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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실종자 2000명 육박’ 네팔 쏟아지는 시신에 안치실 부족
29일(현지시간) 여성이 네팔 카트만두의 한 병원 밖에서 대홍수 사태 이후 실종자와 사망자들의 사진을 바라보고 있다. AFP 연합뉴스 최근 네팔과 중국 국경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로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시신 안치실이 부족해 신원 확인에도 어려움이 잇따르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네팔 매체 온라인 카바르와 카트만두 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중부 바그마티주 일대를 덮친 대규모 홍수로 네팔 지역에서만 지금까지 579명이 숨졌다. 사망자가 날마다 급증하면서 대홍수로 큰 피해를 본 바그마티주 치트완 지역 병원에는 더는 시신을 안치할 공간이 없는 상황이다. 현재 치트완 지역의 바라트푸르 병원에는 홍수 현장에서 수습된 시신이 물밀듯이 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7일 저녁까지 시신 137구가 들어왔으며 다음 날에 또 50구가 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바라트푸르 병원 의료원장인 비슈와반두 바갈레는 “우리 병원 시신 냉동고에는 24구만 안치할 수 있다”며 “(그마저도 평소에) 신원미상 시신으로 대부분이 채워져 있고 2∼4구 정도 공간만 비어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형) 재난 상황에서 지금 정도 규모의 시신을 관리할 여력이 없다”고 토로했다. 현재 치트완 지역의 높은 기온 탓에 지난 27일에 수습됐으나 냉동고에 들어가지 못한 시신은 이미 부패하기 시작했다. 바갈레 원장은 “모든 시신이 동시에 부패하기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극심한 더위로 (냉동고에 들어가지 못한) 시신들의 부패가 빨리 진행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홍수의 물살 속도가 콘크리트 다리를 무너뜨렸을 정도로 매우 빨랐던 탓에 사고 현장에서 수습된 시신들 상태는 제각각이다. 온전한 시신도 있지만 일부는 흙탕물이나 진흙 속에 오랜 시간 잠겨 있다가 수습된 탓에 이미 부패가 시작되거나 심하게 훼손된 상태였다. 이 병원 법의학팀이 다른 병원의 지원을 받아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훼손되지 않은 시신들 위주로 쉬지 않고 검시와 신원 확인 작업을 계속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문제는 현재 네팔에서 발생한 실종자 수가 2000명에 육박해 앞으로 수습될 시신이 계속 급증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이다. 네팔 정부는 현재 16개 병원에 사망자 시신을 안치하고 있다며 필요하면 임시 시설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네팔 보건부 대변인인 사미르 아디카리는 “전국 모든 병원의 (시신) 수용 능력은 600구가 넘는다”면서도 일부 병원은 사고 현장과 거리가 멀어 시신을 안치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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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두 달 만에 모습 드러낸 김동연 ‘꼬꼬무-광주대단지’ 출연
유년기 청계천 판잣촌 거주하다가 강제이주 경험 "한 천막에 네 가구 살게 했다"고 방송 증언 막장에서 올라온 '개천용' 스토리 다시 주목 [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김동연 전 경기도지사가 지난 6월 30일 도지사직 퇴임 후 두 달여 만에 모습을 비췄다. 지난 27일 방영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의 이야기’ 34화 ‘그림자 도시-1971 광주대단지 사건’ 편에 출연하면서다. 지난 6월 16일 수원 도담소(옛 경기도지사 공관)에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의 이야기’ 촬영을 하고 있는 김동연 전 경기도지사.(사진=김동연 페이스북) 광주대단지 사건은 1969년 서울시가 지역 내 판자촌 거주민들을 당시 경기도 광주군 중부면(현 성남시 중원·수정구 일대)로 강제 이주시킨 사건을 말한다. 1957년 충북 음성에서 태어난 어릴 때 가족들과 함께 서울로 이주한 김동연 전 지사는 1968년 아버지를 여읜다. 당시 김 전 지사의 나이는 12살이었다. 가장의 부재로 급격하게 기울기 시작한 가세는 여섯 식구를 청계천 무허가 판잣집으로 내몰았다. 방송에 출연한 김 전 지사는 “나무와 베니(합판)로 막은 정도 하꼬방 같은 집이었다. 집에는 화장실도 없어서 바로 그냥 이 (청계)천으로 대소변을 볼 정도였다”라며 “당시 어려운 사람들 많았지만, 그 어려운 사람 중에서도 청계천 판잣집에 사는 사람들은 가장 어려운 사람에 속했다”고 회고했다. 이후 김 전 지사네 가족은 서울시의 ‘불량건물 정리계획’에 의해 1969년 10월 광주대단지로 강제 이주하게 된다. 한 가구당 최소 20평씩 땅을 저렴하게 분양해 주고, 각종 생활인프라와 경공업단지 등 일자리를 만든다는 말에 기대를 품고 간 광주대단지는 허허벌판이었다. 이주민들이 묵게 될 곳은 천막집이었다. 김동연 전 지사는 “한 천막에 네 가구를 살게 했다. 간단한 가재로 칸을 막아 살게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이번 방송 출연으로 김동연 전 지사의 ‘개천에서 난 용’ 스토리도 다시금 주목 받고 있다. 세 끼를 온전히 챙겨 먹기도 힘든 시절, 장남으로서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덕수상고에 진학한 김 전 지사는 고교 졸업 4개월 전 한국신탁은행(현 하나은행)에 입사한다. 군 제대 후 국제대 법학과 야간학부를 다니며 일과 학업을 병행하던 그는 관료가 되기로 결심하고, 주경야독 끝에 1982년 제6회 입법고시와 제26회 행정고시에 동시 합격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경제기획원에서 공직을 시작한 김 전 지사는 세계은행 선임정책관, 기획예산처 전략기획관,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 기획재정부 예산실장, 기획재정부 제2차관, 국무조정실장 등을 역임했다. 공직에서 잠깐 물러난 시기에는 아주대학교 총장으로 재직하면서 자신과 같이 어려운 시기를 겪는 청년들을 위한 다양한 기회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민선 8기 경기도가 펼친 ‘기회시리즈’는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정책이다. 2017년 문재인 정부에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으로 발탁되며 임명직 공무원으로서는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른 그는 2019년 퇴임 후 ‘사단법인 유쾌한 반란’을 설립해 청소년·청년들이 ‘기회의 사다리’를 잡을 수 있는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다가, 2021년 본인의 고향인 충북 음성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여야로부터 모두 러브콜을 받던 김 전 지사는 2022년 3월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단일화한 뒤, 그해 6월 치러진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로 출마해 대역전극 끝에 제36대 경기도지사에 취임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조기 대선이 치러지게 되면서 김 전 지사는 다시 한번 대선에 출마하지만, 당내 경선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고배를 마셨다. 올해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했지만, 추미애 현 경기도지사가 경선에서 승리하면서 지난 6월 30일자로 도지사직에서 물러났다. 최근에는 주거지를 수원시 영통구 광교신도시에서 성남시 분당구 서판교 일대로 이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판교 일대는 공직생활 중 잦은 이사를 했던 김동연 전 지사가 과거에도 두 번 거주했던 지역이다. 김동연 전 지사 측 관계자는 “김 전 지사는 현재 그간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을 만나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라며 “오는 9월이나 10월쯤 미국에 다녀올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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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겜플] 이재명 대통령이 지스타를 방문한다면
<8>게임도 엄연한 하나의 산업…정치적 계산보다 열린 마음으로 [편집자주] '겜플'은 게임과 플레이어(Game+Player)의 줄임말로, 게임하는 사람과 게임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재명 대통령이 서울 성동구 펍지 성수에서 열린 K-게임 현장 간담회에서 게임 '배틀 그라운드' IP를 활용한 공간 관람을 하고 있다. 2026.08.28. /사진=(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독일 쾰른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 2026'에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이 개막 연설자로 나섰다. 독일 대통령이 게임스컴에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게임 산업에 대한 독일의 관심을 짐작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국내에서도 게임쇼에서 대통령을 볼 것이란 기대가 생긴 일이 있었다. 지난해 11월 열린 지스타에 이재명 대통령이 방문할 수 있다는 설이 돌았다. 도지사 시절 경기도에서 열린 게임쇼 '플레이엑스포'를 참관하고 대선 후보 시절에도 게임에 얽힌 이야기를 종종 할 만큼 게임과 가까운 대통령이기에 기대가 높아졌다. 하지만 결국 대통령의 방문은 불발됐고 김민석 당시 국무총리가 방문했다. 총리의 방문에도 지스타 기간 내내 홀대론이 불거졌다. 개막식에 담당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 고위 관료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VIP 투어에 참여한 국회의원은 없었다. 개막 이튿날에 현장을 찾은 정청래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승부조작으로 유죄를 선고받은 전 프로게이머 마재윤씨를 언급해 구설에 올라 사과했다. 대통령이 행사 문을 연 이번 게임스컴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게임 업계에선 지난해 지스타에서 불거진 홀대론이 정치권이 여전히 게임을 산업으로 보지 않고 놀이로 보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선거철에만 챙기는 '깜짝' 카드로만 소비되는 것도 미래를 내다보고 키워야 할 산업으로 봤다면 꾸준한 관심과 지원이 있었을 것이란 얘기다.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이 게임스컴 개막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08.28./사진=유튜브 캡처 업계의 시선은 자연스레 올해 지스타로 향한다. 국내 최대 게임쇼라는 상징성이 큰 만큼 대통령이 게임 행사를 방문한다면 지스타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게임 간담회에서 문화 산업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게임이라고 강조한 데 이어 올해 초 방중 사절단에는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성준호 스마일게이트 대표 등과 함께했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에게도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그는 총리 시절 지스타 방문과 더불어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와 대담을 갖기도 하고 게임사를 찾아 직접 게임 제작 기술을 체험하기도 했다. 그는 게임인들을 만나 정부와 업계가 힘을 합쳐 세계 3위 게임 강국으로 도약하자고 했다. 다음달 일본 아이치·나고야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2026'에서 우리나라 e스포츠 대표들이 유력한 메달후보로 꼽히는 점을 고려해도 분위기는 무르익었다. 게임 업계에서는 규제 해소 등 복잡한 사안보다 대통령이 게임쇼에 한 번 와주는 게 훨씬 도움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게임은 더 이상 단순한 콘텐츠가 아니다. AI 기술을 가장 빨리 받아들이는 산업군이며 음악, 만화 등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수출 효자 산업이다. 올해는 대통령이 지스타 행사장에서 게이머들과 사진 찍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게 업계의 바람이다. 겜플 /사진=김현정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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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제우스: 오만의 신’, 컴투스 새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할까[서대문 오락실]
출시 18시간 만에 양대 마켓 매출 1위 달성…단기 화력 입증 언리얼 엔진 5 기반 신화 세계관과 검증된 경쟁형 시스템 결합 범람하는 ‘리니지라이크’ 피로도 극복과 고유 콘텐츠 확보가 롱런 과제 [사진 컴투스]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 컴투스가 퍼블리싱하고 에이버튼이 개발한 신작 MMORPG ‘제우스: 오만의 신’이 출시 초반부터 시장을 거세게 흔들고 있다. 정식 서비스 시작 단 18시간 만에 국내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양대 마켓 매출 순위 1위를 석권하며 이례적인 속도로 최정상에 올랐다. ‘서머너즈 워’ 시리즈와 야구 라인업에 편중돼 있던 컴투스의 포트폴리오에 강력한 단기 화력을 갖춘 대형 MMORPG가 가세하면서, 회사의 차세대 핵심 캐시카우로 안착할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그리스 신화와 언리얼 엔진 5의 만남…검증된 흥행 방정식 이번 게임의 폭발적인 초기 돌풍은 대중적인 그리스 신화 기반 서사와 최신 그래픽 기술의 결합에서 출발한다. 최고신 제우스의 오만으로 인해 세계에 거대한 균열이 발생하고, 이용자가 신의 권능을 나눠 받아 혼돈을 수습하며 ‘가장 강한 신의 그릇’으로 거듭난다는 몰입도 높은 세계관을 전면에 내세웠다. 여기에 언리얼 엔진 5를 기반으로 구현된 하이엔드 그래픽은 신화 속 거대한 전장과 신들의 격돌을 시각적으로 화려하게 살려냈다. 대규모 길드 공성전, 필드 보스 레이드, 진영 간 대립 등 하드코어 MMORPG 유저들이 선호하는 경쟁·성장 콘텐츠를 촘촘하게 배치해 서비스 시작과 동시에 이용자들의 결집을 이끌어냈다. 아울러 경제 특화 클래스 ‘아티산’을 포함한 8종의 클래스와 다양한 경쟁·성장 콘텐츠를 제공한다. 비접속 상태에서도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AI 모드 등으로 플레이 편의성도 강화했다. 이번 흥행은 국내 시장에서 매출 파급력이 가장 확실하게 입증된 ‘리니지라이크’ 문법을 충실히 구현한 결과다. 캐릭터의 스펙 상승이 곧 집단 내 서열과 직결되는 경쟁 구조, 이권을 둘러싼 분쟁 중심의 시스템, 이에 최적화된 확률형 아이템 비즈니스 모델(BM)이 결합되며 고과금 유저(하드코어 층)의 지갑을 빠르게 열었다. 컴투스 입장에서는 이번 성과가 실적 반등의 확실한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장기 흥행작인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와 프로야구 게임들이 안정적인 기반을 받치고 있었으나, 국내 모바일 고수익 시장인 하드코어 MMORPG 부문에서는 상대적으로 강력한 한 방이 부족했다. 제우스: 오만의 신이 출시 직후 매출 최상위권을 점령함에 따라, 단기 매출 증대는 물론 분기 실적 퀀텀점프를 이끌 든든한 수익 축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양날의 검 된 리니지라이크…차별화와 운영 역량이 롱런 가른다 초기 돌풍에도 불구하고 장기 흥행을 위해 넘어야 할 산은 높다. 현재 국내 게임 시장은 유사한 구조를 가진 리니지라이크 게임들이 포화 상태에 이르러 이용자들의 구조적 피로감이 극에 달해 있다. 시스템 구조가 기존작들과 대동소이할 경우, 초기 붐업 기간이 지난 뒤 핵심 유저층이 다른 신작으로 빠르게 이탈하는 악순환이 발생하기 쉽다. 제우스: 오만의 신 역시 그래픽과 신화 세계관을 제외하면, 플레이 루틴과 성장 공식이 기존 리니지라이크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도한 과금 유도에 대한 피로감이나 세력 간 밸런스 붕괴가 발생할 경우, 빠른 매출 감소로 이어질 위험이 상존한다. 결국 제우스: 오만의 신이 반짝 흥행을 넘어 컴투스의 지속 가능한 성장 엔진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라이브 서비스와 독창적 재미 확보가 필수적이다. 중·소과금 이용자도 게임 생태계에 안착할 수 있는 합리적인 BM 조율, 서버 안정성 및 투명한 소통, 그리스 신화만의 특색을 살린 콘텐츠를 끊임없이 공급해야만 진정한 캐시카우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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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그림자가 시간 알려주는 '앙부일구' vs 원자핵으로 시간 재는 '핵시계'
햇빛과 그림자로 시간을 읽는 조선시대 앙부일구에서 토륨-229 원자핵의 에너지 변화를 이용하는 핵시계로 이어진 시간 측정 기술의 발전을 표현한 이미지. 생성형 AI 제작 조선 사람들은 어떻게 시간을 확인했을까요? 조선 초기에는 오늘날 기상청과 비슷한 역할을 한 서운관에서 일정한 간격으로 종을 쳤습니다. 사람들은 종소리를 듣고 시간을 짐작했습니다. 조선의 네 번째 왕 세종은 시계를 만드는 데 관심이 많았습니다. 정확한 시간을 알아야 농사를 잘 지을 수 있고 일상 속 불편도 줄어듭니다. 1434년 세종은 조선의 과학자들과 해시계 ‘앙부일구’를 만들었습니다. 앙부일구는 ‘하늘을 우러러보는 가마솥 모양의 해시계’라는 뜻입니다. 받침대 위에는 시판이라는 그릇이 놓여 있는데 시판은 반구 모양입니다. 시판 안쪽에는 시간선과 절기선이 새겨져 있습니다. 시간선은 시간을, 절기선은 태양의 움직임에 따른 계절 변화인 절기를 나타냅니다. 시판 가운데에는 영침이라는 뾰족한 금속 막대가 세워져 있습니다. 영침에 햇빛이 닿으면 그림자가 생기고 그림자의 방향을 읽으면 시간을 알 수 있습니다. 시간선은 중심에서 사방으로 뻗어나간 12개의 선입니다. 그중 시판 위쪽에 그어진 7개의 선은 해가 뜨는 묘시부터 해가 지는 유시까지 나타냅니다. 밤에는 햇빛이 없어 그림자가 안 생깁니다. 그래서 해가 떠 있는 시간만 읽을 수 있습니다. 각 시간선 사이는 2시간 간격이고 그 사이는 다시 8칸으로 나뉘어 15분 단위까지 시간을 읽을 수 있습니다. 절기선은 시판에 가로로 그려진 13개의 선입니다. 각 선 양 끝에는 절기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태양의 높이는 절기마다 다릅니다. 영침의 그림자는 절기가 바뀔 때마다 위아래로 움직입니다. 6월 21일경인 절기 ‘하지’에는 태양이 가장 높이 떠 그림자가 가장 짧습니다. 영침의 그림자는 맨 아래쪽 절기선을 따라 움직입니다. 반대로 12월 22일경인 절기 ‘동지’엔 태양이 가장 낮게 떠서 그림자가 깁니다. 동짓날 영침의 그림자는 맨 위쪽 절기선을 가리킵니다. 앙부일구는 조선 곳곳에 설치됐습니다. 덕분에 백성들은 앙부일구를 보고 절기에 맞춰 농사를 지었습니다. 시장에서 물건을 사고팔거나 관청에서 일을 볼 때도 시간을 맞추기 쉬웠습니다. 오늘날에는 국립고궁박물관과 국립중앙박물관 등에서 직접 볼 수 있습니다. 토륨-229가 들어 있는 불화칼슘 결정에 자외선 레이저를 쏘아 원자핵의 에너지 상태 변화를 유도하는 핵시계 실험을 표현한 이미지. 생성형 AI 제작 ● 원자핵으로 만든 미래의 시계 최근 원자핵으로 시간을 재는 ‘핵시계’가 세계 최초로 작동했습니다. 6월 23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는 중국과 유럽 연구팀이 각각 토륨-229 원자핵으로 시간을 재는 핵시계를 만들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우리가 휴대전화나 인터넷에서 보는 시간은 원자시계를 기준으로 삼습니다. 원자시계는 원자의 전자가 에너지 상태를 바꿀 때 나타나는 매우 일정한 진동을 이용해 시간을 측정하는 시계입니다. 원자는 물질을 이루는 기본 단위인데 그 안 중심에는 원자핵이 있고 원자핵 주위를 전자가 돕니다. 과학자들은 레이저를 쏘아 전자의 에너지 상태를 바꿉니다. 이때 나타나는 빛의 진동수는 매우 일정합니다. 과학자들은 이 진동수를 세어 시간을 측정합니다. 현재 대부분의 원자시계는 세슘을 기준으로 삼습니다. 세슘의 전자가 에너지 상태를 바꿀 때 흡수하거나 내보내는 빛이 91억 9263만 1770번 진동하는 시간을 1초로 정의했습니다. 원자시계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전자는 가볍고 원자 바깥쪽에서 움직여서 전자의 에너지 상태가 자기장이나 온도 변화에 쉽게 흔들립니다. 과학자들은 원자시계를 진공 상태에 두거나 아주 낮은 온도로 냉각해서 바깥 환경의 영향을 줄입니다. 원자시계와 달리 핵시계는 원자핵의 에너지 변화를 이용합니다. 원자핵은 전자보다 훨씬 무겁고 원자의 안쪽 깊숙한 곳에 있습니다. 그래서 원자핵의 에너지 상태는 자기장이나 온도 변화에 덜 흔들립니다. 핵시계는 토륨-229로 만들어졌습니다. 토륨-229는 원자핵을 이루는 양성자가 90개, 중성자가 139개인 원자입니다. 대부분의 원자는 원자핵의 에너지 상태를 바꾸려면 매우 강한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반면 토륨-229는 약한 자외선 레이저만으로도 상태가 쉽게 변합니다. 두 연구팀이 핵시계를 만든 원리는 비슷합니다. 토륨-229를 불화칼슘 결정에 넣고 자외선 레이저를 쐈습니다. 토륨-229 원자핵이 레이저 빛을 흡수하면 에너지 상태가 변합니다. 연구팀은 레이저를 조절해 원자핵의 에너지 상태 변화를 매우 일정한 주기로 반복하도록 만들었습니다. 두 핵시계의 오차는 300만 년에 1초 수준입니다. 가장 정밀한 원자시계가 400억 년에 1초밖에 틀리지 않으니 핵시계는 아직 정밀도가 낮은 편입니다. 그래도 핵시계는 외부 환경의 영향을 덜 받습니다. 중국 연구팀은 핵시계의 장점을 활용하면 앞으로 복잡한 장치를 줄인 휴대하기 쉬운 핵시계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유럽 연구팀은 핵시계가 암흑물질 같은 새로운 물리 현상을 탐지하는 센서로도 발전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관련기사 어린이과학동아 8월 15일, [편집부와함께 미리보는통합과학] 고양이의 마지막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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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여행.zip] “고양이 카페 아니에요”…마곡 한복판 구조묘 19마리 모인 ‘이곳’
카페 대신 구조묘에게 내준 사옥 1층…소노, 구조묘 교감공간 ‘퍼라운지’ 운영 익숙한 장소를 새로운 시선으로 즐길 수 있도록, 새로운 여행지를 익숙하게 찾아갈 수 있도록. 인스타그래머블한 스폿부터 키덜트 취향을 채워주는 숨은 명소, 역사적인 문화 공간까지 큐레이션 해드립니다. 여행지의 핵심만 가득 담아 압축할 테니, 어디서든 가볍게 꺼내 읽어보세요! <편집자 주> 지난 8월23일 마곡 소노트리니티 커먼스 1층 퍼라운지에서 고양이들이 장난감을 따라 반응하고 있다 [사진=장주영 기자] [디지털데일리 장주영 기자] 카페와 쇼핑몰이 빼곡한 서울 도심에서 조금 색다른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새 가족을 기다리는 고양이들과 시간을 보내보는 건 어떨까. 서울 강서구 마곡에 구조묘와 직접 교감하면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이색 문화공간 ‘퍼라운지(PurrLOUNGE)’를 소개한다. 서울 강서구 마곡 소노트리니티 커먼스 1층. 통유리 너머를 들여다보자 고양이들이 캣타워를 오르내리고 장난감을 쫓아 쉴 새 없이 뛰어다녔다. 한쪽에서는 서로 몸을 맞대고 잠든 고양이도 눈에 띄었다. 겉보기엔 도심 한복판의 고양이 카페 같지만 이곳에 있는 고양이들은 모두 새 가족을 기다리는 구조묘다. 지난 28일 찾은 퍼라운지는 비영리법인 소노수의재단이 운영하는 도심형 유기묘 보호·교감 공간이다. 이름부터 고양이가 떠오르는 귀여운 이미지다. ‘퍼(Purr)’는 고양이가 기분이 좋을 때 내는 ‘가르릉’ 소리에서 따왔다. 소노트리니티그룹은 지난 4월 마곡으로 사옥을 이전하면서 1층 한편을 구조묘를 위한 공간으로 내줬다. 수익을 내는 상업시설 대신 유기묘를 보호하고 시민들이 직접 교감할 수 있는 공간을 사옥 전면에 배치한 셈이다. 현재 이곳에는 19마리의 구조묘가 머물고 있다. 대부분 강원지역 보호소에서 구조돼 이곳까지 왔다. 먼저 소노수의재단이 운영하는 동물병원에서 정밀 건강검진을 받고, 이상이 없는 고양이만 이곳으로 이동한다.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치료를 마친 뒤 합류한다. 퍼라운지를 운영하는 소노수의재단 관계자가 본격적인 입장에 앞서 캐티켓을 설명 중이다. [사진=장주영 기자] 입장 과정도 일반적인 고양이 카페와 다르다. 규칙 안내나 교육, 소독 과정 없이 고양이 영역에 들어가는 고양이 카페와는 달리 동의서를 작성한 뒤 약 10분간 사전 교육을 받아야 한다. 고양이들이 이곳까지 오게 된 과정과 만지는 방법, 시설 이용 시 지켜야 할 ‘캐티켓’을 듣는다. 두 개의 출입문을 동시에 열지 않는 등 탈출 사고를 막기 위한 주의사항을 안내받은 후 소독까지 마치고 나서야 약 50분간 고양이들과 자유롭게 교감할 수 있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면 분위기가 반전된다. 낯선 사람이 들어와도 숨거나 활동량이 줄어들기 보다는 활발하게 장난감을 쫓거나 냄새를 맡으며 다가오는 고양이가 대다수였다. 장난감을 꺼내자 여러 마리가 곧바로 달려들었고, 바닥에 앉으면 주변을 맴돌거나 손길을 피하지 않는 고양이도 있었다. 처음부터 이랬던 것은 아니다. 서로 다른 곳에서 구조된 만큼 낯선 고양이끼리 적응하는 시간도 필요했다. 퍼라운지를 운영하는 소노수의재단 관계자는 “처음에는 아이들끼리 데면데면하고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며 “각자 일정한 적응 기간을 두고 천천히 만나게 해 처음부터 적대적인 관계가 생기지 않도록 했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부터 사람과 꾸준히 접촉하면서 사람에 대한 거부감도 낮춰가고 있다. 이는 퍼라운지가 구조한 고양이를 보여주거나 문화 공간의 한 콘텐츠로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곳에서는 사람과 다른 고양이를 만나는 과정 자체가 향후 입양을 위한 사회화 과정이다. 전문 트레이너가 고양이들을 관리하고, 컨디션이 떨어지거나 휴식이 필요한 고양이는 별도 공간으로 옮겨 쉬게 한다. 실제로 내부를 둘러보면 고양이가 사람에게 노출되는 공간만큼이나 숨을 수 있는 공간이 많았다. 높이가 다른 캣타워와 벽면 선반, 폐쇄형 터널과 스크래처 등이 곳곳에 설치됐다. 성묘와 어린 고양이의 생활 방식도 달리 관리한다. 특히 어린 고양이는 밤새 뛰어놀 수 있어 야간에는 별도 공간에서 개별적으로 돌본다. 무엇보다 고양이 19마리가 한 공간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냄새나 털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직원들은 털과 얼굴, 그루밍 상태 등을 아침저녁으로 수시로 확인하고, 휴식이 필요한 고양이는 별도 공간에서 쉬게 한다. 지난 8월23일 마곡 소노트리니티 커먼스 1층 퍼라운지에서 고양이들이 캣타워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 보고 있다. [사진=장주영 기자] 방문객들이 가장 많이 언급하는 부분 역시 고양이들이 생활하는 환경과 위생 상태다. 이날 가족과 함께 퍼라운지를 찾은 전혜민(30)씨는 “일반적인 고양이 카페보다 아이들이 밝고 활발해 보인다”며 “특히 한 번에 입장하는 방문객도 제한을 두어 고양이와 방문객 모두 쾌적하게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전했다. 전 씨가 퍼라운지를 찾아 보게 된 계기 역시 이곳에서 자유롭게 뛰어노는 고양이들을 발견하면서 부터다. 그는 “인근을 지나다 예쁜 아웃테리어에 먼저 눈길이 갔지만, 그 안에서 고양이들이 뛰어다니는 걸 보고 검색하게 됐다”며 “처음엔 고양이 학원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이렇게 만지고 교감할 수 있는 공간이어서 가족들과 함께 방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퍼라운지는 ‘입장료’ 대신 ‘퍼패스’라는 이름의 기부금을 받는다. 해당 금액은 구조묘들의 입양과 보호를 위해 사용되며, 이용을 마치면 같은 건물 2층 카페 ‘플라워플로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음료권도 제공한다. 고양이와 교감한 뒤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쉬는 것까지 하나의 방문 동선으로 구성했다. 혜민씨와 함께 퍼라운지를 방문한 동생 전혜빈씨(27)는 “상업적 성격이 드러나는 고양이 카페는 음료를 사야하는 등의 구매가 필수지만 퍼라운지는 방문이 곧 기부로 이어진다는 것이 좋다”며 “봉사라는 또 다른 느낌으로 구조된 고양이들을 직접 보고 교감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23일 마곡 소노트리니티 커먼스 1층 퍼라운지에서 고양이들이 장난감을 따라 반응하고 있다. [사진=장주영 기자] 구조묘에게 관심이 생겼다고 바로 데려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입양 전 최소 한 차례 교감이 필수다. 이후 정기적으로 열리는 입양 세미나를 듣고 상담을 거친다. 최종 입양 전에는 다시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중성화와 동물등록 등의 절차를 진행한다. 입양 이후에도 건강검진 등 사후 관리가 이어진다. 퍼라운지가 도심 한복판에 자리 잡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소노 측은 기존에도 비발디파크 등을 중심으로 유기견 입양 활동을 해왔지만 유기묘를 위한 공간은 퍼라운지가 처음이다. 보호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 유동인구가 많은 사옥 1층에 공간을 마련해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구조묘를 보고, 교감하고, 입양까지 관심을 갖도록 접점을 넓혔다. 기업의 동물복지 활동이 기부나 일회성 봉사를 넘어 직접 구조와 치료, 사회화, 입양을 잇는 공간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확장된 셈이다. 특히 퍼라운지는 기업 내부 복지시설로 문을 닫아두지 않고 일반 방문객에게도 열어두면서 지역사회와의 접점을 만들었다. 임직원에게도 이곳은 일종의 쉼터가 됐다. 점심시간이나 출퇴근길 통유리 너머로 고양이들을 바라보거나 직접 퍼라운지를 찾는 직원들이 적지 않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고양이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는 반응이 나온다고 전해진다. 방문 당시에도 사옥을 찾은 트리니티 항공 임직원들이 캐리어를 끌다 멈춰 유리창 너머로 고양이를 바라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퍼라운지 관계자는 “아이들이 좋은 보호자를 만나러 가는 여정인 만큼 여기에서 이 과정을 잘 겪어야 새로운 가정에서도 행복하게 지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람의 손길에 익숙해지고 다른 고양이와 어울리는 매 순간이 구조묘에게는 새로운 가족을 만나기 위한 준비 과정이라는 설명이다. 마곡 소노트리니티 커먼스 1층 퍼라운지 외부전경 [사진=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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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위클리템] 삼성 ‘갤S26 FE’, 전작比 9만9000원↑…LG, 1000Hz 게이밍 모니터 출격
갤럭시 S26 FE 공개 [사진=삼성전자] [디지털데일리 옥송이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마트폰과 게이밍 모니터 신제품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AI와 카메라 기능을 강화한 ‘갤럭시 S26 FE’를 공개하고 내달 국내 출시한다. 출고가는 전작보다 9만9000원 오른 104만5000원이다. LG전자는 FHD 해상도에서 1000Hz 초고주사율을 기본 지원하는 울트라기어 게이밍 모니터를 출시했다. ◆ 삼성전자, AI·카메라 강화한 ‘갤럭시 S26 FE’ 공개 삼성전자는 갤럭시 S26 시리즈의 주요 기능을 담은 ‘갤럭시 S26 FE’를 공개했다. 신제품은 오는 9월4일부터 한국을 비롯해 미국, 영국, 태국 등에서 순차 출시된다. 갤럭시 S26 FE는 원UI 9을 기반으로 카메라와 갤럭시 AI 기능을 강화했다. 선택한 인물을 자동으로 추적해 영상을 편집하는 ‘마이 팬캠’과 움직임이 많은 상황에서도 수평을 유지하는 ‘슈퍼 스테디’를 지원한다. 3배 광학 줌과 나이토그래피를 지원하며 전면에는 12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갤럭시 AI에서는 날씨와 건강, 교통 등 개인화된 정보를 제공하는 ‘나우 브리프’와 사용자 상황에 맞춰 다음 행동을 제안하는 ‘나우 넛지’를 이용할 수 있다. 자연어 명령으로 사진 배경을 변경하거나 이미지를 편집하는 ‘포토 어시스트’, 이미지 속 여러 사물과 장소를 한 번에 검색하는 ‘서클 투 서치’도 지원한다. 하드웨어는 4900mAh 배터리와 최대 120Hz 주사율을 지원하는 6.7형 AMOLED 디스플레이를 갖췄다. 30분 충전으로 배터리를 최대 69%까지 채울 수 있다. 최대 7세대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와 7년간 보안 업데이트도 제공한다. 국내에는 256GB 모델로 출시되며 출고가는 104만5000원이다. 전작인 갤럭시 S25 FE 256GB의 94만6000원보다 9만9000원, 약 10.5% 올랐다. 색상은 블루베리·그라파이트·피스타치오 3종이다. 세계 최초로 1000Hz 초고주사율과 FHD 해상도를 동시에 구현한 LG 울트라기어 게이밍 모니터 신제품. [사진=LG전자] ◆ LG전자, 울트라기어 게이밍 모니터 출시 LG전자는 FHD 해상도와 1000Hz 초고주사율을 동시에 기본 지원하는 LG 울트라기어 게이밍 모니터 신제품을 출시했다. 신제품은 초고주사율을 선택할 때 해상도를 낮춰야 했던 기존 제품의 한계를 보완해 FHD 화질을 유지하면서 1000Hz 주사율을 지원한다. 화면 전환이 빠른 1인칭 슈팅(FPS) 게임에서 보다 부드러운 움직임과 선명한 화면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IPS 패널과 잔상을 줄이는 ‘모션 블러 리덕션 프로’ 기술을 적용했다. 콘텐츠를 인식해 화질을 조정하는 ‘AI 맞춤 화질’과 입체 음향을 제공하는 ‘AI 사운드’ 기능도 탑재했다. 스탠드 베이스 크기는 기존 모델 대비 최대 49% 줄여 책상 위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출고가는 LG전자 온라인브랜드샵 기준 149만원이다. LG전자는 1000Hz 초고주사율과 FHD 화질을 동시에 구현한 신제품을 앞세워 게이밍 모니터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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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K스퀘어엔 ‘하이닉스’ 있는데…쪼개는 카카오 ‘국민 메신저’ 한계 넘을까
지배구조 수술·디스카운트 해소 ‘재무통’ 김도영 중심 자산 재편 김도영 카카오X 대표 내정자가 인적 분할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카카오] [이코노미스트 정길준 기자] 카카오가 카카오톡·인공지능(AI) 사업과 계열사 투자·관리 사업을 분리하는 인적 분할에 나섰다. 통신과 반도체·정보통신기술(ICT) 투자 부문을 나눠 기업가치를 높인 SK텔레콤·SK스퀘어 모델을 연상시킨다. 여러 사업이 한데 묶여 제값을 받지 못하는 ‘복합기업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각 사업의 성장성을 시장에서 따로 평가받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SK스퀘어의 성장에는 SK하이닉스라는 확실한 자산이 있었다. 카카오가 분할 효과를 주가 재평가로 연결하려면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한계를 넘어 AI 사업의 성과와 수익성을 증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SK텔레콤 분할 모델과 닮은꼴 카카오는 기존 법인을 존속법인 ‘카카오X’와 신설법인 ‘카카오AI’로 분리한다. 순자산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한 분할 비율은 카카오X 0.64 대 카카오AI 0.36이다. 오는 12월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2027년 1월 1일 분할을 완료하고, 1월 27일 카카오AI 재상장과 카카오X 변경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같은 인적 분할 구도는 과거 SK텔레콤의 지배구조 개편 사례를 떠올리게 한다. SK텔레콤은 2021년 통신 사업을 맡는 존속법인과 반도체·ICT 투자를 전담하는 신설법인 SK스퀘어로 회사를 쪼갰다. 당시 SK텔레콤은 시가총액 100조원에 달하던 코스피 2위 상장사 SK하이닉스를 비롯해 ▲ADT캡스(현 SK쉴더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원스토어 등을 SK스퀘어로 이관했다. 통신업에 가려진 반도체와 ICT 자산의 가치를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아 주주가치를 높이겠다는 명분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당시 SK텔레콤의 인적 분할은 기업가치 제고 외에도 지주회사 전환 시 SK하이닉스 지분을 30%까지 확보해야 하는 공정거래법상 부담과 관련이 있었다”며 “반도체 투자를 가로막던 통신 규제를 피하기 위한 지배구조 개편 성격도 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사업 분리라는 형식은 비슷하지만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의 실적이 받쳐주는 반면 카카오의 AI 사업은 아직 명확히 자리 잡지 못했다”고 짚었다. 카카오와 SK텔레콤은 분할 배경에는 차이가 있지만 지배구조 개편으로 ‘복합기업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겠다는 목표는 같다. 여러 사업이 한데 묶여 제값을 받지 못하는 현실에서 벗어나겠다는 것이다. 김도영 카카오X 대표 내정자는 인적 분할 발표 직후 열린 설명회에서 카카오의 저평가 상황을 수치로 제시했다. 김 내정자는 “국내외 증권사가 평가하는 카카오 개별 사업 부문의 합산 가치는 34조2000억원에 달하지만 최근 3개월 평균 시가총액은 16조8000억원에 불과하다”며 “시장에서 그룹 전체 가치가 50% 이상 저평가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AI 사업과 모빌리티·엔터테인먼트 등에 관심 있는 투자자의 요구 수익률과 위험 성향이 다른 만큼 사업 부문을 분리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계열사를 나누는 기준에서도 SK스퀘어의 선례가 비교 대상이 된다. SK스퀘어는 출범 이후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며 비주력 자산을 정리하는 ‘리밸런싱’을 이어왔다. 디지털 광고 회사 인크로스는 SK네트웍스에, 앱 마켓 원스토어는 블록체인 게임사 넥써쓰에 매각했다. SK쉴더스는 대주주 변경과 지분 매각을 완료했고, 웨이브는 티빙과의 기업결합 승인을 받았다. SK스퀘어는 내년 초까지 비주력 자산을 정리하고 AI·반도체에 집중하는 투자 전문 회사로 자리매김한다는 구상이다.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 [사진 연합뉴스] 핵심 계열사 품은 카카오X…갈등·규제 관리 시험대 존속법인 카카오X로 이관되는 자회사들의 면면을 보면 과제가 만만치 않다. 카카오X에는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카카오픽코마 등이 배치된다. 각 분야에서 높은 시장 지위를 확보했지만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의 사법 리스크와 택시업계·골목상권 등 이해관계자와의 갈등도 안고 있다. 그동안 카카오 본체 이사회 안건의 85%, 투자심의 안건의 84%가 이들 자회사 지원에 집중됐다. 인적 분할 이후에는 투자 전문법인 카카오X가 이들 계열사의 관리와 자산 재편을 전담하게 된다. 김도영 카카오X 대표 내정자의 이력에도 관심이 쏠린다. 개발자나 IT 기획자가 아닌 투자·재무 전략 전문가다. 삼성증권에서 인수합병(M&A)팀장과 기업금융2그룹장 등을 거쳤고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했다. 이후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대표와 카카오 CA협의체 그룹투자전략실장을 맡아 그룹의 투자 전략과 자산 유동화를 이끌어왔다. 카카오 CA협의체에 SK 출신 인력이 다수 포진한 만큼 이번 분할 과정에서 SK의 지배구조 개편 사례가 일정 부분 참고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내정자가 보유 자산을 활용한 신규 투자와 함께 비주력 사업에 대한 리밸런싱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성민 가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카카오가 거대 데이터센터나 파운데이션 모델 같은 인프라 경쟁을 직접 벌이기는 어렵지만, 카카오톡이라는 독보적인 애플리케이션 접점을 지닌 만큼 ‘에이전트 AI’에 집중하기 위해 구조를 나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는 스타트업 생태계의 엑시트 창구 역할을 하며 성장했지만 계열사 수가 늘면서 대규모 기업집단 규제에 부담을 느껴왔다”며 “이번 인적 분할은 카카오AI가 AI 에이전트의 실행력을 높이고, 카카오X가 핀테크·모빌리티 등의 사업을 확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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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스펙 보고 산 거 아닌데요?"…삼성, 뜻밖의 흥행에 '당황' [홍민성의 테토남]
'테크 스토리 전해주는 남자' ⑧ '여권폰 대흥행' 진짜 이유는 "AI?카메라? '예쁜 게' 좋아요" 23일 오전 서울 중구 광화문 kt west 사옥에서 모델들이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폴드8, 폴드8 울트라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뉴스1 갤럭시 신제품 발표 때마다 빠지지 않는 단어가 있습니다. 인공지능(AI), 카메라, 성능입니다. 삼성전자도 새 플래그십을 내놓을 때마다 소비자가 체감할 만한 스펙과 기능을 앞세워 제품을 알려왔죠. 그런데 이번 갤럭시Z폴드8은 다른 지점에서 반응이 터졌습니다. "그냥 이뻐서요." 최근 삼성전자 안팎 반응을 취재하다 보면 이런 예상 밖 흥행을 두고 묘한 분위기가 읽힙니다. 회사가 공들여 준비한 AI나 카메라 기능보다 '예쁘다'거나 '신선하다'는 평가가 먼저 나오고 있어서입니다. 판매가 잘된다는 점에선 반가운 일이지만, 정작 소비자가 꽂힌 지점은 조금 달랐던 겁니다. AI 잔뜩 설명해왔는데…소비자는 "예뻐서" 삼성전자는 갤럭시Z폴드8을 공개하면서 4대3 비율 대화면과 콘텐츠 몰입 경험, AI 기능 등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온라인에서 눈에 띄는 반응은 훨씬 직관적입니다. "다른 건 모르겠고 왜 이렇게 이쁘냐", "여권폰(갤럭시Z폴드8)은 누구 아이디어인지, 너무 예쁘다" 같은 반응이 많습니다. 최근 갤럭시Z폴드8을 구매했다는 여성 A씨도 "계속 아이폰만 써왔는데 이번에 디자인이 너무 잘 나와 갈아탔다"고 했습니다. 갤럭시Z폴드8은 기존 폴드 제품보다 짧고 넓어진 형태가 특징입니다. 펼치면 4대3 비율의 7.6형 화면이 나오는데 접은 모습이 여권과 닮았다는 이유로 공개 직후부터 '여권폰'이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크림과 라벤더, 피스타치오 등 밝은 색상도 함께 나왔습니다. 이런 반응은 실제 판매 현장에서도 감지됩니다. 수도권에서 휴대폰 판매점을 운영하는 B씨는 자신의 매장 기준으로 갤럭시Z8 시리즈 사전예약이 Z6 시리즈 때보다 3~4배, Z7 시리즈와 비교해선 2~3배 늘었다고 귀띔했습니다. 한 매장 사례인 만큼 전체 시장으로 일반화할 수는 없겠지만 B씨는 예전보다 디자인을 먼저 언급하는 고객이 많아졌다고 전했습니다. "고사양 기능을 꼼꼼히 따져보고 사는 소비자뿐 아니라 외형에 끌려 제품을 선택하는 수요가 늘었다"는 얘기인데요. 10명 중 7명 '여권폰'…1030 여성이 샀다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한 시민이 갤럭시 Z 폴드8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숫자를 보면 이런 반응이 온라인 화제에만 그친 것은 아닙니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7일간 진행된 갤럭시Z8 시리즈 사전판매량은 144만대로 역대 갤럭시 스마트폰 사전판매 최고 기록을 세웠습니다. 판매를 이끈 것은 역시 갤럭시Z폴드8입니다. 사전구매 고객 10명 가운데 약 7명이 폴드8을 골랐는데, 더 눈에 띄는 건 '누가 샀느냐'입니다. 삼성닷컴 사전구매 고객의 절반은 10~30대였습니다. 갤럭시Z폴드8과 갤럭시Z폴드8 울트라를 구매한 10~30대 여성은 전작 갤럭시Z폴드7 때보다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이 숫자가 흥미로운 이유가 있습니다. 10~30대 여성은 국내에서 아이폰 선호가 가장 강한 소비자층이기 때문입니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전국 13세 이상 1675명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의 81%가 갤럭시를 쓰고 있지만 20대는 아이폰 이용률이 53%로 갤럭시(47%)를 앞섰습니다. 특히 20대 여성의 아이폰 이용률은 67%로 조사 대상 가운데 가장 높았고 10대 여성도 58%가 아이폰을 사용했습니다. 바로 그 집단에서 폴더블 구매가 두 배 이상 늘어난 겁니다. 다만 이 숫자만으로 10~30대 여성이 아이폰에서 갤럭시로 대거 갈아탔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자료에는 폴드8 구매자들이 이전에 어떤 스마트폰을 썼는지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확인할 수 있는 것은 폴드 구매층이 과거보다 젊어졌고 여성 고객이 늘었다는 점까지입니다. '아재폰' 이미지 벗었나 갤럭시는 그동안 젊은 층, 특히 10~20대 여성 사이에서 아이폰보다 감성적 이미지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실제 이용률에서도 이런 차이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지는 조짐도 포착됩니다. 대학생활 플랫폼 에브리타임을 운영하는 비누랩스 인사이트가 전국 대학생 500명 대상으로 조사한 '2026 Z세대 트렌드 리포트'에서 '혁신적 이미지'를 가진 브랜드로 삼성을 꼽은 응답은 62%로 애플(51%)을 앞섰습니다. 2023년 첫 조사 이후 삼성이 이 항목에서 애플을 넘어선 것은 처음입니다. 삼성의 '정체된 이미지'를 꼽은 응답은 지난해 40%에서 올해 21%로 줄었고, 애플은 같은 항목에서 25%를 기록했습니다. 물론 스마트폰 브랜드 판세가 뒤집혔다고 말하기엔 이릅니다. 20대의 실제 이용률은 여전히 아이폰이 앞서고, 폴드8 사전판매 흥행에는 보상 판매와 사전구매 혜택 등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했습니다. 디자인 하나만으로 144만대가 팔렸다고 단정할 수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이번 폴드8 흥행이 흥미로운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폴더블폰은 그동안 큰 화면에서 여러 앱을 띄우고 문서 작업을 하는 '생산성 기기'로 설명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삼성전자 역시 AI와 멀티태스킹, 카메라 같은 기능을 앞세워왔습니다. 그런 제품을 두고 이제는 스펙을 보기 전에 "예쁘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는 거죠. 한 휴대폰 유통업계 관계자는 "휴대폰으로 대단한 작업을 하는 것도 아닌데, 성능은 요즘 웬만하면 다 좋다"며 "결국 디자인이 이쁘고 신선해서 사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기능 경쟁이 상향 평준화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소비자가 다시 외형과 감성에 반응하기 시작했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그리고 이 지점에서 갤럭시 폴더블폰이 유의미한 반향을 일으켰다는 게 '특이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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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흔든 탄산음료, ‘톡톡’ 두드리면 거품 안 넘칠까
두드려도 거품 폭발 못 막아…'시간'과 '온도’가 중요 탄산음료 캔을 떨어뜨리거나 흔든 뒤 곧바로 개봉하면 거품이 사방으로 뿜어져 나온다. 이를 막기 위해 개봉 전 캔 윗부분을 가볍게 두드리라는 ‘꿀팁'이 널리 알려져 있는데, 과연 이 방법은 과학적으로 효과가 있을까? 미국 과학 전문 매체 라이브 사이언스는 최근 탄산음료 캔 내부에서 일어나는 물리학적 현상을 조명하며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전했다. 탄산음료나 맥주, 샴페인 같은 탄산 음료는 이산화탄소를 고압·저온 상태에서 액체에 용해해 만든다. 로베르토 제니트 미국 브라운대 공학 교수는 "기포는 이산화탄소의 '과포화' 현상으로 인해 형성된다"고 설명했다. 과포화란 액체가 정상적인 조건보다 더 많은 용해 물질을 함유하고 있는 불안정한 상태를 말한다. 이 때문에 캔을 흔드는 등 외부 충격을 주면 기포 발생량이 급격히 증가한다. 이미지=클립아트코리아 하비에르 로드리게스 스페인 마드리드 카를로스 3세 대학교 유체역학 부교수는 "캔을 두드리거나 흔드는 기계적 자극은 액체 내부에 강한 압력파를 일으키고, 이 파동이 용기 벽에 부딪혀 반사되면서 미세 기포가 형성되는 저압 영역을 만든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음료와 용기 종류에 따라 수분에서 수십 분 정도 시간이 지나면 기포가 다시 사라지며 캔은 충격을 받았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게' 된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캔을 여는 순간이다. 기포가 액체 속에 떠 있는 상태에서 캔을 따면 급격한 압력 강하가 일어나면서 기포가 폭발적으로 팽창하고, 결국 음료가 밖으로 넘쳐흐르게 된다. 두드리기 실제로 효과 미미 이론적으로 '두드리기'의 원리 자체는 타당성이 있다. 제니트 교수는 "캔을 두드리는 목적은 용기 안쪽 벽면에 붙어 있는 기포나 미세 입자를 떼어내기 위한 것"이라며 "이를 제거하면 기포가 급격히 커지는 지점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캔 벽을 살짝 두드리면 붙어 있던 기포들이 떨어져 나와 개봉 전 캔 상단의 공기층으로 떠오른다. 액체 속에 기포가 새로 만들어질 지점이 줄어들므로, 캔을 땄을 때 압력이 떨어져도 거품이 솟구치는 현상을 완화할 수 있다는 논리다. 이는 유리병이나 플라스틱병 음료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서울 시내 한 자판기에 진열된 탄산음료 하지만 여기에는 치명적인 함정이 있다. 톡톡 살짝 두드리면 기포가 떨어져 나갈지 몰라도, 조금만 너무 세게 두드리거나 반복해서 두드리면 오히려 새로운 기포를 더 많이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2019년에 발표된 한 연구에서 연구진은 맥주 캔 1031개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캔을 4개 그룹(▲흔들고 두드린 그룹 ▲흔들었으나 안 두드린 그룹 ▲안 흔들고 두드린 그룹 ▲안 흔들고 안 두드린 그룹)으로 나누어 맥주 손실량을 비교했다. 두드리는 동작은 개봉 전 손가락으로 캔 옆면을 세 번 튕기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실험 결과, 캔을 흔들었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두드린 캔과 두드리지 않은 캔 사이에서 맥주 손실량의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캔을 두드리는 행위는 맥주 손실을 막지 못한다"며 실효성이 없다고 결론지었다. 킷 얌 미국 럿거스대 식품과학 교수는 "맥주와 일반 탄산음료는 성분과 거품 형성 방식에 차이가 있지만, 이번 연구는 캔을 두드리는 행위가 과학적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는 유의미한 증거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거품 폭발 막는 진짜 과학적 방법은? 캔을 두드리는 게 답이 아니라면, 가장 확실한 해결책은 바로 '시간'과 '온도'다. 흔들린 캔을 몇 분간 똑바로 세워두면 기포가 다시 액체에 녹아들거나 상단 공기층으로 자연스럽게 올라갈 시간을 벌 수 있다. 또한 음료를 차갑게 유지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이산화탄소는 온도가 낮을수록 액체에 더 잘 녹아있기 때문이다. 로드리게스 교수는 캔을 천천히 여는 물리적 팁도 제안했다. "캔 고리를 살짝만 당겨 가스는 빠져나가되 액체 거품은 뿜어져 나오지 않을 정도의 미세한 틈만 먼저 만들어주는 것"이라며 "소리와 함께 가스가 빠져나가는 소리가 줄어들었을 때 캔을 완전히 열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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