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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현장] 왜 ‘왕돌초’에 세웠을까?…동해 첫 ‘해양과학기지’를 가다
KIOST, 바다 위 30m 과학기지 건설 37종 장비로 바다 변화 실시간 관측 AI로 플랑크톤·어종 변화까지 추적 기후·해양생태계 변화 읽는 전초기지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경북 울진군 먼바다 '왕돌초'에 건설한 해양과학기지 모습. ⓒ공동취재단 [데일리안 = 장정욱 기자] 아침 7시 경북 울진군 후포항에 모였다. 비몽사몽. 대충 먹은 아침이 소화도 되기 전이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관계자들은 기자들에게 약부터 챙겨 먹였다. 멀미약이다. 인원을 점검하고 간단하게 주의 사항을 설명했다. “배 위에서 구명조끼는 벗으면 안 된다”, “갑판이 미끄러우니 꼭 난간을 잡고 이동하라”, “파도가 높으니 선수에 서지 마라” 등이다. 경찰 입회 아래 KIOST 직원들 포함 50명 가까운 인원이 낚싯배 3척에 나눠 몸을 실었다. 그때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사실 더 큰 배를 기대했다. 먹구름이 가득했고, 파도도 평소보다 높아 멀미가 걱정됐기 때문이다. 걱정을 뒤로하고 7시 40분쯤 낚싯배 3척은 후포항을 떠났다. 우리가 탄 2호선 이름은 ‘이프로 1호’였다. 중량 9.77t에 승선 정원 22명 규모다. 배는 방파제를 벗어나자 속도를 높였다. 내부 휴게공간에 들어갔다가 바로 나왔다. 들어가자마자 멀미가 났다. 차라리 밖이 나았다. 난간을 잡고 앉고 서기를 반복하며 멀어지는 후포항을 바라봤다. 출항 20분 만에 배 안으로 들이치는 물보라에 온몸이 흠뻑 젖었다. 파도를 타고 넘을 때마다 비명이 나왔다. 출항 30분쯤 지나자 멀미로 쓰러지는 사람들이 나왔다. 10분을 더 달리자 멀리 희끗한 모습의 목적지가 보였다. 목적지 확인 후에도 대략 30분을 더 달렸다. 그런 뒤에야 왕돌초 해양과학기지가 또렷해졌다. 기지에 도착하자 먼저 1호선이 접안했다. 왕돌초 접안 경험이 많은 1호선은 비교적 쉽게 사람들을 하선시켰다. 다음이 우리 배 차례였다. 첫 시도는 실패했다. 1호선과 뱃머리 높이가 달라 너울이 심한 상태에서 접안이 어려웠다. 배가 달릴 때는 괜찮았는데, 접안을 위해 멈추니 너울이 그대로 느껴졌다. 급격하게 멀미가 몰려왔다. 토하기 직전이었다. 실제 토한 사람, 넘어진 사람도 나왔다. 그사이 선장은 계속 접안을 시도했다. 상황이 여의치 않자, 1호선으로 옮겨타는 방법을 시도했다. 이 역시 심한 너울로 실패했다. 그사이 3호선 승선자들은 모두 기지에 무사히 내렸다. 멀리 왕돌초 해양과학기지 모습이 보인다. ⓒ데일리안 장정욱 기자 2호선은 이후 열 번 가까이 접안을 시도했다. 어찌저찌 뱃머리가 접안시설에 붙었다. 선장이 다급히 외쳤다. “빨리 내려요. 지금이요. 어서~.” 배 후미에서 기다리던 우리는 허겁지겁 달렸다. 잡아주고 밀어주며 한 명씩 내리는 순간에도 너울은 멈추지 않았다. 배는 끝까지 버티지 못했다. 결국 기자 4명과 KIOST 직원 1명은 못 내렸다. 선장은 재접안을 포기했다. 2호선은 그대로 후포항으로 뱃머리를 돌렸다. 우리는 끝내 기지에 발을 디디지 못한 5명의 일행이 돌아가는 모습을 보며 사다리를 올랐다. 기후변화 전초병 ‘동해의 눈’ 왕돌초 해양과학기지 후포항에서 약 25㎞ 떨어진 ‘왕돌초 해양과학기지’는 뱃길로 1시간 10분 정도 걸렸다. 육지와 연결된 도로도, 주변에 다른 건물도 없다. 발아래에는 수심 23m의 바다가 펼쳐져 있었다. 그 아래로는 왕돌초의 거대한 수중 암반 지대가 이어진다. 기지는 올해 1월 12일 준공했다. 동해 첫 해양과학기지다. 총면적 570㎡ 규모, 중량 928t의 철골 구조물이다. 수심 약 23m에 세웠다. 기지 높이는 57m다. 파고 19.24m, 풍속은 초속 60m까지 견딜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어도, 가거초, 소청초에 이은 4번째 기지다. 왕돌초 기지는 5개 층이다. 선박 접안시설부터 수중 관측장비가 설치된 ‘중간 갑판’, 발전기·담수화시설 등 핵심 설비가 모인 ‘설비 갑판’, 제어실, 숙소, 회의실을 갖춘 ‘주갑판’, 기상장비, 위성 안테나, 무인 드론 운용 설비가 있는 ‘상부 갑판’으로 나뉜다. 현장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기지 아래쪽에 설치된 관측장비였다. 정진용 KIOST 해양데이터·인프라본부장은 해당 장비가 “수중으로 내려가 수온과 염분 등을 측정한다”고 설명했다. 장비는 약 20m 깊이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면서 바닷속 수온과 염분값을 측정한다. 계단을 한층 더 오르자 작은 연구시설 모습이 드러났다. 디젤 발전기실과 담수화 설비실, 실험실 등이 자리 잡고 있었다. 평소 전력은 태양광 발전을 활용하고 부족할 경우 디젤 발전기를 가동한다. 태양광 발전 전력은 배터리에 저장해 사용한다. 현장에서는 리튬이온 배터리 대신 화재 위험 등을 고려해 납축전지를 사용하고 있었다. 정진용 KIOST 해양데이터·인프라본부장이 왕돌초 해양과학기지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데일리안 장정욱 기자 가장 인상적인 공간은 실험실이었다. 왕돌초 바닷물이 배관을 통해 실험실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해수는 1차 챔버와 2차 챔버를 차례로 거친다. 1차 챔버는 수온과 염분, 형광, 생지화학적 변수 등을 측정하고 2차 챔버는 200㎛ 메시를 이용해 이물질이나 큰 입자를 걸러낸다. 이후 해수 샘플러를 통해 일주일에 한 번씩 물을 채취해 생물·화학 연구자들의 분석에 활용한다. 분석을 마친 물은 다시 바다로 돌아간다. 이곳에서는 눈으로 보기 어려운 바닷속 생명체를 실시간으로 들여다본다. 플랑크톤 스코프를 이용해 순환되는 해수 속 플랑크톤을 촬영하고 인공지능(AI) 알고리즘으로 어떤 종인지 분석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기존에는 채취한 물을 실험실로 가져와 현미경으로 확인해야 했다. 왕돌초에서는 물이 흐르는 현장에서 생물의 움직임을 확인하고 정보를 쌓는 방식이다. 정 본부장은 “실시간으로 순환되는 물 안에 있는 플랑크톤을 촬영하고 AI 알고리즘을 통해 어떤 종인지 분석하는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축적한 정보, 어민 조업에도 제공 기지 중심 시설인 관측제어실에 들어서자, 왕돌초에서 벌어지는 일이 화면에 집약돼 있었다. 파고와 바람 등 현재 기지에서 생산되는 관측 자료와 장비운영 상태가 한눈에 보였다. 수중에는 카메라 2대가 설치돼 있었다. 촬영된 영상은 물고기의 종류와 새로운 어종의 유입 여부를 확인하는 데 활용한다고 했다. 아직은 어종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지만, 자료가 쌓이면 기존 서식 어종과 새롭게 들어오는 어종을 구분하는 게 목표다. 이곳에서는 동해의 실제 변화를 엿볼 수 있다는 게 중요했다. 정 본부장은 최근 어민들이 예전에는 잘 보지 못했던 물고기를 발견해 연구진에게 가져오는 사례가 있다고 했다. 우리나라 해역에서 흔하게 보이지 않던 붉은색 계열 물고기가 발견되기도 했다. 쿼터(총허용 어획량)가 모자랄 정도로 갑자기 늘어난 참치는 과거보다 몸집도 커지고 있다는 게 정 본부장 설명이다. 다만 아직 이런 변화를 유의미하다고 판단할 단계는 아니라고 했다. 바닷속 염분과 온도 등을 확인하는 관측장비 모습. ⓒ데일리안 장정욱 기자 기지를 ‘왕돌초’에 세운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우선 동해에서 기지를 세울 수 있는 적당한 깊이의 암반층을 찾는 게 쉽지 않았다. 연구진들이 수년간 찾아 헤맨 끝에 만난 게 왕돌초다. 지형적 이점뿐만 아니라 왕돌초는 지리적으로도 해역 자체가 동해의 변화를 읽기에 적합한 곳이다. 왕돌초는 북한한류와 동한난류가 교차한다. 덕분에 플랑크톤이 풍부하고 다양한 해양생물이 서식하는 동해 최대 규모 천연 수중 암반 지대다. 왕돌초는 동서 약 21㎞, 남북 약 54㎞에 이르는 거대한 해저 암반으로 120종이 넘는 해양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한류와 난류의 경계에 자리 잡은 만큼 동해 해양생태계 변화를 장기적으로 추적할 수 있는 관측 거점이기도 하다. 연구자들은 보통 일주일 단위로 기지에 머물며 관측장비를 유지·보수하고 연구 활동을 한다. 기상이 갑자기 나빠지면 고립되는 일도 잦다. 최근에는 기지 주변에서 상어가 종종 목격된다. 물속에 들어간 잠수부 주변을 상어가 돌아다닌 적도 있다고 한다. 달라진 동해 환경을 ‘몸으로’ 체감하는 순간이다. KIOST가 왕돌초 기지에서 얻으려는 것은 결국 ‘정보’다. 한순간 관측값이 아닌 같은 장소에서 오랜 기간 축적되는 정보로 동해의 변화를 설명 그려내기 위해서다. 무인 드론을 비롯해 왕돌초 기지에 설치한 37종 86점의 장비도 그런 목적이다. 정 본부장은 기지를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알게 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왕돌초에서 만들어지는 수온과 해수면, 바람, 생태계 등의 자료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오늘 바다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앞으로 어떤 변화가 나타날지를 읽기 위한 기록이라는 뜻이다. 축적된 관측 자료는 해양생태계 위험 탐지, 어장 변동 예측, 기후변화 대응 연구 등에 쓰이는 것은 물론 후포·죽변 등 지역 어민들에게 실질적인 조업 정보로도 제공될 예정이다. 이처럼 육지에서 25㎞ 떨어진 바다 위, 파도와 바람을 견디며 쌓아 올린 정보는 앞으로 동해 기후와 생태계 변화를 선명하게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이희승 KIOST 원장은 “왕돌초 기지 준공으로 동해를 포함한 우리 바다 전역을 빈틈없이 관측하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며 “기지에서 생산되는 고품질 데이터가 기후위기 대응과 국민 안전을 뒷받침하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측제어시스템 모습. ⓒ공동취재단 해수담수화 설비. ⓒ데일리안 장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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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SK하이닉스 직원들, 역대 최대 성과급 받자 동탄·수원·용인 아파트 샀다
경기도 화성시 동탄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SK하이닉스 직원들이 역대 최대 수준의 성과급을 받고 ‘경기 남부 반도체 벨트’인 경기 화성 동탄, 수원 영통, 용인 기흥 지역 부동산을 집중 매수했다는 한국은행 연구 결과가 31일 나왔다. 앞으로 지급될 대규모 성과급이 수도권 부동산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반도체 수혜 지역의 소비는 어떻게 될까: 지역 미시 데이터로 살펴본 파급 효과’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본사가 있는 경기 이천에 거주하는 시민이 지난 2월 매입한 동탄 지역 부동산은 45건으로, 전년 동월(12건)의 약 4배였다. 지난 2월 역대 최대 규모(기본급의 2964%)의 성과급을 받자 신축이 많은 동탄 아파트를 매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준으로 2~7월 동탄 부동산 매수 사례는 158건으로, 전년 동기(69건)의 약 2배였다. 이천은 SK하이닉스 본사가 있어 전국에서 반도체 노출도가 가장 높은 지역이다. 한국은행은 “이천의 주택 관련 소비가 크게 늘어 추가 소득이 주택 매입에 사용됐을 가능성이 포착됐다”며 “가구·가전·주방용품·부동산 중개 서비스 등 주택 취득과 연관성이 높은 품목의 소비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했다. 이천 거주자의 수원 부동산 매수 사례는 지난 2~7월 76건으로 전년 동기(40건)보다 9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용인은 95건에서 121건으로 27.3% 늘었고, 성남은 38건에서 53건으로 39.4% 많아졌다. 반면 SK하이닉스 청주캠퍼스가 있는 청주 흥덕구에서는 성과급 지급 이후 수도권 부동산 매입이 줄거나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천의 경우 수도권에 인접해 있어 부동산 투자가 더 늘어났던 것 같다”며 “청주는 지역 내 주택 구입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성과급 지급 효과로 소비가 늘었지만, 자동차와 백화점 등 고가 소비에 편중돼 있었다. 일상 전반으로 소비가 확산되는 내수 진작 효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실제 반도체 수혜 지역(이천·화성·평택·청주 흥덕·용인 기흥)의 올해 1~6월 테슬라 월평균 인도량은 작년보다 105.6% 증가해 전국 평균(77.2%)을 상회했다. 한국은행은 “성과급 지급 직후 외식 소비도 일시적으로 증가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소비의 무게 중심이 자동차로 옮겨갔다”며 “백화점 가전·가구 등 고가 품목 중심의 소비 양상이 두드러졌지만, 마트·편의점 등 생활 소비와 의료·교육 지출은 뚜렷한 변화가 없었다”고 했다. 다만 한국은행은 대규모 성과급으로 인한 소비 진작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반도체 종사자 거주 비율이 높은 이천·화성·청주의 월별 소비는 그렇지 않은 지역보다 최대 4% 높은 것으로 추정됐다. 반도체 수혜 지역의 소비 효과는 작년부터 지난 6월까지 누적 1조1000억원으로, 올해 말 약 1조7000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소비 증가는 반도체 호황이 없었을 때와 비교해 국내총생산(GDP)을 2025년 0.01%, 올해 0.03% 높인 것으로 추정됐다. SK하이닉스·삼성전자 성과급이 작년보다 5배가량 늘어날 예정임을 감안하면 GDP 제고 효과도 0.08~0.12%로 확대된다고 한국은행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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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새 공장 인력배치가 쟁의 대상?…재계 "시행령 등 제도 보완 필요"
호남 반도체 프로젝트 놓고 삼성 노조 "호남 못 간다" 논란 신규 투자 인력 재배치가 교섭 대상? 정부 지침은 "NO" 노동부 "쟁의 대상은 '구조조정 따른 배치전환' 한정" 그럼에도 지속되는 논란... 재계 "제도적 기준 명확해야" 지난 6월23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의 집회가 열리고 있다. ⓒ데일리안DB [데일리안 = 임채현 기자] 정부가 노란봉투법(개정 노동조합법)의 노동쟁의 범위를 구체화한 새 시행지침을 마련하기로 했지만 재계에서는 이만으로 현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호남 반도체 메가프로젝트를 둘러싸고 삼성전자 노조가 신규 공장 가동에 필요한 인력 재배치를 교섭 의제로 다루겠다고 나서면서 현장에서의 혼선이 가중되고 있다. 현행 노동부 해석지침은 쟁의 대상이 될 수 있는 배치전환을 '구조조정에 따른 배치전환'으로 제시하고 있다. 재계는 신규 투자·증설에 따른 통상적인 인력 배치는 구조조정과 성격이 다른 만큼 이를 명확히 구분해야 하며, 시행지침을 넘어 시행령과 같은 보다 안정적인 제도적 기준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호남 반도체 투자로 불거진 '배치전환' 논란 3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는 지난 7월 호남 반도체 메가프로젝트에 반대하는 조합원이 84%에 달한다며 관련 사안을 2027년 교섭 의제로 다루겠다고 밝혔다. 신규 공장 건설 과정에서 근무지와 처우 등에 변화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노조 의견이 반영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재계가 우려하는 대목은 공장 신설 결정 자체보다 이후 필요한 인력 배치다. 기업이 대규모 신규 투자를 결정해 공장을 짓더라도 기존 사업장의 숙련인력을 새 생산시설에 배치하는 과정이 단체교섭이나 노동쟁의 대상이 된다면 투자 일정과 인력 운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반도체처럼 생산시설 가동 초기부터 숙련인력 투입이 필요한 산업에서는 인력 배치가 투자 실행과 사실상 맞물려 있다는 지적이다. 공장 건설은 회사가 결정할 수 있지만 필요한 직원을 배치하는 과정에서 노사 분쟁이 발생한다면 신규 투자 결정 자체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게 재계의 주장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메가프로젝트 2차 민관합동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노동부 지침은? '구조조정 따른 배치전환' 명시 현행 노동부 해석은 모든 배치전환을 노동쟁의 대상으로 보고 있지 않다. 근로조건에 영향을 미치는 사업경영상 결정의 사례로 정리해고와 '구조조정에 따른 배치전환' 등을 제시하고 있다. 재계는 이 가운데 '구조조정에 따른'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정리해고나 사업 축소로 기존 고용관계를 줄이거나 재편하면서 이뤄지는 배치전환과, 신규 공장이나 생산라인 가동을 위해 인력을 옮기는 것은 목적부터 다르다는 것이다. 신규 투자에 따른 인력 재배치는 고용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확대되는 생산조직에 필요한 인력을 구성하는 과정인 만큼 통상적인 경영·인사 활동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부도 공장 신설 등 사업상 결정 자체는 근로조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 어려워 교섭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대법원 역시 정리해고나 사업조직 통폐합 등 기업 구조조정의 실시 여부는 '경영주체에 의한 고도의 경영상 결단'에 속하는 사항으로 원칙적으로 단체교섭 대상이 될 수 없다고 판시해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지난 17일 '최근 노동 현안에 대한 경영계 제언'을 통해 신규 공장 설립 등 고도의 경영상 의사결정은 노동쟁의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동근 경총 상근부회장은 "AI·반도체 대전환 시대의 기술패권 경쟁은 결국 인재를 얼마나 신속하고 유연하게 투입할 수 있는지의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새 지침 마련…재계 "시행지침만으론 부족" 정부도 노동쟁의 범위를 둘러싼 논란을 줄이기 위해 새로운 시행지침을 마련하고 있다. 노동부는 기업의 투자·이전 등 경영상 판단이 실제 노동쟁의 대상에 포함되는지를 판단할 수 있도록 사례 중심의 기준을 보완해 이번 주 공개할 예정이다. 당초 시행령이나 시행규칙을 통해 기준을 구체화하는 방안도 검토됐지만 정부는 우선 시행지침을 택했다. 다만 재계에서는 이 같은 시행지침만으로 현장의 법적 불확실성을 완전히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시행지침은 정부의 법 해석과 집행 기준으로 활용되지만 시행령과 같은 법적 구속력을 갖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정부가 신규 공장 설립 자체는 교섭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상황에서도 호남 반도체 프로젝트와 인력 재배치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재계가 제도 보완을 요구하는 배경이다. 재계 안팎에선 "시행령 등을 통해 신규 투자에 따른 배치전환의 노동쟁의 대상 여부를 보다 명확히 규정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배치전환에 따른 근로자 보호 장치가 이미 존재한다는 점도 재계가 내세우는 근거다.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전보·전직은 업무상 필요성과 근로자가 입는 생활상 불이익 등을 비교해 정당성을 판단하며, 과도한 불이익을 주는 인사 조치는 제한될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신규 공장을 짓는 것은 기업의 고도의 경영상 판단인데 공장 가동에 필요한 인력 배치까지 노동쟁의 대상이 되면 투자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구조조정에 따른 배치전환과 신규 투자에 따른 통상적인 인력 재배치를 명확히 구분하는 기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재계는 특히 반도체와 AI 등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는 국가 전략산업에서 인력 배치 문제가 새로운 노사 갈등 요인으로 번지지 않도록 제도적 불확실성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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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고용부 감독 와중에…HD현대중공업 또 사망사고
사내 복지시설 근무 하업업체 직원 숨져 역대급 수주의 그늘…올해 벌써 4명 사망 HD현대중공업에 흡수합병된 HD현대미포 조선소 전경. 사진 제공=HD현대 HD현대중공업에서 일하던 하업 업체 직원이 또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는 고용노동부가 이달 중순부터 최근 작업자의 끼임 사망 사고가 잇달아 터진 HD현대중공업을 대상으로 고강도 감독에 착수한 와중에 일어났다. 이로써 올해 HD현대중공업 사업장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는 총 4건으로 늘어나게 됐다. 31일 HD현대중공업(329180) 에 따르면 28일 보일러 기계실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에 후송됐으나 끝내 숨진 A 씨는 사내 종합복지시설인 한우리 회관에서 근무하는 협력사 직원이었다. 1992년 문을 연 한우리회관은 식당, 체육시설을 갖춘 사내 임직원 복지 공간이자 올해 HD현대중공업에 흡수합병된 HD현대미포(구 현대미포조선)의 주주총회 등 주요 행사가 열리는 장소다. A 씨가 사망한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전날 부산지방고용노동청 울산동부지청이 사업장 내에서 사용중인 A형 사다리 일체에 대해 부분 작업중지명령을 내린 만큼 낙상 등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HD현대중공업 측은 “경찰과 노동부가 현장 조사와 함께 관련 자료를 확인하고 있다”면서 “산업안전보건법상 중대재해 해당 여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에서는 올들어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달 18일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우즈베키스탄 국적 하청노동자가 작업 중 끼임 사고로 숨진 데 이어 같은 달 24일 군산조선소 패널 공장 조립라인에서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가 끼임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노동부는 이달 18일 사고가 발생한 HD현대중공업 울산 및 군산조선소를 비롯해 본사와 올 초 고위험 사업장으로 선정된 공장을 대상으로 특별감독에 준하는 고강도 감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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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금리 인상에 시중 자금 은행으로 쏠려…5대 은행 예금 사상 첫 1천조 돌파
5대 시중은행 정기예금이 사상 처음으로 1000조 원을 넘어섰다. 금리 인상에 따라 시중 자금이 주식 등 위험자산에서 은행 예금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27일 기준 1000조9647억 원이었다. 전월 대비 16조248억 원 늘어났다. 지난 5월 이후 넉 달 연속 증가세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7, 8월 이전인 6월 말(949조3998억 원)과 비교하면 두 달 사이 잔액 51조5649억 원이 늘어났다. 은행 예·적금 금리가 오르는 가운데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시중 자금이 안전자산인 은행 예금으로 빠르게 이동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 하나은행의 '하나의정기예금', 우리은행의 'WON플러스예금'은 최고 연 3.20%, NH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은 최고 연 3.25%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케이·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대표 정기예금 금리는 최고 연 3.60~3.61% 수준이다. 시중 은행들은 고금리 적금 상품도 내놓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고 연 9.0% 금리의 '신한 적금 9단' 판매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최고 연 8.29% 금리의 '우리의 소원 적금'을, KB국민은행은 최근 연 12.0%의 금리를 적용하는 'KB카드쓰담적금'을, 하나은행은 최고 연 7.7% 금리의 '오늘부터 하나 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이 출시한 연 8.15%의 'NH농심천심 적금'은 출시 이후 한도 소진으로 완판됐다. ▲30일 서울의 한 거리에 ATM이 설치되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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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삼성전자 목표가 5만원↑·하이닉스 90만원↓…HBM4가 가른 희비 [칩칩폭폭]
◆…AI 생성 이미지 ■ 세 줄 요약 • 미국 반도체주는 AI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확산되며 엔비디아·AMD·Arm 등이 하락했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는 3.47% 떨어졌다. • 중국 CXMT가 LPDDR6 양산에 돌입하고 반도체 수출도 급증하는 등 중국의 메모리 기술·생산 경쟁력이 빠르게 확대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 국내에서는 미국 반도체주 약세와 외국인·기관 매도세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소부장주가 동반 하락한 가운데, 삼성전자의 HBM4 경쟁력 개선이 메모리주 경쟁 구도의 변수로 부각됐다. ■ 글로벌 지수 SOX: 11,469.66 (-3.47%) 엔비디아: $217.55 (-4.59%) AMD: $465.58 (-2.34%) 마이크론: $932.86 (-0.25%) 브로드컴: $368.79 (-0.75%) TSMC ADR: $417.52 (-2.26%) ASML: $1,696.16 (-2.24%) Arm: $239.05 (-6.36%) 퀄컴: $164.19 (-0.38%) 마벨테크놀로지: $216.62 (-10.39%) - 미국증시는 28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3.47% 하락했다. 마벨테크놀로지가 10.39%, Arm이 6.36%, 엔비디아가 4.59%, AMD가 2.34% 내리는 등 인공지능(AI)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낙폭이 컸다. 로이터는 마벨이 2033회계연도까지 최대 1200억달러(약 165조원)의 매출이 예상되는 구글 맞춤형 AI칩 계약을 발표했지만, 맷 머피 최고경영자(CEO)가 관련 매출이 의미 있게 기여하는 시점을 2029회계연도로 제시한 점이 주가에 부담을 줬다고 전했다. - 브로드컴은 현지시간으로 9월 2일 장 마감 후 2026회계연도 3분기 실적과 사업 전망을 발표한다. 로이터는 엔비디아의 강한 매출 전망으로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다시 확인된 가운데 브로드컴 실적을 이번 주 미국 증시의 주요 시험대로 꼽았다. ■ 해외 반도체 핵심 뉴스 - 뱅크오브아메리카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메모리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경우 2027년 세계 D램 매출이 8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16Gb DDR4 현물가격은 전년 대비 879% 올랐으며 9월 메모리 현물가격도 10~20%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 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뿐 아니라 노트북과 게임기, 데이터센터 서버 등 반도체가 탑재된 완제품에도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완제품 관세가 현실화하면 PC 수요와 미국 데이터센터 투자가 위축되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메모리 업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마이크론 대만 사업장 노조 조합원의 약 80%가 성과급 제도 개편을 요구하며 파업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사 조정이 결렬되면 이르면 9월 파업 찬반투표가 진행될 수 있어 메모리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생긴다. - TSMC와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가격 인상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으며 첨단공정 가격 상승률은 최대 15%로 거론됐다. AI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첨단공정 공급이 빠듯해진 영향이다. ■ 중국 반도체 핵심 뉴스 - 중국 D램 업체 CXMT가 LPDDR6 양산을 시작했으며, 제품은 오는 9월 출시되는 샤오미 폴더블폰 '18 폴드'에 처음 탑재된다. 최고 속도는 12,800Mbps, 최대 용량은 16Gb로 CXMT는 주요 고객사에 샘플을 보내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 중국의 올해 1~7월 집적회로 수출액은 1조4900억위안(약 305조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1.6% 증가했다. 관련 상장사의 상반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12.8%, 99% 늘었고 같은 기간 집적회로 제조업 투자도 11.5% 증가했다. - CXMT가 미국 국방부를 상대로 중국 군부 지원 기업 명단에서 자사를 제외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명단 등재가 투자와 거래 제한으로 이어질 수 있어 미·중 반도체 갈등과 맞물린 사안이다. ■ 국내 반도체 핵심 뉴스 - 31일 오전 10시 기준 삼성전자는 25만250원으로 2.63%, SK하이닉스는 160만3000원으로 3.02% 하락했다. 한미반도체(-3.87%), 원익IPS(-3.60%), 주성엔지니어링(-3.79%), 피에스케이(-4.98%), 테스(-7.43%) 등 장비·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주도 대부분 내리면서 국내 반도체 대형주와 소부장주가 동반 약세를 보였다. -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우려와 미국 반도체주 하락 여파에 외국인·기관의 매도세까지 겹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뿐 아니라 삼성전기와 SK스퀘어 등 시가총액 상위 IT주도 하락하면서 코스피는 장 초반 3% 안팎 밀렸다. 최근 자사주 매입에도 외국인 매도 부담이 이어지면서 반도체 대형주의 수급 변동성이 다시 커졌다. - LS증권은 삼성전자의 HBM4 출하 비중 확대와 수율 개선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40만원에서 45만원으로 올렸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의 시장 진입으로 공급자 집중에 따른 프리미엄이 축소될 수 있다며 목표주가를 330만원에서 240만원으로 낮췄다. 다만 SK하이닉스의 HBM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해 삼성전자의 HBM4 양산성 개선을 경쟁 구도의 주요 변수로 제시했다. - SK증권은 SK하이닉스발 반도체 프로젝트와 수주잔고 확대를 SK에코플랜트의 하반기 성장 동력으로 꼽았다. 내년 초 예정된 SK의 대규모 자사주 소각과 특별배당 가능성도 주주환원 기대를 높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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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역시, 버티면 된다?”…소상공인들 ‘코로나 빚 탕감’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중기+]
“성실상환한 사람은 뭐가 되나”vs“조정만 해줘도 숨통” 정부, 코로나 연체채무 소각·조정…소공연 “재기 사다리” “원금은 갚되 금리 낮추고 기간 늘려야” 폐업·회생 사각지대도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지난 8월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본부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TF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홍석희·김서현 기자] 술집을 운영하던 김모(42) 씨는 코로나19를 버티지 못하고 2022년 문을 닫았다. 김씨는 가게를 운영하면서도 배달 일을 병행하고 주말에는 대리운전까지 뛰며 약 3년에 걸쳐 2000만원의 대출금을 모두 갚았다. 김씨는 “당시 주변에서 ‘뭐 하러 그렇게까지 갚느냐, 어려워지면 정부가 결국 탕감해줄 거다’는 말을 많이 했지만 약속은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거봐, 버티면 된댔잖아’라는 이야기가 요즘 제일 듣기 싫다”고 말했다. 반면 2019년 식당을 개업한 이모(29) 씨는 장기연체에 빠진 소상공인들의 사정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테이블을 중심으로 영업하는 업종 특성상 배달로 매출을 대체하기 어려워 코로나 당시 매출 타격을 대출로 버텨 왔다. 이씨는 대출금을 갚고 있는 상황이긴 하나 최근 금리까지 오르면서 상환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이씨는 “탕감이 아니라 조정만 해줘도 숨통이 트이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며 “정책이 오히려 늦게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 때 어떻게든 버텼던 사람들은 금리까지 올라 나를 포함해 지금 더 힘들어진 경우도 많다”고 했다. 정부는 지난 28일 ‘금리 상승기 대비 취약차주 지원방안’을 내놓고 코로나19 피해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장기연체채무를 내년부터 소각·조정하기로 했다. 대상은 금융권과 공공기관이 보유한 코로나 피해 소상공인의 무담보채권 가운데 2023년 6월 이전 연체가 발생해 현재까지 이어진 채권이다. 단순히 장사가 어렵거나 이자 부담이 커진 차주가 아니라 이미 3년 넘게 정상적인 상환이 이뤄지지 않은 장기연체자가 핵심 대상이다. 코로나19 기간 개인사업자 대출 358조7000억원 가운데 현재 미상환 잔액은 154조7000억원이며, 이 중 3개월 이상 연체액은 6조3000억원이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정부 대책을 반겼다. 코로나19 당시 영업금지와 제한에 협조하면서도 충분한 손실보상을 받지 못해 소상공인들이 생존을 위해 빚을 질 수밖에 없었다는 이유에서다. 소공연은 장기연체채무 조정을 “실질적인 재기의 사다리”라고 평가했다. 성실상환자에 대한 금리·보증료 우대와 대출한도 확대도 “형평성 문제를 보완하고 성실상환자의 상대적 박탈감을 최소화”하는 조치라고 봤다. 실제 장기연체자 지원이 필요하다는 현장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 소상공인은 “지원 대상에 해당할 정도인 사람 중에는 인간으로서 제대로 대우받지 못할 만큼 생활이 무너진 사람이 정말 많다”며 “형평성도 중요하지만 이번에는 정말 사람 대우를 못 받는 경우도 고려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자영업자도 “나도 올해 빚을 다 상환했지만 빚 독촉에 시달리며 돈 걱정을 하는 것보다는 갚는 쪽을 택하겠다”며 “저 사람들은 선택할 기회 자체가 없었던 경우도 있다. 일부러 망하고 싶어서 망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고 했다. 다만 성실상환자들의 박탈감도 뚜렷하다. 한 자영업자는 “연체시키지 않고 내 힘으로 갚으려고 한 달에 얼마씩이라도 5년에 걸쳐 이번에 다 갚았는데 허탈하다”며 “부모님이 생사를 오가는 순간에도 빚 갚으려 일했던 내가 바보 같다”고 전했다. 또 다른 소상공인은 “어려우면 돕는 것은 맞지만 대부분이 악용하는 구조가 되는 게 문제”라며 “대출 4건은 연체 없이 다 갚고 2건은 아직 갚는 중인데 후회가 된다”고 토로했다. 정부도 이런 형평성 논란을 의식해 성실상환자 지원책을 함께 내놨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정책자금에 0.3%포인트 우대금리를 적용하고 지원한도를 2억원으로 높이는 등의 내용이다. 기업은행의 소상공인 희망드림대출 공급도 확대한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장기연체자에게는 원금 소각·감면 가능성까지 열어둔 반면 성실상환자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금리 우대 등에 그쳐 지원의 무게가 다르다는 불만이 나온다. 원금을 없애기보다 금리를 대폭 낮추고 상환기간을 늘려 끝까지 갚을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을 대안으로 거론하는 이들도 있다. 한 소상공인은 “상환기간을 5년이든 더 길게든 늘려주고 금리를 최저 수준으로 낮추더라도 원금은 끝까지 갚도록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자영업자는 “1년 이상 연체 없이 갚았다면 금리를 조금이라도 쉽게 낮춰주고, 일정 기간 이상 상환한 대출은 저금리 대출 하나로 갈아탈 수 있게 해줬으면 한다”며 “신용불량자가 되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는 사람에게 조금만 도와줘도 빚을 정리할 시간을 벌 수 있다”고 전했다. ‘이미 망한’ 소상공인 지원은 어떻게 할 것이냐는 문제도 남아 있다. 이미 폐업한 사람은 이번 장기연체채무 소각·조정의 대상이 아니다. 채무 부담을 견디지 못해 이미 개인회생이나 파산 등 별도의 절차를 밟은 이들과의 형평성을 어떻게 보완할지도 과제다. 실제 소상공인들 사이에서는 “3년 이상 연체한 사람이 대상이라면 그사이에 버티지 못하고 폐업한 사람은 어떻게 되는 것이냐”, “이미 폐업한 사람도 비슷한 지원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부는 올해 4분기 중 채무조정 대상과 감면 수준 등 구체적인 기준을 확정할 계획이다. 장기연체자의 재기를 돕는 동시에 성실상환자와 이미 폐업·회생 등을 택한 소상공인의 박탈감까지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가 정책 수용성을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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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국민평형 분양가 7.1억” 인천계양 A6블록 663가구 본청약
전용 59~84㎡ 총 663가구 공급 9월 청약 접수, 10월 당첨자 발표 인천계양 공공주택지구 A6블록 조감도. [LH 제공]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인천계양 공공주택지구 A6블록에 대한 입주자모집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분양 일정에 돌입한다고 31일 밝혔다. 지난 2023년 9월 사전청약을 진행했던 인천계양 A6블록은 총 663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전용면적별로 ▷59㎡ 529가구 ▷69㎡ 5가구 ▷74㎡ 69가구 ▷77㎡ 18가구 ▷84㎡ 42가구 등 5개 평형, 13개 타입으로 이뤄져 있다. 평균 분양가는 59㎡ 기준 약 5억3000만원, 84㎡ 기준 약 7억1000만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3년간 전매제한이 적용되지만, 실거주 의무는 없다. 인천계양 A6블록은 교통망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와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 이용이 편리하며, 향후 경명대로와 벌말로 확장공사가 완료되면 서울 접근성이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인천지하철 1호선 박촌역도 인접해 있다. 도보 5분 거리에는 인천계양 신도시의 중심축 역할을 하는 선형공원 ‘계양벼리’가 위치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다. 단지 인근에 유치원을 비롯해 초·중학교 부지가 계획돼 있어 안전한 도보 통학이 가능하다. 단지 설계에도 공을 들였다. 설계공모를 통해 단지 중앙에 열린 통경축을 확보해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입주민 전용 커뮤니티 시설로는 피트니스센터, 어린이집, 돌봄센터, 작은도서관, 파티룸, 실내놀이터, 키즈스테이션 등이 대거 들어선다. 청약 접수는 사전청약 당첨자를 대상으로 9월 17~18일 우선 진행되며, 일반 공급은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이뤄진다. 당첨자 발표는 10월, 계약 체결은 12월에 진행될 예정이다. 입주 예정일은 2029년 6월이다. LH는 청약 수요자들을 위해 부천대장지구 내 주택전시관을 새롭게 개관한다. 주택전시관은 9월 12일 사전청약 당첨자에게 우선 공개된 후, 13일부터 16일까지 일반에 공개된다. 입주자모집공고 이후에는 온라인 사이버 모델하우스에서도 견본주택을 확인할 수 있다. 기타 자세한 청약 요건은 LH 청약플러스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한편 LH는 정부의 ‘8·13 주택 신속공급 방안’ 후속 조치로 올해 5만가구(14조9000억원), 내년 7만6000가구(25조7000억원)를 착공한 뒤 2028∼2030년에는 연평균 10만가구 이상을 착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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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29년 전 지은 삼성아파트, 래미안으로 바꾼다…2810억 리모델링 수주
마포한강삼성아파트 리모델링 조감도/사진제공=삼성물산 건설부문 삼성물산이 29년 전 직접 준공한 서울 마포구 한강삼성아파트를 '래미안'으로 탈바꿈한다. 삼성물산이 과거 시공한 삼성아파트를 리모델링해 래미안 단지로 재조성하는 첫 사례다. 31일 삼성물산 건설부문에 따르면 마포한강삼성아파트 리모델링주택조합은 지난 29일 총회를 열고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선정하는 안건을 가결했다. 이 사업은 마포구 토정로32길 11 일대에 1997년 준공된 지하 2층~지상 28층, 3개 동, 456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지하 6층~지상 29층, 3개 동 482가구로 리모델링하는 프로젝트다. 신축 별동과 부대복리시설도 조성한다. 공사비는 2810억원 규모다. 단지는 남서쪽으로 한강과 맞닿아 있으며 지하철 5호선 마포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강변북로 진입이 쉽고 여의도와 광화문·종로 등 주요 업무지구와도 가깝다. 삼성물산은 새 단지명으로 '래미안 라시에르 한강'을 제안했다. 로망스어 정관사 'La'에 조망을 뜻하는 영어 단어 'See'·'Sight'와 접미사 '-er'를 조합한 이름으로, 탁 트인 한강 조망을 누리는 고품격 주거공간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단지 외관에는 한강의 물결을 형상화한 아트 파사드를 적용한다. 한강 조망을 활용하기 위해 신축동 2개 층에 스카이라운지를 배치하고 옥상정원도 조성한다. 거실 폭을 넓힌 평면 설계를 도입해 한강 조망을 확보할 계획이다. 커뮤니티 시설은 총 1762평으로 가구당 3.7평 규모다. 피트니스센터와 골프 라운지, 힐링 커뮤니티, 웰컴 라운지 등이 들어선다. 김명석 삼성물산 주택상품마케팅본부장 부사장은 "한강을 바로 조망할 수 있는 입지 장점을 극대화해 최고의 주거 공간을 완성하겠다"며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행해 조합원에게 최고의 자부심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포한강삼성아파트 리모델링 옥상정원 야경/사진제공=삼성물산 건설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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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에이피알, 하반기 대규모 신입 채용…서류 접수 9월 20일까지
상품 기획부터 개발 생산 등 사업 전 부문에 걸쳐 인재 선발 에이피알이 미래 뷰티산업을 이끌 핵심 인재 확보를 위해 2026년 하반기 대규모 신입사원 채용과 캠퍼스 리크루팅을 진행한다. 31일 에이피알은 9월 1일부터 대규모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채용은 에이피알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가 가능하며, 서류 접수는 9월 20일까지다. 에이피알은 채용 기간 동안 △상품 기획 △마케팅 △디자인 △법무 △개발 △생산 등 총 8개 부문, 32개 포지션에서 인재를 선발한다. 이는 글로벌 뷰티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사업 운영에 필요한 전 부문에서 전문성을 갖춘 차세대 인재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채용 과정은 서류, 조직 적합도 검사, 면접 순으로 진행되며, 일부 직무에 한해 과제 전형이 추가된다. 4년제 학사 학위 소지자 또는 2027년 2월 졸업 예정자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최종 합격자에게는 3개월 인턴십 프로그램을 거쳐 정규직 전환 기회가 주어진다. 에이피알은 이번 채용과 동시에 국내 주요 대학을 대상으로 채용 상담 프로그램인 ‘캠퍼스 리크루팅’을 실시한다. 9월 1일부터 11일까지 연세대학교를 시작으로 한양대, 고려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한국외대, 경희대 총 7개 대학교를 직접 방문해 대학생·취업 준비생을 위한 채용 설명 및 상담을 진행한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기업에게 채용은 단순 인력 확보가 아닌 기업의 미래를 선도할 핵심 경쟁력 확보이자 전략적 선택”이라며 “앞으로도 우수 인재 채용과 양성을 이어가며 기업의 인적 자산을 탄탄히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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