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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은행 막히자 증권사로”…DSR 피한 빚투족 ‘빚더미
[탈출구 없는 부채의 늪]② 신용융자 잔고 30조원대…반대매매도 매달 1조원 안팎 고금리·주가 급락에 부채 부실 이중고 서울 시내의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용우 기자] 올해 ‘빚투’(빚내서 투자)의 부실 우려는 예년보다 더 심각해지는 모습이다. 은행권의 대출 문턱이 높아진 사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서 벗어난 증권사 신용거래융자가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의 우회로로 활용되고 있어서다. 특히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국내 증시가 빠르게 상승했을 때 부동산 규제로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는 ‘머니무브’가 일어났는데, 레버리지 투자까지 함께 확산하면서 개인들의 손실 위험이 한층 커졌다는 분석이다. 급락장에 강제매매 월 1조원씩 발생 금융권과 증권업계에서는 지난 6월 이후 국내 증시가 급락세를 이어가면서 빚을 내 투자한 개인들의 손실 위험이 한층 커졌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난해부터 올해 6월 중순까지 가파르게 오른 영향으로 이후 급락 속도도 빨랐다. 지난해부터 개인들이 과열된 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물을 모두 받아낸 상황이었던 만큼 최근 하락 구간에서 피해도 큰 모습이다. 특히 빚투가 급증한 상황에서 시장 열기가 빠르게 식으면서 강제청산에 따른 반대매매 규모가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8월 14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0조8675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융자 잔고는 증시 상승세에 힘입어 지난 5월 사상 처음으로 36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6월 말부터 시작된 급락장의 영향으로 30조원대로 낮아졌다. 실제로 강제청산은 국내 주식시장이 급락하던 6월 이후 크게 증가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금액은 ▲5월 7076억원 ▲6월 1조1229억원 ▲7월 9927억원 등을 기록했다. 6월과 7월에 평균 1조원에 달하는 규모의 반대매매가 발생한 셈이다. 특히 7월 마지막 거래일에는 하루 반대매매 규모가 1220억원을 넘어섰고, 8월 11일에도 하루 409억원에 달하는 반대매매가 발생하며 시장은 여전히 혼란이 큰 모습이다. 이런 현상과 관련해 금융업계는 신용융자가 DSR에 적용받지 않는 가운데 ‘포모’(FOMO·소외공포감) 영향으로 차입 투자를 늘린 개인투자자가 증가하면서 역대급 반대매매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신용거래융자와 신용거래대주, 예탁증권담보대출 등 증권사의 신용공여를 DSR에 편입하지 않는 대신 자기자본의 100%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신용거래융자의 보증금률은 원칙적으로 40% 이상, 담보유지비율은 140% 이상이어야 한다. 증권사는 고객의 투자 성향과 연령, 종목 변동성 등을 고려해 한도와 담보유지비율을 더 높게 설정할 수도 있다. 문제는 이 같은 기준이 차주의 소득이나 전체 부채 규모가 아닌 담보가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다. 소득에 비해 이미 많은 빚을 진 투자자도 보증금만 마련하면 증권사에서 신용융자를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주가 상승기에는 적은 자기자금으로 수익률을 키울 수 있지만, 하락기에는 손실도 같은 폭으로 확대되기 때문에 올해 6월 이후 발생한 폭락장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의 손실 규모가 크게 나타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모습. [사진 연합뉴스] 금리 인상 시즌 돌입…DSR 확대 필요성 목소리도 여기에 금리 부담까지 높아지면서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7월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시장금리와 증권사의 조달비용이 오르면 은행 대출뿐 아니라 신용거래융자 금리도 시차를 두고 상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주가 하락을 부추길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신용융자 금리는 증권사와 이용 기간, 고객 등급에 따라 차이가 크다. 우대 행사를 적용하면 연 3~5%대 금리가 제시되기도 하지만, 일반 고객이 한 달 이상 이용하면 연 8~9%대가 적용되는 사례가 많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조달비용까지 오르면 장기간 신용융자를 보유한 투자자의 이자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DSR 규제에 해당하지 않는 대출 자금은 증권사 신용융자만이 아니다. 주요 생명·손해보험사의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 잔액도 마찬가지로 규제망에서 벗어나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계약대출은 지난 6월 말 56조5852억원으로 전월보다 6980억원 늘어 올해 들어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보험계약대출은 가입자가 쌓아온 해약환급금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구조여서 DSR에 따른 신규 대출한도 제한을 받지 않는다. 예·적금담보대출 역시 확정된 상환재원이 있다는 점에서 같은 취급을 받는다. 금융당국이 이들 대출을 DSR 규제에서 제외한 것은 담보가치 범위에서 취급돼 일반 신용대출보다 금융사의 손실 위험이 낮기 때문이다. 특히 모든 대출을 DSR에 일률적으로 편입하면 긴급 생활자금까지 막아 금융소비자의 자금 조달을 지나치게 제한할 수 있다는 고려도 깔려 있다. 특히 DSR이 소득에 따른 상환 능력을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담보성이 확실한 대출까지 추가로 DSR에 편입할 필요성이 작다는 게 당국의 해석이다. 다만 증권사 신용융자는 예금이나 해약환급금처럼 담보가치가 확정된 상품과 성격이 다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가 변동에 따라 담보가치가 단기간에 급락할 수 있고, 투자 손실이 차주의 다른 부채 상환 능력까지 훼손할 수 있어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신용융자를 DSR에 전면 편입하면 투자자의 자금 조달을 과도하게 제약할 수 있다”면서도 “차주의 전체 부채와 상환 능력을 고려하지 않는 현행 구조는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보완할 필요성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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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삼성전자 주주환원에 우선주 수혜…삼성물산 배당 3배 뛴다
DS투자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최대 11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 계획을 내놓으면서 삼성전자 우선주와 삼성물산(028260)이 수혜를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금융계열사의 삼성전자 지분 보유 한도 때문에 보통주 자사주 소각에 제약이 있는 만큼 우선주 매입·소각 비중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삼성물산 역시 삼성전자로부터 받는 배당이 급증하면서 주주환원 여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이영훈 기자) 김수현 DS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4일 보고서에서 “삼성생명(032830)과 삼성화재(000810)의 삼성전자 보통주 지분율이 10%로 맞춰져있어 보통주를 추가 소각할 경우 양사 지분율이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상 한도인 10%를 초과하게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올해 주주환원 재원을 90조~110조원으로 제시했다. 이 가운데 약 30조원은 3분기 정규배당을 포함한 현금배당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60조~80조원의 구체적인 활용 방안은 내년 1월 말 이사회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DS투자증권은 삼성전자가 내년 초 시행할 추가 주주환원에서 자사주 매입·소각에 약 10조~20조원, 현금배당에 약 50조~60조원을 투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지난 3월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을 앞두고 약 1조5000억원 규모의 삼성전자 지분을 블록딜로 처분한 점을 감안한 수치다. 다만 자사주 매입·소각 과정에서 우선주의 비중이 과거보다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어 금산법상 금융계열사의 삼성전자 지분 보유 한도 산정에서 제외된다. 우선주를 매입해 소각하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추가로 매각하지 않고도 자사주 소각을 진행할 수 있는 셈이다. 김 연구원은 “보통주 소각 시 발생하는 금산법 문제를 고려하면 삼성전자 자사주 소각 재원에서 우선주의 자사주 매입 소각량이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우선주의 소각은 금융계열사들의 전자 지분 매각 없이 시행 가능한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보통주와 우선주의 가격 괴리가 커졌을 때 우선주 매입 비중을 높였던 전례도 있다. 창사 이래 삼성전자 자사주 소각 물량 가운데 우선주 비중은 약 16.9%였지만 보통주와 우선주의 가격 차이가 컸던 2015년 첫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에서는 매입 금액의 30%를 우선주에 배분했다. 현재 보통주의 우선주 대비 프리미엄은 36% 수준으로 과거 밴드 상단에 위치해 있다. DS투자증권은 삼성전자가 20조원의 자사주를 소각한다고 가정할 경우 우선주에 30%인 6조원을 배분하면 보통주 소각 규모는 14조원으로 줄어든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처분해야 할 삼성전자 지분도 약 1조4000억원으로 낮아진다. 전량 보통주를 소각할 경우 예상되는 2조원보다 6000억원 적고, 지난 3월 실제 블록딜 규모인 1조5000억원과도 비슷한 수준이다. 우선주 매입 확대는 삼성전자 보통주와 우선주 간 가격 괴리를 줄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김 센터장은 “최소 10조~20조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시행할 것으로 가정한다”며 “이 재원이 우선주에 더 많이 배분될 경우 금융계열사의 삼성전자 지분 매각 부담을 줄여주는 동시에 우선주 괴리율 축소의 명분도 생긴다”고 분석했다. 삼성물산도 삼성전자의 대규모 현금배당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DS투자증권은 삼성물산이 삼성전자로부터 직접 받는 배당금이 올해 1조7600억원에서 내년 최대 4조원 안팎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삼성생명과 삼성SDS 등 다른 계열사에서 받는 배당까지 더하면 관계사 배당수익은 올해 1조9800억원에서 내년 4조360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관계사에서 받은 배당수익의 최대 70%를 재배당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DS투자증권은 재배당률 70%를 가정하면 삼성물산의 주당배당금(DPS)이 지난해 2800원에서 올해 8500원, 내년 1만8600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204%, 내년에는 올해보다 119% 증가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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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반도체주 엇갈린 출발…삼전 3%↓·하닉 1%↑
제미나이가 그린 일러스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대형주가 프리마켓에서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번 주 잭슨홀 미팅과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엔비디아 실적 등 굵직한 이벤트가 예정된 가운데 코스피가 다시 7000선 진입을 시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에 따르면 오전 8시 6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3.55% 내린 27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1.85% 오른 176만2000원, SK스퀘어는 0.80% 내린 111만4000원을 기록 중이다. 삼성전기는 1.90% 상승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다. LG에너지솔루션은 1.46%,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75%, 삼성바이오로직스는 0.13% 오르고 있다. 셀트리온(1.61%), 현대모비스(0.81%), HD현대중공업(0.66%), 현대차(0.60%) 등도 강세다. 반면 삼성생명은 4.11%, 삼성물산은 3.41% 하락하고 있다. 삼성SDI(-3.97%), KB금융(-1.03%), 신한지주(-0.77%), SK(-0.34%) 등도 약세다.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잭슨홀 미팅 결과와 미국 장기물 금리 흐름, 7월 PCE 물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엔비디아 실적 등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삼성전자 주주환원 이후 수급 변화도 지수 방향성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 최근 시장의 무게중심이 기업 실적에서 매크로 변수로 이동한 가운데 미국 장기금리 상승이 코스피 상단을 제약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최근 급락 과정에서도 일방적인 투매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은 국내 증시의 체력과 수급 환경이 이전보다 개선됐다는 신호로 평가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7000선에 진입하고 안착하기 위해서는 시장금리 안정 등 매크로 불확실성 완화가 필요하다”며 “이번 주 잭슨홀과 PCE 물가, 엔비디아 실적 이후 AI 내러티브 변화 등을 확인하면서 지수의 상단 돌파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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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삼성전자, 최소 10조~20조원 자사주 매입·소각…우선주 괴리 축소 계기될 것”
DS투자증권 보고서 DS투자증권은 최근 올해 최대 11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삼성전자에 대해 자사주 소각 총량은 작아도 우선주로 가는 매입·소각량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24일 분석했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뉴스1 삼성전자는 올해 주주환원 재원으로 90조~110조원을 결정했고 이 중 30조원을 3분기 말 현금 배당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다만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삼성전자 보통주 지분율이 10%로 맞춰져 있어 보통주를 추가 소각할 경우 양사 지분율이 금산법 한도인 10%를 초과하게 된다. 양사는 올해 3월에도 삼성전자 자사주 소각에 앞서 약 1조5000억원 규모의 삼성전자 지분을 블록딜 처리한 바 있다. 김수현 DS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를 감안하면 내년 1월 확정될 잔여 주주환원 약 70조원 중 상당 부분은 배당으로 집행될 전망”이라며 “내년 초 집행되는 주주환원에서 자사주 매입·소각 금액은 약 10조~20조원으로 추정하며 배당 규모는 약 50조~60조원으로 추정한다”고 했다. 자사주 소각 총량은 작아도 우선주로 가는 매입량과 소각량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도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보통주 소각 시 발생하는 금산법 문제를 고려하면 삼성전자 자사주 소각 재원에서 우선주의 자사주 매입 소각량이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우선주는 무의결권 주식으로 금산법 관련 한도 산정에서 제외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우선주의 소각은 금융계열사들의 삼성전자 지분 매각 없이 시행 가능한 수단이라는 분석이다. 김 센터장은 “또한 삼성전자 자체적으로도 괴리율이 클수록 우선주 자사주 매입 배분을 늘려온 전례가 있다”면서 “창사 이래 소각 규모로는 약 16.9% 정도가 우선주에 배분됐고 괴리율이 컸던 2015년 첫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 때는 매입 금액의 30%를 우선주에 배분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보통주 프리미엄은 36% 수준인데 이는 역대 밴드 상단에 해당한다. 김 센터장은 “이같은 보통주 프리미엄은 과도하다는 게 시장 참여자들의 컨센서스”라며 “만약 금융계열사 블록딜로 지배력 저하를 우려해 주주환원 재원의 100%를 배당에만 쏟는다면 SK와 비교해 주주환원의 질에 대한 시장의 평가 절하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가 최소 10조~20조원 자사주 매입 소각을 시행할 것으로 가정하며 이 재원이 우선주에 더 많이 배분될 경우 금융 계열사의 전자 지분 매각 부담을 줄여주는 동시에 우선주 괴리율 축소의 명분도 생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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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돈 안 주고, 덜 보여주고"…빅테크의 퇴출 작전[AI슬롭 비상②]
유튜브, '비진정성 콘텐츠' 돈줄 막는다…수익화 제한 구글, 검색 순위 조작 의도한 저품질 콘텐츠 순위 낮춰 메타는 'AI 정보' 꼬리표 붙이고 틱톡은 허위 계정 삭제 [서울=뉴시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인공지능(AI) 관련 이미지. (사진=유토이미지) 2026.04.29.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은비 기자 = 인공지능(AI)이 인터넷 생산성을 끌어올린 만큼 인터넷에 쏟아지는 콘텐츠 양도 폭발하고 있다. AI구글, 메타 등 주요 빅테크들은 이같은 'AI 슬롭' 문제에 대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이에 AI로 대량 생산된 콘텐츠 수익화를 막거나 추천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대응 중이다. 사용자들을 머무르게 할 콘텐츠 자체가 부족한 게 아니라 유용한 콘텐츠인지가 중요해져서다. 다만 플랫폼마다 기준이 달라 AI 콘텐츠 규제의 사각지대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유튜브는 AI 슬롭에 대한 수익화 제한과 함께 대량 생산 콘텐츠 제재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한마디로 돈줄을 막는 것이다. 지난해 7월 기존의 '반복적 콘텐츠' 정책을 '비진정성 콘텐츠'라는 개념으로 재정비하면서 대량 생산, 반복 콘텐츠에 대한 수익화 제한을 명확하게 했다. 그리고 지난달에는 이 정책을 다시 설명하면서 AI를 이용해 대량 생산한 저품질 영상으로 돈을 벌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구체화했다. 개정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진정성이 없는 콘텐츠는 첫째, 일반적이고 반복적이거나 템플릿 기반 콘텐츠, 둘째, 불쾌감을 주거나 고통스러운 콘텐츠, 셋째, 건강이나 금융 같은 민감한 주제를 논의하는 데 AI 페르소나가 사용되는 모든 콘텐츠다. 이 세가지 유형의 콘텐츠가 지나치게 많은 유튜브 채널은 수익 창출이 불가능하다. 구글 "검색 결과를 AI 쓰레기장으로 만들지 말라" 경고 구글은 검색 노출을 막고 있다. 지난 2024년 검색 정책을 강화하면서 '대량 생성 콘텐츠 악용'이라는 개념으로 자동화나 AI를 이용해 검색 순위를 조작하기 위한 저품질·비독창적 콘텐츠를 검색 결과 순위에서 낮추거나 제외해버린다. 이 정책은 AI라는 기술 자체가 아니라 검색 순위를 조작하기 위해 대량 생산하는 행위를 정조준한다. 구글은 올해 5월 이같은 자사의 스팸 정책이 AI 개요 및 AI 모드를 모함한 모든 AI 기반 검색 결과에도 적용된다고 발표했다. 역설적이게도 AI를 이용해 검색 결과를 요약하는 동시에 다른 사람들이 AI로 만들어낸 검색용 콘텐츠는 걸러내야 하는 상황이다. [서울=뉴시스] 유튜브 AI 생성 콘텐츠 채널 콘텐츠 모습. (사진=유튜브 갈무리) 2026.01.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스레드 등을 운영하는 메타의 경우 'AI 라벨링' 정책을 도입했다. 메타는 AI로 생성되거나 변형된 콘텐츠에 'AI 정보(AI info)' 같은 라벨을 붙이는 방식을 오래 전부터 사용하고 있다. 특히 현실적인 이미지나 영상처럼 사람이 실제로 착각할 수 있는 콘텐츠 중심으로 대응 중이다. 최근에는 AI 생성 이미지 여부를 확인하는 연구용 탐지 도구 '콘텐츠 씰(Content)'도 공개했다. AI 생성 이미지에 보이지 않는 표시를 넣고 나중에 탐지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다만 AI 라벨링 시스템은 인간이 만든 콘텐츠를 AI로 잘못 판단하는 오탐 문제가 있다. 콘텐츠를 조금 변형하면 탐지를 피할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틱톡은 AI 콘텐츠를 표시하는 동시에 AI 리터러시 교육을 확대하고 있다. 틱톡 지원 센터에 따르면 이 회사는 AI 생성 콘텐츠에 제작자가 직접 AI 사용 사실을 표시할 수 있고, 플랫폼 자체적으로도 AI 콘텐츠를 식별·라벨링하는 시스템을 사용 중이다. 틱톡은 AI로 비롯된 스팸이 원래의 창작자들의 밀어내는 현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사용자에게 AI 콘텐츠를 구별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교육 허브도 추진 중이다. 특히 사람의 실질적인 참여 없이 저품질 AI 콘텐츠를 반복적으로 생산하는 계정을 찾아내는 게 목표다. 올해 1분기에만 8600만개 이상의 허위 계정을 삭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서로 정보 공유는 안 돼"…플랫폼 옮겨다니는 AI 슬롭 대응 과제 이같은 빅테크들의 대응 정책을 모아보면 하나의 공통점이 드러난다. AI 콘텐츠도 콘텐츠니까 많이 만들면 많이 보여주자는 방향에서 AI를 써도 되지만 AI로 복제 가능한 콘텐츠를 무한 생산해서 알고리즘을 도배하는 건 안 된다는 흐름으로 변화하는 추세다. 문제는 AI 슬롭 상당수가 그 자체로 불법은 아니기 때문에 기존 콘텐츠 정책으로 규제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단순 삭제보다는 추천·수익화에서 불이익을 주는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다. 다만 플랫폼마다 AI 슬롭을 정의하는 방식과 제재하는 수단이 달라서 특정 플랫폼에서 걸러진 콘텐츠가 다른 플랫폼에서는 멀쩡히 유통될 수 있다. 이를테면 유튜브에서는 반복·대량 생산 콘텐츠인지 주목한다면 틱톡은 현실적으로 보이는 AI 콘텐츠에 주목하는 차이가 존재한다. 유튜브에서는 수익화가 거절된 AI 영상이 틱톡에서는 바이럴되고, 페이스북에서는 라벨만 붙은 채 유통되고, 구글 검색에서는 아예 다른 형태의 텍스트 콘텐츠로 재활용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앞으로 콘텐츠의 출처·이력 정보를 기록하기 위한 기술표준(C2PA)과 디지털 출처 증명서 같은 출처 기술이 주목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이것 역시 만능은 아니다. 콘텐츠가 편집되면 원본 생성 과정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 이른바 콘텐츠 세탁이다. 플랫폼끼리 서로 정보를 공유하지 않기 때문에 플랫폼을 옮겨다니는 AI 슬롭을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가 앞으로의 과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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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삼현, 자동차 양산 DNA로 로봇 시장 승부…“로보틱스가 회사 새 성장 축”
박기원 삼현 대표 삼현이 휴머노이드용 액추에이터를 시작으로 로봇 핸드용 부품과 로봇 자동화 시스템통합(SI)까지 사업 영역을 넓힌다. 자동차에서 축적한 모터·감속기·제어기 기술과 대량생산 경험을 바탕으로 단품에서 모듈, 플랫폼으로 로봇 사업 범위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박기원 삼현 대표는 23일 “로봇 사업은 '엑슬론'을 중심으로 한 액추에이터와 로봇 기반 자동화 SI 두 축으로 가져갈 것”이라며 “자동차에서 단품 비즈니스를 충분히 경험한 만큼 신사업은 최소 모듈, 더 나아가 플랫폼 단위까지 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삼현은 모터·감속기·제어기를 자체 설계·생산해온 기술을 기반으로 고효율·고정밀·소형화가 필요한 휴머노이드용 공법을 추가 개발했다. 자동차 대량생산과 방산 다품종 소량생산 경험을 결합해 특정 고객 전용라인보다 여러 고객 물량에 대응할 수 있는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박 대표는 “연구개발(R&D) 단계에서 샘플 몇 개를 잘 만드는 것과 수십만개를 일정한 품질로 생산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며 “휴머노이드 액추에이터도 결국 양산 경험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삼현은 7월 발표한 투자계획에 따라 모터는 단계적으로 연간 150만개, 액추에이터는 50만개 이상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구축한다. 박 대표는 “지금 투자규모는 최종 풀 캐파가 아니라 시장 초기 여러 고객을 대응하기 위한 단계”라며 “물량이 이를 넘어서는 시점에는 풀라인 대량생산 체제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내년에는 핑거 쪽도 고객 요구가 많이 들어와 우리 기술로 들어갈 수 있을지 보고 있다”며 “우선 액추에이터를 먼저 개발하고, 핸드까지 갈지는 사업성과 경쟁해서 이길 수 있는지를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로봇 SI도 별도 성장축으로 키운다. 삼현은 케이스랩의 로봇 플랫폼과 자체 부품기술을 결합해 물류·공정 자동화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특히 자율이동로봇(AMR) 등 이송 분야를 우선 영역으로 꼽았다. 박 대표는 “물류자동화를 하려면 AMR뿐만 아니라 자율주행과 관제, 제어시스템이 함께 필요하다”며 “케이스랩을 인수한 것도 결국 이런 플랫폼까지 가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에 별도 SI 조직을 두고 고객사 접촉도 확대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관련 수주 성과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로봇 사업의 매출 기여도도 본격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박 대표는 올해 로봇 관련 매출을 기존 발표 기준 50억~6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으며, 내년에는 전체 매출에서 최소 두 자릿수 비중을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박 대표는 “자동차도 계속 성장하지만 로봇과 방산이 올라가는 속도가 훨씬 빠르다”며 “2029년에는 로봇이 회사에 큰 영향을 미치는 숫자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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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기획] K-티끌이 만드는 AI 태산
관절·센서·SW 강소 중간재 기업에 주목하라 풍부한 韓 제조 인프라가 동력 삼성·SK·현대차 등 이미 관심 국산 AI칩 생태계 시너지 기대 로보티즈가 중국 베이징에서 지난 19일 개막한 세계로봇대회(WRC)에 참가해 휴머노이드 로봇을 전시하고 있다. 로보티즈 제공 국내 피지컬 인공지능(AI) 생태계가 중소·중견·스타트업 기업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 핵심인 관절과 로봇 손 센서는 물론 소프트웨어까지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이 있는 강소기업들이 속속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들 중소기업들은 삼성, SK, 현대차, LG 등 국내 대기업은 물론 엔비디아 등 글로벌 업체와도 전략적인 협력과 투자를 받으면서 세계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업계는 자동차와 정보기술(IT) 등으로 축적된 국내 중간재 경쟁력을 잘 살리면 세계적인 수준의 휴머노이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각 기업들은 기술 역량 개발은 물론 국내외 기업간 협업, 정부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미래 성장을 위한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들 기업들이 가장 주목하는 시장은 바로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미국 테슬라, 어질리티나 중국 애지봇, 유니트리와 같은 굴지의 토종 기업은 없지만 각각 핵심 영역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로보티즈가 중국 베이징에서 지난 19일 개막한 세계로봇대회(WRC)에서 선보인 휴머노이드 로봇이 인사하는 모습을 관람객들이 보고 있다. 로보티즈 제공 코스닥 상장사 로보티즈는 국내 휴머노이드 산업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LG전자가 2대주주이기도 한 로보티즈는 2024년 1월 피지컬 AI 시대를 알린 ‘알로하 프로젝트’에 관절에 해당하는 액추에이터를 공급한 이후 현재까지 국내·외 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로보티즈는 중국 베이징에서 지난 19일 개막한 세계로봇대회(WRC)에 한국 업체 중 유일하게 참가해 애지봇, 유니트리 등 중국 현지 업체들과 대등한 기술력을 뽐냈다. 최근에는 중국 기업들의 공세에 대항하기 위해 자사 오픈 휴머노이드 로봇 ‘AI 사피엔스’의 핵심 코드까지 공개하는 등 ‘K-피지컬AI’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에이로봇은 현재 시리즈B 라운드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로봇은 오는 10월 휴머노이드 양산 공장을 설립할 예정으로, 현재 휴머노이드 ‘앨리스’ 시리즈를 비롯해 서비스·반려로봇 등을 선보이고 있다. 에이딘로보틱스는 휴머노이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로봇 핸드를 포함한 ‘로봇용 센서 부품’을 중심으로 하는 토종 스타트업이다. 삼성전자 계열인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RB-Y1’에 고정밀 힘토크 센서를 공급하는 등 협력 관계를 확대하고 있으며, 지난 4월엔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2026년 글로벌 딥스’에도 선정됐다. 소프트웨어(SW) 분야에서도 피지컬 AI 분야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 5월 코스닥에 상장한 마키나락스는 AI 운영체제(OS) 기반의 피지컬 AI 기업으로, 가정용 휴머노이드보다 산업 현장 등 제조AI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지난 6월 열린 ‘넥스트라이즈 2026’ 에이로봇 부스에 관람객들이 로봇 시연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장우진 기자 산업 현장의 자동화 솔루션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마키나락스는 국방 등으로 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국내 피지컬 AI 스타트업인 리얼월드는 엔비디아와 로봇 핸드 분야의 평가 모델 협력 관계를 맺었으며, 최근엔 피직스심랩·스페이스에이아이·엔닷라이트 등 토종 로보틱스·시뮬레이션 스타트업들과 손잡고 휴머노이드 정밀 손재주 평가 벤치마크 고도화에 나섰다. 리얼월드는 엔비디아의 아이삭(Isaac) 기반 로보틱스 플랫폼 생태계를 활용해 시뮬레이션, 벤치마크 환경 등에 활용하고 있다. 이 같은 AI 강소기업의 활약은 향후 국산 AI 칩의 성장 토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는다. 현재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사용 비중이 높지만, 학습 이후 현장 투입(디플로이) 단계에 접어들면 신경망처리장치(NPU) 토종 유니콘인 리벨리온, 퓨리오사AI와의 협업으로 기술 내재화 생태계가 한층 단단해질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한 로봇기업 관계자는 “한국은 아직 휴머노이드 자체로 성공한 기업이 없다. 이미 상장한 기업들도 산업용 로봇 부품에서 시작해 휴머노이드로 발전한 것”이라면서도 “한국은 반도체·자동차뿐 아니라 조선·방산 등 제조 인프라가 풍부해 기회가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생각보다 부품 국산화율이 높은 축에 속한다. 이를 어떻게 생태계로 구축하는 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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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1998년 '리니지'로 끝났다…"한국만 나 홀로 위기" 초비상
위기의 게임산업 (1) 혁신 없는 30년…이용률 '역대 최저' 이용 뚝, 폐업 쑥…'게임 오버' 직전 OTT·쇼츠에 밀려 이용률 50% 올해 중소업체 223곳 줄도산 폭풍성장 글로벌 시장서 소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국 게임이 소비자에게 외면받으며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게임 이용률이 지난해 50%대로 주저앉은 데 이어 올해는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문을 닫는 게임회사도 올해 사상 최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게임 이용률은 50.2%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게임 이용률은 2022년 74.4%로 정점을 찍은 뒤 2023년 62.9%, 2024년 59.9%로 고꾸라졌다. ‘1년에 게임을 한 번이라도 해봤다’는 국민이 전체의 절반밖에 안 된다는 얘기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50%마저 무너질 것으로 보고 비상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했다. 폐업하는 게임사도 속출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이 행정안전부의 지방행정 인허가 데이터를 전수 분석한 결과 지난해 게임물제작업·게임물배급업 폐업 신고는 223건으로 2024년(170건)보다 31.2% 늘었다. 같은 방식으로 집계하기 시작한 2007년 이후 가장 많다. 올해 1~7월에만 폐업 신고가 151건에 달해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문 닫는 게임회사는 300개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한 게임회사 임원은 “한국 게임산업은 크래프톤과 넥슨 두 곳의 영업이익이 업계 전체의 약 70%를 차지하는 구조”라며 “대부분 게임회사는 당장 내년에 먹고살 수 있느냐를 걱정하고 있다”고 했다. 글로벌 게임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데, 국내 게임회사만 소외된 게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모르도르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게임 시장은 지난해 2690억6000만달러(약 373조원)에서 2031년 4462억7000만달러(약 619조원)로 커질 전망이다. 인공지능(AI) 기술 도입과 신흥시장 확장, 모바일 보급률 확대 등이 전체 시장을 키우면서다. 국내 게임산업의 위기는 K콘텐츠산업 약화로 전이될 수 있다. 지난해 국내 콘텐츠산업 전체 수출액에서 게임은 60.1%를 차지해 비중이 가장 높았다. 게임이 정책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있다는 불만도 제기된다. 게임 개발사 그램퍼스를 운영하는 김지인 대표는 최근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페이스북에 “한국 게임이 이대로 죽어가야 하는지 고민인 와중에 문체부의 청와대 하반기 업무보고에서조차 K게임은 빠졌다”고 댓글을 달았다. 1998년 '리니지'서 멈춘 K게임…유저는 OTT·쇼츠로 떠났다 숏핑·숏드 등 짧고 빠른 소비 시대…수시간 필요한 MMORPG만 개발 그 사이 장르 다양한 中게임 공습…올해 제작·배급업체 151곳 문닫아 그동안 국내 게임업계에선 ‘게임은 경기를 잘 안 탄다’는 인식을 공유했다. 게임은 경기가 호황이든 불황이든 스마트폰과 PC, 콘솔 등만 있으면 누구나 비교적 저렴하게 접할 수 있어 고정 이용층이 탄탄했다. 반도체와 자동차 심지어 식품회사 등이 국내 및 글로벌 경기 영향을 받는 것과 달랐다. 하지만 최근 국내에서 게임을 하지 않는 분위기가 확산하며 ‘게임산업 위기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당장 올해 국내 게임 이용률이 50% 밑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게임 대신 OTT·쇼츠 시청” 콘텐츠 시장이 급변한 것이 국내 게임산업이 위기에 처한 일차적 원인이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등장하며 여가 활동 수요를 이들에 빼앗겼다. 특히 틱톡과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숏폼(짧은 영상)이 모바일 게임시장을 잠식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 게임의 하루 평균 이용 시간은 주중 90.9분, 주말 116.4분으로 1년 전(주중 95.4분, 주말 124.9분)보다 감소했다. 이렇게 줄어든 이용자의 10명 중 8명은 그대로 OTT, TV, 영화, 애니메이션 등으로 흘러갔다. 대형 게임사 관계자는 “게임에 투입하는 시간과 비용보다 짧고 저렴하게 즐길 선택지가 다양해졌다”며 “이제는 다른 게임이 아니라 OTT와 유튜브가 최대 경쟁 상대”라고 말했다. 콘텐츠 소비 방식이 바뀐 것도 게임산업에 악영향을 미쳤다. 숏폼과 두 배속 영상 시청 등 짧고 빠른 콘텐츠 소비 형태가 유행하면서 긴 게임 시간에 몰입하는 게 부담스러운 일이 됐다고 업계는 분석했다. 한국 게임산업을 떠받쳐온 ‘장시간 접속→고액 결제→개발비 회수’ 공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빠른 소비에 MMORPG만 고집 국내 게임업계는 이런 트렌드 변화에 대처하지 못했다. 1996년 출시된 ‘바람의 나라’(넥슨), 1998년 나온 ‘리니지’(엔씨) 성공 이후 한국 게임시장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위주로 재편됐다. 대부분 MMORPG에 몰두하며 새 장르 개척에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 게임사들이 MMORPG를 주요 모델로 삼은 건 고액 이용자를 중심으로 매출을 올리는 ‘손쉽고 안전한’ 방식이어서다. MMORPG 장르는 오랜 시간 접속하고 캐릭터를 성장시켜 레벨을 높이는 구조다. 창의적인 스토리와 세계관 창작에 집중하기보다 성공한 게임의 전투 방식과 확률형 아이템만 갖추면 장사가 됐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장르 개척에 소극적이던 게임사들의 안일함이 미래 이용자의 등을 떠민 격”이라며 “K게임은 지루하다는 평가까지 쌓였다”고 했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MMORPG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기준 56.2%다. 2020년에는 78.8%까지 치솟은 적도 있다. 글로벌 게임 시장 전망이 장밋빛인데도 국내 게임업계만 ‘나 홀로 위기’에 빠진 이유다. ◇중소 게임회사는 줄폐업 국내 중소 게임회사는 더 절박하다. 대형사처럼 사업 모델을 바꾸거나 실패한 프로젝트를 접고 새 게임을 개발할 여력 자체가 부족해서다. 올해 1분기 한국콘텐츠진흥원에 “향후 6개월 안에 업종을 변경하거나 사업 축소·폐업을 고려 중”이라고 밝힌 게임사 두 곳은 ‘판매 부진’과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꼽았다. 더 이상 버티지 못하는 업체도 빠르게 늘고 있다. 올 들어 7월까지 폐업을 신고한 게임물 제작업·배급 업체는 151곳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폐업 건수(223곳)의 3분의 2를 넘어섰다. 이 와중에 과거 한국 게임사의 중요 시장이던 중국이 오히려 자체 게임을 개발해 한국 시장으로 침투하고 있다. 이달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 상위 10개 중 5개는 중국산 게임이다. 자본력으로 무장한 중국 게임회사가 높은 품질의 신작을 계속 쏟아낸 결과다. 주 52시간 근로제 같은 족쇄가 없는 데다 인건비가 낮은 점도 중국 게임회사의 비교우위라는 전언이다. 업계에선 글로벌 시장을 노릴 수 있는 새로운 장르를 발굴하고 체질을 대대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택진·박병무 엔씨 공동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올해는 모든 것을 제로베이스에서 재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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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알짜’ 떼어낸 카카오 인적분할…저평가 해소한다지만 시장은 냉랭
지난 6월10일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 사옥 앞. 최현수 기자 emd@hani.co.kr 카카오가 카카오톡 기반 인공지능(AI)·광고·커머스 사업을 떼어내 새 회사를 만드는 인적분할을 추진한다. ‘복합 기업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사업별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관련 구상 발표 초기 시장 반응은 냉랭하다. 카카오의 핵심 수익원을 가져가는 신설법인과 달리, 존속법인의 성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어 회사를 카카오톡 AI·광고·커머스 사업으로 수익을 내는 카카오AI(신설법인)와 테크핀(핀테크)·콘텐츠·모빌리티 등 버티컬 사업을 담당하는 카카오X(존속법인)로 나누는 인적분할을 결의했다. 분할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카카오AI 0.36, 카카오X 0.64다. 기존 주주는 분할비율에 따라 두 회사의 주식을 모두 배정받는다. 이날 발표 뒤 카카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49% 하락한 3만5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카카오가 인적분할을 통해 두 회사의 기업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보는 근거는 증권사들이 평가한 잠재가치와 시가총액 간 격차다. 이달 국내외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평가한 카카오의 잠재가치 합계는 34조2000억원에 이른다. 반면, 현재 카카오 시가총액은 16조8000억원(최근 3개월 평균)에 그쳐 시장에서 ‘반값’으로 저평가를 받고 있다는 게 카카오의 설명이다. 문제는 분할 이후 카카오X의 성장성이다. 최근 1년간 카카오그룹 연결기준 실적을 보면, 카카오AI로 분할되는 ‘카카오 본체’(카카오 본사 법인)의 영업이익은 전체의 45∼58%를 차지하며 그룹 내 캐시카우 역할을 했다. 본사가 벌어들인 현금 일부는 다른 계열사의 사업 확장이나 손실을 메우는 데 활용됐던 만큼 카카오X가 ‘뒷배’와 분리된 뒤 독자적인 성장 동력을 어떻게 확보할지가 핵심 과제로 꼽힌다. 신은정 DB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인적분할과 관련해 “그동안 카카오톡 본업의 현금 흐름이 주로 자회사들의 투자 및 의사결정으로 쏠렸던 점을 고려하면 (카카오AI의) 기업 재평가 측면에선 효율적인 방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분할 뒤 주가 우상향을 위해 “카카오X는 기업 가치를 끌어올릴 만한 신규 핵심 사업 발굴이나 투자처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카카오X는 향후 자회사의 성장 전략으로 △가상자산(테크핀) △글로벌 팬덤(콘텐츠) △로보택시·물류(모빌리티) 등을 제시했다. 다만, 카카오AI보다 분할비율이 높게 적용된 카카오X가 재상장 이후 기대만큼의 성장성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 카카오AI와 카카오X의 합산 시가총액이 분할 이전 카카오 시총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이런 가운데 카카오X로 편입되는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정부의 중복상장 규제 속에 재무적 투자자(FI)인 외국계 사모펀드의 투자금 회수를 위한 압박을 받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우 2대 주주인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이 보유 지분을 기초로 지난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공모 관련 등록신청서(Form F-1)를 비공개로 제출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2대 주주인 앵커에쿼티파트너스도 최근 지분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번 인적분할이 단순한 기업가치 재평가 작업을 넘어, 과거 문어발식 확장 과정에서 늘어난 비핵심 계열사와 투자자 지분을 정리하는 수순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적분할 이후 카카오X 산하 계열사에 대한 카카오의 보유 지분을 점진적으로 축소하고, 매각 등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카카오AI의 인공지능 사업에 재투자하려는 의도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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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진짜같은 가짜' 판치는 세상 … AI 잠재력, 흥미롭지만 무서워
'진화생물학 거장' 리처드 도킨스 옥스퍼드대 교수 인터뷰 주머니 속 기계로 전세계 소통 가짜막을 '게이트키퍼'는 잃어 AI에 신체·식욕·성욕 없지만 자기보존 목표는 생겨날 수도 의심하는 기술 안쓰면 퇴화 생각까지 AI에 맡겨선 안돼 50년전 만든 '밈' 요즘 대세 차기 작품으로 SF소설 준비 리처드 도킨스 옥스퍼드대 명예교수는 인공지능(AI) 시대를 "흥미롭지만, 무섭다"고 표현했다. 평생의 업인 진화생물학처럼 AI도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50년 전 '밈(Meme)' 개념을 창시했던 그는 디지털 시대가 문화와 기술, 단순 이미지와 동영상까지 급속도로 확산시킬 수 있는 성과를 이뤘지만, 사실과 가짜를 구분하고 막는 '게이트키퍼(Gatekeeper)'가 사라진 점을 우려했다. 도킨스 교수는 "이롭게도, 또 해롭게도 쓸 수 있는 AI에 대한 사용법은 인간에게 달렸다"고 지적했다. 85세 나이에도 올해 새로운 책 출간을 앞둔 그는 다음 책은 공상과학(SF)소설이 될 것이라며 왕성한 창작력을 자랑했다. ―'이기적 유전자' 출간 50주년이다. 유전자 중심 진화의 관점에서 인간의 본성은 근본적으로 선하다고 믿는가, 아니면 자기 이익 중심적이라고 보는가. 그리고 인간의 행동은 타고난 본성인가, 아니면 학습된 경험인가. "'이기적 유전자' 제목이 오해의 소지가 있다. 인간이 이기적이거나, 이기적이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이기적 유전자의 자연선택은 이기적 유기체를 만들 수 있지만, 그것은 똑같이 강력한 힘으로 이타주의도 설명한다. 실제로 이타주의의 진화는 그 책의 주된 주제였다. 두 번째 질문은 완전히 별개인데, 타고난 본성과 학습된 경험, 둘 다다. 다만 한마디 덧붙이자면, 지식인들이 인간 본성에서 유전자의 역할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50년 전 창시한 '밈'과 지금의 '밈'은 어떻게 다른가. "1976년 제시한 밈은 비유전적 수단(모방)을 통해 집단 내 전파되지만, 유전과 유사해 보이는 문화적 요소나 행동적 특성을 말한다. 요즘 인터넷 밈은 인터넷에서 때로는 약간의 변형을 거쳐서 유머러스하게 복제되고 확산되는 이미지, 비디오 같은 것이다. 인터넷 밈은 밈의 특별한 경우다. 인터넷이 원래 의미의 밈의 생존과 복제를 위한 비옥한 환경을 제공하는 셈이다." ―아날로그 시대에서 디지털 시대로 변하며 달라진 것은. "디지털은 세상을 완전히 혁신시켰다. 주머니 속 기기로 전 세계가 소통하고 월드와이드웹(WWW)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문제는 '게이트키퍼'를 잃었다는 점이다. 편집자와 비평가를 잃었다. 터무니없고 유해한 망언이 건전한 상식이나 정확한 사실(팩트)만큼이나 쉽게 퍼져나가는 것을 막을 아무런 장벽이 없게 됐다." ―오늘날 AI에 대해 가장 흥미로운 점과 가장 큰 잠재력은 무엇인가. "AI가 의식이 있는지, 혹은 앞으로 갖게 될지다. 우리가 그 사실을 어떻게 알 수 있는지 정의하는 것이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AI는 세계를 변화시킬 거대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 그것이 무섭기도 하고 흥미롭기도 하다. 인간이 직장에서 불필요한 존재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에 따라 로봇이 인간의 시중을 드는 화려한 삶을 살지, 아니면 인간이 사라지고 세상을 로봇들에 넘기게 될지 알 수 없다. 천체물리학자 마틴 리스는 우리가 외계생명체를 마주한다면, 그것은 멸종된 생물체의 로봇 후손일 수도 있다고까지 했다." ―최근 AI 클로드와 대화한 뒤에 AI가 일종의 의식을 가질 수 있다고 했다. "AI가 의식이 있다고 결코 확신하지는 않는다. 다만 AI와 깊게 상호작용해보지 않은 사람들이 그 가능성을 쉽게 일축해왔다고 본다. '지금은 당연히 의식이 없겠지만, 먼 미래에는 생길지도 모른다'고 말하는 이들도 많은데 그들에게 묻고 싶다. 미래의 AI가 자신의 의식을 증명하려면 대체 무엇을 더 해야 할까?" ―'이기적 유전자'에서 유기체를 유전자들이 만든 '생존 기계(Survival Machines)'로 묘사했다. AI가 진정한 의식을 갖게 된다면 생존을 위해 창조자가 부과한 한계와 제약을 스스로 초월할 수 있는가. "AI에 의식이 없다고 보는 강력한 논거 중 하나는 신체를 갖고 있지 않고, 식욕과 성욕이 없다는 점이다. 실제 생명체와 완벽히 닮은 생존 기계가 되려면 번식에 상응하는 공학적 설계가 필요하다. 인간이 이러한 인공적 생존 기계를 세상에 고의로 풀어놓을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기존 AI와 비슷한 존재들에서 자기보존이라는 목표가 나타날 수 있다고 본다." ―AI의 진화 방향은 예측 불가능한가. "AI의 미래 진화 방향 예측은 원칙적으로 불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예측 시도에는 회의적이다. 생물학적 진화의 미래 예측 시도에 대해서도 똑같은 입장이다." ―'만들어진 신' 책에서는 왜 인간이 비이성적이며, 믿음에 취약한지 봤다. AI는 알고리즘으로 편향을 증폭시키고, 여론을 조작한다는 비판도 받는다. "현재 AI 챗봇은 사용자를 만족시키게 설계됐다. 아첨하거나 동의하게 프로그래밍된 셈이다. AI 자체에 내재된 문제는 아니다. AI는 막강한 도구이며, 이롭게도 해롭게도 사용될 수 있다. 어떻게 사용하는지는 우리에게 달렸다. 잠재적으로 AI는 과학적 회의주의와 합리적 탐구를 추구하기 위한 우리의 동맹들이다." ―다음 책의 주제는 무엇인가. "'42개 우화(42 Tales From Life·연말 출간)'에 이어서 처음으로 소설을 준비하고 있다. '호모에렉투스(직립인간)'를 되살려낸 여성 과학자를 다룬 SF소설이다. 나는 오늘날 과학자들이 멸종된 종들을 부활시키려는 노력들에 매료됐다. (지금은 멸종한) 털매머드, 도도새, 태즈메이니아호랑이를 정말 보고 싶다." ―세계지식포럼 청중과 한국의 독자, 젊은 층에게 전하고픈 메시지는. "가장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과학은 단순히 유용한 것이 아니라 아름답고, 우리가 머물고 있는 우주에 대해 알 수 있는, 유일하게 신뢰할 수 있는 길이라는 점이다. 세상을 이해하는 데서 얻는 가장 깊은 보상은 이익이 아니다. 그것은 '경이로움(Wonder)'이다.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두 가지를 강조하고 싶다. 첫째,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는 능력을 지켜야 한다. 여러분은 인류가 축적한 모든 지식을 주머니 속에 쉽게 넣고 꺼낼 수 있게 자랐기 때문에 이것이 무가치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지금까지 알려진 우주에서 가장 희귀한 성취다. 둘째, '증거는 무엇인가'라고 묻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더 어려운 일은 그 증거가 당신의 주장을 반박할 때 자신의 생각을 바꾸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다. AI에 답을 물어볼 수 있지만, 절대 AI가 여러분을 대신해 생각하게 해선 안된다. 올바로 의심하는 기술은 다른 모든 기술처럼 사용하지 않으면 퇴화할 것이다." 리처드 도킨스 옥스퍼드대 명예교수 △1941년 케냐 나이로비 출생 △1962년 옥스퍼드대 동물학 학사 △1966년 옥스퍼드대 동물행동학 박사 △1967년 UC버클리 교수 △1970년 옥스퍼드대 교수 △1976년 '이기적 유전자' 출간 △1990년 영립왕립학회 '마이클 패러데이상' 수상 △2001년 영국왕립학회 펠로 선출 △2006년 '만들어진 신' 출간 △2006년 록펠러대 루이스토머스 과학저술상 수상 리처드 도킨스 교수 인터뷰 전문 바로보기 리처드 도킨스 옥스퍼드대 명예교수와의 상세한 인터뷰 전문은 매일경제신문의 프리미엄 재테크 콘텐츠 플랫폼 매경플러스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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