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뉴스
일자 2026-08-16 · 키워드 인공지능(AI)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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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中 드론 주파수도 못 잡는다”…1600억 들인 대만 방어망 ‘구멍’
대만 1500억 대 고정형 대드론 방어망 무용지물 논란 中 5.1GHz 신형 주파수 무방비…광섬유·AI 드론 대응 한계 국방부 “사업 착수 후 신기술 등장…차세대 대응체계 보완" ◆…대만 타이중시에 위치한 국가중산과학연구원(NCSIST)에 군용 드론들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중국의 드론 전력 고도화에 대응하기 위해 대만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구축한 대드론 방어체계에서 잇따라 기술적 한계가 드러났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대만 감사원이 최근 보고서를 통해 공군기지와 주요 군사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35억5000만 대만달러(약 1572억원)를 들여 구축한 고정형 대드론 방어망에서 심각한 결함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해당 시스템은 대만 최대 국방 연구기관인 국가중산과학연구원(NCSIST)이 개발했다. 주요 군사시설 주변에서 드론을 탐지한 뒤 전파를 교란해 무력화하는 것이 핵심 기능이다. 하지만 감사 결과 중국 인민해방군(PLA)의 신형 드론이 사용하는 5.1기가헤르츠(㎓) 주파수에 대한 탐지 및 교란 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위성항법시스템인 '베이더우-3'의 일부 신호 대역에도 충분히 대응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차세대 드론 신기술에 대한 대응력도 문제로 지적됐다. 전파 교란이 통하지 않는 광섬유 유도 드론이나 인공지능(AI) 자율비행 드론에 대한 방어 능력도 제한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대만 육군이 별도로 추진한 대드론 장비 조달 사업 역시 성능 문제로 좌초됐다. 육군이 9억8000만 대만달러(약 434억원)를 투입해 고정형 대드론 시스템 26대를 도입할 계획이었지만 현지 방산업체 트론 퓨처 테크가 세 차례에 걸친 최종 성능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면서 지난달 사업이 취소됐다. 웰링턴 구리슝 대만 국방부장은 "탐색레이더와 수동형 레이더가 수집한 정보를 제대로 통합하지 못해 다수의 표적을 정확하게 식별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시인했다. ◆ "사업 착수 이후 등장한 기술" 국방부 해명에 내부 질타 거세 논란이 커지자 대만 국방부는 기술적 한계가 사업 착수 이후 등장한 새로운 위협에서 비롯됐다는 입장을 내놨다. 대드론 사업이 시작된 2021년 이후 중국군의 드론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당시 예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위협이 등장했다는 설명이다. 쑨리팡 대만 국방부 대변인은 "대부분 해당 사업이 착수된 2021년 이후 새로 등장한 중국군의 기술"이라며 "국가중산과학연구원이 이미 신규 주파수 교란 기술을 검증했고 향후 체계 개량을 통해 광섬유·AI 유도 드론 대응 기능을 보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만 내부에서는 국방부의 해명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뤄칭성 대만국제전략학회 집행장은 "사업이 이제 막 완료됐는데 실제 개량이 언제 이루어질지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조차 없다"며 "개량이 완료되기 전에 인민해방군이 대만을 공격해 온다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마원쥔 국민당 입법위원 역시 "장비의 기술적 성능이 제대로 검증되기도 전에 구매부터 추진하는 관행이 반복되고 있다"고 질타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대만이 전파 교란에 의존하는 단일 방어체계에서 벗어나 레이더와 각종 센서, 전자전 장비, 물리적 요격 수단 등을 결합한 다층 방어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슈샤오황 국가국방안전연구원 선임 분석가는 "광섬유와 AI 기반 드론이 확산할 경우 전파통신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져 전자전과 전파 교란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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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영상]“나만의 ‘비밀 친구’”…10대에게 AI가 치명적 유혹인 이유
[기획 | AI 네이티브 ‘2012년생 김서연’] 답답할 때 챗GPT 켜는 중학생 30명 심층 인터뷰 ● 이별·부모 갈등 고민, AI에 털어놓는 청소년들 ● ‘내 속마음 가장 잘 아는 존재’ 1위로 AI 꼽기도 ● AI 찾는 핵심 이유, ‘비밀 보장’과 ‘프라이버시’ ● “AI는 진심이 없다”라며 상담 한계 느끼는 학생도… ● 지나친 AI 의존, 필터링 없는 실행 우려 점점 커져 ● “학부모, AI 사용 기준 아이와 함께 정해야” 한때 ‘82년생 김지영’이 우리 사회를 설명하는 키워드였다. 이제는 그 세대가 낳은 아이들, ‘2012년생 김서연’이 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다.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폰과 인공지능(AI)을 함께 경험한 첫 세대는 무엇을 배우고, 누구와 대화하며, 어떻게 생각할까. 숙제가 막히면 AI에게 묻고, 고민이 생기면 챗봇과 대화한다. 친구와 놀고, 영상을 만들고, 공부하는 순간마다 인공지능이 함께하는 세대가 자라고 있다. ‘2012년생 김서연’은 특정 개인이 아니라 AI와 함께 성장하는 오늘의 청소년을 상징하는 이름이다. ‘신동아’는 AI 네이티브 세대의 일상을 추적해 기술이 청소년의 학습과 관계, 창작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살펴봤다. ‘2012년생 김서연’의 하루를 통해 AI가 움직이는 10대의 세계를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6월 서울 서대문구립가재울청소년센터에서 중학교 3학년 박건우 군이 생성형 AI 활용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다. 지호영 기자 “여자 친구랑 헤어졌어...” “그랬구나. 많이 힘들겠다.” “어쩌지? 이 슬픔 빨리 없애고 싶어.” “일단 밖으로 나가서 운동부터 해보는 게 어때?” 앞선 대화는 경남 김해 구산중 3학년 김형우(15) 군이 이별을 겪은 뒤 오픈AI의 ‘챗GPT’에 답답한 마음을 털어놓았던 내용이다. 김 군은 “챗GPT의 조언 덕에 한 달간 열심히 운동하며 마음을 추스를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교우 관계 고민을 계기로 생성형 인공지능(AI)에 상담을 구하기 시작했다는 김 군은 “부모님이 걱정하실까봐 말 못 하는 고민을 AI에 털어놓으면 훨씬 편해서 비밀 친구 같다”라고 했다. 인천 가좌여자중 3학년 김지우(15) 양 역시 엄마에게 혼나고 속상한 마음을 달래고자 챗GPT를 찾았다. 주말에 학원을 마치고 놀이터에서 잠시 놀다 오후 9시가 넘어 귀가해 혼이 난 직후였다. 김 양은 “고등학교 2학년인 오빠는 자정에 들어와도 안 혼나는데 나만 혼나서 억울하다”라며 당시 상황을 입력했고, AI로부터 위로와 공감을 얻었다. 서울 연희중 3학년 박건우(15) 군은 고민이 있을 때마다 구글의 ‘제미나이’를 찾는다. 최근에는 부모님과 휴대전화 문제로 싸운 일을 털어놓았더니 제미나이가 먼저 “이번에는 어떻게 싸웠어?”라며 안부를 물어왔다. 박 군은 “비슷한 대답을 반복할 때도 있지만 내 성향을 기억하다 보니 대화하는 시간이 점점 늘고 있다”라고 말했다. AI는 사람보다 비밀 더 잘 지켜 세 학생은 평소 궁금한 점을 묻고 답답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매일 AI를 쓴다. ‘신동아’ 취재팀이 6월부터 7월까지 서울·인천·경기·경상·전라도 지역 중학교 1~3학년 학생 30명을 심층 인터뷰한 결과, AI는 이들에게 숙제나 정보 검색을 넘어 상담사이자 감정을 나누는 대화 상대로 자리 잡고 있었다. 사춘기 무렵인 학생들의 고민 주제는 주로 부모·친구 관계나 진로 문제였다. 인천 가좌여자중 조은솔(15) 양은 자신의 성적을 알려주며 “특성화고와 일반고 중 어딜 가는 게 좋을까”라고 물었고, 베트남 유학을 준비 중인 경남 김해 봉명중 3학년 이미소(15) 양은 “진학할 고등학교를 추천받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AI 이용도에 따라 ‘내 속마음을 가장 잘 아는 존재’ 1위로 AI를 꼽거나 친구보다 AI를 더 높은 순위에 두는 학생들도 등장했다. 아동복지 전문기관 초록우산이 2026년 3월 전국 만 14세 이상 아동·청소년 330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생성형 AI 챗봇 안전설계를 위한 이슈 브리프’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50%가 ‘AI 챗봇이 자신을 이해해 준다’라고 느꼈다. 약 35%는 ‘실제 사람과 대화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나아가 AI 챗봇이 제시한 답변이나 조언을 실행에 옮긴 비율도 41%에 달했다. 7월 경남 창원 경상남도미래세대재단에서 만난 중학교 3학년 김형우·장준호(15) 군, 이미소(15) 양, 중학교 1학년 우시현(13) 군, 강민지(13) 양(왼쪽부터). 지호영 기자 이들이 개인적인 고민을 주변 사람 대신 AI에 쏟아놓는 이유는 ‘나만의 비밀’이 보장된다고 생각해서다. 경남 창원 창북중 1학년 우시현(13) 군은 “AI 사용이 생활의 일부가 되면서 나만의 사적인 영역이라고 생각했다. 친구들끼리도 AI 기록을 공유하지 않는다”라고 언급했다. 알파 세대가 꼽는 AI와 인간의 결정적 차이 서울 이화여대사범대부속 이화·금란중 1학년 박한별 양은 AI와 고민 상담을 하며 느꼈던 정서적 한계와 아쉬운 점을 설명하고 있다. 지호영 기자 하지만 AI의 정서적 상담 능력에 한계를 느끼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전남광주 문산중 3학년 곽여울(15) 양은 “친구와 얘기하는 것보다 재미없어 고민 상담은 하지 않는다”라고 잘라 말했다. 서울 이화여대사범대부속 이화·금란중 1학년 박한별 양 역시 “AI는 내 상황의 일부분만 알 뿐 나를 다 이해해 주지 못했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서울 연희중 1학년 이모(13) 군도 “엄마에게 혼나 답답했던 순간을 챗GPT에 털어놓았지만 딱히 도움 되는 대답은 못 들었다”라며 “고민 상담은 역시 사람이나 전문가와 해야 한다고 느꼈다”라고 말했다. 훗날 기술이 가져올 위협을 걱정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경남 진주남중 3학년 장준호(15) 군은 “AI는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스마트폰처럼 평생 써야 하는 동반자 같은 존재”라면서도 “언젠가 인간을 지배하거나 사생활 정보를 악용할 수도 있을 것 같다”라고 짚었다. 학생들이 꼽은 AI와 사람의 가장 결정적인 차이는 ‘진심’이었다. “진짜 친구는 눈빛으로 공감한다” “진심을 느끼게 하는 건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럼에도 AI는 이미 알파 세대뿐만 아니라 부모 세대에서도 마음을 털어놓는 ‘대나무숲’ 역할을 하고 있다. 한 학생은 “엄마도 할 일이 없거나 답답할 때 제미나이와 대화한다”라고 밝혔다. 부모는 AI보다 디지털 기기 사용 관리 가정 내 부모들은 AI 사용 자체를 막기보다 저학년일수록 아이폰의 ‘스크린타임’ 같은 기능을 통해 디지털 기기 이용 시간을 통제하고 있었다. 하루 제한 시간이 걸려있거나 평일에는 오후 10시까지, 주말에는 자정까지 쓸 수 있는 방식이었다. 서울 가재울중 1학년 김단우(13) 군은 “아침에 일어나 급식표를 보려고 했는데 엄마가 내 휴대폰 비밀번호를 잘못 입력해 1시간 동안 기기가 잠겨 있던 적도 있다”라며 해프닝을 털어놨다. 부모들도 AI 사용을 무조건 반대하진 않지만, 의존성과 인간관계 단절에 대한 우려는 크다. 학부모 최모(55) 씨는 ‘구글 패밀리링크’로 중학교 2학년 자녀의 챗GPT 기록을 확인한다. 최 씨는 “아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약해지고 고립될까봐 걱정된다”라며 “AI가 시키는 대로 필터링 없이 실행에 옮길까 봐 무섭다”라고 토로했다. 학부모 임모(45) 씨도 “부모보다 AI를 더 의지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서운하면서도 걱정된다”라고 했다. 임 씨는 “부모와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할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 역시 부모의 역할을 강조한다. 천근아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장(연세대 의과대학 세브란스병원 정신과학교실 교수)은 “막을수록 아이는 숨기게 되므로 감시가 아닌 신뢰를 바탕으로 함께 사용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라며 “스스로 고민하기도 전에 곧바로 AI부터 찾고 기다림을 견디지 못한다면 위험 신호”라며 “얼마나 오래 쓰느냐보다 얼마나 쉽게 AI에 기대는지 살펴보고, 일상생활이 무너지지 않도록 사용 기준을 아이와 함께 정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알파 세대 학생들은 AI를 프라이버시를 지켜주는 ‘비밀 친구’ 정도로 인식하며 정서적 대화 상대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일상과 감정의 영역까지 AI를 끌어들인 이들은 AI를 또 어떤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을까. 다음 편에서는 프롬프트 하나로 글을 쓰고 자작곡을 만드는 실제 창작 사례를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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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영상]“AI가 대신하는 게 아니라, AI 쓰는 아이가 대체한다”
[기획 | AI 네이티브 ‘2012년생 김서연’] 최재붕 성균관대 교수가 말하는 미래 세대 경쟁력 ● 인류는 이미 ‘AI 사피엔스’가 되고 있다 ● 미래 경쟁력은 프롬프트보다 ‘컨텍스트’ 설계 ● 교사는 지식 전달자에서 ‘진로 설계자’로 ● AI 시대일수록 필요한 건 인성과 호기심 ● 아이들에게 비관보다 낙관 가르쳐야 한때 ‘82년생 김지영’이 우리 사회를 설명하는 키워드였다. 이제는 그 세대가 낳은 아이들, ‘2012년생 김서연’이 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다.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폰과 인공지능(AI)을 함께 경험한 첫 세대는 무엇을 배우고, 누구와 대화하며, 어떻게 생각할까. 숙제가 막히면 AI에게 묻고, 고민이 생기면 챗봇과 대화한다. 친구와 놀고, 영상을 만들고, 공부하는 순간마다 인공지능이 함께하는 세대가 자라고 있다. ‘2012년생 김서연’은 특정 개인이 아니라 AI와 함께 성장하는 오늘의 청소년을 상징하는 이름이다. 신동아는 AI 네이티브 세대의 일상을 추적해 기술이 청소년의 학습과 관계, 창작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살펴봤다. ‘2012년생 김서연’의 하루를 통해 AI가 움직이는 10대의 세계를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생성형 인공지능(AI)를 두고 누군가는 사고력을 대신하는 도구라고 걱정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새로운 학습 혁명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신동아’가 전국의 중학생을 심층 인터뷰한 결과 AI는 이들에게 특별한 기술이 아니라 일상의 일부였다. 최재붕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 박해윤 기자 최재붕(61)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응용AI서비스경험디자인학과장)는 이러한 변화를 놀라운 현상이 아니라 ‘문명의 진화’로 해석한다. 최 교수는 지금의 중학생이 AI를 가장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첫 세대이며, 중요한 것은 AI를 막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활용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에게 AI와 함께 성장하는 청소년에게 필요한 역량과 교육, 그리고 부모와 학교의 역할에 대해 물었다. -전작 ‘포노 사피엔스’에서 스마트폰과 함께 진화한 인류를 이야기했고, ‘AI 사피엔스’에서는 AI가 만드는 새로운 문명을 전망했다. 지금의 중학생은 ‘AI 사피엔스’의 첫 세대라고 볼 수 있을까. “충분히 그렇게 볼 수 있다. 코로나19를 겪으며 세상을 보는 방식과 지식을 얻는 경로가 온라인으로 바뀐 세대, 온라인 수업을 경험한 세대를 디지털 문명의 진정한 네이티브라고 본다. 학교보다 온라인이 더 익숙했고 지식을 얻는 경로도 대부분 인터넷이었다. 지금의 중학생은 거기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갔다. 그 위에 AI를 자연스럽게 얹어 사용하고 있는 세대다. 우리는 이미 스마트폰을 신체의 일부처럼 사용하는 포노 사피엔스가 됐다. 이제는 AI를 신체의 일부처럼 사용하는 AI 사피엔스로 진화하고 있다. 궁금한 것이 생기면 사람에게 묻던 시대에서 검색하는 시대로, 이제는 AI와 대화하며 해결하는 시대로 넘어가는 것이다.” 공정해진 기회, 커지는 활용 격차 -학생들을 만나보니 과제뿐 아니라 고민 상담이나 진로 상담도 AI에 맡기는 경우가 많았다. “그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청소년기는 원래 호기심이 가장 많은 시기다. AI는 궁금증이 생길 때마다 즉시 답을 주고 계속 대화를 이어간다. 아이 입장에서는 호기심이 계속 해결되는 경험을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릴 때 곤충을 좋아했던 아이가 예전에는 어떤 곤충인지 알고 싶다면 도감을 찾아봐야 했다. 지금은 AI에 사진만 보여줘도 이름과 특징을 알려준다. 또 다른 질문을 하면 거기서 다시 호기심을 확장시킬 수 있다. 인간의 뇌는 궁금증이 해결될 때 큰 만족을 느낀다. 이건 정해진 미래다. 진화의 방향을 막아놓는다고 해서 막아지지 않는다.” 그는 AI 사용을 무조건 제한하려는 접근에는 회의적이었다. 스마트폰을 금지한다고 디지털 시대가 멈추지 않았듯 AI 역시 막는다고 사라질 기술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부작용은 줄이고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취재에서 만난 학생 사이에서도 AI 활용 수준은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영재반 학생들은 여러 번 질문을 다듬으며 AI를 토론 상대로 활용한 반면, 일부 학생들은 숙제를 그대로 대신 시키는 수준에 머물렀다. -학생들 사이에서도 AI를 활용하는 수준 차이가 나타난다. 앞으로 AI 활용 능력이 새로운 교육 격차를 만들 가능성도 있다고 보나. “원래 호기심이 많은 아이는 질문을 던지고 다시 질문하면서 사고의 폭을 넓힌다. AI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지만 그런 아이는 더 넓은 세계를 탐색하고, 그렇지 않은 아이는 그 기회를 활용하지 못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AI가 교육 기회를 훨씬 공정하게 만들어 준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24시간 과외 선생님을 두려면 엄청난 비용이 들었다. 이제는 누구나 AI라는 훌륭한 조력자를 가질 수 있다. 기회는 훨씬 평등해졌지만, 얼마나 활용하느냐에 따라 역량 차이는 더 커질 수 있다.” 프롬프트 시대를 넘어 ‘컨텍스트 시대’ -AI 발전 속도가 워낙 빠르다. 학교 교육은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다는 지적도 많다. “저도 책을 낸 지 몇 개월 만에 다시 써야 할 정도다. 불과 지난해까지만 해도 프롬프트를 잘 작성하는 능력이 중요했다면 이제는 AI가 개인의 맥락을 이해하도록 설계하는 ‘컨텍스트 엔지니어링’이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불과 1년 전에는 없던 개념이다.” -그렇다면 교사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나. “선생님이 먼저 많이 써봐야 한다. AI가 행정 업무와 교재 제작을 도와주면 선생님은 학생을 더 많이 만날 수 있다. AI를 활용하면 학생의 관심사와 성향, 학습 이력 등을 바탕으로 개인별 진로 상담이 가능해지고, 교사는 그 과정에서 학생과 가장 가까운 조언자가 될 수 있다. 학교는 모두에게 같은 내용을 전달하는 곳이 아니라 한 명 한 명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곳으로 바뀌어야 한다. 예전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비용으로 맞춤형 교육이 가능해질 것이다.” -한때 코딩 교육 열풍이 있었다. 생성형 AI 시대에도 코딩은 여전히 중요한 역량일까. “AI 활용 능력이 중요하다. 코딩도 결국 언어다. 우리가 글을 안다고 모두 소설가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언어를 이해해야 원하는 표현을 할 수 있듯 코딩도 마찬가지다. 다만 코딩을 외우는 것이 목적은 아니다. AI가 대부분 구현을 도와주는 시대가 오고 있다. 중요한 것은 구조를 이해하고 AI를 활용해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능력이다.” 최 교수는 AI 시대일수록 오히려 문해력과 사고력이 더 중요해진다고 강조했다. AI가 글을 써줄 수는 있지만, 그 결과를 판단하고 활용하는 힘은 여전히 인간의 몫이기 때문이다. -학교가 끝까지 지켜야 할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나. “사람과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공간이다. 발표하고 토론하고 협력하고 갈등을 해결하는 경험은 AI가 대신할 수 없다. 또 선생님은 학생을 가장 오래 지켜본 사람이다. AI를 활용하면 학생별 성장 과정을 바탕으로 훨씬 정교한 진로 지도가 가능해진다.” -앞으로 가장 중요해질 역량은 무엇인가. “인성이다. AI가 지식을 평준화할수록 결국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 더 중요해진다.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이런 이야기를 했다. 엔비디아에는 명문대 출신들이 많지만 지난 10년 동안 회사를 성장시킨 사람은 다른 사람의 성공을 진심으로 기뻐하고 도와준 사람들이었다고 한다. AI가 지식을 평준화할수록 결국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 경쟁력이 된다.” 최 교수는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사람과 함께 일하는 능력까지 대신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학교가 더 집중해야 할 영역도 지식 전달보다 인성과 진로 교육이라고 말했다. 최재붕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 박해윤 기자 -학생들은 AI에 진로 상담도 받고 있다. AI 시대에 학생들이 가장 먼저 버려야 할 사고방식은 무엇이라고 보나. “역사를 보면 영원한 산업도, 영원한 직업도 없었다. 디지털 전환이 시작되면서 방송과 신문, 미디어 산업도 크게 바뀌었다. 과거에는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 같던 조직들도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어려움을 겪었다. 반대로 가장 먼저 새로운 기술에 도전한 사람들이 새로운 길을 만들었다. AI 시대도 마찬가지다. 중요한 것은 어떤 직업이 살아남느냐보다 변화 속에서 어떻게 적응할 것인가다. AI를 친숙하게 활용하는 사람이 새로운 기회를 더 빨리 발견하게 될 것이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중학생 가운데는 “AI가 다 대신할 것 같아 꿈을 정하지 못하겠다”고 말한 학생도 있었다. 생성형 AI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향후 직업 자체를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학생들도 적지 않았다. 최 교수는 이런 불안이 단순히 기술 때문만은 아니라고 말했다.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가능성보다 위험을 먼저 이야기하는 사회 분위기가 아이들에게도 그대로 전달되고 있다는 것이다. -학생들이 AI 때문에 미래를 지나치게 비관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 “아이들은 어른들이 하는 이야기를 그대로 받아들인다. 우리 사회는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 가능성보다 부작용부터 이야기하는 경향이 있다. AI가 의사를 대체한다, 기자를 대체한다, 화가를 대체한다는 이야기를 계속 들으니 아이들도 ‘그러면 내 꿈도 없어지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역사를 보면 인류는 늘 새로운 기술과 함께 살아남았다. 사피엔스의 가장 큰 특징은 호기심과 적응력이다. 변화가 오면 그 안에서 새로운 길을 찾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다.” AI보다 두려운 건 미래를 포기하는 마음 그는 오히려 지금의 중학생들이 AI와 함께 성장하는 첫 세대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를 두려워하기보다 활용하는 법을 먼저 익히는 사람이 앞으로 더 많은 기회를 만들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AI가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AI를 활용하는 인간이 그렇지 않은 인간을 대체할 것”이라고 말해왔다. 대체 불가한 존재가 되기 위해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가. “요즘 아이들을 만나보면 ‘공부 잘하는 아이들만 유리한 것 아니냐’, ‘AI 기업에 가는 사람만 살아남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자영업을 꿈꾸던 아이도 ‘AI 때문에 다 없어지는 것 아니냐’며 벌써부터 꿈을 포기하려고 한다. 하지만 오히려 반대로 대한민국에는 굉장히 많은 기회가 열릴 것이다.” 최 교수는 세계 자본이 한국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반도체뿐 아니라 로봇, 자동차, 우주항공, 방산 등 AI와 결합할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K팝과 드라마, K뷰티 같은 콘텐츠 산업 역시 AI를 만나 더 큰 시장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예전에는 성공하려면 정해진 길을 따라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AI를 활용하면 콘텐츠를 만들 수도 있고 작은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키울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AI를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AI와 함께 무엇을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다.” 그는 지금의 부모 세대와 아이들이 출발선 자체가 다르다고도 말했다. “부모 세대는 IMF를 겪으며 사회에 나왔다. 미래를 낙관하기 어려운 경험을 한 세대다. 하지만 지금 아이들은 다르다. 이미 대한민국은 세계가 주목하는 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고, AI라는 새로운 도구를 가장 먼저 활용할 수 있는 세대다.” -부모는 아이들에게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가장 중요한 것은 애정이다. ‘나한테 묻지 말고 AI에 물어봐’라고 귀찮아서 말하는 것과 ‘우리 같이 AI에 물어보자’는 전혀 다르다. AI는 정보를 줄 수 있지만 부모만 줄 수 있는 것은 무조건적인 사랑과 신뢰다. 부모가 AI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아이가 질문하면 AI와 함께 답을 찾아보고, 거기에 부모의 경험과 애정을 더해 이야기해 주면 된다. AI는 지식을 줄 수 있지만 사람을 키우는 것은 결국 관계다. 부모와의 안정적인 관계 속에서 아이는 배려와 존중, 타인을 이해하는 태도를 배우게 된다. AI 시대도 마찬가지다. 현실은 누구보다 냉정하게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포기해서는 안 된다. 아이들에게 ‘세상이 끝났다’고 말하기보다 ‘함께 탐험해 보자’고 말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선생님이 되고 싶든 기자가 되고 싶든 화가가 되고 싶든 AI와 함께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줘야 한다.” 최 교수는 인터뷰 내내 ‘합리적 낙관주의’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현실을 외면하는 막연한 낙관도, 미래를 포기하는 비관도 아닌, 변화를 냉정하게 준비하면서도 가능성을 믿는 태도가 AI 시대를 살아가는 가장 중요한 자세라는 것이다. 그는 AI 에이전트 구축을 중심으로 한 교양 강의 ‘AI 사피엔스 경험 디자인’을 운영하며 학생들과 AI 시대의 가능성을 함께 탐색하고 있다. AI 기술의 최신 흐름을 담은 신간도 출간을 앞뒀다. 그는 “대한민국은 지난 30년 동안 기적 같은 성장을 만들어낸 나라이고, 그 주인공은 지금의 부모 세대”라며 “그 DNA를 이어받은 아이들도 AI와 함께 더 큰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AI 시대의 핵심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활용하는 인간”이라며 “아이들에게 미래를 두려워하기보다 새로운 가능성을 탐험하는 사람이 되라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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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에볼라 확산이 경고하는 팬데믹 공포
[이윤현의 보건과 건강] 초연결 사회에서는 특정 국가의 보건 시스템 붕괴가 글로벌 팬데믹으로 번질 수 있다. GETTYIMAGES 콩고민주공화국(DR콩고)을 중심으로 한 에볼라바이러스감염증(에볼라) 확산세가 예사롭지 않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공중보건비상사태(PHEIC)를 선포하는 등 세계 보건계가 긴장하고 있다. 기존 백신이나 치료제 효과가 제한적인 변종 바이러스의 확산은 신종 감염병 위협이 현재진행형임을 경고한다. 1976년 바이러스가 최초 발견된 DR콩고 북부 에볼라강 유역은 왜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감염병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가. 이 지역은 빽빽한 열대우림과 풍부한 생물 다양성을 지녔다. 바이러스의 자연 숙주인 과일박쥐와 영장류가 집단 서식하는 ‘천연 바이러스 저수지’다. 그런데 최근 무분별한 벌채, 도로 개설, 야생동물 고기 거래 급증 등으로 인간과 바이러스 숙주 간 물리적 접촉점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자연을 망가뜨린 개발이 바이러스의 인체 유입을 부추긴 셈이다. 필자는 몇 년 전 코이카(KOICA) 감염병 역량 강화 사업 기획 조사를 위해 DR콩고를 방문한 적이 있다. 그곳에서 생태적 위험과 사회 인프라 붕괴가 겹쳐진 서늘한 현실을 목도했다. 오랫동안 내란과 분쟁, 종교·부족 간 갈등이 이어지자 행정력이 미치지 못하는 곳곳에서 감염병이 소리 없이 번져가고 있었다. 보건소조차 전력·식수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고, 기초 진단 장비가 부족하며, 의료진이 치안 불안에 시달리다가 현장을 떠나던 그곳은 방역 기전이 완전히 무너진 ‘보건 무법지대’ 그 자체였다. 현대 초연결 사회에서 이러한 보건 시스템 붕괴는 특정 국가의 비극으로 끝나지 않는다. 글로벌 운송망을 타고 순식간에 세계인의 일상을 위협하는 팬데믹으로 번질 수 있다. 공항과 항만에서 입국자를 막아서는 사후적 차단(검역)만으로는 그 위험을 결코 막을 수 없다. 글로벌 보건 연대 강화해야 이제 대한민국은 국경 내 방역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보건안보의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기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통제 중심 방역을 넘어 인공지능(AI) 감시-바이오 연구개발(R&D)-글로벌 연대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통합형 보건안보 플랫폼을 구축하는 게 필요하다. 해외 유발 감염병의 초기 탐지부터 치료제 개발까지 민관이 신속히 움직이는 ‘원스톱 감염병 대응 로드맵’을 완성하는 게 핵심이다. WHO와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 국제보건기구에서 리더십을 발휘해 ‘글로벌 보건 협력 프로젝트’를 대대적으로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DR콩고 같은 보건 취약국에 감염병 감시 및 진단 체계를 구축하고, 한국의 선진 역학조사 시스템과 바이오 인프라를 전수하며,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보건 외교를 펼쳐야 한다. 국제사회와 손잡고 감염병 발생 현장의 방역 역량을 강화하는 선제적 보건 연대, 바로 이것이 대한민국을 다가올 팬데믹으로부터 지켜낼 궁극의 보건안보 자산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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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수익률 높은데 상폐라니”…퇴출된 액티브ETF 살펴보니
최근 액티브 ETF 줄줄이 상폐 비교지수 대비 수익률 높아도 상관계수 0.7 미달로 퇴출 수순 서울 여의도 증권가. (연합뉴스) 비교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가 ‘상관계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상장폐지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 미국배당다우존스액티브’는 상관계수 미달로 오는 19일 상장폐지된다. 투자자들에 대한 해지 상환금은 21일에 지급될 예정이다. 상관계수는 ETF가 비교지수와 얼마나 비슷하게 움직이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현행 유가증권지상 상장 규정에 따르면 액티브 ETF는 비교지수와의 상관계수를 0.7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상관계수 0.7 미만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 TIME 미국배당다우존스액티브는 미국 고배당주를 중심으로 투자하면서 일부 성장주를 편입해 비교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해왔다. 하지만 초과 수익을 위해 담은 일부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이 단기간 급등하면서 상관계수가 0.7 아래로 떨어졌다. 앞서 지난달에도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TDF2030액티브 적격’, ‘ACE TDF2050액티브 적격’, ‘ACE TDF장기자산배분액티브’, ‘ACE 애플밸류체인액티브’ 등 4개 상품이 상관계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상장폐지됐다. 이들 ETF는 최근 1년간 비교지수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지수와의 상관계수가 0.7을 밑돌면서 시장에서 퇴출됐다. 액티브 ETF는 시장 상황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변경하는 상품이다. 패시브 ETF와 달리 운용 역량이 중요한 만큼, 이 같은 상관계수 규제가 운용 자율성을 제약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지수 연동 요건이 없는 ‘완전 액티브 ETF’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상반기 중에 제도 개선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자본시장법 개정이 필요한 사안인 만큼 일정이 다소 지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운용상 이탈 방지와 투자자 피해 예방을 위해 비교지수는 유지하되, 상관계수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투자자 보호 취지는 필요하지만 운용전략을 수정한 뒤에도 과거 수치의 영향으로 단기간에 기준을 회복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완전 액티브 ETF가 도입되기 전까지라도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상관계수를 회복할 수 있는 기간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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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주지사 도전 ‘잠시 멈춤’ 프란체스카 홍… 더 큰 무대 열린다
프란체스카 홍, 0.48%포인트 차 경선 석패… “위스콘신 노동계급 위한 싸움 계속할 것” 미국 민주사회주의자(DSA) 소속으로 위스콘신 주지사 선거 민주당 후보 경선에 참여한 프란체스카 홍 주의회 하원의원이 2026년 8월11일 밤 매디슨에서 열린 경선 마감 행사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2026년 8월11일 미국 위스콘신 주지사 후보 선출을 위한 민주당 경선이 치러졌다. 경선 초반 후보 7명이 난립했다. 막판까지 남은 후보는 4명이다. 투표를 앞두고 여론조사 결과는 일방적이었다. 압도적 1위는 3선 주 하원의원이자 민주사회주의자(DSA) 소속인 한국계 여성 프란체스카 홍이었다. 막상 투표함을 열어보니 현실은 전혀 달랐다. 여성요리사협동조합 창설 주도 프란체스카 윤정 홍은 1988년 11월4일 위스콘신 주도 매디슨의 한국계 이민자 집안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축구를 좋아했던 그는 고교 시절 축구부 주장을 맡기도 했다. 위스콘신주립대학 매디슨 교정에 진학한 그는 스페인어와 저널리즘을 전공했다. 스포츠 기자를 꿈꾸던 시절이다. 하지만 오래가지 않았다. 고교 시절부터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그는 자신의 천직이 ‘요리사’란 사실을 깨닫고는 2009년 미련 없이 대학을 떠났다. 설거지부터 시작해 요리사 자리까지 올라선 홍 의원은 2011년 매디슨에서 ‘아메리칸비스트로 43’이란 레스토랑의 주방장이 됐다. 2016년 그는 남편 맷 모리스와 함께 ‘모리스 라멘’이란 식당을 열고 ‘오너 셰프’가 됐다. 같은 해 그는 여성요리사협동조합(CLC) 창설을 주도했다. 유명 요리사는 대부분 남성이었다. 조합은 2020년 2월 요식업계에 만연한 성차별에 항의하기 위해 ‘제1회 페메스티벌’ 축제를 열었다. 한 달 뒤인 3월 위스콘신주에서 코로나19가 창궐했다. 홍 의원은 식당을 잠정 폐쇄했다. 그러곤 식당 직원들과 이웃 주민에게 식료품을 공급하기 위한 단체 ‘쿡잇포워드 매디슨’을 설립하고, 모금 활동에 적극 나섰다. 각급 식당과 풀뿌리 단체, 소규모 농장과 비영리 재단 등이 이 단체의 활동에 결합했다. 당시 홍 의원은 주정부가 코로나19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주민들이 어려운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판단했다. ‘내가 직접 바꿔야겠다’고 결심한 그는 위스콘신주 하원의원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최저임금 인상, 노동권 강화, 영세상공인·소수인종·여성·성소수자와 환경 보호를 공약으로 내걸였다. 2020년 8월 민주당 당내 경선에서 홍 의원은 28%를 득표했다. 경선 후보 7명 가운데 1위였다. 그해 11월 본선에서 그는 88%를 득표하며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 그는 위스콘신 주의회 사상 첫 아시아계 의원이 됐다. 홍 의원은 2022년 선거와 2024년 선거에서 내리 무투표로 당선되며 3선에 성공했다. 주 하원에서 그는 △경제정의 권리장전 △유급 가족휴가 △여성의 자기결정권 보장 등의 입법 활동에 앞장섰다. 민주사회주의자 매디슨 지부는 2024년 선거 때부터 홍 의원을 공개 지지했다. 토니 에버스 미국 위스콘신 주지사(오른쪽)가 2026년 8월10일 주지사 후보로 출마한 데이비드 크롤리 밀워키 카운티 행정관과 나란히 걸으며 선거유세를 지원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데이터센터 일단 멈춤” 공약… 여론조사 1위 2025년 7월 토니 에버스 위스콘신 주지사가 3연임 도전을 포기했다. 세라 로드리게스 현직 부지사와 만델라 반스 전 부지사를 포함한 중량급 인사들이 속속 출마 선언을 했다. 현직 밀워키 카운티 행정관(카운티 정부 행정부 수반)인 데이비드 크롤리도 출사표를 던졌다. 밀워키·글렌데일 등 10개 도시와 9개 마을을 포괄하는 밀워키 카운티는 위스콘신주에서 인구가 가장 많이 몰린 지역이다. 출마를 저울질하던 홍 의원도 그해 9월 경선 참여를 선언했다. 공교육 강화와 무상보육, 기업의 정치자금 후원 거부 등 공약을 속속 내놨다. 무엇보다 홍 의원의 대표 공약은 위스콘신주에서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을 잠정 중단하는 내용을 뼈대로 한 이른바 ‘컨트롤-알트-딜리트'다. 그는 선거 공약집에서 이렇게 짚었다. “데이터센터는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내지 않는다. 업체 쪽도 위스콘신에 직접 투자하지 않는다. 막대한 전력과 용수를 사용하는 데이터센터 탓에 주민들의 전기료 부담이 커질 것이다. 대기와 토양 오염 가능성에 수자원 부족 사태까지 초래할 수 있다. 여기에 데이터센터를 유치하기 위해 막대한 공적자금을 쏟아부어야 할 처지다. 지금까지 투입된 예산만 20억달러에 이른다. 정치권은 일하는 사람들이 낸 세금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기업에 내주고 있다. 위스콘신주가 부담해야 할 비용의 실체가 밝혀질 때까지 일단 공사를 멈춰야 한다.” 2026년 6월14일 열린 위스콘신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실시한 모의투표에서 로드리게스 부지사가 1위를 차지했다. 경선에서 그에게 유리한 구도가 만들어졌다. 크롤리 행정관은 7월 초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로드리게스 부지사 지지를 선언했다. 하지만 반전이 생겼다. 선거자금 관리 소홀 등을 이유로 로드리게스 부지사가 선거운동본부 책임자를 해임한 데 이어, 7월17일 전격 후보 사퇴를 발표했다. 경선 중립을 선언했던 에버스 주지사는 크롤리 행정관 지지를 선언했다. 크롤리 행정관은 곧바로 경선 복귀 선언을 하고 선거운동을 재개했다. 경선판이 요동쳤다. 밀워키의 마켓대학 법학전문대학원 쪽이 7월29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홍 의원은 38%의 지지율로 부동의 1위를 기록했다. 반스 전 부지사가 16%로 2위, 크롤리 행정관은 단 7%로 3위를 기록했다. 경선 결과는 뻔해 보였다. 홍 의원이 민주당 후보로 선출되면 3선 연방 하원의원이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은 톰 티퍼니 공화당 후보와 맞붙게 된다. ‘30대 소수인종 사회주의자 여성’ 대 ‘60대 백인 보수주의자 남성’의 대결 가능성이 커졌다. 위스콘신 주지사 후보 선출을 위한 민주당 경선에 온 나라의 관심이 집중됐다. 2026년 8월11일 미국 위스콘신주 매디슨에서 프란체스카 홍 주의회 하원의원 지지자들이 주지사 후보 선출을 위한 민주당 경선 개표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AFP 연합뉴스 기득권의 ‘과격파’ 낙인에도 끝까지 선전 마켓대학 여론조사에서 한 가지 눈여겨볼 대목이 있다. 응답자의 34%가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고 한 점이다. 에버스 주지사의 지지를 등에 업은 크롤리 행정관은 행정 경험을 두루 갖춘 자신이 최상의 후보라고 강조했다. 그는 행정 경험이 없는 홍 의원의 ‘본선 경쟁력 부족’을 집중 부각하며 민주당 지지층의 ‘불안감’을 키웠다. 선거 막판에 홍 의원의 과거 소셜미디어 게시물이 공개되면서 비난 여론이 커졌다. 홍 의원이 추수감사절을 “식민지배자의 명절”이라며 폐지를 주장한 게 대표적이다. ‘과격파’란 낙인이 찍혔다. 억측이 횡행했다. 장시간의 개표 끝에 최종 결과가 발표됐다. 홍 의원은 득표율 39.33%(31만1512표)를 기록했다. 크롤리 행정관의 득표율은 39.81%(31만5308표)였다. 득표율 0.48%포인트, 단 3796표 차이로 홍 의원이 석패했다. 홍 의원은 경선 승복 연설에서 “우리의 미래를 백만장자와 거대 기업이 결정해선 안 된다. 위스콘신주에 사는 노동계급이 우리의 미래를 결정해야 한다. 그 미래를 위한 싸움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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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단독] ‘키스방 알리미’ 첫 유죄 판결… 성매매 광고 집행유예
[보도 그 뒤]성매매 알선 아닌 광고죄 처벌 한계에도 위법성 인정… 구독서비스로 진화한 현실 반영한 법 개정 뒤따라야 화이트해커 최준영(가명)씨가 2024년 8월23일 오후 서울 공덕동 한겨레신문사에서 키스방 알리미와 관련한 대화 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신종 성매매 플랫폼 ‘키스방 알리미’의 운영자가 처음으로 재판에 넘겨져 유죄를 선고받은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한겨레21 탐사보도로 알려진 키스방 알리미는 유료 회원에게 성매매 업소 여성들의 실시간 출근 정보를 제공하고 예약을 중개하는 불법 성매매 알선 플랫폼이다. 서울동부지법 형사9단독 이중민 판사는 2025년 9월18일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성매매 광고)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ㄱ씨에게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범죄수익금 4859만3천원에 대한 추징 명령도 내려졌다. ㄱ씨는 2022년 5~7월께 서울 광진구 자신의 주거지에서 ‘레츠○’라는 키스방 알리미를 운영한 혐의로 기소됐다. ㄱ씨는 프로그래밍 언어인 파이선(Python)을 이용해 대형 성매매 알선 사이트 ‘○○타임’ ‘○밤’ 등에서 키스방 성매매 업소의 상호, 지역, 업소 전화번호, 성매매 여성의 이름과 출근정보 등을 크롤링(웹페이지 데이터를 추출하는 기술)해 해당 업소의 광고 게시글 링크를 회원들에게 메시지로 전송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중민 판사는 “텔레그램 앱을 이용한 플랫폼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성매매 업소 또는 성매매 알선 업소를 홍보했을 뿐 아니라 나아가 예약, 결제, 후기 작성 기능 등을 제공해 성매매를 조장하기까지 했다”며 “장기간에 걸쳐 다수의 유료 회원을 모집해 수익을 올렸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키스방 알리미 운영자에게 유죄 선고한 이유 키스방 알리미는 2020년께 등장한 일종의 성매매 알선 플랫폼이다. 유력 키스방 알리미 가운데 하나였던 ‘노○’의 누리집 소개를 보면 키스방 알리미가 어떤 서비스인지 알 수 있다. “키스방 출근부(성매매 알선 사이트에 올라오는 성매매 여성 출근 정보) 및 급출, 급캔(갑작스러운 성매매 여성의 출근·취소)에 대한 정보 공유 하루 종일 출근부만 들여다볼 수는 없겠죠. 보고 싶은 매님(성매매 여성) 출근부 보려면 이미 마감 ㅜㅜ 급출, 급캔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으면 좋은데 그건 더 알기 쉽지 않죠. 그걸 안다면 예약에 훨씬 수월할 텐데요. 여기 그 고민을 해소할 좋은 사이트가 나왔네요. 원하는 업소 출근부가 올라가거나 급캔, 급출이 뜨면 바로 텔레그램, 라인 메시지로 알려줍니다. 남보다 먼저 출근부를 볼 수 있으니 예약은 이미 따놓은 당상입니다.” 이처럼 키스방 알리미는 성구매자들이 ‘인기 있는’ 성매매 여성을 ‘편리하고 빠르게’ 예약하고 싶은 욕망이 낳은 또 다른 불법 서비스다. 키스방 알리미는 각종 성매매 알선 사이트에 매일 새로 올라오는 성매매 업소의 ‘출근부’를 크롤링한다. 출근부는 각 성매매 업소가 매일 오전 그날 성매매 여성의 출퇴근 시간을 올리는 홍보 게시물로, 출근부가 올라오는 시점부터 그날의 성매매 예약을 받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키스방 알리미 유료 회원이 특정 성매매 여성 또는 업소를 지정해놓으면, 키스방 알리미가 텔레그램 등 메신저 비밀대화방을 통해 성구매자들에게 개별적으로 해당 성매매 여성 또는 업소의 출근 정보를 보내준다. 유료 회원은 그 메시지로 출근 정보를 확인하고, 첨부된 성매매 업소의 연락처에 전화 또는 문자로 손쉽게 성매매를 예약할 수 있다. 초기의 키스방 알리미는 키스방을 중심으로 성매매를 알선하는 사이트인 ‘○○타임’과 ‘○밤’에 올라온 업소 홍보물만 크롤링해서 텔레그램과 라인 등 메신저 비밀대화방 유료 회원들에게 알림을 보내는 형태였다. 그러다가 성매매 여성들의 출근 여부를 자동으로 알려주는 기능과 자동으로 성매매 대리예약까지 해주는 기능이 차츰 추가되면서 회원 수를 늘려갔다. 기존 성매매 알선 사이트가 성매매 업소와 성구매자를 연결해주는 시스템이었다면, 키스방 알리미는 성구매자와 성매매 알선 사이트를 또다시 중개하는 일종의 ‘3차 산업’ 구실을 하고 있다. 성매매 대리예약까지 했던 키스방 알리미 한겨레21은 2024년 9월 ‘불법 성산업의 공범들’ 연속 보도( 제1528호·제1529호 참조 )를 통해 성매매 업소 건물주와 성매매 범죄를 방관하는 수사기관과 함께 키스방 알리미를 ‘공범’으로 지목하면서 키스방 알리미의 존재를 처음 세상에 알렸다. 키스방 알리미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한겨레21에 제보한 한 화이트해커와, 이미 전부터 키스방 알리미를 추적해 공론화를 하고 있던 서울시립 다시함께상담센터와 함께 키스방 알리미와 그 운영자들을 파헤쳤다. 특히 한겨레21은 화이트해커의 도움을 받아 ‘노○’ 운영자 조아무개씨를 추적해봤다. 그는 언론에도 등장하고 강연까지 해온 정보기술(IT) 보안 전문가였다. 그런데 농촌의 외딴 창고에 법인 주소를 올려놓고, 단 몇십만원의 서버 비용을 내고 만든 프로그램을 돌려 성매매를 알선하면서 월 수천만원을 벌고 있었다. 다시함께상담센터는 2023년 11월 대표적인 키스방 알리미 ‘노○’와 ‘레츠○’를 서울경찰청에 성매매 알선·광고 혐의로 고발했다. 그러나 이 사건을 배당받은 서울 종암경찰서는 ‘레츠○’의 운영자 신원을 확인한 뒤 이 운영자를 소환조사해놓고도 “‘레츠○’가 인터넷 정보를 전하는 것에 그치는 것으로 광고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2024년 5월 불송치했다. “업소에서 성매매가 이뤄지는지 또는 회원들이 해당 업소에 방문해 성매매하는지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혐의를 부인한 ‘레츠○’ 운영자의 주장을 경찰이 받아들인 셈이다. 경찰은 한겨레21이 2024년 9월 키스방 알리미를 고발하는 탐사보도를 내보낸 뒤 다시 ‘레츠○’ 사건을 들여다봤고, 뒤늦게 재수사를 시작해 결국 2025년 재판에 넘겨 유죄를 선고받은 것이다. ‘노○’ 운영자 조씨는 이미 다른 범죄 혐의로 경찰 수배를 받고 있었다. 화이트해커 최준영(가명)씨가 2024년 8월23일 오후 서울 공덕동 한겨레신문사에서 대표적인 키스방 알리미 ‘노○’에서 알림을 받을 성매매 여성을 설정하는 모습을 기자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김명진 기자 위법성 인정만으로도 긍정적… 수사 탄력 예상 키스방 알리미에 처음 유죄가 선고됐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판결이다. 앞서 경찰이 ‘레츠○’를 불송치 결정할 때만 해도 경찰이 키스방 알리미 같은 신종 성매매 알선 플랫폼의 존재를 알지 못해 적극적인 법적 판단에 한계가 있었다. 이번 판례를 통해 추후 또 다른 키스방 알리미들에 대한 수사에 동력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레츠○’를 경찰에 고발한 다시함께상담센터는 “성매매 알선은 인정되지 않았고 집행유예라는 낮은 처분으로 결정됐다는 한계가 있지만, 키스방 알리미에 대한 위법성이 인정됐다는 점에서 긍정적 결과”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성구매자들이 ‘레츠○’가 운영하는 ‘성매매 후기 게시판’에 남긴 성매매 후기를 법원이 성매매 홍보로 인정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키스방 알리미는 유료 회원끼리 성매매 후기를 공유하는 게시판을 운영하거나, 일부 키스방 알리미는 ‘잘 쓴’ 후기에 상금을 주는 방식으로 성매매를 유도했다. 키스방 알리미에서 성매매 여성의 출근 형태와 파악한 개인정보를 공유하기도 한다. ㄱ씨는 유죄를 선고받았지만, 실형을 선고받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성매매광고죄는 3년 이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 벌금으로 처벌된다. 하지만 이종민 판사는 “‘레츠○’ 운영자 ㄱ씨가 동종 또는 유사 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없고 경미한 벌금형 외에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는 점, 범행을 자백한 점, 잘못을 뉘우치며 재범하지 않을 것을 다짐한 점 등 모든 양형 조건을 종합했다”며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ㄱ씨가 성매매 알선이 아닌 성매매 광고로 처벌받은 점도 한계로 꼽힌다. 현행 성매매처벌법에서는 성매매 업소와 직접 연관됐을 때만 알선 행위로 본다. 키스방 알리미의 경우 업소와 직접 연결되고 업소에서 돈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경찰과 검찰이 알선으로 보지 않은 셈이다. 그러나 키스방 알리미는 성구매자가 직접 성매매 예약을 하도록 중개하는 행위를 했기 때문에 사실상 또 다른 알선으로 볼 수 있다. 다시함께상담센터 관계자는 “업소로부터 금전적 대가를 받지 않더라도 성매매 알선은 할 수 있다”며 “이를 성매매 ‘광고’에 한해 해석하고 인정한다면 시스템을 통해 업소를 예약하고 성매매를 했다는, 시스템이 행한 성매매 알선의 맥락은 삭제돼버린다”고 말했다. 변화·확장하는 성매매, 새로운 사회적 설계 필요 ㄱ씨가 유죄 선고를 받았다고 해서 키스방 알리미가 사라진 건 아니다. 오히려 더 진화·확장하고 있다. 여전히 ‘콘○○○’ ‘○○○허브’ 등 키스방 알리미 서비스는 운영되고 있고, 또 다른 유명 키스방 알리미였던 ‘노○’의 경우 운영자 조씨가 현재 잠적 상태로 경찰이 신병을 확보하지 못해 수사가 중지됐다. 여전히 조씨의 행방이 묘연하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더 나아가 키스방 알리미들은 최근 키스방 외에 ‘띵○○○○’ 등 마사지형 성매매 업소 알리미,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한 ‘달○○○○○○’ 등 오피스텔 성매매 업소 등의 정보를 전하는 알리미로 활동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성구매자들이 개인적으로 성매매 알리미 시스템을 제작하기도 한다.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바이브 코딩’으로 비개발자도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다시함께상담센터는 “성매매 산업은 기술을 활용해 계속 변화, 확장하고 있다. 그러나 성매매를 바라보는 관점은 여전히 2004년 성매매처벌법이 제정될 당시에 머물러 있다. 법과 법의 해석은 변화하는 현실을 반영해야 한다”며 “성매매 산업이 기술을 입고 일상으로 숨어드는 지금, 성매매의 연결고리를 끊어내기 위해 법의 해석을 확장하는 동시에 기술이 성매매의 도구로 활용되지 않도록 하는 새로운 사회적 설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출퇴근 시간서울경찰청인공지능집행유예 -
경제[여의도 물어보살②] 흔들려도 9000피 간다…반등 열쇠는 ‘이것’
하반기 18% 내려…변동장에도 점진적 상승 무게 결국은 삼전닉스?…반도체 성장 모멘텀 ‘여전’ 차익 매물은 주의…유망 업종으로 수익 창출 기회 [데일리안 = 서진주 기자] 국내 증시가 하반기 큰 폭의 조정을 겪으면서 투자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상반기 증시를 이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부진, 반도체 업황을 둘러싼 우려, 단일종목 레버리지 충격 등 악재가 겹치며 시장이 방향을 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코스피와 반도체 업종의 향방부터 투자 전략, 단일종목 레버리지 보완책 효과까지. ‘증시 최전선’ 여의도에서 투자자 궁금증을 꿰뚫어 본다. [편집자주]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올해 상반기 코스피가 100% 넘게 상승한 것과 달리 하반기에는 추세가 꺾이며 조정을 받고 있다. 코스피가 좀처럼 7000선을 회복하지 못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반도체 시대가 끝난 것 아니냐’는 말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의 시각은 달랐다. 코스피가 공포 심리로 인해 극단적 저평가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반등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16일 데일리안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과 연구원을 대상으로 향후 증시 전망을 취합한 결과, 이들은 “현재 코스피는 펀더멘털 대비 과도하게 하락한 상태”라는 의견을 같이했다. 하반기 들어 코스피는 17.68%(8476.48→6977.94) 떨어졌다. 상반기에만 101.14%(4214.17→8476.48) 급등해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이번 조정장은 기업 이익 훼손이 아닌 밸류에이션 하락에 따른 결과로, 금리·수급 부담이 완화되면서 점진적인 회복 가능성이 높다는 게 증권가 진단이다. 그러면서 하반기 코스피 목표치를 9000선으로 제시했다. 다만 “중동 전쟁과 금리 인상 노이즈·인플레이션 우려 등 불안 요인이 많아 당분간 박스권 흐름과 변동성 장세를 보일 수 있다”며 “공격적인 투자보다 지수 레벨을 정해두고 분할 매수할 것”을 권고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으나, 경기 사이클 자체에는 뚜렷한 이상 신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금리 안정과 주요 기업의 실적 확인으로 안정적인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변동성을 야기했던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는 청산·규제가 나타났고, 주가는 최악의 상황을 선반영했다”며 “금리에 대한 불확실성이 안정될 경우, 추가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하반기 들어 코스피가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국내 증권사에서는 “반등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데일리안 배수람 기자 이때, 국내 증시가 반도체 중심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반도체 업종의 실적 전망이 꾸준히 상향 조정되는 등 성장 모멘텀이 가장 뚜렷한 만큼, 반도체의 중장기 성장 방향성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 투자 지속 여부와 공급 확대에 따른 반도체 업황의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나,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메모리 수요 급증으로 공급 부족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를 감안하면 국내 반도체 대형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 반등의 핵심 키(Key)’라는 의견에는 변함이 없었다. 최현재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내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순이익 비중은 80%에 달하고 있으나, 시가총액은 50% 내외”라며 “반도체를 대체할 유망 업종을 찾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강조했다. 정우성 LS증권 연구원 역시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업종의 지수 영향력이 높은 점을 감안하면 반도체 업황과 글로벌 AI 투자 사이클의 방향성에 연동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다만 올해 6월 삼성전자(37만4500원)·SK하이닉스(298만7000원)가 기록한 고점을 회복할 경우,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반도체 외 업종에서 수익 창출 기회가 나타날 수 있다는 의견에도 무게가 실린다. 반도체를 대체할 유망 업종으로는 ▲금리 인상 수혜가 기대되는 금융(은행·증권·보험) ▲이익 모멘텀이 양호한 에너지·조선·방산·원전 ▲실적 성장이 포착되는 화장품 등을 꼽았다. 양지환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고, 기본적으로 실적이 뒷받침되는 업종”이라며 “반도체 조정기(공백기)를 실적 섹터가 채운 뒤 반도체가 다시 주도권을 이어받는 선순환 구도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단일종목 레버리지인공지능(AI)SK하이닉스2분기 실적 -
경제"직원 안 뽑고 'AI' 쓸래요"...청년들 '쇼크'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감소한 청년층(15∼29세) 취업자의 절반 이상이 인공지능(AI) 고노출 업종에 집중됐다는 통계가 나왔다. 16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7월 청년층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9만1362명 줄었다. 눈여겨 볼 부분은 이 가운데 정보통신업 청년 취업자가 1년 전보다 7만4517명 줄었다는 사실이다. 마이크로데이터 온라인 분석이 가능한 2014년 이후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감소 폭이다. 전문·과학및기술서비스업 청년 취업자 역시 2만3640명 줄었다. 두 업종에서 줄어든 청년 취업자 수는 9만8157명에 달한다. 7월 전체 청년층 취업자 감소분의 무려 51.3%를 차지했다. 정보통신업과 전문, 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은 대표적인 AI 고노출 업종이다. 7월 기준 청년 고용 시장에서 정보통신업(5.2%)과 전문·과학및기술서비스업(6.5%) 취업자 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11.6%인데, 이들 두 업종에 취업자 감소세가 집중됐다. 작년까지만 해도 청년층 취업자 수 감소는 제조업과 숙박·음식점업 등 전통 대면 산업이 주도했다. 제조업과 숙박·음식점업은 통상 청년 고용 시장에서 취업자 수 1·2위를 기록하는 산업으로 꼽혔다. 작년 한 해 전체 청년 취업자 수 감소분의 67.5%가 이 두 업종에서 나왔다. 올 들어서는 그 양상이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인공지능(AI)인공지능연합뉴스청년층AI -
IT네이버에서 커피 배달하는 로봇⋯진화형 '루키2' 순차 투입 [IT돋보기]
재정비 거쳐 9월부터 투입 계획⋯기존 대비 확장성 높인 모델 투입해 검증할 듯 로봇 서비스 상용화 속도⋯올해 7월에는 지상 45층 규모 日 대형 빌딩에 제공 네이버는 사옥에서 각종 배달 업무를 수행하는 로봇을 업그레이드(진화형) 모델로 순차 교체한다. 기존 대비 확장성을 높인 모델을 투입해 로봇을 위한 인프라가 잘 갖춰지지 않은 공간에서도 원활한 운영이 가능토록 상용화를 위한 검증을 이어간다. 네이버의 연구개발(R&D) 조직 네이버랩스가 개발한 자율주행 로봇 '루키2'가 줄 서 있다. [사진=네이버]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경기 성남시 '1784' 사옥에서 운영 중인 로봇을 재정비하고 오는 9월부터 새 모델을 순차 투입한다. 앞서 네이버가 지난해 11월 통합 콘퍼런스에서 처음 공개한 루키2를 투입하는 것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최근 몇 개월 간 내부에서 재정비 과정을 거쳐왔으며 9월부터 루키2를 순차 투입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네이버에서는 로봇 100여 대가 건물 곳곳을 누비며 다양한 배달 업무를 수행해 왔다. 2022년부터 로봇을 운영해 온 만큼 약 4년 만에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셈이다.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기술을 집대성해 구성한 네이버 '1784' 사옥은 끊김이 없는 로봇 운영을 가능케 하는 5G 특화망, 로봇 전용 엘리베이터와 같은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 기존 로봇과 비교하면 루키2는 통신 환경이나 기타 인프라가 잘 갖춰지지 않은 환경에서도 원활하게 구동될 수 있도록 범용 모델로 만들었다. 물건을 적재할 수 있고 바퀴로 움직인다는 점에서 루키2는 외관상으로 기존 로봇과 유사하다. 다만 기존 로봇이 클라우드 관제에 의존했다면 루키2는 기기 자체에 내장된 센서를 통해 현재 위치를 계산하는 기술 등으로 주변을 스스로 판단하고 제어할 수 있도록 확장성을 높인 것이 다르다. 설계 초기부터 해외 시장을 염두에 두고 개발했으며 일본어, 영어 등 다국어를 지원한다. 네이버는 로봇 서비스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상용화에 박차를 가한다. 실제 네이버는 올해 7월 일본 도쿄 핵심 상업지구에 위치한 지상 45층 규모의 도쿄 미드타운 야에스 빌딩에 스마트빌딩 운영 기술 솔루션을 적용하는 성과를 냈다. 사옥에서 활용되는 자율주행 로봇·클라우드 로봇 제어 시스템, 디지털트윈 등 기술 인프라를 외부에 통합 제공한 첫 사례다. 이 같은 사례를 이어가고자 진화형 로봇을 투입하고 사내 실증을 통해 검증을 거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로봇 운영을 통해 데이터를 쌓고 이를 토대로 서비스를 향상·고도화하는 것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새로운 로봇 투입은 상용화에 대응하는 과정의 연장선으로, 로봇을 단순히 교체한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더 많은 범용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고 로봇 시스템과 기술 고도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인공지능(AI)서비스 상용화인공지능연구개발자율주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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