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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美가 28년 만에 엔화 산 이유…“엔화 불안시 美 금리상승”
스콧 베선트 美 재무장관 “日, 美국채 최대 해외보유국” “강제청산시 美 차입비용 높일 수도”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지난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오는 24일 이란에 대한 구체적인 경제 제재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로이터]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지난달 미국의 이례적인 엔화 매수 개입과 관련해 엔화 시장의 급격한 불안이 미국 금리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을 개입 배경으로 제시했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지난 27일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에게 보낸 서한에서 “일본은 미 국채의 주요 보유국”이라며 엔화 시장의 급격한 불안이 미국 금융시장에도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워런 의원은 미국이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엔화 매수 개입에 나서면서 재무부의 환율안정기금(ESF)을 활용한 근거와 위험 등에 대해 추가 설명을 요구했다. ESF는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미 재무부가 운용하는 기금으로, 외화 매매에 활용할 수 있다. 미국은 7월 말 일본과 함께 엔화 가치 방어를 위한 외환시장 개입에 나섰다. 미국 정부가 엔화를 직접 사들인 것은 1998년 이후 처음이다. 베선트 장관은 “엔화 시장이 무질서해지면 강제적인 포지션 청산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는 글로벌 금융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결국 미국 가계와 기업의 차입 비용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구체적인 투입액은 밝히지 않았지만 “ESF가 기존에 보유하던 외화자산을 엔화로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일본에 자금을 빌려준 것이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베선트 장관은 “일본에 신용을 제공한 것이 아니다”라며 “일본은 미 재무부에 아무것도 빚지고 있지 않으며, 따라서 존재하지 않는 부채를 일본이 상환하지 못할 위험도 없다”고 강조했다. 베선트 장관이 워런 의원에게 설명하는 과정에서 미국이 엔화 부양에 나선 궁극적인 의도가 결국 미 국채 금리 상승을 막는 데 있었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일본 역시 대규모 실탄을 투입했다.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엔화 매수·달러 매도에 투입된 자금은 총 15조3993억엔(약 132조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올해 누적 개입액은 27조1342억엔으로 이미 2024년 전체 개입 규모를 크게 넘어섰다. 그러나 대규모 미·일 공조에도 엔화 환율은 개입 이전 수준으로 다시 오르고 있다. 달러당 엔화 환율은 개입 직전 164엔에 육박하다 개입 직후 155엔대로 떨어졌지만, 28일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한때 160.20엔을 기록하며 다시 160엔선을 넘어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일 공동 개입에도 엔화 약세 흐름 자체가 바뀌지 않았다며 시장에서는 개입 효과가 결국 ‘시간 벌기’에 그칠 수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고 전했다. 여기에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통호긴축 신호) 발언으로 미·일 금리 차가 다시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엔저를 가속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오는 31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회담하는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이 엔화 불안정 상황에 어떤 추가 메시지를 낼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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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엔화 무너지면 美 금리 뛴다”…베선트, 워런과 ‘설전’ 벌인 속사정
엔화 급락→포지션 청산→美 국채금리 상승…베선트의 개입 논리 베선트 “ESF 외화자산 엔화로 교환” vs 워런 “핵심 내역 공개하라” 美 차입비용 상승 차단 명분…엔화 실매입 규모·평가손익은 미공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31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캠프데이비드 각료회의 중 작성한 메모지에 엔화 매입 관련 문구가 적혀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이 미국의 이례적인 엔화 매입 개입을 놓고 정면충돌했다. 28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워런 의원이 지난 13일 자신에게 보낸 서한의 첫 문단을 직접 문제 삼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워런 의원이 '일본이 미국에 돈을 갚지 못할 경우 미국 납세자가 부담을 지게 된다'고 언급한 데 대해 베선트 장관은 "이번 개입은 대출이나 통화스와프가 아닌 환율안정기금(ESF) 보유 유로화를 엔화로 교환한 거래"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워런 의원이 다음 서한에서는 통화 매입과 통화스와프 또는 대출의 차이를 이해했음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워런 의원은 즉각 반격했다. 그는 엑스(X)에 "외국 통화 가치를 떠받치려던 베선트 장관의 시도는 결국 실패했다"며 "그의 멘토인 스탠리 드럭켄밀러로부터 '200년간 쌓아온 신뢰를 불태웠다'는 혹평까지 받았다"고 맞받아쳤다. 이어 "금융시장 개입에 대한 설명 대신 서로 모욕을 주고받는 데 집중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으로 어려움을 겪는 미국 가계의 생활비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 엔화 급락에 美 국채시장 불안 우려…실제 개입 규모는 '깜깜이' 이번 설전의 배경에는 지난 7월 말 미국이 1998년 이후 처음으로 단행한 엔화 매입 개입이 자리 잡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27일자 서한에서 엔화 가치가 급격히 떨어질 경우 투자자들의 포지션 강제 청산이 발생해 글로벌 금융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미국의 차입 비용까지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본이 미국 국채의 주요 보유국이라는 점을 거론하며 엔화 시장의 급격한 변동이 미국 국채시장과 자금조달 비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논리를 폈다. 미국 정부가 엔화 부양에 나선 실질적 목표가 미 국채 금리 상승을 막는 데 있었다는 점을 사실상 자인한 셈이다. 그러나 워런 의원이 요구한 핵심 정보 상당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실제 엔화 매입 규모와 거래에 적용된 환율, 현재 보유 포지션의 가치, 유로화 매각에 앞서 유럽중앙은행(ECB)과 협의했는지 여부, 구체적인 법적 근거 등이 대표적이다. ◆ 233조원 쏟아부었지만…다시 '달러당 160엔' 돌파 미국과 일본의 대규모 시장 개입에도 엔화 약세를 되돌리는 효과는 일시적에 그치고 있다.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6일까지 엔화 매수·달러화 매도 방식의 외환시장 개입에 15조3993억엔(약 965억달러)을 투입했다. 해당 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올해 누적 개입액은 27조엔(약 233조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개입 직후 155엔대까지 떨어졌던 달러·엔 환율은 다시 상승해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다시 160.20을 돌파했다. 시장에서는 외환시장 개입만으로 엔화 약세의 추세를 바꾸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 기조가 이어질 경우 미·일 간 금리 차가 확대되면서 엔화 약세 압력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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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00km 협곡 휩쓴 1시간...네팔 '빙하 홍수' 시간대별 상황
[앵커] 네팔과 티베트 접경 지역을 강타한 '빙하 홍수', 불과 1시간여 만에 100km에 달하는 협곡을 질주하며 마을 여러 곳을 휩쓸고 지나갔습니다. 시간대별로 어떤 모습이었는지, 장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북쪽으로 60km 떨어진 네팔과 티베트 국경지대. 네팔 현지 시각으로 8시 37분, 히말라야 산맥의 거대한 빙하 일부가 떨어져 나옵니다. 크기가 세계 최고층 빌딩, 부르즈 할리파에 버금가는 거대한 얼음 암반이 붕괴하며 산사태가 시작됩니다. 암석과 얼음, 물과 진흙이 섞인 거대한 급류는 렌데 콜라 강을 휩쓸고 내려옵니다. 빙하 붕괴 7분 뒤, 중국 관영 CCTV에 지룽 검문소의 재난 상황이 포착됩니다. 네팔과 티베트를 연결하는 지룽 국경 검문소는 등산과 순례를 위해 산을 오르려는 사람들이 모이는 관문입니다. 급격한 경사를 내려오면서 불어난 물은 네팔 라수와 지역 마을 곳곳을 강타했습니다. 티무레 지역 생존자 증언으로 미뤄볼 때, 이 지역 홍수는 오전 8시 53분쯤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홍수는 뒤이어 아랫마을인 샤프루베시도 집어삼켰습니다. 흙탕물은 트리슐리 강을 따라 오전 10시 전에 하류에 있는 누와콧에 도달한 것으로 보입니다. 처음 빙하 붕괴가 일어난 지점에서 70km 정도 떨어진 곳입니다. 불과 1시간여 만입니다. 흙과 암석이 뒤섞인 거대한 물폭탄은 여전히 맹렬한 기세로 쏟아져 내려갔고, 수력발전소까지 단숨에 파괴했습니다. 누와콧 지역은 산악 국경 지대인 라수와 지역보다 주민이 훨씬 많이 사는 곳입니다. 상류 지역에서 일어난 비극을 알 길이 없던 주민들은 속수무책으로 홍수에 휩쓸리고 말았습니다. YTN 장아영입니다. 디자인 : 정민정 영상편집 : 문지환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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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뉴스특보] 초토화 속 '2차 홍수' 우려…발 묶인 구조 헬기
<출연 : 김승배 한국자연재난협회 본부장> 네팔 대홍수의 원인으로 빙하와 암석 붕괴가 지목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로 비슷한 재난이 반복될 우려도 커지고 있는데요. 김승배 한국자연재난협회 본부장과 자세한 내용 짚어보겠습니다. <질문 1> 우리 근로자 9명의 연락두절 상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부와 기업 대응팀도 현지에 급파됐지만 도로와 통신까지 끊긴 상황이라, 수색과 구조가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죠? <질문 2> 이번에 대홍수를 일으킨 빙하·암석 등의 이동 속도는 초속 약 50m, 시속 약 180㎞에 이른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사실상 눈으로 확인한 뒤에는 대피가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봐야 할까요? <질문 3> 중국 티베트 고원에서 빙하가 추가로 붕괴되면서 대량의 얼음 파편이 '언색호'에 떨어졌습니다. 이후 언색호가 범람하면서 하류로 물이 쏟아졌는데요. 먼저 '언색호'가 정확히 뭡니까? <질문 3-1> 중국 당국은 언색호 붕괴 위험이 9월 1일 전후로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 일주일간 비 소식이 있다고요? <질문 4> 걱정되는 건 2차 홍수입니다. 토석류가 강을 막아 생긴 '언색호'에 추가 빙하까지 무너져 내렸고, 앞으로 비 예보도 있는데요. 현재 2차 홍수 위험은 어느 정도로 봐야 할까요? <질문 4-1> 언색호 범람으로 구조 작업이 한때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추가 위험에 대비해 구조대원들이 현장에서 가장 주의 깊게 살펴야 할 징후는 뭡니까? <질문 5> 이번 참사의 근본적인 배경으로는 역시 기후변화가 지목됩니다. 히말라야에서는 2000년 이후 빙하가 녹는 속도가 이전보다 두 배가량 빨라졌다고 하는데요. 지금 히말라야 빙하는 어느 정도 위험한 상태라고 봐야 합니까? <질문 6> 빙하가 녹으면서 고산지대의 빙하호 수도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고산 아시아 전역에서 확인된 빙하호만 3만 개가 넘는다고 하는데요. 이런 호수들이 앞으로 '시한폭탄'이 될 가능성도 커지는 건가요? <질문 7> 이번 지역에서도 지난해 유사한 홍수 피해가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이런 사고를 '예측하기 어려운 천재지변'이라고만 보기는 어렵지 않을까요? <질문 8> 단기적으로는 빙하가 녹아 홍수 위험이 커지지만, 장기적으로는 빙하 자체가 사라지면서 물 부족과 가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있습니다. 이런 주장은 어떻게 보세요?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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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트럼프, 김정은과 회담하면 북핵 암묵적 인정 가능성”
전 NSC 국장 “평화조약·훈련중단·남북대화 논의할듯" 지난 2019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할 경우 북한 핵무기 프로그램에 대한 암묵적 인정과 종전 합의, 한미연합훈련 중단까지 협상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북한 담당 국장을 지낸 앤서니 루지에로는 27일(현지시각)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 기고문에서 “김정은과의 협상에는 최소한 북한 핵무기 프로그램에 대한 암묵적 인정이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루지에로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전쟁을 공식 종식하는 평화조약과 정치·경제적 관계 개선, 한미연합훈련의 영구 중단을 제안하고 남북 대화까지 촉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핵무기 프로그램에 대한 검증 가능한 제한, 러시아 파병 병력 철수와 군사지원 중단 등이 합의에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나 중립지대에서 김 위원장과 합의에 서명하는 상징적 장면을 연출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협상력 확보 방안으로는 중국 내 북한 국적자와 대북 제재 회피를 돕는 중국 은행·개인에 대한 제재를 제시했는데, 이는 이란산 원유를 정제하는 중국 소규모 정유시설을 겨냥한 기존 압박 조치와 유사한 수준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자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루지에로 전 국장은 “많은 이들이 북한을 낙후된 은둔의 왕국으로 보지만, 북한은 미국과 30년 넘게 협상해오며 대체로 원하는 결과를 얻어왔다”며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접근에 대해 “같은 협상 전략을 반복하며 다른 결과를 기대했던 이전 행정부와 달리 실현 가능한 목표를 추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루지에로 전 국장은 2018∼2019년 트럼프 대통령의 1기 북미정상회담 당시 NSC 북한 담당 국장을 지낸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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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두 달 만에 모습 드러낸 김동연 ‘꼬꼬무-광주대단지’ 출연
유년기 청계천 판잣촌 거주하다가 강제이주 경험 "한 천막에 네 가구 살게 했다"고 방송 증언 막장에서 올라온 '개천용' 스토리 다시 주목 [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김동연 전 경기도지사가 지난 6월 30일 도지사직 퇴임 후 두 달여 만에 모습을 비췄다. 지난 27일 방영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의 이야기’ 34화 ‘그림자 도시-1971 광주대단지 사건’ 편에 출연하면서다. 지난 6월 16일 수원 도담소(옛 경기도지사 공관)에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의 이야기’ 촬영을 하고 있는 김동연 전 경기도지사.(사진=김동연 페이스북) 광주대단지 사건은 1969년 서울시가 지역 내 판자촌 거주민들을 당시 경기도 광주군 중부면(현 성남시 중원·수정구 일대)로 강제 이주시킨 사건을 말한다. 1957년 충북 음성에서 태어난 어릴 때 가족들과 함께 서울로 이주한 김동연 전 지사는 1968년 아버지를 여읜다. 당시 김 전 지사의 나이는 12살이었다. 가장의 부재로 급격하게 기울기 시작한 가세는 여섯 식구를 청계천 무허가 판잣집으로 내몰았다. 방송에 출연한 김 전 지사는 “나무와 베니(합판)로 막은 정도 하꼬방 같은 집이었다. 집에는 화장실도 없어서 바로 그냥 이 (청계)천으로 대소변을 볼 정도였다”라며 “당시 어려운 사람들 많았지만, 그 어려운 사람 중에서도 청계천 판잣집에 사는 사람들은 가장 어려운 사람에 속했다”고 회고했다. 이후 김 전 지사네 가족은 서울시의 ‘불량건물 정리계획’에 의해 1969년 10월 광주대단지로 강제 이주하게 된다. 한 가구당 최소 20평씩 땅을 저렴하게 분양해 주고, 각종 생활인프라와 경공업단지 등 일자리를 만든다는 말에 기대를 품고 간 광주대단지는 허허벌판이었다. 이주민들이 묵게 될 곳은 천막집이었다. 김동연 전 지사는 “한 천막에 네 가구를 살게 했다. 간단한 가재로 칸을 막아 살게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이번 방송 출연으로 김동연 전 지사의 ‘개천에서 난 용’ 스토리도 다시금 주목 받고 있다. 세 끼를 온전히 챙겨 먹기도 힘든 시절, 장남으로서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덕수상고에 진학한 김 전 지사는 고교 졸업 4개월 전 한국신탁은행(현 하나은행)에 입사한다. 군 제대 후 국제대 법학과 야간학부를 다니며 일과 학업을 병행하던 그는 관료가 되기로 결심하고, 주경야독 끝에 1982년 제6회 입법고시와 제26회 행정고시에 동시 합격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경제기획원에서 공직을 시작한 김 전 지사는 세계은행 선임정책관, 기획예산처 전략기획관,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 기획재정부 예산실장, 기획재정부 제2차관, 국무조정실장 등을 역임했다. 공직에서 잠깐 물러난 시기에는 아주대학교 총장으로 재직하면서 자신과 같이 어려운 시기를 겪는 청년들을 위한 다양한 기회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민선 8기 경기도가 펼친 ‘기회시리즈’는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정책이다. 2017년 문재인 정부에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으로 발탁되며 임명직 공무원으로서는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른 그는 2019년 퇴임 후 ‘사단법인 유쾌한 반란’을 설립해 청소년·청년들이 ‘기회의 사다리’를 잡을 수 있는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다가, 2021년 본인의 고향인 충북 음성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여야로부터 모두 러브콜을 받던 김 전 지사는 2022년 3월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단일화한 뒤, 그해 6월 치러진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로 출마해 대역전극 끝에 제36대 경기도지사에 취임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조기 대선이 치러지게 되면서 김 전 지사는 다시 한번 대선에 출마하지만, 당내 경선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고배를 마셨다. 올해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했지만, 추미애 현 경기도지사가 경선에서 승리하면서 지난 6월 30일자로 도지사직에서 물러났다. 최근에는 주거지를 수원시 영통구 광교신도시에서 성남시 분당구 서판교 일대로 이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판교 일대는 공직생활 중 잦은 이사를 했던 김동연 전 지사가 과거에도 두 번 거주했던 지역이다. 김동연 전 지사 측 관계자는 “김 전 지사는 현재 그간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을 만나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라며 “오는 9월이나 10월쯤 미국에 다녀올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김건희인공지능폭염AI -
IT같은 AI 지원에도…“매출 15% 급등”“우린 10% 감소” 왜
━ [이준기의 빅데이터] AI 효과 극과 극 케냐 세차업 종사자에게 경영 자문 AI를 붙여 줬더니 고객에게 음료수를 파는 등 서비스가 개선돼 수익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AI 생성이미지] 지금 인공지능(AI)에 들어가고 있는 투자 규모는 우리의 일반적인 상상 수준을 넘어섰다. 그러다 보니 한편에서는 이것이 25년 전 닷컴 버블과 같은 길을 가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이 나온다. 닷컴 때는 이름만 있었지만 지금은 다르다는 반론도 있다. AI를 직접 써서 실제로 효과를 보고 있는 기업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메타가 그런 경우다. 광고를 누구에게 보여줄지 AI가 판단하도록 시스템을 바꾼 뒤 올해 2분기 페이스북 광고의 클릭은 8.3%, 실제 구매로 이어진 비율은 15.7% 늘었다. AI 자동 광고 상품은 연 750억 달러 매출 규모가 되었다. 그러나 이것은 광고라는 특수한 영역의 이야기일 뿐이라고 보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최근 글로벌 서베이들의 결과는? 아직 답을 내기가 조금 애매하다. 맥킨지 조사에서 기업의 88%가 AI를 쓰고 있다고 답했다. 그런데 그것이 회사 영업이익에 조금이라도 기여했다고 답한 곳은 39%에 그쳤고, 대부분은 기여도가 5% 미만이라고 했다. 가트너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생성형 AI 프로젝트의 절반 이상이 중단됐다고 집계했다. 데이터 품질, 예상을 넘어선 비용, 불분명한 사업 가치가 이유로 꼽혔다. 프로젝트는 여기저기서 진행되는데 정작 회사 전체로 확산되지 못하고 개념 검증(PoC) 단계에서 멈춰 선다는 것이다. 기업 88% AI 사용…이익 기여도는 5% 미만 개인 차원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AI를 쓰는 사람들은 효과와 만족도를 이야기한다. 문제는 개인이 아낀 시간이 회사의 이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연구가 계속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덴마크 노동자 2만5000명과 직장 7000곳을 추적한 연구에서, AI 챗봇 사용자가 아낀 시간은 근무시간의 2.8% 정도였지만 임금과 근로시간에는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마케팅 담당자가 보고서 쓰는 시간을 한 시간 줄였다고 해서 그 한 시간에 공장에 가서 제품을 만들지는 않는다. 남은 시간이 무엇으로 채워질지를 회사가 설계하지 않으면 그 시간은 그냥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AI가 누구에게 도움이 되는지도 나누어 볼 필요가 있다. 콜센터 상담사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AI 지원은 전체 생산성을 14% 올렸는데, 신입과 저성과자에게서는 34%가 올랐다. 반면 이미 숙련된 상담사에게는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답이 대체로 정해져 있는 정형 업무에서 AI는 못하는 사람을 끌어올리는 사다리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일의 성격이 모호해지면 결과가 달라진다. 컨설턴트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AI가 잘 다루는 범위 안의 과제에서 성과가 크게 올랐지만, 그 범위를 벗어난 과제에서는 AI를 쓴 쪽의 정답률이 오히려 낮았다. 이런 일에서는 숙련자든 비숙련자든 AI의 도움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MIT 슬론 매니지먼트 리뷰 최신호에 실린 케냐 실험은 이 문제를 소상공인의 현실 속에서 다룬다. 연구진은 식음료·농업·세차업 등에 종사하는 케냐 소상공인 640명을 모집해 2023년 5월부터 11월까지 무작위 대조 실험을 진행했다. 절반에게는 언제든 상담할 수 있는 GPT-4 기반 경영 자문 AI를 붙여 주었고, 나머지 절반에게는 온라인 경영 교육 자료만 주었다. 두 집단의 매출과 이익을 추적한 결과, 평균 차이는 0에 가까웠고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평균 뒤에 큰 양극화가 있었다. 실험 전부터 성과가 상위 50%에 속했던 상인들은 AI를 쓴 뒤 매출과 이익이 15% 늘었다. 반면 하위 50%는 오히려 10% 가까이 줄었다. 같은 도구를 받았는데 한쪽은 올라가고 한쪽은 내려앉은 것이다. 연구진이 대화 기록을 뜯어보니 두 집단은 처음에는 질문의 개수도, 질문의 종류도, AI에게서 받은 조언의 내용도 비슷했다. 차이는 후속 질문을 만들어 나가는 방식에 있었다. AI는 초기에 누구에게나 “판촉 광고를 늘리세요~ 쿠폰 등을 활용하세요” 같은 일반적인 조언을 내놓았다. 하위 그룹은 일반적인 조언 쪽을 골라 그대로 실행했다. 가격을 깎고 광고비를 늘렸다. 마진은 줄고 비용은 늘었지만 손님은 그만큼 늘지 않았다. 상위 그룹은 자신의 상태를 설명하고, 본인의 가설을 만들고 지속적인 질문·대답 안에서 자기 사업에 맞는 것만 골라냈다. PC방 주인은 게임 주변기기 대여를 시작했고, 세차장 주인은 손님이 찾는 새 세제를 들여오면서 기다리는 사람에게 시원한 음료를 팔았다. 정전이 잦은 지역의 상인은 대체 전력원을 확보했다. 처음에 양쪽이 받은 조언의 품질은 같았다. 달랐던 것은 자기에게 맞는 방향으로 AI를 유도하고 자신의 머릿속 가설을 실험하며 정말 필요한 것을 골라내는 판단이었다. 연구진은 문제가 넓고 모호할수록 AI가 사람의 판단력을 증폭시킨다고 정리했다. 판단력을 갖춘 사람에게 AI는 새로운 선택지를 열어 준다. 판단력이 약한 사람은 그럴듯하게 들리지만 자기 상황에 맞지 않는 조언을 그대로 따라간다. 도움이 가장 필요한 사람이 조언을 걸러 낼 능력은 가장 부족하다는 것이 이 연구의 불편한 대목이다. AI를 널리 보급하는 것만으로 격차가 좁혀지지는 않으며, 오히려 벌어질 수 있다. 그렇다면 사람의 판단을 빼고 AI에게 전부 맡기면 어떨까. 앤트로픽이 사내 자판기 사업 운영을 자사 AI에게 통째로 맡겨 본 적이 있다. AI는 물건을 원가 이하로 팔고 공짜로 나눠 주다가 금세 적자를 냈다. 목표가 모호하고 변수가 많은 경영은 아직 AI 혼자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비슷한 패턴은 다른 영역에서도 나타난다. 구글 엔지니어들은 일상 업무에 AI 코딩 도구를 쓰고 있는데, 경험이 가장 많은 개발자가 가장 큰 이득을 보고 있다는 근거가 나온다. 출판에서는 이미 자리를 잡은 작가들이 AI로 작업량을 늘린 반면, AI를 등에 업고 들어온 신인들은 평범한 원고를 시장에 쏟아 냈다. AI는 출발선을 평평하게 만들어주지 않는다. 물론 기업이 AI의 투자수익률을 숫자로 증명하는 일이 쉬울 리 없다. 성공한 기업에서도 초반에는 성과가 내려갔다가 뒤늦게 올라오는 J 커브가 나타난다. 조직이 새 도구에 맞춰 일하는 방식을 다시 배우는 데 시간이 걸리니 당연한 일이다. 게다가 매출, 이익, 고객 만족 같은 지표는 경기를 비롯한 다른 요인과 겹쳐 있어 AI의 몫만 떼어내기도 어렵다. 우리는 아직 AI 전환의 초기 국면에 있다. 산업혁명 때 전기가, 디지털 혁명 때 인터넷이 거시 생산성 통계에 나타나기까지 25~30년이 걸렸다. 그러나 모든 기업이 그만큼 기다려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디지털 시대에 먼저 성공한 구글·아마존·넷플릭스는 통계가 나오기 전에 이미 경쟁의 최전선을 만들었다. AI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어떻게 경쟁우위를 만들지 아직 모르는 부분이 더 많지만, 우리의 이해도 빠르게 쌓이고 있으며, 어떤 기업은 새로운 가설과 실험을 통하여 새로운 길을 열고 있다. AI가 맡은 자판기 사업, 원가 이하 팔다 적자 최근의 연구들에서 얻을 교훈은 세 가지로 정리된다. 첫째, 어디에 AI를 집중할지 정하는 능력이다. 정형 업무와 비정형 업무에서 AI의 효과는 반대 방향으로 나타난다. 요약, 번역, 초안 작성, 코드 점검처럼 범위가 좁고 결과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일에는 지금 당장 넣어도 된다. 전략과 판단이 필요한 일에는 스킬이 필요하다. 우리 회사에 급한 것이 효율인지 판단인지부터 물어야 한다. 둘째, 기술을 아는 것보다 업무를 아는 것이 중요해진다. 케냐 상인들을 가른 것은 어떤 최첨단 AI 모델을 썼는지가 아니라 자기 사업에 대한 이해였다. 슬론 연구진은 AI에게 그 회사의 재무 자료나 경쟁 환경 같은 맥락을 더 많이 넣어 주어 일반론이 스스로 걸러지게 하는 방향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중요한 결정에는 사람에게 넘기는 절차를 미리 설계해 두라는 조언도 덧붙인다. 누가 도구를 쓰는지, 어떤 질문을 하는지, 그 결과 무엇이 달라졌는지를 집단별로 나누어 점검하라는 것이다. 셋째, AI 프로젝트를 디지털이나 AI 담당 부서가 주관해서는 성과를 내기 어렵다. 문제를 아는 현업이 주체가 되고 기술 조직이 이를 받치는 구조여야 한다. 전략적 관점 없이 기술 부서가 끌고 간 프로젝트가 시범 단계에서 멈추는 경우를 우리는 이미 여러 번 보았다. AI는 사다리라기보다 확성기에 가깝다. 준비된 조직의 목소리를 키워 주고, 준비되지 않은 조직의 혼란도 똑같이 키운다. 확성기 앞에서 무슨 말을 할지는 여전히 사람이 정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더 똑똑한 모델이 아니라 그 모델에게 무엇을 물을지 아는 사람, 그리고 돌아온 대답 중 무엇을 버릴지 아는 조직이다. 도입 여부가 아니라 판단의 수준이 앞으로의 격차를 만들 것이다. 이준기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 서울대 계산통계학과 졸업 후, 카네기멜론대 사회심리학 석사, 남가주대 경영학 박사를 받았다. 인공지능의 기업 활용에 대해 여러 회사에 자문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AI로 경영하라』 『오픈 콜라보레이션』 『웹 2.0과 비즈니스 전략』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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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더 세지는 美 반도체 관세… “칩 들어간 제품도 부과 검토”
한국에 공장 짓는 삼성·SK 겨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연합뉴스 미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 반도체를 겨냥한 관세 카드를 다시 만지작거리고 있다.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27일(현지 시각) 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 칩뿐만 아니라 노트북, 게임 콘솔, 데이터센터 서버 등 반도체가 들어간 완제품까지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국가별 관세율과 쿼터 설정, 주요 반도체 제조사별 국가 지침 적용 여부도 함께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기업별로 미국 내 생산을 약속한 반도체 물량에 연동해 무관세 수입 쿼터 상한을 정하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보도했다. ◇또다시 꺼낸 반도체 관세 카드 트럼프 행정부는 작년부터 미국 내 반도체 시설 건설을 압박하며 다양한 관세 부과 계획을 밝혔다. 작년 8월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에 100% 관세를 매기겠다. 다만 미국에서 (생산 시설을) 짓고 있다면 아직 생산 전이라도 부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미국 내 생산을 약속한 반도체 물량과 연동한 관세율 조정 방안도 꺼냈다. 올 1월엔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반도체 ‘H200’같이 미국으로 수입됐다가 재수출되는 반도체에 국한해 25%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포고문에 서명하며 반도체 압박을 강화했다. 하지만 지난 2월 미 연방대법원이 미국의 상호 관세를 위법·무효로 판결하면서 반도체 품목 관세 압박도 주춤했다. 최근 압박이 다시 강해지는 상황이지만 국내 반도체 산업에 단기적으로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현재 D램과 낸드플래시, HBM 등 메모리 반도체 공급은 전 세계적으로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생산 시설 확충에 나섰지만 증산 물량이 나오려면 2028년은 돼야 한다. 메모리 가격이 치솟는 상황에서 관세까지 부과되면 AI 데이터센터용 메모리가 필요한 미국 빅테크의 부담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 다만 한국 가전 업체에는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칩플레이션’으로 IT 기기 수요가 위축된 상황에서 관세 부담까지 겹칠 경우, 미국 내 삼성전자와 LG전자 제품 판매량은 더욱 줄어들 수 있다. ◇장기적으로 미국 내 투자 압박에 활용 관세 압박의 장기화 여부가 관건이다. 대규모 투자 여력이 입증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상대로 미국이 ‘현지 생산 연계 무관세 혜택’을 내세워 추가 투자를 압박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트럼프 정부가 검토하는 미국 내 투자 연계 관세는 올 1월 미국과 대만 사이 합의에서 처음 등장했다. 당시 대만은 상호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는 대신 TSMC 등이 미국에 공장을 짓고 현지 생산 능력의 2.5배, 완공 후에는 신규 생산 능력의 1.5배까지 반도체 품목 관세를 면제받기로 했다. 한국은 ‘다른 나라보다 불리하지 않게 대우하겠다’는 최혜국 대우 약속을 받았지만 서면 합의로 명문화되지는 않았다. 한편 미국은 한국의 1호 대미 투자 프로젝트로 유력한 텍사스 가스복합화력발전소의 총사업비를 기존 198억달러(약 27조원)에서 250억달러(약 34조원)로 25%가량 높여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52억달러(약 7조원)가 한꺼번에 늘어나는 것으로, 한국이 매년 집행하기로 한 대미 투자액 200억달러의 4분의 1을 웃도는 규모다. 이 요구를 수용하면 사업성을 원점에서 다시 따져야 한다. 미국은 증액 근거로 발전소 용수 확보 문제를 거론했을 뿐 구체적인 산출 자료는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증액 필요성을 판단할 근거가 부족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첫 투자 사업에서 사업성을 충분히 따져보지 않고 미국 측 요구를 수용할 경우 이후 프로젝트 협상에서 불리한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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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모두의 AI' 선정된 SKT·KT·카카오…차별화 전략은?
SKT, 앱 설치 없이 전화·문자로도 이용…디지털 취약계층 접근성 확대 KT, 공공·특화서비스 실행·관리 가능한 통합 지원 AI 서비스 구축 카카오, 카톡 접점으로 서비스 구현…대국민 AI 플랫폼 조성 목표 연합뉴스 정부가 '모두의 AI' 사업 수행자로 SK텔레콤·KT·카카오가 각각 주관하는 컨소시엄 3곳을 선정한 가운데 이들 컨소시엄들이 해당 사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어떤 차별화 전략을 펼칠지 주목된다. 29일 업계 등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전날 '전 국민 인공지능(AI)서비스 보편적 활용지원(모두의 AI)' 사업 컨소시엄 주관사로 SKT·KT·카카오 등 3곳을 최종 선정했다. 모두의 AI는 국민 누구나 비용 부담과 이용 제약 없이 AI를 쓸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부 사업으로 총 6개 사업자가 공모에 참여했다. 정부는 다음 달 3개 사업자와 협약을 체결하고 베타서비스를 거쳐 연내 정식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SKT, 계획 수립부터 결과까지 단 한 번에…실행형 AI 개발 우선 SKT 컨소시엄은 전 국민이 일상에서 AI를 쉽고 부담 없이 쓸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단 한 번의 요청으로 계획 수립부터 실행, 결과 확인까지 모두 처리할 수 있는 실행형 AI서비스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굳이 앱·웹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전화·문자로도 AI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스마트폰 사용이 낯선 디지털취약계층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또 컨소시엄에 참여한 회사들뿐 아니라 여러 스타트업과 적극적으로 제휴해 다양한 에이전트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할 예정이다. SKT 컨소시엄이 만드는 모두의 AI 서비스는 생활·공공 정보를 맥락에 맞게 안내하고, 이용자에게 필요한 후속 행동도 소개하도록 할 계획이다. 검색과 답변에 그치지 않고 대화 내용을 기반으로 이용자의 맥락을 이해해 맞춤형 정보를 제안하고 다음 행동까지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공공 영역에선 국민이 직접 찾아보지 않아도 필요한 혜택과 정보를 먼저 알려주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를 위해 SKT는 정부24, PASS와 연계해 주민등록표등본 등 각종 증명서 83종을 발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용자의 건강기록을 바탕으로 맞춤 진료 정보를 제안하는 의료 연계 기능도 준비 중이다. 생활 영역에선 AI가 이용자를 대신해 전화 걸기, 예약 등 번거로운 일을 처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KT, 통합 지원 AI 서비스 마련…KT 통신 채널·미디어 연계 KT 컨소시엄은 하나의 대화 속에서 정보 탐색과 비교·판단부터 공공·특화서비스를 실행·관리할 수 있는 통합 지원 AI 서비스를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KT 통신 채널과 IPTV 등의 미디어를 모두의 AI와 연계해 일상에서 AI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KT 모두의 AI 범용 서비스는 앱과 웹으로 출시되며, 이용자의 질문과 목적을 이해하는 AI 에이전트를 중심으로 공공 AI 에이전트와 교육·금융·쇼핑·주거 등 분야별 전문 AI 서비스와 연결한다. 채널 경계 없는 AI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게 KT의 핵심 전략이다. Solar(업스테이지), Motif(모티프테크놀로지스), LUXIA(솔트룩스), VARCO(NC AI), 믿음(KT) 등 국산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을 포함한 복수의 국산 AI 모델과 함께, 리벨리온의 국산 NPU, 래블업·베슬AI의 GPU 운영 최적화 기술 등 국내 AI 기업의 전문 기술을 실제 서비스에 폭넓게 활용한 계획이다. 특히 자체 모델 경쟁력을 갖춘 국내 AI 기업들이 다수 참여함으로써, 한국어·추론·장문 이해·전문지식·멀티모달 등 서로 다른 모델의 강점을 필요에 맞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특히 포털 '다음'의 검색을 활용해 최신 정보 탐색부터 검색·추천·개인화, 전문 서비스 연계까지 하나의 AI 경험으로 제공한다. KT는 통신·클라우드·AI 플랫폼과 대규모 서비스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AI 서비스 운영을 준비 중이다. 카카오, 카톡서 시작해 챗봇·AI에이전트 통합 이용…LG U+, AI 라이트 버전 출시 카카오 제공 카카오 컨소시엄은 대부분의 국민이 매일 사용하는 메신저 카카오톡을 시작으로 챗봇과 AI에이전트를 통합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카카오가 주관사를 맡고 LG U+가 핵심 참여사로 구성된 카카오 컨소시엄은 자체 개발 AI 모델뿐만 아니라 국민 생활과 연결된 플랫폼, 통신 기반의 대규모 서비스 검증, 디바이스, 공공 시스템 연계, AI 인프라 등 분야별 전문성을 하나의 협력체계로 연결할 예정이다. 카카오 컨소시엄은 자체 개발 AI 모델, 통신·디바이스 인프라, 공공 시스템 연계 역량에 더해 의료, 금융, 세무, 교육, 고용, 돌봄, 데이터, 반도체 등 다양한 전문성을 결합해 완성도 높은 AI 서비스를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LG AI연구원의 K-엑사원(K-EXAONE)과 카카오의 카나나(Kanana) 등 자체 개발 AI 모델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운영하며, 품질과 안전성 등에 대한 검증을 엄격히 진행할 계획이다. 누구나 차별 없이 활용할 수 있도록 고령층, 장애인 등 디지털 취약계층을 위한 접근성도 확보한다. LG U+와 함께 핵심 참여사로 협력하는 LG 3개 계열사는 AI 모델부터 실증, 디바이스 등 중요한 축을 담당하게 된다. 카카오 컨소시엄은 다음 달 중 베타 서비스를 공개한 뒤, 이용자들의 의견을 청취·반영해 서비스를 개선할 예정이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jebo@cbs.co.kr 카카오톡 : @노컷뉴스 사이트 : https://url.kr/b71af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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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AI+]"이 직업만큼은 AI 금지"…'인간 보호구역' 꺼낸 빌게이츠
<9>AI가 더 잘해도 사람에게 맡긴다…빌 게이츠 '인간 전용 직업' 제안 돌봄·교육·의료 등 일부 일자리 보호…AI·로봇에는 별도 세금 구상 자동화 속도 늦추고 사회안전망 재원 확보…일자리 정책 새 화두로 [편집자주] AI 뉴스는 매일 쏟아지지만 진짜 재미는 그 뒤에 있다. 'AI+'는 국내외 AI 이슈와 글로벌 기업들의 움직임을 따라간다. 낯선 기술 뒤에 숨은 돈의 흐름과 시장 참여자들의 선택, 산업의 변화를 이야기로 풀어낸다. AI 시대에 나온 개념, 인간보호구역/챗GPT로 만든 이미지 AI의 진단이 의사보다 정확해진다고 해도 말기 암 진단을 AI에게 듣고 싶을까. 아이를 돌보는 일, 재판에서 사람의 죄를 판단하는 일까지 로봇에게 맡겨도 될까.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는 AI가 사람보다 일을 잘해도 일부 직업은 사람 몫으로 남겨두자고 제안했다. 그는 최근 공개한 약 6000단어 분량의 글에서 '휴먼 리저브드(Human Reserved·인간 전용)'라는 이름을 붙였다. 개발하지 않고 보존하는 자연보호구역처럼 기술적으로 자동화할 수 있어도 사회적으로 가치가 큰 일은 사람에게 남겨두자는 구상이다. 그가 떠올린 사례는 아버지를 돌봤던 간병인들이다. 알츠하이머병을 앓던 아버지가 배가 고프다는 말조차 제대로 하지 못할 때였다. 간병인들은 표정과 행동을 살펴 필요한 것을 알아챘다. 게이츠는 "대체할 수 없는 인간적인 것"이 있다고 했다. AI가 치료법을 추천할 수는 있어도 환자에게 불치병을 알리는 일까지 맡겨서는 안 된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모든 의료·교육 현장에서 AI를 금지하자는 얘기는 아니다. 의사와 교사가 AI를 도구로 쓰되 최종 책임과 사람을 대하는 역할은 인간에게 남기는 방식이다. 보육이나 배심원 업무처럼 아예 사람에게만 맡길 직업도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어떤 직종은 영구적으로 보호하고, 자동화 충격이 큰 직종은 장기간에 걸쳐 천천히 AI를 도입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AI가 사무직뿐 아니라 로봇과 결합해 건설·제조·서비스업까지 파고들면 사라지는 일자리만큼 새로운 일자리가 생긴다는 보장이 없다. AI 시대, 전체 일자리의 최대 40%가량을 사람 몫으로 남길 수 있다는 게 게이츠의 판단이다. 다만 어떤 직업을 누가 정할지, 해외 기업이 자동화했을 때 자국 기업만 제한할 수 있을지 등 풀어야 할 문제가 많다고 인정했다. 게이츠가 함께 꺼낸 카드는 'AI세'다. AI가 사용하는 토큰이나 로봇에 세금을 매기는 방안을 제안했다. 현재 기업이 사람을 고용하면 임금에 각종 고용 관련 세금이 붙는다. 반면 로봇이나 AI 시스템을 구매하는 돈은 '비용'으로 처리된다. 게이츠는 이같은 세제가 기업에 사람을 기계로 바꾸라는 신호를 줄 수 있다고 봤다. AI세를 도입하면 사람을 해고하고 AI로 바꾸는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판단이다. 또 여기서 걷은 돈을 재교육이나 사회안전망에 쓰자는 취지다. AI 일자리 불안은 이미 커지고 있다. 미국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6월 22~28일 성인 348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1%는 향후 20년간 AI가 미국의 일자리를 줄일 것으로 봤다. 2024년 64%보다 7%포인트 높아졌다. 게이츠의 질문은 AI가 기술적으로 가능하더라도 어디까지 맡길 것인지는 사람이 결정해야 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기계가 더 효율적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해야 한다'고 사회가 결정한 일은 살아남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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