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뉴스
일자 2026-08-11 · 키워드 내란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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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서정진 vs 진양곤 … 바이오산업 바꾼 두 거목의 승부수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기반 신약 영토 확장 '글로벌 입지' HLB, 공격적 M&A로 '쑥쑥' FDA 재도전 상업화 시험대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왼쪽)과 진양곤 HLB 회장. 그래픽 한호정 매경헬스 기자 한국 바이오산업 역사를 이야기할 때 서정진과 진양곤을 빼놓기는 어렵다. 두 사람은 서로 다른 배경에서 바이오산업에 뛰어들어 전혀 다른 방식으로 회사를 키웠고, 한국 바이오산업의 성장 궤적에도 각기 다른 서사를 남겼다. 한 사람은 생산 경쟁력과 실행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했고, 다른 한 사람은 공격적인 인수·합병(M&A)과 신약 개발에 승부를 걸었다. 전략과 경영 철학은 달랐고, 그 차이는 지금도 두 기업의 현재를 규정하는 중요한 특징으로 남아 있다. 서정진은 국내 바이오산업의 글로벌화를 이끈 대표적인 기업인이다. 그는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일찍 뛰어들어 대규모 생산시설을 구축했고, 연구개발(R&D)과 생산, 해외 판매망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며 셀트리온을 세계적인 바이오시밀러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바이오시밀러는 특허가 만료된 바이오의약품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생산 품질과 원가 경쟁력이 핵심이다. 서 회장은 대규모 생산시설과 제품군 확대를 바탕으로 규모의 경제를 추구했고, 이는 셀트리온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는 기반이 됐다. 경영 방식도 비교적 일관됐다. 장기 전략을 세운 뒤 대규모 투자를 이어갔고, 해외 규제기관 허가와 생산능력 확대를 핵심 과제로 삼았다. 시장의 단기 변동보다 사업 실행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 강했다. 한 차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가 다시 복귀한 이후에는 그룹의 중장기 전략과 주요 사업 방향을 직접 제시하며 경영을 이끌고 있다. 진양곤의 행보는 훨씬 역동적이다. HLB를 국내 대표 바이오 기업 중 하나로 키운 그는 공격적인 인수·합병과 사업 확장을 이어가며 항암 신약 개발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했다. 특히 리보세라닙을 그룹 핵심 신약 자산으로 삼고 국내외 계열사 및 파트너사와 협력을 확대하며 미국 시장 진출을 추진했다. 글로벌 임상과 허가 절차를 중심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추진한 것도 HLB 성장 전략의 한 축이었다. 시장과의 소통 방식도 달랐다. 진 회장은 투자자 대상 설명과 사업 전망을 적극적으로 제시하며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신약 개발 일정과 임상 결과, 허가 절차가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시장의 기대와 우려도 반복적으로 교차했다. 실제로 HLB의 미국 자회사 엘레바테라퓨틱스는 지난 7월 9일(현지시간)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세 번째 보완요구서한(CRL)을 받았다. 회사는 해당 사항을 보완한 뒤 FDA에 재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향후 허가 일정은 보완 작업과 FDA의 추가 판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는 신약 개발 기업이 생산시설과 품질관리 등에서도 높은 불확실성을 안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회자된다. 두 사람의 차이는 사업 구조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난다. 셀트리온은 상업화한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과 이익을 창출하는 사업 모델을 구축했다. 반면 HLB는 리보세라닙을 비롯한 핵심 신약의 허가와 상업화 성과가 기업 가치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다. 최근 셀트리온도 항체·약물접합체(ADC), 다중항체, 비만 치료제 등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기존 제품에서 확보한 사업 기반을 바탕으로 신약으로 영역을 넓히는 전략이다. 반면 HLB는 핵심 신약의 허가와 상업화를 통해 사업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에서 출발점이 다르다. 공통점도 적지 않다. 두 사람 모두 국내 바이오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대표적인 기업인이다. 서로 다른 전략으로 회사를 성장시켰지만 한국 바이오산업의 해외 진출과 글로벌 경쟁력 확대 과정에 작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많다. 최근 두 기업이 마주한 경영 환경은 이전보다 훨씬 복잡해졌다. 글로벌 바이오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면서 단순한 성장 기대만으로는 시장의 신뢰를 얻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 규제기관의 엄격한 검증과 임상 데이터의 완성도, 안정적인 사업 성과와 수익 창출 능력이 기업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두 경영인의 승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서정진은 바이오시밀러를 넘어 신약 개발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진양곤은 신약 개발의 높은 장벽을 넘어 연구개발 성과를 실제 상업화로 연결해야 한다. 서로 다른 길을 걸어왔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증명해야 한다는 과제만큼은 같다. 한국 바이오산업은 특정 기업이나 한 명의 스타 경영인만으로 평가받는 단계를 넘어섰다. 그럼에도 서정진과 진양곤은 여전히 산업을 상징하는 기업인으로 존재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은 두 사람 모두 새로운 시험대 앞에 서 있다"고 전한 뒤 "앞으로 어떤 성과를 내느냐에 따라 두 경영인의 평가뿐 아니라 한국 바이오산업의 경쟁력에 대한 시장의 시선도 다시 쓰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상훈 매경헬스 기자]
부동산폭염선관위이재명내란 -
생활무더운 여름철, 땀을 흘려도 체온은 왜 떨어지지 않을까?
진화의 산물'체온시스템' 지구온난화로 무력화 40℃육박 살인 폭염·습도 오븐으로 변한 북반구 땀 흘려도 식지 않는 체온 올 여름 열사병 위험 급증 찬 음료 잡아 '손바닥 냉각' 체온 떨어뜨리는 데 효과 게티이미지뱅크 올여름도 찌는 듯한 습기와 폭염에 신음하는 사람이 많다. 우리 몸의 '천연 냉각수'라는 땀을 뻘뻘 흘려도 체온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 장마가 끝난 7월 하순부터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을 동시에 덮는 '이중 열돔' 현상으로 전국 곳곳에서 40도에 달하는 극심한 폭염이 지속됐다. 최근 태풍 '돌핀' 영향으로 아침과 저녁 폭염이 다소 누그러졌지만, 한낮에는 연일 열사병경보와 함께 폭염특보가 광범위하게 발령되고 있다. 바깥에 서 있기만 해도 이마와 등줄기로 땀방울이 주르륵 흘러내린다. 아스팔트 위는 마치 거대한 가마솥 안처럼 열기를 뿜어내고, 시민들은 불과 수십 m를 걷는 것조차 힘겨워한다. 부채를 부치거나 선풍기 바람을 쐬어도 시원함은 순간일 뿐 몸 안의 열기는 도무지 빠져나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여름철만 되면 이제 일상 기온이 건강한 사람의 체온인 36~37도를 가볍게 웃도는 시대가 됐다. 최근 10년간 전국 폭염은 2.2배, 열대야는 3배나 늘었다. 인류가 수백만 년의 진화 과정을 통해 획득한 강력한 냉각 시스템인 '땀'이 지구온난화라는 인류발 악재 앞에서 마침내 그 기능을 상실해가고 있다. 이 때문에 이산화탄소(CO₂) 대량 배출이 초래한 지구온난화가 인간의 몸에 직접 '벌'을 내리는 기후 잔혹사가 눈앞에 다가왔다는 목소리가 높다. 사실 '땀을 흘려 체온을 조절하는 능력'은 지구상에서 극히 일부 동물만이 가진 독보적인 생물학적 특권이다. 말이나 하마 등 일부 포유류가 진화 과정에서 이 기능을 얻었지만, 온몸의 털을 없애고 전신에서 효율적으로 땀을 배출하도록 진화한 존재는 인류가 유일하다. 수백만 년 전 영장류 공통 조상에서 갈라져나온 수렵채집인 인류는 털로 덮인 몸 대신 수백만 개의 땀샘을 피부 전신에 배치했다. 과학자들은 이 '땀 배출 능력'이야말로 인류가 사바나 온열 환경에서 살아남아 지구를 지배하게 된 핵심 무기였다고 강조한다. 캐나다 트렌트대 연구팀이 2024년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휴먼 비헤이비어(Nature Human Behaviour)'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태고의 인류는 체온을 올리지 않고 초원이나 사바나 지대를 장시간 달릴 수 있는 '지속주행 능력(Endurance Running)'을 얻음으로써 땀을 흘리지 못하는 다른 동물과의 사냥 경쟁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했다. 몸에 열이 쌓여 체온 조절 한계에 도달해 움직임이 둔해진 사냥감을 끝까지 추적해 처치하는 방식으로 귀중한 단백질 식량을 확보했던 것이다. 땀이 체온을 낮추는 메커니즘은 철저히 물리학의 기화열 원리에 기반한다. 땀샘에서 배출된 땀(주성분 물)이 공기와 접촉해 수증기로 증발할 때 피부 표면에서 막대한 기화열을 빼앗아 간다. 성인 기준 체중 70㎏인 사람이 약 100㎖의 땀을 흘려 증발시키면 체온이 약 1도 떨어지는 열교환 효과가 발생한다. 땀을 흘린 상태에서 바람이 불면 시원함을 느끼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그러나 지구온난화가 초래한 고온다습한 환경은 이 완벽했던 열역학 메커니즘을 근본적으로 무력화한다. 피부 표면과 주변 공기 사이에서는 무수히 많은 물 분자의 이동이 끊임없이 일어난다. 습도가 낮은 사막에서는 피부에서 공기로 빠져나가는 물 분자가 압도적으로 많아 땀이 즉시 증발한다. 반면, 습도가 극도로 높은 환경에서는 공기 중에 이미 수증기가 포화 상태에 이른다. 공기 중의 물 분자가 피부로 되돌아오는 양이 늘어나면서 땀은 증발하지 못하고 피부 위에 맺혀 흐르기만 한다. 열을 빼앗아갈 증발 과정 자체가 차단되는 셈이다. 열은 항상 높은 온도에서 낮은 온도로 이동한다. 외부 기온이 인간의 정상 체온(36.5도)보다 낮을 때는 대류와 복사를 통해 몸의 열이 외부로 방출된다. 하지만 기온이 37~41도 이상으로 치솟으면 상황은 역전된다. 공기가 오히려 인체를 가열하는 거대한 '오븐 역할'을 하게 되며, 인체는 외부 열 흡수와 내부 대사열 누적이 동시에 일어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다. 이러한 고온다습한 폭염은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전 지구적 생존 위기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 퍼듀대 등 국제 공동연구팀이 2023년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혁명 이전 대비 2도 상승할 경우 인도, 중국, 아프리카 등지에 거주하는 약 40억명이 여름철 생체 허용 한계를 초과하는 극심한 '습한 더위'에 직면하게 된다. 땀이 몸을 식혀주지 못하는 세상에서 인간이 생존하기 위한 대안은 무엇일까. 일본기상협회 '열사병 제로로(熱中症ゼロへ)' 프로젝트의 이즈미자와 리호 리더는 니혼게이자이신문에서 "기온과 습도가 모두 높은 상태에서 선풍기를 틀면 땀이 증발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뜨겁고 습한 바람이 몸에 직접 열을 전달하게 된다"며 "이는 마치 헤어드라이어 바람을 맞으며 몸을 데우는 것과 같아 열사병 위험을 극도로 높인다"고 고온·고습 환경에서 바람만 쐬는 행동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적극적인 응급 냉각 조치를 제안한다. 그늘진 곳으로 이동하는 것은 기본이며, 에어컨이 작동하는 쿨링 센터나 지하철 내부로 피신해야 한다. 특히 '손바닥으로 냉방된 지하철 손잡이나 차가운 음료 용기를 잡는 것'만으로도 손바닥의 동정맥 문합(AVA) 혈관을 통해 심장과 전신 체온을 빠르게 낮추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여기에 치명적인 딜레마가 존재한다. 땀을 통한 자연 냉각이 불가능해지면서 기계적 냉방(에어컨)의 활용은 필수 불가결해졌다. 하지만 냉방을 가동할수록 막대한 전력이 소비되며, 실외기에서 배출되는 강한 인공 열기는 도시 지역의 열섬 현상(Urban Heat Island)을 가속화한다. 이로 인해 외부는 더욱 뜨거워지고 다시 에어컨 사용이 늘어나는 '악순환의 굴레'에 갇히게 된다. 결국 친환경 냉방기술 개발과 도시 녹지 확충 그리고 과감한 탄소 배출 감축만이 이 치명적인 '열의 고리'를 끊어낼 수 있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병문 의료전문기자]
폭염중동전쟁내란대통령이재명 -
생활허리 주사 맞아도 그때 뿐이라면?…통증 진원지 '신경 앞마당' 노려라 [기고]
김현철 서울아산척마취통증의학과 대표원장 허리 디스크나 척추관 협착증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흔히 하는 하소연이 있다. "주사 치료를 받아도 그때뿐이고 다시 아프다"는 것이다. 통증이 반복된다면 통증의 근본 원인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다. 요통과 엉치 통증, 다리 저림, 걸을 때 다리가 터질 듯 아픈 보행장애(파행)가 지속된다면 염증이 발생한 정확한 위치를 찾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디스크나 협착증으로 인한 통증을 줄이려면 디스크와 척수신경 사이의 공간, 즉 '전경막외강'에 집중해야 한다. 디스크가 튀어나와 신경과 맞닿으면서 염증성 물질이 고이는 곳으로, 통증의 '진원지'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인 신경차단술은 척수신경의 곁가지를 차단하거나(내측지차단술), 신경을 마취시켜 방사통만 일시적으로 억제하는(선택적 신경근차단술) 방법이 많다. 척추 경막외강까지 접근하는 요추 경막외 신경차단술 역시 바늘이 후경막외강에 머무는 경우가 있다. 이런 한계를 보완해 전경막외강에 직접 접근하는 방법이 '경추간공 경막외 신경차단술'이다. 시술은 영상장비와 조영제로 내부 구조를 실시간 확인하면서 얇은 바늘이나 특수 카테터를 전경막외강에 위치시키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후 유착방지제와 생리식염수를 주입해 디스크 주변에 엉겨 붙은 염증성 물질을 씻어낸다. 필요에 따라 스테로이드나 고장성 생리식염수를 이용해 신경근 부종을 줄이기도 한다. 이 과정을 통해 요통뿐 아니라 방사통, 다리 저림, 파행 등의 증상도 호전될 수 있다. 시술 시간은 10~15분으로 짧고 일정 시간 안정을 취한 후 당일 일상 복귀가 가능하다. 스테로이드 사용이 어렵거나 거부감이 있는 환자에게는 PDRN이나 자가혈소판풍부혈장(PRP)을 이용한 치료도 고려할 수 있다. 일부 연구에서 이들 치료의 장기 효과가 스테로이드와 비슷하거나 더 나은 결과를 낸다는 보고도 있다. 다만 경추간공 경막외 신경차단술은 일반적인 주사 치료보다 시술 난도가 높다. 신경을 피해 전경막외강에 바늘 끝을 정확히 위치시키려면 시술자의 풍부한 임상 경험과 숙련된 테크닉이 필요하다. 특히 통증이 단순히 신경 압박 때문인지, 염증과 유착이 함께 작용하는지에 따라 치료 전략이 달라질 수 있다. 영상검사와 증상을 종합해 통증 원인과 위치를 확인하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 치료 방법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주로 대학병원에서 시행되는 시술이지만 숙련된 전문의를 통하면 멀리 갈 필요 없이 가까운 병원에서도 안전하고 수준 높은 시술이 가능하다. 한 가지 명심해야 할 점은 모든 환자에게 이 시술이 무조건적인 정답은 아니라는 것이다. 대소변 장애나 근력저하가 동반된 경우 즉각적인 수술이 필요할 수 있고, 비슷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다른 질환을 먼저 배제해야 한다. 따라서 정확한 감별 진단을 거쳐 환자에게 맞는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 여기에 시술 후 관리도 중요하다. 시술은 통증의 악순환을 끊어 제대로 재활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드는 것이지, 척추의 구조적 문제 자체가 완전히 정상화하는 것은 아니다. 통증이 가라앉은 시기가 오히려 진짜 치료의 시작이다. 염증이라는 '급한 불'을 껐다면, 환자는 바른 자세 유지와 코어 근육 강화라는 든든한 '방화벽'을 세워야만 질환의 재발을 막고 치료 효과를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 [김현철 서울아산척마취통증의학과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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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5년 전 나로 돌아갈래"…자연스럽게 젊어지는 미용시술이 대세
에스테틱 전문가 좌담 바이오스티뮬레이터 시대 자체 콜라겐 생성 유도 방식 글로벌 시장 급격하게 성장 임상 근거·안전성이 핵심 25년 검증된 오리지널 제형 갈더마 '스컬트라' 대표적 의료진 숙련도가 성패 결정 적절한 주입 층·간격 중요 박형욱 처음부터 댄의원 대표원장, 임한석 연세메디노블의원 대표원장, 성현철 닥터스피부과의원 신사본점 대표원장, 정성규 닥터스피부과의원 잠실송파점 대표원장( 왼쪽부터) 이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에스테틱 전문가 좌담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한주형 기자 "딴사람 사진을 들고 와서 '이 얼굴처럼 해주세요'라고 하는 분들은 많이 줄었습니다. 대신 '5년 전의 저로 돌아가고 싶어요'라고 말씀하시죠." 에스테틱 시장의 기준이 달라졌다. 과거에는 특정 부위 볼륨을 채우거나 연예인을 닮고 싶다는 요구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본연의 얼굴을 유지하면서 피부 탄력과 조직 건강을 되찾으려는 환자가 늘고 있다. 자연스러운 변화를 추구하는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피부와 연부조직의 건강을 개선하는 바이오스티뮬레이터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360아이리서치(360iResearch)는 글로벌 콜라겐 스티뮬레이터 시장이 2025년 28억달러(약 3조9500억원)에서 2032년 72억달러(약 10조16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 국내 에스테틱 전문가들이 모였다. 이날 좌담회에는 박형욱 처음부터 댄의원 대표원장, 성현철 닥터스피부과의원 신사본점 대표원장, 임한석 연세메디노블의원 대표원장, 정성규 닥터스피부과의원 잠실송파점 대표원장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자연스러운 미용 시술에 대한 수요가 커진 배경과 바이오스티뮬레이터 제품의 선택 기준, 안전한 시술을 위한 의료진의 역할, 스컬트라가 다른 에스테틱 시술의 기반으로 평가받는 이유를 논의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에스테틱 시장의 가장 큰 변화로 '자연스러움'을 꼽았다. 임한석 원장은 "과거에는 시술을 받은 것이 눈에 띄는 지방이식이나 볼륨 필러를 선호했다면, 최근에는 '한 듯 안 한 듯' 자연스럽게 얼굴의 탄력과 라인이 개선되길 원하는 환자가 많다"며 "시술 직후 극적인 변화보다 시간이 지나도 어색하지 않고 주변에서 '좋아 보인다'는 이야기를 듣는 결과에 만족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성현철 원장 역시 "예전에는 '이런 얼굴처럼 해달라'는 요청이 많았지만, 요즘에는 자신의 예전 사진을 보여주며 '5년 전의 내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하는 환자가 많다"며 "건강한 피부 자체를 아름다움으로 여기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나다움'을 살리는 방향다. 이처럼 자연스러운 변화를 원하는 수요가 늘면서 바이오스티뮬레이터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바이오스티뮬레이터는 특정 물질을 피부 아래 주입해 체내 조직 반응을 유도하고, 콜라겐과 엘라스틴 생성을 촉진하는 시술이다. 기존 히알루론산 필러가 즉각적인 볼륨을 만드는 방식이라면, 바이오스티뮬레이터는 시간이 지나면서 피부와 조직의 변화를 유도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정성규 원장은 "바이오스티뮬레이터는 콜라겐을 직접 넣는 것이 아니라 내 몸이 스스로 콜라겐과 엘라스틴을 만들도록 씨앗을 넣어주는 방식"이라며 "내 몸과 피부에 맞게 자연스럽게 변화가 나타나기 때문에 최근 환자들이 원하는 방향에 더 적합하고 유지 기간도 길다"고 말했다. 바이오스티뮬레이터 시장이 성장하면서 제품도 다양해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콜라겐 생성을 유도한다'는 공통점만으로 모든 제품을 같은 기준에서 비교해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장기간 임상 근거와 안전성, 의료진의 사용 경험이 축적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제품마다 원료와 입자의 특성, 체내에서 나타나는 반응 등이 다른 만큼 장기간 축적된 임상 근거와 안전성, 의료진의 사용 경험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갈더마의 '스컬트라'다. 스컬트라는 1999년 유럽에서 처음 허가돼 25년 넘게 사용된 주사형 바이오스티뮬레이터의 원조 격 제품이다. 처음에는 에이즈 환자의 안면 지방 위축을 개선하기 위한 볼륨 보충 치료제로 출발했으며, 이후 피부의 콜라겐 생성을 유도해 자연스럽고 장기적인 변화를 만드는 에스테틱 시술로 활용 범위를 넓혔다. 미국에서는 2004년 안면 지방 위축 치료 목적으로 허가된 데 이어 2009년 미용 목적의 사용 승인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2010년부터 판매되기 시작했으며 2018년 갈더마의 직접 판매 전환 이후 제품 준비와 시술 방법, 이상반응 관리 등에 대한 의료진 교육과 임상 경험도 꾸준히 축적돼왔다. 정 원장은 "스컬트라는 전 세계적으로 약 25년간, 국내에서도 약 15년간 다양한 환자군과 시술법에 사용되면서 의료진이 중장기적인 결과와 안전성을 지속적으로 배우고 평가해 온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바이오스티뮬레이터는 분해되는 과정에서 제품의 원료와 입자의 물리·화학적 특성에 따라 조직 반응의 강도와 지속 기간이 달라진다"며 "스컬트라 입자는 비교적 조밀한 형태로 천천히, 규칙적으로 분해되면서 몸이 견딜 수 있는 정도의 반응을 일으키고 장기간 효과를 낸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부연했다. 성 원장도 "바이오스티뮬레이터는 이상반응이 발생하더라도 시술 직후가 아니라 상당한 시간이 지난 뒤 나타날 수 있어 초기 경험만으로 제품을 평가하기 어렵다"면서 "스컬트라는 25년 동안 시행착오를 거치며 데이터와 시술 경험이 축적돼왔다는 점에서 안전성에 대한 신뢰가 있고 의료진이 보다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임 원장 역시 "주입한 입자가 해당 부위에서 이동하지 않고, 이후 다른 시술을 하더라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이 장점"이라며 "시간이 지난 뒤 예상하지 못한 과증식이나 염증 등에 대한 우려도 적어 의료진 입장에서는 그만큼 '마음이 편한 시술'"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제품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의료진의 시술 역량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바이오스티뮬레이터를 사용하더라도 환자 상태를 정확히 평가하고 적절한 층에 필요한 양을 균일하게 주입해야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형욱 원장은 "필러가 특정 부위의 볼륨을 보완하는 국소적인 치료라면, 스컬트라 같은 바이오스티뮬레이터는 노화된 피부와 조직을 보다 넓게 개선하는 접근"이라며 "어떤 목적으로 시술하느냐에 따라 주입하는 층과 방법도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입자가 체내에서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만큼 피부 개선이 목적이라면 피부 가까운 층을 선택하는 등 원하는 결과에 맞게 시술을 설계해야 한다"며 "결국 제품 자체뿐 아니라 어떻게 넣느냐가 효과와 안전성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성 원장은 "안전한 시술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부작용이 낮은 좋은 제품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며 "스티뮬레이션을 통해 조직 증식을 유도하는 시술인 만큼 한곳에 몰아서 넣기보다 씨앗을 뿌리듯 적절한 층에 고르게 분포시키는 기술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바이오스티뮬레이터는 시술 횟수와 간격을 정할 때도 환자에게 나타나는 변화를 충분히 살펴야 한다. 임 원장은 "통상 3회 정도 시술하지만 1~2개월보다는 2~3개월 정도 간격을 두면 변화가 나타나는 과정을 보면서 환자 스스로도 어느 시점에서 멈춰야 할지 판단할 수 있다"면서 "요리에 양념을 너무 많이 넣지 않는 것처럼 적절한 양과 간격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박 원장은 "보톡스처럼 '3개월마다 한다'는 식으로 접근하기보다 한 차례 치료를 마친 뒤 경과를 충분히 살펴 다음 시술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며 "2~3년 뒤 재시술이 필요한 환자가 있는가 하면 추가 시술을 하지 않는 것이 나은 환자도 있어 의료진의 경험이 많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스컬트라의 가치가 단순히 콜라겐 생성을 유도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피부와 연부조직의 기반을 개선해 다른 에스테틱 시술 효과를 높이는 기반(Aesthetic Foundation Solution)이라는 점이 가장 큰 차별점이라는 설명이다. 박 원장은 "나이가 들면 연부조직이 약해지고 피부도 처지는데, 그런 상태에서 여러 치료를 더하는 것보다 먼저 조직 자체를 탱탱하고 젊게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꾸준한 근력운동으로 근육을 유지하듯 스컬트라는 피부를 운동시켜주는 치료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PT를 하고 운동한다고 한 달 만에 몸짱이 되는 것은 아니듯 스컬트라도 피부가 좋아지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며 "실제 사용해보면 한두 달이 아니라 1년 이후에도 더 좋아지는 경향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임 원장은 다른 시술과의 연계 가능성에 주목했다. 임 원장은 "스컬트라 시술 후에는 섬유아세포가 활성화되는데, 이런 상태에서 써마지나 울쎄라 같은 장비 시술을 하면 해당 시술에 따른 콜라겐 자극 효과가 더 극대화될 수 있다"며 "다른 시술을 이후에 시행했을 때 효과를 더 잘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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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진우 스님 "한국불교 새로운 백년 열겠다"
막오른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종단 안정·변화 멈출 수 없어" 종회 의원 81명 중 53명 지지 힙한 불교 내세워 연임 도전 정념·경우 스님과 3파전 예고 "안정에서 도약으로, 한국 불교의 새로운 100년을 열겠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출마 선언식을 열고 "종단의 안정과 변화를 여기에서 멈출 수 없다"며 연임 도전을 공식화했다. 이어 곧바로 후보 등록에 나섰다. 앞서 출마를 선언한 월정사 정념 스님과 선운사 경우 스님 측 대리인들도 이날 오전 후보 등록 서류를 제출했으며, 기호 배정을 위한 제비뽑기를 진행했다. 이 결과 경우 스님이 기호 1번, 정념 스님과 진우 스님은 각각 2번과 3번을 받았다. 진우 스님의 후보 등록과 함께 총무원장 직무는 정지됐으며, 총무부장 정문 스님이 대행한다. 이로써 한국 불교 최대 종단인 조계종의 수장을 뽑는 선거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선거일인 9월 3일까지 치열한 선거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임기 4년인 조계종 총무원장은 조계종의 모든 일반 행정과 대외 업무를 총괄하는 최고 행정책임자로, 사실상 한국 불교를 대표한다. 진우 스님의 연임 도전으로 이번 선거는 지난 4년 임기 성과를 평가받는 성격이 짙다. 4년 전 단일 후보로 합의 추대돼 선거 없이 당선된 진우 스님은 취임 첫날부터 현재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108배 참회 정진을 이어오고 있다. 60년 넘게 이어온 '문화재 관람료' 갈등을 전면 해소해 국립공원 내 사찰을 무료 입장으로 전환했으며 일반 대중을 향해 선명상을 보급하고, '힙불교'로 대표되는 젊은 불교를 각인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진우 스님은 출마 선언문에서 "종단의 안정이라는 토대 위에서 한국 불교는 더 큰 도약을 향해 진일보할 때"라며 "연임하면 추대제부터 직선제까지 다양한 대안을 열어놓겠다"고 밝혔다. 이어 비구니 스님의 권익 향상, 승려 완전 복지 완성, 기본수행비 지원, 중앙 권한 교구 이양 등의 종책 공약을 제시했다. 이날 진우 스님의 후보 등록 직후 총무원장 투표권을 가진 중앙종회 의원 81명 중 53명이 진우 스님 지지 선언을 한 뒤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사진 촬영을 했다. 현재 소임으로 인해 공개적 표명을 못한 종회의원 스님들을 고려하면 70%에 가까운 지지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현직 프리미엄'으로 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들은 진우 스님에 대해 "어렵고 딱딱하게만 느껴지던 종교를 친근하고 따뜻한 종교로 탈바꿈시켰다"며 청춘 남녀의 건강한 만남을 제공한 '나는 절로' 성공과 K컬처 대표 콘텐츠로 발전한 연등회, 템플스테이 안착을 대표 성과로 꼽았다. 또한 "청년들이 불교에 보내는 '힙하다'는 찬사에는 불교가 얼마나 포용적이면서도 창의적일 수 있는지 그 무한한 저력과 가능성이 담겨 있다"고 호평했다. 선거의 막판 변수로는 정념 스님과 경우 스님의 단일화 여부에 있다. 이들의 단일화 여부에 따라 선거는 2파전 혹은 3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총무원장 선거 투표권은 조계종 입법기구인 중앙종회 의원 81명과 전국 24개 교구본사에서 10명씩 선출한 240명을 포함해 321명의 선거인단에게 주어진다. 선거인단은 오는 19~23일 교구별 종회를 거쳐 선출할 예정이다. 선거인단은 다음달 3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내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 모여 한 표씩을 행사한다. 2017년 제35대 총무원장 선거에선 설정 스님이 70% 이상의 득표율로 당선됐으나 중도 낙마하고 이듬해 치러진 제36대 원장 선거에선 후보 4명 중 3명이 선거 이틀 전 동반 사퇴해 원행 스님이 단독 후보로 당선됐다. 오랜만에 치열한 표 대결이 펼쳐지는 총무원장 선거인 만큼 선거전이 과열돼 자칫 네거티브 공방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향휘 선임기자]
개인정보유출내란김건희이재명이재명정부 -
생활
"4대째 의사 집안" 알렸다가 파묘…알고 보니 '친일파 후손' [포크뉴스]
[지금 이 시간 가장 뜨거운 뉴스를 '콕' 찍어 전해드립니다]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 등으로 이름을 알린 배우 하영. 최근 새로운 작품을 홍보하려고 출연한 예능에서 '의사 집안'이라는 개인사를 언급했는데요. ▶ 인터뷰 : 하영 / 배우 (넷플릭스 유튜브) - "아버지랑 할아버지랑 증조할아버지부터 의사를 하셨다고 들었어 나는. 내가 듣기로는 양의학으로 한양에 개업을 처음하신 의사라고 들었어." 이후 온라인에선 하영의 증조부가 안상호라는 사실이 알려졌고, 곧이어 친일 행적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실제로 일제강점기였던 1918년 12월 10일자 조선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를 보면, '완전히 내지화한 의사 안상호 씨의 가정'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안 씨는 조선에 처음 서양 의술을 들여와 성공한 인물로 소개됐는데, 그는 직접 "일본 사람과 똑같고 지금도 조선 옷은 한 벌도 없다"며 일본식 생활을 강조했습니다. 안 씨가 평의원으로 활동했던 '대정친목회' 역시 조선총독부 정책에 협력했던 친일 성격의 단체로 평가됩니다. 친일 후손 논란에 소속사는 전날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는데요. 하지만, 역사적 기록이 속속 드러나자 "충분한 검증없이 성급히 답변해 혼란을 드렸다"며 하루 만에 입장을 번복하고 사과했습니다. 또 "하영 역시 마음이 매우 무거운 상황"이라면서 "앞으로 더욱 신중하고 겸허한 자세로 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영의 증조부가 친일인명사전에는 등재되지 않아 친일 행적을 단정 지을 수 없다는 시각도 있지만, 소속사의 성급한 부인과 입장 번복이 오히려 논란의 불씨를 더 키웠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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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이번에는 '극한 가뭄'...태풍 두 개도 소용없다
한반도 '이중 고기압' 해소…폭염특보 대부분 해제 7월 부산·울산·경남 강수량 68mm…역대 최저 '찬홈' 비구름 내륙 진입 못 하고 동해안 따라 남하 '돌핀' 비구름 중국 내륙으로 퍼질 가능성 커 [앵커] 전국에 내려졌던 열대야 주의보와 폭염 특보가 대부분 해제됐습니다. 폭염은 한풀 꺾였지만,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가뭄이 심각합니다. 중국과 일본으로 향한 태풍 두 개가 우리나라에 간접 영향을 주기는 하지만, 비는 동해안에만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고한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반도를 뒤덮었던 이중 고기압은 물러갔습니다. 북동쪽에서 차고 건조한 공기가 밀려오면서 극한 더위는 꺾였습니다. 문제는 폭염이 남긴 가뭄입니다. 지난달 부산과 울산, 경남 지역 강수량은 68mm. 평년의 5분의 1 수준, 역대 최저입니다. 이번 달에도 비는 오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기상 가뭄지수를 보면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가뭄이 이어지고 있고, 특히 경남은 '심한 가뭄' 수준을 보이는 곳이 있습니다. 지난달 부울경 지역의 기상 가뭄 발생일수는 20일을 넘었고, 대구·경북도 13.4일, 전북은 7.7일을 기록했습니다. 태풍도 영남권 가뭄을 해소하지 못합니다. 15호 태풍 찬홈은 일본을 지나면서 점차 약해집니다. 동해안으로 빠져나오지만, 우리나라에는 북동풍이 불고 있어서 비구름이 내륙 깊숙이 들어오지 못하고 동해안을 따라 남하할 것으로 보입니다. [공항진 / YTN 재난자문위원 : 15호 태풍은 일본을 지나면서는 피해가 있을 것으로 보여요. 그렇지만 동해로 빠져나온 뒤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때는 비구름의 형태로 영향을 주는데 그 비구름이 현재로써는 그렇게 강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상하이 부근에 상륙해 큰 피해를 준 13호 태풍 돌핀도 마찬가지입니다. 세력이 약해진 뒤 남긴 비구름은 우리나라보다는 중국 내륙 쪽으로 퍼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동해안을 제외하고는 앞으로 열흘 정도 대기 불안정으로 내리는 소나기 이외에 비 소식은 없다고 전망했습니다. YTN 고한석입니다. 영상편집 : 신수정 디자인 : 김유영 화면출처 : nullschool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지방선거내란개인정보유출AI이스라엘 -
생활"캐디피 현금만 받습니다" 사라진다…골프장서 카드·간편결제 가능
정부, 이르면 내달 공정위 표준약관 개정 추진 수도권 한 대중형 골프장에서 골퍼들이 라운딩을 즐기고 있는 모습. photo 뉴스1 그동안 현금으로 지급하던 골프장 캐디피를 앞으로는 신용카드와 계좌이체, 간편결제 등 다양한 수단으로 지불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정부가 공정거래위원회 표준약관 개정을 추진하면서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0일 김대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과 만나 이르면 다음 달, 늦어도 연말까지 공정위 표준약관 개정을 통해 골프장 캐디피 결제 수단을 다양화한다는 정부 방침을 확인했다. 박 의원은 캐디피 결제 수단 다양화와 관련해 "공정위의 표준약관 개정을 통해 조만간 현장에서 전격 시행될 예정"이라며 "이날 김대현 문체부 제2차관을 만나 골프장 제도 개혁 완결을 위한 정부 차원의 강력한 추진 의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면담에서 "개정안 내용에 100% 공감한다"면서 "대중형 골프장 제도 도입 당시에 미흡했던 부분이 많았는데, 이번 기회에 진정한 대중형 골프장을 만들도록 제대로 바꿔야 한다"고 적극 협력의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위는 약관심사자문위원회와 소위원회 승인 등을 거쳐 골프장 캐디피 지불 수단에 신용카드와 계좌이체, 간편결제 등을 추가하는 방향으로 표준약관을 개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캐디피 현금 결제 관행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앞서 박 의원은 대중형 골프장 이용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체육시설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개정안에는 캐디피 현금 결제 강요 금지뿐 아니라 카트·캐디 이용 강제 금지, 외부 음식물 반입 금지 및 식음료 폭리 관행 개선, 불합리한 예약 취소 위약금 부과 금지 등의 내용이 담겼다. 위반 시 지정 취소와 시정 명령, 과태료 부과 등 행정 제재를 내릴 수 있는 법적 근거도 마련했다. 박 의원은 "이번 제도 개선은 이용자 부담 경감을 넘어, 합리적인 이용 환경을 조성해 골프 인구 이탈을 막고 침체된 골프산업에 활력을 불어넣는 '소비자-사업자 상생 모델'이 될 것"이라며 "연내 체육시설법 개정안 통과와 '4대 갑질 근절'을 완벽히 마무리 짓겠다"고 강조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중동전쟁선관위내란지방선거AI -
생활14개 출판사가 탐낸 34억짜리 소설…‘AI 의혹’에 하루아침에 날아갔다
14개 출판사가 경쟁한 나이지리아 무명 작가의 데뷔소설이 AI 활용 의혹으로 240만 달러 출판 계약을 잃었다. AI 탐지 기술의 한계와 창작 과정 입증 문제가 출판계의 새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나이지리아 출신 무명 작가의 데뷔 범죄소설이 인공지능(AI) 활용 의혹에 휩싸이면서 240만 달러(약 34억 원) 규모의 대형 출판 계약이 무산됐다. 14개 출판사가 판권을 놓고 경쟁할 만큼 작품성을 인정받았지만, 작가가 원고의 창작 과정을 둘러싼 의혹을 해소하지 못하면서 출간 자체가 철회됐다. 최근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출판사 미노타우르북스는 제리 팔라데의 데뷔작 ‘전화해, 시체는 내가 치울게(Call Me, I’ll Hide the Body)’의 판권을 240만 달러에 사들였다. 출간 예정 시기는 2028년이었다. 작품은 출판업계에서 상당한 관심을 받았다. 14개 출판사가 판권 확보를 위한 경매에 참여했고, 팔라데의 출판 계약을 대리한 마크 제럴드 역시 작품에 대해 “놀라울 정도로 훌륭했고 모두가 매료됐다”고 평가했다. ● 작품 속 발견된 AI 흔적…결국 철회된 34억 ‘빅 딜’ 하지만 출판 과정에서 한 편집자가 원고에 AI를 활용한 것처럼 보이는 흔적이 있다고 문제를 제기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제럴드는 AI 탐지 소프트웨어로 원고를 검사하자는 제안을 받았지만, 이를 곧바로 적용하지 않고 원고 검토를 더욱 세밀하게 진행하는 방식을 택했다. 문제는 이후 팔라데와의 편집 회의에서 불거졌다. 작가가 설명한 집필 및 원고 완성 과정과 일부 내용이 기존에 설명했던 것과 달라진 것이다. 결국 더 이상 창작 과정을 신뢰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제럴드는 지난달 29일 작품 투고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작품성 자체가 문제가 된 것은 아니었다. 제럴드는 소설에 대한 기존 평가를 유지하면서도 작품이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신뢰가 중요하다고 판단해 출판 계약을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 판권을 담당한 호지먼리터러리 역시 해외 출판사들에 “원고의 발전 과정을 더는 확인할 수 없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내 계약 철회 사실을 알렸다. ● “다 내 아이디어다” 반발한 작가…‘인종차별’ 주장도 팔라데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자료 조사 과정에서 오픈소스 AI 모델을 잠시 활용했을 뿐 소설 자체는 자신이 창작했다고 주장했다. 팔라데는 “이야기와 등장인물, 장면, 유머, 구성, 문체 모두 내게서 나온 것”이라며 당시 작성했다는 초고와 필기 노트, 날짜가 남아 있는 왓츠앱 메시지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AI 탐지 기술의 정확성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2012년과 2017년에 쓴 글을 AI 탐지 소프트웨어로 검사했더니 각각 98%, 99%가 AI 작성으로 판정됐다”고 주장했다. 팔라데는 이번 논란에 인종적 편견도 작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흑인 작가가 주목받는 작품을 내놓으면 그 작품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통념이 존재한다”고 했다. 실제 올해 주요 출판사와 계약을 따낸 흑인 작가 3명이 모두 AI 사용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 반복되는 ‘AI 대필’ 의혹…출판계가 맞닥뜨린 난제 AI 대필 논란은 출판계에서 이미 반복되고 있다. 미국 출판사 아셰트는 지난 3월 공포소설 ‘수줍은 소녀(Shy Girl)’의 출간을 중단했다. 자가출판 시장에서도 AI 생성물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아마존에서 판매되는 자가출판 도서 1만4419권을 분석한 조사에서는 산문 작품 2168권 가운데 절반이 AI를 활용해 만들어진 글로 판정됐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AI 생성 여부를 판별하는 기술의 신뢰성에는 여전히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출판사가 AI 사용 여부를 의심하더라도 이를 기술적으로 확정하기 어려운 반면, 작가는 초고와 수정 기록 등 자신의 창작 과정을 설명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뉴욕대 출판학 임상 조교수 샤린 로사트는 “이 업계가 벌어진 모든 일에 대해 완전히 대비돼 있지 않다”며 “AI를 책임감 있고 공정한 방식으로 다루는 방법을 찾기 위해 할 일이 많다. 우리는 아직 그 지점에 다다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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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내가 오디세이”…강요배 “그림은 모르는 나를 끄집어내는 일”[박현주 아트클럽]
4년 만의 학고재 개인전 ‘소소, 반색’…신작 등 28점 4·3의 동백에서 전쟁터 해바라기까지…세계로 넓어진 시선 “설명보다 먼저 느껴야”…74세 지금 ‘난중일기’에 빠져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강요배 작가가 서울 종로구 학고재갤러리에서 개인전 '소소, 반색'을 선보인다. 026.08.11.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자기가 모르는 자기를 끄집어내는 거예요.” '그림이 무엇이냐'고 묻자 화가 강요배(74)가 내놓은 답이다. 그는 이제 눈앞의 풍경을 그대로 붙잡으려 하지 않는다. 물감을 묽게 풀어 흘리고, 캔버스를 눕혀 우연히 번지는 흔적까지 받아들인다. 오래 생각하지만 그리는 시간은 짧다. “10분도 길죠. 생생한 맛이 좋아요. 옛날에는 찐득찐득하게 그렸는데 지금은 설렁설렁합니다.” 서울 삼청동 학고재에서 12일 개막하는 개인전 '소소, 반색'은 그렇게 가벼워진 강요배의 붓을 보여준다. 학고재에서 4년 만에 여는 개인전으로, 제주 작업실 주변의 나무와 열매, 새와 고양이부터 바람과 바다, 전쟁터의 해바라기와 심해의 혹등아귀까지 28점을 선보인다. 1980년대 민중미술의 중심에서 제주 4·3의 비극을 그렸고, 이후 고향 제주로 돌아가 30여 년간 섬의 자연을 화폭에 담아온 화가의 시선이 이제 작고 미미한 존재들에 가까이 다가갔다. 그러나 강요배는 이를 작품 세계의 '전환'이라고 부르지 않았다. 멀리 보던 사람이 가까이 보기 시작했을 뿐이다. 11일 전시장에서 만난 강요배는 4년 전보다 한결 가벼워 보였다. 백발과 수염은 더 희어졌지만 눈에는 장난기가 돌았다. 이전에 제주의 땅을 오래 걸은 사람의 질감이 짙었다면, 지금은 바람을 오래 통과한 사람처럼 불필요한 것이 빠진 모습이다. 그림도 닮았다. 예전의 제주 풍경이 자연의 기운을 끌어올려 쏟아냈다면, 신작은 붙잡으려는 힘마저 조금 놓아준다. 꽃과 나무, 파도는 '내가 이것을 그렸다'고 주장하기보다 화면 위에 잠시 나타났다 사라지는 듯하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11일 강요배 작가가 서울 종로구 학고재갤러리에서 연 개인전 '소소, 반색'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08.11. pak7130@newsis.com “설명 듣기 전에 국물부터 맛봐야” 이번 전시에서 강요배가 가장 경계한 것은 뜻밖에도 '설명'이었다. “음식 먹을 때 국물 한 숟갈 딱 먹어보고 '맛있다' 하는 게 중요하잖아요. 설명 듣기 전에 먼저 맛보는 거죠.” 그림 앞에서 무엇을 알아야 한다는 부담부터 버리라는 얘기다. 하늘을 보고 “하늘 잘 그렸네”, 나무를 보고 “좋네” 하는 첫 감각이면 충분하다고 했다. 강요배는 독일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Immanuel Kant)의 미학까지 끌어왔다. 아름다움에 대한 판단은 개념이나 설명이 끼어들기 전 직관적으로 이뤄진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음식의 ‘첫맛’에 비유했다. 작품 제목 역시 정답을 알려주는 설명서가 아니다. “말에는 뉘앙스가 있잖아요. 이미지하고 말이 서로 보완하기도 하고 강조하기도 하고, 큰 덩어리로 확장해서 생각하게 하기도 해요.” 그래서 제목 하나도 함부로 붙이지 않는다고 했다. 그림을 먼저 맛본 뒤 제목과 연결해 상상력을 넓히는 것이 그가 바라는 감상법이다. “선입견이 없으면 볼 수 있다고 봐요. 우리가 방해받는 게 선입견 때문 아닌가.” 강요배_영등바람, 2026, Acrylic on canvas, 194x259cm *재판매 및 DB 금지 폭포에서 파도로…제주의 영등바람까지 전시장 입구에서는 '대서'와 '소서'의 폭포가 관람객을 맞는다. 수직으로 떨어지는 물의 움직임은 500호 대작 '창파'에 이르러 거대한 파도의 운동으로 확장된다. 이어지는 '영등바람'은 입춘 무렵 제주의 바다와 땅을 휩쓰는 북서풍을 그렸다. 제주에서는 음력 2월 바람의 신 영등할망을 맞아 해신제를 올린다. “영등할망이 한림 쪽에서 들어와 보름 동안 한라산을 돌아다니다 우도 쪽으로 나갑니다. 그때 해녀들은 일을 안 하고 굿을 해요.” 눈에 보이지 않는 바람을 어떻게 그렸느냐고 묻자 대답은 간단했다. “바람만 그리면 되니까요.” 물을 많이 섞은 물감을 흘리고 캔버스를 눕혀 말린다. 물감이 어디로 흐르고 어떤 얼룩을 만들지는 작가도 완전히 알 수 없다. “우연도 받아들여야죠. 어떻게 나타날지 잘 몰라요.” 그 우연까지 그림의 일부가 된다. 꼼꼼하게 완성도를 쌓아 올리는 방식과는 반대다. “세필을 들고 점처럼 하루 종일 그리는 체질은 아니에요. 금방 후딱후딱 됐으면 좋겠어요.” 전시장 입구에 선보인 대서소서.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 마당의 새와 고양이까지 시선은 거대한 제주 풍광에서 작업실 마당으로 좁혀진다. '열매 한 알'에는 나무에 열매가 수없이 달려 있는데도 하나를 두고 다투는 새들이 등장한다. 그 사이로 빨간 열매 하나가 떨어진다. 왜 하필 싸우는 새들이냐고 물었더니 강요배는 “모르겠어요”라고 했다. “왜 서로 그러는지. 자리 다툼 같은 건가. '여기는 나 혼자 독차지한다'는 건지, 좋아하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그냥 붙어서 툭툭 싸워요.” 거창한 의미는 붙이지 않았다. 제주 작업실 뜰에서 본 장면이다. 고양이도 등장한다. 키우는 고양이냐고 묻자 또 특유의 답이 돌아왔다. “왔다 갔다 해요. 쫓지도 않고 챙기지도 않고. 도망도 안 가고, 그렇다고 아끼지도 않아요. 그냥 내버려 둡니다.” '소소, 반색'이라는 전시 제목 그대로다. 작고 사소해서 지나치기 쉬운 존재를 붙잡거나 소유하지 않고, 그저 반갑게 바라본다. 강요배_목련꽃 그늘 아래서, 2025, Acrylic on canvas, 130.3x162cm *재판매 및 DB 금지 강요배_열매 한 알, 2024, Acrylic on canvas, 162x130.3cm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 동백에서 우크라이나 해바라기로 그러나 강요배의 시선은 제주에만 머물지 않는다. 신작 '해바라기-쿠르스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다룬 TV 영상에서 출발했다. “눈이 하얗게 쌓인 해바라기밭이 나오는데, 전사들이 거기 숨어 있다가 죽기도 하고…. 드론으로 다 보이잖아요. 눈밭에 있는 해바라기를 그려본 거죠.” 직접 본 풍경은 아니다. “관찰해서 그린 게 아니고 머릿속에서 시뮬레이션해서 그린 거예요.” 이 작품은 강요배의 제주 4·3 연작 '동백꽃 지다'(1991)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한다. 당시 그는 흰 눈 위로 떨어지는 붉은 동백 한 송이에 제주 4·3의 죽음을 담았다. 35년이 흐른 지금, 설경 위에는 동백 대신 전쟁으로 말라비틀어진 해바라기가 서 있다. 불혹을 앞둔 화가가 고향의 비극을 동백으로 그렸다면, 70대 중반의 화가는 세계의 전쟁을 해바라기로 바라본다. 그러나 그는 작품에 '전쟁'이나 '평화'라는 정답을 붙이는 것 역시 경계했다. 왜 그 장면에 끌렸느냐고 묻자 말했다. “나도 그걸 모르겠어요. 자기가 모르는 것에 끌리는 게 재미있는 거예요.” 모른다고 했지만 우연만은 아닐 것이다. 4·3의 비극을 파고들었던 청년기부터 그의 그림에는 시대의 폭력과 부조리를 외면하지 않는 반골의 시선이 있었다. 제주 동백에서 쿠르스크의 해바라기로 대상은 달라졌지만, 시대의 상처에 반응하는 감각은 여전히 남아 있다. 강요배_해바라기-쿠르스크, 2025, Acrylic on canvas, 162x130.3cm *재판매 및 DB 금지 강요배_혹등아귀, 2025, Acrylic on canvas, 116.7x91cm *재판매 및 DB 금지 심해에서 올라온 낯선 생명 '혹등아귀'도 TV에서 우연히 본 이미지에서 시작됐다. 수심 수백에서 수천m의 심해에 사는 혹등아귀는 커다란 입과 날카로운 이빨을 지닌 기괴한 생명체다. 화면 속 물고기는 검은 심해에서 튀어나올 듯 관람객을 정면으로 바라본다. '절대악처럼 보인다'는 말에도 강요배는 해석을 관객에게 돌렸다. “그건 그림 보는 분들이 해석해주는 거죠.” 자신이 왜 그 생명체에 끌렸는지조차 작가가 모두 알 필요는 없다고 했다. “내 뒤통수를 내가 잘 모르잖아요. 본 적도 없고. 옆에 있는 사람이 오히려 볼 수 있죠.” 강요배에게 작가는 작품의 모든 것을 알고 관객에게 정답을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다. 작가 자신도 모르는 무엇인가가 그림을 통해 올라오고, 관객은 그것을 다시 자기 방식으로 발견한다. “옆에서 잘 봐주는 사람이 좋은 감상자예요. 내가 모르던 걸 봐주는 사람이 진정한 친구가 되는 거죠.” 그에게 그림을 본다는 것은 작가의 뜻을 받아 적는 일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발견하는 일에 가깝다. 20분 만에 그린 그림. 강요배 '나무' *재판매 및 DB 금지 “옛날에는 찐득찐득, 지금은 설렁설렁” 8년 전 전시에서 강요배는 '추상(抽象)'을 두고 “마음속에서 상(象)을 끄집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그는 제주 자연을 오랫동안 관찰한 뒤 기억 속에 남은 '강렬한 요체'를 화면으로 끌어낸다고 했다. 군더더기를 버리고 단순화해 명료하게 만드는 것이 그림이라고도 했다. 같은 질문을 던졌다. '예전에 그림은 군더더기를 버리는 일이라고 하셨는데, 지금은요?' “간략해야 생생하니까. 모든 일이 그렇습니다. 점점 압축되고 요약되면서 명료해지고 무게감을 갖게 되죠.” 잠시 말을 멈춘 그는 말을 살짝 뒤집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렇게까지 무거울 필요가 있나 싶어요.” 그래서일까. 최근 그림에는 빠른 필치와 묽은 물감, 번짐과 흘러내림이 많아졌다. 나무를 바짝 당겨 보고, 무청을 위에서 내려다보고, 화면 밖으로 형태를 잘라내기도 한다. 군더더기를 버려 본질에 도달하려 했던 화가는 이제 그 본질이라는 것조차 움켜쥐려 하지 않는 듯하다. “그걸 보고 따라 그리는 게 답답해요. 그것의 종이 되는 거예요. 내가 세상에 그걸 따라가면서 뭘 합니까. 그냥 내가 만들어버리지.” 그래서 그는 “모든 사람이 그림을 그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잘 그려서 전시하라는 뜻이 아니다. “자랑하려고 그리는 게 아니라 그냥 그려보면 금방 느껴요. 내가 의도하지 않은 것도 마음속에서 같이 따라 올라오는 게 굉장히 재미있어요.” 그에게 그림은 자신을 표현하는 일보다 자신에게 아직 보이지 않는 자신을 발견하는 일에 가까워졌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강요배 작가. 2026.08.11. pak7130@newsis.com “내가 오디세이”…20년 방랑 끝 제주로 강요배는 제주에서 태어났지만 스무 살 무렵 섬을 떠나 서울에서 20년 가까이 살았다. 대학에서 회화를 공부하고 교사 생활을 했으며, 1980년대에는 민중미술 운동과 제주 4·3 연작에 몰두했다. 그러다 1992년 서울 생활을 접고 고향 제주로 돌아갔다. “내가 오디세이예요.” 그는 자신의 삶을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디세이'에 빗댔다. 오디세우스가 오랜 방랑 끝에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듯 자신도 육지에서 “20년을 헤매다가” 제주로 돌아왔다는 것이다. 최근 화제가 된 영화 '오디세이'를 두고 농담처럼 던진 말이지만, 그의 작업을 돌아보면 묘하게 겹친다. 제주를 떠난 뒤 고향의 비극인 4·3을 공부했고, 다시 섬으로 돌아온 뒤에는 땅과 바다, 바람을 30년 넘게 그렸다. 그런데 섬으로 돌아온 그의 그림은 오히려 세계로 넓어졌다. 4·3의 동백은 우크라이나 전쟁터의 해바라기로 이어지고, 제주 바다를 바라보던 눈은 인간의 시선이 닿기 어려운 심해의 혹등아귀까지 향한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학고재 강요배 개인전 전경. 2026.08.11. pak7130@newsis.com 요즘은 '난중일기'…74세에 찾아온 이순신 독서광인 강요배는 최근 이순신의 '난중일기'에 빠져 있다. 막걸리를 몇 잔 마시자 이야기는 어느새 국밥에서 칸트의 미학을 건너 이순신에게 다다랐다. 특히 이순신이 어머니를 기록한 대목에서 오래 머문다고 했다. “어머니를 '천지(天只)'라고 했더라고요. 하늘 천(天) 자를 써요. 어머니를 하느님처럼 생각한 거죠. 그걸 보고 깜짝 놀랐어요.” 어머니를 극진하게 생각하는 그와 맞닿은 문구다. 왜 일흔을 훌쩍 넘긴 지금 '난중일기'일까. “사람한테 오는 주된 테마 같은 게 있어요.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밀어놓고 있다가 어느 순간 '지금 한번 봐야겠다' 하는 때가 오는 거죠.” 그림이 다가오듯 책도 때가 되면 사람에게 다가온다는 얘기다. 독서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한국 미술에 대한 비판으로 번졌다. 그는 한국 근현대미술이 서구에서 만들어진 '인상주의' '추상' '전위' 같은 미술사의 코드를 배우는 데 지나치게 익숙해졌다고 지적했다. “공부를 많이 해야 하는데 머리를 채우는 공부가 아니라 자기 중심으로 보는 공부를 해야 해요.” 그가 문제 삼는 것은 서양미술 자체가 아니다. 남이 만든 언어를 자기 눈보다 먼저 놓는 태도다. 그림 앞에서 설명부터 읽지 말라는 말도 그래서 나온다. 먼저 보고, 느끼고, 판단할 것. 그에게 그림을 그리는 일도 결국 자기 눈으로 세계를 보고, 그 안에서 자신을 발견하는 과정이다. 이전 전시 때 만난 60대의 강요배는 마음속에 남은 강렬한 기억의 요체를 끄집어내는 것이 '추상(抽象)'이라고 했다. 이제 일흔이 넘은 그가 끄집어내는 것은 자연의 형상만이 아니다. 자신도 아직 알지 못하는 자기 자신이다. “자기 그림 앞에서는 속일 수가 없어요. 그림을 그려서 좋아요. 나를 알게 되니까.” 전시는 9월12일까지. 여름 풍경을 그린 강요배 '녹음'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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