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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최태원 회장 “日 전역 살펴보고 있다” 반도체 공장 발언이 아쉬운 까닭은
[비즈 톡] 물밑 협상 진행 중이더라도 메시지 관리에 신중할 필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한일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 개회사 지난달 31일 오후 일본 미야기현을 방문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발언을 두고 국내외 언론들은 적잖은 소동을 벌였습니다. 블룸버그가 최 회장의 현장 발언을 인용해 ‘SK하이닉스가 일본에서 메모리 반도체 합작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타전했기 때문입니다. 최 회장이 “일본 전역을 살펴보고 있다” “전력과 용수가 좋은 곳이라면 어디든 가능하다”고 언급했다는 소식까지 더해지며 SK하이닉스의 일본 공장 착공 발표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확산했습니다. 파장이 커지자 SK그룹은 “조건이 맞는 곳이라면 어디든 열려 있다는 원론적 취지일 뿐 합작공장 신설 확정은 아니다”라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이번 발언을 단순한 ‘원론적 립서비스’로만 보기는 어렵습니다. 일본 재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실제로 미야기현 측과 반도체 팹 설립을 두고 전력·용수 등 필수 인프라 조건과 파격적인 정부 보조금 규모까지 포함해 상당한 수준의 실무 논의를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투자가 언제든 현실화할 수 있는 카드라는 의미입니다. 흥미로운 대목은 국내 프로젝트를 대하는 태도와의 뚜렷한 대비입니다. 지난 6월 말 정부가 ‘3대 메가프로젝트’를 통해 호남 메모리 팹 구상을 내놓았을 당시, SK와 최 회장은 발언을 극도로 아꼈습니다. 거대한 팹을 가동하는 데 필수적인 송전망과 용수 등 핵심 인프라 구축의 현실성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는 한 섣부른 약속을 하지 않겠다는 계산이 작동했기 때문입니다. 반면 전력과 용수가 확실히 보장되고 파격적인 보조금 패키지가 약속된 일본에서는 구체적인 논의를 진척시키며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해외 팹 투자가 현실적인 선택지로 부상할수록 메시지 관리의 무게감은 배로 무거워집니다. 물밑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총수의 ‘열린 발언’이 해외 언론을 통해 ‘투자 기정사실화’로 확산될 경우, 향후 협상 지형에서 스스로 패를 먼저 노출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최종 조건 조율 과정에서 기대치가 꺾였을 때 직면할 현지의 외교·통상적 역풍이 만만찮을 것입니다. 국내 여론과 우리 정부와의 조율이라는 미묘한 문제도 있습니다. 철저한 실리 계산에 기반한 글로벌 확장 전략은 기업의 정당한 권리입니다. 다만 그 실행 과정에서의 입지 메시지만큼은 철저한 보안과 정교한 계산 아래 절제되고 일관되게 관리돼야 합니다. 글로벌 격변기, 반도체 총수의 한마디는 곧 국가급 전략 자산의 무게를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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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베선트 "이란 경제 질식시킬 것"…美 매주 제재 예고
이번주 은행 이어 다음주 추가 제재 지도부 해외계좌 자산 압류도 추진 【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 미국이 이란을 국제 금융·경제 시스템에서 사실상 퇴출시키기 위한 전방위 제재에 나선다. 이르면 이번 주 이란이 거래에 이용하는 은행을 추가 제재하고 이란 지도부의 해외 자산까지 압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란과 거래하는 제3국과 기업에도 제재를 가하는 '세컨더리 보이콧'을 앞세워 이란 경제의 돈줄을 차단하겠다는 전략이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1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아마 이번 주 은행 제재를 발표할 것이며 그 다음 주에도 하나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할 것"이라며 "이 정권을 경제적으로 질식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지난주 공개한 대이란 경제전의 이름은 '경제적 추방 작전(Operation Economic Outcast)'이다. 이란을 세계 금융과 무역망에서 고립시켜 전쟁을 지속할 경제적 능력을 약화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미국은 이란과 경제적 관계를 끊지 않는 국가와 기업에 미국의 제재와 경제적 불이익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 상태다. 제재 대상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미 재무부가 이란 경제에 필요한 거래를 중개하는 은행들에 추가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혁명수비대(IRGC)와 거래하는 항공기 리스회사와 기업·기관도 제재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란 지도부가 해외에 숨겨놓은 자산도 겨냥한다. 베선트 장관은 재무부가 이란 지도부의 해외 자산을 압류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은행 계좌에 있는 자금을 구체적인 사례로 거론했다. 미국은 이미 제재망을 실제 금융기관으로 확대하기 시작했다. 지난주에는 이란의 제재 회피를 도운 것으로 지목된 이집트계 은행의 두바이 지점을 폐쇄했다. 은행과 해외 자산, IRGC 거래기업을 동시에 압박해 이란이 국제 금융망을 우회할 통로까지 차단하려는 것이다. 베선트 장관은 특히 이번 제재가 미국 단독 행동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G20 회의를 계기로 동맹국들과 협의하고 있다며 "모두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매우 강력한 지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EU와 영국, UAE가 미국의 경제적 추방 작전에 동참할 준비가 돼 있다는 데 낙관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이란 정부는 충분한 외환을 확보하고 있다며 미국의 제재 효과도 일축했다. 압돌나세르 헴마티 이란 중앙은행 총재는 "미국 대통령에게 말한다. 이란에는 외화가 있으며 충분히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외환시장 변동성을 진정시키기 위해 최대 20억달러를 시장에 투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도 밝혔다. 그러나 이란 경제에 대한 압박은 이미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이란 리알화 가치는 지난 8월 사상 최저 수준으로 추락하며 달러당 200만리알 선마저 무너졌다. 지난 7월 연간 물가상승률은 66%까지 치솟았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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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속보]뉴욕증시, 중동 충돌에 하락 출발…나스닥 1%↓
AP 뉴시스 자료사진 미국 뉴욕증시가 1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과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일제히 하락 출발했다. 이날 오전 9시 50분 기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8.13포인트(0.50%) 하락한 5만2917.77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 대비 48.18포인트(0.63%) 내린 7637.96,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71.49포인트(1.03%) 하락한 2만6099.40을 가리켰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다시 격화하면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진 것이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높아지면서 브렌트유는 배럴당 92달러를 넘어섰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2% 넘게 올랐다. 유가 상승이 물가를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에 국채금리도 뛰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79% 안팎까지 올라 지난해 1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시장이 반영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65% 안팎으로 높아졌다.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가 특히 약세를 보였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반도체주가 하락한 반면 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어 에너지주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엔비디아는 1.51% 하락했고 인텔과 AMD도 각각 2.96%, 2.78% 내렸다. 에드워드 존스의 안젤로 쿠르카파스 선임 글로벌 투자전략가는 “일종의 공백 상태가 있다”면서 “거시경제가 다시 주도권을 잡았고, 다음 기업 실적 업데이트가 나오기까지 몇 달의 시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잠재적으로 변동성이 큰 장세 혹은 횡보나 조정 국면에 진입하는 것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에너지, 헬스케어 등은 강세를 보였다. 노바티스는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에 대한 긍정적 임상 시험 결과가 나왔다는 소식에 주가가 5.82% 올랐다. 노바티스는 레미브로티닙이 다른 치료제에 비해 다발성 경화증 환자의 재발률을 유의미하게 낮췄다고 밝혔다. 의료기기 제조업체 메드트로닉은 2027년 회계연도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1.21% 올랐다. 메드트로닉은 2027년 회계연도 주당순이익(EPS) 가이던스를 5.94~6달러로 제시했다. 기존 예상치 5.90~5달러에서 상향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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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1등 주식만 쫓아선 안 돼"…9월 증시, '몰빵'보다 분산 투자
[서울=뉴시스] 송재경 디멘젼투자자문 투자부문 대표.(사진출처: 삼프로TV 캡처)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진민아 인턴기자 = 시가총액 1위 종목에 집중하는 이른바 '1등주 몰빵'보다 여러 종목에 분산 투자하는 전략이 장기적으로 더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9월 증시 역시 공격적으로 베팅하기보다 자산을 관리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송재경 디멘젼투자자문 투자부문 대표는 지난달 31일 유튜브 채널 삼프로TV ‘주린이 구조대’에 출연해 "좋은 회사라는 게 꼭 좋은 주식일 수는 없다"며 "주식에는 가격이라는 변수가 추가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일수록 이미 시장의 관심과 기대가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그는 "상위권으로 올라갈수록 모든 사람들이 쳐다보고 있기 때문에 가격과 가치가 만나게 된다"며 "소위 말하는 잠재 포텐셜, 상승 탄력은 상대적으로 위로 올라갈수록 약화된다"고 설명했다. 과거 미국 증시 데이터를 근거로 시총 1위 종목만 장기 투자하는 전략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송 대표는 S&P500 역사적 데이터를 언급하며 "1등만 쫓아다녔을 때 수익률은 4900%"라며 "1등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에 투자했을 때는 4만2400%였다"고 말했다. 이어 "1등만 쫓아다녀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탑10위 안에 들어가면 보여줄 것은 다 보여준 셈이다. 오히려 성과가 생각보다 시장 정도에 그치면서 괜히 마음고생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도 대형주 집중보다 동일가중 방식의 성과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송 대표는 "최근 한 달 동안 코스피200 동일가중은 12% 올랐는데 시총가중은 2% 올랐다"며 "시총가중 쪽으로 너무 쏠린 다음부터는 동일가중이 분명 기회를 준다"고 말했다. 동일가중 방식은 시가총액이 큰 종목에 더 많은 비중을 두는 일반적인 지수 투자와 달리 구성 종목을 비슷한 비중으로 담는 전략이다. 대형주 쏠림을 줄이고 중소형주까지 투자 대상을 넓힐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9월 증시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접근을 주문했다. 송 대표는 "9월은 미국 증시가 전통적으로 연중 가장 약한 달이고 비수기"라며 "9월은 베팅의 달이라기보다는 잘 관리해야 하는 달이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특정 대형주에 자금을 집중하기보다 분산투자를 통해 변동성에 대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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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美 재무장관 "호르무즈 해협 2년 내 쓸모없어질 것"
"석유 육상 파이프라인으로 운송" IRGC 거래 기관도 제재 검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 향후 2년 안에 중요성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동 산유국들이 파이프라인 등 우회 수송망 확충에 나서면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의존도가 빠르게 낮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 2026.05.13. 윤동주 기자 1일(현지시간)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주재 중인 베선트 장관은 폭스뉴스 진행자인 래리 쿠들로 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과의 대담에서 "호르무즈 해협은 2년 안에 우회될 것"이라며 "2년 뒤에는 사실상 쓸모없는 일개 해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석유는 육상의 파이프라인을 통해 운송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에너지 수송로다. 그러나 이란 전쟁 이후 이란이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공격하는 등 통제력을 행사하면서 원유 운송에 차질이 빚어졌고, 이는 국제유가 상승을 부추기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은 최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설치한 기뢰를 제거하거나 폭파해 해협이 다시 자유롭게 개방됐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실제 유조선 통항량은 여전히 전쟁 이전 수준을 크게 밑도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선트 장관의 발언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카타르 등 중동 주요 원유·천연가스 생산국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는 대체 수송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국가는 기존 육상 파이프라인의 수송 능력을 확대하거나 신규 파이프라인을 건설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구조적 의존도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베선트 "이란 연계 은행 추가 제재…정권 경제적으로 질식시킬 것" 베선트 장관은 이란을 겨냥한 추가 경제 제재도 예고했다. 그는 미국이 추진하는 이른바 '경제적 왕따 작전'과 관련해 "아마 이번 주 은행 한 곳에 대한 제재를 발표하고 다음 주에는 또 다른 제재를 발표할 것"이라며 "동맹국들과 이 문제를 협의하고 있는데 모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엄청난 지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은 지난달 28일 이집트 국영은행 방크 미스르의 아랍에미리트(UAE) 지점을 제재했다. 미 당국은 이 은행이 이란 국방부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등에 연계된 위장회사를 위해 18억달러 규모의 불법 자금을 처리했다고 보고 미국 금융시스템 접근을 차단했다. 베선트 장관의 이날 발언은 방크 미스르 제재에 이어 이란과 연계된 은행들을 추가로 제재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제재 대상은 금융기관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베선트 장관은 IRGC와 거래한 항공기 리스회사와 기타 기관들도 제재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IRGC와 거래하는 누구든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관용은 없다"며 "우리는 이 정권을 경제적으로 질식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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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중국차 막자” 독일도 돌아섰다…현대차·기아 셈법은
中 과잉생산에 독일도 EU 무역방어 강화 요구 전기차 보조금에 현지조달 기준 적용 추진 유럽 공장 갖춘 현대차·기아, 중국차 견제엔 반사이익 부품·배터리까지 원산지 따지면 공급망 현지화 부담 위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데일리안 = 편은지 기자]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무역장벽을 높이는 데 신중했던 독일까지 중국 견제에 힘을 싣기 시작하면서 유럽 자동차 시장의 경쟁 구도가 다시 한번 흔들리고 있다. 저가 중국산 전기차의 유럽 공세를 막는다는 점에서는 현대차·기아에 호재지만, 규제의 무게중심이 관세에서 현지 생산과 부품 조달로 옮겨가면 국내 업체 역시 공급망을 다시 짜야 하는 부담을 떠안을 수 있어 주목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독일 집권 연정을 구성하는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과 사회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최근 불공정 경쟁으로부터 유럽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EU 차원의 무역방어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내용의 제안을 내놨다. 독일 의회 관계자들은 중국의 과잉생산 문제가 주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정치권은 EU 차원에서 반덤핑·상계조치 등 무역방어 수단을 더 빠르고 폭넓게 활용할 것을 요구했다. 독일 정부가 EU법에 부합하는 현지조달 기준을 마련하면 현재 독일의 전기차 보조금 제도에도 이를 반영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독일 국민의 세금으로 지급하는 전기차 보조금이 중국에서 수입된 차량으로 흘러가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다. 이는 중국과의 무역마찰을 우려해 보호무역 강화에 상대적으로 신중했던 독일의 기존 태도와 차이가 있다. 중국은 독일 자동차 업체의 핵심 시장인 만큼 독일은 그동안 중국산 전기차 규제 강화에 프랑스 등 일부 EU 회원국보다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중국 자동차 업체가 자국 시장에서 폭스바겐·BMW·메르세데스-벤츠 등 독일 업체의 자리를 빠르게 잠식하는 동시에 유럽 시장으로 저가 전기차 수출을 늘리면서 기조가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 독일의 올해 상반기 대중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이상 감소한 370억유로 아래로 떨어졌다. 2021년만 해도 중국은 독일의 두 번째로 큰 수출 시장이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9위까지 밀려났다. 중국이 자국산 판매를 크게 늘리면서 독일산 자동차에 의존하던 과거의 무역구조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의미다. EU 차원의 중국 견제도 이미 관세를 넘어 공급망으로 확대되고 있다. EU는 중국산 순수전기차에 업체별 상계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해당 조치는 2029년까지 유지될 예정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러한 무역조치가 지난해 EU 전기차 판매에서 중국산 수입차 비중을 20% 아래로 억제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들어서는 더욱 강경해졌다. EU 집행위원회가 지난 3월 공개한 산업가속화법(IAA)에는 전기차 보조금과 공공조달 등 정책 혜택을 역내 생산과 연계하는 방안이 담겼다. 정책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최종 차량 조립이 EU에서 이뤄져야 하고, 배터리를 제외한 차량 부품 가치의 최소 70%가 EU에서 조달돼야 한다는 내용이다. 배터리 역시 셀을 포함한 주요 구성요소 가운데 일정 수 이상을 EU에서 생산하도록 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유럽에서 중국산 차량과 경쟁 중인 현대차·기아에는 기회와 부담이 동시에 작용할 전망이다. 현지 생산 공장이 갖춰진 만큼 최종 조립의 요건에 있어서는 중국 업체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체코와 튀르키예에 공장을 두고 있으며, 현대차가 유럽에서 판매하는 차량 가운데 약 80%가 두 공장에서 생산된다. 기아 역시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을 유럽 생산 거점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유럽 전략형 전기차 EV4 생산을 시작한 데 이어 올해 3월부터 EV2도 현지 생산하고 있다. 중국에서 완성차를 만들어 유럽으로 수출하는 업체와 비교하면 관세와 현지 생산 요건에 대응하기 유리한 구조다. EU의 규제가 중국산 완성차를 겨냥한 관세에 머문다면 현대차·기아에는 분명 반사이익이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유럽 시장을 공략하는 중국 업체의 가격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유럽산 자동차'를 판단하는 기준이 생산지를 넘어 부품과 배터리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체코와 슬로바키아에서 자동차를 조립하더라도 배터리와 전장부품, 소재 등을 한국이나 중국 등 EU 역외에서 공급받는다면 향후 현지조달 규정에 따라 정책 혜택이 달라질 수 있다. 중국을 겨냥해 만든 공급망 장벽이 한국 업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배터리가 변수다. 현대차·기아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국내 배터리 3사가 유럽 생산기지를 갖추고 있지만 양극재와 음극재, 전구체 등 배터리 공급망의 중국 의존도는 여전히 높다. EU가 현지조달 범위를 배터리 셀에서 소재 단계까지 확대할수록 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국내 배터리·부품업체의 추가 유럽 투자 압박도 커질 수 있다. 반대로 한국과 EU의 FTA가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EU가 최종 규정에서 FTA 체결국에서 생산한 부품을 현지조달 요건에 포함한다면 한국산 배터리와 자동차 부품은 중국산을 대체할 공급망으로 부상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미국에서 비슷한 공급망 재편에 들어갔다. 현대차는 지난 26일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북미 지역 부품 현지조달률을 현재 약 60%에서 2030년 8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완성차 공장만 미국에 짓는 데서 그치지 않고 관세와 통상규제에 맞춰 부품 공급망까지 현지화하겠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IRA(인플레이션 감축법)가 그랬듯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보호정책이 촘촘해질수록 국내 업체들도 현지조달 요건 등에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현대차·기아를 비롯한 국내 업체들이 유럽 생산과 공급망 현지화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만큼 규제가 강화될수록 오히려 중국 업체보다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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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온 동네에 재건축 현수막"...5층 낡은 아파트에 삼성·현대까지 줄섰다[르포]
상록수아파트, 추진위 동의 접수 한 달 만에 구청 '승인' 역세권·숲세권·학군지...훌륭한 입지에 재건축 박차 일원역 둘러싼 단지들 모두 재건축 추진 중 31일 오전 방문한 서울 강남구 일원동 상록수아파트 전경. 10대 건설사 중 8곳의 '조합설립추진위원회 승인 축하'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전민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지하철 3호선 일원역 5번 출구에서 1분이 채 걸리지 않아 도착한 상록수아파트. 단지 둘레를 둘러싼 건설사 현수막들이 방문객들을 가장 먼저 맞이한다. 동 사이사이로는 안개 낀 대모산이 보인다. '숲세권' 저층 아파트 특유의 한적함과 쾌적함을 간직한 이 단지가 최고 25층, 1100여가구 대단지로 탈바꿈할 준비를 하고 있다. 31일 오전 방문한 서울 강남구 일원동 상록수아파트에는 10대 건설사 중 8곳의 '조합설립추진위원회 승인 축하' 현수막이 내걸려 있었다. 지난 28일 강남구청으로부터 추진위 승인 고시를 받았는데, 영업일 기준 단 하루 만에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롯데건설, 포스코이앤씨, IPARK현대산업개발 등 대형 건설사들이 일찌감치 '러브콜'을 보내는 모습이다. 이번 승인 고시는 지난 7월 27일 토지 등 소유자로부터 추진위 구성동의서를 받기 시작한 지 약 1개월 만으로 눈에 띄는 속도다. 강남구가 지난 7월 도입한 '재건축 신속화(신화) 프로젝트'가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강남구는 재건축 추진위 승인 기간을 기존 30일에서 10일로 단축해 인허가 절차를 대폭 앞당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주민들의 재건축 추진 관심도 높다. 동의서 접수 열흘 만에 약 58% 동의를 받아 법적 요건인 50%를 넘겼다. 유승태 재건축 추진위원장은 "구청이 영업일 기준 열흘 만에 승인을 내줬다"며 "상가 소유주들의 의견수렴이 원활하게 된다면 내년 상반기 중 조합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단지는 현재 최고 5층, 740가구 규모에서 최고 25층, 1126가구의 대단지로 재건축될 예정이다. 대모산 고도제한 등에 맞춰 높이는 25층으로 계획됐지만 동수는 22개동에서 12개동으로 줄어들어 단지 내 쾌적함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우수한 입지 여건이 최대 강점으로, 지하철 3호선 일원역 '초역세권'이자 대모산 인근 '숲세권'을 모두 누릴 수 있다. 강남업무지구(GBD)까지 대중교통으로 20분대, 대치동 학원가까지도 차량·대중교통으로 10∼20분 내 이동이 가능해 교육·직주근접 여건이 뛰어나다. 대형 의료시설인 삼성서울병원도 인접해 있다. 다만 재건축 사업의 최대 변수로는 단지 내 상가가 꼽힌다. 198개에 달하는 상가의 소유주들은 의견 조율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아직 상가 대표가 없다"며 "통일된 의견이 나와야 아파트 소유주들과의 협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일원동 일대에는 상록수아파트뿐만 아니라 △일원가람 △목련타운 △샘터마을 △푸른마을 △청솔빌리지 △한솔마을 등 일원역을 둘러싼 다수 단지가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이 때문에 대로변에는 건설사뿐만 아니라 구청과 지역 정치인들의 정비사업 관련 현수막이 가득했다.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동네가 동시다발적으로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며 "저층 아파트인 만큼 사업성도 양호한데 강남구가 부스터를 달아준다고 하니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좋다"고 전했다. 강남구 일원동에서 재건축을 추진 중인 단지들 인근에 사업 추진 관련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전민경 기자
이재명대통령지방선거이스라엘삼성전자AI -
경제[군대가 바뀐다②]땅·하늘·바다에도…사람 대신 무인체계가 등장하는 시대
병력 감소 시대, 사람 대신 위험지역으로 향하는 무인체계 지상·공중·해상 플랫폼을 연결하는 AI 기반 유무인복합체계 병력자원 감소가 현실화하면서 K-방산업계가 사람을 대신할 무인 무기체계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과거 경계·정찰에 머물렀던 무인체계는 이제 병력과 함께 이동하며 수색하고, 물자를 나르고, 부상자를 후송하는 것은 물론 직접 전투에도 참여하는 수준으로 진화하고 있다. 병력자원 감소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K-방산업계가 사람이 하던 임무를 대체할 수 있는 다양한 무인 무기체계를 내세우고 있다. [사진=챗 GPT로 만든 이미지.] 땅에서는 다목적무인차량과 다족보행로봇이, 하늘에서는 정찰·타격·수송 드론과 협동 무인전투기가, 바다에서는 무인수상정과 자율무인잠수정이 등장하며 전장의 모습 자체를 바꾸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여러 종류의 유·무인 플랫폼을 하나의 체계로 연결하는 '유무인복합체계(MUM-T)'가 차세대 방산 기술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LIG넥스원 계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화시스템 등 국내 주요 방산기업들은 육·해·공 전반에서 무인화와 자율화를 경쟁적으로 추진하며 미래 전장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땅에서는 다목적무인차량과 4족보행로봇이 땅에서는 바퀴 달린 다목적무인차량(UGV)과 다리 달린 4족보행로봇이 사람의 자리를 메운다. 곧 실전 배치를 앞둔 건 다목적무인차량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아리온스멧(Arion-SMET)'은 지난 7월 방위사업청으로부터 군 다목적무인차량 사업자로 최종 선정돼 오는 2028년부터 군에 전력화될 예정이다.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2026 무인이동체X민군협력엑스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부스 전시장에 놓인 다목적 무인차량 '아리온스멧'(Arion-SMET). [사진=최란 기자] 아리온스멧은 한 번 충전으로 약 100시간 연속 운용이 가능하며 완전 충전 시 항속거리는 90㎞ 이상, 최고 속도는 시속 약 60㎞다. 탑재된 원격사격통제체계(RCWS)에는 주간·열상 카메라가 달려 주간 최대 5㎞, 야간 최대 3㎞ 범위까지 감시할 수 있고 10㎞ 밖에서도 원격 제어가 가능하다. 이 차량은 보병 부대와 함께 움직이며 선두에서 정찰·수색 임무를 수행하도록 개발됐다. 자율주행 기능을 갖춰 험지에서는 병력보다 앞장서 나아가는 역할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아리온스멧의 후속으로 디젤-하이브리드 방식의 '그룬트(GRUNT)'도 함께 선보인 바 있다. 이는 미 해병대 해외비교성능시험(FCT)에서 나온 피드백을 반영한 모델이다. 회사는 UGV 사업을 축으로 유무인복합체계(MUM-T)를 확대해 2035년까지 완전자율 임무 수행 능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5' 현대로템 전시장에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HR-SHERPA)'가 전시돼 있다. [사진=최란 기자] 현대로템도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를 선보인 바 있다. HR-셰르파는 전동화 차량으로 무인, 원격 운용이 가능해 사람을 대신해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용도에 따라 다양한 장비를 탑재할 수 있는 확장성이 있어 군용은 물론 민수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로템은 다목적무인차량뿐 아니라 K2 전차 후속 모델을 국방과학연구소(ADD), 국방기술진흥연구소(KRIT)와 함께 개발 중이다. 회사는 전차 탑재 드론을 유인전차가 운용하는 '단일체계 유무인 복합운용'과 다목적무인차량·다족보행로봇·무인전차를 동시에 통제하는 'MUM-T 운용' 등을 준비하고 있다.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2026 무인이동체X민군협력엑스포' LIG D&A 부스 전시장에 놓인 사족보행로봇 '비전 60'. [사진=최란] 다족보행로봇도 미래 지상전의 한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AI 기반 다족보행로봇은 험난한 지형을 스스로 판단하고 이동할 수 있어 대테러 작전이나 위험지역 정찰 등 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임무에 활용할 수 있다. LIG D&A도 2024년 인수한 미국 고스트로보틱스의 사족보행 로봇 '비전60'을 내세우고 있다. 비전60의 몸체 중량은 50㎏이며 평지 기준 20㎏ 이상의 장비를 탑재할 수 있다. 다만 오르막길 등 험지 주행까지 고려하면 실제 권장 탑재 중량은 10㎏ 수준이다. 고성능 카메라를 장착하면 감시·정찰용으로, 재머(전파 교란 장비)를 탑재하면 대드론용으로, 소총 등 무장을 장착하면 공격용으로 활용할 수 있어 하나의 플랫폼을 다양한 임무에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하늘에서는 드론이 ‘눈과 손’을 넘어 전투 파트너로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2026 무인이동체X민군협력엑스포' LIG D&A 부스 전시장에 놓인 소형 정찰·타격 복합형 드론 'MPD'와 하이브리드 수송드론 'KCD-40'. [사진=최란 기자] 지상 UGV가 사람의 다리를 대신한다면 드론은 사람의 눈과 손을 대신하는 쪽으로 진화하고 있다. LIG D&A는 소형 정찰·타격 복합형 드론 'MPD'와 하이브리드 수송드론 'KCD-40'을 내놨다. 가로·세로 약 4m 규모의 KCD-40은 40㎏ 이상의 화물을 싣고 60분 이상 비행할 수 있다. 원래 차량 진입이 어려운 오지나 재난 현장에 물자를 보급하기 위해 개발됐지만 탑재물을 박스 대신 소총이나 미사일로 바꾸면 공격용으로, 카메라를 달면 정찰용으로도 쓸 수 있는 다목적 플랫폼이다. MPD는 평시엔 감시·정찰 임무를 수행하다 필요시 타격까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2026 대한민국 국방산업발전대전(InLEX KOREA)'의 KAI 부스. [사진=최란 기자] 전투기 분야에서는 KAI가 유무인복합체계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KAI는 KF-21과 자체 개발 중인 전투기, 그리고 다목적 무인기 MUCCA·SUCA를 연동하는 '차세대 공중전투체계(NACS)'를 개발하고 있다. 핵심은 유인 전투기의 조종사가 위험지역 밖에서 무인기를 통제하도록 해 생존성과 임무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다. 무인기가 먼저 위험지역에 진입해 정찰하거나 적을 탐지하고, 필요할 경우 유인 전투기와 협력해 공격하는 방식이다. 다만 다수의 중·소형 협동 무인전투기를 조종사 한 명이 모두 직접 통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에 따라 무인기가 스스로 상황을 판단하고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AI 기반 '가상 조종사' 기술이 핵심 기술로 꼽힌다. 회전익 영역에서는 소형무장헬기(LAH)에 MUM-T 개념을 적용한 '회전익 무인자율전투체계(ROMACS)'를 함께 준비하고 있다. 회전익 항공기에 무인기와 AI 기반 임무 수행 체계를 결합해 저고도 전장 환경에서 탐지와 타격 능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KAI는 AI 기반 자율 임무 수행 능력과 고성능 센서 네트워크를 결합한 차세대 공중전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유인 플랫폼의 생존성을 높이는 동시에 무인 전력을 활용해 작전 반경과 임무 수행 범위를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다. 바다에서 무인수상정과 자율무인잠수정이 전장을 누빈다 한화시스템 30톤급 무인수상정이 거제 장목항에서 해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화시스템] 해상에서도 무인화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승조원 없이 감시·정찰과 기뢰 탐색, 전투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무인수상정(USV)과 자율무인잠수정(AUV)이 미래 해양 전장의 핵심 전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최근 AI 기반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를 중심으로 해양무인체계 전체 라인업을 선보였다. 회사는 지난 3일 부산 해군작전사령부 기지에서 'AI 기반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 대(對)기뢰전' 시연을 마쳤다. 이 자리에서는 AI 기반 자동기뢰탐지체계(AMDS)를 비롯해 자체 투자와 개발을 거쳐 지난 6월 첫 진수한 '30톤급 전투용 무인수상정', 정찰용 무인수상정 '해령', 수중 탐색용 자율무인잠수정(AUV) 등이 공개됐다. 저궤도(LEO) 위성통신 기반으로 AUV와 무인수상정 2종을 동시에 통제하는 초연결 네트워크, 다수·다종의 무인체계를 통제할 수 있는 지휘통제 기술도 함께 선보였다. 한화시스템은 이 같은 기술을 전투용 무인수상정에 적용하면 원거리에서도 끊김 없는 지휘통제와 작전 범위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5' LIG넥스원 부스에 전시된 무인수상정 '해검(Sea Sword)-X'. [사진=최란 기자] LIG D&A 역시 무인수상정 '해검' 시리즈를 앞세우고 있다. 해검 시리즈는 LIG D&A가 2015년부터 개발해온 무인수상정으로, 2027년까지 해군 전진기지와 주요 항만의 감시·정찰에 투입할 12m급 모델을 개발 중이다. 군용 무인수상정 개발 과정에서 확보한 자율운항, 장애물 회피, 원격 지휘통제, 센서 통합 기술은 민간 분야로도 확대되고 있다. LIG D&A는 전투용뿐 아니라 해상 사고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수난구조용 무인수상정 개발에도 착수했다. 사람이 조종하고, AI가 판단하고⋯무인체계가 움직인다 미래 K-방산업계 무인체계 챗 GPT 이미지 [사진=챗 GPT] K-방산업계가 개발 중인 무인체계의 공통점은 단순히 사람 없이 움직이는 장비를 만드는 데 있지 않다. 지상·공중·해상에서 각각 운용되던 유인·무인 플랫폼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AI가 상황 판단과 임무 수행을 지원하는 통합 전투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병력 감소는 국내 방산업계에 더 이상 미래의 문제가 아니다. 이에 따라 사람을 위험지역에 먼저 투입하는 기존 전투 방식에서 벗어나 무인체계가 정찰하고 위험을 확인한 뒤 유인 전력이 대응하는 방식으로 전장의 패러다임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결국 미래 전장의 경쟁력은 얼마나 많은 병력을 보유했느냐보다, 제한된 인력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하면서 AI와 무인체계를 유기적으로 결합하느냐에 달릴 것으로 보인다. 국내 방산업계가 땅과 하늘, 바다를 가리지 않고 무인체계 개발에 속도를 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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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DD's톡] 5000억 넣고 84억에 판 에이본…LG생활건강엔 왜 '호재'일까
적자 사업 정리해 수익성 개선…증권가도 '긍정 평가' [사진=LG생활건강] [디지털데일리 유채리 기자] LG생활건강이 7년 전 1450억원을 들여 인수한 미국 화장품 업체 에이본을 불과 84억원에 매각한다. 인수가의 17분의 1 수준이다. 그동안 에이본에 들어간 자금까지 고려하면 뼈아픈 투자 실패임은 분명하다. 그런데 시장의 반응은 의외다. '헐값 매각'에 대한 우려보다는 오히려 잘 팔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기간 적자를 내온 에이본을 계속 끌고 가는 것보다 과감하게 정리하고 성장세를 보이는 자체 브랜드에 자원을 집중하는 편이 낫다는 판단에서다. LG생활건강은 앞서 지난달 24일 에이본을 600만달러(약 83억5800만원)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2019년 인수 당시 지불한 1450억원과 비교하면 매각가는 17분의 1에 불과하다. 인수 이후 들어간 자금도 적지 않다. LG생활건강은 에이본에 861억원을 유상증자했고, 매각을 앞두고 기존 대여금 2863억원을 출자전환했다. 인수금액까지 단순 합산하면 5000억원을 웃돈다. 다만 대여금 출자전환은 기존에 빌려준 돈을 자본으로 전환한 것으로 이번에 2863억원의 현금이 새로 투입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럼에도 시장이 이번 매각을 긍정적으로 보는 데에는 '매몰비용'의 논리가 작용한다. 이미 투입해 회수하기 어려운 비용에 얽매여 적자 사업을 계속 끌고 가기보다 추가 손실을 막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에 자원을 재배분하는 편이 낫다는 판단이다. 5000억원 넘는 자금이 얽힌 에이본을 84억원에 넘기는 것은 뼈아픈 '손절'이지만, 시장은 오히려 더 늦기 전에 결단을 내렸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이런 시각은 주가 흐름에서도 일부 나타났다. 매각 발표일인 지난달 24일 LG생활건강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000원 오른 31만6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후 소폭 조정을 거친 뒤 28일에는 전 거래일 대비 1만9500원 오른 31만8000원으로 다시 상승했다. 전일(8월31일) 주가는 장중 30만9000원에서 32만원 사이에서 움직인 끝에 31만3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직전 거래일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증권가에서는 에이본 매각을 중장기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하고 있다. 배경에는 에이본의 장기간 부진이 자리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북미 사업 확대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에이본을 인수했다. 당시 에이본은 미국과 캐나다·푸에르토리코 지역에 약 30만명의 세일즈 인력과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었다. 방문판매에 강점을 지닌 에이본의 영업망을 활용해 LG생활건강의 북미 브랜드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를 거치며 북미 화장품 유통 환경이 빠르게 변했다. 온라인 구매가 확대되고 소매점과 전문 리테일 채널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방문판매를 기반으로 한 에이본의 사업 모델은 경쟁력을 잃기 시작했다. 이는 실적에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본은 지난해 자산총계 2638억원, 부채총계 3999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LG생활건강 본사의 수익성도 크게 악화했다.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021년 1조2896억원을 기록한 이후 매년 감소해 지난해 1707억원까지 줄었다. 에이본 매각이 단순한 해외 자회사 정리를 넘어 전사적인 수익성 개선과 사업 구조 재편의 연장선으로 읽히는 이유다. [사진=LG생활건강] 증권가도 '이미 들어간 돈'보다 '앞으로 벌 돈'에 주목하고 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이본 매각 이후 매출 타격은 불가피하겠지만, 적자 사업이 제거되는 동시에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은 자체 브랜드에 자원을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과거에는 M&A를 통해 현지 유통망과 매출 규모를 확대했다면 이제는 자체 브랜드가 주요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직접 성장하고 수익을 창출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오린아 LS증권 연구원 역시 "회사 입장에서는 비핵심 자산을 정리해 사업 구조를 단순화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자체 브랜드에 자원을 재배분한다는 점에서 주가에 긍정적인 결정"이라고 판단했다. 실제 LG생활건강은 북미에서 자체 브랜드를 통한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 대표적인 브랜드가 '닥터그루트'다. 닥터그루트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했다. 지난 3월 미국 세포라 온라인몰에 입점한 데 이어 최근에는 현지 세포라 오프라인 매장 424곳까지 판매 채널을 넓혔다. 에이본 매각은 LG생활건강의 북미 공략 방식이 '현지 유통망 인수'에서 '자체 브랜드 육성'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과거에는 M&A를 통해 현지 판매망을 단번에 확보하는 전략을 택했다면, 이제는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를 직접 현지 주요 유통채널에 입점시키는 방식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는 셈이다. LG생활건강은 닥터그루트를 비롯해 빌리프, CNP 등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세를 보이는 브랜드를 중심으로 리테일·디지털 채널에서 소비자 접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에이본은 소셜 셀링 사업 모델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하는 동시에 LG생활건강은 북미에서 브랜드 중심의 성장 전략에 더욱 집중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리테일 및 디지털 채널을 중심으로 경쟁력 있는 뷰티·웰니스 브랜드에 자원과 역량을 집중해 성장을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84억원이라는 매각가는 LG생활건강이 에이본 인수에서 입은 손실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숫자다. 동시에 이미 들어간 비용에 발목 잡혀 추가 손실을 감수하기보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으로 자원을 돌리겠다는 선택이기도 하다. 에이본이라는 값비싼 수업료를 치른 LG생활건강이 자체 브랜드를 앞세워 북미 시장에서 반전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가 다음 시험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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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제약·바이오株 개미들 분통…유상증자 후 주가 하락
高금리에 유상증자 선택하는 기업들 기업 인수, 시설 투자부터 채무 상환까지 “증자 목적 면밀하게 살피고 투자해야“ 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 정다운 제약·바이오 기업이 자금 조달을 위해 유상증자에 나섰다가 주가가 급락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유상증자는 주식을 추가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기존 주주 지분이 희석될 수 있는 만큼 주가에 단기적인 영향을 미친다. 기업들은 고(高)금리 시대 인수합병, 연구 시설 투자 등을 위한 자금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일부는 빚을 갚는 데 유상증자를 활용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기업의 유상증자 목적을 면밀하게 살펴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3 兆 유상증자에 주가 7% 하락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28일 유상증자로 3조원을 조달한다고 공시하며 주가가 전거래일보다 약 7% 빠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7월 스위스 기업 폴리펩타이드그룹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폴리펩타이드그룹은 비만, 당뇨 치료제 원료가 되는 펩타이드를 생산한다. 이 기업을 인수하기 위한 자금이 필요하다는 게 삼성바이오로직스 입장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6월 말 기준 현금성 자산 2조20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유상증자로 3조원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고금리 시대 차입(借入)이나 회사채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할 경우 이자 부담이 커질 수 있어 유상증자를 선택한 것으로 전해진다. 회사는 보통주 227만주를 주당 132만2000원에 발행한다. 기존 주주에게 청약 권리를 부여한 뒤 실권주(기존 주주가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은 주식)가 발생할 경우 일반 공모에 나선다. 신주 배정 기준일은 다음 달 6일, 신주 상장일은 11월 30일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2분기 말 기준 최대주주 및 특수 관계인 지분은 74.3%다. 삼성물산(43.06%), 삼성전자(31.22%), 삼성생명보험(0.03%) 등이 해당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소액주주 비율이 높지 않아 유상증자로 인한 부담이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정유경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대주주가 유상증자에 전액 참여할지 여부가 투자 심리에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라고 했다. 그래픽=정서희 소액주주 반발에 기업들 진땀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뷰노도 31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밝히며 지난달 31일 주가가 전거래일보다 24% 넘게 빠졌다. 뷰노는 AI를 기반으로 심정지 발생 위험 등을 감지하는 의료기기를 갖고 있다. 뷰노는 기존 주식 수의 45%에 달하는 보통주 630만주를 주당 4980원에 발행할 예정이다. 유상증자 규모가 큰 데다 채무 상환을 위해 자금을 조달한다고 밝히면서 투자자들의 실망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뷰노는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 가운데 200원으로 영구 전환 사채를 상환할 계획이다. 114억원은 연구개발비 등으로 투입한다. 뷰노 관계자는 “오는 12월부터 영구 전환 사채 이자율이 조정되고 금리가 단계적으로 가산될 예정이라 그 전에 상환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뷰노는 오는 4일 간담회를 열고 주주들에게 이런 내용을 설명할 계획이다. 미용 주사 리투오를 보유한 엘앤씨바이오도 1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며 주가가 하락했다. 회사는 경기도 동탄에 생산 시설을 짓기 위해 유상증자에 나선다고 지난 7월 31일 공시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지난달 3일 주가가 전거래일보다 6% 넘게 하락했다. 엘앤씨바이오는 주주 보호를 위해 무상증자도 함께 진행한다. 기존 주주에게 돈을 받지 않고 보통주 1주당 신주 1주를 나눠주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콜옵션(특정 가격에 살 권리)을 행사해 1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취득하고 즉시 소각한다”면서 “전환권을 행사할 가능성을 제거하고 주주 지분 희석에 대한 부담을 낮출 방침”이라고 했다. 박창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업은 유상증자로 (차입 등보다) 비교적 저렴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면서 “기업 가치 개선을 위해 투자하는 경우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애초 증자 목적과 다르게 자금을 투입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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