초광각으로 구성됐다. 화면을 펼친 뒤 커버 화면으로 촬영 결과를 상대방에게 보여주거나 후면 카메라로 셀피를 찍을 수 있는 폴더블 특유의 기능도 유용했다. 아쉬운 점은 별도의 망원카메라가 없다는 것이다. 2배 줌까지는 메인 카메라 센서를 활용해 무난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지만 멀리 떨어진 간판이나 공연 무대를 당겨 찍으면 화질 저하가 빠르게 드러났다. 국내 시작 가격인 256GB 모델 출고가가 227만8100원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카메라 구성을 아쉬워할 이용자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제품을 반쯤 접은 상태로 책상에 두고 쓰는 건 어려웠다. 일정 각도 정도로 접으면 힌지가 자동으로 접히거나 펼쳐져 원하는 각도로 고정하기 힘들었다. 기기를 노트북처럼 세워 영상을 보거나 셀프 촬영, 영상통화에 활용해야 한다면 별도 거치 케이스를 구매해야 한다. 갤럭시 Z 폴드8은 폴더블의 크기와 무게를 덜어내고 콘텐츠 감상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 카메라 성능이 중요한 이용자라면 빠진 기능이 먼저 보일 수도 있다. 반면 이동 중 영상과 문서를 큰 화면으로 보는 일이 잦다면 매력이 뚜렷하다. 여권만 한 몸 안에 태블릿을 접어 넣었다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폴더블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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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2분기 호실적 낸 기판 업계…AI 훈풍 하반기도 잇는다
국내 인쇄회로기판(PCB) 전문 기업들이 2분기 나란히 호실적을 거둔 데 이어 3분기에도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인공지능(AI) 서버와 고성능 메모리용 기판 수요가 실제 출하 확대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대덕전자·심텍·티엘비의 2분기 실적을 종합하면 세 회사 모두 전년 동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 증가 폭이 매출을 크게 웃돌면서 외형 성장과 함께 수익성도 뚜렷하게 개선됐다. 대덕전자는 매출 4010억원, 영업이익 70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63%, 3599% 증가했다. 심텍은 매출 5146억원, 영업이익 629억원으로 각각 51%, 1035% 늘었다. 티엘비도 매출 882억원, 영업이익 128억원을 기록해 각각 38%, 86% 성장했다. 대덕전자는 반도체 패키지 기판(FC-BGA·FCCSP)과 AI 데이터센터용 다층인쇄회로기판(MLB), 심텍은 패키지기판과 메모리 모듈 PCB, 티엘비는 서버용 DDR5와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PCB에 각각 강점을 갖고 있다. 3분기에도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모바일·PC용보다 단가와 기술 난도가 높은 서버·고성능 컴퓨팅용 기판 수요가 지속되면서 고부가 제품 중심의 성장이 실적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기판업체의 생산 재편도 국내 업체에는 기회로 꼽힌다. 대만 유니마이크론을 비롯한 주요 업체들이 생산능력을 고부가 ABF 기판에 우선 배정하면서 BT 기판 비중을 줄이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메모리·시스템반도체용 BT 기판을 생산하는 대덕전자와 심텍으로 일부 주문이 이전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서버용 메모리 기판에서는 소캠(SoCAMM)도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플랫폼인 베라 루빈 GPU와 베라 CPU 출하를 앞두고 소캠용 PCB 수요 전망이 높아지면서, 관련 제품을 공급하는 심텍과 티엘비의 실적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소캠은 AI 서버의 CPU 주변에 장착되는 저전력·고대역폭 메모리 모듈로, 기존 서버용 메모리 모듈보다 크기는 줄이고 데이터 전송 속도와 전력 효율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심텍은 2분기부터 소캠용 PCB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다. 하반기에는 고객사 생산 확대와 함께 관련 매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AI 서버용 고부가 기판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면서 전반적인 업황도 회복되는 분위기”라며 “하반기에는 신규 제품 수요가 실제 주문과 가동률 상승으로 이어지는지가 실적 개선의 지속 여부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기판(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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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은하 중심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우주 외곽서 별 삼키다 적발된 ‘떠돌이 블랙홀’
두 은하 충돌로 튕겨 나간 수수께끼 천체 첫 포착 천문학계 “‘방황하는 블랙홀’ 다수 존재 입증” 거대 블랙홀 이미지[NASA Scientific Visualization Studio] 은하 중심에 고정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초대질량 블랙홀이 중심부에서 수만 광년 떨어진 외곽을 방황하는 모습이 최초로 포착됐다. 미국 메릴랜드 대학교(UMD) 연구진은 은하 중심에서 약 3만 광년 떨어진 외곽 해역을 떠돌던 초대질량 블랙홀의 위치를 확인했다고 6일(현지 시각) 밝혔다. 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천물리학 저널 레터(The Astrophysical Journal Letters)에 게재됐다. 그동안 천문학계는 초대질량 블랙홀이 항상 은하의 중심부에만 존재할 것으로 추정해 왔다. 이번에 발견된 블랙홀 역시 평소에는 빛을 내지 않아 관측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블랙홀 주변을 지나던 별이 강한 끌어당김을 받아 파괴되는 ‘조석파쇄현상(Tidal Disruption Event)’이 발생하면서 방출된 강력한 빛에 의해 위치가 드러났다. 연구진은 과거 두 개의 은하가 충돌해 하나로 합쳐지는 과정에서 발생한 중력 상호작용으로 인해 초대질량 블랙홀이 은하 중심부에서 튕겨 나간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 공동 저자이자 UMD 천문학과 부교수인 수비 게자리(Suvi Gezari)는 “지금까지 우리는 초대질량 블랙홀이 항상 거대 은하의 중심에만 존재한다는 가정을 바탕으로 연구해 왔다”라며 “이번 발견을 통해 앞으로 더 많은 떠돌이 블랙홀 사례를 찾아낼 수 있게 됨은 물론, 은하와 블랙홀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떻게 병합되고 성장하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우주 공간 곳곳에 관측되지 않은 ‘방황하는 초대질량 블랙홀’이 다수 존재할 수 있음을 입증한 사례로, 은하의 진화 및 충돌 역사를 해석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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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공무원이 만든 AI, 전 부처가 함께 쓴다…'AI 정부 실험실' 확산 시동
행안부·NIA, 직접개발 제도화·내부망 연계 추진…이 대통령 "부처별 AI 통합될 것" 정부가 현장 공무원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업무용 서비스를 직접 개발·검증하는 'AI 정부 실험실'을 확대한다. 개별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서 나온 AI 서비스를 빠르게 실험하고 우수 결과물을 범정부로 확산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 향후 정부 AI 서비스 통합을 뒷받침한다는 구상이다. 7일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에 따르면 행정안전부와 NIA는 현재 시범 운영 중인 AI 정부 실험실의 이용 기반을 확대하고 공무원 직접개발 제도화와 내부 업무망 연계를 추진할 계획이다. 인터넷망 중심의 초기 실험 환경에서 나아가 개발 결과물을 실제 행정 업무에 적용하고 다른 부처·지자체가 재사용할 수 있는 공공 AI 개발·확산 플랫폼으로 고도화한다는 목표다. 이재명 대통령이 부처 업무보고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스1) AI 정부 실험실은 현업 공무원이 업무 과정에서 발견한 문제를 AI 코딩 도구로 직접 해결할 수 있도록 마련한 공공부문 전용 개발·실험 환경이다. 기존 정보화 사업은 작은 아이디어도 예산 편성과 기획, 개발·도입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해 실제 구현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부는 생성형 AI와 코딩 에이전트 확산으로 전문 개발자가 아닌 공무원도 간단한 업무 도구를 만들 수 있게 된 만큼, 현장 중심의 새로운 개발 체계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현재 인터넷망 기반 AI 정부 실험실에는 AI 역량을 갖춘 'AI 챔피언'과 해커톤 우수자 등을 중심으로 20여 명이 참여 중이다. 가상 개발환경과 오픈AI '코덱스' 기반 코딩 환경을 제공해 공무원들이 아이디어를 빠르게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개발 결과물을 등록·공유하는 공공 깃랩(GitLab)에는 약 40개 과제가 등록돼 실험이 진행 중이다. 대표적으로 중앙관서 예산 설명 자료를 자동 수집해 검색할 수 있도록 만든 '나라예산 한눈에', 최근 발송된 재난 문자를 지역·재해 유형별로 시각화하는 '재난 문자 지도', 민원 내용을 입력하면 관련 상담실과 담당 기관을 찾아주는 '모두의 민원콜' 등이 개발됐다. 나라예산 한눈에 메인 페이지 (사진=행안부) AI 정부 실험실 본격 확대…내년 3000명 동시접속 정부는 이같은 실험을 소수 공무원의 시범 프로젝트에서 범정부 개발 환경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우선 이달부터 인터넷망 실험 환경을 200식으로 늘려 중앙부처와 지자체 공무원의 개발 수요를 수용할 예정이다. 접속 방법과 개발환경 이용법, 데이터 활용 시 유의사항, 결과물 등록 절차 등을 담은 이용 가이드도 배포한다. 공무원이 AI 코딩 도구를 이용해 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 마련에도 나선다. 행안부는 직접개발 대상과 절차, 보안·품질관리, 운영 책임 등을 규정한 업무지침 제정안을 이달 마련하고 오는 10월까지 후속 절차를 추진할 계획이다. 개발환경 제공과 교육뿐 아니라 개발시간 인정과 인센티브 등 지원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다만 인터넷망에서 개인정보나 비공개 업무자료 등 민감정보 사용은 제한한다. AI가 생성한 코드도 담당자가 직접 검토하고 보안·품질 검증을 거치도록 할 방침이다. 실제 업무에 적용하기 전에는 보안성과 안정성 검토, 운영부서 승인 절차도 거쳐야 한다. 행안부와 NIA가 AI 정부 실험실 확대를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에 나선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올 하반기에는 인터넷망에서 만든 AI 서비스를 정부 내부 업무망으로 옮길 수 있는 기반 구축에도 나선다. 오는 11월까지 내부망 AI 정부 실험실과 '보안게이트' 구축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인터넷망에서 개발한 소스코드와 외부 라이브러리 등을 내부망으로 옮길 때 악성코드와 취약점 등을 검사하는 보안 검증 체계를 갖추기 위한 목적이다. 내부망에서 사용할 코딩 에이전트와 개발·실행·검증 환경에 대한 기술검증(PoC)도 연말까지 추진한다. 향후에는 실험실의 규모 자체도 크게 키운다. 정부가 공개한 추진계획에는 올해 기반을 마련한 뒤 내년 동시접속 규모를 3000명 수준으로 확대하고 업무망 실험실과 공공 AI 전환(AX) 포털 등을 구축해 범정부 재사용 환경을 본격 운영하는 방안이 담겼다. 부처별 AI 넘어 범정부 통합으로 AI 정부 실험실 확대는 행안부가 추진하는 공공부문 AX 전략의 한 축이다. 행안부는 지난 5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 부처 업무보고에서 지능형 업무관리 플랫폼 '온AI'를 연말까지 47개 중앙행정기관으로 확대하고 AI 정부 실험실을 통해 공무원 직접개발 환경을 제공하는 한편, 2030년까지 공직 AI 전문가 2만 명을 양성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대국민 서비스에서도 AI 활용 범위를 넓힌다. 'AI 정부24'의 대화형 민원서류 발급 기능을 고도화하고 'AI 국민비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목표다. 이용자가 요건을 충족하면 별도 신청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AI가 혜택 신청을 지원하는 '자동 신청' 서비스도 연내 시범 개통할 예정이다. 이같은 개별 AI 서비스는 장기적으로 범정부 통합 체계로 연결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업무보고에서 현재 각 부처가 개별적으로 AI를 구축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이를 통합할 필요가 있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국민이 특정 부처를 일일이 찾아가지 않아도 민원을 접수하면 AI가 적절한 기관을 찾아 분류·처리하는 통합 행정서비스로 발전시키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 (사진=행안부) 이에 따라 AI 정부 실험실도 단순한 공무원용 개발공간을 넘어 각 기관에서 나온 AI 아이디어와 서비스를 검증하고 공유하는 범정부 확산 기반으로 역할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공공 깃랩에 소스코드와 프롬프트, 실험 기록 등을 축적해 다른 기관이 재사용하도록 하고 인터넷망에서 검증한 결과물을 보안게이트를 거쳐 업무망으로 이전하는 구조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지난 업무보고에서 "복잡한 민원을 한 번에 처리하는 원스톱 서비스와 각종 혜택을 알아서 챙겨주는 AI 맞춤형 서비스를 국민들께 제공하겠다"며 "공직자들이 안정적인 AI 업무 환경에서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현재 각 부처별로 AI를 만들고 있는데 결국은 이것이 통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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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61만 명 중국시장 옆 프랑스인 21명… 제주는 왜 10개월이나 공들였을까
1~5월 외국인 95만 명 중 중국인 64%… 빠른 회복에도 시장 쏠림 여전 한국어 배우며 머무는 프랑스 ‘런케이션’ 첫선… 상품 개발부터 판매까지 10개월 네덜란드선 제주 해안 243㎞ 사이클링… 해녀·언어·자전거를 ‘제주행 목적’으로 가까운 시장은 규모, 구미주는 체류·소비… 해외 관광객 구성 넓히는 제주 제주 해안 243㎞를 일주하는 사이클링 상품에 참여한 네덜란드 관광객들이 제주웰컴센터에서 완주 메달과 인증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 제공) 관광객 21명을 제주로 데려오는 데 10개월을 공들였습니다. 제주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가 프랑스 현지 여행업계와 함께 만든 ‘런케이션’ 상품 이야기입니다. 한국어를 배우며 제주에 머무는 일정으로, 올해 처음 출시된 상품에는 프랑스 관광객 21명이 참가했습니다. 수십만 명이 오가는 제주 외국인 관광시장에서 이 21명은 좀처럼 눈에 띄지 않는 규모입니다. 상품 하나를 시장에 내놓는 데 걸린 시간까지 감안하면 사실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숫자이기도 합니다. 제주가 이 작은 시장에 긴 시간을 들인 이유는 유럽과 북미에서 관광객을 불러오는 방식이 중국과 일본, 대만 등 가까운 시장과 전혀 다르기 때문입니다. 동북아에서는 직항노선(수)과 좌석 공급이 방문객 규모를 좌우합니다. 반면 유럽과 북미에서는 먼 거리와 높은 이동비용을 감수하면서 제주까지 올 이유를 먼저 제시해야 합니다. 유명 관광지를 알리는 데 그쳐서는 실제 현지 여행객의 예약까지 끌어내기 어렵습니다. 누가 제주에 관심을 가질지 찾고, 그들의 취향을 일정으로 짜고, 가격을 붙여 현지 판매망에 올려야 합니다. 그래서 상품의 출발점부터 달라졌습니다. 한국어를 배우며 제주에 머물고, 243㎞에 이르는 해안을 자전거로 일주합니다. 해녀를 관광지의 볼거리로 소개하는 데서 나아가 제주 고유문화를 직접 경험하는 일정도 판매했습니다. 제주에 온 관광객에게 무엇을 보여줄지 고민하던 방식에서, 무엇을 하기 위해 제주까지 오게 할지로 순서가 바뀌고 있습니다. 프랑스 관광객 21명에게 들인 10개월도 이런 과정에서 나왔습니다. 이미 형성된 시장에서 방문객을 더 끌어오는 일과 제주와 접점이 희박한 시장에서 첫 상품을 파는 일은 성격부터 다릅니다. 한쪽은 이미 60만 명을 넘어선 시장입니다. 다른 한쪽은 21명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프랑스 런케이션 상품 참가자들이 제주 해녀문화 체험에 참여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 제공) ■ 외국인 100만 명 눈앞… 10명 중 6명 이상 중국인 7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95만 5,748명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78만 6,881명보다 16만 8,867명, 21.5% 증가했습니다. 이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은 61만 3,138명입니다. 전체 외국인의 64.2%로, 관광객 10명 가운데 6명 이상을 차지합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3.9% 늘었습니다. 다른 아시아 시장은 더 빠른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대만 관광객은 13만 4,721명으로 102.1% 늘었고 일본은 4만 1,897명으로 99.5% 증가폭을 기록했습니다. 싱가포르는 2만 8,559명으로 104.3%, 홍콩은 2만 7,819명으로 80.9% 늘었습니다. 대만과 일본, 싱가포르, 홍콩을 모두 더하면 23만 2,996명입니다. 중국인 관광객의 38% 정도입니다. 5월 한 달에도 외국인 관광객 24만 1,555명 가운데 중국인이 15만 5,138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처럼 외국인 관광시장이 빠르게 회복하고 있지만 국가별 구성에서는 중국의 비중이 여전히 압도적입니다. 중국은 제주가 놓칠 수 없는 최대 외국인 관광시장입니다. 시장 규모가 큰 만큼 중국 내 경기와 여행 수요, 항공편 변화가 제주 관광업계에 미치는 영향도 클 수밖에 없습니다. 관광객을 더 많이 유치하는 일과 유입 시장을 여러 갈래로 넓히는 일이 함께 추진돼야 하는 배경입니다. ■ 21명 유치에 10개월… ‘한국어’를 제주 체류상품으로 프랑스에서 올해 처음 출시된 런케이션은 ‘Learn(배움)’과 ‘Vacation(휴가)’을 결합한 여행상품입니다. 한국어에 관심 있는 프랑스 여행객이 제주에 머물며 언어를 배우고 지역문화를 경험하도록 일정을 짰습니다. 앞서 제주도와 관광공사는 약 10개월 동안 프랑스 현지 업계와 협력해 상품을 개발했고, 첫 운영을 통해 관광객 21명을 유치했습니다. 21명만 놓고 보면 제주 전체 관광시장에서 차지하는 몫은 미미합니다. 이 상품의 차이는 제주행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드러납니다. 관광객이 제주에 도착한 뒤 프로그램을 권하는 방식이 전부가 아닙니다. ‘제주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여행’을 해외에서 구매할 수 있는 상품으로 만들고, 현지 소비자가 비용을 지불한 뒤 제주까지 찾아오는 구조입니다. 프랑스 온라인 여행 플랫폼에는 해녀문화 체험상품도 출시됐습니다. 모든 국가에 같은 제주 상품을 내놓는게 아니라, 한국어와 제주문화에 관심 있는 소비자를 골라 체류 수요로 연결했습니다. 외국에서 제주를 소개하는 통상적인 홍보를 탈피해, 예약과 방문까지 원스톱으로 이어지는 판매 경로를 만든 셈입니다. 이탈리아 인플루언서가 제주 해녀와 함께한 체험을 자신의 SNS에 소개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 제공) ■ 제주 243㎞를 통째로 판다… 여행 목적이 된 자전거 네덜란드에서는 제주 섬 전체를 아예 하나의 코스로 선보였습니다. 제주 해안을 따라 243㎞를 일주하는 사이클링 상품이 출시됐고, 지난 3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첫 운영을 마쳤습니다. 한국어와 해녀, 자전거는 서로 다른 소재지만 상품을 만드는 방식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여행자의 관심사를 먼저 찾았습니다. 장거리 라이딩을 즐기는 사람에게는 제주 해안을 내놓고, 한국어를 배우려는 여행객에게 체류 프로그램을 붙였습니다. 제주 고유문화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는 해녀를 직접 만나는 시간을 판매하는 방식입니다. 관광명소 여러 곳을 묶어 이동하는 기존 여행과 달리 좋아하는 활동 하나가 ‘제주행’ 목적이 됩니다. 유럽과 북미에서는 이런 접근이 더욱 중요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제주와 구미주 주요 도시를 직접 연결하는 항공망은 지극히 제한적입니다. 상당수 여행객이 환승해야 하고 비행시간과 항공료 부담도 큽니다. 중국과 일본, 대만에는 ‘가까운 제주’를 내세울 수 있지만 유럽과 북미에는 다른 답이 필요합니다. 제주까지 와서 243㎞를 달리고, 해녀문화를 만나고, 한국어를 배우며 며칠을 보내는 일정이 상품 전면에 등장한 배경입니다. 관광자원이 있다고 저절로 해외 여행상품이 되지는 않습니다. 이를 원하는 소비자를 찾고 일정과 가격을 짠 뒤 현지 판매망과 연결해 예약까지 받아야 합니다. 프랑스에서 보낸 10개월은 그 간격을 좁히는 데 쓰였습니다. 지난 5월 열린 캐나다·제주 여행업계 트래블마트에서 양측 관광업계 관계자들이 상담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 제공) ■ 캐나다 관광객보다 여행사를 먼저 제주로 또 북미 공략은 현지 여행업계와 연결하는 작업부터 시작했습니다. 제주도와 관광공사는 지난 5월 캐나다 여행업계 10개사를 제주로 초청해 도내 12개 업체와 트래블마트를 열고 상품개발 팸투어를 진행했습니다. 관광객에게 광고를 내보내기 전에 현지에서 제주상품을 만들고 판매할 여행사부터 제주로 불러들였습니다. 지난달에는 국내 럭셔리 전문 여행사 2개사를 초청해 제주 체험 프로그램을 소개했습니다. 유럽에서는 현지 언론과 온라인 콘텐츠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Le Figaro)’가 제주를 취재했고, 이달에는 스페인 다큐멘터리 매체가 해녀를 중심으로 제주를 소개할 예정입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인플루언서와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과 경유여행 콘텐츠를 알렸습니다. 하반기에는 9월 캐나다 박람회 참가와 글로벌 럭셔리 여행업계 대상 프리미엄 상품개발 팸투어가 예정돼 있습니다. 10월에는 영국 여행업계를 초청해 한국과 일본을 잇는 상품 개발에 나섭니다. 유튜브 구독자 198만 명 규모의 영국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경유여행 홍보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11월에는 영국에서 열리는 세계여행박람회에서 현지 여행업계를 상대로 제주상품 세일즈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관광객을 직접 모으는 홍보와 현지 여행사가 판매할 상품을 만드는 작업을 함께 가져가는 전략입니다. 제주를 찾은 럭셔리 전문 여행업계 관계자들이 도내 체험 프로그램을 둘러보고 있다. (제주관광공사 제공) ■ 외국인 91.9%가 개별여행… ‘한 코스’로 잡기 어려워진 시장 제주를 찾는 외국인의 여행 방식은 달라지고 있습니다. 제주관광공사의 ‘2025년 제주자치도 방문관광객 실태조사’를 보면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개별여행 비중은 91.9%에 달했습니다. 평균 체류기간은 4.79일, 1인당 소비지출액은 961.3달러였습니다. 외국인 관광객 10명 가운데 9명 이상이 스스로 일정을 짜는 시장에서 모든 사람에게 같은 코스를 권하는 상품은 한계가 있습니다. 누군가는 자전거를 타러 오고, 누군가는 한국어를 배우러 옵니다. 제주 음식과 자연을 찾아다니거나 해녀문화에 관심을 가진 여행객도 있습니다. 취향이 나뉠수록 상품도 작고 구체적으로 쪼개집니다. 사이클링은 이동 경로를 따라 숙박과 음식, 체험을 연결할 수 있습니다. 런케이션은 교육과 숙박, 지역문화 프로그램을 체류 일정 안에 묶습니다. 해녀문화도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고 비용을 내는 상품으로 판매되면서 지역 콘텐츠와 관광 소비를 잇습니다. 구미주 시장에서 제주가 겨냥하는 고부가 관광의 핵심도 관광객의 국적 그 자체에 있지 않습니다. 얼마나 오래 머물고, 어떤 활동에 비용을 지불하며, 그 소비가 제주 안에서 어디까지 퍼지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프랑스 ‘르 피가로 매거진’ 7월호에 실린 제주 관련 기사. (제주관광공사 제공) ■ 큰 시장은 지키고, 없던 시장을 만든다 중국은 제주 관광에 이미 자리 잡은 최대 외국인 시장입니다. 프랑스 런케이션은 올해 처음 상품을 선보인 시장입니다. 두 시장은 서로 대체하는 관계가 아닙니다. 중국 시장을 안정적으로 가져가면서 대만과 일본 등 성장하는 아시아 시장을 넓히고, 제주와 접점이 적었던 유럽과 북미에도 새로운 여행 수요를 발굴하는 방향으로 해외 마케팅 범위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관광객 21명을 위해 들인 10개월도 그 과정에 놓여 있습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유럽 및 북미 현지 업계를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B2B 마케팅 노력이 체류형 런케이션, 사이클링, 해녀상품 개발이라는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졌다”며 “최근 제주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관광목적지로 크게 주목받고 있다. 구미주 시장은 제주관광의 질적 성장을 이끌 핵심 시장인 만큼, 상반기 성과를 발판 삼아 시장 다변화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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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NXT, 12일부터 프리마켓 '상·하한가 주문' 한시적 금지
오는 12일부터 상·하한가 주문 한시적 금지 '변동성완화장치' 정적VI, 다음달 14일 도입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25일 서울 여의도 넥스트레이드 본사. 2025.02.25.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이지민 기자 =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가 프리마켓에서 상·하한가 주문을 한시적으로 금지한다. 프리마켓 개장 직후 소량의 주문만으로 가격이 급변해 하한가로 거래가 체결되는 사례가 잇따른 데 따른 조치다. NXT는 7일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12일부터 정적VI(변동성완화장치) 제도 도입 전까지 한시적으로 프리마켓에서의 상·하한가 주문을 금지해 주문 오류로 인한 상·하한가 체결 사례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NXT는 오는 9월 14일부터 현재 운영 중인 동적VI에 정적VI를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정적VI가 도입되면 전일 기준 가격 대비 10% 이상 변동된 가격으로 주문이 접수될 때 즉시 체결되지 않고 2분간 단일가매매로 전환된다. 최근 프리마켓에서는 개장 직후 소량의 주문이 하한가로 체결돼 종목 가격이 왜곡되는 사례가 여러차례 발생했다. 지난 6일 SK하이닉스 주식 11주가 프리마켓 개장 직후 전 거래일에 비해 29.97% 내린 116만8000원에 거래됐다. 정규장에서는 시초가가 단일가매매 방식으로 결정되지만, 프리마켓에서는 접속매매로 시초가가 결정된다. 소량 거래로 가격 왜곡이 발생할 수 있는 구조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도 프리마켓 개장 직후 SK하이닉스 1주가 하한가에 체결된 바 있다. 현물시장에서는 곧바로 가격이 정상화돼 영향이 제한적이었지만,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가상자산 파생상품 시장에서 약 830억원 규모의 강제 청산이 발생하며 파장이 커졌다. 이에 대해 NXT는 "그동안 상·하한가로 체결 중 일부는 주문 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로 추정된다"며 "상·하한가 등의 주문을 통한 가격 급등락에 대해서는 이상 징후가 있는지 면밀히 모니터링해 나가는 한편, 금융당국과도 긴밀히 협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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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삼성 '7000억 적자' 정면 돌파…여권폰 앞세워 '폴더블 한류' 시동
갤Z8 시리즈, 인도·유럽서 인기 현지 사전 판매량, 전작 웃돌아 MX 적자 충격 '정면 돌파' 주목 사진=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 확대를 공언한 삼성전자가 주요 시장에서 갤럭시Z폴드·플립8 시리즈 초기 흥행에 성공하자 실적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올 2분기 모바일경험(MX)사업이 포함된 MX·NW사업은 매출 33조2000억원을 기록하고도 7000억원에 이르는 영업손실을 냈다. 메모리 등 부품 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진 만큼 올 하반기 갤럭시Z폴드·플립8 시리즈 등 플래그십 제품 판매 비중을 높여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비용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 먹혀들지 주목된다. 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Z폴드·플립8 시리즈는 전 세계 주요 지역에서 전작을 웃도는 사전 판매 기록을 세웠다. 실제 전 세계 총 사전 판매량은 전작보다 30% 이상 늘었다. 절대 판매량이 공개된 한국과 인도만 합쳐도 약 171만1000대를 팔아치웠다. 한국은 1주간 진행된 사전 판매 기간을, 인도는 사전 판매 시작 후 72시간 동안 몰린 주문량을 집계한 결과다. 인도만 떼어놓고 보면 신제품 공개 후 72시간 만에 27만1000대 이상이 사전 판매됐다. 전작인 갤럭시Z폴드·플립7 시리즈가 이와 비슷한 판매량을 올리는 데 15일이 걸렸던 점을 고려하면 가파른 속도다. 사전 판매량 중 45%는 대도시가 아닌 2급 도시 이하 지역에서 나왔는데 고가 폴더블폰 수요가 중소 도시로도 확산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에서도 전작을 웃도는 사전 판매량을 기록했다. 신제품 공개 이후 11일간 유럽에서 접수된 사전 판매량은 전작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유럽 역대 폴더블 스마트폰 가운데 최다 사전 판매량을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세운 현지 사전 판매 목표도 제품 공개 11일 만에 넘어섰다. 여권 모양과 유사한 신규 폼팩터를 갖춘 갤럭시Z폴드8이 유럽 흥행을 주도했다. 이 제품은 현지 전체 갤럭시Z폴드·플립8 시리즈 사전 판매량 가운데 약 40%를 차지했다. 기기를 접었을 때 여권과 비슷한 형태의 외형을 갖췄고 펼치면 4대 3 비율 메인 화면을 제공한다. 커버 화면에서 간단한 작업을 처리한 뒤 기기를 펼쳐 영상 시청이나 독서·게임 등을 이용하는 소비자를 겨냥했다. 갤럭시Z플립8(왼쪽부터), 갤럭시Z폴드8, 갤럭시Z폴드8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제품별 사용 목적을 분명히 나눈 전략도 초기 수요를 끌어올리는 발판이 됐다. 갤럭시Z폴드8 울트라는 멀티태스킹, 카메라 성능, 배터리 사용성을 강화한 최상위 모델이다. 갤럭시Z플립8은 새 플렉스윈도우 AI 기능을 앞세워 빠른 조작, 개성 표현에 초점을 맞췄다. 울트라·일반형·플립형으로 제품별 사용 목적을 구분해 소비자의 폴더블 선택지를 넓혔다. 한국 사전 판매량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1주간 약 144만대로 집계됐다. 갤럭시 스마트폰 사전 판매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이다. 2019년 갤럭시노트10이 세운 종전 최고 기록(138만대)을 6만대 웃돌았다. 올 초 공개된 갤럭시S26 시리즈(135만대)와 갤럭시Z폴드·플립7 시리즈(104만대)도 넘어섰다. 국내에서도 갤럭시Z폴드8이 흥행을 주도했다. 구매자 10명 중 약 7명이 이 제품을 선택했다. 삼성닷컴 사전 구매자 가운데 1030세대 비중은 절반에 달했다. 삼성닷컴에서 갤럭시Z폴드8 울트라·Z폴드8을 구매한 1030 여성 고객은 갤럭시Z폴드7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었다. 신규 폼팩터를 앞세운 폴더블 신제품이 젊은층과 여성 고객으로 수요 기반을 넓히면서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판매 확대 전략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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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K-방산 4사, 2분기 합산 영업이익 1.75조 '역대 최대'…수출이 실적 견인
한화가 끌어올린 합산 최대 실적…현대로템·KAI 수익성은 후퇴 - 한화가 끌어올린 합산 최대 실적…현대로템·KAI 수익성은 후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 자주포.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디지털데일리 김유진기자] 국내 주요 방산기업 4곳이 해외 수출 물량의 매출 인식에 힘입어 올해 2분기 합산 매출 13조원을 넘어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연결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반면 현대로템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매출 증가에도 영업이익이 감소해 기업별 수익성은 엇갈렸다. 7일 각사 공시와 기업설명회 자료를 종합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로템·KAI·LIG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LIG D&A)의 2026년 2분기 연결 기준 합산 매출은 13조1769억원, 영업이익은 1조752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8.7%, 영업이익은 약 36.3% 증가했다. 다만 합산 영업이익률은 약 13.3%로 전년 동기보다 소폭 하락했다. 이번 합계는 각 회사의 연결 실적을 더한 것으로 한화오션·한화시스템과 현대로템의 철도·플랜트 등 비방산 사업도 포함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합산 매출의 70.5%, 영업이익의 77.9%를 차지해 4사 전체 실적 증가가 한화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 수출이 이끈 방산 4사 실적…한화에어로는 분기 영업이익 1조원 돌파 방산 4사 중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가장 큰 폭의 실적 성장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올해 2분기 매출은 9조2929억원 영업이익은 1조365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47.2%·58.5% 증가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지상방산 부문의 해외 수출 확대와 한화오션의 실적 개선이 동시에 반영된 결과다. 폴란드와 중동을 중심으로 한 지상방산 인도 물량이 계획대로 실적에 반영됐고 한화오션의 고부가가치 프로젝트 매출 인식도 확대됐다. 지상방산 수주잔고는 38조3000억원을 기록하며 향후 실적을 뒷받침할 기반도 확보했다. 현대로템은 올해 2분기 매출 1조6060억원 영업이익 232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0% 감소했다. 방산·로봇 등을 포함한 AD&RH 부문에서 2분기 매출 918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21% 증가하며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철도시스템(RS) 부문은 2분기 매출 584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늘었다. KAI는 올해 2분기 매출 1조1679억원 영업이익 48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3.1% 감소했다. 완제기 수출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완제기 수출 부문 올해 2분기 매출은 363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8% 증가했다. KAI는 인도네시아에 대한 TA-50 납품과 폴란드·말레이시아·필리핀 FA-50 사업 진행률 증가가 매출 확대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LIG D&A는 매출과 영업이익을 모두 늘렸다. 올해 2분기 매출은 1조1101억원 영업이익은 105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7.4%·29.5% 증가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특히 유도무기(PGM) 부문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유도무기 부문 올해 2분기 매출은 653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증가했다. 아랍에미리트(UAE)향 천궁-II 수출 물량의 본격적인 인식과 더불어 국내 천궁-II ·중어뢰-II 양산 사업 진행이 매출 확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 기존 수주에 신규 계약까지…하반기 K-방산 '청신호' 올 하반기에도 국내 방산 4사의 실적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확보한 대규모 해외 수주 물량의 매출 인식이 계속되는 가운데 올해 들어 미·이란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전 세계 각국의 국방비 확대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또 유럽 중심이던 K-방산 수요가 중동과 동남아시아 등으로 확대되면서 추가 수주 기회도 커지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 하반기 폴란드 K9 2차 양산분 인도를 비롯해 이집트·호주 사업 추진을 발판 삼아 지상방산의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할 방침이다. 또 폴란드 천무 현지 공동생산과 스페인 방산기업 인드라와 자주포 현대화 사업도 추진한다. 현대로템은 폴란드 K2 전차 2차 계약과 중동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수주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KAI는 하반기 KF-21 양산 사업이 실적 개선의 핵심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FA-50과 KF-21 수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LIG D&A는 하반기에 천궁 계열 등 주력 유도무기 수출을 확대하는 동시에 AI와 무인체계 등 미래 사업으로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도 하반기 K-방산의 수출 확대에 따른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강태호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해 "하반기에는 폴란드 K9과 천무 등의 매출 인식이 이어지고 호주 K9·K10 사업도 본격 반영될 것"이라며 "스페인 K9을 비롯해 사우디 국가방위부(MNG) 사업·폴란드 K9 EC3·미국 차륜형 자주포·L-SAM 첫 수출 등 총 35조원 규모의 수주가 하반기 중 결정될 가능성이 있어 수주잔고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LIG D&A 역시 중동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추가 수출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에서 천궁-II 도입 효과가 주변국 수요로 확산되고 있으며 추가 국가와 협의도 이어지고 있다"며 "동남아 국가들의 방공체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어 일부 동남아 사업이 중동 후속 수주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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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재계 "국내생산세액공제 환영...국내생산 기반 확충"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전경. 대한상의 제공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국내생산세액공제'를 신설하기로 한 데 대해 재계가 일제히 환영의 뜻을 전했다. 정부는 최근 세제개편안에서 인공지능(AI)·로봇과 반도체, 이차전지 등 6대 품목을 국내에서 생산해 판매할 경우 해당 기업에 세금을 깎아주겠다고 밝혔다. 경제 6단체는 7일 공동 성명을 통해 "이번 결정은 세계 각국이 첨단산업의 생산기반을 자국에 두기 위해 경쟁하는 상황에서, 투자 단계 중심의 세제지원을 생산 단계로 넓힌 것"이라며 "반도체·이차전지·태양광발전·풍력발전·핵심소재·AI로봇부품 등 전략산업의 국내 생산과 일자리를 지키고, 기업이 국내 생산기반을 확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도의 효과가 산업 현장에서 조기에 나타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격품목과 기준공제액 등 세부 기준을 조속히 마련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재정경제부는 지난 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6년 세제개편안'을 발표했다. 에너지·공급망의 과도한 해외 의존을 해결하고 첨단산업 경쟁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재계는 5극3특 지방주도 성장을 위한 생산지역별 계수 도입, 석유화학 산업 사업 재편 시 기업의 법인세 지원 등도 균형성장과 구조 전환에 기여할 것으로 봤다. 이어 "경제계도 이번 세제개편안에 발맞춰 혁신과 투자를 이어가며 국내 생산 확대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6단체에는 한국경제인협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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