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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AI 스팸’ 된 자기소개서...채용 시장에서 퇴출 시작
진학사 캐치, Z세대 취준생 1025명 조사 SK하이닉스가 지난 20일 시작한 신입 사원 수시 채용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학력 제한 폐지’였다. 그러나 AI(인공지능) 업계에선 이보다 자기소개서를 없앤 것에 주목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자기소개서를 받는 대신 반나절 심층 면접을 도입했다. 기존에는 면접이 20~30분 안팎으로 진행됐지만 이번 채용부터 지원자가 반나절 동안 과제를 수행하고 심층 면접을 받아야 한다. SK하이닉스는 이를 통해 AI 응용 능력, 인문학적 소양, 논리적 사고력을 종합 평가할 예정이다.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 에어로케이도 올해부터 국내 항공업계 최초로 자소서 없는 채용을 도입했다. 현장 대응 역량과 실제 경험을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으로 채용 제도를 바꾼 것이다. 생성형 AI가 확산하면서 취업의 필수 항목이었던 자기소개서가 빠르게 자취를 감추고 있다. 취업 준비생이 생성형 AI를 활용해 자기소개서를 뚝딱 작성할 수 있게 되면서 변별력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대기업 인사 담당자는 “생성형 AI 시대에 역설적으로 ‘생성형 AI 프리’ 능력이 지원자의 중요한 역량으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생성형 AI를 능숙하게 다루더라도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내려면 창의성이 뒷받침되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AI 스팸으로 전락한 자기소개서 자기소개서를 AI로 작성하는 것은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 이미 당연한 일이 됐다. 채용 플랫폼 진학사 캐치는 지난달 Z세대 취업 준비생 1025명을 대상으로 ‘AI 활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8%가 취업 준비에 AI 도구를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AI 도구 활용 방식으로는 ‘자기소개서 초안 작성’이 84%로 가장 많았다. 취업 준비생 대부분이 AI에 자소서 작성을 맡기면서 자소서로 취준생의 기본 소양을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해졌다. 자소서에는 생성형 AI의 작문 실력만 드러나기 때문이다. 진학사 캐치가 지난 4월 구직자 168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간소화가 시급한 전형을 묻는 질문에 자기소개서(36%)가 1위였는데, 그 이유로는 ‘변별력이 없어서’(56%)를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김정현 진학사 캐치 본부장은 “어차피 AI가 쓴다는 것을 기업들도 알고 있고 읽어도 다 똑같은 내용이기 때문에 자기소개서가 무의미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대신 대면 면접을 강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자기소개서 폐지는 일본 기업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일본 IT 기업 소프트뱅크는 올해 초 신규 입사 지원자를 대상으로 자기소개서를 받지 않기로 했다. 대신 지원자가 제출한 1분짜리 자기소개 영상을 AI가 분석해 합격·불합격을 판별하고, 불합격 판정을 받은 영상을 인사 담당자가 한 번 더 검토해 최종적으로 불합격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요코하마은행 또한 올해부터 자기소개서를 없애고 1분 분량의 영상으로 지원자가 자신의 경험과 성과를 설명하도록 채용 방식을 바꿨다. 일본 오사카에 본사를 둔 로토제약은 2027년 4월 채용부터 자기소개서에 기반한 서류 전형을 폐지한다. 대신 인사 담당자와 15분간 직접 인터뷰를 채용의 첫 단계로 도입한다. AI가 자소서 작성 후 지원까지 AI는 스스로 자소서를 작성한 뒤 입사 지원까지 도맡아 처리하는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 AI가 구직자의 프로필 정보를 토대로 맞춤형 자소서를 쓴 뒤 수만 건의 채용 공고를 분석해 알아서 지원하는 서비스까지 나온 것이다. 실제로 지난 7월 서비스를 시작한 미국 AI 자동 입사 지원 플랫폼인 ‘커리어붐’은 한 달에 59.99달러만 내면 무제한 자소서 작성, 무제한 일자리 검색, 월 30건 자동 구직 지원 등을 제공한다. 지원자가 자신의 이력서나 링크트인 프로필만 등록해 두면 AI가 모든 업무를 알아서 처리하는 것이다. 또 다른 AI 자동 지원 플랫폼 ‘레이지어플라이’도 연간 1099달러를 내면 AI가 지원자의 이력서 프로필 20개를 만들어 매일 1500개의 지원서를 접수한다. 2023년 미국의 한 프로그래머는 노트북 두 대에 레이지어플라이 확장 프로그램을 켜두고 잤더니 하룻밤 사이에만 약 1000곳에 자동으로 지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이처럼 자소서를 가장한 ‘AI 스팸’이 쏟아지면서 기업 인사팀의 업무만 가중되고 있다. IT 기업 인사팀 관계자는 “지원자의 기본 소양과 문서 작성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자소서였는데 이제 그 소임을 다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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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백과] 때를 기다리는 잠복형 해커들…'워터링홀 공격' 기승
정보기술(IT) 영역에 관한 모든 지식을 압축해 풀이합니다. IT산업에 꼭 필요한 용어들을 소개하고, 살펴보면 좋을 쟁점들도 정리합니다. IT가 처음인 입문자라면 혹은 동향을 알고 싶은 전문가라면, 디지털데일리 'IT백과'를 참고하세요. <편집자주> [사진=픽사베이] [디지털데일리 김보민기자] 지난 2015년, 주요 뉴스 매체 포브스가 중국 해킹그룹으로부터 해킹 공격을 받았다. 해커는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어도비 플래시 플레이어의 알려지지 않은(제로데이) 취약점을 악용해 포브스 웹사이트에 숨었고, 방문자가 접속할 때마다 악성 기능이 표시되도록 조작했다. 포브스 웹사이트를 방문하는 것만으로 기기를 감염시킬 수 있도록 일명 잠복 작전을 펼친 것이다. 약 11년이 지난 지금, 국가 배후 해커들 가운데 이 같은 ' 워터링홀(Watering Hole) ' 공격을 시도하는 조직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국가정보원, 경찰청 등 관계 기관은 7월 합동권고문을 통해 워터링홀 공격에 대한 위협이 고조되고 있다며 "보안 관리가 미흡한 소규모 웹사이트를 해킹해 악성코드 유포 발판으로 이용하는 사례가 지속 확인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워터링홀은 웹사이트와 보안 소프트웨어(SW) 취약점을 악용해 내부 시스템에 잠복하며 가하는 공격을 의미한다. 해커는 평소 사용자가 자주 접속하는 웹사이트 또는 방문자가 많은 뉴스 사이트 등을 미리 해킹한 뒤, 악성코드 유포 매개체로 이를 활용한다. 사용자가 평소처럼 해당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PC에 설치돼 있는 오래된 버전의 보안 프로그램을 통해 악성코드가 자동 설치되는 방식이다. 최근 워터링홀 공격은 악성코드를 은닉하거나 웹사이트 소스코드를 변조해 숨기는 등 수법이 정교해지고 있다. 보안관제를 통해 탐지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는 의미다. 또한 해킹된 웹사이트 화면은 평소와 동일할 뿐만 아니라 '설치하시겠습니까?'와 같은 안내문도 없어, 사용자가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진행된다는 특징이 있다. 이때 전자서명, 보안 인증, 키보드 보안 프로그램 등 특정 웹사이트를 이용하기 위해 설치한 보안 프로그램이 최신 버전이 아니라면 감염 위험이 높다. 이러한 위협은 최근에도 계속되고 있다. 보안기업 트렌드마이크로는 최근 발생한 대표적인 워터링홀 공격으로 '엠에디터(EmEditor)' 사례를 꼽았다. 엠에디터는 전 세계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사용되는 텍스트 편집기로, 지난해 12월 다운로드 페이지가 해킹을 당해 보안 권고문을 배포했다. 분석에 따르면 해커는 사용자들이 의심 없이 해킹된 버전의 엠에디터 프로그램을 다운받도록 설계했다. 트렌드마이크로는 해커가 심은 악성코드가 사용자 몰래 실행돼 PC 보안 프로그램을 무력화했고, 중요한 자격 증명과 시스템 정보를 빼돌리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구체적인 배후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공격 수법을 분석했을 때 러시아 소속 해커의 소행이 의심된다고 보고 있다. 해커가 '공격 시점'을 치밀하게 설계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트렌드마이크로는 이번 엠에디터 공격 시기가 연말과 연휴 기간이었다고 강조하며 "인력 감축이나 업무 완화로 보안 허점이 발생하기 쉬운 점을 악용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진=워터링홀 관련 합동권고문] 이 같은 워터링홀 공격은 북한과 같은 인접 해킹조직의 주요 수법으로도 진화 중이다. 보안업계에서는 올해 상반기 수차례 발생한 워터링홀 공격이 북한 배후 해킹조직 '라자루스'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고, 최근 인증기관 해킹으로 발생한 청와대 개인정보 유출 사건 또한 연관성이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정확한 사건 경위는 경찰 수사를 통해 밝혀질 예정이다. 국정원은 합동권고문을 통해 "악성코드에 감염되면 조직 또는 개인에게 계정 정보 탈취, 개인정보 및 파일 유출, 추가 확산 등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사용자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이뤄지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대표적으로 크롬, 엣지 등 웹브라우저에 자동 저장해둔 계정 및 비밀번호 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사용자 PC에 있는 문서, 사진, 연락처, 공용 폴더, 내부 클라우드 저장자료, 화면 캡처를 통해 메신저 대화 내용과 활동을 감시할 가능성도 있다. 감염 PC를 교두보로 같은 사무실이나 집 네트워크에 연결된 다른 기기로 악성코드가 확산될 수도 있다. 이렇게 확보한 정보를 인질 삼아 금전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합동권고문에 따르면 해커는 소스코드, 내부 문서, 고객·인사 정보, 영업비밀, 계정 정보 등 중요 자산과 자료를 탈취하고 '돈을 주지 않으면 자료를 유포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다. 권고문은 "이 공격은 그간 우리가 신뢰하던 인터넷 뉴스, 웹사이트를 접속하는 것만으로도 악성코드에 감염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며 "대응 및 조치를 위해 피해 완화 방법을 지키고 이상 징후 발견 시 즉시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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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갤럭시S27 울트라, 후면 디자인 확 바뀐다"…두 가지 크기 출시설도
IT 팁스터 아이스유니버스·소니 딕슨, 렌더링 공개 삼성전자가 내년 초 선보일 예정인 ‘갤럭시S27 울트라’ 디자인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IT매체 폰아레나는 23일(현지시간) IT 팁스터 아이스유니버스와 소니 딕슨 등이 공개한 갤럭시S27 울트라의 렌더링 이미지를 소개했다. 삼성 갤럭시S27 울트라 렌더링 (제공=아이스유니버스) 최근 아이스유니버스는 갤럭시S27 울트라 렌더링 이미지를 공개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후면 카메라 디자인이다. 기존 세로형 카메라 배열 대신 가로형 카메라 바가 적용된 모습이다. 메인 카메라와 초광각 카메라는 세로로 배치됐으며, 5배 망원 카메라는 플래시 옆에 마련된 알약 모양의 공간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모델에서 두 번째 카메라 줄 아래쪽에 배치됐던 3배 망원 렌즈는 사라졌다. 아이스유니버스는 이 같은 디자인이 울트라 모델에만 적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갤럭시S27과 갤럭시S27 플러스는 기존과 같은 세로형 카메라 배열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출처=소니 딕슨 엑스 (@SonnyDickson) 소니 딕슨도 23일 갤럭시S27 울트라가 두 가지 크기로 출시될 가능성을 언급하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은 앞서 아이스유니버스가 공개한 렌더링과 유사한 디자인을 보여준다. 다만 새롭게 변경되는 대형 후면 카메라 모듈에 대한 초기 반응은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폰아레나는 일부 비평가들이 디자인이 시각적으로 매력적이지 않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삼성이 독창성을 잃고 지난해 애플이 선보인 디자인을 따라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현재 공개된 이미지는 어디까지나 렌더링이기 때문에 실제 제품의 모습을 정확하게 보여주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 폰아레나는 실제 출시 제품이 렌더링보다 더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갖출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갤럭시S27 울트라가 두 가지 크기로 출시될 가능성이다. 폰아레나는 소니 딕슨이 소문으로만 알려진 ‘갤럭시S27 프로’를 울트라의 크기별 변형 모델로 표현했을 가능성도 있으며, 삼성이 새로운 모델을 이 같은 방식으로 포지셔닝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두 가지 크기의 울트라 모델이 출시된다면 최고 사양의 갤럭시S27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생길 수 있다. 울트라 라인업의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고려하면, 새로운 크기 옵션이 판매 확대를 위한 새로운 동력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폰아레나는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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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살만 쏙 빠진다고?'…3.2조 '초대박' 터진 한국 비만 신약
한미약품, 3.2조 딜 터졌다 제넨텍에 근감소 막는 비만신약 기술수출 한미그룹 본사 한미약품은 로슈 자회사인 제넨텍과 비만과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 대사질환 신약 후보물질 'HM17321(UCN2 유사체)'의 기술 수출 계약을 맺었다고 24일 밝혔다. 선급금 1억9000만 달러(약 2850억원), 최대 23억달러(3조2000억원) 규모 계약이다. 제품 출시 후 별도 로열티도 받는다. HM17321은 한미약품이 개발한 비인크레틴 계열 UCN2 유사체다. 체중 감량과 근육 보존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는 세계 최초 신약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기존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기반 인크레틴 계열 비만 신약은 체중 감량 효과가 좋지만 근육까지 줄어든다는 게 한계로 꼽혔다. 비임상 연구에서 HM17321은 단독 투여는 물론 GLP-1 계열 치료제 병용 투여에도 체중 감량 효과와 체성분 개선 효과를 보였다. 펩타이드 기반 치료제로 GLP-1 인크레틴 계열 치료제와 병용 요법으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업체 측은 내다봤다. 이번 계약으로 제넨텍은 한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의 HM17321 개발, 제조, 상업화 독점권을 확보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11월부터 이 약물의 미국 임상 1상을 하고 있다. 1상 시험이 마무리되는 대로 제넨텍이 임상 2상을 이어받아 진행한다. 최인영 한미약품 부사장(미래성장부문장)은 "비만 치료의 패러다임은 단순한 체중 감량을 넘어 체성분 개선과 대사 건강 회복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환자들에게 근본적이고 차별화된 치료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혁신 신약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보리스 자이트라 로슈 기업사업개발 총괄은 "한미약품으로부터 차세대 후보물질을 도입해 지방량을 선택적으로 감소시키는 동시에 근육량과 근기능을 개선하는 차별화된 치료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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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2035년 ‘한국형 인공태양’ 가동, 핵융합 상용화 주도권 잡는다
‘지상의 태양’ 핵융합 에너지 원자핵 융합, 태양이 빛·열 내는 원리 “화석연료 대체 새 고효율 에너지원” 국가 경쟁 넘어 민간기업 투자도 활발 KSTAR ‘1억℃ 플라즈마’ 48초 유지 2년내 300초 도전, 지속 가능성 확보 2035년 한국형 핵융합로 완공 목표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운영중인 초전도핵융합연구장치 ‘KSTAR’.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제공] “꿈의 에너지가 현실로 다가온다.” 기후변화와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폭증하면서 ‘인공태양’으로 불리는 핵융합에너지가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영국 등 주요국은 물론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운 민간기업까지 뛰어들면서 핵융합 상용화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우리나라도 승부수를 던졌다. 정부는 과학기술 중심의 미래 대전환을 위한 국가 프로젝트인 ‘7대 SEED 프로젝트’에 핵융합을 포함하고 조기 상용화에 나선다. 2035년까지 ‘한국형 혁신 핵융합로’를 완공하고 2039년 실제 전력 생산을 실증한다는 목표다. ▶연료 1g으로 석유 8톤량 생산=핵융합은 태양이 빛과 열을 내는 원리를 지구에서 구현하는 기술이다. 중수소와 삼중수소처럼 가벼운 원자핵이 합쳐지면서 발생하는 막대한 에너지를 전력 생산에 활용한다. 핵융합 연료 1g으로 석유 약 8톤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욕조 절반가량의 바닷물에서 추출할 수 있는 중수소와 노트북 배터리에 들어가는 정도의 리튬만으로 한 사람이 수십년간 사용할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바닷물에 풍부한 중수소와 리튬 등을 활용할 수 있어 연료 확보에도 유리하다. 발전 과정에서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다는 점도 장점이다. 원자력발전과 달리 연쇄반응에 의존하지 않아 연료 공급이 끊기거나 플라즈마 유지 조건이 깨지면 핵융합 반응이 빠르게 멈춘다. 핵융합로에서 발생하는 방사성 폐기물도 대부분 중·저준위로 관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오영국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원장은 “석유자원의 고갈은 이미 예정된 수순이고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만으로 전체 에너지 수요를 충당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며 “화석연료가 담당하는 막대한 에너지 수요를 대체할 새로운 고효율 에너지원이 바로 핵융합”이라고 말했다. ▶美·中·英에 민간까지 치열한 경쟁=세계 각국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과거 정부와 국제공동연구 중심이던 핵융합 개발에 민간기업이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상용화 경쟁의 속도가 크게 빨라졌다. 미국 핵융합산업협회(FIA)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전 세계 민간 핵융합 기업 56곳에 유입된 신규 투자금은 44억8000만달러에 달한다. 핵융합이 먼 미래의 기초연구에서 실제 전력 생산을 노리는 산업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셈이다. 미국은 2022년 핵융합에너지 개발을 가속하는 ‘대담한 10년 비전(Bold Decadal Vision)’을 내놨다. 커먼웰스퓨전에너지(CFS), 헬리온에너지, 퍼시픽퓨전 등 민간기업들도 막대한 투자금을 확보해 조기 상용화에 뛰어들었다. 중국도 차세대 핵융합 실험장치 ‘BEST’를 건설하며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영국 역시 ‘STEP(Spherical Tokamak for Energy Production)’ 프로젝트를 앞세워 핵융합 전력 생산 실증을 추진한다. 특히 민간기업들은 거대한 실험로 하나를 오랜 기간 건설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상대적으로 작은 핵융합 장치를 빠르게 제작하고 실험을 반복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핵융합 개발 경쟁이 ‘누가 먼저 전기를 만드느냐’는 속도전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KSTAR ‘1억도 300초’ 구현 도전=한국 핵융합 기술의 핵심은 초전도핵융합연구장치 ‘KSTAR’다. 우리나라는 2007년 최첨단 토카막 방식의 KSTAR를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토카막은 1억도가 넘는 초고온 플라즈마를 강력한 자기장으로 진공용기 안에 가두는 장치다. 플라즈마가 용기 벽에 닿으면 순식간에 온도를 잃기 때문에 초전도자석으로 정밀하게 제어해야 한다. KSTAR는 플라즈마 중심 이온온도 1억도를 48초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태양 중심부 온도인 약 1500만도의 6배가 넘는 온도다. 고성능 플라즈마 장시간 운전에서도 세계적 수준의 성과를 냈다. 미래 핵융합 실증로 내벽 소재로 사용될 텅스텐 환경에서 표준 고성능 운전방식인 ‘H-모드’를 102초 동안 유지했다. 다음 목표는 ‘1억도 300초’다. 오 원장은 “늦어도 1~2년 안에 1억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300초 이상 유지·제어하는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며 “300초를 넘어선다는 것은 초고온 플라즈마를 시간 제약 없이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실험적으로 검증하는 중요한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KSTAR의 플라즈마 대향 내벽도 텅스텐으로 교체하고 있다. 미래 핵융합로가 텅스텐을 사용할 예정인 만큼 실제 핵융합로와 최대한 비슷한 환경에서 장시간 운전기술을 미리 확보하기 위해서다. ▶2035년 한국형 혁신 핵융합로, 2039년 전기 생산=한국은 프랑스 남부 카다라쉬에 건설 중인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사업에서도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ITER는 한국과 미국, 러시아,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인도 등 7개 회원국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초전도 핵융합 실험로다. 핵융합에너지의 과학·기술적 실현 가능성을 대규모 장치에서 검증하는 것이 목표다. 총 건설비는 약 217억4000만유로로, 2034년 연구운전 착수를 목표로 한다. 한국은 전체 사업비의 9.09%를 분담하면서 9개 핵심 장치의 개발·제작·조달을 담당한다. 초전도 도체, 진공용기 본체, 조립장비류, 열차폐체 등 4개 품목은 조달을 완료했고 전원공급장치, 진공용기 포트, 블랑켓 차폐블록, 진단장치, 삼중수소 저장·공급 시스템 등도 제작·조달하고 있다. ITER 참여는 단순한 국제사업 분담을 넘어 국내 핵융합 산업 생태계와 기술력을 끌어올릴 기회로 평가된다. 실제 상용 핵융합 발전소 건설에 필요한 초전도, 초고진공, 극저온, 정밀제작, 전력공급 등 첨단 기술을 국내 연구기관과 기업들이 직접 개발하고 초대형 장치를 제작하면서 관련 경험과 기술을 축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정부는 2035년까지 ‘한국형 혁신 핵융합로’를 완공하고 2039년 전력 생산을 실증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ITER보다 작은 장치에 고온초전도 기술 등을 적용해 성능을 높이고 건설비용은 낮추는 전략이다. 2026년부터 혁신 핵융합로 설계에 본격 착수하고 AI도 적극 활용한다. 기존에 10년가량 걸리던 연구개발을 1~2년으로 단축하는 ‘가속화 전략’을 통해 주요국과의 상용화 경쟁에서 앞서겠다는 구상이다. 물론 넘어야 할 산도 많다. 1억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장시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기술부터 핵융합에서 발생한 열을 전기로 바꾸는 블랭킷, 삼중수소 증식·회수, 극한환경을 견디는 소재, 원격 유지보수와 핵융합로 통합 제어까지 풀어야 할 난제가 산적해 있다. 오 원장은 “전남 나주가 핵심 기술 개발 인프라 부지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소형 핵융합로 핵심기술과 전력 생산에 필요한 블랭킷 연구 등을 위한 공간 확보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KSTAR와 ITER를 통해 확보한 기술을 혁신 핵융합로로 연결해 핵융합에너지 상용화를 앞당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구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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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좋은 AI 한 번 만들면 끝?"…SK텔레콤이 꼽은 진짜 승부처
유경상 SKT AI CIC장 '모두의 AI' 칼럼 A.X K2·에이닷·AI 인프라 결합 강조 "가장 빠른 지능의 개선 루프가 경쟁력" SK텔레콤 본사 T타워 전경. /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경쟁의 승부처로 모델 성능이 아닌 '개선 속도'를 꼽았다. 좋은 모델을 한 번 만드는 것보다, 실제 사용에서 나온 데이터를 다시 학습으로 되돌리는 순환 구조를 얼마나 빠르게 돌리느냐가 경쟁력을 가른다는 것이다. 유경상 SK텔레콤 AI CIC장은 24일 회사 뉴스룸에 게재한 칼럼에서 정부의 '모두의 AI' 사업 참여 배경과 전략을 이같이 설명했다. 유 CIC장은 "미래의 AI 경쟁은 가장 좋은 모델을 한 번 만들어내는 경쟁이 아니라, 가장 빠른 '지능의 개선 루프'를 구축하는 경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모델 보유와 서비스 운영은 전혀 다른 문제" SK텔레콤은 최근 6880억개 매개변수(파라미터) 규모의 독자 AI 모델 'A.X K2'를 공개하고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3차 단계에 진출했다. 유 CIC장은 최상위 수준의 지능을 직접 만들 수 있어야 기술의 방향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쌓인 역량이 경량·특화 모델과 산업 AI로 확산된다는 점을 모델 개발에 집중하는 이유로 들었다. 다만 모델을 갖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봤다. 그는 "좋은 모델을 보유하는 것과, 수천만 명이 매일 신뢰하며 쓰는 AI 서비스를 개발하고 운영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했다. 모델의 지능과 추론의 경제성, 서비스 완성도, 재학습 속도, 신뢰가 하나의 시스템으로 묶여야 하며 어느 한 축이 약하면 연구실 성과나 데모에 머물기 쉽다는 지적이다. 추론 비용 문제도 짚었다. 수백만명이 동시에 쓰는 환경에서 모든 요청을 최대 성능 모델로 처리하는 방식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것이다. 기술 발전으로 토큰당 단가는 내려가지만 AI에 맡겨지는 작업은 그보다 빠르게 무거워지고 있다는 진단도 내놨다. 긴 문맥 처리와 반복적인 도구 호출, 여러 에이전트의 협업이 일상화될수록 추론의 경제학이 어려워진다는 얘기다. SK텔레콤은 대응 방식으로 요청마다 전체 매개변수 중 일부만 활성화하는 MoE(전문가 혼합) 구조, 질문 난이도에 따라 사고 깊이를 조절하는 추론 방식, 간단한 질의는 경량 모델이 처리하고 복잡한 과업만 대형 모델로 넘기는 운영을 제시했다. 알고리즘 최적화에 더해 메모리 계층 관리와 연산 자원 배치 등 시스템·반도체 수준까지 내려가야 최적화가 완성된다고도 했다. A.X K2는 이미 SK그룹 내부 사업과 서비스는 물론 국방·제조·법무·세무 등 외부 산업 영역에 적용돼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대화 횟수 아닌 완료된 일로 측정돼야" 서비스 단계에서 유 CIC장이 강조한 것은 실행이다. 질문에 답하는 AI를 넘어 사용자를 대신해 일을 처리하고 결과를 내는 AI로 넘어가야 한다는 것. 그는 "모두의 AI의 성과도 대화의 횟수가 아니라 완료된 일의 숫자로 측정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 때문에 평가 기준도 달라져야 한다고 봤다. 계획과 검색, 도구 호출, 실행이 여러 단계로 이어지는 과정에서는 작은 오류도 누적되는 만큼, 답변 하나의 정확도가 아니라 사용자의 의도가 실제 결과로 이어지는 종단 간(End-to-end) 성공률을 봐야 한다는 논리다. SK텔레콤은 금융과 모빌리티, 미디어, 교육, 의료, 공공, 세무, 돌봄 등 분야별 대표 기업·기술 전문사와 컨소시엄을 꾸렸다. 20여개 기업·기관·단체가 참여했고,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 버킷플레이스, 비누랩스, 위버스브레인, 알토스벤처스, 리로소프트, 대교뉴이프, 기억산책, 블루웍스, 티머니모빌리티 등 11개 기업과 추가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컨소시엄에서 회사가 맡은 역할은 서비스를 직접 만드는 쪽이 아니라 국민의 요청을 가장 적합한 모델·기술·전문 서비스로 연결하는 '오케스트레이터'라고 규정했다. 금융의 규제나 의료의 데이터, 세무의 제도처럼 각 영역에는 오래 다뤄 온 기업만 아는 맥락이 있어 한 기업이 전부 만드는 방식으로는 국민 일상의 요구를 충족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서비스는 금융·모빌리티·미디어·교육·건강 등 일상 영역에서 출발해 청년과 소상공인,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세무·행정·돌봄 영역으로 넓혀갈 계획이다. 이 같은 구조의 근거로는 월간활성이용자(MAU) 1000만명을 넘어선 AI 서비스 '에이닷' 운영 경험을 들었다. 서비스에서 발견한 개선점을 모델과 시스템에 다시 반영하는 순환이 이미 작동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안전성 문제에 대해서는 접근 방식 자체를 다시 정의했다. 유 CIC장은 "신뢰는 '위험이 전혀 없는 상태'가 아니라 '위험을 다루는 능력'으로 정의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SK텔레콤은 AI 모델 품질에 대한 객관적 평가와 상시 레드티밍, 실시간 안전 모니터링과 가드레일, 개인·민감정보 보안 시스템을 통해 위험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SKT 유경상 AI CIC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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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에이프릴바이오, 에보뮨에 APB-R3 핵심 물질 이전…내년 2b상 준비 본격화
2a상 전체 결과 9월 말 공개 내년 중반 투여 횟수·기간 확대 아토피 이어 대장염·심혈관 질환으로 에이프릴바이오가 미국 에보뮨에 기술이전한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후보물질 ‘APB-R3(EVO301)’의 후속 임상 준비가 본격화되고 있다. 에보뮨이 임상 2b상에 필요한 마스터세포은행(MCB)과 완제의약품을 확보하는 한편 내년 중반 2b상 진입 계획을 구체화하면서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에보뮨과 체결한 물질이전계약(MTA)에 따라 APB-R3의 임상개발에 필요한 주요 물질과 MCB를 에보뮨에 이전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미국 찰스리버의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시설에 보관 중인 에이프릴바이오 소유의 잔여 MCB 소유권과 향후 보관·관리 책임도 에보뮨으로 넘어간다. MCB는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때 출발점이 되는 세포를 일정한 품질로 보관한 것으로, 후속 임상과 상업화 단계에서 의약품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기 위한 핵심 자산이다. 에보뮨이 임상시험용 완제의약품과 함께 MCB 소유권까지 확보하면서 APB-R3의 후속 임상을 직접 주도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APB-R3는 염증 반응에 관여하는 인터루킨-18(IL-18)을 억제하는 장기지속형 융합단백질 치료제다. 에이프릴바이오의 반감기 연장 플랫폼 ‘SAFA’를 적용했으며 에보뮨에서는 ‘EVO301’이라는 이름으로 개발하고 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2024년 6월 에보뮨에 APB-R3를 기술이전한 이후 임상과 후속 개발에 필요한 원료와 물질을 공급해왔다. 에보뮨은 최근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EVO301의 아토피피부염 임상 2a상 전체 데이터를 오는 9월 말 학회에서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긍정적인 톱라인 결과를 발표한 데 이어 이번에는 주요 2차 평가지표와 함께 Th2 및 비(非)Th2 염증 경로에 미친 영향을 보여주는 바이오마커 데이터까지 공개할 예정이다. 후속 임상 계획도 구체화됐다. 에보뮨은 2027년 중반 아토피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2b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2b상에서는 최소 3개의 피하주사(SC) 투여요법을 적용해 16주간 치료 효과를 평가한다. 현재 임상 진입을 위한 생산 규모 확대와 독성시험 등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2a상보다 투여 횟수와 관찰 기간을 늘려 EVO301의 치료 효과를 보다 명확하게 확인하려는 전략이다. 2a상에서는 2회 투여 후 12주간 효과를 관찰했다. 후속 임상에서는 투여 횟수를 늘리고 16주까지 치료 기간을 연장하면서 기존 아토피피부염 치료제와의 경쟁력을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토피피부염을 넘어 적응증 확대도 추진한다. 에보뮨은 기존에 공개한 궤양성대장염(UC)과 함께 일부 심혈관계 염증질환을 EVO301의 추가 임상 2상 후보 적응증으로 검토하고 있다. IL-18 억제 기전이 다양한 만성 염증질환으로 확장될 경우 APB-R3의 파이프라인 가치도 커질 수 있다. 에이프릴바이오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에보뮨이 APB-R3의 후속 개발을 차질 없이 진행하기 위해 필요한 핵심 물질을 확보하는 과정”이라며 “임상 결과 발표를 앞두고 에보뮨의 APB-R3 개발 의지가 강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시장이 큰 데다 후속 임상과 적응증 확대까지 진행되고 있어 향후 개발 진전에 따라 APB-R3의 가치가 더욱 부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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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네이버, 1년 새 자회사 6곳 증가… 카카오, 37곳 줄어
네이버 연결 종속회사 89→95개… 카카오 162→125개 카카오, 게임·헬스케어·다음 정리… AI·투자 사업 분리 네이버, 왈라팝 편입해 한·미·일·유럽 C2C망 구축 “자회사 수보다 자본 배분과 본업 시너지가 중요” 그래픽=챗GPT달리 인공지능(AI)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내세운 네이버와 카카오가 상반된 사업 재편에 나섰다. 카카오는 적자가 지속되거나 핵심 사업과 연계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한 데 이어, 회사를 카카오톡·AI·광고·커머스에 집중하는 ‘카카오AI’와 계열사 관리·신사업 투자를 담당하는 ‘카카오X’로 분리하기로 했다. 반면 네이버는 해외 플랫폼 인수를 통해 AI에 활용할 이용자·상품·거래 데이터를 확충하고 있다. 2024년까지 나란히 자회사를 줄였던 두 회사의 AI 성장 전략이 카카오의 ‘분리·집중’과 네이버의 ‘글로벌 확장’으로 갈리는 모습이다. 24일 조선비즈가 양사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6월 말 네이버의 연결 종속회사는 95개로 지난해 6월 말(89개)보다 6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는 162개에서 125개로 37개 감소했다. 양사의 종속회사 수 격차도 73개에서 30개로 좁혀졌다. 두 회사는 2024년까지만 해도 나란히 몸집을 줄였다. 네이버의 종속회사는 2023년 말 103개에서 2024년 말 82개로, 카카오는 175개에서 158개로 감소했다. 사업성이 낮거나 본업과 연계성이 약한 법인을 정리해 경영 효율을 높이려는 목적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방향이 갈렸다. 자회사 수보다 주목할 대목은 편입·제외된 사업이다. 이를 통해 양사의 자원 배분 전략을 엿볼 수 있다. 카카오는 손실을 내거나 카카오톡과 연계성이 낮은 사업을 집중적으로 덜어냈다. 올해 상반기 카카오게임즈가 연결 대상에서 빠지면서 메타보라, 엑스엘게임즈,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오션드라이브스튜디오 등 게임 관련 법인이 대거 제외됐다. 포털 다음 운영사 에이엑스지(AXZ)와 청산한 콘텐츠 법인들도 연결에서 빠졌다. 앞서 카카오헬스케어 경영권은 차바이오그룹에 넘겼다. 카카오에 따르면 게임·헬스케어 등 연결 대상에서 제외한 법인들의 지난해 합산 영업손실은 약 1000억원이다. 이들을 제외하면 연간 영업이익률이 약 2%포인트 개선된다. 계열사 정리가 단순한 몸집 줄이기를 넘어 수익성을 개선하고 AI에 투입할 자본과 인력의 여력을 확보하는 과정인 셈이다. 이 같은 구조조정은 회사 분할로 이어졌다. 카카오는 지난 21일 카카오톡·AI·광고·커머스를 맡는 신설법인 ‘카카오AI’와 주요 계열사를 관리하고 신사업에 투자하는 존속법인 ‘카카오X’로 회사를 인적분할한다고 발표했다. 카카오AI는 자본과 인력을 카카오톡 기반 AI 서비스에 집중하고, 카카오X는 테크핀·콘텐츠·모빌리티 계열사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맡는다. 지난 2년간 진행한 계열사 감축이 AI 사업과 투자 사업을 분리하는 지배구조 개편으로 이어진 것이다. 네이버는 반대로 AI 기술을 적용할 해외 시장과 이용자 기반을 넓히고 있다. 다만 올해 상반기에 종속회사 수가 순증한 것은 아니다. Npay Japan Corporation과 스페인 개인 간 거래(C2C) 플랫폼 왈라팝, 웹툰 지식재산권(IP) 영상화를 위한 투자·운용 법인 2곳 등 4개를 편입하는 동시에 기존 투자 법인 4곳을 청산해 지난해 말과 같은 95개를 유지했다. 1년 전보다 6개 늘어난 것은 지난해 하반기에 해외 사업 법인을 확충한 결과다. 기존 투자 법인을 정리하는 대신 결제·C2C·웹툰 IP 등 성장 분야 법인을 편입하며 포트폴리오를 교체한 셈이다. 가장 큰 변화는 왈라팝 편입이다. 네이버는 기존 지분 29.5%에 3억7700만유로(인수 발표 당시 약 6045억원)를 추가 투자해 잔여 지분을 확보했다. 연결 편입 이후 왈라팝이 네이버의 상반기 실적에 보탠 매출은 876억원, 순이익은 56억원이다. 네이버는 한국 크림, 일본 소다, 북미 포시마크, 유럽 왈라팝으로 이어지는 C2C 사업망을 구축했다. 반기보고서에서 각 플랫폼을 통해 지역별 거래 동향과 데이터를 확보하고 향후 데이터베이스를 연계해 국가 간 거래 기반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AI 기반 추천과 이미지 검색 기술도 C2C 사업의 경쟁력으로 제시했다. 두 회사가 감수해야 할 위험은 다르다. 네이버는 인수 비용과 통합 위험을 감수하고 AI를 적용할 이용자와 시장을 외부에서 확보하는 길을 택했다. 카카오는 성장성이 낮은 사업을 덜어내고 기존 이용자 기반에서 AI 매출을 만드는 데 승부를 걸었다. 한쪽은 외부 확장, 다른 한쪽은 내부 자원 재배치에 나선 것이다. IT업계 관계자는 “자회사 수의 증감보다 어떤 사업에 자본을 배분하고 본업과 어떤 시너지를 내는지가 중요하다”며 “네이버는 지역별로 흩어진 플랫폼의 기술과 데이터를 통합할 수 있는지, 카카오는 회사 분할이 의사 결정 속도와 AI 사업의 수익성을 실제로 높이는지가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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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한미약품, 제넨텍에 비만신약 3.5조원 기술수출…역대 최대급 '빅딜'
한미약품이 로슈그룹 자회사 제넨텍과 차세대 비만 신약 후보물질에 대해 최대 3조5000억원(23억달러) 규모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체중 감량은 물론 우수한 근육 보존 효과를 인정받은 것이어서 차세대 비만 치료제 시장의 핵심 후보물질 중 하나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한미약품은 제넨텍과 비만·제2형 당뇨병·심혈관질환 등 대사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HM17321'에 대한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한미약품이 2015년 사노피와 체결했다가 반환된 39억유로(당시 약 5조원) 규모 당뇨병 치료제 '퀀텀 프로젝트' 공급 사례 이후 최대 규모다. 국내 전체로는 아리바이오와 푸싱제약 간 47억달러(약 7조원) 규모 경구용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글로벌 판권 계약과 에이비엘바이오의 플랫폼 공급 계약을 제외하면 현재 유효한 단일 후보물질 공급 계약 사례 중 최대다. 제넨텍은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HM17321의 개발·제조·상업화를 담당하게 된다. 국내 권리는 한미약품이 보유한다. 한미약품은 임상 1상 시험을 완료할 예정이며 임상 2상부터는 제넨텍이 개발을 이어가게 된다. 이번 계약으로 한미약품은 계약금 1억9000만달러(약 2850억원) 선급금을 받는다. 임상 개발과 허가·상업화 단계별 기술료를 포함한 전체 계약 규모는 최대 23억달러(약 3조5000억원)다. 제품 출시 후 매출에 따른 별도 로열티도 받게 된다. HM17321은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비인크레틴 계열의 지속형 우로코르틴-2(UCN2) 유사체다. 체지방 감소와 근육 보존을 동시에 구현하는 계열 내 최초 신약(퍼스트 인 클래스) 개발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현재 비만 치료제 시장을 주도하는 GLP-1 기반 인크레틴 계열 비만 치료제는 체중 감량 효과가 높지만 지방과 함께 제지방이 감소하는 점이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HM17321은 비임상 시험에서 단독 투여뿐 아니라 GLP-1 치료제와 병용했을 때도 체중 감량과 체성분 개선 면에서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펩타이드 기반으로 개발돼 향후 인크레틴 계열 치료제와의 고정용량복합제(FDC) 개발 또는 병용요법으로 확장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임상 1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현재 건강한 성인과 비만 환자 대상으로 안전성, 내약성, 약동학(PK), 약력학(PD)을 평가하는 임상 1상을 하고 있다. 로슈는 비만·심대사질환을 차세대 성장축으로 육성하고 있다. GLP-1 계열 후보물질 에니세파타이드(CT-388)와 아밀린 유사체 페트렐린타이드 임상 2상 개발을 하고 있다. 또 두 약물의 고정용량복합제 개발도 준비하고 있다. 한미약품의 HM17321을 더하면 인크레틴과 아밀린에 이어 비인크레틴 기전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수 있게 된다. 최인영 한미약품 미래성장부문장 부사장은 “비만 치료 패러다임은 단순 체중 감량을 넘어 체성분 개선과 대사 건강 회복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HM17321의 차별화된 과학적 기전과 개발 잠재력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보리스 L. 자이트라 로슈 기업사업개발 총괄은 “지방량을 선택적으로 줄이면서 근육량과 근기능을 개선하는 차별화된 치료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비만과 대사질환 분야의 중요한 미충족 의료 수요를 해결할 수 있도록 이번 후보물질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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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LGU+, 해커원과 글로벌 버그바운티 운영…전 서비스 보안 취약점 점검
정보보안 담당자들이 글로벌 버그바운티 프로그램 운영에 대해 논의하는 모습. LG유플러스는 세계 최대 버그바운티 플랫폼 해커원(HackerOne)과 손잡고 글로벌 버그바운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모바일·인터넷·기업서비스 등 LG유플러스 전 서비스 영역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버그바운티(Bug Bounty)는 기업·조직 서비스와 IT 인프라에서 보안 취약점을 발견한 화이트해커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실제 유사한 환경을 제공하고, 참가자가 취약점을 찾아내는 방식을 통해 기업은 보안 취약점을 조기에 발굴·보완해 한층 강화된 보안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2024년 10월부터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버그바운티 제도를 공동 운영해 왔다. 이번에 새롭게 손잡은 해커원은 전 세계 240만여 명의 화이트해커가 참여하는 세계 최대 버그바운티 플랫폼이다. 미국 국방부를 비롯해 다수의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오랜 기간 파트너십을 이어오며 수준 높은 취약점 탐지 역량과 다양한 보안 시나리오 대응력을 입증해 왔다. 이번 버그바운티 프로그램은 신원 확인과 역량 검증 절차를 거친 숙련된 글로벌 화이트해커들만 프라이빗하게 참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글로벌 화이트해커의 제보를 상시로 받아 위협 탐지와 함께 취약점을 신속하게 분석·개선하는 절차로 운영되며, LG유플러스는 이를 통해 잠재적 보안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통신 서비스가 클라우드와 AI, 기업용 솔루션 등으로 확대되면서 보안 점검 대상도 복잡해지고 있다. 자체 점검만으로 발견하기 어려운 취약점을 외부 보안 전문가를 통해 선제적으로 찾는 방식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국내에서는 KISA와 국내 버그바운티 공동 운영 체계를 계속 유지하는 한편, 해커원과 글로벌 프로그램을 별도로 운영해 국내 화이트해커 중심 무대를 전 세계 커뮤니티로 넓힘으로써 파악되지 않았던 취약점과 관리상의 맹점까지 찾아내는 것이 목표다. 홍관희 LG유플러스 정보보안센터장(최고정보보호책임자, CISO)은 “안전하고 투명한 보안 생태계 조성과 책임 있는 취약점 관리 문화 확산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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