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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모두의 AI' 빅매치… 독파모 경험 + 막강한 우군 '1강 2중'
6개 컨소시엄 살펴보니 카카오·LG계열사 맞손… 기술력 보강·카나나 부진 만회 KT, NC AI 등 품고 공백 메워… SKT는 자체 모델로 맞불 전국민이 AI(인공지능)를 한글처럼 쉽게 활용하도록 하기 위한 '모두의 AI' 프로젝트의 막이 올랐다. 전국민이 쓸 AI 챗봇개발에 이동통신 3사와 '국민 메신저' 카카오, 국내 1위 백신 '알약'으로 유명한 이스트소프트 등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누가 승기를 쥘지 관심이 쏠린다. 1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까지 마감한 '모두의 AI' 프로젝트에 SK텔레콤(SKT)과 KT, 카카오, 이스트소프트, 제논, 엠케이디 총 6개 컨소시엄이 참가했다. 제논과 엠케이디는 단독입찰했고 나머지 4개 컨소시엄은 서비스, AI모델, 인프라 3개 영역으로 나눠 연합군을 꾸렸다. 모두의 AI' 추진절차 및 일정/그래픽=김현정 ◇플랫폼 '빅2' 중 카카오 참여…강력한 컨소시엄으로 '독파모' 탈락 자존심 회복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카카오 컨소시엄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연말까지 전국민의 AI(인공지능) 챗봇서비스를 선보이고 내년 이후 1인 1 AI 에이전트 론칭을 목표한다. 따라서 전국민이 쉽게 접근 가능한 서비스 기업들의 참여가 필수다. 국내 '빅2' 플랫폼 중 네이버가 불참의사를 밝힌 가운데 업계의 시선은 '국민 메신저'를 보유한 카카오가 누구 손을 잡을지에 쏠렸다. 카카오는 LG유플러스와 LG AI연구원, LG전자, LG CNS 총 LG 계열사 4곳과 손을 잡았다. '모두의 AI' 핵심 가치인 '전국민 활용'과 '서비스 확산성'을 고려할 때 △카카오톡의 압도적인 대중성과 LG유플러스 통신망 △LG AI연구원의 AI모델 △퓨리오사AI의 NPU(신경망처리장치) △루닛과 서울대병원 등 공공의료라는 AI 활용처까지 강력한 경쟁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카카오에 이번 프로젝트는 기술경쟁력을 입증하고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는 지난해 국가대표 AI를 선발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모델'(독파모) 개발사업 1차 평가에서 탈락해 자체 AI 기술력에 의문이 제기됐다. 카카오는 AI와 관련, '소버린'(주권)보단 '오케스트레이션'(다양한 AI 활용) 전략을 택했으나 최근 미국이 프런티어 AI를 국가 자산화하는 흐름 속에 독자모델 확보의 필요성이 커졌다. 자체개발한 AI 챗봇 '카나나'(Kanana)의 존재감도 미미해 변화가 필요하다. 카카오는 주관사로서 컨소시엄을 총괄하며 LG의 기술력과 다양한 파트너사의 전문성을 결합해 완성도 높은 대국민 AI서비스를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카카오-LG 연합에 SKT·KT 강력한 연합군으로 대응…1강·2중·3약 모두의 AI 프로젝트 컨소시엄/그래픽=이지혜 '이동통신 빅2'인 SKT와 KT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SKT는 독파모 프로젝트 3차까지 진출한 자체 AI모델 '에이닷'(A.)을 보유한 데 이어 지난달 AI데이터센터 전담 자회사 'SK하이퍼'를 설립했고 2029년에 5GW(기가와트) 규모의 AI데이터센터를 오픈할 계획이다. SKT가 2250만회선 규모의 '국내 1위' 통신사업자라는 점도 AI서비스 확대에 긍정적이다. KT는 독파모 프로젝트 참여사를 컨소시엄에 포진, 독파모 프로젝트에 도전한 경험이 없다는 약점을 커버한다. 독파모 프로젝트 3차에 진출한 업스테이지를 비롯해 정예팀인 모티프테크놀로지스, NC AI와 손을 잡았다. 서비스 측면에선 포털 '다음'과 무신사를, 인프라에선 국산 AI반도체 회사인 리벨리온을 포함해 강력한 우군을 꾸렸다. KT 자체 AI모델인 '믿음'과 이동통신망도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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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치매 위험 63%나 치솟는다” 60대, 매일 먹은 감기약 뭐길래
60대 남성 A씨는 저녁마다 약국에서 산 액상 종합감기약 한 병을 챙겨 마신다. 감기에 걸린 건 아니다. 하지만 이상하게 이 약을 먹으면 몸이 풀리는 것 같았다. 어깨와 무릎이 덜 쑤시고, 피로도 조금 가시는 느낌이었다. 밤잠도 더 쉽게 드는 것 같았다. 처음엔 감기 기운이 있을 때만 먹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매일 습관처럼 찾게 됐다. 약국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약이라 크게 위험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약국에서 쉽게 사는 감기약, 알레르기약, 수면 보조제 중 일부는 치매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어떤 성분이 들었는지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그런데 이런 무심한 습관이 큰 대가로 돌아올 수 있다. 바로 치매 위험이다. 오대종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노인 중 피로 회복이나 자양강장을 목적으로 액상 종합감기약을 남용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고 말했다. 이어 “몸이 아프고 근육통이 나아지는 것 같고 피로도 풀리는 것 같아 장기간 오남용하게 되는데, 문제는 인지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라고 경고했다. 모든 약이 인지 기능에 나쁘거나 치매 위험을 높이는 건 아니다. 오히려 혈압약, 당뇨약, 콜레스테롤약처럼 제대로 쓰면 뇌혈관과 전신 건강을 지켜 치매 위험을 낮추는 약도 있다. 문제는 ‘필요 없는 약’을 오래 먹거나, 여러 병원에서 받은 약이 겹쳐 뇌에 악영향을 주는 경우다. 마이클 스테인먼(Michael Steinman) 미국 UCSF 의대 교수는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주는 약물은 단기적으로 인지 기능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다”며 “장기 치매 위험을 100% 확정할 수는 없더라도, 복용 중 뇌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은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약을 입에 털어넣기 전 무엇을 봐야 할까. 실제로 치매 위험을 높이기에 진짜 조심해야 할 약은 무엇이고, 과도하게 겁먹지 않아도 되는 약은 무엇일까. ※ ‘치매 위험 높이는 약’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과 영상은 더중앙플러스 구독 후 보실 수 있습니다. “치매 위험 63%나 치솟는다” 60대, 매일 먹은 감기약 뭐길래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45920 ‘불로장생의 비밀’ 또 다른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얼굴 ‘이 부위’ 문질러라…치매 부르는 뇌 찌꺼기 사라진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4954 노인 기억력 226% 좋아졌다, 6개월간 맡은 ‘이 냄새’ 뭐길래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0048 “2번 맞으면 치매 위험 확 준다” 이 피부 주사의 놀라운 효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11875 잠자다 이불 킥하던 ‘변비男’…20년 뒤 ‘파킨슨병’ 징후였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25349 치매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이 걸음’ 나타난 60대 놓친 병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42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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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사이테크+] "우리은하 내 가장 빠른 별 발견…블랙홀 회전 측정 길 열었다"
국제 연구팀 "8.7년 주기로 궁수자리 A* 블랙홀 공전…최고속도 초속 2만5천㎞"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우리은하(Milky Way) 중심의 초대질량 블랙홀인 궁수자리 A*(Sgr A*)를 지금까지 알려진 어떤 별보다 가까이 공전하면서 우리은하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별이 발견됐다. 우리은하 중심부의 초대질량 블랙홀 궁수자리 A*를 공전하는 별 'S301' 우리은하(Milky Way) 중심부에 있는 초대질량 블랙홀인 궁수자리 A*(Sgr A*) 주위를 8.7년 주기로 공전하는 별 'S301'의 초대형망원경(VLT) 이미지. [ESO/GRAVITY collaboration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독일 막스 플랑크 외계물리학 연구소(MPE) 스테판 길레센 박사 등 '그래비티+ 공동연구팀'(GRAVITY+ Collaboration)은 20일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에서 유럽남방천문대(ESO) 초대형망원경 간섭계(VLTI)로 우리은하 중심의 초대질량 블랙홀 궁수자리 A*(Sgr A*)를 공전하는 별 'S301'을 발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분석 결과 S301은 질량이 태양의 약 1.1~1.5배이고 밝기는 태양의 약 5.5배인 F형 주계열성으로 추정됐으며, 궁수자리 A* 블랙홀을 한 바퀴 도는 데 약 8.7년이 걸려 지금까지 알려진 이 블랙홀 주변 별 가운데 공전주기가 가장 짧다. 특히 S301의 공전궤도는 매우 길쭉해 이심률이 약 0.98이고, 블랙홀에 가장 근접할 때 실제 거리가 지구-태양의 약 12배인 17억㎞에 불과하며, 이때 이동 속도는 빛 속도의 약 8.3~8.5%인 초속 2만5천~2만5천600㎞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노벨상 수상자인 라인하르트 겐첼 MPE 소장은 이 연구에 대해 "수십 년 동안 우리은하 중심 블랙홀을 공전하는 별들을 추적한 것이 S301별 발견으로 이어졌다"며 "이 별은 궁수자리 A* 블랙홀을 매우 가까이 공전하기 때문에 극단적인 블랙홀 환경에서 시공간의 근본 특성을 연구할 수 있는 새 창을 열어준다"고 말했다. S301은 2023년 봄 유럽남방천문대(ESO)의 초대형망원경 간섭계(VLTI)에 설치된 근적외선 간섭계 장비인 그래비티(GRAVITY)에 궁수자리 A* 블랙홀에서 약 15밀리초각(약 124천문단위·185억㎞) 떨어진 위치에서 처음 포착됐다. 연구팀은 이후 GRAVITY와 이를 업그레이드한 그래비티+(GRAVITY+)로 2024년과 2025년 S301의 운동을 추가로 관측했다. 또 기존 자료를 재분석해 2021·2017년 관측 자료에서도 S301의 흔적을 찾아냈으며 K밴드 겉보기등급은 19.3으로 측정됐다. 연구팀은 S301의 위치가 태양 질량의 400만배에 달하는 초대질량 블랙홀인 궁수자리 A*의 강한 조석력 때문에 별이 형성되기 어려울 정도로 가깝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별이 블랙홀 주변에서 만들어졌을 가능성은 작다고 설명했다. 대신 원래 가까이 붙어 있던 쌍성계가 궁수자리 A* 블랙홀에 접근하면서 조석력으로 두 별이 갈라졌고, 그중 S301이 블랙홀에 붙잡혔다는 '힐스 메커니즘'(Hills mechanism)을 가장 자연스러운 기원으로 제시했다. 회전하는 블랙홀이 S301 별의 궤도에 미치는 영향 일반상대성이론에 따르면 회전하는 블랙홀은 주변의 시공간을 함께 끌고 가면서 비틀고, 이는 주변 별들의 궤도에 영향을 미친다. [ESO/GRAVITY collaboration/L. Calçad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구팀은 S301의 중요성은 단순히 우리은하에서 가장 빠른 별을 발견했다는 데 있지 않다며 S301은 회전하는 블랙홀이 주변 시공간을 끌고 가면서 별의 궤도에 남기는 효과를 향후 직접 측정할 수 있는 유력한 천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천문학자들은 우주의 대부분 천체와 마찬가지로 궁수자리 A* 블랙홀도 회전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일반상대성이론에 따르면 회전하는 블랙홀은 주변의 시공간을 함께 끌고 가면서 비틀고, 이는 주변 별들의 궤도에 영향을 미친다. 연구팀은 다만 이번 관측만으로 궁수자리 A*의 회전을 측정한 것은 아니라며 향후 S301의 위치와 속도를 장기간 정밀하게 추적해 블랙홀 회전에 따른 궤도 변화를 측정할 계획이다. 연구팀은 S301의 근접점 거리가 매우 작아 기존·차세대 장비를 이용하면 약 10년 안에 궁수자리 A* 블랙홀의 회전이 별의 궤도에 남기는 효과를 측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논문 공동 교신저자인 MPE 슈테판 길레센 박사는 블랙홀 회전 효과는 블랙홀 가까이에서 빠르게 공전하는 천체에서 더 강하게 나타난다며 "S301을 이용하면 거대한 블랙홀의 회전을 처음으로 직접 측정할 수 있게 될 것이며, 이는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을 검증하는 중요한 시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논문 공동 교신저자인 MPE 슈테판 길레센 박사는 블랙홀 회전 효과는 블랙홀을 가까운 거리에서 빠르게 회전하는 천체에서 더 강하게 나타난다며 "S301은 거대한 블랙홀의 회전을 처음으로 직접 측정하고, 이를 통해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을 검증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출처 : Nature, Stefan Gillessen et al., Discovery of a star sensitive to the spin of Sagittarius A*,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86-026-10894-w scite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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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데스크칼럼] 선택의 기로 ‘AI판 핵우산’…그러나 지붕은 우리 것이어야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가운데)이 정부서울청사에서 독자 AI파운데이션 모델 1차 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사진=디지털데일리]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개인적으로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이른바 독파모 사업을 처음부터 반긴 쪽은 아니었다. 오히려 부정적이었다. ‘국산’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정부가 개발비를 지원한 뒤 공공시장이 구매해 주는 방식을 오랫동안 봐 온 탓이다. 과거 국산 전사적자원관리(ERP) 육성 과정에서도 정부 지원을 계기로 업체가 난립하고 저가 경쟁과 졸속 구축이 문제로 지적됐다. 보호받는 시장 안에서는 생존했지만 세계시장에서 경쟁할 제품과 생태계를 만드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다. 독파모도 비슷한 길을 걸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글로벌 빅테크가 천문학적인 자본과 컴퓨팅 자원, 세계 최고 수준의 인재를 투입하는 상황에서 정부 예산으로 몇 개 기업을 선정해 ‘국가대표’라는 이름을 붙인다고 격차가 좁혀질 것인가. 성능과 비용 경쟁에서 뒤처진 모델이 국산이라는 이유로 공공시장에 공급되는 등 한국 소프트웨어 산업의 실패가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 앤트로픽의 '미토스'가 촉발한 미국 정부의 AI에 대한 규제와 통제가 우리나라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면서 AI의 무기화가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한술 더 떠 최근 로이터가 확인한 7월 16일자 미 국무부 외교 전문은 미국 외교관들에게 각국의 ‘AI 주권’ 주장을 반박하도록 지시했다. 미국 AI 제품이 가장 우수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다른 나라가 경쟁 AI 시스템을 처음부터 만드는 시도는 시간과 자원의 낭비라는 논리를 펴라는 내용이었다. 미국 기업이 안전한 AI 인프라를 지어주면 그 인프라는 해당 국가의 것이 된다는 판매 논리도 담겼다. 여기에 미국이 8월에는 한국도 참여하고 있는 팍스 실리카(Pax Silica)를 중심으로 각국에 미국과 중국의 AI 생태계 가운데 한쪽을 선택하도록 압박하는 서한까지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AI가 제품 경쟁을 넘어 동맹의 경계와 국가의 편을 가르는 헤게모니 수단이 된 것이다. 이러한 미국의 제안은 일종의 ‘AI판 핵우산’에 가깝다. 세계 최고 수준의 모델과 클라우드, 보안 생태계를 제공할 테니 미국의 기술 질서 안으로 들어오라는 것이다. 한국이 이 우산을 거부할 이유는 없다. 미국의 기술력은 압도적이며 한미동맹과 반도체·클라우드 공급망을 고려하면 미국 생태계와의 결합은 불가피하다. 문제는 우산의 손잡이를 누가 쥐고 있느냐다. 기술은 사용할 수 있어도 접근권과 업데이트, 허용 용도, 수출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권한이 미국 정부와 미국 기업에 있다면 그것을 온전한 소유라고 부르기는 어렵다. 외교적 이해가 충돌하는 순간에는 제재와 통제의 수단이 될 수 있다. 이 대목에서 디즈니+ 드라마 ‘폭군’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작품에서 미국 정보기관은 한국이 비밀리에 개발한 초인 프로젝트 ‘폭군’의 폐기와 샘플 인도를 요구한다. 그 과정에서 국정원 관계자는 미국이 한국의 핵무기 개발을 막은 데 이어 폭군까지 갖지 못하게 한다는 취지의 울분을 드러낸다. 당시에는 극단적인 국수주의자의 불만처럼 들렸다. 지금 다시 생각하면 그 감정의 실체는 조금 다르게 다가온다. 폭군이 아니라 AI라면 어떨까.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한 전략 기술을 개발할 능력이 있는데도 동맹국이 제공하는 기술을 사용하면 충분하다는 이유로 스스로 포기해야 하는가. 그렇다고 모든 것을 국산화하자는 갈라파고스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 GPU와 서버, 클라우드, 데이터, 모델, 애플리케이션을 모두 국내 기술로 채우겠다는 목표는 현실적이지도 효율적이지도 않다. 미국과 경쟁하는 초거대 범용 모델을 세금으로 복제하는 것 역시 소버린 AI의 목적이 될 수 없다. 한국이 선택해야 할 길은 ‘동맹형 자립’이다. 미국 중심의 AI 생태계와 긴밀히 연결하되, 국가의 핵심 기능을 우리 결정으로 지속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독자 역량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나는 여전히 독파모가 실패할 가능성을 경계한다. 정부 사업과 공공 조달에 기대 기술 발전을 멈춘다면 과거 국산 ERP와 한국 소프트웨어 산업이 걸었던 길을 되풀이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 위험 때문에 독자 모델 자체를 포기해야 한다는 생각에서는 물러섰다. 독파모의 목적은 당장 오픈AI나 앤트로픽을 이기는 것이 아니다. 어느 날 외부의 정책 변화로 모델 접근이 차단되더라도 국가의 핵심 기능을 유지하고, 동맹과의 협상에서 최소한의 선택권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우리는 미국의 AI 우산을 걷어찰 필요가 없다. 그러나 우산을 빼앗겼을 때 비를 견딜 지붕마저 남에게 맡겨서는 안 된다. ‘폭군’은 없어도 된다. 하지만 우리 AI를 가질 권리와 그것을 끝까지 운용할 능력은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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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미국 금리 쇼크’ 일단 진정?…‘삼전닉스’ 역대급 주주환원도 힘 받나
[연합뉴스] 글로벌 장기 국채 금리 급등과 지정학적 긴장 여파로 지난 19일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단기 충격을 받았다. 다만, 간밤 뉴욕증시는 미국 재무부가 국채 급등에 대한 대책을 내놓으면서 폭은 크지 않지만 3대 지수가 모두 상승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0.22%, 나스닥지수는 0.16% 올랐다. 이에 20일 코스피에서 삼전닉스의 반등이 주목된다. SK하이닉스의 40조원대 자사주 소각 발표와 삼성전자의 추가 주주환원 기대감도 향후 주가 반등을 이끌 핵심 열쇠로 부각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7.82%, 9.75% 폭락했다. 이에 코스피 지수 역시 5% 넘게 떨어졌다. 미국 3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연 5.33%대까지 치솟아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데다, 호르무즈 해협 선박 피격 등 중동 긴장 고조로 뉴욕증시 기술주가 일제히 급락한 직격탄을 맞았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대외 금리 충격에 따른 주가 조정을 딛고 반도체 투톱이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을 바탕으로 하방 경직성을 확보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마침 미국 재무부는 19일(현지시간) 국채 바이백(재매입) 규모를 최소 2배 확대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장기 국채의 유동성을 제고하기 위해 바이백 규모를 회당 20억달러에서 최소 40억달러로 두 배 확대한다는 내용이다. 이에 장기 국채금리가 급락했다. 뉴욕증시 3대지수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다만 월가에서는 미국의 막대한 재정적자와 인플레이션 우려, 인공지능(AI) 투자 붐에 따른 회사채 발행 증가 등 장기금리를 밀어 올린 구조적 요인들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SK하이닉스가 지난 19일 장 마감 후 발표한 주주환원 계획도 상승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보통주 2407만주(취득 예정액 40조43억4000만원) 규모의 자사주를 장내 매수해 전량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국내 기업 사상 최대 규모의 자사주 소각 카드다. SK하이닉스는 누적 잉여현금흐름(FCF) 환원 기준도 기존 ‘50% 범위 내’에서 ‘50% 이상’으로 상향하고, 고정배당과 특별배당을 포함한 배당 확대 방안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시장의 시선은 이제 삼성전자로 쏠린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말 기준 현금·현금성 자산 및 단기금융상품 규모가 189조953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64조원 급증하는 등 역대급 현금 창출력을 입증하고 있다. AI 메모리 수요 폭증으로 올해 삼성전자의 FCF는 최대 2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기존 연간 9조8000억원 수준이던 정규 배당 규모를 대폭 뛰어넘는 대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이나 특별배당 발표가 임박했다는 분석이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이르면 8월 중 차기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SK하이닉스 역시 배당 확대 등 추가적인 세부 방안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높아진 시장 기대치를 양사의 주주환원 정책이 충족시킬 수 있는지가 향후 국내 반도체 업종의 추가 상승 여력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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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한국형 인공태양 만들어 탄소중립 과제·AI 전력 부족 해결할 것”
[K-문샷 퓨처②]양형렬 K-문샷 핵융합 분야 PD 한국형 혁신 핵융합로 2035년 완공 목표 AI로 난제 해결 앞당겨 핵융합 상용화 속도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인공지능(AI) 사용이 늘면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탄소 중립이라는 글로벌 과제까지 맞물리면서 미래 청정 에너지원 확보에 대한 국가적 관심도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인공태양’으로 불리는 핵융합에너지 상용화 프로젝트가 속도를 내고 있다. 양형렬 K-문샷 프로젝트 프로그램디렉터(PD)는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최근 인터뷰에서 “우리나라는 2035년까지 한국형 혁신 핵융합로를 완공하고, 2039년 전력 생산 실증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 PD는 “(핵융합은) 난제이지만 극복할 경우 파급 효과가 큰 분야”라며 “문샷 프로젝트를 통해 국가 역량을 집중하고 상용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형렬 K-문샷 프로젝트 PD.(사진=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2035년 완공, 2039년 전력 실증”···단계별 마일스톤 공개 핵융합은 태양의 에너지 생성 원리를 지상에 구현하는 미래 에너지 기술이다. ‘인공태양’으로도 불린다. 정부는 과학기술 중심의 미래 대전환을 위한 국가 프로젝트인 ‘7대 SEED 프로젝트’ 추진 방향을 발표하고, SMR(소형모듈원전)과 재생에너지 등과 함께 핵융합을 7대 첨단기술 중 하나로 선정했다. 민관 협력을 기반으로 핵융합에너지 상용화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AI를 활용해 과학기술 혁신을 가속하는 K-문샷 프로젝트의 핵심 과제도 ‘한국형 혁신 핵융합로’ 건설이다. 올해부터 핵융합로 주 장치의 개념설계에 착수해 내년까지 기본설계를 마치고, 2028년부터 공학설계에 들어가 2030년까지 완료하는 것이 목표다. 양 PD는 “2030년대 초 조립을 시작해 2035년까지 장치를 완공하고, 2036년 최초 플라즈마를 생성한 뒤 2039년 실제 전력 생산을 실증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미중 핵융합 속도 속 K-STAR 경험 기반 AI로 승부 양 PD에 따르면 핵융합에너지는 시뮬레이션과 실험을 통해 핵융합로로 전력을 생산·공급할 수 있다는 기술적 가능성이 상당 부분 확인됐다. 최대 관건은 경제성이다. 소형모듈원전(SMR)이나 재생에너지와 비교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상용화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전 세계 핵융합 상용화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국가뿐 아니라 민간 기업까지 뛰어들면서 개발 속도가 빨라지는 추세다. 미국에서는 CFS(커먼웰스 퓨전 시스템) 등 민간 스타트업이 빅테크의 투자를 바탕으로 핵융합 실증장치 ‘SPARC(스파크)’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후속 상용로인 ‘ARC(아크)’를 통해 2030년대 전력 공급을 추진한다. 중국도 내년 ‘BEST’ 장치 가동을 준비하고 있으며, 전력 생산 실증을 위한 핵융합 공학시험로(CFEDR)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 초전도핵융합연구장치 K-STAR를 2007년 독자 개발해 운영해온 경험과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참여를 바탕으로 상용화에 도전하고 있다. 넘어야 할 난제도 적지 않다. 핵융합을 위해서는 1억도 이상의 초고온 플라즈마를 안정적으로 가두고 핵융합 반응을 유지해야 한다. 삼중수소의 처리·회수와 핵융합로 제어·운전 등 해결해야 할 기술적 과제도 산적해 있다. AI는 이런 난제를 푸는 핵심 수단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양 PD는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재료 개발이나 고온 플라즈마 거동 예측 등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AI 에이전트를 이용하면 핵융합로 운영 전 과정의 자동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핵융합연은 개발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AI 가상 핵융합로’를 구축해 핵융합로 설계와 제어를 자동화·최적화할 계획이다. 양 PD는 “우리나라가 독자적으로 구축해 운영해온 K-STAR를 AI 학습에 필요한 양질의 데이터를 생산하는 테스트베드로 활용할 수 있다”며 “앞으로 AI를 접목하고 데이터를 축적해 나간다면 보다 효율적인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형렬 PD.(사진=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SPC 설립 필수···삼중수소 규제 기반도 마련해야 정부는 2030년대 말 전력 생산이라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등 민·관 협력을 통해 2035년까지 한국형 혁신 핵융합로를 건설할 계획이다. 전남 나주에는 핵융합로 핵심 부품·장비의 대규모 실증을 위한 인프라도 구축한다. 양 PD는 향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민·관 협력을 위한 SPC 설립을 꼽았다. 그는 “민간 역량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SPC 설립이 필수”라며 “민간과 공공이 공동으로 주도하는 거버넌스를 빠르게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전 인허가 체계를 적기에 마련하는 것도 관건이다. 양 PD에 따르면 핵융합에너지는 다른 에너지원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다만 부산물로 발생하는 삼중수소 취급과 관련한 법적·제도적 기반이 아직 충분하지 않아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핵융합 안전 규제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양 PD는 임기 동안 핵융합 관련 사업 기획부터 정책 관리까지 총괄하며 전력 실증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그는 “전 세계가 핵융합 전력 실증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도 뒤처져서는 안 된다”며 “혁신 핵융합로를 2035년까지 완공하고 2039년 전력 생산을 실증해 한국이 에너지 패권을 주도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양형렬 PD는 △1969년생 △현 K-문샷 프로젝트 핵융합 분야 PD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학·석·박사 △국가핵융합연구소 KSTAR운영사업단 장치기술개발부장 △국가핵융합연구소 선행기술연구센터장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혁신핵융합로설계단장 △ITER 조립팀장 △자랑스런 NFRI인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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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판 깔린 ‘모두의 AI’ ICT공룡 연합 격돌
과기정통부 '모두의 AI' 공모 접수 마감 통신·IT 빅테크 중심 6개 사업자 출사표 네이버 불참 속 SKT·KT·카카오-LG 3파전 이달 말 2~3개 사업자 선정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정부가 전 국민의 AI 활용 격차를 해소하고 일상 속 AI 보편화를 위해 추진하는 ‘모두의 AI’ 사업에 국내 대표 ICT(정보통신기술) 기업들이 총출동했다. SK텔레콤(017670), KT(030200) 등 이동통신 기업과 카카오 및 LG 연합군이 각각 대규모 컨소시엄을 구성해 도전장을 던졌다. 네이버는 기존 사업 집중을 이유로 불참했다. 1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과기정통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추진하는 ‘모두의 AI’ 프로젝트 참여 공모 결과, 총 6개 사업자(컨소시엄)가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과기정통부는 서면 평가와 발표 평가를 거쳐 이달 말 2~3곳의 최종 사업자를 선정하고, 연내 베타 서비스 및 본격적인 서비스 개시에 나설 방침이다. 앞서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달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모두의 AI’를 올해 안에 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업은 그 일환으로 과기정통부는 내년에는 ‘1인 1 AI에이전트’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다. SKT, 1000만 사용자 ‘에이닷’ 넘어 생활 에이전트로 SKT는 AI 모델, 인프라, 서비스를 아우르는 ‘풀스택(Full-Stack)’ 역량을 앞세워 가장 큰 규모인 20개 기업·기관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SKT는 월간 사용자(MAU) 1000만 명을 보유한 ‘에이닷’ 운영 노하우와 최근 공개한 6880억 개 매개변수 규모의 자체 AI 모델 ‘A.X K2’, 그리고 지난달 설립한 AI 데이터센터 전담법인 ‘SK하이퍼’의 인프라를 결합한다. 여기에 약 2250만 개에 달하는 이동통신 회선과 온·오프라인 고객 접점을 활용해 AI 이용 문턱을 획기적으로 낮춘다는 전략이다. SKT 컨소시엄에는 신한카드·하나카드(금융), 티맵모빌리티(모빌리티), 라이너(특화검색), 굿닥(의료), 노타·셀렉트스타(인프라), 에임인텔리전스(보안) 등이 참여한다. 단순한 질의응답 형태의 AI 챗봇으로 시작해 공공 서류 발급, 의료·교통·금융 예약과 결제까지 실제 업무를 대행하는 ‘생활 밀착형 AI 에이전트’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KT, 업스테이지·모티프·NCAI 손잡고 ‘AI 생태계 원스톱 연합’ 구축 KT는 ‘AI의 혜택을 모두에게, 대한민국 AI와 함께’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AI 서비스부터 플랫폼, 인프라까지 전 과정을 잇는 16개사 컨소시엄을 선보였다. KT의 압도적인 통신·클라우드·AI 인프라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서비스의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내세웠다. KT 컨소시엄의 서비스 영역에는 다음(Daum), 솔트룩스, 무신사, 직방, EBS, BC카드, 딥서치 등 국민 실생활과 밀접한 대표 기업들이 대거 합류했다. 모델·플랫폼 분야에서는 업스테이지, 모티프테크놀로지스, NC AI, 액션파워 등이 참여해 독자적인 모델 기술을 지원하며, 인프라 분야는 AI 반도체 대표 스타트업인 리벨리온과 래블업, 베슬AI코리아가 담당한다. KT는 주관기관으로서 대규모 서비스 운영 경험을 공유하고, 검색·쇼핑·주거·교육·금융 등 삶의 전반을 아우르는 AI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할 계획이다. 카카오, LG그룹과 강력한 ‘원팀’ 결성…카카오톡 접점과 ‘K-엑사원’의 만남 카카오는 LG그룹과의 연합을 통해 사업을 수주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컨소시엄에는 LG유플러스, LG AI연구원, LG전자, LG CNS 등 LG 그룹 핵심 계열사 4곳을 포함해 총 15개 기업·기관이 참여한다. 카카오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통한 압도적인 이용자 접점과 자체 모델 ‘카나나’, 행정안전부와 협력한 ‘AI 국민비서’ 경험을 총동원한다. LG AI연구원은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K-엑사원’을 제공하며, LG전자는 가전 디바이스 연동, LG CNS는 공공 시스템 통합(SI)을 맡아 기술 완결성을 높였다. 또한 의료 분야의 서울대병원·루닛, 금융 분야의 신한은행, NPU 분야의 퓨리오사AI 등이 참여해 연령이나 소득, 디지털 활용 능력에 상관없이 누구나 쉽게 쓰는 AI 보편적 서비스를 구현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왜 불참했나…빅테크와 협력 우선 당초 유력 참가자로 거론되던 네이버의 불참을 두고 업계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이번 불참은 네이버의 사업 포트폴리오 관리와 자원 배분 차원의 전략적 결정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이미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 기반의 자체 AI 서비스 고도화와 함께 엔비디아 등 글로벌 기술기업과의 소버린 AI 협력 프로젝트를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한정된 개발 인력과 핵심 자원을 신규 정부 사업에 추가 투입하기보다, 이미 주력하고 있는 기존 사업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우선순위를 둔 셈이다. IT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처럼 이미 강력한 자체 서비스 생태계와 독자 기술력을 확보한 사업자 입장에서는, 공공 주도 플랫폼 사업에 참여해 얻을 수 있는 추가적인 사업적·기술적 실익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외에도 중견 IT기업 이스트소프트가 메가존, 와이즈넛, 폴라리스오피스 등 8개사와 컨소시엄을 꾸려 출사표를 던졌다. 이외 공공AX 분야에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는 제논, B2B AI 서비스를 하고 있는 엠케이디 등이 단독으로 응모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국민이 일상 속에서 AI 기술을 체감하며, 신뢰하고 사용할 수 있는 대한민국 대표 AI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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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사이언스샷] NASA 우주망원경 구조 포기, 대기권 추락 예정
구조선 로봇 팔로 붙잡아 궤도 높이는 임무 중단 우주망원경, 연말쯤 대기권에 추락해 연소 스위프트 우주망원경의 임무 상상도. 22년간 별의 마지막 단계인 감마선 폭발을 관측했지만 고도가 계속 떨어져 올 연말쯤 대기권에 추락해 연소될 예정이다./NASA 미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망원경 구조 작전이 실패로 돌아갔다. 지난달 3일 발사된 민간 구조 우주선이 고도가 떨어진 우주망원경과 도킹(결합)해 수명을 연장하려고 시도했으나, 성공 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 NASA가 우주망원경 포기 결정을 내렸다. NASA는 “카탈리스트 스페이스사(社) 링크(LINK) 우주선의 자세 제어 문제가 지속됨에 따라, 닐 게렐스 스위프트 관측소 우주망원경과 도킹해 궤도를 높이려던 과학 임무를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고 19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스위프트 우주망원경은 올 연말쯤 대기권으로 추락해 불에 탈 예정이다. 스위프트는 2004년 11월 발사 후 22년간 별의 마지막 순간인 감마선 폭발을 관측했지만, 최근 태양에서 분출된 고에너지 입자에 밀려 고도가 급격히 떨어졌다. 처음 발사됐을 때 임무 궤도는 지구 상공 600㎞였지만, 지난 2년 동안 360㎞까지 낮아졌다. NASA는 지난해 9월 카탈리스트와 3000만달러(약 417억원) 규모의 스위프트 임무 연장 계약을 맺었다. 카탈리스트는 8개월 만에 스위프트 고도를 높일 우주선인 링크를 개발했다. 링크의 임무는 로봇 팔 3개로 우주망원경을 붙잡고 엔진을 점화해 3개월 동안 정상 궤도까지 고도를 높이는 것이었다. 하지만 링크는 지난달 말 자세를 제어하지 못하고 계속 회전하는 고장을 일으켰다. 카탈리스트 엔지니어들은 이후 2주 동안 우주선의 추진기를 가동해 회전 현상을 제어했지만, NASA는 지금 상태로는 계획대로 스위프트의 고도를 올리기는 힘들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NASA는 스위프트 우주망원경 구조 임무 중단과 별개로 미래 우주 탐사를 위한 핵심 역량을 입증하기 위해 링크와 스위프트의 랑데부는 계속 시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랑데부는 우주선이나 인공위성이 같은 궤도에서 만나 나란히 비행하는 것을 말한다. 제러드 아이작먼 NASA 국장은 이날 “NASA는 잠재적 성과가 그만한 가치가 있을 때 신속하게 움직이고 현명한 위험을 감수할 용의가 있어야 한다”며 “우리가 목표로 했던 결과는 아니지만, 이 임무가 시도할 가치가 있었던 이유는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NASA는 링크와 스위프트의 랑데부를 통해 향후 위성 정비 작전에 참고할 수 있도록 가능한 한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겠다고 밝혔다. 황금 알을 낳을 신사업으로 평가되는 위성 수명 연장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인공위성 수명 연장은 엄청난 경제적 가치를 갖고 있다. 통신위성과 지구관측위성은 한 기 만드는 데 수천억원 이상이 들어가지만 연료가 바닥나거나 소프트웨어가 낡으면 그대로 폐기된다. 위성 업계에 따르면 매년 대형 통신위성 20여기가 연료가 바닥나 퇴역한다. 이런 위성의 수명을 15년씩 연장하면 수조원의 경제적 이득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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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내 돈 주고 산 냉장고·TV에 광고가? 광고 수익 노리는 가전 업체들
화면 달린 가전들이 ‘24시간 전광판’ 역할 전망도 화면 달린 가전제품들이 광고 전광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챗GPT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마트TV를 중심으로 광고·콘텐츠 사업을 키우고 있다. 가전제품을 한 번 판매한 뒤 끝나는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운영체제(OS)와 콘텐츠·광고를 통해 제품 판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수익을 내겠다는 전략이다. 최근에는 미국에서 냉장고 화면에도 광고가 등장하면서, 화면이 달린 가전제품이 새로운 ‘광고판’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0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미국 커넥티드TV(CTV) 광고 사업은 올해 연 매출 1조원 돌파를 바라보고 있다. LG전자가 지배 지분을 보유한 미국 광고 기술 업체 알폰소가 운영하는 LG애드솔루션은 지난 5일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약 50%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해 연간 매출은 약 8억5000만달러(약 1조2001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LG애드솔루션은 LG 스마트TV의 웹OS와 홈 화면 등을 광고 매체로 활용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용자의 시청 행태 등을 바탕으로 맞춤형 광고를 제공한다. 아시시 초르디아 알폰소 창립자 겸 이사회 멤버는 “TV 제조사가 단순한 하드웨어 업체를 넘어 OS와 광고, 데이터를 결합한 미디어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역시 스마트TV를 광고와 쇼핑이 이뤄지는 플랫폼으로 바꾸고 있다. 광고를 보는 대신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는 ‘삼성 TV 플러스’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올해 1억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전체 시청 시간도 전년보다 25% 늘었다. 삼성은 지난 3월 아마존과 손잡고 TV 광고를 보다가 리모컨을 눌러 광고 속 상품을 아마존 장바구니에 담을 수 있는 기능도 공개했다. 콘텐츠 시청부터 상품 구매까지 TV 안에서 끊김 없이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광고주들의 관심도 CTV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이마케터에 따르면, 미국 CTV 광고 시장 규모는 올해 약 380억달러(약 54조원)에서 2028년 약 469억달러(약 66조원)로 성장해 전통 TV 광고 시장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광고의 영역이 거실의 TV를 넘어 다른 가전제품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영국 연구·혁신 재단 네스타(NESTA)는 ‘2026년에 주목해야 할 점’이라는 글에서 “자동차 미디어 화면과 스마트 스피커 등으로 광고 영역이 넓어지고 있고, 향후 화면을 갖춘 세탁기·오븐·전자레인지 등도 새로운 광고 매체가 될 수 있다”며 “집 안의 공간이 ‘상시적인 상업 공간’으로 바뀔 수 있다”고 전망했다. 향후 집 안에 화면 달린 가전제품들이 ‘24시간 꺼지지 않는 전광판’ 역할을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2026년형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 제품 이미지./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 일부 패밀리허브 냉장고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화면 광고를 도입했다. 다만 일부 소비자들의 반발이 일면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3월 “미국 소비자들이 스마트폰 등 여러 기기에서 광고를 보는 것은 연결성을 위한 대가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부엌은 여전히 광고 금지 영역으로 남아 있다”고 했다. 이에 삼성전자 미국 홈페이지는 냉장고 설정 메뉴에서 화면 광고를 끄는 방법도 별도로 안내하고 있다. 현재 해당 광고 기능은 국내 판매 제품에는 적용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화면이 달린 가전이 늘어날수록 제조사들이 이를 새로운 광고 플랫폼으로 활용하려는 시도 역시 확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성용준 고려대 심리학과 교수(한국광고학회장)는 “아직은 시장 초기 단계여서 백색 가전에 광고가 붙는 것에 대한 소비자 거부감이 큰 상황”이라며 “생성형 AI에도 광고가 도입되는 것처럼 화면이 달린 가전 역시 광고 플랫폼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성 교수는 이어 “광고를 보는 대신 제품 가격을 할인하거나 추가 혜택을 제공하는 식의 보상 구조가 만들어진다면 소비자 수용성도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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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대기업들 식재료값 19회 올릴 때, 중식당 사장 "짜장면값 네 번 올렸다"
[인터뷰] 밀가루 담합 집단소송 참여한 A씨 "겁나지만 너무 불공평해, 한 번은 짚고 넘어가야" 설탕, 밀가루, 전분당은 민생 물가와 직결된 식재료들이다. 이들 품목은 빵, 과자, 라면, 음료 등 거의 모든 가공식품에 쓰인다. 이들 품목의 가격 상승은 서민들의 외식비 부담 또한 높일 수 있다. 설탕·밀가루 담합 사건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아래 '공정위') 의결서와 전분·전분당 담합 사건 검찰 공소장에 나오는 조사·수사 결과를 종합하면, 이제까지 안 보였던 또 하나의 사실이 눈앞에 드러난다. 열아홉 번 ▲ 2023년 4월 5일 서울 시내의 한 중화요리점 간판 사진이다. 당시 연합뉴스는 "대표적인 서민 음식인 짜장면의 올해 평균 가격이 50여 년 만에 60배 넘게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며 "특히 최근 5년 새 가격 상승폭이 26.9%에 달하는데 이는 주재료인 밀가루와 식용유의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 연합뉴스 19회. 2018년 5월부터 2025년 6월까지, 약 7년 동안 설탕·밀가루·전분당 업체들의 담합으로 인해 이들 식재료 가격이 인상된 횟수다. 설탕·밀가루·전분당 가격 인상은 2021년(5회)과 2022년(6회)에 특히 많았다. 공정위 의결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삼양사·대한제분·사조동아원 등은 밀가루 B2B 전 거래처에 대한 공급가격을 2021년 4월부터 5월 사이에 1000원∼1500원/20kg가량 인상했다. 2021년 5월부터 6월 사이에는 CJ제일제당·삼양사·대한제당 등의 담합으로 설탕 가격이 kg당 40원 올랐다. 검찰 공소장에는 2021년 6월 14일 전분당 업체들이 과당 30원, 포도당 70원, 물엿 65원, 식품용 전분 95원, 산업용 전분 65원 인상에 합의했다고 나와 있다. 2021년 9월∼10월 사이에 설탕 공급가격이 kg당 80원 또 올랐고, 같은 해 10월부터 11월 사이에는 밀가루 가격이 3000원∼4000원/20kg가량 인상됐다. 2022년에는 설탕 가격이 2회, 밀가루 가격이 2회, 전분·전분당 가격이 2회 각각 올랐다. 이런 식으로 대기업들이 민생과 직결된 식재료 가격을 담합으로 약 7년간 열 아홉 번이나 올리는 동안, '짜장면 값'은 몇 번 올랐을까. 네 번 네 번이라고 했다. 서울 서초구 같은 자리에서 21년 동안 중식당을 운영하고 있다는 A씨의 말이었다. 13일 <오마이뉴스>와 만난 그는 기억을 더듬다가 테이블을 정리하던 직원에게 이렇게 물었다. - 2018년 여기에서 일하기 시작할 때, 짜장면 값 얼마였지? "5000원이었던 것 같아요." 돌아온 대답은 비교적 정확했다. 가격조사 전문기관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2018년 짜장면 평균 가격은 5011원이었다. 직원과 대화를 마친 A씨가 말했다. "지금 짜장면이 9000원이니까, 네 번에 걸쳐서 오른 거네요. 5000원에서 6000원, 7000원, 8000원. 9000원으로는 작년에 올렸던 것 같아요. 8000원은 2024년." A씨에게 '설탕·밀가루·전분당 가격 담합 인상 내역(2018년 5월 ∼ 2025년 6월)'을 인쇄한 종이를 내밀었다. 잠시 인쇄물을 지켜보던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화가 난다"라는 것이었다. "대기업들 횡포가 너무 심하잖아요. 이게 서민들이 먹는 음식인데... 이렇게 원재료 값을 올려버리면 업주들은? 인건비 내고, 가게세 내고, 재료비 내고, 마진 먹으려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잖아. 원재료 값이 안 오르게 되면, 우리도 굳이 가격을 올릴 필요가 없거든. 손님들도 와서 하는 얘기가 '아휴, 또 올랐냐', 그럼 '내가 올렸냐... (탁자를 두 번 치며) 지금 밀가루 한 포에 얼만지 아세요'. 옛날엔 밀가루 한 포에 22kg이었어요. 지금은 20kg이에요. 양을 줄이고 가격은 더 올려버리니까. 게다가 식용유, 설탕, 전분, 각자 올라버리니까, 다 서민들 먹는 음식인데도 가격을 안 올릴 수가 없잖아요. (인쇄물을 보며) 기분이 안 좋죠. 우리가, 소상공인들은 힘이 없잖아요.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쓸 수밖에." 횡포 ▲ 2018년 5월부터 2025년 6월까지 대기업들의 설탕·밀가루·전분당 가격 담합 인상 내역. ⓒ 챗GPT로 이정환 생성 중식당에서 설탕은 핵심 조미료다. A씨는 "설탕이 안 들어가면 음식이 시거나 쓰거나 하니까, 탕수육, 짜장면, 깐쇼새우 등 안 들어가는 데가 없다"라고 했다. 밀가루는 물론 전분이나 전분당도 마찬가지다. "튀김류는 무조건 전분을 넣어야 한다. 안 넣고 튀길 수가 없으니까"라고 말하는 A씨의 입에서 다시 탕수육, 깐쇼새우 등 메뉴가 흘러나왔다. 서민에게 친숙한 음식들이다. "손님들 감안하지 않을 수가 없잖아요. 대기업들처럼 '쓰려면 쓰고 말라면 말아라. 가격 올리겠다', 일방적으로 이렇게 할 수가 없으니 뭐 어떻게 해요. 그저 '많이 시켜주세요' 이런 식으로 얼버무리면서 영업할 수밖에. 구청에서도 또 조사가 나와요. '짜장면 가격 얼마나 올렸습니까. 방배동은 얼만데 여기는 9000원이네요?', 뭐 이런 식으로. 너무 비싸게 받으면 제재를 받을 수 있거든요. '왜 가격 올리냐' 그러는데... 아니 (다시 탁자를 두드리며), 계속 원재료 값 올리니까 우리도... 적자 보면서 장사를 할 수는 없는 거 아니냐, 세금은 세금대로 또 다 내지. 이런 사정을 손님에게 다 설명할 수가 없잖아요. '아니 이렇게 해서 설탕이 얼마 올랐고, 밀가루가 얼마 오르고, 다 올랐는데 어떻게 합니까?' 이렇게 할 수가 없지 않습니까." A씨는 대기업들을 상대로 한 집단소송에 참여했다. 지난달 29일 법무법인 LKB평산집단소송센터는 "중식당 12곳을 대리해 국내 제분업체 7개사를 상대로 밀가루 가격 담합에 따른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라고 밝혔다. A씨가 운영하는 중식당은 소송에 참여한 12곳 중 한 곳이다. 대기업을 상대로 한 싸움, 두렵지는 않았을까. "겁, 났죠. 겁나는데 더 이상 가격을 올리는 건 힘들 것 같아서, 이걸 방지하려고 하는 의미도 있고, 그 다음에, 여태까지 대기업들 횡포가 너무 심했다, 너무 불공평했다. 그럼 결과적으로 얘들(대기업들)만 좋은 거 아니냐, 얘들은 받고 싶은 만큼 올려서 다 받아먹고, 일은 일대로 하는데도 우리는? 너무 억울하다. 지금까지 장사, 정말 오래 했지만, 이건 아니다. 한 번은 짚고 넘어가야겠다." [관련기사] 중식당 12곳 '밀가루 대첩' 나섰다... "우리에겐 바주카포 있다" (https://omn.kr/2j8n5) 아빠 끝으로 A씨에게 물었다. - 집단소송 참여를 망설이는 다른 사장님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우리 12명이 용기 냈으니까, 더 많이 동참해주면 고맙죠. 그런데 강요는 못 하지. 소송이란 게... (사장님들이) 복잡한 거 싫어해, 돈 들어가는 거 싫어해. 사장님들은 1000원, 100원, 이런 거에 민감하거든요. 다들 시간도 없고, 점심 장사 끝나면 물건 사오기도 바쁜데, 그 사정을 잘 아니까. 그리고 기자님, 지금 식당들 계속 인원을 감축하고 있습니다. 직원이 5명이었던 식당이, 4명, 3명, 계속 줄어요. 그러다 보니 일이 힘들어지니까 직원들은 임금 올려달라고 할 수밖에 없고. 그래서 지금 주방에서 사장들이 웍(중식 조리기구) 돌리는 경우가 많이 생겼어요. 그런 곳이 지금 많아요."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 직원들과 함께 홀을 정리하던 A씨의 모습이 떠올랐다. 테이블 12개와 룸 4개 규모의 중식당이었다. 이곳은 나이 스물 일곱에 처음 창업했다는 그의 33년이 집약된 장소이기도 했다. A씨는 노트북을 닫고 일어서는 기자에게 부탁했다. "기사 나가면 문자로 꼭 좀 보내줘요. 집단소송한다고 했더니 애들이 걱정 많이 하거든. '아빠가 총대 메는 거 아니냐'. 애들한테 보여주고 싶어요. 아빠가 이런 일 하고 있다."
이재명정부개인정보유출폭염중동전쟁김건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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