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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돈은 있는데" M&A '큰 장' 앞에 작아진다...보험사 규제 '족쇄' 풀릴까
[MT리포트]13년 묵은 보험 자산운용 규제의 덫 (上) [편집자주] M&A도, 밸류업도, 해외진출도 막혔다. 총자산 3% 이내 투자한도 규제로 보험사들은 '실탄'이 충분한데도 M&A에 경쟁력이 있는 가격을 써낼 수가 없다. 은행, 여신전문회사와 달리 사채발행도 마음대로 못한다. 운용자산이 1000조원이 넘지만 수익률을 고작 3%대다. 안전한 지분 투자에도 엄격하게 적용되는 자본규제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역대급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고도 자사주 소각을 못하는 근본 원인 역시 최대주주인 보험계열사에 적용되는 자산운용 사전규제(금산법)라는 분석이 나온다. 성장이 멈춘 보험사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사전'에서 '사후'로 자산운용 규제를 과감히 전환해야 한다. ━ [단독]M&A도 해외진출도 밸류업도 막혔다..13년만에 보험업 자산운용 규제 손질 ━ 보험사 운용자산수익률, 보험사 대표적인 자산운용 규제/그래픽=윤선정 금융당국이 보험사의 자산운용 규제를 13년 만에 재검토 한다. 보험사는 운용자산 1000조원이 넘는 '큰 손' 투자자지만 국고채 수준의 낮은 수익률을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이다. 최근 M&A(인수합병) 시장에 금융회사 매물이 쌓였는데도 투자한도 규제 때문에 보험사들이 적극 나서기도 어렵다. 삼성전자가 11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고도 자사주 소각 타이밍을 확정하지 못한 근본원인 역시 삼성 보험계열사에 적용되는 사전적인 자산운용 규제 때문이란 비판이 나온다. 2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최근 보험사들의 규제 개선 건의를 받아 보험사 자산운용 수익률 제고와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산운용 규제 합리확 작업에 착수했다. 보험업법 106조의 자회사 주식·채권 투자한도 규제와 같은법 15조 등의 사모사채 발행 규제 등이 우선적인 제도 개선 검토 사항인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의 자회사 투자한도는 지난 2003년 보험업법 전면 개정 당시 계약자 보호 취지로 도입됐다. 지분 15% 이상을 보유한 자회사가 발행한 채권이나 주식을 자기자본의 60%와 총자산의 3% 중 작은 금액 기준으로 소유하도록 한 것이다. 문제는 13년의 시간이 흐른 현재 보험사 자기자본은 40% 이상 불었지만 총자산은 16% 전후 증가에 그쳤다는 점이다. 수입보험료 증가 정체로 총자산이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자기자본이 아닌 총자산 기준의 한도 규제를 받는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보험사를 비롯한 금융회사 인수 시에는 한도 규제를 예외하거나 '총자산의 3%' 기준을 상향할 것을 금융당국의 건의 중이다. 실제 100% 자회사나 해외 보험 자회사 투자시에는 투자한도에서 빼주고 있다. 해외는 예외를 인정하고 국내는 적용해 '역차별' 이란 비판이 제기된다. 보험사들은 '실탄'(자본)이 충분한데도 지분 투자나 M&A, 합작법인 설립 등을 적극적으로 할 수 없는 처지다. 실제 지난해 이지스자산운용 인수전에 뛰어든 보험사들이 투자한도 문제로 낮은 가격을 써내면서 고배를 마셨다. 수 년째 매물로 나온 예별손해보험, KDB생명보험, 롯데손해보험 등은 보험사가 아닌 다른 금융회사가 인수하거나 유력 인수자로 거론된다. 보험사의 사모사채 발행 규제 개선도 논의 중이다. 보험사는 자본확충과 기존 채권 만기 차환 등 2가지 목적 외에는 채권 발행을 하지 못한다. 발행한도도 자기자본 이내다. 반면 은행, 금융지주사, 카드사 등은 자기자본의 2~20배 내에서 용도에 구애되지 않고 채권을 발행한다. 보험사들은 또 정부, 공공기관 보증의 정책 프로그램에 투자하거나 벤처 인프라 등 모험자본, 장기보유 주식 등에 투자를 할 경우 자본규제를 완화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운용자산이 1000조원을 돌파했지만 운용수익률은 킥스(K-ICS·지급여력비율) 규제에 막혀 국고채 수준의 3%대 초중반 수익률에 머물고 있다. 자산운용 규제가 사전규제에서 사후규제로 전환될 필요도 있다. 보험업법상의 자회사 투자한도 뿐 아니라 금융산업(금융산업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도 대표적인 사후규제인데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11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 방안을 내놓고도 자사주 소각 계획을 확정하지 못했다. 이는 보험계열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이 금산법이 제한한 한도지분(10%)를 초과하기 때문이란 분석이 많다. 금융권 관계자는 "킥스(K-ICS·지급여력비율) 등 강화된 자본규제가 도입된 지 3년이 지났는데도 아예 투자조차 못하도록 사전적으로 규제하는 것은 유럽이나 미국 사례에 비춰볼 때 과도하다"며 "사전규제 중심의 틀을 사후규제로 전환할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 "인수자금 충분한데"..한도규제 막혀 M&A '물먹는' 보험사들 ━ 주요 보험사 자회사 자산운용 잔여한도/그래픽=이지혜 보험사 사모사채 발행 규제, 타 업권과 비교/그래픽=이지혜 지난해부터 국내 M&A(인수합병) 시장에 대형 보험사 매물이 줄줄이 나왔지만 보험사에게는 '그림의 떡' 이었다. 13년 전에 만들어진 보험사의 자회사 투자한도 규제 때문이다. 해외 금융회사를 인수할 때는 한도 규제 예외를 허용하고 있으나 정작 수 년간 주인을 찾지 못한 국내보험사 인수전에 보험사가 과감하게 뛰어들지 못해 '역차별' 논란도 불거진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총자산의 3%와 자기자본의 60% 중에서 작은 금액 기준으로 자회사의 주식이나 채권을 취득하도록 한 보험업법의 한도 규제는 보험사의 M&A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화생명과 흥국생명은 국내 부동산 전문 대표 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사 인수전에 뛰어 들었지만 결과적으로 고배를 마셨다.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인 힐하우스캐피탈은 1조1000억원의 인수가격을 썼다. 반면 당시 자회사 투자한도가 8000억원 수준에 그쳤던 한화생명은 공격적인 '베팅'을 할 수 없었다. 자산운용 한도가 4000억원인 흥국생명은 프로젝트펀드(PEF)와 인수금융(대출) 등 복잡한 방식을 통해 인수전에 겨우 뛰어들었지만 우선협상자 선정에는 실패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총자산 기준의 엄격한 투자한도 규제 때문에 단독이 아닌 컨소시엄을 구성해야 인수전에 나설 수 있다"며 "경쟁력 있는 가격을 써내기가 어렵다 보니 괜찮은 매물이 결국 외국계 사모펀드에 넘어갔다"고 말했다. 롯데손해보험, 예별손해보험, KDB생명보험 등 보험사 매물이 줄줄이 쏟아지는 '큰 장'이 섰지만 정작 보험사는 외면 당했다. 예별손보는 OK금융그룹이, KDB생명은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이들 보험사 인수전에는 삼성생명, 교보생명, 흥국화재 등이 참여 했으나 한도 규제 부담으로 경쟁력 있는 가격을 써낼 수가 없다는 지적이다. 교보생명은 자회사 투자한도가 4000억원 수준에 그쳐 1조원이 넘는 대형 매물을 소화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지주회사 전환을 앞두고 크고 작은 매물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SBI저축은행 인수 후 9000억원 규모의 투자한도를 소진했기 때문이다. 한화생명은 지분 90%를 보유했던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지난해 연말 완전자회사(100%)로 편입하면서 투자한도가 1조3200억원으로 다시 늘었다. 완전자회사는 한도규제 예외 대상이어서다. 다만 최근 애큐온캐피탈을 1조원에 인수하는 과정에서 컨소시엄을 구성했는데, 업계에선 투자한도 규제가 한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등은 투자한도가 상대적으로 넉넉한 편이다. 이들 보험사는 국내가 아닌 미국이나 영국, 동남아시아 등 해외 보험사 지분투자를 했다는 게 공통점이다. 금융당국은 자회사 투자한도 산정시 해외 금융회사 투자는 예외 적용한다. 보험사의 해외진출을 장려하기 위한 정책적 판단이지만 정작 국내 투자는 막는 '역차별 규제' 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자산운용 한도 규제는 사실상 국내가 유일하다. 미국은 보험업을 영위하는 자회사는 한도 규제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으며 일본도 금융업 영위인 경우 별도 승인 해 준다. 건전성 규제가 깐깐한 영국과 독일은 아예 이같은 사전 규제를 폐지했다. 사후적으로 지급여력비율을 평가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 더구나 보험사는 사모사채 발행 목적과 한도가 제한돼 있어 인수자금 마련에서도 역차별을 당한다. 킥스(K-ICS·지급여력비율) 제고를 위한 자본확충(건전성)이나 자산·부채 만기불일치 해소(유동성) 등 2가지 목적일 때만 자기자본 한도 내에서 사모사채 발행이 가능하다. 반면 은행, 금융지주, 카드사 등은 자기자본의 2배~10배까지 용도제한없이 사채 발행을 통해 인수자금이나 운영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자산운용 한도 규제 문제점/그래픽=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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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현장] 1.3만가구 짓자는 탄천…물재생센터 어디로, 어떻게 옮기나
개발 청사진 나왔지만…시설 이전 해법은 ‘미정’ 대체부지 확보 난항…지역 주민 반발도 변수 서울시·국토부, 향후 추가 협의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탄천물재생센터 전경. 뒤로 송파구 롯데월드타워가 보인다. ⓒ데일리안 이수현 기자 [데일리안 = 이수현 기자] 지난 2일 지하철 3호선이 지나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 대청역에서 탄천을 향해 걷다 보니 공원이 눈에 들어왔다. 공원 안쪽에는 테니스장과 풋살장이 있고 광장에서는 아이들이 야구를 하고 있었다. 마루공원은 탄천물재생센터 상부에 조성된 공원이다. 마루공원 외에도 일원에코파크 등 시설 위에 조성된 공원이 곳곳에 자리했다.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이 탄천물재생센터를 이전하고 해당 부지와 동부도로사업소, 세텍(SETEC) 부지 등을 연계해 주택 1만3000가구를 공급하고 로봇·피지컬 AI 특화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히면서 업계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탄천물재생센터가 주요 업무지구가 밀집한 강남·송파구 사이에 자리한 만큼 주택이 공급되면 직주근접성이 우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원에서 롯데월드타워가 선명하게 보일 정도였다. 또 주민들은 오랜 기간 골머리를 앓았던 소음과 악취 문제가 사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마루공원 내부로 들어가니 알 수 없는 냄새가 코를 찔렀다. 또 시설에 다가갈수록 기계가 작동하는 소리도 점차 커졌다.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은 비가 오거나 습한 날씨에는 냄새가 더 심해진다고 입을 모았다. 대청역 인근에서 근무하는 공인중개사 A씨는 “평소에는 일상생활을 못 할 정도로 악취가 심하진 않다”면서도 “날이 습하면 악취가 대청역까지 퍼질 때가 있어 후각이 예민한 주민분들이 불편을 호소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남구 일원동 단지 전경. ⓒ데일리안 이수현 기자 “이 넓은 시설을 어디로 옮기나요”…대체부지 확보 ‘난제’ 다만 실제 이전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아직 시설 이전 논의가 초기 단계인 데다 구체적인 사업계획도 마련되지 않은 만큼 현장에서는 회의적인 반응도 적잖았다. 일원동에서 근무하는 공인중개사 B씨는 “입지야 남부럽지 않게 좋겠지만 실제 이전이 언제 될지도 모르지 않나”라며 “이전 논의에 시간만 허비할 것 같아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올해 말까지 민간투자사업 적격성 조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후 민자사업 추진이 결정되면 제3자 제안공고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절차를 거쳐 2034년 사업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이전 부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아 실제 착공까지는 상당한 변수가 남아 있다. 현재 탄천물재생센터 부지 면적은 약 40만㎡에 달한다. 하루 90만㎥의 하수를 처리하는 서울 동남권 핵심 기반시설로, 강남·송파·강동·서초구와 하남·과천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하수가 총 106.8㎞에 달하는 차집관로를 따라 이곳으로 모인다. 이 때문에 대체부지 확보도 쉽지 않다. 기존 처리구역과 차집관로 활용 여부에 따라 입지 선택에 상당한 제약이 따르는 데다 대규모 하수처리시설을 수용할 부지를 확보하는 것부터 난관이다. 시설 이전 논의는 이미 일부 하수도 정비사업에도 영향을 미쳤다. 2023년 강남구의회 회의록에 따르면 강남구는 세곡동 우·오수 완전분류화를 위해 수서에서 탄천물재생센터까지 이어지는 관로 관련 조사를 추진했으나 탄천물재생센터 이전 논의가 불거지면서 중단됐다. 서울시 ‘2040 하수도정비기본계획’도 현 탄천물재생센터의 장기 운영을 전제로 수립돼 있다. 계획에는 탄천물재생센터의 시설용량을 2040년까지 하루 90만㎥로 유지하는 동시에 2035년까지 탄천처리구역에 오수간선관로 6㎞를 추가로 설치하는 내용이 담겼다. 센터 이전이 현실화하면 현 시설의 장기 운영을 전제로 수립된 중장기 하수도 계획 역시 상당 부분 재검토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시설 이전에 따른 인근 지역 주민 반발도 변수다. 그동안 탄천물재생센터 이전 가능성과 맞물려 세곡동이 대체부지로 거론되자 일부 주민들은 강남구의회와 서울시에 민원을 제기하며 반발하고 있다. 물재생센터 세곡동 이전 반대 의견을 제기한 C씨는 “강남 중심부의 개발이익을 위해 환경기초시설 부담을 세곡동 주민에게 이전하는 것은 지역 형평성에 맞지 않다”며 “세곡동 부지는 교통·교육·공원·문화·체육시설 등 생활기반시설을 확충하기 위한 전략부지로 우선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탄천물재생센터 이전에 대한 논의는 향후 더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시와 국토교통부는 최근 회동에서 해당 사안을 논의했고 추가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다만 이재명 대통령이 홍지선 국토부 제2차관을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면서 구체적인 추가 협의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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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車·철강·조선 상위 10개사, 상반기 법인세 3조 육박…기아 끌고 조선 밀고 [2026년 상반기 법인세 분석]
합산 법인세 계상액 전년대비 16%↑…외형·이익 동반 증대 조선 수익성 개선 두드러져…車·철강은 원가·관세 부담 지속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동차·철강·비철금속·조선업 매출 상위 10개사의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법인세 계상액이 전년 동기보다 16.1% 늘어나며 3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관세와 원가 부담 등으로 자동차·철강업계의 수익성 압박이 이어졌지만 고선가 선박 매출 확대에 따른 조선사의 실적 개선 등으로 법인세 규모가 확대된 모습이다. 조세일보가 현대자동차,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고려아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위아 등 10개사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회사의 올 상반기 별도기준 법인세 계상액 합계는 2조9808억원으로 집계됐다. 단, 이는 마이너스(-) 법인세을 공시한 기업이 제외된 집계다. 합산 법인세은 지난해 상반기 2조5666억원에서 하반기 1조3810억원으로 46.2% 줄었다가 올 상반기 2조9808억원으로 직전반기 대비 115.8% 반등했다. 전년동기와 비교해도 16.1% 증가한 규모다. 특히 기아와 현대모비스, HD현대중공업, 고려아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위아 등 6개사는 최근 3개 반기 연속 플러스 법인세을 계상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10개사의 올 상반기 별도기준 매출 합계는 145조909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32조2552억원, 하반기 134조1634억원에 이어 증가세를 유지했다. 현대자동차를 제외한 9개사의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증가하는 등 집계 대상 기업 대부분이 외형 성장을 이룬 영향이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합산 영업이익은 작년 상반기 11조6266억원에서 하반기 7조1022억원으로 줄었으나 올해 상반기 11조2506억원으로 'V'자 반등을 그렸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8.8%에서 5.3%로 하락한 뒤 올 상반기 7.7%까지 회복됐다. 자동차 업계는 미국 관세와 인센티브 부담이 이어지며 외형 성장에도 수익성이 압박받았고, 철강업계는 중국발 공급과잉과 미국·유럽연합(EU)의 무역장벽 강화로 업황 회복이 지연됐다. 기아는 올해 1분기에만 미국 관세 영향으로 7550억원의 비용이 발생했다고 밝혔으며, EU는 지난 7월부터 철강 무관세 수입 쿼터를 축소하고 초과 물량에 50% 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반면 조선업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비롯해 과거 수주한 고선가·고부가 선박의 매출 인식 확대와 생산성 개선 등에 자동차·철강 업종의 부진을 일부 상쇄했다. 국내 조선 3사는 2분기 모두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세전이익 합계는 지난해 상반기 13조636억원에서 하반기 7조37억원으로 46.4% 줄었으나 올 상반기 직전 반기 대비 149% 증가하며 17조4361억원으로 반등했다. HD현대중공업과 기아, 현대자동차, 고려아연 등을 중심으로 세전이익이 확대되면서 전체 이익 규모를 끌어올렸다. 당기순이익 합계도 지난해 상반기 10조5669억원에서 하반기 6조2809억원으로 감소한 뒤 올 상반기 14조4945억원으로 반등해 전년동기 대비 37.2%, 직전반기 대비 130.8% 증가했다. 현대자동차 는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5409억원의 법인세을 계상했다. 지난해 상반기 8222억원을 기록한 뒤 하반기에는 마이너스 비용을 계상이 이뤄졌으나 올해 다시 플러스 전환됐다. 올해 상반기 기준 10개사 가운데 기아와 HD현대중공업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다.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40조2109억원에서 하반기 38조5559억원으로 줄어든 뒤 올 상반기에는 용역 매출이 전년동기보다 10.7% 증가한 1조911억원을 기록하면서 전체 매출도 38조7209억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조6259억원에서 1108억원 손실로 적자전환했으나 올해 매출총이익이 직전 반기보다 19.9% 늘고 판매비와관리비가 약 8% 줄면서 1조6219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은 9.0%, (-)0.29%, 4.19%의 흐름을 보였다. 세전이익도 지난해 상반기 4조7471억원에서 하반기 967억원 손실로 급감한 뒤 올 상반기 5조3395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배당금수익이 1조1951억원에서 3조6164억원으로 3배 이상 늘면서 금융수익이 1조4119억원에서 3조7744억원으로 확대된 영향이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3조9248억원에서 하반기 1300억원으로 급감했다가 올 상반기 4조7986억원으로 크게 반등했다. 기업이 자본을 활용해 얼마나 이익을 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ROE(자기자본이익률)는 지난해 상반기 5.61%에서 하반기 0.18%로 급락한 뒤 올 상반기 6.71%로 반등했다. 주가는 반기 말 종가 기준 20만3500원에서 29만6500원, 49만5000원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기아는 올 상반기 별도기준 8641억원의 법인세을 계상해 조사 대상 10개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9089억원보다는 4.9% 줄었지만 직전반기 4813억원과 비교하면 79.5% 증가했다. 기아 는 상반기 별도기준 매출 35조3361억원, 영업이익 3조59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32조9748억원에서 하반기 32조1739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으나 올 상반기 늘며 외형이 확대됐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3조8746억원에서 2조795억원으로 줄어든 뒤 올 상반기 3조59억원으로 반등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은 11.75%, 6.46%, 8.51%으로 집계됐다. 매출원가율이 지난해 하반기 78.6%에서 올 상반기 79.5%로 상승했지만 판관비율이 같은 기간 14.9%에서 12.0%로 낮아지면서 수익성에 기여했다. 법인세 확대에는 세전이익 회복이 기여했다. 세전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4조1290억원에서 하반기 2조4550억원으로 크게 줄어든 뒤 올 상반기 4조8715억원으로 직전 반기 대비 98.4% 증가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18.0% 많은 수준이다. 종속·공동·관계기업 투자수익이 전년 동기보다 약 12배 늘어난 1조7424억원을 기록하며 올해 상반기 세전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3조2201억원에서 하반기 1조9737억원으로 줄었으나 올 상반기 4조74억원으로 늘어 전년동기보다 24.4% 증가했다. ROE는 지난해 상반기 8.75%에서 하반기 5.20%로 낮아졌다가 올 상반기 10.11%로 상승했다. 반기 말 주가도 9만6900원에서 12만1800원, 13만8000원으로 상승해 올 상반기 말 기준 전년동기 대비 42.4% 올랐다. 현대모비스 는 최근 3개 반기 동안 플러스 법인세 계상을 유지했다. 별도기준 법인세은 지난해 상반기 3191억원에서 하반기 1508억원으로 절반 이상 줄었으나 올 상반기엔 2843억원으로 직전반기 대비 88.5% 증가했다. 올 상반기 매출은 18조9367억원으로 전년동기 18조3435억원보다 3.2% 증가했고, 지난해 하반기 17조9134억원과 비교하면 5.7% 늘어났다. 반면 외형 성장에도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9062억원에서 하반기 8307억원, 올 상반기 8197억원으로 매 반기 감소하며 수익성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원가율이 지난해 상반기 85.5%에서 하반기 84.5%로 낮아졌다가 올 상반기 86.0%로 상승했고, 판관비율은 같은 기간 9.6%, 10.8%, 9.7%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4.94%, 4.64%, 4.33%로 지속 하락했다. 세전이익은 같은 기간 1조4270억원, 1조1554억원, 1조2316억원으로 직전반기보다는 회복했으나 전년 동기에는 못 미쳤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1조1079억원에서 하반기 1조46억원, 올 상반기 9473억원으로 3개 반기 연속 감소했다. ROE는 지난해 상반기 3.75%에서 하반기 3.33%, 올 상반기 3.09%로 지속 낮아졌다. 반면 주가는 반기 말 기준 28만7000원에서 37만3000원, 50만원으로 상승해 수익성 둔화와는 엇갈린 모습이었다. 현대제철 은 별도기준 지난해 상반기 마이너스 684억원에서 하반기 50억원의 플러스 법인세으로 전환했으나 올 상반기 다시 마이너스 389억원을 장부에 기재했다. 세전손실도 지난해 상반기 1246억원에서 하반기 202억원 이익으로 흑자전환한 뒤 올 상반기 812억원 손실로 되돌아갔다. 올 상반기에는 매출 9조3122억원, 영업손실 61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8조9699억원에서 하반기 8조8303억원으로 주춤한 뒤 올해 다시 증가했지만 수익성 회복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636억원 적자에서 하반기 1528억원 흑자로 돌아섰으나 올 상반기 다시 적자전환했다.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매출원가율은 95.1%로 0.2%포인트로 소폭 낮아지는 데 그쳤고, 판관비율은 5.4%에서 5.6%로 상승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은 (-)0.71%, 1.73%, (-)0.66%에 머물렀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562억원 손실에서 하반기 153억원 흑자로 돌아섰다가 올 상반기 다시 423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ROE는 지난해 상반기 (-)0.30%에서 하반기 0.08%로 개선됐으나 올 상반기 다시 (-)0.22%로 낮아졌다. 주가도 반기 말 기준 2만9400원에서 3만1050원으로 올랐다가 올 상반기 2만8100원으로 하락했다. HD현대중공업 의 올 상반기 별도기준 법인세은 6156억원으로 기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로 집계됐다. 올해 법인세은 지난해 상반기 1615억원과 비교하면 281.2%, 하반기 2256억원보다는 172.9% 증가했다. 세전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6557억원에서 하반기 1조1538억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 상반기 2조2021억원을 기록했다. 1년 만에 3배 이상으로 불어난 셈이다. 매출은 7조9648억원→9조6047억원→12조2128억원으로 확대됐고 영업이익도 9047억원→1조1381억원→1조9357억원으로 3개 반기 연속 증가했다. 특히 조선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올 상반기 9조9603억원으로 69.2% 증가하며 전사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보다 두 배를 웃돌았고 영업이익률도 11.36%에서 15.85%로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조선부문 매출 증가와 함께 진행 중인 선박 건조·해양플랜트 공사의 수익성 추정 개선이 반영되면서 확대됐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4942억원에서 하반기 9283억원, 올 상반기 1조5864억원으로 3개 반기 연속 증가했다. ROE는 지난해 상반기 8.32%에서 하반기 11.93%, 올 상반기 15.92%로 꾸준히 상승했다. 주가도 반기 말 기준 42만8500원에서 50만9000원, 59만2000원으로 오르며 실적 개선과 같은 흐름을 보였다. 한화오션 은 지난해 상반기 4억원이었던 별도기준 법인세은 하반기 마이너스 4219억원으로 돌아선 뒤 올 상반기에는 마이너스 3억원으로 계상 규모가 크게 축소됐다. 세전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3970억원에서 하반기 약 5256억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 상반기 1조2190억원까지 확대됐다. 상선 건조계약의 수익성 추정 개선으로 3798억원의 이익 증가 효과가 발생하고 재고자산평가손실 4276억원이 환입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보다 72.2% 늘어난 1조1167억원을 기록한 데다, 기타수익도 2207억원으로 7배 넘게 증가하며 세전이익 확대를 뒷받침했다. 올 상반기 매출은 8조609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6조5821억원에서 하반기 6조3215억원으로 감소한 뒤 전년 동기 대비 30.8% 증가했다. 상선 매출은 5조86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했고, EP·특수선 매출은 같은 기간 128.9% 급증한 2조5195억원를 기록하며 전사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영업이익률도 같은 기간 9.85%에서 8.00%로 낮아졌다가 올 상반기 12.97%로 상승했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3967억원에서 하반기 9475억원, 올 상반기 1조2193억원으로 꾸준히 확대됐다. ROE는 지난해 상반기 8.39%에서 하반기 17.33%, 올 상반기 18.49%로 지속 상승했다. 반면 주가는 반기 말 기준 7만9400원에서 11만3600원으로 올랐다가 올 상반기 10만300원으로 하락했다. 삼성중공업 은 지난해 상반기 별도기준 법인세가 발생하지 않았으나 하반기부터 1000억원대 비용을 계상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하반기 1124억원에 이어 올 상반기에는 1040억원을 기록하며 직전반기보다 7.5% 감소했다. 세전이익이 늘어난 가운데 이연법인세자산도 지난해 말 5804억원에서 올 상반기 말 4275억원으로 감소한 점이 법인세 증가 배경으로 작용했다. 매출이 5조1688억원, 5조4662억원, 6조1248억원으로 확대됐으며 영업이익도 3329억원에서 5341억원, 6105억원으로 증가하며 외형과 수익성 모두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영업이익률 역시 같은 기간 6.44%에서 9.77%, 9.97%로 올랐다. 올 상반기 조선해양 공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5% 증가한 5조7273억원을 기록하며 외형 성장에 기여했고, 같은 기간 매출원가율이 89.4%에서 85.9%로 낮아지며 수익성도 개선된 모습이다. 삼성중공업의 세전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3203억원에서 하반기 3324억원, 올 상반기 4449억원으로 매 반기 꾸준히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3203억원에서 하반기 2200억원으로 줄었다가 올 상반기 3408억원으로 회복됐다. ROE는 지난해 상반기 8.74%에서 하반기 5.73%로 낮아졌다가 올 상반기 7.79%로 회복됐다. 주가는 반기 말 기준 1만6760원에서 2만4100원으로 오른 뒤 올 상반기 2만3300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고려아연 은 외형과 이익이 모두 큰 폭으로 확대되면서 법인세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별도기준 법인세은 307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731억원보다 77.8%, 직전반기 919억원에 비해서는 234.9% 늘었다. 상반기 실적은 매출 8조3404억원, 영업이익 1조2823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4조8500억원에서 하반기 5조6842억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는 8조3404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은 매출이 전년동기보다 170.4% 증가한 약 4조1080억원으로 급증한 데다 금·동·아연 매출도 각각 58.5%, 51.8%, 22.6% 늘면서 전체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영업이익 역시 5392억원→6403억원→1조2823억원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고, 영업이익률도 11.12%, 11.27%, 15.37%로 개선됐다. 올 상반기 매출원가율은 82.2%로 전년 동기 대비 3.8%포인트 낮아지면서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세전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7066억원에서 하반기 3299억원으로 절반 이상 줄었으나 올 상반기 1조1317억원으로 크게 반등했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5335억원에서 하반기 2380억원으로 감소한 뒤 올 상반기 8239억원으로 3배 넘게 반등했다. ROE는 지난해 상반기 7.72%에서 하반기 2.74%로 낮아졌다가 올 상반기 7.92%로 회복됐으며, 주가는 반기 말 기준 81만9000원→131만6000원→108만원으로 지난해 말 급등한 뒤 올 상반기 조정을 받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는 최근 3개 반기 연속 플러스 법인세을 계상한 가운데 올 상반기에는 2217억원을 장부에 반영했다. 전년 동기 1745억원에 비해서는 27.0% 늘었지만 지난해 하반기 2820억원보다는 21.4% 줄었다. 세전이익도 지난해 상반기 7559억원에서 하반기 1조1680억원까지 증가한 뒤 올 상반기 9312억원으로 줄어들며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다만 올해 상반기 세전이익은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여전히 23.2% 많은 수준이다.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3조5628억원에서 하반기 5조9623억원으로 급증했다가 올 상반기 4조3429억원으로 축소됐다. 영업이익 같은 기간 역시 8011억원→1조2215억원→8237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 감소는 직전반기 대비 매출이 줄면서 매출총이익도 1조8013억원에서 1조2824억원으로 28.8% 감소한 영향이다. 영업이익률은 22.48%, 20.49%, 18.97%로 낮아졌지만 조사 대상 기업 가운데 1위를 유지했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5815억원에서 하반기 8860억원으로 늘었다가 올 상반기 7095억원으로 감소했지만 전년동기보다는 22.0% 증가했다. ROE는 지난해 상반기 12.93%에서 하반기 12.07%, 올 상반기 7.50%로 낮아졌다. 반면 주가는 반기 말 기준 84만8000원에서 94만1000원, 99만5000원으로 상승해 수익성 지표와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현대위아의 별도기준 법인세은 지난해 상반기 68억원에서 하반기 321억원, 올 상반기 423억원으로 3개 반기 연속 늘었다. 현대위아 는 올 상반기 별도기준 매출 3조9735억원, 영업이익 955억원, 당기순이익 1036억원으로 집계했다.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3조6277억원, 하반기 3조6511억원에서 계속 증가해 전년동기보다 9.5% 늘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상반기 575억원에서 하반기 1101억원으로 확대된 후 올 상반기 955억원으로 다소 줄었지만 전년동기보다는 66.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441억원에서 하반기 626억원 손실로 적자전환했다가 올 상반기 1036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특히 올 상반기 모빌리티 부문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9.1% 증가한 3조5712억원, 특수사업과 모빌리티솔루션 등이 포함된 기타부문 매출은 13.8% 늘어난 402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모빌리티 부문이 전년동기보다 39.1%, 기타부문이 113.5% 증가하며 전체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세전이익은 495억원 흑자에서 400억원 손실로 돌아선 뒤 올 상반기 1459억원 흑자로 크게 반등했다. 영업이익이 늘어난 데다 기타영업외수익이 349억원에서 604억원으로 확대되고 기타영업외비용은 446억원에서 168억원으로 62.4% 감소한 영향이다. ROE는 지난해 상반기 1.31%에서 하반기 (-)1.87%로 낮아졌다가 올 상반기 3.09%로 반등했다. 주가는 반기 말 기준 4만5800원에서 7만5700원으로 올랐다가 올 상반기 말 6만3900원으로 15.6%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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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엔비디아 2분기 실적은 AI 투자 지속성, 시장 지배력 건재함 보여준 성과”
1년 뒤 성장률까지 자신 있게 공개… 일론 머스크 극찬한 베라 루빈도 한몫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는 2027 회계연도 2분기(5~7월) 콘퍼런스 콜에서 “인공지능(AI)이 변곡점에 도달했다”며 “이제 컴퓨팅이 매출을 만들어내고 있고 수요가 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 “엔비디아 실적 발표에서 주목할 점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매출 비중이 크게 증가했고,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올랐는데도 매출총이익률은 75%로 유지됐다는 것이다. 이는 그간 시장이 우려했던 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는 동시에 주가를 끌어올릴 만한 성과였다.”(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 “빅테크 역시 AI 칩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엔비디아 개발 플랫폼(CUDA)의 편의성을 넘어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엔비디아의 시장 지배력이 건재하다는 점을 보여줬고, 한동안 이러한 흐름은 지속될 것이다.”(이종호 서울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13분기 연속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갈아치운 엔비디아의 올해 2분기 실적 발표에 대한 전문가들 평가다. 엔비디아는 단순히 시장 예측치를 웃도는 실적 발표를 넘어 압도적인 내년 가이던스를 내놓으며 AI 거품론 우려를 상당 부분 불식했다. 월가에서는 차세대 AI 플랫폼 베라 루빈의 높은 수익성과 스페이스X 등 빅테크의 수요가 지속된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실적 발표만 하면 떨어지다 이번엔 8.7% 급등 엔비디아는 8월 26일(이하 현지 시간) 2027 회계연도 2분기(5~7월) 매출이 962억2100만 달러(약 132조3500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 921억7000만 달러를 40억 달러 웃돌았다. 영업이익은 637억3400만 달러(약 87조6600억 원)로 1년 전보다 124% 늘었고, 주당순이익(EPS)도 2.22달러로 예상치 2.10달러를 넘어섰다. 성장을 이끈 것은 AI 데이터센터 사업이다.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890억 달러)은 1년 전보다 117% 급증해 전체 매출의 약 92.5%를 차지했다. 분기 실적보다 주목받은 것은 가이던스다. 엔비디아는 2028 회계연도 매출 또한 7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월가 전망은 약 40%, 모건스탠리 전망도 52% 수준이었다. 통상 한 분기 앞 가이던스만 제시해온 엔비디아가 1년 뒤 성장률까지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실적 발표 다음 날인 8월 27일 미국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8.74% 급등한 227.98달러(약 31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실적 발표 직후 상승률로는 2024년 5월 이후 가장 높았다. 엔비디아는 최근 4개 분기 연속 시장 전망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고도 다음 거래일 주가가 하락한 바 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문이 커져왔고, 월가 기대치가 워낙 높아 단순 어닝서프라이즈로는 투자자를 만족시키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2월과 5월에도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내놨지만 주가는 각각 5.46%, 1.77% 하락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예상을 뛰어넘는 가이던스 제시로 상황을 반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AI 인프라에 천문학적 자금이 투입되는 데 대한 시장의 불안과 엔비디아의 재무적 부담을 둘러싼 우려를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2분기 콘퍼런스 콜에서 “AI가 변곡점에 도달했다”며 “이제 컴퓨팅이 매출을 만들어내고 있고 수요가 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황 CEO의 자신감에는 차세대 AI 플랫폼 베라 루빈이 있다. 엔비디아는 제품 세대 전환 때마다 데이터센터 GW(기가와트)당 매출 기회 확대를 강조해왔다. 이번 콘퍼런스 콜에서는 호퍼 시절 GW당 매출 기회가 180억 달러(약 24조7500억 원)였다면, 그레이스 블랙웰 세대로 접어들면서 250억 달러(약 34조3600억 원)로 확대됐고, 루빈은 400억 달러(약 54조9800억 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블랙웰 세대부터 그래픽처리장치(GPU)뿐 아니라 중앙처리장치(CPU)와 네트워크 장비, 서버랙을 통합 공급하며 데이터센터 시스템에서 차지하는 영역을 넓혀왔다. 루빈에서는 베라 CPU와 루빈 GPU, 네트워크, 추론용 거대언어모델 처리장치(LPU)까지 공급 범위를 더욱 확대해 같은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때 엔비디아가 거두는 매출이 블랙웰보다 커지는 구조다. 일론 머스크 “베라 루빈 최고” 베라 루빈에 대한 수요도 증명되고 있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는 2분기 콘퍼런스 콜에서 “앞으로 엔비디아만을 기반으로 AI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했다”면서 “베라 루빈이 최고 아키텍처이자 최고 AI 컴퓨터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사실상 독점적 협력 관계를 선언했다. 미국 비즈니스 및 기술 뉴스 웹사이트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빅테크의 경우 공급 부족과 특정 업체 의존 위험을 줄이고자 여러 업체의 반도체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베라 루빈만 독점 사용하기로 한 것은 성능과 시스템 경쟁력에 대한 확신이 그만큼 강하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머스크 CEO는 8월 24일 이후 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엔비디아와 공동으로 설계한 베라 루빈 NVL72를 언급하며 “기존 랙보다 훨씬 심플하고, 비용이 저렴하며, 밀도가 높고 가볍다”고 평가하면서 이를 탑재한 위성을 내년 4분기 발사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자체 AI 칩을 개발 중인 아마존웹서비스(AWS) 역시 엔비디아 GPU 200만 개를 구매하고 새로운 베라 CPU도 수백만 개 구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실적이 AI 거품론을 완전히 해소한 것은 아니다. 엔비디아는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지원하고자 금융회사들과 약 5000억 달러(약 685조 3000억 원) 규모의 자금조달 체계를 구축했다. 엔비디아가 투자한 AI 기업이나 클라우드 업체가 다시 엔비디아 칩을 사는 구조라서 ‘순환 금융’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엔비디아가 스페이스X 지분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머스크 CEO와의 협력 역시 순환 금융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월가에서는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하는 추세다. JP모건은 280달러에서 320달러로, 골드만삭스는 285달러에서 300달러로 높여 잡았다. 제임스 슈나이더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향후 몇 달 동안 엔비디아 주가가 시장수익률을 웃돌 수 있는 경로가 한층 명확해졌다”고 평가했다. *유튜브와 포털에서 각각 ‘매거진동아’와 ‘투벤저스’를 검색해 팔로잉하시면 기사 외에도 동영상 등 다채로운 투자 정보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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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저점인 줄 알았는데…바이오 유증에 개미 '비명'
삼바·뷰노 등 잇단 유증에 주가 '휘청' 신주 발행에 지분 희석 우려 최근 대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뷰노 등의 주가는 발표 직후 급락한 뒤 좀처럼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데일리안 = 김하랑 기자] 제약·바이오주를 사들인 개인투자자들이 예상치 못한 유상증자에 울상이다. 기업들이 잇따라 대규모 신주 발행에 나서면서 주가가 또 급락하고 있어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대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뷰노 등의 주가는 발표 직후 급락한 뒤 좀처럼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날 150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유상증자 발표 직전인 지난달 27일 종가 159만4000원과 비교하면 5.8% 낮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28일 개장 전 3조9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는 당일 6.78% 급락한 148만6000원에 마감했다. 하루 만에 시가총액 약 5조원이 증발했다. 주주들이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3조원에 달하는 증자 규모다. 회사가 새로 발행하는 주식은 227만주로 기존 발행주식의 약 4.9%다. 예정 발행가는 132만2000원으로 15%의 할인율이 적용됐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그동안 배당을 실시하지 않은 상황에서 대규모 유상증자까지 결정하면서 일부 소액주주 사이에서는 불만도 터져 나왔다. 온라인 주주 커뮤니티에서는 유상증자 철회를 요구하거나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제기했다는 글도 등장했다. 회사는 이번 유상증자가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라는 입장이다. 조달금액 가운데 2조7062억원은 스위스 펩타이드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에, 나머지 2948억원은 인천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 증설에 투입한다. 회사 측은 증자 비율이 5% 수준에 그쳐 지분 희석 부담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투자자 입장에서는 향후 M&A와 시설투자가 실제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알 수 없는 반면, 유상증자에 따른 주가 충격은 당장 현실화했다는 점이 부담이다.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뷰노 주주들이 받은 충격은 더 컸다. 뷰노는 지난달 28일 장 마감 이후 314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후 첫 거래일인 지난달 31일 주가는 24.46% 급락한 5590원에 마감했다. 전날에도 6.29% 내린 5210원까지 밀렸다. 유증 발표 당일 종가 7400원과 비교하면 3거래일 만에 29.6% 떨어졌다. 무엇보다 기존 주주들이 우려하는 것은 신주 물량이다. 뷰노가 새로 발행하는 주식은 630만주로 기존 발행주식 1400만1823주의 약 45%에 달한다. 기존 주식 수의 절반에 가까운 신주가 추가되는 셈이다. 예정 발행가는 4980원이다. 자금 사용처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조달금액 314억원 가운데 200억원을 제3회차 영구전환사채 상환에 사용한다. 회사는 오는 12월부터 해당 사채의 금리가 단계적으로 높아지는 만큼 미리 상환해 이자 부담을 낮추겠다는 설명이다. 나머지 자금은 연구개발과 해외사업 등에 투입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비싼 이자를 부담하는 대신 자본을 확충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지만, 주주 입장에서는 회사의 빚을 줄이기 위해 자신들의 지분 가치가 희석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엘앤씨바이오도 상황은 비슷하다. 엘앤씨바이오는 지난 7월31일 장 마감 이후 1406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신주 370만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기존 발행주식의 약 13.7%에 해당한다. 다만 엘앤씨바이오는 조달금액 대부분을 시설투자에 사용한다. 전체 조달액 가운데 1050억원을 경기 동탄 생산시설 구축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회사는 유상증자와 함께 1주당 신주 1주를 지급하는 무상증자와 전환사채(CB) 소각도 추진하며 주주가치 보호책을 함께 내놨다. 문제는 유상증자 목적이 성장 투자라고 해도 주주들의 부담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신주가 대규모로 발행되면 기존 주주의 지분이 희석될 수 있고, 주주가 지분율을 유지하려면 유상증자에 참여해 추가로 돈을 넣어야 한다. 특히 주가가 이미 크게 떨어진 종목을 '저점'이라고 판단해 매수한 개인투자자라면 예상하지 못했던 유상증자 발표로 손실이 더 커질 수 있다. 실제 KRX TOP 바이오 10 지수는 올해(1월2일~9월 2일) 들어 19.6%(2803.10→2253.70) 하락했다. 결국 유상증자라는 사실 자체보다 얼마나 많은 신주를 발행하는지, 주주에게 손을 벌려 마련한 돈을 어디에 쓰는지를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주 입장에서는 주가 하락을 감수한 상황에서 지분율을 유지하기 위해 추가 자금까지 넣어야 할 수 있다"며 "기업이 주주에게 자금을 조달하는 만큼 자금 사용 목적과 향후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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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사이드B] 노태문, 뒤숭숭한 MX 달래기…"AX가 살길"
리더급 직원 대상 경영현황설명회 성과급·수익성 악화에 내부 질문 쏟아져 10월에는 전 직원 타운홀 예고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가 모바일경험(MX)사업부 리더급 직원들과 약 2시간에 걸쳐 마주 앉았습니다. 최근 성과급을 둘러싼 상대적 박탈감에 뒤숭숭해진 조직 분위기를 다독이고 향후 사업 방향을 공유하기 위한 자리로 보입니다. 노태문 삼성전자 DX 부문장(사장). [사진=삼성전자 공동취재단] 3일 업계에 따르면 노 대표는 지난 2일 오후 1시30분 경기 수원사업장에서 MX사업부 파트장 이상 리더급 직원을 대상으로 경영현황설명회를 열었습니다. 삼성전자 초기업노동조합이 조합원들에게 공유한 설명회 내용을 보면 이날 구성원들의 관심은 MX의 실적과 성과급, 향후 사업 방향 등에 집중됐다고 합니다. 회사 측은 MX가 지난 10년간 꾸준히 이익을 냈지만 성장 측면에서는 정체기를 겪었다고 진단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올해 상반기 흑자를 기록했지만 2분기부터 적자로 돌아섰으며 하반기에도 적자가 예상된다는 설명도 나왔다고 합니다. 문제는 제품이 팔리지 않아서가 아닙니다. 올해 출시한 갤럭시 Z 폴드8 시리즈가 좋은 판매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메모리와 낸드플래시 가격이 급격하게 뛰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는 게 회사 측의 진단입니다. 피스타치오(왼쪽부터), 블루베리, 그라파이트 색상 갤럭시 S26 FE 제품. [사진=삼성전자] "같은 삼성인데…" MX에서 나온 질문 이날 질의응답에서는 MX 구성원들이 처한 상황을 보여주는 질문도 나왔다고 합니다. 한 참석자는 같은 삼성전자 안에 있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에서 메모리를 공급받는 만큼 MX에는 조금 더 저렴하게 공급할 수 없는지를 물었습니다. 회사 측은 DS와 MX가 철저하게 분리돼 운영되고 있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메모리 업황이 좋지 않을 때 MX가 DS 제품을 비싸게 사준 것이 아닌 만큼 가격이 올랐다고 MX에만 싸게 공급할 수도 없다는 겁니다. DS가 MX에만 낮은 가격을 적용하면 컴플라이언스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설명도 나왔다는 후문입니다. 성과급을 둘러싼 질문도 이어졌습니다. DS만 별도의 OPI를 받는 이유와 과거 MX가 벌어들인 돈이 다른 사업에 활용된 점을 고려하면 전사 기준으로 성과급을 지급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거죠. 회사 측은 DX와 DS가 2012년부터 서로 다른 방식으로 성과급을 산정해왔으며 사업부별 재원 분리 역시 당시 높은 수익을 내던 MX 등을 고려해 만들어진 구조라고 설명했다고 합니다. MX 구성원들의 사기를 끌어올릴 방안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했다는 취지의 답변이 나왔다고 합니다. 결국 MX가 성과를 내 자체적인 보상 재원을 확보해야 한다는 설명을 했다고 하죠. 경기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중앙문 전경. [사진=황세웅 기자] 보직수당 신설 다음 날 리더들 만난 노태문 삼성전자는 최근 조직 분위기를 추스르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날에는 임원을 제외한 팀장과 그룹장, 파트장 등 리더급 직원들에게 새로운 보직수당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리더급 직원들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보상을 강화하는 조치로 보입니다. 이어 다음 날 노 대표가 MX 리더들을 직접 만난 겁니다. 노 대표가 이날 약 1시간50분에 걸쳐 가장 강조한 것은 'AI'였다고 합니다. 차세대 폼팩터와 서비스, 게임, 헬스 등 미래 사업도 언급했지만 AI를 활용해 사업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주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성전자가 AX를 추진하면서 인력 효율화 우려도 나왔는데요. 여기에는 선을 그었다고 합니다. 정규직 환산 인력(FTE) 효율화의 목적이 인력 감축이 아니라 AI를 통한 체질 개선에 있으며, 비용을 줄이는 것보다 사업을 성장시키고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취지의 설명도 나왔다고 하고요. 노 대표는 오는 10월에는 MX 전 직원을 대상으로 소통에 나설 예정이라고 합니다. 제품 판매 호조에도 예상 밖의 원가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사내 불만까지 겹친 상황에서 노 대표가 조직 분위기를 어떻게 추스를지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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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올해만 벌써 세번째…오뚜기, '가격 줄인상'한 속사정
오뚜기, 올해만 세 차례 가격 조정 나서 유지류 가격 반년 새 급등…수익성 방어 봉지라면 동결키로…가격 민감도 고려 /그래픽=비즈워치 오뚜기가 올해 하반기 들어 주요 제품의 가격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카레와 케첩을 시작으로 컵라면, 즉석밥까지 가격 조정 대상이 넓어지면서 소비자들이 자주 찾는 품목을 중심으로 사실상 '줄인상'이 이뤄졌다. 고환율에 따른 수익성 방어는 물론 내수 중심 사업구조에서 비롯된 구조적 한계가 함께 작용된 것으로 보인다. 고치고 또 고치고 오뚜기는 오는 7일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일부 컵라면과 만두의 평균 출고가를 최대 7.7% 올릴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진라면 매운맛과 열라면 가격은 1200원에서 1300원으로 조정된다. 참깨라면은 1550원, 만두 브랜드 엑스오(X.O.)의 교자 제품은 1만1480원으로 기존보다 각각 기존보다 150원, 1000원 오른다. 같은 날 오뚜기밥(12개입) 가격은 1만2980원에서 1만3980원으로 인상된다. 오뚜기의 가격 인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오뚜기는 지난 7월 카레와 케첩, 후추, 당면 등 29개 품목의 출고가를 올렸다. 카레와 케첩은 각각 6.1%씩 올랐으며 후추는 17%, 당면은 10% 인상했다. 이달 들어서는 대형마트에 앞서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즉석밥 가격도 500원씩 올렸다. 일부 제품의 조정이라기보다 전반적으로 가격표를 다시 쓴 셈이다. /그래픽=비즈워치 오뚜기는 원가 부담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식품업계는 그동안 원재료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만큼 환율의 영향이 크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 중에서도 대두유·팜유 등 유지류와 같은 원재료는 국제 시세 변화가 곧 인상 압력으로 이어지는 품목으로 꼽힌다. 상반기 기준 오뚜기의 수입산 유지류 평균 매입 단가가 톤당 1296달러(약 178만원)로 지난해 말보다 15.7% 급등했다. 다만 잇단 가격 인상을 단순히 원재료 가격 상승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으로만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같은 기간 설탕 1㎏당 가격은 16.1% 줄어든 940원이었고, 물엿(1㎏) 역시 903원으로 6.8% 내렸기 때문이다. 포장재 원료인 나프타 가격도 지난 4월 정점을 찍은 이후 최근 25% 이상 떨어진 상황이다. 오뚜기가 사용하는 모든 원재료 가격이 일제히 오른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언제까지 이럴 순 없잖아" 흥미로운 부분은 봉지라면의 가격을 동결했다는 점이다. 현재 오뚜기 전체 매출에서 라면을 비롯한 면류가 차지하는 비중은 30% 수준으로 사업 부문 중 가장 크다. 면류 매출 대부분은 라면에서 나오고 있다. 이 중 봉지라면이 60%를 차지한다. 라면의 주요 원재료인 유지류 가격 상승에 따라 가장 먼저 인상 검토 대상이었어야 할 품목인 라면은 가격 경쟁력을 지키는 쪽을 택했다. /그래픽=비즈워치 이는 소비자가 제품별로 체감하는 가격 민감도가 다르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봉지라면은 통상 소비자가 제품 간 가격을 쉽게 비교할 수 있는 대표적인 '서민 품목'이다. 대형마트나 편의점에서 브랜드별 가격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데다 농심과 삼양식품, 팔도 등 경쟁 제품도 많다. 가격이 조금만 올라도 소비자가 다른 제품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반면 컵라면은 작은 용기부터 큰 용기까지 다양한 규격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하기 위해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접근성과 편의성이 구매 결정에 더 크게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케첩과 만두 등도 제품별 용량과 구성에 차이가 있어 단순 가격을 통해 비교하기 어렵다. 가격 민감도가 높은 품목 대신 다른 제품군을 통해 원가 부담을 일부 흡수하는 방식으로 대응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가격 인상이 지속적인 해결책이 될 순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특히 내수 소비가 위축된 상황에서 가격 인상에 의존한 성장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오뚜기는 국내에서 나오는 매출이 90%에 육박하는 '전통적인 내수 기업'이다. /사진=오뚜기 오뚜기 역시 이런 사업 구조의 한계를 인식하고 해외 사업을 성장동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오뚜기는 이달 일본 판매 법인을 통해 라면류를 비롯해 소스와 참기름 등을 현지에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 오는 2028년 가동을 목표로 미국 현지 생산기지 구축에도 속도를 내는 중이다. 성장성이 높은 해외 시장에서 판매량 자체를 늘려 새로운 이익원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생산 공정 효율화와 비용 절감 등을 지속해왔음에도 불구, 원가 부담이 누적됨에 따라 일부 제품들의 출고가를 조정하기로 결정했다"며 "앞으로는 가격 인상 요인을 최소화하면서도 품질 높은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에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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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美서 반도체 안 만들면 각오해"…러트닉, 표적관세 예고
러트닉, 새 반도체 관세 예고 美생산 투자기업엔 관세 감면·면제 방침 러트닉 "표적화되고 신중한 관세 정책" 서버·노트북 등 반도체 탑재 제품 확대 검토 TSMC·마이크론 투자 거론하며 성과 강조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미국 내 생산 투자와 관세 혜택을 연계하는 새로운 반도체 관세를 준비하고 있다. 미국에 반도체 생산시설을 짓는 기업에는 관세를 감면하거나 면제하는 혜택을 주고, 미국에서 생산하지 않는 기업에는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이다. 반도체 자체뿐 아니라 데이터센터 서버와 노트북 등 반도체를 탑재한 제품까지 관세 적용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2일(현지시간) CNBC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 채플힐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혁신장관회의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새로운 반도체 관세 체계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트닉 장관은 “표적화되고 신중한 관세 정책이 될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미국에서 생산하면 관세를 내지 않지만 미국에서 생산하지 않는다면 세계 최고의 시장에 들어오기 위해 관세를 낼 각오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내 반도체 생산시설 투자와 관세 감면을 연계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정확히 맞다”고 확인했다. “미국에서 생산하면 관세 감면 혜택을 주고, 미국에서 생산하지 않으면 관세를 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행정부가 제약업계에 적용한 방식과 유사한 구조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美생산 투자 연계 관세 혜택…‘당근과 채찍’ 트럼프 행정부가 구상하는 반도체 관세의 핵심은 단순히 수입품에 일률적인 관세를 매기는 것이 아니라 미국 내 생산을 늘리는 기업에는 혜택을 주는 것이다. 관세를 ‘채찍’으로 활용해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미국 투자를 압박하는 셈이다. 러트닉 장관은 이 같은 정책이 이미 효과를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애리조나를 중심으로 미국에 총 2650억달러(약 360조3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고, 미국 메모리업체 마이크론도 2035년까지 2500억달러 이상을 미국에 투자할 계획이라는 점을 사례로 들었다. 러트닉 장관은 미국 내 반도체 생산을 위한 투자 약속이 총 1조2000억달러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첨단 반도체 생산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리고, 인텔의 생산 확대가 성공할 경우 50%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는 러트닉 장관이 제시한 전망치로 실제 미국의 첨단 반도체 생산 비중이 어느 시점에 이 수준까지 확대될지는 불확실하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 (사진=AFP) 반도체 넘어 서버·노트북까지 관세 검토 관세 적용 범위가 크게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 자체뿐 아니라 반도체를 탑재한 데이터센터 서버와 노트북, 게임 콘솔 등 완제품까지 관세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새로운 관세가 반도체에서 이를 탑재한 제품으로 확대돼 데이터센터 서버와 소비자 전자제품 등의 미국 수입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월 엔비디아 H200 등 일부 첨단 컴퓨팅 칩과 관련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했다. 다만 미국 데이터센터용 등 일부 용도에는 예외를 뒀다. 당시 백악관은 향후 더 광범위한 반도체 관세와 함께 미국 내 반도체 투자 기업에 우대 관세를 적용하는 관세 상쇄 프로그램(tariff offset program)을 도입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새 관세의 구체적인 관세율과 시행 시점, 미국 투자 기업에 대한 감면 기준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미국에 생산시설을 두고 있더라도 어느 정도의 현지 생산 또는 투자를 해야 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는 현재로서는 불분명하다. 한국 반도체업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미국 내 제조·패키징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향후 관세 감면 기준에 따라 미국 투자에 따른 혜택과 한국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반도체의 관세 부담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세부 관세율과 면제 기준이 어떻게 설계되느냐에 따라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은 물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미국 투자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사옥 전경. 이데일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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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한국은행, 외환보유액 순위 25년 만에 돌연 '비공개'
내부 검토 끝 설명 없이 임의 삭제…'대국민 커뮤니케이션 실패' 지적 한은 "대외 건전성과 무관해 순위 큰 의미 없어" 해명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별다른 사전 설명 없이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의 세계 순위 공개를 돌연 중단했습니다. 외환위기 극복 과정에서 외환보유액 국제 비교에 전국민적 관심이 쏠렸던 지난 2001년 이후 25년여 만에 처음 관련 항목을 사실상 비공개로 돌린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됩니다. 오늘(3일) 한은에 따르면, 국제국은 이날 발표한 '8월 말 외환보유액' 보도자료에서 그동안 매달 제공해온 국가별 외환보유액 순위 자료를 임의로 삭제했습니다. 한은이 월별 자료에서 우리나라 세계 순위를 별도 항목으로 제시하지 않은 것은 지난 2001년 2월 말 이후 25년 6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2001년 당시 한은은 외환보유액 세계 1∼10위 국가명과 규모를 첫 수록했으며, 이후 지난달까지 배포 자료 말미에 전월 말 기준 주요국 외환보유액 규모와 함께 우리나라 순위를 공개해왔습니다. 한은은 이번에 이 항목을 전격적으로 제외하면서 자료 본문이나 별도의 설명자료, 브리핑 등을 통해 변경 사실이나 배경을 알리지도 않았습니다. 외환보유액은 외환위기 이후 우리 경제의 대외 지급 능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로 인식돼왔고, 한은은 오랜 기간 주요국과의 비교 자료를 정례적으로 제공하며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해왔습니다. 앞으로는 외환보유액 순위를 파악하려면 국제통화기금(IMF)이 제공하는 기초 자료나 각국 중앙은행 통계를 일일이 찾아 비교해야 하는 불편이 생겼습니다. 신현송 한은 총재가 강조해온 '대국민 커뮤니케이션'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2001년 2월 말 당시 보도자료 내용 / 사진=한국은행 제공 한은은 최근 외환보유액 순위 변동 폭이 확대되자 내부적으로 공개 실익을 재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순위는 작년 말까지 세계 9위를 유지했지만 올해 1월 10위, 2월 12위로 하락했습니다. 지난 5월 말에는 13위까지 밀렸다가 6월 말 다시 10위로 세 계단 뛰었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외환보유액을 대규모로 헐어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선 것이 일시적 순위 하락 요인으로 지목됐습니다. 그러나 대외 건전성에 별다른 변화가 없는데도 환율 변동이나 금 시세 등에 따라 순위가 크게 오르내리면서 불필요한 해석을 낳을 수 있다는 게 한은 판단으로 전해졌습니다. 한은 관계자는 "대외 건전성과 무관한 외환보유액 순위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운 점 등을 고려해 자료 형식을 변경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공교롭게도 한은이 슬쩍 자료 형식을 바꾼 것은 외환보유액이 급증한 시점과 맞물립니다. 국제 순위가 하락하는 국면에 관련 자료를 비공개로 하면 논란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실제 8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422억 8,000만 달러로, 7월 말(4,279억 5,000만 달러)보다 143억 3,000만 달러 급증했습니다. 이는 역대 최대 증가 폭으로, 종전 최대는 2009년 5월의 142억 9,000만달러였습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6월부터 석 달 연속 증가했습니다. 다만, 역대 최대였던 2021년 10월(4,692억 1,000만 달러)보다는 아직 400억 달러 남짓 작은 수준입니다. 외환보유액 추이 / 사진=한국은행 제공 한은 관계자는 "금융기관 외화예수금이 크게 늘어난 데다 운용수익과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달러 환산액 증가 등이 더해지며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올해 초부터 한은이 초과 지급준비금에 이자를 지급하게 되면서 은행들이 남는 외화 자금을 대규모로 한은에 예치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습니다. 자산별로 유가증권(3,870억 7,000만 달러)이 70억 7,000만달러, 예치금(303억 달러)이 71억 7,000만 달러 각각 증가했습니다. 또 특별인출금(SDR·157억 7,000만 달러)이 6,000만 달러, 국제통화기금(IMF) 포지션이 3,000만 달러 각각 늘었습니다. 금은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기 때문에 47억 9,000만 달러를 유지했습니다. 한은은 최근 국내 생산업체의 수출용 실물 금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금 매입을 재개하겠다고 밝혔으나, 8월 중 추가 금 매입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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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SK하이닉스가 일본에 공장 지으면... 생각만 해도 아찔 [반도체 특별과외]
[반도체 특별과외] 우리 기업의 힘으로 일본 반도체의 부활 이끌게 될 수도 ▲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8월 31일 일본 센다이 웨스틴호텔에서 열린 '제15회 한일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 연합뉴스 "SK하이닉스, AI 붐 대응 위해 일본 메모리 공장 투자 저울질" 지난 8월 31일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한 기사의 제목입니다. SK그룹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센다이에서 열린 한일상공회의소 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일본 내 메모리 팹 설립을 위해 여러 지역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는 내용입니다. SK하이닉스의 일본 내 메모리 팹 설립 관련 이야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 2월 21일 일본 <닛케이 신문>은 SK하이닉스가 일본에 메모리 팹 건설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고, 8월 21일에도 <한겨레>가 SK하이닉스가 일본에 메모리 팹을 건설한다고 단독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이때만 해도 SK하이닉스는 그런 일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최태원 회장이 직접 이야기를 꺼낸 것입니다(SK하이닉스 측은 최 회장이 합작공장 설립을 추진한다는 취지의 발언은 한 적 없다고 밝혔습니다). 최 회장이 일본 팹 건설을 구상하는 배경에는 '한일 경제 공동체'라는 오랜 지론이 깔려 있습니다. 한국의 압도적인 제조 경쟁력과 일본의 강력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인프라를 결합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할 산업 블록을 구축하겠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SK하이닉스가 주요 주주로 있는 일본 낸드플래시 기업 키오시아와의 시너지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입니다.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되는 지역 역시 키오시아 공장과 인접해 있습니다. 하지만 SK하이닉스의 일본 메모리 팹 건설은 기업은 물론 국가적 차원에서도 득보다 실이 큰 패착이 될 우려가 큽니다. 과거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해외 진출 궤적과 메모리 산업의 본질을 짚어보면 그 이유는 명확해집니다. 일본 팹 건설은 원가경쟁력을 훼손하는 일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최우선 생존 조건은 원가경쟁력입니다. HBM(고대역폭메모리)의 등장으로 시장이 다변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규격화된 제품을 얼마나 저렴하게 대량 생산하느냐가 승부를 가릅니다. 2006년 SK하이닉스가 중국 우시에, 2012년 삼성전자가 시안에 팹을 건설한 것도 핵심 기술 유출의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중국의 저렴한 인건비와 막대한 인프라·세제 혜택을 취해 원가경쟁력을 갖추기 위함이었습니다. 반면 고비용 구조를 가진 국가는 메모리 생산 기지로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공장이 당초 메모리 라인으로 가동되다 높은 운영비의 한계에 부딪혀 파운드리(다품종소량생산)로 전환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현재 막대한 예산을 들여 텍사스 테일러에 짓고 있는 신규 팹 역시 파운드리 전용입니다. 미국 기업인 마이크론이 미국에는 보조금을 받아 가며 신규 팹을 지으면서도, 싱가포르에 별도의 메모리 팹을 동시에 짓는 것 역시 원가 경쟁력을 중요시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HBM을 필두로 한 AI 반도체 붐과 공급자 우위의 시장 환경은 일종의 착시 효과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유례없이 높은 이익률 덕분에, 원가 구조가 비싸고 운영비가 많이 드는 일본에 팹을 지어도 당장은 그 부담이 체감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도체 산업은 사이클이 뚜렷하고 잔혹합니다. 슈퍼 사이클이 끝나고 치열한 단가 경쟁이 재개되는 다운턴이 도래하면, 일본 팹의 고비용 구조는 기업의 수익성을 심각하게 갉아먹는 거대한 짐이 될 것입니다. 한국의 반도체 팹 더해지면 일본 반도체의 부활 가속화 ▲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 연합뉴스 국가 차원의 전략적 손실은 더욱 치명적입니다. 20년 전 한국 기업들이 중국에 지은 메모리 팹이, D램의 CXMT, 낸드플래시의 YMTC 등 중국 반도체 굴기의 마중물이 되어 강력한 경쟁사를 키워낸 뼈아픈 결과를 상기해야 합니다. 일본은 현재 막대한 정부 보조금을 투입하며 반도체 왕국의 부활을 꿈꾸고 있습니다.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인 일본의 소부장 역량에 한국의 첨단 팹이 더해진다면, 이는 곧 완벽한 일본 내 반도체 생태계의 완성을 의미합니다. 강력한 경쟁국의 반도체 부활을 우리 손으로 돕는 것은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과 국운을 훼손하는 자충수입니다. 나아가 반도체 팹은 오늘날 가장 강력한 국가 안보 자산입니다. 대만이 국제사회에서 굳건한 지정학적 위상을 유지하는 것은 글로벌 반도체의 심장인 TSMC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한국 역시 강대국들의 거센 압박 속에서 당당하게 협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유일한 배경이 바로 국내에 위치한 첨단 메모리 팹이라는 방패입니다. 이 핵심 안보 자산을 일본의 앞마당에 지어주겠다는 것은 어떤 논리로도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더불어 기업이 짊어진 사회적 부채도 잊어선 안 됩니다. 반도체 산업은 막대한 전력과 용수 등 수많은 국가 인프라의 집중적인 투입을 바탕으로 성장했습니다. 특히 숱한 위기를 넘겨온 SK하이닉스의 역사는 정부의 지원과 국민의 세금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습니다. 해외 정부의 보조금이나 최태원 회장의 개인적 신념을 이유로 국가와 국민의 이익에 반하는 결정을 내려서는 안 됩니다. 현 상황에서 메모리 생산 기지는 한국에 두는 것이 가장 타당합니다. 1984년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사업을 시작한 이래 축적된 우수한 인재 풀, 촘촘한 소부장 생태계, 압도적인 수율 관리 노하우를 갖춘 한국이야말로 메모리 생산에 있어 세계 최고의 종합 원가 경쟁력을 지닌 곳입니다. 여기에 더해, 이제 막 정부가 발표한 광주 반도체 산단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일본 생산 기지를 이야기 하기 전에 광주 반도체 산단의 일정과 로드맵을 내놓는 게 먼저입니다. 최태원 회장은 단순한 기업의 총수를 넘어, 한국 경제계를 대표하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라는 막중한 위치에 있습니다. 단기적인 셈법과 개인의 지론이 반도체 산업의 본질을 거스르고 국가적 경제 안보를 위협하는 패착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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