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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후티, 바브엘만데브 통제권 확보…중동 '제2전선' 격화(종합)
페림 섬 등 홍해 연안 장악…사우디, 모카에 보복 공습 후티, 이란전 틈타 위력 과시…걸프국·파키스탄, 중재 분투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바브엘만데브 해협 위성사진. (NASA 월드와이드뷰) 2026.7.12 ⓒ 로이터=뉴스1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11일(현지시간) 예멘에서 친이란 후티 반군이 홍해 연안 전체를 장악하고 사실상 홍해의 출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통제권을 확보하면서 미국·이란 전쟁에서 파생된 제2의 전선이 빠르게 격화하고 있다. 후티, 바브엘만데브 장악…사우디·예멘 정부군, 반격 시동 중동 전문매체 알자지라에 따르면 후티 반군은 지난 18시간 사이 예멘 남부 항구도시 모카를 점령한 뒤 추가로 남진해 두바브, 무라드 및 바브엘만데브 해협 한가운데 자리하는 페림 섬을 장악했다. 익명을 요구한 예멘 정부 관계자는 "전날 정부군 철수 이후 후티 전투원이 탄 선박이 마윤 섬(페림 섬)에 들어왔다"며 "후티가 바브엘만데브 지역과 해협 가운데 위치한 마윤 섬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AFP통신에 말했다. 로이터통신도 예멘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후티 반군이 두바브와 페림 섬에 진입했다고 전하며, 이곳들이 "바브엘만데브 해협 장악을 위한 핵심 지역"이라고 보도했다. 후티 반군 산하 TV 채널 알 마시라는 후티의 예멘 홍해 연안 장악 소식이 전해진 직후 사우디아라비아가 후티 반군이 점령한 모카에 두 차례 공습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예멘 정부군도 조만간 후티 반군이 점령한 지역을 탈환하기 위한 반격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마제드 알 나질리 예멘 정부군 대변인은 주민들에게 모카로 향하는 도로 이용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후티 반군은 미국·이란 전쟁을 틈타 홍해의 전략적 요충지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장악을 노리며, 7월부터 사우디 해상을 봉쇄하고 사우디 및 사우디가 지원하는 예멘 정부군에 대한 공격을 재개했다. 이에 따라 예멘 정부와 후티 반군이 2022년 유엔 중재로 합의한 휴전은 4년 만에 붕괴했다. 후티 반군은 이번 주 들어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향해 빠르게 진격하면서 사우디 남부의 공항과 군기지,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시설을 겨냥한 공격을 대폭 확대했다. 사우디도 이에 대응해 예멘 내 후티 거점에 공습을 실시해 왔다. AFP통신은 지역 소식통들을 인용해 지난주부터 예멘 내전으로 5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국제이주기구(IOM)는 예멘에서 약 2만 명이 피난길에 올랐다고 집계했다. 예멘 수도 사나에서 열린 반사우디아라비아 시위의 후티 반군. (자료사진) 2026.7.31 ⓒ 로이터=뉴스1 호르무즈 이어 바브엘만데브 막히나…후티, 주도권 확보 후티 반군이 진격하고 있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이란이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과 함께 중동의 핵심 교역로다. 홍해와 수에즈 운하를 통해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도 안전한 선박 운항이 어려워지면 전 세계적인 에너지난이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국제유가는 브렌트유와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모두 10일 기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며 4개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파레아 알 무슬리미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채텀하우스) 연구원은 "후티가 사우디를 한계점까지 몰아붙였다"며 "사우디가 전쟁을 피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시도했지만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역내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후티 반군에 사우디 공격 확대를 지시하고 무기와 자금, 고위 장교 인력을 지원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사우디와 후티 반군의 무력 충돌은 이들의 오랜 갈등 관계 탓이지 이란과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의 이란 공격이 확대되면 호르무즈에 이어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고 재차 경고했다. 카타르 도하국제대학의 모하마드 엘마스리 교수는 "이들은 이란 지원을 받지만 이란 정부의 꼭두각시는 아니다. 독자적인 명분을 갖고 내전을 펼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우디아라비아, 파키스탄, 튀르키예 고위급 인사들이 31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모여 공동 방위협정과 관련한 회담을 했다. 2026.08.31. ⓒ 뉴스1 ⓒ AFP=뉴스1 걸프국들, 이란과 대화 시도…파키스탄도 중재 노력 역내 국가들은 후티 반군과 사우디의 무력 충돌이 심화하자 중동 내 또 다른 전선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는 상황을 막기 위한 외교 행보를 서두르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파이살 빈 파르한 사우디 외무장관은 10일 전화 통화로 최근 지역 정세를 논의하고 "긴장 확산 방지와 역내 안정·안보 회복을 위해 지속적인 협력과 외교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이란 외무부가 전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파키스탄의 실권자인 아심 무니르 육군참모총장과도 따로 통화하고 이란 전쟁에 따른 긴장을 완화하고 외교 협상을 복원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파키스탄은 이란에 후티를 자제시키라는 사우디 측 경고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은 미국·이란의 휴전을 중재하는 동시에 이란과도 대화와 협력 강화를 추진하며 양국 관계를 관리하고 있다. 후티 공격을 받는 사우디 및 튀르키예와 지난 8월 공동 방위 협정을 체결한 관계이기도 하다. 사우디·아랍에미리트(UAE)·카타르·쿠웨이트·바레인·오만 등 걸프협력회의(GCC) 6개 회원국 외교장관들은 오는 14일 오만 살랄라에서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회동할 예정이다. 한편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후티를 공습해 달라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요청을 거부했다며, 미국이 예멘 사태에 대한 직접적 군사 개입을 꺼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AI이란코스피인공지능이스라엘 -
세계
홍해 관문도 막혔다…원유길 '이중봉쇄' 현실로
<앵커> 미국과 이란의 충돌로 호르무즈 해협에선 지난 3월 이후 벌써 백 척 가까운 선박이 피격됐습니다. 이 와중에 친이란 후티 반군은 홍해의 관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장악하기 시작했는데요. 중동의 핵심 원유 수송로인 두 곳이 동시에 막히는 최악의 상황에, 국제유가는 6% 넘게 급등했습니다. 브렌트유와 '서부 텍사스산' 원유 모두 100달러 선을 돌파한 건 지난 5월 이후 처음입니다. 곽상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어제(10일) 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약 75킬로미터 떨어진 요충지인 항구도시 모카를 장악했습니다. [후티 반군 : 이곳은 모카 항구입니다. 신의 은총으로.] 후티는 이후 18시간에 걸친 추가 공세 끝에 모카에 이어 두바브와 무라드 등 예멘의 홍해 연안을 줄줄이 장악했다고 알 자지라가 보도했습니다. 후티는 또 해상으로 진출해 하루 전 하니시 제도에 이어 오늘 해협 입구의 마윤섬까지 잇따라 점령해 바브엘만데브 해협 통제권을 완전히 확보했다고 AFP는 전했습니다. 예멘 연안과 홍해 한가운데서 해협 통과 선박을 육안 감시하고 타격할 수 있는 교두보를 친이란 후티반군이 확보한 겁니다. 로이터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이번 작전을 직접 지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타리크 살레/예멘 정부군 간부 (영어 더빙) : 우리는 이것이 이란의 계획이라고 세계에 말했지만, 아무도 예멘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후티의 공세에 사우디아라비아는 모카 공항을 폭격하는 등 반격에 나섰지만, 미군이 직접 후티를 공격해 달라는 빈 살만 왕세자의 요청은 트럼프가 거부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미군 무인 정찰기와 선박을 이란이 추가 타격했다고 주장하는 등 공세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앞선 미사일 공격으로 F-15 등 요르단 공군기지의 미군 전투기 여러 대가 손상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 해군장관 대행은 이란 공격에 바레인의 미 해군 5함대 기지가 박살이 났다고 밝혔습니다. 호르무즈와 바브엘만데브. 핵심 석유 수송로인 두 해협이 동시에 막히는 초유의 위기에 중동 정세와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은 더 깊은 혼돈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디자인 : 이준호·조수인 영상출처 : X @Osint613)
이재명대통령코스피내란인공지능지방선거 -
세계
경윳값 폭등에…"500달러씩 더" 또 현금 살포 공약
<앵커> 이란과의 전쟁이 수렁에 빠지면서 미국의 평균 경유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중간 선거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악재가 겹치고 있는 건데,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11일)도 현금 살포성 공약을 내걸었습니다. 댈러스에서 전병남 특파원입니다. <기자> 공화당 텃밭 텍사스에서 열린 '전당대회' 둘째 날에도 트럼프 미 대통령은 공화당이 중간 선거에서 상·하원 모두 이기면 성인 1인당 5천 달러씩 주겠다는 발언을 되풀이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트럼프 배당금'이라고 부르죠. 미국의 모든 성인 시민에게 5천 달러씩 지급하는 겁니다.] 관세 수입을 재원으로 삼겠다고 했는데, 전당대회에 참석한 열성 지지층 '마가'는 열광했습니다. [라이언 시리악/텍사스 : 대단한 이야기입니다. 5천 달러를 마다하지 않을 겁니다.] [에버 이즈/텍사스 : 확실히 흥미로운 얘기입니다. 어떻게 실현될지 관심이 가죠.]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매표 행위'란 비판이 나오고 있지만, 이란 전쟁 여파로 경유 가격이 사상 최고치인 갤런당 6달러마저 넘겼고, 지지율 역시 최저치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 트럼프는 바이든 정부 때 과다 청구된 보험료를 30개 주 100만 명에게 인당 5백 달러씩 돌려주겠다는 공약도 추가로 내놨습니다. 트럼프는 전임 바이든 정부가 관련 내용을 다 조사해 놓고도 돈을 돌려주지 않았다면서, 자신의 행정부는 옳은 일을 하는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유권자에게 현금을 뿌려서라도 표심을 되돌려 보려는 시도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투표 안 하면 어떻게 되는지 아시죠? 지옥에 가는 겁니다, 아시잖아요. 알겠어요? 지옥에 간다고요.] 하지만 민주당이 최소 하원을 탈환할 거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공화당 전당대회장 인근에서 이틀째 맞불 집회를 열었습니다. 시위 현장에선 트럼프 지지자들과 반 트럼프 지지자들 간의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지미/댈러스 : 공화당에 항의하는 겁니다. 그건 전당대회가 아닙니다. 그저 겉만 번지르르한 트럼프 유세일 뿐이죠.] 오늘 마무리된 전당대회 연설 도중엔 일부 참가자가 민주당 후보를 쏴 버려야 한다며 저격을 선동하는 발언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김병직, 디자인 : 한흥수)
인공지능내란트럼프삼성전자이재명정부 -
세계
일본 퍼부은 '괴물 호우'…"믿기지 않아" 지목된 원인
<앵커> 일본의 기상청 역시 예측의 정확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건 마찬가지입니다. 지난달 일본 지바현에 큰 피해를 남긴 기록적 폭우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요. 일본 기상청은 당시 폭우가 높이 15킬로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적란운 때문이었다며, 이례적인 현상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문준모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지난달 13일 밤 갑작스러운 폭우가 일본 지바현을 덮쳤습니다. 차량들은 물에 잠기고 마을은 호수처럼 변했습니다. 40만 명에 대피령이 내려졌고 13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 폭우로 인한 손실은 우리 돈 약 1,000억 원에 이릅니다. 평년 8월 한 달 강수량의 3배에 달하는 348㎜의 비가 단 12시간 만에 쏟아졌는데, 일본 기상청도 미처 예상치 못한 괴물 호우였습니다. 기상청 기상연구소는 13일 오후 5시 반부터 높이 15㎞에 달하는 거대한 적란운들이 발달해 지바현 상공에서 6시간 넘게 머물렀다고 분석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런 적란운은 '스콜 라인형'으로 통상 적란운이 만들어내는 바람 때문에 빠른 속도로 이동하지만 이번엔 달랐습니다. [아다치/일본 기상청 기상연구소 연구실장 : 발달한 스콜라인형 적란운은 빠르게 이동한다는 게 연구자들의 상식이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잘 믿기지 않았습니다.] 적란운이 만든 바람과 태평양에서 부는 맞바람의 세기가 비슷해 오랜 시간 한 곳에 머물렀단 겁니다. 체류가 길어지면서 내린 비가 찬 공기를 만들고 이 공기가 지면의 따뜻한 공기를 밀어 올리면서 적란운을 더 높이 발달시키는 과정이 반복됐습니다. [아다치/일본 기상청 기상연구소 연구실장 : 아직 연구가 충분히 축적되지 않은 현상이 실제로 발생해 이런 재해로 이어졌다는 점이 충격적이었습니다.] 비가 그치더라도 장기간 비로 지반이 약해지면서 후지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하는 등 토사 붕괴 사고도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기상청은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문현진, 영상편집 : 윤태호, 디자인 : 박태영·김예지)
윤석열네팔대홍수인공지능관세내란 -
세계“폐 뚫고 심장까지 공격” 공포 확산한 동남아…서울 면적 3배 집어삼켰다 [지금, 지구]
2026년 9월 1일 필리핀 안티폴로 시에서 연무가 마닐라를 뒤덮었다. 일부 시 정부는 수업을 중단하고 주민들에게 실내에 머물 것을 권고했는데, 정부 환경 기관은 이 건강에 해로운 대기질이 인도네시아 칼리만탄의 대규모 산불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P 연합뉴스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의 하늘이 잿빛 암흑에 갇혔다. 비구름 대신 대기를 뒤덮은 것은 매캐한 유독성 연무다. 서울 면적의 3배가 넘는 산림을 태운 화마는 국경을 넘어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등 동남아 전역의 숨통을 죄어오고 있다. ● 서울 면적의 ‘3배’ 20만㏊ 잿더미로 ● 지하서 뿜어져 나오는 최루탄급 연무 미국 항공우주국(나사·NASA)가 지난 1일(현지시간) 촬영해 3일 공개한 보르네오섬의 위성 사진. 보르네오섬의 인도네시아 지역에서 일어난 산불(빨간 점)로 발생한 연기가 바람을 타고 말레이시아 지역과 브루나이까지 덮고 있다. 2026.9.3. 나사 제공 최근 영국 BBC 등에 따르면 7월 초 시작된 대형 산불로 현재까지 보르네오섬 일대 산림과 농경지 20만㏊ 이상이 소실됐다. 특히 슈퍼 엘니뇨에 따른 극심한 가뭄이 겹치면서 수천개의 화재 발화점이 동시다발적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져 기상 패턴에 큰 변화를 일으키는 현상으로, 약 2~7년을 주기로 발생하며 1년간 지속된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통상 엘니뇨 현상이 발생하면 가뭄이 심해지면서 산불 피해가 커지곤 한다. 앞서 2019년에도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로 연기가 인근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는 물론 태국과 필리핀까지 넘어가 대기질이 크게 악화한 바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당시 산불 피해 면적은 최소 9420㎢에 달했고 경제적 손실액은 최소 52억 달러(약 7조 2000억원)로 추산됐다. 2026년 9월 5일 인도네시아 남수마트라 오간 일리르의 산불 피해 지역에 소방관이 물을 뿌리고 있다. EPA 연합뉴스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용소방대원 드위 수자트모코(35)씨는 “최루탄을 정면으로 맞은 것처럼 코를 찌르고 눈이 타들어 간다”며 “지하 화재가 통제 불능 상태로 번지면 피해는 걷잡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수자트모코씨를 비롯한 수천명의 원주민 자원봉사자들은 이동식 소방펌프와 수작업 장비에 의존해 한 달 넘게 불길과 맞서고 있다. 이탄지 화재는 지표면의 불을 꺼도 땅속에서 불씨가 살아남아 유독가스를 뿜어낸다. 불길을 완전히 잡으려면 지반이 ‘죽처럼 묽어질 때’까지 지하 깊숙이 물을 쏟아부어야 하지만, 극심한 가뭄 탓에 소방용수조차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대원들이 땅속 깊이 파이프를 박아 지하수를 끌어올리고 최전선 바닥에서 쪽잠을 자며 버티고 있으나, 중부 칼리만탄에서는 최근 대원 2명이 극심한 건강 악화로 목숨을 잃었다. 2026년 9월 6일 서칼리만탄 쿠부 라야의 쿠알라 두아 마을에서 산림청 소방관들이 이탄지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 ‘땅속의 시한폭탄’ 보르네오 이탄지 ● 연무 동남아 주요 도시로 확산 ● 화재 관련 호흡기 질환자 5만명 돌파 이번 화재가 전 세계적인 기후 재앙으로 꼽히는 이유는 불길이 보르네오의 광대한 열대 이탄지를 태우고 있어서다. 이탄지란 나뭇가지나 잎 같은 식물의 잔해가 습한 환경에서 완전히 썩지 못한 채 수천 년 동안 쌓여 만들어진 유기물 토지(습지)를 뜻한다. 지구 면적의 적은 부분을 차지하지만 엄청난 양의 탄소를 품고 있어 중요한 탄소 저장고로 불린다. 보르네오섬에는 넓은 이탄지가 분포해 있으며 한 번 불이 붙으면 지표 아래에서 수주 동안 서서히 탈 수 있다. 이탄지가 마르거나 불이 붙으면 갇혀 있는 탄소가 대량으로 뿜어져 나온다. 인도네시아 자연보전재단(YKAN)의 니사 노비타 박사는 “칼리만탄의 이탄층은 깊이가 최대 20m를 넘는다”며 “이 정도 깊이의 이탄지는 1㏊당 승용차 4800대의 연간 배출량에 맞먹는 6000t 이상의 탄소를 저장하는데, 불이 붙으면 이 탄소가 일시에 방출돼 ‘탄소 폭탄’으로 돌변한다”고 경고했다. 연무는 동남아 주요 도시로 확산해 극심한 보건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의 대기오염지수는 일제히 ‘위험’ 수준으로 치솟았으며, 일부 지역은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의 75배를 웃돌았다. 인도네시아 보건부에 따르면 7~8월 두 달간 발생한 화재 관련 호흡기 질환자는 5만명을 넘어섰고, 이 중 1만 2000여명은 5세 미만 영유아였다. 영국 레스터대 수잔 페이지 교수는 “이탄 화재 연무에 포함된 미세입자는 폐포를 뚫고 혈관까지 침투해 심혈관 질환을 유발한다”며 “이 지역 주민 전체가 거대한 독가스실에 갇혀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2026년 9월 5일 서칼리만탄 푸투시바우에 숲과 산불로 인한 연무가 뒤덮었다. AFP 연합뉴스 ● “무분별한 개간이 부른 인재” 지적 ● ‘토착민 희생양 삼기’ 논란도 전문가들은 이번 참사를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닌 수십년간 누적된 무분별한 개발 정책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수하르토 집권기 이후 대규모 팜유 플랜테이션과 상업적 농업을 위해 이탄지의 물을 빼내는 대규모 배수 작업이 이어지면서 토양이 바짝 말라 화재에 취약해졌다는 것이다. 수하르토는 ‘신질서’ 체제라는 이름으로 32년간 인도네시아를 철권통치하다가 1998년 5월 민주화 바람에 밀려 하야했다. 그는 재임 기간 자국의 풍부한 석유와 가스 개발산업의 수익을 바탕으로 연평균 7%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해 ‘개발의 아버지’란 별칭을 얻었지만, 동시에 ‘20세기 최고의 부패 정치인’이라는 악명도 가지고 있다. 실제로 인도네시아에서 산림 파괴가 가장 극심한 칼리만탄 지역에서는 지난해에만 16만㏊에 달하는 산림이 농경지 개간으로 사라졌다. 2026년 9월 5일 보르네오 섬에 위치한 말레이시아 사라왁 주의 수도 쿠칭에서 인도네시아 산불로 인한 짙은 연무가 산업 단지를 가리고 있는 모습. 인도네시아는 몇 주째 보르네오와 수마트라 일부 지역을 뒤덮은 산불과 스모그와 싸우고 있으며, 이 연무는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의 대기 오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일각에서는 당국이 기업형 개간 책임을 회피한 채 전통 방식으로 화전(火田)을 일궈온 토착 부족에게 화재 책임을 돌리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서부 칼리만탄의 다약 카나야튼족 대표 토노씨는 “우리 부족의 전통 농법은 수세대에 걸쳐 자연의 균형을 맞추며 철저한 통제 아래 이뤄진다”며 “화재 진압 최전선에서 목숨을 걸고 싸우는 원주민들을 방화범으로 모는 것은 부당한 희생양 삼기”라고 반발했다. 진화 작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현장 대원들의 피로는 한계에 달하고 있다. 수자트모코씨는 “집을 떠나온 지 수개월이 지나 가족들이 너무 그립고 지쳤지만, 재난을 막는 것이 우리의 의무이기에 자리를 지키고 있다”며 “하루빨리 하늘에서 비가 내려주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인간이 저지른 환경 오염은 지구 온난화를 불렀고 이는 결국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기후 위기라는 거대한 부메랑으로 돌아왔습니다. 더 이상 기후 위기는 남 일이 아닌, 현재 우리가 직면한 뼈 아픈 현실입니다. [지금, 지구]는 지금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기후 위기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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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이스라엘, ‘헤즈볼라 펜타곤’ 터널 폭파…“천백 톤 폭약 사용”
[앵커] 한동안 잠잠했던 이스라엘도 다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로켓과 미사일 등 각종 무기를 보관해 둔 핵심 전략 요새를 폭파했습니다. 베를린 송영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어두운 밤, 산 능선에서 강한 폭발이 일어납니다. 시뻘건 화염이 수십 미터 상공까지 치솟습니다. 연쇄 폭발로 일대가 초토화됩니다.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 알리 타헤르 언덕 지하에 있는 헤즈볼라의 대규모 터널을 폭파했습니다. 천백 톤이 넘는 폭약이 투입됐습니다. 터널 안에서는 이란산 로켓과 미사일 등 각종 무기가 발견됐습니다. 이란의 지원을 받아 8백 미터 땅속까지 굴착해 만든 핵심 전략 요새로, '지하 펜타곤'으로 불린 곳입니다. [에피 데프린/이스라엘군 대변인 : "파괴된 시설은 헤즈볼라 바드르 사단의 핵심 거점이자, 지휘 통제소였습니다."] 이스라엘은 전쟁 발발 이후 레바논 남부로 진격해 헤즈볼라의 요충지를 장악해 왔습니다. 특히, 헤즈볼라의 최후 방어선인 알리 타헤르 터널까지 폭파하면서 총길이 5.4킬로미터에 달하는 주요 터널망 파괴 작전을 완수했다고 밝혔습니다. [모하메드 알마스리/정치·안보 분석가/알아라비아 방송 :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은) 헤즈볼라를 향해 '앞으로 너희가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어떠한 기반 시설도 남겨두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입니다."] 외신들은 이번 공격이 다음 달 총선을 앞둔 네타냐후 총리의 주요 성과라며, 미국 주도의 협상 국면에서 소외됐던 이스라엘이 존재감을 과시했다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폭파된 터널 안에 이란 혁명수비대 장교들도 갇혀 있던 걸로 알려지면서, 이란의 보복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영상편집:최민경/화면출처:이스라엘 국방부, 알아라비아 방송, 엑스@mhdksafa/그래픽:김성일/자료조사:남서현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유튜브, 다음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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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전국민에 670만원 쏜다는 트럼프 “아름다운 관세”로 충당? 택도 없다 [1일1트]
‘트럼프 배당금’ 시행땐 총 1.2조弗…‘천조국’ 국방비도 능가 관세수입 전망치 1250억달러…필요 재원의 10분의 1 수준 “결국 빚 아니면 증세”…공화당 내부서도 “재정적자 감당 못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일 댈러스에서 열린 공화당 중간선거 전당대회에서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과 상원 다수당을 유지할 경우 미국 성인 시민에게 5000달러(약 670만원)씩 ‘배당금’을 지급 하겠다고 공약했다. 이 공약을 이행하는 데 필요한 재원은 ‘천조국’으로 불리는 미국의 2026 회계연도 국가방위예산보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성인 미국인은 약 2억4000만명으로, 1인당 5000달러씩 지급하면 총액은 1조2000억달러(약 1616조원 )에 달한다. 이는 미국 정부가 지난해 거둔 세입(약 5조2500억달러)의 약 20%에 해당하는 규모이며, 2026 회계연도 미국의 전체 국가방위 예산 1조119억달러(1417조원)를 훨씬 넘어선 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원으로 관세 수입을 거론했지만 실현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는 분석 이다. 그는 10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5000달러 재원에 관한 질문에 “우리는 21조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 그 정도에 가까운 액수라도 벌어들인 나라는 지금까지 없었다”며 “그 아름다운 단어, 관세 덕분” 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21조달러는 실제 관세 수입액이 아니라 자신의 관세 정책에 따라 미국으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하는 다른 나라들의 대미 투자금 총액을 의미한 것으로 풀이된다. 관세수입만으로 재원을 충당하는 것은 산술적으로 불가능하다. 미 의회예산국(CBO)이 당초 예상했던 2026 회계연도 관세 수입 4180억달러를 모두 쏟아부어도 필요 재원의 3분의 1 수준 에 불과한데다, 연방대법원이 일부 트럼프 관세를 무효화하면서 실제 수입 전망은 이보다 더 낮아졌다. 현행 정책이 유지될 경우 내년 관세 수입은 약 125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미 조세재단은 전망 했다. 여기에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해 이미 걷힌 관세 중 약 1660억달러가 환급될 가능성까지 있다. 인터뷰를 진행한 친(親)트럼프 성향 폭스뉴스조차 연간 2000억달러 안팎인 미국의 관세 수입이 “이 공약에 드는 것으로 추산되는 비용에 크게 못 미친다”며 회의적인 반응 을 보였을 정도다. 결국 ‘5000달러 배당’이 현실화하려면 대규모 추가 차입이나 증세·지출 삭감 없이는 재원을 마련하기 어렵다 는 지적이 나온다. 보수 성향 싱크탱크 아메리칸 액션포럼의 더글러스 홀츠이킨 회장은 “엄청난 규모의 제안”이라며 “수표를 지급하려면 의회가 예산을 승인해야 하고, 그 뒤에는 1조2000억달러를 빌리거나 같은 규모의 세금을 더 걷거나, 혹은 두 방법을 섞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40조달러를 넘어선 미국 국가부채는 이런 우려에 더 무게를 싣는다. 초당파 싱크탱크인 책임있는연방예산위원회(CRFB)의 마야 맥기니어스 회장은 10일 “차입 확대와 금리 상승, 장기 성장 강화, 국가부채 폭증, 인플레이션 상승, 미래 세대의 부채 부담 확대를 부를 것”이라고 비판했다. 무엇보다 대통령이 혼자 결정해 이 같은 정책을 시행할 권한도 없다. 실제 시행을 위해서는 의회의 승인이 필수적인데, 국가부채에 급증 우려로 상당수 공화당 의원들조차 회의적인 시선 을 보내고 있어 법안이 의회를 통과해 실제 법률로 제정되기까지는 상당한 난관이 예상된다. 칩 로이 공화당 하원의원(텍사스)은 9일 밤 엑스(X)에 “재정적자는 차지하더라도 이 돈이면 부양가족이 있는 기혼 가구 가운데 소득 20만달러 이하 가구의 세금을 10년 동안 거의 없앨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토머스 매시 공화당 하원의원(켄터키)도 엑스를 통해 자신의 표를 5000달러로 살 수 있다는 발상 자체가 “모욕적”이라며 “ 이로 인해 발생할 인플레이션은 말할 것도 없다 ”고 꼬집었다. 미국이 국민에게 현금을 지급한 전례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규모도 훨씬 작았고 경제 상황도 지금과는 크게 달랐다. 미 의회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경제 활동이 크게 위축됐던 2020년 초 초당적 법안을 통해 미국인들에게 현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600달러 규모의 2차 지급안도 통과시켰다. 민주당 역시 2021년 초 상원 다수당 지위를 가져온 조지아주 결선투표에서 현금 지급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고, 그해 3월 단독 처리한 경기부양 법안을 통해 1인당 1400달러를 지급한 바 있다. 민주당은 사실상 이번 공약을 ‘ 노골적인 매표 행위 ’라고 비판하고 있다. 로이드 도겟 민주당 하원의원(텍사스)은 “공짜로 5000달러라니. 트럼프는 미국인들이 순진해서 그의 거짓말이 클수록 더 잘 믿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그의 속임수를 간파할수록 트럼프는 더욱 절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한마디에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이 출렁이는 시대. 쏟아지는 트럼프 뉴스를 일일이 찾아보기 벅차다면 [1일1트]가 딱입니다. 새벽 5시부터 움직이는 헤럴드경제 국제부가 미국 증시 마감 시황부터 글로벌 자산시장에 영향을 미칠 트럼프의 핵심 뉴스까지 빠르게 골라, 1분 만에 ‘쓱’ 볼 수 있도록 배달합니다. 출근길에도, 혼밥할 때도, 잠들기 전에도 딱 1분. 구독자의 ‘성공시계’가 빨라집니다! 헤럴드경제 홈페이지에서 [1일1트] 뉴스레터를 구독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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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백악관 "오바마케어 가입자 100만명에 500달러 환급"
30개 주·보험료 보조금 미수령자 대상 백악관 "바이든 때 수수료 과다징수" 2017년 7월 23일 '오바마케어' 대체법안인 '미국보건법(트럼프케어)'에 대한 표결을 앞두고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오바마케어 7주년' 기념 및 트럼프케어 반대 행진이 열리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른바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ACA)' 가입자 약 100만 명에게 1인당 500달러(약 70만 원)를 돌려주겠다고 밝혔다.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오바마케어 운영 과정에서 필요 이상으로 걷힌 돈을 가입자에게 돌려주겠다는 취지다. 백악관은 10일(현지시간) 플로리다와 텍사스 등 30개 주에서 연방정부의 오바마케어 가입 사이트를 통해 건강보험에 가입한 사람 중 정부의 보험료 보조금을 받지 않은 가입자 약 100만 명에게 다음 달부터 500달러씩 지급한다고 밝혔다. 오바마케어는 미국인이 민간 건강보험 상품을 비교해 가입하고, 소득 수준에 따라 정부의 보험료 지원도 받을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연방정부는 이 가입 시스템 운영비를 보험사들로부터 수수료 형태로 걷는다. 백악관은 바이든 행정부 당시 이 수수료를 필요 이상으로 높게 책정해 보험료를 부담하는 소비자들에게 비용이 전가됐다고 주장했다. 백악관은 해당 수수료로 쌓인 잉여금을 정부 지원 없이 보험료 전액을 부담해온 가입자들에게 돌려주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약 5억 달러에 이르는 환급금을 정확히 어디에서 마련하고 어떤 절차로 지급할지는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AP통신은 환급에 의회 승인이 필요한지도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미 메디케어·메디케이드서비스센터(CMS)는 AP의 관련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 이번 조치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물가와 생활비 부담이 주요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전날에도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상·하원 다수당을 유지하면 미국 성인에게 1인당 5,000달러를 지급하는 이른바 '트럼프 배당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오바마케어 환급금은 트럼프 행정부의 의료비 부담 완화 정책의 일환으로 제시됐다. 백악관은 바이든 행정부가 오바마케어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부정 가입을 제대로 막지 못하고, 오히려 보험료 상승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또, 대형 보험사들이 과도한 이익을 얻었다고 했다. 반면 가입자 자격 확인 강화와 보험 가격 공개 확대 등을 트럼프 행정부의 성과로 내세웠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케어 자금이 가능한 한 최대한 미국 국민에게 돌아가도록 함으로써 대형 보험사의 이익보다 국민을 우선해왔다"고 강조했다. 다만 AP는 최근 오바마케어 가입자의 보험료 부담이 급증한 데에는 지난해 말 트럼프 행정부가 종료한 코로나19 시기 확대 보험료 보조금도 영향을 미쳤다고 짚었다. AP는 보조금 종료 이후 상당수 가입자의 보험료가 두세 배로 뛰면서 일부는 보장 수준을 낮추거나 오바마케어에서 이탈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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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젊은 층 30% 이상 “아이 원치 않아”…韓·日 닮은꼴
출생 동향 기본 조사 출산 의향 역대 최저 지난 4월 일본 도쿄 센소지에서 ‘울음 아기 스모 대회에 부모들이 아이를 안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젊은 층의 30% 이상이 자녀를 원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가 이날 발표한 ‘출생 동향 기본조사’ 결과에 따르면 18~34세 미혼 남성의 33%가, 같은 연령대 미혼 여성의 32.4%가 ‘희망 자녀 수는 0명’이라고 답했다. 이는 2002년 조사 이후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희망 자녀 수는 남성 평균 1.30명, 여성 평균 1.36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교도통신에 “라이프스타일과 가치관의 다양화, 경제적 불안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통상 5년마다 실시되는 것으로, 2025년 6월 기준으로 독신자 6756명과 부부 5024쌍을 대상으로 결혼·출산에 관한 의식을 물었다. 미혼자의 ‘희망 자녀 수 0명 응답’은 직전(2021년) 조사 대비 남성은 9.8%포인트 증가했고 여성의 경우 8.8%포인트 증가했다. 당시 희망 자녀 수는 남녀 모두 평균 1.56명이었으나 이번 조사에서 크게 줄었다. 전문가들은 젊은 층의 출산 기피가 결혼 기피와 맞물려 일본 사회 전반에 구조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결혼·출산을 주저하는 이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한편, 한국도 일본과 비슷한 상황이다. 일본 정부가 유엔의 세계인구 추계를 정리한 자료를 보면 2024년 기준 한국의 14세 이하 어린이 인구 비율은 10.6%로, 4000만명 이상의 인구를 보유한 37개국 가운데 가장 낮았다. 한국의 어린이 인구 비율은 우리보다 먼저 저출산의 늪에 빠진 일본을 2020년부터 제치고 세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일본은 지난해 11.4%였다. 이어 이탈리아(11.9%), 스페인(12.9%), 독일(13.9%), 태국(14.7%), 중국(16.0%), 프랑스(16.5%), 영국(17.2%), 미국(17.3%)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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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해도 해도 너무하네…"강남도 아닌데 월세 400만원" 비명
구로·동대문도 월세 400만원 강남3구·용산 뺀 21개 자치구 작년보다 고액월세 35% 증가 반년 만에 100만원 급등 서울 외곽도 '월세 400만원' 뚫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울에서 월세 400만원이 넘는 고가 임대차 계약이 늘고 있다. 그동안 강남권에 집중된 고가 월세가 한강 벨트를 넘어 구로구와 동대문구 등 외곽에도 등장했다. 전·월세 물건이 줄어드는 가운데 ‘전세의 월세화’가 빨라지면서 월세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8월 서울에서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21개 자치구의 400만원 이상 고가 월세는 590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437건)보다 35%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연말에는 900건을 넘어 작년 기록(698건)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외곽 지역에서도 고가 월세가 나오고 있다. 구로구는 지난해 1건에 불과하던 400만원 이상 월세가 올해 8월까지 6건으로 증가했다. 구로구 신도림동 신도림4차 e편한세상 전용면적 152㎡는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400만원으로 계약됐다. 동대문구(10건→11건) 강동구(14건→24건)도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전세 물량 감소와 월세 전환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윤수민 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한국은 매매가 대비 월세 수익률이 여전히 선진국의 절반 수준”이라며 “전세가 축소될수록 월세 상승 압력은 구조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 월세, 올 7월까지 5.73% 상승…11년만에 최고 '영끌' 대출 이자보다 비싼 월세…강남 넘어 구로·청량리까지 확산 고가 월세 확산 월세가 400만원을 넘는 고가 임대차 계약이 서울 외곽으로 확산하고 있다. 사진은 11일 서울 중구 '서울역 센트럴자이' 인근 한 공인중개사무소 모습. 김범준 기자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청량리역한양수자인그라시엘’의 전용면적 84㎡는 올해 1월까지만 해도 보증금 1억원 기준 월세 295만원에 신규 세입자를 찾았다. 하지만 올 3월 같은 보증금에 대한 월세가 350만원으로 오르더니 6월에는 410만원까지 뛰었다. 6개월 새 같은 단지의 동일 면적대 월세가 100만원 넘게 오른 것이다. 서울 월세가 이례적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주택 공급 감소와 실거주 유도 정책 영향으로 임대 물건이 줄어든 데다 전세의 월세 전환이 맞물리며 수급 불균형이 심화된 결과다. 월세 400만원을 넘는 고가 임대차 계약도 강남권을 넘어 서울 외곽으로 확산하는 흐름이다. 전문가들은 전세 중심의 임대차 시장이 월세 중심으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상승 압력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곳곳에서 고가 월세 계약 1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월세는 올해 들어 지난 7월까지 누적 상승률이 5.73%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간 상승률(3.94%)을 뛰어넘었다. 연말까지 추가 상승이 없더라도 2015년 이후 연간 기준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임대료 상승과 함께 400만원 이상 고가 월세 계약이 서울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구로구 신도림동 ‘디큐브시티’ 전용 128㎡는 작년까지 보증금 1억원 기준 월세가 400만원을 넘지 않았으나 올해 3월 420만원에 세입자를 들이더니 지난달엔 450만원까지 올랐다. 성북구 하월곡동 ‘동일하이빌뉴시티’ 전용 178㎡는 5월 보증금 1억5000만원에 월세 450만원의 임대차 계약이 체결됐다. 부동산 시장에서 월세 400만원은 고가 임대차를 가늠하는 상징적 기준으로 여겨진다. 이른바 ‘영끌’로 주택을 매수할 경우 갚아야 하는 대출 원리금보다 월세가 더 높아지는 기준선이기 때문이다. 수도권에서 주택담보대출 6억원(30년 만기·금리 연 5%)을 받으면 매달 322만원을 갚아야 한다. 여기에 신용대출 1억원(연 6%)까지 빌리면 추가로 매달 50만원의 이자 비용이 발생한다. 영끌 주택 매수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자 비용이 평균적으로 약 372만원인 셈이다. 400만원 이상의 월세 계약이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용산구 등 고가주택 밀집 지역을 제외하면 매우 드문 이유다. ◇자산 부족한 청년층, 월세로 몰려 임대 매물 감소와 전세의 월세화가 이 같은 월세 급등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의 전·월세 물건은 작년 말 4만4666건에서 이달 9일 3만7726건으로 15.6% 감소했다. 이에 비해 서울에 거주하려는 수요는 여전히 많아 7월 서울 아파트의 전세수급지수(127.5)와 월세수급지수(120.7) 모두 2020년 1월 이후 5년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윤수민 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서울 아파트의 중위 매매가격이 13억원인 만큼 서울에서 내 집을 마련하려면 대출을 최대한 받아도 6억~7억원의 현금이 필요하다”며 “자산이 부족한 청년층 등의수요가 몰리며 월세 시세를 밀어 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월세 수준이 여전히 선진국보다 낮다는 점도 상승 여력으로 꼽는다. 영국의 부동산 시장 조사업체 세빌스에 따르면 서울의 매매가 대비 임대 수익률은 올해 6월 기준 1.93%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미국 뉴욕(4.79%), 영국 런던(3.05%) 등 선진국은 물론 태국 방콕(3.73%)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3.62%)보다 낮다. 각국의 매매가 기준 상위 5~10% 주택의 임대료를 조사한 결과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그동안 국내 월세는 전셋값에 전·월세 전환율을 적용해 산정하는 경우가 많아 매매가를 기준으로 하는 해외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며 “전세의 월세화가 진행될수록 매매가 대비 수익률을 기준으로 월세가 형성되는 구조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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