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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트럼프, 김정은에 잇단 구애…북미 정상회담 성사되나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안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겠다고 밝혔습니다. 2018 싱가포르, 2019 하노이에 이어 올해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가 세 번째 만남의 장소로 거론됩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대화 제안에 직접 응답했다고도 했습니다. 백민경 기자입니다.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3번째 정상회담을 전격 추진합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최대한 빨리 성사시키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미연합훈련 축소지시와 김 위원장을 향한 잇딴 '구애'의 이유가 확인된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김 위원장이 대화제안에 직접 답변했다고도 확인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대화 제안에 김 위원장이 왜 답을 안 하나요?} 답을 안 하는지 어떻게 아세요? {김 위원장이 대답했나요?} 네, 그렇습니다. 응답했습니다.] 2018년 싱가포르와 2019년 베트남 하노이에 이은 3차 북미정상회담 시점으로는 오는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기간이 유력하게 거론됩니다. 다만 아직 공식적인 절차에 들어간 건 아닙니다. 북한 역시 뚜렷한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이후에도 북한에 여러 차례 대화 신호를 보냈지만 실질적인 만남으로 이어지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2019년 판문점 회동이 소셜미디어 제안 하루 만에 기습 성사된 전력이 있는 만큼, 이번 정상회담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박원곤/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성사 가능성이) 3부 능선을 좀 넘었다. 왜냐면 북한이 미국과 대화에서 전제로 말하는 것 중 하나가 연합 훈련 중단인데, 트럼프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하고 있으니까…] 다만 3차 북미정상회담이 이뤄진다면 과거와는 판도가 크게 다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높아진 몸값을 지렛대 삼아, 미국을 상대로 확고한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으려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원동주 영상디자인 허성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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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장기 국채 바이백 2배’ 처방한 美 재무부, 약발 먹힐까?… 월가 “고금리 뉴노멀 시대 진입”
‘19년만 최고치’ 찍은 장기채 금리 급등에 재무부 시장개입 신호…재정 적자 등 구조적 요인 여전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브리핑하는 모습. 미 재무부는 19일(현지시간) 국채 바이백(재매입) 규모를 최소 2배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19년만에 최고치로 급등한 장기 국채 금리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미국 재무부가 19일(현지시간) 국채 바이백(재매입) 규모를 최소 2배 확대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이에 장기 국채금리가 일시 하락했지만, 월가에서는 미봉책일 뿐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미 재무부는 이날 장기 국채의 유동성을 높이기 위해 바이백 규모를 회당 20억달러(한화 약 2조7754억원)에서 최소 40억달러로 두 배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바이백 규모 확대 대상은 10∼20년물과 20∼30년물 구간이다. 이는 다음달 9일부터 11월 4일까지 시행한다. 미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은 시장에서 거래되는 기존 국채를 다시 사들이는 방식이다. 특정 만기 구간의 유동성을 높이고 시장 기능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재무부의 바이백 2배 확대 발표에 30년물 국채 금리는 한때 9bp(1bp=0.01%포인트) 떨어진 5.2% 안팎으로 내려왔다. 미 30년물 국채 금리는 전날인 지난 18일(현지시간) 5.3%대까지 올라 2007년 이후 19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후 재무부가 바이백 확대에 나서자, 시장은 이를 장기금리 급등에 대응하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프랑스 투자은행 나티시스의 존 브릭스 북미 미국 금리전략 책임자는 “금리가 지나치게 상승하면 재무부가 이에 맞서려 할 것이고, 이제 어디가 고통을 느끼는 지점인지도 알게 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월가에서는 이번 바이백 확대가 장기채 시장의 단기적인 압력을 완화할 수는 있지만, 구조적인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안은 될 수 없다는 ‘회의론’에 무게를 싣고 있다. 미 장기채 금리 급등의 구조적인 원인은 미국의 대규모 재정적자와 이란 전쟁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새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 등이 꼽힌다. 인공지능(AI) 투자 붐에 따른 대형 기술기업들의 대규모 회사채 발행도 국채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구조적인 원인을 ‘수술’하지 않고 바이백을 2배로 확대하는 것은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게 월가의 시각이다. 시장에서는 근래의 국채 고금리 움직임을 두고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어진 초저금리 시대가 끝나고 장기금리가 구조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시대로 접어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PGIM의 로버트 팁 크레디트 수석 투자전략가는 현재 상황에 대해 “기본적으로 정상화”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미국의 막대한 재정 적자가 장기금리의 하락을 어렵게 한다는 데 시장의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민간이 보유한 미국 연방정부 부채는 연간 국내총생산(GDP)과 맞먹는 규모까지 불어났다. 부채가 늘어난 만큼 높은 금리가 정부의 이자 부담을 더욱 키울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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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美, 호르무즈 남쪽 안전항로 구축…매일밤 20척·1000만배럴 수송"
美악시오스 보도…"하루 2000만배럴에 달하는 날도" 호르무즈해협의 선박들. 2026.8.17.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미군이 중동산 원유를 호르무즈 해협 밖으로 운송하기 위해 이란의 위협에서 벗어나 해협을 드나드는 해상 수송로를 비공개로 구축했다고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가 19일(현지시간) 미국 관리 2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수송 작전은 지난 몇 주간 진행됐으며 매일 밤 유조선 15~20척이 오만 해안을 따라 이어진 남쪽 항로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드나들고 있다. 미국 관리 2명은 하루 약 1000만 배럴의 원유가 호르무즈 해협 밖으로 운송돼 세계 에너지 시장에 공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전쟁 이전 물량의 약 절반에 해당한다. 일부 밤엔 페르시아만에서 빠져나온 원유가 1500만~2000만 배럴에 달했다고 한다. 미군은 빈 유조선이 아라비아해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 페르시아만으로 진입하도록 지원하고, 유조선이 역내 국가에서 원유를 싣고 다시 해협을 빠져나오도록 돕고 있다. 이란의 순항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부터 유조선을 보호하기 위해 전투기도 운용되고 있다. 미군의 최근 2주간 군사작전으로 이란의 남쪽 항로 감시 능력이 약화되며 이번 수송 작전이 가능해졌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다만 이란은 여전히 선박이 통과할 가능성이 있는 방향으로 드론과 순항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대부분은 미군이 저지하고 있으나 일부 선박은 피격됐다. 작전을 총괄하는 태스크포스(TF)는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브래그의 미 육군 본부에서 운영되고 있다. 작전을 직접 알고 있는 미국 관리는 "우리는 지난 두 달 동안 호르무즈 해협의 남쪽 항로를 통제해 왔다"며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방해할 수는 있으나 그들이 해협을 통제하는 건 아니다. 우리가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악시오스에 "엄청난 양의 원유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빠져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미국이 이란과 협상하고 있지 않다며 "그들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그들과 협상하는 건 시간 낭비"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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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7월 의사록, 동결 뒤엔 강한 인상론…이후 경기둔화가 변수로
여러 위원, 인상 선호…“물가 안잡히면 긴축 필요” 이란전·AI 투자에 물가 불확실성↑…고용 ‘안정’ 이후 고용·소비 둔화…9월 인상 확률 36%로 뚝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내부에서는 추가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매파적 기류가 예상보다 강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수 참석자는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둔화하지 않을 경우 추가 긴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회의 이후 고용과 소비가 약해지고 물가 압력도 완화되면서 현재 시장의 추가 인상 기대는 당시보다 크게 낮아졌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연준이 19일(현지시간) 공개한 7월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여러 참석자들이 당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방안을 선호했다. 이들은 물가 압력이 광범위한 만큼 물가 안정과 최대고용이라는 연준의 목표를 지속적으로 달성하려면 정책을 더 긴축적으로 운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표결에서는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가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FOMC는 9대3으로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했다. 당시 투표권이 없었던 제프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와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이후 7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지지했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이를 감안하면 당시 연준 내부의 인상론은 표결 결과에 나타난 3명보다 폭넓었던 셈이다. “물가 안 내려가면 추가 긴축 필요”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논의다. 다수 참석자는 인플레이션이 하락하지 않을 경우 추가 긴축이 필요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일부 참석자는 현재 금융여건이 물가상승률을 연준 목표인 2%로 되돌리기에 충분히 긴축적이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대부분 참석자는 관세와 앞선 에너지 가격 상승의 영향이 약해지면서 올해 남은 기간 물가상승률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많은 참석자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끈질기게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을 경계했다. 특히 당시 이란 전쟁 재격화는 물가 전망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의사록은 참석자들의 물가 전망이 “매우 불확실(highly uncertain)”하다며 이란 전쟁 재격화가 물가 전망을 더욱 흐리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인공지능(AI) 투자도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일부 참석자는 AI 투자에 따른 가격 상승이 아직 반도체와 철강 등 일부 품목에 집중돼 있다고 평가했지만 다른 참석자들은 막대한 AI 투자가 총수요를 끌어올려 보다 광범위한 물가 압력을 만들 가능성을 제기했다. 반대로 장기적으로는 AI가 생산성을 높이고 비용을 낮춰 물가를 끌어내릴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결국 AI가 단기적으로는 수요와 물가를 자극하면서 장기적으로는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양면적 변수로 연준의 정책 판단에 들어오기 시작한 셈이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한 슈퍼마켓에 달걀이 진열돼 있다. (사진=AFP) 7월 이후 상황은 달라졌다 다만 이번 의사록은 어디까지나 7월 28~29일 당시 연준이 바라본 경제 상황이라는 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이후 발표된 경제지표는 추가 인상을 뒷받침하는 근거를 약화시키는 방향으로 움직였다. 7월 소매판매는 1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고 근원 물가도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고용시장에서는 7월 일자리가 예상 밖으로 감소했고 이전 두 달의 고용 증가폭도 하향 조정됐다. 7월 회의에서 연준이 노동시장을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는 ‘안정적인 상태’로 평가했을 때보다 고용의 하방 위험이 커진 것이다. 이에 따라 시장의 금리 전망도 빠르게 바뀌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7월 말 70%를 웃돌았지만 19일 오전에는 약 36%까지 떨어졌다. 이는 이번 의사록을 단순히 ‘연준이 금리를 더 올린다’는 신호로 해석하기 어려운 이유다. 7월 당시에는 추가 긴축론이 상당했지만 이후 경기와 고용이 약해지면서 연준이 마주한 위험의 균형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 워시 기자회견 후폭풍…장기금리도 부담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소통 방식도 주목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워시 의장은 7월 FOMC 직후 기자회견에서 금리 동결의 근거를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향후 추가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도 뚜렷한 신호를 주지 않았고 내년 1월 물가 목표가 변경될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이후 장기 국채금리가 거의 20년 만의 최고 수준까지 치솟으면서 연준의 2% 물가 목표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약해진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다만 시장의 기대인플레이션 지표가 일제히 크게 뛴 것은 아니어서 연준의 신뢰가 본격적으로 흔들렸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워시 의장은 이번 회의에서 연간 FOMC 정례회의 횟수를 현재 8회에서 6회로 줄이는 방안도 제안했다. 약 두 달에 한 번씩 회의를 열면 회의 사이 더 많은 경제지표를 확보하고 정책위원과 연준 내부 연구진이 장기적인 통화정책 문제를 검토할 시간을 늘릴 수 있다는 취지다. 올해 회의 횟수는 변경하지 않기로 했다. 시장의 다음 시선은 다음 주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연준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으로 향하고 있다. 워시 의장이 지난 5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7월 의사록이 보여준 것은 연준의 정책 방향이 어느 한쪽으로 굳어진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7월 회의 당시에는 끈질긴 인플레이션과 이란 전쟁에 따른 물가 불확실성 속에서 추가 인상론이 힘을 얻었다. AI 투자 확대 역시 새로운 물가 변수로 논의됐다. 그러나 이후 고용과 소비가 약해지면서 경기 하방 위험도 커졌다. 앞으로 나오는 지표가 다시 강해지면 7월 회의에서 확인된 인상론이 되살아날 수 있지만 경기 둔화가 이어진다면 연준의 무게중심도 달라질 수 있다.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연방준비제도(Fed) 본부.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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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김용범 이 글, 88% AI가 썼다”…NYT 극찬 감별사 정체 [팩플]
지난 18일 김용범 정책실장(왼쪽)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1회 을지국무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AI감별 프로그램인 판그램에 두 사람의 글을 직접 넣어 돌려봤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IT기업에 근무하는 40대 직장인 김모씨는 최근 이메일을 읽는 시간이 고통스럽다고 했다. 김씨는 “다들 AI에 부탁한 걸 그대로 ‘복붙’해서 그런지, 내용이 쓸데없이 길고, 황당한 오류도 적지 않다”며 “AI가 없을 때보다 업무 시간이 늘었다”고 말했다. 김씨가 매일 받는 장문의 이메일처럼, 그럴싸하지만 결국 인간의 검증과 확인이 필요한 인공지능(AI) 생성 콘텐트 ‘AI슬롭(SLOP)’에 전 세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AI 슬롭은 ‘성의 없이 대충 만든 물건’을 뜻하는 SLOP과 AI를 합친 신조어다. 출판과 미디어는 물론 영상·그림·음악·직장 보고서에도 AI 콘텐트가 범람하자, 실리콘밸리에선 ‘AI 감별 프로그램’의 수요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대표 주자가 지난달 900만 달러(약 125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한 판그램(Pangram)이다. 각각 구글과 테슬라 엔지니어 출신인 멕스 스페로와 브래들리 에미가 2023년 공동 창업한 이 회사는 동명의 AI 감별프로그램을 월 20달러 구독 모델로 서비스 중이다. 주요 글로벌 출판사를 기업 고객으로 끌어들이면서 지난해 연 매출이 전년 대비 35배 늘었다. 판그램 공동 창업자인 맥스 스페로(왼쪽) 최고경영자(CEO)와 브래들리 에미 최고 기술자의 모습. 두 사람은 스탠퍼드대 동문이다. 사진 판그램 판그램은 수백만개의 AI 텍스트 학습 내용을 기반으로 문장과 구 단위로 글을 쪼개 AI 특유의 통계적 흔적을 추적한다. 정형화된 단어를 연속해서 배치할 확률이 높아 예측 가능성이 높은 AI의 특성이 판별의 근거가 된다. 판그램은 텍스트와 이미지를 AI 작성(AI)·AI 지원(AI assisted)·사람 작성(human) 등 세 단계로 분류하는데, 텍스트 감별 정확도를 99.98%라 내세우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3일 판그램 사용 후기 기사에서 “글 감별에 있어 탁월하다(excel)”고 평가했다. 국내 주요 공직자와 정치인의 글을 판그램에 돌려보니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평소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즐겨 올리는 김용범 정책실장이 지난 12일 작성한 ‘3Mega, 7 Seed’라는 글을 판그램은 88% AI 작성·12% AI지원으로 판별했다. 거의 모든 부분에서 AI가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김용범 정책실장의 글을 판그램에 넣었더니 88% AI 작성, 12% AI지원으로 나왔다. 실제 글에 빨간색으로 표시된 부분을 판그램은 AI 작성으로 판단했다. 판그램 캡처 여권 관계자는 “실제 김 실장은 제미나이와 클로드 등을 즐겨 사용한다”며 “자신의 생각과 구상을 묻고, AI가 답한 내용을 공유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네이버 출신인 한성숙 국무총리가 지난 7일 페이스북에 올린 초등 돌봄 관련 글은 47% AI 지원· 53% 사람 작성이란 결과가 나왔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 13일 페이스북에 공유한 미래기술 국민대화 행사 관련 글은 14% AI 작성·71% AI 지원·15% 사람 작성이란 결과가 나왔다. AI를 가장 적극적으로 사용할 것 같은 하정우 전 청와대 AI수석이 지난 8일 페이스북에 올린 오픈AI의 사이버 위협 관련 글은 100% 사람 작성으로 나왔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의 17일 대표 수락 연설문과 18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국무회의 참석 뒤 페이스북에 올린 부동산 정책 관련 서울시 입장문 모두 100% 사람 작성으로 판그램은 분류했다. 하정우 전 청와대 AI수석이 지난 8일 페이스북에 올린 AI사이버 위협 관련 글은 100% 인간 작성으로 나온다. 판그램 캡처 다만 AI가 사용된 콘텐트를 AI로 감별하는 것에 대한 논란도 적지 않다. AI의 지원을 받았다고 해서, AI슬롭이라 단정할 수 없고, 감별 프로그램의 오류 가능성도 열려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달 초 앤트로픽은 클로드가 생성에 관여한 콘텐트에 ‘AI워터마크’를 심어 논란이 일었다. 사람이 작성한 글을 클로드가 한번이라도 교정하면 워터마크가 붙을 수 있는 점이 부각되며 X(옛 트위터)에선 클로드 구독 해지 운동도 벌어졌다. 박찬준 숭실대 소프트웨어학과 교수는 “AI감별 프로그램의 원리가 통계에 근거하고 있고, 인간과 AI가 협업한 지점에선 정확도가 일부 떨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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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아이폰 보안문서에 AI 이름 줄줄이…코드 짜던 AI, 보안 연구원 되다
애플 최신 보안패치 웹키트 취약점 9건에 오픈AI '코덱스 시큐리티' 이름 올려 6월부터 클로드·GLM 등 AI 활용 흔적 반복…취약점 탐색 현장에 AI 본격 투입 코드 분석→공격 가능성 검증→수정안 제안…최종 판단·패치는 사람이 맡아 [뉴욕=AP/뉴시스]2011년 12월7일 미국 뉴욕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 근처에 있는 애플 로고. 2011.12.07.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인공지능(AI)의 역할이 코드를 대신 짜주는 '개발 도우미'를 넘어 다른 소프트웨어의 허점을 찾아내는 '보안 연구원'까지 확대되고 있다. 최근 애플이 공개한 아이폰 보안문서를 들여다보면 오픈AI의 코덱스 시큐리티(Codex Security)를 비롯해 앤트로픽의 클로드(Claude) 등 AI를 활용해 찾아낸 취약점이 반복해서 등장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지난 17일 공개한 iOS·아이패드OS 26.6.1 보안 업데이트에서 오픈AI의 보안 AI 코덱스 시큐리티가 발견에 기여한 웹키트(WebKit) 취약점 9건이 수정됐다. 애플은 공식 보안문서에서 각 취약점을 찾아 신고한 연구자나 기관을 밝히는데, 이들 9건의 발견자 명단에 코덱스 시큐리티가 이름을 올렸다. 이번 보안 문서에 명시된 전체 29건의 취약점 가운데 약 31%에 해당한다. AI가 애플 제품의 보안 취약점을 찾아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6월 iOS 26.5.2 보안 업데이트에서도 코덱스 시큐리티가 여러 웹키트 취약점 발견에 기여했다. 해당 보안 문서에는 앤트로픽의 클로드와 중국 AI 업체 Z.AI의 GLM을 활용한 사례, 엔비디아 AI 레드팀의 이름도 등장했다. 이후 보안 업데이트에서도 AI를 활용한 취약점 발견 사례가 이어졌다. 애플 보안문서 9건에 '코덱스 시큐리티'…아이폰 보안 현장 파고든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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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티빙 유출 두 달 넘었는데…'보상' 미끼 피싱 여전히 기승
"보상·무료권 준다" 사칭 피싱 활개……티빙, 이용자 사기 주의 거듭 당부 티빙 "개별 연락해 금융정보 요구 안 해…의심 링크 즉시 삭제해야" [서울=뉴시스] 티빙에서 지난 6월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홈페이지와 앱 접속시 확인할 수 있는 '개인정보 유출 사고 안내' 팝업 공지문. 2026.06.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은비 기자 =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이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지 2개월이 지났지만, 보상을 미끼로 한 피싱 사기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티빙에 따르면 전날 오후 자사 홈페이지에 '티빙 사칭 피싱 사기 주의 안내'를 재차 공지했다. 최근 전화나 문자, 이메일 등을 통해 티빙 고객센터를 사칭하는 사기 시도가 끊이지 않고 있어서다. 사기범들은 주로 '유출 사고 보상'을 미끼로 던진다. "정보 유출 피해 보상으로 무료 이용권을 준다"거나 "결제 금액을 전액 환불해 주겠다"며 접근한다. 이후 가짜 인터넷 주소(URL) 클릭을 유도해 계좌번호, 비밀번호 등 추가 금융정보를 빼내는 수법이다. '긴급 앱 업데이트'를 내세워 악성 앱 설치를 유도하거나 가짜 로그인 사이트로 연결하는 방식도 자주 쓰인다. 텔레그램이나 라인 등 메신저로 개별 접근하는 사례도 확인됐다. 티빙은 이용자 주의를 당부했다. 회사 측은 "이용자에게 별도로 연락해 주민등록번호나 계좌번호 같은 민감한 금융정보를 요구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공식 보상안이 확정되면 공식 홈페이지와 앱을 통해서만 공지한다. 메신저나 개별 문자로 보상 신청을 받지 않는다. 티빙 관계자는 "출처가 불분명한 문자나 메일에 포함된 링크는 절대 누르면 안 된다"며 "사칭이 의심되면 즉시 전용 고객센터로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티빙이 지난 6월 11일 개별 회원 유출 내역 조회를 시작했다. 이날부터 앱에 접속하면 첫 화면에 '개인정보 유출 조회 안내' 팝업창이 뜬다. 조회했을 때 각 계정이 어떤 경로로 가입했는지, 유출된 항목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티빙 갈무리) 2026.06.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티빙은 지난 6월 초 이용자들의 개인정보를 저장하는 데이터베이스에 신원 미상의 해커가 접속해 개인정보 파일을 유출한 정황을 확인했다. 유출된 개인정보 항목은 아이디, 이름, 생년월일, 연계정보(CI), 중복가입 확인정보(DI), 전화번호, 이메일, 환불 계좌번호, 비밀번호, 이외 서비스 이용과 관련된 정보 등이다. 피해를 입은 이용자 규모는 1980만명 가량으로 추정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민관합동조사단을 꾸려 사고 원인 및 피해 규모 등에 대한 진상 파악 중이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도 안전조치 의무를 위반하지 않았는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관련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티빙이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보상안은 조사 결과가 나온 뒤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현경 티빙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CJ ENM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고객 보상안은 다음달이나 10월 시점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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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인터뷰] “최고의 웨어러블은 계속 차고 싶은 기기”… 애플 24년 베테랑이 ‘반지’에 주목한 이유
브라이언 린치 오우라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 “화면·알림 없이 24시간 건강 측정” “스마트링은 스마트워치와 경쟁 아닌 역할 분담” “정확한 센싱과 AI 결합해 예방의료 지원” 브라이언 린치 오우라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오우라 스마트폰에서 스마트워치로 이어진 웨어러블 기기의 다음 무대는 어디일까. 애플에서 약 24년간 하드웨어를 개발한 브라이언 린치(Brian Lynch)는 손목이 아닌 ‘손가락’에 주목했다. 린치는 애플에서 제품 디자인과 첨단 소재, 시뮬레이션, 하드웨어 분야를 두루 경험한 엔지니어 출신 임원이다. 여러 부품과 기술을 제한된 공간에 집약하면서 성능과 디자인, 사용성을 함께 끌어올리는 애플의 하드웨어 개발을 오랫동안 경험했다. 그가 선택한 다음 행선지는 스마트링 기업 오우라(Oura)였다. 화면이 달린 스마트워치보다 훨씬 작은 반지 안에 센서와 배터리, 프로세서를 넣어 건강 데이터를 측정하는 회사다. 핀란드에서 설립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오우라는 지난해 10월 9억달러(약 1조25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110억달러(약 15조원)를 인정받았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세계 스마트링 출하량의 74%를 차지했고, 2025년 매출은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에 달했다. 오는 25일 신제품 ‘오우라 링 5’를 국내에 출시한다. 린치 오우라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은 지난 18일 조선비즈와 만나 “가장 좋은 웨어러블은 사용자가 실제로 계속 착용하고 싶은 제품”이라고 했다. 그가 그리는 미래의 웨어러블은 알림을 더하는 기기가 아니다. 사용자의 관심을 요구하지 않으면서 밤낮으로 건강 신호를 측정하는 ‘조용한 건강 동반자’에 가깝다. 다음은 린치 부사장과의 일문일답. ―애플을 떠나 오우라로 옮긴 결정적인 이유는. “오우라의 제품과 미션에 깊이 매료됐다. 오우라는 사람들이 자신의 건강을 더 잘 이해하고 이상 신호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함으로써 헬스케어를 사후 대응에서 예방 중심으로 전환하려 한다. 내 커리어를 투자할 가치가 충분한 미션이라고 생각했다.” ―애플에서 얻은 경험 가운데 현재 역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다양한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과 협업하는 방법이다. 오우라 링을 만들려면 과학과 알고리즘, 펌웨어, 전기·기계공학을 유기적으로 연결해야 한다. 어느 한 분야도 독립적으로 일할 수 없다. 우리 팀의 목표는 믿고 사용할 만큼 정확하고, 매일 착용할 만큼 편안한 하드웨어를 만드는 것이다.” ―스마트링이 차세대 웨어러블로 주목받는 이유는. “가장 좋은 웨어러블은 사용자가 계속 착용하고 싶은 제품이다. 충전을 위해 자주 벗거나 수면 중 착용하기 불편하면 중요한 건강 데이터를 놓친다. 오우라 링은 주얼리처럼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설계됐다. 오우라 링은 한 번 충전하면 최대 일주일 사용할 수 있다. 정확한 측정과 24시간 데이터가 결합되면 개인의 평상시 건강 기준과 그 기준에서 벗어난 변화를 파악할 수 있다.” ―손목이 아닌 손가락에서 측정하면 어떤 장점이 있나. “정확도는 측정 위치에서 시작된다. 손가락은 동맥이 피부 표면과 가깝다. 손목은 체모와 연골, 피부색 등에 따라 신호가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손가락에서는 상대적으로 강하고 일관된 맥박 신호를 얻을 수 있다. 체온 변화를 측정하는 데도 유리하다. 사람들이 반지 착용에 익숙하다는 점도 강점이다.” 오우라 링4(왼쪽)과 오우라 링5를 착용한 모습. /심민관 기자 ―오우라 링 5는 전작보다 크기가 40% 작다. 성능과 배터리를 어떻게 유지했나. “어느 것도 타협하지 않으려고 했다. 부품을 물리적 한계에 가깝게 줄이면서 가능한 한 많은 기술을 작은 공간에 넣었다. 반대로 링이 얇아지면서 LED가 피부에 가까워져 더 좋은 신호를 얻는 효과도 있었다. 소형화와 정확도, 배터리, 착용감은 분리할 수 없는 하나의 설계 문제다. 리튬 배터리 용량이 시간이 지나면서 줄어드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래서 완충 후 사용할 수 있는 기간뿐 아니라 처음과 비슷한 성능을 몇 년간 유지할 수 있는지도 중요하게 보고 있다.” ―가장 중요한 건강 신호는 무엇인가. “광혈류측정(PPG) 신호가 핵심이다. 그러나 갈수록 중요한 것은 하나의 센서보다 여러 센서가 함께 작동하는 방식이다. 알고리즘은 각각의 신호를 결합하고, 장기간 축적된 데이터에서 변화와 패턴을 찾아낸다. 머신러닝이 발전하면서 개별 센서로는 발견하기 어려운 정보를 얻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복잡한 생체 데이터를 수면 점수처럼 단순하게 보여주는 이유는. “데이터는 자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이해할 수 있을 때 유용하다. 모든 사람에게 같은 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매일 측정한 데이터를 각 사용자의 평소 기준과 비교한다. 여러 지표가 함께 달라지면 휴식을 우선하도록 안내할 수 있다. 하루의 점수 하나보다 시간에 따른 추세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웨어러블의 경쟁력은 하드웨어와 AI 가운데 어디에서 결정될까. “어느 하나만으로는 어렵다. 정확한 센싱 데이터가 객관적인 기반이라면 AI는 이를 사용자가 활용할 수 있는 추세와 분석으로 바꾼다. 둘 중 하나라도 빠지면 다른 하나의 가치도 충분히 발휘되지 않는다. 정확한 센싱과 과학적 검증, 개인화 알고리즘을 결합해 사용자가 데이터와 가이드를 모두 신뢰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스마트링은 스마트워치를 대체할 수 있을까. “직접 경쟁하기보다 역할이 다르다. 스마트워치는 알림과 앱, 낮 시간대의 상호작용에 초점을 맞춘다. 반면 오우라 링에는 화면도 진동도 없다. 수면 중을 포함해 온종일 착용하면서 사용자가 의식하지 않는 사이 건강 데이터를 측정하고, 필요할 때 의미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데 집중한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링을 출시했고 애플의 시장 진입 가능성도 거론된다. 오우라의 기술적 강점은 무엇인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애플의 시장 진입)을 전제로 경쟁 구도를 예측하기는 어렵다. 다만 오우라는 오랫동안 스마트링 한 분야에 집중하며 제품과 기술을 발전시켜 왔다. 과학과 알고리즘, 하드웨어, 기계·전기공학, 펌웨어 전문가들이 긴밀하게 협업한다. 이 분야에서 먼저 축적한 경험과 전문성, 높은 집중력이 강점이다.” ―오우라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은. “헬스케어를 질병이 발생한 뒤 치료하는 방식에서 예방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앞으로 웨어러블은 개인의 평소 기준에서 벗어난 변화를 조기에 포착하는 경고 신호가 될 수 있다. 의료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더 빠른 상담과 개입 가능성을 높이는 역할이다. 중요한 것은 더 많은 데이터를 모으는 일이 아니라 정확한 데이터를 장기간 축적해 개인에게 맞는 행동 가능한 정보로 바꾸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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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대학·연구기관이 직접 로봇 뜯고 개조 가능토록 오픈소스 공개”
표윤석 로보티즈 CTO 인터뷰 ‘AI 사피엔스 K1’ 하반기 출시 자체 QDD 액추에이터로 차별화 오픈소스로 K-휴머노이드 생태계 공략 [이데일리 신영빈 기자]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휴머노이드 경쟁이 달아오르는 가운데 로보티즈(108490)가 ‘오픈소스’를 앞세워 차별화에 나선다. 대학과 연구기관이 직접 로봇을 뜯어보고 개조할 수 있도록 설계와 소프트웨어를 공개해 생태계를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표윤석 로보티즈 부사장(CTO)은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우리 휴머노이드가 대단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핵심이 아니다”라며 “액추에이터 자체가 좋은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고객들에게 알리기 위해 제작한 플랫폼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액추에이터는 전기 신호를 움직임으로 바꿔주는 장치를 말한다. 모터와 감속기, 제어기 등을 하나로 엮은 형태다. 사람으로 치면 관절과 근육에 해당한다. 표 부사장은 로보티즈의 다이나믹셀 초기 시절부터 현장을 경험한 로봇공학자다. 2005년 인턴으로 시작해 KIST와 일본 유학을 거친 뒤 2016년 복귀했고, 현재는 CTO로 휴머노이드와 액추에이터 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2015년 김병수 대표와 DARPA 로보틱스 챌린지를 참관한 경험이 휴머노이드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계기가 됐다. 표윤석 로보티즈 부사장(CTO) (사진=신영빈 기자) ‘관절’부터 국산화…발열·소음 낮춘 QDD 로보티즈가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 ‘AI 사피엔스 K1’은 높이 약 103㎝, 무게 35㎏ 미만의 소형 휴머노이드다. 허리 1개와 양팔 10개, 양다리 12개 등 기본 23개 관절을 갖췄다. 모듈형 구조를 적용해 향후 손이나 추가 관절 등을 붙여 자유도를 늘릴 수 있다. 하반기 정식 출시가 목표다. AI 사피엔스의 핵심에는 로보티즈가 자체 개발한 준직구동(QDD) 액추에이터가 있다. 상체에는 Q60, 하체에는 Q80 계열을 적용했다. QDD는 높은 감속비를 사용하는 기존 고감속 액추에이터보다 감속비를 낮춘 것이 특징이다. 로보티즈는 이를 통해 사람이 외부에서 관절에 힘을 가했을 때 관절이 함께 움직이는 ‘역구동성’을 확보했다. 역구동성이 높으면 외력을 감지하고 힘을 조절하기가 쉬워진다.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움직이는 휴머노이드에 필요한 토크 제어와 충돌 안전성을 높이는 데 유리하다. 고감속기를 사용하는 방식보다 무게와 가격을 낮출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발열과 소음도 로보티즈가 강조하는 부분이다. AI 사피엔스는 별도의 냉각팬이나 냉각수를 사용하지 않고 프레임을 통한 방열만으로 구동한다. 표 부사장은 “다른 휴머노이드를 보면 팬이 돌아가는 소리 때문에 시끄러운 경우가 많다”며 “우리는 전체를 프레임 방열만으로 처리하고 있고 액티브 쿨링이 필요하지 않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발열이 적으면 소비전력을 줄여 로봇의 사용시간을 늘리는 데도 도움이 된다. 로보티즈가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 ‘AI 사피엔스 K1’ (사진=신영빈 기자) 완제품보다 ‘설계도’…누구나 고쳐 쓰는 휴머노이드 로보티즈의 승부수는 이 같은 하드웨어를 폐쇄적으로 운용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회사는 AI 사피엔스의 소스코드와 하드웨어 설계 파일, 부품명세서(BOM), 펌웨어 등을 공개해 대학과 연구기관이 자체 연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연구자가 로봇 한 대를 구입한 뒤 정해진 기능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관절을 바꾸고 새로운 손을 붙이거나, 자체 개발한 보행·조작·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적용해 또 다른 로봇으로 발전시키는 구조다. 로보티즈는 향후 해커톤과 로봇 대회, 연구자 세미나 등을 통해 개발 결과를 다시 공유하는 생태계도 구상하고 있다. 표 부사장은 로보티즈가 지향하는 휴머노이드의 핵심으로 ‘접근성’과 ‘개방성’을 꼽았다. 그는 “국민이면 누구나 쓸 수 있는 가격대와 성능을 갖춘 로봇을 만들고 싶다”라며 “이런 로봇이 100대 정도 대학이나 연구 현장에 깔려 실제로 활용된다면 얼마나 많은 2차 연구가 줄줄이 나오겠느냐”고 했다. 오픈소스 전략도 같은 맥락이다. 로보티즈만 플랫폼을 활용한 연구자와 개발자들도 결과물을 다시 공유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로보티즈 휴머노이드 로봇 ‘AI 사피엔스’가 춤을 추고 있는 모습 (사진=로보티즈) 달아오른 K-휴머노이드…‘개방형’ 전략 통할까 국내에서도 휴머노이드 개발 경쟁은 빨라지고 있다. LG전자는 가정에서 물건을 집고 옮기는 휴머노이드 ‘클로이드’를 개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자회사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휴보’로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차세대 휴머노이드 플랫폼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휴머노이드 경쟁이 현장 투입을 중심으로 달아오르는 가운데 로보티즈는 ‘오픈소스 생태계’에 방점을 찍었다. AI 사피엔스를 대학과 연구기관이 자유롭게 개조·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보급해 국산 액추에이터는 물론 보행·조작·학습 기술까지 함께 성장시키겠다는 구상이다. 과제도 남아 있다. 실제 양산 가격을 얼마나 낮출 수 있을지와 휴머노이드의 가반하중, 연속 가동시간, 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반복 작업 성능 등이 향후 상용성을 가를 전망이다. QDD가 빠르고 가벼운 움직임에는 유리하지만 무거운 물체를 다루는 작업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도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 표 부사장은 “로봇은 실제 연구할 사람들이 함께 활용하고 발전시킬 수 있어야 한다”며 “대회와 해커톤, 세미나 등을 통해 연구자들이 모이고 결과를 다시 공유하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로보티즈가 할 수 있는 전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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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전력사용량 3배 늘어난다…네이버, 재생에너지 발전소 투자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전력 수요↑…PPA 넘어 발전자산 직접 투자 각 세종 증축에 2040년 전력사용량 3배 전망…2029년 재생에너지 46% 목표 네이버의 AI 데이터센터 ‘각 세종’ 내부 서버실 모습(네이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뉴스1 (서울=뉴스1) 유수연 기자 = 인공지능(AI)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모델과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컴퓨팅 자원을 안정적으로 가동하기 위한 전력 확보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엔비디아와 대규모 AI 팩토리 구축을 추진하는 네이버(035420)는 전력 수요 증가에 대비해 올해 상반기 재생에너지 발전소에 투자하며 장기적인 전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20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4월 GS풍력발전과 재생에너지 직접 전력거래계약(PPA)을 체결하고 경북 영양군에 건설 중인 풍력발전소의 발전법인 지분 30%를 인수했다. 네이버는 그동안 태양광과 소수력 등 PPA를 통해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재생에너지를 확보해 왔다. 2024년 11월에는 사옥과 데이터센터에 재생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한 7메가와트(MW) 규모의 태양광 제3자 PPA를 체결한 바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장기간 구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처음으로 발전법인에 직접 투자하며 전력 조달 방식을 확대했다. GS가 경북 영양군에 건설 중인 풍력발전단지는 연간 약 180기가와트시(G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2028년 상반기 상업운전을 시작하면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세종'과 '각 춘천' 등에 전력을 공급할 예정이다. PPA 계약 기간은 25년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8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사옥 1784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네이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6.8 ⓒ 뉴스1 네이버가 전력 확보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AI 인프라 사업 확대에 따라 전력 소비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엔비디아와 브룩필드로부터 100억 달러(약 14조 6000억 원) 투자를 받고 기가와트(GW)급 AI 팩토리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AI 연산을 담당할 GPU와 서버뿐 아니라 이를 수용할 데이터센터, 안정적으로 가동하기 위한 전력까지 AI 인프라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가 됐다. 네이버는 2025 ESG 통합보고서에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각 세종' 증축이 진행되면서 2040년까지 전력 사용량이 현재보다 약 3배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AI 수요 확대로 GPU 서버 도입이 늘어나면서 전력 소비 증가세가 가팔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GPU 서버는 기존 CPU 서버보다 장비당 전력 소비가 높고 고성능 냉각·전원 수요도 함께 증가한다. 네이버는 보고서에서 국제 정세 변화에 따른 비재생에너지 전력 공급 불안정과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전력 사용 증가가 맞물리면 장기적으로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향후 태양광·풍력·수력 등 에너지원을 다변화하는 동시에 PPA, 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자가발전, 발전자산 지분 투자 등으로 재생에너지 조달 방식도 확대할 계획이다. 6일 제주시 한림읍 해안도로에서 바라본 한림해상풍력발전기의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6.4.6 ⓒ 뉴스1 고동명 기자 <용어설명> ■ AI 팩토리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능(인텔리전스)을 대량 생산하고, 이를 제품과 서비스 전반에 내재화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의 운영모델. 즉, AI 팩토리는 AI 팩토리 '모델을 운영하는 공장'이 아니라, '지능을 생산하는 기업 운영체계'다. ■ 전력 직접구매계약(PPA) 전기를 많이 쓰는 기업이 한국전력을 거치지 않고 발전사업자와 직접 전력 구매 계약을 맺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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