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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 2026-09-01 · 키워드 미국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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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투자 1년 만에 4배 회수…'PE' 본능 살려 수익 극대화
[머니人사이드] 전수협 비에이파트너스 전무(파트너)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 데이터랩 '에서 볼 수 있습니다.] /사진=본인(전수협) 제공 "초기 기업 발굴은 VC(벤처캐피탈)의 영역이지만, 회수 전략에는 PE(사모펀드)의 시각도 필요합니다 ." 비에이파트너스의 창립 멤버인 전수협 전무(파트너)는 최근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와 만나 회사를 "PE DNA를 품은 딥테크 VC"라고 정의하며 이같이 말했다. 기업의 성장 가능성에 일찌감치 베팅하되 투자하는 순간부터 향후 M&A(인수합병) 등 다양한 회수 가능성까지 함께 본다는 설명이다. 비에이파트너스는 제조업·딥테크 분야를 중심으로 극초기 투자에 강점을 둔 벤처캐피탈(VC)이다. 2017년 설립 이후 현재까지 110개 기업에 투자했으며, 이 중 65개사는 시드부터 프리A 단계에서 첫 기관투자자 또는 첫 VC 투자자로 참여했다. 첫 투자 시 기업가치가 300억원을 넘는 사례가 전무할 정도로 극초기 기업 발굴에 집중한다. 제조업·딥테크가 전체 포트폴리오를 지탱하는 '코어'라면 전 전무는 K푸드·K뷰티 등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소비재를 '위성'으로 추가하고 있다. 안정적인 현금 창출력과 브랜드 확장성을 갖춘 소비재 기업은 잠재적 인수자를 찾기 상대적으로 용이해 M&A를 통한 회수 전략을 구사하기 적합하다는 판단이다. 이 같은 전략에는 전 전무의 PE 경험이 녹아 있다. 그는 글로벌 전략컨설팅사 올리버와이만을 시작으로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와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 등을 거치며 중소형 M&A 딜을 주도했다. 비에이파트너스 합류 직전에는 독립계 사모펀드 운용사 노틱스에쿼티파트너스를 공동 설립했다. ━ "안전장치보다 성장성에 베팅"…PE 떠나 VC 택한 이유 ━ /사진제공=본인 (전수협) PE 업계에 오랫동안 몸담은 전 전무가 VC로 방향을 튼 것은 PE식 투자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면서다. 전 전무는 "딜 규모가 커질수록 딜 소싱이 인맥과 네트워크 중심의 '그들만의 리그'가 되는 경향이 있다"며 "투자 구조 역시 CB(전환사채)·BW(신주인수권부사채) 등 메자닌이나 우선주 등에 계약적 안전장치를 두면서 원금 회수 가능성을 높이는 데 무게를 둔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의 성장 가능성에 베팅하는 투자'와는 점차 멀어진다는 고민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고민이 깊어지던 중 국내 1세대 벤처캐피탈리스트인 이종승 비에이파트너스 대표를 만났다. 이 대표는 VC 업계에서 30년 넘게 제조업과 소부장 기업에 투자해 온 인물이다. 연세대와 KAIST에서 전기전자공학을 전공한 이 대표와 경영학을 전공하고 PE 업계에서 경력을 쌓은 전 전무의 이력은 정반대에 가까웠다. 전 전무는 "서로 다른 경험이 오히려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해 2017년 이 대표와 손잡고 비에이파트너스 공동 창업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 "83억→323억 잭팟"… PE DNA 살린 엑시트 ━ 비에이파트너스 개요/그래픽=김현정 VC로 무대를 옮겼지만 PE에서 쌓은 경험을 버린 것은 아니다. 기업을 발굴할 때부터 향후 M&A를 통한 회수 가능성이 있는지도 함께 고려한다. 이 같은 PE 경력을 살린 대표적인 회수 성공 사례가 바로 K뷰티 기업 크레이버코퍼레이션 이다. 전 전무는 크레이버코퍼레이션에 총 83억원을 투자한 뒤 2024년 12월 보유 구주 일부를 구다이글로벌에 매각해 총 323억원을 회수했다. 투자 집행 후 약 1년 만에 3.9배의 회수 멀티플을 기록했으며, 투자금 회수 속도까지 반영한 IRR(내부수익률)은 224%에 달했다. 비에이파트너스의 포트폴리오 회수 사례 중 IRR 기준 가장 높은 성과다. 향후 성장 가능성을 고려해 지분 약 1%는 여전히 보유하고 있어 기업가치 상승에 따른 추가 회수도 기대하고 있다. IPO를 통한 회수 실적도 있다. 전 전무가 발굴한 AI 데이터 기업 크라우드웍스는 2023년 코스닥 상장을 통해 4.4배의 회수 멀티플과 50%의 IRR을 기록했다. 현재 전 전무가 주목하는 포트폴리오사는 그릭요거트 브랜드 '그릭데이' 운영사 스위트바이오다. 회사는 현재 스위트바이오 지분 약 2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스위트바이오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유통망을 넓히며 지난해 매출 253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매출 400억원 돌파가 유력하다. 홍콩과 대만에서도 꾸덕한 식감의 '한국식 그릭요거트'가 주목받으면서 해외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 전무는 "실적이 본격적으로 올라오면 적절한 시점에 PE씩 투자구조를 설계해,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방식을 고려 중"이라며 "공차의 사례처럼 PE 인수 이후 기업가치가 추가로 높아지면, 남겨둔 지분을 통해 성장에 따른 가치 상승을 한 차례 더 누릴 수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 "다음 10년도 걱정없어"…2030 심사역들의 성장 ━ 비에이파트너스 투자팀 구성원 중 2030 심사역/사진제공=비에이파트너스 이 대표와 전 전무의 리더십 아래 비에이파트너스는 크레이버코퍼레이션 M&A를 비롯해 메드팩토, 서남, 포바이포, 크라우드웍스, 코어라인소프트, 에스오에스랩 등 6개 포트폴리오사의 IPO(기업공개)를 통해서 투자금을 회수했다. 현재까지 투자원금 244억원에 대해 총 964억원을 회수해 약 3.9배의 회수 멀티플을 기록했다. 이 중 817억원을 LP(출자자)에 분배했다. 현재 비에이파트너스의 AUM(운용자산)은 약 1650억원이다. 회사는 올해 하반기 8호 블라인드펀드 결성을 추진한다. 시드·프리A 단계의 초기기업과 딥테크 기술기업을 중심으로 투자해 온 기존 '코어'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내년 설립 10주년을 앞두고 전 전무가 다음 10년을 준비하며 공을 들이는 핵심 과제는 젊은 심사역의 성장이다. 현재 투자 인력은 이 대표와 전 전무를 포함해 6명으로 구성돼 있다. 가장 최근 합류한 투자 심사역의 근속기간도 5년에 달할 만큼 인력 변동이 적다. 장기간 함께 투자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한 젊은 심사역들에게 초기 투자를 직접 발굴하고 주도할 기회를 더욱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전 전무는 "향후 10년은 PE DNA를 살려 회수 전략에 몰두할 것"이라며 "비에이파트너스만의 투자와 회수 전략을 고도화해 펀드 경쟁력을 높이고, 출자자들에게 성과로 증명하는 운용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미국중동전쟁지방선거폭염김건희 -
경제"집값보다 이자가 더 무섭다"…주담대 8% 눈앞 '영끌족' 비상
주택담보대출 4억 대출, 금리 3→5% 오르면 月 상환액 46만원 늘어 고금리 장기화 때 일부 급매 출회…집값 하락 보다 거래 위축 가능성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2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넷째 주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9% 상승했지만 강남구(-0.11%)와 서초구(-0.05%)는 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반면 세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서울 외곽 지역과 삼성전자 사업장이 몰린 경기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값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사진은 이날 서울시내 아파트 모습. 2026.08.27.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지금도 매달 갚아야 할 돈이 만만치 않은데, 금리가 더 오르면 버티기 어려울 것 같아요." 서울 강서구의 아파트를 3년 전 매입한 직장인 정모(39)씨는 최근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를 때마다 계산기를 두드린다. 당시 4억원을 빌린 정씨가 현재 매달 부담하는 원리금은 약 160만원이다. 금리가 더 올라 월 상환액이 200만원을 넘어설 경우 가계 지출을 다시 짜야 할 처지다. 정씨는 "집값이 오르는 것보다 매달 빠져나가는 이자가 더 신경 쓰인다"며 "대출을 받을 때만 해도 이 정도까지 부담이 커질 줄은 몰랐다"고 토로했다. 한국은행이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기준금리가 1년 9개월 만에 3%대로 올라선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도 연 8%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빚을 내 집을 산 이른바 '영끌족'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5년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지난 28일 기준 연 4.68~7.15%로 집계됐다. 금리 상단이 이미 7%를 넘어선 가운데 시장에서는 주담대 금리가 조만간 연 8%대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출금리를 좌우하는 조달비용도 오름세다. 은행권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지난 4월 이후 넉 달 연속 상승했다. 은행연합회가 지난달 18일 공시한 7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18%로, 2024년 12월(3.22%) 이후 1년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저금리로 대출을 받아 집을 산 차주들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시 연 2~3% 수준의 금리로 5년 고정 혼합형 주담대를 받은 차주들이 잇따라 변동금리 전환 시기를 맞고 있어서다. 낮은 금리를 전제로 주택을 매입한 차주 입장에서는 금리 재산정 이후 월 상환액이 수십만원씩 늘어날 수 있다. 실제로 4억원을 30년 만기 원리금균등상환 방식으로 대출받았을 경우 금리가 연 3%라면 월 원리금 상환액은 약 168만원이다. 금리가 연 5%로 오르면 월 상환액은 214만원을 웃돈다. 금리가 2%p(포인트) 오르는 것만으로 매달 46만원가량, 연간으로는 550만원 안팎의 상환 부담이 추가되는 셈이다. 정책금융 상품도 금리 상승에서 자유롭지 않다. 한국주택금융공사(HF)는 지난 7월 7일 보금자리론 금리를 0.30%p 올린 뒤 동결했다. 9월에는 '아낌e-보금자리론' 기준 연 4.90~5.20%의 금리가 적용된다. 그 사이 한국은행은 지난 7월 16일과 8월 27일 기준금리를 각각 0.25%p 올렸다. 주담대뿐만 아니라 신용대출 금리도 오름세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 상단은 다시 연 6%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시장금리의 영향을 받는 은행채 1년물 금리도 지난달 28일 3.763~4.331%까지 상승했다. 게다가 한국은행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신현송 총재는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에서 향후 6개월 시계의 기준금리 전망과 관련해 "3.25%가 (점도표) 중간치로 나왔다"며 "앞으로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가 네 번 있는데, 지금보다 한 번 더 올리는 완만한 인상세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한국은행이 27일 기준금리를 연 3.00%로 인상했다. 한은은 지난달에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연 2.75%로 결정한 바 있다.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이는 0.75%포인트로 좁혀지게 됐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금리 상승이 이어지면 이미 대출 원리금 부담이 큰 영끌족의 가계 지출 여력은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다. 특히 저금리 시기에 대출을 받아 주택을 매입한 차주들의 고정금리 만기가 잇따라 돌아오면서 주택시장에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할 경우 영끌족이 보유한 주택이 시장에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지면 일부 차주가 버티지 못하고 주택을 처분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높은 차주일수록 금리 상승에 따른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다만 영끌족의 매물이 늘어난다고 해서 곧바로 집값 하락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공급이 부족한 데다 매수 대기 수요도 여전히 남아 있어 집주인들이 가격을 크게 낮추기보다는 매도를 미루고 버티기에 나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급매물이 일부 출회되더라도 시장 전체의 가격 흐름을 바꾸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으로 일부 영끌족의 급매물이 늘어날 수 있지만, 시장 전반의 집값 하락보다는 거래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권대중 한성대 경제·부동산학과 석좌교수는 "2020~2021년 집값 급등기에 저금리로 대출을 받아 주택을 매입한 차주들이 금리 재산정 시기를 맞으면서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금리가 추가로 오르면 상환 여력이 부족한 일부 영끌 차주들이 보유 주택을 매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서울 등 선호 지역에서는 집을 내놓더라도 가격을 크게 낮춰 팔기보다 시장 상황이 나아질 때까지 매도를 최대한 늦출 가능성이 있다"며 "금리 상승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전반적인 집값 하락보다는 자금 여력이 부족한 일부 차주의 급매물 증가와 거래 위축으로 먼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명대통령코스닥미국삼성전자지방선거 -
경제SK온, 美 ESS 영토 넓힌다⋯9GWh 수주로 20GWh 목표 '성큼'
글로벌 ESS 상반기 461GWh·71%↑⋯북미 출하량 83% 증가 글로벌 점유율 상위권엔 아직 못 들어⋯국내 2차 ESS 입찰선 50.3% "올해 20GWh 수주 목표"⋯서산·조지아 일부 EV라인 ESS로 전환 SK온이 미국에서 9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공급계약을 따내며 ESS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급성장하는 북미 시장을 발판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올해 제시한 글로벌 ESS 20GWh 수주 목표에 다가선다는 구상이다.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SK온 배터리 공장 전경. [사진=SK온] 1일 SK온은 미국 ESS 업체 네오볼타 파워와 2027년부터 2031년까지 5년간 총 9GWh 규모의 리튬인산철(LFP) 파우치형 배터리 셀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물량은 미국 조지아주 공장에서 생산한다. 양사는 연내 별도 계약을 통해 SK온이 추가로 9GWh 규모의 배터리 셀을 사급하고, 이를 활용해 생산된 배터리 팩을 구매하는 방식의 협력도 추진한다. 추가 계약이 성사되면 양사 협력 규모는 총 18GWh까지 확대된다. 1년 새 71% 커진 ESS⋯북미 성장세 더 가팔라 SK온이 ESS에 힘을 싣는 배경에는 빠른 시장 성장이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세계 리튬이온 ESS 배터리 출하량은 461.3GWh로 전년 동기 269.7GWh보다 71% 증가했다. 지역별·용도별 LIB ESS 출하량. [사진=SNE리서치] 특히 북미 출하량은 전년 동기보다 83% 증가해 전체 시장의 약 16.5%를 차지했다. 중국을 제외한 북미·유럽·기타 지역의 합산 비중도 처음으로 전체의 절반을 넘어 56%에 달했다. 미국 시장의 성장세도 뚜렷하다. 미국청정전력협회(ACP)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에 새로 설치된 배터리 ESS는 3.3GW·8.4GWh로 역대 1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누적 설치 규모는 2031년 200GW·655GWh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SK온은 아직 글로벌 ESS 배터리 시장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SNE리서치의 올해 상반기 제조사별 통계에서는 CATL이 27.1%로 1위를 차지했고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각각 2.6%, 1.4%를 기록했다. 지역별 현황. [사진=SNE리서치] 국내선 50.3% 확보⋯미국서 본격 추격 국내에서는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 2월 제2차 ESS 중앙계약시장에서 SK온은 전체 선정 물량 565메가와트(MW) 가운데 284MW를 확보했다. 전체의 50.3%에 해당한다. 최대진 SK온 ESS사업실장(오른쪽)과 스티브 본드 네오볼트 파워 사장이 지난 27일 서울 종로구 관훈캠퍼스에서 ESS용 배터리 셀 공급계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온] 미국에서는 지난해 플랫아이언과 1GWh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이번 네오볼타 계약으로 대형 장기 고객을 추가했다. SK온은 지난 6월 미국 휴스턴에서 ESS 브랜드 '그리드온(GRIDON)'과 차세대 제품 '그리드온 젠2'도 공개했다. 1세대 제품은 올해 미국 생산을 시작하고 젠2는 2027년 3분기 상업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플랫아이언과의 추가 협력도 이어가고 있다. SK온은 지난해 1GWh 규모의 확정 계약과 별도로 향후 추진되는 추가 프로젝트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 내 다른 고객사와의 추가 수주 논의도 이어가며 ESS 고객군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현대자동차그룹과 SK온의 북미 배터리 합작법인 'HSBMA' 전경 [사진=HSBMA 링크드인] "올해 ESS 20GWh 수주"⋯EV라인 전환 SK온은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글로벌 ESS 20GWh 수주 목표를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네오볼타와의 9GWh 계약으로 목표 달성에 한 걸음 더 다가선 가운데 추가 미국 고객사 확보 여부가 향후 수주 규모를 좌우할 전망이다. SK온 인터배터리 2026 전시관 내 ESS 제품 [사진=권서아 기자] 생산 측면에서는 기존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자산을 ESS에 활용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SK온은 미국에 SK배터리아메리카와 SK온 테네시, 현대차그룹과의 합작공장 HSBMA 등 대규모 생산기반을 갖추고 있다. 국내에서는 서산공장 일부 생산라인을 ESS용 LFP 배터리 전용라인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도 일부 EV 배터리 생산라인의 ESS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EV 생산라인과 같은 폼팩터를 활용하는 방식이어서 설비 변경 범위가 제한적이고 대규모 추가 투자를 최소화하면서 기존 생산자산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AI 데이터센터도 새로운 수요처로 겨냥하고 있다. SK온은 2분기 콘퍼런스콜에서 "SK그룹 관계사들과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패턴을 분석하면서 AI 데이터센터에 적합한 ESS 솔루션과 패키지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증권가 "ESS 수주 증가"⋯가동률 회복도 관건 증권가에서도 전기차 수요 둔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ESS가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충청남도 서산에 위치한 SK온 배터리 공장. [사진=SK온] 특히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전력 부족과 기존 전력망의 효율성 제고 필요성이 북미 ESS 수요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ESS 시장을 분석하며 "남은 기간 ESS 관련 수주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데이터센터 증가에 따른 에너지 부족과 전력망 효율성 제고, 자체 발전 수요 확대 등이 동시에 ESS 설치 수요를 밀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SK온 하이니켈 ESS 모듈. [사진=아이뉴스24 DB] SK온의 경우 ESS 사업 확대가 기존 생산설비의 가동률 회복과 맞물릴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SK온은 급성장하는 ESS 시장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아 기존 생산설비 활용도를 높이는 동시에 고객군을 전력회사와 AI 데이터센터 사업자까지 확대하고 있다. 이번 네오볼타 수주를 발판으로 추가 고객사 확보에 속도를 내 올해 제시한 20GWh 수주 목표를 얼마나 현실화하느냐가 향후 SK온의 글로벌 ESS 사업 확대 속도를 가를 전망이다.
이재명대통령김건희이스라엘코스닥미국 -
경제“가만히 있었는데 220조 벌었습니다”…빅테크 실적 ‘뻥튀기’ 논란
오픈AI 등 투자기업 몸값 급등 일회성 이익탓 과대평가 우려 최근 빅테크 기업들이 AI 기업에 투자해 얻은 평가익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실쩍 뻥튀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기업에 투자해 얻은 대규모 평가이익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실제보다 과대평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알파벳·아마존·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올해 2분기를 전후해 발표한 최근 분기 실적에서 AI 기업 등에 대한 투자로 거둔 장부상 이익은 1600억달러(약 220조원)를 넘어섰다. AI 기업의 가치 상승이 빅테크 성장과 별개로 이익을 크게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이들 기업의 지분 평가이익은 손익계산서상 주로 ‘기타수익’에 반영돼 세전이익을 상당히 높였다. 기타수익이 최근 분기 이익에 기여한 규모는 직전 분기 690억달러(약 94조원)의 두 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실제 영업활동에서 벌어들인 이익이 아닌 투자자산의 가치 상승이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 셈이다. 이 같은 평가이익 급증에는 빅테크가 투자한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AI 기업의 몸값 상승이 크게 작용했다. 회계 규정상 기업이 보유한 일부 지분의 가치가 오르면 이를 매각해 현금을 손에 넣지 않았더라도 상승분이 당기손익에 반영될 수 있다. 이에 따라 AI 기업의 가치가 급등하면서 지분을 보유한 빅테크의 장부상 이익도 함께 늘었다. 올해는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 상장이 평가이익을 더욱 키웠다. 스페이스X는 상장에 앞서 머스크가 설립한 AI 기업 xAI를 흡수했고, 우주에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는 구상을 주요 성장 전략으로 내세웠다.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가 뛰면서 지분을 보유한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엔비디아도 상당한 평가이익을 거뒀다. 문제는 이 같은 일회성 평가이익이 빅테크의 실제 영업 성과와 관계없이 실적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기술기업의 본업에서 발생하는 이익 자체는 여전히 견고하지만 AI 기업 지분의 평가이익이 급증하면서 지속가능한 수익 창출 능력을 가늠하기가 어려워졌다고 지적한다. 마니시 카브라 소시에테제네랄 미국주식전략 책임자는 “변동성이 큰 AI 투자 평가이익이 실적에 대거 반영되면서 기업의 ‘이익의 질’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카스페르 엘름그린 노르디아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도 “올해 상반기 실적이 기업들의 지속가능한 이익 창출 능력을 상당히 과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AI 생태계 안에서 기업들이 서로 투자하고 거래하면서 실적이 함께 불어나는 이른바 ‘순환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벤 스나이더 골드만삭스 미국주식 수석전략가는 “몇 년 전부터 투자자들은 빅테크 매출의 순환성에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며 “AI 투자에 따른 이익 증가가 실제 수요에 기반한 성장인지, 아니면 실적을 오해하게 만드는 것인지가 새로운 문제로 떠올랐다”고 지적했다. 향후 정반대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AI 기업 가치가 하락하면 지금까지 이익으로 반영됐던 평가이익이 줄거나 평가손실로 돌아서면서 빅테크 실적을 끌어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스콧 크로너트 씨티 미국주식전략가는 “올해 발생한 대규모 일회성 평가이익이 내년에는 전년 대비 이익 증가율을 마이너스로 끌어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오픈AI와 앤트로픽도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어서 이들이 상장하면 지분을 보유한 빅테크 기업들의 장부상 이익이 다시 크게 늘어날 수 있다.
이스라엘김건희폭염삼성전자미국 -
경제[군대가 바뀐다②]땅·하늘·바다에도…사람 대신 무인체계가 등장하는 시대
병력 감소 시대, 사람 대신 위험지역으로 향하는 무인체계 지상·공중·해상 플랫폼을 연결하는 AI 기반 유무인복합체계 병력자원 감소가 현실화하면서 K-방산업계가 사람을 대신할 무인 무기체계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과거 경계·정찰에 머물렀던 무인체계는 이제 병력과 함께 이동하며 수색하고, 물자를 나르고, 부상자를 후송하는 것은 물론 직접 전투에도 참여하는 수준으로 진화하고 있다. 병력자원 감소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K-방산업계가 사람이 하던 임무를 대체할 수 있는 다양한 무인 무기체계를 내세우고 있다. [사진=챗 GPT로 만든 이미지.] 땅에서는 다목적무인차량과 다족보행로봇이, 하늘에서는 정찰·타격·수송 드론과 협동 무인전투기가, 바다에서는 무인수상정과 자율무인잠수정이 등장하며 전장의 모습 자체를 바꾸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여러 종류의 유·무인 플랫폼을 하나의 체계로 연결하는 '유무인복합체계(MUM-T)'가 차세대 방산 기술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LIG넥스원 계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화시스템 등 국내 주요 방산기업들은 육·해·공 전반에서 무인화와 자율화를 경쟁적으로 추진하며 미래 전장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땅에서는 다목적무인차량과 4족보행로봇이 땅에서는 바퀴 달린 다목적무인차량(UGV)과 다리 달린 4족보행로봇이 사람의 자리를 메운다. 곧 실전 배치를 앞둔 건 다목적무인차량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아리온스멧(Arion-SMET)'은 지난 7월 방위사업청으로부터 군 다목적무인차량 사업자로 최종 선정돼 오는 2028년부터 군에 전력화될 예정이다.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2026 무인이동체X민군협력엑스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부스 전시장에 놓인 다목적 무인차량 '아리온스멧'(Arion-SMET). [사진=최란 기자] 아리온스멧은 한 번 충전으로 약 100시간 연속 운용이 가능하며 완전 충전 시 항속거리는 90㎞ 이상, 최고 속도는 시속 약 60㎞다. 탑재된 원격사격통제체계(RCWS)에는 주간·열상 카메라가 달려 주간 최대 5㎞, 야간 최대 3㎞ 범위까지 감시할 수 있고 10㎞ 밖에서도 원격 제어가 가능하다. 이 차량은 보병 부대와 함께 움직이며 선두에서 정찰·수색 임무를 수행하도록 개발됐다. 자율주행 기능을 갖춰 험지에서는 병력보다 앞장서 나아가는 역할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아리온스멧의 후속으로 디젤-하이브리드 방식의 '그룬트(GRUNT)'도 함께 선보인 바 있다. 이는 미 해병대 해외비교성능시험(FCT)에서 나온 피드백을 반영한 모델이다. 회사는 UGV 사업을 축으로 유무인복합체계(MUM-T)를 확대해 2035년까지 완전자율 임무 수행 능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5' 현대로템 전시장에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HR-SHERPA)'가 전시돼 있다. [사진=최란 기자] 현대로템도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를 선보인 바 있다. HR-셰르파는 전동화 차량으로 무인, 원격 운용이 가능해 사람을 대신해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용도에 따라 다양한 장비를 탑재할 수 있는 확장성이 있어 군용은 물론 민수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로템은 다목적무인차량뿐 아니라 K2 전차 후속 모델을 국방과학연구소(ADD), 국방기술진흥연구소(KRIT)와 함께 개발 중이다. 회사는 전차 탑재 드론을 유인전차가 운용하는 '단일체계 유무인 복합운용'과 다목적무인차량·다족보행로봇·무인전차를 동시에 통제하는 'MUM-T 운용' 등을 준비하고 있다.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2026 무인이동체X민군협력엑스포' LIG D&A 부스 전시장에 놓인 사족보행로봇 '비전 60'. [사진=최란] 다족보행로봇도 미래 지상전의 한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AI 기반 다족보행로봇은 험난한 지형을 스스로 판단하고 이동할 수 있어 대테러 작전이나 위험지역 정찰 등 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임무에 활용할 수 있다. LIG D&A도 2024년 인수한 미국 고스트로보틱스의 사족보행 로봇 '비전60'을 내세우고 있다. 비전60의 몸체 중량은 50㎏이며 평지 기준 20㎏ 이상의 장비를 탑재할 수 있다. 다만 오르막길 등 험지 주행까지 고려하면 실제 권장 탑재 중량은 10㎏ 수준이다. 고성능 카메라를 장착하면 감시·정찰용으로, 재머(전파 교란 장비)를 탑재하면 대드론용으로, 소총 등 무장을 장착하면 공격용으로 활용할 수 있어 하나의 플랫폼을 다양한 임무에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하늘에서는 드론이 ‘눈과 손’을 넘어 전투 파트너로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2026 무인이동체X민군협력엑스포' LIG D&A 부스 전시장에 놓인 소형 정찰·타격 복합형 드론 'MPD'와 하이브리드 수송드론 'KCD-40'. [사진=최란 기자] 지상 UGV가 사람의 다리를 대신한다면 드론은 사람의 눈과 손을 대신하는 쪽으로 진화하고 있다. LIG D&A는 소형 정찰·타격 복합형 드론 'MPD'와 하이브리드 수송드론 'KCD-40'을 내놨다. 가로·세로 약 4m 규모의 KCD-40은 40㎏ 이상의 화물을 싣고 60분 이상 비행할 수 있다. 원래 차량 진입이 어려운 오지나 재난 현장에 물자를 보급하기 위해 개발됐지만 탑재물을 박스 대신 소총이나 미사일로 바꾸면 공격용으로, 카메라를 달면 정찰용으로도 쓸 수 있는 다목적 플랫폼이다. MPD는 평시엔 감시·정찰 임무를 수행하다 필요시 타격까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2026 대한민국 국방산업발전대전(InLEX KOREA)'의 KAI 부스. [사진=최란 기자] 전투기 분야에서는 KAI가 유무인복합체계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KAI는 KF-21과 자체 개발 중인 전투기, 그리고 다목적 무인기 MUCCA·SUCA를 연동하는 '차세대 공중전투체계(NACS)'를 개발하고 있다. 핵심은 유인 전투기의 조종사가 위험지역 밖에서 무인기를 통제하도록 해 생존성과 임무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다. 무인기가 먼저 위험지역에 진입해 정찰하거나 적을 탐지하고, 필요할 경우 유인 전투기와 협력해 공격하는 방식이다. 다만 다수의 중·소형 협동 무인전투기를 조종사 한 명이 모두 직접 통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에 따라 무인기가 스스로 상황을 판단하고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AI 기반 '가상 조종사' 기술이 핵심 기술로 꼽힌다. 회전익 영역에서는 소형무장헬기(LAH)에 MUM-T 개념을 적용한 '회전익 무인자율전투체계(ROMACS)'를 함께 준비하고 있다. 회전익 항공기에 무인기와 AI 기반 임무 수행 체계를 결합해 저고도 전장 환경에서 탐지와 타격 능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KAI는 AI 기반 자율 임무 수행 능력과 고성능 센서 네트워크를 결합한 차세대 공중전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유인 플랫폼의 생존성을 높이는 동시에 무인 전력을 활용해 작전 반경과 임무 수행 범위를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다. 바다에서 무인수상정과 자율무인잠수정이 전장을 누빈다 한화시스템 30톤급 무인수상정이 거제 장목항에서 해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화시스템] 해상에서도 무인화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승조원 없이 감시·정찰과 기뢰 탐색, 전투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무인수상정(USV)과 자율무인잠수정(AUV)이 미래 해양 전장의 핵심 전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최근 AI 기반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를 중심으로 해양무인체계 전체 라인업을 선보였다. 회사는 지난 3일 부산 해군작전사령부 기지에서 'AI 기반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 대(對)기뢰전' 시연을 마쳤다. 이 자리에서는 AI 기반 자동기뢰탐지체계(AMDS)를 비롯해 자체 투자와 개발을 거쳐 지난 6월 첫 진수한 '30톤급 전투용 무인수상정', 정찰용 무인수상정 '해령', 수중 탐색용 자율무인잠수정(AUV) 등이 공개됐다. 저궤도(LEO) 위성통신 기반으로 AUV와 무인수상정 2종을 동시에 통제하는 초연결 네트워크, 다수·다종의 무인체계를 통제할 수 있는 지휘통제 기술도 함께 선보였다. 한화시스템은 이 같은 기술을 전투용 무인수상정에 적용하면 원거리에서도 끊김 없는 지휘통제와 작전 범위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5' LIG넥스원 부스에 전시된 무인수상정 '해검(Sea Sword)-X'. [사진=최란 기자] LIG D&A 역시 무인수상정 '해검' 시리즈를 앞세우고 있다. 해검 시리즈는 LIG D&A가 2015년부터 개발해온 무인수상정으로, 2027년까지 해군 전진기지와 주요 항만의 감시·정찰에 투입할 12m급 모델을 개발 중이다. 군용 무인수상정 개발 과정에서 확보한 자율운항, 장애물 회피, 원격 지휘통제, 센서 통합 기술은 민간 분야로도 확대되고 있다. LIG D&A는 전투용뿐 아니라 해상 사고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수난구조용 무인수상정 개발에도 착수했다. 사람이 조종하고, AI가 판단하고⋯무인체계가 움직인다 미래 K-방산업계 무인체계 챗 GPT 이미지 [사진=챗 GPT] K-방산업계가 개발 중인 무인체계의 공통점은 단순히 사람 없이 움직이는 장비를 만드는 데 있지 않다. 지상·공중·해상에서 각각 운용되던 유인·무인 플랫폼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AI가 상황 판단과 임무 수행을 지원하는 통합 전투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병력 감소는 국내 방산업계에 더 이상 미래의 문제가 아니다. 이에 따라 사람을 위험지역에 먼저 투입하는 기존 전투 방식에서 벗어나 무인체계가 정찰하고 위험을 확인한 뒤 유인 전력이 대응하는 방식으로 전장의 패러다임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결국 미래 전장의 경쟁력은 얼마나 많은 병력을 보유했느냐보다, 제한된 인력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하면서 AI와 무인체계를 유기적으로 결합하느냐에 달릴 것으로 보인다. 국내 방산업계가 땅과 하늘, 바다를 가리지 않고 무인체계 개발에 속도를 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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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로또는커녕 분담금 폭탄"…서울 아파트 재건축 덮친 복병 [프라이스&]
"용적률 풀어줘도 공사비가 삼킨다"…서울 주택공급 '비상' 서울 정비사업 공사비 2021년 578만원→작년 890만원 올해 목동 950~990만원 여의도는 1590만원까지 300가구 이상 정비사업 336곳 중 공사 중인 곳 32곳 비강남 단지는 분담금 부담 사업성 확보 더 어려워져 오세훈 서울시장(가운데)이 재건축을 앞둔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신동아아파트를 방문해 현황 설명을 듣던 중 질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재건축·재개발 현장의 공사비가 가파르게 뛰면서 주택 공급의 새로운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 정비사업의 평균 공사비는 4년 만에 50% 넘게 상승했고, 올해 시공사 선정에 나선 주요 재건축 단지도 3.3㎡당 1000만원에 육박하는 공사비를 제시하고 있다. 서울시가 용적률을 높여 사업성을 보완하고 있지만 공사비와 금융비용이 동시에 오르면서 인센티브 효과를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일 주거환경연구원 등에 따르면 서울 정비사업장의 3.3㎡당 평균 공사비는 2021년 578만원에서 2022년 673만원, 2023년 750만원, 2024년 842만원을 거쳐 지난해 890만원까지 올랐다. 4년 만에 약 54% 상승했다. 올해는 아직 연간 평균치가 집계되지 않았지만 개별 사업장에서 이를 넘어서는 예정 공사비가 잇따르고 있다.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뉴스1 서울 양천구 목동6단지는 입찰 당시 3.3㎡당 예정 공사비를 950만원으로 제시했고, 지난 6월 DL이앤씨를 총공사비 1조2868억원에 시공사로 선정했다. 10단지는 990만원, 13단지는 980만원을 제시했다. 목동처럼 수천 가구 규모의 대단지 재건축에서도 3.3㎡당 1000만원이 사실상 눈앞까지 온 것이다. 특히 목동10단지는 4248가구를 짓는 사업으로 예정 공사비만 2조6135억원에 달한다. 초고층·고급화 경쟁이 벌어지는 한강변에서는 공사비가 이미 3.3㎡당 1000만원을 훌쩍 넘어섰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광장아파트 38-1구역 조합은 지난 6월 시공사 입찰 예정 공사비로 3.3㎡당 1590만원을 제시했다. 총 4470억원 규모다. 직전 최고 수준이던 여의도 목화아파트의 1370만원보다 16% 높다. 광장아파트는 최고 52층, 414가구로 재건축하는 초고층·고급 사업장이어서 서울 전체의 일반적인 공사비로 볼 수는 없지만 정비사업 공사비가 어디까지 올라갔는지를 보여주는 유의미한 사례다. 4년 새 54%↑…평당 1000만원 시대 눈앞 공사비 급등은 조합의 사업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재건축은 새로 짓는 주택 가운데 조합원 몫을 제외한 일반분양 물량을 판매해 공사비와 각종 사업비를 충당하는 구조다. 공사비가 늘어나는 만큼 일반분양 수익을 더 확보하거나 조합원이 추가분담금을 부담해야 한다. 특히 기존 용적률이 높은 비강남권 노후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크다. 이미 토지를 고밀도로 이용하고 있어 재건축 과정에서 새로 늘릴 수 있는 가구가 적으면 일반분양 수입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서울 곳곳의 1980~1990년대 아파트 단지가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 신촌럭키아파트는 855가구 규모로 용적률이 229%다. 앞으로 정비사업을 추진할 경우 용적률을 얼마나 추가로 확보해 일반분양 물량을 늘릴 수 있느냐가 사업성의 핵심 변수가 될 수 있다. 서울시는 이런 단지의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사업성 보정계수’를 도입했다. 지가와 기존 주택 규모, 과밀 정도 등을 감안해 허용용적률 인센티브를 최대 두 배까지 늘려주는 제도다. 시행 1년여 만에 57개 정비구역에 적용됐고 이 가운데 95%인 54곳이 강북·서남권이다. 적용 구역에서는 일반분양 물량이 구역당 평균 47가구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은평구 불광미성아파트가 대표적이다. 기존 1340가구에 용적률이 227%로 높은 단지지만 허용용적률 완화와 사업성 보정계수 1.14를 적용해 용적률을 299.78%까지 높이고 최고 40층, 1662가구로 재건축하는 정비계획이 통과됐다. 규제를 풀어 일반분양 물량을 늘려 사업성을 높인 사례다. 문제는 이렇게 늘어난 사업 수익을 공사비가 다시 잠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반분양 가구가 수십 가구 늘더라도 전체 연면적에 적용되는 3.3㎡당 공사비가 수백만원 오르면 총공사비 증가액은 수백억~수천억원에 이를 수 있다. 용적률 인센티브만으로는 사업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단지가 나타날 수 있다는 얘기다. 명노준 서울시 주택실장이 지난 7일 서울시청에서 서울시 재개발ㆍ재건축 주택공급 부족 원인진단 및 대책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철근·전선까지 줄줄이 올라…공사비지수 5.5%↑ 최근 공사비 상승에는 철근·전선 등 자재비와 인건비, 금융비용 부담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6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8.22로 전년 동월보다 5.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일반철근 생산자물가지수는 8.6%, 시장가격지수는 11.8% 올랐다. 전기·설비 자재 가격도 뛰고 있다. 한국전선공업협동조합이 고시한 이달 국내 전기동 가격은 t당 2107만8000원으로 지난해 11월보다 35.1% 상승했다. LS전선의 올 상반기 나동선 내수 판매가격도 전년 동기 대비 45% 넘게 올랐다. 철근과 전선 등 건물 곳곳에 들어가는 주요 자재 가격이 동시에 오르면서 시공사의 원가 부담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인건비와 금융비용이 더해진다. 사업이 지연될수록 조합이 부담하는 이주비와 사업비 대출 이자가 불어난다. 시공사 역시 수년 뒤 원자재 가격을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입찰 단계부터 향후 상승 위험을 공사비에 반영하려는 유인이 커진다. 실제 사업 진행 속도도 더디다. 서울시 자료를 인용한 최근 집계에 따르면 서울의 300가구 이상 정비사업지 336곳 가운데 현재 공사 중인 곳은 32곳에 불과하다. 북아현2구역 등을 포함한 27곳은 2020년 이전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받고도 아직 착공하지 못했다. 공사비뿐 아니라 조합 갈등과 이주비 대출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인허가도 줄었다…공사비 급등, 공급 일정 늦추나 서울의 주택 공급 선행지표 역시 좋지 않다. 국토교통부 주택건설실적통계에 따르면 2023~2025년 서울 주택 인허가는 총 13만2181가구로 직전 3년인 2020~2022년 18만3055가구보다 5만874가구(27.8%) 감소했다. 인허가 이후 실제 착공까지 이어지는 과정에서도 병목이 나타나고 있다. 2020~2022년 서울 인허가 물량은 18만3055가구였지만 이후 3년간 착공 물량은 9만1490가구에 그쳤다. 인허가와 착공 통계가 개별 사업을 일대일로 추적한 수치는 아니지만 공급 파이프라인이 착공 단계에서 크게 좁아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올해 1~5월 서울 주택 준공 물량도 1만3111가구로 전년 동기보다 41.6% 감소했다. 재건축을 앞두고 있는 아파트 단지를 포함한 서울 강남 일대 전경. /연합뉴스 지난 6월 민간 건설수주가 전년 동월 대비 41.5% 감소한 것도 부담이다. 다만 전체 민간 건설수주 수치인 만큼 이를 서울 주택공급 감소와 직접 연결할 수는 없다. 공사비와 PF, 금리, 분양시장 여건 등이 복합적으로 건설사의 신규 사업 판단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높아진 비용은 분양가에도 반영되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서울 민간아파트의 최근 1년 평균 분양가는 3.3㎡당 6208만6000원으로 5월 6355만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HUG 통계는 7월 한 달 신규 분양 단지가 아니라 직전 12개월 동안 분양보증서가 발급된 사업장의 평균이다. 정비업계에서는 공사비 상승의 충격이 지역별로 다르게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높은 일반분양가를 받을 수 있고 일반분양 물량이 충분한 핵심지역은 공사비가 올라도 사업을 이어갈 여력이 상대적으로 크다. 반면 기존 용적률이 높거나 사업 규모가 작고 주변 분양가격이 낮은 지역에서는 추가분담금이 급증할 경우 주민 동의를 얻는 것부터 어려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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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구축값에 분담금 더하니 신축값… 재건축해도 남는 게 없다
시흥 재건축 5억6500만원 들여 새집 입주 현재 매도 호가 6억원…차이는 3500만원 상계·일산도 예상 분담금 부담 커져 정부가 수도권 물량 확대 중심의 주택 공급 후속 대책을 준비 중인 가운데 9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주택 단지 모습. /연합뉴스 6년 전 경기 시흥시의 재건축 추진 아파트를 2억6500만원에 산 A씨는 최근 재건축을 마친 새 아파트 전용 59㎡에 입주했다. A씨에 따르면 매입 당시 1억8000만원 정도로 예상했던 분담금은 사업이 진행되면서 2억4000만원을 거쳐 입주 때 3억원 안팎까지 늘었다. 매입가격과 분담금을 합친 총투입액은 5억6500만원이다. 같은 주택형의 현재 매도 호가는 6억원 안팎이다. 호가를 기준으로 한 차이는 3500만원에 그친다. A씨는 “6년간 낸 세금과 대출이자까지 고려하면 사실상 남는 게 없다”고 했다. 재건축 기대감이 기존 아파트 가격에 먼저 반영된 뒤 공사비와 사업비 재건축 기대감이 기존 아파트 가격에 먼저 반영된 뒤 공사비와 금융비용이 오르면서 재건축의 가격 이점이 줄어드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현재 구축 매입가격에 예상 분담금을 더하면 인근 신축이나 준신축 가격과 비슷해지는 단지도 나오고 있다. 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시흥시 대야동 영남아파트를 재건축한 ‘e편한세상 시흥 더블스퀘어’ 전용 59.92㎡는 현재 6억원 안팎에 매물로 나와 있다. 지난 7월 입주를 시작한 신축이지만, A씨의 총투입액과 호가의 차이는 3500만원 정도다. 조합이 올해 초 공개입찰에 부친 보유 물량도 비슷한 가격에 나왔다. 조합은 지난 2월 28가구의 매각 계획을 발표했다. 전용 59㎡ 3가구의 최저 입찰 기준가격은 5억5685만~5억6200만원이었다. A씨의 총투입액 5억6500만원과 거의 같은 수준이다. 이 단지는 기존 1025가구를 1026가구로 다시 지은 사실상 1대1 재건축이다. 2020년 9월 사업시행인가와 2021년 11월 관리처분계획인가를 거쳐 지난 6월 준공인가를 받았다. 사업 속도는 빨랐지만 공사 계약금액은 크게 늘었다. DL이앤씨 공시에 따르면 계약금액은 2023년 9월 2155억원에서 2024년 12월 2490억원으로 증가했다. 1년 3개월 만에 약 335억원, 15.6% 늘었다. 서울 노원구 상계주공5단지 전경. /정해용 기자 서울 노원구 상계주공5단지도 현재 가격을 기준으로 비슷한 계산이 나온다. 기존 전용 31㎡ 소유자가 재건축 후 전용 59㎡를 받으려면 3억6590만원, 전용 84㎡를 받으려면 6억477만원의 분담금을 내야 할 것으로 추산됐다. 전용 31.98㎡가 지난 6월 6억8000만원에 거래된 점을 고려하면 전용 84㎡를 받기 위한 매입가격과 예상 분담금의 합계는 약 12억8500만원이다. 2020년 입주한 인근 포레나노원 전용 84㎡의 최근 거래가격과 큰 차이가 없다. 1기 신도시에서도 분담금 부담이 구체화하고 있다. 일산 후곡마을 3·4·10·15단지는 용적률 350%를 적용해 기존 2564가구를 4304가구로 재건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3.3㎡당 공사비 750만원과 일반분양가 3450만원 등을 가정한 분석에서는 전용 84㎡ 소유자가 같은 면적을 받으려면 약 2억8000만원을 내야 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사업 막바지에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사례도 있다. 10월 입주 예정인 서울 강서구 ‘힐스테이트 등촌역’ 조합은 지난 6월 관리처분계획 변경총회에서 총 162억원의 추가분담금을 의결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 소유자가 재건축 후 같은 면적을 받을 때 내야 할 추정 분담금도 지난해 9월 2억3000만원에서 올해 5월 4억2000만원으로 늘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하면 완공 후 신축 가치가 기존 아파트 가격에 먼저 반영되지만 공사비와 금융비용은 이후에도 계속 달라진다”며 “사업이 상당히 진행된 뒤 높은 가격에 매입하면 분담금이 늘어날 때 기대 수익이 크게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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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 안하고 회수는 내가 먼저… M&A 셈법 변한 태광산업
부산EP 넥스플렉스 인수전 FI 참여 경영권 대신 회수 우선권 확보 추진 “SI인 척하며 이익 챙기기” 시장 우려도 태광산업 본사 전경. /태광산업 제공 이 기사는 2026년 8월 31일 15시 01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애경산업, 동성제약을 잇따라 사들이며 국내 인수·합병(M&A) 시장 큰손으로 떠오른 태광산업이 넥스플렉스 인수전에도 나섰다.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증권사, 코스닥 상장사까지 참여하는 4자 연합 구도인데, 눈길을 끄는 또 다른 포인트는 태광산업이 재무적투자자(FI) 역할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태광산업은 PEF 운용사 부산에쿼티파트너스(부산EP)와 연합해 넥스플렉스 인수전에 나섰다.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넥스플렉스 지분 100%를 인수하는 구조로, 연합에는 신한투자증권과 아이텍도 이름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거래 규모는 8000억~9000억원 내외로 추산된다. 부산EP와 신한투자증권이 만드는 넥스플렉스 인수 특수목적법인에 태광산업과 아이텍이 출자하는 구조지만, 태광산업은 우선주 지분만을 확보해 향후 투자금 우선 회수를 추진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애경산업 인수 때와는 대비되는 행보다. 애경산업 건에서 태광산업은 티투프라이빗에쿼티(PE)·유안타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꾸리되, 직접 애경산업 지분 31.56%를 확보한 최대주주에 올랐다. 향후 애경산업 경영권을 가져오는 전략적투자자(SI)였다. 즉 태광산업이 SI 이름값만 내주고 FI 이익을 꾀하는 투자로 방향을 전환한 것이다. 부산EP가 설계한 거래에 자금을 공급하면서도, 우선주 지분을 확보해 회수 우선권을 가져가는 방식으로 투자 위험과 경영 책임은 지지 않는 구조를 짰다. 애경산업 인수 후폭풍이 태광산업의 전략 변화로 이어졌다. 기존 석유화학·섬유 사업 위축 속 뷰티 확장을 목표로 애경산업 인수에 나섰지만, 수익성 악화가 이어지며 손실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내부에선 ‘잘못 샀다’는 평가마저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태광산업은 인수금융 대주단보다는 후순위지만 보통주 투자자보다는 앞선 우선주로 참여하고, 또 향후 상장 시 지분 우선 매각 등의 조건을 거는 방식으로 같은 지분 투자자인 PEF 운용사보다 먼저 투자금을 회수하는 구조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태광산업의 FI 변신이 거래 완결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산업자본이 앞에 서줘야 인허가·매각 명분이 서는데, 인수금융 조달에서 신용 보강이 되는 거래들을 골라 이름을 올리면서도 협상 과정에선 FI의 지위만을 가지려 하는 탓이다. 앞서 태광산업은 PEF 운용사 텍사스퍼시픽그룹(TPG)과 함께 케이조선 인수를 검토할 당시에도 TPG보다 빠른 투자금 회수를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기간산업·고용·지역경제가 걸려 있어 SI 참여가 요구됐지만, 태광산업의 입장 변화에 논의가 중단됐다는 후문이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태광산업이 최근 SI인 척하면서 FI의 이익을 노리는 이상한 플레이를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넥스플렉스도 마찬가지인 상황으로, 태광산업이 우선 회수 조건을 고집하는 한 거래가 매끄럽게 굴러가긴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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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교숙제도 베끼면 낙제인데…‘복붙 ETF’ 쏟아내는 운용사들
국내 상장 ETF, 5년새 2배 늘어 포트폴리오·투자철학까지 베껴 보호장치 없어 먼저 출시땐 손해 ETF ‘베끼기 논란’에 금융당국은 업계의 자정 노력을 요구 중이지만, 실질적 제재가 부족해 경쟁을 막기 어렵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포트폴리오 구성은 물론 상품을 설명하는 투자 논리까지 닮은 상장지수펀드(ETF) ‘베끼기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금융당국이 유사 상품 출시에 대한 업계의 자정 노력을 요구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제재가 없는 경고만으로 과열 경쟁을 막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 ETF는 총 1163개로 2021년(533개) 이후 불과 5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ETF 1000개 시대’ 이후에도 운용사들은 신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으며 올해에만 120여 개를 선보였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타사의 상품 철학을 복사하다시피 만든 유사 상품이 넘쳐 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최근 판매를 시작한 ‘ACE 반도체Plus전략산업’ ETF는 반도체·조선·방산·원자력을 기본 축으로 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자동차, 2차전지, 제약·바이오, 엔터 등에서 1개 산업을 추가해 5개 산업에 투자한다. 총 10개 종목에 압축 투자하며 반도체 비중은 최소 40%다. 미국 빅테크와 나스닥100에 대한 장기투자를 강조해온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가 국내 제조업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상품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 상품은 앞서 지난 3월 한화자산운용이 내놓은 ‘PLUS K제조업핵심기업액티브’ ETF와 상품 철학이 상당히 흡사하다. PLUS K제조업핵심기업액티브는 반도체·조선·방산·에너지 등 국가 전략산업 내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K제조업에 투자한다. 최영진 한화자산운용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출시 배경에 대해 “K제조는 전 세계가 관심을 가져야 할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 동력”이라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전력, 원전, 에너지저장장치(ESS), 로봇, 방산, 조선까지 아우르는 제조 생태계가 한국 증시를 설명하는 핵심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트폴리오 자체가 똑 닮은 사례도 흔해졌다. 한 운용사의 상품이 시장의 관심을 끌면 다른 운용사들이 ‘미투’ 상품을 잇달아 내놓는 방식이다. KB자산운용은 지난 2월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ETF를 국내 최초로 상장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약 25%씩 담고 나머지 약 50%를 채권으로 구성한 상품이다. ‘삼전닉스(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성장세와 채권의 안정성을 동시에 누릴 수 있자 투자자들이 몰렸고, 출시된 지 두 달도 지나지 않아 비슷한 상품이 줄줄이 등장했다. 국내 ETF 시장에서 독점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자산운용이 ‘KODEX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으로 뒤를 이었고, 하나자산운용과 키움투자자산운용도 ‘1Q K반도체TOP2채권혼합50’ ‘KIWOOM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을 각각 내놨다. 기초지수와 채권 구성에는 차이가 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각각 25% 안팎, 채권에 50%가량을 투자한다는 기본 구조는 사실상 같다. 방산과 원자력 테마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한화자산운용은 선제적으로 ‘PLUS K방산’ ETF와 ‘PLUS 글로벌방산’ ETF를 출시했다. 이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K방산&우주’ ETF와 ‘TIGER 미국방산TOP10’ ETF를, 신한자산운용은 ‘SOL K방산’ ETF를, 삼성자산운용은 ‘KODEX 방산TOP10’ ETF, 한국투자신탁운용은 ‘ACE 유럽방산TOP10’ ETF를 각각 상장했다. 금융당국은 자산운용업계의 단기 유행에 편승한 상품 집중 출시와 ‘제 살 깎아 먹기식’ 경쟁에 대한 문제를 인식하고 유사 상품 상장 최소화, 신상품 정성평가 강화 등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법적 강제력이 없는 만큼 업계의 자발적인 시정 노력에만 기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유사 ETF가 늘어날수록 보수율 인하와 광고 경쟁이 함께 심화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상품 아이디어를 보호할 장치가 부족해 ‘먼저 낸 상품이 손해를 보는 구조’라는 불만도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법적 강제력이 없는 현 상황에서 ‘베끼기 관행’이 근절되긴 어렵다”며 “결국 비슷한 상품끼리 마케팅 경쟁을 하는 구조로 굳어지면 그 부담은 투자자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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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병원비 먼저 내고 “1년 8개월 기다리세요?” 실손보험의 빈틈
연합뉴스 서울에 거주하는 40대 직장인 A씨는 올해 초 중증 폐렴으로 3주간 입원 치료를 받았다. 퇴원할 때까지 발생한 본인부담금은 500만원이다. 건강보험료 기준소득 4~5분위에 해당하는 A씨의 올해 본인부담 상한액은 173만원. 초과분 327만원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돌려받을 수 있다. 다만 건보공단은 한 해 진료가 끝난 뒤 건보료 등을 토대로 개인별 소득구간과 본인부담 상한액을 확정해 초과분을 환급한다. 연초에 치료받은 A씨의 경우 본인부담 상한액 초과분을 돌려받기까지 최장 1년 8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보건복지부와 건보공단은 31일부터 ‘2025년 진료분 본인부담상한액 초과금 지급 절차’를 시작했다. 이에 따라 226만명 이상이 3조원 넘는 돈을 받아갈 예정이다. 1인당 평균 136만원 수준이다. 지급 대상자의 90% 가까이가 소득 하위 50%에 해당한다. 본인부담상한제가 저소득층의 고액 의료비 부담을 낮추는 사회안전망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실손보험 가입자는 건보 환급 예상분만큼 보험금을 받지 못한 채 실제 환급 때까지 의료비를 자기 돈으로 부담해야 한다. 보험사가 건보공단 환급액을 실손보험금에서 미리 제외하기 때문이다. 실손보험 사후정산제가 도입되면 이런 문제는 상당 부분 막을 수 있다.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실손보험금을 먼저 지급하고 이후 확정된 건보 환급분을 공단과 정산하면 의료비 자부담 기간이 짧아진다. 이듬해 본인부담상한액이 확정된 뒤 보험사가 건보공단과 알아서 정산하면 끝이다. 앞선 A씨 사례에 대입하면 보험사가 약관에 따른 실손보험금을 우선 지급하고, 이후 확정된 건보 환급액에 따라 나머지를 정산하는 식이다. A씨는 치료 직후 의료비 부담을 덜 수 있는 데다 이듬해 건보공단에서 환급받은 돈을 보험사에 돌려주는 절차도 거칠 필요 없어 간편하다. 이 제도가 정착되면 실손보험 가입자 전반의 보험료 부담도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감사원에 따르면 2019~2022년 8580억원이 본인부담상한제 환급금과 실손보험금으로 이중지급됐다. 감사원은 이런 이중지급을 막을 경우 실손보험 손해율이 2.3% 포인트 개선돼 연간 보험료가 2200억원 이상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국회는 제도 개선 논의를 시작한 상황이다.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본인부담상한액 초과분을 지급한 경우 건보공단에 해당 금액을 직접 청구할 수 있는 근거를 담은 국민건강보험법 개정안이 지난 3월 발의됐다. 다만 이 법안에 보험사가 향후 건보공단에서 환급될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까지 가입자에게 우선 지급하도록 하는 의무는 담겨 있지 않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금 국회에 계류돼 있는 건보법 개정안은 보험사 사후정산의 법적 근거는 마련하지만 가입자가 1년 넘게 의료비를 자기 돈으로 메워야 하는 보장 공백이 그대로 남는 구조”라면서 “금융소비자의 이익까지 보장하려면 보험사의 사후정산 근거뿐 아니라 우선 지급까지 의무화하도록 보완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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