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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집 사놓고 한번도 안 살았으면 전세대출 막힌다[8·13 부동산 대책]
투기성 비거주 1주택자에 내년부터 금지 내년부터 수도권·규제지역 아파트를 보유하고도 한 번도 거주하지 않은 '투기성 비거주 1주택자'는 전세대출 연장이 막히고 신규 대출도 받을 수 없게 된다. 전세를 끼고 주택을 매입한 뒤 시세 차익을 노리는 '갭투자'를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금융당국은 실거주 기간에 대한 기준을 별도로 제시하지 않았다. 이에 실거주 기간을 두고 시장의 혼란이 예상된다. 수도권·규제지역 대상…갭투자 차단 13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금융 종합대책'에 따르면 내년 1월부터 '투기적 목적'의 비거주 1주택자는 전세대출 보증이 제한된다. 은행 전세대출은 주택금융공사(HF)·주택도시보증공사(HUG)·SGI서울보증 등의 보증을 바탕으로 취급돼 보증이 중단되면 사실상 대출을 한 푼도 받을 수 없다. 현재는 다주택자와 투기지역·투기과열지역에서 3억원을 초과하는 아파트를 취득한 사람 등을 대상으로 전세대출을 제한하는데, 이 범위를 '투기 목적'의 비거주 1주택자까지 넓혔다. 정부는 실거주 목적 없이 타인의 전세보증금을 활용해 아파트를 매입한 사례를 투기라고 봤다. 본인 또는 배우자가 해당 주택에 과거에 한 번이라도 실거주한 이력이 있거나, 가족에게 전세를 준 경우에는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투기적 목적의 비거주 1주택자를 대상으로 한 전세대출은 신규대출과 만기연장 모두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다만 법적 의무에 따라 실거주가 예정됐거나 임대인이 보증금을 반환하지 않아 대출 상환이 어려운 경우 등 불가피한 경우에는 허용된다. 1주택자 전세대출 보증 비율도 축소 내년 1월부터 거주, 비거주와 관계없이 1주택자의 전세대출 보증 비율은 더 줄어든다. 현재 수도권·규제지역 80%, 그 외 지역 90%인 보증비율을 각각 10%p 낮춰 70%, 80%로 조정한다. 실수요 기준을 광범위하게 넓히며 직장이나 자녀교육 등을 이유로 다른 곳에서 살고 있는 1주택자들의 불편은 해소될 전망이다. 다만 실거주 기간엔 별도로 기준을 두지 않아 시장의 혼란도 예상된다. 금융위는 단 1일이라도 거주한 적이 있다면 실수요로 본다고 밝혔지만, 이 경우 주민등록법 위반 등 리스크를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형식적 전입을 통해 규제를 피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전세대출을 위해 딱 하루만 주소 이전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지만 주민등록법 위반에 대한 법적 리스크를 져야 하는 만큼 그런 사례가 많이 나올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투기 목적의 비거주 1주택자의 전세대출이 전면 금지되는 만큼 기존 전세 세입자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출 만기 연장을 못해 직접 거주를 선택할 경우 현재 해당 주택에 살고 있는 세입자들은 집을 비워야 하기 때문이다. 금융위에 따르면 수도권·규제지역 아파트를 보유한 1주택자의 전세대출은 약 6만건, 9조3000억원 규모다.
선관위이스라엘대통령부동산대책중동전쟁 -
경제'하루 1조씩' 사들이던 SK하닉마저…기업들 비상 걸린 이유
금리 年8% 넘는 회사채도 투자 '0'…기업 돈줄 마른다 수요 꺾인 채권시장 우량도 비우량도 안 팔려 연내 A급 이하 회사채 만기 4조 연이은 채무불이행에 시장 경색 SK디앤디 1·2차 발행 모두 불발 '큰손' 하이닉스는 채권매수 손떼 한전채 금리 높이고 발행도 축소 사진은 기사와 무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마켓인사이트 8월 13일 오후 3시 47분 저(低)신용 기업(신용등급 A급 이하)이 회사채 차환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기업은 만기가 돌아온 채권을 보통 새 채권을 찍어 상환(차환)한다. 문제는 9~10월에만 3조2000억원어치, 연말까지 4조원대 비우량 회사채의 만기가 돌아오는데 시장이 얼어붙었다는 점이다. 제이알글로벌리츠와 중앙그룹 사태 이후 저신용 회사채 수요가 실종된 영향으로 연 8% 넘는 금리를 제시해도 투자자를 구하지 못한 사례가 나왔다. 우량 회사채 시장의 ‘큰손’으로 떠올랐던 SK하이닉스마저 채권 매수를 중단하면서 우량·비우량을 가리지 않고 회사채 발행 시장의 침체가 깊어지고 있다. ◇저신용 기업의 자금난 우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디앤디(신용등급 BBB-)는 사채 상환을 위해 1367억원 규모의 주주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2010억원 가운데 약 절반인 1000억원을 회사채 시장에서 차환할 계획이었지만, 두 차례에 걸친 사모사채 발행 시도가 모두 무산되자 유상증자를 택했다. SK디앤디는 지난 3~4월 만기 1.5년, 금리 연 7.3% 수준의 조건으로 1차 사모사채 차환을 시도했다. 당시 발행 규모를 410억원으로 정했지만, 4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채무불이행 사태가 발생하면서 무산됐다. 5~6월에는 금리를 연 8% 이상으로 높여 사모사채 발행을 재차 추진했다. 당시 기관투자가들이 검토한 매수액은 290억원에 그쳤다. 이마저도 6월 중앙그룹 계열사들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투자자가 모두 발을 뺐다. 문제는 하반기부터 비우량 회사채의 차환 물량이 본격적으로 몰린다는 점이다. 연말까지 A+ 이하 선순위 무보증 회사채의 만기도래액은 약 4조원이다. 9월 1조8560억원, 10월 1조3640억원 등 두 달 동안에만 3조2200억원의 만기가 집중돼 있다. 연말까지 SK렌터카(A) 3000억원, 롯데건설(A) 2330억원, SK온(A+) 1350억원, 이랜드월드(BBB) 750억원 여천NCC(BBB+) 700억원 등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기업은 신종자본증권 등으로 조달 수단을 다변화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A+)는 지난달 창사 이후 처음으로 4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만기 30년에 금리는 연 6.35%다. 금호건설도 6월 금리 연 7%, 3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고금리를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의 신용위험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송기종 나이스신용평가 평가정책본부장은 “경기가 회복되는 가운데 금리가 상승하면서 고금리를 버티지 못하는 기업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우량채 ‘큰손’까지 이탈 우량 회사채 시장 상황도 악화하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6~7월 하루에 1조원어치 이상 채권을 담던 SK하이닉스는 지난 10일을 전후로 매수를 전면 중단했다. 필요할 때 즉시 인출할 수 있는 시중은행 예금으로 자금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예정한 채권 매수부터 향후 계획된 물량까지 전면 중단했다”며 “향후 상황을 예의 주시 중”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SK하이닉스의 자금 이동은 회사채 발행금리 상승 등으로 이어지는 등 시장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채권 매수를 중단한 뒤인 12일 초우량 공사채인 한국전력공사채(AAA)는 민평금리 대비 0.07~0.08%포인트 높은 수준에 발행금리를 결정했다. 민평금리는 민간 채권평가사가 산정한 해당 채권의 시장 적정금리로, 발행금리가 민평금리보다 높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투자자 수요가 적고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한전채 발행 규모도 50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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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창고형 할인점 선전했지만 스타벅스 부진
이마트 2분기 실적 발표 트레이더스 매출 10.3% 증가 스타벅스는 184억 영업 손실 지난 2분기 창고형 할인점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가성비' 트렌드의 효과를 타고 두 자릿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을 일으킨 스타벅스 코리아의 매출은 이 기간 6% 넘게 줄었다. 이마트는 대형마트·창고형 할인점 등을 합친 올해 2분기 매출(순매출액·별도 기준)이 4조114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6% 늘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64% 증가한 256억원을 올렸다. 이 기간 계열사를 모두 합친 연결 기준 매출은 6조9150억원으로 1.8% 감소했고, 영업손실 430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사업별로는 창고형 할인점이 선전한 데 비해 대형마트와 스타벅스 코리아는 부진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2분기 매출 9927억원을 올려 전년 동기보다 10.3%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1905원을 기록해 11.7% 늘었다. 방문 고객 수도 전년 동기 대비 3.7% 상승했다. 가성비 소비 확산에 더해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상품, 특화된 먹거리 등이 실적 증가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형마트 부문은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0.2% 늘어난 2조7920억원이었지만 영업적자 271억원을 기록했다. 적자 폭은 57억원 줄었다. 온라인 쇼핑 확산 등으로 대형마트 업황이 좋지 않았고, 점포의 부동산 보유세 등 비용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스타벅스 코리아를 운영하는 SCK컴퍼니는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6.1% 감소한 7473억원이었고, 영업손실 184억원을 기록했다.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진행한 '탱크데이' 마케팅이 논란을 빚고 홍보 활동 등을 충분히 진행하지 못한 것이 배경으로 보인다. 편의점 이마트24는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0.1% 증가한 5325억원, 영업손실은 23억원이었다. [서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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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차 모두의 창업’ 선발규모 5000→1만명 확대
중기부, 청소년 리그 신설 운영 정보유출 사고 관련 보안 강화 정부의 대국민 창업 오디션인 ‘모두의 창업’ 2차 프로젝트가 선발규모를 1차 5000명에서 1만 명으로 확대한다. 개인정보 및 아이디어 유출에 대한 관련 수사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정부는 청년 창업가 육성의 시급성을 감안해 2차 프로젝트에 대학생, 청소년 특화 리그를 신설하는 등 문호를 확대해 재개하기로 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3일 개최된 국가창업시대 전략회의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이 같은 내용의 ‘제2차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2차 모두의 창업은 오는 20일 공고를 시작으로 일반·기술 분야 8000명과 로컬 분야 2000명 등 총 1만 명을 선발한다. 1차 모두의 창업 선발 인원 5000명의 두 배다. 신청 대상자 중 재창업자는 업력 3년 이내에서 업력 7년 이내로 확대된다. 다만 창업의 시작을 돕는 사업 취지를 고려해 전체 선발자의 80% 이상을 예비창업자로 구성한다. 지역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비수도권 창업자를 70% 이상 선발할 계획이다. 특화 리그도 새로 운용한다. 지역 대학의 창업동아리들이 경쟁하는 ‘모두의 창업 대학 리그’와 청소년 창업팀에 창업 경험을 지원하는 ‘모두의 창업 청소년 리그’를 운영한다. 중기부는 ‘1차 모두의 창업’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던 플랫폼의 보안체계도 전면 개편한다고 밝혔다.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에 포함되는 정보를 최소화하고 비정상 접근 탐지·차단 기능과 암호화를 강화한다. 또 개인정보 보유·파기 기준과 창업 아이디어 관리 방식도 정비하고 접근 권한을 재설계한다.
내란이스라엘관세반도체증시 -
경제매대 채우고 할인전까지…홈플러스 67개점 ‘고객 되찾기’ 시동[현장]
31일 만에 67개 점포 정상 영업…매대 상품 ‘빼곡’ 한우 할인에 500m 대기줄…계산대까지 고객 북적 직원들 “다시 일할 공간 생겨”…“오픈 효과 지켜봐야” 9월 4일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상품 공급 지속 ‘관건’ 13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강서점 매장 입구ⓒ임유정 [데일리안 = 임유정 기자] “두 팔 벌려 환영합니다.” 13일 오전 찾은 홈플러스 매장 입구에서는 직원들이 공중에 손뼉을 치며 큰 소리로 고객들을 맞았다. 매장 안에는 익숙한 홈플러스 CM송이 울려 퍼졌고, 고객들은 저마다 카트를 끌고 매장 안으로 향했다. 이른 시간이었지만 입구에는 고객들이 세네 줄씩 무리를 지어 들어왔다. 안으로 들어선 이들은 곧장 신선식품과 식료품 코너로 흩어졌다. 두부와 콩나물, 계란 등 장보기에 필요한 상품을 골라 카트에 분주히 담았다. 60대 이상 중장년층이 주를 이룬 가운데 휠체어를 탄 고객부터 유모차를 끌고 온 젊은 가족 단위 방문객까지 연령대도 다양했다. 발길을 붙잡은 것은 곳곳에 내걸린 할인 행사였다. ‘파격 세일’, ‘1+1 세일’, ‘이벤트 세일’ 등의 안내문 앞에서 가격표를 살피거나 비슷한 상품과 가격을 비교한 뒤 카트에 담는 모습이 이어졌다. 고객들이 쉴 새 없이 밀려들면서 매장 통로는 어느새 오가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13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라이브 강서점 조리음식 코너에서 고객들이 진열된 초밥을 고르고 있다. ⓒ임유정 기자 이날은 운영자금 고갈로 지난달 13일 갑작스럽게 휴업에 들어갔던 홈플러스가 31일 만에 정상 영업을 재개한 날이다. 임시휴업에 들어갔던 67개 점포는 지난 7일 가오픈을 거쳐 점검과 보완 작업을 마치고 이날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이번 재개장은 홈플러스가 회생절차 폐지 위기를 넘긴 뒤 맞는 첫 번째 본격적인 영업 정상화 조치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앞서 서울회생법원은 지난달 3일 홈플러스가 회생계획 수행에 필요한 최소 2000억원의 운영자금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다. 이에 홈플러스가 2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를 확보해 즉시항고 했고, 법원은 지난달 21일 폐지 결정을 취소하고 회생절차를 재개했다. 홈플러스는 긴급자금을 토대로 상품 공급과 점포 운영 정상화에 나서며 다시 고객을 맞을 채비를 갖췄다. 여기에 운영 효율을 높이기 위한 체질 개선도 마쳤다. 기존 대형마트 방식에서 벗어나 식품·PB(자체브랜드)·고회전 생필품 중심 새로운 영업모델을 도입했다. 복층매장을 약 1000평 규모 단층매장으로 전환하고 미국 유통업체 ‘트레이더 조’와 유사한 형태로 효율성을 높였다. 기자는 정식 오픈 당일 모습을 살피기 위해 오전 10시30분께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라이브 강서점을 찾았다. 매장 풍경은 지난 7일 가오픈 당시와 확연히 달랐다. 당시 상품 입고율은 약 30%에 그쳤지만, 이날은 대부분의 매대가 상품으로 빼곡히 채워져 있었다. 실제로 매장 안은 휴업 이전의 모습을 되찾은 듯했다. 우유와 요구르트 등 유제품부터 다양한 냉장식품, 과일과 채소, 육류, 수산물에 더해 간단한 의류까지 상품 구색도 다양했다. 일부 빈 공간이 눈에 띄기는 했지만 상품을 찾아 매장을 둘러보는 데 큰 불편은 없어 보였다. 개장 전 부터 매장 앞에서 기다렸다는 강서구 가양동 주민 A씨(60대)는 “이날 재개장 소식을 접하고 일부러 홈플러스를 찾았다”며 “평소 홈플러스만 이용했는데 휴업 기간에는 동네 마트나 온라인으로 장을 봤다. 직원들이 모두 잘됐으면 하는 마음에 일찍부터 나왔다”고 말했다. 13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라이브 강서점 정육 코너에서 고객들이 한우 할인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고 있다.ⓒ임유정 기자 매장 내부에 들어서자 곳곳에서 카트를 끌고 장을 보는 고객들이 눈에 띄었다. 가장 붐빈 곳은 ‘반값 소고기’ 행사가 진행 중인 정육 코너였다. 개장일부터 4일간 진행되는 한우 할인 행사를 찾은 고객들이 길게 줄을 늘어섰고, 회사 측에 따르면 대기 행렬은 500m를 넘어섰다. 강서구 주민인 B씨(60대)는 “평소 홈플러스 강서점을 이용해 왔는데, 휴업 기간에는 하나로마트에서 장을 봤다”며 “전날에도 매장을 찾았는데 가오픈 당시보다 상품은 다양해졌지만 진열이 충분하지 않은 느낌이었다. 오늘은 상품이 다 채워져 예전 모습으로 돌아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홈플러스 직원들이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당시에는 사업주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이 들었다”며 “다시 영업을 시작한다는 소식을 듣고는 기존 직원들에게 임금이 제대로 지급됐으면 하는 마음에 방문했다”고 부연했다. 예상보다 많은 고객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곳곳에서 혼잡도 빚어졌다. 별도의 안내 인력이 눈에 띄지 않아 고객들끼리 줄을 맞춰 서는 모습이었다. 카트를 끄는 고객과 휠체어 이용객, 유모차를 끌고 온 고객들이 좁은 통로에서 뒤엉키면서 일부에서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날 매장을 찾은 또 다른 고객 C씨(70대)는 “물건이 저렴할 것 같아 일부러 찾아왔는데 줄을 너무 세운다”면서 “한우의 경우 2등급인데 100g당 1만원이고, 50% 할인을 받아도 5000원 수준이라 생각했던 것만큼 저렴하지는 않은 것 같다”는 반응도 보였다. 축산 매대 못지않게 고객이 몰린 곳은 초밥 등 조리음식 진열대였다. 새 상품이 나오기가 무섭게 고객들이 2∼3개씩 집어 들었다. 홈플러스는 이달 말까지 육류와 수산물, 과일 등 주요 먹거리를 최대 50% 할인하고 일부 품목에 대해서는 ‘1+1’ 행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일반 소주와 맥주 등 온라인 주문·배송이 제한되는 주류 코너도 다시 상품으로 채워졌다. 오프라인 매장을 찾아야 구매할 수 있는 품목인 만큼 주류 판매 정상화는 고객을 다시 매장으로 불러들이는 데도 중요한 요소다. 이날 주류 코너에는 소주와 맥주 등 주요 제품군이 진열돼 있었다. 홈플러스 강서점 신선식품 코너에서 2년째 근무 중인 30대 직원은 “오늘 고객이 엄청 많이 찾아왔지만 영업을 재개한 지 하루 밖에 되지 않아 정상화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지금은 솔직히 ‘오픈빨’이라고 표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상품이 반짝 들어오는 데 그치지 않고 꾸준히 입고됐으면 좋겠다”며 “그동안에는 업체에 대금이 지급되지 않으면 상품이 들어오지 않는 일이 반복되기도 했다. 9월 4일 이후에도 계속 영업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부연했다. 13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라이브 강서점에서 장을 마친 고객들이 계산을 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임유정 기자 계산대 앞에도 긴 줄이 만들어졌다. 카트 여러 대가 꼬리를 물면서 일부 고객은 계산대 줄이 짧아지기를 기다리는 대신 다시 매장 안으로 들어가 장을 더 보기도 했다. 한 달 동안 손님이 끊겼던 매장은 할인 상품을 찾아 움직이는 고객과 상품을 채우는 직원들로 모처럼 분주했다. 8대의 셀프계산대도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고객들은 상품이 수북이 쌓인 카트를 끌고 계산대에 들어서 하나씩 바코드를 찍었다. 계산을 마친 뒤에는 구입한 상품을 박스와 비닐봉투에 나눠 담느라 손을 바삐 움직였다. 홈플러스에서 25년간 근무한 관리직 직원은 “그동안 일할 수 있는 공간 자체가 불안정하다 보니 직원들 모두 심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었다”며 “다시 일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고 직원들도 한마음으로 잘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상품은 100% 들어온 상태로 제대로 입고되지 않는 품목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아 직원들도 힘을 내고 있다. 다시 찾아주신 고객들에게 감사하다”고 기자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13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라이브 강서점을 찾은 고객들이 과일·채소 코너에서 상품을 고르고 있다.ⓒ임유정 기자 이날 정치권도 힘을 보탰다. 민주당 의원들과 마트산업노조 관계자들 역시 강서점을 찾아 영업 재개를 알리고 시민들의 매장 이용을 독려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마트노조가 추진해 온 ‘홈플러스 30만 가족 살리기 캠페인’의 일환이다. 민주당 측은 앞서 홈플러스 노동자와 입점·납품업체 등의 생존을 위해 휴업 점포 재개장과 상품 공급, 임금·납품대금 지급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촉구해 왔다. 다만 홈플러스가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많다. 영업은 재개됐지만 대규모 할인 행사로 돌아온 고객들의 발길이 지속될 수 있을지, 미정산 우려로 흔들렸던 납품업체의 상품 공급이 안정적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까지 남은 시간은 3주가량에 불과하다. 서울회생법원은 지난달 21일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취소하고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을 9월 4일까지 연장했다. 법정상 가능한 마지막 기회다. 법원은 8월 말에서 9월 초 사이 회생계획안 심리·결의를 위한 관계인집회를 열 전망이다. 이날 민병덕 민주당 을지로위원장은 “마트가 잘돼야 채권단 집회를 넘어 좋은 M&A도 할 수 있다”며 “시간이 많지 않은 만큼 국민들이 홈플러스의 민생을 살린다는 마음으로 장보기에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13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한 장보기 캠페인'이 열리고 있다.ⓒ마트산업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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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마운자로 맞고 리조트로"…美서 뜨는 수백만원짜리 '비만주사 휴가'
[서울=뉴시스]미국에서 비만 치료제를 복용하는 사람들을 겨냥한 고가의 'GLP-1 휴가'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사진=힐튼 헤드 헬스 홈페이지 캡처)2026.08.12. [서울=뉴시스]서이현 인턴 기자 = 미국에서 오젬픽·마운자로 같은 비만 치료제를 복용하는 사람들을 겨냥한 고가의 'GLP-1 휴가'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6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포스트(NYP)에 따르면 최근 2년 사이 GLP-1 계열 약물을 복용하는 미국인이 크게 늘면서 이들을 겨냥한 리조트 프로그램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에 따르면 2022년 이 약물을 맞은 성인은 전체의 3%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11%까지 치솟았다. 체중 감량과 건강 관리를 동시에 원하는 여행객이 늘면서 관련 시장도 빠르게 커지는 중이다. NYP에 따르면 웰빙 관광 산업 규모는 2029년까지 1조4000억달러(약198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GLP-1 계열 약물은 식욕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이 같은 흐름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영장 옆에서 칵테일과 감자튀김을 즐기던 예전 휴가 문화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셈이다. 힐튼 헤드 헬스의 마케팅 담당 이사 아만다 고셋은 "과거에는 휴가나 크루즈 여행을 간다는 것은 살이 찌고 돈을 펑펑 쓰는 것을 의미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런 약을 복용하는 사람들은 그런 것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덧붙였다. 대신 이들은 피클볼 코트나 라이프 코칭, 하루 1200㎉ 안팎의 저열량 고급 식단에 더 관심을 보인다는 설명이다. 이런 흐름에 맞춰 전문 프로그램을 내놓는 리조트도 늘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의 스카이테라는 약물 복용을 고민하거나 중단하려는 이들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표준 비용은 주당 3850달러~4900달러에 달한다. 유타의 유나이트 피트니스 리트리트는 4650달러짜리 1주일 체중 감량 기본 프로그램을 내놨다. 플로리다의 프리티킨 장수센터도 지난해부터 체중 감량 약물 복용자를 위한 2주 패키지를 선보였다. 표준 요금은 주당 5900달러부터 시작한다. 이 센터는 원래 50년 전 심장질환 예방을 위해 약물 복용을 끊도록 돕는 목적으로 문을 열었지만, 지금은 체중 감량 약물을 복용하거나 이어가려는 이들을 주요 대상으로 삼고 있다. [서울=뉴시스](사진=힐튼 헤드 헬스 홈페이지 캡처)2026.08.12. 프리티킨 병원의 내분비내과 전문의 마리아 테레사 안톤 박사는 "새로운 약물이 나오고 환자들의 건강 목표도 달라지면서 우리도 그에 맞춰 변화해왔다"고 말했다. 리조트 측은 GLP-1이 행동이 아닌 몸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만큼, 단백질 위주 식단과 근력 운동, 심리 상담을 함께 제공하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짠다고 설명한다. 요리 강습과 전후 체성분 분석, 그룹 토론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된다. 그러나 회의적인 시선도 있다. 약물 자체가 식욕을 줄여 체중 감량을 돕는다면 굳이 값비싼 관리 프로그램이 필요하냐는 지적이다. 뉴욕의 임상심리학자이자 습관 변화 전문가인 세라 라벨 박사는 GLP-1 이용자를 겨냥한 일부 여행 상품이 단순히 약물의 인기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했다. 맨해튼의 내과 전문의이자 장수 전문가인 아만다 칸 박사는 "누구에게도 필요 없는 사치품이라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반면 좀 더 너그러운 시각도 있다. GLP-1 여행 상품들이 처방전만 받는다고 살이 저절로 빠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근육량을 지키고 부작용을 줄이며 약을 끊은 뒤 요요를 막으려면 결국 건강한 생활습관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라벨 박사는 "가장 긍정적인 부분은 GLP-1만 따로 떼어놓고 보는 게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 관리의 일부로 봐야 한다는 점을 알리려는 노력"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전문가와 리조트 관계자들은 투숙 중 무엇을 먹고 어떤 운동을 하느냐보다 퇴소 이후의 삶이 훨씬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칸 박사는 "프로그램을 출발점으로 삼는 것은 쉽지만, 진정한 변화는 집에 돌아와 지역 의료팀과 함께 지속 가능한 루틴을 만들어나갈 때 시작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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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강진 피해' 콜롬비아, 사흘간 국가 애도기간 선포
당국, 사망자 집계 216명으로 정정…실종자 많아 사망 늘어날 가능성 가난·고립 지역 피해 집중…'72시간' 골든타임 내 생존자 구조 총력 콜롬비아 칼리의 지진피해지역 야간 구조작업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콜롬비아 정부는 12일(현지시간) 서부 지역을 강타한 강진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사흘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AFP·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콜롬비아 정부는 이날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정부 청사와 재외 공관 등에 조기를 게양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지난 10일 오전 태평양 연안 초코주(州)의 산호세델팔마르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7.4의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250명으로 집계됐다고 전날 보도했다. 그러나 이후 콜롬비아 당국은 이날 칼리시의 사망자 집계에 오류가 있었다며 사망자 수를 216명으로 정정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다만, 무너진 건물에 매몰된 실종자가 여전히 많다는 점에서 희생자 수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 신임 콜롬비아 대통령은 실종자가 최소 195명이라고 밝혔지만, 비공식 집계상 실종자가 4천명에 육박한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실종자 통계도 엇갈리고 있다. 구조대는 이른바 '골든타임' 안에 생존자를 한 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밤샘 작업을 벌였다. 지진 발생 후 48∼72시간은 생매장된 사람들을 구조할 수 있는 '골든타임'으로 널리 여겨진다. 이 시간이 지나면 물을 공급받지 못한 상태에서 생존할 가능성이 급격히 떨어진다. 그러나 규모 7.4의 강진 이후 발생한 70여회의 여진이 지속되면서 현장 구조 작업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콜롬비아 페레이라에서 생존자 구조 후 환호하는 구조대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어려운 현장 여건 속에서 생존자 구조 소식도 이어지고 있다. 페레이라에서는 이날 32세 여성이 12시간에 걸친 구조 작업 끝에 건물 잔해 속에서 구출됐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이번 지진의 피해가 집중된 초코 주가 가난하면서도 고립된 행정구역이라는 점이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초코 주의 대부분은 산악지대 밀림이라서 주도인 키브도를 제외하면 대다수 촌락에 도로망조차 제대로 구비돼 있지 않다. 거리와 교통 때문에 중앙 정부의 손길이 닿지 않아 무장 단체들의 입김이 센 곳으로도 꼽힌다. 에스프리에야 대통령은 이번 지진을 자신의 정치적 메시지를 부각하고 국론을 모을 지렛대로 쓰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초코는 잊힌 땅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구조대원과 수색견, 기술자는 물론 군과 경찰 조직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콜롬비아에서 발생한 강진 피해 복구를 위해 100만달러(약 14억1천600만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 지원은 현지에서 활동 중인 국제기구를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미국은 1천500만달러(약 212억5천만원) 이상의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혔으며, 멕시코는 수백명의 수색·의료 인력과 의료용품 및 장비를 파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인접국인 엘살바도르의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도 응급 구조대와 구호물자 100t을 실은 항공기 2대를 보내겠다고 밝혔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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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지구 반대편서 가뭄 들면, 수출 의존하는 한국도 타격”
‘기후 석학’ 컬럼비아대 바그너 교수 “라인강 등 화물 수송로 악영향 32도 넘으면 경제 생산성 저하" 게르노트 바그너 컬럼비나대 경영대학원 교수 /김성모 특파원 “폭염은 생명을 앗아갈 뿐 아니라 생계도 무너뜨립니다.” ‘기후 쇼크(Climate Shock)’의 저자이자 기후경제학 분야에서 손꼽히는 석학인 게르노트 바그너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1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 크라비스홀에서 가진 본지 인터뷰에서 갈수록 심해지는 폭염이 단순한 기상 이변을 넘어 노동 생산성과 기업 활동, 글로벌 공급망을 흔드는 경제적 충격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세계 공급망에 깊숙이 연결된 수출 중심 경제인 한국은 지구 반대편에서 발생하는 폭염이나 가뭄 같은 기후 충격에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에서도 섭씨 40도 넘는 폭염이 기승이었다. “폭염은 사람을 (말 그대로) 죽인다. 생명도, 생계도 앗아간다. 경제학자로서 달러나 센트만 걱정해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사람이 목숨을 잃는다는 것 자체가 가장 직접적인 ‘비용’이다.” -폭염이 경제와 사회에 본격적인 충격을 주는 기준선이 있나. “섭씨 32도 정도를 임계점(threshold)으로 본다. 대개 이 온도를 넘어서면 많은 일이 한꺼번에 벌어지기 시작한다. 농작물이 죽고, 질병 발생이 늘어난다. 특히 환자와 노약자가 위험해지고 목숨을 잃기도 한다. 경제적인 관점에서 보면 생산성이 떨어진다. 일정 수준 이상의 기온은 인간이 생산적이고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데 적응된 범위를 벗어나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수치로 설명한다면. “몇 년 전 내가 참여한 연구에서는 섭씨 32도를 넘는 날이 단 하루 추가되는 것만으로도 연간 급여 총액(payroll)이 0.04%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은 숫자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연간 감소 폭이 아니라 더위가 찾아온 날이 속한) 한 주 단위의 급여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2%가 깎여 무시할 수 없다. 더구나 이런 극단적인 더위는 딱 하루만 나타나고 끝나지 않는다. 보통 일주일 내내 이런 폭염이 이어지기도 하는데, 그러면 생산성이 갑자기 뚝 떨어진다.” -한국 경제가 특히 기후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는데. “기후변화는 ‘전 지구적’ 현상이다. 어느 한 지역에서 극심한 홍수나 가뭄이 발생한다고 해서 ‘그 지역에서만 적응하고 살면 되지’라고 단순하게 생각할 수 없다. 특히 한국처럼 수출 중심적인 경제에서는 지구 반대편에서 벌어지는 일도 공급망에 영향을 끼쳐 매우 중요해질 수 있다.” -구체적인 사례를 든다면. “내가 알기로 한국 철강의 약 5%가 유럽으로 수출된다. 그런데 최근 유럽의 주요 운송로 가운데 하나인 라인강이 (극한 가뭄으로) 수위가 너무 낮아져 철강처럼 무거운 화물을 실은 선박의 운항이 어려워졌다. 이는 한국 수출 업체들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런 예상하지 못한 연결 고리들이 전 세계 공급망을 통해 이어지면서 놀라울 정도로 큰 경제적 피해를 만들어낸다.” -이란전으로 촉발된 에너지 위기는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나. “기후변화 해결책 얘기를 꺼낼 때면 태양광·풍력의 신뢰성을 의심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들은 태양은 밤에 빛나지 않고 바람은 항상 부는 게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화석연료는 얼마나 믿을 만했나. 이란전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전 세계 석유 공급과 에너지 가격이 출렁였다. 지금의 위기는 우리가 여전히 화석연료에 얼마나 의존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결국 진짜 해답은 화석연료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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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미끼 비행기' 탔던 美기자단 충격"…백악관에 안전대책 요구
WHCA 회장, 트럼프 보좌진 만나 "취재진 안전·풀 보도 신뢰성 문제" 대통령 동선기록 부정확 지적…"비상 보안상황 대응 절차 함께 마련해야" 신형 에어포스원 탑승하는 트럼프 대통령 지난달 8일(현지시간) 나토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국 밀든홀 공군기지에서 신형 에어포스원으로 갈아타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암살 위협을 피해 비밀리에 비행기를 바꿔 타면서 동행 기자들에게 이를 알리지 않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자 출입기자단이 백악관 측에 안전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고 CNN 방송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백악관출입기자협회(WHCA) 회장이자 폭스뉴스 앵커인 재키 하인리히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보좌진들과 만나 해당 작전에 대한 기자단의 우려를 전달했다. 백악관 기자단은 취재진의 안전뿐 아니라 대통령 동선을 기록하는 풀 기자단의 역할과 풀 보도의 정확성·신뢰성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향후 예기치 못한 보안 상황이 발생할 경우 대응 절차를 마련하기 위해 우리와 협력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인리히 회장은 이후 회원들에게 보낸 글에서 백악관과 "솔직하고 생산적인 회의를 가졌다"며 "나는 대통령에 대한 언론의 독립적인 취재와 대통령의 동선에 대한 정확한 역사적 기록을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력히 주장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풀 보도의 신뢰성을 훼손하는 것은 개별 사건을 넘어서는 위험을 초래한다"고 백악관 측에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8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튀르키예를 떠나며 구형 에어포스원에 탑승했다가 몰래 내려 기내식 운반 차량을 이용해 소형 공군기로 갈아탔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동행하던 기자들과 일부 행정부 관계자들은 이 같은 사실을 모른 채 '미끼' 역할을 한 에어포스원을 타고 이동했다. 이들은 당시 창문 덮개를 내리라는 지시를 받아 트럼프 대통령이 비행기를 갈아타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당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암살 위협을 피해 튀르키예에서 구형 에어포스원을 타고 영국으로 이동한 뒤 현지에서 신형 에어포스원으로 갈아탄 것으로만 알려져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이번 작전이 비밀경호국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CNN 방송은 지난 10일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로 작전의 전모가 한 달여 만에 드러나자 당시 비행기에 탑승했던 기자들이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 비밀 작전으로 인해 당시 대통령 동선에 대한 백악관 기자단의 기록이 실제와 달랐다고 지적했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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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오차 ±3%라더니 20% 빗나가…승자도 못 맞히는 美 여론조사
프란체스카 홍 위스콘신주 하원의원이 11일(현지 시각) 위스콘신주 매디슨에서 열린 민주당 주지사 경선 개표 행사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는 홍 의원이 경쟁 후보 데이비드 크롤리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실제 개표에서는 홍 후보가 졌다. /AFP 연합뉴스 미국 위스콘신주 민주당 주지사 후보 경선에서 한인 2세 프란체스카 홍 주하원의원이 여론조사의 압도적 우세가 무색하게 패배하면서 미국 선거 여론조사의 신뢰성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선거 직전까지 홍이 20%포인트 안팎 앞선다는 조사가 잇따랐지만 실제 결과는 정반대였다. 데이비드 크롤리 밀워키 카운티장은 39.8%를 얻어 홍(39.4%)을 0.4%포인트, 3000여 표 차로 눌렀다. 특히 투표를 불과 닷새 앞두고 나온 조사의 빗나간 폭은 충격적이었다. 비영리 여론조사기관 ‘스테이트 내비게이트’가 지난 3~6일 민주당 경선 투표 가능성이 높은 유권자 1473명을 조사한 결과 홍은 44%, 크롤리는 22%였다. 표본오차는 ±2.3%포인트라고 제시됐다. 실제로는 크롤리가 0.4%포인트 이겼으니 두 후보 간 격차를 기준으로 하면 실제 결과와 22%포인트 넘게 차이가 난 셈이다. 이 기관은 성별·나이·인종·학력·지역·과거 투표 기록 등을 토대로 표본에 가중치까지 부여했다. 다른 조사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위스콘신의 대표적 여론조사로 꼽히는 마켓대 로스쿨 조사에서도 지난달 말 홍은 38%로 경쟁 후보들을 20%포인트 이상 앞섰다. 또 다른 스테이트 내비게이트 조사에서는 홍 44%, 크롤리 15%로 격차가 무려 29%포인트였다. 결국 여러 조사가 동시에 ‘홍의 압승’을 가리켰지만 정작 투표함을 열어보니 패자는 홍이었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이 조사기관들이 이미 일주일 전 미시간주에서 똑같은 실패를 경험하고도 위스콘신에서 다시 크게 틀렸다는 점이다. 미시간 민주당 연방 상원의원 경선에서는 진보 후보 압둘 엘사예드가 중도 성향 헤일리 스티븐스를 두 자릿수 격차로 앞선다는 조사들이 나왔다. 로이터도 투표 직전 “최근 조사에서 엘사예드가 두 자릿수로 앞서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실제 결과는 엘사예드가 150만표 가운데 불과 1만4893표, 1%포인트도 안 되는 차이로 간신히 이긴 초접전이었다. 스테이트 내비게이트는 미시간 경선 직후 자체 보고서에서 “여론조사가 엘사예드의 우세 폭을 약 12%포인트 과대평가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엘사예드 지지자들이 조사에 더 적극적으로 응했을 가능성, 저소득층의 낮은 응답률, 65세 이상 유권자 과소 반영, 농촌 유권자 포착 실패 등을 원인으로 들었다. 이 기관은 이를 반영해 위스콘신 조사에서 18~29세 비중을 18%에서 9%로 절반 줄이고, 65세 이상은 34%에서 44%로 크게 늘리는 등 가중치를 대폭 수정했다. 그런데도 홍을 실제보다 20%포인트 넘게 높게 잡았다. 반대로 같은 날 미네소타에서는 진보 후보 지지세를 오히려 과소평가했다. 지난달 말 퍼블릭폴리시폴링(PPP) 조사에서 민주당 상원의원 경선의 페기 플래너건은 앤지 크레이그를 46% 대 32%, 14%포인트 차로 앞섰다. 실제 선거에서는 플래너건이 약 59%를 얻어 크레이그를 약 19%포인트 차로 눌렀다. 즉 최근의 오차가 특정 이념 후보를 일관되게 과대평가하는 문제라기보다, 조사 자체가 실제 득표율을 크게 벗어나는 사례가 반복되는 모습이다. 이런 ‘대형 오차’는 올해만의 일도 아니다. 선거 데이터 분석가들에 따르면 2014·2016·2024년 미 상원·주지사 경선 여론조사는 실제 1·2위 득표 격차를 평균 13%포인트 틀렸다. 경쟁이 치열한 경선에서 조사상 1위를 실제 승자로 잘못 지목한 경우도 10번 가운데 2번꼴이었다. 2024년에는 평균 오차가 16.1%포인트까지 커졌다. 황당할 정도로 크게 빗나간 사례도 적지 않다. 2024년 네바다주 공화당 상원의원 경선에서는 마지막 3주간 여론조사 평균이 샘 브라운의 우세를 18%포인트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45%포인트 차로 이겼다. 같은 해 오하이오 공화당 상원의원 경선에서는 버니 모레노와 맷 돌런이 사실상 동률이라는 조사들이 나왔지만 모레노가 18%포인트 차로 압승했다. 2014년 아이오와 공화당 상원의원 경선에서도 조니 언스트의 조사상 우세는 16%포인트였지만 실제 격차는 38%포인트였다. 로이터는 12일 위스콘신 결과를 분석하면서 “미시간에서와 마찬가지로 여론조사가 중도 성향 민주당 유권자들을 포착하지 못했다”고 했다. 실제로 미국 주요 매체들은 불과 며칠 전까지 홍을 ‘선두 주자(front-runner)’나 ‘유력 후보(favorite)’로 규정했지만, 그 판단의 가장 중요한 근거였던 대다수 여론조사는 승자조차 맞히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역대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는 자신의 지지율 조사를 “가짜 여론조사(fake polls)”라고 거듭 공격해왔는데, 잇따른 미 정치권의 여론조사 실패가 이런 주장에 뜻밖의 빌미를 제공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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