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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1만원이면 나도 LG트윈스 주주?"…야구팬에서 주주로
칠리즈, 구단 소수지분 토큰화…가치 상승·배당 이익 공유 토큰증권법 통과했지만 조각투자 단계…주주권·가격평가 등 과제 인공지능(AI)으로 생성한 일러스트. (서울=뉴스1) 최재헌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 팬이 1만 원을 내고 구단 지분 일부를 산다고 해보자. 경기 입장권 할인이나 구단 관련 투표에 그치지 않고, 구단 가치가 오르면 시세 차익을 얻고 배당도 받는다. 소수의 기업과 자산가가 보유해 온 프로 스포츠 구단의 지분을 수많은 팬이 나눠 갖는 셈이다. 해외에선 이 같은 구상이 현실화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올해 초 토큰증권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관련 사업이 미술품·한우·부동산 등을 쪼개 파는 조각투자에 머물러 있다. 스포츠 구단의 지분과 주주 권리를 토큰으로 구현할 인프라가 마련되지 않아 국내 도입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설명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스포츠·엔터테인먼트 블록체인 기업 칠리즈는 프로 스포츠 구단의 소수 지분을 토큰으로 나눠 발행하는 '소시오스 에쿼티 토큰'을 출시한다. 칠리즈가 구단의 지분 일부를 인수한 뒤 블록체인상에서 토큰화해 투자자에게 판매하는 방식이다. 토큰 보유자는 구단의 성과에 따라 배당을 받고, 구단 가치가 오르면 경제적 이익도 얻을 수 있다. 기존 '팬토큰'과 가장 큰 차이는 경제적 권리가 붙는 점이다. 팬토큰은 구단 관련 투표에 참여하거나 상품 할인, 경기 관람 등 혜택을 받는 멤버십 성격이 강하다. 토큰을 사더라도 구단 지분이나 배당을 받을 권리는 주어지지 않는다. 반면 에쿼티 토큰은 실제 구단 지분을 기초로 한다. 구단은 팬들의 충성도를 자금 조달 수단으로 활용하고, 팬은 응원하는 구단의 성장에 따른 이익을 공유할 수 있다. 모기업이나 구단주 지원에 의존하는 국내 프로 구단에도 장기적으로 새로운 자금 조달 방식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국내에서 이러한 상품을 발행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구단 지분과 배당, 시세 차익을 받을 권리가 연결된 토큰은 단순 가상자산이 아니라 자본시장법상 증권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블록체인으로 지분을 잘게 쪼개도 증권을 발행할 때 필요한 공시와 유통, 투자자 보호 규제를 따라야 한다. 황석진 동국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경제적 실질이 구단 지분이나 배당, 자본 차익과 연결되면 자본시장법상 증권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다"며 "블록체인에서 지분을 조각내도 발행 공시·유통, 투자자 보호 등에 관한 요건을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토큰 보유자가 법적으로 구단의 주주가 되는지도 불분명하다. 지분에서 나오는 경제적 이익을 토큰 보유자에게 나눠주더라도, 구단 경영에 참여할 의결권은 갖지 못할 수 있다. 황 교수는 "토큰 구매자가 구단의 직접적인 주주인지, 간접적인 경제적 권리만 갖는 것인지 명확히 해야 한다"며 "의결권과 배당권 등 전통적인 주주의 권리가 토큰 보유자에게 어디까지 돌아가는지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구단과 토큰의 적정 가격을 매기는 것도 과제다. 프로 스포츠 구단 상당수는 비상장사여서 시장에서 형성된 주가가 없다. 객관적인 평가 기준이 없으면 구단의 수익이나 자산 가치보다 경기 승패와 유명 선수 영입, 감독 교체 등 단기 소식과 팬심에 따라 토큰 가격이 크게 출렁일 수 있다. 황 교수는 "구단 지분 토큰화는 팬을 소비자에서 투자자로 전환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도 "주주권의 범위와 비상장 구단의 가치 평가, 가격 변동성 등에 관한 기준이 정비되지 않으면 새로운 투자자 보호 문제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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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트럼프의 '석유 총독' 된 남미 벼락부자, 베탕쿠르 누구[글로벌키맨]
[글로벌키맨] 알레한드로 베탕쿠르 홈페이지 캡처 "논란은 여전하지만 그의 영향력은 트럼프 행정부의 베네수엘라 개입과 이미 한 몸처럼 얽혀 있는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베네수엘라와 맺은 대규모 석유 협정의 핵심 인물로 떠오른 베네수엘라 재벌 알레한드로 베탕쿠르에 대한 외신들의 평가다. 미국 정부가 공산권·반미 진영의 영향력을 밀어내고 베네수엘라 석유 매장량의 약 5분의 1을 장악하는 과정에서 베탕쿠르는 대체 불가능한 민간 파트너이자 최고 막후 실세로 귀환했다. 그가 지정학적 격변을 지렛대 삼아 남미 에너지 패권의 키맨으로 부상하면서 세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 '세계 최대 석유 딜' 트럼프 정부의 파트너 낙점 ━ 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과 만나 17개 핵심 유전을 100년간 개발·운영하는 초대형 석유 협정을 체결했다. AFP는 "미국이 17개 유전에 대한 우선 접근권을 부여하는 이번 계약에는 특히 이전에 러시아와 중국 기업이 운영했던 시설들을 인수하는 내용이 포함될 예정"이라며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 중 하나는 고(故) 우고 차베스 사회주의 정권 시절 불법 거래에 연루된 베네수엘라 사업가 베탕쿠르 의 개입"이라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베네수엘라에서 석유사업을 하는 민간기업 노스아메리칸블루에너지파트너스(NABEP)의 지분 35%를 확보하고, 이 회사가 생산하는 원유의 20%를 원가에 우선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 이 NABEP의 실소유주가 바로 베탕쿠르다. 베탕쿠르는 하루 산유량을 1만8000배럴에서 20만 배럴까지 끌어올린 인프라 실행력을 바탕으로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중국과 러시아 기업이 관리하던 유전 6곳을 미국 우호 진영으로 전환시키는 지정학적 성과까지 안겨주며 워싱턴의 전폭적인 신임을 얻었다. 외신에 따르면 그는 마두로 정권 축출 이후의 권력 공백기 속에서 임시정부와 미국 수뇌부를 물밑에서 직접 조율한 결정적 '메신저'였다. ━ 차베스 시절 29세 벼락부자…정권 결별 후 글로벌 로비망 구축 ━ 위기를 기회로 뒤집는 베탕쿠르의 감각은 지난 20여 년간 남미와 서방 정·재계를 넘나들며 다져졌다. 1980년 카라카스에서 태어난 그는 부유한 가문에서 태어났다. 미국 서퍽대학교를 졸업한 뒤 2009년 29세의 나이에 사촌과 함께 발전설비 업체 '더윅 어소시에이츠(Derwick Associates)'를 설립했다. 우고 차베스 정권의 전력난을 틈타 약 50억 달러(약 6조8000억 원) 규모의 발전소 계약을 싹쓸이하며 단숨에 거부 반열에 올랐다. 베네수엘라에선 그와 같은 신흥 청년 부호들을 '볼리치코(볼리바르의 젊은이들)'라 부른다. 그러다 차베스 사망 후 정권을 잡은 니콜라스 마두로와 갈등을 빚으며 2020년 현지 석유 합작사 지분과 자산을 모두 압류당하는 최대 위기를 맞았다. 국내 기반을 잃은 베탕쿠르는 무대를 세계로 넓혔다. 베네수엘라 야권 인사를 지원하며 미국 보수 진영과 연을 맺었고, 모스크바까지 날아가 마두로 고립을 유도하는 외교적 막후 교섭을 자처했다. 서방 네트워크와 결합해 정치적 리스크를 수익화하는 기술을 체득한 것이다. 그는 NABEP를 공동 설립했던 플로리다의 에너지 재벌이자 공화당 후원자인 해리 사전트 3세와도 가까운 사이였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베탕쿠르의 한 측근은 사전트가 올해 초 트럼프와 그를 잇는 다리가 된 것으로 보도했다. 악시오스(Axios)의 보도에 따르면 미군이 마두로를 체포할 당시 베탕쿠르는 부통령이었던 로드리게스에게 전화를 걸어 마크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과 대화하도록 설득했다. 크리스 라이트(왼쪽) 미국 에너지부 장관이 2일(현지 시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의 미라플로레스 대통령궁에서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과 석유 협정에 서명한 후 기자회견 하면서 악수하고 있다/AP=뉴시스 /사진=민경찬 ━ 돈세탁 논란 딛고 비자 복원…'정경유착' 그림자 vs '실용주의 사업가' ━ 성공 가도 이면에는 짙은 그림자도 있다. 그가 차베스 시절 이끌었던 더윅은 반부패 감시단체와 의회로부터 부품 가격을 부풀렸다는 의혹을 받았다. 발전소 계약에서 138~173%에 달하는 이익을 남겨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윅 측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국제 시세에 맞춘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지난 10년간 자금세탁 혐의로 집중 조사를 받았다. 스위스가 자금 세탁 혐의로 그를 상대로 형사 소송을 개시한 후 지난해 영국에서 체포됐다. 당시 그는 스위스가 영국 정부에 범죄인 인도를 요청하면서 출국이 금지된 상태였다. 하지만 이번 미-베네수엘라 빅딜의 핵심 키맨으로 떠오르자 상황은 급변했다. 스위스가 지난 5월 영국에 낸 범죄인 인도 요청을 철회하면서 출국 제한이 풀렸다. 미 국무부는 그에게 1년짜리 복수입국 비자를 발급했다. 베탕쿠르는 뛰어난 역량으로 찬사를 받는 동시에 냉소적인 기회주의자라는 경멸도 함께 받는다. 이번 거래를 잘 아는 베네수엘라 석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로드리게스와 미국 정부는 자본과 물류 문제를 거듭해서 해결해 낸 인물을 본 것"이라고 전했다. 베탕쿠르를 둘러싼 논란에도 불구하고 베네수엘라 문제에 대한 그의 영향력은 이제 미국의 베네수엘라 개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얽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석유업계 임원은 "베탕쿠르는 이 서반구의 새로운 '석유 총독'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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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달러값 1350원대로 급락”…지금 안 사면 또 후회할까? [잇슈 머니]
[앵커] 잇슈머니 시작합니다. 권혁중 경제평론가 나오셨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 '달러값 급락'입니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서 걱정이 컸는데요. 최근에는 1,300원대까지 내려왔습니다. 그래서인지 달러를 사겠다는 분들이 부쩍 늘었다고요? [답변] 네, 지금 개인 투자자들이 달러를 '세일 가격'에 쓸어 담고 있습니다. 먼저 환율부터 보겠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6월 4일 장중 1,540원대까지 치솟았다가, 6월 말 1,549.4원에서 8월 28일 1,372.5원까지 약 두 달 만에 176.9원 떨어졌습니다. 어제 9월 3일 종가는 1,359.3원이었습니다. 1350원대로 내려온 건 1년 2개월 만입니다. SK하이닉스가 7월 미국 ADR 발행으로 확보한 약 265억 달러를 원화로 바꾸기 시작했고, 8월에는 기업들이 법인세 중간예납을 위해 달러를 줄줄이 팔았습니다. 여기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까지 겹쳐 원화가 강세로 돌아선 겁니다. 그러자 개인들이 움직였습니다. 5대 은행에서 개인 고객이 원화를 달러와 엔화로 바꾼 돈이 7월부터 8월 27일까지 1조 4,700억 원에 달했습니다. 특히 7월 달러 환전액 3억 4,900만 달러는 6개월 만에 최대치였습니다. 은행 달러 예금도 급증했습니다. 5대 은행 달러 예금 잔액은 8월 27일 기준 762억 7,100만 달러로, 7월 말보다 9.8%, 원화로 약 9조 원이 한 달 새 늘었습니다. 한국은행 집계로도 7월 말 거주자 달러화 예금이 1,089억 2,000만 달러로 통계 작성 이후 처음 1천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이게 바로 '환테크'입니다. 환율에 재테크를 붙인 말로, 외화를 쌀 때 사서 비쌀 때 팔아 환차익을 얻거나, 자산 일부를 달러로 나눠 담아 원화 가치 하락에 대비하는 투자 방식입니다. [앵커] 그런데 막상 환테크를 하려면 방법이 여러 가지라서 헷갈립니다. 달러를 어떤 방식으로 사야 하고, 각각 뭐가 다른지 정리해 주시죠. [답변]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고, 핵심 차이는 '안전성'과 '세금'입니다. 첫째, 가장 기본은 달러 예금입니다. 은행 외화통장에 달러를 넣어두는 방식으로, 1개월부터 1년까지 기간을 정할 수 있고 예금자보호도 적용됩니다. 중요한 건 세금인데, 이자에는 15.4% 세금이 붙지만 환율이 올라 생긴 환차익에는 세금이 없습니다. 이 '환차익 비과세'가 환테크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최근에는 살 때 환전 수수료를 아예 받지 않거나, 하루 1만 원부터 자동으로 달러를 모아주는 은행 상품도 나와 있습니다. 다만 팔 때는 대부분 은행이 수수료를 받으니 사기 전에 확인하셔야 합니다. 둘째, 외화 RP입니다. 증권사가 보유한 달러 표시 채권을 고객에게 판 뒤 약정한 가격에 다시 사들이는 상품으로, 여유 달러를 단기로 굴릴 때 쓰지만 예금자보호 대상은 아닙니다. 투자 방법은 먼저 증권사 계좌에서 원화를 달러로 환전하거나, 보유하고 있는 달러를 준비하면 됩니다. 그다음 증권사 앱의 '외화 RP' 메뉴에서 원하는 금액만큼 매수하면 됩니다. 만기나 매도 시에는 원금과 약정 이자를 달러로 돌려받고, 필요하면 다시 원화로 환전하면 됩니다. 셋째, 미국 국채입니다. 만기가 짧은 단기 국채는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10년·30년물 같은 장기 국채는 금리가 오르면 평가손실이 날 수 있어 예금처럼 생각하면 안 됩니다. 넷째, 미국 주식이나 ETF입니다. 주가와 환율 변동을 모두 감수해야 하는 대신 장기 자산 증식과 달러 보유 효과를 동시에 노리는 방식입니다. 정리하면 초보자는 달러 예금과 외화 RP로 시작하고, 여유 자금과 경험이 쌓이면 국채와 ETF로 넓혀가는 순서가 일반적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렇게 너도나도 달러를 사는 분위기라고 분위기에 휩쓸려서 투자했다가 자칫 낭패를 볼 수도 있을 텐데요. 환테크,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나요? [답변] 맞습니다. 두 가지를 짚어드리겠습니다. 첫째, 환율은 전문가들도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영역인 만큼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6월 말 1,549.4원에 달러를 산 분은 9월 3일 종가 1,359.3원으로 계산하면 약 12.3%의 손해를 본 셈입니다. 그때도 "환율이 더 오른다"는 분위기에 달러 예금이 몰렸습니다. 두 달 만에 190원 넘게 빠질 거라고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환율은 전문가도 방향을 못 맞히는 자산이고, 달러 예금 이자 연 몇 %로는 이런 낙폭을 메울 수 없습니다. 둘째, 달러 상품이라고 다 안전한 건 아닙니다. 달러 예금은 환전 비용이 있고, 외화 RP는 예금자보호가 안 됩니다. 해외 ETF는 환헤지 여부에 따라 환율 효과가 아예 없을 수도 있습니다. 달러를 산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다른 위험까지 함께 떠안는 경우가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한미 금리차 축소와 반도체 수출 호조로 환율이 1,300원대 초중반까지 더 내려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요. 반대로 다시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최근 환율 하락에는 기업들의 대규모 달러 매도라는 일시적인 수급 요인이 컸는데, 이 물량이 소화되고 나면 환율이 되돌아갈 수 있다는 겁니다. 미국과 이란 충돌로 유가가 배럴당 95달러 안팎에 머무는 것도 변수입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정확한 저점을 맞히려 하지 말고, 예를 들어 1,380원대에서 일부를 사고 1,350원대로 내려가면 비중을 늘리는 식으로 현금을 남겨두며 접근하라고 조언합니다. 정리하면, 환테크는 환율을 맞혀 돈을 버는 기술이라기보다 자산의 일부를 달러로 나눠 두는 분산투자에 가깝습니다. 최근 환테크 이야기가 많이 들린다고 해서 분위기에 휩쓸리기보다는, 위험을 정확히 따져보고 자신의 상황에 맞게 판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유튜브, 다음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김건희인공지능증시AI이란 -
경제공공임대도 부모찬스? "보증금 14억" 그런데...자산 6.6억 넘으면 탈락
[MT리포트] 공공임대의 역설 (上) [편집자주] 보증금이 14억원에 육박하는 장기전세주택이 등장하면서 무주택자의 주거 안정을 지원한다는 공공임대의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높은 보증금과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소득·자산 기준의 모순을 짚고 공공임대의 개선 방향을 살펴본다. ━ 공공임대 맞아?..."보증금 무려 14억" 서울 아파트 전셋값의 2배 ━ 강남권 주요 장기전세 보증금 상승 현황, 보증금 10억원 초과 장기전세 모집 물량/그래픽=윤선정 서울 강남권 장기전세주택 보증금이 14억원에 육박했다. 주변 전셋값에 연동해 공공임대 보증금도 5년 새 40% 가까이 뛰면서 최고액은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의 2배에 달했다. 입주자는 일정한 소득·자산 기준을 충족해야 하지만 보증금은 보유할 수 있는 자산의 2배를 웃도는 '공공임대의 역설'이 커지고 있다. 3일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 장기전세Ⅰ·Ⅱ 입주자 모집공고에 따르면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면적 84㎡의 보증금은 13억8840만원에 이른다. 2021년 모집 당시 10억100만원에서 5년간 3억8740만원(38.7%)이 올랐다. KB부동산이 집계한 지난 8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 7억1178만원보다도 6억7662만원(95.1%) 비싼 수준이다. 보증금 10억원 초과 물량은 '장기전세Ⅰ' 82가구와 '장기전세Ⅱ'인 미리내집 89가구 등 총 171가구다. 일부 단지와 주택형이 겹치지만 SH는 각각 별도로 배정된 물량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171가구 가운데 168가구가 강남·서초구에 몰렸고 나머지 3가구는 양천구에 공급됐다. 단지별 최고 보증금은 반포자이 전용 84㎡ 12억6360만원, 청담자이 전용 82㎡ 11억9340만원, 청담르엘·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59㎡ 11억7000만원 등이다. 래미안 원펜타스와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59㎡도 각각 11억4660만원, 10억4520만원으로 10억원을 웃돌았다. 장기전세주택은 무주택 서울시민에게 주변 시세보다 낮은 보증금으로 공급하는 공공임대주택이다. 장기전세Ⅰ 신청자는 소득과 자산 기준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매입형 전용 60㎡ 이하는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소득의 105%, 맞벌이는 140% 이하다. 전용 60㎡ 초과는 각각 150%, 200% 이하다. 기본 총자산 기준은 6억6200만원, 자동차 가액 기준은 4542만원이다. 최고 보증금은 기본 총자산 기준보다 7억2640만원 많아 2.1배에 달한다. 장기전세 보증금은 인근 2~3개 단지의 전세계약금액 평균을 토대로 정해져 민간 전셋값이 오르면 함께 상승한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1년 전보다 9.2% 올랐다. 신규 입주 감소와 재개발·재건축 이주 수요가 맞물려 강남권 전셋값이 더 오르면 장기전세 보증금도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 "자산 6.6억 넘으면 탈락" 그런데 보증금은 13.9억…어떻게 들어가나 ━ 10억원 넘는 장기전세 171가구/그래픽=김다나 서울 강남권 장기전세주택의 최고 보증금이 기본 총자산 기준의 2배를 웃돌면서 자격 요건과 실제 자금 조달 능력 사이의 괴리가 커지고 있다. 일정 수준 이하의 소득·자산 기준을 충족해야 신청할 수 있지만 정작 입주하려면 10억원이 넘는 목돈이 필요하다. 3일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가 지난달 낸 장기전세주택 입주자 모집공고에 따르면 래미안퍼스티지 전용면적 84㎡의 보증금은 13억884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신청자는 총자산이 기본 6억6200만원 이하여야 하지만 요구되는 보증금은 이보다 7억2640만원 많다. 보증금이 총자산의 2.1배에 달하는 셈이다. 총자산은 부동산과 금융자산, 자동차, 임차보증금 등을 합산한 뒤 금융기관 대출 등 인정되는 부채를 차감해 산정한다. 고액 보증금은 중대형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전용 59㎡인 청담르엘과 래미안대치팰리스는 각각 11억7000만원, 래미안퍼스티지는 10억4520만원이다. 보증금 10억원 초과 물량도 빠르게 늘고 있다. 2021년 8월 모집 당시에는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 1개 단지·5가구뿐이었지만 지난달 장기전세Ⅰ 공고에서는 6개 단지·82가구로 확대됐다. 같은 달 별도로 모집한 장기전세Ⅱ(미리내집)에도 7개 단지·89가구의 보증금이 10억원을 상회했다. 두 공고를 합치면 10억원 초과 물량이 총 171가구에 이른다. 이번 장기전세Ⅰ의 2인 가구 월평균소득 상한은 전용 60㎡ 이하 615만9584원, 초과 879만9405원이다. 맞벌이는 각각 821만2778원과 1173만2540원까지 허용된다. 소득과 자산 기준을 모두 충족하더라도 보증금을 마련하지 못하면 입주할 수 없다. 장기전세Ⅰ은 계약할 때 보증금의 10%, 입주할 때 나머지 90%를 내야 한다.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 당첨자는 계약금 1억3884만원에 이어 입주 전까지 잔금 12억4956만원을 납부해야 한다. 보증금 분할납부나 월세 전환 방식도 적용되지 않는다. 장기전세Ⅰ·장기전세Ⅱ(미리내집) 자격 현황/그래픽=최헌정 신혼부부 대상인 미리내집은 지난 4월부터 최초 보증금의 30%를 퇴거 때까지 유예하는 분할납부제를 시행하고 있다. 보증금이 13억8840만원이면 70%인 9억7188만원을 먼저 내고 유예된 4억1652만원에는 연 2.73%의 이자를 부담한다. 초기 부담을 낮췄지만 여전히 10억원에 가까운 자금이 필요하다. 대출로도 충당하기도 쉽지 않은 수준이다. 수도권 주택은 임차보증금이 7억원을 넘으면 한국주택금융공사(HF)의 일반전세자금보증 대상에서 제외된다. SGI서울보증이나 은행별 상품을 이용할 수 있지만 대출 한도와 금리는 차주의 소득과 신용도에 따라 달라진다. 공공임대마저 이른바 금수저들에게 돌아간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장기전세Ⅰ의 입주 자격은 모집공고일을 기준으로 판단한다. 당시 자산 기준을 충족해 당첨되면 이후 부족한 보증금을 부모 등에게 빌려 납부하는 데 별도의 제한은 없다. 다만 2년 뒤 재계약 심사에서는 임차보증금이 자산에 포함되는 반면 개인 간 차입금은 부채로 인정되지 않는다. 부모의 도움으로 입주하더라도 재계약 때 총자산 기준을 초과할 수 있는 셈이다. 금융기관 대출만으로 10억원이 넘는 보증금을 마련하기 어려운 만큼 현실적으로는 부모가 부족한 자금을 빌려주거나 지원할 수 있는 가구가 유리하다. 결국 부모 지원이 없는 청년·신혼부부는 보증금에 막히고 자산이 적더라도 소득이 높은 맞벌이 가구는 소득 기준에 막히는 구조다. 그렇다고 해서 보증금 수준을 단번에 낮추기도 쉽지 않다. SH는 공사채를 발행해 장기전세주택 사업 재원을 마련하고 입주자가 낸 보증금을 공사채 상환과 기존 임차인의 보증금 반환 등에 활용한다. 보증금 책정 비율을 낮추면 입주자 부담은 줄지만 SH의 현금 유입과 공사채 상환 재원도 감소한다. 형평성 논란과 소셜믹스 취지 훼손도 부담이다. 서울시는 보증금을 일률적으로 낮추면 같은 금액으로 강남과 강북에 거주하는 이른바 로또 전세 논란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한다. 반대로 고가 보증금을 이유로 강남권 공급을 줄이면 다양한 계층이 함께 거주하는 소셜믹스 취지가 훼손될 수 있다. ━ "전셋값 미친 상승"...'시세의 80%' 공공임대도 '억소리' ━ 미리내집 연간 공급 현황 및 향후 목표/그래픽=윤선정 최근 강남권의 공공임대 주택의 보증금이 10억원대를 넘어서면서 '반쪽짜리 공공성' 논란이 커지고 있다. 공공임대 보증금을 시장가격에 연동해 책정하다 보니 시세보다 저렴하다는 장점보다 민간 임대시장의 시세가 오르면 입주자의 부담도 함께 커지는 약점이 더 부각되는 모습이다. 서울시가 미리내집을 중심으로 장기전세 공급을 확대할 계획인 만큼 공급량 못지않게 '시세 연동형 보증금'의 한계도 들여다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서울시와 업계에 따르면 장기전세 보증금은 주변 전세 시세의 80% 이하 수준으로 책정된다. 공공이 임의로 가격을 정하는 것보다 객관적이고 시장가격과의 괴리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시장가격이 상승하거나 주변 전세가격이 높게 형성된 지역에서는 이 같은 방식이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시세의 80%를 적용한다고 가정하면 인근 전셋값이 5억원일 때 보증금은 4억원이지만 전셋값이 10억원으로 뛰면 보증금도 8억원으로 높아진다. 할인율은 그대로지만 실제 부담액은 두 배가 되는 셈이다. 공공이 민간보다 저렴하게 공급한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지만 무주택자와 사회초년생 등의 주거사다리로서의 공공임대의 기능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 특히 문제가 되는 곳은 강남 등 이른바 선호지역이다. 공공임대주택의 취지는 주거 안정에 있지만 해당 지역의 높은 전세가격을 기준으로 보증금을 산정하면 공공임대조차 상당한 목돈을 요구하게 된다. 10억원을 훌쩍 웃도는 최근 강남권 장기전세의 고액 보증금 사례는 이 같은 구조가 현실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보여준다. 더 큰 문제는 공공임대 보증금 수준과 정책 기준이 서로 충돌한다는 점이다. 공공임대는 입주자 선정시 소득과 자산을 따진다. 주거비 부담 능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가구를 선별해 공공주택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정작 입주자가 내야 할 보증금은 해당 가구의 소득이나 자산보다 주변 집값과 전셋값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집값과 전셋값이 오를수록 두 기준 사이의 간극이 커지고 입주자의 실질적인 주거비 부담도 높아진다. 신보연 세종대 부동산 AI융합학과 교수는 장기전세와 미리내집의 이 같은 구조적 한계를 지적했다. 신 교수는 "미리내집이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되더라도 강남 등 선호 지역은 주변의 높은 전셋값 때문에 보증금이 신혼부부 등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올라간다"며 "공공임대의 가격을 시장가격에서 완전히 떼어놓기는 어렵더라도 최소한 일정 수준 이상의 상승을 제한하거나 입주자의 소득과 금융비용을 반영해 실질 부담을 낮추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또 "서민층이 아니더라도 중산층까지 보편적인 임대주택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한정된 공급 물량을 모든 지역에 동일하게 배분하기보다는 실제 미리내집 이용자가 부담할 수 있는 금액이 어느 정도인지 먼저 산정하고 그에 맞는 지역에 공급을 더 많이 하는 방식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장기전세와 미리내집 공급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미리내집은 2024년 공급을 시작한 이후 올해 8월까지 총 7108호가 공급됐다. 서울시는 매년 약 4000호를 확보해 2030년까지 1만7500호를 추가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공급 규모가 커질수록 현행 보증금 산정 방식이 입주자의 실질적인 부담에 미치는 영향도 커질 수밖에 없다. 공공임대 물량을 늘리는 것과 동시에 시장가격에 연동된 보증금이 실제 수요자의 주거 부담을 키우지 않는지 점검하고 시세 연동 방식의 보완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AI김건희삼성전자네팔대홍수트럼프 -
경제우유 놓고 '단백질' 잡았다…남양유업, 다시 '1조' 시동
남양유업 올해 상반기 매출 8%↑ '홍원식 리스크' 털고 재도약 본격화 포트폴리오 재구축 통해 실적 개선 그래픽=비즈워치 오너 리스크를 완전히 털어낸 남양유업이 7년 만의 '1조 기업' 복귀를 위해 달리고 있다. 실적 회복의 중심엔 '매출 다각화'가 있다. 우유 중심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다양한 핵심 제품을 육성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다시 찾는 남양 남양유업은 지난 2분기 매출 2580억원, 영업이익 1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1.2% 늘었고 영업이익도 40% 넘게 회복됐다. 상반기 전체로 봐도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다. 상반기 매출은 7.9% 늘어난 4832억원으로 5000억원에 육박했다. 영업이익(18억원)도 지난해 상반기(10억원)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남양유업은 그간 홍원식 전 회장 시절에 불거진 여러 논란 탓에 암흑기를 보냈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누적 적자만 3000억원이 넘었다. 2019년을 마지막으로 매출 1조원 고지도 지켜내지 못했다. 지난해엔 52억원 흑자를 내며 적자 행진을 끊어냈지만 이는 매출 감소를 동반한 '허리띠 졸라매기'의 결과물이었다. 남양유업 분기 실적/그래픽=비즈워치 올해엔 분위기가 다르다. 두 분기 연속으로 전년 대비 큰 폭의 성장을 이뤘다. 지난해 목표로 세웠던 흑자전환을 달성하자, 올해엔 흑자 유지를 전제로 한 외형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예상치 못한 호재에 따른 호실적이 아닌, '계획된 흑자'와 '계획된 매출 성장'이다. 이대로라면 연매출 1조원 돌파도 가능한 추세다. 올해 들어 전년 대비 매출 성장률이 8~10%대를 오가고 있다. 전년 대비 11%, 상반기 대비 8%만 늘어도 1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2019년 이후 처음이자 한앤코 체제 전환 이후 첫 1조원대 매출이다. 의미 부여를 할 만하다. 우유 기업 아닙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남양유업의 모태 사업이라 할 수 있는 우유 부문의 영향력 감소다. 상반기 전체 매출에서 우유류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54.4%에서 올해 48.9%로 5.5%포인트 낮아졌다. 분유 매출 비중은 21.1%에서 21.9%로 큰 변화가 없었다. 우유의 빈 자리를 채운 건 '기타' 부문이다. 매출 점유율이 24.3%에서 29.2%로 늘어나며 30% 진입을 앞두고 있다. 매출액 기준으로도 같은 기간 우유가 2435억원에서 2366억원으로 2.8% 감소하는 동안 기타 부문은 1090억원에서 1409억원으로 40% 넘게 급증했다. 남양유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인 셈이다. 그간 이 부문을 주도했던 건 '17차'였다. 2005년 출시 이후 유제품 전문 기업이던 남양유업의 답답한 포트폴리오에 숨통을 틔워 줬다. 하지만 최근의 성장은 '테이크핏'과 '초코에몽' 등 가공유와 단백질 제품들이 주도하고 있다. 초코에몽은 현재 국내 오프라인 초코 가공유 시장 점유율 1위 브랜드다. 테이크핏 역시 지난해 하반기 단백질 음료 매출 1위에 올랐다. 남양유업의 실적 개선을 이끈 가공유 제품들/사진=남양유업 한앤코는 남양유업 인수 이후 '사업 다각화'를 기치로 내걸고 우유와 발효유, 분유 외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그 대표적인 예가 초코에몽 시리즈와 테이크핏이다. 초코에몽은 말차에몽, 초코에몽mini, 단팥에몽 등으로 라인업을 확장했고 테이크핏도 단백질 강화 음료 트렌드에 맞춰 아쿠아, 프로, 맥스 등 상품군을 세분화했다. '다각화'는 제품에만 그치지 않았다. 남양유업의 2분기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169% 늘어난 301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전체로도 130% 늘어난 466억원에 달했다. 4%대였던 해외 매출 비중도 10%에 육박하고 있다. 분유에 집중됐던 수출 포트폴리오가 동결건조커피, 커피믹스, 컵커피, 테이크핏 등으로 세분화된 덕이다. 독립 법인으로 분리시킨 백미당도 순항 중이다. 매출은 35% 늘어난 16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5000만원 적자에서 5억6000만원 흑자로 전환됐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의 성과가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영업이익도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성장 제품군과 판매 채널을 지속 확대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숙제는 사업 외적인 이슈도 정리되는 모양새다. 지난달 말엔 홍 전 회장이 남양유업을 상대로 낸 임원퇴직금 청구 소송이 마무리됐다. 홍 전 회장은 남양유업에 440억원대 퇴직금을 달라고 요구했다. 법원이 홍 전 회장의 손을 들어 준다면 막대한 피해가 예상됐다. 하지만 법원은 오히려 홍 전 회장이 남양유업에 11억7200여 만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홍 회장의 퇴직금 청구 소송은 인정하지 않고 남양유업이 건 부당이득반환 청구 소송만 인정하면서다. 홍 전 회장이 곧바로 항소하면서 2심이 기다리고 있지만 홍 전 회장이 승소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한앤코가 추진 중인 남양유업 서울 강남 본사 사옥 매각 역시 유동성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남양유업 강남 사옥은 현재 남양유업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 금양흥업이 갖고 있다. 예상 매각가는 2500억~3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한앤코가 남양유업 인수에 투입한 3107억원에 버금가는 금액이다. 한 편의점의 우유 매대//사진=윤서영 기자 sy@ 업계에선 한앤코가 추가 확보하는 자금을 회수하기보다는 남양유업의 경쟁력 개선에 재투자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남양유업은 그간 실적 개선을 위해 비용 감축을 진행해 왔다. 2023년 상반기 1211억원이었던 판관비 지출은 올 상반기 899억원으로 25.7% 줄었다. 같은 기간 240억원이던 광고선전비는 78억원으로 줄었고 0.86%던 연구개발비용 비중은 0.66%로 급감했다. 지금까지는 적자 행진을 벌여왔던 만큼 긴축 경영에 당위성이 있었지만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투자 확대에 나서며 한앤코가 외쳐왔던 '남양유업 정상화'를 가속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사모펀드가 기업의 정상화보다는 최대주주의 수익에 무게를 둔 경영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며 "남양유업의 실적 개선이 기업 매각의 사전작업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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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무료 한강 돗자리가 40만원”…새 암표법 비껴간 ‘불꽃 명당’ 장사
공식 티켓 50만원·한강 돗자리 40만원…중고 거래 시장 웃돈 폭증 대신 자리 맡기 알바에 100명 몰려…카페 관람권도 30초 만에 매진 정부 암표 처벌 대폭 강화했지만…문체부 “불꽃축제는 법 적용 밖” 중고거래 앱에 ‘여의도 한강공원 4인 명당자리’를 40만원에 넘긴다는 글이 올라왔다. 돈을 내고 들어가는 유료 관람석이 아니다.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한강공원 자리다. 오는 5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한화와 함께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 2026’을 앞두고 중고거래 시장에서 유료 관람권은 물론 무료 한강공원 명당 자리까지 수십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서울세계불꽃축제 모습. 뉴스1 오는 5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한화와 함께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 2026’을 앞두고 이른바 ‘불꽃 명당’에 가격표가 붙고 있다. 유료 관람권에 웃돈을 얹어 되파는 거래는 카페 좌석을 거쳐 무료 공원 자리까지 번졌다. 중고거래 시장에 올라온 판매글과 구인글만 보면, 불꽃을 잘 볼 수 있는 자리를 먼저 차지하는 것 자체가 하나의 상품처럼 취급되고 있다. ◆11만원 티켓 50만원에…무료 자리도 40만원 올해 노들섬은 전 구역이 유료 관람 공간인 ‘오렌지플레이존’으로 운영된다. 공식 가격은 1구역 11만원, 2·3구역 16만5000원, 4구역 22만원이다. 행사가 가까워지자 가격은 중고거래 시장에서 뛰었다. 지난 2일에는 오렌지플레이존 입장권을 50만원에 판매한다는 글이 확인됐다. 가장 비싼 22만원권과 비교해도 두 배가 넘는다. 앞서 22만원짜리 입장권 2장을 70만원에 내놓은 매물이 확인됐다. 불꽃을 볼 수 있는 카페 좌석도 예외는 아니다. 스타벅스 여의도한강공원점은 불꽃축제 당일 이용할 수 있는 2인용 관람 패키지를 20만원과 30만원에 준비된 27개 한정으로 판매했는데, 판매 시작 30초 만에 모두 팔렸다. 이후 중고거래 시장에는 이 패키지를 65만원에 판매한다는 글과 50만원을 주고 구한다는 글까지 등장했다. 더 눈에 띄는 건 무료 공간이다. 지난 3일 한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여의도 한강공원 ‘4인 명당 자리’를 40만원에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반대로 오후 5시까지 자리를 맡아주면 30만원을 지급하겠다는 구인 글도 등장했는데, 이 게시물에는 99명이 지원한 것으로 표시됐다. 3만9000원에서 5만원을 주고 좋은 자리를 대신 잡아달라는 글도 잇따랐다. 돈을 주고 산 좌석을 비싸게 되파는 수준을 넘어, 먼저 차지한 공원 자리까지 돈을 받고 넘기는 거래가 생긴 것이다. ◆암표법은 세졌지만 불꽃축제는 적용 밖 정부는 불과 일주일 전 암표 규제를 대폭 강화했다. 지난달 28일부터 개정 공연법과 국민체육진흥법 시행령이 시행됐다. 매크로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공연이나 스포츠 경기 입장권을 부정하게 구매하거나, 상습·영업 목적으로 구입가보다 비싸게 판매하는 행위를 규제하는 내용이다. 부정판매에는 판매금액의 최대 50배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 부정구매나 부정판매를 하면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도 있다. 서울세계불꽃축제 입장권에는 이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 공연법이 규율하는 대상은 음악·무용·연극·연예·국악·곡예 등 예술적 관람물을 실연해 대중에게 보여주는 ‘공연’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불꽃축제를 이런 공연의 범주로 보기 어려워, 개정 공연법에 따른 암표 규제를 적용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노들섬 유료 관람권을 웃돈을 붙여 되팔아도 현재로선 개정 공연법으로 제재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카페 관람 패키지나 호텔 숙박권, 무료 공원 자리를 돈을 받고 넘기는 행위 역시 이번 공연법상 암표 규제 대상에서 벗어나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불꽃축제처럼 정가가 있는 티켓이 웃돈을 붙여 거래되는 행사도 제도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공연·스포츠뿐 아니라 영화와 각종 행사까지 포괄할 수 있는 통합 신고 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이 교수의 설명이다. ◆게시물 삭제 요청이 전부…자리 거래는 더 막기 어렵다 서울시도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중고나라와 당근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 불꽃축제 티켓이나 자리 거래 관련 게시물을 차단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축제 운영사무국도 초청석 티켓 관련 게시물을 모니터링하며 플랫폼 측에 삭제를 요청하고 있다. 문제는 이후 단속이다. 서울시는 개인 간 티켓이나 자리 거래를 직접 단속할 법적 권한이 없다는 입장이다. 현장에서는 돗자리 등을 이용한 과도한 자리 선점을 자제해 달라는 계도와 안내만 이뤄지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공공장소를 개인이 선점해 돈을 받고 넘기는 행위에 공유재산 관련 규정이나 지방자치단체 조례가 적용될 여지가 있다고 본다. 다만 누가 판매를 목적으로 자리를 잡았는지, 실제 얼마에 넘겼는지를 확인해야 해 현실적인 제재는 쉽지 않다. 이런 형태의 자리 거래를 수사해 처벌한 사례도 거의 없다.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불꽃축제를 앞두고 유료 관람권은 물론 무료 공원 자리까지 웃돈을 붙여 거래되는 상황을 표현한 이미지. 왼쪽은 50만원에 되팔리는 유료 관람권, 오른쪽은 40만원에 거래되는 한강공원 명당 자리를 나타냈다. ChatGPT 생성 이미지 여의도·이촌 한강공원에서 불꽃을 보는 것 자체는 무료다. 그러나 잘 보이는 자리에는 다른 가격표가 붙고 있다. 유료 관람권에는 수십만원의 웃돈이 붙었고, 무료 공원 자리에도 40만원을 요구하는 글이 등장했다. 새 암표 규제가 시행됐지만 불꽃축제는 그 적용 대상에서 비켜나 있다. 무료 공원 자리 거래는 이보다 더 직접적으로 규율할 방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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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본은행에 촉각 세운 아시아 증시…‘엔캐리 청산’ 우려 재부상?
엔화. 연합뉴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이달(9월) 정책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시장 일각에서 ‘빅스텝’(50bp=0.50%포인트) 단행 가능성까지 제기하면서 1조달러 규모로 추정되는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 청산 우려가 글로벌 자산시장에 다시 부상하는 모습이다. 일본은행은 오는 18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연다. 현재 연 1.00%(1995년 이후 최고치)인 정책금리(무담보 익일물 콜금리)를 지난 6월에 이어 또한번 올릴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일본의 일부 현지 매체들은 이번에 빅스텝(0.50%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3일 오후 코스피와 일본·중국·대만 등 아시아 주요국 주식시장은 순식간에 일제히 단기 급락했다가 약 30분 만에 곧장 되돌리며 반등하는 ‘널뛰기’ 장세를 연출했다. 증권 분석가들은 이날 증시 요동이 엔화 강세에 따른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일시적으로 부각되면서 자극받은 현상일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이상헌 아이엠(iM)증권 연구원은 “이날 정오부터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157엔 중반까지 내려왔다. 엔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될 수준은 아니지만, 시장이 장중 엔화 강세 때문에 이런 우려를 선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은 낮은 금리로 엔화를 빌린 뒤 달러 등 고금리인 다른 나라의 해외 위험자산(주식·채권 등)에 투자한 돈을 뜻한다. 엔캐리 방식의 투자자금 조달은 일본 시장금리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미국 등 다른 나라와의 금리차가 크고, 엔화는 약세를 지속하면서 환율 변동성이 낮은 조건일 때 매력적이다. 이와 반대로 일본 금리가 올라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가 축소되고 엔화가 강세를 보일 경우엔 엔캐리로 조달해 투자한 글로벌 자산을 매도하고 엔화를 다시 사들여 빚을 갚는 ‘청산’이 대규모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글로벌 자산시장 전반에 걸쳐 매도세가 한꺼번에 촉발될 수 있는 셈이다. 전세계에 투자돼 있는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규모를 추정, 반영하는 대표지표는 ‘비상업적(투기적 목적) 엔화 선물 순매도(숏) 포지션’으로 알려져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이 숏 포지션 규모는 작년 5월 이후 빠른 속도로 증가해 지난 7월28일 기준 16만3천 ‘순매도 계약’을 기록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으로 엔캐리 트레이드 포지션이 급속하게 청산됐던 2024년 7월 당시 규모(18만4천 순매도 계약)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커져 있다. 표준 엔화 선물 1계약 단위는 1250만엔이므로, 현재 시장에 쌓인 엔화 순매도 포지션이 2조엔을 넘는다. 홍콩상하이은행(HSBC)은 글로벌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 누적 규모가 1조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추정한다. 엔화 선물 순매도 포지션은 선물시장에서 엔화를 매수한 수량보다 매도한 수량이 더 많은 상태로, 장래 엔화 가치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가 많다는 뜻이다. 현재 엔화 가격에 엔화 선물을 미리 매도하고 나중에 엔화 가치가 떨어졌을 때 싸게 사서 되갚아 차익을 남기는 전략이다. 이처럼 시장 참여자들이 엔화 가치 약세를 전망하고 있었는데, 일본의 금리 인상으로 엔화 가치가 강세로 돌아설 경우 포지션 정리를 위한 현금 확보를 위해 각국 시장에 투자해놓은 주식·채권 등 위험자산을 대거 매도해야 하는 유인이 커진다. 앞서 2024년 7월31일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에 나선 직후 엔캐리 트레이드 포지션의 대규모 청산이 촉발되면서 며칠 뒤인 8월5일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8.8%, 11.3% 급락하고 두 시장 모두 서킷 브레이커가 동시 발동됐었다. 당시 이날 일본 도쿄시장 주가지수도 12% 하락했고, 달러-엔 환율은 단 5영업일 동안 5.2%나 하락하면서 달러당 145엔까지 급락(엔화가치 급등)했다. 송민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엔캐리 트레이드 포지션이 재차 대규모로 누적된 상황에서 일본은행이 6월에 이어 추가 통화긴축을 추진하면서 글로벌 저금리 조달 환경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경계감이 높아졌다”며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충격이 재현될 가능성을 두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금융연구원 지난 7월 말 이례적으로 단행된 미-일 외환시장 공조 개입(엔화 가치 방어) 이후 시장에서 엔화 약세 기대가 축소되고 있는 것도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다. 송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2024년 8월과 같은 대규모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충격이 재현될 가능성은 비교적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되지만, 엔캐리 자금 흐름이 글로벌 자산 가격 조정과 외국인 자금 유출입을 통해 우리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급영향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며 “다만 일본은행은 2024년 경험을 바탕으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리스크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터라 금리 인상 시기와 폭을 신중하게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일본 재정 건전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감안하면 엔화가 단기간에 강세로 반전될 개연성은 작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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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국내 증시 숨 고르기 중… 조만간 ‘화끈한 장세’ 재현 가능성 크지 않아”
목대균 대표 “2028년까지 빅테크 잉여현금 마이너스 전망… 매크로 변수 주시해야” 목대균 KCGI자산운용 대표. 홍태식 “2008년 9월 굉장히 유명한 애널리스트와 미팅을 가졌다. 그는 ‘지금 주가가 충분히 조정받았다’며 ‘바이콜(buy call)’을 외치더라. ‘숫자’만 보면 맞는 얘기였다. 당시 증시가 한 차례 반등을 보였기 때문이다. 솔직히 나도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구체적인 문제를 완벽히 이해하지 못한 터라, 자금시장의 경색 가능성을 간과하고 있었다. 리먼브라더스 사태가 터지기 일주일 전이었다.” “맞는 예측도 너무 오래 붙들고 있지 말아야” 20년 경력의 펀드매니저 출신인 목대균 KCGI자산운용 대표가 회고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상황이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이라는 뇌관이 촉발한 금융위기는 전 세계에 전대미문의 타격을 입혔다. 부동산 파생상품 버블이 꺼지자 미국뿐 아니라 세계경제는 유례없는 침체를 겪었다. 목 대표는 “그때까지만 해도 금융시장 랠리가 지속됐기에 대침체가 올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며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결코 사고(思考)를 외주화하지 않고, 증시뿐 아니라 다양한 경제 변수를 예의주시하는 것임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인터뷰에 응한 목 대표는 자신의 시장 예측이 어긋났던 실패담부터 거론했지만 그의 경력과 실력은 만만치 않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반토막이 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사이트 펀드’에 2011년 소방수로 투입된 그는 3년여 만에 원금을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에서 손꼽히는 해외 펀드 전문가로 인정받은 목 대표는 현재 6조 원대 자산을 운용하는 KCGI자산운용을 이끌고 있다. 최근 신간 ‘살 것인가, 팔 것인가, 버틸 것인가’를 낸 목 대표를 8월 31일 만나 20년 동안 1만 번 넘는 투자 선택을 해온 경험과 개인투자자가 참고할 만한 인사이트에 대해 자세히 들었다. 2011년 유럽 재정위기를 미리 예측했지만 결과적으로 운용하던 펀드 자금이 회수되는 시련을 겪었다고. “예측이 맞아떨어져도 그 생각을 너무 오래 붙들고 있으면 틀린 포지션이 되기 마련이다. 미국 부동산 부실은 다양한 금융상품을 매개로 다른 나라에까지 전파됐다. 2010년이 되자 유럽에선 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등 경제 기초체력이 약한 국가부터 타격을 입기 시작했다. 앞서 미국발(發) 경제위기를 시장 일선에서 겪은 나로선 자칫 유로화가 흔들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리스크를 줄이고자 헤지 포지션을 만들었다. 2011년 8월쯤 글로벌 금융시장이 실제로 폭락했다. 주가가 떨어질수록 수익을 벌 수 있도록 헤지 포지션을 구축해놓은 터라 돈을 꽤 많이 벌었다. 그런데 당시 주가가 떨어진 기간은 상당히 짧았고 증시는 곧 반등했다. 유럽중앙은행(ECB) 등 각국 중앙은행이 적극 개입했으며, 증시에도 리스크에 대한 내성이 생긴 것이다. 하지만 나는 재정위기를 남들보다 앞서 예측하고 대비했다는 자신감 때문인지 시장 상황 변화를 받아들이지 않은 채 고집을 부렸다. 결국 펀드 자금을 회수당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신간에서 “주가는 가장 늦게 비명을 지른다”고 했다. 보통 주가는 각종 경제적 변수를 선반영한다고 여겨지지 않나. “보통 때 증시는 그렇다. 평상시 주가는 기업 펀더멘털과 미래 가치에 대한 기대감을 선행적으로 반영해간다. 문제는 경제위기가 다가올 때다. 이 정도 규모의 리스크를 예측할 때 주가는 다른 지표에 비해 늦은 측면이 있다. 이런 때는 환율이나 채권, 신용도 같은 주식시장의 외적 요인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 뉴시스 “경제위기 앞두고 주가는 가장 늦게 비명 지른다” 현재 국내외 증시에도 ‘비명’ 징후가 있나. “인공지능(AI) 사이클에서 지난해부터 좋지 않은 신호가 나오고 있긴 하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도 ‘바퀴벌레’를 경고하지 않았나(지난해 10월 다이먼 CEO는 “바퀴벌레 한 마리가 나타났다면 실제론 더 많이 있는 것”이라며 사모 대출 시장의 부실 위험성을 경고했다). 현금을 많이 갖고 있던 우량 빅테크들이 최근 자금조달을 위해 회사채를 찍어내고 있다. AI 투자가 급증하면서 자금 지출 사이클이 시작된 것이다. 자연스레 시장의 관심이 매크로 변수로 쏠리는 분위기다. 최근 30년물 장기채 금리인상에 경계감을 갖는 투자자가 늘어난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빅테크가 견조한 실적을 내면서도 잉여현금흐름(FCF)은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데. “빅테크의 자금조달 능력만 놓고 보면 아직 큰 문제는 없다. 2000년대 초반 IT(정보기술) 버블 당시에는 상당수 기업이 엄청난 부채 부담을 졌고 원활한 현금흐름도 확보하지 못했다. 반면 현재 하이퍼스케일러로 불리는 빅테크는 탄탄한 재무 구조를 지녔다. 밸류에이션도 크게 비합리적인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빅테크의 잉여현금흐름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2028년에도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한다. 이 같은 위기 순간을 잘 넘겨 빅테크가 본격적으로 큰돈을 버는 시기가 올 때까지 자금조달 측면에서나 채권시장에서나 큰 변수가 생기지 않는 게 관건이다.” 매크로 변수로 증시 대폭락이 펼쳐질 가능성은 없나. “현 상황만 놓고 보면 세계 증시에 아마겟돈(harmagedon·종말)이 올지 여부를 논하기엔 너무 이르고, 그럴 가능성도 크지 않아 보인다. AI 산업에서 매크로 변수로 리스크가 발생하더라도 주가가 통상적 수준에서 단기 조정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자리한 구글 사옥. 뉴시스 “초심자의 행운에 편승한 ‘하루짜리 투자’ 금물” 현 국내 증시는 어떻게 보나. “숨 고르기 국면이라고 본다. 일단 AI 사이클은 계속되고 있으며, 거기서 수혜를 입은 메모리 기업들은 지속적으로 이익을 보고 있다. 반도체 업계의 플레이어는 줄어들었는데 빅테크는 5년 단위 장기공급계약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AI 시대를 맞아 더 많은 컴퓨팅 파워가 필요해질수록 메모리 반도체는 필수 불가결한 존재가 된다. 그런 점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비즈니스 모델에는 문제가 없다. 다만 주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이익 사이클을 매우 빠르게 반영했다. 먼저 외국인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뛰어들었고 기관이 뒤를 이었다. 마지막에 개인투자자들이 유입됐는데 여기서 오버슈팅이 발생했다. 한국 증시가 갑자기 글로벌 1등 수준으로 뜨거워졌다가 한순간에 폭락하는 등 급등락이 너무 심했다. 앞서 상승장 같은 화끈한 장세가 조만간 다시 펼쳐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초보 개인투자자에게 조언하자면. “투자에서 ‘초심자의 행운’만큼 경계해야 하는 것도 없다. 첫 투자에서 운 좋게 수익을 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투자 규모와 횟수를 반복하더라도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리는지, 회복 불가능한 손해를 피할 수 있는지 여부다. 요즘 들어 오늘 투자해 내일 수익을 뽑아내려는 풍조가 강해졌다. 지금 거론되는 AI 투자 사이클은 2030년까지 갈 것으로 보이는데 상당수 개인은 하루짜리 투자를 한다. 장기적 안목을 갖고 투자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유튜브와 포털에서 각각 ‘매거진동아’와 ‘투벤저스’를 검색해 팔로잉하시면 기사 외에도 동영상 등 다채로운 투자 정보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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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日, 가성비 드론으로 ‘비대칭 우위’ 점한다
러우 전쟁서 증명된 ‘값싼 대량전’ 저가 장비로 비용 대비 효과 기대 당국, 전력 강화에 2.39조원 편성 우크라이나는 35주년 독립기념일인 24일(현지시간) 대규모 드론·로봇 전력으로 짜여진 퍼레이드를 공개하며 군사력을 과시했다. 2026.8.25.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유튜브 캡쳐 일본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소형 무인기(드론)가 전장의 판도를 바꾼 점에 주목해 ‘값싼 드론 대량전’ 체제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정찰 중심이던 무인기 운용을 공격·요격까지 넓혀 저비용 드론을 대량 투입하는 방식으로 전력 구조를 바꾸고, 상대의 고가 전력에 대응하는 ‘비대칭적 우위’와 자위대 인력 부족 보완을 동시에 노린다는 구상이다. 3일 NHK와 방위성 등에 따르면 일본은 정찰·정보 수집용뿐 아니라 공격용·요격용 드론까지 전력화를 서두르고 있다. 육상자위대는 전날 미야기현 오조지하라 훈련장에서 침공군 대응을 상정한 훈련을 실시하고, 호주 방산업체 디펜드텍스가 개발한 공격용 소형 무인기 ‘드론40’을 언론에 처음 공개했다. 방위성은 비행거리에 따라 3종의 공격용 드론을 도입해 상륙 차량 등 지상 표적과 연안 선박, 먼바다 함정을 각각 타격하는 데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일본이 무인기 전력 강화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있다. 방위성은 러시아가 값싸고 대량생산이 가능한 드론과 미사일을 조합해 대규모 공격을 벌이는 한편, 우크라이나 역시 저가 드론을 대량 투입해 러시아 함정과 폭격기 등 고가 전력에 큰 비용을 치르게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양측이 정보 수집용 드론을 대량 운용하면서 전선의 움직임이 사실상 실시간으로 드러나고, 확보한 운용 데이터를 제조사에 전달해 짧은 주기로 성능을 개선하는 방식도 일본이 주목하는 대목이다. 방위성은 이런 분석을 토대로 값싼 무인기를 대량 운용하면 비용 대비 효과가 큰 ‘비대칭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드론은 자위대의 만성적인 인력 부족을 보완할 수단으로도 꼽힌다. 자위대와 방위장비청이 보유한 소형 무인기는 올해 3월 말 기준 약 2800대다. 보유 대수를 공개하지 않은 공격용 소형 드론은 이 숫자에서 제외됐다. 육상자위대는 ‘스캔이글’ 등 정찰·정보 수집용 무인기를 운용하고 있으며, 해상자위대도 함정에서 발진해 감시·정보 수집에 사용하는 ‘V-BAT’을 도입했다. 관련 예산도 빠르게 늘고 있다. 방위성은 올해 무인 전력 강화에 약 2773억엔(약 2조 3900억원)을 편성했다. 이 가운데 약 1000억엔을 정찰·공격·요격용 무인기를 복합 운용하는 연안방어체계 ‘실드’(SHIELD) 구축에 투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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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美 우선주의 그늘… 재해 감시망 끄고 원조도 찔끔
도마 오른 미국의 인색한 지원 USAID 해체 후 재난 대응력 퇴보 지난해 네팔 감시체계도 전면 중단 홍수 초기 지원금은 7억원에 그쳐 네팔 “90명 생존 가능성” 터널 수색 수마가 휩쓸고 간 어퍼트리슐리 건설 현장 - 대홍수가 발생한 네팔 라수와 지역 람체 인근에서 바라본 어퍼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 3일(현지시간) 헬기 한 대가 착륙해 있다. 한국 정부가 파견한 해외긴급구호대(KDRT)는 전날 네팔에 도착해 앞서 수색·구조 활동을 진행해 온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에 합류했다. 라수와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지난해 네팔 자연재해 감시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을 전면 중단한 데 이어 이번 네팔 대홍수 참사에 대한 초기 원조에도 소극적으로 대응하면서 국제사회의 비판이 커지고 있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지난해 세계 최대 공적개발원조(ODA) 기관인 국제개발처(USAID)를 사실상 해체한 이후, 미국의 해외 재난 지원 대응 역량이 크게 퇴보했다는 지적이다. 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1월 말 네팔을 비롯한 히말라야 권역의 산사태 발생 위험 지역을 파악·감시하는 프로그램 ‘SERVIR 힌두쿠시 히말라야’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했다. 2010년부터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USAID와 미 항공우주국(NASA), 네팔 카트만두 소재 국제통합산악개발센터(ICIMOD)가 공동으로 이끌어왔다. 프로젝트의 전 책임자인 비렌드라 바즈라차랴는 USAID 예산 삭감 여파로 자금 지원이 끊겼으며, 지난해 1월 말 사업 중단을 통보받았다고 CNN에 전했다. USAID는 트럼프 2기 집권 이후 미국 기업가 일론 머스크가 이끈 정부효율부(DOGE)의 예산 감축 및 조직 효율화 작업의 직격탄을 맞아 지난해 해체됐다. 바즈라차랴는 해당 프로그램이 유지됐더라도 이번 참사를 촉발한 빙하 붕괴 시점까지 예측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산사태 위험 지역을 식별하고 대응책을 마련하는 데는 필수적인 사업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폭우로 인한 산사태 위험을 조기에 감지하는 역량을 높이려던 노력이 중단됐고, 산사태 예측에 필요한 사면 이동 관측도 마무리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해외 원조에 대한 미국의 소극적인 태도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 홍수로 인한 사망자가 1200명을 넘고 실종자도 5000명에 육박하는데, 미 국무부가 내놓은 초기 지원금은 50만 달러(약 7억원)에 그쳤다. 이후 지원 규모는 360만 달러로 늘었지만 해외 원조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한심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가디언은 50만 달러라는 액수가 USAID 해체 이후 미국의 해외 지원 규모가 얼마나 쪼그라들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짚었다. 마크 워드 전 USAID 재난대응팀장은 기존 체제가 유지됐다면 재난지원대응팀이 현지에 파견돼 네팔 당국과 피해 규모를 조사한 뒤 지원 규모를 정했을 것이라며 미국의 해외 원조 축소를 “더 큰 대가를 치르게 할 잘못된 판단”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네팔 구조 당국은 수력발전소 터널에 갇힌 실종자 가운데 생존자를 찾는 데 수색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수백 명이 고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발전소 4곳 중 2곳의 터널에는 약 90명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특히 트리슐리 3A 발전소 터널에는 산소 파이프가 설치돼 있어 생존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다고 당국은 보고 있다. 그러나 두꺼운 진흙과 토사, 거대한 바위가 진입을 가로막고 있다. 전날 현지에 도착한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는 이날 네팔군과 구체적인 수색 계획을 조율하고 임무에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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