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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K-방산 4사, 2분기 합산 영업이익 1.75조 '역대 최대'…수출이 실적 견인
한화가 끌어올린 합산 최대 실적…현대로템·KAI 수익성은 후퇴 - 한화가 끌어올린 합산 최대 실적…현대로템·KAI 수익성은 후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 자주포.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디지털데일리 김유진기자] 국내 주요 방산기업 4곳이 해외 수출 물량의 매출 인식에 힘입어 올해 2분기 합산 매출 13조원을 넘어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연결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반면 현대로템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매출 증가에도 영업이익이 감소해 기업별 수익성은 엇갈렸다. 7일 각사 공시와 기업설명회 자료를 종합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로템·KAI·LIG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LIG D&A)의 2026년 2분기 연결 기준 합산 매출은 13조1769억원, 영업이익은 1조752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8.7%, 영업이익은 약 36.3% 증가했다. 다만 합산 영업이익률은 약 13.3%로 전년 동기보다 소폭 하락했다. 이번 합계는 각 회사의 연결 실적을 더한 것으로 한화오션·한화시스템과 현대로템의 철도·플랜트 등 비방산 사업도 포함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합산 매출의 70.5%, 영업이익의 77.9%를 차지해 4사 전체 실적 증가가 한화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 수출이 이끈 방산 4사 실적…한화에어로는 분기 영업이익 1조원 돌파 방산 4사 중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가장 큰 폭의 실적 성장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올해 2분기 매출은 9조2929억원 영업이익은 1조365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47.2%·58.5% 증가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지상방산 부문의 해외 수출 확대와 한화오션의 실적 개선이 동시에 반영된 결과다. 폴란드와 중동을 중심으로 한 지상방산 인도 물량이 계획대로 실적에 반영됐고 한화오션의 고부가가치 프로젝트 매출 인식도 확대됐다. 지상방산 수주잔고는 38조3000억원을 기록하며 향후 실적을 뒷받침할 기반도 확보했다. 현대로템은 올해 2분기 매출 1조6060억원 영업이익 232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0% 감소했다. 방산·로봇 등을 포함한 AD&RH 부문에서 2분기 매출 918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21% 증가하며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철도시스템(RS) 부문은 2분기 매출 584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늘었다. KAI는 올해 2분기 매출 1조1679억원 영업이익 48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3.1% 감소했다. 완제기 수출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완제기 수출 부문 올해 2분기 매출은 363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8% 증가했다. KAI는 인도네시아에 대한 TA-50 납품과 폴란드·말레이시아·필리핀 FA-50 사업 진행률 증가가 매출 확대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LIG D&A는 매출과 영업이익을 모두 늘렸다. 올해 2분기 매출은 1조1101억원 영업이익은 105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7.4%·29.5% 증가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특히 유도무기(PGM) 부문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유도무기 부문 올해 2분기 매출은 653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증가했다. 아랍에미리트(UAE)향 천궁-II 수출 물량의 본격적인 인식과 더불어 국내 천궁-II ·중어뢰-II 양산 사업 진행이 매출 확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 기존 수주에 신규 계약까지…하반기 K-방산 '청신호' 올 하반기에도 국내 방산 4사의 실적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확보한 대규모 해외 수주 물량의 매출 인식이 계속되는 가운데 올해 들어 미·이란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전 세계 각국의 국방비 확대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또 유럽 중심이던 K-방산 수요가 중동과 동남아시아 등으로 확대되면서 추가 수주 기회도 커지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 하반기 폴란드 K9 2차 양산분 인도를 비롯해 이집트·호주 사업 추진을 발판 삼아 지상방산의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할 방침이다. 또 폴란드 천무 현지 공동생산과 스페인 방산기업 인드라와 자주포 현대화 사업도 추진한다. 현대로템은 폴란드 K2 전차 2차 계약과 중동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수주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KAI는 하반기 KF-21 양산 사업이 실적 개선의 핵심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FA-50과 KF-21 수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LIG D&A는 하반기에 천궁 계열 등 주력 유도무기 수출을 확대하는 동시에 AI와 무인체계 등 미래 사업으로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도 하반기 K-방산의 수출 확대에 따른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강태호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해 "하반기에는 폴란드 K9과 천무 등의 매출 인식이 이어지고 호주 K9·K10 사업도 본격 반영될 것"이라며 "스페인 K9을 비롯해 사우디 국가방위부(MNG) 사업·폴란드 K9 EC3·미국 차륜형 자주포·L-SAM 첫 수출 등 총 35조원 규모의 수주가 하반기 중 결정될 가능성이 있어 수주잔고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LIG D&A 역시 중동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추가 수출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에서 천궁-II 도입 효과가 주변국 수요로 확산되고 있으며 추가 국가와 협의도 이어지고 있다"며 "동남아 국가들의 방공체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어 일부 동남아 사업이 중동 후속 수주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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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재계 "국내생산세액공제 환영...국내생산 기반 확충"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전경. 대한상의 제공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국내생산세액공제'를 신설하기로 한 데 대해 재계가 일제히 환영의 뜻을 전했다. 정부는 최근 세제개편안에서 인공지능(AI)·로봇과 반도체, 이차전지 등 6대 품목을 국내에서 생산해 판매할 경우 해당 기업에 세금을 깎아주겠다고 밝혔다. 경제 6단체는 7일 공동 성명을 통해 "이번 결정은 세계 각국이 첨단산업의 생산기반을 자국에 두기 위해 경쟁하는 상황에서, 투자 단계 중심의 세제지원을 생산 단계로 넓힌 것"이라며 "반도체·이차전지·태양광발전·풍력발전·핵심소재·AI로봇부품 등 전략산업의 국내 생산과 일자리를 지키고, 기업이 국내 생산기반을 확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도의 효과가 산업 현장에서 조기에 나타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격품목과 기준공제액 등 세부 기준을 조속히 마련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재정경제부는 지난 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6년 세제개편안'을 발표했다. 에너지·공급망의 과도한 해외 의존을 해결하고 첨단산업 경쟁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재계는 5극3특 지방주도 성장을 위한 생산지역별 계수 도입, 석유화학 산업 사업 재편 시 기업의 법인세 지원 등도 균형성장과 구조 전환에 기여할 것으로 봤다. 이어 "경제계도 이번 세제개편안에 발맞춰 혁신과 투자를 이어가며 국내 생산 확대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6단체에는 한국경제인협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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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호남 반도체 팹, LNG 열병합 숙원 푸나… 신규 원전 건설 곧 공론화
기후부, 하반기 대통령 업무보고 최대 과제 메가프로젝트 인프라 확충 "열공급 필요시 LNG발전소 신설 검토" 전력망 수용성 위해 지중화 확대키로 하반기, 전력 정책 간담회 줄줄이 계획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하반기 주요 업무계획을 보고하고 있다. 뉴스1 3대 메가프로젝트의 한 축인 호남권 반도체클러스터 적기 가동을 위해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액화천연가스(LNG) 열병합발전소 건설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탄소를 배출하는 LNG 발전소 신설에 김성환 기후부 장관이 직접 긍정적 입장을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기후부는 늘어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 원전 신설 등에 대한 공청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바탕으로 에너지 정책을 펼칠 계획이다. 메가프로젝트 인프라 건설 맡은 기후부 김정관(왼쪽) 산업통상부 장관과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4일 청와대에서 열린 부처 업무보고 중간에 대화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기후부는 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2026년 하반기 주요 업무계획을 보고했다. 기후부의 최대 과제는 3대 메가프로젝트를 위한 인프라 건설이다. 전력과 공업용수 없이는 첨단산업 공장 건설이 불가해서다. 호남권 반도체 생산시설(팹)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는 추가 전력 7.5기가와트(GW), 하루 65만 톤의 용수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기후부는 호남권에 이미 원전과 재생에너지 설비가 많아 발전소 추가 건설 필요성이 떨어진다고 보면서도 LNG 열병합발전소 신설 가능성을 열어뒀다. 항온항습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반도체 팹 특성상 전력 생산과 열 활용이 동시에 가능한 LNG 열병합발전소 건설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기 때문이다. 김 장관은 "스팀은 전기로 공급할 수 있는 게 아니라 필요한 경우 LNG발전소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LNG발전소에 줄곧 부정적 입장을 내비쳐 온 것과는 상반된 답변이다. 국가기간전력망 사업 현황 그래픽. 박종범 기자 고질적 병목인 전력망 확충도 시급한 과제다. 이에 지역 주민의 수용성 확보를 위해 신규 선로는 지중(地中) 구간을 확대할 계획이다. 호남 반도체 팹에 전력을 공급할 1단계 송전선로도 가급적 전 구간을 지하화한다. 아울러 추후 신규 건설 시 정부·한국전력공사·주민대표 등이 참여하는 입지선정위원회 구성 전 송전선로 경과지 주민에게 사업 설명을 의무화하고 논의 과정을 공개하는 식으로 민주성을 강화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연관기사 • 뒷북 갈등 반복에… 전력망 구상부터 주민 참여한다 (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6071616350002545) • 전력망 갈등 해법은 '지산지소'? 호남 반도체가 시험대 (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6072311040005232) • 주민 억울, 산업은 발 동동... 해묵은 난제 전력망, 메가프로젝트 '복병' (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6072011420002187) 다만 이미 불거진 갈등을 해소할 방법은 특별히 제시하지 않았다. 김 장관 취임 이후 수차례 간담회를 한 경기 하남시 동서울변환소 증설은 최근 주민과 한전이 두 달간 대화를 더 나누기로 합의해 또다시 뒤로 밀렸다. 호남 전력망의 핵심 변전소인 신장성변전소 갈등 완화 방안에 대해 김 장관은 "일부 주민 반대가 있지만 아주 큰 갈등은 아닌 것으로 안다"며 "2027년까지 변전소 건설에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전력 정책 릴레이 공청회... 지역별 차등 전기료부터 김성환(왼쪽)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과 민형배 전남광주시장 당선자가 6월 30일 장성군 동화면 신장성변전소 공사 현장에서 한국전력공사의 서남권 반도체 산단 조성 관련 전력망 건설 계획도를 손으로 가리키고 있다. 전남광주=뉴시스 기후부는 하반기에 전력 정책 관련 공청회를 잇따라 열 예정이다. AI 데이터센터 증가로 전력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데, 안정적이고 저렴한 전력 공급은 산업 경쟁력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이달에는 지역별 차등 요금제 관련 공청회를 연다. 산업용 전기요금에 한해 △송전선로 이용 비용 △전력자립도에 따른 전력망 흐름 △국가 균형발전 등 세 가지 변수를 고려해 전국을 4개 권역으로 구분할 방침이다. 김 장관은 "수도권에서 먼 지역의 산업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는 수준에서 전기요금을 차등 인하할 것"이라며 "한전이 감당 가능한 수준에서 인하폭을 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별 차등은 올해 하반기 시행 목표다. 10월까지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 수립을 위해 신규 원전 건설 관련 공론화도 진행한다. 전기본은 15년간 전력 수요를 전망하고 이에 따른 전원 구성 계획을 담는 최상위 법정계획이다. 김 장관은 "전력 수요와 2040년 석탄발전 전면 폐지 등 여러 변수를 고려해 12차 전기본을 짜야 한다"며 "공청회를 몇 회, 어떤 주제로 할지 등을 곧 정해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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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코리아 디스카운트' 다시 시작?…글로벌 투자자가 바라본 코스피
외신에서는 한국 증시 급락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놓고 있을까. 사진은 지난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주요 지수가 표시된 모습. /사진=뉴시스 한국 증시 급락 사태에 대해 글로벌 투자자들이 다양한 분석과 함께 우려를 표하고 있다. 올들어 코스피는 하루 5% 이상 등락한 날이 무려 33일이다. 닛케이225(4일), 홍콩항셍지수(0일) 등과 비교해 월등히 많다. 코스피가 이처럼 요동치자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반도체 종목 자금 대거 이탈…주가 불안감 커져" ━ 로이터통신, 가디언 등은 한국 증시와 관련해 반도체 종목 자금 대거 이탈을 우려했다. 사진은 지난달 29일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사진=뉴시스 로이터는 지난달 28일(이하 현지시각) 코스피 등락과 관련해 반도체 수요 감소 우려와 수익화 지연으로 급격한 조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데이터센터 확장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한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 대비 수익률(ROI)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고 이에 한국 증시를 주도했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종목 자금이 대거 이탈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글로벌 시장 AI관련주 투매 현상이 한국 증시에 가장 큰 타격을 입혔다고 전했다. 특히 반도체 기업들의 고평가 논란, 중국 반도체 장비 자체 생산(DUV) 성과로 인해 반도체 기술 경쟁 과열, 주가 불안감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모하메드 아파바이 시티 글로벌 마켓 아시아·태평양 주식 트레이딩 전략 총괄은 "스피지수와 한국 반도체 대형주(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AI 테마 상승세에 힘입어 매우 빠르게 과매수 영역에 진입했다"며 "그 결과 미국 빅테크 실적 발표나 자본지출(CAPEX) 계획 변화, 금리 변동성에 글로벌 증시 중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조가 됐다"고 말했다. JP모건 아시아주식전략팀은 한국 증시 변동성에 대해 "기업 펀더멘털 고장이라기보다 빅테크 CAPEX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수급 단기 이탈로 판단된다"며 "기술주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코스피 특성상 미국 빅테크 불확실성이 불거지면 글로벌 펀드들이 위험 관리를 위해 가장 먼저 한국 시장에서 자금을 거두어들이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 한국 증시 시장 구조적 문제에 신뢰도 '뚝' ━ 슐리 렌 블룸버그 오피니언 칼럼니스트는 한국 증시 상황에 대해 구조적 리스크가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된 모습. /사진=뉴시스 슐리 렌 블룸버그 오피니언 칼럼니스트는 한국 증시의 구조적 리스크를 지적했다. 렌은 지난 4일 "코스피가 27거래일 만에 약 40% 급락한 것은 2015년 중국 증시 폭락에 버금가는 충격"이라며 "단순히 AI 관련주 조정이 끝나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는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전했다. 이어 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AI 인프라 투자 확대 혜택을 받는 기업들 펀더멘털이 견조하고 코스피가 낮은 밸류에이션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점에서 반등 가능성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렌은 하루 5% 이상 폭등·폭락하는 극심한 변동성은 외국인 장기 투자자(연기금, 뮤추얼 펀드 등)가 접근하기 힘든 환경을 조성한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주가 움직임을 증폭시키면서 외국인 기관투자가들이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기 어렵게 만든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이번 급락이 오랫동안 한국 증시를 따라다닌 '코리아 디스카운트' 인식을 다시 강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과 달리 한국 투자자들은 해외 주식시장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국내 시장을 떠나 나스닥 등 해외 증시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렌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정부 정책 실패, 투자자 보호 우려 문제로 인해 중국 시장을 투자하기 어렵다고 평가한 것이 한국에서도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 당국이 시장 신뢰 회복과 개인투자자 보호를 위해 정책 방향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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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못 버텨" "정책 바뀌길"…강남 집주인들 '버티기냐 매도냐' 고민[르포]
"집값 계속 집값 오를 거란 기대감에 관망세" "내년 안에 집 못 팔면 양도세 30억원…처분 이어질 듯" "매각 아닌 증여·상속 나설 수도"…집값 안정은 '글쎄'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강남 3구 아파트 모습. 2026.06.14.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석정은인턴기자, 이우경인턴기자 = "여기 사는 분들은 '징벌적 조세'라고 생각해요. 고령에 평생 한 채만 보유한 분들, 특히 직접 거주하지 않는 분들은 더 불리해주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크죠. 나이 든 사람들은 강남에 살지 말고 지방으로 내려가라는 것 아니."(서초구 반포동 반포디에이치클래스트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정부가 고가 1주택과 비거주 1주택을 대상으로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 강화를 담은 세제개편안을 발표하면서 서울 강남·서초권 초고가 아파트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세 부담 확대에 대한 고령층 집주인들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장기적으로 향후 정책 변화 가능성을 지켜보며 당장 매도에 나서기보다 관망하려는 움직임과 매도·증여·상속 등 대응 방안을 고심하는 분위기가 함께 나타나고 있다. 4일 취재진이 찾은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인근 A중개업소 관계자는 "정권이 바뀌면 또 법이 바뀌지 않겠느냐"라며 "다른 곳은 몰라도 이 곳은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오를 거라는 기대감이 있어 동요하기보다는 관망하는 분위기가 강하다"라고 말했다. 세 부담 증가가 현실화될 경우 장기간 보유해온 고령층 집주인을 중심으로 매도 고민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과거 낮은 가격에 매입해 수십 년간 보유한 1주택자들은 자산 가치는 크게 올랐지만, 소득 대비 세금 부담이 커질 수 있어 향후 대응 방안을 고심하는 분위기다. 압구정동 B중개업소 관계자는 "세제 개편 전부터 집주인들이 걱정이 많았다"며 "3억원대에 입주해 40년 정도 거주한 노인들이 많은데 그런 분들이 앞으로 매물을 내놓는 사례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내년 12월 입주 예정인 반포디에이치클래스트 인근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반포동 C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조합원들 대다수가 여기 오래 사셨던 분들"이라며 "2027년 내에 집을 팔지 못하면 양도세가 6~7억원에서 30억원까지 오를 수 있어 처분 시기를 고민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번 개편안에 따르면 시가 40억~50억원을 초과하는 고가주택 보유자의 종부세 부담이 대폭 늘어난다. 양도세는 공제 한도(2028년 20억원, 2029년 이후 10억원)가 도입돼 양도 차익이 큰 초고가 주택의 세 부담이 확대될 전망이다. 세제 변화의 영향은 강남·서초권 초고가 주택 시장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114 분석에 따르면 서울의 40억원 초과 아파트 10채 중 약 8채(78.3%)가 강남·서초구에 몰려 있다. 강남구 전체 아파트의 27%, 서초구의 30%가 각각 40억원을 초과한다. 다만 세 부담 증가가 곧바로 대규모 급매물 출현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고령층 집주인 상당수가 고소득 자녀의 지원을 받거나, 매각 대신 증여·상속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반포동 D중개업소 관계자는 "반포 본동의 경우 과거 입주한 고위 공직자 출신 고령층이 많은데, 이들은 고소득 자녀들의 지원으로 종부세 부담을 버틸 여력이 충분하다"며 "집을 파는 것보다 자녀에게 증여나 상속하는 방안을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전했다. 이번 조치로 집값이 장기적으로 안정되기는 힘들다는 시각도 있다. 압구정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시장에 유동성이 크게 풀린 상황에서 돈이 갈 곳은 결국 부동산과 주식"이라며 "규제로 인해 단기적으로 주춤할 수는 있으나 한 2년 뒤에는 집값이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월세 시장의 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실거주 장려 기조로 인해 임대를 주던 집주인들이 직접 입주를 결정하면서 기존 세입자들이 밀려나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세 부담을 높여 매도·보유 부담을 키우는 동시에 토지거래허가제와 대출 규제까지 더해지면서 시장 내 거래 여건 자체가 위축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포동 E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제도 때문에 사고 팔 수 있는 물건 자체가 거의 없다"며 "대출도 안나오는 데 실거주 의무까지 있어 실제로 거래로 이어지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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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코스피서 ‘개미’ 이탈 가속화…반년 만에 거래대금 16%p 급감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뉴스1 국내 증시의 극심한 변동성 속에 개인 투자자의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되면서 ‘개미’들이 빠르게 코스피 시장을 떠나고 있다. 지수가 조금만 반등해도 원금을 회수하고 이탈하려는 매물이 쏟아지며 국장 이탈 속도가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의 거래대금 비중은 31.2~31.5%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월(48.1%)과 비교해 불과 반년 만에 약 16~17%포인트가량 쪼그라든 수치다. 개인 거래 비중은 지난 6월부터 외국인에게 주도권을 내주기 시작했다. 지난달에도 외국인 거래 비중(약 38~39%)이 개인을 훌쩍 앞질렀다.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 역시 지난 6월 초 130~139조원대에서 7월 말 기준 104조1354억원으로 두 달 새 30조원 이상 급감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코스피를 외면하는 주요 원인으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투톱'에 편중된 기형적 시장 구조와 이에 따른 극심한 변동성이 꼽힌다. 두 종목이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50% 이상을 차지하다 보니 단기간 내 서킷브레이커 발동과 급반등이 반복되는 등 시장 자체의 불확실성이 커진 탓이다. 특히 지난 5월 출시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개인 자금이 대거 몰렸지만 불과 한 달 만에 40%가 넘는 손실을 보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이에 따라 손실을 견디지 못한 개인 투자자들이 미국 반도체 레버리지 상품 등으로 자금을 대거 옮기는 현상이 심화됐다.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 확대와 증시 불안이 이어지자 금융당국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기본예탁금 상향 등 규제를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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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무디스, SK하이닉스 신용등급 첫 A등급으로 상향…‘Baa1→A3’
AI 메모리 호황에 수익성·현금흐름 개선 전망 S&P·피치는 BBB+…등급 전망은 각각 긍정적·안정적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을 처음으로 A등급대로 올렸다. 인공지능(AI) 메모리 시장에서의 경쟁력과 이익·현금 창출력 개선세를 반영한 조치다.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뉴스1 4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무디스는 전날 SK하이닉스의 장기 발행자 신용등급과 선순위 무담보채권 신용등급을 기존 ‘Baa1’에서 ‘A3’로 한 단계 상향했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을 유지했다. SK하이닉스가 2012년 SK그룹에 편입된 이후 무디스로부터 A등급대 신용등급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 3대 신용평가사 가운데서도 첫 A등급이다. 현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피치는 SK하이닉스에 각각 ‘BBB+’를 부여하고 있다. 등급 전망은 S&P가 ‘긍정적’, 피치는 ‘안정적’이다. 무디스는 SK하이닉스가 향후 12~18개월 동안 높은 수익성과 현금 창출력을 유지하면서 재무구조가 더욱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충분한 현금을 확보하면서 향후 반도체 업황이 둔화하더라도 이를 견딜 수 있는 재무적 여력이 커졌다는 평가다. 빅테크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가 이어지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수요도 견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업체들이 생산능력과 웨이퍼 투입을 AI 메모리 제품에 집중하면서 범용 메모리의 공급 증가가 제한되고, 메모리 가격에도 우호적인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무디스는 SK하이닉스의 조정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지난해 약 65조원에서 올해 약 274조원, 내년에는 약 374조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영업현금흐름도 설비투자와 주주환원 규모를 웃돌면서 순현금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무디스 추산 기준 SK하이닉스의 조정 순현금은 지난해 말 약 10조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약 67조원으로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순현금 100조원 이상을 유지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상태다. 무디스는 SK하이닉스가 HBM 시장에서 선도적인 지위를 확보하고 있고, 보수적인 재무정책과 견조한 재무구조도 신용도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메모리 산업의 높은 경기 변동성과 중국 업체를 비롯한 경쟁사들의 추격, 기술 경쟁력 유지를 위한 대규모 설비투자는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수익성이 악화하거나 공격적인 투자·주주환원으로 재무구조가 훼손될 경우 등급이 다시 낮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NICE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 3사는 SK하이닉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모두 ‘AA+’,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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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연일 출렁' 주식·부동산 안정 언제쯤…李 "가용한 모든 수단 동원을"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김기론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7박 11일간의 미국·남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국내 최대 현안인 부동산 및 주식시장 안정화를 위해 7시간 반에 걸친 장시간 긴급 점검회의를 주재했다. 이 대통령은 '주택 공급 절벽'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며,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속도감 있는 대규모 주택 공급 대책을 마련할 것을 강력히 지시했다. 4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전날(3일) 오전 귀국 직후 청와대로 출근해 한성숙 국무총리,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등 관계부처 장관 및 실무자들과 함께 '부동산 및 주식시장 점검회의'를 가졌다. 오후 3시부터 시작된 회의는 저녁 식사로 도시락을 비워가며 오후 10시 30분까지 무려 7시간 30분 동안 끝장토론 방식으로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회의에서 최근 발표된 부동산 세제 개편안과 지난달 31일 시행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보완책 등 시장 현안을 상세히 보고받았다. 이 대통령은 "2022년부터 지속된 주택 공급 부진이 공급 절벽 상황을 초래했다"며 "이를 극복하려면 공급과 그 속도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대한 신속하게 많은 주택이 공급될 수 있도록 가용 물량을 최대한 확보하는 한편, 행정조치와 금융·재정·규제완화 등 가능한 방법을 총동원하라"고 지시했다. 정부가 발표한 부동산 세제 개편안은 1주택 실수요자의 세 부담을 낮추는 대신 초고가 주택 및 다주택자에 대한 종부세 등 보유세를 강화해 투기 수요를 억제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그러나 시장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규제 완화나 실질적인 공급 파이프라인 보강이 빠진 세제 개편만으로는 폭등하는 집값 상승 심리를 잠재우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그린벨트 해제와 국유지 활용 등 파격적인 공급 카드 검토에 나섰다. 구윤철 부총리는 방송에 출연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공급을 위해 그린벨트를 일부 풀고 지하철 인근 및 국가 소유 군 시설까지 활용해 공급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한 총리와 관계부처 장관들에게 기존 공급 대책의 전면 재점검과 함께 "어렵더라도 2~3일 이내에 금융 및 주택 공급 관련 후속 점검회의를 마련하라"고 지시함에 따라, 이르면 이번 주 내로 정부의 대규모 아파트 공급 추가 대책이 윤곽을 드러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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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헝가리, 폭염·가뭄에 원전 가동 중단 위기… 삼성SDI도 절전 참여
헝가리 유일 원전 44년 만에 첫 전면 가동 중단 가능성 제기 정부 요청에 300여 개 기업 참여… 전력 수요 400㎿ 감축 유럽을 덮친 폭염과 가뭄으로 다뉴브강 수위가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헝가리 유일의 원자력발전소가 44년 만에 처음으로 전면 가동 중단 위기에 놓였다. 이에 헝가리 정부는 전력난에 대응하고자 기업과 가정에 절전을 요청했다. 삼성SDI도 전력 사용을 줄인 기업에 포함됐다. 헝가리 두나센트베데네크 근처에 있는 팍스 원자력발전소. /신화통신·연합뉴스 2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헝가리 정부는 기록적인 폭염·가뭄으로 다뉴브강 수위가 계속 낮아지면서 팍스(Paks) 원자력발전소의 전면 가동 중단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페테르 머저르 헝가리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앞으로 닷새가 가장 중요한 고비가 될 것”이라며 “가장 더운 40도의 폭염이 예고된 가운데 팍스 원전이 전력을 생산하지 못할 수 있다”고 밝혔다. 팍스 원전은 설비용량 2기가와트(GW) 규모로, 헝가리 전력 생산의 약 절반을 담당하는 유일한 원자력 발전소다. 다뉴브강 물을 냉각수로 사용하는데, 강 수위가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이날 기준 가동률도 10%를 조금 넘는 수준까지 낮아졌다. 헝가리 수자원 당국은 향후 며칠 동안 수위가 더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머저르 총리는 원전이 수주 동안 가동을 멈출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다만 실제 가동 중단 여부와 시점은 원전 운영진이 안전 규정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헝가리 정부는 전국적으로 절전 요청에 나섰다. 이에 가정과 300여 개 기업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면서 전력 수요는 약 400메가와트(㎿) 감소했다. 이슈트반 커피타니 에너지부 장관은 이번 절전 요청에 참여한 기업으로 헝가리 에너지기업 몰(MOL), 한국 배터리 기업 삼성SDI, 독일 자동차 제조사 아우디(AUDI), 일본 자동차부품업체 덴소(DENSO) 등을 언급했다. 헝가리 정부는 현재까지 기업을 대상으로 한 의무 절전 조치는 시행하지 않고 있다. 다만 상황이 악화할 경우 이르면 3일부터 전력 사용 제한을 도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폭염은 원전뿐 아니라 헝가리의 물류와 관광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뉴브강 수위 하락으로 선박 운항에 차질이 발생했고, 부다페스트 외곽 지역을 포함한 100여 개 도시와 마을에선 물 사용 제한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 같은 시기 루마니아도 다뉴브강 수위 저하로 체르나보다 원전의 원자로 운영을 멈췄고, 유럽 곳곳에서도 강물 부족으로 수력발전과 화물 운송에 차질을 빚고 있다. 헝가리 야당인 티서당에 따르면 이번 사태로 원전이 멈추면 값비싼 수입 전력에 의존해야 하는 만큼, 헝가리에 최대 2000억포린트(한화 약 9060억원) 규모의 추가 비용 등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됐다. 업계에선 이상기후로 유럽 전역에서 폭염과 가뭄이 반복되면서 하천을 냉각수로 활용하는 발전시설의 운영 안정성과 제조업 공급망 관리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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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사이언스스코프]생명의 암호 읽던 인간… 이젠 유전자를 '디자인'한다
CRISPR·합성배아·오가노이드 혁명… '치료' 넘어 생명 '설계'의 시대로 영화 '가타카' 현실로… "기술 가능해도 윤리적 합의 없인 위험" 1997년 개봉한 영화 '가타카(Gattaca)'는 태어나기 전 유전자를 골라 아이의 운명을 설계하는 미래를 그렸다. 심장병 위험과 기대수명, 지능과 신체 능력까지 유전자 정보로 예측하고 부모가 더 건강한 아이를 선택하는 사회다. 당시에는 지나친 공상과학(SF)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30년이 지난 지금 영화 속 상상은 조금씩 현실의 영역으로 들어오고 있다.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술(CRISPR)은 환자의 유전병을 치료하는 단계에 들어섰고, 줄기세포로 초기 인간 배아의 발달 과정을 구현하는 배아 모델과 사람의 장기를 닮은 조직을 만드는 오가노이드 기술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영화가 던졌던 질문은 더 이상 허구가 아니다. 생명과학은 거대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 생명의 원리를 이해하고 질병을 치료하는 데 머물렀던 과학은 이제 유전자를 고치고 생명의 일부를 구현하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의학의 목표도 병이 생긴 뒤 치료하는 데서 질병이 발생하기 전에 원인을 찾아 개입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대희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합성생물학연구센터장은 "지난 20여 년 생명과학의 핵심 동력이 유전체를 해독하고 관찰하는 '읽기'였다면 지금은 무게중심이 '쓰기'와 '설계'로 옮겨가고 있다"며 "이는 담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실험 방식 자체가 바뀌는 실질적 변화"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과학은 지금 어디까지 와 있을까. 유전자를 고쳐 생명의 설계도에 손을 대다 2003년 인간게놈 프로젝트(Human Genome Project)가 마무리되면서 과학은 인간 DNA에 담긴 유전정보를 대부분 읽어냈다. 생명의 암호를 해독해 질병의 원인을 찾는 '읽는 생명과학'의 시대였다. 불과 10년 뒤 생명과학은 다시 전환점을 맞았다. 2012년 등장한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술은 원하는 위치의 DNA를 잘라내고 교정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이후 염기 하나만 정밀하게 교체하는 염기교정 기술(Base Editing), DNA 이중가닥을 완전히 자르지 않고 원하는 유전정보를 써넣는 프라임교정 기술(Prime Editing)이 개발되며 정확도와 활용 범위도 확대됐다. 무엇보다 중요한 변화는 이 기술이 실제 병원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영국은 2023년 11월 세계 최초로 크리스퍼 기반 치료제 '카스게비'를 승인했고, 미국도 같은 해 12월 겸상적혈구병 치료제로 허가했다. 환자의 혈액 줄기세포를 몸 밖으로 꺼내 유전자를 교정한 뒤 다시 주입하는 방식이다. 겸상적혈구병은 적혈구가 낫처럼 변형돼 혈관을 막고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유전질환이다. 유전자 교정 치료는 환자의 세포를 바꿔 정상적인 혈액이 만들어지도록 유도한다. 평생 증상을 관리하던 의학이 질병의 유전적 원인에 직접 개입하기 시작한 것이다. 시험관아기 시술에 사용되는 세포질내 정자 주입술(ICSI). 미세 주입기를 이용해 정자를 난자 안에 직접 주입하는 모습이다. Ekem/Wikimedia Commons(Public Domain) 제공 크리스퍼 기술을 개발한 제니퍼 다우드나 미국 UC버클리 교수는 "이 논의의 목적은 과학을 대중에게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책임 있는 방식으로 나아갈 길을 깊이 생각하는 데 있다"며 "의도한 유전자 변화가 세포와 배아의 기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려면 수십 년의 연구가 필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향후 과제는 몸 안에서 유전자를 직접 고치는 '체내 교정' 기술과 치료 대상 질환의 확대다. 환자의 세포를 몸 밖에서 교정하는 방식은 혈액질환에는 적용하기 쉽지만, 뇌나 심장처럼 세포를 꺼내기 어려운 장기에는 한계가 있다. 유전자 가위를 원하는 장기에 정확히 전달하는 기술이 임상 확산의 관건인 이유다. 유전자가 바뀔 가능성과 장기적 부작용, 고가의 치료비와 접근성 문제도 풀어야 한다. 생명의 일부를 만들다…배아에서 장기까지 최근 생명과학은 유전정보를 고치는 것을 넘어 생명의 발달 과정과 장기의 일부를 시험관에서 구현하는 단계로 들어서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줄기세포 기반 배아 모델, 이른바 합성배아다. 2023년 이스라엘 와이즈만과학연구소 야코프 한나 교수 연구진은 정자와 난자 없이 줄기세포만으로 수정 후 14일에 해당하는 초기 인간 배아 유사 모델을 만들었다.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실제 배아는 아니며, 착상과 배아 발달 초기의 '블랙박스'를 살펴보기 위한 연구 도구다. 반복 유산이나 선천성 질환의 원인을 찾을 열쇠인 셈이다. 한나 교수는 "배아는 스스로 움직이는 체계로, 적절한 세포를 제공해 내부에 담긴 잠재력이 발현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아 발달이 세포 안의 정보와 세포 간 상호작용에 따라 스스로 조직되는 현상이라는 의미다. 시험관에서 사람 장기를 닮은 구조를 만드는 오가노이드(organoid)도 같은 흐름이다. 줄기세포를 배양해 만든 오가노이드는 뇌·간·신장 등의 구조와 기능을 일부 재현한다. 암 환자의 세포로 종양 오가노이드를 만든 뒤 여러 항암제를 투여해 가장 효과적인 약을 찾는 연구가 대표적이다. 오가노이드 연구를 개척한 한스 클레버스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 교수는 "오가노이드는 이제 신약 후보물질을 시험하고 환자별 치료법을 찾는 맞춤의료 분야로 이동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오가노이드는 동물실험을 보완해 신약 개발의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환자의 세포로 만든 조직에서 약효와 독성을 미리 확인하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다만 혈관과 신경계, 면역체계가 충분히 구현되지 않아 곧바로 이식용 인공장기가 되기는 어렵다. 두 기술 모두 당장의 임상혁명보다 질병과 인간 발생을 이해할 연구 도구로 먼저 자리 잡고 있다. 치료를 넘어 '설계'로…바뀌는 의학의 목표 이 같은 변화는 의학이 질병을 바라보는 패러다임이 달라졌음을 뜻한다. 20세기 의학이 암세포를 제거하거나 손상된 장기를 회복시키는 사후 치료에 무게를 뒀다면, 이제는 질병의 원인을 미리 찾아 제거하거나 발병 과정에 선제적으로 개입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유전자 가위는 질병을 일으키는 돌연변이를 직접 교정하고, 배아 모델은 발생 초기 단계에서 질병이 시작되는 순간을 보여주며, 오가노이드는 환자의 세포로 약물 반응을 미리 시험한다. 서로 다른 기술이지만 질병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앞서 개입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합성생물학과 인공지능(AI)의 결합은 이를 가속한다. 컴퓨터로 유전자 회로나 단백질을 설계하고, DNA를 합성해 세포에 구현한 뒤 AI로 데이터를 분석해 설계를 개선하는 방식이다. 자연의 생명현상을 관찰하는 데서 원하는 기능을 가진 세포와 생명 시스템을 만드는 방향으로 연구가 이동하고 있다. 줄기세포를 이용해 만든 다양한 인간 배아 모델. 정자와 난자의 수정 없이 초기 인간 배아의 발달 과정을 구현한 연구 모델로, 착상과 반복 유산, 선천성 질환의 원인을 연구하는 데 활용된다. 실제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배아는 아니다. Monash University/Nature 제공 과거에는 연구자가 하나의 유전자를 바꾸고 결과를 기다렸다면, 이제는 수많은 설계를 동시에 만들고 자동화 실험과 AI 분석으로 더 나은 결과를 찾아낸다. 물론 생명을 설계한다는 것이 외모나 지능을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복잡한 형질은 수많은 유전자와 환경의 상호작용으로 결정되며, 현재 연구의 중심도 치명적 유전질환 치료에 있다. 다만 정상 기능 회복을 위한 '치료'와 능력을 높이는 '향상'의 경계를 어디에 둘 것인가라는 질문은 피할 수 없다. '할 수 있다'가 '해도 된다'는 아니다 2018년 중국 과학자 허젠쿠이가 크리스퍼 기술로 인간 배아 유전자를 편집해 쌍둥이를 태어나게 했을 때, 과학계는 환호 대신 거센 비판을 보냈다.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음 세대로 유전되는 생식세포 편집을 강행했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시점에서 인간 생식세포 유전체 편집의 임상 적용은 무책임하다"며 금지를 권고했다. 배아를 수정 후 14일까지만 배양하도록 한 '14일 규칙' 역시 배아 모델 기술이 발전하면서 완화 여부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14일은 배아에서 몸의 기본 축이 형성되는 '원시선'이 나타나는 시기다. 기술 발전으로 그 경계를 넘을 수 있게 되면서 기존 기준을 유지해야 하는지를 둘러싼 논의가 시작됐다. 뇌 오가노이드도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현재의 뇌 오가노이드는 실제 인간의 뇌보다 훨씬 단순하지만, 신경세포의 연결과 반응이 복잡해질수록 언제부터 윤리적 보호 대상이 되는지 미리 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센터장은 "기술적으로 가능한 것과 사회적으로 허용 가능한 것 사이의 경계는 사회적 합의에 따라 조정되는 '움직이는 경계'"라며 "'할 수 있다'가 '해도 된다'를 자동으로 정당화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인간은 어디까지 설계할 것인가 21세기 생명과학은 생명의 원리를 이해하는 데서 생명에 직접 개입하고 기능을 설계하는 기술로 확장되고 있다. 인류는 희귀 유전질환 치료와 맞춤형 정밀의료의 길을 열었지만, 동시에 오용의 위험도 끌어안았다. AI로 유전자와 단백질을 설계하는 능력이 커질수록 위험한 병원체 제작 등에 악용될 가능성도 경계해야 한다. DNA 합성 단계에서 위험한 유전정보를 걸러내고 연구 과정에서 오용 가능성을 점검하는 안전장치가 필요한 이유다. 그렇다고 기술의 발전을 막는 것만이 해답은 아니다. 지나친 규제는 희귀질환 치료와 신약 개발까지 위축시킬 수 있고, 기술의 가능성만 앞세우면 되돌릴 수 없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필요한 것은 연구의 시작 단계부터 안전과 책임을 함께 설계하는 접근이다. 생명을 설계하는 능력이 커질수록 그 기술을 통제하는 사회적 능력도 함께 커져야 한다. 영화 '가타카'가 그린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 그러나 그 미래를 둘러싼 선택은 이미 시작됐다. 인간은 스스로 만든 기술을 어디까지 사용할 것인가.
이란지방선거쿠팡증시이재명대통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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