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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사설] 서술·논술형 수능, 학생·학부모 부담만 늘어난다
수능 절대평가도 변별력 떨어져 문제 많다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가 열린 6월4일 대구 동구 청구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시험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가 올해로 도입 32년째를 맞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서술·논술형 평가를 도입하는 내용의 시안을 마련해 지난 14일부터 오는 28일까지 대국민 온라인 의견 수렴을 진행하고 있다. 국교위의 중·장기 국가교육발전계획(2028~2037년) 시안은 현재 초등학교 6학년생이 시험을 치르는 오는 2033학년도부터 수능 전 과목을 절대평가로 전환하고, 객관식과 서술·논술형 문제를 혼합하는 방식이다. 시안이 확정될 경우 서술·논술 문제 비중은 30~40% 정도로 출발해 단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차정인 국교위 위원장은 지난 5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수능이 32년간 시행되면서 기출 문제를 피하면서 정상적인 문제를 출제하는 데 한계에 봉착했다"면서 "수능에서 서술·논술형 평가를 도입할 경우 시험 기술을 익히기 위해서 학원에 갈 필요가 없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 교육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서술·논술형 평가가 또 다른 사교육을 낳을 수 있다는 이주영 개혁신당 의원의 지적에 "시험의 기술적인 요소는 공교육에서 충분히 다 익혀나갈 수 있다. 학생들은 폭넓게 독서해 두는 정도면 충분하다"며 낙관론을 펴기도 했다. 국교위가 서술·논술형 수능을 도입하려는 취지는 암기 위주의 시험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 시대에 논리적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워 미래형 인재를 양성하려는 것으로 압축된다. 취지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에게 미칠 영향이 적지 않은 만큼 사회적 합의 없이 섣불리 도입해서는 안 된다. 국교위는 우선 일선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했으면 한다. 현재 중·고등학교 내신 서술·논술형 평가를 시행하고 있지만 단답형 주관식 위주다. 교사들은 학생들의 사고력을 제대로 평가하기 위해서는 학급당 학생 수와 교사 1인당 담당 학생 수를 줄이고, 충분한 출제 및 채점 시간과 교사 간 채점 기준을 조정할 시간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서술 또는 논술형 평가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만큼 업무 부담이 증가한다는 호소일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교원단체는 고교 학점제와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으로 학생 수준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교원을 증원하고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이하로 줄여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논술형 수능 채점 수요까지 더해지면 교원 확충 인원은 더 늘어나게 된다. 중·고교에서도 내실있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제도를 수십만명이 응시하는 대입 수능에 적용하는 것은 물리적으로도 무리일 수 밖에 없다. 지난해의 경우 55만명이 넘는 수험생이 수능을 치렀는데 서술·논술형 문제가 출제됐다면 성적 통지와 대입 전형이 기존 일정에 맞춰 이뤄질 수는 없었을 것이다. 선결 과제는 시험의 공정성과 채점의 객관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시험의 형태만 바꾼다고 해서 사고력 있는 인재를 양성할 수는 없다. 초·중등학교 교육 과정이 토론식이나 글쓰기 수업 위주로 이뤄질 때 가능하다. 독일, 프랑스, 핀란드 등 유럽 국가들은 깊이 있는 논술형 문제로 평가하고 있는데 어릴 때부터 비판적 사고와 논리적 글쓰기를 하는 교육 문화가 정착돼 있어서다. 우리나라도 교육 과정 개편을 통해 토론 등의 수업이 일상화되고 난 이후에 새로운 평가 체제를 도입하는 것이 타당하다. 국교위는 수십만명이 치르는 수능에서 서술이나 논술형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채점해 공정성과 신뢰도를 확보할 것인 지, 명확하게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 막연히 AI가 1차 스크리닝을 하는 등 보조 역할을 하고 교사나 채점 전문위원이 확인하면 된다는 식으로 쉽게 얘기해서는 안 된다. 논술시험은 객관식이나 단답식과 달리 정답이 없다고 하지 않나. 채점하는 사람의 주관에 따라 점수가 달라질 수 있기에 2중 3중의 교차 평가 시스템과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 교차 평가를 위해서는 3만명 가량의 교사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있다. 인력 확보와 채점을 위한 교육 등의 문제도 생긴다. 현행 객관식 수능이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채점자에 따라 점수가 달라질 가능성이 없고 동일한 기준으로 채점된다는 점에서 높은 신뢰도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은 2021학년도 대학입학공통테스트에 국어와 수학 서술형 문항 도입을 추진했다가 공정성 논란 끝에 무산됐다고 한다. 차정인 국교위 위원장은 독서만 많이 하면 학원에 다니지 않아도 된다고 했지만 학부모들의 생각은 다르다. 새로운 평가 방식을 도입하면 그에 맞는 학원을 하나 더 다니게 할 뿐이라는 볼멘소리도 한다. 국교위는 수능의 모든 과목을 절대평가로 전환한다는 방침도 밝히고 있는데 변별력 약화가 우려된다. 줄세우기 식 경쟁 교육에서 탈피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하지만 수험생의 실력 차이를 가리지 못하는 시험은 학생들의 장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수능과 내신이 절대평가로 전환될 경우 대학이 학생을 선발하기 어려워져 논술이나 면접 등 대학별 고사가 강화될 수 있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국교위는 오는 10월 말 대입제도 개편안 시안을 공개하고, 국민 여론 수렴 과정을 거쳐 내년 3월 개편안을 확정할 방침이라고 한다. 대입 제도 개편에 앞서 교육 과정, 교수·학습 방법 등 교육 전반을 어떻게 혁신할 것인지에 대한 로드맵도 함께 제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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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속보]안규백 “탈영했다면 내가 한기호 의원 아들” 발언에 한기호 “졸지에 입양할듯…당시 방위병이 출근 안하면 ‘탈영’ 아닌 ‘분실’이 공식명칭”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20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방위원인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북한 57개 핵무기 보유' 발언 관련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6.8.20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한기호(춘천-철원-화천-양구 을) 의원은 21일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자신의 과거 군무이탈 의혹을 부인하면서 “탈영했다면 제가 한기호 의원 아들”이라고 말한 것과 관련, “졸지에 장관 아들을 한 명 입양하게 생겼다”고 응수했다. 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추호도 입양할 마음이 없는데 굳이 입양하겠다고 하니 받아들여야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안 장관은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군무이탈 의혹이 제기되자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 없다. 완전히 사실과 다른 내용”이라면서 “만약에 제가 탈영, 이런 부분이 있다면 한기호 의원 아들”이라며 “공직을 그만둔 뒤 이런 부분에 대해서 법적, 행정적 절차를 밟아서 마무리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한 의원이 의혹을 처음 제기한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이에 대해 한 의원은 “당시에 방위병은 ‘탈영’이 없다. 매일 집에서 출근하면 도장을 찍었고, 출근하지 않으면 공식 명칭이 ‘분실’이라고 했으니, ‘탈영’이라는 단어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병적 카드에 ‘구금 30일’은 왜 기록돼 있나. ‘분실’ 때문이 아닌가”라며 “1985년 1월 14일이 소집해제일인데 병적기록 카드에는 1985년 8월 31일로 기록된 것은 분실 기간 추가 근무했기 때문 아닌가”라고 따져물었다. ◇국민의힘 한기호(춘천-철원-화천-양구 을) 의원. 한편 안 장관은 전날 국방위에서 “선택적 모병제는 개병제를 기반으로 입대한 장병들에게 기술집약형부사관으로 갈 것인지, 병사로 갈 것인지 선택권을 주는 것”이라며 ‘기술집약형부사관’ 직위 신설을 골자로 한 ‘선택적 모병제’를 내년부터 3천여명 규모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이번에는 약 3천여명 정도의 기술집약형 부사관을 선발하고, 최첨단 무기를 다룰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며 “(의무 복무기간을) 3년으로 할지, 4년으로 할지 협의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선택적 모병제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방 분야 대선 공약으로, 유·무인복합체계나 사이버, 인공지능(AI) 등 첨단과학기술 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기술집약형부사관’ 직위를 신설하는 것이 골자다. 기존처럼 모든 남성에게 병역의 의무가 주어지는 징병제를 기본으로 하되, 본인 선택에 따라 현역병으로 복무할 수도 있고, 기술집약형부사관으로도 근무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 기본 구상이다. 안 장관은 국민의힘 강선영 의원이 ‘대북정보 공유 중단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말해 달라’라고 질의한 데 대해서는 “425사업과 상업용 위성으로 (북한 감시를 위한 방문) 주기를 지금 단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425 사업은 약 1조3천억원의 예산을 들여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징후를 탐지하고 종심지역 전략표적을 감시하기 위해 군 정찰위성을 확보하려는 사업이다. 안 장관은 이어 초소형 위성 사업과 관련해 올해부터 내년까지 16기가 전력화된다며 “(총) 44기가 전력화되면 방문 주기가 25∼30분 정도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는 한반도 감시를 위한 방문 주기가 2시간 이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한미의 원활한 정보 공유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이 우리 군의 고위력 미사일 수량 확충 및 성능 개선 계획을 묻자 “중동에서 최근 일어난 전쟁은 핵이 아니라 ‘핀포인트’ 미사일로 하는 것을 많이 목도한다”며 “현무 시리즈가 지금 ‘현무-5’까지 나와 있는데 여러 성능 개량도 하고 업그레이드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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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카메라 에어팟, 올해 못 나온다…내년 출시 유력"
블룸버그 통신 "카메라, 사진 촬영용 아닌 저해상도 센서 탑재" 카메라가 탑재된 에어팟 사용 모습이 담긴 영상이 유출되면서 출시가 임박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카메라 탑재 에어팟 출시는 내년으로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20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카메라 탑재 에어팟 출시를 2027년으로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OS 타호 26.7 마지막 후보(RC) 버전에서 에어팟에 있는 카메라를 이용해 책 정보를 확인하고 있는 영상이 포착됐다.(영상=아론 엑스 @aaronp613)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당초 올 여름 카메라 탑재 에어팟의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공급망과 소프트웨어 관련 문제로 인해 출시 일정이 늦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의 마크 거먼은 애플이 수년 전부터 코드명 ‘B798’으로 카메라가 탑재된 에어팟을 개발해 왔다고 전했다. 이 제품은 당초 2026년 출시가 예정됐지만 2027년으로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개로 애플은 코드명 ‘B790’이라는 또 다른 버전의 에어팟도 개발해 왔다. 이 제품은 개발이 상당히 진척된 상태로, 최근 iOS 27 코드에서 관련 내용이 발견됐으며 애플의 내부 로드맵에도 올해 출시 예정 제품으로 포함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2026년 출시가 예상됐던 B790은 지난해 출시된 에어팟 프로3를 기반으로 센서와 AI 기능을 추가한 수정 버전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유출된 시연 영상에 등장한 제품 역시 이 B790 버전이다. 반면 B798은 카메라를 탑재한 차세대 에어팟 프로로 개발되고 있는 제품이다. 거먼은 최근 잇따른 유출로 카메라 탑재 에어팟을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부 사용자들은 이어폰에 카메라가 탑재될 경우 사생활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다만 관계자들은 해당 카메라가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하기 위한 용도가 아니라며 카메라는 주변 환경을 스캔하는 저해상도 센서로 애플의 음성 비서 시리와 각종 인공지능(AI) 도구에 주변 상황과 관련된 맥락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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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삼전닉스 판 개미 웁니다..."역대급 주주환원" 100조 쏘고 40조 태운다
[역대급 주주환원](종합) ━ [단독]삼성전자, 사상 최대 주주환원 100조 시대 공식화.."내년에 더" ━ (서울=뉴스1) 김도우 기자 =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 확대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89조 5000억 원, 매출 171조 5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13.8%, 130.0% 늘어난 규모다. 사진은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2026.7.3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도우 기자 삼성전자가 이달말 이사회를 열고 국내 기업으로서는 사상 최대 규모인 100조원대 주주환원 정책을 확정해 발표한다. 반도체 초호황기를 맞아 매분기 실적 신기록을 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회사의 주인인 주주와 성과를 나눈다는 원칙을 분명히 하는 취지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8월 중으로 이사회를 소집하고 특별현금배당 등 주요 주주환원 방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환원 규모는 100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40조원의 자사주 소각을 발표한 SK하이닉스에 이어 또 한번 역대 최대 수준의 주주환원 정책이다. 일단 재원은 FCF(잉여현금흐름)의 50%가 활용된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최대 200조원의 주주환원까지 거론됐지만 갈수록 확대될 시설투자 금액 등을 고려하면 이는 비현실적이라는게 중론이다. 삼성전자는 상반기에만 연구개발(R&D)과 시설투자에 55조원이 넘는 돈을 썼는데 비용처리와 감가상각으로만 반영되는 영업이익과 달리 FCF에서는 장비구입 비용 등이 고스란히 차감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가 추측과 별개로 100조원대의 주주환원을 공식화한다는 건 주주가치 제고에 분수령이 되는 사건"이라며 "내년에는 실적이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FCF의 50%'에 해당하는 주주환원의 절대 금액도 훨씬 더 많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방안은 현금배당 중심이 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의 경우 SK스퀘어가 공정거래법상 일정 지분을 확보해야하기 때문에 지분율을 높일 수 있는 주식소각을 상대적으로 선호하는 반면 삼성전자는 배당 방식이 지배구조 관리에 더 도움이 된다.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 규제에 따라 주식소각으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삼성전자 보유 지분이 높아지면 그만큼 부담이 되는 탓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발표 이후에도 현금흐름 등 실적 변동을 살펴 추가적인 주주환원을 지속적으로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소액주주가 800만명(6월말 기준 797만1242명)에 달할 정도로 국민 회사가 됐는데 주가는 여전히 실적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저평가되고 있다는 판단도 깔렸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실적발표에서 "현재 이사회와 경영진은 올해 특별배당을 포함한 주주환원 정책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주주가치 제고 효과를 극대화하고 미래 성장 목적의 재투자와 주주환원 사이에서 최적의 균형점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조만간 주주들에게 공유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 "현금 곳간 푼다" 삼성은 '배당'·SK는 '소각'…주주환원 방식 다른 이유 ━ 이재용 회장(사진 왼쪽)과 최태원 회장 AI(인공지능) 메모리 슈퍼사이클을 타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곳간에 막대한 현금이 쌓이고 있다. 역대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양사 모두 주주환원 확대에 초점을 맞주고 있지만 돈을 푸는 방식은 다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배당, SK하이닉스는 자사주 소각에 상대적으로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각각 관련 법률의 '10%룰'과 '20%룰'을 적용받는데 따른 결과다. 20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조만간 잉여현금흐름(FCF)의 50% 등을 활용한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는다. 환원규모는 올해에만 100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해졌다. 역대 최대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에 매출 305조3700억원, 영업이익 146조7200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에서만 142조86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 6월말 기준 보유 중인 순현금 규모만 167조5900억원에 달한다. 주주환원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삼성전자 금융 계열사 금산법 '10%룰' 적용..배당 중심 전망 삼성전자, 최근 5년 주주환원 규모/그래픽=김지영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에는 총수들의 의지가 작용했다. 대대로 '경영 원칙'을 중시하는 삼성그룹이 일찌감치 'FCF 5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설정한 것도 기준을 분명히 해두는 차원이었다. 최근 'N% 성과급 논란'에서도 현금이 아닌 전액 주식 보상 등을 관철해 주주가치 훼손 우려를 최소화한 것 역시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뜻이 반영됐다. 기업의 목적 자체를 '구성원의 행복'에 두는 SK그룹도 마찬가지다. 최태원 회장은 그간 "스테이크홀더(주주 등 이해관계자)가 같이 행복해야 된다는게 우리가 생각하는 전제 조건"이라고 밝혀왔다. 하지만 구체적 주주환원 방식은 차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와 자본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주주환원이 정규배당과 특별배당 등 현금배당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2024년 1월 발표한 2024~2026년 주주환원 정책에서도 3년간 FCF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하고 연간 9조8000억원의 정규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정규배당 후 남은 재원을 특별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소각 등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현금배당에 좀 더 무게를 둘 것으로 보는 이유로는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의 '10% 룰'이 꼽힌다. 금융계열사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금산법에 따라 삼성전자 지분을 총 10%까지만 보유할 수 있다. 지난 6월말 기준 삼성생명은 8.51%, 삼성화재는 1.49%를 보유해 한도를 채우고 있다.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소각하면 전체 발행주식 수가 줄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지분율은 상승한다. 금융계열사들이 10% 한도를 유지하려면 그만큼 삼성전자 주식을 시장에 내놔야 한다는 뜻이다. 실제 지난 3월 삼성전자가 보통주 7336만주 규모의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발표하자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보유 지분율을 맞추기 위해 삼성전자 주식 약 1조5000억원어치를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 방식으로 처분했다. 자사주 소각이 진행되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이에 맞춰 보유 주식을 계속 매각해야 한다. 합산 지분은 10% 수준을 유지하지만 보유 주식 수 자체는 감소한다.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연결고리인 금융계열사의 삼성전자 보유 주식 수가 감소한다는 점에서 부담이다. 굳이 자사주 소각 비중을 크게 높일 유인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 회장 등 오너 일가가 삼성전자 주식을 직접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소액주주들이 배당을 받을 때 '같은 주주'로서 이 회장 등도 함께 배당을 받는 구조다. 보통주 기준으 △이재용 회장이 1.67%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회장이 1.25%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이 0.78%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0.71%의 삼성전자 지분을 갖고 있다. ◇SK하이닉스 40조 규모 자사주 소각..SK스퀘어 지분 증가 SK하이닉스 상반기 실적 및 주주환원 정책/그래픽=최헌정 SK하이닉스는 상황이 다르다. SK하이닉스는 전날(19일) 40조원 규모(2407만주)의 자사주를 취득해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전체 발행주식의 약 3.3%에 해당하는 규모다. 동시에 2025~2027년 누적 FCF의 주주환원 기준을 기존 '50% 범위 내'에서 '50% 이상'으로 강화했다. 대규모 주주환원을 이끌어낸 동력은 역대 최대 실적이 있다. SK하이닉스는 올 상반기에만 98조15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지난 1분기말 35조원이던 순현금은 2분기말 69조4000억원으로 3개월만에 2배 가까이 증가했다. SK하이닉스의 자사주 소각은 주주환원 외에 또 다른 효과도 있다. 최대주주 SK스퀘어는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SK하이닉스 지분을 최소 20% 보유해야 하는 '20%룰'에 걸려 있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SK스퀘어가 보유한 주식 수는 그대로이지만 전체 발행주식 수가 줄면서 지분은 올라간다. 현재 SK스퀘어의 SK하이닉스 지분은 20.00%로 법적 요건의 하한선에 맞닿아 있다. 이번에 발표한 2407만주를 전량 소각하면 단순 계산상 SK스퀘어의 지분은 약 20.68%로 상승한다. 추가적인 지분 취득 없이도 20% 요건을 충족하는데 여유가 생기는 셈이다. 이는 향후 ADR(미국주식예탁증서)을 추가 발행할 수 있는 여력으로도 활용될 수도 있다. SK하이닉스가 지난달과 같이 신주 발행 방식으로 ADR을 구성하면 전체 발행주식 수가 늘어나 SK스퀘어 지분은 낮아진다. 지난달 진행된 ADR 발행 규모도 SSK스퀘어가 지분 20%를 유지해야 한다는 제약이 고려됐다. 이번 자사주 소각으로 SK스퀘어 지분이 20.68%까지 높아지면 향후 신주형 ADR을 추가 발행할 여력이 생긴다. 소각한 주식만큼 향후 신주 발행을 할 수 있어서다. 상대적으로 주가가 저평가된 시기에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고 향후 기업가치가 높아진 시점에 신주를 발행하면 회사 입장에서는 자본조달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또 삼성전자와 달리 SK하이닉스에는 오너 일가의 직접 보유 지분도 사실상 없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말 SK하이닉스 주식 3620주를 약 48억원에 매수한 것이 전부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정책 기간 내 현금흐름과 시장 상황, 배당가능이익 등을 고려해 자기주식 취득·소각과 배당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추가 주주환원을 추진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규모와 방식은 3분기 실적발표 시점에 안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삼성은 묶고 하이닉스는 푼다…성과급 주식보상 다른 셈법 ━ SK하이닉스 임단협 잠정합의안 핵심 내용/그래픽=최헌정 SK하이닉스 노사가 초과이익분배금(PS)의 60%를 자사주로 지급하기로 한 것은 회사와 노조의 이해관계가 절충된 결과다. 회사는 주식 보상 원칙을 확보하면서도 당해 지급되는 자사주 40%에 매도 제한을 두지 않고 가격 하락 시 손실을 보전하는 장치를 마련했다. 삼성전자보다 주식 보유 조건을 낮춰 노동조합의 수용 가능성을 높인 셈이다. 2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노사가 마련한 2026년 임금·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에는 PS의 40%를 현금, 60%를 자사주로 지급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자사주 가운데 40%는 당해 나오고, 나머지 20%는 1·2년에 걸쳐 각각 10%씩 이연해 지급된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상반기에 매출 131조8950억원, 영업이익 98조1529억원을 기록했다. 사상 최대 실적이다. 증권가는 연간 영업이익이 250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PS 재원은 영업이익의 10%인 25조원에 달한다. 잠정합의안대로라면 이 가운데 20조원 규모가 당해 현금과 자사주로 제공되고, 나머지 5조원 상당은 향후 2년에 걸쳐 이연 지급된다. SK하이닉스 PS 지급 구조 흐름/그래픽=최헌정 노조가 이같이 사측 제안을 받아들인 배경에는 향후 실적과 주가에 대한 기대가 깔려 있다. 현금 중심의 보상 체계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임직원의 보상이 기업가치와 연계될 수 있다. 주가가 오르면 임직원도 상승분을 공유할 수 있다. 주식 전환에 따른 위험을 낮추는 조건도 마련됐다. 당해 지급되는 자사주 40%는 곧바로 처분이 가능하다. 주식 산정 가격은 경영성과 발표일과 PS 현금 지급일, 주식 지급일 종가 가운데 가장 낮은 금액이 적용된다. 자사주 지급 후 첫날 종가를 기준으로 주식 가치가 PS 지급액에 못 미치면 차액은 현금으로 보전된다. 이는 삼성전자가 지난 5월 마련한 자사주 성과 보상과 차이가 있다. 삼성전자는 DS(디바이스 솔루션)부문 특별경영성과급을 전액 자사주로 지급하면서 지급분의 3분의 1만 즉시 매각할 수 있도록 했다. 나머지 3분의 1씩은 각각 1년, 2년간 매각 제한을 뒀다. 이 기준은 2027년 지급분부터 적용된다. 보상이 장기간 주가와 연계되면서 임직원의 이탈을 막는 효과까지 노린 설계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자사주 지급분 40%에 매도 제한을 두지 않아 삼성전자보다 장기 보유를 유도하는 유인책으로는 약하다. 주식 보상을 장기간 근속과 연결해 인재 이탈을 막는 효과 역시 제한적이다. 대신 기존 현금 중심의 PS를 주식 보상으로 전환해야 했던 만큼 처분 가능성을 높여 임직원의 부담을 줄이는 쪽을 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2027년에는 자사주 지급분 40%에 한해 임직원이 원할 경우 현금화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제도 전환 과정에 둔 완충 장치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는 성과급을 주가와 연계하는 원칙을 확보했고 직원 입장에서는 주식으로 받더라도 현금화할 수 있는 여지를 충분히 확보했다"며 "삼성전자보다 매도 제한이 약한 것은 기존 현금 보상 체계를 주식으로 전환하기 위해 노사가 절충한 결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SK하이닉스, 40조 풀고 181조원 더?…"바닥 다진 주가, 다시 달린다" ━ [이천=뉴시스] 김종택 기자 =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60조 원을 넘어서며 또다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상반기 누적 기준 매출액 132조 원에 달했고, 영업익은 100조 원에 육박했다.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60조 5,426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57.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9일 공시했다. 사진은 이날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2026.07.29./사진=김종택 글로벌 투자은행인 JP모간이 SK하이닉스가 내년까지 최소 1300억달러(약 181조원) 규모의 추가 주주 환원을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20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제이 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19일 발표된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발표에서 핵심 시사점은 SK하이닉스가 주주 환원의 상한선을 끌어올리기로 결정했다는 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SK하이닉스는 기존 '최대 50%' 였던 방침을 변경, 2025년부터 2027년까지의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의 절반 이상을 주주 환원에 쓰겠다고 발표했다. 권 애널리스트는 이러한 결정이 이미 발표된 계획 외에도 내년까지 최소 181조원의 추가 주주 환원이 이뤄질 것임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현재 시가총액의 16%에 해당하는 규모로 최근 주가 급락 이후 하단을 지지해 줄 것으로 평가했다. 권 애널리스트는 "가장 힘든 시기는 지났다고 보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주가가 차츰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므로 매수를 추천한다"고 적었다. 또한 이번 자사주 매입 발표는 시장의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최대 2400만 주를 매입 후 소각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SK하이닉스의 주가는 20일 오전 장중 13% 가까이 급등했다. 회사는 이번 소각이 한국 상장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자사주 소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SK하이닉스의 반등은 코스피 지수를 견인했고 주요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주가 역시 주주 환원 기대감에 이날 오전 10% 가까이 상승했다. 블룸버그는 "머니투데이는 익명의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삼성전자가 이달 이사회 이후 100조 원을 넘어서는 주주 환원 프로그램을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며 해당 내용을 인용했다. ☞관련기사([단독]삼성전자, 사상 최대 주주환원 100조 시대 공식화.."내년에 더") 블룸버그는 이같은 추가 주주 환원에 대한 기대감이 최근 부진했던 한국 메모리 반도체 주가의 상승세를 다시 불러일으키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진단했다.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지난 6월 기록한 최고점 대비 여전히 40% 이상 하락한 상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자사주 매입·소각메모리 슈퍼사이클인공지능(AI)역대 최대 실적 -
사회[결혼과 이혼] "엄마는 남자친구 있던데...아빠는 없어?"...5살 딸의 증언
5살배기 딸의 폭로로, 아내가 크로스핏 모임에서 바람난 사실을 알게된 남편의 사연이 알려졌다. 5살배기 딸의 폭로로, 아내가 크로스핏 모임에서 바람난 사실을 알게 된 남편의 사연이 알려졌다. 사진은 챗GPT로 생성한 인공지능(AI) 이미지. [이미지=챗GPT] 지난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모임에서 바람난 아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화제가 됐다. 작성자 A씨의 아내는 3개월 전부터 크로스핏 동호회에 가입해 그곳 사람들과 단톡방을 하며 푹 빠져 지내는 모습을 보였다. 어느 날 아내는 여지없이 크로스핏 모임에 나간다며 저녁에 집을 비웠고, A씨는 딸과 짜장밥을 먹던 중 "아빠는 왜 여자친구가 없냐?"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된다. A씨가 재차 묻자 딸은 "엄마는 남자친구가 있던데 아빠는 왜 없어?"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다. 딸의 발언이 의심스러웠던 A씨는 곧장 아내가 운동하는 크로스핏 시설로 향했고, 그곳에서 아내가 어떤 남자와 지나치게 서로를 터치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A씨가 보기에도 아내와 그 남자는 서로 웃으며 호감을 주고받는 모습이었다. 차 안에서 아내가 나오기만을 기다리던 A씨는 아내가 나오자마자 크락션을 울렸고, 아내는 남편의 모습을 보고는 당황해한다. 5살배기 딸의 폭로로, 아내가 크로스핏 모임에서 바람난 사실을 알게 된 남편의 사연이 알려졌다. 이미지는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이미지=조은수 기자] A씨가 아내와 그 남성의 관계를 캐묻자, 아내는 그제야 자신의 외도 사실을 시인한다. 아내는 울며불며 그 남자와 썸을 타는 관계였고 잠자리는 하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A씨는 이미 아내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상황이었다. A씨는 "아내가 절대 육체적 관계는 없었다고 말하지만, 이미 감정적인 유대를 나눴다는 점에서 용서를 하기가 어렵다"며 "과연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딸까지 이미 알게 된 시점에서 부부의 신뢰관계는 끊어진 것", "육체적 관계가 없었다면 한번 봐줄 수는 있다"며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 B씨는 "딸까지 엄마의 남자친구를 알고 있었다는 건 이미 아내가 외도에 대한 아무런 죄책감이 없었다는 방증"이라며 "이렇게 깨진 신뢰관계는 회복이 어렵다. 이혼이 답인 것 같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누리꾼 C씨는 "일단 썸 단계였다는 점에서는 참작할 여지가 있어 보인다. 딸은 아직 어려서 엄마의 외도라는 개념을 인지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며 "가정을 생각해 일단 대화로 풀어가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첨언했다.
인공지능(AI)인공지능챗GPT짜장밥AI -
세계美 “동맹들 결정 내려라…이란 정권 붕괴시킬 것” 동참 압박
베선트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제재 가할 것” 이란산 원유 최대수입 중국에도 동참 압박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AP/뉴시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이란에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제재”를 가해 정권을 붕괴시키겠다고 밝혔다. 약 6개월째 이어진 이란전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당분간 대규모 군사작전보다 제재와 봉쇄를 앞세운 ‘경제전’에 무게를 싣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베선트 장관은 중국 등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에도 미국의 압박에 동참할 것을 요구했다. ● “우리에겐 봉쇄 있어…동맹들도 결정 내릴 때” 베선트 장관은 20일(현지 시간) CNBC 인터뷰에서 이란에 대해 “우리에겐 봉쇄가 있고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제재를 가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 정권을 붕괴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동맹국들과 나머지 세계가 결정을 내려야 할 때”라며 다른 국가에도 미국의 대이란 압박에 동참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이란산 원유의 최대 구매국인 중국에도 동참을 압박했다. 중국이 이란과 거래를 계속할 경우 제재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답변을 피하면서도 중국이 에너지의 약 절반을 걸프 지역에서 조달한다는 점을 들어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리고 에너지 가격이 낮아지는 것이 중국에도 이익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은 지난해 이란의 원유 수출 물량 중 80% 이상을 사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베선트 장관은 구체적인 추가 제재 방안을 24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이 같은 ‘최대 경제압박’이 대규모 군사작전 재개의 전조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오히려 경제적 압박을 극대화하는 것은 대규모 군사행동이 다시 시작될 가능성이 낮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란전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군사적 확전보다는 원유 수출과 금융 거래를 옥죄어 테헤란을 압박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 40조 달러 빚에도 “성장이 해법” 베선트 장관은 이날 치솟는 장기 국채금리에 대해선 시장의 평가가 지나치다는 인식을 드러내며 추가 대응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 규모를 회당 40억 달러 이상으로 더 늘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앞서 10∼30년 만기 장기 국채의 바이백 규모를 기존 회당 20억 달러에서 최소 40억 달러(약 5조6000억 원)로 두 배 확대하기로 했다. 확대된 규모는 다음 달 9일부터 적용된다. 베선트 장관은 “우리에겐 많은 정책 수단이 있다”며 최근 국채금리가 미국 경제의 기초여건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고 평가했다. 바이백 확대에는 재무부가 현재의 금리 수준을 ‘경제 펀더멘털’에 부합하는 것으로 보지 않는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내려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3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한때 5.34%까지 올라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막대한 재정적자와 국채 공급에 대한 우려에 더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기업들의 대규모 회사채 발행이 투자자금을 놓고 국채와 경쟁하면서 장기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채 바이백은 재무부가 과거 발행한 국채 일부를 시장에서 되사들이는 방식으로, 거래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장기채의 유동성과 시장 기능을 개선하는 데 목적이 있다. 베선트 장관 역시 이번 조치의 목적을 장기금리를 특정 수준까지 낮추는 것보다는 시장 유동성을 뒷받침하는 데 두고 있다. 다만 바이백 확대 발표 직후 큰 폭으로 떨어졌던 30년물 금리는 20일 다시 상승해 전날 하락분의 상당 부분을 되돌렸다. 시장에서는 바이백만으로 막대한 재정적자와 인플레이션 우려 등 장기금리를 밀어 올리는 근본적인 요인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채시장의 또 다른 부담은 빠르게 불어나는 미국의 나랏빚이다. 미 국가부채는 최근 사상 처음 40조 달러를 넘어섰다. 베선트 장관은 그러나 “40조 달러라는 숫자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우리는 성장을 통해 이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번 주나 다음 주 초 재정 건전화에 더욱 초점을 맞춘 발표를 내놓겠다고 예고했다.
인공지능(AI)도널드 트럼프호르무즈 해협트럼프 행정부데이터센터 -
경제“반도체는 이미 선반영”…증권가가 눈 돌린 다음 업종은
키움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2분기 실적 시즌을 거치며 국내 증시의 이익 모멘텀이 반도체에서 다른 업종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반도체가 이미 높아진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는 데 그친 반면 운송과 정보기술(IT) 하드웨어, 건설·건축, 기계 등에서 3분기 실적 전망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순환매 가능성이 커졌다는 판단이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21일 보고서에서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이익 모멘텀이 반도체 쏠림에서 벗어나 여타 업종으로 확산되며 순환매 관점의 대응이 유효해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코스피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7월 초 937조원에서 현재 986조원으로 5.2% 상향 조정됐다.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도 같은 기간 1247조원에서 1311조원으로 5.1% 높아졌다. 시장 기대치를 웃돈 기업도 늘었다. 실적 전망치가 존재하는 코스피 상장사 250여 곳 가운데 2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웃돈 기업의 비율은 61.8%로 집계됐다. 지난 1분기 55.6%보다 6.2%포인트 높아졌다. 실적 규모를 기준으로도 2분기 코스피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4.1% 웃돌았다. 중동전쟁에 따른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인공지능(AI) 밸류체인 수혜 여부에 따라 업종별 실적은 엇갈렸다. 에너지와 IT가전, 화학은 원가 상승분을 가격에 전가하면서 정제마진 확대와 재고평가이익 등에 힘입어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조선도 고선가 수주 물량이 매출에 반영되며 이익률이 개선됐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는 IT하드웨어와 통신서비스, 기계의 실적을 뒷받침했다. 증권은 코스피 거래대금 급증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 확대, 건설·상사자본재는 반도체 하이테크 투자와 방산 수출 호조의 수혜를 입었다. 반면 유틸리티와 운송, 자동차는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으로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특히 유틸리티는 연료비가 급등했지만 전기요금이 동결되면서 업종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소매와 디스플레이는 희망퇴직 등 인력 구조조정 비용, 호텔·레저서비스는 시설 리노베이션에 따른 매출 공백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반도체는 절대 이익 규모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이미 높아진 시장 기대치 탓에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수준의 실적을 냈다. 반도체 등 초대형 업종의 경우 실적 전망 상향이 상당 부분 선반영돼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추가적인 이익 전망 개선 폭은 크지 않았다는 평가다. 대신 최근 들어 3분기 실적 눈높이가 반도체 이외 업종에서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최근 한 달간 3분기 이익조정비율은 운송이 25.5%포인트 개선돼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IT하드웨어는 21.1%포인트, 건설·건축관련은 19.8%포인트, 비철·목재는 18.8%포인트, 기계는 15.1%포인트, 에너지는 10.8%포인트 각각 개선됐다. 운송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우회 항로 장기화로 해상 운임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IT하드웨어는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서버용 부품 수요 증가, 건설·건축은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등 산업 인프라 투자 확대가 실적 전망을 끌어올렸다. 비철·목재는 AI 전력 수요 증가에 따른 비철금속 가격 강세, 기계는 반도체 설비투자 확대의 수혜가 기대된다. 반대로 디스플레이의 3분기 이익조정비율은 최근 한 달간 40.0%포인트 악화됐다. 증권(-17.1%포인트), 호텔·레저서비스(-9.5%포인트), 화학(-7.1%포인트)도 이익 모멘텀이 둔화됐다. 증권은 2분기 정점을 기록했던 거래대금이 3분기 들어 빠르게 줄면서 브로커리지 수익 둔화 우려가 커졌다. 최 연구원은 “AI 관련 구조적 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익 모멘텀이 반도체 중심의 쏠림에서 벗어나 확산되는 상황”이라며 “업종 분산 및 순환매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인공지능(AI)AI 데이터센터지정학적 리스크2분기 실적반도체 쏠림 -
경제'40조' 풀자 170만닉스…"삼전은 150조" 역대급 돈잔치 예고에 반도체 투심 살아났다
삼전닉스, '250조' 환원 관측…반도체株 재평가 기대↑ 韓기업 역사상 최대 규모…"주주환원은 하방 지지 요인, 본업이 중요" 연합뉴스 SK하이닉스가 국내 상장사 역대 최대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결정하면서 시장의 시선은 다음 주주환원 정책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증권가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연간 주주 환원 규모는 250조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자 반도체 대형주 재평가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SK하이닉스 주가는 전 거래일대비 12.73% 오른 169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도 9.49% 오른 27만1,000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주가 동반 강세를 보이면서 코스피는 5.89% 상승한 6,852.58로 장을 마쳤다. 국내 반도체주의 반등을 이끈 것은 주주환원이었다. SK하이닉스가 약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전격 발표하면서 금리 충격으로 위축됐던 투자심리를 빠르게 되돌렸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는 19일 공시를 통해 약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2407만주를 장내에서 매입해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체 발행주식의 약 3.3%에 해당하는 규모로 국내 상장사 가운데 최대 수준이다. 회사는 또 2025년부터 2027년까지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의 주주환원 범위를 기존 '50% 이내'에서 '50% 이상'으로 높였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역대급 주주환원을 두고 긍정적 평가를 쏟아냈다. 박준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와 내년 FCF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규모 환원을 선제적으로 결정했다는 점은 향후 현금 창출력과 재무 건전성 목표 달성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부분"이라며 "회사가 기존 50%를 사실상 상한에서 하한의 개념으로 변경한 만큼 향후 실제 주주환원 규모는 245조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봤다. 예상을 뛰어넘는 메모리 기업의 환원 의지가 '인공지능(AI)발 슈퍼사이클'과 중장기 현금 창출력에 대한 확신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내놨다. 국내외 증권가에선 SK하이닉스가 최소 180조원, 많게는 210조원을 추가 주주환원에 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현장. 삼성전자 삼성전자도 이달 중 150조원 안팎의 주주환원안을 발표한다. AI 메모리 호황으로 불어난 현금을 둘러싼 양사의 '주주환원 경쟁'이 주가의 새로운 동력이 될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중 이사회를 열어 자사주 매입·소각과 특별배당 등을 골자로 한 주주환원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당초 시장 일각에선 환원 규모가 최대 200조원에 달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으나,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회사 기본 원칙에 맞춰 150조원~160조원 수준에서 최종 확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가 대규모 주주환원에 나서는 건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따른 압도적 실적 개선에 따른 영향이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FCF는 263조원으로 추산된다. 이를 가정으로 현행 3개년(2024~2026년) 주주환원 정책 기간의 누적 FCF는 319조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총 환원 재원(FCF의 50%) 약 160조원 가운데 이미 집행한 금액 및 예정액(39조1,000억원)을 제외하더라도 잔여 재원만 120조원에 육박한다. 시장에선 삼성전자가 이 재원을 활용해 정규 배당(연간 주당 1668원) 외에 대규모 일회성 특별배당을 지급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삼성전자의 2024~2026년 누적 FCF의 50% 주주환원 정책의 경우 특별배당 규모가 최소 1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며 "향후 대규모 주주환원은 삼성전자의 기업가치 상승뿐 아니라 유가증권시장 전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의 재평가를 이끄는 강력한 촉매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대규모 주주환원이 주가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이 될 수는 있지만 이를 추세적인 상승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본업의 실적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영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자사주 매입은 주가를 직접 끌어올리기보단 매입 기간 동안 일정한 매수 수요를 제공하면서 주가 하방을 지지하는 요인"이라며 "추가 상승은 결국 얼마나 많은 이익과 현금을 지속적으로 창출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본업에 달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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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장관 남편 ‘10대 사망 사고’ 불기소 의혹에···베트남 Z세대 ‘55번 나무’ 아래 모였다
사건은 지난해 5월 하노이서 발생 최근 ‘음반 검열 논란’이 뜻밖의 진상규명 도화선 사고 차량 운전자, 문화부 장관 남편으로 드러나 Z·알파세대 “편히 쉬렴, 우리가 해결할게” 한 시민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베트남 수도 하노이 중심부 응우옌후이뜨 거리에 있는 ‘55번 나무’ 아래 꽃을 두고 있다. AFP연합뉴스 베트남에서 지난해 10대 청소년을 숨지게 한 장관의 남편이 기소되지 않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청년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정부의 온라인 비판 게시물 검열 의혹까지 불거져 저항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근 베트남 수도 하노이 중심부 응우옌후이뜨 거리에 있는 ‘55번 나무’ 주변으로 시민들이 형형색색의 꽃을 두고 가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사복 경찰관 등은 나무 인근에 서서 시민들을 감시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5월25일 발생한 18세 여학생 도 응옥 프엉 투이의 사망 사건과 관련돼 있다. 당시 대학입학시험을 며칠 앞둔 그는 아버지와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55’ 표지가 붙은 가로수 인근을 지나다 BMW 차량에 치여 숨졌다. 이후 사고 BMW 차량 운전자가 럼 티 프엉 타인 베트남 문화스포츠관광부 장관의 남편이자 국회 외교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응우옌 시 끄엉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럼 티 프엉 타인 베트남 문화스포츠관광부 장관(왼쪽)과 응우옌 시 끄엉 전 국회 외교위원회 부위원장(오른쪽). 베트남 독립·반정부 성향 매체 ‘쩐쩌이머이 미디어’ 엑스 갈무리 한동안 잊혔던 이 사건은 최근 뜻밖의 계기로 재조명됐다. 지난달 베트남 인기 래퍼 MCK가 자신의 노래가 저속하다는 이유로 문화부의 검열을 받았다고 밝히면서다. 누리꾼들은 럼 장관을 비판하며 남편이 연루된 교통사고에 대해 공개된 정보가 지나치게 적다는 점도 지적했다. 지난 12일 베트남 독립 매체 루앗콰에 따르면 당시 사고와 관련한 SNS 게시물은 최근 100만건을 넘길 정도로 화제가 됐다. 그러나 이후 베트남 당국이 페이스북 측에 관련 게시물 차단을 요청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시민들의 분노는 온라인 검열·정보통제에 대한 반발로도 확대됐다. 사고 당시 폐쇄회로(CC)TV가 공개되면서 여론은 더 악화했다. 영상에는 응우옌 전 부위원장이 운전석에서 내려 피해 여학생과 아버지에게 걸어가는 모습, 조수석에서 럼 장관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사고 현장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와 소지품을 챙기는 모습이 담겼다. 시민들은 사고 현장인 ‘55번 나무’ 아래에 꽃을 놓으며 희생자를 추모하기 시작했다. 학생과의 약속을 상징하는 흰색 리본을 가방에 묶는 이들도 나타났다. 경찰이 꽃 더미를 쓰레기통에 버리는 모습이 포착되자 청년들은 가상의 나무에 추모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웹사이트도 만들었다. 베트남 청년들이 지난해 숨진 도 응옥 푸옹 투이를 추모하는 흰색 리본을 가방에 단 사진을 SNS에 게시하고 있다. 엑스 갈무리 베트남 청년들이 제작한 ‘가상의 55번 나무’ 웹사이트. 웹사이트 갈무리 가상의 55번 나무에는 “부디 그곳에서 편히 쉬어. 우리 10대들은 너를 위해, 정의를 위해 싸울 거야”, “이 나라는 정말 망했어”, “언니의 이루지 못한 꿈을 우리가 이어갈게. 잘파세대(Z세대와 알파세대의 합성어)가 진실을 찾도록 도울게”, “우리의 믿음과 행동으로 정의가 실현되기를” 등의 메시지가 기록됐다. 결국 당국은 지난 17일 응우옌 전 부위원장이 사고 차량의 운전자가 맞다고 시인했다. 사건 발생 약 15개월 만이다. 국영TV 보도에 따르면 그는 당시 도로의 반대 차선으로 역주행을 하다가 사고를 냈다. 당국은 그가 유족에게 보상금을 지급했고, 유족들이 고소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기소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발생한 시위에 대해서는 “반동적인 세력이 젊은이들과 학생들을 선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에서 정부가 대중의 의혹에 직접 대응한 일은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그럼에도 시민들의 반발은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국영TV 보도에는 얼굴을 드러내지 않은 피해자의 아버지가 등장했는데, 그가 실제 아버지가 아니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온라인에서는 음성으로 발표된 응우옌 전 부위원장의 음주 측정 결과가 인공지능(AI)으로 조작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해당 보도의 원본 영상은 보도 이후 유튜브에서 사라지기도 했다. 이번 사태는 양극화된 사회에서 축적된 부패한 기득권에 대한 청년의 분노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한 네티즌의 댓글을 인용해 응우옌 전 부위원장이 형사 기소를 피한 것은 국가의 법률 시스템이 부자들에게 유리하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줄 뿐이었다고 전했다. 베트남 정부는 이번 사건에 대한 국민 여론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최근 각 언론사에 인도를 휩쓴 청년 주도 반정부 운동인 ‘바퀴벌레국민당’(CJP) 관련 보도를 자제하라는 서면 통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정부가 경제 성장에 집중하는 시기에 예상치 못한 청년 주도 운동이 일어나 책임 규명을 요구하는 상황에 압박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에서는 지난 5월 미취업 청년을 바퀴벌레에 비유한 수리야 칸트 대법원장에 반발한 청년들이 가상 정당인 CJP를 창당했다. 이후 의대 입학시험 문제 유출 사건에 항의해 한 달 넘게 시위를 벌였고 결국 나렌드라 모디 내각에서 처음으로 다르멘드라 프라단 교육부 장관이 낙마했다. 지난해에는 네팔과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Z세대 중심 반정부 시위가 발생했다.
다르멘드라 프라단인공지능(AI)바퀴벌레국민당반정부 시위뉴욕타임스 -
경제"메모리 슈퍼사이클 끝났냐고?"... 대만 반도체 거물이 본 '삼전닉스' 미래
[푸아케인셍 파이슨 CEO 인터뷰] 파이슨, SSD 활용 'AI 민주화' 비즈니스 "AI 보급 확대로 메모리 수요 폭발 전망" "삼전닉스, 튼튼한 기업... 나도 사고 싶어" "韓-대만 반도체 생태계 차이, 정책 때문" "양국 라이벌은 중국... 韓-대만 협력하자" 편집자주 대만은 세계가 주목하는 ‘반도체 성공 신화’를 썼다. 하지만 화려한 성공 뒤에는 양극화를 비롯한 그늘도 짙다. 한국도 전국에 반도체 생산 거점을 확대하며 대만과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한국일보는 대만 현지 취재를 통해 반도체 강국의 두 얼굴을 살펴봤다. 7월 24일 대만 먀오리현에 위치한 반도체 기업 '파이슨'(Phison) 본사에서 푸아케인셍 창업자 겸 CEO가 한국일보 인터뷰 중 화이트보드에 직접 적은 한자 '생존'(生存)을 강조하고 있다. 낸드플래시 컨트롤러 전문 업체로 시작해 최근엔 인공지능(AI) 모델 솔루션까지 사업 지평을 넓히고 있는 이유는 모두 '생존을 위한 투쟁'이라는 큰 틀 안에서 설명될 수 있다는 의미다. 먀오리=나광현 기자 "대단히 예측하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애널리스트는 아니지만 사업가 입장에서 본다면, 오히려 인공지능(AI) 보급과 관련한 세 가지 질문을 던져보겠습니다." 대만의 대표적인 반도체 낸드플래시 컨트롤러 제조사인 파이슨(Phison)의 푸아케인셍 최고경영자(CEO)는 7월 24일 대만 먀오리현 본사에서 진행된 한국일보 인터뷰 중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언제까지 지속될 걸로 전망하냐'는 질문에 이렇게 말하면서 회의실에 설치된 화이트보드 앞으로 갔다. 보드 마커로 '2026'과 '2028'을 나란히 적은 그는 ①전 세계 AI 사용자 수 ②AI 사용 행태 ③AI 사용 빈도가 2년 뒤 어떻게 변할지 예측해보자고 했다. 푸아 CEO가 적어내린 '상상해볼 수 있는 시나리오'는 이랬다. ①10억 명→20억~30억 명 ②텍스트 위주(KB·킬로바이트 단위)→이미지·영상 위주(TB·테라바이트 단위) ③하루 5회→하루 10~20회 세부 예측치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겠지만, 그가 의도한 메시지는 명확했다. 향후 몇 년간 AI 토큰(AI가 텍스트를 읽고 처리하는 데이터의 최소 단위) 소비량이 최소 수천 배는 늘어날 것이란 설명이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굴지의 메모리 업체들이 공급량을 늘리고 생산 효율을 개선하겠지만, 이런 폭발적 수요 증가에 완전히 맞출 수는 없다고 봤다. 결국 정확한 예측은 어렵지만, AI발(發) 메모리 슈퍼사이클은 당분간 '끝날 수 없다'는 게 그의 전망이다. 주머니에 단돈 몇만 원을 들고 대만으로 건너온 말레이시아 유학생 출신으로, 파이슨을 창업해 시가총액 수조 원대 글로벌 낸드플래시 컨트롤러 1위 기업으로 키워낸 푸아 CEO는 대만의 대표적인 자수성가 '테크 스타'로 꼽힌다. 지치지 않는 에너지와 특유의 직설 화법으로 화이트보드 앞을 오가며 설명을 이어간 그는 대만 반도체 생태계의 뿌리부터 한국이 마주한 구조적 과제까지 거침없는 진단을 내놨다. 다음은 일문일답. 7월 24일 대만 먀오리현에 위치한 반도체 기업 '파이슨'(Phison) 본사에서 푸아케인셍 창업자 겸 CEO가 한국일보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먀오리=나광현 기자 -당신의 메모리 슈퍼사이클 진단은 '삼전닉스'에도 반가운 소식이다. "실제 현실이 그럴 뿐이다. 두 회사는 기반이 튼튼하고, 엄청난 수익을 내는 알짜 기업이다. 만약 나도 두 업체의 주식을 살 수만 있다면 당장 사서 몇 년 묵혀두고 싶다." -이런 반도체 메가 트렌드 안에서 파이슨의 비즈니스는 무엇인가. "간단하게 'AI의 민주화'라고 하겠다. 고대역폭메모리(HBM)는 AI 구동에 필수적이지만, 가격이 비싸고 용량이 기가바이트(GB)급에 머물러 병목이 발생한다. 우리는 가격이 98% 저렴하고, 이미 테라바이트(TB) 단위 용량을 가진 SSD를 HBM 보완재로 쓸 수 있는 솔루션(aiDAPTIVE+)을 제공한다. 비싼 HBM을 대량 구매할 자금력이 없는 기업들에도 AI 활용 가능성을 열어줘 전체 시장을 넓힌다는 점에서, 메모리 기업들과는 철저한 '상호보완' 관계다." 7월 24일 대만 먀오리현에 위치한 반도체 기업 '파이슨'(Phison) 본사에 파이슨의 주력 제품들이 전시돼 있다. 먀오리=나광현 기자 파이슨은 큰 틀에서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회사) 업체로 분류된다. '대만의 반도체' 하면 주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전문 회사) 업체인 TSMC를 떠올리지만, 실제로는 팹리스(미디어텍 등)부터 ASE 같은 후공정 OSAT(외주반도체패키징·테스트) 업체까지 반도체 공정 전반에 걸쳐 전문성을 보유한 기업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대만 특유의 '수평적 반도체 생태계'는 일찌감치 수직계열화를 이룬 '삼전닉스' 중심의 한국과 비교된다. -한국과 대만의 반도체 생태계는 왜 이렇게 다른 모습일까. "국가별 육성 전략의 차이 때문이다. 한국은 빠른 국가 부흥을 위해 '재벌(財閥)'을 키우는 방법을 택했고, 그 결과 삼성전자 같은 거대한 종합반도체(IDM) 기업이 탄생했다. 대만은 그럴 돈이 없었기에 미국에 있던 중국계 엔지니어들을 불러들여 스타트업을 창업하도록 장려할 수밖에 없었다. '압도적 1등'이 없는 상태에서 끝없이 경쟁하다 보니 수많은 중소기업들이 각자의 영역을 구축하고 살아남았다." -한국과 대만 모델 중에 어느 쪽이 더 좋다고 평가할 수 있을까. "그런 문제는 아니다. 대만은 2000년대까지만 해도 한국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세계적 대기업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무척 부러워했다. 삼성전자는 한때 규모를 앞세워 대만의 작은 회사들을 거의 몰살(kill)시킬 뻔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지금은 대만 방식이 더 나을 수 있다. AI 시대엔 정해진 규격(스펙)이 없기 때문에 맞춤화(커스터마이즈)와 혁신이 중요해졌는데, 이는 대만의 특화된 업체들이 잘하는 부분이다." -향후 한국과 대만 반도체 산업의 관계를 어떻게 전망하나. "한국과 대만은 더 이상 서로를 갉아먹는 경쟁을 하지 않는다. 진짜 라이벌은 중국이다. 한국엔 압도적 메모리가 있고, 대만엔 TSMC의 파운드리 및 패키징을 비롯해 훌륭한 반도체 생태계가 조성돼 있다. AI가 확장하는 시기에 이건 천재일우의 기회다. 파이슨도 최근 몇 년간 삼성, 하이닉스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앞으로는 더 많은 협력이 필요하다. 우리는 협력을 원하는 한국 기업이라면 누구든 테이블에 마주앉아 이야기를 나눌 준비가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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