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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이기자의 게임픽] '영업손실' 데브시스터즈, 쿠키런: 크럼블로 경영위기 탈출할까
올 2분기 연속 적자...조길현 대표 리더십 재평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브시스터즈가 신작 게임 '쿠키런: 크럼블'을 앞세워 적자의 늪에서 탈출 할 수 있을지 주목을 받고 있다. '쿠키런: 크럼블'가 출시 초반 흥행에 성공하며 데브시스터즈의 실적 개선에 기대를 높였지만, 흥행 장기화 여부에 결과는 달라질 전망이다. 29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지식재산권(IP) 기반 후속작 '쿠키런: 크럼블'의 흥행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을 시도한다. 데브시스터즈 쿠키런 크럼블, 누적 매출 200억 원 돌파. 지난달 30일 글로벌 시장에 정식 출시된 '쿠키런: 크럼블'은 글로벌 누적 이용자 3억 명을 돌파한 쿠키런 IP를 기반 모바일 방치형 RPG다. 누구나 손쉽게 즐길 수 있는 키우기 게임 특유의 직관적인 구조에 속도감 있는 캐릭터 성장, 풍성한 보상 체계, 특유의 가볍고 유쾌한 세계관을 더해 출시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다. 이 같은 기대감은 실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쿠키런: 크럼블'은 출시 약 한 달 만에 누적 매출 200억 원을 돌파하며 순항 중이다. 애플 앱스토어 기준 평점 5점 만점에 4.7점을 기록하는 등 실사용자 평가 역시 긍정적이다. 또 이 게임은 최근 신규 쿠키 및 길드 토벌전 콘텐츠 업데이트 직후 국내 앱스토어 실시간 매출 순위 2위를 기록하며 강한 흥행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다. 조길현 데브시스터즈 대표. 업계에서는 지난 2024년 1월 조길현 대표 체제로 리더십을 개편한 데브시스터즈가 이번 신작을 기점으로 경영 정상화 궤도에 진입할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을 정도다. 경영 위기에서 경영 정상화 도달이다. 데브시스터즈의 실적을 보면 경영 위기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 회사는 올해 1분기 173억 7400만 원, 2분기 159억 7500만 원의 영업손실을 각각 기록하며 상반기에만 약 335억 원에 달하는 누적 적자를 냈다. 연속된 실적 악화로 비상경영 체제가 이어지는 만큼 이번 신작의 성공 여부가 회사 재무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결정적일 수밖에 없다. '쿠키런: 크럼블'의 단기 매출 성과만 놓고 보면 데브시스터즈의 하반기 흑자전환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 그러나 초기 신작 효과가 반짝 상쇄된 이후에도 이용자 이탈을 막고 안정적인 매출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조금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함께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조길현 대표의 리더십도 올해 재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조 대표는 지난 5월 무보수 경영 선언과 전사적 희망퇴직 등 고강도 경영 쇄신안을 추진하며 체질 개선에 공을 들여왔다. 만약 기대했던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지 못하면, 데브시스터즈의 경영 리더십에도 가파른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데브시스터즈가 인기 IP를 기반으로 선보인 쿠키런: 크럼블이 초기 시장 안착에 성공하면서 하반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태"라며 "다만 방치형 장르의 특성상 초기 매출 하향 안정화 이후의 고정 이용자층 유지력이 관건이다. 이 성과의 장기 지속 여부에 따라 조길현 대표 체제의 리더십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중동전쟁부동산지방선거이스라엘반도체 -
IT"스펙 보고 산 거 아닌데요?"…삼성, 뜻밖의 흥행에 '당황' [홍민성의 테토남]
'테크 스토리 전해주는 남자' ⑧ '여권폰 대흥행' 진짜 이유는 "AI?카메라? '예쁜 게' 좋아요" 23일 오전 서울 중구 광화문 kt west 사옥에서 모델들이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폴드8, 폴드8 울트라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뉴스1 갤럭시 신제품 발표 때마다 빠지지 않는 단어가 있습니다. 인공지능(AI), 카메라, 성능입니다. 삼성전자도 새 플래그십을 내놓을 때마다 소비자가 체감할 만한 스펙과 기능을 앞세워 제품을 알려왔죠. 그런데 이번 갤럭시Z폴드8은 다른 지점에서 반응이 터졌습니다. "그냥 이뻐서요." 최근 삼성전자 안팎 반응을 취재하다 보면 이런 예상 밖 흥행을 두고 묘한 분위기가 읽힙니다. 회사가 공들여 준비한 AI나 카메라 기능보다 '예쁘다'거나 '신선하다'는 평가가 먼저 나오고 있어서입니다. 판매가 잘된다는 점에선 반가운 일이지만, 정작 소비자가 꽂힌 지점은 조금 달랐던 겁니다. AI 잔뜩 설명해왔는데…소비자는 "예뻐서" 삼성전자는 갤럭시Z폴드8을 공개하면서 4대3 비율 대화면과 콘텐츠 몰입 경험, AI 기능 등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온라인에서 눈에 띄는 반응은 훨씬 직관적입니다. "다른 건 모르겠고 왜 이렇게 이쁘냐", "여권폰(갤럭시Z폴드8)은 누구 아이디어인지, 너무 예쁘다" 같은 반응이 많습니다. 최근 갤럭시Z폴드8을 구매했다는 여성 A씨도 "계속 아이폰만 써왔는데 이번에 디자인이 너무 잘 나와 갈아탔다"고 했습니다. 갤럭시Z폴드8은 기존 폴드 제품보다 짧고 넓어진 형태가 특징입니다. 펼치면 4대3 비율의 7.6형 화면이 나오는데 접은 모습이 여권과 닮았다는 이유로 공개 직후부터 '여권폰'이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크림과 라벤더, 피스타치오 등 밝은 색상도 함께 나왔습니다. 이런 반응은 실제 판매 현장에서도 감지됩니다. 수도권에서 휴대폰 판매점을 운영하는 B씨는 자신의 매장 기준으로 갤럭시Z8 시리즈 사전예약이 Z6 시리즈 때보다 3~4배, Z7 시리즈와 비교해선 2~3배 늘었다고 귀띔했습니다. 한 매장 사례인 만큼 전체 시장으로 일반화할 수는 없겠지만 B씨는 예전보다 디자인을 먼저 언급하는 고객이 많아졌다고 전했습니다. "고사양 기능을 꼼꼼히 따져보고 사는 소비자뿐 아니라 외형에 끌려 제품을 선택하는 수요가 늘었다"는 얘기인데요. 10명 중 7명 '여권폰'…1030 여성이 샀다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한 시민이 갤럭시 Z 폴드8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숫자를 보면 이런 반응이 온라인 화제에만 그친 것은 아닙니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7일간 진행된 갤럭시Z8 시리즈 사전판매량은 144만대로 역대 갤럭시 스마트폰 사전판매 최고 기록을 세웠습니다. 판매를 이끈 것은 역시 갤럭시Z폴드8입니다. 사전구매 고객 10명 가운데 약 7명이 폴드8을 골랐는데, 더 눈에 띄는 건 '누가 샀느냐'입니다. 삼성닷컴 사전구매 고객의 절반은 10~30대였습니다. 갤럭시Z폴드8과 갤럭시Z폴드8 울트라를 구매한 10~30대 여성은 전작 갤럭시Z폴드7 때보다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이 숫자가 흥미로운 이유가 있습니다. 10~30대 여성은 국내에서 아이폰 선호가 가장 강한 소비자층이기 때문입니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전국 13세 이상 1675명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의 81%가 갤럭시를 쓰고 있지만 20대는 아이폰 이용률이 53%로 갤럭시(47%)를 앞섰습니다. 특히 20대 여성의 아이폰 이용률은 67%로 조사 대상 가운데 가장 높았고 10대 여성도 58%가 아이폰을 사용했습니다. 바로 그 집단에서 폴더블 구매가 두 배 이상 늘어난 겁니다. 다만 이 숫자만으로 10~30대 여성이 아이폰에서 갤럭시로 대거 갈아탔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자료에는 폴드8 구매자들이 이전에 어떤 스마트폰을 썼는지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확인할 수 있는 것은 폴드 구매층이 과거보다 젊어졌고 여성 고객이 늘었다는 점까지입니다. '아재폰' 이미지 벗었나 갤럭시는 그동안 젊은 층, 특히 10~20대 여성 사이에서 아이폰보다 감성적 이미지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실제 이용률에서도 이런 차이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지는 조짐도 포착됩니다. 대학생활 플랫폼 에브리타임을 운영하는 비누랩스 인사이트가 전국 대학생 500명 대상으로 조사한 '2026 Z세대 트렌드 리포트'에서 '혁신적 이미지'를 가진 브랜드로 삼성을 꼽은 응답은 62%로 애플(51%)을 앞섰습니다. 2023년 첫 조사 이후 삼성이 이 항목에서 애플을 넘어선 것은 처음입니다. 삼성의 '정체된 이미지'를 꼽은 응답은 지난해 40%에서 올해 21%로 줄었고, 애플은 같은 항목에서 25%를 기록했습니다. 물론 스마트폰 브랜드 판세가 뒤집혔다고 말하기엔 이릅니다. 20대의 실제 이용률은 여전히 아이폰이 앞서고, 폴드8 사전판매 흥행에는 보상 판매와 사전구매 혜택 등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했습니다. 디자인 하나만으로 144만대가 팔렸다고 단정할 수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이번 폴드8 흥행이 흥미로운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폴더블폰은 그동안 큰 화면에서 여러 앱을 띄우고 문서 작업을 하는 '생산성 기기'로 설명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삼성전자 역시 AI와 멀티태스킹, 카메라 같은 기능을 앞세워왔습니다. 그런 제품을 두고 이제는 스펙을 보기 전에 "예쁘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는 거죠. 한 휴대폰 유통업계 관계자는 "휴대폰으로 대단한 작업을 하는 것도 아닌데, 성능은 요즘 웬만하면 다 좋다"며 "결국 디자인이 이쁘고 신선해서 사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기능 경쟁이 상향 평준화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소비자가 다시 외형과 감성에 반응하기 시작했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그리고 이 지점에서 갤럭시 폴더블폰이 유의미한 반향을 일으켰다는 게 '특이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방선거증시김건희반도체내란 -
경제종목 장세 시작되나?…삼성·현대·SK 그룹주 모두 '미끌'[김근희의 증시랩업]
8월 넷째주(24일~28일) [편집자주] 증시는 살아 있는 생명체와 같아서 늘 시시각각 변합니다. '김근희의 증시 랩업'은 한 주간 상승·하락한 종목들과 증시 주요 이벤트 등을 살펴보며 시장의 흐름을 짚고, 투자자들이 현명한 투자 전략을 짤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8월 넷째주 코스피 상승·하락률 상위 종목/그래픽=김지영 8월 넷째 주(24일~28일)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미국 잭슨홀 미팅 등 증시에 영향을 주는 일정이 몰린 '빅 위크(Big Week)'였다. 이에 코스피는 한 주간 경계심리에 주춤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불안감이 큰 상황에서 실적 모멘텀까지 사라진 만큼 코스피가 종목 장세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월 넷째 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24.07포인트(1.79%) 내린 6788.88을 기록했다. 주 초반부터 삼성전자 주주환원 실망감에 따른 매물이 나오면서 코스피는 하락했다. 엔비디아의 어닝서프라이즈 소식에도 주요 증시 이벤트 관련한 경계심리가 커지면서 코스피는 한 주간 하락했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증시 전반에 불안감이 커지고, 실적 시즌 종료로 증시 모멘텀이 사라졌다"며 "지수는 빠지지만 화장품, 은행 등 피난처 업종은 견조하다. 점차 종목 장세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간 상승률·하락률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매크로 이슈보다는 인적 분할, 합병, 주주환원 정책 등 개별 기업의 소식에 따라 움직였다. 특히 시장 기대감에 못 미치는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기업들은 이 기간 크게 하락했다. 코스피 종목(시가총액 1조원 이상, 거래대금 1000억원 이상 기준) 중 가장 많이 하락한 종목은 삼성전자우선주로 9.79% 내렸다. 삼성전자도 8.7% 미끄러지며 하락률 상위 3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장 마감 직후 최대 11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는 대규모 자기주식 매입 등을 기대했던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쳤다. 9.17% 하락한 현대모비스도 현대차그룹 주주환원 정책 실망감 여파로 떨어졌다. 현대모비스뿐 아니라 현대오토에버(-7.14%), 현대차(-3.73%), 기아(-2.22%)도 동반 하락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24일 '2026 CEO 인베스터 데이(CID)'를 열고 기존 주주환원 정책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SK스퀘어와 SK는 SK이노베이션이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를 흡수합병한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SK스퀘어는 8.46%, SK는 7.14% 내렸다. SK이노베이션도 6.33% 미끄러졌다. SK이노베이션이 적자 기업인 SKIET를 떠안았다는 우려 때문이다. 다만, 증권가 전문가들은 이번 합병이 SK이노베이션 펀더멘털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19.57% 급등했다. 반면 한화는 인적 분할 후 재상장 첫날인 25일부터 급등했다. 한화는 8월 넷째 주 34.1% 오르며, 코스피 종목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화는 지난달 15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방산·조선·해양·에너지·금융 부문이 속한 존속법인과 테크·라이프 부문을 떼어낸 신설법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로 분할했다. 거래 정지 기간 동안 한화 주요 계열사의 지분 가치가 상승했고, 한화 주가는 NAV(순자산) 대비 69% 낮았다. 이에 재상장 첫날부터 한화는 뛰기 시작했다. △한전기술(33.77%) △엘앤에프(29.00%) △가온전선(28.95%) △대우건설(23.60%)도 상승률 상위에 올랐다. 한전기술과 대우건설 등 원자력 관련주는 발전소 수주 기대감에 함께 뛰었다. 미국 정부가 한국에 원전 기업인 웨스팅하우스(WEC)의 지분을 공동으로 인수하자고 제안했다는 소식이 언론 보도를 통해 나와서다. 다만 산업통상부는 해당 보도가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엘앤에프 등 이차전지주는 삼성SDI가 삼성디스플레이 지분을 매각해 4조4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소식에 힘입어 함께 뛰었다. 삼성SDI가 구체적인 자금 활용 계획에 대해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자금을 미국 인디애나주 뉴칼라일에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 시너지셀즈 시설 투자 등에 투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삼성SDI는 19.46% 급등했다. 가온전선을 비롯한 전력기기주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부 외국산 전력 장비의 수입·유입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는 소식 덕분에 상승했다. 사실상 중국산 전력 장비를 겨냥한 조치인 만큼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내란반도체폭염이란부동산 -
경제"100억 집 서로 바꿉시다"…양도세 폭탄 예고에 강남서 벌어지는 일
내년까지 교환거래 땐 취득가액 시세로 재설정…수십억 절세 가능 장기보유공제 축소 앞두고 강남서 문의…文정부 때도 교환거래 급증 서울 성동구 응봉산에서 내려다 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photo 뉴시스 지난 8월 3일 이재명 정부가 발표한 세제개편안으로 초고가주택 장기보유자의 양도소득세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고되면서, 초고가주택이 밀집한 서울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에서는 세 부담을 줄이기 위한 각종 우회 거래가 확산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특히 가격과 조건이 비슷한 주택을 서로 맞바꾸는 이른바 '교환거래' 문의가 실제로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교환거래는 문재인 정부 말기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와 종합부동산세 강화, 대출 규제 등이 겹치며 주택 거래가 얼어붙자 급증한 바 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현 정부가 계속해서 세금 규제를 강화한다면 당시 나타났던 우회 거래와 시장 왜곡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주간조선이 8·3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강남구 압구정동과 서초구 반포동 일대 공인중개업소를 취재한 결과, 일부 업소에는 보유 주택을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아파트와 맞바꾸려는 의뢰가 접수됐다. 반포의 한 공인중개사 A씨는 "이미 지역 부동산 커뮤니티에도 같은 단지 내에서 같은 평으로 교환하자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며 "내년 디에이치 클래스트 등 대규모 단지 입주가 시작되면 의뢰가 더 많이 들어올 것이다. 지금 시가 100억원인 아파트의 양도세가 10억원 이하로 나오는데, 2029년 개편될 세제 기준으로는 35억원이 넘는다"고 말했다. 교환거래 하면 세금 25억 절세 A씨가 언급한 사례로 산정해보면 내년까지 교환거래를 하면 2028년 장기보유특별공제가 축소되기 전 현행 혜택을 적용받아 누적된 양도차익을 미리 정산하고, 새로 받은 집의 취득가액은 현재 시세로 다시 설정할 수 있다. 즉 10억원에 산 집이 현재 100억원이라면 비슷한 가격의 집과 맞바꿀 경우 90억원의 양도차익에 대해 현행 기준으로 세금을 낸다. 대신 새 집의 취득가액은 100억원으로 잡혀 이후 110억원에 팔더라도 양도차익은 10억원만 계산되는 것이다. 압구정의 공인중개사 B씨는 "세 부담이 늘더라도 교환거래 말고도 아예 안 팔고 버티자는 반응도 있다"며 "압구정 현대아파트 보유자 대부분은 여기서 평생 살아온 사람들이고, 원래도 집주인이 사망해야 매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실제로 반포·압구정 등 강남3구에는 실제 시장에 나온 주택 중에서도 장기보유 물건의 비중이 높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7월 강남 3구에서 집합건물이 매도된 사례 가운데 건물을 10년 넘게 보유한 비율은 45.4%였다. 지역별로는 강남구가 49.6%, 서초구 47.2%, 송파구 41.9% 순으로, 강남3구 전체 매도자의 16.8%는 20년 넘게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환거래가 증가한 건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세제계편안 탓이 크다. 현재 1가구1주택자는 주택을 보유하고 거주한 기간이 10년 이상인 경우에 한해 양도세 계산 때 각각 연 4%씩, 최대 80%를 장기보유특별공제 혜택을 받는다. 하지만 지난 8월 3일 발표된 세제개편안에 따르면 정부는 2028년도부터 보유에 따른 공제는 연 2%로 줄이고 거주 공제는 연 6%로 늘린 뒤, 2029년부터는 보유기간을 인정하지 않고 거주기간에 대해서만 연 8%씩 공제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한도가 없었던 공제액에도 2028·2029년부터 각각 20억·10억원의 상한을 둔다. 이에 따라 10년 이상 실제로 거주한 1주택자라도 양도차익이 큰 초고가주택을 팔 때는 양도세 부담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 가령 25억원에 산 집에서 10년간 거주한 뒤 75억원에 판다고 가정하면, 양도세가 현행 약 3억원대에서 2029년에는 최대 약 13억원까지 뛰는 것이다. 논란이 커지자 정부·여당은 개편된 세제를 다시 손볼 전망이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강남에 자가를 보유한 어르신분들이 '30년 전에 사서 잘 살았을 뿐인데 우리가 무슨 잘못이냐'고 울분을 토한다"며 "그때와 비교하면 물가가 오르니 땅값이 오르는 것도 당연한데 그걸 국가가 환수하겠다고 하는 게 불합리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1996년 당시 압구정 구현대아파트 35평형의 시세는 상한가 기준 2억3000만원 선이었지만 현재는 50억~60억원대로 최소 20배 이상 상승했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지수는 1996년 연평균 54.56에서 2026년 7월 119.77로 약 2.2배 상승했다. 교환거래 외에도 증여나 타인에게 주택 명의만 넘기는 명의신탁성 거래 등 다른 우회 수단이 등장할 수 있다는 반응도 나온다. 권대중 한성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지금처럼 간다면 양도세가 증여세보다도 높아질 확률이 높다"며 "예를 들어 부산에 살면서 서울에도 집을 가진 사람이 서울에 사는 친척한테 증여하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3자에게 집 명의를 넘기면서 원래 집주인이 다시 소유권을 가져올 수 있도록 가등기를 걸어두는 방법도 있다"며 "이렇게 하면 명의를 넘겨받은 사람도 집을 마음대로 팔기 어렵고, 원래 집주인은 나중에 집을 되찾기도 쉽다. 이는 정상적인 거래와 구별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교환거래를 비롯한 우회 거래는 부동산 규제가 강화됐던 문재인 정부 말기에도 늘어난 바 있다. 문재인 정부는 2017년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부활시킨 데 이어, 2020년에는 조정대상지역 2주택자와 3주택 이상 보유자의 양도소득세율을 기본세율에 각각 20·30%포인트씩 더하도록 했다. 취득세와 종합부동산세 최소세율도 각각 12%와 6%까지 올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12년 이후 연간 200~300건 수준이던 전국 아파트 교환거래는 문재인 정부 마지막 해인 2021년 431건으로 늘었다. 여파가 정권 교체 이후에도 이어져 2022년에는 무려 796건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2022년 11월 기준 경기 32건, 대전 16건, 부산 15건 순이었다. 文정부보다 거센 매도 압박 부동산 관계자들은 이번 세제개편안이 문재인 정부 당시보다 압박의 강도가 세다고 평가한다. 문재인 정부는 2021년 장기보유특별공제를 보유기간과 거주기간에 따라 각각 연 4%씩 적용하도록 바꿨지만, 10년 이상 보유·거주 1주택자에게는 금액 제한 없이 최대 80%의 공제율을 유지했다. 반면 이번 개편안은 보유기간에 따른 공제를 없애는 데다 공제액 자체에도 상한을 둔다. 양도차익이 큰 장기보유자가 현행 공제 혜택을 온전히 받으려면 사실상 내년 말까지 집을 무조건 처분해야 한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이전까지 정부 규제에도 부동산을 팔지 않고 버텨 이득을 봤던 사람들도 이번에는 힘들 것"이라며 "앞으로 종합부동산세가 얼마나 나올지 모르는 상황에 양도세까지 터지면 감당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규제보다 공급이 먼저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송파구 잠실동의 공인중개사 C씨는 "아직 교환거래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데, 맞바꿀 매물 자체가 안 나오고 있기 때문"이라며 "세금 규제가 계속되면 결국 교환거래 등 우회 거래가 많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대중 교수는 "부동산시장을 규제로 누를수록 이를 피하려는 새로운 편법만 만들어진다"며 "2030년까지 수도권에 135만호를 착공하겠다는 장기 목표만 제시할 것이 아니라, 당장 입주할 수 있는 주택을 조기에 공급해야 전월세·매매 가격을 안정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폭염이란인공지능AI반도체 -
경제엔비디아 AI 투자 확대…삼성전자·SK하이닉스 수혜 이어질까[종목e슈]
엔비디아, 중장기 매출 성장률 70% 전망 HBM 수요 확대에 공급 약정 2790억달러로 확대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메모리 수요↑…삼전닉스 주목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엔비디아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중장기 성장 전망을 내놓으면서 인공지능(AI) 투자 사이클 장기화 기대가 커지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라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메모리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에도 수혜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왼쪽부터)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사진=연합뉴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8.74% 오른 227.9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약 5조 5200억달러로 하루 만에 4420억달러 증가했다. 개별 종목의 하루 시가총액 증가액으로는 역대 두 번째 규모다. 주가 상승을 이끈 것은 실적과 함께 중장기 성장 전망이었다. 엔비디아는 2028회계연도 매출이 약 7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예상치인 약 44~45%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엔비디아는 AI 인프라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메모리 등 공급 제약으로 수요를 모두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적도 견조했다. 엔비디아의 2027회계연도 2분기 매출은 962억 21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5.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39억 5600만달러, 주당순이익(EPS)은 2.22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과 EPS는 비GAAP 기준이며, GAAP 기준 영업이익은 637억 3400만달러, EPS는 2.46달러다. 데이터센터 매출은 890억달러로 전년보다 117% 증가했다. 3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1080억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 같은 성장세는 메모리 업체에도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엔비디아의 공급 및 생산능력 관련 약정은 기존 1190억달러에서 2790억달러로 확대됐다.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이 HBM을 비롯한 메모리 확보와 관련된 것으로 분석되면서 메모리 공급 부족이 이어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메모리 가격 상승은 엔비디아의 수익성에는 부담이다. 엔비디아는 3분기 매출총이익률(GPM)을 74%로 예상했고 4분기에는 71~72%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이 주요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메모리 업체 입장에서는 가격 상승과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실적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HBM 수요 확대가 직접적인 수혜 요인이다. 미래에셋증권은 2028년까지 메모리 수급이 타이트하게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80만원을 유지했다. 중국 가속기 업체들이 차세대 제품에 HBM 도입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엔비디아 이외의 AI 가속기 시장에서도 HBM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 역시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의 수혜가 기대된다. KB증권은 미국과 중국의 AI 데이터센터 용량이 2026년 95GW에서 2030년 201GW로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AI 모델 고도화와 추론 수요 확대에 따라 데이터센터 증설뿐 아니라 서버당 연산 성능과 메모리 탑재량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중국산 AI 가속기의 연산 효율 차이로 인해 동일한 연산량을 처리하는 데 더 많은 가속기와 메모리가 필요할 수 있어 중국의 AI 투자 확대가 삼성전자 메모리 수요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엔비디아의 공급 확대 움직임은 국내 메모리 업체의 실적 전망에도 반영되고 있다. 엔비디아의 공급망 약정 확대와 HBM 수요 증가를 바탕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 전망이 상향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엔비디아의 AI 투자 확대가 곧바로 국내 업체의 실적 증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 만큼 HBM 공급 확대와 메모리 가격 흐름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결국 엔비디아의 AI 투자 확대가 국내 메모리 업체의 실적 개선으로 얼마나 빠르게 연결되는지가 관건이다. 강다현 KB증권 연구원은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함께 서버당 연산 성능 및 메모리 탑재량 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AI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고 HBM 수요가 늘어날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 기대도 한층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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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현대차, 자사주 8000억 '전량 소각'…주당 최소 1만원 배당 보장[주주환원시대③]
8000억원 자사주 소각·35% 환원율'주주가치 극대화' 사활 "실적 흔들려도 주당 1만원"…강력한 배당 안전망 구축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26일 서울 글래드호텔서울에서 열린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중장기 사업 전략 등을 발표하고 있다. 2026.08.26.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현대자동차가 미래 경기 불확실성과 실적 고점 통과 우려 속에서도 파격적인 주주환원 카드를 꺼내 들었다. 자사주 8000억원어치를 소각하는 한편, 앞으로 실적이 떨어지더라도 주당 최소 1만원의 배당금을 챙겨주겠다고 약속했다. 경기 흐름에 크게 흔들리던 기존 자동차 제조사의 틀을 깨고, 주주 가치를 최우선으로 두는 '글로벌 톱티어'로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강한 의지다. 29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26일 개최한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2025년부터 2027년까지 매년 총주주환원율(TSR)을 35% 이상으로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2021년 20%대에 불과했던 환원율을 35%까지 대폭 끌어올린 것은, 그동안 지속된 현대차의 만성적 저평가를 끊어내고 본격적인 주주가치 제고 시대로 진입했음을 알리는 상징적 지표다. 눈에 띄는 대목은 과감한 자사주 소각이다. 현대차는 임직원 주식 보상용을 제외한 기보유 자사주 전량, 약 251만주(약 8000억원 규모)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단순한 주가 방어용 매입에 그치지 않고 시장에서 소각해 유통 주식 수를 줄임으로써, 주당순이익(EPS)과 주당 가치를 실질적으로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배당 측면에서는 '최소 배당금 1만원 보장 제도'가 핵심으로 꼽힌다. 현대차는 업황 기복이나 실적 변동성과 관계없이 주당 최소 1만원의 연간 배당금을 약속했다. 아울러 분기별 2500원씩 정례 배당을 실시해 주주들에게 예측 가능한 현금 흐름을 제공한다. 이 같은 자신감은 견고한 수익 구조에서 나온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매출(95조2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고부가가치 차종과 하이브리드(HEV) 중심의 견조한 수익 구조를 보였다. 현대차는 2030년 영업이익률 목표를 기존 '8~9%'에서 '9% 이상'으로 상향 조정하며, 주주환원을 지속 뒷받침할 튼튼한 재원 확보를 자신했다. *재판매 및 DB 금지 기아 역시 지난 4월 2026년부터 2028년까지 총주주환원율(TSR) 35%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밝히며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소각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2030년 영업이익률 10%라는 수익성을 발판 삼아, 현대차와 발맞춰 주주환원 규모를 대폭 확대해 나가는 모양새다. 다만 발표 당일 시장의 반응은 다소 미온적이었다. 코스피 지수가 보합세를 보인 가운데 현대차 주가는 3% 가량 하락하며 숨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이번 발표의 상당 부분이 기존 계획의 '반복'에 그쳤다고 지적한다. 총주주환원율 35% 이상, 최소 배당금 1만원 등 핵심 지표는 현대차가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부분이다. 올해 신규 조치는 자사주 전량 소각 정도에 불과하다는 평가다. 2030년 글로벌 판매 목표(555만 대) 역시 기존과 동일했다. 미래 성장 동력에 대한 비전 제시도 아쉬웠다. 로보틱스 모멘텀과 관련해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구체적 상장 일정이나 모멘텀을 제시하지 않았다. 향후 주가 모멘텀은 주주환원 정책을 비롯해 자동차 사업 본업의 고수익 믹스 개선 및 전동화 전환 성과와 함께 로보틱스·자율주행 등 신사업의 실질적인 수익화 속도에 달렸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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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SK하이닉스, 美인디애나팹 착공…年수십만장 7세대 HBM 생산(종합2보)
40억달러 들여 '메이드인 USA' HBM 기지 건설…2029년부터 차세대 양산 목표 곽노정 "美 공급망 강화하고 경제·안보 기여"…州지사·강경화 기공식 참석 美정부, 9.5억달러 보조금·대출…퍼듀大 부지에 조성해 7천명 고용창출 기대 SK하이닉스 인디애나 팹 건설 현장 (웨스트라피엣<인디애나州>=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SK하이닉스가 미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건설 중인 반도체 팹 현장 (웨스트라피엣<인디애나州>=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인공지능(AI) 산업의 핵심 요소인 첨단 고대역폭 메모리(HBM)가 우리 기업의 손으로 미국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진다. 생산 규모는 연간 수십만장 분량이다. SK하이닉스는 27일(현지시간) 미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서 차세대 HBM 어드밴스드 패키징 공장(팹) 기공식을 열었다. SK하이닉스가 미국에서 건설하는 첫 생산기지로, 오는 2028년 10월 클린룸(패키징이 이뤄지는 공간)을 완공해 이듬해 하반기부터 HBM 양산을 목표로 한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생산된 적 없는 HBM이 한국 기업에 의해 최초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로써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 빅테크들이 SK하이닉스의 '메이드 인(Made in) USA' HBM을 사용하게 된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인디애나 팹의 HBM 생산 능력이 연간 수십만장이 될 것이라고 기공식에서 밝혔다. 매년 이 공장에서 D램(RAM) 웨이퍼 수십만장을 토대로 후공정을 통해 HBM을 만들겠다는 의미다. 현재 업계에 알려진 SK하이닉스의 D램 생산량은 연 600만장 규모로, 이 가운데 일부가 HBM에 쓰인다. 곽 사장은 "인디애나 프로젝트는 미 최초 HBM 생산 거점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메이드 인 USA HBM을 처음 공급하는 핵심 거점이자, 미 반도체 공급망을 강화하고 경제·안보에 기여하는 주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AI 기술 패권을 유지하려는 미국이 자국에서 만들어진 HBM을 사용해 AI 가속기를 개발한다는 점에서, '미국산'을 강조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에도 부합하는 측면이 있어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 팹 건설에 약 40억달러를 투자한다. 미국 정부는 반도체법(Chips Act·칩스법)에 따라 최대 4억5천만달러의 보조금, 5억달러의 대출을 제공한다. 유정준 SK그룹 미주총괄 부회장은 2030년까지 그룹 차원에서 450억달러를 미국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디애나 팹은 한국에서 생산된 D램 칩들을 묶거나 쌓아 HBM을 만드는 어드밴스드 패키징(후공정)과 차세대 HBM 연구·개발(R&D)을 병행한다. 현재 SK하이닉스가 생산하는 최신 HBM은 D램을 12장 쌓은 6세대(HBM4)로, 엔비디아의 최첨단 AI 가속기인 '베라 루빈'에도 탑재되는 제품이다. 엔비디아가 AI 가속기 성능을 지속적으로 높일 계획인 만큼, SK하이닉스가 인디애나 팹에서 생산할 HBM도 6세대가 아닌 차세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곽 사장은 인디애나 팹에서 만들 제품이 7세대인 HBM4E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이 7세대 칩을 개발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차세대 HBM 개발과 테스트를 위해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실력을 인정받는 미 퍼듀대학교와 합작하는 R&D 강화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이를 통해 퍼듀대의 우수 인재를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공장을 건설 중인 곳도 웨스트라피엣에 있는 퍼듀대 부지다. 팹이 본격 가동되면 약 1천명 규모의 인력이 일하게 될 예정이다. 팹 건설·운영 인력과 100여개 협력 소재·부품·장비 공급망을 고려하면 약 7천명의 직·간접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고 곽 사장은 소개했다. SK하이닉스는 주한미군 전역 장병을 위한 별도의 채용 절차를 마련했다. 기공식에도 6·25 전쟁 참전 용사들이 초대됐다. 이날 기공식에는 곽 사장을 비롯해 강경화 주미한국대사와 마이크 브런 인디애나 주지사, 토드 영(공화·인디애나) 연방 상원의원 등이 참석했다. 토드 영 의원은 "칩이 우리 경제를 움직이고 국가 안보를 지키는 데 하는 역할, 그리고 그 공급이 끊겼을 때의 재앙을 생각한다면, 우리가 왜 그 제조를 다른 나라의 선의나 행운에 의존해야 하나"라며 미국 내 생산시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영 의원은 지난 2022년 공화당과 민주당이 초당적으로 추진해 통과된 칩스법 처리를 주도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SK하이닉스 인디애나 팹 기공식 (웨스트라피엣<인디애나州>=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27일(현지시간) 열린 SK하이닉스 인디애나 팹 기공식에서 참석자들이 팹 모형을 보면서 대화하고 있다. zheng@yna.co.kr
이재명정부중동전쟁반도체인공지능부동산 -
세계[글로벌 비즈 브리핑] '통화 정책 신호등' 美 연준 잭슨홀 개막 外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 의장 (로이터=연합뉴스)]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통화 정책 신호등' 美 연준 잭슨홀 개막…워시 의장 첫 시험대 ▲엔비디아 빅딜 릴레이…이번엔 허깅페이스 품는다 ▲삼전닉스에 맞불…日 키옥시아, 뭉칫돈 베팅 ▲앤트로픽, 엔스케일과 맞손…62조 규모 데이터센터 임차계약 ▲매출만 10배 '쑥'…中 딥시크, 기업가치 102조원 전망 ▲트럼프, 사실상 中 겨냥…'외국산 전력장비 금지' 행정명령 '통화 정책 신호등' 美 연준 잭슨홀 개막…워시 의장 첫 시험대 세계 중앙은행 총재들과 경제 석학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잭슨홀 경제 정책 심포지엄인 '잭슨홀 회의'가 현지 시간 27일부터 사흘간의 일정으로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립니다.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주관하는 이번 회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를 비롯한 주요 중앙은행 수장들의 발언이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한 신호로 해석됩니다. 세계 금융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이번 회의에 한국에서는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참석합니다. 올해 회의의 시선은 현지 시간 28일 오전 8시, 한국 시간 밤 11시로 예정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기조연설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는 5월 취임한 워시 의장의 첫 잭슨홀 데뷔 무대로, 시장에서는 취임 초기의 '허니문'이 끝나고 본격적인 정책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워시 의장은 그동안 시장과의 소통에 있어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포워드 가이던스(선제 안내)를 제한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왔습니다. 구체적인 금리 경로를 제시하기보다 경제 지표와 금융시장 움직임을 바탕으로 시장이 연준의 정책을 판단하도록 해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웠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소통 방식이 오히려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에 이번 연설에서는 무엇보다 워시 의장이 현재의 높은 물가 상승률을 어떻게 진단하고 있는지가 관심사입니다. 최근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웃도는 가운데 이란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 캐나다와의 무역 전쟁 등 물가를 자극하는 요인이 산적한 상황입니다. 이에 채권 시장의 긴장감도 고조된 상태입니다. 미국의 재정 적자 확대와 국채 공급 증가, 인공지능(AI) 투자 붐 등이 맞물리며 최근 30년물 미 국채 금리는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습니다. 여기에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국채 바이백(조기 매입) 규모를 두 배로 확대하기로 한 것도 변수로 꼽힙니다. 시장에서는 워시 의장이 장기 금리 상승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이 금융 시장 여건에 미치는 영향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원래 워시 의장은 이번 연설에서 AI에 따른 생산성 향상 등 경제의 구조적 변화와 장기 정책 과제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하지만 물가와 채권 시장 불안이 커지면서 당장 당면한 통화 정책의 경로와 정책 논거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는 압박이 커졌습니다. 시카고대 아닐 카샤프 경제학 교수는 뉴욕타임스(NYT)에 "허니문은 끝났다"며 시장은 워시 의장이 경제가 돌아가는 논거를 명확히 제시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엔비디아 빅딜 릴레이…이번엔 허깅페이스 품는다 블록버스터 실적과 전망으로 시장 피크아웃 우려를 날려버린 엔비디아가 영토 확장에 여념없습니다. 인공지능(AI)판 중앙은행을 자처하고 나선데 이어서 연거푸 빅딜을 맺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AI 개발 플랫폼 허깅페이스를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현지시간 27일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허깅페이스를 129억 달러(약18조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엔비디아는 GPU와 데이터센터 장비를 넘어 AI 모델이 개발되고 공유되고 실제 서비스에서 실행되는 과정까지 영향력을 확대하게 됩니다. 허깅페이스는 개발자들이 AI 모델과 관련 도구를 올리고 내려받으며 함께 개발하고 테스트할 수 있는 플랫폼입니다. 전 세계 개발자와 기업이 허깅페이스에 AI 모델을 공개하고 다른 사람이 만든 모델을 가져와 자신의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AI 업계의 ‘깃허브’로 불리기도 합니다. 특히 허깅페이스는 오픈웨이트 AI 모델 생태계의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미국뿐 아니라 중국 등 전 세계에서 개발된 수많은 AI 모델이 모여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이런 모델이 자사의 GPU와 소프트웨어 환경에서 빠르고 효율적으로 작동하도록 최적화할 수 있습니다. 결국 AI 업체가 모델을 개발하고 허깅페이스에서 공유하면 엔비디아 환경에 맞춰 최적화한 뒤 엔비디아 GPU에서 실행하는 구조를 만들 수 있습니다. 미국산이든 중국산이든 오픈웨이트 AI 모델이 확산될수록 엔비디아의 컴퓨팅 플랫폼 사용도 함께 늘어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번 허깅페이스 인수 보도의 핵심은 엔비디아가 직접 최고의 AI 모델을 만들겠다는 데 있지 않고, 엔비디아가 GPU를 판매하는 반도체 회사를 넘어 AI 모델이 개발되고 공유되고 실제 서비스에서 실행되는 전체 과정에 엔비디아 기술이 들어가도록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삼전닉스에 맞불…日 키옥시아, 뭉칫돈 베팅 일본 메모리 반도체업체 키옥시아가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1조 엔(약 8조 6000억 원)이상을 투자해 생산시설을 증설합니다.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블룸버그에 따르면 키옥시아는 북동부 이와테현 기타카미 공장에 세 번째 생산동을 건설하기로 했습니다. 미국 메모리업체 샌디스크와 공동 투자하며 2029년 이후 가동을 목표로 합니다.신규 생산동에서는 AI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고성능 낸드(NAND)플래시 메모리를 생산합니다. 키옥시아가 최근 출하를 시작한 최신 10세대 ‘BiCS 플래시’도 생산 대상에 포함될 예정입니다. 인공지능(이하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라 데이터 저장장치 수요가 급증하면서 메모리 가격도 상승하고 있습니다. 키옥시아는 일부 장비업체에 장비 구매를 타진하는 한편 일본 정부의 보조금도 활용할 계획입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부는 반도체를 집중 육성할 17개 전략 분야 가운데 하나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이번 증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메모리 업체들의 AI 수요 선점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이뤄졌습니다. 중국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의 낸드 시장 점유율 확대까지 이어지면서 글로벌 메모리 업계의 증설 경쟁이 한층 빨라질 전망입니다. 앤트로픽, 엔스케일과 맞손…62조 규모 데이터센터 임차계약 급증하는 자사 인공지능(AI) 모델에 대한 수요에 대응해 데이터센터 확보에 전력 중인 앤트로픽이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에 있는데이터센터를 450억달러(약 62조원)에 임차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 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26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이 데이터센터는 영국 네오클라우드 업체 엔스케일 소유로, 계약 기간은 6년이며, 해당 데이터센터에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베라 루빈' 플랫폼이 탑재됩니다. 앤트로픽은 내년 후반 데이터센터가 가동되면 460MW(메가와트) 규모의 컴퓨팅 용량을 확보하게 된다고 소식통들은 말했습니다. 앞서 앤트로픽은 아마존, 스페이스X 등과 컴퓨팅 파워 임차 계약을 맺고 메타플랫폼과도 논의하는 등 데이터센터 확보를 가속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앤트로픽은 구글이 개발한 자체 AI 칩이 탑재돼 구축될 데이터센터를 임차하기로 하는 장기 계약을 맺었는데, 계약 규모는 1천500억달러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르면 다음달 기업공개(IPO) 예정인 엔스케일은 지난 3월 노르웨이 에너지 기업 아커와 미국 벤처캐피털 '8090 인더스트리즈'가 공동 주도하는 투자 라운드에서 20억달러를 조달한 바 있으며, 닉 클레그 영국 전 부총리와 셰릴 샌드버그 전 메타플랫폼 임원이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매출만 10배 '쑥'…中 딥시크, 기업가치 102조원 전망 중국 인공지능(AI) 기업 딥시크가 올해 들어 7월까지 매출 약 976억 원을 올리며 지난해 연간 매출의 10배에 달하는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 등에 따르면, 이 기간 딥시크 전체 매출총이익률은 44.6%였으며, 주력 사업인 API 부문의 이익률은 무려 82.9%에 달했습니다. 매출 규모 자체는 오픈AI나 앤트로픽 등 미국 거대 AI 개발사들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지만, 모델 운영 비용을 극단적으로 낮춰 높은 마진을 남기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약 1,470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연간 순손실 추정치와 비교해 재무 건전성을 점차 개선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딥시크는 수익성을 더욱 끌어올리기 위해 이달 초 주력 모델의 API 이용 가격을 피크 시간대 기준 4배 이상 대폭 인상하는 조치도 단행했습니다. 현재 딥시크는 무려 103조 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으며 약 10조 원 규모의 두 번째 대규모 투자 유치를 준비하고 있어 글로벌 AI 시장의 판도를 흔들 변수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트럼프, 사실상 中 겨냥…'외국산 전력장비 금지' 행정명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핵심 인프라가 외부 공격에 취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계속되자 국가 전력망 보호를 위해 일부 외국산 전력 장비의 유입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블룸버그와 AFP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통해 "첨단 제조업, 데이터 센터, 인공지능, 국방 생산의 급속한 성장으로 인해 풍부하고 안정적인 전력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다"며 "대용량 전력 시스템에 대한 공격이 성공하거나 공급이 중단될 경우 그 여파는 더 크다"고 서명 이유를 밝혔습니다. 행정명령에는 고압 송전선, 변전소, 발전소 등에 사용되는 특정 수입 부품의 구매, 수입, 설치 등을 금지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는 미국이 무기 금수 조치를 내린 국가나 제재 대상 국가, 미국 정부가 미국의 이익에 반하는 행위를 한다고 판단하는 국가에 적용됩니다. 이번 조치는 사실상 중국산 전력 장비를 겨냥했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AFP 통신은 "행정명령에 중국이 직접적으로 언급되지 않았으나 중국산 전력 부품은 수년간 미국 안보 당국자 사이에서 우려된 문제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도 미국 전력 시스템에 사용된 중국산 부품이 외국 적대 세력에 악용될 수 있다는 양당의 지적이 계속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 배터리와 태양광 인버터 생산의 약 80%를 담당하고는데, 2020년 미국 상무부는 자료를 통해 지난 10년간 수많은 중국산 대형 변압기가 미국으로 수입됐다고 말했습니다. 태양광 인버터와 같은 전력 장비들은 원격으로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어서 사이버 공격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위험이 있습니다. 미국은 핵심 인프라 보호를 위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는 기업 명단 '커버드 리스트' (Covered List)를 작성, 중국 여러 기업을 명단에 올리는 등 이들의 미국 내 활동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2021년 화웨이와 ZTE 등 중국 통신장비 업체를 이 리스트에 올렸으며 그다음 해부터는 이들 기업의 미국 내 통신장비 판매를 금지했습니다. 당신의 제보가 뉴스로 만들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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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뉴욕증시, 엔비디아發 훈풍에 일제히 상승… 나스닥 1.57% 올라
긴축 경계감 속 기술주 약진 AI 수익성 우려 완화 잭슨홀 미팅에 촉각 27일 미국 뉴욕증시 주요 3대 지수가 나란히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로 꼽히는 엔비디아가 시장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 실적 전망을 내놓으며 기술주 전반에 걸쳐 강력한 매수세가 확산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4.67포인트(0.20%) 오른 5만3568.55에 거래를 마쳤다.대형주 중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 지수는 55.17포인트(0.72%) 상승한 7730.87을 기록했다.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 종합 지수는 411.15포인트(1.57%) 급등한 2만6541.35에 장을 마감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하루 만에 8.74% 치솟았다. 엔비디아는 2028 회계연도 매출 성장률이 70%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는 월가 전문가들이 당초 예상했던 44%를 20%포인트 이상 웃도는 엄청난 수치다.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는 인공지능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핵심 두뇌 역할을 하는 그래픽처리장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전날 장 마감 직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내놓은 사업 확장 계획도 투자자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엔비디아는 그래픽처리장치를 넘어 전통적인 중앙처리장치 시장까지 장악력을 넓히고 있다. 그는 전날 세계 최대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인 아마존웹서비스에 차세대 중앙처리장치 베라와 그래픽처리장치 수백만 개를 공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약 130억달러를 투자해 인공지능 개발자들이 즐겨 찾는 오픈소스 플랫폼 기업 허깅페이스를 인수한다는 소식까지 더해지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 다른 주요 기술 기업들도 호실적을 뽐내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 주가는 3% 올랐고, 인텔과 SK하이닉스도 각각 3%, 1% 상승했다. 특히 AI 관련주뿐 아니라 소프트웨어와 사이버 보안 기업들 강세가 두드러졌다. 경영 관리 소프트웨어 기업 세일즈포스는 AI 스타트업 앤스로픽 지분 투자로 막대한 수익을 거두며 주가가 12% 넘게 폭등했다. 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와 오크타 역시 깜짝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각각 20%, 19% 뛰었다. 사람 도움 없이 스스로 판단하고 해킹 위협을 막아내는 자율형 인공지능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봤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월가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번 실적 발표 시즌을 거치며 AI 거품 논란이 사라졌다는 게 중론이다. 라이언 데트릭 카슨그룹 전략가는 AI 열풍은 아직 끝을 논하기 이르며 수요가 갈수록 커지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마크 해펠레 UBS 글로벌자산관리 임원 역시 빅테크 기업들이 보여주는 기초 체력과 수익 창출 능력이 매우 튼튼하다고 분석했다. 멜리사 브라운 애널리스트는 기술주와 비기술주 사이 상관관계가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정 종목이 급등락하더라도 시장 전체가 흔들리지 않아 전반적인 변동성이 낮게 유지되고 있다는 뜻으로 보인다. 이제 투자자 시선은 미국 와이오밍주 휴양지 잭슨홀에서 열리고 있는 경제정책 심포지엄 이른바 잭슨홀 미팅으로 쏠리고 있다. 잭슨홀 미팅은 글로벌 중앙은행 총재들이 모여 향후 경제 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다. 투자자들은 이곳에서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향후 금리 인하 여부와 관련해 어떤 신호를 내놓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토르스텐 슬록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워시 의장이 장기 국채 금리가 지나치게 뛰는 현상을 막기 위해 매파적 발언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매파적 발언이란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거나 돈줄을 죄는 통화 긴축 정책을 선호하는 태도를 말한다. 실제로 연준 고위 인사들은 연일 긴축 필요성을 강조하는 중이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목표치를 웃도는 3%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지금 당장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고 했다. 제프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 역시 “물가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끈적하게 달라붙어 있다”며 경계감을 드러냈다. 반면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현재 금리 수준이 경제를 약간 제약하는 정도”라고 짚었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고용 지표는 연준 고민을 덜어주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주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만3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20만8000건보다 낮은 수치다. 미국인들이 일자리를 잃고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비율이 예상보다 적다는 뜻으로, 미국 고용 시장이 여전히 탄탄하다는 점을 방증한다. 한편 국제 유가는 지정학적 긴장 완화 조짐에 하락세를 보였다. 10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87.29달러로 내렸고, 서부텍사스산원유 역시 배럴당 81.77달러로 떨어졌다.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과 관련해 세부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원유 공급이 끊길 수 있다는 우려가 줄었다. 하지만 갈등 불씨는 완전히 꺼지지 않았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월 이란과 맺은 양해각서 체제로 돌아갈 뜻이 전혀 없다고 중재국에 통보했다고 전했다. 또 미국이 광범위하게 무역 갈등을 다시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날 폴리티코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노트북과 데이터 센터 서버 등 반도체 칩이 들어가는 제품군 전체로 관세 부과 대상을 대폭 넓히는 방안을 심도 있게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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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몸값 4분의 1된 쉬인…“M&A로 부활할 것” [박시진의 글로벌 픽]
◆ 박시진의 글로벌 픽 <39> 뉴욕→런던→홍콩 3수 만에 중국 승인 획득 기업가치 4년 만에 1000억→270억 달러로 美 에버레인 안보심사…파리에선 매장 철수 신생 브랜드 인수 검토…中 리스크는 과제로 내달 1일 IPO 예정…이례적 6개월 보호예수 파리 BHV 백화점에 첫 오프라인 매장 연 쉬인 매장에서 고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패스트패션 기업 쉬인이 기업공개(IPO) 도전을 삼수 만에 본격 추진하고 있지만, 실적 하락이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자체 브랜드 성장이 한계에 부딪히자 매출도 줄고 영업이익률도 감사하며 기업가치는 4년 만에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지금 보유한 20개 브랜드의 합산 매출은 5억 8000만 달러에 그칩니다. 2025년 전체 매출 418억 달러에 비하면 여전히 미미한 규모입니다. 이에 쉬인이 인수합병(M&A)으로 ‘패션업계의 아마존웹서비스(AWS)’가 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27일(현지 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쉬인글로벌홀딩스의 창업자 스카이 쉬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기업공개(IPO)를 앞둔 투자자 설명회에서 다른 패션 브랜드를 인수하거나 제휴하고, 중국에 구축한 단기 회전형 공급망을 활용해 이들 브랜드의 매출과 마진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습니다. AWS가 다른 기업 웹사이트의 디지털 기반을 제공하며 눈에 띄지 않게 온라인 전반에 자리 잡은 것처럼, 기성 브랜드와 신흥 브랜드가 중국 기반 공급망 인프라를 후방에서 활용해 성장하도록 만들겠다는 구상입니다. 쉬인의 네트워크에는 위탁 제조업체와 독립 디자이너, 상인 등 7500개 이상의 파트너가 포함돼 있습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쉬인은 운영에 문제가 있는 기성 브랜드와 규모 확대에 어려움을 겪는 신생 브랜드를 대상으로 M&A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제조 등 기능은 자사 플랫폼으로 옮기되 디자인·마케팅 조직은 유지하는 방식입니다. 한 관계자는 1회 주문 평균 100달러 수준, 즉 통상적인 쉬인 구매액의 두 배를 쓰는 브랜드를 겨냥해 고가 소비자층으로 접점을 넓히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쉬인은 3월 말 기준 약 148억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쉬인, 에버레인 인수 美 안보심사…파리 BHV선 철수 시위대가 쉬인 입점에 항의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환의 배경에는 성장을 뒷받침했던 세계화 전략의 한계가 있습니다. 쉬인은 거대한 중국 내수 시장 대신 해외로 눈을 돌려 최저가와 쏟아지는 신상품, 소액 소포 관세 면제 제도를 활용해 미국과 유럽의 수백만 소비자를 끌어들였습니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의 무역장벽은 핵심 전자상거래 사업의 비용을 끌어올렸고, 아마존이나 PDD홀딩스의 테무 같은 제3자 마켓플레이스로 다각화하려던 시도는 품질 관리 문제와 성인용 인형 같은 논란 상품으로 얼룩졌습니다. 쉬인은 IPO 서류에서 이익 감소와 매출 성장 둔화를 공개했습니다. 새 전략은 이미 장애물을 만났습니다. 쉬인은 올해 초 미국 밀레니얼 의류 브랜드 에버레인을 약 8000만 달러에 인수했습니다. 거래는 완료됐지만 미국 재무부가 주도하는 부처 합동 기구인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가 이 인수에 대한 국가안보 심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2023년부터 운영해온 프랑스 파리 중심가의 BHV 백화점과 제휴도 중단됐습니다. 패션의 본토 성지에 중국 패스트패션 업체가 입점한다는 것이 국민들의 정서에 반하는 결과였기 때문입니다. 쉬인은 올해 크리스마스 이전까지 철수해야 합니다. 패션 공급망을 연구하는 상하이 둥화대의 선빈 경영학 교수는 “중국의 공급망은 쉬인의 최대 경쟁 우위이면서 동시에 가장 큰 전략적 집중 리스크”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 역량은 다른 곳에서 복제하기가 극히 어렵다”면서도 “동시에 이런 집중은 쉬인을 관세와 지정학적 긴장, 노동 문제, 지속가능성 논란에 노출시킨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번 전략 전환이 목표 기업가치를 정당화할 만한 가치를 낼 수 있을지 회의적입니다. 자라 모회사 인디텍스나 스웨덴 H&M 같은 기성 경쟁사와 동등한 수준으로 주가를 평가할 수 있는지, 사업에 걸린 지정학적 위험을 어떻게 반영할지 등을 문제로 제기했습니다. 인디텍스의 시가총액은 2000억 달러를 넘고 영업이익률은 약 20%입니다. 공모 서류에 따르면 쉬인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률은 약 3%였습니다. 팬뮤어리베룸의 아누바브 말호트라 소비재 주식 애널리스트는 “인디텍스와 H&M은 경기 순환을 넘어 투자자에게 성과를 내온 아주 긴 실적을 갖고 있지만 쉬인은 아직 증명하지 못했다”며 “쉬인의 성공은 다른 기업보다 규제에 조금 더 많이 좌우된다”고 말했습니다. 쉬인 기존 투자자 신주까지 락업…이례적 6개월 보호예수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상장 자체도 쉽지 않았습니다. 중국 규제 당국은 쉬인이 중국 내 매출이 없음에도 해외 상장에 자국 승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상장 승인을 받기 어렵다고 보고 2024년 상장 계획을 뉴욕에서 런던으로 옮겼지만 베이징의 승인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후 홍콩 상장으로 방향을 틀며 몸을 낮췄습니다. 쉬 CEO는 올해 초 이례적으로 공개 석상에 나서 공급망 거점인 광둥성에 대한 투자 확대를 약속했고, 본사를 중국 본토로 되돌리는 방안까지 검토했습니다. 결국 지난달 중국의 상장 승인을 받았습니다. 기업가치 700억 달러 이상 감소라는 대가를 치른 뒤였습니다. 2022년 정점에 1000억 달러에 달했던 비상장 기업가치는 이번 IPO에서 최대 270억 달러로 줄었습니다. 이마저도 홍콩 증시 공모에서 18억 달러를 모두 조달할 경우 가능한 수준입니다. 쉬인은 내달 1일 홍콩 증시에 상장합니다. 공모 규모 18억 달러 중 4억 달러는 코너스톤에 배정됐고 남은 기관투자가는 5억~6억 달러를, 일반 개인투자자는 10% 수준을 배정받습니다. 기존 투자자들은 새로 받는 주식까지 6개월간 팔지 않겠다는 락업에 동의할 계획입니다. 통상 IPO 이전 투자자는 상장 전 보유 지분에만 6개월 보호예수를 적용받는 만큼 드문 일입니다. 이는 시장 안착을 위한 조치임과 동시에 투자자들의 신뢰를 입증하는 결과입니다. 패스트패션 기업으로써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냈던 쉬인이 상장을 계기로 한 층 더 성장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박시진의 글로벌 픽]을 구독하시면 가장 발빠르게 글로벌 트렌드를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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