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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대기업 ‘간판값’만 2조2천억 돌파 역대 최대…SK·LG 3천억 넘어
80개 그룹, 1천16개 계열사에서 상표권 사용료 받아 SK 1위·LG 2위…한화·CJ는 공정위 현장 조사 대상 정부세종청사 공정거래위원회 표지판. 경기일보DB 국내 대기업 지주회사와 대표회사가 계열사로부터 받은 상표권 사용료, 이른바 '간판값'이 지난해 2조2천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상표권 사용료가 정상적인 거래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지만, 산정 기준이 불투명한 만큼 총수 일가의 사익 편취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18일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자산 5조원 이상 공시대상기업집단 102곳의 지난해 상표권 사용료 수입은 2조2천23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최고 기록이었던 2024년 2조1천530억원을 넘어선 역대 최대 규모다. 상표권 사용료는 대표회사나 지주회사가 계열사에 그룹 브랜드 사용을 허가하고 받는 대가다. 계열사가 사용해 온 상표권을 대표회사가 넘겨받거나 새로운 기업 이미지(CI)를 도입하는 과정에서도 발생한다. 실제로 올해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된 102개 그룹 가운데 80개 그룹이 지난해 1천16개 계열사로부터 상표권 사용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간판값 규모는 최근 들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2020년 1조3천468억원이던 상표권 사용료는 2021년 1조5천207억원, 2022년 1조7천760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이후 2023년 2조354억원으로 처음 2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그룹별로는 SK가 3천499억원으로 가장 많은 상표권 사용료를 거둬들였다. 그동안 1위를 유지했던 LG는 3천490억원으로 2위에 자리했다. 이어 한화가 1천992억원, CJ가 1천331억원으로 각각 3위와 4위를 기록했다. 포스코(1천282억원)와 롯데(1천244억원)도 1천억원을 넘겼으며 GS(992억원), 효성(616억원), HD현대(575억원), LS(573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문제는 상표권 사용료의 적정성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는 매출액에서 광고비 등을 제외한 뒤 일정 요율을 적용해 사용료를 산정하지만, 구체적인 기준과 요율은 기업마다 제각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계열사의 이익이 총수 일가의 지분율이 높은 지주회사로 이전되는 통로로 활용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정위도 이 같은 문제를 들여다보고 있다. 실제로 공정위는 지난 6~7월 한화와 CJ를 대상으로 현장 조사를 진행했으며, 상표권 사용료의 적정성을 판단할 수 있는 정상가격 기준을 마련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계열사가 마케팅과 광고 등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했는데도 지주회사가 상표권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사용료를 받는 것은 계열사 입장에서는 이중 부담이 될 수 있다"며 "공정위가 그룹별 상표권 사용료를 면밀하게 분석해 부당 지원 사례가 확인되면 엄중하게 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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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ESS 3차 입찰 '3파전'…K배터리, 1조 수주전 다시 불붙는다
1차 삼성SDI·2차 SK온 우위…LG엔솔 국내 생산 강화 국내 생산·공급망 등 중요…글로벌 ESS '레퍼런스' 경쟁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6에서 LG에너지솔루션 부스를 찾은 사람들이 배터리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올해로 14회를 맞이하는 국내 최대 규모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6은 오는 13일까지 3일간 개최된다. 2026.3.11 ⓒ 뉴스1 최지환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약 1조 원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중앙계약시장 3차 입찰을 앞두고 국내 배터리 3사의 수주 경쟁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1차 입찰에서는 삼성SDI(006400)가, 2차 입찰에서는 SK온이 각각 우위를 점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까지 국내 생산 기반을 강화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전력거래소는 이르면 이달 중순부터 9월 사이 제3차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 공고를 낼 것으로 보인다. 사업 규모는 약 1조 원으로 추정된다. 앞선 두 차례 입찰에서는 삼성SDI와 SK온이 강세를 보였다. 1차 입찰에서 삼성SDI가 전체 물량의 약 76%를 확보했고, 2차에서는 SK온이 50% 안팎을 차지해 가장 많은 물량을 따냈다. 2차 입찰에서는 가격과 비가격 평가 비중이 기존 60대 40에서 50대 50으로 조정되면서 국내 산업 경쟁력 기여도의 중요성이 커졌다. 3차 입찰에도 비슷한 평가 방식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돼 가격뿐만 아니라 국내 생산·공급망과 안전성, 기술력이 수주를 가를 전망이다. 이에 배터리 3사는 국내 생산 기반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충북 오창에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국내 소재 업체 제품 테스트에 나서는 등 약점으로 꼽혔던 국내 생산·공급망을 보완하고 있다. SK온은 충남 서산공장에서 ESS용 LFP 배터리를 생산하고 엘앤에프의 LFP 양극재를 활용하는 등 국내 생산과 소재 국산화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SDI는 기존 국내 생산 기반과 안전성, 기술력을 앞세워 수성에 나설 전망이다. 배터리 3사가 이번 입찰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의 대안으로 ESS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 있다. ESS는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 둔화에 따른 공장 가동률 하락을 보완하고 새로운 매출을 확보할 핵심 사업으로 떠올랐다. 실제 배터리 3사는 올해 2분기 나란히 흑자를 기록했다. 3사가 모두 분기 흑자를 낸 것은 7분기 만으로, 북미를 중심으로 한 ESS 사업 호조가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수주 실적이 향후 북미·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레퍼런스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 미국이 중국산 비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관세를 인상하는 등 K배터리에 새로운 기회가 열리면서 3사 모두 북미 ESS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ESS는 배터리 업체들이 새로운 수요를 확보할 수 있는 중요한 시장"이라며 "국내 사업에서 쌓은 수주 실적과 경험은 향후 해외 ESS 시장을 공략하는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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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美기술주 조정 가능성 높다" ECB의 경고
과열 여부 상관 없이 AI 불확실성 경제 전반 확대 철도·전기·닷컴 열풍 때도 혁신 기업 주가 급락 "현재 밸류에이션 합리적이더라도 조정 가능성"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인공지능(AI) 열풍으로 급격히 상승한 미국 기술주의 밸류에이션이 향후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기술주 조정으로 인한 충격이 유로존의 금융 안정성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거래를 하고 있다. (사진=AFP) 1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ECB는 이날 블로그를 통해 현재의 주식시장 밸류에이션이 합리적인 기대를 반영하고 있더라도 향후 조정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은 경기조정 주가수익비율(CAPE)을 기준으로 역사적 고점에 근접한 상태다. 유로존 증시의 밸류에이션도 미국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최근 수년간 상승세를 이어왔다. ECB는 AI가 경제와 기업 이익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킬 기술이라는 점과 별개로, 기술혁명 과정에서는 자산가격의 급등과 급락이 반복돼 왔다고 지적했다. 19세기 철도 투자 붐과 1920년대 전기·라디오 확산, 1990년대 닷컴 열풍 당시에도 혁신 기술을 도입한 기업들의 주가는 급등한 뒤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신기술의 초기 단계에서는 성공 가능성과 향후 이익 규모를 가늠하기 어려운 만큼, 투자자들이 높은 상승 잠재력에 베팅한다. ECB는 엔비디아 주가가 2022년 이후 20배 상승한 것도 회사가 차세대 구글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했다. 다만 AI 기술이 실제로 성공하고 경제 전반으로 확산하더라도 주가가 계속 상승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기술 관련 불확실성이 개별 기업에 국한되지 않고 경제 전체로 확대되면 투자자들이 더 높은 위험 프리미엄을 요구하게 되고, 이는 기업 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주식 밸류에이션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투자자들의 과도한 자신감과 낙관론으로 주가가 펀더멘털을 넘어선 경우에는 조정 폭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ECB은 분석했다. 다만 AI가 예상보다 강력한 생산성 향상을 이끌 경우 조정 이후에도 장기적으로 현재보다 높은 밸류에이션이 형성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ECB에 따르면 유로존 가계가 보유한 미국 기술주 규모는 약 4400억유로(약 721조원)에 이른다. 상당 부분은 직접투자가 아니라 뮤추얼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통해 형성돼 있다. 보험사와 연기금도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세븐’으로 불리는 미국 초대형 기술주에 상당한 규모로 투자하고 있다. ECB는 이러한 펀드 중심의 투자 구조가 시장 충격을 증폭시키는 경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주가 급락하면 펀드가 투자자들의 환매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유동성이 높은 자산부터 매도하고, 조정이 장기화될 경우 가격이 크게 떨어진 자산까지 처분하면서 추가적인 가격 하락과 환매를 촉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주식시장 조정이 광범위한 금융시장 불안과 동시에 발생할 경우 정책당국의 대응이 제한될 수 있다고 ECB는 경고했다. 닷컴 버블 붕괴 당시와 비교해 현재는 금리 인하나 재정정책을 통해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정책 여력이 상대적으로 작다는 분석이다. 미국과 유로존 증시가 역사적으로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온 만큼 미국 증시의 조정이 유럽에 미치는 영향을 피하기는 어렵다고 ECB는 진단했다. ECB는 “미국 AI 관련 주식의 급락은 미국만의 문제로 남지 않을 것”이라며 “주가 하락은 유로존의 투자심리와 금융조달 여건, 기업 고용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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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SK, 하이닉스·이노베이션이 실적 견인…목표가↑-하나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하나증권은 18일 SK(034730)에 대해 SK하이닉스(000660)와 SK이노베이션(096770)의 실적 개선에 따른 지분가치 상승이 기대된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56만원에서 77만원으로 37.5% 상향 조정했다. 지난 14일 종가는 58만5000원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목표가 상향 배경은 주요 자회사들의 주가 상승에 따른 지분가치 상승을 반영하고,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실적 개선 지속에 따른 향후 지분가치 상승 가능성을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K의 2분기 연결 매출액은 42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조8000억원으로 2205% 급증했다. SK스퀘어가 SK하이닉스의 사상 최대 실적에 힘입어 2분기 영업이익 19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274% 증가한 데다 SK이노베이션도 영업이익 3조5000억원으로 흑자 전환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SK텔레콤도 지난해 사이버 침해사고 관련 비용의 기저효과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사업 성장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6% 증가했다. 다만 비상장 자회사 SK에코플랜트는 매출액 5조2000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영업이익은 5340억원으로 기대치를 밑돌았다. 솔루션 부문에서 국내 미분양 사업장 관련 손실이 2000억원 이상 반영된 영향이다. 최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추가 손실 인식 가능성이 남아 있어 올해 연간 누적 영업이익이 2조원을 크게 웃돌기는 다소 어려울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SK실트론 지분 매각에 따른 오버행 우려도 상당폭 약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SK는 보유 중인 SK실트론 주식 4732만주를 두산에 2조3000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적용하면 최태원 회장이 개인 보유 중인 SK실트론 지분 29.4%의 가치는 약 95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파기환송심에서 결정된 재산분할금 944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최 연구원은 “해당 지분을 매각할 경우 이론적으로는 SK 지분 처분 없이도 재산분할금의 상당 부분을 마련할 수 있을 전망”이라며 “재산분할 문제는 다시 대법원의 판단을 받게 돼 최종 결론까지 불확실성은 있겠지만 SK 지분 매각 가능성에 따른 오버행 우려는 상당폭 약화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자사주 소각에 따른 세금 부담 완화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SK는 보유 자사주 가운데 임직원 보상용 329만주를 제외한 1469만주를 전량 소각할 예정으로, 이는 발행주식의 20.1%에 해당한다. 당초 약 4000억원대의 법인세 부담이 예상됐지만 올해 세제개편안에 따라 과세이연이 허용되면서 당장의 법인세 부담은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2027년 1월로 예정된 자사주 소각은 세제개편안 시행 시기에 따라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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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정리매매까지 300일 이상…'상폐위기' 코스닥社, 소송으로 시간 끌기 여전
시스웍, 가처분 신청 323일 만에 기각 결정 퇴출 연기 기업 21개…재판기간 202일 훌쩍 코스닥 시장 개선을 위한 '다산다사(多産多死)' 정책이 진행되고 있지만, 상장폐지 위기에 처한 기업들의 소송이 이어지면서 퇴출 속도는 여전히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퇴출 속도를 높이기 위해 전담 재판부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속해서 제기된다. 연합뉴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기업 시스웍은 지난 13일부터 상장폐지에 따른 정리매매에 들어갔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가 상장폐지에 따른 정리매매 개시를 공시한 지 거의 1년이 다 돼가는 시점이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9월23일 정리매매 개시 공지를 낸 바 있다. 이 같이 오랜 시간이 걸린 이유는 회사가 상장폐지 결정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소송을 걸었기 때문이다. 시스웍은 한국거래소가 지난해 9월19일 상장폐지에 따른 정리매매 개시 공시를 내자 곧바로 3일 뒤 서울남부지법에 상장폐지결정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접수했다. 지난 10일에야 가처분 신청이 접수된 지 323일 만에 기각 결정이 나면서 한국거래소는 상장폐지 절차를 재개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시스웍 측은 가처분 결과에 대해 항고를 접수한 상태다. DART에 따르면 지난 13일을 기준으로 최근 1년간 한국거래소의 상장폐지 결정에 대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해 퇴출이 미뤄진 기업은 시스웍을 포함해 21개다. 이 중 금융위가 발표한 상장폐지 가처분 소송 평균 결정 소요 기간(2024년 기준)인 202일을 넘긴 기업만 11개로 약 50%다. 상장폐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은 상장폐지 위기 기업들이 상장폐지까지 시간을 끄는 용도로 이용되고 있다. 최근 5년(2021~2025년) 상장폐지 가처분 소송 85건 중 인용된 건수는 단 두 건이다. 금융위는 지난 2월 부실기업 신속·엄정 퇴출을 위한 상장폐지 개혁 방안을 발표하고 관할 서울남부지법에서는 상장폐지 가처분 사건을 제51민사부가 전담하도록 한 바 있다. 문제는 이 같은 가처분 신청이 기업의 별다른 대책 없이 주주들의 발목만 잡고 있다는 것이다. 상장폐지 가처분 신청 기업에 투자한 한 주주는 커뮤니티에 "시간만 끌지 말고 상장폐지 했으면 한다"며 "법이 이러니 투자자만 괴로워서 죽는다"고 했다. 또 다른 주주는 "주주로서 있지만 이런 주식은 퇴출이 답"이라며 "다시는 상장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소액주주에게 소송을 당할 원인을 원천봉쇄하는 면피성 목적이 있거나 혹은 정말 괜찮은 기업인데 일시적인 문제로 감사의견 거절이 돼 소명의 시간을 갖기 위해 시간을 버는 두 경우로 나눠볼 수 있을 것 같다"며 "결국은 헌법상 보장된 권리이기 때문에 법 테두리 안에서의 해결책은 전담재판부를 늘려서 처리 속도를 빨리 내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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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스마트스코어 재정비하는 어펄마…대주주 VIG와 동상이몽 [PE는 지금]
성경식품 출신 대표 선임 등 재무·전략 라인 개편 전환사채 거래 구조 따라 각자 셈법 달라 스마트스코어 '골프 플랫폼' 사업 경쟁력 강화 과제 국내 골프 플랫폼 기업 스마트스코어에 1100억원을 투자한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펄마캐피탈이 각자대표를 선임하는 등 조직 정비에 나섰다. 재무·전략 라인을 새롭게 재편하며 자금 관리에 들어가며 기존 최대 주주인 VIG파트너스와는 '불편한 동거'를 시작했다. 양사는 전환사채(CB) 콜옵션 구조에 따라 기업가치 상승이라는 공동 목표를 가지지만 경영권을 둘러싼 셈법이 각자 다르다. 다만 스마트스코어 본업 경쟁력을 단기간에 끌어올리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14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어펄마캐피탈은 최근 스마트스코어 관리부문 대표를 신설하고 육현진 대표를 선임했다. 육 대표는 어펄마캐피탈이 지난해 말 삼천리에 매각한 성경식품(성경김)의 전 대표다. 최고전략책임자(CSO) 자리도 신설했다. 이 자리에는 문승세 상무를 영입했다. 문 상무 역시 성경식품에서 영업 마케팅을 담당했다. 최근 서규식 전 전무가 퇴사하며 공석이 됐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재민 상무로 채웠다. 동시에 자금을 관리하는 재경팀도 팀장 영입 등을 통해 새롭게 구성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스마트스코어가 마제스티 등 브랜드 유통 사업을 하다 손실을 보는 등 경영상 어려움이 있어 어펄마캐피탈이 투자한 만큼, 자금 관리에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어펄마캐피탈이 보통주 지분을 가진 최대 주주는 아니지만 사실상 경영권 통제에 나서며 사실상의 PMI(인수 후 통합)에 나섰다는 시각도 있다. 모두가 바라는 스마트스코어 밸류업 어펄마캐피탈은 지난 2월 스마트스코어가 발행한 11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취득하며 투자했다. 이를 보통주로 전환하면 40%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 스마트스코어의 주주 구성은 VIG파트너스(22%)가 최대 주주이며 정성훈 회장(20%), NH PE(11%), IBK캐피탈(9%) 등이다. 어펄마캐피탈은 전환권 행사 이전에도 각자대표 선임, 이사 선임권 등 권한을 확보했다. 대신 VIG파트너스는 CB에 대한 콜옵션(매도청구권)을 확보함과 동시에 어펄마캐피탈이 투자 후 2년 동안 전환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제한했다. VIG파트너스는 전환권 행사 이전에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이 같은 구조 때문에 어펄마캐피탈과 VIG파트너스는 모두 스마트스코어의 기업가치 상승을 바라게 됐다. 우선 VIG파트너스는 2022년 스마트스코어에 1800억원을 투자했다. 이 과정에서 2027년까지 스마트스코어가 기업공개(IPO)를 하지 못할 경우 정 회장 지분까지 제3자에게 팔 수 있는 드래그얼롱(동반매도요청권) 행사 권리를 얻었다. 스마트스코어의 영업이익이 늘어 IPO가 성공할 경우 이를 통해 들어온 공모 자금으로 어펄마캐피탈 CB를 되사오는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위해 스마트스코어가 살아나야 한다는 것이다. 어펄마캐피탈도 스마트스코어가 영업이익을 끌어올려 VIG파트너스가 콜옵션을 행사하면 2년 만에 1100억원 원금에 이자까지 챙겨 엑시트할 수 있다. 만약 스마트스코어가 돈을 갚지 못해 어펄마캐피탈이 최대 주주가 된다면, 스마트스코어가 '수익을 내는 우량기업'이어야 다른 기업이나 사모펀드에 되팔 수 있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기업가치가 올라야 한다. 스마트스코어, 재무·회계 이슈에 주요 사업도 차질 다만 스마트스코어가 단기간에 영업이익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 스마트스코어의 경영 상황은 악화하고 있다.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보면 스마트스코어는 돈을 벌어서 이자도 충당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92억6000만원이지만 이자 비용은 171억8000만원이다. 기업이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을 몇 배 감당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재무 지표인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0.54배다. 핵심 관계사인 골프 유통기업 마제스티골프 관련 부실도 문제다. 마제스티홀딩스는 지난해 30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스마트스코어의 지분율만큼인 143억원이 지분법 손실로 실적에 반영됐다. 여기에 마제스티를 인수하며 치렀던 투자금의 미래 회수 가치가 사실상 없다고 평가해 관계기업투자주식 손상차손이 198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계속된 적자로 회사 장부에 쌓인 누적적자인 미처리결손금은 1783억원에 이른다. 또 1년 내 당장 갚아야 할 유동부채가 973억원인데 현금자산은 166억원에 불과한 점도 경영 악화 상황을 보여준다. 주요 사업도 차질을 빚고 있다. 염인욱 해외사업부문 대표가 최근 퇴사했으며 해당 부문 일부 직원도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해외사업 중 신규 사업이었던 호주 진출(법인 설립 등)도 진행을 멈춘 상황이다. 국내 420개 골프장에 정보기술(IT) 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국내 점유율은 높은 가운데 해외 확장 사업이 절실했던 만큼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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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중동 불안에도 날아가는 AI 관련주…'샤워실의 바보'가 되지 않으려면 [마켓무버의 국장 힌트]
미 증시 살펴보며 한국 증시 투자아이디어까지 찾는 마켓 무버입니다. 간밤 뉴욕 증시 3대 지수 소폭 하락했습니다. 미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는 가운데 경기 방어주의 낙폭이 두드러졌습니다. 미국과 이란이 체결했던 60일 휴전 협상이 사실상 연장 없이 종료됐다는 소식이 시장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란 외무부는 "논의 자체가 더 이상 의미가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은 항복의 백기를 들어야 한다"며 "중재국인 오만에 대해서도 "협상에 방해가 된다면 폭격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미국과 이란 간 갈등으로 인한 불똥이 튀고 있습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친분을 언급했고, 한미연합훈련 축소를 지시했다고 밝혔는데요. 이란전 참여에 소극적인 대한민국에 불만을 표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어제 대통령실은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통항을 위해 군사적 기여를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처음으로 '군사적 기여'라는 표현을 썼다는 점이 주목됩니다. 중동 불안이 지속되며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고, 미 국채 30년물 수익률(=금리)는 연 5.31%를 돌파하며 19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습니다. 높은 장기채 금리는 증시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해왔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겠습니다. 미국의 국채 금리 상승 문제와 함께 짚어볼 부분이 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유동성 공급 정책 가운데 하나인 지금준비금 관리 매입(RMP) 정책이 한 달 동안 종료된다는 뉴스의 의미입니다. RMP는 지난해 미국 은행들의 지급준비금이 빠르게 줄어들며 유동성 경색 위기가 대두됐을 때 연준이 내놓은 정책입니다. 연준이 단기채를 매입해 시장에 돈을 푸는 것이었지요. 지난해 12월엔 월 400억 달러 수준이었던 RMP는 월 100억 달러 수준으로 축소됐습니다. 한 달 중단 이후 재개가 되지 않을 가능성도 시장에선 제기됩니다. 유동성 경색 문제가 해소되고 있으니 연준이 RMP를 중단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일단 시장에 풀리는 돈이 월 100억 달러 만큼은 줄어든다는 뜻도 됩니다. 높은 국채 금리는 일반적으로 성장주에 악영향을 미치죠. 유동성 축소도 마찬가징비니다. 이렇게 거시환경이 대체로 증시에 부정적으로 움직이는 가운데 하나 짚어볼 부분이 있습니다. 간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1.64% 상승한 것을 비롯해 AI 관련주들은 간밤 강세를 보였습니다. 불안한 거시 환경 속에서도 AI는 돈을 벌어다 줄 것이라는 믿음을 강화하는 소식들이 새로 등장했기 때문으로 보아야겠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가 있었습니다. 최근 1년 동안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의 자본 지출이 약 6천억 달러 정도였는데, 알고 보니 기업 재무제표에 아직 잡히지 않은 약정이 3조 달러 정도가 더 있다는 내용입니다. 구글이나 아마존 같은 기업들이 사인을 해놓은 데이터센터 임대 약정, AI칩, 에너지 구매 계약이 3조 달러 만큼 되는 것이고 심지어는 대부분의 계약이 중도에 해지가 불가한 조항을 담고 있다는 게 WSJ 보도의 골자입니다. 빅테크 기업들의 자본 지출이 늘어난다는 건 결국 시장이 당초 알던 것보다 메모리 반도체를 더 많이 쓴다는 이야기일 겁니다. 하지만 빅테크 기업들 입장에서는 그만큼 실적으로 자본 지출의 타당성을 증명해야겠죠. 그런 측면에서는 AI 투자자를 안도시킬 수 있는 소식이 함께 나왔습니다. AI 모델 '클로드'로 몸값과 이름값을 동시에 높이고 있는 기업이죠, 앤트로픽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기준 영업 이익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115억 달러로 전년 대비 14.6배 상승했습니다. 엔비디아가 오하이오의 오픈AI 데이터센터 구축사업에 1,050억 달러의 금융 보증을 제공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이번 대출 보증은 엔비디아가 체결한 보증 계약 중 가장 큰 규모로, 해당 데이터센터는 초기 용량이 4.25GW, 최대 8GW 용량으로 세계 최대 규모가 될 전망입니다. 8월 중반을 넘어선 미 증시는 거시 환경 불안이라는 악재와 AI 기업 성과라는 호재를 동시에 경험하고 있습니다. 큰 틀에서야 중동 불안 지속보다야 AI로 인한 산업 혁신 파급력이 더 클 가능성이 높겠지만, 적어도 두 재료 모두 단기간에 사라질 성격은 아니라는 점을 유의해야겠습니다. 이럴 때 가장 조심해야 할 움직임을 일컫는 용어가 있습니다. '샤워실의 바보'라는 개념입니다. 샤워실에서 물을 틀었는데 물이 너무 찹니다. 그래서 레버를 온수 쪽으로 조금 돌렸는데, 갑자기 물이 너무 뜨거워져서 곧바로 다시 냉수 쪽으로 레버를 돌립니다. 이번에는 또다시 물이 너무 차갑습니다. 뜨거워서 놀라고, 차가워서 놀라고 하는 일을 반복하는 동안 물은 물대로 쓰고, 결국 샤워도 제대로 하지 못합니다. '샤워실의 바보'는 사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밀턴 프리드먼이 정책 효과가 달성되기도 전에 방향을 바꾸는 정부를 비판하기 위해 사용한 개념입니다. 그런데 이 비유가 어쩌면 호악재가 모두 견조한 지금의 투자 환경에도 시사점이 있지 않을까요. 샤워하기 딱 좋은 온수가 나오는 지점을 정확히 파악하는 일이 먼저겠지만, 인내 역시도 중요한 부분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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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삼성전자 소액주주 수 800만 육박…대한민국 성인 5명 중 1명
▲ 삼성전자 주주총회, 주주 확인하는 주주들 '국민주'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한 소액주주 수가 올해 상반기 800만 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한민국 성인 인구가 4천300만 명인 것을 고려하면 성인 5명 중 1명이 삼성전자 주주인 셈입니다. 삼성전자 소액주주 수 급증은 코스피 상승세에 따른 주식 투자 열풍과 삼성전자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등이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14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삼성전자 소액주주는 역대 최고 수준인 797만 1천242명으로, 1년 전인 지난해 6월 말(504만 9천85명)보다 약 292만 명 늘었습니다. 삼성전자 총발행 주식의 66.24%는 소액주주들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6개월 전인 지난해 말(419만 5천927명)과 비교하면 소액주주 수는 약 377만 명 증가했습니다. 이처럼 소액주주 수가 급격히 늘어난 것은 올해 들어 삼성전자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개인투자자들의 유입이 확대됐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 주가는 2024년 하반기 약세를 이어갔습니다. 보통주 평균 주가는 2024년 7월 8만 4천383원에서 같은 해 12월 5만 4천35원까지 하락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등세로 돌아서면서 7월 평균 6만 5천87원에서 12월 10만 8천724원으로 상승했습니다. 올해 들어서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1월 말 15만 원을 넘어섰고, 지난 6월 19일에는 37만 4천500원까지 오르며 최고점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주가 상승 과정에서 차익 실현에 나선 기존 투자자도 있었지만, 추가 상승 기대감과 국내 증시 활황 등이 맞물리면서 신규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됐다는 분석입니다. 앞서 삼성전자 소액주주는 주식 투자 열풍에 힘입어 2020년 말 215만 3천969명에서 2021년 말 506만 6천351명으로 1년 만에 2배 이상 급증한 데 이어 2022년 9월 처음으로 6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한편 삼성전자는 역대 최대 실적(2026년 1∼2분기 영업이익 146조 7천억 원)을 바탕으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주주환원 정책의 주요 사항은 주주가치 제고 효과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미래 성장을 위한 재투자와 주주환원 간 최적의 균형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마련해 조만간 주주들에게 공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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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美 해외건조 빗장 풀려…마스가 프로젝트 탄력
■한화오션, 거제서 美함정 건조 길 열려 수상 전투함·콘솔탱커·로로선 등 선박 3종 외국 기업에 건조 허용 한화, 국내 업계 유일 조건 충족 예산권 쥔 의회 반발이 1차 난관 “관련법 개정으로 기회 확대해야” 한화오션 거제조선소 전경. 사진 제공=한화오션 도 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 조선업체도 자국에서 최대 2척의 해군 함정을 건조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한화오션이 그 기회를 거머쥘 유력 후보로 부상했다. 한화오션은 트럼프 행정부가 내건 ‘현지 조선소 투자·인수’ 등 조건을 충족하는 데다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미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를 이끌고 있는 핵심 파트너사다. 다만 업계에선 예산 책정 권한을 가진 미 연방의회의 협조 여부가 실제 선박 수주를 위한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 시간) 미 조선소에 투자하는 해외 조선사에 한해 최대 2척의 함정을 미국에 수출할 수 있도록 하는 국가안보대통령각서(NSPM)에 서명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시장에선 한국 조선업계가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졌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미 해군력 강화를 위한 함정 건조 규제 완화 필요성을 제기하며 “한국을 비롯한 다른 지역의 기업들을 살펴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각서가 발효된 데 따라 미 전쟁부 장관은 90일 내 선박 조달 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미 ‘번스-톨레프슨 수정법’은 미 해군 함정의 해외 건조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다만 국가 안보 이익상 필요할 경우 대통령이 이를 우회할 수 있도록 예외 권한을 부여한다. 대표적인 예가 미 해안경비대의 중형 쇄빙선 조달을 위해 도입한 ‘핀란드 모델’이다. 초기 물량은 해외 조선소에서 건조하되 후속 물량은 미 조선소에서 만들어 함정 도입 속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이번에 해외 건조가 허용된 군함은 △대잠전과 수상전 등을 수행할 수 있는 수상 전투함 △통합 화물 해상 보급용 유조선(콘솔탱커), 경사로를 이용한 화물 선적 선박(로로선) 등 3종류다. 초도 물량인 최대 2척 이외 물량은 반드시 미 조선소에서 건조하도록 규정했다. 미 행정부는 함정의 해외 건조와 관련해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었다. 대상은 미국에 새 조선소를 짓거나 기존 미 조선소의 과반 지분을 보유한 해외 조선사다. 아울러 미 시민을 고용하고 훈련해야 하며, 자국 조선소에서 사용하는 독자적인 조선 기법과 기술 라이선스를 미 조선소에 넘겨야 하며, 향후 선박 건조와 유지·보수에는 현지 공급망을 활용해야 한다. 국내 조선업계에서 이를 충족하는 곳은 한화(000880) 그룹이 유일하다. 한화는 2024년 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필리조선소 인수를 시작으로 미 조선업에 직·간접적 투자를 지속해왔다. 지난해 필리조선소에 50억 달러(약 7조 원)을 추가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후 현지 설비 확충은 물론 인력 채용 역시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앞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만나 “미 군함 10척을 신속히 건조할 수 있느냐”고 재차 묻는 등 한미 함정 건조 협력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다만 실제 선박이 발주되고 국내 조선사의 성과로 이어지려면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예산권을 쥔 미 연방의회의 반발이 1차 난관이다. 미 하원이 지난달 22일 의결한 국방수권법(NDAA)은 외국 조선소에서 건조된 전투함을 사는 데 해군 예산을 쓰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미 상원 군사위원회가 마련한 NDAA 초안의 경우 이와 관련한 대통령의 예외 권한을 없애야 한다는 내용을 명시했다. 예산을 투입할 수 없다면 해외 조선사와의 함정 건조 계약 자체가 불가능하다. 예외 조항만으로는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함정의 해외 건조를 위한 조건에 따르면 초도 물량인 최대 2척을 건조하는 동안 조선사는 사실상 모든 건조 공급망 및 기술을 미국에 넘겨야 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국내 조선사들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관련 법안의 근본적인 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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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이제 계좌 다시 열어볼까"…'닷새 연속 상승' 코스피, 강세 이어질까
옵션시장 수급 개선…콜옵션 거래량 급증 "수급 문제 풀리면 펀더멘털 따라갈 것"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코스피가 전날 대비 164.60포인트(2.42%) 상승한 6977.94로 마감한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돼 있다. 2026.08.14.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코스피가 14일 5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하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그간 증시를 짓눌렀던 수급 부담이 상당 부분 해소된 만큼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하창완 하보노의 주식 이야기 대표는 이날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에서 "스트레스받는 시장은 꽤 많이 지나갔다"며 "단기 변동성으로 눌리더라도 이제는 자신감을 갖고 접근해도 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코스피는 이날 전일 대비 164.60포인트(2.42%) 오른 6977.94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0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증시가 상승 탄력을 받은 주요 배경으로는 옵션시장의 수급 개선이 꼽힌다. 하 대표는 "최근 하락장에서 풋옵션 계약이 콜옵션보다 10배 이상 많을 정도로 하락 베팅 수요가 몰렸었지만,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며 "특히 이번 주 들어 콜옵션 거래가 크게 늘면서 증시 상승에 베팅하는 움직임이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반등 과정에서 숏 스퀴즈가 나타난 것도 긍정적 신호다. 그는 "숏 스퀴즈가 나타나면서 풋옵션을 중심으로 한 하방 압력이 일부 해소됐다"며 "9월 중순 콜옵션 물량까지 감안하면 꼬여 있던 수급이 점차 정상화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판단했다. 코스피를 견인하는 반도체 기업들의 펀더멘털도 지수 상승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하 대표는 "결국 빅테크와 하이퍼스케일러는 인공지능(AI) 투자를 계속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라며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해소된 상태에서 수급 문제가 풀리면 시장은 결국 펀더멘털을 따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전보다 공격적 투자도 가능하다는 조언이다. 다만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발표와 옵션 만기 등 단기 변동성을 키울 이벤트가 남아 있는 만큼 한 번에 추격 매수하는 것은 경계했다. 하 대표는 "바닥권에서 정확하게 매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상승 추세가 뚜렷해진 종목을 중심으로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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