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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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이란 항복” 외치던 트럼프, “유가 안정”으로…전쟁 목표 후퇴하나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과의 전쟁을 끝내기 위해 당초 내세웠던 목표에서 한발 물러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미국 CNN은 16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전쟁 초기에 제시했던 목표의 수위가 점차 낮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전쟁은 미국이 지난 2월 28일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공습하면서 시작됐다. 당초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의 완전한 항복과 정권 교체, 핵무기 개발의 영구적 차단, 중동 내 이란 대리 세력에 대한 지원 중단 등을 목표로 제시했다. 하지만 6월 중순 종전 양해각서(MOU)가 무산되고 전쟁이 6개월 가까이 이어지면서 초반에 제시했던 목표가 축소되고 있다는 게 CNN의 분석이다. JD 밴스 부통령이 최근 종전 목표로 비핵화보다 유가 안정을 우선 언급한 점도 이 같은 흐름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이란전 발발 이후 백악관은 이란의 핵무기 차단을 최우선 과제로 강조해왔으나 기존과는 다른 기조가 나타난 셈이다. 밴스 부통령은 지난 14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전쟁 종식 방안을 묻는 질문에 “첫 번째 목표는 미국 국민들을 위해 석유와 가스 가격을 낮게 유지하는 것”이라며 “두 번째 목표는 이란이 절대로 핵무기를 갖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이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유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강조하기 시작한 것은 개전 초기의 거창한 목표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에서 전쟁을 매듭짓기 위해 목표치를 낮추고 있다는 분석을 뒷받침한다”고 해석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미국인의 경제적 부담을 고려해 전쟁을 끝낼지를 묻는 질문에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고 답하며 비핵화가 최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그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충분한 타격을 입혔고 핵물질은 너무 깊이 묻혀 있다”, “우주에서 감시하면 된다” 등 발언 수위를 낮추는 모습이다. CNN은 “트럼프 행정부가 전쟁 이전 상태로의 복귀에 만족한다면 이란전의 실질적인 성과가 거의 없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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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백악관 "中, 40여개국 통해 관세 회피"…韓도 '환적 위험국' 분류
무역제조업정책국 '환적 사기' 보고서…"연간 최대 3030억달러 규모" "경기도 반도체 벨트, 중국산 집적회로 환적 경로 가능성" "AI 단속 프로그램 가동…무역 협정에 불이익 조항 포함 추진" ◆…미국과 중국 국기〈사진 로이터〉 미국 백악관은 13일(현지시간)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를 피하기 위해 전 세계 40여 개국을 거쳐 미국으로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AP 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은 이날 공개한 '거대한 환적 사기' 보고서를 통해 이른바 '환적' 사례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관세 회피를 위한 환적 규모가 연간 342억~3030억달러(약 431조원)에 달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보고서는 특히 중국의 경우 2018년 새로운 관세가 부과된 이후 멕시코와 말레이시아 등 제3국으로 제품을 보내 포장이나 간단한 조립을 거친 뒤 미국으로 수출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관세 회피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부터 시작됐으며 최근 1년간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가 인상되면서 더욱 증가했다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현재 미국이 중국산 수출품에 부과하는 평균 관세율은 50%다. 중국산 제품이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이 체결된 멕시코나 캐나다를 거치면 관세가 0% 또는 이에 가까운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 한국과 일본, 유럽연합(EU), 베트남 등을 거치는 경우에도 관세 부담이 상당 부분 낮아질 수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백악관은 중국의 불법 환적 위험과 관련된 국가들을 경제 규모와 중국 공급망과의 통합 정도 등에 따라 3개 유형으로 분류했다. 한국은 일본, EU, 캐나다, 인도, 이스라엘, 멕시코, 대만 등과 함께 1유형(Tier 1) 국가로 분류됐다. 백악관은 경기도 반도체 벨트를 중국과 관련된 집적회로(HS 854239)의 잠재적 유통 경로 가운데 하나로 지목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환적이 미국 피닉스·오스틴·포틀랜드·산호세 등의 반도체 생산에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수석고문은 이날 기자들과의 전화 브리핑에서 "중국은 관세를 우회하기 위해 환적을 목적으로 하는 매우 정교한 일련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수년간 이 거대한 환적 사기가 중국의 수출품 세탁을 가능하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 등 다른 국가들도 새로운 관세를 피하기 위해 환적에 나설 수 있다"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새로운 무역 협정에 환적을 통한 관세 회피에 나서는 무역 상대국에 불이익을 주는 조항을 포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입업체가 상품의 원산지를 허위로 신고한 사실이 적발될 경우 약 1년 전까지 소급해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은 환적을 통한 관세 회피를 차단하기 위해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시범 프로그램을 가동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보고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트럼프 대통령과 워싱턴에서 만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나왔다. 미·중 정상회담은 약 한 달 뒤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여전히 수입액이 수출액을 웃도는 무역적자 구조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올해 상반기 누적 무역적자는 약 371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890억 달러(33.8%)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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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트럼프, 드론·부품에 최대 100% 관세…한국산은 '조건부' 1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드론과 드론 부품 수입품에 최대 100% 품목별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한국산에는 일정 요건 충족시 15% 관세가 적용된다. 사진은 지난 11일(현지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류스 합동기지에 에어포스 원에서 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드론과 드론 부품에 최대 10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각)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무역확장법 제232조에 따라 무인 항공 시스템(UAS·드론)과 관련 부품 수입을 조정하는 내용의 포고문에 서명했다. 백악관은 "이번 포고령은 국가 안보에 특히 중요한 특정 크기와 기능을 갖춘 드론, 이러한 드론의 도킹 스테이션과 특정 핵심 부품에 100% 관세를 부과한다"고 설명했다. 포고문에 따르면 최대이륙중량 25㎏을 초과하는 드론과 열화상 장비 탑재 드론, 드론 도킹 스테이션 및 일부 핵심 부품에는 100%의 종가관세가 부과된다. 최대 이륙중량이 25㎏이하면서 열화상 장비가 없는 드론엔 25%의 관세가 부과된다. 프로펠러·회전날개·착륙장치 등 드론 부품에도 25% 관세가 적용된다. 드론 관세는 서명 후 21일 뒤인 오는 9월3일 오전 0시1분(한국시각 9월3일 오후 1시1분)부터 발효된다. 다만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드론 부품에 대한 관세는 서명 후 180일 뒤인 내년 2월9일부터 발효된다고 백악관은 고지했다. 대신 ▲한국 ▲유럽연합(EU) ▲일본 ▲리히텐슈타인 ▲스위스 ▲대만 등지에서 생산되는 드론과 관련 부품에 대해선 15% 관세를 매기기로 했고 영국에서 생산되는 드론에는 10%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 정부가 드론 산업을 국가안보와 직결된 전략 분야로 보고 수입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의 일환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를 통해 미국 내 드론 생산 기반과 공급망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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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트럼프 “외국 조선소서 함정 건조 2척 허용…美 조선소 투자 조건”
美 조선소 투자·미국인 인력 양성 시 최대 2척 건조 허용 방안 중형 쇄빙선 사업의 ‘핀란드 모델’ 적용…美 조선업 재건 박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패트리어트 게임스’ 결승전에 참석했던 오하이오주에서 돌아오던 11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도착한 뒤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 조선소에서 함정을 2척까지 건조하는 방안을 조건부로 허용했다. 백악관은 13일(현지시간) 팩트시트(설명자료)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미 해군 조선 및 선박 수리 프로그램의 중요한 장기적 문제를 해결하고 해양 산업 기반의 역량과 경쟁력 회복을 위해서 ‘미 해군과 조선 산업 기반 재건’이라는 각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외국 조선업체의 미국 내 투자를 끌어내는 동시에, 미국 조선소의 생산능력이 충분히 회복될 때까지 함정 공급 공백을 메우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백악관은 이번 각서에 대해 “전쟁부가 해안경비대의 중형 쇄빙선 프로그램에서 처음 도입된 성공적인 ‘핀란드 모델’을 기반으로 했다”면서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투자를 유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의 조선업체가 미국 조선소에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미국인 인력을 양성하면 모기업 조선소에서 최대 2척의 선박을 일시적으로 건조할 수 있다”면서 “이후 추가되는 선박은 미국 조선소에서 건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외국 조선사가 미국 내 조선소에 장기 투자를 하고 현지 인력까지 직접 양성하는 조건을 충족할 경우, 초기 물량 일부는 자국 조선소에서 신속하게 건조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겠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후 물량은 미국 내에서 건조하도록 해 궁극적으로는 미국 조선 산업 기반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미국 필라델피아의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한화는 이런 조건을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이번 조치를 통해 미국 내 상선 및 군함 건조 능력을 확대하고 관련 공급망과 인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부터 미국 조선업 재건을 국가안보와 경제안보의 핵심 과제로 내세우며 해양 산업 기반 확대 정책을 추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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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속보] 트럼프, 드론·드론부품에 최대 100% 관세…한국은 1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드론 및 드론 부품에 최대 100%의 관세를 부과하는 포고문에 서명했다. 13일(현지시간) 연합뉴스 및 미국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포고문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무인항공체계(UAS)와 그 부품 및 구성품의 수입이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보고서를 제출했으며, UAS가 미국의 국가안보와 경제안보에 필수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는 UAS 및 부품이 미국의 국가안보를 훼손할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미국으로 수입되고 있다는 장관의 판단에 동의한다"며 관세 부과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국가안보 측면에서 민감한 특정 크기나 기능을 갖춘 드론, 도킹 스테이션, 특정 핵심 부품에 대해 100%의 관세 부과를 지시했다. 100% 부과 대상에는 최대 이륙 중량이 25㎏을 초과하는 드론과 열화상 기능을 갖춘 드론이 포함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100% 관세 부과 대상보다 크기가 작고 국가안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특정 기능을 갖추지 않은 드론, 기타 드론 부품에 대해서는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100% 관세 부과 시점은 21일 뒤인 미 동부시간 9월 3일 0시 1분부터이며, 25% 관세 부과 시점은 180일 뒤인 2027년 2월 9일 0시 1분으로 정해졌다. 다만, 한국을 비롯해 유럽연합(EU), 일본, 리히텐슈타인, 스위스, 대만에서 수입되는 드론 및 부품에는 15%의 관세가, 영국에서 수입되는 제품에는 10%의 관세가 부과된다. 백악관은 포고문 관련 설명자료에서 드론은 현대전의 핵심 기술이며 현재와 미래 미군 작전에 중요하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드론 관세 프로그램은 미국의 국가 안보와 국방, 국방 관련 산업 기반을 보호함으로써 미국 내 일자리를 지원하고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부터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드론 수입품이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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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트럼프, 中겨냥 드론·드론부품에 최대 100% 관세…한국은 15%
美안보 위협·25㎏ 이상·열화상 기능 드론엔 9월3일부터 100% 관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드론 및 드론 부품에 최대 100%의 관세를 부과하는 포고문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드론 관세 조처는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포고문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무인항공체계(UAS)와 그 부품 및 구성품의 수입이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보고서를 제출했으며, UAS가 미국의 국가안보와 경제안보에 필수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UAS 및 부품이 미국의 국가안보를 훼손할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미국으로 수입되고 있다는 장관의 판단에 동의한다”며 관세 부과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와 함께 국가안보 측면에서 민감한 특정 크기나 기능을 갖춘 드론, 도킹 스테이션, 특정 핵심 부품에 대해 100%의 관세 부과를 지시했다. 100% 부과 대상에는 최대 이륙 중량이 25㎏을 초과하는 드론과 열화상 기능을 갖춘 드론이 포함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100% 관세 부과 대상보다 크기가 작고 국가안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특정 기능을 갖추지 않은 드론, 기타 드론 부품에 대해서는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100% 관세 부과 시점은 21일 뒤인 미 동부시간 9월 3일 0시 1분부터이며, 25% 관세 부과 시점은 180일 뒤인 2027년 2월 9일 0시 1분으로 정해졌다. 다만, 한국을 비롯해 유럽연합(EU), 일본, 리히텐슈타인, 스위스, 대만에서 수입되는 드론 및 부품에는 15%의 관세가, 영국에서 수입되는 제품에는 10%의 관세가 부과된다. 백악관은 포고문 관련 설명자료에서 드론은 현대전의 핵심 기술이며 현재와 미래 미군 작전에 중요하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드론 관세 프로그램은 미국의 국가 안보와 국방, 국방 관련 산업 기반을 보호함으로써 미국 내 일자리를 지원하고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부터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드론 수입품이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해왔다. 앞서 한국 정부는 지난해 8월 미 상무부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단 하나의 국가에 소재한 소수 기업”이 UAS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가명을 특정하지 않았지만, UAS 시장에서 지배적 위치를 점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우려를 표출한 것으로 해석됐다. 정부는 그러면서 UAS 공급망 강화를 위해 한국 같은 동맹과 협력할 것을 제안하면서 미국이 이번 조사를 “미국의 국가 안보 목적에 부합하는 합리적이고 예측할 수 있는 방식”으로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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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속보] 트럼프 "美투자 외국 조선소, 선박 최대 2척 건조 승인"
美 조선소 신설·인수하고 기술이전 조건 수상전투함·보급유조선·로로선 대상 90일 내 조달계획 마련…韓조선 수혜 기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조선업에 투자하는 외국 조선업체에 최대 2척의 선박을 해외에서 건조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미국의 부족한 선박 건조 능력을 해외 조선업체를 활용해 보완하면서 장기적으로 생산시설과 기술을 미국으로 끌어들이려는 조치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미국 해군과 조선산업 기반 재건을 위한 대통령 각서에 서명했다. 각서의 핵심은 지난해 미국과 핀란드가 쇄빙선 건조에 도입한 이른바 '핀란드 모델'을 미 해군 함정과 지원선 등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외국 조선업체가 이 방식으로 미국 선박 건조 사업에 참여하려면 미국에 새 조선소를 건설하거나 기존 조선소를 인수해 소유권 또는 지배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미국인 근로자를 고용·훈련하고 본국 조선소의 건조 기술을 미국으로 이전하는 한편 미국 내 공급망도 구축해야 한다. 이 같은 조건을 충족하면 첫 2척까지 해외 조선소에서 건조할 수 있다. 이후 선박은 모두 미국 조선소에서 만들어야 한다. 해외 조선업체의 기존 생산능력을 활용해 선박을 신속하게 확보하면서 궁극적으로 생산 기반을 미국으로 옮기겠다는 구상이다. 대상에는 미 해군이 도입할 새로운 수상전투함이 포함된다. 대잠전과 수상전, 선단 호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함정이다. 해상에서 다른 함정에 연료를 공급하는 해상보급유조선(CONSOL 탱커)과 차량 등을 운송하는 로로(Roll-On, Roll-Off)선도 대상에 포함됐다. 미 국방부는 90일 안에 구체적인 조달 계획과 일정, 필요한 재원을 마련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해야 한다. 상무부와 교통부 등에는 미국이 각국과 체결한 무역협정 등을 통해 확보한 투자 약속을 미국 조선산업에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지시했다. 이번 조치는 미 해군 함정의 해외 건조를 제한해온 기존 규정에 예외를 적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안보상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해외 건조 제한을 면제할 수 있는 권한을 국방장관에게 위임했다. 실제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서는 관련 내용을 의회에 통보한 뒤 30일을 기다려야 한다. 한국 조선업계에도 미국 함정 건조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한미 무역협상을 통해 미국 조선업에 150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추진하기로 한 상태다. 다만 이번 각서에는 한국이나 특정 한국 조선업체가 해외 건조 대상 사업자로 명시되지는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의 선박 건조 능력 부족을 국가안보 문제로 규정하고 조선업 재건을 추진해왔다. 미국의 세계 상선 건조시장 점유율은 1%에도 못 미치는 반면 중국은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행정명령을 통해 미국 조선소와 공급망, 인력 기반을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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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전쟁을 멈춰 세운 ‘킬존’, 한반도 위협할 수도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선은 교착상태지만 전쟁의 내용은 달라졌다. 드론·포병·보병을 결합한 실전 전술을 익힌 북한군이 존재감을 보였다. 유럽의 전쟁이 한반도의 미래를 다시 쓰고 있다.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이후 양국 간 전면전이 4년5개월 되었으나 끝은 보이지 않는다.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남부로 이어지는 1200㎞ 길이의 전선(戰線)은 2023년 이후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나 이곳에선 전쟁사 최초인 ‘새로운 형태’의 전투가 조용하지만 잔혹하게 전개된다. 또한 미국의 ‘변절’, 유럽의 개입 확대, 북한의 군사 지원이 맞물리면서 전쟁은 한층 격화된 장기전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지금 이 전쟁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7월21일 우크라이나 수미의 한 쇼핑센터가 드론 공격을 받은 가운데 소방관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가비상사태청 제공 ■ 어느 쪽이 이기고 있나 러시아는 병력과 포탄, 미사일과 장거리 공격 드론 등 재래식 화력과 물량에서 명백한 우위다. 그러나 CSIS(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2026년 7월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주요 전선에서 러시아군의 하루 진격 속도는 50~90m에 그친다. 이 보고서는 올해 4~5월 러시아군의 통제 지역이 약 400㎢ 순감소한 것으로 추산했다. 우크라이나 측도 러시아군을 국경 밖으로 몰아낼 만한 대규모 반격 작전을 펼치지는 못했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4월 보고서는 우크라이나가 지난해보다 큰 곤경에 처했다고 전한다. 신규 병력 충원이 어려운 데다 미국의 지원마저 줄었다. 러시아의 도시 공격 차단에 필요한 방공 요격 미사일도 부족하다. 이 연구소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2026년 내내 전쟁 수행 능력을 유지할 수 있으며, 어느 한쪽이 붕괴할 가능성은 낮다”라고 진단한다. CSIS는 2022년 2월 전면전 발발 이후 양측 군인의 사망·부상·실종을 합친 인명 손실이 약 200만명에 이른 것으로 추정했다. 러시아군의 사상자는 140만여 명이며, 그중 사망자는 40만~45만명으로 추정된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소련(러시아)이 치른 모든 전쟁의 전사자를 합친 것보다 9배 이상 많은 수치다. ■ 전선을 멈춰 세운 ‘킬존’ 두 나라 군대는 우크라이나 영토의 남부와 동부를 잇는 전선에서 치열한 교전을 벌이고 있다. 양측이 맞닿아 있는 ‘접촉선’의 앞뒤 수십㎞를 ‘킬존(Kill Zone, 죽음의 구역)’이라고 부른다(〈그림〉 참조). 〈로이터〉는 7월23일 기사에서 킬존의 폭이 일부 지역에서는 접촉선을 중심으로 양쪽 약 15㎞씩, 모두 30㎞에 이른다고 전했다. 이 구역에서는 양측의 정찰·공격 드론이 끊임없이 접촉선을 넘나들며 병력과 차량의 움직임을 감시한다. 표적이 포착되면 드론은 직접 폭탄을 떨어뜨리거나 목표물로 돌진해 자폭한다. 드론은 단 한 명의 보병도 놓아주지 않는다. 드론 조종팀은 킬존 안팎의 은폐 진지에 배치된다. 이들은 소형 드론이 보내오는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며 표적을 추적한다. 양측은 전파방해 장비로 상대 드론의 통신을 끊으려 한다. 이를 피하려 조종 장비를 수십㎞ 길이의 광섬유 케이블로 드론과 연결하기도 한다. 연날리기와 비슷하다. 현대 기동전의 전형적인 공격 방식은 적의 약한 지점에 포병 화력을 집중한 뒤 전차와 장갑차, 보병, 공병을 투입해 방어선을 돌파하고 그 틈으로 후속 부대를 진입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드론이 전장을 상시 감시하게 되면서 대규모 병력과 차량을 은밀하게 집결시키기가 어려워졌다. 수천 달러짜리 드론으로 수백만 달러 가치의 전차를 파괴할 수 있다. 〈로이터〉는 이 같은 양상을 “드론이 지배하는 최초의 대규모 전쟁”이라고 규정했다. 드론의 등장 이후 소대나 중대 단위 보병이 장갑차와 포병의 엄호 아래 적진으로 진격하는 전통적인 공격 형태는 설 자리를 잃었다. 〈로이터〉에 따르면, 양측 병사들은 접촉선을 따라 광범위하게 흩어진 소형 지하 진지나 개인호에 두세 명씩 몇 달간 숨어 버텨낸다. 우크라이나의 한 병사는 개인호에서 300일 넘게 지냈다고 한다. 우크라이나의 비공개 장소에서 FP-1 장거리 타격 드론이 전투 임무를 위해 이륙하고 있다. ©REUTERS 병사들의 역할은 크게 두 가지다. 적의 움직임을 발견하면 드론 조종팀이나 포병부대에 좌표를 전달해 원거리에서 타격하도록 한다. 또 안개나 비로 드론 운용이 어려워진 시간을 골라 적의 소형 진지로 침투한다. 2~3명이 진지 점령에 성공하면 다른 몇 명의 병사가 따라붙는다. 킬존에서 가능한 ‘진격’이다. 이런 조건이라면 전선의 교착은 당연한 일이다. 통제 지역을 넓히는 작전이 전통적 공격보다 훨씬 위험하고 어렵다. 〈로이터〉는 “우크라이나가 병력과 재래식 화력에서 열세지만 지난 1년 동안 러시아군의 진격 속도를 상당히 늦출 수 있었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 2026년 상반기 전황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영토의 남동부(자포리자), 동부(도네츠크주의 중심지), 북부(하르키우) 등 전선에서 침투 작전을 벌였으나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대신 전선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 대한 원거리 공격을 강화했다. 우크라이나의 에너지·산업 인프라와 시민들의 전쟁 의지를 약화하기 위한 전술이다. 7월8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수도인 키이우는 7월 초 일주일 사이 세 차례나 장거리 미사일 및 드론 공격을 받았다. 러시아군은 오데사, 드니프로 등의 산업·항만·에너지 시설도 같은 방법으로 타격했다. 우선 값싼 드론을 대량으로 날려 우크라이나 요격 미사일을 소진시킨다. 그다음에 순항미사일(저공비행)과 탄도미사일(높은 고도로 상승한 뒤 낙하)을 섞어 발사하면서 우크라이나 요격팀을 혼돈에 빠뜨린다. 우크라이나 측은 다수의 드론에 요격 수단을 거의 사용한 다음 단계로 탄도미사일 공격을 받게 되는 셈이다. 유엔 우크라이나 인권감시단의 2026년 6월 보고서에 따르면, 이 한 달 동안 최소 293명의 민간인이 숨지고 1990명이 다쳤다. 월간 민간인 사상자 수로는 2022년 4월 이후 최대치다. 2026년 상반기 기준으로는 우크라이나 민간인이 1396명 숨지고 7978명이 부상을 입었다. 2025년 같은 기간보다 피해 규모가 37% 늘었다. 7월5일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의 민간 주거용 건물이 러시아의 활공폭탄 공격을 받은 현장. ©EPA 우크라이나 측은 장거리 드론과 미사일로 러시아 내륙을 타격하는 ‘공중차단(Air Interdiction)’ 작전으로 대응하고 있다. CSIS 7월 보고서에 따르면 이 공격의 표적은 러시아 본토의 정유소와 연료 저장소, 미사일·드론 생산시설, 철도와 탄약고 등이다. 러시아에서 크림반도로 이어지는 교량·철도·항만 및 흑해의 선박도 표적이다. 러시아의 병력·탄약·연료와 장비가 전선에 도착하기 전에 파괴해 전투 지속능력을 약화시키는 ‘보급망 끊기’다. 4월27일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2026년 4월 러시아 내륙 도시 야로슬라블의 대형 정유시설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는 피해 규모를 확인해주지 않았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가 자체 개발한 장거리 드론으로 전쟁의 무대를 러시아 내륙까지 확대하는 추세인 점은 분명하다. ■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 잭 왓링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선임연구원의 2월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우크라이나를 돕기는커녕 곤경으로 밀어 넣고 있다. 트럼프는 우크라이나가 돈바스 지역(러시아가 일부를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동부의 공업지대)에서 완전히 손 떼고 나면 이 나라의 안보를 보장하겠다는 중재 조건을 내걸었다. 돈바스는 우크라이나 방어선의 핵심 요충지다. 우크라이나가 돈바스에서 철수하면 군사적으로 훨씬 취약한 지형에서 러시아와 대치하게 된다. 트럼프의 약속을 신뢰하기도 어렵다. 트럼프 행정부는 ‘2026년 국가방위전략(NDS)’에 ‘우크라이나 지원에서 유럽 동맹국이 주된 책임을 맡아야 한다’는 방침을 명시했다. ‘유럽이 알아서 처리하라’는 말과 다름없다. 트럼프는 행동으로도 우크라이나에서 발을 빼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 당시엔 미국 정부가 무기를 무상으로 지원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수물자 지원을 크게 줄였을 뿐 아니라 예정된 물자 인도마저 번번이 중단했다. 이렇게 되자 유럽과 캐나다가 요격미사일 등 미국산 무기를 ‘매입’해서 우크라이나에 전달하겠다고 나섰다. 트럼프는 이 돈에까지 욕심을 냈다. 5월12일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유럽 국가들이 미국산 무기를 사서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기 위해 낸 자금 가운데 7억5000만 달러를 미군의 무기 재고 보충에 전용하겠다고 의회에 통보했다. 바이든 행정부 당시 우크라이나에 무상으로 넘긴 무기로 인한 손실을 ‘유럽의 돈’으로 벌충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트럼프 행정부의 안보 보장 약속을 우크라이나가 어떻게 믿을 수 있을까. 왓링은 트럼프 행정부가 궁극적으로는 러시아와의 경제 관계 정상화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해석한다. 러시아는 석유, 천연가스 등 기초 원자재의 글로벌 공급망을 쥐고 있는 국가다. 러시아산 원자재를 시장에 복귀시키는 것만으로도 트럼프에겐 ‘인플레를 꺾고 경제를 살렸다’고 뽐낼 소재가 생긴다. 왓링은 트럼프의 무리한 휴전 밀어붙이기가 우크라이나는 물론 유럽 대륙 전체를 심각한 위험에 노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유럽에 우크라이나가 중요한 이유 지난 7월 초 튀르키예 앙카라 나토 정상회의에서 동맹국들은 올해 우크라이나에 700억 유로 규모의 군사 장비·지원·훈련을 제공하고, 내년에도 최소한 같은 수준을 유지하기로 약속했다. 유럽연합(EU)은 2026~2027년 우크라이나에 900억 유로 규모의 지원 대출을 시행하기로 했는데 이미 집행에 들어갔다. 트럼프 행정부와 달리 유럽은 러시아의 서진(西進)을 차단하는 데 점점 더 필사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7월8일, 튀르키예 앙카라 나토 정상회의에서 만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Photo 범유럽 외교·안보 싱크탱크인 유럽외교협회(ECFR)는 지난 6월 ‘유럽 방위를 다시 유럽의 손으로(Making Defence European Again)’라는 의미심장한 제목의 정책 제안서를 냈다. ECFR은 ‘미국이 동맹(나토)에 남아 유럽에 7만5000여 명의 병력을 유지하고 있으나 유럽 방위에 대한 정치적 이행 의지는 불확실한’ 현 상황을 “슈뢰딩거의 나토”라고 부른다. 이에 따라 나토의 지휘체계 개편, 방위산업 재편·강화, 미국의 핵우산 약화에 대비한 유럽의 핵 억지 체계 구축, 위기 대응 등에 관한 여러 대안을 제시했다. 목표는 유럽의 독립적 방위력 강화다. 주로 어떤 세력에 대비한 방위력일까? 러시아다. ECFR은 러시아를 팽창주의·수정주의 세력으로 규정한다. 1991년 소련 해체 이후 짜인 국제질서를 뒤집기(수정주의) 위해 군사력까지 동원해 자국 영토와 세력권의 확장(팽창주의)에 나서는 ‘위험 국가’란 의미다. 보고서의 진단을 한층 더 밀어붙이면, 러시아의 목표는 우크라이나 일부 지역의 합병을 넘어 중·동부 유럽 국가들의 외교·안보 자율성을 제약해 다시 자국의 세력권으로 편입하는 데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국가들을 사실상 ‘제한적 주권국가’로 만들려는 시도인 셈이다. ‘제한적 주권국가’란 외교·안보 등 핵심 국가정책을 다른 강대국의 영향력 아래에서 결정해야 하는 나라를 의미한다. 예컨대 우크라이나가 붕괴하면, 러시아군은 나토 회원국인 폴란드·슬로바키아·헝가리·루마니아 국경에 바짝 접근하게 된다. 러시아에 유리한 휴·종전의 경우, 나토 회원국으로 러시아·벨라루스와 맞닿은 발트 3국(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에 대한 군사·정치적 압박을 강화할 수 있다. 발트 3국은 발트해 너머 스웨덴·핀란드를 마주 보고 있다. 이런 지정학적 변동은 지난 70여 년 동안 유지된 유럽의 안보 동맹을 해체할 수 있는 러시아의 정치적 무기가 된다. 러시아가 동유럽 국경이나 발트해에 제한적 도발을 가한다고 치자. 위협을 직접 체감하는 폴란드, 라트비아와 러시아에서 비교적 멀리 떨어진 서유럽 회원국(프랑스 등) 간에 심각한 견해 차이가 생길 수 있다. 폴란드 등이 나토 차원의 대응을 요구하는데 프랑스가 확전을 우려해 주저하면, 나토 제5조(한 회원국에 대한 무력 공격을 모든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 공동 대응)는 한낱 종잇조각으로 전락한다. 나토의 균열이 발생하는 순간이다. 그동안 우크라이나는 유럽 국가들에 러시아의 팽창을 저지하는 방파제였다. 우크라이나가 붕괴하거나 러시아 세력권 내 ‘제한적 주권국가’로 전락하는 사태는 유럽의 오래된 악몽이다. 우크라이나는 윤리적 연대와 지원의 대상일 뿐 아니라 유럽 자체의 안보가 걸린 전략적 요충지인 것이다. 2025년 3월 EU 집행위원회가 낸 〈유럽 방위 백서 2030〉은 이렇게 다짐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목표를 달성하도록 내버려두면, 영토적 야망을 그 너머로 확대할 수 있다. 유럽은 늦어도 2030년까지는 대규모 무력 충돌을 억제할 태세를 완비해야 한다.” ■ 북한은 러시아를 어떻게 지원했나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북한은 수백만 발 규모로 추정되는 포탄과 방사포탄, 탄도미사일, 병력을 제공하며 러시아를 지원했다. 자유유럽방송이 2023년 10월17일 인용·보도한 RUSI의 위성사진 분석에 따르면 같은 해 북한 나진항과 러시아 극동의 항구 사이를 러시아 선박들이 반복적으로 오갔다. 또한 컨테이너 수백 개가 러시아 서부의 탄약 시설로 이동한 정황이 포착되었다. 2024년 가을부터 북한은 러시아 쿠르스크 전선에 병력을 파견했다. 파병 규모는 약 1만4000명으로 추정된다. 북한군은 참전 초기, 익숙하지 않은 드론전에서 큰 피해를 봤으나 이후 빠르게 맞춤형 전술을 개발해 적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7월25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북한군 3만명 추가 파병을 추진 중이다. 지난 6월부터 우크라이나 국경 부근인 러시아 보로네시에 북한군 수용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러시아와 북한은 7월28일 현재까지 이 주장을 확인해주지 않았다. ■ 북한은 무엇을 얻었고 얻을 것인가 북한은 포탄과 미사일, 병력 제공의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자금·식량·연료는 물론 외교적 보호까지 얻어냈다. 2024년 6월 체결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은 북한군 파병을 ‘상호방위 의무’의 이행으로 정당화하는 합법적 근거로 작동한다. 북한군을 러시아에 ‘판매’된 용병이 아니라 동맹국을 돕는 군대로 포장하는 정치적·법적 틀이다. 4월27일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북한과 러시아는 양국의 군사협력을 2027년부터 2031년까지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기반 위에서 이어가기로 합의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시작된 양국 간 무기 및 병력의 거래가 전쟁 이후까지 지속될 장기적 군사협력 체제로 굳어지고 있다. 그러나 북한이 얻은 더 큰 수익은 현대전의 실전 경험과 군사기술일 수 있다. 북한군은 쿠르스크 전선에서 드론과 포병, 보병을 결합한 현대전의 전술을 체험했다. 북한 전문 분석 매체 〈38노스〉는 4월2일 북한군이 드론 등 다양한 ‘무인 항공체계’를 접하면서 새로운 작전·전술적 노하우를 습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정찰 드론으로 표적을 찾아 포병에 좌표를 보내고, 공격 결과를 확인한 뒤 재차 타격하는 방식이다. 과거에는 정찰병과 포병 관측반, 지휘소가 나눠 맡았던 과정을 드론이 실시간으로 유연하게 연결해준다. 5월9일,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전승 열병식에서 행진하는 북한군. Ⓒ조선중앙통신 북한은 오랫동안 재래식 전력의 열세를 저렴한 수단으로 뒤집는 ‘비대칭 전력’ 강화에 주력했다. 한·미 연합군의 고성능 전투기, 정찰위성, 정밀유도무기에 북한의 노후한 재래식 전력만으로 맞서기는 어렵다. 그러나 값싼 정찰·공격 드론을 대량생산해 휴전선 부근의 장사정포 및 방사포 체계와 결합하면 한·미 방공망과 지휘 체계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드론으로 한국의 방공망을 교란하며 표적 정보를 확보한 뒤 포탄과 미사일을 발사하는 방법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도시들에 사용해온 공격 방식이 한반도에서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다. 동북아시아 안보 전문가인 존 헤밍스 RUSI 선임 연구원은 웹사이트 기고문(4월9일)에서, 북한이 쿠르스크에서 확보한 전투 영상과 경험을 훈련 과정에 편입하는 한편 전투 교범도 다시 작성한 것으로 분석했다. 대대급 병력의 대규모 기동보다 소규모 화력조를 운용하고, 이를 드론과 포병이 지원하는 방향으로 전술을 수정했다는 것이다. 러시아가 북한에 어느 수준의 첨단 군사기술을 이전했는지는 확인하기 어렵다. 다만 헤밍스는 최신 공작기계와 무인기 생산기술, 전자전 장비 등을 제공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북한이 ‘방현비행장(평안북도 소재) 일대를 대형 무인기의 생산·운용 거점으로 개발하고 인공지능 기반 드론의 연구와 생산에도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음과 같이 경고했다. “북한군은 불과 2년 전보다 훨씬 위험해졌다. 그들은 우크라이나의 실제 전시 환경에 빠르게 적응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군과 미군도 비무장지대에서의 작전계획을 그에 맞춰 조정하기 시작해야 한다.” 북한은 우크라이나 참전을 한반도의 미래 전쟁에 대비하는 거대한 훈련장으로 활용한 셈이다. ■ 러시아-우크라이나 휴전은 가능한가 대다수 분석가들은 가까운 시기에 협상이 재개될 수 있으나 완전한 평화협정보다 대규모 병력이 대치하는 ‘무장 휴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훨씬 크다고 본다. 양국 모두 상대방의 요구를 받아들일 유인이 크지 않다. 잭 왓링의 분석에 따르면, 러시아는 시간이 흐를수록 우크라이나의 병력과 서방 지원이 소진돼 자국의 협상력이 강화된다고 본다. 전장에서 조금씩이라도 전진하고 전쟁 비용도 감당할 수 있다면 양보할 이유가 없다. 실제로 러시아 지도부는 전쟁을 2027년까지 지속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신뢰할 만한 안전보장 없이 휴전하면 러시아가 병력과 무기를 보충한 뒤 다시 공격해올 것이라고 우려한다. 더욱이 트럼프 행정부 체제 아래에선 신뢰할 만한 안전보장 수단도 없다. 더욱이 러시아가 이미 병합을 선언한 돈바스 지역에서도 교전이 한창인 만큼 젤렌스키 정부에는 물러날 대의명분이 없다. 한반도에도 여러 갈래의 파장이 예상된다. 첫째,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학습’에 따른 위협 강화다. 한국은 천궁, 패트리엇 등 초고가의 요격미사일로 다층 방공망을 구축하고 있다. 그러나 유사시엔 한 대 수백만 원짜리인 북한산 저가 드론들이 수십억 원대 요격미사일을 바닥내는 상황을 유도할 수 있다. 북한이 드론으로 방공망을 압박하면서 포병·미사일 공격을 결합하고, 그 뒤에선 핵무기로 확전을 위협하는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둘째, 미국은 유럽뿐 아니라 한반도에서도 동맹국이 재래식 방어의 주된 책임을 맡아야 한다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한국에도 북한의 재래식 공격에 대비한 더 큰 군사·재정적 부담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주한미군의 임무 역시 한반도 방어에서 ‘중국 억제’를 포함한 인도·태평양 광역 작전으로 바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유럽 지역에 제한된 사건’으로 보기 어려울 만큼 진화 중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동맹 정책 변화, 유럽의 재무장, 북·러 군사협력, 실전 경험에 기반한 북한군의 전술 재편 등이 서로 맞물려 한반도의 군사적 환경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시작된 변화가 나비효과로 한반도의 미래에 대한 규정력을 점점 강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유럽연합(EU)탄도미사일 공격우크라이나 지원트럼프 행정부 -
경제인텔, 유증 규모 200억달러로 확대…주당 95달러
미국 반도체업체 인텔이 인공지능(AI) 컴퓨팅 수요 급증에 대응해 추진하는 유상증자 규모를 200억달러(약 28조2000억원)로 늘렸다. 당초 150억달러 규모의 계획을 발표한 지 하루 만이다. /사진 제공=인텔 11일(이하 현지시간) 인텔은 기존에 발표했던 보통주 공모 규모를 200억달러로 확대해 주당 공모가격을 95달러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7일 종가 대비 6.5% 할인된 수준이다. 이번 거래에는 인수 주관사들이 22억5000만달러어치의 보통주를 추가 매입할 수 있도록 하는 30일간의 초과배정옵션도 포함됐다. 인텔은 이번 공모가 오는 12일 마무리될 예정이며 인수 할인 및 수수료와 예상 발행 비용을 제외하고 약 197억달러의 순수입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인텔은 해당 자금을 자본지출과 운전자본을 포함한 "일반적인 기업 목적"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인텔은 피지컬 AI, 특정 용도에 맞게 설계된 맞춤형 반도체와 첨단 패키징 등을 주요 성장 기회로 꼽았다.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증자에 1000억달러를 웃도는 수요가 몰렸다고 전했다. 주요 글로벌 기술기업들은 폭발적인 AI 수요에 대응하고 새로운 컴퓨팅 용량을 뒷받침하는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최근 몇년간 수조달러를 투자해왔다. 주요 대형 기술기업들은 이번 실적 발표 시즌에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자본지출을 잇따라 확대했다. 골드만삭스는 AI 관련 지출 규모가 올해 7650억달러, 2027년에는 1조2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번 실적 발표 기간에 아마존은 가장 높은 자본지출 가이던스를 제시하며 그 배경으로 메모리 공급 부족을 꼽았다. 인텔은 지난달 고객 수요 호조를 이유로 약 15년 만에 가장 빠른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발표했으며 올해 자본지출 전망도 200억달러로 상향조정했다. 당시 데이비드 진스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대부분의 지출이 공장 장비 및 생산설비 구축에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027년에는 자본지출이 "의미 있게 증가"할 상황에 회사가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텔 주가는 지난 1년간 AI 인프라 구축 확대와 미국 정부의 10% 지분 투자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왔고 연초 대비 160% 급등했다. 립부 탄 최고경영자(CEO)는 인텔의 재무구조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며 외부 투자를 유치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내 반도체 제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인텔에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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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네타냐후, 트럼프 '가자 계획' 거부…"하마스 무장해제까지 철수 없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 로이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평화위원회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합의한 무장해제안을 거부한다고 거듭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내각 회의에서 "이스라엘은 15개 항으로 구성된 합의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하마스가 무장 해제될 때까지 어떠한 철수도 시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중화기와 경화기, 모든 무기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의 허구적 해체가 아닌 실질적 해체를 추구하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와 가자 지구 관련 계획을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미국은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제시했는데 그중 일부는 수용 가능하고 일부는 수용할 수 없다. 우리는 이러한 문제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할 방법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31일 15개항으로 구성된 가자지구 전쟁 종식을 위한 자신의 계획에 돌파구가 마련됐으며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이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 계획에는 하마스의 무장 해제와 함께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철수하고, 국제안정화군이 새로운 팔레스타인 경찰과 협력해 치안을 담당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양측이 약속을 이행하는 시점을 놓고 이견을 보이면서 계획에 차질이 발생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오는 10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압박을 받고 있다. 지지율이 부진한 가운데 가자지구 양보에 반대하는 극우 장관들과 전쟁 종식을 위한 진전을 요구하는 트럼프 대통령 사이에서 입장이 난처해진 상황이다. 하마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에 따라 무기를 넘겨 미국의 지원을 받는 팔레스타인 기술관료 정부가 보관하도록 하는 방안에 동의했다고 밝혔지만 '무장 해제'라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고 있다. 하마스는 전쟁 재개를 막기 위해 계획에 동의했으며 이스라엘이 먼저 철수하고 공격을 중단하는 등 약속을 이행해야 계획을 실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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