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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이란 때려 올린 유가 잡나…트럼프, 베네수엘라 유전 확보 눈앞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유전의 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합의에 근접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단기적으로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란전으로 촉발된 유가 상승세를 진정시키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서반구 중심의 원유 공급망을 구축, 중동과 러시아발 공급 불안에 대한 노출을 줄임으로써 트럼프가 내세워온 ‘돈로주의’를 경제적으로 구현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미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는 27일(현지시간) 두 명의 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 과도 정부와 유전 지분 확보를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이는 세계 최대 확인 매장량을 보유한 베네수엘라의 자원을 확보함으로써 미국의 원유 매장량을 두 배 이상 늘리는 역사적 합의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한 당국자는 “이를 대형(huge) 계약이라고 부르는 것조차 과소평가”라며 “이는 엄청난(massive) 합의”라고 표현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협상을 이끄는 건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대통령이다. 미 국무부와 국방부(전쟁부) 고위 당국자들은 지난달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를 방문해 카운터파트와 구체적 내용을 협의했다.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 역시 핵심적 역할을 맡고 있다. 구체 사항에 대해서는 논의가 더 필요하지만, 협의의 대상이 되는 건 확인매장량 약 900억 배럴을 보유한 생산 유전 10여 곳이다. 다만 악시오스는 이는 베네수엘라의 전체 확인 매장량인 3000억 배럴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협상은 아니라고 전했다. 미국에 유전의 지분을 넘기는 대신 베네수엘라 정부는 미국 기업 등 민간의 유전 개발 투자를 통해 보다 많은 원유 관련 수익을 얻는 구조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악시오스는 이번 합의가 타결된다면 트럼프의 임기를 대표할 만한 치적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는 돈로주의를 표방하며 서반구에서 미국의 주도권 강화와 미국의 에너지 안보 확보 등을 강조해 왔기 때문이다. 돈로주의는 서반구에서 중국과 러시아 등 역외 세력의 영향력을 배제하고 미국의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트럼프식 먼로주의를 뜻한다. 또다른 당국자는 트럼프가 “미국뿐 아니라 서반구 전체의 에너지 미래를 향후 수세대에 걸쳐 확보하는 데 가까워졌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실제 미국이 베네수엘라 유전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면, 이는 미국 중심의 독자적 서반구 원유 공급망을 구축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전쟁 발발 이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막아 유가와 물가가 뛰면서 미국은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일부 제재까지 유예했는데, 이런 ‘나쁜 공급자’들의 교란 행위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수단이 생기는 셈이다. 이와 관련, 악시오스는 트럼프가 지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작전을 승인하기 전부터 베네수엘라 유전의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비공개로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트럼프는 마두로 축출 직후 “베네수엘라와 미국을 합치면 세계 석유의 55%를 갖게 된다”며 베네수엘라 석유 사업에 참여할 기업을 미국이 직접 결정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유전 지분 확보가 당장 원유 공급량 확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중장기적인 공급 확대에 대한 기대를 높여 여러 달 동안 불확실성에 시달려 온 시장 심리를 진정시키는 효과도 어느 정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트럼프가 스스로 만든 위기를 ‘트럼프식 거래’로 수습하고, 이를 정치적 성과로 부각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는 셈이다. 악시오스는 “합의가 마무리되는 시점은 확실치 않지만,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은 다음 주 베네수엘라를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에너지부는 미국 기업이 원유를 증산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해 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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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몸값 4분의 1된 쉬인…“M&A로 부활할 것” [박시진의 글로벌 픽]
◆ 박시진의 글로벌 픽 <39> 뉴욕→런던→홍콩 3수 만에 중국 승인 획득 기업가치 4년 만에 1000억→270억 달러로 美 에버레인 안보심사…파리에선 매장 철수 신생 브랜드 인수 검토…中 리스크는 과제로 내달 1일 IPO 예정…이례적 6개월 보호예수 파리 BHV 백화점에 첫 오프라인 매장 연 쉬인 매장에서 고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패스트패션 기업 쉬인이 기업공개(IPO) 도전을 삼수 만에 본격 추진하고 있지만, 실적 하락이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자체 브랜드 성장이 한계에 부딪히자 매출도 줄고 영업이익률도 감사하며 기업가치는 4년 만에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지금 보유한 20개 브랜드의 합산 매출은 5억 8000만 달러에 그칩니다. 2025년 전체 매출 418억 달러에 비하면 여전히 미미한 규모입니다. 이에 쉬인이 인수합병(M&A)으로 ‘패션업계의 아마존웹서비스(AWS)’가 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27일(현지 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쉬인글로벌홀딩스의 창업자 스카이 쉬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기업공개(IPO)를 앞둔 투자자 설명회에서 다른 패션 브랜드를 인수하거나 제휴하고, 중국에 구축한 단기 회전형 공급망을 활용해 이들 브랜드의 매출과 마진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습니다. AWS가 다른 기업 웹사이트의 디지털 기반을 제공하며 눈에 띄지 않게 온라인 전반에 자리 잡은 것처럼, 기성 브랜드와 신흥 브랜드가 중국 기반 공급망 인프라를 후방에서 활용해 성장하도록 만들겠다는 구상입니다. 쉬인의 네트워크에는 위탁 제조업체와 독립 디자이너, 상인 등 7500개 이상의 파트너가 포함돼 있습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쉬인은 운영에 문제가 있는 기성 브랜드와 규모 확대에 어려움을 겪는 신생 브랜드를 대상으로 M&A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제조 등 기능은 자사 플랫폼으로 옮기되 디자인·마케팅 조직은 유지하는 방식입니다. 한 관계자는 1회 주문 평균 100달러 수준, 즉 통상적인 쉬인 구매액의 두 배를 쓰는 브랜드를 겨냥해 고가 소비자층으로 접점을 넓히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쉬인은 3월 말 기준 약 148억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쉬인, 에버레인 인수 美 안보심사…파리 BHV선 철수 시위대가 쉬인 입점에 항의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환의 배경에는 성장을 뒷받침했던 세계화 전략의 한계가 있습니다. 쉬인은 거대한 중국 내수 시장 대신 해외로 눈을 돌려 최저가와 쏟아지는 신상품, 소액 소포 관세 면제 제도를 활용해 미국과 유럽의 수백만 소비자를 끌어들였습니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의 무역장벽은 핵심 전자상거래 사업의 비용을 끌어올렸고, 아마존이나 PDD홀딩스의 테무 같은 제3자 마켓플레이스로 다각화하려던 시도는 품질 관리 문제와 성인용 인형 같은 논란 상품으로 얼룩졌습니다. 쉬인은 IPO 서류에서 이익 감소와 매출 성장 둔화를 공개했습니다. 새 전략은 이미 장애물을 만났습니다. 쉬인은 올해 초 미국 밀레니얼 의류 브랜드 에버레인을 약 8000만 달러에 인수했습니다. 거래는 완료됐지만 미국 재무부가 주도하는 부처 합동 기구인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가 이 인수에 대한 국가안보 심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2023년부터 운영해온 프랑스 파리 중심가의 BHV 백화점과 제휴도 중단됐습니다. 패션의 본토 성지에 중국 패스트패션 업체가 입점한다는 것이 국민들의 정서에 반하는 결과였기 때문입니다. 쉬인은 올해 크리스마스 이전까지 철수해야 합니다. 패션 공급망을 연구하는 상하이 둥화대의 선빈 경영학 교수는 “중국의 공급망은 쉬인의 최대 경쟁 우위이면서 동시에 가장 큰 전략적 집중 리스크”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 역량은 다른 곳에서 복제하기가 극히 어렵다”면서도 “동시에 이런 집중은 쉬인을 관세와 지정학적 긴장, 노동 문제, 지속가능성 논란에 노출시킨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번 전략 전환이 목표 기업가치를 정당화할 만한 가치를 낼 수 있을지 회의적입니다. 자라 모회사 인디텍스나 스웨덴 H&M 같은 기성 경쟁사와 동등한 수준으로 주가를 평가할 수 있는지, 사업에 걸린 지정학적 위험을 어떻게 반영할지 등을 문제로 제기했습니다. 인디텍스의 시가총액은 2000억 달러를 넘고 영업이익률은 약 20%입니다. 공모 서류에 따르면 쉬인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률은 약 3%였습니다. 팬뮤어리베룸의 아누바브 말호트라 소비재 주식 애널리스트는 “인디텍스와 H&M은 경기 순환을 넘어 투자자에게 성과를 내온 아주 긴 실적을 갖고 있지만 쉬인은 아직 증명하지 못했다”며 “쉬인의 성공은 다른 기업보다 규제에 조금 더 많이 좌우된다”고 말했습니다. 쉬인 기존 투자자 신주까지 락업…이례적 6개월 보호예수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상장 자체도 쉽지 않았습니다. 중국 규제 당국은 쉬인이 중국 내 매출이 없음에도 해외 상장에 자국 승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상장 승인을 받기 어렵다고 보고 2024년 상장 계획을 뉴욕에서 런던으로 옮겼지만 베이징의 승인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후 홍콩 상장으로 방향을 틀며 몸을 낮췄습니다. 쉬 CEO는 올해 초 이례적으로 공개 석상에 나서 공급망 거점인 광둥성에 대한 투자 확대를 약속했고, 본사를 중국 본토로 되돌리는 방안까지 검토했습니다. 결국 지난달 중국의 상장 승인을 받았습니다. 기업가치 700억 달러 이상 감소라는 대가를 치른 뒤였습니다. 2022년 정점에 1000억 달러에 달했던 비상장 기업가치는 이번 IPO에서 최대 270억 달러로 줄었습니다. 이마저도 홍콩 증시 공모에서 18억 달러를 모두 조달할 경우 가능한 수준입니다. 쉬인은 내달 1일 홍콩 증시에 상장합니다. 공모 규모 18억 달러 중 4억 달러는 코너스톤에 배정됐고 남은 기관투자가는 5억~6억 달러를, 일반 개인투자자는 10% 수준을 배정받습니다. 기존 투자자들은 새로 받는 주식까지 6개월간 팔지 않겠다는 락업에 동의할 계획입니다. 통상 IPO 이전 투자자는 상장 전 보유 지분에만 6개월 보호예수를 적용받는 만큼 드문 일입니다. 이는 시장 안착을 위한 조치임과 동시에 투자자들의 신뢰를 입증하는 결과입니다. 패스트패션 기업으로써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냈던 쉬인이 상장을 계기로 한 층 더 성장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박시진의 글로벌 픽]을 구독하시면 가장 발빠르게 글로벌 트렌드를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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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SK하이닉스 '승부수'… "HBM 생산지도, 亞서 美로 확장" [SK하이닉스 美 인디애나 공장 건설]
美 HBM 패키징·R&D거점 구축 美는 자국내 HBM 공급망 확보 SK "美에 가장 신뢰받는 파트너" SK하이닉스가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HBM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SK하이닉스 직원이 건설 현장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이병철 특파원 【파이낸셜뉴스 웨스트라피엣=이병철 특파원】 SK하이닉스가 미국 인디애나에 짓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기지는 단순한 해외 후공정 공장이 아니다. 전 세계 인공지능(AI) 반도체 경쟁의 핵심 부품으로 떠오른 HBM의 생산지도를 미국까지 확장하는 승부수다. 미국은 자국 내 HBM 공급망을 강화하고, SK하이닉스는 세계 최대 AI 고객들이 몰려 있는 미국에 생산과 연구개발(R&D)을 결합한 전진기지를 확보하게 된다.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 시설을 미국 최초의 HBM 첨단 패키징·R&D 거점으로 구축하고 있다. ■글로벌 생산지도 바뀐다 현재 세계 HBM 생산의 무게중심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에 쏠려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HBM 공급량의 약 80%가 한국에서 생산된다. HBM 관련 생산거점은 한국을 중심으로 대만, 일본, 싱가포르 등에 분포해 있으며 미국에서도 신규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시장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마이크론 3사가 사실상 장악하고 있다. 특히 HBM 시장을 이끄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핵심 생산기지는 한국에 집중돼 있다. SK하이닉스는 경기 이천과 충북 청주를 중심으로 HBM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청주에서는 차세대 D램을 포함한 HBM 생산능력을 늘리고 있으며 첨단 패키징 시설에 대한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까지 가동되면 이천·청주·용인을 연결하는 AI 메모리 생산벨트가 구축된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용인과 청주에 총 54조원을 투입해 HBM 등 차세대 메모리 생산기반을 추가로 확충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역시 한국이 HBM 생산의 중심축이다. 천안은 HBM 후공정과 첨단 패키징의 주요 거점이며 평택에서도 HBM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온양과 천안 등에 대한 추가 HBM 투자도 진행되고 있다. 미국 기업인 마이크론 역시 HBM 생산에서 아시아의 비중이 크다. 대만을 첨단 D램과 HBM 생산의 주요 축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싱가포르에서는 HBM용 첨단 패키징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일본에서도 첨단 D램 투자를 늘리고 있다. 결국 HBM 시장을 장악한 3개 업체의 생산망을 펼쳐놓으면 한국과 대만을 비롯한 아시아가 중심이다. 여기에 SK하이닉스가 인디애나 팹을 추가하면서 글로벌 HBM 생산지도가 세계 최대 AI 시장인 미국으로 본격 확장되는 것이다. ■AI칩은 미국, HBM은 아시아 이는 AI 반도체 공급망의 역설이기도 하다. 엔비디아와 AMD 등 세계적인 AI 가속기 설계기업은 미국에 있다. 구글·아마존·메타 등 천문학적인 자금을 AI 인프라에 쏟아붓는 빅테크도 미국 기업들이다. AI 반도체를 설계하는 기업과 이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고객은 미국에 몰려 있지만, 정작 이 AI 칩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HBM 생산의 중심은 한국과 대만 등 아시아에 있는 것이다. SK하이닉스 인디애나 팹의 전략적 의미가 여기에 있다. 인디애나 팹이 가동되면 한국에서 생산한 최첨단 HBM 웨이퍼가 미국으로 건너와 어드밴스드 패키징과 테스트를 거쳐 미국 고객에게 공급된다. 한국이 HBM의 핵심 제조 경쟁력을 담당하고 미국이 제품 완성과 고객 대응을 맡는 '한미 HBM 생산체계'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미국으로서는 AI 시대의 전략물자인 HBM 공급망 일부를 자국 안에 확보한다. SK하이닉스로서는 한국의 제조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세계 최대 AI 시장 한복판에 생산거점을 두게 된다.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구조다. SK하이닉스 역시 인디애나 투자가 미국 내 첨단 패키징 공급망의 공백을 메우고 해외 공급망 의존도를 낮추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HBM 경쟁 '고객 맞춤형'으로 인디애나 투자의 또 다른 의미는 HBM 경쟁의 성격이 달라지고 있다는 데 있다. HBM은 범용 메모리와 다르다.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고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연산칩과 초고속으로 데이터를 주고받도록 연결한다. HBM 세대가 올라갈수록 고객의 AI 가속기 구조에 맞춘 설계와 첨단 패키징 기술의 중요성도 커진다. 경쟁의 중심도 단순히 '누가 더 많이 만드느냐'에서 '누가 고객이 원하는 HBM을 더 빨리 개발해 공급하느냐'로 이동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인디애나에 생산라인만 짓지 않고 '어드밴스드 패키징 R&D 테스트베드'를 함께 구축하는 이유다. 미국 고객의 요구를 현지에서 받아 차세대 메모리를 개발하고 시제품 제작과 성능 검증을 거쳐 양산까지 연결할 수 있다. 퍼듀대학교와 차세대 시스템 통합 및 패키징 기술을 공동 연구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생산과 R&D, 고객을 하나의 생태계 안에 묶겠다는 전략이다.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 투자 발표 당시부터 퍼듀대와 첨단 패키징과 이종집적, 차세대 메모리 시스템 등을 공동 연구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은 최고의 고객과 연구역량, 생태계가 함께하는 AI 혁신의 중심지"라며 "미국 AI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가장 신뢰받는 파트너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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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16만평 옥수수밭이 하이닉스 HBM ‘메이드 인 USA’ 거점으로
美인디애나 반도체팹 기공식 르포 40억달러 투입해 3년후 양산 목표 소부장 업체 100곳 현지진출 추진… 직간접 일자리 7000여개 창출 기대 클린룸 갖춘 퍼듀대와 산학협력… 반도체인재 2년내 150명 배출 목표 김현중 SK하이닉스 건설팀장이 26일(현지 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건설 중인 반도체 공장의 건설 현장에서 공정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웨스트라피엣=곽도영 특파원 now@donga.com “지난해까지 옥수수밭이었던 이곳을 반도체 공장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2029년 중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를 양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6일(현지 시간) 찾은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의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Fab·팹) 부지 현장에서 만난 김현중 SK하이닉스 건설팀장은 “계획대로 공사가 원활히 이뤄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완성된 공장의 조감도. SK하이닉스 제공 공사 현장에는 초대형 타워크레인 4대와 굴착기, 덤프트럭 외에 가스 제거 스크러버 등 클린룸에 필요한 특수 장비들이 늘어서 있었다. 일대의 주산품인 옥수수가 줄지어 자라던 축구장 약 75개 크기(54만 ㎡·약 16만3000평)의 땅이 최첨단 HBM 반도체 생산 기지로 변신하고 있는 것이다. ● 메이드 인 USA HBM의 거점 SK하이닉스는 27일 웨스트라피엣에 위치한 퍼듀대 홀러웨이 체육관에서 HBM 어드밴스트 패키징 생산기지 기공식을 개최했다. 어드밴스트 패키징은 D램을 수직으로 쌓아 HBM으로 완성시키는 후(後)공정을 말한다. 이날 기공식에 참석한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CEO)은 “인디애나 팹은 고객에게 ‘메이드 인(Made in) USA HBM’을 처음으로 공급하는 거점 겸 미국 반도체 공급망을 강화하고 경제 및 국가 안보에 기여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마이크 브론 인디애나 주지사, 토드 영 인디애나주 상원의원, 강경화 주미 대사 등 양국 정관계 인사도 동석했다. 총 40억 달러(약 5조5000억 원) 이상이 투자되는 이 공장은 2028년 10월경 클린룸을 완공할 계획이다. 2029년 하반기(7∼12월)부터 차세대 HBM 양산에 돌입한다는 목표다. 이곳에는 1000여 명의 인력이 근무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7000여 개의 직간접적인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소재·부품·장비 분야 100여 개 협력사도 현지 진출을 SK하이닉스와 논의 중이다. 인디애나 팹은 한국에서 생산된 최첨단 D램 웨이퍼를 인디애나로 들여온 뒤 이곳에서 적층 작업을 완료하고 테스트를 거쳐 미국 고객사에 최종 공급하는 방식이다. 곽 사장은 “웨이퍼 투입 기준 연간 수십만 장의 HBM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부지 기반 공사에는 하루 300명이 투입되고 있다. 내년 전기와 설비 작업 등 공사가 본격화하면 하루 3000명 이상의 인력이 투입될 예정이다. 김 팀장은 “화장실, 휴게실 벙커 등도 최신식으로 갖춰 현장 인력들을 최대한 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웃 주민의 소음, 분진 피해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관련 규정이 없음에도 소음 절감 배리어를 자체 설치했다”고 덧붙였다. ● 퍼듀대와 산학 협력-주한미군 출신 우대 채용 SK하이닉스는 이날 지역 명문대로 특히 이공계가 강한 퍼듀대와 어드밴스트 패키징 분야의 연구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대학으로선 드물게 산업계 수준 클린룸을 보유하고 있는 퍼듀대의 반도체 관련 우수 인력과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향후 채용에도 협력할 예정이다. 26일 찾은 퍼듀대 버크나노센터 클린룸 안에는 흰 방진복을 입은 학생들이 바삐 오가며 연구를 수행하고 있었다. 안내를 맡은 천즈훙 연구소장은 “퍼듀대는 연구원들이 실제 산업 현장과 유사한 환경에서 실습할 수 있도록 최첨단 클린룸과 디지털 트윈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며 “몇 달 내에는 심자외선(DUV) 노광장비도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SK하이닉스는 학부 수준의 엔지니어링 전공자부터 대학원 연구원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인력이 필요할 것”이라며 “향후 수년간 수백 명의 직원을 채용할 텐데 이곳 센터에서 2028년까지 약 150명의 학생을 훈련시키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6·25전쟁 당시 약 14만 명의 장병을 파병한 인디애나주와의 인연을 기리기 위해 팹 관련 인력에 주한미군 전역 군인들을 우대 채용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대한상공회의소와 한미동맹재단이 운영하는 ‘주한미군 전역 장병 취업 플랫폼’에 고용 기업으로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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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SK하닉, '메이드 인 USA' HBM 수십만장 만든다…5조 이상 투입
美 첫 HBM 생산거점 인디애나에 구축 2029년 하반기 차세대 HBM 양산 돌입 韓서 웨이퍼 생산→美서 패키징·테스트 곽노정 “美와 함께 AI 새로운 미래 시작” [웨스트라피엣(미국 인디애나)=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SK하이닉스가 40억달러(약 5조5150억원) 이상을 투자해 미국에서 연간 수십만장 규모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능력을 구축한다. 한국에서 생산한 HBM 웨이퍼를 미국에서 첨단 패키징·테스트해 현지 고객에게 공급하는 방식이다. 미국 최초의 HBM 생산거점으로, 오는 2029년 하반기부터 ‘메이드 인 USA HBM’ 양산에 들어간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27일(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서 열린 인디애나 팹 공식 기공식 후 기자단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27일(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서 열린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기지 공식 기공식에서 연간 수십만장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곽 사장은 “미국과 SK하이닉스가 함께 AI의 새로운 미래를 시작한다”며 “최고의 고객, 연구 역량, 생태계가 함께하는 미국에서 가장 신뢰받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40억달러 이상이 투입된다. 지난 4월 15일 공사에 착수해 현재 전체 공정률은 7%(건축 공정 기준 15%)다. 기초 골조 공사가 진행 중이며 오는 10월 주요 설비 공사에 착수한다. 2028년 10월 클린룸을 완공한 뒤 2029년 하반기부터 차세대 HBM을 양산할 예정이다. 인디애나 팹은 HBM 전 공정을 미국에서 수행하는 시설은 아니다. 한국에서 생산한 최첨단 HBM 웨이퍼를 미국으로 가져와 첨단 패키징과 테스트를 거친 뒤 현지 고객에게 공급한다. 한국의 HBM 생산역량과 미국의 인공지능(AI) 산업 생태계를 연결하는 한미 연계 생산체계다. 곽 사장은 AI 시대에는 고객 시스템에 최적화된 맞춤형 메모리 솔루션과 첨단 패키징 기술을 결합해 시스템 전체의 성능을 높이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000660)는 지난달 나스닥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에 이어 이번 현지 투자를 통해 미국 AI 생태계와의 연결을 더욱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생산뿐 아니라 연구개발(R&D) 기능도 갖춘다. 팹에는 생산·엔지니어링·연구개발(R&D) 인력 약 1000명이 근무할 예정이다. 첨단 패키징 연구개발 테스트베드도 구축해 미래 AI 수요에 맞춘 새로운 메모리 솔루션을 개발하고 실증한다. 인근 퍼듀대와의 산학협력도 강화한다. SK하이닉스는 퍼듀대와 R&D 협력 강화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차세대 시스템 통합과 패키징 기술 등을 공동 연구한다. 현재 100개 이상의 협력사와 소재·부품·장비 등 현지 공급망 구축도 논의하고 있다. 팹 건설과 운영, 연관 산업을 포함해 약 7000개의 직·간접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했다.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 팹을 ‘메이드 인 USA HBM’을 처음으로 공급하는 핵심 거점으로 삼아 미국 반도체 공급망 안정과 국가 안보·경제 강화에도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곽 사장은 “AI 시대 혁신은 한 기업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하다”며 고객과 학계, 협력사,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미국 AI 메모리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위치한 퍼듀대 캠퍼스에 SK하이닉스 사무실이 자리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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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르포]옥수수밭이 ‘HBM 메카’로…SK하이닉스는 왜 美인디애나 택했나
16만3000평 부지서 기초공사 한창…하루 300명 투입 퍼듀대 반도체 연구역량·인재 확보가 입지 결정 핵심 韓서 HBM 웨이퍼 생산 → 美서 첨단 패키징·테스트 AI 맞춤형 메모리 시대…생산·R&D·고객 한곳에 연결 [웨스트라피엣(미국 인디애나주)=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의 드넓은 평원에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불과 수개월 전만 해도 옥수수밭이었던 곳이다. 이날 오후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작업은 잠시 멈췄지만 현장에는 대형 크레인과 중장비, 건설 자재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었다. SK하이닉스가 미국 최초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거점으로 만드는 인디애나 어드밴스드 패키징 팹이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방문한 SK하이닉스 인디애나 팹 공사 현장에 대형 크레인과 중장비, 건설 자재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정면에 보이는 구조물이 클린룸 공사 현장이다. 현재는 엘리베이터와 계단실 구조물이 세워져 있다. (사진=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공사는 지난 4월 15일 시작돼 기초 골조 작업이 한창이다. 현재 전체 공정률은 약 7%, 건축 공정만 놓고 보면 약 15%까지 진행됐다. 하루 약 300명의 인력이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 전체 부지는 133.5에이커(약 16만3000평). 미식축구장 약 100개를 펼쳐놓은 크기다. 김현중 SK하이닉스 인디애나 팹 건설팀장은 “미국 현지 지반에는 한국 공장 부지와 달리 단단한 암반층이 없어 건물을 지탱하기 위해 더 굵고 깊은 파일을 박아야 했다”고 설명했다. 팹은 2층에 클린룸을 두는 구조로 건설된다. 클린룸 아래 1층에는 펌프와 스크러버 등 각종 설비가 들어간다. 현장에서는 1층 바닥 공사가 약 90% 진행된 상태였다. 오는 10월부터 주요 설비 공사를 시작해 2028년 10월 클린룸을 완공하고 2029년 하반기 차세대 HBM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공장 옆 세계적 반도체 연구시설…“왜 퍼듀인가” SK하이닉스가 미국 내 첫 HBM 생산거점으로 웨스트라피엣을 선택한 배경에는 불과 수㎞ 옆에 자리한 퍼듀대학교가 있다. 이날 방문한 퍼듀대 버크 나노테크놀로지센터(Birck Nanotechnology Center)에서는 연구진과 학생들이 반도체와 나노기술 연구를 진행하고 있었다. 이곳은 차세대 반도체 소자부터 3차원(3D) 집적·패키징까지 폭넓은 연구를 수행하는 퍼듀대의 핵심 나노기술 연구시설이다. SK하이닉스와 퍼듀대의 협력은 단순한 인재 공급에 그치지 않는다. 양측은 차세대 로직·메모리 통합과 HBM을 포함한 첨단 패키징 기술을 공동 연구한다. SK하이닉스는 팹 내부에도 첨단 패키징 연구개발(R&D) 테스트베드를 구축할 예정이다. 천지홍(Zhihong Chen) 버크 나노테크놀로지센터 연구소장과 요르크 아펜젤러(Joerg Appenzeller) 퍼듀대 교수의 설명을 종합하면 두 기관 협력의 핵심은 산업과 연구의 물리적 결합에 있다. 퍼듀대의 연구시설과 인재, SK하이닉스의 실제 생산기반을 한 지역에 묶어 차세대 반도체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산업 현장으로 연결하는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퍼듀대 측은 SK하이닉스가 이 지역 반도체 생태계를 키우는 일종의 ‘앵커 기업’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규모 생산시설 하나를 유치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관련 소재·부품·장비 기업과 연구기관, 인재가 함께 모이는 클러스터를 만드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현재 100개 이상의 협력사와 현지 공급망 구축을 논의하고 있다. 퍼듀대 버크 나노테크놀로지센터 내 클린룸 시설 모습 (사진=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AI 맞춤형 HBM 시대…‘패키징’이 경쟁력 인디애나 팹의 또 다른 의미는 HBM 경쟁에서 첨단 패키징의 중요성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점에 있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데이터 처리 속도와 전력 효율을 높이는 인공지능(AI) 시대의 핵심 메모리다. AI 가속기의 성능을 높이려면 메모리 자체의 성능뿐 아니라 이를 어떻게 쌓고 연결해 고객 시스템에 최적화하느냐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인디애나 팹이 일반적인 반도체 전공정 공장이 아니라 첨단 패키징 생산기지로 설계된 이유다. 한국에서 최첨단 HBM 웨이퍼를 생산한 뒤 미국으로 가져와 패키징과 테스트를 거쳐 현지 고객에게 공급한다. 한국의 제조 경쟁력과 미국의 AI 생태계를 하나의 생산체계로 묶는 구조다. 이는 공급망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생산한 HBM을 미국 고객에게 공급해왔다면 앞으로는 제품 완성 단계인 첨단 패키징과 테스트까지 미국 현지에서 수행하게 된다. 미국 AI 생태계 가까이에서 고객별 요구에 대응하고 차세대 제품을 공동 개발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는 셈이다. SK하이닉스의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실물.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특히 AI 시대에는 고객 시스템에 최적화된 맞춤형 메모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생산과 R&D, 고객 사이의 거리를 줄여 메모리와 패키징을 함께 최적화하는 역량이 경쟁력이 된다. SK하이닉스가 인디애나 팹에 생산시설만 두지 않고 약 1000명의 생산·엔지니어링·R&D 인력을 배치하고 연구개발 테스트베드까지 구축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인디애나 프로젝트는 단순히 한국의 HBM 공장을 미국에 짓는 투자가 아니라, 한국에서 HBM 웨이퍼를 만들고 미국에서 첨단 패키징과 테스트를 거쳐 미국 AI 고객에게 공급하는 새로운 한미 반도체 분업체계를 구축하는 시도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가 웨스트라피엣을 선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생산시설과 퍼듀대의 연구·인재 역량, 미국 AI 고객과 현지 공급망을 한곳에 연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29년 이곳에서 나올 첫 ‘메이드 인 USA HBM’의 의미가 단순한 미국 현지 생산에 그치지 않는 이유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방문한 SK하이닉스 인디애나 팹 공사 현장 모습 (사진=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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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르포]SK하이닉스가 짓는 미국 첫 HBM 공장 가보니…2029년부터 양산
공정률 7%·건축 15% 2029년 하반기 양산 목표 美 HBM 공급망 전초기지 26일(현지시간) 오후 5시43분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에트의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건설 현장. 부지 안으로 들어서자 네 대의 타워크레인이 하늘 높이 솟아 있었다. 공사장 중앙에는 콘크리트 구조물이 이미 수십미터 높이로 올라섰고, 뒤편으로는 철골과 비계가 길게 이어졌다. 바닥 곳곳에는 철근과 건축자재, 중장비가 빼곡히 들어찼다. 불과 작년까지 이곳에는 옥수수가 자랐다. 김현중 SK하이닉스 인디애나 팹 프로젝트 건설팀장은 "여기는 원래 옥수수밭이었다"며 "옥수수를 걷어내고 표층을 걷어내는 작업부터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공사는 지난 4월15일 시작됐다. 현재 전체 공정률은 약 7%, 건축공사는 약 15% 수준이다.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에트에서 김현중 SK하이닉스 인디애나 팹 프로젝트 건설팀장과 직원들이 SK하이닉스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인디애나(미국)=황윤주 특파원 이 옥수수밭 위에 들어서는 것은 단순한 생산건물 한 동이 아니다. 전체 부지는 약 16만3000평(133.5에이커)로 서울숲보다 조금 크다. 이 안에 HBM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시설과 연구개발(R&D) 시설을 비롯해 오피스, 중앙 유틸리티 빌딩, 가스 플랜트, 정수장, 창고, 폐수처리장 등이 함께 들어선다. SK하이닉스가 미국 현지에서 HBM 생산과 연구개발, 공급망을 연결하기 위해 조성하는 대형 반도체 생산거점이다. 현장 안내자료에 따르면 팹 연면적은 약 7만9300㎡(85만4000제곱피트)다. 이 가운데 실제 반도체 생산공정이 이뤄지는 클린룸은 약 1만6860㎡(18만1500제곱피트)에 달한다. 건물 높이는 약 30.5m(100피트)로 일반 상업용 건물 10층 안팎에 해당한다. 반도체 공장은 일반 건축물보다 훨씬 까다로운 기초공사가 필요하다. 수십억원대 생산장비가 들어서는 데다 미세한 진동과 하중 변화가 제품 수율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김 팀장은 "한국은 암반이 많은 반면 이곳은 암반이 거의 없다"며 "무거운 장비를 안정적으로 받치기 위해 굵고 깊은 파일을 많이 박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투입되는 자재 규모도 이를 보여준다. 현장 안내자료에 따르면 건설에 사용되는 철근을 길이로 환산하면 약 4241㎞(2635마일)로 뉴욕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의 거리와 비슷하다. 철강 사용량은 약 2만1900톤(2만4157쇼트톤)에 달한다. 시카고의 명물 '클라우드 게이트' 약 220개와 맞먹는 무게다. 배관은 약 135㎞(84마일), 전기 케이블은 약 1505㎞(935마일)이 설치될 예정이다. 하루 물 처리량은 약 1438만리터(380만갤런)으로 올림픽 규격 수영장 약 6개를 채울 수 있는 양이다. 생산시설 외에 정수장과 폐수처리장이 부지 안에 함께 들어서는 이유다. 미국 내 첫 HBM 생산기지…2029년 하반기부터 양산 계획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에트의 SK하이닉스 팹 건설 현장. 인디애나(미국)=황윤주 특파원. SK하이닉스는 미국 내 첫 HBM 생산거점이자, 대표적 반도체 제조시설로 남기기 위해 인디애나 팹을 대단위로 조성하고 있다. 인디애나 팹이 완공되면 한국에서 생산한 최첨단 HBM 웨이퍼를 인디애나로 가져와 현지에서 어드밴스드 패키징과 테스트를 거친 뒤 미국 고객사에 공급할 계획이다. 전 공정 전체를 미국으로 옮기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메모리 생산 기반과 미국의 첨단 후공정·고객 생태계를 연결하는 방식이다. SK하이닉스는 2028년 10월 클린룸을 완공한 뒤 2029년 하반기부터 차세대 HBM 양산에 들어간다. 생산능력은 연간 수십만장 규모를 목표로 하고 있다. 팹 안에는 생산과 엔지니어링, R&D를 담당하는 약 1000명의 인력이 근무할 예정이다. 공장이 가동되면 인디애나 지역에 미치는 영향도 커질 전망이다. 회사는 현재 약 100개 소재·부품·장비 협력사와 현지 공급망 구축을 논의하고 있다. 팹 건설과 운영, 연관 산업을 포함하면 약 7000개의 직·간접 일자리 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공사가 본격화할수록 건설 현장 인력도 크게 늘어난다. 현재보다 설비와 전기 공사가 확대되는 시기에는 하루 최대 약 3000명이 현장에 투입될 전망이다. 이는 향후 공장 운영에 필요한 직접고용 인력과는 별개로 건설 기간 중 투입되는 인원이다. 비자·관세 문제도 만만치 않아…"변수 줄이려 미국산 철강 사용" 연합뉴스 한국 기업이 미국에서 대형 반도체 공장을 짓는 과정은 한국에서 하는 것과는 다른 변수의 연속이다. 김 팀장은 "땅과 기후, 문화, 언어가 모두 달라 매일 새로운 점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익숙했던 공법과 인력 운용 방식을 그대로 적용하기보다 현지 기준과 관행에 맞춰 공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관세와 공급망도 변수다. 철강 등 일부 자재에는 현재 관세가 적용되고 있다. 김 팀장은 "외부 변수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 철근 등은 가능한 한 미국산을 사용하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공사에는 미국 현지 업체들이 다수 참여하고 있으며, 전체 공사 과정에는 약 50개 업체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규모 현장 인력을 관리하기 위해 비자와 취업 자격 확인도 병행하고 있다. 현장 측은 현재까지 비자 관련 문제는 없으며, 하도급 계약 단계부터 근로자들의 합법적인 취업 자격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거지역과 가까운 입지도 고려 대상이다. 공장 배치 단계부터 소음 발생 가능성이 높은 시설을 주거지역에서 최대한 떨어뜨렸고, 공사장에는 임시 소음 차단벽도 설치했다. 부지 주변 8곳에서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소음, 조도 등을 실시간 측정하고 있으며 관련 데이터는 지역 주민에게 공개하고 있다. 광활한 옥수수밭은 앞으로 2년여가 지나면 최첨단 반도체 공장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곳은 단순한 생산시설을 넘어 인공지능(AI) 시대의 핵심 전략 부품인 HBM을 미국 현지에서 완성하는 거점이자 한국의 메모리 기술력과 미국의 AI 수요·연구개발 생태계를 연결하는 한·미 반도체 공급망의 새로운 축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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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SK하이닉스, 美 HBM 생산기지 기공식…2029년 '메이드 인 USA' 양산
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가 27일(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 퍼듀대학교 할로웨이 체육관에서 열린 기공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이병철기자 【파이낸셜뉴스 웨스트라피엣=이병철 특파원】 미국 인공지능(AI) 산업의 심장부를 겨냥한 SK하이닉스의 '메이드 인 USA' 고대역폭메모리(HBM) 프로젝트가 첫 삽을 떴다. 미국이 AI 반도체 공급망의 자국 내 구축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SK하이닉스는 40억달러 이상을 투입해 인디애나에 미국 최초의 HBM 생산 거점을 구축한다. 미국의 고객과 연구개발(R&D), 인재를 하나로 묶어 한국에서 생산한 최첨단 웨이퍼를 미국에서 HBM으로 완성하는 한미 AI 반도체 공급망이 만들어지는 셈이다. 27일(현지시간) SK하이닉스는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 퍼듀대학교 할로웨이 체육관에서 AI 메모리용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기지 기공식을 가졌다. 마이크 브라운 인디애나 주지사와 토드 영 연방 상원의원, 강경화 주미 한국대사, 유정준 SK그룹 미주총괄 부회장 등 한미 정·재계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브라운 주지사는 이날 "오늘 인디애나에 기술 혁신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며 "이 첨단 패키징 및 R&D 시설은 인디애나 역사상 최대 규모의 개발 프로젝트일 뿐 아니라 미국 내 최초의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SK하이닉스와 퍼듀대는 미국의 기술적 미래를 위한 첫 삽을 뜨고 있다"며 "이 역사적인 프로젝트의 본거지가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인디애나 팹에는 40억달러 이상이 투자된다. 2028년 10월 클린룸을 완공하고 2029년 하반기부터 차세대 HBM 양산에 들어간다. 한국에서 생산한 최첨단 웨이퍼를 인디애나로 가져와 어드밴스드 패키징과 테스트를 거친 뒤 미국 고객들에게 공급하는 구조다. SK하이닉스가 미국에서 처음 생산하는 'Made in USA' HBM이다. 인디애나 팹의 의미는 생산시설 하나를 미국에 추가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생산라인과 함께 어드밴스드 패키징 R&D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고객사와 대학, 협력업체가 차세대 패키징 기술을 공동 개발한다. 퍼듀대와는 이날 HBM을 비롯한 차세대 시스템 통합 및 어드밴스드 패키징 기술 공동 연구를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영 상원의원은 반도체가 미국의 경제와 국가안보를 좌우하는 전략 자산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너무 오랫동안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첨단 칩을 설계하면서도 제조 생태계의 상당 부분이 해외로 이전되도록 방치했다"며 "오늘의 기공식은 반도체 제조업을 미국으로 되돌리겠다는 비전이 실현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어 "SK하이닉스와 같은 투자는 R&D부터 첨단 패키징, 생산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완결된 국내 반도체 생태계를 재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경화 주미대사는 이번 투자를 한미 양국의 AI·반도체 협력을 상징하는 프로젝트로 평가했다. 강 대사는 "오늘날 반도체와 AI, 회복력 있는 공급망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 간 협력은 경제적 번영과 기술적 미래를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SK하이닉스의 웨스트라피엣에 대한 40억달러 이상의 투자는 단순히 제조 능력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차세대 AI 기술을 이끌 혁신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SK그룹은 인디애나 투자를 미국 내 AI 사업 확대의 핵심 축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유정준 SK그룹 미주총괄 부회장이 27일(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 퍼듀대학교 할로웨이 체육관에서 열린 기공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이병철기자 유정준 SK그룹 미주총괄 부회장은 "인디애나는 늘 미국의 교차로였지만 이제는 AI 미래의 교차로가 되고 있다"며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새 시설 이상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 패키징 및 R&D 허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I가 성장할수록 더 많은 메모리와 컴퓨팅 파워, 에너지가 필요해질 것"이라며 "SK는 미국 전역에서 그 미래를 함께 구축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SK그룹은 미국 내 투자와 자산 규모가 2030년까지 45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 부회장은 "기술만으로는 이를 이룰 수 없다. 파트너십이 가능하게 한다"며 "2년 전 우리는 이곳 인디애나에서 약속했고 오늘 그 약속을 지키고 있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인디애나 팹이 본격 가동되면 약 1000명이 근무하는 미국 내 핵심 HBM 생산 거점이 된다. 현재 100여개 소재·부품·장비 협력사가 웨스트라피엣 진출을 논의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는 공장 건설과 운영을 통해 미국에서 총 7000여개의 직·간접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CEO는 "오늘은 미국과 SK하이닉스가 함께 AI의 새로운 미래를 시작하는 날"이라며 "미국은 최고의 고객과 연구역량, 생태계가 함께하는 AI 혁신의 중심지이고 인디애나 팹은 최초로 'Made in USA' HBM을 제공하는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AI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가장 신뢰받는 파트너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 퍼듀대학교 할로웨이 체육관에서 열린 SK하이닉스 HBM 공장 기공식에 참석한 귀빈들이 행사 전 전시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이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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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탄천물재생센터, 강남권 공급 이점에도 ‘기피시설 이전’ 부담
주택 공급 실현 가능성은 용산공원보다 서울시와 이견 적어 이전 부지 확정까지 절차·시간 소요 강남구 일원동 탄천물재생센터 부지의 모습.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부에 제안한 강남구 탄천물재생센터가 용산공원 대체 부지로 급부상한 가운데 실현 가능성과 공급 시점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탄천물재생센터는 서울 지하철 3호선 대청역과 학여울역 사이에 있어 강남권 생활이 용이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시가 먼저 정부에 대체 카드로 제안한 만큼 양측 간 협의도 순조로울 수 있다. 공급만 된다면 실수요자 호응이 높을 부지로 꼽히지만 장애물도 적지 않다. 하루 최대 90만㎥의 하수를 처리하는 물재생센터 이전지를 찾고 이와 관계된 지자체·주민을 설득하는 데만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27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서울시는 28일 국토교통부 측에 탄천물재생센터 이전 방안 관련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보고서를 받아보고 내용에 따라 (센터 이전이) 실현 가능할지, 당장 급한 주택 공급에 얼마나 활용할 수 있을지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 26일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과의 서울 주택 공급 방안 관련 회동에서 탄천물재생센터를 주택 공급지로 제안했다. 탄천물재생센터는 1980년대 지어진 생활하수처리장이다. 서울 동남권과 외곽 지역에서 나온 생활하수를 받아 깨끗이 처리한 뒤 하천으로 보내는 역할을 한다. 전문가들은 탄천물재생센터가 도심 접근성 측면에서 장점이 클 것으로 본다. 탄천물재생센터 근처에는 대치동 학원가도 있어 자녀를 둔 부모에게도 이점이 있을 것이라는 평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강북 대비 강남 출퇴근 인구가 약 3배 정도 많다”며 “서울시민 입장에서도 용산공원보다는 탄천물재생센터를 이전하는 방안에 대한 수용성이 더 커서 주택 공급 사업 추진도 용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급 효과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탄천물재생센터는 약 39만3000㎡ 규모로, 용산어린이정원(약 30만㎡)보다 넓다. 여기에 탄천물재생센터 바로 옆에 있는 동부도로사업소 부지(약 5만2000㎡)를 더하면 개발할 수 있는 면적은 더 늘어난다. 오 시장은 앞서 해당 부지에 1만~1만3000가구 주택을 공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도 현재로선 탄천물재생센터 부지에 공급할 수 있는 주택 규모가 1만 가구는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용산공원과 비교하면 서울시가 탄천물재생센터 이전 논의에도 더 협조적일 수 있다. 하지만 난제도 산적해 있다. 무엇보다 앞단의 행정 절차가 많다. 이전 부지를 확정한다 해도 부지 개발 계획 수립과 각종 인허가 절차가 기다리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행정 절차를 넘는 데만 몇 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 과정에서도 저류조·기계설비 등 센터 지하에 있는 시설물을 파내 올리고 지반 다지기부터 해야 한다. 기존 하수 처리 작업의 대체 시설도 확보해야 한다. 기피시설인 탄천물재생센터를 받아줄 지자체를 찾을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이전 부지 선정과 지자체·주민을 설득해야 하는데, 반대가 극심할 경우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주택 공급 주무 부처인 국토부로선 이해관계자 간 합의를 이룰 때까지 공급에 착수하지 못한 채 기다려야 한다. 정부도 이로 인한 공급 지연 가능성을 가장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악재가 모두 겹칠 경우 수년 내 공급은 불가능할 가능성이 크다. 송 대표는 “청년주택 공급용에 대한 설득, 탄천물재생센터 이전 시 주민 갈등 격화 등 주택 공급을 지연시킬 수 있는 지점이 많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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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SK하닉 곽노정, 美추가투자에 “또다른 좋은 소식 희망…어디든 열려있다”
‘인디애나팹’ 기공식 기자회견 ‘제시 조건’ 전제로 가능성 시사 日키옥시아 지분엔 신중한 입장 “메모리 호황, 2030년까지 지속” 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가 27일(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서 열린 SK하이닉스의 ‘인디애나 팹’ 기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웨스트라피엣 최승진 특파원] SK하이닉스의 미국 ‘인디애나 팹’ 기공식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내 추가투자와 관련해 “미국 인공지능(AI) 산업에 또 다른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곽 CEO는 27일(현지시간)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서 열린 인디애나팹 기공식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내 추가 투자를 묻는 질문에 “우리는 어디든 열려있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면서 이같이 답했다. 그는 “전세계 어느 곳이든 검토하고 있다. 기회를 주고 고객과 함께할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하는 곳이라면 어떤 지역·국가든 열려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대가 제시하는 조건이 충족된다면, 오늘 같은 행사처럼 미국이나 다른 나라의 AI 산업에 또 다른 좋은 소식을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곽 CEO는 ‘AI 데이터센터 열풍’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호황과 관련해 “침체(downturn)를 예고하는 뚜렷한 신호는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이어 “현재와 같은 상황이 2030년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그는 “물론 언젠가는 AI가 정점을 넘어서거나 미래에 또 다른 침체가 발생할 수도 있다”며 “하지만 다음 침체는 지난 수십년간 우리가 경험했던 과거 침체와는 다를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 이유로 AI 관련 시장의 경우 시장 수요를 예측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곽 CEO는 “과거 여러 차례 침체를 겪었을 때 메모리 사업은 본질적으로 100% 범용 상품이었고, 제조사들이 생산량을 늘리고 같은 시장에서 경쟁하는 구조였다”며 “하지만 HBM의 경우 고객과 반도체 제조사 모두 칩 개발에 참여하고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협력해야 해 시장 수요를 더 쉽게 예측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따라서 (반도체 시장에) 침체가 닥친다고 하더라도 급격한 감소는 없을 것이며, 수요가 서서히 감소하거나 정체되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가 보유한 일본 낸드플래시 생산기업인 키옥시아의 전환사채(CB)와 관련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SK하이닉스가 현재 보유한 CB를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키옥시아의 최대 주주에 등극하게 된다. 곽 CEO는 “키옥시아 지분에 대한 구체적 계획이나 확정된 계획은 없다”며 “우리는 미국에서 AI 산업에 기여하는 것처럼 일본 내 반도체 사업에도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확정된 계획이나 방향은 없지만, 낸드플래시 사업을 어떻게 발전시키고 시장을 개척할지 매우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곽 CEO는 낸드플래시 자회사 솔리다임의 기업공개(IPO) 계획과 관련해서는 “아직 논의 단계이며, (IPO의) 철회를 결정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답을 아꼈다. 인디애나 팹에 대한 투자금이 초기 투자금액보다 늘어난 것에 대해서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24년 첫 투자발표 당시 약 38억7000만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지만, 현재 투자금은 40억달러(약 5조5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곽 CEO는 “투자 금액의 변동은 미미한 수준”이라며 “최종 금액이 달라진 떄와 차이점은 시장의로부터의 수요가 훨씬 더 강해졌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곽 CEO는 인디애나 팹 운영을 위한 인력 확보방안과 관련해 “먼저 이곳에 진출한 기업 두 곳의 사례에서 배우고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사회와의 소통이었고, 그 결과 대학을 비롯한 지역사회의 지원을 얻을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우리 팀은 이미 오랜 기간 현지 교육기관들과 협력해왔기 때문에, 이런 협력을 바탕으로 몇 년 내 충분한 인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곽 CEO는 SK그룹 계열사인 SK온의 켄터키 공장 건설에서 얻은 경험을 언급하며 “한국 밖에서 사업을 시작할 때는 현지 문화와 법, 관행, 사업환경을 이해하는 것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성공적 사업을 위해 모든 부분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웨스트라피엣=최승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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