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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 2026-09-04 · 키워드 AI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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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이 게임 하려고 전세계 직장인 휴가 준비”…하드웨어 값 꿈틀꿈틀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오는 11월 19일 플레이스테이션5(PS5)와 엑스박스 X·S로 출시하는 글로벌 인기 게임 ‘GTA6(Grand Theft Auto VI·사진)’가 주요 하드웨어 가격을 더 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3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그루비컴퓨터즈 등 정보기술(IT) 외신에 따르면 GTA6의 시장 반응은 이미 뜨겁다. GTA6의 선(先)게임플레이 영상이 지난달 28일 넷플릭스에 공개되자, 이 영상은 93개국 중 87개국에서 영화 부문 1위에 올랐다. 게임 영상이 영화·드라마 등을 제치고 1위에 오른 건 그만큼 충성도가 높은 팬이 많다는 의미다. 넷플릭스는 이 영상의 공개권을 확보하기 위해 개발사에 1억 달러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게임 출시일을 비공식 공휴일로 여기는 ‘GTA 신드롬’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아칸소주의 애나 레이는 11월 19일부터 1주일간 게임을 즐기면서 먹을 식사를 벌써부터 준비 중이다. 브라질 상파울루의 길례르미 스테파누는 열흘간 휴가를 쓰기로 했다. 문제는 하드웨어 가격의 상승 압박이다. GTA6의 예상 설치 용량은 최대 250GB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해상도 그래픽과 60만 명에 달하는 가상 도시 시민(NPC)의 AI, 방대한 맵 데이터, GTA시리즈 특유의 자유도 등을 구현하기 위해 게임 용량이 커진 탓이다.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고사양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와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등이 필요하다. 하지만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들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고부가가치 칩 생산에 라인을 집중하면서 공급 여력은 둔화된 상태다. ━ 설치 용량만 250GB…고사양 하드웨어 필요 그루비컴퓨터즈는 “PS5와 엑스박스 등 콘솔 기기의 정가 인상뿐만 아니라, 고용량 NVMe SSD의 소매 가격까지 동반 상승시키는 직접적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일부 고성능 NVMe SSD의 소매가는 1년 전보다 2~3배 이상으로 올랐다. 유럽 매체 플레이3도 “GTA6 선공개 영상 이후 콘솔 본체인 PS5 프로 등의 재고가 감소하고, 오픈마켓 소매 가격이 정가를 크게 웃도는 1300달러 안팎으로 치솟고 있다”면서 하드웨어 확보 비용 장벽을 지적했다. 실제 마이크로소프트(MS)는 콘솔용 메모리와 저장장치 원가가 2.5배 이상 폭등했다는 이유로 엑스박스 가격을 100~150달러 인상하기도 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의 부품 가격도 오른 탓이다. 1997년 시작된 GTA 시리즈는 5편까지 누적 4억7000만장 판매를 돌파했다. 미국 가상 도시에서 주인공이 돼 일탈을 벌이는 오픈월드 게임이다. 2013년 나온 GTA5는 출시 사흘 만에 매출 10억 달러를 올리며, 가장 빠르게 10억 달러를 벌어들인 엔터테인먼트 작품으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이름을 올렸다. 13년간 쌓인 대기 수요를 고려하면 GTA6가 게임산업의 기록을 다시 쓸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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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데이터 무제한’ 홍보했지만… 전송 속도는 속 터지네
무늬만 ‘데이터 안심 요금제’ 3줄 요약 ㆍ 400Kbps 초저속 QoS, 기본 데이터 소진 후 사진 전송도 불가능 ㆍ 5Mbps 미만 요금제, 5G 서비스 이용 사실상 불가능 ㆍ 통신 3사 2분기 영업이익 20.6% 증가, 소비자 불만 지속 서울 시내 한 휴대폰 매장. /뉴스1 서울의 직장인 A씨(29)는 지난 7월 한 통신사의 3만원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했다. 1.5GB(기가바이트)의 데이터를 기본 제공하고, 이를 다 쓰면 최대 400Kbps 속도로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한다. A씨는 그러나 기본 제공 데이터를 소진한 이후부터는 “접속 속도가 너무 느려 쓰기 힘들다”고 토로하고 있다. 그는 “카톡으로 사진을 올리거나 내리는 데 수십 초가 걸려 답답해서 쓸 수가 없다”면서 “더 비싼 요금제로 바꿔야 할 듯하다”고 했다. 국내 통신 3사의 지난 6~7월 요금제 개편을 놓고 일부 소비자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통신사들은 당시 복잡한 요금제를 단순화하고 기본 통신권 보장을 위해 ‘데이터 안심 옵션(QoS)’을 확대했다고 했다. QoS는 기본 제공 데이터가 모두 소진될 경우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데이터를 말한다. 그러나 통신사가 QoS로 제공하는 데이터 속도가 지나치게 느리다는 것이 소비자들의 불만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달 23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사옥에서 열린 통신3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윤영 KT 사장,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 배경훈 부총리, 정재헌 SK텔레콤 사장. /공동취재단 사진 전송도 어려운 ‘데이터 무제한’ 통신 3사는 지난 6~7월 데이터 제공량과 이용 방식 중심으로 요금제를 다시 짰다. LG유플러스는 요금제 53종을 18종으로, KT는 100여 종을 18종으로, SK텔레콤은 67종을 16종으로 개편했다. 새 요금제를 살펴보면 6만9000~7만원 이상 요금제는 기본 제공 데이터를 모두 소진했을 때 5Mbps 속도의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하는 옵션(QoS)이, 이보다 저렴한 요금제에서는 1Mbps에서 400Kbps 속도의 데이터가 QoS로 제공된다. 요금제 개편 이전에는 기본 제공 데이터를 소진하면 데이터 이용량에 따라 추가 요금이 발생했다. 이 중 5Mbps 미만 속도로 제공되는 데이터는 사실상 무의미하다는 소비자들의 지적이 쏟아진다. 5G(5세대 이동통신) 보편화 이후 대부분의 인터넷 서비스가 이 속도를 염두에 두고 제공되고 있기 때문에 5Mbps 미만의 데이터 속도는 사실상 ‘데이터 단절’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5Mbps는 초당 0.625MB(메가바이트)의 데이터를 전송하는 속도다. 현재 스마트폰에서 풀HD(1080p) 화질로 영상을 시청하거나, 지연 없는 원활한 인터넷 서핑을 하려면 최소 5Mbps의 네트워크 속도가 지속적으로 제공돼야 한다. 실제로 유튜브의 경우, 시스템 요구 사항에 5Mbps의 네트워크 속도를 명시하고 있다. 이용자들은 “400Kbps의 경우 기본적인 메시지 정도만 겨우 보낼 수 있는 수준”이라고 지적한다. 통신업계에선 이와 관련, “400kbps QoS는 위급 상황 시 최소한의 통신 연결을 지원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한다. 그래픽=백형선 답답하면 ‘5만원 이상 요금제’ 써라? 국내 통신 시장에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처음 나온 것은 2014년부터다. 스마트폰을 통해 처리하는 각종 업무와 동영상 소비가 증가하면서 데이터 소비량이 증가하는 시점이었다. 그러나 이후 통신사들은 이용자들이 실질적으로 사용하기 어려운 데이터 속도를 제공하면서 이를 무제한 요금제로 홍보하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됐다. 통신사들은 “선택 약정 할인을 받을 경우 5Mbps 이상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하는 요금제를 5만원대에 이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용자들은 “선택 약정은 가입자가 선택할 경우에 받는 혜택이지 기본 요금은 아니다”라고 반박한다. 최근 통신 3사의 실적은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 올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분기 대비 20.6% 증가한 1조5588억원이었다. 한 통신 소비자 단체 관계자는 “빠른 속도로 통신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으면 돈을 더 내라고 솔직하게 말하는 게 차라리 낫다는 의견도 나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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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데이터센터 반대 거세도… "머스크식 우주 구상 현실화 멀어"[인터뷰]
브루스 오언 에퀴닉스 글로벌마켓 수석부사장 "물·전기 고갈에 잇단 건설 제동, 우리도 고민" "비싼 요금에도 도심 고집하는 이유는 거리=속도 '초(超)저지연' 생태계"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공개한 우주 데이터센터 AI1의 상상도. 거대한 태양광 집광 발전 구조와 방열 구조, 컴퓨팅 모듈을 가진 독립적인 AI 위성으로, 여러 대를 레이저 링크로 연결한다는 개념이다. 스페이스X 제공 "전 세계 어느 도시를 가나 데이터센터 건설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정 지역에서 갑자기 건설을 금지하는 '모라토리엄(일시 중단)'이 내려질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고 대비해야 합니다." 2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州)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난 에퀴닉스(Equinix)의 브루스 오언 글로벌마켓 수석부사장의 말이다. 에퀴닉스는 기업 위탁 데이터센터 분야 세계 1위 업체다. 오언은 최근 인공지능(AI) 수요의 폭발적 증가로 데이터센터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자, 전 세계에서 전력·용수 고갈을 우려하는 지역사회의 거부감이 확산하고 있음을 실감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2일 미 캘리포니아주(州)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난 세계 1위 기업 위탁 데이터센터 기업 에퀴닉스(Equinix)의 브루스 오언 글로벌마켓 수석부사장(SVP)은 "데이터센터 거부감은 전 세계 어느 도시에나 확산하고 있으며 건설 중단 리스크는 우리에게도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샌프란시스코=박지연 특파원 'AI의 두뇌' 역할을 하는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과 서버 열을 식히기 위한 막대한 용수를 빨아들이는 '자원 먹는 하마'로 불린다. 반면 지역사회 일자리 창출 효과는 미미해 데이터센터가 새로 들어서는 지역마다 주민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히고 있다. 실제로 미국 일부 주와 아일랜드 더블린, 싱가포르 등에서는 전력망 보호를 이유로 신규 데이터센터 인허가를 전면 중단한 바 있다. 지구의 자원이 한계에 다다르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데이터센터를 통째로 우주 궤도에 띄우자"는 파격적인 구상까지 내놓았다. 오언도 "전기차가 설익은 구상으로 받아들여지던 때부터 미래를 내다본 머스크의 말에 반대 베팅을 하진 않겠다"며 "지속 가능한 인프라 확장을 위해 업계가 언젠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방향"이라고 답했다. 데이터센터 포화 문제가 한계점에 이르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인한 것이다. 그러나 "당장 우주나 사막 한가운데로 데이터센터를 모두 보낼 수는 없는 것이 정보기술(IT) 업계의 가장 큰 딜레마"라고 선을 그었다. '시간 지연(latency)' 때문이다. 데이터센터의 고객사인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은 0.001초라도 빠른 서비스를 구현하기를 원한다. 그러려면 소비자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서비스하는 것이 가장 좋다. 에퀴닉스가 전기료 폭탄을 감내하면서까지 도심에 데이터센터를 짓는 이유 역시 지연을 줄이기 위해서다. 1일 찾은 미 캘리포니아주(州) 새너제이 에퀴닉스 실리콘밸리 데이터센터. 에퀴닉스 제공 통신망과 서버 공간을 임대해 주는 에퀴닉스는 살인적 땅값과 비싼 전기료에도 불구하고 실리콘밸리 핵심부에만 10개가 넘는 캠퍼스를 운영 중이다. 전기료가 훨씬 저렴한 캘리포니아 내륙이나 외곽 사막에 지으면 수익성이 훨씬 좋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 오언 부사장은 "자율주행, 실시간 AI 추론, 금융 거래처럼 찰나의 지연도 허용되지 않는 서비스들은 전기가 아무리 비싸도 무조건 사용자와 가까운 실리콘밸리나 대도시 한복판에 기반시설을 두어야만 한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속도에 민감하지 않은 단순 백업 데이터 등은 전기료가 싼 외곽 지역에 둘 수 있다. 오언 부사장은 데이터센터를 '현대의 디지털 항구'에 비유했다. 그는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같은 하이퍼스케일러와 통신사, 넷플릭스, 현대차나 삼성 같은 수많은 다국적 기업이 우리 건물이라는 '항구'에 모여 각자의 짐(데이터)을 내리고 짐을 교환한다"며 "이러한 물리적 상호연결 생태계는 외딴 오지에서는 절대 구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비용과 환경 규제 압박 속에서도 데이터센터가 '빅테크의 안방' 곁을 떠날 수 없는 이유다. 오언 부사장은 "결국 각국 정부와 지역사회에 데이터센터가 단순한 '전기 먹는 기계'가 아니라 그 지역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허브라는 점을 납득시키고, 탄소 배출을 줄이는 그린 에너지 체계로 전환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브루스 오언 에퀴닉스 글로벌마켓 수석부사장(EVP)이 2일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호라이즌' 행사에서 기조발표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박지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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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위고비 맞은 생쥐, 92일 더 살았다…수명 연장 효과
美 UC버클리 연구팀 네이처 발표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 투여 신체 기능 좋아지고 염증은 줄어 사람 대상 효과는 장기 연구 필요 인기 비만치료제 ‘위고비’와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의 주성분이기도 한 ‘세마글루타이드’가 동물실험에서 수명 연장 효과를 나타냈다. 사람에게도 수명 연장 효과를 일으키는지 규명하려면 장기적인 임상 연구가 필요하다. 대니카 첸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 대사생물학·영양학·독성학과 교수 연구팀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약물’이 생쥐의 건강 상태를 개선하고 수명을 연장한다는 점을 확인하고 연구 결과를 2일(현지 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세마글루타이드는 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GLP-1의 작용을 흉내 내는 약물 성분이다. GLP-1 수용체에 직접 결합해 포만감을 높이고 식욕을 억제하며 혈당을 조절하는 효과를 내 비만과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쓰인다. 심혈관 질환, 신장 질환, 간 질환 등 다양한 질환 발생 위험을 낮추는 등 건강상 이점도 확인되고 있다. 이 같은 효과가 나타나는 생물학적 근거는 아직 불분명하다. 세마글루타이드를 투약하면 칼로리 섭취량이 줄어든다. 칼로리 섭취 제한은 건강 및 수명 연장과 연관이 있다. 연구팀은 칼로리 섭취 제한이 세마글루타이드 투약 시 나타나는 다양한 건강상 이점을 설명하는 원인인지 확인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생후 20개월이 된 암컷 생쥐(인간 60∼65세 해당)에게 세마글루타이드 또는 생리식염수(대조군)를 자연사할 때까지 지속 투여했다. 그 결과,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의 수명 중앙값은 834일로 대조군 742일에 비해 12.4% 길었다. 수명 중앙값은 생쥐의 50%가 생존해 있는 시점의 생쥐 나이를 의미한다. 세마글루타이드를 3개월 투여한 시점에서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은 대조군보다 새로운 환경에 대한 탐색 활동이 늘었고 악력·보행·운동 등 신체적 기능과 공간 기억 등 인지 기능이 향상됐다. 유전체 불안정성, 만성 염증, 세포 노화, 미토콘드리아 기능 장애, 단백질 조절 장애, 노화 관련 줄기세포 기능 장애 등 노화와 연관된 지표는 감소했다. 기억과 학습을 담당하는 뇌 영역인 ‘치상회’에서는 신경 줄기세포의 활동이 활발해졌다는 지표와 새로운 신경세포 형성이 증가했다는 점도 확인됐다. 세마글루타이드가 신경퇴행성 질환을 개선하는 효과를 낼 가능성이 있다는 근거도 확보했다. 연구팀은 “세마글루타이드의 건강 효과는 적게 먹어 생기는 대사적 이점과 연관이 있지만 칼로리 섭취 제한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신경 형성 및 노화 연관 지표 감소 등도 확인된다”며 “세마글루타이드가 인간의 노화와 수명에도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려면 고령 인구 대상으로 노화 관련 효과를 평가하도록 설계한 장기 임상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당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국내 전문가 역시 세마글루타이드가 노화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은 있지만 인간에게 항노화 목적으로 쓰여선 안 된다며 선을 그었다. 서영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노화융합연구단 책임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GLP-1 약제가 단순한 체중 감소 이상의 효과를 지닐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세마글루타이드가 노화의 여러 표현형을 늦출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지만 그 핵심 대사 기전과 인간의 수명 연장 효과에 대한 적용은 아직 미흡하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정부네팔대홍수AI경제미국 -
IT[사이테크+] "암세포, 항산화 효소로 T세포 무력화…면역항암제 내성 단서"
英·美 연구팀 "암세포가 분비하는 퍼옥시레독신1이 T세포의 활성산소 제거"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암세포가 자신을 공격하는 면역세포의 기능을 떨어뜨리기 위해 면역 T세포 활성화 과정에서 생성되는 활성산소종(ROS)을 제거하는 항산화 단백질을 종양에 내보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표적 면역항암제인 MSD의 키트루다 [한국 MD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영국 케임브리지대와 미국 오리건 보건과학대 공동 연구팀은 4일 과학 저널 사이언스(Science)에서 암세포가 항산화 효소인 퍼옥시레독신1(PRDX1)을 종양에 방출해 면역 T세포의 활성화를 억제하는 기전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논문 공동 교신저자인 케임브리지대 라훌 로이추드후리 교수는 "암이 면역체계를 차단하는 새 경로를 발견했다"며 "이 경로를 차단하면 일부 면역요법에 반응하지 않던 종양이 치료에 반응하기 시작한다. 이는 이 경로가 암 치료 표적으로서 가치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활성산소종(ROS)은 과도하게 증가하면 DNA 손상과 암세포의 성장 신호를 촉진할 수 있어 일반적으로 유해한 물질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항산화제 보충제가 암 예방이나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여러 임상시험에서는 암 치료 결과를 개선하지 못하거나 오히려 악화시킨 결과도 나왔다. 연구팀은 면역 T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려면 소량의 활성산소종이 필요하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T세포는 암세포를 인식하면 활성산소종을 만들고, 이 활성산소종이 T세포 수용체의 신호전달에 관여해 세포를 활성화하고 암세포를 공격한다. "암세포, 항산화 효소로 T세포 무력화…면역항암제 내성 단서" ChatGPT 활용 제작 인포그래픽. [Science, Alexander J. Wesolowski et al.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생쥐의 흑색종과 대장암 종양에서 종양 내부 세포 주변을 채우는 체액을 분리해 T세포에 처리한 결과, 이 체액은 T세포의 인터페론-γ(IFN-γ)와 종양괴사인자 생성을 억제하고 세포독성 기능도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체액은 혈청보다 항산화 활성이 강했고, 항산화 단백질 가운데 퍼옥시레독신1(PRDX1)이 가장 풍부했다. PRDX1은 활성산소종의 하나인 과산화수소를 제거하는 효소로, T세포 주변에 PRDX1을 첨가하자 세포 내 활성산소종이 감소하고, T세포의 활성화와 증식, 효과기 기능이 억제됐다. 이어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CRISPR/Cas9)로 PRDX1을 만들지 못하는 암세포를 만들어 실험한 결과, 종양 내부의 세포 주변 체액의 PRDX1 농도가 크게 감소하고 T세포 억제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PRDX1을 제거한 생쥐 흑색종은 성장이 크게 억제되거나 면역체계에 의해 제거됐다. 또 면역관문 차단 치료에 반응하지 않던 생쥐 흑색종도 PRDX1 제거 후 항PD-1·항CTLA-4 치료에 반응했으며, 생쥐 간세포암에서도 종양 성장 억제가 면역관문 차단 치료와 함께 더 강해졌다. 연구팀은 사람의 11개 암종에서 유래한 23개 암세포주의 분비 단백질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 모델에서 PRDX1이 가장 풍부한 항산화 단백질로 나타났다며 이는 사람의 암에서도 PRDX1이 같은 작용을 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암세포가 면역체계의 공격을 받으며 PRDX1 발현이 증가하는 현상도 관찰됐다며 이는 암세포가 면역세포의 공격을 피하는 과정에서 종양의 산화환원 상태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바꿀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연구는 생쥐와 세포를 이용한 전임상 연구인 만큼 PRDX1 표적 치료가 환자에게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향후 종양의 PRDX1을 선택적으로 차단하거나 종양 환경의 활성산소종을 높이는 전략 등을 치료법으로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논문 공동 교신저자인 오리건 보건과학대 로버트 L. 아일 교수는 "많은 암이 면역요법에 반응하지 않거나 치료에 내성이 생기기 때문에 이 연구 결과가 특히 중요하다"며 "종양이 T세포를 억제하는 방법을 더 많이 이해할수록 이런 억제를 되돌리는 치료법을 설계할 기회도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 출처 : Science, Alexander J. Wesolowski et al., 'Tumor-derived antioxidants suppress immunity by depriving T cells of reactive oxygen species', http://dx.doi.org/10.1126/science.adz8203 scite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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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AI 활용 학자’ 논문 3배 더 쓸 때, 연구 시야 5% 좁았다…‘슬롭 논문’ 범람 [팩플]
" 누가 봐도 인공지능(AI)이 쓴 것 같은 논문이 많이 투고돼요. 그런데 이 논문들이 깊이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탁월한 것도 아니에요. 학자들이 AI에 많이 의존한다는 것만 확실히 알 수 있었죠.(서울 사립대 A교수) " " 동료 교수에게 ‘논문에서 쓰신 이 부분은 무슨 내용이에요?’라고 직접 물었는데, 간혹 자세히 모르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교수들도 AI에 맡겨 놓으니까, 자기 논문 내용도 잘 기억을 못 할 지경이란 거죠.(국립대 B교수) " AI가 생활뿐 아니라 학계 연구에도 깊이 스며들면서 저품질의 ‘슬롭(slop) 논문’이 범람하고 있다. 일상적 글쓰기부터 유튜브 영상 등 소셜 미디어에서 AI로 만든 질 낮은 콘텐트인 슬롭이 판을 치는 가운데, 과학적 검증이 중요한 논문 영역에서까지 슬롭이 양산되며 학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미국 한 대학 졸업식에 참석한 학생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31일 과학계에 따르면 중국 칭화대 하오첸웨 연구원과 미국 시카고대 제임스 에번스 교수 등 연구진이 자연과학 분야 연구논문 4130만 편을 분석한 결과, 연구에 AI를 사용한 과학자가 그렇지 않은 과학자보다 3.02배 더 많은 논문을 발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분석은 올해 초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실렸다. 논문 발표량은 많아졌지만, 과학계의 연구 시야는 좁아지고 있다. 분석에 따르면 AI를 쓴 논문의 주제 범위는 AI를 쓰지 않은 것보다 4.63% 좁았다. AI를 활용한 논문일수록 데이터가 이미 풍부한 분야에 몰려드는 경향이 발생하면서다. 동일한 논문을 인용한 후속 논문들이 서로를 다시 인용하는 비율인 ‘후속 연구 관여도’는 AI를 쓴 연구에서 22% 더 낮았다. 김주원 기자 연구와 논문 품질 하락의 대표적 사례는 논문 속 ‘환각(hallucination)’을 꼽을 수 있다. 생성 AI가 없는 사실을 마치 진짜인 것처럼 만들어내는 현상이다. 미국 코넬대 자오전웨와 왕이허 등 연구진은 논문 약 252만 편에 들어간 참고문헌 1억1135만 건을 분석한 결과를 지난 5월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 아카이브(arXiv)에 공개했다. 연구진은 여기서 실재하지 않는 ‘환각 참고문헌’이 지난해 1년간 나온 논문에만 최소 14만6932건 포함됐을 것으로 추산했다. 인간 연구자가 참고문헌을 직접 작성했다면 실제 문헌을 확인하고 제목과 저자 등을 인용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존재하지 않는 논문을 참고문헌에 넣을 가능성은 작다. 그러나 AI는 실존하지 않는 문헌을 만들어 출처로 인용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얘기다. 저품질 논문이 쏟아지면서 이를 걸러내기 위한 학계의 검증 부담은 커지고 있다. 국내 데이터과학 분야의 한 교수는 “터무니없는 참고문헌이 들어가 있거나 낮은 수준의 실수가 있는 논문이 학술지에 계속 투고돼 심사할 때 지칠 정도”라고 말했다. 최근 일본의 한 문학상 공모에 AI 작성이 의심되는 응모작이 급증하면서 심사 비용 부담에 문학상 자체가 존폐 위기에 처한 사례처럼, 학계의 평가 체계도 한계에 몰릴 수 있다는 우려다. 결국 과학계에선 논문 평가 기준을 혁신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오고 있다. 잔프랑코 베르토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 교수는 네이처 천문학(Nature Astronomy)에 게재한 논평에서 “AI는 우리가 논문을 더 많이 발표하도록 하는 게 아니라 적더라도 좋은 논문을 내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연구 과정의 코드와 데이터 등까지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내 학계에선 연구의 진실성을 높이기 위해 ‘생성형 AI 연구윤리 가이드’ 등을 공식 배포하고, 인간 과학자가 AI 활용 연구에서 주도성을 갖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효빈 대학연구윤리협의회 사무총장은 “AI를 제대로 쓰면 논문의 품질은 더 좋아져야 하는 게 정상”이라며 “최근 논문의 품질이 떨어지는 경우는 대부분 AI가 연구의 주체가 되고 인간 연구자가 이를 따라가는 데 그쳤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각 연구 단계별로 AI를 적절하게 사용하는 법을 연구자들에게 재교육하고, 연구자도 AI 생성 결과를 스스로 검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중앙플러스 : 팩플 더 자세한 기사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주소창에 링크를 붙여넣으세요. 합격할 대학 찾아준다고?…수시 6장 쓰기전, AI에 물어볼 것 9월 대입 수시모집을 앞둔 수험생과 학부모의 ‘골든 타임’이 찾아왔다. 지금이 바로 지원 대학과 전략을 최종 점검해야 하는 시기. 2027학년도 신입생 10명 중 8명은 수시모집으로 대학에 들어간다. 정보와 조언에 목마른 수험생·학부모의 시선은 인공지능(AI)으로 향한다. “챗GPT의 수시 컨설팅, 믿을 만한가요?” “AI가 골라준 대학·학과 봐주세요” 등 온라인 입시 커뮤니티에도 질문이 쏟아지고 있다. 입시 전문가들은 AI를 잘만 활용하면 24시간 나만의 ‘입시 컨설턴트’를 만들 수 있다는데. 팩플이 입시와 AI를 잘 아는 현직 교사, 사교육 업계와 스타트업이 추천하는 프롬프트(명령어)를 모아 핵심만 추렸다. 수험생과 학부모가 알고 싶은 AI 컨설턴트의 모든 것.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51373 “입사 2년차, 김도영이 누군데”…김범수가 6조 맡긴 그 남자 마지막 불꽃인가, 새로운 불씨인가. 혁신보다 위기라는 수식어가 익숙해진 카카오가 또 한번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달 21일 카카오를 ‘카카오AI’와 ‘카카오X’로 쪼개는 인적분할을 발표한 것. 정신아 현 카카오 대표가 이끌 카카오AI는 카톡과 AI 사업을, 김도영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대표가 맡을 카카오X는 주요 계열사와 6조4000억원의 투자 재원을 가져간다. 입사 1년 5개월 만에 카카오X 수장에 내정된 김도영은 누구일까. ‘뉴페이스’ 김도영을 팩플이 심층 분석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57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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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컴투스 '제우스' 구글·애플 마켓 매출 1위…새 캐시카우 될까
이용자 증가에 서버 증설까지…'서머너즈 워' 잇는 흥행작 김대훤 대표의 에이버튼이 개발하고 컴투스가 퍼블리싱 '제우스: 오만의 신' 3분기 일평균 매출 약 15억원 추정 [서울=뉴시스] 컴투스의 신작 '제우스: 오만의 신'이 출시 18시간 만에 국내 양대 앱마켓 매출 1위에 올랐다. (사진=컴투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컴투스의 신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제우스: 오만의 신'이 출시 초반 양대 앱마켓 매출 1위에 오른 데 이어 일주일 만에 서버까지 늘렸다. 컴투스가 '서머너즈 워'와 야구게임 외에 새로운 매출 축을 확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컴투스는 2일 오후 8시 제우스의 신규 서버 그룹 '데메테르'를 열었다. 출시 일주일 만의 첫 서버 증설이다. 데메테르는 3개 서버로 구성됐다. 이번 증설로 운영 서버는 33개로 늘었다. 컴투스는 "출시 후 이어지는 이용자 증가와 접속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규 서버 오픈과 함께 첫 정기 업데이트도 진행해 '미다스의 금고', 길드 레이드, 개인 상점 등 신규 콘텐츠를 추가했다. 초반 매출 지표도 양호하다. 제우스는 출시 약 18시간 만에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 매출 1위에 올랐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집계에서도 지난달 31일 기준 구글플레이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출시 직후의 반짝 흥행을 넘어 초기 이용자 유입이 실제 서버 증설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7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컴투스 신작 ‘제우스: 오만의 신’ 쇼케이스 행사에서 컴투스 남재관 대표(오른쪽부터), 개발사 에이버튼 김대훤 대표, 에이버튼 디렉터 정성훈, 컴투스 사업본부장 김정훈이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2026.08.07. since1999@newsis.com 키움증권은 최근 제우스의 초기 앱마켓 성과를 반영해 컴투스 목표주가를 기존 4만7000원에서 5만원으로 상향했다. 제우스의 3분기 일평균 매출은 약 15억원으로 추정했다. 모바일 MMORPG는 출시 직후 고액 결제가 집중되면서 매출 순위가 빠르게 상승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럼에도 컴투스 입장에서 제우스의 초반 성과는 의미가 있다. 컴투스는 그동안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와 국내 프로야구·메이저리그 기반 스포츠게임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내왔다. 반면 장수게임 의존도를 낮추고 새로운 대형 흥행작을 확보하는 것은 중장기 과제로 꼽혀왔다. 제우스는 이런 점에서 컴투스의 하반기 핵심 승부작이다. 회사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에서도 제우스를 하반기 성장동력 가운데 하나로 제시했다. 컴투스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570억원, 영업이익 72억원을 기록했다. [서울=뉴시스] 배우 박지현이 그리스 로마 신화 속 '판도라'가 되어 게임 세계로 들어왔다. 컴투스가 정교한 얼굴 복제와 목소리 녹음 기술을 활용해 박지현의 모습을 그대로 담은 신작 '제우스: 오만의 신'을 내놓는다. (사진=컴투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 게임은 김대훤 대표가 이끄는 에이버튼이 개발하고 컴투스가 퍼블리싱한다. 김 대표는 과거 넥슨에서 '프라시아 전기' 등을 총괄한 개발자 출신 경영자다. 제우스가 흥행을 이어갈 경우 컴투스에는 자체 개발뿐 아니라 외부 개발사의 경쟁력 있는 작품을 발굴해 서비스하는 퍼블리싱 전략에서도 성과를 거뒀다는 의미가 생긴다. 제우스의 진짜 성적표는 출시 첫 주 순위보다 앞으로의 흥행 유지력에 판가름날 전망이다. 3분기에는 출시 이후 약 한 달간의 성과만 실적에 반영된다. 현재의 매출 흐름이 이어진다면 한 분기 전체 실적이 반영되는 4분기부터 제우스의 실질적인 기여도가 보다 뚜렷하게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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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CPU 대란 주의보 ④] “CPU만 있으면 뭐하나, 보드가 안 돈다”
100kW 랙 시대의 역습…전력관리칩 ‘30주 품귀’에 발목 잡힌 서버 완성품 인공지능(AI) 인프라 시장의 스포트라이트가 엔비디아 GPU와 SK하이닉스·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HBM)에 쏠린 사이, 시스템 전체의 척추이자 혈관 역할을 하는 중앙처리장치(CPU) 공급망에 기형적인 병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거대언어모델(LLM) 학습 중심에서 자율 에이전트와 실시간 추론 시대로 패러다임이 전환되면서 호스트 CPU 수요가 급증한 반면, TSMC 선단 공정 슬롯 부족과 고다층 FC-BGA 기판 쇼티지가 겹쳐 글로벌 하드웨어 생태계가 2차 충격에 직면했습니다. 이에 <디지털데일리>는 일선 반도체 소부장 현장의 경고와 글로벌 빅테크 수장들의 분석을 바탕으로, 하반기 IT 산업 전반을 강타할 'CPU 대란'의 구조적 원인과 시장 파급 효과, 그리고 K-반도체의 기회 요인을 심층 진단합니다. [편집자주] 컴퓨텍스 2026 AMD 단독 데모 투어 현장에 진열된 AMD 인스팅트 MI350P PCIe GPU 가속기와 차세대 에픽(EPYC) 서버용 CPU 및 라데온 프로 W9700 그래픽 카드 실물. [사진=배태용기자] [디지털데일리 김문기기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물리적 병목이 프로세서 다이(Die) 자체를 넘어, 칩과 칩을 연결하는 고속 인터페이스와 전원 공급망으로 확산되고 있다. 에이전틱 AI(Agentic AI)의 확산으로 호스트 중앙처리장치(CPU)가 수많은 가속기와 네트워크 카드, 고속 스토리지를 동시에 지휘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자, 데이터 전송 통로인 ‘PCIe 레인’ 대역폭이 한계치에 봉착했다. 여기에 단일 랙 전력 밀도가 100킬로와트(kW) 이상으로 치솟으면서 초고밀도 CPU에 정밀한 전류를 공급하는 전력관리반도체(PMIC)와 전압조절모듈(VRM)이 연쇄 공급 부족를 일으키고 있다. 이는 CPU 칩셋을 간신히 확보하더라도 이를 메인보드에 얹어 구동할 핵심 주변 반도체와 I/O 부품이 부족해 완제품 서버 조립 라인이 멈춰 설 수도 있다. CXL 3.2·PCIe 6.4 패브릭 스위치 [사진=파네시아] ◆ "16레인으론 턱없다"… 에이전트가 삼킨 PCIe 100레인 에이전틱 AI 워크로드가 기존 정적 거대언어모델(LLM)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바로 ‘입출력(I/O) 트래픽의 기하급수적 폭증’이다. 과거 LLM 훈련 단계에서는 대규모 데이터를 GPU 내부 메모리(HBM)에 한 번 적재하면 대부분의 연산이 GPU-to-GPU 고속 인터커넥트 안에서 이뤄졌다. 호스트 CPU는 초기 데이터 주입과 기본 네트워크 관리를 위해 통상 16~32개의 PCIe 레인만 할당해도 시스템 병목이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자율 에이전트 환경은 찰나의 순간에도 외부 웹 검색, 사내 벡터 데이터베이스(DB) 조회, 고속 NVMe-oF 스토리지 호출, 수천 개 에이전트 간 메시지 패킷 교환을 쉼 없이 쏟아낸다. 이 방대한 트래픽은 모두 호스트 CPU의 루트 콤플렉스를 통과해야 한다. 업계에 따르면 실제로 에이전틱 AI 추론 환경으로 전환되면서 호스트 CPU 1소켓당 요구되는 데이터 전송 통로인 PCIe 레인 수는 과거 정적 LLM 훈련 환경 대비 최대 5배 수준으로 폭증하고 있다. 과거 단순 학습 환경에서는 400Gbps 네트워크 카드(NIC)에 16레인, 로컬 기본 드라이브용 NVMe SSD에 16레인, 보조 가속기 링크에 16레인 정도를 배정해 1소켓당 총 32~48레인 수준이면 시스템 병목 없이 원활한 구동이 가능했다는 것. 그러나 실시간 분기 처리와 데이터 조율이 쉼 없이 일어나는 에이전틱 AI 환경에서는 네트워크 대역폭이 800Gbps에서 1.6Tbps급 고성능 초고속 NIC 및 DPU로 전환되며 32~64레인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초고속 벡터 데이터베이스(DB) 조회를 전담하는 엔터프라이즈 NVMe 스토리지 어레이가 32레인을 추가로 점유하고, 많은 컨텍스트를 실시간으로 확장하기 위한 CXL 3.0 기반 메모리 풀링 및 가속기 인터페이스가 32~64레인을 동시에 잠식하는 구조다. 결과적으로 호스트 CPU 1소켓당 최소 100개에서 128개 이상의 고성능 PCIe 5세대 또는 6세대 레인이 쉴 새 없이 가동되어야 하는 구조로 전환되면서 인터페이스 대역폭 자체가 시스템의 병목을 발생시키기에 이르렀다 . 글로벌 통신·인터페이스 반도체 전문 기업 마벨(Marvell), 브로드컴(Broadcom), 아스테라랩스(Astera Labs)의 PCIe 리타이머와 스위치 칩셋 납기가 평년 8~10주에서 최장 28~32주까지 폭증한 배경이기도 하다. 신호 왜곡을 보정해 주는 핵심 리타이머 칩이 부족해지면서 메인보드 제조사들은 CPU 소켓 주변의 I/O 라우팅을 제때 완성하지 못하고 있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가 산업용 애플리케이션에 최적화된 전력관리 IC(PMIC)인 ‘STPMIC1L’ 및 ‘STPMIC2L’을 출시했다 [사진=ST] ◆ 100kW 랙 시대… PMIC·VRM 전력 반도체 ‘납기 절벽’ I/O 병목에 이어 시스템을 옥죄는 또 다른 뇌관은 ‘전력 공급 인프라’의 한계다. 인텔의 제온 6 시에라 포레스트, 그레이나트 래피드와 AMD 에픽 5세대 튜린 등 최신 서버용 CPU는 128코어에서 최대 192~256코어에 달하는 초고밀도 다이를 집적했다. 이에 따라 CPU 1소켓당 열설계전력(TDP)이 과거 200~300W 수준에서 최대 500W~600W 이상으로 수직 상승했다. 여기에 72장의 AI 가속기와 고성능 CPU를 단일 랙에 집적하는 엔비디아 NVL72 및 AMD 헬리오스(Helios) 등 초고밀도 랙 스케일 아키텍처가 도입되면서, 단일 랙 전력 소모량은 과거 20~40kW에서 100~120kW 수준으로 폭증했다. 이 같은 초고밀도 환경에서는 메인 전원에서 들어오는 48V/12V 고전압을 CPU 코어가 요구하는 0.8~1.1V 수준의 초저전압·수백 암페어(A)의 대전류로 극도로 정밀하게 변환해 주는 ‘지능형 디지털 전력관리반도체(PMIC)’와 ‘멀티페이즈 전압조절모듈(VRM)’이 필수적이다. 전류 공급이 미세하게라도 흔들릴 경우 초미세 공정으로 제작된 CPU 코어가 손상되거나 연산 오류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모놀리식 파워 시스템즈(MPS), 인피니언,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 등 글로벌 전력 반도체 기업들의 고성능 서버용 디지털 컨트롤러 및 스마트 파워 스테이지(SPS) 칩셋 라인 역시 공급 과부하에 걸렸다. 글로벌 전자부품 유통 분석 기관 퓨전 월드와이드에 따르면, 고밀도 서버 CPU용 특수 PMIC 및 드라이버 모스펫(DrMOS)의 주문 대기 시간은 평년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30주를 기록하고 있다. 핵심 전력 칩셋의 가격 역시 유통 채널에서 공식 출고가 대비 30~50%의 웃돈에 거래되는 실정이다. 퀄컴이 미국 샌디에이고 본사에서 진행한 스냅드래곤X 시리즈 CPU 성능 측정 데모 ◆ "칩셋 다 모아도 보드가 안 돌아간다" CPU 코어 부족에 더해 PCIe 인터페이스와 전력 반도체 공급망까지 동시에 불안하면서, 델 테크놀로지스, HPE, 레노버, 슈퍼마이크로 등 글로벌 서버 완성품 OEM들은 조달 병목을 호소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서버 제조사들이 겪고 있는 출하 지연은 단순 연산 프로세서 한 종류의 부족이 아니라, CPU를 중심으로 얽혀 있는 ‘PCIe 리타이머, 디지털 PMIC, 고다층 메인보드(MLB)’의 동시다발적 결핍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델과 HPE의 고성능 엔터프라이즈 AI 서버 납기는 이전대비 늘어났으며, 부품 단가 상승을 견디지 못하고 서버 완제품 가격을 15~17% 전격 인상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호스트 CPU라는 '심장'을 둘러싼 '혈관(PCIe 인터페이스)'과 '에너지 공급원(PMIC/VRM)'이 일제히 마비되면서, 부품 하나만 빠져도 완제품 출하가 불가능한 SCM의 전형적인 '오링(O-Ring) 취약성'이 드러나고 있다. 결국 하반기 CPU 대란의 이면에는 반도체 제조 공정의 한계를 넘어선 ‘I/O 대역폭과 전력 무결성 의 총체적 위기’가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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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AI 기대’보다 성장 속도…몽고DB·스노우플레이크 주가 엇갈린 이유
[사진=AI로 생성한 이미지]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인공지능(AI) 시대 데이터 플랫폼 수혜주로 꼽히는 몽고DB와 스노우플레이크가 나란히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두 회사 모두 연간 전망까지 상향했지만 투자자들 평가는 정반대로 갈렸다. 몽고DB는 정규장에서 13% 넘게 급락한 반면 스노우플레이크는 시간외 거래에서 20% 이상 뛰었다. 시장은 지난 분기 호실적보다 앞으로 성장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는지를 따졌다. 몽고DB가 다음 분기 성장 둔화를 예고한 데 비해 스노우플레이크는 세 분기 연속 성장 가속과 AI의 실질적인 매출 기여를 제시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현지시간) 몽고DB는 2027회계연도 2분기에 매출 7억7180만달러(약 1조400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30%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약 7억3500만달러를 웃돌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1.90달러로 예상치 1.61~1.62달러를 넘어섰다. 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 서비스인 아틀라스 매출은 29% 증가했다. 자체 구축형 제품인 엔터프라이즈 어드밴스드(EA) 등을 포함한 매출도 36% 늘었다. 수익성도 개선됐다. 일반회계기준(GAAP) 영업이익은 2840만달러(약 385억원)로 전년동기 6530만달러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잉여현금흐름은 1억3760만달러(약 1870억원)로 약 두 배 증가했다. 몽고DB는 연간 매출 전망을 29억9000만~30억3000만달러(약 4조600억원~4조1100억원)로 높이고 조정 EPS 전망도 6.39~6.58달러로 올렸다. 매출과 이익이 시장 예상을 웃돈 데다 연간 전망까지 상향한 호실적이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아틀라스 성장 속도에 주목했다. 아틀라스 성장률 29%는 다섯 분기 연속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회사가 제시한 3분기 아틀라스 성장률 전망은 약 26%로 이번 분기보다 낮다. 전체 매출 증가율도 3분기에는 20~21%로 둔화할 전망이다. 마이클 베리 몽고DB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 아틀라스 성장률은 약 26%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경영진은 비교 기준이 높은 데다 소비형 사업 특성상 연말 수요를 신중하게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AI 관련 수요에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지만 아직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작다고 밝혔다. 결국 시장은 연간 전망 상향보다 단기 성장률 둔화에 더 큰 무게를 뒀다. 몽고DB 주가는 실적 발표 다음 날인 2일(현지시간) 13.5% 하락한 375.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일 실적을 내놓은 스노우플레이크는 다른 성장 궤적을 보여줬다. 2027회계연도 2분기 매출은 15억5000만달러(약 2조1000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35%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 14억8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조정 EPS도 0.62달러로 예상치 0.45달러를 크게 넘어섰다. 핵심 지표인 제품 매출은 14억9000만달러(약 2조200억원)로 37% 증가했다. 전 분기보다 성장률이 높아지면서 세 분기 연속 가속세를 이어갔다. 순매출 유지율은 126%를 기록했으며 연간 100만달러 이상을 지출하는 고객은 828곳으로 늘었다. 잔여계약의무(RPO)는 90억달러(약 12조원)로 30% 증가했다. 스노우플레이크는 연간 제품 매출 전망을 종전 58억4000만달러(약 7조9300억원)에서 60억7000만달러(약 8조2400억원)로 상향했다. 예상 성장률도 31%에서 36%로 높였다. 3분기 제품 매출 증가율은 37~38%로 제시했다. 스리다르 라마스와미 스노우플레이크 CEO는 컨퍼런스콜에서 “AI를 사용하는 고객은 데이터 플랫폼 전반에서 더 많이 소비한다”고 말했다. AI가 새로운 고객과 업무를 플랫폼으로 끌어들이고, 이것이 다시 데이터 사용량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경영진은 최근 제품 매출 증가율이 높아진 배경의 약 절반을 AI 제품이 차지한 것으로 추정했다. AI 코딩 제품 코코(CoCo)를 사용하는 계정은 한 분기 동안 2000곳 이상 늘어 9100곳을 넘어섰다. 업무용 AI 제품 코워크(CoWork)를 사용하는 계정도 5800곳으로 확대됐다. 두 회사 주가를 가른 것은 AI 사업 가능성보다 실적에 나타난 속도였다. 몽고DB는 AI 수요에서 긍정적인 초기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지만 아직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작다고 설명했다. 스노우플레이크는 AI가 최근 성장률 상승의 절반가량을 이끌었다며 매출 기여도를 한층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시장은 AI 수요가 실제 사용량과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증거를 보여준 스노우플레이크에 더 강하게 반응했다. 다만 성장 속도에서 앞선 스노우플레이크가 수익성에서도 우위를 보인 것은 아니다. 2분기 비GAAP 영업이익률은 15%였지만 GAAP 기준으로는 2억6300만달러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주식보상 관련 비용도 4억5600만달러에 달했다. AI 관련 서비스는 현재 상대적으로 이익 기여도가 낮아 빠른 매출 성장을 실제 이익 증가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향후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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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2027 AI예산 해부 ③] 독파모 다음은 프런티어AI…‘모델·서비스·피지컬’ 3축 본 궤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7년 AI 예산은 9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84.3% 늘었다. GPU·데이터 등 공통 인프라 확충에 더해 프런티어AI, 모두의AI, 피지컬AI 등 굵직한 정책도 동시에 몸집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제 ‘얼마를 확보했느냐’에서 ‘어디에, 어떻게 쓸 것이냐’로 옮겨간다. <디지털데일리>는 전문가와 정부·업계관계자를 통해 내년도 예산 편성 배경을 분석하고 숫자 속에 담긴 정부 정책 향방을 전망해본다.<편집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 중인 AI 주요 정책 로드맵 [사진=KTV 방송 화면 갈무리] [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2027년 AI예산을 놓고 보면 정부가 주목하고 있는 AI 기술은 프런티어AI·모두의AI·피지컬AI 3개 축으로 정리된다. 실제 정책 사업에서는 각각 ‘최상위 모델 확보’ ‘대국민 AI 활용’ ‘물리세계·산업 적용’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정부 AI 정책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GPU 확보, 지역 AI전환(AX), 피지컬AI 개념검증(PoC) 등 사업별로 기반을 닦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내년부터는 이러한 선행 사업에 대규모 예산을 붙여 기술개발과 서비스, 실증을 동시에 확장하는 단계로 넘어가는 모습이다. 특히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상위 AI모델·기술 확보’에 5조5937억원, ‘AI 서비스·활용’에 1조8611억원을 편성했다. AIDC·피지컬AI·차세대반도체를 묶은 3대 메가프로젝트 예산도 2981억원에서 7956억원으로 확대됐다. 공식적으로 프런티어AI·모두의AI·피지컬AI가 하나의 패키지 사업으로 묶인 것은 아니다. 다만 예산 흐름을 따라가면 ‘모델을 만들고, 국민이 쓰게 하고, 산업에 적용’하는 흐름으로 정책 로드맵이 한층 선명해진 모습이다. ◆독파모로 기반 닦고 프런티어AI로…‘최상위 모델’ 경쟁 집중 첫번째 축은 프런티어AI다. 정부는 올해까지 독파모 사업을 통해 국내 기업이 자체 기술로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고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는데 힘을 쏟았다. 이제는 글로벌 최상위 AI 모델과 직접 경쟁할 수 있도록 자원 투입 규모 자체를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내년도 최상위 AI모델·기술 확보 예산은 올해 2조6146억원에서 5조5937억원으로 두배 이상 증가한다. GPU 확충에 3조8500억원을 투입해 최신 베라 루빈급 GPU 약 1만장을 확보한다. 프런티어급 AI 개발용 데이터 경쟁력 강화 사업에는 올해 300억원의 26배가 넘는 8000억원을 편성했다. 생성AI 프런티어 인재 사업도 250억원 규모로 새롭게 추진한다. GPU·데이터·인재를 한데 묶어 모델 경쟁력의 기반 자체를 키우겠다는 것이다. 특히 정부가 목표로 제시한 데이터 확보 규모는 약 ‘1조 토큰’ 규모다. 모델별 토큰 계산 방식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영문 기준 1토큰을 약 0.75단어, 책 한 권을 약 10만단어로 단순 환산하면 약 750만권 분량에 해당한다. 다만 프런티어AI가 기존 독파모를 그대로 대체하거나 통합하는 것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 정부는 별도의 새로운 체계로 프런티어AI 모델 개발에 대규모 자원을 투입하되 독파모에서 확보한 기술과 인재가 단절되지 않도록 연계 방안을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최근 과기정통부 예산안 브리핑에서 “프런티어AI 모델 개발은 좀 더 새로운 체계로 대규모 자원을 투입하겠다는 사업”이라며 “독파모와는 기술이나 인재들이 잘 연결돼 진행할 수 있도록 세부 추진방안을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모델 개발만으론 부족…‘모두의AI’로 전 국민 서비스 확산 두 번째 축은 ‘모두의AI’다. 정부가 만든 AI 생태계를 실제 이용자에게 연결하는 정책이다. 과기정통부는 지난달 SK텔레콤·카카오·KT 등 3개 컨소시엄을 모두의AI 사업자로 선정했다. 국산 AI 모델을 활용한 범용 챗봇을 전 국민에게 제공하고 향후 공공 AI 에이전트와 개인별 특화 에이전트까지 서비스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내년도 신규 예산으로 2500억원이 배정됐다. 정부는 모두의AI 플랫폼 위에 각종 특화 서비스를 개발·탑재하고 국민이 필요한 AI 에이전트를 직접 활용하거나 만들 수 있도록 지속해서 고도화한다는 구상이다. 2500억원에는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GPU 임차비도 포함된다. 정부는 B200 기준 약 2000장을 임차할 수 있는 규모로 추산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일 사용자 기준 약 1000만명을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구체적인 서비스 규모와 기업별 분담 방식은 향후 사업자들과 협의를 통해 정할 예정이다. 독파모와 프런티어AI가 AI의 ‘공급 역량’을 키우는 정책이라면 모두의AI는 확보한 기술을 대국민 서비스로 연결해 실제 사용 경험과 수요를 만들어내는 축인 셈이다. ◆전북·경남 실증 넘어 전국으로…피지컬AI는 ‘물리세계’ 공략 세번째 축은 피지컬AI다. 프런티어AI와 모두의AI가 주로 디지털 공간에서 모델과 서비스를 확장한다면 피지컬AI는 AI를 로봇·공장·물류 등 현실 세계로 가져오는 정책이다. 정부는 앞서 전북과 경남에서 제조 현장을 중심으로 피지컬AI PoC를 진행한 데 이어 지역 AX 사업을 통해 실제 공장 적용과 데이터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월드모델 등 핵심기술 개발까지 병행하면서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기반을 마련해왔다. 2027년부터는 사업 범위가 한층 넓어진다. 피지컬AI 트레이닝센터 구축에 400억원, 피지컬AI 핵심기술개발에 550억원, 우정사업본부와 연계한 물류 실증·확산에 260억원이 신규 편성됐다. 실제·합성 데이터를 함께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범용 피지컬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해 다양한 산업 현장에 적용한다는 복안이다. 정책 흐름도 ‘현장 PoC→데이터 확보→모델 개발→실증·확산’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정부는 전북·경남 지역에서 총 1조4131억원 규모 ‘AX 연구개발(R&D) 사업’을 추진 중이다. 경남에는 6763억원을 투입해 정밀제조 분야를, 전북에는 7368억원을 투입해 AI 공장 플랫폼을 각각 구축하는 것이 골자다. 이번에 신규 편성된 예산은 실증 중심 전북·경남 사업에 더해 ①피지컬AI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 확보 체계를 만들고 ②범용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과 물류 현장 실증까지 연결하면서 ③개별 지역 실증을 전국 산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범용 기술로 구체화하는 작업에 돌입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정책 전문가는 “이제 중요한 것은 각각의 사업을 따로 성공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모델 개발에서 확보한 기술과 인재가 서비스와 산업 현장으로 이어지도록 만드는 것”이라며 “AI 모델 자체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제조·로봇·반도체 등 우리나라가 강점을 가진 산업과 연결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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