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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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메리츠증권, 부산금융센터 해운대 베네시티로 이전
VVIP 대면상담·세미나·네트워킹 등 자산관리 서비스 강화 메리츠증권은 부산금융센터를 해운대 베네시티로 이전해 새롭게 문을 열었다고 24일 밝혔다. /더팩트DB [더팩트ㅣ박지웅 기자] 메리츠증권은 부산금융센터를 해운대 베네시티로 이전해 새롭게 문을 열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이전은 고객 접근성과 상담 편의성을 높이고 보다 쾌적한 금융서비스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추진됐다. 기존 부산진구 부전동 현대캐피탈 사옥에 있던 부산금융센터를 해운대 베네시티 상가로 옮겼다. 새 부산금융센터는 VVIP 고객을 위한 전문적인 대면상담을 비롯해 고객 대상 세미나와 네트워킹 프로그램 등을 진행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메리츠증권은 이번 이전을 계기로 부산 지역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는 동시에 고객별 투자 성향과 자산관리 수요에 맞춘 금융서비스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대면 상담뿐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프리미엄 자산관리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김수범 메리츠증권 부산금융센터장은 "이번 이전을 통해 고객들이 보다 편리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며 "고객의 다양한 자산관리 수요를 반영해 부산 지역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금융센터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폭염이재명이스라엘내란반도체 -
경제무신사 유즈드, 첫 대규모 할인 행사… 아티스트 소장품도 판매
무신사의 중고 패션 플랫폼 무신사 유즈드(MUSINSA USED)는 24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열흘간 ‘무신사 유즈드 페스티벌’을 연다고 밝혔다. 중고 패션 거래 경험을 확대하고 의류의 재사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무신사 제공 행사는 스트릿과 컨템포러리, 스포츠, 앙코르 등 4개 테마로 나눠 진행한다. 인기 브랜드와 판매자의 상품을 할인 가격에 판매하고 시간대별 특가 상품도 선보인다. 행사 기간에는 매일 새로운 상품을 추가한다. 아티스트와 패션 인플루언서의 소장품도 중고 상품으로 나온다. 10CM(십센치), 선우정아, 소수빈, 박문치, 피원하모니 등 5개 팀이 내놓은 소장품을 추첨 방식으로 판매한다. 짱구대디와 키작은광자, 보라끌레르, 피로 등 패션 인플루언서 4명이 참여하는 온라인 플리마켓도 운영한다. 가격 할인 행사도 병행한다. 매일 오전 11시에는 선착순으로 1만원 할인 쿠폰을 발급하고, 낮 12시와 오후 5시에는 일부 상품을 9900원에 한정 판매한다. 테마별 장바구니 쿠폰과 첫 구매 고객 전용 쿠폰 등을 포함해 상품에 따라 최대 9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한편 무신사 유즈드는 판매자와 구매자가 직접 상품을 주고받는 일반적인 중고거래 플랫폼과 달리 상품 판매 과정을 무신사가 상당 부분 대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판매자가 전용 ‘유즈드백’에 옷을 담아 내놓으면 무신사가 이를 수거해 상태 확인과 상품 케어, 촬영, 등록, 배송 등을 담당한다. 무신사 입점 여부와 관계없이 국내외 2만개 이상 브랜드의 의류를 거래할 수 있도록 한 것도 특징이다. 무신사 유즈드는 서비스 출시 1년이 채 되지 않은 가운데 빠르게 외형을 키우고 있다. 올해 7월 거래액은 론칭 초기와 비교해 약 12배 늘었다. 무신사는 이용자와 거래 상품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이번 행사를 통해 중고 패션 시장의 고객 접점을 한층 넓힌다는 계획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이번 페스티벌은 무신사 유즈드가 처음 선보이는 온라인 페스티벌인 만큼 고객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희소성 있는 상품을 발굴하고 중고 거래의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혜택을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중고 패션 시장의 활성화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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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잠실에 울려퍼진 선율…4500명 즐긴 롯데의 ‘무료 클래식’
지난 23일 ‘2026 롯데 서머 클래식 콘서트’ 개최 롯데월드타워 앞 잔디밭 아이부터 중장년까지 한자리 대니 구·존 노·고상지 무대…OST 더해 대중성 높여 신동빈 회장 “롯데월드타워 가치 사회에 환원” [이데일리 김지우 기자] 지난 23일 저녁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앞 월드파크에 오케스트라의 선율이 울려 퍼졌다. 잔디밭을 가득 메운 시민들의 시선은 일제히 무대로 향했다. 연주가 시작되자 곳곳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고, 곡이 이어지는 동안에는 어린아이들마저 숨을 죽였다.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한 아이는 옆에 앉은 아버지에게 검지를 입술에 갖다 대며 ‘쉿’ 하는 모습도 보였다. 지난 23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앞 월드파크에 열린 ‘2026 롯데 서머 클래식 콘서트’. (사진=김지우 기자) 롯데가 처음 마련한 ‘2026 롯데 서머 클래식 콘서트’에는 시민 4500여명이 몰렸다. 갓난아이를 안고 나온 부모부터 어린이, 연인, 중장년층까지 관객층도 다양했다. 별도의 입장료 없이 도심 한가운데에서 클래식과 영화음악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시민들의 발길을 끌었다. 공연의 문을 연 디토 체임버 오케스트라는 영화 등을 통해 귀에 익은 클래식 작품들을 연이어 선보였다. 마스카니의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간주곡을 비롯해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가 잠실의 여름밤을 채웠다. 익숙한 선율이 흐를 때마다 관객들은 고개를 끄덕이거나 휴대전화로 무대를 촬영했다.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가 무대에 오르면서 분위기는 한층 달아올랐다. 대니 구는 ‘작은 별’을 비롯해 몬티의 ‘차르다시’를 연주하며 클래식 특유의 섬세함과 화려한 기교를 동시에 보여줬다. 테너 존 노는 레온카발로의 ‘아침의 노래’와 윤학준의 가곡 ‘마중’을 선보였다. 반도네온 연주자 고상지가 피아졸라의 ‘리베르탱고’를 연주하자 클래식 중심이던 무대에는 탱고 특유의 강렬한 리듬이 더해졌다. 후반부에는 클래식 공연이 다소 낯선 관객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영화·애니메이션 음악이 이어졌다. 디토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디즈니 메들리와 지브리 메들리를 비롯해 대니 구가 연주한 영화 ‘시네마 천국’ OST, 존 노의 ‘컬러스 오브 더 윈드(Colors of the Wind)’, ‘캐리비안의 해적’ 음악 등이 연주됐다. 영화 ‘오즈의 마법사’의 ‘오버 더 레인보우(Over the Rainbow)’에서는 대니 구와 고상지, 오케스트라가 함께 호흡을 맞췄다. 정통 클래식에서 탱고, 영화 음악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구성이 이어지면서 클래식을 평소 접하지 않았던 시민들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공연을 즐겼다. 서울 잠실에 거주하는 이용민씨(50대)는 “클래식을 즐기고 싶어도 비용 때문에 실제 공연장을 찾는 게 쉽지 않았다”며 “이렇게 무료로 공연을 마련해주니 음악을 들으며 마음에 울림도 있고 마음도 확 풀리는 기분”이라고 했다. 잠실에 사는 김모씨(30)는 “기업의 사회공헌이 단순 기부가 아니라 이런 문화 공연으로도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신동빈 롯데 회장의 제안에서 시작했다. 이번 공연은 롯데가 롯데월드타워를 단순한 쇼핑·관광 시설을 넘어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문화를 즐기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의 연장선이다. 신 회장은 평소 “고객들의 관심과 사랑 속에 롯데월드타워·몰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대표 랜드마크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이제는 롯데월드타워가 가진 가치를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롯데는 문화·체험 행사를 롯데월드타워 일대에서 확대하고 있다. 봄에는 벚꽃을 테마로 한 ‘스프링 인 잠실’을, 겨울에는 빛의 축제 ‘롯데 루미나리에’를 열고 있다. 롯데월드타워 계단을 뛰어오르는 ‘스카이런’과 수영·달리기를 결합한 ‘아쿠아슬론’ 등 스포츠 행사도 진행한다.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의 방문객도 증가하고 있다. 올해 2월 누적 방문객이 5억명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외국인 방문객 증가 등에 힘입어 연간 방문객이 역대 최대인 6000만명을 돌파했다. 롯데는 올해 처음 선보인 서머 클래식 콘서트 역시 잠실의 여름을 대표하는 행사로 정례화한다는 계획이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월드타워가 시민 누구나 방문하고 즐길 수 있는 문화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재명인공지능이란지방선거폭염 -
경제기업은행 中법인 833억 금융사고…허술한 내부통제 도마
외부 플랫폼이 상환계좌 바꾸고 원리금 유용…차주 피해까지 中 금융사 5곳 3~4월 협력 중단했지만 위험 신호 포착 못해 금감원, 사고 보고 후에도 서면조사·현장검사 착수 안 해 IBK기업은행 중국법인이 매일 원리금 상환 내역을 점검하고도 800억원대 금융사고를 수개월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IBK기업은행 [데일리안 = 손지연 기자] 중국법인이 원리금 상환 내역과 실제 입금액을 매일 대조·확인했다고 밝혔지만, 800억원대 금융사고가 이어지는 동안 이를 자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개월간 이상 징후를 잡아내지 못하다 정산금 미입금과 차주 민원이 발생한 뒤에야 사고를 인지하면서 내부통제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과 기업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업은행 중국법인은 현지 비은행 금융기관 A사와 협약을 맺고 현지 차주들에게 비대면 대출을 실행했다. A사는 온라인 대출 플랫폼 B사를 통해 차주 모집과 원리금 상환 업무를 처리했다. 기업은행이 대출금을 직접 집행하는 대신 차주가 낸 원리금은 B사 지정 계좌를 거쳐 사후 정산받는 구조였다. 사고는 B사가 상환계좌를 임의로 변경하면서 발생했다. B사는 차주들이 납입한 원리금을 기업은행에 보내지 않고 유용하면서도 전산상으로는 정상 상환된 것처럼 정보를 처리했다. 이에 차주들은 대출금을 갚고도 미상환 또는 연체 상태로 처리돼 추심과 신용도 하락 등의 피해를 입었다. 기업은행 역시 원리금을 회수하지 못했다. 문제는 기업은행이 이 같은 상황을 수개월 동안 자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기업은행은 의원실에 원리금 상환 내역과 실제 입금액을 매일 대조·확인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지난 6월 24일 정산금이 입금되지 않고 차주 민원이 늘어난 뒤에야 사고를 처음 인지했다고 밝혔다. 금감원 보고서에 기재된 사고 기간은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올해 6월 29일까지다. 기업은행이 공시한 사고 금액은 833억7600만원이다. 현지 금융기관들이 먼저 감지한 위험 신호에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중국 금융기관 5곳은 지난 3~4월 이미 B사를 협력 기관 명단에서 제외했지만 기업은행은 이를 제때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은행은 사고 발생 이후 차주들이 B사를 거치지 않고 상환 금액을 조회하거나 조기 상환할 수 있는 별도 시스템을 구축했다. 사고를 인지한 지 두 달가량 지난 현재까지 실제 사고 금액과 회수액, 손실 예상액 등은 현지 수사기관의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금감원의 사후 대응도 도마에 올랐다. 금감원은 사고 보고 이후 내부 보고와 사고 사례 전파, 사고 금액 변동 여부 확인 등에 나섰지만 기업은행 관계자에 대한 대면 확인이나 추가 자료 요구, 서면조사·현장검사에는 착수하지 않았다. 금감원은 피해 금액 보전 등 사고 수습이 끝난 뒤 기업은행이 종결 보고를 제출하면 사고 처리의 적정성을 점검한다는 입장이다. 신 의원은 "기업은행은 대출금은 직접 내주면서 원리금 회수는 외부 플랫폼에 맡겼고, 800억원대 사고가 터지고서야 직접 상환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해외법인의 허술한 내부통제와 종결 보고만 기다리는 금감원의 뒷북 감독도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반도체이재명대통령폭염내란김건희 -
경제"삼성물산, 올해 예상 주당배당금 8550원…배당수익률 2.2%"-SK
/삼성물산 제공 SK증권은 24일 삼성물산에 대해 "올해 예상 주당 배당금은 8550원으로 전년 대비 205%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45만원에서 5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이 증권사 최관순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3분기 예상 배당규모를 30조원으로 제시했고 삼성전자의 1분기와 2분기 배당규모가 4조9000억원임을 고려하면 배당 규모는 크게 증가한 수치"라며 "3분기에 증가한 배당한 삼성물산의 올해 주당배당금(DPS) 상승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3분기 삼성전자가 30조원을 배당할 경우 삼성물산의 올해 배당수입은 1조7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라며 "이를 포함한 관계사 배당수입은 2조원으로 70% 재배당률을 가정하면 올해 DPS는 8550원으로 현 주가 대비 배당수익률은 2.2%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주주환원 확대 가시성이 높아지면서 주가도 상승 흐름을 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최 연구원은 "삼성물산은 삼성생명 지분도 19.34% 보유하고 있고, 삼성생명이 중장기 주주 환원율 50%를 목표로 제시하고 있는데 특별배당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다"며 "만약 삼성생명이 삼성물산 특별배당에 대한 재배당이 이뤄질 경우 삼성물산의 관계사 배당수입도 증가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이 확신으로 바뀜에 따라 주가 상승 탄력성도 높아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중동전쟁반도체김건희폭염 -
경제"자율주행 빗장 곧 풀린다" 한국 노리는 수입차들…현대차가 갈 길은?
[MT리포트]테슬라 돌풍의 명암 (下) [편집자주] 말 그대로 돌풍이다. 통상 수입차의 성공 지표로 인식되는 '연 1만대' 판매를 '월'에 가뿐히 뛰어넘은 테슬라의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가격·감성·기능을 모두 잡았단 찬사는 고무줄 가격과 안전·환경 문제, 낮은 사회 기여도란 곱지 않은 시선을 동반한다. 테슬라의 인기 비결과 한계, 향후 전망 등을 들여다보고, 이에 따른 국산 브랜드의 과제도 짚어봤다. ━ 자율주행은 결국 대세…현대차그룹 '골든타임' 잡아야 ━ 자율주행 기술 도입 타임라인, 자율주행 레벨 설명/그래픽=이지혜 국내에서 파는 테슬라 모델Y와 모델3는 완전자율주행(FSD)을 쓸 수 없다. 중국산이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특례를 적용받지 못해서다. 그런데도 지난달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는 현대차 그랜저를 누르고 모델Y가 차지했다. 가격 프로모션이 영향을 미쳤지만 그것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FSD가 열린 차는 미국 안전기준을 통과해 별도 인증 없이 들여온 미국산 모델S·모델X뿐이다. 가격 프로모션이 영향을 미쳤지만, 언젠가 기능이 열릴 것이란 기대가 구매를 밀어 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FSD를 무단으로 활성화하려다 적발된 사례가 지난 4월 말까지 85건에 이를 만큼 관심도 높다. 이상수 iM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FSD가 국내에 들어왔지만 미국에서 생산된 일부 고가 차량에 한정돼 판매 증가로 이어지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올해 들어 모델3·모델Y 등 대중적인 차종까지 적용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소비자들이 자율주행을 가까운 시점에 쓸 수 있다고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5~6년 전 소비자들이 애플 아이폰을 사던 행태와 지금 테슬라를 사는 모습이 비슷하다"며 "아이오닉5와 테슬라의 가격 차이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도 테슬라를 고르게 만드는 브랜드 이미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테슬라가 만든 흐름은 곧 수입차 전반으로 번질 공산이 크다. 국토교통부는 유럽 인증체계인 운전자제어보조장치(DCAS) 법제화를 추진하고 있다. 유엔유럽경제위원회(UNECE)의 UN R171을 국내 기준에 반영하는 작업으로, 완료되면 그동안 막혀 있던 자동 차로 변경 등이 허용된다. 정부는 이르면 내년, 늦어도 3년 안에 끝낼 계획이다. 빗장이 풀리면 대기 중인 브랜드가 한꺼번에 들어온다. 벤츠는 엔비디아 자율주행 플랫폼을 얹은 레벨2++ 'MB.드라이브 어시스트 프로'를 내년 유럽에 내놓는다. 도심에서도 운전대에서 손을 뗄 수 있는 수준으로 국내 기준만 마련되면 한국 도입도 가능해진다. BMW도 지난해 말 유럽에서 상용화한 고속도로 핸즈프리 기술 '모터웨이 어시스턴트'를 국내 규정이 없어 들여오지 못했다. 법적 근거만 생기면 빠르게 도입하겠다는 입장이다. 자율주행을 전면에 내세운 중국 브랜드들도 줄을 서 있다. 현대차그룹도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현대차는 올해 제네시스 G90 부분변경에 고속도로 핸즈오프가 가능한 레벨2+를 넣고, 내년 말 차세대 SDV(소프트웨어중심차량) 차종으로 고속도로 자율주행(NOA)을 확대한다. 도심까지 지원하는 레벨2++는 2028년 제네시스 GV90부터다. 기아는 2029년 '풀스택 SDV'에 도심 레벨2++를 적용한다. 엔비디아 등과 센서를 표준화해 양산차를 빠르게 내놓고 거기서 쌓인 실주행 데이터로 자체 엔드투엔드(E2E) 모델을 고도화하는 '데이터 선순환 체계'도 짰다. 그럼에도 상용화 시차가 길어질수록 다른 완성차업체에 점유율을 내줄 수 있다는 우려가 업계에서 나온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GV90, 벤츠는 고급 라인업에 레벨2++를 먼저 넣는다. 그룹 수익성이 가장 높은 고급차 시장에서 정면으로 경쟁한다는 뜻이다. 법제화가 예고대로 내년에 마무리되면 제네시스가 도심 자율주행을 얹기까지 남은 1~2년이 수입차에는 공백기가 된다. 이 연구원은 "국내에서는 기존 수입차 업체에 테슬라라는 경쟁자가 추가된 것이고 이미 FSD가 상용화된 미국이나 각국의 견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는 유럽에서는 부담이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출시 시점을 앞당기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대응책이지만 일정을 당기고 싶다고 되는 문제가 아니고, 아직 충분히 경험하지 못한 영역인 만큼 오히려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기업의 개발 속도만으로 메우기 어려운 간극인 만큼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나 중국 업체의 자율주행차가 들어오는 것 자체를 정부가 막기는 어려운 만큼, 국산 자율주행차 구매에 인센티브를 주거나 실증특례로 개발을 지원하는 방식이 현실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기차 세액공제 같은 구조적 현안이 겹치면서 그룹 안에서 자율주행 정책 대응의 우선순위가 뒤로 밀린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투자와 사업 관점에서는 자율주행 경쟁력 확보가 더 시급하다"고 말했다. ━ 차에서 로봇으로 번진 경쟁…테슬라 옵티머스 vs 현대차 아틀라스 ━ 테슬라 옵티머스 vs 현대차그룹 아틀라스/그래픽=윤선정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 맞붙은 테슬라와 현대자동차그룹이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서도 정면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테슬라가 인공지능(AI)과 대규모 양산 계획을 앞세운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공장과 부품 공급망,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 기술을 결합해 맞선다. 테슬라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의 모델 S·X 생산라인 가동을 종료하고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옵티머스' 생산설비를 설치 중이다. 테슬라는 프리몬트 1세대 생산라인을 연 100만대 규모로 설계했다. 미국 텍사스 공장에 준비 중인 2세대 생산라인은 장기적으로 연 1000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추도록 설계하고 있다. 테슬라가 내세우는 강점은 전기차에서 확보한 기술과 인프라를 로봇 개발에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테슬라는 차량용 배터리와 전력전자, 모터, 기어박스, 소프트웨어, AI 추론 컴퓨터를 옵티머스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텍사스의 115메가와트(MW) 이상 규모 AI 연산 인프라 '코텍스 2'도 차량과 휴머노이드의 자율주행·자율행동 소프트웨어 개발을 함께 지원한다. 테슬라는 연내 옵티머스 생산에 착수할 예정이다. 초기 생산분은 외부에 판매하지 않고 로봇 학습 데이터를 수집하고 기능을 개발하는 '옵티머스 아카데미'에 투입한다. 목표는 위험하거나 반복적인 작업을 대신할 범용 로봇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대량생산 이후 가격으로 2만~3만달러를 제시했다. 현대차그룹은 산업 현장 투입과 검증에 무게를 두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올해 1월 미국 보스턴 본사에서 제품형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생산에 착수했다. 올해 물량은 현대차그룹의 로봇 학습·검증시설인 RMAC와 구글 딥마인드에 공급할 예정이다. 외부 고객 공급은 내년 초부터 추진한다. 아틀라스는 키 1.9m, 무게 90kg으로 순간적으로 최대 50kg을 들어 올릴 수 있다. 배터리 사용 시간은 4시간이지만 전력이 부족하면 스스로 배터리를 교체한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미국에 연 3만대 규모의 로봇 생산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같은 해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아틀라스를 투입해 부품 서열화 작업을 맡기고 2030년에는 부품 조립으로 적용 범위를 넓힌다. 업계에서는 휴머노이드 초기 시장이 가정(스마트홈)보다 스마트공장을 중심으로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일정한 공정을 반복하는 공장은 작업 환경을 표준화할 수 있고 로봇 도입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도 계산하기 쉽기 때문이다. 반면 가정은 작업 환경이 제각각인 데다 로봇 가격과 AI 모델 운영비까지 소비자가 부담해야 해 대중화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 이 때문에 실제 제조공정에서 확보하는 학습 데이터와 부품 공급망이 향후 휴머노이드 시장 내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시뮬레이션 데이터만으로는 공장마다 다른 설비와 작업 환경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세계 각지에 완성차·부품 공장을 보유한 현대차그룹은 아틀라스를 현장에 투입해 학습과 성능 개선을 반복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현대모비스의 액추에이터와 현대글로비스의 물류·공급망, 구글 딥마인드의 AI 기술을 결합할 수도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테슬라에서 옵티머스 개발을 이끌었던 밀란 코박을 그룹 고문과 보스턴다이내믹스 사외이사로 영입하는 등 인력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최병호 고려대 인공지능연구소 교수는 "현재 휴머노이드의 가장 큰 시장은 가정이 아니라 스마트공장이고 현재로서는 실제 공장에 투입해 시험할 수 있는 현대차그룹이 테슬라보다 유리하다"며 "장기적으로는 국가 주도로 로봇 기술과 부품 공급망을 함께 키우는 중국 기업과의 경쟁이 더 큰 과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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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로봇주 변신, M&A가 빠르다"…상장사들 피지컬AI '쇼핑중' [fn마켓워치]
핑거·유니켐·앤로보틱스·휴림에이텍 등 경영권·사업부 잇단 인수 클로봇은 두산 물류자동화 685억 베팅…로봇기업도 몸집 불리기 소수지분 넘어 기술·인력 통째로 확보 '로봇 기술 내재화' 경쟁 유니트리의 인간형 로봇. 연합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다음 격전지로 피지컬AI가 부상하면서 국내 상장사들의 인수합병(M&A) 지도도 로봇으로 향하고 있다. 과거 로봇기업에 소수 지분을 투자하거나 사업목적에 AI·로봇을 추가하던 수준에서 벗어나 경영권이나 사업부를 통째로 사들여 기술과 인력을 내재화하는 거래가 잇따른다. 24일 투자은행(IB)에 따르면 핀테크 기업 핑거는 산업용 로봇 지능화 기업 미켈로로보틱스 지분 79.48%를 약 16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미켈로로보틱스는 도장·샌딩·폴리싱 등 자동화 난도가 높은 제조공정에 피지컬AI를 적용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거래 구조도 눈길을 끈다. 박장준 미켈로로보틱스 대표 등 핵심 주주 3명이 핑거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총 60억원을 재투자하고 주식을 3년간 보호예수한다. 회사를 매각하고 떠나는 대신 인수회사 주주로 올라타 사업 확장에 함께 베팅하는 구조다. 비(非)로봇 상장사의 로봇기업 인수도 이어지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 협진은 올해 초 AI 로봇 전문기업 앤로보틱스 지분 100%를 230억원에 인수한 뒤 사명까지 '앤로보틱스'로 변경했다. 자동차 내장재 업체 휴림에이텍은 지난 5월 오늘이엔엠의 로봇사업부를 영업양수하며 로봇·스마트팩토리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와이투솔루션도 로봇 자동화 SI기업 HRT로보틱스 지분 88.75%를 인수하며 산업용 전원장치에서 로봇 자동화로 보폭을 확장했다. 여기에 최근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유니켐은 미국 유연전자 딥테크 기업 루미아 테크놀로지스 지분 100% 인수를 결정하며 휴머노이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루미아는 초박형 유연전자회로 기술을 기반으로 로봇의 촉각을 구현하는 전자피부(e-Skin)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루미아는 현재 글로벌 로보틱스·완성차·부품 기업들과 비밀유지계약(NDA)을 맺고 e-스킨 적용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유니켐은 인수 이후 자동차 소재 분야에서 쌓은 제조·품질관리 역량을 접목해 공동개발 기술을 양산 제품으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로봇 M&A가 단순 테마 확장을 넘어 실제 공급망 진입으로 이어질지가 관전 포인트다. 기존 로봇기업은 반대로 M&A를 통해 매출과 고객 기반을 사들이고 있다. 로봇 소프트웨어 기업 클로봇은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 지분 100%를 685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기존 로봇 소프트웨어에 물류 자동화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역량을 더하게 된다. 나우로보틱스도 산업자동화 업체 한양로보틱스를 약 75억원에 인수하며 생산시설과 고객 기반을 확대했다.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최근 거래의 공통분모는 '로봇주로 변신하는 가장 빠른 길이 M&A'라는 점이 눈에 띈다"라면서 "실제 핑거는 금융IT에서 제조AI로, 와이투솔루션은 산업용 전원장치에서 로봇 자동화로, 유니켐은 자동차 소재에서 로봇 촉각·전자피부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반면 기존 로봇기업은 생산시설과 고객, 자동화 시스템을 M&A로 확보중인 모양새"라며 "비로봇 상장사는 '로봇 기술'을 사고, 로봇기업은 '매출과 고객'을 사는 이중 M&A가 진행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글로벌 자본시장에서도 피지컬AI 몸값은 뛰고 있다.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기업 유니트리는 지난 19일 상하이 STAR Market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460% 급등했다. 로봇 기술이 벤처투자를 넘어 증시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국내 관련 기업의 투자와 M&A 몸값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로봇기업 일부 지분을 확보해 신사업 기대감을 만드는 거래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경영권이나 사업부 자체를 확보하는 거래가 늘고 있다"며 "결국 시장의 평가는 로봇기업을 샀다는 사실보다 인수한 기술을 기존 고객과 생산라인에 얼마나 빨리 붙여 매출로 연결할 지 여부에 달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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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롯데렌탈 뺏긴 어피니티, SK렌터카 엑시트 급해졌다
롯데렌터카 서울역 지점. / 제공=롯데렌탈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텍사스퍼시픽그룹(TPG)가 국내 1위 렌터카 업체 롯데렌탈 경영권을 거머쥐며 자본시장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가운데, 해당 딜(Deal)을 뼈아프게 지켜보는 곳이 있다. 바로 불과 1년 전 롯데렌탈 인수의 8부 능선까지 넘었던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다. 어피니티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불허로 딜을 포기한 틈을 타, TPG는 훨씬 유리한 조건으로 롯데렌탈을 낚아챘다. 렌터카 업계 1·2위 통합이라는 어피니티의 '빅픽처'가 깨지면서, 일각에서는 어피니티가 2위 사업자인 SK렌터카의 조기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추진할 수밖에 없는 다급한 처지에 놓였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조각난 빅픽처…SK렌터카 엑시트 타임라인 앞당기는 요인들 이번 롯데렌탈 매각 성사는 어피니티 입장에선 그야말로 '죽 쒀서 개 준 꼴'이다. 어피니티가 지난해 3월 롯데 측과 체결했던 주식매매계약(SPA) 조건은 롯데렌탈 지분 56.2%를 1조5700억원(주당 약 7만7000원 선)에 인수하는 것이었다. 반면 이번에 등판한 TPG가 맺은 계약은 지분 61.2%를 1조3100억원(주당 약 5만9000원)에 가져가는 조건이다. 공정위 심사가 장기화하다 무산되면서 유동성 확보가 다급해진 롯데그룹의 약한 고리를 TPG가 파고든 결과다. 어피니티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막대한 시간과 실사 비용을 들여 딜의 판을 다 깔아놨지만, 정작 열매는 자신들보다 5%포인트(p) 더 많은 지분을 2600억원이나 싸게 인수한 TPG가 가져가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 PEF의 일반적인 포트폴리오 보유 기간이 3~5년임을 고려하면 다소 이른 시점이지만, 시장에서는 어피니티가 지배구조 개편을 시작으로 SK렌터카의 조기 엑시트를 강도 높게 추진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우선 전략의 근본적인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당초 어피니티의 계획은 SK렌터카와 롯데렌탈을 합쳐 점유율 35% 이상의 독점적 시장 지배력을 형성한 이후 강력한 플릿(카쉐어링과 렌터카 등 상업적으로 운용되는 차량) 구매력과 중고차 수출망을 무기로 몸값을 끌어올려 매각하려던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공정위의 불허로 볼트온 구상은 백지화되면서 한계에 봉착했다. 독자 성장만으로는 밸류(기업가치)를 드라마틱하게 올리기 힘들어서다. 그저 5~7% 수준으로 추정되는 시장 성장률에 기대야 하는 처지가 됐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상황은 SK렌터카의 희소성을 높였다. TPG가 롯데렌탈을 품으면서 국내 대형 렌터카 시장에서 '즉시 인수할 수 있는 업계 톱티어 매물'은 SK렌터카가 유일해졌다. 중고차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와 모빌리티 인프라 진출을 노리는 완성차 업체나 대형 유통 그룹 등 전략적 투자자(SI)들에게는 SK렌터카가 '최후의 카운터파티(Counterparty)'다. TPG가 롯데렌탈을 완전히 장악하고 밸류업을 완료하기 전이 희소성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제값을 받아낼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는 평이다. 경쟁사인 TPG의 등판에 따른 '격차 확대' 우려도 조기 매각을 자극하는 요인이다. 우버와 카카오모빌리티 등 글로벌 모빌리티 밸류업 경험이 풍부한 TPG는 이번 딜을 100% 자기자본(에쿼티)으로 소화하며 롯데렌탈의 재무 부담을 없앴다. 무차입 구조의 롯데렌탈이 대규모 자금력을 바탕으로 B2C 중고차 매매와 차량 구독 등 신사업 영역을 선점할 경우 SK렌터카는 마케팅과 차량 조달 금리 싸움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시간이 지날수록 1위와의 실적 및 몸값 격차가 벌어질 위험이 크다는 의미다. 내부수익률(IRR) 하방 압력도 지적할 만하다. 어피니티는 당초 SK렌터카와 롯데렌탈을 묶어 1조원 중반대의 인수금융을 일으키고 조달 금리를 낮춰 출자자(LP)들에게 투자금을 리캡(중간 분배)하려던 계획이었다. 그러나 롯데렌탈 인수가 무산되면서 이 같은 펀딩 플랜이 백지화됐다. 에쿼티로 대부분 충당한 8200억원의 SK렌터카 매입 대금이 고스란히 묶이게 된 셈이다. PEF 특성상 인수금융 없이 에쿼티 비중이 높을수록 IRR은 낮아지게 된다. 아울러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증가세가 더딘 상황에서 보유 기간이 길어지면 IRR은 추가로 급락한다. SK렌터카의 경우 추가 M&A를 통한 퀀텀점프가 불가능해진 상황이다. 결국 펀드 수익률 방어와 LP 대응을 위해서라도 SK렌터카의 밸류업을 기다리기보다 조기 엑시트 혹은 독자적인 자본재조정을 서두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SPC 역합병 감행…'단독 엑시트' 사전 작업 본격화 어피니티는 SK렌터카 '볼트온(Bolt-on, 동종사 추가 인수)' 전략이 완전히 깨진 현재 '단독 매각'의 포석을 깔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SK렌터카는 어피니티가 인수를 위해 설립했던 특수목적법인(SPC) '카리나모빌리티서비시스'를 역합병하며 지배구조를 단순화했다. 이를 시장에서는 단독 엑시트를 위한 사전 정지 작업으로 풀이한다. 롯데렌탈 합병이라는 메가 시너지가 사라진 상황에서 지배구조 리스크를 제거하고, 오직 SK렌터카의 자체적 현금 창출력과 본원적 경쟁력만으로 시장의 평가를 받겠다는 정공법을 택한 셈이다. 어피니티의 롯데렌탈 딜 무산은 딜 실패 이상의 타격으로 돌아왔다. 당시 어피니티는 공정위의 '조건부 승인(시정 조치)'을 굳게 기대하며 막판까지 롯데 측과 협의를 진행했으나 전원회의에서 전격 불허 처분을 받으며 완전히 허를 찔렸다. 조 단위의 초대형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딜이 규제 리스크를 넘지 못하고 백지화되면서 내부적으로 큰 상흔을 남겼다. 이 과정에서 글로벌 본사가 한국 대표 등 경영진에게 딜 무산의 책임을 강하게 물으며 리더십이 흔들리는 뼈아픈 내홍까지 겪어야 했다. 시장 관계자는 "홀로서기에 나선 SK렌터카를 어피니티가 어떤 방식과 밸류에이션으로 엑시트할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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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최악 전·월세난…누구를 위해 증세의 종은 울리나
[현장취재 | 혼돈의 부동산 시장] 서울 전세 물량, 연초 대비 10% 하락 ● 고가주택 보유한 소득 없는 고령층 정면으로 겨냥 ● ‘공정 과세’라는 정부, “명분 없는 비겁한 증세” 비판도 ● 증세는 명분 명확하고 부작용 최소화해야 ● 비거주 1주택자, 팔거나 내 집으로 들어가거나 ● 세입자, 쫓겨나거나 임차료 올려주든가 ● 차익 15억 이상 1주택자는 양도, 무주택자는 매입 고려해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밀집 지역. 뉴시스 8월 3일 정부의 2026년 세제개편안이 발표되고 보름 남짓한 시간 동안 부동산 민심은 요동을 쳤다. 특히 이번 세제개편안의 최대 피해자로 주목되는 30대 무주택 사회초년생들의 불만이 하늘을 찔렀다. 등 돌린 건 청년들만이 아니었다. 여론조사에선 정부 세제개편안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찬성을 앞섰다. 8월 14일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웰이 뉴데일리 의뢰로 12~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26년 세제개편안에 대해 49.8%가 ‘반대한다’고 답했고, ‘찬성한다’는 33.3%, ‘잘 모르겠다’는 17.0%였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급기야 8월 중순 대통령 국정수행 부정 평가가 취임 후 처음으로 긍정 평가를 넘어섰다는 조사 결과까지 나오면서, 이번 개편안이 세대와 지역을 가리지 않고 민심 이반에 불을 지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당 3선 황희 의원이 아이디어 차원에서 던진 폐버스 개조 청년주택, 이른바 ‘버스 하우스’ 구상이 거센 역풍을 맞은 것도 이런 분위기의 방증이다. 헛소리를 애교로 봐줄 마음의 여유조차 없다는 뜻이다. 우선 2026년 세제개편안의 주요 내용과 함께 무엇이 문제이고, 향후 부동산시장은 어디로 흘러갈지 점검해 보자. 고가주택 보유한 소득 없는 고령층 정면으로 겨냥 매년 보유할 때 내는 세금인 종합부동산세는 공시가격에서 공제금액을 제한 금액에 공정시장가액비율을 할인한 과세표준에 세율을 곱하는 방식으로 산정된다. 공제금액, 공정시장가액비율, 세율 이 3가지가 세 부담을 결정하는 주요 인자다. 이번 세제개편안의 가장 큰 특징은 1주택이어도 거주와 비거주에 따라 하늘과 땅 차이의 차별을 준 것이다. 1주택의 경우 종합부동산세 과세 제외 기준을 12억 원(시가 약 17억 원)에서 14억 원(시가 약 20억 원)으로 상향 조정함으로써, 약 20억 원 이하 주택을 1채 가진 사람은 종합부동산세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공시가격이 14억 원을 넘는 경우에는 거주와 비거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다. 거주 1주택은 공제금액이 12억 원에서 오히려 14억 원으로 늘어나 세부담이 줄어드는 반면, 비거주 1주택은 공제금액이 9억 원으로 축소되면서 세부담이 확 늘어난다.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공시가격 15억 원의 주택을 10년 동안 보유한 60세의 경우 올해 27만6000원을 내지만, 2028년에는 거주하면 10만8000원으로 오히려 줄고, 비거주는 152만1000원으로 늘어난다. 공시가격 35억 원(시가 약 50억 원)의 고가 아파트는 더 아찔하다. 올해 453만9000원을 내던 1주택자가 2028년에는 거주해도 978만5000원으로 2배가량 늘어나고, 거주하지 않으면 무려 1970만3000원으로 4배나 껑충 오른다. 공정시장가액비율은 현행 60%에서 2027년 70%로, 3주택 이상이거나 조정대상지역 주택을 보유한 경우(1가구 1주택자 제외)는 2028년부터 80%로 오른다. 세율은 주택 수에서 주택 가액으로 변경한다고 해서 내심 기대를 했건만, 막상 세제개편안 내용은 2028년부터 1주택을 포함한 모든 주택에 현행 3주택 이상 수준인 0.5~5.0%의 단일 세율표를 적용한다. 집을 팔 때 내는 세금인 양도소득세는 보유공제를 거주공제로 전환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장기‘보유’특별공제가 장기‘거주’소득공제로 명칭 자체가 바뀐다. 2027년은 현재와 동일하게 10년 거주와 보유를 할 경우 최대 80% 그대로 공제를 받을 수 있지만, 2029년이 되면 10년 거주해야 최대 80% 공제를 받을 수 있다. 이마저도 공제 한도를 10억 원으로 제한한다. 강남 3구 고가 아파트를 수십 년간 보유한, 현금흐름이 좋지 않은 고령자들을 정면으로 겨냥한 셈이다. 2027년 장특공제 유예, 양도세 중과 한시적 완화와 함께 65세 이상 5년 이상 거주한 1주택 고령자가 수도권 집을 팔고 지방으로 갈 경우 2027년 50%(5억 원 한도), 2028년 30%(3억 원 한도)의 양도세 감면 혜택을 준다. 주택 공급이 꽉 막힌 상황에서 매물을 끌어내려는 정부의 의도를 엿볼 수 있다. 이렇듯 세제개편안은 역대급으로 많은 변화가 있고 복잡하기도 해서 세무사들도 고개를 흔들 정도다. 물론 소득세법과 종부세법 국회 통과 과정에서 세율 등 숫자 조정은 불가피하지만 180도 정책 전환을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공정 과세’라는 정부, “명분 없는 비겁한 증세” 비판도 이번 세제개편안의 철학인 ‘부동산은 Buying(사는 것)이 아니라 Living(사는 곳)’, 즉 거주 중심의 주거 트렌드 전환을 반대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국민 주머니에서 돈을 빼가는 증세의 경우에는 명분이 명확해야 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 1주택이어도 거주하지 않는 경우에는 세부담이 늘어나고 50억 원 초과 주택은 거주해도 부담이 크게 증가한다. 그럼에도 정부는 집값을 떨어뜨리거나 증세 목적은 아니라고 한다. 공정 과세와 조세 형평성, 합리화라는 명분에 공감이 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보유세 실효세율은 0.1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0.33% 대비 낮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양도차익이나 주택가격이 높을수록 세율이 올라가는 누진세율을 적용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저가주택보다 고가주택의 세부담이 높다. 거래세인 취득세와 양도세 부담까지 더하면 우리나라의 부동산 세금 부담은 OECD의 3위 정도로 높은 수준이다. 필자는 국민 부담이 늘어나는 증세 자체를 반대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낮은 보유세의 실효세율이 문제라면 초고가가 아닌 지나치게 낮은 재산세 부담을 올리는 것이 진짜 정상화라고 본다. 그러나 정부는 집 가진 전 국민을 대상으로 세금을 올리는 것은 정치적으로 너무 부담스러우니 가장 소수이고 증세 효과가 큰 초고가 주택에 대해서만 부담을 올렸다. “명분 없는 비겁한 증세를 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기는 어려울 것 같다. 친구한테 돈을 빌려달라고 하면 “왜? 어디다 쓰려고?” 이렇게 반문할 것이다. 일반 국민끼리 돈을 빌릴 때도 이유와 근거를 확인하는 게 정상이다. 하물며 국가가 비거주 1주택 국민의 주머니에서 돈을 더 가져가면서 납득이 잘 안 되는 ‘공정 과세와 합리화’라는 명분을 내세우는 것은 성의와 예의가 없어 보인다. 세금 부담이 늘어나는 대상(Who)에게 왜(Why) 올리는지 증세의 명확한 목적과 그 세금을 어디다(Where)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친절한 설명을 바라는 것이 그렇게 무리한 요구일까. 더 큰 문제는 서민 주거 안정이다. 백번 양보해서 명분은 그렇다 치고 적어도 조세정책은 부정의 효과보다 긍정의 효과가 더 많아야 한다. 비거주 1주택자와 초고가 주택의 부담을 늘려 정말 고질적인 서울 주택 문제가 해결되고 서민 주거가 안정되면 충분히 밀어붙일 만하다. 그러나 증세로 주택문제 해결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세입자, 쫓겨나거나 임차료 올려주는 두 가지 선택지밖에 한 기자가 이런 질문을 했다. “부정의 효과는 많이 들었으니 긍정의 효과 하나만 알려주세요.” 1차적으로 초고가 주택에 대한 세부담이 크게 늘어나는 만큼 강남 3구의 아파트 시장이 당분간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장기 보유한 고령자들 가운데 세금을 부담하기 어려운 분들은 2027년 유예기간 내 매도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긍정의 효과는 여기까지다. 강남 3구에서 나오는 일부 급매물은 현금 능력이 있는 더 부잣집 자녀가 산다. 대출이 막힌 상태에서는 전문직도 못 산다. 그들만의 리그이자, 그림의 떡이다. 오히려 정부가 알려준 절세 구간인 30억 원 이하 아파트 시장의 집값은 더 올라가게 생겼다. 어차피 토지거래허가제로 실거주를 해야 하는 만큼 세부담이 줄어드는 30억 원 이하 집을 사서 거주하는 것이 훨씬 더 유리한 전략이 됐다. 이번 세제개편안의 최대 피해자인 무주택 세입자들은 비상사태다. 세금 몽둥이를 맞는 다주택자와 비거주 1주택 집주인들이 가만히 있겠는가. 팔거나 거주를 선택할 경우 그 집에 사는 세입자는 쫓겨 나가야 한다. 보유하거나 증여를 선택할 경우 그 집에 사는 세입자는 임차료를 올려줘야 한다. 세입자에게는 쫓겨나거나 임차료를 올려주는 두 가지 선택지밖에 없다. 결국 등 떠밀린 세입자들까지 집을 사자로 돌아서면서 20억 원 이하 아파트 시장은 신혼부부들과 절세를 위해 내려오는 매매 수요자들, 주거 안정을 위한 세입자까지 더해지면서 박 터지게 생겼다. 도대체 누구를 위해 증세의 종은 울리는지 묻고 싶다. 대대적인 세제개편으로 집을 가진 사람도, 집이 없는 사람도 원점에서 부동산 전략을 다시 세워야 한다. 다주택자들은 이미 답이 나왔다. 더 보유해서 설사 집값이 더 올라가더라도 세금 폭탄을 맞으면 결코 유리할 것이 없기에, 종부세 과세기준일인 2027년 6월 1일 이전에 정리하는 것이 좋겠다. 보유하고 있는 다주택이 똘똘한 아파트이고 현금 능력이 있다면 자녀에게 증여하는 편이 나을 수 있다. 차익 15억 이상 1주택자는 양도, 무주택자는 매입 고려해야 똘똘한 한 채를 보유한 사람들은 상황별로 따져봐야 한다. 장기 보유한 고령자인데 양도차익이 15억 원 이상 된다면 장기거주소득공제 한도가 아직 없는, 즉 장특공제가 유예되는 2027년에 양도하는 것이 유리하다. 2029년부터는 공제 한도가 10억 원으로 묶이기 때문에, 지금 매도해 공제 혜택을 온전히 받은 뒤 비슷한 아파트를 다시 사들이는 것도 방법이다. 거래비용을 감안하더라도 시도해 볼 만한 전략이다. 팔기가 어렵다면 가격 조건이 비슷한 이웃과 교환하는 방법도 있다. 양도차익이 10억 원 이하이고 비거주 1주택자라면 가급적 거주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종부세 기본공제가 거주는 14억 원, 비거주는 9억 원으로 벌어지는 만큼, 비거주보다 거주가 확실히 종합부동산세 부담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무주택 세입자들은 강 건너 불구경할 때가 아니다. 정작 세금을 내는 쪽은 집주인이지만, 그 청구서는 결국 세입자에게 넘어오고 있다. 절세 셈법을 이미 마친 비거주 1주택자들이 세입자들에게 계약 만기 전 실거주 통보를 하는 사례가 실제로 늘고 있고, 서울 전세 매물은 이미 연초 대비 10% 가까이 줄었다. 게다가 올 하반기(8~12월)에만 만료를 앞둔 전월세 물량이 5만 가구를 넘어, 부동산 관련 세금을 한 푼도 안 낸다고 마음 놓고 있다가는 최악의 전월세난에 밀려 전월세 난민이 될 수 있다. 전세 기간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 할지라도, 무주택 세입자라면 집주인에게 전세금을 미리 빼달라고 해서 자금 상황에 맞춰 주택 매입을 선택하는 편이 나을 수 있다. 면적을 줄이든, 신축에서 구축으로 가든, 서울에서 경기나 인천으로 가든 주거 안정을 위해 내 집 마련을 서두르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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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종부세 강화하면 중저가 주택 오른다[권대중의 이코노믹뷰]
고가주택 누르면 주택 수요와 자금 중저가로 몰릴 가능성 높아 임차인이 세부담 떠안을 수도 2005년 종합부동산세가 시행된 이후 우리는 늘 ‘부자 증세냐 징벌 과세냐’라는 구도로 논쟁한다. 그러나 정책의 관점에서 보면 핵심은 찬반의 선택보다 세목의 목적과 설계를 얼마나 일관되게 정립하느냐에 있다. 현행 주택분 과세표준은 공시가격 합계에서 일반 납세자는 9억원, 1세대 1주택자는 12억 원을 공제한 뒤 공정시장가액비율 60%를 곱해 산정했다. 개인 세율은 보유 주택 수와 과세표준에 따라 0.5~5.0%이며 재산세 상당액 공제와 장기보유·고령자 세액공제, 세부담 상한도 적용됐다. 이 구조는 종부세가 단순히 공시가격에 최고세율을 곱하는 세금이 아니라 여러 완충 장치를 가진 누진적 보유세라는 점을 보여준다. 하지만 다주택자에 대한 세부담이 과하자 투자자들은 똘똘한 한 채 쏠림현상이 나타나 시장이 왜곡되기 시작했으며 그 결과 서울의 주요 지역에서 국민주택 규모인 85㎡가 50억~70억원에 거래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재명 정부는 종부세를 비롯한 양도세까지 세제개편을 대대적으로 단행했다. 2027년 중간단계를 두고 2028년 본격 시행되는 종부세 부과는 세부담 정상화를 위해 6억~12억원 구간 세율 인상(1.0~1.3%로 인상), 1세대 1주택에 대해서는 연령과 주택 보유 기간에 따라 산출 세액의 최대 80%까지 세액공제, 장기보유특별공제는 거주와 무관하게 보유만으로도 세액공제가 적용되었으나 이번 개편안에는 보유 기간에 따른 공제는 축소하고 거주기간에 따른 공제는 확대했다. 세부담 적용을 차등 적용하는 것은 양극화 해소와 시장 안정이 이유일 것이다. 고가주택 보유자의 세부담을 높이면 주택시장이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종부세를 강화해 다주택자와 고가주택 보유자의 매물을 유도하고 부동산으로 쏠리는 자금을 줄이겠다는 논리다. 그러나 시장은 세금의 취지보다 세금을 피할 수 있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고가주택을 세게 누르면 수요와 자금이 중저가 주택으로 이동할 수 있다. 종부세 부담이 커지면 투자자는 주택을 처분하기보다 과세 대상이 되지 않거나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주택을 찾는다. 고가주택 한 채 대신 중저가 주택 여러 채를 선택하거나 과세 기준에 가까운 주택을 미리 사들이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세금이 주택 수와 가격 구간에 따라 급격히 달라질수록 시장참여자들은 그 경계선 아래로 이동한다. 이 과정에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곳은 서민과 중산층이 거주하는 시장이다. 중저가 주택은 무주택자, 신혼부부, 청년층이 내 집 마련을 시작하는 공간이다. 그런데 종부세를 피하려는 투자 수요가 유입되면 매수 경쟁이 심해지고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다. 고가주택 보유자의 부담을 높이려던 정책이 오히려 무주택자의 진입 장벽을 높이는 역설이다. 세부담이 임차인에게 전가될 가능성도 있다. 집주인이 늘어난 보유세를 월세나 전세 조건에 반영하면 주택을 소유하지 않은 사람까지 정책 비용을 나눠 부담하게 된다. 매물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세금 강화가 가격 하락보다 임대료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물론 적정한 보유세는 필요하다. 그러나 종부세 강화만으로 집값을 잡으려 해서는 안 된다. 세금은 수요를 없애는 수단이 아니라 이동시키는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주택시장은 서로 연결돼 있다. 고가주택을 누르면 그 압력은 중저가 주택으로 옮겨 간다. 따라서 세제개편은 공급 확대, 대출 정책, 임대시장 안정과 함께 설계돼야 한다. 세금을 더 걷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그 세금이 사람과 돈을 어디로 움직이게 하는지 살피는 일이다. 권대중 한성대 경제부동산학과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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