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뉴스
일자 2026-08-30 · 키워드 폭염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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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저점 왔다" 美 장기채ETF 담는 개인들
美30년물 금리 5% 넘으며 급등 국채가격 저점 판단에 적극 베팅 개인 투자자들이 연저점 수준으로 내려앉은 미국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를 적극 사들이고 있다. 최근 금리 급등으로 장기채 ETF 수익률이 크게 떨어지자 향후 금리 반락에 따른 가격 회복을 기대하고 저점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미국의 재정적자와 국채 발행 부담이 여전해 장기금리의 추세적 하락을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30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최근 한 달간(7월28일~8월28일)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를 17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채권형 ETF 중 순매수 규모 1위다. 같은 기간 'ACE 미국10년국채액티브'에는 57억원, 'SOL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합성)'에는 52억원의 개인 자금이 각각 유입됐다. 이들 ETF 가격은 연저점 수준으로 내려앉은 상태다.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는 지난 28일 892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종가 기준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최근 한 달간 채권형 ETF 가운데 'RISE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합성)'은 9.0% 하락해 낙폭이 가장 컸다. 'SOL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합성)' (-8.53%),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 (-8.09%), 도 하락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그럼에도 개인 자금이 몰린 것은 미국 장기국채 금리가 단기간에 지나치게 올랐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는 만큼 금리가 고점을 찍고 반락할 경우 현재 크게 떨어진 장기채 가격이 회복될 수 있어서다. 실제 3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지난 18일 장중 연 5.337%까지 치솟았다. 2007년 이후 약 19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시장의 심리적 저항선으로 꼽히는 5%도 크게 넘어섰다.
폭염대통령이란선관위AI -
경제RF머트리얼즈 "AI 광통신 특수 본격화"
남동우 대표 인터뷰 루멘텀에 부품 패키지 단독 공급 내년 생산능력 2.5배로 확대 올해·내년 매출 50% 이상 성장 “미국 최대 고객사인 루멘텀이 내년에 요청한 물량이 올해의 약 2.5배로 증가합니다.” 남동우 RF머트리얼즈 대표(사진)는 30일 경기 과천 RF그룹 사옥에서 한 인터뷰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확산하면서 광통신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며 “공장을 주야간으로 돌려야 내년 주문을 맞출 수 있다”고 밝혔다. ◇AI 데이터센터 공급 증가 RF머트리얼즈는 5세대(5G) 통신 부품, 광통신 부품 등이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게 하는 특수 반도체 케이스(패키지)를 제조하는 회사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경영 실적은 뒷걸음질치고 있었다. 기대했던 국내외 5G 투자가 지연됐기 때문이다. 회사가 다시 살아난 것은 AI 데이터센터 덕분이다. AI 데이터센터는 GPU와 서버 간 데이터 전송 속도를 높이기 위해 광신호를 증폭하는 펌프레이저와 광 트랜시버를 사용한다. RF머트리얼즈는 이런 펌프레이저와 광 트랜시버를 보호하는 패키지를 제조·판매한다. RF머트리얼즈는 10년 전부터 미국의 광통신 기업 루멘텀 협력사로 관련 기술을 공동 개발해 왔다. 특히 지난해부터 미·중 패권 경쟁으로 중국산 부품 공급이 막히면서 RF머트리얼즈가 반도체 패키지를 루멘텀에 단독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루멘텀은 지난 3월 세계 1위 GPU 업체 엔비디아로부터 20억달러(약 2조8000억원)를 투자받으면서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진 광통신 업체다. 당시 엔비디아의 투자는 광통신산업을 AI 반도체 인프라 산업으로 재평가하는 계기가 됐다. ◇생산능력 2.5배로 확대 RF머트리얼즈는 루멘텀의 광증폭기에 들어가는 펌프레이저용 화합물 반도체 패키지를 공급하고 있다. 반도체에서 발생하는 열을 빼내고 전기 신호를 연결하면서 습기와 오염을 막는 역할을 한다. 광통신뿐 아니라 무선통신, 레이저, 방산, 우주항공 등에도 쓰인다. 남 대표는 루멘텀과 협의할 때마다 공급 물량이 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런 수주 물량은 고스란히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RF머트리얼즈의 지난해 매출은 641억원으로 1년 전 대비 44% 증가했다. 올해 매출은 1000억원, 내년엔 16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평균 매출 증가율이 50% 이상이다. 남 대표는 “현재 경기 안산의 두 개 공장만으로는 늘어나는 주문을 감당하기 빠듯하다”며 “생산 능력을 확충하는 게 관건”이라고 했다. RF머트리얼즈는 안산 공장을 통합해 약 9900㎡ 규모의 신공장을 짓는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착공해 내년 말 입주할 예정이다. 신공장이 가동되면 생산능력은 현재 대비 약 2.5배로 늘어난다. 남 대표는 “신공장 완공 전까지는 기존 공장을 주야간으로 가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 대표는 RF머트리얼즈의 전신인 메탈라이프의 공동창업자로, 약 20년간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 왔다. 앞으로 방산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울 계획이다. RF머트리얼즈는 최근 안티드론에 들어가는 고출력 레이저 광원 모듈을 국산화했다. 남 대표는 “20년간 브레이징과 글라스 실링, 방열 소재, 적층세라믹, 도금 등 패키지 핵심 기술을 하나씩 내재화했다”며 “AI 광통신뿐 아니라 방산과 우주항공 분야에서도 사업을 적극적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과천=조철오 기자 cheol@hankyung.com
AI지방선거윤석열폭염반도체 -
경제반도체 훈풍 탄 디자인하우스, 상반기 실적 ‘훨훨’
설계·생산 잇는 칩 가교 역할 에이직랜드, 매출 급증·흑자 전환 ASIC 개발·양산 늘며 성장 견인 에이직랜드 이미지 에이직랜드 제공 반도체 디자인하우스들이 반도체 '슈퍼사이클' 훈풍을 타고 올해 상반기 나란히 실적 개선을 이뤘다. 디자인하우스는 팹리스 업체가 만든 반도체 제품을 위탁생산을 맡는 파운드리의 공정에 맞도록 설계 등을 일부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반도체 설계와 생산을 연결하는 가교인 셈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만 TSMC 공식 파트너인 에이직랜드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3% 늘어난 1137억원을 기록했다. 반기 만에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을 훌쩍 뛰어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50억원을 올리면서 전년 동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에이직랜드의 호실적은 주문형 반도체(ASIC) 개발 프로젝트 확대와 양산 본격화에 기인한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매출 중 개발부문은 925억원을 기록했으며 양산부문은 212억원으로 전체 실적의 20%에 육박했다. 특히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메모리 컨트롤러 양산 물량도 확대됐다. 에이직랜드 관계자는 "그동안 진행해온 다양한 ASIC 개발 프로젝트와 함께 선제적인 대만 연구·개발(R&D)센터 투자, 두터운 거래처 신뢰가 쌓이면서 만들어진 결과"라고 말했다. 세미파이브 역시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한 94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09억원으로 적자 폭을 축소했다. 세미파이브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세미파이브는 올해 상반기 △ASIC 턴키 수주 △양산 △설계자산(IP) 등 3개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했다. 구체적으로 양산을 전제로 한 ASIC 턴키 수주 확대와 독점 생산권을 기반으로 한 지속적인 양산 구매주문서 확보, 데이터센터 사업자까지 확장된 저전력 IP 라이선스 반복 매출이 맞물리며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양산부문 신규 수주는 42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수주 212억원의 2배 수준이다. 분기별로는 1·4분기 156억원에서 2·4분기 267억원으로 늘었다. 개발부문 역시 매출 54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디자인하우스인 에이디테크놀로지 역시 올해 상반기 실적이 개선됐다. 에이디테크놀로지는 이 기간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3% 늘어난 82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6억원에서 15억원으로 줄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이 슈퍼사이클에 진입하면서 메모리반도체뿐 아니라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 개발과 양산 역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며 "반도체 생태계에 포함된 디자인하우스 역시 호황 흐름을 타고 실적 개선이 이어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폭염김건희반도체윤석열지방선거 -
경제숙련공 투입 발목잡는 노봉법…“호남팹 지어놓고 못 돌릴 수도”
[이슈 focus] ■인력 재배치까지 쟁의대상 우려 핵심인력 투입 지연땐 초기 수율 차질 해외 경쟁사에 주도권 내줄 위험 커 국가전략 산업 투자 시기 놓칠 수도 전문가 “사업확장형 배치전환 경우 쟁의대상서 명백히 제외 명시해야” 6월23일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인근에서 삼성전자 노조가 영업이익 15%를 성과급으로 요구하며 대규모 결의대회를 갖고 있다. 서울경제DB 재계가 노동조합법 새 시행 지침 내 쟁의 예외 규정 명시를 강력히 요구하고 나선 배경에는 신규 투자와 필수 인력 배치가 노조의 파업 대상이 될 경우 국가전략산업 투자가 통째로 마비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깔려 있다. 정부가 주도적으로 추진 중인 800조 원 규모의 호남 반도체 팹(Fab) 프로젝트가 노조 벽에 가로막히면 글로벌 첨단산업 패권 경쟁에서 한국만 골든타임을 놓친 채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최근 ‘노동 현안에 대한 경영계 제언’을 통해 “호남 반도체 공장 신설과 인력 배치는 단체교섭 대상이 아니다”라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경총은 “개정 노조법으로 노동쟁의 범위가 ‘근로조건에 영향을 미치는 사업 경영상 결정’으로 확대되면서 기업 경영에 관한 노조의 관여 시도가 늘고 있다”며 “반도체처럼 신속한 의사 결정이 생명인 국가전략산업에서 투자 시기를 놓치거나 해외투자로 대체되는 등 심각한 국가 경쟁력 손실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005930) 와 SK하이닉스(000660) 등은 내년 7월 착공해 2029년 완공을 목표로 호남 반도체 공장 신설을 추진 중이다. 첨단 반도체 팹이 정상 가동하려면 수도권 기존 공장에서 수년간 경험을 쌓은 숙련 엔지니어를 투입해 초기 수율(생산품 대비 양품 비율)을 안정시키는 과정이 필수다. 첨단 미세 공정에서는 가동 초기 수율을 얼마나 신속히 끌어올리느냐가 수백조 원 투자의 성패를 가른다. 그러나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초기업 노조가 개정 노조법을 근거로 호남 프로젝트 관련 사안을 2027년 교섭 의제로 다루겠다고 선언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800조 원을 들여 공장을 짓더라도 핵심 인력 전환 배치를 둘러싼 갈등이 불거지면 정상 가동이 무기한 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전력과 용수를 공급해도 가장 중요한 ‘숙련 인력’을 제때 투입하지 못하면 공장은 거대한 껍데기에 그칠 수 있다”며 “글로벌 경쟁사에 시장 주도권을 내줄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올 3월 법 개정 전까지만 해도 기업의 설비투자와 이에 따른 인력 배치는 쟁의 대상이 아니었다. 대법원 역시 공장 신설 등은 경영 주체의 ‘고도의 경영상 결단’에 해당해 원칙적으로 단체교섭 대상이 아니라는 판단을 일관되게 유지해왔다. 하지만 개정 노조법이 경영상 결정을 쟁의 대상에 포함하면서 경계가 무너졌고 해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졌다. 주요 선진국들은 경영권과 파업권의 경계를 비교적 명확히 구분하고 있다. 영국은 법률상 보호받는 노동쟁의 대상을 임금 등 고용 조건과 채용·해고, 업무 배분과 징계 등으로 한정한다. 신규 투자와 같은 경영 판단을 이유로 한 파업은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한다는 의미다. 미국 역시 1981년 연방대법원이 사업부 철수 등 경영 판단은 회사의 고유 권한이라는 취지의 판결을 내렸다. 임금과 근로시간은 반드시 협상해야 하는 ‘의무적 교섭 사항’으로 보지만 공장 신설이나 신규 투자는 경영권의 영역으로 둔 것이다. 독일과 일본도 설비투자를 경영 전권 사항으로 인정하고 있다. 투자에 수반되는 근무지 변경이나 주거 지원 등 근로자의 생활상 불이익을 보전하는 문제만 협의할 뿐 투자 결정 자체를 쟁의 대상으로 삼아 파업하는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이에 전문가들은 정부가 마련 중인 새 시행 지침에 쟁의 대상의 예외 기준을 명확히 명시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인력 감축을 전제로 한 ‘구조조정형 배치 전환’과 신사업 확장을 위한 ‘신규 투자형 배치 전환’은 법리적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며 “투자 실행과 필수 인력 배치는 경영권의 영역으로 보장하되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이익 보완을 협의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짚었다. 이어 “새 시행 지침에 신규 투자와 공장 신설에 따른 사업 확장형 배치 전환은 노동쟁의 대상에서 명백히 제외된다는 점을 명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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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보증 부담 던 신탁사, 정비사업 주도권 쥐나
HUG, 시공사 보증 요건 완화 신탁사 주도 현장 8년새 9배로 목동·여의도 등 우량 사업장 확산 수수료 덤핑·전문성 부족은 과제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에서 부동산신탁사의 영향력이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신탁방식 정비사업의 걸림돌 가운데 하나인 사업비 대출보증 요건이 완화됐기 때문이다. 부동산신탁사가 재개발·재건축 대행·시행을 하는 신탁방식 정비사업 현장은 최근 8년 새 9배가량 증가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최근 정비사업 사업비 보증 시 신탁사 책임 범위를 신탁재산으로 한정하는 특약 적용 대상의 시공사 요건을 20위에서 30위로 확대해 시행 중이다. 신탁방식 정비사업은 부동산신탁사가 HUG 보증을 활용해 사업비를 조달한다. 사업비를 위험액 산정에서 제외하려면 일정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세부적으로 보면 종후자산 가치 대비 보증금액이 담보인정비율(LTV) 40% 이하이고 시공사 순위가 20위 이내여야 했다. 그간 업계에서는 신탁방식 정비사업 활성화를 위해 시공사 범위를 30∼50위 이내로 넓혀줄 것을 요구해 왔는데 이번에 확대된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공 20위 이내이면 소수 대형사만 참여할 수 있는 구조인데 30위 이내로 확대되면서 중견 업체로 문호가 넓혀졌다"며 "시공사 범위 확대는 HUG가 업계 의견을 적극 수용한 것으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또 시공사 요건을 30위 이내로 확대하면서 도급계약 당시 30위 이내였던 건설사가 보증 승인 시점에 순위가 떨어진 경우에도 35위까지는 요건을 충족한 것으로 인정하는 기준도 새로 도입됐다. 이번 대출보증 요건 완화는 신탁방식 정비사업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신탁방식 정비사업은 지난 2017년부터 본격 시행됐다. 조합 방식의 여러 문제점으로 신탁방식 정비사업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당시 38곳에 불과했던 신탁방식 정비사업 현장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348곳으로 증가했다. 약 8년 동안 9.2배 증가한 수치다. 주목할 점은 신탁방식 정비사업 현장이 양천구 목동, 영등포구 여의도 등 초우량 단지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 등 '빅5' 건설사들의 경우 주도권이 신탁사에 있기 때문에 신탁방식 정비사업 현장을 선호하지 않았다. 대형사 한 관계자는 "우량 입지 조합들이 신탁방식 정비사업을 선택하면서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며 "대형사들도 이제는 '신탁사 시행-대형사 시공' 구조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부동산신탁사들도 신탁방식 정비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관련 인력 충원 및 재배치 등을 통해 조직을 강화 중이다. 부작용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 신탁사 관계자는 "14곳 신탁사가 사실상 신탁방식 시장에 다 뛰어들면서 수수료 덤핑 경쟁과 전문성 부족 논란은 해결해야 될 숙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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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중랑·난지도 이전 난항… 탄천 '대체지·주민 반발' 산 넘어 산
서울시 1만3천가구 공급지 제안 물재생센터 이전지 찾기 어려워 과거 중랑·난지도 현대화로 선회 적격성 조사에 이전은 포함 안돼 이전비·주민 수용성 확보도 변수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탄천물재생센터와 마루공원 일대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서울시가 탄천물재생센터 부지에 최대 1만3000가구를 공급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실제 사업화까지 넘어야 할 문턱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안에서 대체부지를 찾기 어려운 데다 서울 밖으로 시설을 옮길 경우 인접 지방자치단체와 주민 반발에 부딪힐 수 있어서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세훈 서울시장은 최근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강남구 일원동 탄천물재생센터를 이전하고 해당 부지(약 40만∼50만㎡)에 최대 1만3000가구를 공급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는 대우건설이 지난 2023년 민간제안한 사업으로, 현재 한국개발연구원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가 적격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건은 이전 부지다. 물재생센터는 넓은 면적뿐 아니라 기존 하수관로와의 연결성, 처리수 방류 여건, 침수 대응 능력 등을 갖춰야 해 대체시설을 조성하는 데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다. 과거 중랑물재생센터도 민간투자 방식으로 이전하는 방안이 추진됐지만 사업화되지 못했다. 서울시는 이후 현 부지의 노후시설을 지하화·현대화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현재 2032년 준공을 목표로 2-1단계 사업을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탄천센터 역시 서울 안에서 이전지를 찾기 어려워 탄천 하류나 서울 외 지역까지 검토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고 본다. 과거 민간제안에서도 탄천 하류로 시설을 옮기는 방안이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후보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서울 외곽이나 경기 지역으로 이전할 경우 지자체와 주민 반발도 변수다. 서울시 소유인 난지물재생센터는 경기 고양시 덕양구에 위치해 인근 주민들이 악취와 환경 부담을 고양시가 떠안고 있다며 반발해 왔다. 서울시가 2008년 중랑·서남·탄천센터의 현대화를 우선 추진하자 고양시와 주민들은 난지센터의 조기 현대화와 주민 지원을 요구했다. 이후에도 시설 개선이 늦어지면서 이전·전면 지하화 요구가 이어졌고, 2019년에는 주민들이 분뇨·음식물폐수 운반 차량의 출입을 막기도 했다. 서울시와 고양시는 결국 전체 시설을 옮기는 대신 현 부지의 처리시설을 지하화·복개하고 상부를 공원화하는 방식으로 절충했다. 탄천센터를 옮기더라도 기존 부지에 최대 1만3000가구를 공급할 수 있을지는 별개의 문제다. 현재 적격성 조사는 센터 이전·현대화만을 대상으로 하며, 서울시가 제시한 주택과 첨단산업단지 조성 구상은 포함하지 않는다. 이전사업이 확정돼도 별도의 토지이용계획 수립과 용도지역 변경, 교통·환경영향 검토 등 인허가 절차를 거쳐야 한다. 실제 주택 공급까지는 추가 검토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구상이 충분한 사전 검토를 거친 공급계획이라기보다 용산공원 개발 논란에 대응해 제시된 정치적 대안에 가깝다고 평가한다. 이전 부지와 사업비, 주민 수용성 등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공급 물량부터 제시돼 현실성이 낮다는 것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물재생센터는 좋은 시설이 들어올 때처럼 주민들이 환영할 수 있는 시설이 아니다"라며 "지역의 소득 수준과 관계없이 주민 수용성을 확보하기 어려워 이전 부지를 찾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사전적인 논의나 문제 제기 없이 나온 방안인 만큼 현실적인 공급 계획이라기보다 정치적 대응 성격이 강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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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국내 증시 복귀했던 ‘서학개미’ 다시 미국 증시행
7~8월 개인투자자 9.7조 순매수 같은 기간 코스피 8.7조 넘어서 ETF ‘속슬’에 총금액 40% 몰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최근 두 달간 미국 주식을 10조 원어치 가까이 사들이며 국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매수 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 집계 결과에 따르면 개인들은 지난달 1일부터 지난 27일까지 미국 주식을 70억 3879만 달러(환율 1380원 기준 약 9조 7135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순매수액 8조 7532억 원을 3000억 원 이상 웃도는 규모다. 코스닥 순매수액(1조 5717억 원)과 비교하면 약 6배에 달한다. 일명 서학개미로 불리는 해외 증시 투자자들은 지난 4월과 5월 양도세 감면 혜택 등으로 미국 주식을 팔고 국내 증시로 돌아왔으나, 6월 들어 순매수(6억 3296만 달러)로 다시 전환했다. 이어 지난달 한 달간 46억 4241만 달러를 사들였고, 이달에도 28일까지 23억 9637만 달러를 추가로 순매수하며 매수세를 이어갔다. 두 달간 매수 규모는 상반기 전체 순매수액 98억 6780만 달러의 약 70%에 해당한다. 이는 코스피가 지난 6월22일 9114.55로 역사적 고점을 찍은 뒤 조정 국면에 들어선 시점과 맞물린다. 8000대를 유지하던 지수는 7월 둘째 날 7000대로, 같은 달 중순에는 6000대까지 밀렸다. 반면 미 증시에서는 S&P500지수가 6월 말 7499.36에서 지난 27일 7730.99로, 나스닥지수도 같은 기간 26213.72에서 26541.35로 각각 올랐다. 두 달간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일간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ETF ‘속슬’로, 순매수액이 30억 632만 달러에 달했다. 전체 순매수액의 40%가 넘는 규모다. 이어 SK하이닉스 주식예탁증서(ADR)도 8억 1542만 달러어치 순매수됐고, 알파벳과 스페이스X도 각각 6억 4717만 달러, 5억 1496만 달러가량 매수세가 몰렸다. 반대로 엔비디아는 7억 4890만 달러 순매도됐고, 팔란티어(6억 1540만 달러)와 마이크론(3억 5393만 달러), 마이크로소프트(3억 2230만 달러)도 매도 우위를 보였다. 국내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6월 29일 132조 4696억 원에서 지난 26일 98조 9176억 원으로 33조 원 이상 줄었다.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달러 환전 부담이 줄어든 데다, 코스피 변동성 확대와 반도체 주도주 부진이 맞물리면서 개인 자금이 대체 투자처인 미 증시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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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오를 땐 찔끔’ 지지부진 코스피, 대피처는 어디?…커버드콜 ETF에 한 달 새 7891억 몰려 [투자360]
‘KODEX 200커버드콜액티브 3515억’ 순매수 커버드콜 ETF 순자산 연초 15조→27조 반도체·코스닥 등 상품도 다양화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문이림 기자] 국내 증시가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변동성을 이어가자 개인투자자들이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로 몰리고 있다. 주가 상승에 참여하면서 옵션 프리미엄을 활용해 정기적인 현금흐름도 얻기 위해서다. 30일 ETF CHECK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7월27일~8월 27일) 주요 커버드콜 ETF 5종에 유입된 개인투자자 순매수액은 총 7891억원에 달했다. 구체적으로 ‘KODEX 200커버드콜액티브’를 3515억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TIGER 배당커버드콜액티브’에도 2193억원이 유입됐다.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1509억원), ‘KODEX 금융고배당TOP10타겟위클리커버드콜’(674억원) 등에도 개인의 매수세가 몰렸다.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지수 상승에만 기대기보다 정기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려는 투자 수요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7일까지 코스피는 3.31% 상승하는 데 그쳤다. 6900선 안착에는 성공했지만 7000선 돌파에는 번번이 실패하면서 지난 4~5월과 같은 가파른 상승 흐름을 재현하지 못하고 있다. 지수가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하는 상황에서 주가 상승에 일부 참여하면서 옵션 프리미엄을 통해 분배금 재원을 확보할 수 있는 커버드콜 ETF가 투자 대안으로 떠올랐다. 커버드콜은 주식을 보유하면서 해당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콜옵션을 매도하는 전략이다. 주가 상승에 따른 수익을 추구하는 동시에 콜옵션을 팔아 받은 프리미엄을 분배금 재원으로 활용한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급락과 급반등이 마무리되면서 시장이 향후 방향성을 고민하는 시기에는 커버드콜을 통해 포트폴리오의 변동성 을 축소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커버드콜 ETF 시장은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 커버드콜 ETF의 순자산총액(AUM)은 연초 15조1087억원에서 지난 26일 기준 27조5714억원으로 늘었다. 8개월도 채 되지 않아 12조원 넘게 불어났다. 특히, 액티브 커버드콜 ETF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액티브 커버드콜은 주식을 보유하면서 콜옵션을 매도해 프리미엄 수익을 얻는 커버드콜 전략에 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 종목과 옵션 매도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절하는 액티브 운용을 결합한 방식이다. 대표 상품인 ‘TIGER 배당커버드콜액티브’의 AUM은 2조6920억원에 달한다. 기초자산도 배당주를 넘어 반도체, 코스닥 등으로 다양해지는 추세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지난 6월 코스닥150을 기반으로 한 ‘KIWOOM 코스닥150커버드콜액티브’를 선보였다. 다만 커버드콜 ETF는 상승장에서 수익이 제한될 수 있다. 콜옵션을 매도하는 구조상 증시가 큰 폭으로 오르면 기초자산의 상승분을 온전히 누리기 어렵다. 상품별 전략도 따져봐야 한다. 같은 커버드콜 ETF라도 기초자산과 옵션 매도 비중, 매도 주기가 달라 상승장 참여 정도와 분배금 재원에 차이가 난다. 분배율만 보기보다 기초자산과 옵션 운용 전략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커버드 콜 ETF 투자 성과를 좌우하는 핵심 요인은 기초자산인 보유 주식의 주가 방향성”이라며 “이에 우선적으로 중장기 기초자산의 방향성과 변동성에 대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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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美 국채니까 사던' 시대 끝났다… 신뢰 하락이 부른 고금리[글로벌 리포트]
美 우선주의에 동맹국들도 매입 망설여 3대 보유국이던 中·日·英 모두 '축소' 대신 은행·헤지펀드 등 민간투자자 유입 가격 민감해지며 30년물 5%대까지 급등 재정적자에 국채 더 많이 찍어내는 美 공급은 느는데 안정적 수요처는 줄어 투자자들 오히려 빅테크 회사채에 주목 세계의 돈, 美정부 아닌 기업으로 향해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 국채시장이 수요와 공급 양쪽에서 동시에 압박받고 있다. 미국 정부가 빌려야 할 돈은 빠르게 늘어나는데 과거 미국의 재정적자를 떠받쳤던 해외 중앙은행과 정부의 역할은 줄고 있다. 여기에 인공지능(AI) 투자 경쟁에 뛰어든 빅테크까지 수천억달러의 회사채를 쏟아내면서 미국 정부와 세계 투자자들이 자금을 놓고 경쟁하기 시작했다. 결국 국채 공급은 늘고 안정적인 수요는 약해지는 가운데 민간의 자금 수요까지 폭증하면서 미국이 과거처럼 낮은 비용으로 세계의 돈을 빌리기 어려운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 최근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는 최근 5.3%를 넘어서며 2007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급기야 미 재무부는 10~30년 장기 국채를 직접 사들이는 바이백 규모를 두 배로 확대하기로 했다. 표면적으로는 시장 유동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지만 40조달러를 넘어선 국가부채와 좀처럼 잡히지 않는 장기금리를 놓고 미국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는 신호로 시장은 받아들이고 있다. ■中·日·英 나란히 줄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은 미국 국채의 안정적인 수요를 담당했던 동맹들의 적극적인 미 국채 매입을 망설이게 하고 있다. 동맹들은 미 국채 금리가 조금 비싸도 이를 뒷받침해주는 역할을 했지만 최근에는 미묘한 변화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즉, 세계는 여전히 미국에 투자하고 있지만 미국 정부에 예전처럼 싼값에 돈을 빌려줄 것인지는 또 다른 문제다. 미 재무부가 지난 17일(현지시간) 발표한 국제자본수지(TIC)에 따르면 외국인이 보유한 미 국채는 지난 6월 9조2990억달러로 전월 9조3710억달러보다 약 720억달러 감소했다. 전년 동월보다는 2.3% 증가했지만 미국의 3대 해외 국채 보유국인 일본과 영국, 중국은 모두 보유량을 줄였다. 최대 보유국 일본의 미 국채 보유액은 5월 1조1430억달러에서 6월 1조1160억달러로 2.3% 감소했다. 2위 영국도 한 달 사이 9486억달러에서 9399억달러로 1% 감소했다. 변화가 가장 뚜렷한 국가는 중국이다.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은 5월 6593억달러에서 6월 6334억달러로 한 달 만에 4% 줄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3% 이상 감소했다. 한때 미국의 최대 채권국이었던 중국은 일본과 영국에 이어 3위로 내려앉았다. 그렇다고 외국인들이 미 국채를 대거 내던지고 있다고 해석하는 것은 무리다. 외국인의 전체 미 국채 보유액은 1년 전보다 여전히 증가했다. 미 재무부의 TIC 통계도 제3국 금융기관을 통해 보관된 국채의 최종 소유자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더 중요한 변화는 절대 보유액보다 누가 미국의 빚을 떠안고 있느냐다. 금융위기 이후 한때 외국인이 보유한 미 국채 비중은 약 57%까지 올라갔지만 2025년 말에는 32% 안팎까지 낮아졌다. 미 재무부의 별도 연례 조사에서도 외국인 비중은 2020년 이후 약 33% 수준에 머물고 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보유한 미 국채 가운데 중앙은행 등 공식기관이 차지하는 비중은 59%에서 43%로 떨어졌다. 미국 정부가 발행하는 국채는 급격하게 늘어났지만 과거 안정적인 돈줄 역할을 했던 해외 중앙은행의 수요는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美국채니까 산다"에서 "얼마 줄 건데"로 미 국채의 구매자가 바뀐다는 것은 단순한 통계상의 변화가 아니다. 중국이나 일본 중앙은행 등이 미 국채를 사들인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는 외환보유액 운용이었다. 수익률이 다소 낮더라도 세계 최대의 유동성과 안전성을 가진 달러 자산을 보유할 필요가 있었다. 상대적으로 가격에 둔감한 '사서 보유하는(buy and hold)' 투자자였다. 이들의 빈자리를 뮤추얼펀드와 은행, 헤지펀드, 가계와 해외 민간투자자가 메우고 있다. 바클레이스에 따르면 시장에서 거래되는 미 국채 규모는 2006년 약 4조달러에서 올해 29조달러로 7배 이상 늘었다. 2006년 민간과 공식부문이 각각 시장의 절반가량을 보유했지만 현재 민간투자자의 비중은 73%까지 높아진 반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해외 중앙은행 등 공식부문은 27%로 낮아졌다. 바클레이스는 이에 따라 미 국채 수요가 과거보다 "실질적으로 가격에 더 민감해졌다"고 평가했다. 민간투자자는 다르다. 미국 정부가 발행한다는 이유만으로 낮은 수익률을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 장기간 돈을 빌려주는 데 따르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변동 등 불확실성에 대해 추가 보상을 요구한다. 이른바 '기간 프리미엄(term premium)'이다. 최근 자금 흐름에서도 변화가 나타난다. 해외 민간투자자의 6월까지 최근 12개월 미 중장기 국채 순매수는 3290억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0% 이상 감소했다. 6월 순매수는 166억달러로 1월 이후 가장 적었고 해외 중앙은행 등 공식기관은 같은 달 98억달러를 순매도했다. 공식기관은 최근 12개월 동안에도 미 중장기 국채를 349억달러 순매도했다. 결국 미국 정부가 더 많은 국채를 발행할수록 가격에 민감한 민간투자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충분한 수익률을 제공해야 하는 구조가 강화되고 있다. 30년물 금리가 5%를 넘어선 배경을 연준의 기준금리 전망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이유다. ■美 떠나는 게 아니라 美기업 산다 더 흥미로운 것은 해외 자금이 미국 자체를 떠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6월 해외 민간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는 1447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최근 12개월 동안에는 8050억달러에 달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6% 증가했다. 거래 기준으로 전체 외국인의 6월 미 국채 순유입은 68억달러에 그친 반면 미국 주식으로는 1814억달러가 들어왔다. 세계가 미국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미국 정부에 돈을 빌려주는 대신 미국 기업의 성장에 더 많은 돈을 걸고 있는 셈이다. AI 투자 붐은 이런 흐름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엔비디아 등 미국 기술기업의 성장 기대가 해외 자금을 미국 증시로 빨아들이는 동시에 아마존과 알파벳 등 빅테크는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 건설을 위해 채권시장에서도 막대한 자금을 끌어가고 있다. 올해 미국의 AI 관련 회사채 발행 규모는 이미 2200억달러에 달한다. 지난해 125억달러의 17배가 넘는다. 올해 8월 중순까지 미국 전체 회사채 발행액도 1조6800억달러로 전년보다 27% 증가했다. AI 관련 회사채 공급이 급증하면서 기술기업 회사채 스프레드는 전체 투자등급 회사채보다 9bp(1bp=0.01%) 높은 89bp까지 벌어졌다. 세계 채권투자자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늘어난 셈이다. 30년 동안 미국 정부에 돈을 빌려주는 것뿐 아니라 초우량 빅테크가 발행하는 장기 회사채를 통해 더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도 있다. 물론 AI 회사채가 미 국채금리 상승의 주범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미 국채 시장은 AI 회사채 시장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크다. 그러나 미국 정부와 기업이 동시에 장기자금을 대규모로 요구하면서 세계 투자자의 돈을 놓고 경쟁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40조달러 빚과 '미국 우선주의'의 역설 문제는 미국 정부의 자금 수요가 줄어들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미국 국가부채는 지난 19일 사상 처음 40조달러를 넘어섰다. 이 가운데 민간이 보유하는 국채 등은 32조3000억달러에 달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백악관에 입성한 2017년 19조9500억달러였던 전체 국가부채는 10년도 지나지 않아 두 배 이상 불어났다. 이자비용은 이미 메디케어를 넘어 사회보장연금에 이어 미국 연방정부의 두 번째로 큰 지출 항목이 됐다. 미국의 재정적자는 2019년 이후 해마다 국내총생산(GDP)의 4%를 웃돌았다. 현재 연방정부의 이자지출만 GDP의 약 3%에 이른다. 문제는 경기침체나 전쟁과 같은 비상상황이 아닌데도 대규모 적자가 구조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감세 정책도 부담을 더하고 있다. AI 설비투자 등에 대한 비용처리 확대 등의 영향으로 기업 세수가 감소하는 반면 복지와 국방비 등 구조적 지출은 계속 늘고 있다. 의회예산국(CBO)의 장기 전망을 토대로 하면 정부 내부 보유분을 제외한 대중 보유 연방부채는 2036년께 56조달러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 ■재무부까지 나섰다…5%가 뉴노멀 되나 해외 중앙은행의 역할이 줄고 가격에 민감한 민간투자자가 미국 정부의 빚을 더 많이 떠안는 구조가 지속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인플레이션과 재정적자가 크게 개선되지 않는 한 기준금리가 내려가더라도 30년물 금리가 과거의 3%대로 쉽게 돌아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결국 30년물 5%가 일시적인 고점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점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장기금리 5%대가 고착되면 파장은 채권시장에 그치지 않는다. 모기지 금리와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을 높여 주택과 투자를 압박한다. 동시에 정부가 새로 발행하는 국채의 이자 부담을 키운다. 늘어난 이자비용은 다시 재정적자를 확대하고 더 많은 국채 발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 부채 증가→국채 발행 증가→장기금리 상승→이자비용 증가→재정적자 확대라는 악순환이다. 장기적으로는 '재정 우위(fiscal dominance)' 논쟁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 정부 부채와 이자비용이 너무 커져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물가안정보다 정부의 자금조달 부담에 영향을 받는 상황을 의미한다. 미국이 현재 재정 우위에 들어갔다고 평가하기는 이르지만 경고음은 이미 나오고 있다.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 겸 전 재무장관은 지난 1월 미국경제학회(AEA) 연례회의에서 "재정 우위의 전제조건들이 분명히 강화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옐런은 정부의 재정 상황이 통화정책을 압도할 경우 연준이 물가를 잡기 위해 필요한 수준보다 금리를 낮게 유지하거나 정부의 자금조달 부담을 덜기 위해 대규모 국채 매입에 나서야 하는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달러 패권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세계의 돈은 여전히 미국으로 몰린다. 다만 향하는 곳이 바뀌었을 뿐이다. 지난 6월 해외 자금이 미 국채에 남긴 돈은 68억달러, 미국 주식에 남긴 돈은 1814억달러였다. 이병철 뉴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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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2년째 평행선’…9월 9일 임시주총서 재격돌
■ 영풍·MBK와 갈등 장기화 우려 감사위원 1석이 최대 승부처로 ‘3%룰’에 최대주주 의결권 제한 최윤범 vs 연합 ‘표심 잡기’ 여론전 10월 콜옵션 등 불확실성 변수 영풍과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을 상대로 적대적 M&A(인수·합병)를 선언한 지 2년이 흘렀지만, 양측의 치열한 법적 공방과 이사회 쟁탈전은 여전히 출구를 찾지 못한 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극심한 소모전 속에서도 고려아연은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본업 경쟁력을 입증했으나 다음 달 9일 임시 주주총회와 10월 영풍·MBK 연합 내 콜옵션 도래 등 경영권 향방을 가를 변수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분쟁은 장기전 국면으로 접어드는 양상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 및 재계에 따르면 영풍·MBK 컨소시엄이 2024년 9월 13일 공개매수를 선언한 이후 제기된 소송과 가처분 신청만 30여 건에 달한다. 최근에는 미국 대규모 제련소 사업인 ‘프로젝트 크루서블’의 명칭 사용과 현지 투자 설명회를 두고 부정경쟁 방지법 위반 등 고발전까지 벌어졌다. 분쟁 2년의 중대 분수령이 될 내달 9일 임시주총의 핵심 승부처는 단 1석만 선출하는 분리선출 감사위원 자리다. 함께 표결에 부치는 독립이사 4석(집중투표제)은 최 회장 측과 영풍·MBK 측이 2석씩 분할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현재 14명(최 회장 측 9명, 영풍·MBK 측 5명)인 이사회는 고려아연 측 백인규 후보가 감사위원으로 선임되면 12대 7로 재편돼 현 경영진의 방어선이 공고해진다. 반면 영풍·MBK 측 박유경 후보가 선임되면 11대 8로 고려아연 경영진에 반대하는 사모펀드 세력이 강해져 경영 불확실성은 커질 전망이다. 승부의 열쇠는 감사위원 선출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의결권을 합쳐 3%만 인정하는 ‘합산 3% 룰’이다. 영풍·MBK측 지분 우위(약 41%)가 무력화돼 기관투자자와 외국인, 소액주주의 표심이 당락을 가른다. 다급해진 영풍·MBK 측은 28일 주요 주주인 한화와 LG화학에 서한을 보내 독립적 감사위원 선임을 지지해달라고 요청했다. 고려아연이 출자한 펀드 자금 일부가 최 회장 일가가 투자한 기업에 후속 투자됐지만 감사위원회가 이를 걸러내지 못했다며, 감시 기능이 작동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다. 그러나 고려아연은 “단순 출자자일 뿐 투자처 선정은 운용사가 독립적으로 결정했고 금융당국 감리에서도 사익 편취는 확인되지 않았다” 면서 “주총용 노이즈 마케팅”이라고 일축했다. 2년간 이어진 공방 속에서도 고려아연은 올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12조4446억원, 영업이익 1조3332억원으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중국의 갈륨·게르마늄·안티모니 수출 통제에 맞서 제련 부산물에서 유가금속을 추출하는 친환경 회수 기술로 수익성을 극대화했고, 반도체 황산 증설과 귀금속 가격 상승이 실적을 견인했다. 그러나 글로벌 핵심 광물 공급망 선점 경쟁이 치열한 시점에 분쟁 장기화로 인한 경영 불확실성은 여전한 부담이다. 당장 10월에는 영풍·MBK간 관계에 큰 변화가 생길 수 있다. MBK가 영풍이 보유한 고려아연 주식 약 257만주(지분 약 12%)를 사들일 수 있는 콜옵션 요건이 충족돼 실행되면 MBK가 단일 최대주주로 올라서고 영풍은 단순 재무적 투자자로 물러난다. 합산 지분율은 그대로지만 경영권 확보에 치우친 영풍과 투자금 회수를 원하는 사모펀드 간 무게중심이 뒤바뀌는 만큼 분쟁 구도 자체가 요동칠 수 있다. 여기에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도 표 대결이 불가피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광물 기업들이 핵심광물 확보에 대대적으로 투자하는 국면에서 경영권 분쟁의 장기화는 결국 비용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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