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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후티 총공세에 예멘 휴전 붕괴 위기, 사우디 민간인까지 타격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예멘 정부군 기지와 사우디아라비아 민간 지역을 잇달아 공격해 4년 가까이 이어진 휴전 국면이 붕괴할 위기에 놓였다. 이란이 지원하는 후티와 사우디가 지원하는 예멘 정부 간 대결 구도로 이어진 예멘 내전이 이란 전쟁이라는 변수 앞에서 고비를 맞은 것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예멘 수도 사나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 규탄 집회에서 후티 반군 대원들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EPA=연합뉴스 ━ 여성과 4세 어린이까지 공격한 후티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후티는 이날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해 예멘 중부 마리브와 동부 하드라마우트에 있는 정부군 기지들을 공격했다. 예멘 정부 관계자는 “정부군 최소 30명이 숨지고 50명 이상이 다쳤다”며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후티는 사우디가 후티 장악 지역을 공격하기 위해 대규모 병력을 집결시킨 데 대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충돌은 같은 날 예멘 국경 밖으로 번졌다. 사우디 남부의 예멘 접경지 나즈란에서 후티의 무차별 포격으로 민간인 11명이 다쳤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 대변인은 부상자가 사우디인 7명, 예멘인 1명, 이집트인 2명, 파키스탄인 1명이라고 집계했다. 여기엔 여성과 2도 화상을 입은 4세 어린이도 포함됐다. 후티가 민간인과 민간 시설을 의도적으로 공격했다는 게 사우디의 주장이다. ━ 2022년 이후 정부군의 가장 큰 큰 피해…휴전 국면 종료 수순 예멘 국방부는 “적절한 시간과 장소에서 대응하겠다”고 예고했고 사우디 주도 연합군도 “테러 공격을 억제하기 위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경고했다. 현지 매체는 이번 공격이 2022년 휴전 이후 정부군이 입은 가장 큰 인명피해라고 전했다. 지난달 10일(현지시간) 예멘 수도 사나에서 열린 이란 지지 및 미국 규탄 집회에서 후티 반군 지지자들이 총기를 치켜들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로써 4년의 휴전도 막을 내릴 가능성이 커졌다. 예멘 정부와 후티는 2022년 4월 유엔(UN) 중재로 휴전에 합의했다. 휴전 협정은 같은 해 10월 공식 만료됐지만 대규모 전투와 후티의 사우디 본토 공격이 대부분 중단되면서 휴전 유예 상태가 이어졌다. 갈등 조짐은 지난달 13일 본격적으로 나타났다. 예멘 정부군은 이란 항공기의 착륙을 막겠다며 후티가 장악한 사나국제공항 활주로를 공습했다. 후티는 예멘 정부군의 공격 배후로 사우디를 지목하고 미사일과 드론으로 사우디 아브하국제공항을 공격했다. 후티가 사우디를 직접 공격한 것은 사실상의 휴전 이후 처음이었다. 후티는 같은 달 20일 “봉쇄에는 봉쇄로 맞서겠다”며 사우디 선박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했다. 이후 홍해와 아덴만에서 사우디 유조선을 잇달아 공격했고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후티의 미사일·드론 기지와 무기고를 때렸다. 후티는 지난 4일에도 나즈란공항의 민감한 목표물을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 정부군의 마지막 북부 거점과 돈줄 노렸다 공격 지역을 보면 후티의 의도가 드러난다. 마리브는 수도 사나 동쪽에 있는 정부군의 마지막 북부 거점이다. 석유와 가스전이 밀집해 있고 전쟁을 피해 몰려든 피난민도 예멘에서 가장 많다. 후티는 2021년과 2022년 초에도 마리브를 장악하려고 대규모 공세를 폈지만 정부군과 친정부 민병대의 저항에 막혔다. 하드라마우트에는 예멘의 얼마 남지 않은 유전 상당수가 몰려 있다. 후티는 2022년 말부터 하드라마우트와 샤브와의 석유 수출항을 공격해 정부의 원유 수출을 사실상 중단시킨 적이 있다. 이번에는 두 지역의 군사기지까지 타격하면서 정부의 영토와 돈줄을 동시에 압박하려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 IRGC 지휘로 이라크 민병대와 후티 동시 사우디 공격 가능성 사우디는 공격이 예멘 남쪽 국경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도 경계하고 있다. CNN은 6일 사우디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이라크의 친이란 민병대가 후티와 공모해 머지않아 사우디 등 걸프 국가를 공격할 것이라는 첩보가 입수됐다”고 보도했다. 이라크 민병대, 후티는 물론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관계자들이 회동을 가졌고 드론과 미사일 이동 정황도 포착됐다고 한다. 이라크 민병대와 후티가 IRGC 지휘 아래 동시 공격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달 13일(현지시간) 예멘 수도 사나의 국제공항이 공습을 받은 뒤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EPA=연합뉴스 ━ 사우디, 튀르키예·파키스탄과 3국 방위망 구축 이런 상황에서 사우디는 역내 방위망 확대에도 나섰다. 사우디는 튀르키예, 파키스탄과 7일 메카에서 정상회의를 열고 3국 공동 방위협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들 세 나라는 약 1년간 협상을 벌여 지난 1월 초안을 마련했다. 사우디는 이와 별도로 지난해 9월 파키스탄과 전략적 상호방위협정을 체결하기도 했다. 해당 조약에는 한 나라에 대한 공격을 양국 모두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는 내용이 담겼다. 새 3국 협정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여기에도 자동적인 공동방위 의무가 담겼을 가능성이 있다. 이란 전쟁과 후티의 위협이 커지자 미국을 넘어 방어 협력을 다변화하려는 게 사우디의 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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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깊이 10㎝…말라가는 유럽의 젖줄, 다뉴브강이 던진 경고[구정은의 수상한 GPS](35)
8월 들어 최저점 기록…화물선 등 배는 멈춰섰고 원전과 공장도 가동 위기 지난 8월 3일(현지시간) 루마니아 라소바 지역의 다뉴브강 수위가 급격히 낮아지면서 드러난 모래사장과 얕은 물 위에 작은 배 1척이 정박해 있다. AP연합뉴스 10㎝. 현지 언론 기사를 읽으면서 눈을 의심했다. 강의 깊이가 10㎝라니?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지나는 다뉴브강의 수위가 8월 들어 최저점에 이르렀을 때의 기록이다. 혹시나 해서 몇번을 읽었지만, 올해 이전의 최저기록이 33㎝였다고 하니 10㎝가 불가능한 일도 아니었겠구나 싶다. 해마다 지구 평균 기온이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지만 올여름 더위는 진짜 기록적이다. 유럽이 절절 끓으면서 산불이 휩쓸었다. 아시아로 폭염이 넘어왔다 싶었는데 유럽이 또 한 차례 폭염과 함께 가뭄에 직면했다. 2018년 33㎝였던 다뉴브강 역대 최저 수위 기록은 7월 말 23㎝로 바뀌더니 8월 4일 10㎝를 찍었다. AP 등에 따르면 수위가 최저를 찍은 부다페스트 머르기트 다리의 여울목 모래톱은 기후변화의 현장을 찍는 사진작가들의 포스트가 됐다. 독일 남서부의 슈바르츠발트, ‘검은 숲’에서 발원해 2850㎞를 흐르는 다뉴브. 유럽 중부와 동남부를 거쳐 루마니아의 다뉴브 삼각주를 지나 흑해로 흘러든다. 한때는 로마제국 국경 역할을 했고, 지금은 유럽 10개국을 연결한다. 다뉴브 분지로 불리는 유역권에 걸친 나라까지 합하면 9개국이 추가된다. 오스트리아의 빈, 슬로바키아의 브라티슬라바, 헝가리의 부다페스트, 세르비아의 베오그라드 등 네 나라 수도가 다뉴브 강변에 자리 잡고 있다. 유럽의 가장 긴 강인 볼가강은 러시아에서만 흐르기 때문에 두 번째로 긴 다뉴브가 가장 중요한 내륙 수로다. 멈춰선 배들, 막힌 유럽의 대동맥 그런데 강물이 줄면서 곳곳에서 배들이 멈췄다. 부다페스트의 유람선들은 강 상류에 묶여 있고, 화물선 운항은 거의 다 중단됐다. 불가리아에서는 루마니아와 인접한 국경지대 다뉴브 항구인 비딘 근처에서 크루즈선이 좌초했다. 당국이 200명 가까운 관광객을 구조했고, 현지 언론과 선박운영사 측은 좌초 당시 선박에 물과 먹거리가 얼마나 있었느냐를 놓고 논쟁 중이다. 세르비아에서는 수백척의 소형 보트와 수십척의 화물선이 북부 도시 노비사드 인근의 말라붙은 강둑에 좌초됐다.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암초와 모래톱이 노출되면서 강바닥에 있던 역사의 유물들도 함께 햇빛을 봤다. 세르비아 프라호보 부근에서는 수십년 동안 물속에 잠겨 있던 난파선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군함과 약 200척의 선박 잔해들이 80여년 만에 대기를 접한 것이다. 당시 소련군이 진격해오자 나치는 일부러 배들을 침몰시켰다. 선박과 보급품이 적에게 넘어가지 않도록 하면서 동시에 소련군의 이동을 방해하기 위한 것이었는데, 지금까지도 수위가 낮아질 때마다 다뉴브강을 오가는 배들에 장애물이 돼왔다. 세르비아는 암초가 된 난파선들 때문에 수상교통 비용이 매년 600만달러씩 더 들어간다면서 재작년부터 유럽투자은행과 함께 배들을 폭파시키거나 강바닥에 아예 묻는 작업을 시작했다. 올여름 강물이 말라붙은 차에 아예 본격적으로 배들을 제거하려는 논의를 하고 있다. 다뉴브강이 역대 최저 수위를 기록하면서 1944년 후퇴하던 나치 독일군이 자진 침몰시킨 군함 200여척 중 1척이 세르비아 프라호보 인근에서 노출돼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때아닌 보물찾기도 벌어진다. 크로아티아 동부 오파토바츠 마을에서는 1937년에 가라앉은 것으로 추정되는 선박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한 주민은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역사가 다뉴브강에서 모습을 드러냈다”고 했다. 아마추어 보물사냥꾼, 자석을 달아 강바닥에 가라앉은 물건들을 찾는 ‘자석 낚시’ 애호가들이 다뉴브에 몰려들어 오래된 라디오 증폭기, 제2차 세계대전 때의 탄피 따위를 건져낸다. 부다페스트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불발탄이 강바닥에서 발견돼 당국이 다리 하나를 폐쇄했다. 올여름 다뉴브 바닥에서 나온 것 중 가장 오래된 것은 털매머드의 유해다. 불가리아 다뉴브에서 털매머드 아래턱뼈와 상아, 어깨뼈, 갈비뼈 따위가 확인됐다. 하지만 유적을 발굴하고 유물 낚시를 즐기기엔 강의 상황이 너무 심각하다. 루마니아에서는 다뉴브 물의 양이 7월 평균치의 3분의 1로 떨어졌다. 전국 전력의 5분의 1을 공급하는 체르나보다 원전 냉각수가 부족해지자 정부는 군대를 동원, 원전 상류 50㎞ 지점에서 바위를 폭파했다. 지류 흐름을 바꿔 원전으로 가는 강물을 늘리려는 것이다. 폭파한 바위 조각들은 다른 지점으로 옮겨 강바닥을 높일 계획이다. 산업은 이미 차질을 겪고 있다. 일리에 볼로얀 임시 총리는 기업 대표들과 긴급회의를 한 뒤 자동차 공장들의 가동을 8월 19일까지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멈춰선 원전과 공장 헝가리에서는 유일한 원전이자 전체 전력 생산량의 거의 절반을 담당하는 팍스 원전의 가동률이 10%로 떨어졌다. 가동을 전면 중단하기 직전까지 갔다가 간신히 모면했고, 당국은 전력망 부하를 줄이려고 전기 화물열차 운행을 일시적으로 멈췄다. 세르비아에서는 수력 발전소 가동률이 5분의 1로 떨어졌다. 헝가리 팍스 원자력발전소 부근 다뉴브강의 수위가 크게 낮아지면서 강바닥이 훤히 드러나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독일도 영향권에 들어가 있다. 다뉴브뿐 아니라 라인강도 수위가 사상 최저로 떨어진 것이다. 독일 서부 카우프의 수위관측소는 라인강 화물선의 적재량을 정하는 기준점인데 이달 초 수위계가 25㎝로 떨어졌다. 취임한 지 얼마 안 된 슈테펜 빌거 신임 교통부 장관은 첫 과제로 수위와 씨름하게 됐다. 라인강은 곡물, 광물, 석탄과 휘발유 등 주요 원자재를 운송하는 핵심 수로다. 도이체벨레는 수위가 낮아져서 내륙 화물선들은 용량의 15~20%만 실은 채 운항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건조한 날씨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운송 차질이 9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 독일 경제가 최근 완만하게나마 회복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는데 라인강 물류가 차질을 빚으면서 다시 정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올 3분기 독일 국내총생산(GDP)이 물류 문제로 0.1~0.2% 줄어들 수 있다는 경제전문가의 말을 전했다. 라인강 수위가 한 달만 낮아져도 독일 산업 생산이 1% 줄어든다는 추정치도 있다. 경제가 잘 돌아가고 있었으면 운송 차질에 따른 피해가 더 컸을 텐데, 현재 독일 산업이 부진한 터라 충격이 오히려 작다는 자조 섞인 분석도 나왔다. 더 이상 기우가 아니다 유럽 강들은 대체로 늦여름 수량이 가장 적다. 하지만 이제는 한계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한 자도 안 되는 물줄기를 ‘강’이라 부를 수 있을까. 사막에서 우기에만 흐르는 와디(건천)처럼 되는 것은 아닐까. 이런 걱정을 더 이상 기우라고 부를 수 없게 된 때는 다뉴브와 라인 수위가 기록적으로 내려간 2018년이었다. 라인강에서는 연중 132일 동안 저수위가 이어졌고, 수온이 올라가 찬물 어류가 무더기로 폐사했다. 스위스 당국이 수거한 물고기양이 그 지역 연간 어획량의 30%였다고 한다. 2022년에는 과학자들이 ‘500년 만에 최악’이라 부른 가뭄이 유럽을 덮쳤다. 수십년 동안 복원사업을 해서 숫자를 늘려온 대서양연어는 산란지까지 올라갈 길을 잃었고, 다뉴브의 용존산소 농도는 송어가 살 수 없는 임계치에 가까워졌다고 한다. 작년에는 최악의 건조한 봄을 지나 최악의 여름 물 부족을 만났다. 그리고 올해는 폭염, 가뭄, 산불이 한묶음으로 찾아왔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긴 강인 포강은 지난달 말 북부 도시 크레모나 부근에서 사상 최저 수위를 기록했으며 전문가들은 마실 물마저 모자라게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지난 7월 30일(현지시간) 독일 쾰른의 라인강 수위가 낮아진 가운데 한 사람이 카약을 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여름 가뭄이 해마다 심해지지만 유럽 대부분 지역에서 장기적으로 강수량이 줄었다는 증거는 없다. BBC는 기상학자들의 연구를 인용하면서 기후변화로 수분 증발량이 많아져 가뭄이 늘어난 것일 수 있고, 덥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동안 물 수요는 오히려 늘어나는 것이 악순환을 부른다고 지적했다. “빈의 콘서트홀, 부다페스트의 국회의사당, 오스만과 합스부르크와 비잔티움의 역사적 흔적은 다뉴브를 따라 축적돼 있으며 라인강은 유럽의 경제를 실어나른 대동맥이었다. 그런데 기원전부터 사람들을 먹여 살려온 다뉴브의 어부들, 강을 가장 잘 알던 이들은 강물과 함께 거의 사라졌다. 우리는 늘 매년 여름을 ‘예외’라 생각하며 언젠가 회복될 것이라 희망하지만, 거대한 강들이 옛 모습을 유지할 것이라는 가정을 이제는 버려야 한다.” 영국에서 활동하는 그리스 작가 야니스 바불리아스는 5일 가디언 기고에서 ‘강을 중심으로 정체성과 문화를 형성해온’ 유럽 사회에 기후변화는 정체성의 위기까지 부르고 있다고 적었다. 강력한 엘니뇨가 이미 불타고 있는 지구에 기름을 부을 것이라는 유엔 과학자들의 경고가 나오는 지금, 지구상에서 저 우울한 예언의 예외가 될 수 있는 강이 과연 있을까. 완화냐 적응이냐, 그리고 한국 기후변화에 맞서 인류가 할 수 있는, 해야 할 조치를 전문가들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한다. 완화와 적응. 완화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임으로써 기후변화 현상을 누그러뜨리는 것이고, 적응은 기후변화에 따른 재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사회와 경제 전반에 준비 태세를 갖추는 것이다. 유럽은 지구 기온을 올린 역사적 책임도 크지만, 완화와 적응 모두에서 다른 지역들을 앞서왔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조만간 ‘통합된 기후 회복력·위험관리 체계’를 발표할 예정이다. 기후변화를 에너지, 사회기반시설, 교통, 보건 등 모든 정책 설계에 반영하기 위한 것이다. 올여름 더위는 과연 ‘적응’이라는 게 실행 가능한 대책이기나 한 것일까 하는 의문을 부르는 것이 사실이다. 에어컨이 별로 없는 프랑스에서 무더위에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것을 보면서 한국의 유튜버들은 “에너지 아낀다더니 이제야 다른 지역 고통을 알겠느냐”며 기후대응 노력 자체를 깎아내린다. 에어컨 보급률을 빼면, 적응할 준비가 유럽보다 잘돼 있다고 우리는 말할 수 있을까. 이제는 온실가스 배출 책임에서도 ‘월드클래스’인 한국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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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푸틴, 3년내 나토 공격 가능성…美무기고 채워지기 전 노린다"
소규모 지상군 공격에서 사이버전까지 다양한 가능성 거론 에스토니아에서 휘날리고 있는 나토 깃발. 2023.04.30.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국 정보당국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향후 몇 년 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을 상대로 제한적 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사이버 공격부터 소규모 지상군 공격까지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됐는데, 우크라이나 지원과 이란과의 충돌로 인해 미군의 핵심 무기 재고가 크게 줄어든 상황인 점이 우려를 더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은 기존에는 푸틴이 우크라이나 전쟁 중 나토를 직접 도발하지 않을 것으로 봤지만, 최근 들어 전황 악화와 전쟁 승리에 대한 국내 압박으로 인해 나토 도발 위험성이 커졌다고 평가한다. 실제로 러시아 미사일이 폴란드에 떨어지고 드론이 루마니아에 진입하는 등 공격 정황이 포착됐다. 미국 관리들은 푸틴이 우크라이나 전쟁 와중에 나토를 공격한다면 동맹을 분열시키려는 목적일 것이라고 본다. 미국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사이버 공격이나 비정규군 투입, 동부 전선에서의 제한적 침공을 시도할 수 있으며, 시기는 올가을부터 2029년 사이로 추정했다. 정보 보고서들은 가장 극단적인 시나리오인 소규모 지상 침공의 가능성은 작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토의 재무장이 본격적으로 효과를 보이기 전에 공격해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상 침공 아닌 다른 형태의 공격을 감행할 수도 있다. 나토 회원국들의 집단방위 의무를 규정한 나토 조약 5조를 발동시키기 때문에 지상 침공은 힘들지만, 이 조항에선 사이버 공격이나 하이브리드 공격에 대한 나토의 대응 방안을 명확히 규정하고 있지 않아서다. 미국기업연구소(AEI)의 선임 연구원인 헤더 콘리는 "나토는 항상 제5조에 위배되지 않는 공격에 대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으며, 지금까지 나토 동맹국들은 사태를 악화시키지 않는 쪽을 택해왔다"고 말했다. 나토는 "어떤 상황에도 대비하고 있으며 억지와 방어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또 다른 문제는 미국의 핵심 무기 재고가 크게 줄었다는 점이다. 우크라이나 지원과 이란과의 충돌로 장거리 정밀타격미사일, 전술미사일, 스팅어 미사일 등 주요 무기 비축이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무기 소진이 러시아뿐 아니라 중국 억지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 전쟁에서 패트리엇 미사일을 최대 1400기 사용해 현재 보유량이 870기 수준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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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심야에 장갑차 탄 대만 총통…중국 ‘참수 작전’ 대비 훈련
라이칭더 총통, 취임 후 첫 훈련 참여 5일 라이칭더(사진 왼쪽 두번째) 대만 총통이 전쟁이나 테러 등 중대한 위기 때 총통과 정부 핵심 인사를 안전한 지휘시설로 옮기는 ‘완쥔 계획’ 훈련에 참여했다. AFP 연합뉴스 대만이 중국의 침공 상황을 가정하고 총통과 정부 지휘부를 보호하기 위한 비상 대피훈련을 실시했다. 라이칭더 총통은 2024년 취임한 뒤 이른바 ‘완쥔 계획’ 훈련에 처음으로 직접 참여했다. 7일 대만 중앙통신사(CNA)와 로이터 통신 등 보도를 종합하면, 라이 총통은 연례 최대 군사 합동훈련인 ‘한광-42호’가 시작된 5일 심야 완쥔 계획 훈련에 참여했다. 완쥔 계획은 전쟁이나 테러 등 중대한 위기 때 총통과 정부 핵심 인사를 안전한 지휘시설로 옮기는 계획이다. 라이 총통은 훈련에 참여해 대만이 자체 제작한 장갑차와 전술지원 차량으로 구성된 차량대와 함께 타이베이 다즈의 헝산지휘소로 이동했다. 그는 취임 뒤 처음으로 완쥔 계획 훈련에 참여했다. 이는 중국의 군사적 압박과 위협에도 정부와 군의 지휘체계가 중단되지 않는다는 점을 안팎에 보여주면서 대만 내 대중국 방어 의지를 결집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완쥔 계획은 장제스 총통 시절 마련됐다. 중국군이 대만 지도부를 제거해 지휘체계를 무력화하는 ‘참수작전’을 감행할 가능성에 대비하는 성격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중국군은 대만 지도부와 정부기관을 겨냥한 훈련을 지속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6일 영국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위성사진을 분석해 “중국군이 대만 총통부와 외교부 등 주요 정부 건물의 실물 크기 모형을 만들어 수도 진입과 핵심 시설 점령을 연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군사정보 분석기관 제인스의 수석 위성사진 분석가 숀 오코너는 “그들은 (중국군은) 기본적으로 복제품을 만들어 부대가 훈련 작전에서 마치 실제로 타이베이에 있는 것처럼 연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라이 총통은 6일에도 신베이시 바리를 찾아 한광 훈련을 시찰했다. 그는 해경 함정에 올라 전시 무기 탑재와 연안 타격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타이베이항에 장애물을 설치해 적군의 진입과 시설 이용을 막는 훈련을 살폈다고 중앙통신사는 전했다. 대만군은 5일부터 14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훈련에서 총통 대피뿐 아니라 해상 봉쇄와 상륙 공격, 핵심 시설 타격 등에 대응하는 능력을 점검한다. 통신망이 공격받는 상황 등을 가정해 처음으로 모바일 인터넷 속도를 의도적으로 늦추는 훈련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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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전쟁 곧 끝난다" 트럼프 장담...이번엔 진짜일까? [Y녹취록]
■ 진행 : 박석원 앵커, 조예진 앵커 ■ 출연 :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퀘어10AM]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두고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이 곧 끝날 거란 전망을 내놨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현재 상황,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과자세한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실장님 어서 오십시오. 먼저 조만간 전쟁이 끝날 거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얘기를 듣고 다시 김열수 실장님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전쟁이 꼭 끝날 것이다, 이런 이야기 여러 번 반복해서 했습니다마는 이번에는 진짜일까요? ◆김열수> 전쟁을 2월 28일날 시작을 했어요. 3월 한 달 동안에 얼마만큼 전쟁이 곧 끝날 것이다 하는 것을 제가 한번 확인을 해 봤어요. 3월 한 달 동안 12번을 했어요. 그리고 지금까지 그사이에 또 60일 휴전 기간도 있고 뭐도 있고 그러기는 했는데 5개월이 지나오면서 수십 번을 했다. 그러니까 전쟁이 곧 끝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은 여전히 희망사항이고 그걸 위해서 노력은 하고 또 미국 국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해서 저렇게 하기는 하겠지만 끊임없이 저게 정말 사실인가, 그런 생각을 많이 들게 만드는 발언으로 그렇게 저는 해석을 합니다. ◇앵커> 정작 언제 어떻게, 구체적인 설명이나 근거는 여전히 없었습니다. 지금 전쟁이 끝나려면 전 세계 원유 수송로에 해당하는 호르무즈 해협 문제가 또 해결돼야 하잖아요. 그런데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해서 새로운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이란이 오만이랑 새로운 항로를 합의했다는 타결돼서 전해져서 핵심 내용이 뭡니까? ◆김열수> 아직까지 완전한 합의는 아니고요. 초안 내용 중에서 일부분이, 그것도 오만에서는 전혀 여기에 대해서 언급이 없는데 이란에서 일부분이 흘러나온 거죠. 흘러나온 것이 지금 보도되고 있는데 그 내용을 보면 크게 한 세 가지 정도로 얘기할 수가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는데 한 60일 동안 재개방하자라고 하는 거고요. 두 번째는 진입과 진출과 관련되는 겁니다. 진입할 때는 호르무즈 해협의 이란 영해를 따라서 진입을 하고 진출할 때, 그러니까 바깥으로 나갈 때는 오만 영해를 따라서 나간다고 하는 거죠. 그래서 진입과 진출에 대해서, 나가고 들어오고, 나가고 하는 것에 대해서 각각 어느 항로를 이용하느냐에 따라서 얘기한 거고요. 세 번째는 그러면 통제를 하는데 들어갈 때는 당연히 이란 영해를 통해서 들어가니까 이란이 통제하겠다고 하는 거고. 나갈 때는 오만 영해로 해서 나가는데 그러면 오만이 통제해야 하잖아요. 그런데 이란과 오만이 동시에 통제하겠다라고 얘기하는 거거든요. 여기까지는 대충 합의된 내용인 것 같고요. 그 외에 서비스료든 통행료든 7%를 내니 안 내니 이런 얘기들이 계속해서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것도 여러 가지 내용들이나 정황들을 볼 때 하루이틀 만에 타결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여기에 또 미국의 생각이 다를 수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금방 타결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런 생각은 합니다. 대담 발췌 : 이은비 디지털뉴스팀 에디터 #Y녹취록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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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베네수 참사 없었던 日구마모토…"10년전 강진 후 철저한 대비"
"6000명 사망자 낸 베네수 6월 지진과 유사한 규모…日 사망자 38명" "건물 내진설계 크게 늘어…주민들 반복된 대피·구조 훈련도 효과" 지진이 지나간 일본 구마모토현 야쓰시로시. 2026.07.30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일본 구마모토가 이번 강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던 비결은 10년 전 치명적인 지진 이후 내진 설계가 된 건물을 짓고 주민 대상 수색·구조 훈련을 실시했기 때문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일본 남서부를 강타한 규모 6.8(일본 기상청 발표는 7.1)의 지진은 도시를 무너뜨리고 수백에서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는 수준이었다. 전문가들은 구마모토 지진이 지난 6월 베네수엘라에서 발생한 지진과 지진의 강도, 진원 깊이의 얕음, 인구 밀집 지역과의 근접성에서 유사하다고 판단했다. 베네수엘라 지진은 해안가를 초토화하고 60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냈다. 수만 명은 실종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번에 규슈에서 지진으로 파괴되거나 심하게 손상된 건물은 수백 채에 불과했다. 지진 발생 일주일 후 사망자 수는 38명으로 집계됐다. 진앙지 인근 구마모토의 여러 전문가는 10년 전 비슷한 규모로 발생했던 두 차례의 지진 덕분에 이번 지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평했다. 당시 8000채 이상의 건물이 무너지고 27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고다 가쓰이치로캐나다 웨스턴 대학교 지진공학 교수는 2016년 지진 후 구마모토는 수백억 달러를 들여 지진 대비 시설을 건설하며 재건 사업을 진행한 덕에 베네수엘라와 사상자 수에서 "큰 차이가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구마모토를 둘러본 NYT 취재진은 내진 설계된 도심, 교량, 주택부터 수색·구조 훈련을 받은 지역 사회에 이르기까지 최악의 재해에도 잘 대비하고 있다는 분명한 징후가 눈에 띄었다고 평했다. 대비 태세를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는 지진 진앙지 근처에 위치한 인구 3만 5000명의 도시 우토였다. 2016년 지진 때 우토의 5층짜리 시청 건물은 뒤틀리고 일부가 붕괴되면서 심각한 피해를 봤다. 우토는 강력한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새로운 청사를 2023년 건립했다. 기초와 위층 건물 사이 지하 통로엔 고무와 강철로 이뤄진 구조물이 지진 에너지를 흡수하고 분산시켜 땅이 흔들리는 동안 위층 건물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설계됐다. 지난주 지진의 진앙지가 불과 8km도 채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우토 청사는 굳건히 서 있었으며, 콘크리트 구조물과 길게 뻗은 유리창도 아무 피해가 없었다고 NYT는 전했다. 일본 구마모토현 야쓰시로시 대피소. 2026.7.30 ⓒ 로이터=뉴스1 더구나 일본은 국가 차원에서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내진 설계 기준을 시행하고 있다. 철근 콘크리트 기초와 건물 골조를 연결하는 고강도 금속 연결재 덕분에 현대식 건물은 강력한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2016년 지진 후 구마모토 지방 정부는 주택 소유주가 취약한 목재 지지대를 보강하고 무거운 세라믹 타일을 가벼운 재질로 교체할 수 있도록 내진 보강 비용을 지원해 왔다. 2024년까지 구마모토현 건물의 약 90%가 국가 내진 기준을 충족했다. 구마모토현 내 마을과 촌락에선 2016년 지진 이후 응급 구조대가 도착하기 몇 시간 전부터 대응할 수 있도록 지역 대응 체계를 강화했다. 구마모토현 중동부에 위치한 니시하라 마을은 2016년 전부터 2년마다 모든 주민을 대상으로 철저한 재난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2016년 지진 때도 니시하라 마을 주민은 훈련대로 집마다 뛰어다니며 기와를 뜯어내고 구조대원이 기어들어 갈 수 있도록 진입로를 만들었다. 사전 작업으로 매몰된 9명의 주민은 무사히 구조됐고, 니시하라 마을은 "기적의 마을"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다만 대피소의 열악한 환경은 해결 과제라고 NYT는 분석했다. 2016년 지진 당시에도 전체 사망자의 상당수는 비좁은 대피소와 차량에서 장기간 머물며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다가 건강 악화로 숨졌다. 이번에도 대피소엔 폭염에도 에어컨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곳이 많다. 침구류도 부족해 많은 사람은 딱딱한 체육관 바닥에서 잠을 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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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美정보당국 "러시아, 수년 내 나토 회원국 공격 가능성"
우크라 전황 악화에 궁지 몰린 푸틴의 도발 가능성 경고 군사퍼레이드에 참가한 러시아 T-80 탱크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러시아가 수년 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을 상대로 제한적인 군사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미국 정보당국의 평가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러시아가 나토의 결속과 대응 의지를 시험하려는 정황이 늘고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러시아 드론이 루마니아 영공에 진입하고, 러시아의 순항미사일이 폴란드에 떨어진 것과 같은 사례도 나토의 대응 의지를 시험하기 위한 사례로 꼽힌다. 지금껏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는 한 러시아가 나토 회원국을 도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해왔다. 그러나 올해 들어 이 같은 평가가 바뀌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군과 석유산업이 큰 피해를 보고 있는 데다가 전선에서도 큰 진전이 없는 탓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내부에서 승리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관계자들은 푸틴 대통령이 궁지에 몰릴수록 더 위험한 행동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정보당국은 나토 회원국에 대한 사이버 공격, 국적을 숨긴 무장세력을 투입한 영토 점거, 나토 동부 전선에 대한 제한적인 지상 침공 가능성 등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정보당국은 이 같은 시나리오가 올해 가을부터 2029년 사이에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제한적 지상 침공의 가능성은 낮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위험은 커질 것으로 분석됐다. 사이버 공격이나 하이브리드전은 나토 조약 제5조의 집단방위 조항 적용 여부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집단방위 조항은 회원국 한 곳에 대한 무력 공격을 모든 당사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고, 각 회원국이 필요한 지원 조치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사이버 공격이나 하이브리드전에 나토 조약 제5조를 적용할지는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미국기업연구소(AEI)의 헤더 콘리 선임연구원은 "지금껏 나토 회원국들은 사태를 확대하지 않는 쪽을 선택해왔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러시아나 중국과의 충돌이 발생할 경우에 필요한 핵심 무기 비축량이 감소한 점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과 이란과의 전쟁으로 정밀타격미사일(PrSM), 에이태큼스(ATACMS), 스팅어 지대공미사일,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등의 재고가 줄었다는 것이다. 다만 숀 파넬 국방부 대변인은 "탄약 부족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미군은 대통령의 모든 전략적 목표를 수행하기에 충분한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토 깃발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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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로화 팔아 엔화 방어한 美…ECB "뒤늦게 알아 당혹"
ECB, 거래 끝난 후에야 전달 받아 "양측 조율 없어…관례 깨는 행위" 美 "ESF 배분, 해외와 공조 안 해" [서울=뉴시스] 미국이 엔화 가치 방어를 위해 유로화를 매도한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가 뒤늦게 사안을 전달받고 당혹스러워했다고 6일(현지 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해 3월 말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 엔, 유로화를 정리하는 모습. (사진=뉴시스DB) 2026.08.07.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미국이 엔화 가치 방어를 위해 유로화를 매도한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가 뒤늦게 사안을 전달받고 당혹스러워했다고 6일(현지 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ECB는 지난달 31일 미국이 유로화를 팔고 엔화를 사는 거래가 완료된 후에야 사안을 전달받았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다음날(지난 1일) 사안에 대해 논의했다. FT는 "양측의 조율이 없었다는 사실은 약 30년 만에 이뤄진 미국과 일본의 외환시장 공동 개입이 매우 이례적으로 진행됐음을 시사한다"고 풀이했다. 일부 ECB 고위 관계자들은 미국의 유로화 매도가 "서방 통화 당국 사이 관례를 깬 전례 없는 행위"라고 보는 것으로 전해진다. 서방 중앙은행과 재무부는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상호 신뢰와 협의를 강조해 왔으며 대개 이전의 외환 시장 개입은 조율된 방식으로 이뤄졌다고 한다. 한 소식통은 미 재무부가 미국 연방준비은행(Fed연준)을 통해 유로화를 매각한 것에 대해 "매우 충격적이고 안타까웠다"며 "이전에 이런 상황이 없었다"고 말했다. 또 금융 안정 등을 도모해 온 양측의 협력 관계가 깨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미 재무부 대변인은 개입에 사용한 외환안정기금(ESF) 내 자산 배분 결정을 해외 당국과 공조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대변인은 FT에 "외환안정기금(ESF) 자산 배분 결정은 미국 재무부가 재무부와 연준의 시장 유동성, 가치 평가 등에 대한 평가를 바탕으로 내린다"며 "재무부는 권한에 따라 지난주 ESF 내 준비자산을 재분배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고위 관료도 "우리는 ECB와 달리 국제파트너들과의 비공개 회담에 대한 비밀 엄수를 준수한다"고 전했다. ECB와 미국 연준은 FT의 확인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앞서 미국은 일본과 공동 외환시장 개입에 나서면서 달러를 직접 매도하지 않고 유로화를 내놓아 엔화를 사들였다. 전문가들은 달러 매도가 트럼프 행정부의 강달러 정책과 멀어진다고 시장이 해석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은 30년 만기 국채 금리가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상황에, 국채 최대 보유국인 일본이 엔화 방어를 위해 미국 국채를 매각할 것을 크게 우려했던 것으로도 전해진다. 대규모 물량이 나올 경우 미국 국채 금리가 더 뛸 수 있다는 판단이다. 엔화 가치는 이달 초 달러당 164엔 선까지 떨어졌지만 미일 공동 개입 이후 157엔으로 올라갔다. 다만 이후 158엔으로 떨어져 반등 폭이 제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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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미·이란 호르무즈 합의해도 이란 강경파가 변수"
오만 무산담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아랍권 중재국들이 호르무즈해협 재개방을 위한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이란 강경파가 이를 지키지 않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중재자를 인용해 이란 협상단이 지난 주말 호르무즈해협 진입을 이란 인근으로, 진출을 오만으로 분할하는 안을 수용했지만 이슬람혁명수비대가 이란의 역할에 대해 더 명확한 규정과 이익을 요구하면서 협상이 복잡해졌다고 전했다. 중재자들은 이란 협상단이 협상 결과에 관한 능력의 한계를 더욱 솔직히 털어놓고 있다면서 합의를 통해 경제적 이익을 즉각 얻어야 한다는 무거운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의 공격을 방어한 혁명수비대가 이란 내부에서 지지를 얻고 있으며 합의 조건이 충분히 유리하지 않으면 선박을 다시 공격할 수 있다고 이란 협상단이 중재자들에게 전했다고 한다. 미국의 보수 매체들은 이란 내 권력 다툼을 협상이 진전되지 않는 이유로 지목하고 있다. 외교관 중심의 협상파가 강경파인 혁명수비대와 충돌하고 있으며 강경파가 실권을 쥐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보도 역시 이란 외교관들이 미국과 어떤 합의를 해도 강경한 군부가 이에 제한받지 않고 자체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할 것이란 부정적 전망을 전했다. WSJ은 협상파와 강경파의 대치적 역학관계에 미국과 이란의 합의가 구속력 있게 유지되지 못했다며 "현재 진행 중인 외교적 노력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란은 피해에 대한 보복, 미국의 공격 억제, 협상을 통한 경제난 해결의 필요성 사이에서 끊임없이 줄타기하고 있다"면서도 "강경파가 주도권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해설했다. 그 근거로 지난 6월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에 서명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란 군이 호르무즈해협을 운항하는 배를 공격했다는 사실을 내세웠다. 당시 이란군은 이 배가 이란이 정한 항로가 아니었다는 이유로 공격했다. 협상파와 강경파를 가리지 않고 이란이 현재 집중하고 있는 것은 호르무즈해협 통항에 대한 이란의 완전한 통제권 확보다. 이와 관련해 AP통신은 7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해협을 재개방하기 위해 이란과 합의에 도달하려면 자신답지 않은 일, 즉 '타협'을 해야 할 수도 있다고 짚었다. 미국이 이란이 해협 통제권을 포기하도록 하려고 그 주변을 셀 수 없을 만큼 공습했지만 이란은 여전히 이곳을 지나는 배를 공격할 역량을 유지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부 국무조정관을 지낸 엘리엇 코언은 AP에 "트럼프는 세상을 승자와 패자로 나누는데 이것(타협)은 그를 패자로 만들 것"이라며 "패자의 이미지는 그로선 견디기 힘든 일"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을 살펴보면 아직 이란에 양보할 생각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 데이비드 솅커는 "심화하는 경제적 압박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해협 문제에서 타협할 수 있다"며 "그가 위기 해결에 대해 속내를 드러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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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BBC 등 사칭해 후보 성범죄 조작…180건 뿌리면서 獨극우정당만 비켜갔다
작센안할트 AfD 41% 선두…옛 동독 2곳·베를린서 9월 주의회 선거 나토 군수수송 거점선 폭발물 드론…러시아 배후·두 사건 연계는 미확인 [뮌헨=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이 13일(현지 시간) 독일 뮌헨에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독일·우크라이나 합작 방산기업이 생산한 신형 드론 1호기를 인수했다. 2026.02.14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독일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처음으로 주정부를 이끌 가능성이 거론되는 9월 주의회 선거를 한 달 앞두고, 나토 군수수송 거점에서 폭발물 탑재 드론이 발견됐다. 같은 시기 러시아 연계가 의심되는 허위 게시물 180건 이상이 선거 후보들을 겨냥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6일(현지시간) 이번 드론 사건으로 9월 주의회 선거를 앞둔 독일에서 외국 세력의 개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공항 직원들은 4일 밤 라이프치히·할레 공항 남부 활주로 인근 화물 보안구역에서 드론을 발견했다. 독일 연방경찰 폭발물 처리팀은 기폭장치를 제거했다. 수사당국은 아직 용의자나 드론이 공항에 들어온 경위를 특정하지 못했다. 독일 연방검찰청은 6일 지방검찰로부터 수사를 넘겨받았다. 검찰은 드론에 폭발물과 기폭장치가 장착돼 있었고 누군가 이를 폭발시키려 했다고 볼 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사건을 독일의 교통·물류 기반시설을 겨냥한 중대한 공격으로 보고 있다. 알렉산더 도브린트 독일 연방내무장관은 이번 사건으로 독일이 직면한 위험이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외국 세력이 파괴·교란 등 다양한 수단을 동원한 ‘하이브리드 공격’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지만 특정 국가를 지목하지는 않았다. [모스크바=AP/뉴시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일(현지시각) 비공개 장소에 있는 러시아군 통합 그룹 지휘소 가운데 한 곳을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러시아 대통령실이 제공한 사진이다. 2026.7.4.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은 나토의 공동 전략공수 사업인 ‘전략공수국제솔루션’(SALIS)의 거점이다. 나토 9개 회원국은 이 사업을 통해 최대 120t을 실을 수 있는 우크라이나 안토노프의 An-124 대형 수송기를 각국과 나토·유럽연합(EU)이 수행하는 임무에 투입한다. 공항에는 DHL의 대형 물류 허브도 있다. 이 공항에서는 2024년 7월에도 항공기에 실릴 예정이던 소포 안의 방화 장치가 DHL 시설에서 발화했다. 유럽 공동수사팀은 이후 러시아 군정보기관 총정찰국(GRU)과 연계돼 활동한 혐의를 받는 용의자 22명을 리투아니아와 폴란드에서 확인했다. 러시아는 이 사건을 비롯한 유럽 내 파괴공작 의혹을 부인해 왔다. 드론이 발견된 시점은 독일의 세 지역에서 주의회 선거가 치러지기 약 한 달 전이었다. 작센안할트에서는 9월6일,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과 베를린에서는 9월20일 주의회 선거가 치러진다. 옛 동독 지역인 작센안할트와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에서는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을 주장하는 AfD와 좌파 포퓰리즘 정당 자라 바겐크네히트 동맹(BSW)의 지지세가 강하다. 여론조사 집계 사이트 다붐(DAWUM)의 최근 가중평균에 따르면 AfD는 작센안할트에서 지난달 30일 기준 41%로 기독민주연합(CDU·24%)을 크게 앞섰다. 다만 41%는 과반에 미치지 못한다.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에서는 지난달 9일 기준 35.7%로 사회민주당(SPD·28.7%)을 앞섰고, 베를린에서는 이달 5일 기준 17.9%로 좌파당과 CDU에 이어 3위였다. [쾰른=AP/뉴시스] 25일(현지 시간)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로즈 먼데이 퍼레이드를 앞두고 극우 독일대안당(AfD) 알리첼 바이델 대표와 극좌 정치인 자라 바겐크네히트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위한 해바라기를 들고 있는 퍼레이드 조형물이 공개되고 있다. 2025.02.26. 독일 연방내무부는 ‘마트료시카’로 불리는 허위 정보 공작을 추적하고 있다. 내무부 대변인은 관련 게시물이 온라인에서 아직 널리 퍼지지는 않았지만 정부가 이 공작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도이체벨레(DW) 팩트체크팀은 마트료시카 공작과 연계된 허위 게시물 180건 이상을 확인했다. 이 게시물들은 독일 공영방송 ARD와 영국 BBC의 보도 영상인 것처럼 꾸며졌으며 후보들이 부패·성범죄·살인 등에 연루됐다고 거짓 주장했다. DW는 AfD와 BSW 후보들이 공격 대상에서 빠져 있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연계 허위 정보 공작은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정부를 ‘전쟁광’으로 묘사했다. 독일 정부와 전문가들은 이런 공작이 집권 세력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려 AfD와 BSW에 유리한 여론을 만들려는 시도라고 분석했다. 마르틴 기제 독일 외교부 대변인도 러시아가 허위 정보 유포 등 다양한 비군사적 수단을 동원해 독일 민주주의와 정치권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려 한다고 말했다. 독일외교협회의 러시아 전문가 슈테판 마이스터는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드론을 러시아 소행으로 단정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러시아가 9월 선거를 겨냥해 광범위한 하이브리드 공작을 벌이고 있으며, AfD가 처음으로 주정부를 이끌게 되면 메르츠 총리 연립정부의 정치적 입지가 크게 약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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