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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덩치 매머드급 커지는데 수익은?…통합 대한항공의 고민
매출규모 아시아 최상위권 항공사로 확대 전망 적자 아시아나·추가 통합비용에 '적자'전환 우려 서비스 체계 일원화도 과제…신중한 접근 나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통합이 마무리되면 대한항공은 230여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연간 매출 20조원을 훌쩍 넘기는 글로벌 대형 항공사로 거듭날 전망이다. 다만 외형 확대가 곧바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들어 대규모 영업손실을 이어가고 있는 데다 두 회사를 하나로 묶는 과정에서 최대 1조원에 달하는 통합비용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결국 통합 대한항공의 핵심 과제는 아시아나항공의 수익성을 정상화하는 동시에 중복 노선과 정비·IT 등 비용 구조를 얼마나 빠르게 통합하느냐가 될 전망이다. 외형 확대를 실제 이익 증가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통합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란 분석이다. 아시아 대형 항공사로 '우뚝'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대한항공의 매출은 5조19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보다 26% 늘어나며 역대 2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한항공과 통합을 앞둔 아시아나항공의 같은 기간 매출은 1조5470억원이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7.7% 줄었다. 화물사업 매각에 따른 매출 감소 등을 감안하면 여객을 중심으로 한 사업 외형은 상당 부분 유지했다는 평가다. 두 항공사의 2분기 매출을 단순 합산하면 6조5669억원에 달한다. 합병 이후에는 내부거래 제거와 노선 재편 등에 따라 실제 매출 구조가 달라지지만 국내 항공업계에서는 전례를 찾기 어려운 규모다. 글로벌 주요 항공그룹과 비교해도 상당한 수준이다. 특히 중동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에서는 중국 3대 국유 항공사와 싱가포르항공그룹 등에 이어 최상위권에 속하는 외형을 갖추게 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기업결합 승인 과정에서 일부 노선과 슬롯을 경쟁사에 넘기는 등 양사의 기존 매출을 통합 항공사가 그대로 가져가는 구조는 아니다"라면서도 "아시아 시장을 기준으로 보면 상당한 규모의 대형 항공사가 탄생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덩치는 커지지만 실속은 '물음표' 문제는 수익성이다. 올해 2분기 대한항공은 261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아시아나항공은 295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두 회사의 영업손익을 단순 합산하면 333억원 적자가 된다. 이를 향후 통합 대한항공의 실제 실적으로 볼 수는 없다. 합병 이후에는 노선과 조직, 비용 구조가 달라지고 아시아나의 올해 실적에도 화물사업 매각과 유가·환율 상승, 통합 준비비용 등의 영향이 반영돼 있어서다. 합병 직후 아시아나항공의 부진한 수익성이 통합법인의 이익 개선을 제약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두 회사를 하나로 묶기 위한 비용도 만만치 않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 통합전략을 분석한 결과 통합 과정에서 약 9000억원에서 최대 1조원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IT와 정비체계, 해외 지점, 구매계약 등 사실상 항공사 운영 전반을 하나의 체계로 만드는 과정에서 향후 수년간 관련 지출이 이어질 전망이다. 통합 이후에도 항공기 도입을 비롯한 대규모 투자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부담이다. 아시아나의 수익성을 정상화하는 동시에 최대 1조원의 통합비용을 소화하고 기재 투자까지 이어가야 하는 만큼 통합 초기에는 현금흐름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 역시 이를 고려해 통합 시너지 극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합병 이후 중복 노선을 조정하고 정비·구매·IT 등 비용 구조를 일원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환승 수요를 확보해 연간 3000억원 이상의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계획대로 시너지가 발생하면 빠르면 2028년 말에서 2029년 초께 누적 통합비용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숫자' 그 이상의 통합도 필요 매출과 영업이익 등 숫자뿐 아니라 여객 서비스의 품질을 유지하는 것도 과제다. 대한항공은 화물과 여객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가 분산돼 있지만 글로벌 대형 항공사로서의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통합 이후에도 높은 수준의 고객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특히 서로 다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서비스 체계를 얼마나 빠르게 하나로 맞추느냐가 관건이다. 통합 초기 두 회사의 서비스 수준과 운영 방식에 차이가 이어질 경우 고객 입장에서는 같은 대한항공을 이용하면서도 항공편이나 기재에 따라 서로 다른 경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스카이트랙스(Skytrax)가 발표한 '세계 100대 항공사' 순위에서 7위에 올랐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41위에 이름을 올렸다. 양사 간 서비스 경쟁력 격차를 통합 이후 얼마나 빠르게 좁힐 수 있느냐도 통합 대한항공의 글로벌 평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른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의 현재 여객 서비스 체계를 아시아나항공에도 그대로 정착시키는 것이 단기간에 끝날 수 있는 작업은 아니다"라며 "양사가 운용하는 기재와 좌석 사양, 대고객 시스템, 기내 서비스 기준 등이 서로 다른 만큼 이를 하나의 체계로 통합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외형 통합보다 오히려 이러한 운영체계의 통합이 더 어려운 작업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도 이 같은 과제를 인식하고 합병 이후 모든 서비스를 한 번에 바꾸기보다는 통합 전부터 고객 접점별로 체계를 맞추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 이전하고 대한항공 라운지와의 이용 체계를 연계한 데 이어 좌석번호 체계도 순차적으로 대한항공 기준에 맞추고 있다. IT 시스템 통합과 직원 교육·훈련 등 운영체계를 일원화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다만 좌석과 기내 설비처럼 운용 기재에 따라 달라지는 물리적인 서비스까지 단기간에 동일하게 맞추기는 쉽지 않다. 대고객 서비스의 핵심 중 하나인 양사 마일리지 통합방안 역시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결국 통합 대한항공의 핵심 과제는 커진 외형을 얼마나 빠르게 수익성과 서비스 경쟁력으로 연결하느냐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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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돈은 있는데" M&A '큰 장' 앞에 작아진다...보험사 규제 '족쇄' 풀릴까
[MT리포트]13년 묵은 보험 자산운용 규제의 덫 (上) [편집자주] M&A도, 밸류업도, 해외진출도 막혔다. 총자산 3% 이내 투자한도 규제로 보험사들은 '실탄'이 충분한데도 M&A에 경쟁력이 있는 가격을 써낼 수가 없다. 은행, 여신전문회사와 달리 사채발행도 마음대로 못한다. 운용자산이 1000조원이 넘지만 수익률을 고작 3%대다. 안전한 지분 투자에도 엄격하게 적용되는 자본규제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역대급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고도 자사주 소각을 못하는 근본 원인 역시 최대주주인 보험계열사에 적용되는 자산운용 사전규제(금산법)라는 분석이 나온다. 성장이 멈춘 보험사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사전'에서 '사후'로 자산운용 규제를 과감히 전환해야 한다. ━ [단독]M&A도 해외진출도 밸류업도 막혔다..13년만에 보험업 자산운용 규제 손질 ━ 보험사 운용자산수익률, 보험사 대표적인 자산운용 규제/그래픽=윤선정 금융당국이 보험사의 자산운용 규제를 13년 만에 재검토 한다. 보험사는 운용자산 1000조원이 넘는 '큰 손' 투자자지만 국고채 수준의 낮은 수익률을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이다. 최근 M&A(인수합병) 시장에 금융회사 매물이 쌓였는데도 투자한도 규제 때문에 보험사들이 적극 나서기도 어렵다. 삼성전자가 11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고도 자사주 소각 타이밍을 확정하지 못한 근본원인 역시 삼성 보험계열사에 적용되는 사전적인 자산운용 규제 때문이란 비판이 나온다. 2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최근 보험사들의 규제 개선 건의를 받아 보험사 자산운용 수익률 제고와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산운용 규제 합리확 작업에 착수했다. 보험업법 106조의 자회사 주식·채권 투자한도 규제와 같은법 15조 등의 사모사채 발행 규제 등이 우선적인 제도 개선 검토 사항인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의 자회사 투자한도는 지난 2003년 보험업법 전면 개정 당시 계약자 보호 취지로 도입됐다. 지분 15% 이상을 보유한 자회사가 발행한 채권이나 주식을 자기자본의 60%와 총자산의 3% 중 작은 금액 기준으로 소유하도록 한 것이다. 문제는 13년의 시간이 흐른 현재 보험사 자기자본은 40% 이상 불었지만 총자산은 16% 전후 증가에 그쳤다는 점이다. 수입보험료 증가 정체로 총자산이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자기자본이 아닌 총자산 기준의 한도 규제를 받는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보험사를 비롯한 금융회사 인수 시에는 한도 규제를 예외하거나 '총자산의 3%' 기준을 상향할 것을 금융당국의 건의 중이다. 실제 100% 자회사나 해외 보험 자회사 투자시에는 투자한도에서 빼주고 있다. 해외는 예외를 인정하고 국내는 적용해 '역차별' 이란 비판이 제기된다. 보험사들은 '실탄'(자본)이 충분한데도 지분 투자나 M&A, 합작법인 설립 등을 적극적으로 할 수 없는 처지다. 실제 지난해 이지스자산운용 인수전에 뛰어든 보험사들이 투자한도 문제로 낮은 가격을 써내면서 고배를 마셨다. 수 년째 매물로 나온 예별손해보험, KDB생명보험, 롯데손해보험 등은 보험사가 아닌 다른 금융회사가 인수하거나 유력 인수자로 거론된다. 보험사의 사모사채 발행 규제 개선도 논의 중이다. 보험사는 자본확충과 기존 채권 만기 차환 등 2가지 목적 외에는 채권 발행을 하지 못한다. 발행한도도 자기자본 이내다. 반면 은행, 금융지주사, 카드사 등은 자기자본의 2~20배 내에서 용도에 구애되지 않고 채권을 발행한다. 보험사들은 또 정부, 공공기관 보증의 정책 프로그램에 투자하거나 벤처 인프라 등 모험자본, 장기보유 주식 등에 투자를 할 경우 자본규제를 완화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운용자산이 1000조원을 돌파했지만 운용수익률은 킥스(K-ICS·지급여력비율) 규제에 막혀 국고채 수준의 3%대 초중반 수익률에 머물고 있다. 자산운용 규제가 사전규제에서 사후규제로 전환될 필요도 있다. 보험업법상의 자회사 투자한도 뿐 아니라 금융산업(금융산업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도 대표적인 사후규제인데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11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 방안을 내놓고도 자사주 소각 계획을 확정하지 못했다. 이는 보험계열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이 금산법이 제한한 한도지분(10%)를 초과하기 때문이란 분석이 많다. 금융권 관계자는 "킥스(K-ICS·지급여력비율) 등 강화된 자본규제가 도입된 지 3년이 지났는데도 아예 투자조차 못하도록 사전적으로 규제하는 것은 유럽이나 미국 사례에 비춰볼 때 과도하다"며 "사전규제 중심의 틀을 사후규제로 전환할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 "인수자금 충분한데"..한도규제 막혀 M&A '물먹는' 보험사들 ━ 주요 보험사 자회사 자산운용 잔여한도/그래픽=이지혜 보험사 사모사채 발행 규제, 타 업권과 비교/그래픽=이지혜 지난해부터 국내 M&A(인수합병) 시장에 대형 보험사 매물이 줄줄이 나왔지만 보험사에게는 '그림의 떡' 이었다. 13년 전에 만들어진 보험사의 자회사 투자한도 규제 때문이다. 해외 금융회사를 인수할 때는 한도 규제 예외를 허용하고 있으나 정작 수 년간 주인을 찾지 못한 국내보험사 인수전에 보험사가 과감하게 뛰어들지 못해 '역차별' 논란도 불거진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총자산의 3%와 자기자본의 60% 중에서 작은 금액 기준으로 자회사의 주식이나 채권을 취득하도록 한 보험업법의 한도 규제는 보험사의 M&A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화생명과 흥국생명은 국내 부동산 전문 대표 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사 인수전에 뛰어 들었지만 결과적으로 고배를 마셨다.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인 힐하우스캐피탈은 1조1000억원의 인수가격을 썼다. 반면 당시 자회사 투자한도가 8000억원 수준에 그쳤던 한화생명은 공격적인 '베팅'을 할 수 없었다. 자산운용 한도가 4000억원인 흥국생명은 프로젝트펀드(PEF)와 인수금융(대출) 등 복잡한 방식을 통해 인수전에 겨우 뛰어들었지만 우선협상자 선정에는 실패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총자산 기준의 엄격한 투자한도 규제 때문에 단독이 아닌 컨소시엄을 구성해야 인수전에 나설 수 있다"며 "경쟁력 있는 가격을 써내기가 어렵다 보니 괜찮은 매물이 결국 외국계 사모펀드에 넘어갔다"고 말했다. 롯데손해보험, 예별손해보험, KDB생명보험 등 보험사 매물이 줄줄이 쏟아지는 '큰 장'이 섰지만 정작 보험사는 외면 당했다. 예별손보는 OK금융그룹이, KDB생명은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이들 보험사 인수전에는 삼성생명, 교보생명, 흥국화재 등이 참여 했으나 한도 규제 부담으로 경쟁력 있는 가격을 써낼 수가 없다는 지적이다. 교보생명은 자회사 투자한도가 4000억원 수준에 그쳐 1조원이 넘는 대형 매물을 소화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지주회사 전환을 앞두고 크고 작은 매물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SBI저축은행 인수 후 9000억원 규모의 투자한도를 소진했기 때문이다. 한화생명은 지분 90%를 보유했던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지난해 연말 완전자회사(100%)로 편입하면서 투자한도가 1조3200억원으로 다시 늘었다. 완전자회사는 한도규제 예외 대상이어서다. 다만 최근 애큐온캐피탈을 1조원에 인수하는 과정에서 컨소시엄을 구성했는데, 업계에선 투자한도 규제가 한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등은 투자한도가 상대적으로 넉넉한 편이다. 이들 보험사는 국내가 아닌 미국이나 영국, 동남아시아 등 해외 보험사 지분투자를 했다는 게 공통점이다. 금융당국은 자회사 투자한도 산정시 해외 금융회사 투자는 예외 적용한다. 보험사의 해외진출을 장려하기 위한 정책적 판단이지만 정작 국내 투자는 막는 '역차별 규제' 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자산운용 한도 규제는 사실상 국내가 유일하다. 미국은 보험업을 영위하는 자회사는 한도 규제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으며 일본도 금융업 영위인 경우 별도 승인 해 준다. 건전성 규제가 깐깐한 영국과 독일은 아예 이같은 사전 규제를 폐지했다. 사후적으로 지급여력비율을 평가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 더구나 보험사는 사모사채 발행 목적과 한도가 제한돼 있어 인수자금 마련에서도 역차별을 당한다. 킥스(K-ICS·지급여력비율) 제고를 위한 자본확충(건전성)이나 자산·부채 만기불일치 해소(유동성) 등 2가지 목적일 때만 자기자본 한도 내에서 사모사채 발행이 가능하다. 반면 은행, 금융지주, 카드사 등은 자기자본의 2배~10배까지 용도제한없이 사채 발행을 통해 인수자금이나 운영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자산운용 한도 규제 문제점/그래픽=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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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집 있어도 없어도 “오른다”…서울 집값 기대감 역대급[아기곰의 부동산 산책]
"집값 오른다"에 베팅한 국민이 3배 많아 서울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뉴스1 자유시장경제에서 시장을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은 수요와 공급이다. 어떤 물건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데 공급이 따라주지 못한다면 그 물건값은 오르고 반대로 그 물건에 대한 수요가 줄었는데 공급이 늘고 있다면 물건값은 떨어진다. 이런 원리는 주택 임대 시장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임대 수요는 줄지 않았는데 임대 매물이 줄어들면 당연히 전세든 월세든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다. 주택 매매 시장은 주택 임대 시장과는 약간 다르다. 단순히 수요와 공급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이 가끔 나타난다. 수요와 공급이 일정한데도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사람들이 믿으면 가수요가 늘어나서 집값이 실제로 오르기도 한다. 반대로 집값이 떨어지리라고 사람들이 생각하면 집값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한다. 수요와 공급보다 ‘ 심리’가 좌우하는 주택시장 주택 임대 시장과는 달리 수요공급의 원칙이 그대로 주택 매매 시장에서 작동하지 않는 이유는 전세라는 제도 때문이다. 당장 들어가서 살 집이 필요해도 집값이 떨어진다고 하면 그 집을 사지 않고 전세로 들어가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빌라 시장도 이런 영향을 받는 대표적인 상품이다. 아파트와 빌라가 다른 것은 건물의 내구성 등 건축구조학적인 측면이고 사용자 측면에서 보면 큰 차이가 없다. 빌라도 인테리어를 잘해놓고 사진을 찍으면 아파트와 구분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면적의 아파트는 비싸도 많이 사는데 빌라는 매매 시장에서 외면받기 일쑤이다. 빌라는 사두어도 오르지 않고 나중에 팔기 어렵다는 생각 때문이다. 임대료는 빌라가 아파트보다 싸기 때문에 빌라는 아파트를 사기 전까지 임대로 사는 임시 주거 공간 역할을 하고 있다. 이처럼 집값이 오를 것인지 아니면 내릴 것인지에 대해 사람들이 어떻게 믿는지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다시 말해 투자심리가 주택 시장에서 가격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는 뜻이다. 국토연구원에서 매달 말경에 실수요자 6680인과 중개업소 2338개소를 표본으로 하여 주택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를 조사하여 다음 달 중순경에 발표하고 있다. 집값이 하늘을 모르고 치솟던 2021년부터 최신 자료인 2026년 7월까지 정리한 것이 아래 표이다. 파란색은 전국 소비심리지수이고 빨간색은 서울 소비심리지수다. 이 지수가 115 이상이면 상승 국면으로 판단하고 95 미만이면 하강 국면으로 보면 된다. 95 이상 115 미만은 보합으로 보는데 이것도 3개의 단계로 분류된다. 95~100 미만은 약보합세, 100~105 미만은 보합세, 105~115 미만은 강보합세가 그것이다. 이런 분류로 보면 7월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전국 기준으로 119.5이고 서울은 139.9이니 둘 다 상승 구간에 있다. 하지만 보합을 세 단계 구간으로 나누는 것처럼 상승 구간도 세 단계로 나눈다. 이 기준에 따르면 전국 평균은 1단계 상승국면(115~135 미만)에 있는 것으로 평가되지만 서울은 2단계 상승국면(135~175 미만)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서울의 경우 5월에 2단계 상승국면에 진입한 이후 지수를 매달 갱신하고 있다. 상승 2단계는 2022년 이후에는 9달밖에 없었는데 그중 네 달이 2026년에 나온 것이다. 역대급 상승세를 보였던 2021년에도 2단계 상승국면은 7차례나 있었는데 2026년 말까지 아직 다섯 달이나 남은 점을 감안하면 2021년 기록을 갱신하게 될지 주목할 만하다. 139.9를 기록한 서울만큼은 아니지만 경기(125.1), 전북(121.3), 광주(115.5)의 경우는 상승 1단계에 진입한 지역이다. 인천(114.0), 경남(113.1), 충북(112.7), 울산(111.3), 대전(109.7), 부산(108.8), 대구(106.6), 강원(106.3), 전남(105.3) 지역은 강보합세이고 나머지 충남(103.6), 제주(103.3), 세종(101.5), 경북(101.3) 지역은 보합권으로 분류될 수 있다. 17개 권역 중에서 하강 국면에 남아 있는 지역은 없다. 불타오르는 서울만큼은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지역에서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에는 한국은행에서 발표하는 소비자심리지수를 살펴보자. 위 표는 한국은행에서 매월 중순경 조사를 해서 매월 말경 발표하는 소비자심리지수 중에서 주택 가치 전망이다. 전국 도시 2500가구를 대상으로 1년 후 집값 전망에 대해 물은 결과이다. 이 지수가 100이 넘으면 1년 후의 집값이 지금보다 더 오른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집값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한국은행에서 관련 조사를 하기 시작한 2008년 7월부터 2026년 8월까지 218개월의 평균치는 105.9이다. 전체 기간 중에서 25%가 하락 전망(100미만)이었고 2%가 보합 그리고 73%가 상승 전망(100 초과)이었다. 집값 오른다에 베팅한 국민이 3배 더 많아 우리나라 국민들은 집값이 오를 가능성이 떨어질 가능성보다 세 배 정도는 높다고 보는 것이다. 장기 추세로 보아도 집값이 계속 올라왔기 때문에 이것이 소비심리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의 심리지수는 예사롭지 않다. 2026년 7월의 지수는 127을 기록했다.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후로 127보다 높았던 적은 딱 7개월밖에 없었다. 앞으로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믿는 사람이 그만큼 많은 것이다. 특히 서울 지역의 심리지수는 2026년 7월 기준으로 134를 기록하였다. 이는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로 현재 주택 시장에서 서울 쏠림 현상을 그대로 보여준다. 흥미로운 것은 집을 가진 사람(127)도 집값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답변한 반면, 집이 없는 사람(126)도 거의 비슷한 수준의 전망을 하고 있다. 이는 무주택자들이 자금이 부족하여 집을 사지 못하는 것이지 집값 상승 가능성을 낮게 보아 집을 사지 않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시사한다. 다만 8월 들어서는 심리지수가 125를 기록하면서 전달에 비해 2포인트 하락했다. 충격적인 부동산 세제개편안이 사람들의 기대치를 주춤하게 만든 것이다. 국토연구원의 심리지수는 상승세가 지속된 것으로 조사되었지만 한국은행의 심리지수는 기대치가 다소 꺾인 모습을 보여준다. 두 기관의 조사 결과가 다른 이유는 조사 시점에 있다. 국토연구원의 조사 시점은 부동산 세제개편안이 발표되기 전인 7월 말이었고 한국은행의 조사 시점은 부동산 세제개편안 발표 후인 8월 중순이었기 때문이다. 2주 정도의 시차가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은행의 125라는 지표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 218개월 동안에 125보다 높았던 적은 9개월밖에 없었다. 현재의 심리지수는 역대 상위 5% 정도에 해당한다는 의미이다. 특히 서울의 경우는 7월에 이어 8월에도 134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의 투자 심리는 다른 지역에 비해 그만큼 강력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부동산 세제개편안이 원안대로 국회를 통과하는 경우 심리지수는 8월보다 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반대 여론에 직면한 세제개편안이 최초 발표 내용보다 상당히 수정돼 시행된다면 심리지수는 보합 수준에서 한동안 횡보를 하다 재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소비자 심리지수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는 시점이다. 아기곰 (‘재테크 불변의 법칙’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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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하루 177% 폭등’ 모더나 잭팟 추격 매수보다 ‘이 종목’ 노려라 [암 백신 빅뱅③]
[커버스토리 : 암 백신 빅뱅③] 로또 그 이상의 로또였다. 8월 글로벌 증시를 흔든 역사적 사건, 모더나 이야기다. 모더나 주가는 역사적인 암 백신 임상 성공 발표에 힘입어 지난 8월 19일(현지 시간) 177% 급등했다. 불과 석 달 전 한타바이러스 유행 소식에 주가 급등을 기대하고 매수를 감행했던 이들은 예상치 못한 역사적 대박을 맞이했다. ‘제2의 모더나’는 없을까. 국내외 애널리스트 역시 하반기 증시를 이끌 새로운 주도주로 제약·바이오를 주목하고 있다. 모더나, 지금이라도? 모더나가 글로벌 제약사 머크(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함께 개발 중인 암 백신 ‘인티스메란’이 피부암(흑색종) 환자 대상 임상 3상에서 뛰어난 재발 방지 효과를 입증하면서 바이오 시장은 크게 요동쳤다. 지금까지의 암 치료가 모든 환자에게 같은 약을 투여하는 방식이었다면 이번 기술은 환자의 수술 부위에서 떼어낸 암세포 유전을 분석해 그 환자의 몸속 암세포만 공격하도록 맞춤 제작하는 초개인화 치료 체계다. 임상 성공 발표 직후 62달러에서 170달러 선을 뚫어냈던 모더나 주가는 이내 130달러 선까지 밀려났다가 140~150달러 안팎에서 숨 고르기를 이어가는 등 강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단숨에 폭등한 뒤 가파른 등락을 거듭하자 투자자들 사이에선 지금이라도 모더나 추격 매수에 나서야 할지 고민이 깊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투자자들이 ‘암 백신’이라는 이름만 보고 세부적인 맥락을 놓쳤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울프리서치의 알렉산드리아 해먼드 애널리스트는 WSJ를 통해 “자체 설문조사 결과 개인투자자 다수가 암 백신을 독감 주사처럼 일반인이 미리 맞춰 암을 예방하는 약으로 오해하고 있었다”며 시장이 잠재적 시장 규모를 실제보다 훨씬 크게 착각했을 가능성을 짚었다. 이 약물은 건강한 사람이 미리 맞는 예방용이 아니다. 이미 암 수술을 마친 고위험군 환자 몸속에 미세하게 남은 암세포를 찾아내 재발을 막는 치료용 백신이다. 환자 한 명 한 명의 세포를 채취해 백신으로 만드는 데만 약 6주가 걸리는 고가의 맞춤 의약품이라 대상 환자군이 한정돼 있다. 리링크파트너스의 다이나 그레이보시 애널리스트는 “인티스메란의 연간 매출이 2032년 수십억 달러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한 반면, 시장은 발표 단 하루 만에 모더나와 머크의 시가총액을 각각 400억달러 이상 부풀렸다. 실제 벌어들일 돈에 비해 기대감이 주가에 너무 일찍, 그리고 크게 반영됐다는 지적이다. 대신증권 조재윤 애널리스트 또한 “주가 폭등의 배경을 설명할 뿐 핵심 변수를 해소하진 못했다”며 신중론을 폈다. 그는 우선 전체 생존율 데이터가 아직 미공개 상태라 실제 환자의 생존 기간을 얼마나 늘려주는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기성품과 달리 환자 개인별로 일일이 맞춤 제작해야 하는 특성상 상업화를 위해 생산 규모를 10~100배 늘려야 하는 ‘대량생산의 한계’도 커다란 걸림돌이라고 덧붙였다. 조 애널리스트는 “밸류에이션 부담에 생산 확장 리스크까지 더해졌다”며 “향후 전체 생존율 수치와 후속 임상 데이터 발표를 차분히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급등주 추격 대신 주변 밸류체인 전문가들은 이미 주가가 치솟은 모더나를 무리하게 사들이기보다 암 백신 시대가 열리며 함께 성장할 주변 밸류체인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신한투자증권의 하헌호 애널리스트는 “모더나는 단기간에 크게 상승해 현재 진입은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모더나 암 백신과 함께 수혜를 볼 수 있는 주변 종목으로 시선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첫째 수혜 분야는 ‘개인 맞춤형 유전체 분석 플랫폼’이다. 환자마다 다른 암세포 변이를 정밀하게 읽어내야만 그에 맞는 백신을 설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진단 업체 퍼스널리스를 인수한 미국 헬스케어 기업 템퍼스AI가 대표적이다. 퍼스널리스는 모더나의 암 백신 개발에 유전체 분석 기술을 독점적으로 제공해 온 핵심 기업으로 이번 임상 성공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모더나의 라이벌 기업인 독일의 바이오엔테크 역시 췌장암, 대장암, 폐암 등 다수의 암 백신 임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 회사는 스위스 제약사 로슈와 공동 개발 중인 맞춤형 암 백신 ‘BNT122(오토진 세부메란)’를 통해 괄목할 성과를 입증했다. AACR 등 주요 학회에서 발표된 바에 따르면 수술 후 췌장암 환자 8명 중 6명이 약 4.2년간 재발이나 전이 없이 건강한 상태를 유지했다. 치사율이 극도로 높은 췌장암에서 유의미한 재발 방지 효과를 확인한 셈이다. BNT122는 올해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2상 중간 데이터 공개도 앞두고 있어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이 외에도 파이프라인 전반에 임상 호재가 대기 중이다. 두경부암 치료제 ‘BNT113’은 올해 임상 2/3상 중간 데이터를 공개할 예정이며 비소세포폐암 백신인 ‘BNT116’ 역시 세계폐암학회에서 초기 임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국내 제약·바이오 시장으로 시선을 옮겨도 기회는 다양하다. 핵심 수혜주는 알테오젠이 꼽힌다. 암 백신의 핵심 파트너 약물이 키트루다인 만큼 백신 시장이 커질수록 키트루다의 처방량도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머크가 비소세포폐암 임상 3상에서 키트루다를 링거 대신 5분 만에 맞는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변경해 병용 임상에 착수하면서 알테오젠이 보유한 SC 제형 변경 플랫폼 기술의 가치는 더욱 급등할 전망이다. IBK투자증권 정이수 애널리스트는 “국내 기업 중 가장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되는 곳은 알테오젠”이라며 “암 백신 보조요법 시장의 확대는 키트루다의 치료 영역 확장과 함께 알테오젠의 SC 제형 변경 기술이 적용된 ‘키트루다 큐렉스’의 처방 증가로 직결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머크는 매출 비중이 큰 고위험 비소세포폐암 임상 3상에서 이미 키트루다 SC 제형과 암 백신 병용 투여에 착수하며 SC 제형 중심의 전략적 확장을 공식화했다. 키움증권 허혜민 애널리스트 역시 구조적 수혜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허 애널리스트는 “미국 FDA가 단일 브리징 임상 결과를 근거로 키트루다 SC를 기존 정맥주사(IV)가 승인받은 대부분의 고형암 적응증에 포괄적으로 승인한 상태”라며 “암 백신 병용요법이 정식 승인되면 모더나가 별도의 SC 결합 임상을 진행하지 않아도 실제 의료 현장에서는 환자 편의성이 높은 키트루다 SC로 대체 처방될 길이 확고히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 엄민용 애널리스트의 톱픽도 알테오젠이다. 그는 “모더나 암 백신은 키트루다와 병용이 필수인데 이번에 공개된 흑색종은 키트루다 전체매출의 10%에 해당하고 5월 개시된 비소세포폐암은 키트루다 전체 매출 40%로 키트루다SC와 병용하는 디자인”이라며 알테오젠이 가장 큰 수혜 종목이라고 꼽았다. 아울러 암 백신 생태계 확장에 따른 낙수효과도 기대된다. 후발주자들의 암 백신 개발이 본격화됨에 따라 백신 원료와 임상 물량 위탁생산을 담당할 에스티팜이나 mRNA 전달체·플랫폼 기술을 가진 삼양바이오팜, 한미약품 등도 함께 주목받는 분위기다. 이 밖에 기술력 대비 저평가된 항암 바이오 기업도 눈여겨볼 만하다. 엄민 용 애널리스트는 앱클론과 지아이이노 베이션을 꼽았다. 앱클론은 HER2 항 17 2026 09 02-08 체 'AC101'이 지난 7월 글로벌 3상 첫 환 자 투약을 시작했으며, 중국 2상에서 기 존 대비 4배에 달하는 무진행생존기간 (mPFS 39개월)을 입증했다. 지아이이 노베이션은 면역항암제 'GI-102'의 암 백 신 병용 효능이 기대되는 한편, 하반기 알레르기 치료제 'GI-301'의 기술이전도 추진 중이다 부진 씻어낼 국내 바이오 반등 기회 사실 국내 제약·바이오 업종은 그간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경쟁사인 삼성에피스가 SC 제형 핵심 기술을 확보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급락한 알테오젠을 비롯해 최근 골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 임상 3상에서 실패한 코오롱티슈진은 한 달 새 주가가 6만원대에서 2만원대로 3분의 1토막 났다. 악재가 겹치고 모멘텀 공백 속에 투자심리마저 극도로 위축됐다. 그러나 최근 들어 분위기가 반전되는 양상이다. 암 백신에 국한되지 않고 비만 치료제 등 다양한 핵심 신약 분야에서 글로벌 대형 기술수출(L/O)이 잇따르며 침체됐던 바이오 섹터 전반에 강한 반등 신호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한미약품이다. 한미약품은 8월 24일 로슈 자회사 제넨텍에 근육 보존형 비만 신약 후보물질 ‘LA-UCN2(HM17321)’를 총 23억달러(약 3조20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하는 대형 잭팟을 터뜨렸다. 이는 단일 후보물질 기준 역대 글로벌 비만 딜 중 두 번째로 큰 규모이자 기존 ‘2강(일라이릴리, 노보노디스크)’ 구도를 깨고 비만 빅파마 톱3 진입을 노리는 로슈의 핵심 퍼즐로 평가받는다. 한미약품이 올해 릴리(13억달러)와 로슈(23억달러)에 잇달아 굵직한 메가딜을 성공시키면서 증권가의 목표주가 상향 조정도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빅파마로의 굵직한 기술수출이 이어지면서 업종 전반의 밸류에이션 재평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대신증권 홍가혜 애널리스트는 “국내 헬스케어 주가는 지난 5년간 글로벌 시장 대비 부진했지만 최근 글로벌 제약사를 파트너로 한 대형 L/O가 지속되며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며 “글로벌 대비 누적된 주가 격차를 고려할 때 제약·바이오 섹터에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글로벌 제약사들은 기존 핵심 의약품들의 특허 만료 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외부에서 새로운 기술을 사들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차별화된 항체, ADC, RNA 치료제 및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국내 바이오텍에는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엄민용 애널리스트는 향후 1~2년 내 독보적인 주가 모멘텀을 보여주거나 글로벌 빅파마와의 기술수출(L/O) 가능성이 높은 핵심 기업들에 주목했다. 우선 강력한 모멘텀을 보유한 기업으로 한올바이오파마와 보로노이가 꼽힌다. 한올바이오파마는 항FcRn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류마티스 관절염 과 그레이브스병 분야에서 '퍼스트 인 클래스' 및 '베스트 인 클래스' 경쟁력 을 확보해, 글로벌 경쟁사인 아르젠엑스(Argenx)를 잇는 대장주로서의 성장이 기대된다. 보로노이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VRN11'이 타그리소 내성 변이(C797S) 환자군에서 객관적 반응률(ORR) 100%와 뇌전이 완전관해 성과를 나타내며, 하반기 타그리소 미투여 환자 대상 임상에서 우위를 입증할 경우 주가 상승폭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빅파마와의 협업 및 기술수출 가능성이 큰 기업으로는 올릭스와 큐리언트가 언급됐다. 올릭스는 일라이릴리에 MASH 치료제 'OLX702A' 기술이전 후 하반기 임상 2상 진입을 앞두고 있으며, Dual siRNA 플랫폼 추 가 계약과 황반변성·비만 치료제 파이프라인의 빅파마 계약 추진 등 풍부한 기술이전 후보군을 갖췄다. 큐리언트는 세계적인 CDMO 기업 론자(Lonza) 와 CDK7 저해제를 활용한 이중 페이로드 ADC 전략을 공동 발표하는 등 플랫폼 공동 기술이전을 포함한 긴밀한 협력 성과가 기대된다. 다올투자증권 이지수 애널리스트 역시 8월의 단기 숨 고르기를 거쳐 9월부터 본격적인 반등 국면이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8월은 글로벌 임상 모멘텀 호조와 별개로 빅파마의 보수적인 딜 집행과 비수기가 맞물리며 단기 기술수출 모멘텀 공백기였다”며 “9월부터 글로벌 학회와 주요 임상 데이터 발표가 재개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개별 R&D 이벤트로 다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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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車·철강·조선 상위 10개사, 상반기 법인세 3조 육박…기아 끌고 조선 밀고 [2026년 상반기 법인세 분석]
합산 법인세 계상액 전년대비 16%↑…외형·이익 동반 증대 조선 수익성 개선 두드러져…車·철강은 원가·관세 부담 지속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동차·철강·비철금속·조선업 매출 상위 10개사의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법인세 계상액이 전년 동기보다 16.1% 늘어나며 3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관세와 원가 부담 등으로 자동차·철강업계의 수익성 압박이 이어졌지만 고선가 선박 매출 확대에 따른 조선사의 실적 개선 등으로 법인세 규모가 확대된 모습이다. 조세일보가 현대자동차,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고려아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위아 등 10개사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회사의 올 상반기 별도기준 법인세 계상액 합계는 2조9808억원으로 집계됐다. 단, 이는 마이너스(-) 법인세을 공시한 기업이 제외된 집계다. 합산 법인세은 지난해 상반기 2조5666억원에서 하반기 1조3810억원으로 46.2% 줄었다가 올 상반기 2조9808억원으로 직전반기 대비 115.8% 반등했다. 전년동기와 비교해도 16.1% 증가한 규모다. 특히 기아와 현대모비스, HD현대중공업, 고려아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위아 등 6개사는 최근 3개 반기 연속 플러스 법인세을 계상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10개사의 올 상반기 별도기준 매출 합계는 145조909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32조2552억원, 하반기 134조1634억원에 이어 증가세를 유지했다. 현대자동차를 제외한 9개사의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증가하는 등 집계 대상 기업 대부분이 외형 성장을 이룬 영향이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합산 영업이익은 작년 상반기 11조6266억원에서 하반기 7조1022억원으로 줄었으나 올해 상반기 11조2506억원으로 'V'자 반등을 그렸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8.8%에서 5.3%로 하락한 뒤 올 상반기 7.7%까지 회복됐다. 자동차 업계는 미국 관세와 인센티브 부담이 이어지며 외형 성장에도 수익성이 압박받았고, 철강업계는 중국발 공급과잉과 미국·유럽연합(EU)의 무역장벽 강화로 업황 회복이 지연됐다. 기아는 올해 1분기에만 미국 관세 영향으로 7550억원의 비용이 발생했다고 밝혔으며, EU는 지난 7월부터 철강 무관세 수입 쿼터를 축소하고 초과 물량에 50% 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반면 조선업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비롯해 과거 수주한 고선가·고부가 선박의 매출 인식 확대와 생산성 개선 등에 자동차·철강 업종의 부진을 일부 상쇄했다. 국내 조선 3사는 2분기 모두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세전이익 합계는 지난해 상반기 13조636억원에서 하반기 7조37억원으로 46.4% 줄었으나 올 상반기 직전 반기 대비 149% 증가하며 17조4361억원으로 반등했다. HD현대중공업과 기아, 현대자동차, 고려아연 등을 중심으로 세전이익이 확대되면서 전체 이익 규모를 끌어올렸다. 당기순이익 합계도 지난해 상반기 10조5669억원에서 하반기 6조2809억원으로 감소한 뒤 올 상반기 14조4945억원으로 반등해 전년동기 대비 37.2%, 직전반기 대비 130.8% 증가했다. 현대자동차 는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5409억원의 법인세을 계상했다. 지난해 상반기 8222억원을 기록한 뒤 하반기에는 마이너스 비용을 계상이 이뤄졌으나 올해 다시 플러스 전환됐다. 올해 상반기 기준 10개사 가운데 기아와 HD현대중공업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다.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40조2109억원에서 하반기 38조5559억원으로 줄어든 뒤 올 상반기에는 용역 매출이 전년동기보다 10.7% 증가한 1조911억원을 기록하면서 전체 매출도 38조7209억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조6259억원에서 1108억원 손실로 적자전환했으나 올해 매출총이익이 직전 반기보다 19.9% 늘고 판매비와관리비가 약 8% 줄면서 1조6219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은 9.0%, (-)0.29%, 4.19%의 흐름을 보였다. 세전이익도 지난해 상반기 4조7471억원에서 하반기 967억원 손실로 급감한 뒤 올 상반기 5조3395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배당금수익이 1조1951억원에서 3조6164억원으로 3배 이상 늘면서 금융수익이 1조4119억원에서 3조7744억원으로 확대된 영향이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3조9248억원에서 하반기 1300억원으로 급감했다가 올 상반기 4조7986억원으로 크게 반등했다. 기업이 자본을 활용해 얼마나 이익을 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ROE(자기자본이익률)는 지난해 상반기 5.61%에서 하반기 0.18%로 급락한 뒤 올 상반기 6.71%로 반등했다. 주가는 반기 말 종가 기준 20만3500원에서 29만6500원, 49만5000원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기아는 올 상반기 별도기준 8641억원의 법인세을 계상해 조사 대상 10개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9089억원보다는 4.9% 줄었지만 직전반기 4813억원과 비교하면 79.5% 증가했다. 기아 는 상반기 별도기준 매출 35조3361억원, 영업이익 3조59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32조9748억원에서 하반기 32조1739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으나 올 상반기 늘며 외형이 확대됐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3조8746억원에서 2조795억원으로 줄어든 뒤 올 상반기 3조59억원으로 반등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은 11.75%, 6.46%, 8.51%으로 집계됐다. 매출원가율이 지난해 하반기 78.6%에서 올 상반기 79.5%로 상승했지만 판관비율이 같은 기간 14.9%에서 12.0%로 낮아지면서 수익성에 기여했다. 법인세 확대에는 세전이익 회복이 기여했다. 세전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4조1290억원에서 하반기 2조4550억원으로 크게 줄어든 뒤 올 상반기 4조8715억원으로 직전 반기 대비 98.4% 증가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18.0% 많은 수준이다. 종속·공동·관계기업 투자수익이 전년 동기보다 약 12배 늘어난 1조7424억원을 기록하며 올해 상반기 세전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3조2201억원에서 하반기 1조9737억원으로 줄었으나 올 상반기 4조74억원으로 늘어 전년동기보다 24.4% 증가했다. ROE는 지난해 상반기 8.75%에서 하반기 5.20%로 낮아졌다가 올 상반기 10.11%로 상승했다. 반기 말 주가도 9만6900원에서 12만1800원, 13만8000원으로 상승해 올 상반기 말 기준 전년동기 대비 42.4% 올랐다. 현대모비스 는 최근 3개 반기 동안 플러스 법인세 계상을 유지했다. 별도기준 법인세은 지난해 상반기 3191억원에서 하반기 1508억원으로 절반 이상 줄었으나 올 상반기엔 2843억원으로 직전반기 대비 88.5% 증가했다. 올 상반기 매출은 18조9367억원으로 전년동기 18조3435억원보다 3.2% 증가했고, 지난해 하반기 17조9134억원과 비교하면 5.7% 늘어났다. 반면 외형 성장에도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9062억원에서 하반기 8307억원, 올 상반기 8197억원으로 매 반기 감소하며 수익성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원가율이 지난해 상반기 85.5%에서 하반기 84.5%로 낮아졌다가 올 상반기 86.0%로 상승했고, 판관비율은 같은 기간 9.6%, 10.8%, 9.7%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4.94%, 4.64%, 4.33%로 지속 하락했다. 세전이익은 같은 기간 1조4270억원, 1조1554억원, 1조2316억원으로 직전반기보다는 회복했으나 전년 동기에는 못 미쳤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1조1079억원에서 하반기 1조46억원, 올 상반기 9473억원으로 3개 반기 연속 감소했다. ROE는 지난해 상반기 3.75%에서 하반기 3.33%, 올 상반기 3.09%로 지속 낮아졌다. 반면 주가는 반기 말 기준 28만7000원에서 37만3000원, 50만원으로 상승해 수익성 둔화와는 엇갈린 모습이었다. 현대제철 은 별도기준 지난해 상반기 마이너스 684억원에서 하반기 50억원의 플러스 법인세으로 전환했으나 올 상반기 다시 마이너스 389억원을 장부에 기재했다. 세전손실도 지난해 상반기 1246억원에서 하반기 202억원 이익으로 흑자전환한 뒤 올 상반기 812억원 손실로 되돌아갔다. 올 상반기에는 매출 9조3122억원, 영업손실 61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8조9699억원에서 하반기 8조8303억원으로 주춤한 뒤 올해 다시 증가했지만 수익성 회복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636억원 적자에서 하반기 1528억원 흑자로 돌아섰으나 올 상반기 다시 적자전환했다.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매출원가율은 95.1%로 0.2%포인트로 소폭 낮아지는 데 그쳤고, 판관비율은 5.4%에서 5.6%로 상승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은 (-)0.71%, 1.73%, (-)0.66%에 머물렀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562억원 손실에서 하반기 153억원 흑자로 돌아섰다가 올 상반기 다시 423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ROE는 지난해 상반기 (-)0.30%에서 하반기 0.08%로 개선됐으나 올 상반기 다시 (-)0.22%로 낮아졌다. 주가도 반기 말 기준 2만9400원에서 3만1050원으로 올랐다가 올 상반기 2만8100원으로 하락했다. HD현대중공업 의 올 상반기 별도기준 법인세은 6156억원으로 기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로 집계됐다. 올해 법인세은 지난해 상반기 1615억원과 비교하면 281.2%, 하반기 2256억원보다는 172.9% 증가했다. 세전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6557억원에서 하반기 1조1538억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 상반기 2조2021억원을 기록했다. 1년 만에 3배 이상으로 불어난 셈이다. 매출은 7조9648억원→9조6047억원→12조2128억원으로 확대됐고 영업이익도 9047억원→1조1381억원→1조9357억원으로 3개 반기 연속 증가했다. 특히 조선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올 상반기 9조9603억원으로 69.2% 증가하며 전사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보다 두 배를 웃돌았고 영업이익률도 11.36%에서 15.85%로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조선부문 매출 증가와 함께 진행 중인 선박 건조·해양플랜트 공사의 수익성 추정 개선이 반영되면서 확대됐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4942억원에서 하반기 9283억원, 올 상반기 1조5864억원으로 3개 반기 연속 증가했다. ROE는 지난해 상반기 8.32%에서 하반기 11.93%, 올 상반기 15.92%로 꾸준히 상승했다. 주가도 반기 말 기준 42만8500원에서 50만9000원, 59만2000원으로 오르며 실적 개선과 같은 흐름을 보였다. 한화오션 은 지난해 상반기 4억원이었던 별도기준 법인세은 하반기 마이너스 4219억원으로 돌아선 뒤 올 상반기에는 마이너스 3억원으로 계상 규모가 크게 축소됐다. 세전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3970억원에서 하반기 약 5256억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 상반기 1조2190억원까지 확대됐다. 상선 건조계약의 수익성 추정 개선으로 3798억원의 이익 증가 효과가 발생하고 재고자산평가손실 4276억원이 환입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보다 72.2% 늘어난 1조1167억원을 기록한 데다, 기타수익도 2207억원으로 7배 넘게 증가하며 세전이익 확대를 뒷받침했다. 올 상반기 매출은 8조609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6조5821억원에서 하반기 6조3215억원으로 감소한 뒤 전년 동기 대비 30.8% 증가했다. 상선 매출은 5조86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했고, EP·특수선 매출은 같은 기간 128.9% 급증한 2조5195억원를 기록하며 전사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영업이익률도 같은 기간 9.85%에서 8.00%로 낮아졌다가 올 상반기 12.97%로 상승했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3967억원에서 하반기 9475억원, 올 상반기 1조2193억원으로 꾸준히 확대됐다. ROE는 지난해 상반기 8.39%에서 하반기 17.33%, 올 상반기 18.49%로 지속 상승했다. 반면 주가는 반기 말 기준 7만9400원에서 11만3600원으로 올랐다가 올 상반기 10만300원으로 하락했다. 삼성중공업 은 지난해 상반기 별도기준 법인세가 발생하지 않았으나 하반기부터 1000억원대 비용을 계상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하반기 1124억원에 이어 올 상반기에는 1040억원을 기록하며 직전반기보다 7.5% 감소했다. 세전이익이 늘어난 가운데 이연법인세자산도 지난해 말 5804억원에서 올 상반기 말 4275억원으로 감소한 점이 법인세 증가 배경으로 작용했다. 매출이 5조1688억원, 5조4662억원, 6조1248억원으로 확대됐으며 영업이익도 3329억원에서 5341억원, 6105억원으로 증가하며 외형과 수익성 모두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영업이익률 역시 같은 기간 6.44%에서 9.77%, 9.97%로 올랐다. 올 상반기 조선해양 공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5% 증가한 5조7273억원을 기록하며 외형 성장에 기여했고, 같은 기간 매출원가율이 89.4%에서 85.9%로 낮아지며 수익성도 개선된 모습이다. 삼성중공업의 세전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3203억원에서 하반기 3324억원, 올 상반기 4449억원으로 매 반기 꾸준히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3203억원에서 하반기 2200억원으로 줄었다가 올 상반기 3408억원으로 회복됐다. ROE는 지난해 상반기 8.74%에서 하반기 5.73%로 낮아졌다가 올 상반기 7.79%로 회복됐다. 주가는 반기 말 기준 1만6760원에서 2만4100원으로 오른 뒤 올 상반기 2만3300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고려아연 은 외형과 이익이 모두 큰 폭으로 확대되면서 법인세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별도기준 법인세은 307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731억원보다 77.8%, 직전반기 919억원에 비해서는 234.9% 늘었다. 상반기 실적은 매출 8조3404억원, 영업이익 1조2823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4조8500억원에서 하반기 5조6842억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는 8조3404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은 매출이 전년동기보다 170.4% 증가한 약 4조1080억원으로 급증한 데다 금·동·아연 매출도 각각 58.5%, 51.8%, 22.6% 늘면서 전체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영업이익 역시 5392억원→6403억원→1조2823억원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고, 영업이익률도 11.12%, 11.27%, 15.37%로 개선됐다. 올 상반기 매출원가율은 82.2%로 전년 동기 대비 3.8%포인트 낮아지면서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세전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7066억원에서 하반기 3299억원으로 절반 이상 줄었으나 올 상반기 1조1317억원으로 크게 반등했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5335억원에서 하반기 2380억원으로 감소한 뒤 올 상반기 8239억원으로 3배 넘게 반등했다. ROE는 지난해 상반기 7.72%에서 하반기 2.74%로 낮아졌다가 올 상반기 7.92%로 회복됐으며, 주가는 반기 말 기준 81만9000원→131만6000원→108만원으로 지난해 말 급등한 뒤 올 상반기 조정을 받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는 최근 3개 반기 연속 플러스 법인세을 계상한 가운데 올 상반기에는 2217억원을 장부에 반영했다. 전년 동기 1745억원에 비해서는 27.0% 늘었지만 지난해 하반기 2820억원보다는 21.4% 줄었다. 세전이익도 지난해 상반기 7559억원에서 하반기 1조1680억원까지 증가한 뒤 올 상반기 9312억원으로 줄어들며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다만 올해 상반기 세전이익은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여전히 23.2% 많은 수준이다.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3조5628억원에서 하반기 5조9623억원으로 급증했다가 올 상반기 4조3429억원으로 축소됐다. 영업이익 같은 기간 역시 8011억원→1조2215억원→8237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 감소는 직전반기 대비 매출이 줄면서 매출총이익도 1조8013억원에서 1조2824억원으로 28.8% 감소한 영향이다. 영업이익률은 22.48%, 20.49%, 18.97%로 낮아졌지만 조사 대상 기업 가운데 1위를 유지했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5815억원에서 하반기 8860억원으로 늘었다가 올 상반기 7095억원으로 감소했지만 전년동기보다는 22.0% 증가했다. ROE는 지난해 상반기 12.93%에서 하반기 12.07%, 올 상반기 7.50%로 낮아졌다. 반면 주가는 반기 말 기준 84만8000원에서 94만1000원, 99만5000원으로 상승해 수익성 지표와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현대위아의 별도기준 법인세은 지난해 상반기 68억원에서 하반기 321억원, 올 상반기 423억원으로 3개 반기 연속 늘었다. 현대위아 는 올 상반기 별도기준 매출 3조9735억원, 영업이익 955억원, 당기순이익 1036억원으로 집계했다.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3조6277억원, 하반기 3조6511억원에서 계속 증가해 전년동기보다 9.5% 늘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상반기 575억원에서 하반기 1101억원으로 확대된 후 올 상반기 955억원으로 다소 줄었지만 전년동기보다는 66.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441억원에서 하반기 626억원 손실로 적자전환했다가 올 상반기 1036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특히 올 상반기 모빌리티 부문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9.1% 증가한 3조5712억원, 특수사업과 모빌리티솔루션 등이 포함된 기타부문 매출은 13.8% 늘어난 402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모빌리티 부문이 전년동기보다 39.1%, 기타부문이 113.5% 증가하며 전체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세전이익은 495억원 흑자에서 400억원 손실로 돌아선 뒤 올 상반기 1459억원 흑자로 크게 반등했다. 영업이익이 늘어난 데다 기타영업외수익이 349억원에서 604억원으로 확대되고 기타영업외비용은 446억원에서 168억원으로 62.4% 감소한 영향이다. ROE는 지난해 상반기 1.31%에서 하반기 (-)1.87%로 낮아졌다가 올 상반기 3.09%로 반등했다. 주가는 반기 말 기준 4만5800원에서 7만5700원으로 올랐다가 올 상반기 말 6만3900원으로 15.6%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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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조현문 처벌 원해” 조현준 회장 법정 증언에서 드러난 ‘효성 형제의 난’
13년 만에 조현문 강요미수 재판에서 형제 첫 조우… 조현준 “각자 갈 길 가자”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왼쪽)과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 뉴스1 “얼마나 많은 사람이 피해를 입었고 아직도 고통받고 있는지 알아달라. 이제 그만할 때가 됐다. 제발 각자 갈 길을 가자.”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지난달 21과 28일 동생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의 강요미수 혐의 사건 형사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법정 증언한 내용이다. 조 회장은 “모친 송광자 여사가 동생으로부터 ‘독사’라는 표현까지 들은 후 지금도 밤잠을 설치고 가슴을 졸이며 지내고 계신다”며 “이를 지켜보는 장남으로서 참으로 참담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동생의 처벌을 원하는 것인지 묻는 검사 신문에 “네”라고 답하면서 처벌 의지를 밝혔다.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장남과 차남인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은 ‘효성 형제의 난’ 이후 13년 만에 법정에서 처음 만났다. 두 차례 공판에서 두 사람은 한 번도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80여 건 민형사 소송으로 막대한 피해” 형제간 갈등은 조 전 부사장이 2013년 회사를 떠나고 2014년 조 회장 등을 횡령·배임 혐의로 고발하면서 수면으로 떠올랐다. 조 회장도 반격에 나섰다. “조 전 부사장이 보도자료 배포를 강요하고 자신이 보유한 비상장 계열사 지분을 고가에 매입하지 않으면 각종 비리 자료를 검찰에 넘기겠다고 협박했다”면서 2017년 맞고소한 것이다. 검찰은 관련 혐의가 있다고 보고 2022년 조 전 부사장을 강요미수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현재 재판은 서울중앙지법 형사25단독 이성열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 중이다. 조 회장은 법정에서 “이번 사건에 대한 고소는 아버지 고 조석래 명예회장이 할 수밖에 없는 고소였다”며 “아버지가 ‘이것밖에는 조 전 부사장을 뉘우치게 할 방법이 없다’고 하시며 피 토하는 심정으로 선택한 소송”이라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조 전 부사장이 제기한 민형사 소송 80여 건을 상기하면서 “고소만능주의에 빠져 회사와 100명 넘는 임직원을 재판받게 만드는 일이 그만 됐으면 좋겠다. 제발 각자 갈 길을 가자”고 호소했다. 조 회장은 “(13년간 분쟁을 거치며) 나의 잘못도 충분히 이해했고 회사의 잘못도 충분히 고쳤으니 이제 그만할 때가 되었다”면서 “아버지가 하신 말씀을 명심해 더는 우리를 고소로 괴롭히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 이 재판이 생기게 된 이유”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아버지에게 (고소를) 취하할 생각이 있으신지 여쭤봤는데, 절대로 없다고 하셨다. 이 방법밖에 없다고 하셨다”며 유지를 받들어 동생이 처벌받게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강압적으로 보도자료 배포 요구” 이번 공판에서 비중 있게 다뤄진 쟁점 가운데 하나는 조 전 부사장이 2013년 효성을 떠나면서 조 회장에게 특정 보도자료를 배포하도록 강요했는지 여부였다. 강요죄는 폭행 또는 협박으로 상대방에게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하거나 권리 행사를 방해한 경우 성립한다. 조 회장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은 당시 공모관계에 있던 박수환 전 뉴스커뮤니케이션즈 대표 등을 회사로 보내 “조 전 부사장이 회사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내라고 요구했다. 조 회장은 법정에서 “그 내용은 객관적 사실과 일치하지 않는다. 중공업 부문이 거의 망가진 건 조 전 부사장이 있었을 때”라며 “강압적 요구가 아니라면 우리가 낼 수 없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또 조 회장은 “당시 박 대표 등이 해당 보도자료를 ‘오후 3시’에 배포하라고 요구했다”며 “조 전 부사장이 골드만삭스와 주식 블록딜을 약정한 상태에서 보도자료가 장중에 배포되면 주가가 하락해 매각 대금이 줄어들 것을 우려한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했다. 반면 조 전 부사장 측은 “사임을 공식화하고 회사·가족과 결별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조치였다”는 입장이다. 특히 이번 재판에서는 조 전 부사장 측이 조 회장과 어머니 등을 압박하고자 박수환 전 대표 등의 도움을 받아 사전 대본용으로 작성한 것으로 의심되는 미공개 문건(파일명 ‘토킹 포인트 초안’)내용이 공개됐다. 해당 문건에는 “이번 미팅의 타깃은 모친을 제압하는 것” “모친 입장에서 가장 타격이 크도록 충격적인 메시지를 반복하는 것으로 테마를 잡음” 같은 내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어머니를 향해 “당신은 귀신에 쓰인 사이비, 세상에서 가장 표독한 독사고, 가장 슬픈 사실은 사악한 독사의 뱃속을 통해 내가 세상에 나왔다는 것” “조현준이 감옥에서 미쳐 죽어가는 것을 끝까지 지켜보게 될 것”이라고 한 표현도 있다. 그런데 문건에 담긴 이 내용들이 이후 고 조석래 명예회장과 어머니에 대한 조 전 부사장의 언행에서 실제로 나타났다고 조 회장은 법정에서 증언했다. 조 회장은 “2015년 3월 조 전 부사장이 조 명예회장 자택을 방문해 응접실 문을 잠그고 비서들은 못 들어오게 한 뒤 ‘아버지, 어머니가 아니라 조석래, 송광자로 부르겠다’ ‘독사 같은 어머니(송 여사) 몸속에서 태어난 것이 후회스럽다’ ‘(형을) 지옥에 떨어뜨려서 지옥 끝까지, 죽을 때까지 감옥에서 썩게 하겠다’는 패륜적 언사를 했다”며 “당시 부모님이 큰 정신적 충격을 받으셨다”고 말했다. 조 전 부사장 측은 그동안 여러 소송과 관련해 “효성 내부 문제와 가족의 불법행위에서 벗어나기 위한 결별 과정”이라고 주장해왔다. 재판부는 11월 27일 오후 2시 공판준비기일을 열어 조 전 부사장 측의 위법수집증거 주장과 증거 채택 여부를 정리할 예정이다. *유튜브와 포털에서 각각 ‘매거진동아’와 ‘투벤저스’를 검색해 팔로잉하시면 기사 외에도 동영상 등 다채로운 투자 정보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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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글로벌 위기’ vs ‘채권가격 정상화’…국채금리 연쇄급등에 의견분분 [디브리핑]
美·日· 英· 獨 등 주요국 장단기 국채금리 최고수준 ‘고금리 도미노 쇼크’에 정부·가계·기업 빚부담 증폭 美는 견조한 경제성장에 낙관론도 WSJ “저금리 시대의 끝…채권시장 가격 회복 과정” 주요국 30년물 국채금리 추이.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글로벌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부채위기 우려가 커지는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부정적인 신호로만 해석할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주요국 경제가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반영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1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국채시장에 박수를’이라는 제하의 사설에서 최근 금리 상승을 위기의 신호라기보다 오랜 저금리 시대가 끝나고 채권시장이 정상적인 가격 기능을 회복하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최근 미국·일본·영국·독일 등 주요국 장기물 국채금리가 일제히 최고 수준으로 급등하자 각국 정부의 빚 부담을 시작으로 기업과 가계의 이자 부담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국채금리 급등이 증시 하방 압력과 신흥국 자금 유출로 이어지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으로 충격이 확산할 가능성에 긴장하고 있다. 달러 지폐. [로이터] 하지만 WSJ은 미국의 국채금리 수준을 곧바로 위기로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금융위기와 팬데믹 이전에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5% 수준에서 움직이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는 이유에서다. 국채금리 상승은 정부와 과도한 부채를 안고 있는 차입자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시장 전체로 보면 왜곡됐던 가격 신호를 복원하고 신용위험을 보다 정확히 반영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는 지적이다. WSJ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각국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에 묶어두고 장기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등을 사들이는 양적완화에 나섰다” 며 “이 과정에서 장기간 저물가가 이어지자 시장은 저금리가 새로운 정상이라고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고 설명했다. 이러한 결과로 정부는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해 부채를 늘릴 수 있도록 했고, 실물경제의 자본 배분과 신용위험에 대한 가격 신호도 왜곡했다는 지적이다. 신문은 그러면서 “최근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단기 금리를 올리면서 장기 국채금리도 역사적으로 정상적인 수준을 되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에는 경기 전망이 부진하면서 국채금리가 0%에 가까운 수준까지 떨어졌다”며 “최근 금리 상승은 경제가 높은 차입 비용을 감당할 만큼 견조하다는 점을 반영하는 동시에 금융위기 이전의 정상적인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과정일 수 있다” 고 짚었다. [연합] 이날 블룸버그가 집계한 글로벌 국채 수익률 지표는 전날까지 나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3.72%까지 올라 2008년 중반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국채 금리는 수년만의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글로벌 채권시장의 벤치마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3bp(1bp=0.01%포인트) 오른 4.79%를 기록했다. 2025년 1월 14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 3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5.28%을 돌파하며 2007년 이후 고점에 근접했다. 일본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1996년 이후 처음으로 장중 3%를 기록했다. 영국의 30년물 금리는 5.92%로 1998년 이후 최고치를, 독일 10년물 금리 역시 장중 3.336%을 기록하며 2011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이 1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열린 2026년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중,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AFP] 하지만 미 CNBC 방송은 지난 2025년 1월 이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의 상승 폭이 주요 7개국(G7)을 비롯한 다른 주요국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최근 장단기 국채금리 상승세에도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배경에는 견조한 경제 성장과 함께 미국 국채금리의 상승 폭이 주요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미 국채시장에 대해 “우리가 어떤 종류의 심각한 상황에 놓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2025년 1월 20일 이후로도 미국 채권시장은 세계 주요국 가운데 가장 좋은 성과를 냈다” 고 강조했다. 미국 채권시장이 주요국 가운데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주장이다. 베선트 장관은 최근 금리 급등이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 악화를 반영한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채권 수익률을 구성하는 요소 가운데 인플레이션 기대가 여전히 안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 견조한 경제 성장과 미국의 AI 산업 경쟁력 등을 근거로 들었다. 투자회사 컬럼비아스레드니들의 에드 알후사이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현재 미국 경제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은 높은 금리에도 아직 뚜렷한 균열 없이 버티고 있다”며 “국채 입찰 수요 등 주요 지표에서도 시장이 무질서해졌다는 신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고 말했다. 디브리핑(Debriefing:임무수행 보고): 헤럴드경제 국제부가 ‘핫한’ 글로벌 이슈의 숨은 이야기를 ‘속시원히’ 정리해드립니다. 디브리핑은 독자와 소통을 추구합니다. 궁금한 내용 댓글로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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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EU, 우크라 지원 압박에 고심…젤렌스키 "국방 재정 34조원 더 필요"
젤렌스키, EU에 대출 조기 집행 요청…EU 집행위 "올해 한도만 가능" EU 일각서 '러 동결자산 활용' 주장 재부상…벨기에 반발에 가능성 ↓ [키이우=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수도 키이우 성 소피아 대성당 앞에서 열린 독립기념일 35주년 기념식에서 우크라이나 해병대 장병들과 유럽 정상들을 향해 연설하고 있다. 2026.08.25.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 러시아가 공세를 강화하면서 우크라이나가 요구하는 재정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서다. EU 정상들이 어렵게 도출한 지원 합의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일(현지시간) 유로뉴스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키이우에서 열린 '의지의 연합' 회의에서 900억 유로 규모 EU 대출 가운데 일부를 조기 집행해달라고 요청했다. 전쟁을 계속 수행하기 위해서는 230억 유로(약 36조4,159억원) 규모 국방 재정 부족분을 반드시 메워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재정 부족분을 메워야 러시아를 겨냥한 장거리 타격 역량에서 우크라이나가 경쟁력을 유지하고 러시아에 더 큰 부담을 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실질적인 평화 협상에 나서도록 압박할 수 있다"며 "더 많은 자금, 훨씬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EU 집행위는 현재 지원금 집행 속도를 높일 준비가 돼 있지만 올해 지원 한도인 450억 유로 안에서만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EU 회원국들은 2026년과 2027년 각각 450억 유로씩 모두 900억 유로를 우크라이나에 무이자 대출해주기로 앞서 합의했다. 일부는 계약 검증, 개혁 이행 등 집행 조건도 붙였다. 파울라 핀유 EU 집행위 수석 대변인은 유로뉴스에 "우리 계획은 900억 유로 대출을 2년에 걸쳐 집행하는 것"이라며 "지원금 집행은 우크라이나가 추진하는 개혁과도 연계돼 있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는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U 회원국들은 이날 아일랜드에서 열린 비공식 장관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를 논의했다. 헬렌 멕엔티 아일랜드 외무장관은 회의 직후 "진행 중인 대출에서 자금을 앞당겨 지급하는 것에 대해 폭넓은 지지가 있었다"면서도 "이 문제는 브뤼셀(EU 집행위)에서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U가 집행 일정을 바꾸려면 기존 계획을 수정해야 한다. EU 회원국 정상들을 설득해 승인 받는 것이 쉽지 않은데다 조기 집행시 우크라이나가 다음해 후반기 재정 공백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비(非)EU 동맹국에 지원을 호소하고 있지만 주요 지원국이었던 미국은 사실상 지원을 중단했다. 스웨덴과 네덜란드, 스페인, 폴란드는 900억 유로 대출만으로는 부족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을 위해 동결된 러시아 중앙은행 자산을 활용하는 방안을 다시 거론하고 있다. EU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2100억 유로 규모 러시아 중앙은행 자산을 동결했다. 안드리스 쿨베르그스 라트비아 총리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함께 "이 비용은 EU 시민의 돈이 아니라 동결된 러시아 자산으로 부담하도록 합의해야 한다"며 "왜 유럽 시민들이 전액을 부담해야 하느냐. 그 돈은 러시아 자산"이라고 주장했다. EU는 당초 러시아 동결 자산을 활용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계획이었지만 동결 자산 대부분을 보유한 금융기관 '유로클리어' 본사가 위치한 벨기에를 중심으로 일부 회원국들이 법적·재정적 위험을 우려하며 반대해 불발됐다. EU 정상들은 이후 EU 미집행 예산을 담보로 공동 차입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러시아 동결 자산 활용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크다. 벨기에는 러시아 자산을 활용하려면 광범위한 위험 분담·연대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유로클리어는 러시아가 청구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직면해있다. 한 EU 고위 관계자는 유로뉴스에 "지난해 상황을 돌아볼 때 이 문제를 다시 논의할 동력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일부 회원국의 반대 요인과 유보적 태도는 바뀌지 않았다. 그 상황이 닥치면 그때 가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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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미·이란 보복전 격화에 긴장 고조…국채금리·유가 급등
호르무즈서 유조선 2척 피격 미군, 이란 유조선·IRGC 겨냥 공습 군사대립 반복 우려, 경제 지표 흔들 지난달 28일 오만 수산담에서 내려다본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는 선박들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를 싣고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초대형 유조선(VLCC) 2척이 31일(현지시간) 정체불명 발사체 공격을 받자 미군이 이란 정부 소유 유조선을 타격했다. 미군이 이란과 공방 중 '유조선 대 유조선' 원칙으로 대응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해협 통행 확대를 목표로 한 미군의 이번 공습으로 한때 소강 국면이던 미국·이란 전황이 다시 격화되고 있다. ◆유조선·IRGC 표적 공격 그리스 해상 보안평가사인 마리스크스(Marisks)는 이날 오후 7시52분쯤 라이베리아 선적 VLCC '세네갈 프로스페리티(Senegal Prosperity)'가 "오만 해안에서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공격 당했고 기관 정지 상태가 됐다"고 전했다. 선원들은 무사히 대피했다. 이 배는 한국 해운사 장금상선이 용선해 제3자에게 재용선한 선박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사우디 선적 VLCC 시드르호(Sidr)도 공격을 받고 멈췄다. 두 선박은 사우디 주아이마항에서 원유 200만 배럴을 실었다. 두 유조선의 공격 주체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미군은 1일 이란 정부 소유 유조선 2척을 공습했다. 악시오스는 미 행정부 관리를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승인한 조치로 '유조선에는 유조선' 정책이라고 전했다. 동시에 약 100개의 이란혁명수비대(IRGC) 표적도 미군의 공격 대상이 됐다. ▷방공시설 ▷레이더 ▷기뢰 부설 ▷통신 시설 ▷대함미사일 ▷드론 발사대 등으로 전해졌다. 이란도 이에 대응해 탄도미사일 약 25발을 요르단 미군기지를 향해 발사했으나 10발은 요격되고 나머지도 표적에 이르지 못했다고 미 관리들은 주장했다. 바레인과 쿠웨이트, 이란 쿠르드자치지역 아르빌 등의 미군 기지도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받았다. 이번 공격은 공격 당한 유조선에 대한 보복과 함께 해협 통과 선박을 공격할 전력을 재건하지 못하기 위한 방안으로 보인다. 미 행정부는 적어도 한 달 간 이란 측의 공격 능력이 약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이란 전황 격화, 국제 유가·금리 흔들 양측 간 군사대립은 주기적으로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미국은 지난달 30일 이란 로켓발사대 2곳을 타격한 데 이어 이틀 만인 1일에도 이란을 향한 군사 공격을 단행했다. 이에 이란도 즉각 보복 공격을 가해 미군 드론을 격추하고 미군 기지를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다시 격화되며 고유가 우려에 주식·채권 등 각종 경제 지표도 흔들리고 있다.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간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5.20% 오른 배럴당 90.22달러에 마감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792%로 올라 지난해 1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2일 코스피는 중동 긴장 고조와 유가·금리 급등 여파로 3.99%내린 6562.72으로 마감했다. 이런 가운데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미국이 종전 양해각서(MOU)를 이행하면 이란도 상응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해 긴장 완화를 위한 움직임도 감지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그들과의 합의는 쓰인 종이만큼의 가치도 없다"고 언급해 한동안 위기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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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미국인 57% "캐나다 추가관세 반대"…63% "온타리오호 개명 반대"
美 관세 부과에 加 보복 관세 맞대응…양국 갈등 격화 캐나다 국기와 '관세'(TARIFFS)라는 단어를 배경으로 3D 프린터로 제작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형상이 놓인 일러스트. 2025.07.23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미국인 절반 이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캐나다에 신규 관세를 부과하고 온타리오호의 이름을 아메리카호로 개명하라고 지시한 데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가 입소스와 공동으로 지난달 28~30일 미국 성인 10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전국 여론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응답자 중 캐나다에 대한 관세 인상을 반대한다는 응답은 57%였으며, 지지한다는 응답은 20%에 그쳤다. 무응답은 21%였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한 온타리오호 개명을 반대한다는 응답 역시 63%로 과반을 차지했으며, 지지한다는 응답은 14%뿐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병합하겠다고 위협하는 등 지난해 1월 취임 후 줄곧 캐나다를 자극해 왔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캐나다와의 무역 협상이 최종 결렬되자 지난달 22일부터 와인과 유제품, 하키용품, 시멘트 등 약 200억 달러 규모 캐나다산 수입품에 50% 관세 부과를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같은 달 24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캐나다가 오랫동안 미국을 바가지 씌워왔다"며 "2027년 1월 1일부터 캐나다산 승용차, 대형 및 소형 트럭, 자동차 부품, 철강 제품 전체에 대해 관세를 50%로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캐나다는 오는 8일부터 동일한 200억 달러 상당 미국산 제품 700개 품목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50% 관세는 철강, 알루미늄, 가구, 의류 등 주요 품목에, 25% 관세는 치즈, 가전제품, 일부 해산물에, 15% 관세는 전자제품과 공구에 적용될 전망이다. 양국 간 갈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북미 5대호 중 하나인 온타리오호의 명칭을 아메리카호로 변경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극에 달했다. 직후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X(구 트위터)에 "이 이름은 400년 이상 된 것으로, 캐나다 연방 성립과 미국 독립선언보다 앞선 역사적 명칭"이라며 "캐나다인들은 현실을 이름 붙이는 것이 곧 온타리오호라 부르는 것임을 알고 있다. 과거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해당 조치는 미국 정부가 온타리오호를 지칭할 때만 적용되며, 캐나다나 국제기구, 기타 단체의 지칭까지 규율하지는 않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1·2기 통틀어 연일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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