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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뇌혈관에 치명적”… 저녁에 피해야 할 ‘최악의 음식’, 뭐야?
사진은 가공육 중 하나인 햄으로, 되도록 섭취하지 않는 게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뇌졸중은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이자 장기적인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질환이다. 나이가 들수록 발병 위험이 높아지지만 어느 연령대에서든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평소 심장과 혈관 건강을 관리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관련해 미국 영양사 리즈 와이스는 “특히 저녁 시간의 생활 습관이 장기적인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피해야 할 세 가지를 꼽았다. ▶장시간 앉아 있기= 긴 하루를 보낸 뒤 소파에 앉아 쉬고 싶은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이미 하루 대부분을 앉아서 보냈다면 저녁 시간까지 계속 앉아 있는 것은 심혈관 건강을 관리할 기회를 놓치는 것과 같다. 리즈 와이스는 “장시간 앉아 있는 시간을 중간중간 끊어주는 것은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건강한 혈당을 유지하며 전반적인 심장과 뇌 건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저녁 식사 전후로 짧게 걷거나 TV를 보면서 스트레칭 등을 하는 식이다. ▶짠 음식 먹기= 나트륨을 지나치게 많은 먹는 습관은 혈압을 올릴 수 있으며 고혈압은 뇌졸중의 주요 위험 요인이다. 특히 저녁 식사는 하루 중 나트륨 섭취량이 가장 높아지는 시간이다. 리즈 와이스는 “저녁 식사를 하면서 나트륨 섭취량이 자신도 모르게 늘어나는 경우가 많다”며 “식당 음식, 피자, 수프, 가공육, 많은 배달음식에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나트륨이 들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특히 고혈압이 있거나 소금에 민감한 사람은 나트륨이 많은 음식을 자주 먹으면 혈압을 조절하기 어려워질 수 있어 더 주의해야 한다. ▶술= 저녁 식사와 함께 와인이나 칵테일 한 잔을 마시는 것은 긴장을 푸는 방법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매일 저녁 술을 마시는 습관은 심장 건강과 전반적인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다. 영양사 로잔 러스트는 “술은 혈압을 높이고 혈관 건강에 영향을 미치며 염증을 증가시킬 수 있다”며 “저녁 늦게까지 술을 마시면 수면을 방해할 수도 있는데, 건강한 수면 패턴은 장수에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면 장애 역시 뇌졸중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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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야식 아닌 한 끼 식사로"…bhc가 강남에 플래그십 스토어 낸 이유
bhc, '플래그십 스토어' 강남역점 오픈 미디어 초청 행사 외식 업계, 영업 시간대 확장 집중 "치킨이 야식이나 간식이 아닌 한 끼 식사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대표적인 야식 메뉴로 평가받던 치킨이 밤낮 가리지 않고 먹을 수 있는 이른바 '올데이 메뉴'로의 변화를 시작했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의 치킨 브랜드 bhc는 11일 브랜드 최초 플래그십 스토어 강남역점 오픈을 기념해 미디어 초청 행사를 진행하고 이같이 밝혔다 . 다이닝브랜즈그룹의 치킨 브랜드 bhc가 지난 4일 오픈한 플래그십 스토어 강남역점 외관. 정현진 기자 강남역 인근에 선보인 이 매장은 지난 4일 정식 오픈했다. bhc는 1인 식사부터 인근 직장인의 모임 수요, 외국인 관광객 K문화 경험 등 시간대에 상관없이 방문할 수 있도록 메뉴와 내부 공간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부위나 사이즈, 시즈닝, 소스 등을 개인 단위로 나눠 고르는 1인 커스터마이징 메뉴인 '크리스픽', 라이스·샐러드·크리스피번 등 원하는 베이스와 치킨을 골라 만드는 식사형 포맷의 '박스' 메뉴를 선택, 주문할 수 있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은 이 매장을 신메뉴 검증 테스트베드 역할로 활용한다. 유동 인구가 많고 외국인 관광객이 오가는 상권 특성이 정식 출시 전 신메뉴 반응을 살피기에 적절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개점 일주일간 살펴본 결과 평일에는 직장인, 주말에는 외국인 관광객 중심의 고객층이 형성되고 있다고 했다. 현장에서 느끼는 외국인 관광객 고객 비중은 30% 정도이다. 플래그십 스토어의 성과와 경험을 바탕으로 다이닝브랜즈그룹은 향후 직영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유동 인구가 많은 백화점·쇼핑몰 입점도 검토, 관련 업체와 논의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메뉴 측면에서는 크리스픽 등 취향에 맞춘 메뉴는 당장 가맹점으로 확대하기에 어려운 점이 있어 전국 10곳의 직영점을 중심으로 버거 등 운영상 가능한 메뉴부터 우선 도입할 예정이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의 치킨 브랜드 bhc가 플래그십 스토어 강남역점에서 판매 중인 '크리스픽', '박스' 메뉴의 모습. 정현진 기자 동시에 bhc 해외 매장에도 강남 플래그십 스토어 형태의 공간을 확대 오픈할 계획도 세운 상태다. 김효선 다이닝브랜즈그룹 마케팅실 상무는 "bhc는 현재 50여개국에 해외 매장을 운영 중이며 한국에 새로운 포맷이 등장했을 때 해외 파트너가 관심을 갖고 있고 본다"며 해외 출점 가능성을 내비쳤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은 이번 강남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에만 3년이란 시간을 쏟았다. 2023년 취임한 송호섭 대표가 초기부터 추진해왔으나 가맹사업 특성상 내부적으로 논의 과정이 예상보다 길었고, 인근 가맹점과의 상권 침해 문제 등을 해소하는 데 시일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또 향후 전략 방향에 맞춰 적절한 상권을 물색하고 위치를 잡기가 쉽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bhc의 '올데이 메뉴' 전략 추진은 주력 제품인 치킨의 주 소비 시간대를 확장해 수요를 늘리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치킨의 주 소비 시간대인 저녁 외식 수요가 줄어들자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김 상무는 "플래그십 스토어는 브랜드가 가진 총체적인 것을 고객이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운영하는 공간"이라며 "(내년에 창립 30주년을 맞는) bhc 브랜드의 향후 전략 방향 중 한 부분이라고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최근 외식 업계는 특정 시간대에 영업력을 집중하는 사업 방식을 넘어 전 시간대에 영업이 가능하도록 확장하고 있다. 버거킹과 롯데리아, 맘스터치 등 버거 업계도 최근 오전 시간대 식사 수요를 타깃으로 한 모닝 메뉴 운영 확대에 나선 상태다. 맞벌이 가구와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아침을 준비하기보다 외식으로 해결하려는 수요를 겨냥해 선택지를 넓히는 모습이다. 저녁 대신 점심 회식에 나서는 직장인 수요도 외식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가 오픈 100일을 맞은 텍사스로드하우스 잠실본점 데이터를 살펴본 결과 평일 방문 고객 중 5인 이상 단체 고객 비중이 평균 41%로 다른 매장 대비 10%포인트 높았으며, 대부분 직장인 고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애슐리퀸즈와 테이크 등 뷔페 브랜드도 직장인 점심 회식 장소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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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드디어 찜통 끝"…전국 덮친 '극한폭염' 한풀 꺾인다 [날씨]
12일 아침 최저 17~24도 전망 대부분 지역 폭염·열대야 벗어나 강원·경북 동해안엔 비 예보 사진=연합뉴스 수요일인 12일 전국 대부분 지역이 폭염과 열대야에서 벗어나겠다. 제13호 태풍 돌핀의 영향으로 한반도 주변 기압계가 바뀌면서 최근 이어진 '극한폭염'도 한풀 꺾일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12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17~24도, 낮 최고기온은 25~33도로 예상된다.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열대야와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폭염일 기준을 고려하면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과 열대야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요 도시의 예상 최저·최고기온은 서울 22도·32도, 인천 22도·33도, 대전 19도·31도, 광주 21도·32도, 대구 20도·31도, 울산 22도·29도, 부산 23도·31도다.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발령하는 폭염주의보도 여주동남부·서부, 김포, 화성, 파주남부 등 경기 일부를 제외하고 모두 해제됐다.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기온이 내려가는 것은 제13호 태풍 돌핀이 우리나라 남쪽을 지나면서 주변 기압계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를 이중으로 덮었던 상황이 해소됐다. 우리나라 북동쪽에 자리한 저기압에서 내려온 건조한 공기가 고기압을 형성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비교적 차고 건조한 북동풍이 유입되면서 극한 무더위에서 벗어나게 됐다. 13일 아침 최저기온은 19~24도, 낮 최고기온은 27~34도로 예보됐다. 14일은 각각 20~24도와 27~34도, 15일은 21~25도와 28~33도로 예상된다. 북동풍의 영향으로 강원동해안·산지에는 12일 오전부터 비가 내리겠다. 경북동해안·북동산지는 오후부터 비가 시작되겠고, 13일 오후에는 경남해안·동부내륙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예상 강수량은 강원동해안·산지와 경북북부동해안·북동산지 20~60㎜다. 경북남부동해안과 부산·울산·경남남해안·경남동부내륙·울릉도·독도에는 10~40㎜의 비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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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엄살 피우지 마!" 훈련 투입된 병사, 콜라색 소변…투석 부른 '이 병'
[정심교의 내몸읽기] (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 7월21일 해병대교육훈련단이 경북 포항시 남구 도구해안에서 교육생들을 대상으로 IBS 해상 페달링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2026.7.2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경북 포항의 해병대 병사가 무더위에 훈련받다가 열사병으로 인한 '횡문근융해증'을 진단받았는데도 훈련 투입을 강요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이 병을 방치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한 궁금증도 커졌다. 이 병은 평소 건강했던 젊은 층에서도 갑자기 나타날 수 있다. 과연 이 병의 정체는 뭘까. 횡문근융해증은 외상·운동·수술 등으로 근육에 에너지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으면서 근육이 썩어(괴사) 세포 안에 있는 근육 성분이 혈액으로 방출되면서 나타나는 증후군이다. A 병사가 겪은 대로 열사병, 과도한 운동 모두 횡문근융해증의 원인으로 꼽힌다. 이 밖에도 외상 후 근육 손상, 악성 고열증, 감염이나 대사성 질환(저인산혈증, 중증 갑상선기능 저하증), 독소(알코올·코카인·헤로인·암페타민·엑스터시 등), 약물(스타틴·피브레이트·신경이완제) 등도 이 병을 유발할 수 있다. 근육이 썩으면 근육세포에서 독성 물질이 만들어지는데, 근육세포에서 나오는 크레아티닌 키나아제(Creatinine kinase) 같은 근육 효소의 혈중 농도가 상승해 근육 통증을 유발한다. 또 근육세포에서 나온 미오글로빈이 소변으로 나오면서 소변 색깔이 콜라 색을 띠거나 빨간색·갈색을 보이기도 한다. 횡문근융해증 환자의 소변색. /사진=서울아산병원 썩은 근육세포에서 만들어진 독성 물질은 몸속 순환계로 유입되면서 콩팥의 필터 기능을 크게 떨어뜨린다. 급성 세뇨관이 썩고, 콩팥 기능이 멈추는 신부전증도 일으킨다. 근 손상이 심한 경우 근육 쇠약이 나타나기도 한다. 근육에 나타나는 합병증으로 △근육 약화 △근육 통증 △부종 △근육 경련이 나타날 수 있다. 횡문근융해증으로 진단되면 원인을 찾아 근본적인 치료를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신부전, 신세뇨관 괴사 등의 합병증을 막기 위해 수액을 투여해 마이오글로빈을 콩팥 밖으로 빠르게 내보내야 한다. 고칼륨혈증·저칼슘혈증 등 전해질 불균형 상태도 교정해야 한다. 필요할 경우 콩팥 투석을 진행할 수도 있다. 이런 환자가 치료받더라도 예후는 콩팥의 손상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급성신부전이 생기는 경우가 많지만, 상태가 심하지 않거나 질병 초기에 적절한 치료만 이뤄지면 수주 내에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근육통·피곤함이 계속될 수는 있다. 이 병의 심각한 합병증으로 '구획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우리 몸의 팔다리는 근육 몇 개가 한 덩어리를 이루는데, 이게 '구획'이다. 구획증후군은 여러 이유로 부종이 심해질 때 근육 구획 내 압력이 증가하면서 그곳의 동맥을 누르고 말단부 혈액 공급을 차단해 4~8시간 안에 구획 내 근육과 기타 연부 조직이 괴사하는 질환이다. 구획증후군은 체액이 정체된 후 부종이 혈관·신경을 압박해 팔다리·근육 부종을 악화한다. 또 다리에 구획증후군이 생기면 횡문근융해증을 새롭게 유발할 수 있다. 구획증후군이 나타나면 근막을 잘라내는 수술(근막절개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근육 외 부위에서 나타나는 합병증으로는 △대사 이상(저인산혈증·고칼륨혈증 등) △급성 신손상이 나타날 수 있다. 횡문근융해증이 구획증후군으로 진행해 근막절개술을 시행한 모습. /사진=서울대병원 앞서 10일 뉴시스에 따르면 포항 해병대 제1사단 예하 부대 소속 A 병사는 지난달 2일 오후 3시께 매주 실시되는 체력단련 단체구보에서 물 한 모금도 마시지 못한 채 약 7㎞ 구보를 하다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당시 A 병사의 체온은 40.6도에 달했고 군 병원에서는 열사병과 횡문근융해증 진단을 내렸다. A 병사는 이후 외부 병원에서 약 12일간 입원 치료를 받았고 의료진은 외부 활동과 훈련을 자제해야 한다는 소견을 제시했다. A 병사는 12일간의 외부 입원 치료 후 같은 달 17일 부대에 복귀했고, 25일에 있을 대대훈련 전 의료진의 소견서를 소대장에게 제출하면서 "다리가 아프고 체력이 따라가지 않는다"며 훈련 열외를 요청했다. A 병사 가족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대대훈련 훈련 열외 요청에 대해 "중대장이 엄살 피우지 말라"며 훈련 참가를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A병사는 대대훈련에 참여했고, 훈련 당시 어지러움과 구토 증상을 호소하며 응급차에서 두 차례 휴식을 취했다. 7월25일 당시 해병대 1사단이 위치한 포항에는 폭염 중대경보가 발효된 상태로 체감온도는 37도에 달했다. 이후에도 훈련을 이어갔고 훈련 1차 종료인 30일, 콜라색 소변 증상을 보여 군 병원 진료를 받은 결과 횡문근융해증이 재발한 것으로 진단됐다. A병사는 현재 외부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퇴원한 상태에서 휴가를 내고 통원 치료를 받고 있다. 가족은 열사병 이후 콩팥 기능이 나빠져 투석까지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해병대 관계자는 "발병 경위와 전반적인 환자 관리 실태, 훈련 참여 과정의 적절성 등에 대해 조사 중"이라며 "결과에 따라 법과 규정에 의거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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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왜 나한테 이런 일이?" 소리 치고 싶을 때 필요한 남자
[나의 불안 길들이기] 소설 <스토너>에서 배운 삶의 태도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기자말 2023년부터 생긴 불안장애로 일상의 영역이 좁아진 사람이 도전하지 못했거나 도전하지 않았던 것들을 해보는 이야기를 씁니다. "글을 쓰는 일 자체가 교감신경을 크게 활성화시키는 일이잖아요. 그래서 저는 불안을 다스리기 위한 루틴이 있어요. 눈 뜨면 스트레칭을 하고, 불안을 낮추기 위한 글귀를 매일 읽어요. 제일 중요하게 신경 쓰는 건 호흡입니다. 그렇게 글을 쓰고는 운동을 하러 나가요." 최근 가수 이적이 진행하는 토크쇼인 유튜브 채널 <적수다>를 봤다. 하나의 단어를 주제로 다양한 사람들이 대화를 나누는데, 이날 수다의 주제는 '불안'이었다. 이 회차에 출연한 <찬실이는 복도 많지> 김초희 영화감독은 자기 불안을 다스리기 위한 루틴을 밝혔다. 김초희 감독은 또 화려한 성과도 인정도 없이 평생 꾸준히 자기 연구를 한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책 <스토너>(존 윌리엄스)를 추천했다. 좌절 속에서도 묵묵히 해내는 사람을 존경한다면서, 그런 사람이 주는 위로를 말했다. 중고 책방에 팔아버린 책을 다시 샀다 ▲ 최근 유튜브 채널 <적수다>에 출연한 김초희 영화감독이 '불안'을 언급하며 책 <스토너>를 추천했다. ⓒ 적수다 내가 지닌 불안을 돌아봤다. 그동안 예민함을 불안이 기생하기 좋은 성격이라 여기고 자책만 했는데, 그 예민함이 글을 쓰는데 불가피한 자질이라는 말이 힘이 됐다. 그리고 김초희 감독이 불안했던 시절 읽었다며 추천한 책 <스토너>를 집어 들었다. 사실 몇 년 전 나도 <스토너>를 읽어보려 했다. 당시에는 지나치게 담담하고 밋밋해 중간에 읽기를 포기했다. 심지어 다시 읽을 일이 없으리라 생각하며 이사 때 중고 책방에 팔아버리기까지 했다. 그런데 불안을 견디는 데 도움이 된 책이라니. 솔깃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마침 올해 초 불안장애를 극복하기 위한 행동실험으로 '읽다 포기한 책 끝까지 읽기'를 목표로 세운 상태였다. 불안이 심할수록 사람은 불편한 일을 피하려 하고, 그 회피는 다시 불안을 키운다. 그래서 일부러 피했던 일을 끝까지 해보며 '생각보다 견딜 만하다'는 경험을 쌓아보고 싶었다. 다시 도전할 책을 고민하던 중에 <스토너>는 시기적으로도, 의미적으로도 가장 적절한 선택이었다. 그렇게 생애 처음으로 같은 책을 두 번 주문했다. 처음 몇 장을 읽을 때까지는 예전과 똑같은 답답함이 밀려왔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번에는 50페이지를 넘기기도 전에 이야기 속으로 깊이 빠져들기 시작했다. <스토너>는 거대한 사건이 끊임없이 벌어지는 소설이 아니다.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대학에서 자신이 사랑하는 학문을 평생 연구하며 살아가는 한 남자의 삶이 조용히 이어질 뿐이다. 스토너는 평생 자신이 사랑하는 연구를 한다. 게으르지 않게 누구에게도 핑계를 대지도 않고, 묵묵히 자기 일을 해 나간다. 그러나 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주변 환경과 사람들이 끊임없이 그를 곤란한 상황으로 몰아넣는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건 자신을 공격하는 사람들과 불리한 상황을 대하는 그의 태도였다. 농부였던 선조들에게서 체득한, '자신을 억압하는 세상을 향해 무표정하고 단단하고 황량한 얼굴을 보여주자'(309쪽)는 자세. 사실 요즘의 가장 배우고 싶은 태도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들 ▲ 촬영 ⓒ mikebautistadop on Unsplash 드라마 작가로 살아오며 가장 어려웠던 건 매일 책상 앞에 앉아 글을 쓰는 일이 아니다.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설득하고 타협하는 일,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 캐스팅과 편성, 그리고 예측할 수 없는 업계의 변수를 견디는 일이 더 힘들었다. 제작사, 배우, 연출자, 채널을 거치며 2년 넘게 수십 차례 수정해 어렵게 잠정 편성을 받은 대본도, 편성 직전 채널 내부의 조직개편으로 담당 임원이 바뀌면 처음부터 다시 논의를 시작해야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촬영을 앞두고 주요 배우가 교체된 경우도 있었다. 이렇듯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외부 변수에 끊임없이 신경을 곤두세우며 지내다 보니, 어느새 나는 늘 불안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그런데 <스토너>에서 이런 문장을 만났다. "그렇게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살다 보면 그런 일도 있는 법이죠. 세월이 흐르면 다 잘 풀릴 겁니다. 별로 중요한 일이 아니에요." 이 말을 하고 나자 갑자기 그것이 정말로 중요하지 않은 일이 되었다. (264쪽) 처음에는 맞서 싸우지 않고 받아들이기만 하는 스토너의 이런 태도가 소극적으로만 느껴져서 답답했다. 하지만 소설을 끝까지 읽고 그의 삶 전체를 돌아보니 생각이 달라졌다. 어쩌면 그는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삶을 살아낸 사람이었다. 바꿀 수 없는 일에 자신의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고, 끝내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계속해 나갔기 때문이다. 나 역시 일을 하며 깨달았다. 내 의지와 열정만으로 되는 일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아니, 애초에 내 뜻대로 되는 일은 거의 없다고 받아들이니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졌다. 설령 내가 하는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는다고 해도, 그것은 생각만큼 큰일이 아니었다. 끝나지 않는 대본 수정 요청에 허덕일 때도, 내가 쓴 대본이 편성되지 않아 초조한 시간을 보냈을 때도, 내 드라마의 시청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을 때도, 결코 유쾌하지 않았다. 그러나 삶 전체를 놓고 보면 그 일들은 어디까지나 삶의 일부였다. 조금만 초연해질 수 있다면 지나갈 일이었다. 그 일들이 내가 사랑하는 것들을 앗아갈 정도는 아니었다. 불안을 함께 껴안고 살기 ▲ 책 <스토너> ⓒ 알에이치코리아? 불안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엄두조차 나지 않았던 400쪽 가까운 이 책을 결국은 다 읽어낸 것처럼, 두려움에 떨며 도전했던 일들도 막상 해내고 나면 대부분 별일 아니었다. 처음 고속도로를 타고난 후에는 걱정했던 것만큼 고속도로 운전이 어렵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처음 혼자 영화관에 갔을 때도, 처음 약 없이 혼자 비행기를 탔을 때도 그랬다. 시도하는 동안 긴장되는 순간은 있었지만, 그 긴장은 시도 전에 짐작했던 것만큼 크지는 않았다. 설령 해내지 못한다고 해도 어떤가. 그것 역시 생각보다 별일 아니다. <스토너>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었다. 이 책이 왜 불안을 안고 살아가는 많은 사람에게 오래도록 위안이 되는지 알 거 같았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불안 때문에 삶이 흔들리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건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라는 한탄보다, 그 불안을 껴안고 함께 살아가겠다는 의지다. 스토너는 바로 그런 태도를 보여준다. 스토너는 우리에게, 내 인생을 휘청이게 할 만큼의 일을 겪어도, 나를 곤란함에 밀어 넣는 관계 속에 있어도, 내 안의 초연함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면 내 인생 전체가 휩쓸리지 않도록 붙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뜻대로 되지 않는 일들 속에서, 오로지 뜻대로 할 수 있는 건 내 마음이라는 걸 다시금 일러주었다. 스토너가 보여준 행동들은 말 그대로 인지행동치료 그 자체였다. 내 불안을 다시 바라보기로 했다. 내 뜻과 상관없이 생긴 일이지만, 그래도 내 뜻으로 충분히 극복 가능한 일이라고. 앞으로도 불안이라는 바람이 나를 또 휩쓸고 가는 날이 있겠지만, 살아오는 동안 단단하게 뿌리 내린 내 안의 무언가가 불안에 꺾이지 않도록 나를 지켜줄 거라고. 무표정하고, 단단하고, 황량한 얼굴로. 이 모든 것은, 생각보다 별일 아니라고 되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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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김기민 "한국 무용수들, 기본기 세계 최고…이젠 넘어서야 할 때"
21~23일 한예종 무용원 30주년 'RE: MOVE ERA' 공연 마린스키발레단 김기민 등 동문·학생 출연 [서울=뉴시스]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이 11일 서울 서초구 한예종 서초캠퍼스 이강숙홀에서 30주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마린스키 발레단 수석무용수 김기민(한예종 13기)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예술종합학교 제공)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한국 무용수들은 기본기를 굉장히 다져놔서 우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육 수준이 최고라고 러시아 친구들한테도 항상 얘기합니다. 다만 이젠 기본기를 넘어서 춤을 춰야 될 시기가 아닌가 합니다." 세계적인 발레 스타 김기민 무용수(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 수석)는 11일 서울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초캠퍼스에서 열린 '한예종 무용원 개원 30주년 기념' 기자간담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예종 13기인 김기민은 한예종 재학생과 졸업생은 물론, 한국 발레 무용수들의 기본기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고 치켜세웠다. 김기민은 "러시아뿐만이 아니라 미국 프랑스 누가 오더라도 한국의 교육 수준을 보고 깜짝 놀란다"며 "게다가 한국 무용수들은 기본기를 가지고 해외 (콩쿠르)에 나가서 수상까지 한다"고 말했다. 김기민 "매번 똑같은 춤 예상돼…틀 깨고 개성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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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AI 시대 '진짜 지식' 보존한다"…40개국 도서관장들 모여 '부산선언'
도서관이 지켜야 할 13가지 핵심 내용 논의 '2026 국립도서관장회의(CDNL)' (국립중앙도서관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인공지능(AI)이 만들어내는 수많은 정보 속에서 진짜 지식을 지켜내기 위해 전 세계 국립도서관 대표들이 부산에 모였다. 국립중앙도서관은 부산 시그니엘에서 '2026 국립도서관장회의(CDNL)'를 열고, AI 시대에 올바른 정보 환경을 만들기 위한 약속인 '부산선언'을 제안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회의는 전 세계 40여 개국에서 도서관 관계자 70여 명이 참석해 AI 기술이 가져올 변화와 도서관의 새로운 임무를 집중 조명했다. 전문가들은 스스로 생각하고 움직이는 AI가 퍼지는 상황에서 지식의 중심지인 도서관이 윤리적 기준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국립중앙도서관이 발표한 '부산선언'은 올바른 지식 보존, 윤리적인 AI 활용, 지식 격차 해소 등 도서관이 지켜야 할 13가지 핵심 내용을 담고 있다. 참가자들은 이 원칙들을 바탕으로 기술 발전 속에서도 정보의 진실성을 지켜낼 방법에 대해 뜨겁게 논의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이번에 제안한 원칙들을 앞으로의 서비스에 적극 반영할 예정이다. 누구나 믿고 이용할 수 있는 지식의 중심지로 자리를 더 확고히 다질 계획이다. 남영준 국립중앙도서관장은 "이번 회의가 AI 시대 국립도서관의 새로운 역할과 공동 과제를 모색한 뜻깊은 자리다"라며 "아울러 제안된 원칙을 도서관 정책과 서비스에 적극 적용하여, 국민에게 신뢰 높은 지식정보를 제공하는 대표 기관으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AI가 순식간에 수많은 글을 만들어내는 요즘,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나는 것은 큰 문제다. 이런 때일수록 도서관이 신뢰할 수 있는 정보의 등대 역할을 해내야 한다. 이번 '부산선언'은 기술의 혼란 속에서 도서관이 나아갈 올바른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값진 의미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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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원고 곳곳 붉은색 검열 흔적…심훈 ‘그날이 오면’ 친필원고 90년 만에 고국 품으로
‘심훈시가집’에 수록된 ‘그날이 오면’. 국립한국문학관 제공 일제강점기 대표적 저항 시인이자 소설가인 심훈(1901~1936)의 시 ‘그날이 오면’과 장편소설 ‘상록수’ 친필 원고가 작가 사후 9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다. 국립한국문학관은 10일 미국에 거주하는 심훈의 유가족으로부터 기탁받은 자료 46건 59점을 공개했다. 자료에는 대표작 ‘상록수’ 전체 친필 원고와 영화 시나리오, 1932년 출판을 시도했지만 일제의 검열로 끝내 간행되지 못한 친필 원고본 ‘심훈시가집’ 등이 포함됐다. 심훈의 ‘상록수’ 친필 원고. 국립한국문학관 제공 특히 출판 허가를 위해 조선총독부 경무국 도서관에 제출한 ‘심훈시가집’ 원고의 표지와 내지에는 일제의 검열 흔적인 붉은 선과 붉은 도장이 가득하다. 3·1 만세운동에 참여했다가 체포돼 서대문 형무소에 수감 중일 때 쓴 ‘감옥에서 어머님께 올린 글월’이라는 편지글과 대표시 ‘그날이 오면’도 수록돼 있다. 이밖에 1936년 8월 베를린올림픽에서 손기정 선수가 마라톤 금메달을 땄다는 호외 소식을 들은 직후, 호외 뒷면에 감격에 차 써 내려간 심훈의 마지막 시 ‘오오, 조선의 남아여’ 원고도 공개됐다. 이번에 기탁받은 자료는 내년 4월 문학관 개관 후 대중에게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심훈의 ‘오오, 조선의 남아여!’ 친필 원고. 국립한국문학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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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북녘 손때 묻은 해주항아리 88점…북한, 이제 만나러 갑니다
개성반닫이, 봉산탈춤 탈바가지 등 광복 이전 북한 유물 316건 346점 국립민속박물관, 내년 2월14일까지 국립민속박물관은 2026년 8월 12일부터 2027년 2월 14일까지 광복 이전 북한 지역 민속유물 316건 346점을 중심으로 북한의 다채로운 생활문화를 조명하는 특별전 ‘제로ZERO: 민속의 길에서 만난 북한’을 연다. 사진은 해주항아리. 사진 국립민속박물관 해주항아리. 이름 그대로 19세기 말~20세기 초 황해도 해주·봉산 일대의 민간 가마에서 만들어진 항아리다. 생긴 건 큼직한 옹기인데 청화백자 안료로 다채로운 무늬를 넣었다. 간장·된장·김치 등을 담아두되 대청마루나 방 안에서 고급 소품 역할도 했다. 말하자면 왕실이나 지체 높은 양반들이 즐기던 취향이 중인 계층의 실용 및 과시 욕구와 만난 생활형 백자다. 해주항아리는 고려청자나 조선백자와는 ‘결’이 달라 민속유물로 여겨졌고, 그래서 국립민속박물관(이하 민박)의 소장품(총 256점)이 가장 많은 편이다. 가장 다채롭게 볼 수 있는 곳도 민박 파주 분관의 개방형 수장고다. 국립민속박물관은 2026년 8월 12일부터 2027년 2월 14일까지 광복 이전 북한 지역 민속유물 316건 346점을 중심으로 북한의 다채로운 생활문화를 조명하는 특별전 ‘제로ZERO: 민속의 길에서 만난 북한’을 연다. 사진은 전시실 전경. 사진 국립민속박물관 해주항아리 수장고가 마치 축소 이전이라도 한 듯 민박 본관(서울 경복궁 내) 기획전시실에 들어섰다. 12일부터 내년 2월 14일까지 열리는 특별전 ‘제로ZERO: 민속의 길에서 만난 북한’을 통해서다. 지난 4월 목인박물관 목석원의 김의광 관장이 기증한 232점 가운데 88건을 골라 타워형으로 진열했다. 이를 포함해 북한 지역 민속유물 316건 346점을 한데 모아 광복 이전 북측의 생활문화를 조명한다. 11일 열린 언론공개회에서 장상훈 관장은 “해방 전 민속조사를 통해 확보된 북한 쪽 수집품이 그간 제대로 선보인 적 없는데, 황해도·평안도·함경도의 삶과 풍속을 편견 없이 바라보려고 기획한 전시”라고 소개했다. 이 같은 접근을 대표하는 유물이 해주항아리다. 해상 교통이 발달한 해주 일대는 양질의 백토 등 원료가 풍부했고, 조선 후기 들어 중앙 관요의 통제가 약화하면서 청화백자 전통을 민간 가마가 이어받았다. 모란·물고기·용·십장생 등 민화풍 문양에 부귀·다산·장수·풍요를 바라는 길상(吉祥)의 의미를 담아 황해도·평안도는 물론 서울·경기에서도 잘 팔렸다. 또 다른 생활용품인 ‘해주반’ ‘해주반닫이’도 잘 나갔다. 이들과 함께 만나는 ‘박천반닫이’ ‘개성반닫이’ 등에서 남과 북이 공유하는 소반·서랍장 문화를 읽는다. 11일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열린 '제로ZERO: 민속의 길에서 만난 북한' 전시 공개 및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립민속박물관은 2026년 8월 12일부터 2027년 2월 14일까지 광복 이전 북한 지역 민속유물 316건 346점을 중심으로 북한의 다채로운 생활문화를 조명하는 특별전 ‘제로ZERO: 민속의 길에서 만난 북한’을 연다. 사진은 평안도 박천 반닫이. 사진 국립민속박물관 각양각색 탈바가지도 눈에 띈다. 국가무형유산으로 보호되는 ‘북청사자놀음’(함경남도 북청군 일대), ‘봉산탈춤’(황해도 일대) 등이 애초 북녘 민속놀이란 걸 문득 깨닫게 된다. 우리에겐 망향의 정서가 스민 원산 일대와 금강산이지만 개항기 풍속화가 기산 김준근(생몰연도 미상)에겐 판매용 산수화 대상일 뿐이었단 점도 새삼스럽다. 하도겸 학예연구사는 “우리에게 고착된 이미지 이면의 역사를 ‘민속 관점’에서 불러냈다”고 말했다. 기확 의도에 비해 전시 연출은 아쉬운 점이 많다. 관객 이해를 돕기 위해 진열장을 스크린으로 활용한 미디어아트는 유물 감상을 오히려 방해하는 편이다. 무엇보다 ‘북한’이란 단어에서 연상되는 사회주의 체제 풍속이 통째 빠졌다는 점에서 혼란을 줄 수 있다. 분단됐다는 이유로 광복 이전 유물까지 ‘북한’ 범주에서 봐야 할지도 의문이다. 장 관장은 “북녘, 이북 등 단어를 놓고 고민을 했지만 북한이라는 큰 테두리를 치고 광복 전후를 나눠 보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전시 제목의 ‘제로’라는 건 출발점이라는 의미도 담았고, 민박이 소장한 분단 이후 북한 공예품 290건은 ‘시즌2’ 전시에서 선보이겠다고 덧붙였다. 이건욱 전시과장은 “전시 대상·형식 관련해 통일부 및 이북5도청 관계자들과 물밑 대화를 많이 했다”고 말해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북한 주제 전시가 ‘뜨거운 감자’임을 내비쳤다. 11일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열린 '제로ZERO: 민속의 길에서 만난 북한' 전시 공개 및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민박 개관 80주년과 광복 81주년을 맞아 색다르게 접근한 이번 전시는 2031년 세종시로 옮겨 새출발하는 민박의 장기 구상도 반영했다. 민박은 세계민속관을 신설해 각국 민속을 아우르는 한편 재외동포 민속을 소개하고 ‘북한’까지 개별 범주로 다루겠다는 포부다. 장 관장은 “장기적으로 DMZ(비무장지대)에 인접한 파주 분관을 북한 전문 민속전시관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했다. 지난 5월 소장품 공개구입 공고를 내면서 ‘북한 민속 일반’으로 회령 오지그릇, 평양 나전칠기, 북한 손전화 등의 추가 확보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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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포착] ‘우주 굴기’ 중심인데…中 창정 7A 로켓 발사 85초 만에 공중서 ‘펑’
[서울신문 나우뉴스] 지난 10일 발사된 창정 7A호 로켓이 공중에서 폭발하는 모습을 담은 캡처 이미지.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의 핵심적인 중형 운반 로켓인 ‘창정(長征) 7A’가 발사 직후 공중에서 폭발했다. 지난 10일 관영 신화통신 등 현지 언론은 하이난성 원창 우주발사장에서 중싱(中星)4B 위성을 탑재한 창정 7A호가 이륙 직후 공중에서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2분께 하늘로 치솟은 창정 7A호는 불과 85초 만에 갑자기 공중에서 커다란 불꽃을 일으키며 폭발했다. 85초면 로켓이 지구 대기권을 탈출하기 위한 초기 연소 단계라 1단 로켓 분리가 이루어지기도 전에 폭발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항천과학기술집단(CASC)은 아직 이번 사고에 대한 공식 성명은 발표하지 않았으나 현지 소셜미디어에는 로켓이 화염에 휩싸이는 순간과 충격에 빠진 목격자들의 모습이 생생히 공유됐다. 지난 10일 발사된 창정 7A호 로켓이 공중에서 폭발하고 있다. 영상 캡처 미국 우주전문매체 스페이스닷컴 등 외신은 이번 발사는 2020년 첫 발사 이후 창정 7A호의 18번째 임무로, 첫 발사에도 폭발했다고 전했다. 당시 사고 원인은 1단 분리 직후 발생한 엔진 결함으로 분석됐다. 스페이스닷컴은 “이번 로켓 발사가 실패로 끝나 하늘을 원치 않는 불꽃놀이로 수놓았다”면서 “로켓과 탑재물 모두 완전히 소실돼 사실상 전면 실패로 끝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사고 전인 지난 4일 창정 7A호 로켓이 무사히 발사돼 우주로 향했다. 신화 연합뉴스 이번 폭발 사고는 중국이 야심 차게 추진하던 ‘우주 굴기’의 여정에서 최근 발생한 가장 큰 규모의 실패 사례다. 차세대 고궤도용 3단 액체연료 중형 운반 로켓인 창정 7A호는 정지궤도(GEO) 등 더 높은 우주 공간으로 무거운 위성을 쏘아 올리기 위해 개발된 중국 우주 프로그램의 핵심이다. 총길이는 약 60.1m, 이륙 질량은 약 573톤으로 첫 실패 이후 보완을 거쳐 16회 연속 발사에 성공했다. 이번 발사 실패가 향후 다른 발사 일정에도 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거론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오는 24일 창정 7A와 같은 계열의 엔진을 쓰는 창정 5호가 창어 7호 달 탐사선을 싣고 발사 예정이라며, 이번 실패가 엔진 결함 때문으로 밝혀질 경우 발사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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