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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공화당 경선 트럼프 지지 후보 승패 엇갈려…민주당은 진보 돌풍
트럼프 지지 플로리다 도널즈 승리…와이오밍 데겐펠더 패배 민주당 닉슨, 빈드먼 꺾어… 진보 진영 후보 3분의 2 승리 14일(현지시간) 미국 하원의원이자 플로리다 주지사 후보인 바이런 도널즈(공화당)가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에 위치한 NASA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미국 항공우주 혁신에 관한 공개 박람회인 "MAX POWER" 발표 후 연설하고 있다. 2026.08.14 ⓒ 로이터=뉴스1 (워싱턴=뉴스1) 이훈철 특파원 = 올해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18일(현지시간) 동시에 치러진 미국 플로리다, 와이오밍, 알래스카 공화당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은 후보들의 명암이 엇갈렸다. 민주당 경선에서는 강경 진보 진영으로 분류되는 민주사회주의자(DSA) 성향의 후보들이 유력 후보를 꺾는 돌풍이 계속됐다. 19일 플로리다주 선거위원회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주지자 공화당 경선에 나선 바이런 도널즈 연방 하원의원이 47.79%(81만675표)의 득표율로 25.16%(42만6787표)에 그친 제이 콜린스 현 플로리다 부지사를 꺾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고 경선에 출마한 도널즈 하원의원은 친트럼프 인사로 분류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도널즈의 경선 승리를 축하하며 "그는 트럼프에 큰 기대를 걸었다. 그 상은 플로리다 주지사 관저일 수 있다"는 뉴욕타임스 기사의 헤드라인을 내걸었다. 민주당 경선에서는 데이비드 졸리(David Jolly) 전 연방 하원의원이 60.96%(76만1674표)의 압도적인 결과로 데이나 마리 포스터(15.14%)를 따돌리고 승리했다. 트럼프 집권 1기 공화당 탈당 후 민주당에 입당한 졸리 전 의원과 트럼프가 지지하는 도널즈 의원이 11월 본선에서 맞붙게 됐다. 와이오밍 경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 지지했던 메건 데겐펠더 후보가 전통적 보수·정부 권한 축소를 강조한 에릭 바를로 주 상원의원에게 15%p 이상 차이로 패하며 보수 텃밭에서 트럼프의 '티켓 파워'가 완벽하지 않음이 나타났다. 민주당 경선에서는 '진보·민주사회주의' 돌풍이 거세게 불었다. 플로리다주 상원 경선에서 민주사회주의자 성향의 앤지 닉슨 주 하원의원이 막강한 자금력과 당 지도부 후원을 등에 업은 알렉스 빈드먼 전 중령을 약 12%p 차로 제치고 민주당 상원 후보 자리를 획득했다. 이는 민주당 풀뿌리 지지층 내 반(反)기득권 기류를 다시 한번 확인시킨 결과다. 닉슨은 마코 루비오 전 의원(미 국무장관)의 사임으로 치러지는 오는 11월 연방 상원의원 보궐선거에서 애슐리 무디 현 공화당 상원의원과 맞붙는다. 그가 본선에서 승리하면 플로리다 역사상 최초의 흑인 상원의원이 된다. 재밌는 것은 빈드먼의 패배에 가장 기쁨을 표시한 사람이 트럼프 대통령이라는 사실이다. 빈드먼 전 중령은 트럼프 1차 탄핵 청문회 때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대가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과 그의 아들에 대한 조사를 요청하는 통화를 들었다고 증언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어젯밤 가장 기쁜 패배는 반역자 빈드먼이 급진 좌파 후보에게 패배한 것"이라며 "빈드먼은 제가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거짓말했는데 그가 한 일에 대해 기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 내에서는 주류의 반격도 있었다. 플로리다 하원 25구역에서는 현역 재러드 모스코위츠(Jared Moskowitz) 의원이 DSA 지원을 받은 올리버 라킨(Oliver Larkin) 후보를 약 30%p 차로 크게 꺾어, 중도-진보 간 승패가 지역구 특성에 따라 엇갈렸음을 보여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민주당 경선에서 진보 진영의 돌풍은 뚜렸했다. CBS 뉴스의 분석에 따르면 두 개의 주요 전국 좌파 단체인 DSA 또는 '저스티스 데모크랫'의 지지를 받은 하원 후보의 약 3분의 2가 이번 선거 주기 예비선거에서 승리했다. 3명은 현역 의원을 꺾었고, 5명은 공석이 된 지역구 경선에서 승리했다. 다른 2명은 상위 2명만 진출하는 예비선거(top-two primary)에서 민주당 현역 의원과 함께 본선에 진출했다. 이들 10명 중 7~9명은 내년 의회에 입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모두 민주당 강세 지역을 대표하게 된다며 파란 지역을 더 파랗게 만들고 있다고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CBS는 보도했다. 정당 구분없이 상위 4명의 본선 진출자를 뽑은 알래스카 특유의 프라이머리(Top-Four Primary)에서 민주당의 간판스타 메리 리 펠톨라 의원(48%)이 공화당 현역 댄 설리번 상원의원(42.8%)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며 본선에 진출했다. 알래스카 역시 11월 본선에서 상원 다수당을 놓고 최고 격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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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세금 지원하는 ‘국대 AI’ 선발… 정부는 왜 순위 공개하지 않나
[비즈 톡] 1차 평가땐 항목별 1위까지 공개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이 1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2차 단계평가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뉴스1 ‘국가대표 AI’(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2차 평가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그러나 정부가 각 평가 항목별로 참여 기업들이 받은 점수와 순위를 공개하지 않아 국민의 알 권리가 충족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주관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차 평가에서 업스테이지·SK텔레콤·LG AI연구원이 통과했다고 18일 발표했습니다. 지난 2월 추가 공모를 통해 선발된 AI 스타트업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탈락했습니다. 정부는 벤치마크 평가(40점), 전문가 평가(35점), 사용자 평가(25점)를 통해 탈락 기업을 선정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정부는 각 평가 항목별로 어느 기업이 1~4위를 기록했는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각 평가 항목별 전체 평균 점수와 1위와 4위 팀 사이의 점수 격차만 공개했을 뿐입니다. 순위 미공개에 대해 류제명 과기정통부 2차관은 “평가 항목마다 4개 기업의 격차가 근소해 1위를 발표하는 실익이 크지 않고 다른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감안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앞서 지난 1월 1차 평가 발표에서 과기정통부는 각 평가 항목별로 1위 기업을 공개했습니다. 벤치마크(AI 모델 성능 지표) 평가에서 LG AI연구원이 33.6점으로 1위, 전문가 평가에서 LG AI연구원이 31.6점으로 1위, 사용자 평가에서 LG AI연구원이 25점으로 1위였습니다. 심지어 벤치마크 평가의 경우에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지능원 벤치마크(SK텔레콤·LG AI연구원 1위), 세계 공통 벤치마크(LG AI연구원 1위), 세계 개별 벤치마크(업스테이지·LG AI연구원 1위)로 나눠서 1위 기업의 점수까지 공개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세금이 투입되고 있습니다. AI 모델 개발은 민간 기업의 사업 과제인데도 국가 정책에 따라 국민의 세금을 지원하고 있는 것입니다. 국민은 이 기업들이 모델을 얼마나 제대로 개발하고 있는지 정확한 정보를 알 권리가 있습니다. 그런데도 정부는 1차 평가에서 1위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의 순위를 공개하지 않았고, 2차 평가에서는 1위 기업조차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국대 AI 프로젝트를 서바이벌 방식으로 만든 것은 정부입니다. 기술 경쟁인 만큼 현재 기업들이 가진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순위와 점수를 객관적으로 공개하는 것은 점수 차와 상관없이 그 자체로 실익이 큰 일입니다. 1차 평가에서는 1위를 공개하고, 2차 평가에서는 점수 차가 크지 않아 공개하지 않았다는 설명에 대해 납득할 국민이 몇 명이나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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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45도 물로 서버 식힌다… 냉각 기술 빠르게 진화
AI 데이터센터 늘면서 냉각 시장 쟁탈전 후끈 마이크로소프트(MS) 데이터센터 내부./조선DB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급증하면서 ‘냉각 기술’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AI 학습과 추론에 쓰이는 그래픽처리장치(GPU)의 효율과 안정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효율적인 냉각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찬 공기로 서버실 전체를 식히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 냉각수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중심축이 옮겨가고 있다. 서버를 특수 액체에 통째로 담그거나 밀폐된 데이터센터를 바닷속에 설치하는 기술도 등장했다.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2024년 184억달러(약 26조원)였던 세계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은 2025년 208억달러에서 2034년 499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이 10.2%에 달한다. 찬바람에서 물로…냉각 기술 세대교체 데이터센터 내 수천 대의 AI 서버가 소비하는 전력은 대부분 열로 바뀐다. 이 열을 제때 빼내지 못해 통상 85도 안팎의 한계를 넘어서면 칩이 스스로 속도를 낮추는 ‘열 스로틀링’이 발생한다. 온도가 더 높아지면 연산 오류와 칩의 영구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까지 가장 보편적인 방식은 찬 공기로 데이터센터 전체를 식히는 ‘공랭식’이다. 에어컨으로 방 전체를 식히는 것과 비슷하다. 설치는 간편하지만 효율이 떨어진다. 찬바람으로 감당 가능한 열은 서버 랙당 20~30㎾(킬로와트)가 한계다. 엔비디아의 AI 가속기 ‘GB200’ 서버 랙은 소비 전력이 약 120㎾에 달해 공랭식으로는 역부족이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액체 냉각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칩에 금속 냉각판을 밀착시키고 냉각수를 흘려 열을 빼내는 ‘다이렉트 투 칩’ 기술이 대표적이다. 공기보다 열 흡수 능력이 높아 칩에서 발생하는 열의 60~80%를 제거할 수 있다. 에볼밴스 마켓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냉각 시장에서 공랭식의 점유율은 54.8%, 직접 액체 냉각은 19.4%다. 아직 공랭식이 우세하지만 액체 냉각 시장은 매년 24.7%씩 성장하고 있다. 서버를 냉각액에 직접 담그기도 최근엔 차가운 물 대신 45도 정도의 액체로 서버를 식히는 ‘온수 냉각’도 등장했다. AI 칩의 온도가 85도에 육박하는 만큼 45도 정도의 물로도 열을 빼낼 수 있다는 역발상에 기반했다. 냉각수는 열을 흡수한 뒤 약 55도가 돼 빠져나온다. 냉각기 가동을 줄여 전력과 물 사용량을 낮출 수 있다. 액체 냉각의 다음 단계로는 서버 전체를 절연 냉각수에 담그는 ‘액침 냉각’이 주목받고 있다. 전기가 통하지 않는 특수 액체가 서버의 열을 직접 흡수해 팬과 에어컨 사용을 줄인다. 이 시장은 2035년까지 연평균 32.4% 성장할 전망이다. 차가운 바닷물도 활용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5년부터 밀폐된 데이터센터를 바닷속에서 운영하는 ‘나틱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중국 상하이 하이란윈은 올 5월 린강 앞바다 수심 약 10m에 24MW(메가와트)급 해저 데이터센터를 가동했다. 세계 최초의 해상 풍력 연계 상업용 해저 데이터센터로, 전력의 95% 이상을 친환경 에너지로 마련하고 바닷물로 서버를 식힌다. 냉각 시장 놓고 글로벌 쟁탈전 이 시장에는 아직 절대 강자가 없다. 2024년 슈나이더일렉트릭이 점유율 7.5%로 1위였고, 슈나이더·버티브·존슨콘트롤즈·리탈·스툴츠 등 상위 5개 업체를 합쳐도 25%에 그쳤다. 높은 성장성을 노리고 다양한 기업이 뛰어들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국내 기업 최초로 엔비디아의 600㎾급 냉각수 분배 장치(CDU) 품질 인증을 획득했다. CDU는 냉각수의 온도와 압력, 유량을 조절해 서버에 공급하는 핵심 설비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11월 독일 공조 기업 플랙트그룹을 인수해 냉각 기술과 글로벌 영업망 확보에 나섰다. GPU·클라우드 업체들도 냉각 표준을 직접 정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베라 루빈에 100% 액체 냉각 방식을 채택했다. 테크 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 GPU가 탑재되는 AI 데이터센터가 많은 만큼 앞으로는 공랭식만으로 구축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AI 칩 뒷면에 냉각수가 흐르는 미세한 유로를 파는 ‘마이크로플루이딕스’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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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中 선전에선, 오전에 로봇 설계하면 오후에 샘플 나온다
[휴머노이드 삼국지] <上> 공급망 집결시킨 ‘로봇 시티’ 중국 선전시 난산구의 로봇 밸리 ‘유선대도(留仙大道)’. /이벌찬 특파원 지난달 중국 선전시 난산구의 ‘유선대도(留仙大道)’. 중국 대표 ‘로봇밸리(机器人谷)’로 꼽히는 10㎞ 정도 도로 양측에는 로봇 관련 기업들이 빼곡히 들어선 빌딩숲이 펼쳐져 있었다. 이곳의 ‘터줏대감’인 로봇 회사 웨장테크(DOBOT) 본사 입구에 들어서자 사람 대신 커피를 내리는 로봇 팔이 먼저 기자를 맞았다. 휴머노이드 로봇 ‘아톰’은 팝콘을 건넸다. 유선대도는 핵심 로봇 공급망을 한곳에 모아 효율을 극대화한 곳이다. 핵심 로봇 기업 200여 곳, 관련 공급망 기업 1500여 곳이 입주해 있다. 이곳에선 “오전에 나온 로봇 설계도를 점심에 주변에 있는 부품 조립 기업에 맡기면, 오후에 설계도대로 만든 샘플 로봇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셰카이쉬안 웨장테크 시장총감(마케팅 총괄)은 “빌딩 위아래층으로 핵심 제조 기업들이 빽빽하게 배치된 ‘공업상루(아파트형 공장)’ 모델 덕분에 휴머노이드 로봇도 며칠이면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이러한 하드웨어 생태계는 중국 ‘로봇 굴기’의 근원이다. 김익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AI·로봇연구소 소장은 “중국은 모터·감속기·액추에이터·배터리·금속 가공 등 이미 거대하게 형성된 공급망을 휴머노이드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며 “하드웨어 제조 우위를 바탕으로 원가를 빠르게 낮추고 있다”고 했다. 중국 광둥성 선전 난산구의 ‘로봇밸리’ 일대. 유선대도를 따라 첨단기업이 밀집한 류셴둥 본부기지의 고층 빌딩과 인근 공장·주거지가 맞닿아 있다. DJI, 유비테크(UBTECH), 두봇(DOBOT) 등 기업과 연구기관들이 유선대도를 따라 이어져 있다. /선전=이벌찬 특파원 지난 17일 유니트리가 공개한 신형 로봇 ‘수퍼맨’이 제자리에서 2m 높이로 뛰어오르고 있다. 이 휴머노이드는 유니트리가 3개월 만에 완성한 것으로, 2009년 100m 세계 기록 보유자인 우사인 볼트(초속 12.42m)보다 빠른 초속 12.66m로 달린다. /유니트리 중간은 센서, 서쪽은 드론 중국 유선대도는 구역별로 유기적으로 연결됐다. 중간 지역엔 센서와 지능 시스템 기업이 몰려 있고, 동쪽에는 중국 휴머노이드 기업 유비테크가 있다. 서쪽은 드론·정밀 제조가 위치했다. 이러한 첨단 산업이 한 축으로 이어지며 낮은 단가에 인근 로봇 스타트업에 부품을 공급하고, 효율적인 로봇 제조 생태계를 만든다. 이날 기자에게 팝콘을 건넨 키 153㎝짜리 휴머노이드 아톰의 민첩성과 조작 정교함은 모두 이 생태계 안에서 구현됐다. 웨장테크 관계자는 “핵심 부품의 70%를 반경 5㎞ 안에서 조달할 수 있을 정도로 공급망이 밀집돼 있다”며 “이것이 중국 로봇의 힘”이라고 말했다. 유선대도 인근에는 남방과기대, 칭화대 선전대학원, 베이징대 선전대학원 등 중국 최고 연구 중심 대학들이 모인 ‘선전 대학성’이 자리하고 있다. 이는 자연스럽게 인재 풀과 창업 환경 확대로 이어졌다. 미국 실리콘밸리가 스탠퍼드대와 UC버클리에서 인재를 충원하며 혁신을 이뤘듯, 유선대도에도 인재가 몰리며 생태계가 유지되는 것이다. 중국 휴머노이드 창업자 커뮤니티 ‘화성가속기’를 이끄는 천량 대표는 “중국 로봇 창업자들은 기술 흐름과 시행착오를 공유한다”며 “이 산업의 핵심 경쟁력은 연결망”이라고 했다. 그래픽=박상훈 2030년 점유율 40% 차지 목표 한데 모아 경쟁력을 키운 ‘유선대도 성공 공식’은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중국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는 규제를 없애며 적극적으로 휴머노이드 관련 기업을 유치한다. 선전시 룽강구는 작년 중국 최초로 ‘로봇 친화적 도시 공간 구축 계획’을 발표하며, 규제의 제약 없이 로봇을 현실 환경에서 테스트할 수 있도록 했다. 중국 정부가 발 빠르게 지원하며, 작년 8월 기준 관내 로봇 관련 기업이 1만개 이상인 ‘로봇 시티’가 중국 전역에 22곳에 달했다. 중국은 지난 3월 발표한 ‘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에서 로봇과 피지컬 AI를 적극 육성할 신흥 산업과 미래 산업 분야로 규정했다. 중국 정부 산하 사이디연구원은 중국 로봇 산업의 연간 매출이 2030년까지 4000억위안(약 82조40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로봇의 ‘두뇌’에 해당하는 고도화된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분야에선 미국에 뒤처지지만 압도적인 하드웨어 생태계로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것이다. 중국 기업정보사이트 치차차에 따르면 올해 5월 초 기준 중국에서 운영 중인 로봇 관련 기업은 총 114만7000개에 달한다. 최근 5개월 새 로봇 업체가 7만2000개 늘었다. 김종문 글로벌혁신센터(KIC중국) 센터장은 “중국 로봇 업체에 자본이 몰리며 새로운 기술 개발 속도가 빨라지고, 부품 기업도 성장하는 선순환이 중국 로봇 굴기를 촉진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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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휴머노이드 ‘발차기 쇼’는 그만… 中선 토스트 굽고 집안일 한다
[휴머노이드 삼국지] <上> 중국 로봇산업 키워드는 ‘가정’ 19일 중국 베이징 세계로봇대회(WRC) 전시장에서 줌라이언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과일을 집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덤블링이나 쿵푸 같은 퍼포먼스를 넘어 일상·산업 현장 분야로 빠르게 적용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19일 중국 베이징 이좡의 세계로봇대회(WRC) 전시장. 로봇 관련 기업 300여 개, 그중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50곳이 참석한 이 전시장에는 샌드위치를 만들고 과일과 채소를 씻는 등 주방 일을 하는 휴머노이드가 넘쳐났다. 휴머노이드 업체 갤봇 부스에는 로봇이 빨래를 개고 있었다. 권투를 하고 덤블링을 하던 예전 모습과 달리 일상생활에 실용적인 휴머노이드를 선보인 것이다. 휴머노이드가 전시장 곳곳을 누비던 이날 중국 대표 휴머노이드 기업 유니트리는 중국 상하이 커촹반에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상장 첫날 주가는 장중 629% 폭등했고, 시가총액은 4449억위안(약 92조8000억원)까지 상승했다. 이후 주가는 소폭 내려 첫날 공모가 대비 460% 오른 845위안으로 마감했다. 중국 로봇이 전 세계로 진격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스마트애널리틱스글로벌에 따르면, 중국 휴머노이드 업체들은 올 상반기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의 97%를 차지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중국 휴머노이드 출하량이 2025~2030년 연평균 106%씩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매년 2배씩 많아진다는 것이다. 유니트리가 상장에 흥행하면서 중국 휴머노이드 기업들의 상장 러시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휴머노이드 시장 97% 삼킨 中기업… 상장 러시 이어질 듯 19일 중국 본토 증시에 범용 로봇 기업으로는 처음 상장한 유니트리는 중국 휴머노이드의 대표 기업이다. 2016년 왕싱싱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했다. 지난해 매출은 16억9900만위안(약 3526억원)으로 전년보다 4배 이상 늘었고, 순이익은 2억7800만위안을 냈다. 작년 한 해에만 휴머노이드 5500대 이상을 출하했고, 지난달까지 두 발로 걷는 이족 로봇을 1만8000대 팔았다. 유니트리가 대중에게 인식된 계기는 지난 2월 중국 CCTV 설 특집 TV쇼 ‘춘제완후이’다. 이 쇼에서 유니트리 휴머노이드 십여 대는 쌍절곤을 휘두르고 취권을 선보이며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유니트리의 진짜 강점은 가격과 양산 능력이다. 휴머노이드 R1의 판매 가격을 5900달러까지 낮췄고 모터와 제어기 등 핵심 부품을 직접 설계해 원가를 줄였다. 상장을 이틀 앞둔 17일에는 제자리에서 2m를 뛰어오르고 초속 12.66m로 달리는 신형 로봇 ‘수퍼맨’을 공개했다. 테크 업계에선 유니트리 상장을 중국 휴머노이드가 세계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순간으로 본다. 작년까지만 해도 덤블링하고 권투를 하며 볼거리 위주였던 중국 로봇이 이제는 공장과 가정에서 실제 활용되며 현장에 빠르게 적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애지봇은 지난달 홍콩 증시 IPO 절차에 착수했고, 러쥐로보틱스는 지난 5월부터 선전증권거래소 창업판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 베이징 세계로봇대회(WRC)에서는 유니트리를 비롯해 갤봇, 유비테크, 즈볜량 등 다양한 중국 업체가 가정과 공장에서 일하는 휴머노이드를 선보였다. 로봇 기업 갤봇 부스에는 사람 키만 한 ‘G1’ 휴머노이드가 토스트를 구웠고, 유비테크는 공장용 로봇 전 라인을 부스에 설치해 실제 로봇이 일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러쥐로보틱스 로봇은 상자 해체와 부품 공급 작업을 했다. 로이터는 “중국 휴머노이드 산업의 평가 기준이 화려한 묘기에서 생산성과 자율성, 투자 대비 수익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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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모두의 AI' 빅매치… 독파모 경험 + 막강한 우군 '1강 2중'
6개 컨소시엄 살펴보니 카카오·LG계열사 맞손… 기술력 보강·카나나 부진 만회 KT, NC AI 등 품고 공백 메워… SKT는 자체 모델로 맞불 전국민이 AI(인공지능)를 한글처럼 쉽게 활용하도록 하기 위한 '모두의 AI' 프로젝트의 막이 올랐다. 전국민이 쓸 AI 챗봇개발에 이동통신 3사와 '국민 메신저' 카카오, 국내 1위 백신 '알약'으로 유명한 이스트소프트 등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누가 승기를 쥘지 관심이 쏠린다. 1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까지 마감한 '모두의 AI' 프로젝트에 SK텔레콤(SKT)과 KT, 카카오, 이스트소프트, 제논, 엠케이디 총 6개 컨소시엄이 참가했다. 제논과 엠케이디는 단독입찰했고 나머지 4개 컨소시엄은 서비스, AI모델, 인프라 3개 영역으로 나눠 연합군을 꾸렸다. 모두의 AI' 추진절차 및 일정/그래픽=김현정 ◇플랫폼 '빅2' 중 카카오 참여…강력한 컨소시엄으로 '독파모' 탈락 자존심 회복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카카오 컨소시엄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연말까지 전국민의 AI(인공지능) 챗봇서비스를 선보이고 내년 이후 1인 1 AI 에이전트 론칭을 목표한다. 따라서 전국민이 쉽게 접근 가능한 서비스 기업들의 참여가 필수다. 국내 '빅2' 플랫폼 중 네이버가 불참의사를 밝힌 가운데 업계의 시선은 '국민 메신저'를 보유한 카카오가 누구 손을 잡을지에 쏠렸다. 카카오는 LG유플러스와 LG AI연구원, LG전자, LG CNS 총 LG 계열사 4곳과 손을 잡았다. '모두의 AI' 핵심 가치인 '전국민 활용'과 '서비스 확산성'을 고려할 때 △카카오톡의 압도적인 대중성과 LG유플러스 통신망 △LG AI연구원의 AI모델 △퓨리오사AI의 NPU(신경망처리장치) △루닛과 서울대병원 등 공공의료라는 AI 활용처까지 강력한 경쟁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카카오에 이번 프로젝트는 기술경쟁력을 입증하고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는 지난해 국가대표 AI를 선발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모델'(독파모) 개발사업 1차 평가에서 탈락해 자체 AI 기술력에 의문이 제기됐다. 카카오는 AI와 관련, '소버린'(주권)보단 '오케스트레이션'(다양한 AI 활용) 전략을 택했으나 최근 미국이 프런티어 AI를 국가 자산화하는 흐름 속에 독자모델 확보의 필요성이 커졌다. 자체개발한 AI 챗봇 '카나나'(Kanana)의 존재감도 미미해 변화가 필요하다. 카카오는 주관사로서 컨소시엄을 총괄하며 LG의 기술력과 다양한 파트너사의 전문성을 결합해 완성도 높은 대국민 AI서비스를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카카오-LG 연합에 SKT·KT 강력한 연합군으로 대응…1강·2중·3약 모두의 AI 프로젝트 컨소시엄/그래픽=이지혜 '이동통신 빅2'인 SKT와 KT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SKT는 독파모 프로젝트 3차까지 진출한 자체 AI모델 '에이닷'(A.)을 보유한 데 이어 지난달 AI데이터센터 전담 자회사 'SK하이퍼'를 설립했고 2029년에 5GW(기가와트) 규모의 AI데이터센터를 오픈할 계획이다. SKT가 2250만회선 규모의 '국내 1위' 통신사업자라는 점도 AI서비스 확대에 긍정적이다. KT는 독파모 프로젝트 참여사를 컨소시엄에 포진, 독파모 프로젝트에 도전한 경험이 없다는 약점을 커버한다. 독파모 프로젝트 3차에 진출한 업스테이지를 비롯해 정예팀인 모티프테크놀로지스, NC AI와 손을 잡았다. 서비스 측면에선 포털 '다음'과 무신사를, 인프라에선 국산 AI반도체 회사인 리벨리온을 포함해 강력한 우군을 꾸렸다. KT 자체 AI모델인 '믿음'과 이동통신망도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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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사이테크+] "우리은하 내 가장 빠른 별 발견…블랙홀 회전 측정 길 열었다"
국제 연구팀 "8.7년 주기로 궁수자리 A* 블랙홀 공전…최고속도 초속 2만5천㎞"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우리은하(Milky Way) 중심의 초대질량 블랙홀인 궁수자리 A*(Sgr A*)를 지금까지 알려진 어떤 별보다 가까이 공전하면서 우리은하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별이 발견됐다. 우리은하 중심부의 초대질량 블랙홀 궁수자리 A*를 공전하는 별 'S301' 우리은하(Milky Way) 중심부에 있는 초대질량 블랙홀인 궁수자리 A*(Sgr A*) 주위를 8.7년 주기로 공전하는 별 'S301'의 초대형망원경(VLT) 이미지. [ESO/GRAVITY collaboration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독일 막스 플랑크 외계물리학 연구소(MPE) 스테판 길레센 박사 등 '그래비티+ 공동연구팀'(GRAVITY+ Collaboration)은 20일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에서 유럽남방천문대(ESO) 초대형망원경 간섭계(VLTI)로 우리은하 중심의 초대질량 블랙홀 궁수자리 A*(Sgr A*)를 공전하는 별 'S301'을 발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분석 결과 S301은 질량이 태양의 약 1.1~1.5배이고 밝기는 태양의 약 5.5배인 F형 주계열성으로 추정됐으며, 궁수자리 A* 블랙홀을 한 바퀴 도는 데 약 8.7년이 걸려 지금까지 알려진 이 블랙홀 주변 별 가운데 공전주기가 가장 짧다. 특히 S301의 공전궤도는 매우 길쭉해 이심률이 약 0.98이고, 블랙홀에 가장 근접할 때 실제 거리가 지구-태양의 약 12배인 17억㎞에 불과하며, 이때 이동 속도는 빛 속도의 약 8.3~8.5%인 초속 2만5천~2만5천600㎞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노벨상 수상자인 라인하르트 겐첼 MPE 소장은 이 연구에 대해 "수십 년 동안 우리은하 중심 블랙홀을 공전하는 별들을 추적한 것이 S301별 발견으로 이어졌다"며 "이 별은 궁수자리 A* 블랙홀을 매우 가까이 공전하기 때문에 극단적인 블랙홀 환경에서 시공간의 근본 특성을 연구할 수 있는 새 창을 열어준다"고 말했다. S301은 2023년 봄 유럽남방천문대(ESO)의 초대형망원경 간섭계(VLTI)에 설치된 근적외선 간섭계 장비인 그래비티(GRAVITY)에 궁수자리 A* 블랙홀에서 약 15밀리초각(약 124천문단위·185억㎞) 떨어진 위치에서 처음 포착됐다. 연구팀은 이후 GRAVITY와 이를 업그레이드한 그래비티+(GRAVITY+)로 2024년과 2025년 S301의 운동을 추가로 관측했다. 또 기존 자료를 재분석해 2021·2017년 관측 자료에서도 S301의 흔적을 찾아냈으며 K밴드 겉보기등급은 19.3으로 측정됐다. 연구팀은 S301의 위치가 태양 질량의 400만배에 달하는 초대질량 블랙홀인 궁수자리 A*의 강한 조석력 때문에 별이 형성되기 어려울 정도로 가깝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별이 블랙홀 주변에서 만들어졌을 가능성은 작다고 설명했다. 대신 원래 가까이 붙어 있던 쌍성계가 궁수자리 A* 블랙홀에 접근하면서 조석력으로 두 별이 갈라졌고, 그중 S301이 블랙홀에 붙잡혔다는 '힐스 메커니즘'(Hills mechanism)을 가장 자연스러운 기원으로 제시했다. 회전하는 블랙홀이 S301 별의 궤도에 미치는 영향 일반상대성이론에 따르면 회전하는 블랙홀은 주변의 시공간을 함께 끌고 가면서 비틀고, 이는 주변 별들의 궤도에 영향을 미친다. [ESO/GRAVITY collaboration/L. Calçad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구팀은 S301의 중요성은 단순히 우리은하에서 가장 빠른 별을 발견했다는 데 있지 않다며 S301은 회전하는 블랙홀이 주변 시공간을 끌고 가면서 별의 궤도에 남기는 효과를 향후 직접 측정할 수 있는 유력한 천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천문학자들은 우주의 대부분 천체와 마찬가지로 궁수자리 A* 블랙홀도 회전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일반상대성이론에 따르면 회전하는 블랙홀은 주변의 시공간을 함께 끌고 가면서 비틀고, 이는 주변 별들의 궤도에 영향을 미친다. 연구팀은 다만 이번 관측만으로 궁수자리 A*의 회전을 측정한 것은 아니라며 향후 S301의 위치와 속도를 장기간 정밀하게 추적해 블랙홀 회전에 따른 궤도 변화를 측정할 계획이다. 연구팀은 S301의 근접점 거리가 매우 작아 기존·차세대 장비를 이용하면 약 10년 안에 궁수자리 A* 블랙홀의 회전이 별의 궤도에 남기는 효과를 측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논문 공동 교신저자인 MPE 슈테판 길레센 박사는 블랙홀 회전 효과는 블랙홀 가까이에서 빠르게 공전하는 천체에서 더 강하게 나타난다며 "S301을 이용하면 거대한 블랙홀의 회전을 처음으로 직접 측정할 수 있게 될 것이며, 이는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을 검증하는 중요한 시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논문 공동 교신저자인 MPE 슈테판 길레센 박사는 블랙홀 회전 효과는 블랙홀을 가까운 거리에서 빠르게 회전하는 천체에서 더 강하게 나타난다며 "S301은 거대한 블랙홀의 회전을 처음으로 직접 측정하고, 이를 통해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을 검증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출처 : Nature, Stefan Gillessen et al., Discovery of a star sensitive to the spin of Sagittarius A*,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86-026-10894-w scite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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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데스크칼럼] 선택의 기로 ‘AI판 핵우산’…그러나 지붕은 우리 것이어야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가운데)이 정부서울청사에서 독자 AI파운데이션 모델 1차 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사진=디지털데일리]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개인적으로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이른바 독파모 사업을 처음부터 반긴 쪽은 아니었다. 오히려 부정적이었다. ‘국산’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정부가 개발비를 지원한 뒤 공공시장이 구매해 주는 방식을 오랫동안 봐 온 탓이다. 과거 국산 전사적자원관리(ERP) 육성 과정에서도 정부 지원을 계기로 업체가 난립하고 저가 경쟁과 졸속 구축이 문제로 지적됐다. 보호받는 시장 안에서는 생존했지만 세계시장에서 경쟁할 제품과 생태계를 만드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다. 독파모도 비슷한 길을 걸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글로벌 빅테크가 천문학적인 자본과 컴퓨팅 자원, 세계 최고 수준의 인재를 투입하는 상황에서 정부 예산으로 몇 개 기업을 선정해 ‘국가대표’라는 이름을 붙인다고 격차가 좁혀질 것인가. 성능과 비용 경쟁에서 뒤처진 모델이 국산이라는 이유로 공공시장에 공급되는 등 한국 소프트웨어 산업의 실패가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 앤트로픽의 '미토스'가 촉발한 미국 정부의 AI에 대한 규제와 통제가 우리나라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면서 AI의 무기화가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한술 더 떠 최근 로이터가 확인한 7월 16일자 미 국무부 외교 전문은 미국 외교관들에게 각국의 ‘AI 주권’ 주장을 반박하도록 지시했다. 미국 AI 제품이 가장 우수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다른 나라가 경쟁 AI 시스템을 처음부터 만드는 시도는 시간과 자원의 낭비라는 논리를 펴라는 내용이었다. 미국 기업이 안전한 AI 인프라를 지어주면 그 인프라는 해당 국가의 것이 된다는 판매 논리도 담겼다. 여기에 미국이 8월에는 한국도 참여하고 있는 팍스 실리카(Pax Silica)를 중심으로 각국에 미국과 중국의 AI 생태계 가운데 한쪽을 선택하도록 압박하는 서한까지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AI가 제품 경쟁을 넘어 동맹의 경계와 국가의 편을 가르는 헤게모니 수단이 된 것이다. 이러한 미국의 제안은 일종의 ‘AI판 핵우산’에 가깝다. 세계 최고 수준의 모델과 클라우드, 보안 생태계를 제공할 테니 미국의 기술 질서 안으로 들어오라는 것이다. 한국이 이 우산을 거부할 이유는 없다. 미국의 기술력은 압도적이며 한미동맹과 반도체·클라우드 공급망을 고려하면 미국 생태계와의 결합은 불가피하다. 문제는 우산의 손잡이를 누가 쥐고 있느냐다. 기술은 사용할 수 있어도 접근권과 업데이트, 허용 용도, 수출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권한이 미국 정부와 미국 기업에 있다면 그것을 온전한 소유라고 부르기는 어렵다. 외교적 이해가 충돌하는 순간에는 제재와 통제의 수단이 될 수 있다. 이 대목에서 디즈니+ 드라마 ‘폭군’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작품에서 미국 정보기관은 한국이 비밀리에 개발한 초인 프로젝트 ‘폭군’의 폐기와 샘플 인도를 요구한다. 그 과정에서 국정원 관계자는 미국이 한국의 핵무기 개발을 막은 데 이어 폭군까지 갖지 못하게 한다는 취지의 울분을 드러낸다. 당시에는 극단적인 국수주의자의 불만처럼 들렸다. 지금 다시 생각하면 그 감정의 실체는 조금 다르게 다가온다. 폭군이 아니라 AI라면 어떨까.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한 전략 기술을 개발할 능력이 있는데도 동맹국이 제공하는 기술을 사용하면 충분하다는 이유로 스스로 포기해야 하는가. 그렇다고 모든 것을 국산화하자는 갈라파고스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 GPU와 서버, 클라우드, 데이터, 모델, 애플리케이션을 모두 국내 기술로 채우겠다는 목표는 현실적이지도 효율적이지도 않다. 미국과 경쟁하는 초거대 범용 모델을 세금으로 복제하는 것 역시 소버린 AI의 목적이 될 수 없다. 한국이 선택해야 할 길은 ‘동맹형 자립’이다. 미국 중심의 AI 생태계와 긴밀히 연결하되, 국가의 핵심 기능을 우리 결정으로 지속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독자 역량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나는 여전히 독파모가 실패할 가능성을 경계한다. 정부 사업과 공공 조달에 기대 기술 발전을 멈춘다면 과거 국산 ERP와 한국 소프트웨어 산업이 걸었던 길을 되풀이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 위험 때문에 독자 모델 자체를 포기해야 한다는 생각에서는 물러섰다. 독파모의 목적은 당장 오픈AI나 앤트로픽을 이기는 것이 아니다. 어느 날 외부의 정책 변화로 모델 접근이 차단되더라도 국가의 핵심 기능을 유지하고, 동맹과의 협상에서 최소한의 선택권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우리는 미국의 AI 우산을 걷어찰 필요가 없다. 그러나 우산을 빼앗겼을 때 비를 견딜 지붕마저 남에게 맡겨서는 안 된다. ‘폭군’은 없어도 된다. 하지만 우리 AI를 가질 권리와 그것을 끝까지 운용할 능력은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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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경쟁 본격화' 휴온스 하이디자임, 알테오젠 테르가제 넘어설 수 있을까
이 기사는 2026년08월18일 08시2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 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국내 인간 재조합 히알루로니다제 시장에 두 번째 제품이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알테오젠(196170)의 ‘테르가제주’가 국내 최초 제품이라는 상징성에도 기존 동물 유래 제품을 빠르게 대체하지 못한 가운데 휴온스(243070)가 ‘하이디자임주’를 앞세워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 하이디자임 허가 시점과 휴온스의 휴온스랩 흡수합병이 맞물린다는 점에서 제품의 초기 성과는 합병 시너지를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13일 휴온스에 따르면 하이디자임 개발사 휴온스랩은 지난해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현재 심사가 진행 중이며 올해 하반기 허가 획득이 목표다. 휴온스와 휴온스랩의 합병이 완료되면 휴온스랩은 소멸하고 하이디자임의 권리와 개발·사업화 업무는 존속법인인 휴온스로 승계된다. 알테오젠의 인간 재조합 히알루로니다제 ‘테르가제’ (사진=알테오젠) 재조합 제품 등장에도 굳건한 동물 유래 시장 히알루로니다제는 조직 내 히알루론산을 분해해 함께 투여한 약물의 확산과 흡수를 촉진하는 효소다. 국소마취제와 병용해 마취 범위를 넓히거나 약효 발현을 앞당기는 데 사용되며, 수술 후 통증·부종 치료와 히알루론산 필러의 부작용 개선 등에도 활용된다. 국내 히알루로니다제 단독제 시장은 약 5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과거 업계에서는 2026년 시장이 7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는 실제 판매액 집계가 아니라 기존 추정치에 성장률을 적용한 예상치다. 현재 시장은 휴온스 ‘하이알라제주’ 등 동물 유래 제품이 주도하고 있다. 알테오젠의 테르가제는 2024년 7월 식약처 허가를 받아 같은 해 11월 출시된 국내 최초 인간 재조합 히알루로니다제다. 하이브로자임 기술의 핵심 물질인 ALT-B4를 단독 완제품으로 개발했다. 재조합 제품은 동물 조직에서 효소를 추출하는 기존 제품보다 순도와 활성의 균일성을 높이고 면역반응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알테오젠 관계자는 “테르가제는 생산수율과 열안정성이 높고, 동물 유래 제품보다 순도가 높으면서 일정한 활성도를 갖는다”며 “임상시험에서도 항약물항체(ADA)가 나타나지 않아 면역원성 측면의 경쟁력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술적 장점이 곧바로 처방 전환으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종합병원 약사위원회 통과에 시간이 걸리는 데다 기존 제품에 익숙한 의료진의 사용 경험을 바꾸는 데도 시간이 필요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알테오젠은 지난 4월 의원급 공동판매사를 파마리서치에서 GC녹십자웰빙으로 교체하며 반등을 꾀하고 있다. GC녹십자웰빙 관계자는 “테르가제를 라이넥주, 지씨웰빙디옥시주, 지씨웰빙콜라필 등 기존 통증치료 제품군과 연계해 영업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구체적인 매출 수치는 공개하기 어렵다”면서도 “공동판매 이후 매출도 이전보다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재조합 제품은 비급여 시장에서 기존 제품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된다. 재조합 제품이 안전성과 품질을 근거로 형성한 가격 차이를 의료진과 환자가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이 시장 확대의 관건인 셈이다. 휴온스의 동물 유래 히알루로니다제 ‘하이알라제’ (사진=휴온스) 하이알라제 기반에 ‘프리미엄 제품’ 추가 하이디자임은 할로자임의 ‘하일레넥스’와 같은 자연형(Wild Type) 인간 PH20 아미노산 서열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다만 생산공정과 당쇄 패턴, 제형은 다르며 하일레넥스의 바이오시밀러가 아닌 독자적인 단독제품이다. 해외에는 하일레넥스가 판매되고 있지만 국내에는 출시되지 않아, 하이디자임이 허가되면 테르가제와 국내 인간 재조합 시장을 양분하게 된다. 휴온스 관계자는 “경쟁제품과 직접 비교시험을 하지 않아 제품 간 우열을 단정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하이디자임은 변이형이 아닌 자연형 아미노산 서열을 기반으로 한 단독제품이라는 점이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체 생산·제형 기술을 바탕으로 완제품을 개발하는 동시에 항체의약품과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다양한 바이오의약품의 피하주사 제형 적용을 위한 연구와 특허도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개발·제조 과정에는 그룹 계열사가 협업했다. 원료의약품은 휴온스 자회사 팬젠이 생산하고 공정 검증과 안정성 시험을 수행했다. 완제의약품은 휴메딕스가 맡아 공정 검증과 안정성 평가를 진행했다. 휴온스랩은 이를 토대로 화학·제조·품질관리(CMC) 자료를 확보해 품목허가 신청에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하이디자임은 양사의 합병 성사 여부와 별개로 휴온스랩의 기업가치와 휴온스가 내세운 합병 명분을 입증할 핵심 자산이기도 한 것이다. 물론 기존 하이알라제 매출을 잠식할 가능성도 있다. 휴온스도 두 제품의 처방 영역과 고객군이 일부 겹쳐 일정 부분 시장 전환이 일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하이디자임을 프리미엄 제품으로 배치해 기존 제품을 전면 대체하기보다 시장 외연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휴온스 관계자는 “재조합 제품에 대한 의료진의 이해와 실제 사용 경험을 충분히 축적하는 것이 인간 재조합 히알루로니다제 시장 확대의 과제”라며 “기존 하이알라제의 시장 기반은 유지하면서 그룹의 영업·마케팅 역량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의료·미용 분야의 새로운 수요와 고객층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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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삼성, 27일 '갤럭시 S26 FE' 공개 예고…플래그십 AI 대중화 승부수
'삼성 갤럭시 이벤트' 온라인 개최…S26 시리즈 새 모델 공개 엑시노스 2500·4900mAh 배터리 유력…최대 50시간 사용 포착 전작과 하드웨어 변화는 제한적…AI 경험·가격 경쟁력이 관건 삼성 갤럭시 이벤트 초대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삼성전자가 이달 말 갤럭시 S26 시리즈의 준프리미엄 모델을 새롭게 선보인다. 구체적인 제품명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갤럭시 S26 FE(팬에디션)'가 출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27일 오후 9시 '삼성 갤럭시 이벤트(Samsung Galaxy Event)'를 열고 갤럭시 S26 시리즈의 새로운 모델을 공개한다고 20일 밝혔다. 행사는 삼성닷컴과 삼성전자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 생중계된다. 지난 2월 갤럭시 S26·S26+·S26 울트라를 공개한 지 약 6개월 만에 S26 라인업을 확대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기존 S26 시리즈에서 이용자의 의도와 상황을 파악해 선제적으로 도움을 주는 갤럭시 AI 경험을 핵심으로 내세웠다. FE는 플래그십 S 시리즈의 주요 기능을 유지하면서 일부 사양을 조정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제공하는 제품군이다. 전작 갤럭시 S25 FE는 지난해 9월 공개됐으며 국내에서는 256GB 단일 모델이 94만6000원에 출시됐다.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 S26 FE는 6.7인치 풀HD+ 120㎐ 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 시스템LSI의 '엑시노스 2500'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탑재할 가능성이 크다. 전작 S25 FE의 엑시노스 2400보다 한 세대 최신 칩으로, 갤럭시 Z 플립7에도 적용된 AP다. 배터리 용량은 전작과 같은 4900mAh 수준이지만 전력 효율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EU) 에너지 라벨 정보에서는 S26 FE의 1회 충전 사용시간이 최대 50시간으로 나타났다. S25 FE보다 약 7시간30분 길다. 유선 충전은 전작과 동일한 최대 45W가 유력하다. 카메라는 5000만 화소 광각을 중심으로 1200만 화소 초광각, 800만 화소 3배 망원으로 구성된 트리플 카메라가 거론된다. 전면 카메라는 1200만 화소가 예상된다. 메모리는 8GB, 저장용량은 최대 512GB 구성이 전망된다. 숫자상 카메라 사양은 전작과 큰 차이가 없어 이미지 처리와 AI 기반 촬영·편집 기능이 실제 체감 성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외형은 갤럭시 S26 시리즈와 유사한 방향으로 다듬어질 전망이다. 최근 유출된 홍보 이미지에서는 후면 카메라 3개를 하나의 세로형 카메라 섬으로 묶은 디자인이 확인됐다. 블루베리, 그래파이트, 피스타치오 등 색상도 거론되고 있다. 소프트웨어는 안드로이드 17 기반 '원 UI 9' 탑재가 예상된다. 오디오 지우개 등 AI 기반 편집 기능과 동영상 촬영 기능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출된 자료에서는 7세대 안드로이드 OS 업그레이드 지원도 예고됐다. 삼성전자가 S26 시리즈에서 강조한 갤럭시 AI 경험을 FE까지 넓혀 프리미엄과 중가 시장 사이의 수요를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가격이다. 전작과 비교해 디스플레이·배터리·카메라 등 주요 하드웨어의 변화 폭이 크지 않은 만큼 새 AP와 AI 기능, 배터리 효율 개선을 어느 가격대에 제공하느냐가 제품 경쟁력을 가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행사에서 세부 사양과 출시 일정, 가격 등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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