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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34평 분양가로 25평 받으라니"…다섯달 만에 벌어진 일 [시장톡]
더샵 신길 84㎡ 분양가 18억6000만원 써밋 클라비온 59㎡ 분양가 18억6630만원 가격 상승에 3개월 만에 전용면적 30% 날아가 신길 10구역 써밋 클라비온 투시도. 사진=대우건설 불과 5개월 전만 해도 18억원대 중후반이면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에서 전용면적 84㎡ 새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달 새로 분양하는 아파트에서는 비슷한 돈을 내고도 전용 59㎡를 받아야 합니다. 서울 새 아파트 분양가가 빠르게 높아지면서 청약 수요자가 체감하는 가격 부담 역시 한 단계 커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1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신길10구역을 재건축하는 '써밋 클라비온'이 청약에 나섭니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29층, 8개 동, 총 812가구 규모로 조성됩니다. 조합원 물량 559가구와 임대 77가구를 제외한 176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입니다. 입주는 2030년 1월 예정입니다. 예비 청약자들의 눈길을 끄는 건 분양가입니다. 일반분양 물량은 전용면적 44~59㎡로 소형 위주인데 전용 59㎡ 최고 분양가격이 18억원대 중후반까지 올라왔습니다. 타입별로 보면 전용 59㎡A는 16억9190만~17억2900만원, 전용 59㎡B는 16억9310만~18억3790만원입니다. 전용 59㎡C는 16억9810만원에서 시작해 20층 이상 최고 분양가가 18억6630만원에 달합니다. 전용 59㎡D 최고가는 18억5080만원입니다. 5개월 전 신길동에서 나온 '더샵 신길센트럴시티'와 비교하면 가격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지난 3월 입주자모집공고를 낸 더샵 신길센트럴시티 전용 84㎡A는 16억8000만원(2층)에서 시작했습니다. 층이 높아질수록 분양가가 올라 11~20층은 18억2000만원, 21~30층은 18억4000만원, 31층 이상 최고가는 18억6000만원입니다. 1가구가 공급된 전용 84㎡B는 18억8000만원이었습니다. 가격만 놓고 보면 지난 3월 더샵 신길센트럴시티에서 18억6000만원으로 전용 84㎡를 분양받을 수 있었지만 이달 써밋 클라비온에서는 거의 같은 18억6630만원을 내고 전용 59㎡를 분양받는 셈입니다. 단순 계산하면 같은 18억원대 중후반의 돈으로 청약할 수 있는 전용면적이 약 30% 작아진 것입니다. 물론 두 아파트의 분양가를 그대로 놓고 '5개월 만에 신길 집값이 그만큼 올랐다'고 해석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단지가 다르고 역과의 거리, 주택형 구성, 동·층·향, 브랜드와 상품성, 사업장의 원가와 사업 조건 등도 달라서입니다. 그럼에도 같은 영등포구 신길동 신규 분양에서 불과 몇 달 사이 전용 84㎡와 59㎡의 가격대가 겹치기 시작했다는 것은 최근 서울 분양시장의 가격 변화를 보여줍니다. 포스코이앤씨, 더샵 신길센트럴시티 투시도. 사진=포스코이앤씨 청약 수요가 얼마나 몰릴지는 또 다른 문제입니다. 써밋 클라비온의 일반분양은 176가구에 불과하고 이 가운데 특별공급 93가구를 제외한 일반공급은 83가구입니다. 서울 신축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신풍역과 가까운 신길뉴타운 새 아파트라는 희소성이 가격 부담을 상쇄할 수 있습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써밋’이라는 하이엔드 브랜드와 공사비 상승 등이 분양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며 “청약자 수는 많게는 8000명까지도 본다. 서울은 마땅히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에 현금 여력이 있는 예비 청약자들은 도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한편 서울 아파트 분양가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분양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서울 민간 아파트의 전용면적 기준 평균 분양가는 ㎡당 2422만원으로 전월보다 3.09% 올랐습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24.16% 상승한 수치입니다. 전국 평균 분양가도 ㎡당 864만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9.59% 오르며 2021년 조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소형 아파트의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서울 전용 59㎡ 평균 분양가는 15억6257만원으로 한 달 새 3.90%, 1년 전보다 26.68% 뛰었습니다. 전국 전용 59㎡ 평균 분양가 역시 5억3072만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8.68% 올라 같은 기간 전용 84㎡ 상승률(7.25%)을 웃돌았습니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분양분석팀장은 "수요자는 분양가 자체뿐 아니라 입주 이후 보유 단계의 비용까지 함께 따져야 하는 만큼, 청약 판단에서 실거주 계획이 이전보다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AI내란폭염윤석열지방선거 -
경제"내년엔 479곳 사라질 판"…벼랑 끝 몰린 개미들 '공포'
상장폐지 기준 강화에 479곳 '퇴출 사정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부실기업을 솎아내기 위한 상장폐지 기준이 강화된 지 한 달 만에 국내 상장사의 7% 이상이 시가총액 기준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부터 시가총액 하한선이 한층 높아지면 기준 미달 기업이 현재의 2.5배 수준인 479곳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주가·재무건전성·공시 벌점 기준까지 강화되면서 한계기업의 ‘상장 생존’을 둘러싼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11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7월 말 기준 코스피 833개 사와 코스닥 1745개 사 등 국내 상장사 2578곳을 대상으로 시가총액과 주가, 재무상태, 공시 벌점 등을 분석한 결과, 7월 평균 시가총액이 상장유지 기준에 미달하는 기업은 총 192곳으로 전체의 7.4%를 차지했다. 시가총액은 시장이 평가하는 기업가치를 보여주는 대표 지표로, 일정 규모 이하로 장기간 하락하면 상장 유지 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지난달 1일부터 적용된 상장폐지 기준에 따르면 시가총액 하한선은 코스피 300억원, 코스닥 200억원으로 상향됐다. 조사 결과 코스닥에서는 152곳(8.7%), 코스피에서는 40곳(4.8%)이 이 기준에 미달했다. 최근 30거래일 연속 기준에서도 시가총액이 기준선 아래인 기업은 88곳으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22곳, 코스닥은 66곳이었다. 상장폐지 요건 강화시 기준 미달 상장사 / 자료=리더스인덱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이 38곳으로 가장 많았고 IT전기전자(36곳), 생활용품(30곳)이 뒤를 이었다. 특히 생활용품 업종은 전체 177개 기업 가운데 16.9%가 시가총액 기준을 밑돌아 비중이 가장 높았다. 더 큰 문제는 내년이다. 내년부터 시가총액 하한선이 코스피 500억원, 코스닥 300억원으로 높아지면 위험 기업은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7월 평균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하면 기준 미달 기업은 479곳(18.6%)에 달하며, 최근 30거래일 연속 기준으로도 368곳(14.3%)이 관리종목 지정 위험에 놓이게 된다. 주가 기준에서도 위험 신호가 나타났다. 7월 평균 종가가 1000원 미만인 이른바 '동전주'는 총 200곳으로 전체 상장사의 7.8%였다. 최근 30거래일 연속 1000원 미만인 기업도 103곳에 달했다. 보통주 종가가 30거래일 연속 1000원을 밑돌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이후 90거래일 동안 1000원 이상을 45거래일 연속 유지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된다. 재무건전성 기준도 강화됐다. 지난해 말 기준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완전자본잠식 기업은 12곳, 자본잠식률 50% 이상 기업은 38곳으로 집계됐다. 특히 전달부터 연말뿐 아니라 반기 기준 완전자본잠식도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에 포함되면서 이번 반기보고서 제출 이후 대상 기업이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공시 위반 심사도 엄격해졌다. 최근 1년간 누적 공시 벌점 10점 이상 기업은 16곳으로 집계됐다. 지난달부터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이 되는 공시 벌점 기준이 기존 15점에서 10점으로 강화되면서 해당 기업의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리더스인덱스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주가가 회복되거나 유상증자 등 자본 확충을 통해 시총을 높이지 못한다면 내년 기준 강화와 함께 관리종목 지정 위험에 노출되는 기업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부동산지방선거윤석열관세내란 -
경제“살고 싶어도 못 산다”…비거주 1주택자 세 부담 강화에 ‘속앓이’
자녀 교육·직장·해외 체류로 실거주 못하는 사례 속출 보증금 반환도 부담…"비거주 1주택=투기 간주 억울" 서울 강남구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매물 정보가 붙어 있다.ⓒ뉴시스 [데일리안 = 이나영 기자] 정부가 비거주 1주택자에 대한 세 부담을 높이는 세제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실거주를 하지 않는 1주택자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직장과 자녀 교육, 해외 체류는 물론 기존 세입자의 계약기간이나 보증금 반환 문제 등 비거주 사유가 제각각인데도 실거주 여부 만으로 투기 목적의 주택 보유자와 동일하게 취급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 등에는 정부의 세제 개편안 발표 이후 정책을 비판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특히 직장이나 자녀 교육 등의 사정으로 보유 주택에 살지 못하는 비거주 1주택자들의 불만이 주를 이뤘다. 실제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울 강남에 아파트 한 채를 보유한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A씨는 “자녀 교육과 주거 여건 등을 고려해 강남 아파트를 전세로 내주고 수도권 외곽에서 전세로 살고 있다”며 “세 부담을 줄이려면 강남 집에 직접 입주해야 하지만 자녀의 학교 문제에다 기존 세입자의 임대차계약 기간도 남아 있어 당장 이사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해외 근무나 이민으로 집을 비운 사람들의 불만도 있다. B씨는 “실거주 목적으로 주택을 구입했지만 갑작스러운 해외 발령으로 집을 임대하게 됐다”며 “귀국하더라도 세입자의 계약 기간이 남아 있어 곧바로 내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당분간 전·월세로 살아야 할 처지”라고 설명했다. 전세보증금 규모가 서로 다른 점도 문제다. 서울 집을 보증금 3억원에 전세로 주고 지방에서 보증금 1억원짜리 전셋집에 사는 C씨가 현재 집의 보증금(1억원)을 돌려받더라도 서울 집 세입자에게 돌려줄 보증금에는 2억원이 부족하다. 결국 차액을 대출이나 별도 자금으로 마련하지 못하면 자기 집에 들어갈 수 없게 된다. 집주인이 실거주를 선택한다고 해서 기존 전세 물량이 동일한 조건과 가격대로 그대로 대체되는 건 아닌 것이다. 현재 정부안에 따르면 1주택자가 1년 이상 거주 중인 주택에서 취학이나 직장 변경, 질병 등 부득이한 사유로 다른 도시로 주거를 이전할 경우 그로 인한 비거주기간을 거주기간으로 인정해준다. 최장 3년까지 인정된다. 국민 입법 의견도 쇄도하고 있다. 법제처 국민참여입법센터에 따르면 재정경제부가 최근 입법 예고한 종합부동산세법 개정안과 시행령에 지난 10일 오후 8시 기준 각각 3558건, 68건의 의견이 접수됐다. 장기보유특별공제를 장기거주소득공제로 전환하는 내용 등을 담은 소득세법 개정안에도 2022건의 의견이 제시됐다. 접수된 의견에서는 부득이한 사유로 실거주하지 못한 경우를 폭넓게 인정해 달라는 요구가 잇따랐다. 정부가 제시한 취학, 전근, 질병, 해외근무 뿐 아니라 육아 등 가족을 돌보기 위해 다른 곳에 거주할 때도 예외에 포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적용하면 조부모가 손주를 돌보기 위해 자녀가 사는 지역으로 거처를 옮긴 경우에도 실거주 특례를 인정받을 수 있게 된다. 전문가들은 비거주 1주택자들의 사정을 하나로 묶기 어려운 만큼 비거주 여부 만을 기준으로 일률적인 세 부담을 적용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예외 사유를 지나치게 폭넓게 인정하면 편법으로 실거주 요건을 충족하려는 사례가 나타날 수 있지만 비거주 1주택자를 일률적으로 투기 수요로 간주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비거주 사유와 기존 세입자와의 계약 기간, 전세보증금 반환 여력 등 종합적으로 살펴 실수요자가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도체인공지능지방선거미국내란 -
경제"유증하면 주가 떨어진다?"…75% 뛴 한화에어로가 보여준 반전
━ 삼성·한화·포스코 등 '미래 가치 투자' 유상증자, 주가상승 원동력 ━ 주요기업 유상증자 결정 이후 주가 변화/그래픽=임종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3월20일 장 마감 후 약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국내 증시 역사상 최고액. 그만큼 반발도 컸다. 2024년 1조7247억원을 벌어들인 회사가 왜 대규모 유상증자를 하냐는 주주들의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튿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는 약 13% 급락한 62만8000원을 기록했다. 그로부터 약 1년5개월이 지난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는 100만원 상단에 있다. 지난 7일 기준 종가는 109만7000원이었다. 유상증자 발표 직후 대비 75% 수준의 주가 상승이 이뤄졌다. 주가 강세의 배경에는 글로벌 차원의 방산 업계 호황이 자리하고 있지만, 유상증자 결정 역시 어느 정도의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주주배정 유상증자 규모를 2조3000억원으로 축소하면서 동시에 한화에너지 등이 참여하는 1조3000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하는 방식으로 계획을 보완한 끝에 증자를 진행할 수 있었다. 이렇게 마련한 자금을 활용해 △해외 해상 및 지상 방산 거점 투자 △천무 다연장로켓, 레드백 장갑차, 대공방어시스템 등 차세대 핵심 제품 투자 등을 진행키로 했는데 이것이 기업 가치 제고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이같은 사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그치지 않는다. 삼성SDI는 지난해 3월14일 미국·유럽 생산시설 및 '꿈의 배터리' 전고체 투자 등을 위해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었다. 배터리 업계 불황 속에서도 과감한 미래 투자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유상증자 발표 당일 19만1400원이었던 주가는 지난 7일 45만9000원까지 올랐다. 배터리 전방 수요가 본격 회복세에 접어들 경우 삼성SDI의 과감한 미래 사업 투자가 거둘 결실이 더욱 커질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린다. 이밖에 2023년 초 협동 로봇 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삼성전자를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를 발표했는데, 삼성전자의 지분투자와 전략적 협업이 호재로 작용하며 공시 직후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었다. 포스코퓨처엠 역시 2021년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포스코그룹 차원의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 강화 의지로 해석되며 주가를 끌어올리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5월에도 유상증자를 공식화하고 국내외 양극재 등 투자를 강화하기로 했었는데 12만원 대였던 주가는 현재 15만원 대를 보이고 있다. 기존 채무를 상환하는 등의 의도가 아니라 성장하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미래 먹거리 사업에 투자하기 위한 목적의 유상증자라면 투자자 입장에서도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자금조달이 꽉 막힌 시기일수록 유상증자를 단지 급한 불을 끄는 수단이 아닌 기업의 향후 비전을 시장에 설득하는 계기로 볼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확실한 시장 선점용 시설 투자나 글로벌 전략적 투자자를 유치하는 유상증자는 기업의 성장 잠재력을 시장에 입증하는 가장 확실한 신호가 된다"며 "투명한 자금 집행 계획과 명확한 성장 비전이 전제된다면 유상증자는 자금난 해소와 기업가치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최적의 카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I 한화에어로 유상증자/그래픽=임종철 ━ "자본시장 역할 있는데…주주보호 명확하되 성장자금은 막지 말아야" ━ 금융감독원의 증권신고서 정정요구/그래픽=이지혜 자금에 목마른 기업들은 최근 깐깐해진 금융당국의 유상증자 심사로 자금조달 통로까지 막히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한다. 시장에선 과거 대규모 희석과 자금용도 변경 등 주주가치 훼손 논란을 빚은 유상증자에 대한 반작용으로 보고 있지만, 자칫 '유상증자=주주가치 훼손'이라는 인식이 굳어질 경우 정상적인 성장자금 조달까지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나쁜 유증은 엄격하게, 좋은 유증은 빠르게" 기업들은 주주 지분의 희석이나 단기적인 주가 하락 가능성만으로 유상증자 자체를 부정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조달 자금이 시설투자, 연구개발, 공급망 구축, 신사업, 인수합병(M&A) 등에 투입돼 기업가치를 높이면 장기적으로 기존 주주들에게도 이익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금융감독원의 유상증자 관련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에서 구체적으로 무엇이 문제인지와 그 판단 근거가 외부에 충분히 공개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금감원은 정정요구 과정에서 해당 기업에 보완 사유를 전달하지만, 투자자들에겐 어떤 문구나 위험요인, 자금사용 계획이 문제였는지 별도로 상세히 공개하지 않는다. 시장에서는 증자를 추진하는 기업이나 투자자가 당국의 판단 기준을 사전에 예측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상증자 심사에 대한 기업의 부담이 높아지면 기업들의 정상적인 성장투자 목적 자금조달까지 지연되거나 위축될 수도 있다. 실제로 정정요구가 이어지면서 증자 일정이 지연되거나 규모를 축소·철회하는 기업들도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지연이 장기화될 경우 투자 적기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기업들은 자금 사용 목적과 투자계획, 위험요인 등을 충분히 공시하되 사업의 성공 가능성이나 증자 필요성 자체는 시장과 투자자가 판단할 수 있도록 심사 기준을 보다 명확히 해달라고 요구한다. 재계 관계자는 "주주 보호와 기업 자금조달을 대립시키기보다 부실한 유상증자는 엄격히 걸러내고, 성장투자를 위한 유상증자는 신속히 진행할 수 있도록 심사 기준 및 정정요구 사유의 투명성·예측가능성을 높여야 한다"며 "나쁜 유증은 엄격하게 심사해야 하겠지만 좋은 유증은 빠르게 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사의 주주에 대한 충실의무를 도입한 상법 개정과 소액주주 보호 강화 흐름 속에서 금융당국은 기업이 투자자들에게 자금조달 목적과 용도, 위험요인 등을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금 왜 유상증자를 해야 하는지, 조달한 자금은 어디에 쓸 것인지, 투자위험은 무엇인지 등 투자자가 투자 판단을 하는 데 충분한 정보가 제공됐는지 살펴보려는 것"이라며 "어떤 기업은 유상증자를 해도 좋고 어떤 기업은 안된다고 당국이 결정하려는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에 정정 사유를 공개하지 않는 것에 대해선 "감독기관과 피감독기관 간 논의의 결과로서 정정신고서가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정정 사유는 공시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미일 신주인수권 원칙 제도화 비교/그래픽=윤선정 ◆ 美日, 기업 자금조달 길 넓게 열어두고 주주보호 일반 기업들은 물론 자본시장 참여자들은 금융당국 유상증자 심사 강화 논란을 넘어 이참에 기업 자금조달이 보다 원활해질 수 있도록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기업의 성장자금 조달 통로는 넓게 열면서 기존 주주가치 훼손은 명확한 기준으로 막는 미국·일본식 제도 설계가 국내 자본시장에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미국은 ATM(At-the-Market Offering·시장가 수시발행)과 PIPE(Private Investment in Public Equity·상장기업 사모투자) 등 다양한 자금조달 방식을 활용해 기업이 시장 상황과 자금 수요에 따라 조달 시점과 규모, 투자자 등을 유연하게 선택할 수 있다. ATM은 기업이 사전에 설정한 발행 한도 안에서 시장 상황을 보며 증권사를 통해 당시 시장가격으로 주식을 수시로 매각할 수 있어 대규모 물량을 한꺼번에 발행하는 것보다 시장 충격을 분산하고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만큼 자금을 조달하는 데 유리하다. PIPE는 기업이 기관투자자 등 특정 투자자와 발행 가격과 규모, 조건을 협상해 주식이나 지분연계증권을 사모로 발행한다. 공개모집에 비해 신속하고 유연한 자금조달이 가능하다. 국내에도 PIPE와 유사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가 있지만 상법상 정관의 근거와 회사의 경영상 목적 달성을 위한 필요성이 요구돼 미국보다 활용 요건이 제한적이다. 미국식 ATM처럼 시장 상황에 맞춰 주식을 수시로 발행하는 조달 방식도 국내 기업의 일반적 수단은 아니다. 일본은 대규모 제3자배정에 대해 발행가격과 희석률, 지배주주 변경 등 비교적 명확한 기준을 두고 주주보호 절차를 강화한다. 도쿄증권거래소는 제3자배정으로 희석률이 25% 이상이거나 지배주주가 변경되는 경우 독립된 제3자로부터 발행의 필요성과 상당성에 관한 의견을 받거나 주주총회 등을 통해 주주의 의사를 확인하도록 한다. 일본 회사법의 '유리발행' 규제도 특정 투자자에게 특히 유리한 가격으로 신주를 발행하면 주주총회 특별결의와 이사의 설명을 요구한다. 즉, 기업의 자금조달 자체를 일률적으로 제한하기보다 주주가치 훼손 가능성이 일정 수준을 넘는 지점에 명확한 절차를 적용하는 방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우리도 미국처럼 기업의 자금조달 선택지는 넓히고, 일본처럼 주주가치 훼손 가능성이 커지는 지점에 명확한 정량 기준과 주주 보호 절차를 두는 방식이 필요하다"며 "당국이 개별 증자의 필요성과 적정성을 폭넓게 판단하기보다 시장이 예측할 수 있는 룰을 만들고 그 안에서 기업과 주주가 판단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동산윤석열내란AI관세 -
경제잘나가는 지역 상권? 현지인-관광객 등 유입 다양해야 성공
KB금융, 주요 상권 10곳 분석 부산 서면, 외부자본 유입없이 성장… 천안 불당은 배후 대기업 혜택 봐 서울 4890만원 vs 지방 1751만원 점포당 월매출 양극화는 심화 수도권과 지방 상권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지역에서 여전히 잘나가는 주요 상권은 머물며 소비하는 체류형 생활인구를 붙잡는 데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일과 주말, 현지인과 관광객, 직장인과 가족 단위 등 유입 경로가 다양한 상권일수록 활성화된 모습을 보였다. KB금융그룹은 10일 발표한 ‘KB상권 활성화 인사이트’에서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5대 권역의 주요 상권 10곳의 특징을 분석했다. KB금융은 KB국민은행과 KB국민카드 등이 보유한 소비 정보, 유동인구·공실률·임대료 등을 활용해 ‘KB상권활성화지수’를 개발했다. 이 지수는 상권의 수익성, 성장성, 지속가능성, 안정성 등을 평가한다. 분석에 따르면 세 가지 요소 중 하나 이상을 갖춰야 지역 상권이 성장할 수 있었다. 자연경관 등 관광지 효과로 외부 자본을 흡수한 상권이 지역을 활성화하거나, 공공기관 산업단지 등 고소득층을 배후 수요로 두거나, 낮과 주중에는 직장인들이 상권을 지탱하고 밤과 주말에는 관광객 소비가 많은 이중 구조를 가져야 했다. 부산 서면은 외부 자본 유입 없이 성장한 대표 사례다. 과거 공구상가 거리에 개인 편집숍, 공방 등이 많아지면서 20, 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주말 카드 매출이 늘었다. 평일엔 인근 부전동에 있는 금융기관, 보험사, 300여 개 병원 등 고소득·전문직 소비층이 돈을 많이 썼다. 전북 전주시 객리단길은 관광지 소비가 확산되는 효과를 봤다. 낮에 한옥마을, 영화의 거리 등 지역의 대표 관광지를 찾은 관광객이 야간에는 이색 맛집이나 감성 주점이 밀집한 객리단길로 이동해 소비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전주국제영화제, 가맥축제 등 대형 축제 시즌에 카드 결제 금액이 증가했다. 전남 여수 밤바다는 ‘이순신 광장→종포 해양공원→중앙시장’ 등 관광지 일대의 맛집과 포차거리, 해산물 전문점 등으로 이어지는 관광 코스에 맞춰 상권 매출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충남 천안시 불당과 전남광주 상무지구는 배후 수요가 뒷받침한다. 불당은 인근 대기업과 산업단지 직장인, 학원가 수요가 겹쳤다. 행정·금융기관이 밀집한 상무지구는 직장인 중심의 배후 수요 덕에 고른 매출이 발생했다. 제주 제주시 연동은 내국인과 외국인 소비가 시간대별로 교차하는 유형이다. 낮에는 공공기관과 기업 종사자가, 밤과 주말에는 면세점·호텔 이용객이 상권을 채운다. 다만 지방 상권 전반의 여건은 여전히 취약하다. 3월 말 기준 점포당 월평균 매출액은 지방 1751만 원, 수도권 2452만 원, 서울 4890만 원으로 지방은 서울의 35.8% 수준이다. 점포당 월평균 방문객 수도 지방이 31.6명으로 서울(116.6명)의 4분의 1 수준이다. 여수 밤바다 일대는 임대료가 상승하고, 전주 객리단길은 전주 평균 대비 높은 개·폐업률을 보이는 등 성장에 따른 부작용도 나타난다. KB금융은 상권이 정주 인구에서 생활·체류 인구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만큼, 유입 인구를 다변화하는 것이 지역 상권 생존의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지방 중심 상권뿐 아니라 동네 상권까지 살아나기 위해서는 각각에 맞는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모종린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는 “상권을 중심 상권, 문화지구, 동네 상권으로 구분했을 때 문화지구와 동네 상권은 그 고유의 매력에 의해서 성장 여부가 결정된다”며 “각각의 동네가 자체 콘텐츠를 살린 브랜드를 가질 수 있는 생태계가 자리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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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뉴욕증시, 미·이란 협상 의구심에 약보합 마감…다우 0.1%↓(종합)
인텔, 유상증자 부담에 4%↓…엔비디아도 대규모 투자논의 보도에 3%↓ 뉴욕 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호르무즈 해협 재개를 둘러싼 미국과 이란 간 협상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커지고 국제 유가도 상승하면서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약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0.95포인트(-0.11%) 내린 53,975.9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53포인트(-0.06%) 내린 7,753.1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5.26포인트(-0.32%) 내린 26,605.36에 각각 마감했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둘러싼 조속한 합의 기대감이 시들면서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 투자 심리에 부담을 줬다. CNBC 방송은 "이란은 오만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대한 합의가 임박했다고 했지만, 몇 가지 조건 충족을 내세워 미국과의 직접 협상을 거부하고 있다"며 "미국과 이란이 단기간에 분쟁을 해결할지를 두고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협상 합의 기대감 약화에 이날 브렌트유와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5% 상승했다. 앞서 S&P 500 지수는 지난 7일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고, 주간 기준으로도 3.6% 상승해 지난 4월 이후 가장 높은 주간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US뱅크 웰스매니지먼트의 톰 하인린 투자전략가는 "이란 갈등이라는 변수가 위험 선호 심리를 끌어올렸다가 다시 끌어내리기를 반복하고 있다"며 "갈등 이전 상황으로 돌아갈 경로가 전혀 투명하지 않은 만큼 그에 따른 프리미엄이 (유가에) 계속 반영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인텔은 인공지능(AI) 반도체 투자를 위해 상장 후 처음으로 150억달러(약 21조2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선다고 밝혀 이날 4.06% 하락, 지수에 부담을 줬다. 엔비디아는 블랙록, 브룩필드, 골드만삭스, KKR 등 월가 주요 금융회사와 함께 AI 인프라 투자를 위해 5천억 달러(약 710조원)를 조달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보도에 이날 2.86% 하락했다. 한편 시장데이터 업체 LSEG 집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S&P 500 소속 기업 436곳 중 약 85%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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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폭염 꺾였지만 에어컨 포기 못해…‘냉방병’ 여전히 주의해야
절기상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추가 지나면서 지난주까지 전국을 달궜던 극한 폭염의 기세가 다소 누그러졌다. 서울에서는 18일 만에 열대야가 나타나지 않는 등 밤더위도 한풀 꺾였다. 하지만 한낮에는 여전히 34~35도 안팎까지 기온이 오르는 지역이 있고, 이달 말까지도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폭염이 주춤해도 사무실과 상점, 대중교통 등에서는 에어컨이 가동되는 만큼 더운 실외와 차가운 실내를 반복해서 오가는 생활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냉방병’에 시달리는 여성의 모습. 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 이처럼 냉방기기를 장시간 사용하는 여름철에는 실내외 온도 차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피로감이나 두통 등이 나타날 수 있고, 차가운 환경에서 장시간 같은 자세로 지내면서 목·어깨 통증이 심해지기도 한다. ◆ “에어컨 쐬니 담 걸렸네”…목·어깨 굳는 근육통 여름철 냉방 환경에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 가운데 하나가 이른바 ‘냉방병’이다. 몸이 무겁고 피로하거나 두통, 콧물, 재채기, 소화불량 등이 나타나 여름 감기로 오해하기 쉽다. 냉방병은 정확한 질병명이라기보다 실내외 온도와 습도 차이에 몸이 적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여러 증상을 통칭하는 표현이다. 더운 실외와 차가운 실내를 반복해서 오가면 체온을 조절하는 자율신경계에 부담이 생기면서 피로감이나 두통, 소화불량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냉방이 강한 사무실에서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있거나 차가운 바람을 목과 어깨에 직접 맞으면 근육이 긴장하면서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흔히 ‘담이 걸렸다’고 표현하는 목·어깨 통증은 근막통증증후군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근육과 이를 둘러싼 근막에 통증 유발점이 생기면서 뭉침과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컴퓨터 작업처럼 같은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직장인은 냉방 환경과 자세가 겹치면서 목과 어깨가 쉽게 뻣뻣해지고 두통까지 이어질 수 있다. 다만 냉방으로 인한 통증을 모두 에어컨 탓으로 볼 수는 없다. 평소 자세와 운동량, 업무시간, 스트레스 등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미 목이나 어깨에 통증이 있는 경우 차가운 환경에서 증상을 더 민감하게 느낄 수 있다는 정도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에어컨을 켜고 자다 ‘안면신경마비’에 걸린 남성의 모습. 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 ◆ 겨울에만 생긴다?…여름에도 ‘안면신경마비’ 주의 냉방과 함께 여름철 주의가 필요한 질환으로 안면신경마비도 꼽힌다. 한의학에서 ‘구안와사’라고 부르는 안면신경마비는 얼굴신경에 이상이 생겨 한쪽 얼굴 근육의 움직임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입꼬리가 처지거나 눈이 잘 감기지 않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이며, 미각 저하나 귀 뒤쪽 통증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안면신경마비는 흔히 겨울철 질환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여름에도 발생할 수 있다. 다만 이를 에어컨이나 찬바람 때문에 발생하는 질환으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 말초성 안면신경마비의 가장 흔한 원인인 벨마비는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으며, 바이러스 재활성화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냉방 환경에서 생활하다 얼굴 한쪽이 갑자기 움직이지 않거나 눈이 제대로 감기지 않는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면 단순히 ‘찬바람을 많이 맞아서 그렇다’고 생각하고 넘겨서는 안 된다. 안면신경마비는 원인에 따라 치료가 달라지는 만큼 의료기관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얼굴마비와 함께 팔다리 마비나 감각 이상, 발음 장애 등이 갑자기 나타난다면 뇌졸중 가능성도 확인해야 한다. 중추성 얼굴마비는 뇌경색이나 뇌출혈 등으로 발생할 수 있어 신속한 진료가 필요하다. ◆ 실내외 온도차 줄이고 에어컨 바람 직접 맞지 말아야 냉방으로 인한 불편을 줄이려면 실내외 온도 차를 지나치게 크게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에어컨을 사용할 때는 바람의 방향을 조절해 목이나 얼굴에 찬 공기가 직접 닿지 않도록 하고, 냉방이 강한 사무실이나 대중교통에서는 얇은 겉옷 등을 활용해 체온이 지나치게 떨어지는 것을 막는 것도 방법이다.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있는 것도 피해야 한다. 컴퓨터 작업을 한다면 틈틈이 자리에서 일어나 목과 어깨를 움직이고 손과 팔을 가볍게 풀어주는 것이 좋다. 냉방이 지속되는 실내에서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주기적으로 환기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미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무리한 스트레칭보다는 우선 충분히 쉬면서 증상을 살피는 것이 좋다. 목·어깨 통증이나 두통이 반복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단순한 냉방병으로 여기지 말고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방에서는 냉방으로 인한 근육 긴장과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침이나 약침, 추나요법, 한약 등을 활용하기도 한다. 증상과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는 만큼 환자의 상태에 맞춰 치료 방법을 선택한다. 김상돈 해운대자생한방병원 병원장은 “에어컨은 더위를 이겨내는 데 꼭 필요하지만, 지나친 냉방은 몸의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다”며 “냉방 후 나타나는 목·어깨 결림이나 두통, 안면 이상 증상을 단순한 피로나 감기로 여기기보다 조기에 진료를 받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후유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증시이란개인정보유출선관위내란 -
생활배 불러도 더 먹는 것, 식탐이 아닐지도 몰라요
먹는 행동을 탓하지 않고 다른 것으로 나를 달래기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기자말 간호사로 일하며 3040 여성의 생활습관 전반을 코칭하는 사람입니다. 건강한 방식으로 사는 이야기를 이어가 볼게요. 코칭을 하다 보면, 배가 고파서가 아니라 '지금 안 먹으면 못 먹을 것 같아서' 먹는 분들을 자주 만납니다. 뷔페에서 이미 배가 부른데도 접시를 한 번 더 채우게 되는 마음, 마감 세일이라는 말에 딱히 필요 없는 걸 사게 되는 마음과 비슷해요. 심지어 나중에 버리게 될 걸 알면서도, 그 순간에는 사는 걸 참지 못하기도 하죠. C씨가 그랬습니다. C씨는 매 끼니를 꼼꼼하게 기록하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힘이 있는 분이었어요. 그런데 기록을 들여다보면 반복되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배가 부른 상태에서도 자꾸 더 먹게 되는 순간들. 공통점이 있었어요. 먹고 싶어서가 아니었습니다. 지금 먹어두지 않으면 나중에 못 먹을 것 같다는 불안이 먼저 왔거든요. C씨의 해외 출장 중에 남긴 기록에 이런 말이 있었어요. "내일 이 도시를 떠나면 이 훠거를 다시 못 먹을 것 같았어요. 여기가 아니면 더는 못 먹을 것 같다는 생각이 너무 강하게 들었거든요. 이미 충분히 배가 불렀는데도 1인분을 더 시켜서 먹었어요." 사실 그 훠거가 그렇게 희소한 건 아니었어요. 다음 도시에서도 얼마든지 찾을 수 있었을 거예요. 그런데 C씨의 머릿속에서 그건 지금 이 순간 먹지 않으면 영영 사라지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실제로 희소한 게 아닌데, 희소하다고 느끼는 것. 코칭을 이어가면서 C씨가 스스로 꺼낸 말이 있었어요. "저는 생각보다, 먹고 싶다는 생각으로 먹기보다 먹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으로 먹을 때가 많은 것 같아요." 현재보다 미래를 먼저 사는 사람. 그게 C씨였습니다. 그런데 왜 이런 회로가 만들어졌을까요. 이야기를 더 들어보니 어린 시절 이야기가 나왔어요. C씨의 어머니는 먹는 것에 굉장히 엄격한 분이었어요. 어머니 본인이 체질적으로 약한 편이라, 뭘 먹느냐가 몸을 좌우한다는 걸 늘 몸소 겪으신 분이었거든요. 그래서 불량식품은 당연히 안 됐고, 뭘 얼마나 먹을지 하나하나에 기준이 있었습니다. C씨는 그 기준 안에서, 늘 원하는 걸 참는 게 익숙한 아이였어요. 먹고 싶은 걸 말하기 전에 이미 '이건 안 되겠지' 하고 접는 게 먼저였던 거죠 원하는 걸 참는 것. 그게 C씨에게는 너무 오래된 기본값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건 C씨만의 이야기가 아니에요. 발달심리학자 리앤 버치(Leann Birch)의 아동 섭식 연구에는 이런 발견이 있어요. 아이에게 어떤 음식을 강하게 막을수록, 그 아이는 그 음식을 덜 원하게 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원하게 된다는 거예요. 통제가 강했던 아이일수록, 배가 고프지 않아도 그 음식이 눈앞에 있으면 더 많이 먹었고요. 막았기 때문에 더 먹는 것. 부모의 의도와 정확히 반대되는 결과였습니다. 연구자들은 그 이유를 이렇게 봐요. 어른이 대신 조절해주는 동안, 아이는 스스로 조절해볼 기회를 갖지 못한다고요. 얼마나 먹을지, 언제 멈출지를 몸으로 익히는 대신 바깥의 기준을 따르는 법부터 배우게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통제는 음식을 막은 게 아니라, 스스로 조절하는 연습을 할 기회를 막은 셈입니다. ▲ 자책을 내려놓으면, 그 자리에 비로소 질문이 생겨요. ⓒ chuttersnap on Unsplash 물론 이건 어머니가 잘못했다는 이야기가 아니에요. 아이를 위한 최선이라고 믿었던 방식이, 아이 안에서는 다르게 저장됐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니 배가 불러도 1인분을 더 시켜 먹었던 것도 단순한 식탐이 아니었어요. 드디어 내가 원하는 걸 선택할 수 있다는 감각, 그리고 이 기회를 놓치면 또 참아야 할지 모른다는 오래된 긴장감이 함께 작동하고 있었던 거예요. 몸은 자랐지만 그 긴장감은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언제 또 먹을 수 있을지 모른다는 불안, 지금 먹어두지 않으면 기회가 사라진다는 감각. 어릴 때 내가 통제할 수 없었던 게 많았던 사람일수록, 내가 쥘 수 있는 걸 꽉 쥐려고 하거든요. 못 먹게 될 것 같은 불안을 지금 먹는 것으로 붙잡으려는 것. 그게 C씨에게는 가장 익숙한 방식이었어요. 그래서 저는 C씨에게 간식을 줄이라거나 양을 조절하자는 말을 먼저 꺼내지 않았습니다. 대신 이렇게 물었어요. "지금 이게 먹고 싶어서인가요, 아니면 나중에 못 먹을까 봐 불안한 건가요?" 처음에는 그 둘을 구분하는 게 쉽지 않았어요. 불안이 너무 익숙해져 있어서, 그게 불안인지도 모르고 살아왔던 거거든요. 그런데 패턴을 알아차리는 게 끝이 아니었어요. C씨처럼 스스로를 잘 들여다보는 사람일수록, 알아차린 다음에 바로 다른 문이 열리더라고요. "건강을 쉽게 놓는다. 어리석다." "먹는 걸로 하루를 다 낭비한 기분이에요." "결국 이렇게 됐네요. 저는 안 될 것 같아요." 기록 속에 남아 있던 문장들이에요. 음식 앞에서 무너진 것보다, 무너진 자신을 향해 꺼내는 이 말들이 저는 더 마음에 걸렸습니다. 패턴을 발견한 순간, 그걸 고칠 생각보다 그런 자신을 탓하는 쪽으로 먼저 가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C씨에게 이렇게 말했어요. "어리석은 게 아니에요. 오늘 몸이 한계였던 거예요. 그 상태에서 기록까지 남긴 게, 이미 나를 포기하지 않은 거예요." 패턴을 아는 것보다, 그 패턴이 올라올 때 자신을 다르게 대하는 연습이 먼저였습니다. 그 이후로 C씨가 달라진 건 식단이 아니었어요. 언어가 먼저 달라졌습니다. 어느 날 기록에 이런 문장이 남았어요. "이제 탓하지 않고 받아들임." 짧은 문장이었어요. 그런데 저는 그 문장을 읽으면서 잠깐 멈췄습니다. 같은 상황인데 자신을 대하는 방식이 달라진 거니까요. 조금 더 지나서는 이런 기록이 남았어요. "오늘은 음식 대신 따뜻한 목욕으로 나를 달래봤어요. 사실 내가 진짜 원했던 건 그거였던 것 같아요." 음식으로 자신을 달래던 자리에, 다른 것들이 하나씩 들어오기 시작한 거예요. 억지로 참은 게 아니었어요.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뭔지를 처음으로 물어보기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자책을 내려놓으면, 그 자리에 비로소 질문이 생겨요. 나는 지금 뭐가 필요한 걸까. C씨의 변화는 거기서 시작됐습니다. 혹시 배가 부른데도 자꾸 더 먹게 되는 순간이 있다면, 한번 스스로에게 물어봐 주세요. 이건 먹고 싶은 걸까, 아니면 나중에 없을까 봐 불안한 걸까. 그 질문 하나가, 나를 탓하는 자리에 다른 문 하나를 열어줄지도 몰라요. 덧붙이는 글 | 본문의 아동 섭식 관련 연구는 발달심리학자 리앤버치(Leann Birch)의 연구를 참고했습니다. 이글은 향후 저자의 책 등 다른 창작물에 일부 활용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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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입 안이 쓰다”… 병원 가야 하는 ‘질환’ 이라고?
[알아두면 쓸모있는 의학상식] 입 안이 쓰거나 음식 맛이 다르게 느껴진다면 위장질환이나 구강질환일 수 있어 병원 진료를 받아 보는 게 좋다. /클립아트코리아 다른 사람의 말이나 일이 못마땅해 기분이 언짢을 때 ‘입 안이 쓰다’고 표현한다. 관용적 표현이 아니라, 실제로 입 안이 쓰거나 음식 맛이 다르게 느껴진다면 위장질환이나 구강질환일 수 있어 병원 진료를 받아 보는 게 좋다. 위식도역류질환 하부식도괄약근이 약해져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면 입안에서 시거나 쓴 맛이 느껴진다. 과식한 후나 누운 자세에서 증상이 심해진다. 명치 끝에서 목구멍 쪽으로 타는 듯 쓰라린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질환을 방치하면 식도 점막이 손상돼 궤양이나 출혈 같은 합병증이 나타난다. 식도염이 장기간 반복되면 식도 협착이 생겨 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워진다. 만성적인 위산 역류로 건강한 세포가 변형되면 식도암으로 진행될 위험이 있다. 위식도역류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선 과식하지 않고, 식사 후 바로 눕지 않는다. 하부식도 괄약근 압력을 낮추는 기름진 음식, 술, 커피, 홍차, 초콜릿 섭취를 삼가고 금연한다. 비만인 경우 체중을 줄여야 한다. 구강작열감증후군 혀에 뚜렷한 이상이 없는데도 혀가 화끈거리거나 따끔거리면서 쓴 맛이 난다면 구강작열감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입 안에서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이 들고, 입천장이나 입술에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구강작열감증후군은 갱년기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BMJ 근거중심 의학(BMJ Clinical evidence)’은 갱년기 여성 중 약 33%가 구강작열감증후군을 앓는다고 했다. 명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으나 여성 호르몬 부족, 영양 부족, 빈혈, 구강 건조증, 만성질환 등이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증상 완화를 위해선 기저질환을 치료하고 물을 충분히 마셔 입이 마르지 않도록 하며, 입안을 자극하는 산성 식품 섭취를 자제해야 한다. 신장·간 질환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노폐물이 몸속에 쌓여 음식에서 금속성 맛이나 쓴 맛이 느껴진다. 이로 인해 메스꺼움을 느끼거나 식욕이 떨어져 체중 감소와 영양 부족으로 이어진다. 바이러스성 간염, 간경변,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이 있을 때도 입안에서 쓴 맛이 난다. 폴란드 루블린 의대 연구진은 만성 간질환 환자는 아연 섭취, 흡수, 저장, 배설에 장애가 생겨 체내 아연이 결핍되기 쉬운데, 이로 인해 미각 이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신장과 간 건강을 위해선 혈압, 혈당, 체중을 관리해야 한다. 술이나 짠 음식을 과하게 섭취하지 않고, 채소, 과일, 잡곡, 콩류를 포함해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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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기생이었던 그녀, 개명하고 독립운동 뛰어든 사연
최초의 여성 국채보상운동 단체, 최초의 사회주의 여성 이론 도입가 ▲ 1907년 국채보상운동 때 여성 최초 활동 단체 '남일동 패물 폐지 부인회(일명 7부인회)'의 유적지 남일동 골목에 '진(긴)골목'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 김명희 대구의 급행2번 시내버스 첫차는 새벽 5시 30분 달성군 가창면 냉천 음식촌에서 출발한다. 지난 8일 5시 50분쯤 집 앞에서 그 첫차를 받아 타고 시내 중심가로 갔다. 이른 시각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폭염을 어느 정도 피할 수 있다. 시청에서 나온 살수차가 도로에 물을 뿌리느라 벌써부터 분주하다. 목적지는 진골목이다. 진골목은 흔히 중앙통이라 불리는 도로에서 종로 방향으로 100미터쯤 안에 있다. 진골목은 긴 골목이라는 뜻이다. 지금은 대형 건물과 상가 등에 점령당해 짧아졌지만 조선시대에는 대구읍성 남문에서 경상감영까지 이어지는 긴 골목이었다. '진골목'은 읍성 남문부터 감영까지 이어진 긴 골목 긴 골목에 진골목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경상도 지역의 발음 때문이다. '길다'는 "질다", '길다란'을 "질다란"으로 소리내는 습관이 '긴 골목'을 "진 골목"으로 바꾸었다. 서울 등의 외지인들은 그 까닭을 헤아리기 어렵다. 그래서 대구시는 진골목 22번지에 안내 표지석을 세우면서 "진(긴)골목"이라는 제목을 새겨 놓았다. 커다랗게 음각된 "진(골)골목" 세 글자 위에 '여성 국채보상운동을 시작한'이라는 수식어가 조그맣게 붙어 있다. 즉 표지석의 전체 제목은 "여성 국채보상운동을 시작한 진(긴)골목"이다. 1907년 2월 21일 국채보상운동이 대구에서 일어났을 때 이 골목 일대의 여성 일곱 분이 단체를 결성해 나라빚 갚기를 호소했다. 2월 23일 출범한 그 단체는 '7부인회'로, '남일동 패물 폐지 부인회'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남일동 거주 일곱 부인, 국채보상운동에 패물 기부 제목 아래 본문은 흐릿해서 읽기가 매우 어렵지만, 이왕 폭염을 무릅쓰고 왔으니 보람을 만끽하기 위해서라도 유심히 보아야 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 대한 예의일 수도 있을 터이다. "1907년 2월 21일 (필자 주: 지금의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열린) 대구군민대회에서 남자들이 나라빚을 갚기 위해 금연을 결의하자 진골목에 살던 일곱 분의 부인이 (이틀 뒤인 2월 23일 '남일동 패물 폐지 부인회'를 결성한 뒤 단체로) 패물을 (국채보상운동에) 바쳤고, (이 일을 계기로) 패물 헌납 운동은 전국으로 확산됐다." ▲ 남일동 패물 폐지 부인회(일명 7부인회)의 활동을 그림으로 나타낸 벽화(대구 진골목) ⓒ 김명희 표지석에서 담장을 따라 10미터쯤 이동하면 규모가 상당한 벽화 한 점이 나타난다. '남일동 패물 폐지 부인회'라는 제호의 그림으로, 연단 위에 일곱 명의 여성이 올라 있다. 연설을 듣는 청중들도 대부분 여성이다. 남일동 부인들의 활동은 여성 국채보상운동의 첫걸음이지만 '우리나라 근대 여성운동의 효시'로도 평가받는다. "대구 남일동에 살았던 정경주(서병규 처 정씨), 서채봉(정운갑 모 서씨), 김달준(정운하 처 김씨), 정말경(서학균 처 정씨), 최실경(서석균 처 최씨), 이덕수(서덕균 처 리씨), 김수원 처 배씨 등이 패물폐지부인회를 결성하였다. 정경주는 패물폐지부인회를 이끌었으며 '패물폐지부인회 취지문'도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정경주의 며느리 정말경 · 최실경 · 이덕수도 시어머니를 따라 패물폐지부인회에서 활동하였다. (중략) 국채보상운동이 전국적 운동으로 확산되는 데 일조한 패물폐지부인회는 전국 최초의 여성운동 조직으로 꼽히며, 근대 여성운동의 효시로 평가받고 있다.(한국학중앙연구원, 향토문화전자대전)" ▲ 정칠성이 종종 연설을 했던 교남Y 건물 ⓒ 김명희 7부인회 활동이 여성 국채보상운동의 대표이자 최초 사례라면, 정칠성은 일본제국주의에 맞서 국내에서 일어난 여성 사회주의 운동의 대표이자 최초 사례이다. 독립운동시기 최대 여성 사회단체 근우회의 중앙집행위원장을 맡았던 정칠성(1897∼?)은 우리나라에 사회주의 여성 이론을 도입한 인물이다. 대구 출신으로 7세 이후 서울에 거주했던 정칠성은 1919년 당시 기생이었다. 종로에서 3·1운동을 목격한 그녀는 그때부터 '금죽'이었던 이름을 '칠성'으로 개명하고 독립운동에 뛰어들었다. 모든 기생 활동을 접은 것은 물론 여학교의 가야금 교사 초빙도 거절했다. 만세시위 참여 후 기생 그만두고 독립운동 투신 1922년 일본 유학을 떠났던 그녀는 1923년 10월 17일 대구 최초의 근대적 여성운동단체 대구여자청년회를 조직했다. 1927년 2월 15일 결성된 국내 민족운동세력의 총집합체 신간회에 가입해 활동하는 한편 '여성 신간회'에 해당되는 근우회 결성에도 앞장섰다. 그해 5월 27일 근우회가 창립되었고, 영어와 일본어는 물론 연설에도 능통한 정칠성은 신간회와 근우회의 전국 지역별 지회를 순회하며 맹렬한 강연 활동을 펼쳤다. 대구시 중구 약전골목에 있는 교남YMCA건물은 정칠성의 자취가 남아 있는 유허 중 한 곳이다. 조양회관 터도 정칠성 관련 유허 달성토성 정문 앞의 조양회관 터도 그렇다. 1928년 2월 25일 조양회관에서 열린 근우회 대구지회 창립식에는 200여 명 여성들이 모여 대단한 열기를 뿜었는데, 서울에서 온 정칠성이 여성운동의 취지에 대해 연설했다. 아쉬운 바는, 교남YMCA 터에도 조양회관 터에도 근우회 및 정칠성에 대해 전혀 언급이 없다는 점이다. 그렇게 된 데에는 정칠성의 이력이 한몫했을 수도 있다. 그녀는 1945년 10월 조선부녀총동맹 중앙위원 겸 부위원장을 맡아 좌익 여성운동에 몰두했다. 1947년 8월에는 북한으로 갔고,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등도 역임했다. 하지만 남로당 계열로 몰려 1950년대에 숙청당했다. 그렇다고 해서 대한민국정부가 인정하는 독립유공자도 아니다.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교남YMCA 건물 앞에 서서 잠시나마 그녀를 추념하는 뜻의 묵념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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