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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3년 폭격 퍼붓고도 제자리…이스라엘인 92% '이란이 이겼다' 평가" [인터뷰]
우파 정부의 '무력 만능론' 힘 잃어 "안보 정책 실패…내부 분열 심화" "3년 동안 사방에 폭격을 퍼붓고도 결국 제자리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스라엘 시민들은 이제 처음으로 무력의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이스라엘 내 최대 여론 연구기관인 히브리대 산하 '아감 랩스(Agam Labs)'를 이끄는 님로드 니르 소장(정치심리학 박사)은 8일 텔아비브에서 진행된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진단했다.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우파 성향인 베냐민 네타냐후 정부가 압도적인 무력행사로 안보를 되찾아주겠다고 공언했지만, 반복되는 전면전과 사이렌 소리 속에서 점차 회의론이 깊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님로드 니르 아감랩스 연구소 소장이 8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소희 특파원 -전쟁 장기화에 대한 이스라엘 대중의 평가는. "이스라엘 시민의 92%가 대(對)이란 전쟁으로 이란이 승리했거나 이득을 봤다고 평가했다. 사람들은 이란이 이기고 있고 이스라엘이 불리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해 더 큰 위협을 느낀다. 적이 여전히 강력하고 억지력이 실패했으며 내 가족이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믿는다면, 역설적으로 불안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군사 행동을 더 요구하게 될 수 있다." -전쟁 지속을 지지하는 여론이 여전히 높은가. "7월 조사에서 전쟁 연장을 지지하는 비율은 52%로 집계됐다. 3월 초까지만 해도 70~80%가 낙관론과 전쟁 지지 의사였던 데 비하면 엄청난 하락이다. (이란과 대리세력으로부터) 온갖 공격을 받으면서도 대중의 절반이 전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놀랍다. 오직 무력만으로는 안보와 생존을 유지할 수 없음을 깨닫기 시작하면서 외교적 노력에 대한 지지 증가 등 지표가 이동하고 있는 양상이 감지된다." -안보에 민감한 북부 접경지대의 민심 이반도 심상치 않다. "북부 지역 유권자 중 다음 선거에서 리쿠드당을 지지하겠다고 응답한 사람은 23%(5월 조사)였다. 2022년 총선 당시 35%를 득표했던 것과 비교하면 3명 중 1명이 돌아선 것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나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 같은 정치인들은 '헤즈볼라가 극도로 약화했다'고 장담했지만, 정작 주민들이 겪는 현실은 다르기 때문이다. 이들은 실존적 위협을 완전히 끝내지 못하면서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는 정부에 분노하는 것이다." 7일 이스라엘 텔아비브 하비마 광장에 현 정부를 비판하는 반정부 단체의 포스터가 붙어있다. 포스터에는 '네타냐후의 노예들' 등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비판하는 문구가 적혀 있다. 김소희 특파원 -10월 말 총선을 앞둔 네타냐후 연립정부의 정치적 운명은 어떻게 보나. "북부는 물론이고 핵심 지지층이던 세속주의 우파 유권자들마저 초정통파 유대인(하레디) 병역 면제 문제 등으로 완전히 돌아섰다. 오늘 당장 선거가 열린다면 네타냐후 집권 우파 블록이 과반을 차지할 시나리오는 제로(0)에 가깝다." -지난 3년간 전쟁이 이스라엘 사회에 주는 과제와 영향은.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이 좌파의 '외교·공존 이론'을 무너뜨렸다면, 수년간 이어진 전쟁은 우파의 '무력·억지 이론'마저 위기에 처하게 했다. 보통 외부 위협은 결속을 높이지만, 이미 사법 개혁안 등으로 갈라져 있던 이스라엘 사회에서 전쟁은 오히려 대립을 가속화했다. 인질 석방을 위한 군사적 압박과 외교 협상의 효율성, 책임 소재,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동기에 이르기까지 내부 분열의 연속이었다. 이스라엘은 이제 장기적 생존을 위한 근본적 질문 앞에 서 있다. 이것은 단순한 '안보 대 평화'의 이분법적 대립이 아니다. 단지 몇 달의 연명이 아닌, 향후 수십 년 동안 우리의 생존과 안보를 진정으로 담보할 방법론이 무엇인지 냉정히 재규정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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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기자노트]신세계 정유경의 십년마일검
신세계백화점이 올 2분기 백화점 3사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정유경 신세계 회장의 대규모 투자와 장기 리뉴얼 효과가 실적에 반영됐다. /사진=신세계 유튜브에서 빌 게이츠와 일론 머스크가 대중을 대하는 온도 차를 비교한 영상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촬영자가 여러 번 이름을 부르며 말을 걸어도 게이츠는 빠른 걸음으로 제 갈 길을 갔다. 머스크는 달랐다. 질문을 받자 걸음을 멈추고 카메라를 바라보며 환하게 웃었다. 이어지는 질문에도 성의 있게 답했다. 기자 입장에서는 머스크 같은 오너가 반갑다. 현장에서 만나면 웃으며 인사하고 어떤 질문에도 답해주는 경영자는 좋은 취재원이다. 언론에 자주 얼굴을 내비치고 자신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소위 약간의 '관종기'까지 있다면 더 좋다. 산업부 기자로 기업을 오래 들여다보면 좋은 취재원과 좋은 경영자는 다른 문제라는 걸 알게 된다. 적절한 전략과 판단으로 매출과 이익을 키우고 이를 재투자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 이것이야말로 경영자의 본업이다. 정유경 신세계 회장은 은둔의 경영자로 불린다. 인터뷰는커녕 파파라치 컷도 드물다. 회장 승진 이후 열린 첫 정기주주총회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아 주주와 기자들을 서운하게 했다. 등기이사가 아니라는 이유가 있었지만 아쉬움은 남았다. 그의 경영 성적표는 다른 이야기를 한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2019년 국내 백화점 최초로 연매출 2조원을 넘겼고 2023년 단일 점포 최초로 3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3조원대를 기록했고 올해는 4조원을 바라본다. 비교 대상은 이제 국내에 없다. 영국 런던 해러즈, 일본 도쿄 이세탄 신주쿠점이 경쟁 상대다. 한국 백화점이 글로벌 리그에 진입한 것이다. 그 자리에 오르는 데 12년이 걸렸다. 정 회장은 2014년 강남점 증축·리뉴얼을 시작으로 핵심 점포에 자금을 투입했다. 2016년 강남점 확장 개장 이후에도 식품관과 명품관을 다시 손봤다. 본점도 대대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본관과 신관, 옛 제일은행 본점 건물을 럭셔리 공간으로 재편했다. 명품과 VIP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짜고 외국인을 겨냥한 K콘텐츠를 접목했다. 그동안 분기마다 수익성 지적이 따라붙었다. 언론은 영업이익이 투자에 비해 적다고 비판했고 주주들은 원성을 냈다. 운도 따라주지 않았다. 코로나19가 왔고 내수는 가라앉았다. 그럼에도 정 회장은 방향을 바꾸지 않았다. 여기서 짚어야 할 지점이 있다. 12년에 걸친 대규모 투자는 전문경영인의 영역이 아니다. 임기가 정해진 CEO가 먼 미래의 열매를 위해 영업 공간을 공사장으로 만들고 매 분기 실적을 깎아 먹는 결정을 밀어붙이기는 쉽지 않다. 이것은 오너의 영역이다.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갖고 싶다면 오너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 정 회장은 그걸 해냈다. 당나라 시인 가도(賈島)는 '검객'이라는 시에서 '십년마일검'(十年磨一劍)이라 썼다. 10년 동안 칼 한 자루를 갈았다는 뜻이다. 서릿발 같은 칼날을 아직 시험해보지 못했다는 구절이 뒤에 따라붙는다. 정 회장의 12년이 그랬다. 외국인이 언제 얼마나 돌아올지 2014년에는 알 수 없었다. 올해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백화점 3사가 일제히 호실적을 거뒀다. 순풍은 셋 모두에게 똑같이 불었다. 신세계 백화점 부문은 2분기 매출이 15.5% 늘어 3사 가운데 성장세가 가장 가팔랐다. 매출 증가율보다 영업이익이 늘어난 폭은 더 컸다. 리뉴얼을 마친 점포가 이익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시장의 평가도 달라졌다. 지난해 초 13만원대까지 내려갔던 신세계 주가는 올해 6월18일 장중 79만원대까지 올라섰다. 이후 증시 전반이 흔들리며 백화점주도 조정을 받았지만 시장이 신세계를 보는 눈이 바뀌었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신세계 강남점의 도약은 한 점포의 성과로 끝날 일이 아니다. 기준선이 올라가면 업계 전체가 따라 올라간다. 경쟁력 있는 브랜드 유치와 공간 혁신 등 대규모 투자는 백화점 3사의 공통 과제가 됐다. 외국인 관광객 매출이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하는 지금의 그림은 캠페인이나 프로모션 하나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누군가 먼저 글로벌 수준으로 점포를 끌어 올렸기에 가능했다. 주주와 소통하고 경영 전략을 설명하는 것은 여전히 오너의 중요한 책임이다. 그 생각은 지금도 같다. 다만 침묵을 비판했던 기자로서 그 침묵 뒤에 무엇이 있었는지도 함께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 회장은 여전히 말이 많지 않다. 대신 12년간 갈고닦은 신세계가 말하고 있다. 숫자보다 명쾌한 해명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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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집값도 전셋값도 고공행진…공급 부족에 서민 주거 불안 '확산'
규제 연발과 공급대책에도 안 잡히는 집값 한강벨트→서울 외곽→경기남부 '풍선효과' 향후 3년간 서울 입주물량, 적정량 比 22% 서울 집세 7월 1.7% 상승…4년 만에 최대치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정부가 65세 이상 수도권 1주택자가 주택을 처분하고 비수도권으로 이주할 경우 양도소득세를 감면하는 방안을 2026 세제개편안에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6일 서울 반포의 한 부동산업체에 게시된 집값 관련 홍보물 모습. 이번 방안은 수도권 주택 매물 확보와 고령층의 지방 이주를 유도한다는 취지지만 장기 정착 유도 효과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등의 지적도 나오고 있다. 2026.08.06.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이연희 기자 = 정부가 지난해부터 꾸준히 서울 집값을 잡기 위한 대출규제와 공급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마용성(마포·용산·성동)→한강벨트→서울 외곽→경기 남부 차례로 집값과 전셋값이 오르는 풍선효과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예고한 주택 공급대책이 악화된 부동산 민심을 반전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3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이재명정부는 지난해 6월 출범 이후 총 8번의 부동산 대책을 내놨다. 6번은 집값을 누르기 위해 주택 구입을 위한 자금줄을 쥐는 규제였다. 수도권 공급대책도 두 차례 포함됐다. 처음엔 6·27 대출규제를 통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하는 충격요법을 썼다. 새 정부 출범 이후 한강벨트를 비롯한 서울·수도권 주요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빠르게 오르자 주택가격 상승 주 요인으로 꼽힌 '갭투자' 차단에 나선 것이다. 첫 주택공급대책인 9·7대책에서는 수도권에 2030년까지 연 27만호, 총 135만호를 신규 착공한다는 목표를 내놨다. 이후에도 서울 외곽과 경기 남부 비규제지역의 집값이 오르는 '풍선효과'가 이어지자 추가 규제가 나왔다. 정부는 10·15 대책을 통해 서울 전역과 과천, 성남 등 경기 12개 지역을 조정대상지역 및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하고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조였다. 15억원 초과~25억원 이하 주택의 대출 한도는 기존 6억원에서 4억원으로, 25억 원 초과 주택은 2억원으로 축소했다. 두 번째 공급대책도 나왔다. 용산국제업무지구·캠프킴을 비롯한 서울·수도권 도심에 6만호를 공급한다는 내용의 1·29 대책이 그 예다. 올 상반기에도 규제는 이어졌다. 지난 4월에는 수도권·규제 지역 내 다주택자의 아파트 담보 주택담보대출 만기 연장을 원칙적으로 불허했다. 동탄, 기흥, 구리 등 비규제 지역의 집값이 오르자 이번에는 세 지역을 조정대상지역과 투기과열지구,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지난 5월에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를 종료했다. 가장 최근에는 8·3 세제개편안을 통해 비거주 1주택자와 다주택자의 보유세, 종합부동산세, 양도소득세 부담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시가 40억원을 초과하는 고가주택 한 채를 보유한 경우 다주택자 만큼 높은 세금을 내도록 한 것이다. 이 때문에 '똘똘한 한 채' 대신 '절세도 가능한 똘똘한 한 채'로 수요가 옮겨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세종=뉴시스] 조성봉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08.11. suncho21@newsis.com 집주인들이 실입주를 위해 보유주택에 들어가 살거나 팔도록 유도하는 정책인 만큼 전월세 매물이 줄고 임차인 퇴거가 늘어날 수 있다는 불안이 촉발됐다. 이를 충분히 해소할 만한 공급대책이 뒷받침되지 않는 경우 전월세 가격이 폭등할 수 있다는 우려도 높아졌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값은 25개 자치구 전역에서 일제히 상승하며 6월 넷째주까지 누적 4.82% 상승했다. 작년 같은 기간(3.10%)과 비교해 상승폭이 더 크게 나타났다. 특히 상대적으로 중저가 매물이 있는 서울 외곽의 집값이 크게 올랐다. 서초·강남·송파·강동이 포함된 서울 동남권은 2.67% 오르는 데 그쳤으나 성북구는 올해 아파트값이 누적 7.89% 치솟았다. 강북구(4.64%), 도봉구(4.28%), 노원구(5.57%) 등 서울 외곽지역도 상승폭을 키웠다. 경기도에서는 동탄, 수원 영통 등 반도체 호황 수혜지역의 집값이 크게 올랐다. 전세 시장도 마찬가지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사상 처음으로 7억원을 넘어섰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보증금은 7억458만원으로 지난달(6억9619만원)보다 839만원 올랐다. 국가데이터처의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집세는 전년 동월 대비 1.7% 상승하며 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전세는 1.6%, 월세는 1.8%씩 올랐다. 공급도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한국부동산원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공동주택 입주 예정 물량은 2만7158가구로 작년(3만7103가구)보다 26.9% 줄었다. 내년부터 2029년까지 3년간 서울의 연평균 예상 입주 물량은 1만322가구 수준으로, 적정 입주 물량인 4만7000가구에 비하면 22% 수준이다. 이처럼 전세 매물 부족과 입주 물량 감소가 맞물려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면 임차인들의 주거비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더구나 여당 국회의원의 '폐버스 하우스'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부동산 민심은 크게 추락한 상태다. 뉴시스가 여론조사업체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9~1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두고 '잘 못하고 있다'는 부정 응답이 51.5%로 '잘 하고 있다'는 긍정 응답(44.3%)보다 7.2%포인트(p) 높게 나타났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정부가 알려준 절세 구간인 30억원 이하 아파트 값은 더 올라가게 생겼다"며 "토지거래허가로 어차피 실거주를 해야 하는 만큼 마포, 성동, 광진, 동작, 강동 등 한강벨트 30억원 이하 아파트가 매우 매력적인 선택지가 됐다. 이번 세제개편안의 최대 피해자는 무주택 세입자들"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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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동해~동서울 송전망, KTX와 함께 깔았으면 8년 아꼈다
도로를 만들 때 송전선로까지 함께 깔았더니 공사비가 932억원 줄고, 공사 기간은 17개월 짧아졌다. 경남 함안일반산업단지에 전력을 공급하는 군북~가야 송전선로 건설 얘기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대에 건설중인 SK하이닉스 반도체 팹의 모습. 연합뉴스 한국전력이 시행하는 154㎸ 규모의 군북~가야 송전선로는 국도 79호선 함안 군북~가야 국도 건설 공사와 함께 진행되고 있다. 도로 아래 3~4m를 굴착해 관로를 만들고 직경 200㎜ 파이프를 설치한 뒤 그 안에 송전선을 넣는 방식이다. 12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이번 공동 건설로 사업비는 298억원으로 줄었다. 도로와 송전선로를 따로 건설하면 1230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됐는데, 900억원 넘는 공사비를 아꼈다. 공사 기간도 49개월에서 32개월로 단축될 전망이다. 도로와 전력망의 ‘시간표’를 하나로 맞춘 결과다. 전력·용수 등 인프라를 얼마나 빨리 공급하느냐는 반도체·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첨단산업 경쟁력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력·용수 확보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도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기업들은 정부가 부지·용수·전력만 빨리 공급하면 2년 이내, 그보다 훨씬 당겨서라도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함안 군북~가야 국도 건설공사와 함께 진행되고 있는 군북~가야 송전선로 지중화 현장 모습. 200mm 파이프에 송전선을 넣어 송전망을 구축한 후 도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전력. 인프라 속도전의 최대 변수는 주민 반발이다. 특히 호남·충남·영남 등에서 전력을 만들어 전력 소비가 집중된 수도권으로 전기를 보내는 ‘북상조류’ 구간은 대표적 병목 구간으로 꼽힌다. 동해안 원전과 석탄화력발전소 등에서 생산한 전력을 수도권으로 보내는 약 280㎞ 길이의 동해안~수도권 송전망은 주민 민원과 인허가 지연 등으로 준공 시점이 당초 2019년 12월에서 2027년 12월로 8년 밀렸다. 주민 반발을 줄이는 대표적인 방법은 지중화다. 송전탑을 세우는 대신 송전선을 땅속에 묻으면 경관 훼손, 전자파 등을 둘러싼 갈등을 줄일 수 있다. 용인 반도체 일반산업단지(SK하이닉스)에 전력을 공급하는 송전망도 주민 반발이 예상되는 도심 구간을 지방도 318호선 확장 공사와 연계해 지중화하기로 했다. 도로를 넓히면서 그 아래에 송전선로까지 넣는 방식이다. 관건은 돈이다. 업계에 따르면 345㎸ 송전선로 기준 ㎞당 건설비는 송전탑을 세우는 가공 방식이 30억~40억원 수준인 데 비해 지중화는 150억~300억원까지 올라간다. 구간에 따라 최대 10배 가까이 차이가 날 수 있다. 김영옥 기자 도로·철도 등과의 공동 건설은 이런 비용 부담을 낮출 수 있다. 부지 확보와 주민 설득, 공사 등 전반에서 중복 투자를 줄일 수 있어서다. 최재성 국토연구원 연구위원은 “도로·철도·송전망은 모두 길게 이어지는 선형 인프라라 공동 건설 때 장점이 많다”며 “계획 단계부터 함께 검토하면 부지 확보와 주민 수용성 문제를 줄이고 공사비와 기간도 상당폭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에선 이런 방식을 제도화한 곳도 있다. 미국 위스콘신주는 2003년부터 신규 송전망을 지을 때는 기존 송전선로와 도로·철도망을 우선순위에 놓고 검토하도록 법을 바꿨다. 미네소타주는 2024년 5월 고속도로를 송전망에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정비했다. 기존 고속도로 축을 활용하면 신규 부지 확보에 걸리는 시간을 줄여 송전망 건설 기간을 단축하고 지중화 비용도 낮출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영옥 기자 하지만 한국에선 공동 건설이 여전히 ‘그때그때’ 이뤄지고 있다. 도로와 철도, 송·변전망 건설 계획을 국가 차원에서 한 장의 지도에 겹쳐 놓고 노선과 사업 시기가 비슷한 구간을 골라 공동 건설 가능성을 따져보는 절차가 없어서다. 군북~가야 송전선로도 함안군청과 변전소 건설을 협의하던 한전 실무자가 인근에 국도 건설 계획이 있다는 사실을 파악한 뒤 국토관리청을 찾아가 업무협약(MOU)을 맺으면서 공동 건설이 성사됐다. 용인 지방도 318호선 도로 사업을 담당하던 경기도 측에서 한전에 송전망을 도로 아래에 함께 넣자고 제안하며 논의가 시작됐다. 비용과 공기를 크게 줄일 수 있는 방식인데도 개별 사업 담당자가 다른 기관의 사업계획을 알아야 공동 건설 논의가 시작되는 구조라 여전히 시범사업이라는 꼬리표가 붙는다 동해안~동서울 HVDC와 KTX 강릉선은 이런 ‘칸막이 계획’의 아쉬움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동해안에서 수도권으로 전력을 보내는 송전망은 주민 반발 등으로 건설이 장기간 지연된 반면 같은 동서축을 지나는 강릉선 철도는 이미 건설을 마쳤다. 교통망이 개선되는 철도 신설은 주민 반발이 적다. 조홍종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강릉선을 건설할 당시 상당 구간이 겹치는 동해안 송전망을 함께 검토했다면 주민 반발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며 “국가 인프라를 통합적으로 검토하지 못해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치른 사례”라고 설명했다. 김지윤 기자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먼저 제도화에 나섰다. 경기도는 올해 3월 ‘경기도 공공건설사업 총사업비 관리 지침’을 개정해 500억원 이상 도로 등 공공건설사업을 추진할 경우 계획 단계부터 한국전력·한국수자원공사 등 전력·용수 지하매설시설 담당기관과 공동 건설 가능성을 협의하도록 의무화했다. 기후부도 올해 하반기 업무보고에 도로·철도와 전력망의 공동 건설 추진 방안을 담다. 이 대통령이 ‘전격전’을 주문한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에 필요한 송전선도 49번 지방도 부지를 활용해 지중화할 계획이다. 다만 정부가 직접 밀어붙이는 일부 사업을 제외하면 부처 간 칸막이 탓에 이런 공동 건설 방식이 확산되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창용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금은 도로는 도로대로, 철도는 철도대로, 전력망은 전력망대로 계획을 갖고 가다 보니 서로 연계하기 어렵다”며 “호주나 영국처럼 인프라 투자계획을 미리 함께 살펴보고, 노선이 겹치는 사업을 찾아 조정할 수 있는 국가 차원의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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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상남자' SUV인 줄 알았더니…이렇게 섬세해도 돼? [타봤어요]
4년만 돌아온 KGM 뉴 토레스…반전매력 살펴보니 단단한 외관·담백한 실내…손끝까지 세심한 조작계 매끈한 가속에 차분한 승차감…정숙성도 기대 이상 240km 달려도 피로감 '0'…장거리도 편안한 주행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노동당사로 가자!” “경로를 재탐색합니다.” KGM 뉴 토레스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처음부터 철원까지 갈 생각은 없었다. 서울 금천구에서 파주 출판도시까지, 차의 성격만 가볍게 살펴보고 얌전히 돌아올 요량이었다. 그런데 자유로에 접어들 즈음 ‘조금만 더 달려보고 싶은데?’ 하는 욕심이 슬그머니 고개를 들었다. 결국 내비게이션을 열어 목적지를 강원 철원 노동당사로 바꿨다. 서울 도심을 빠져나와 자동차전용도로, 고속화도로, 지방도로를 오가며 약 4시간 동안 총 240km를 달렸다. 짧지 않은 여정이었는데도 차에서 내릴 때 몸은 가뿐했다. 교외로 소풍이라도 다녀온 듯 기분이 드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이번에 함께 달려본 차는 KGM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뉴 토레스’다. 2022년 첫선을 보인 토레스를 약 4년 만에 새롭게 다듬은 부분변경 모델로, 특유의 디자인 정체성은 그대로 살리면서 주행 성능과 편의사양을 두루 손봤다. KGM 뉴 토레스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뉴 토레스의 첫인상은 누가 봐도 ‘상남자’다. 반듯하게 각을 세운 차체와 큼직한 라디에이터 그릴, 곳곳에 덧댄 스키드 플레이트가 제법 우락부락한 인상을 풍긴다. 요즘 신차들은 하나같이 둥글둥글하고 매끈한 자태를 뽐내는 와중에 토레스는 “나는 정통 SUV다”라고 온몸으로 주장하는 듯하다. 토레스는 첫 출시 당시부터 강인하고 단단한 디자인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부분변경에서도 이미 잘 만들어놓은 얼굴을 굳이 뜯어고치기보다는 기존 매력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필요한 부분만 알뜰하게 손봤다. 생김새만 보면 뉴 토레스는 빤빤한 포장도로보다 흙먼지 풀풀 날리는 비포장길이 더 잘 어울릴 법하다. 그런데 막상 운전대를 잡으면 딱딱 단단했던 첫인상이 슬슬 뒤집히기 시작한다. 움직임은 의외로 차분하고 운전자를 대하는 태도 역시 부드럽고 심세하다. KGM 뉴 토레스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차체 크기는 중형 SUV답게 넉넉하다. 기본 적재공간은 703ℓ, 2열을 접으면 최대 1662ℓ까지 펼쳐진다. 가족여행 짐이며 캠핑 장비며 이것저것 욕심껏 챙겨 넣어도 ‘하나쯤 두고 가야 하나’ 고민할 일은 좀처럼 없을 듯하다. 뉴 토레스의 변화는 겉모습보다 운전자의 손 닿는 곳에서 더 명확하게 느껴진다. 요즘 자동차들은 버튼식·다이얼식 변속 조작계를 앞다퉈 넣으면서 운전자의 오른손을 영 심심하게 만들지만 뉴 토레스는 익숙한 레버식 기어노브를 채택했다. 손으로 움켜쥐고 ‘턱턱’ 조작하는 손맛이 아직 살아 있다. 공조 장치도 반갑다. 요즘 차들처럼 주요 기능 조작계를 디지털 화면 속에 몰아내지 않고 큼직한 다이얼을 중심으로 조작계를 꾸렸다. 주변에는 터치 버튼을 적절히 배치해 편의성도 챙겼다. 덕분에 주행 중 에어컨 온도 하나 바꾸겠다고 화면 속 메뉴를 뒤적거릴 필요가 없다. KGM 뉴 토레스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하면 뉴 토레스의 또 다른 반전 매력이 드러난다. 가솔린 모델에는 1.5ℓ 터보 T-GDI 엔진과 아이신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됐다.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30.6kg·m다. 운전자를 등받이에 내리꽂는 폭발적인 힘을 자랑하는 차는 아니다. 대신 뉴 토레스는 힘을 과시하기보다 부드럽게 풀어내는 쪽을 택했다. 엑셀러레이터를 밟으면 서두르지 않고 매끈하게 속도를 높여나간다. 8단 자동변속기 역시 언제 단수를 바꿨는지 의식하기 어려울 만큼 조용히 제 역할을 한다. 날카로운 운전의 재미는 덜하지만 오래 타기에는 이런 무던한 성격이 딱이다. 승차감도 기대 이상으로 차분하다. 덩치 큰 SUV를 타고 요철을 넘다 보면 차체가 좌우로 뒤뚱거리거나 한두 번 더 출렁이기 마련이지만, 뉴 토레스는 불필요한 움직임을 비교적 잘 눌러낸다. KGM 뉴 토레스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정숙성도 인상적이다. 이 정도 덩치의 가솔린 SUV면 속도가 제법 붙었을 때 엔진음과 바람 소리가 귀를 파고들 법하지만, 뉴 토레스는 어느 쪽도 신경을 거슬릴 만큼 도드라지지 않는다. 제원표만 들여다봐서는 알기 어려운 장점이지만 4시간쯤 운전대를 붙잡고 있다보면 분명히 체감된다. 물론 날카로운 주행의 재미를 기대할 만한 차는 아니다. 스티어링 휠이나 엑셀러레이터의 반응은 재빠르기보다 한 박자 여유를 두는 편이다. 1.5ℓ 터보 엔진도 일상 주행에서는 부족함이 없지만, 덩치 큰 차체를 몰아붙이는 급가속 상황에서는 힘이 넉넉하다고 보긴 어렵다. 스포츠 모드를 켠다고 갑자기 고성능 SUV로 돌변하는 반전도 기대하기는 어렵다. 실내도 화려함과 고급감만 놓고 보면 경쟁 모델을 압도하는 수준은 아니다. 최신 SUV들이 대형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화려한 앰비언트 라이트를 앞세워 거실처럼 내부를 꾸미는 것과 비교하면 뉴 토레스의 실내는 비교적 담백하다. 그러나 이런 담백함이야말로 정통 SUV에 어울리는 진짜 매력 아닐까. KGM 뉴 토레스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실컷 달리고 난 뒤 계기판에 찍힌 평균 연비는 11.7㎞/ℓ였다. 답답한 앞차는 거침없이 추월하고, 초록불이 들어오면 거침없이 밟고, 주황불이 들어오면 거침없이 멈춘 운전임을 감안하면 꽤 준수한 수준이다. 겉보기에는 흙먼지를 뒤집어쓰고 거친 길을 누벼야 할 것 같은 차가 빤빤한 도로에서는 운전자를 꽤 살뜰하게 챙긴다. 남한 끝자락까지 운전대를 붙잡고도 몸이 소풍을 다녀온 듯 가뿐했다면 적어도 ‘오래 몰고 싶은 SUV’라는 평가에는 충분히 합격점을 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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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속보]CPI 안도·AI 실적 훈풍에…나스닥 0.5%↑
S&P500 0.26% 상승, 다우는 0.04% 하락 9월 동결확률 60%대…VIX 7개월래 최저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나스닥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약보합 마감했다. (사진=AFP) 이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54% 오른 2만6588.49에, S&P500지수는 0.26% 상승한 7748.50에 장을 마쳤다. 다만 다우지수는 0.04% 내린 5만3770.27을 기록했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에 정확히 부합하며 금리 인상 우려를 덜어낸 가운데, 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의 실적 호조가 상승폭을 키웠다. 클라우드 인프라 업체 코어위브가 실적 발표 후 급등했고, 서버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 네덜란드 클라우드 업체 네비우스,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도 두자릿수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델테크놀로지스와 시스코시스템즈도 강세를 보였고, 데이터센터 업체 아이렌·어플라이드디지털 역시 동반 상승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는 약 3%대 올라 일주일 만에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S&P500 11개 업종 중 8개가 상승했으며 정보기술 업종이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시장 변동성 척도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장중 7개월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레스토랑 체인 카바그룹은 시장 예상을 웃도는 2분기 실적에 두 자릿수대 상승률을 기록했고, 패스트푸드 체인 웬디스는 넬슨 펠츠의 트라이언펀드매니지먼트가 비상장화를 추진 중이라는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급등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 기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동결 확률은 60%대로 올라섰다. 일주일 전 45%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상승이다. 앞서 지난달 29일 FOMC에서는 위원 3명이 인상 소수의견을 낸 바 있다. 국채금리는 10년물이 4.69%로 보합, 2년물이 1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 하락한 4.20%를 나타냈다. 30년물은 1bp 오른 5.25%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88달러 선을 나타냈다. 브렌트유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 기대가 옅어지면서 90달러 아래로 내려온 상태다. 오는 목요일로 예정된 30년물 국채 입찰은 20년 만에 가장 높은 조달금리 수준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며, 앞서 실시된 420억달러 규모 10년물 입찰에서도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낙찰금리가 형성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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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내 주식 괜찮나…관리종목 무더기 지정, '90일 생존게임' 시작
더스쿠프 투데이 이슈 동전주·시총 미달 종목 무더기 지정 신규 관리종목 지정만 30개 강화된 상장폐지 기준 첫 본격 적용 90거래일 생존게임 시작 '연속 45거래일' 회복 못하면 상폐 수순 오늘 주식거래창을 연다면 혹시 내가 보유한 주식이 관리종목에 편입된 것이 아닌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강화된 상장폐지 기준에 따라 주가가 1000원을 밑도는 이른바 '동전주'를 비롯해 상장 유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종목들이 무더기로 관리종목에 지정됐기 때문이다. 관리종목 지정 뒤에도 90거래일 동안 주가나 시가총액을 일정 기간 회복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대상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0개 종목이 관리종목으로 신규 편입됐다. 90거래일 안에 해소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수순을 밟게 된다. [사진 | 뉴시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일 장 마감 기준 최근 30거래일 동안 주가가 1000원 미만에 머물거나 상장 유지를 위한 시가총액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발생한 종목은 모두 36개다. 이 가운데 30개는 13일부터 새롭게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6개는 기존 관리종목에 새로운 지정 사유가 추가됐다. 사유별로 보면 주가 1000원 미만인 '동전주'가 가장 많았다. 주가 미달로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발생한 종목은 유가증권시장 3개, 코스닥시장 21개 등 24개다. 주가 기준에는 걸리지 않았지만 시가총액이 상장 유지 기준에 미치지 못한 종목도 유가증권시장 5개, 코스닥시장 4개 등 9개였다. 온타이드와 형지글로벌, E8 등 3개는 주가와 시가총액 기준을 동시에 충족하지 못했다. 이번에 관리종목이 무더기로 지정된 이유는 지난 7월 1일부터 강화된 상장규정이 시행됐고, 이 규정이 본격적으로 작동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먼저 종가가 30거래일 연속 1000원에 미치지 못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한다. 여기에 더해 시가총액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은 300억원, 코스닥시장은 200억원에 미치지 못한 상태가 30거래일 계속되면 관리종목이 된다. 관리종목 지정이 곧바로 상장폐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관리종목에서 벗어나기 위한 문턱도 높아졌다는 점이다. 지정 이후 90거래일 동안 주가 또는 시가총액이 기준을 웃도는 상태가 '연속 45거래일' 이상 이어지지 않으면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 잠깐 주가나 시총을 끌어올리는 것만으로는 상장폐지를 피하기 어려운 구조다. [자료 | 한국거래소, 그래픽 | 챗GPT] 퇴출 기준은 앞으로 더 높아질 예정이다. 당초 금융당국은 시가총액 기준을 매년 단계적으로 강화할 계획이었지만 일정을 반기 단위로 앞당겼다. 이에 따라 내년 1월부터 상장 유지에 필요한 시가총액은 유가증권시장 500억원, 코스닥시장 300억원으로 다시 올라간다. 금융당국이 퇴출 문턱을 높인 이유는 부실기업이 시장에 장기간 시장에 남아있으면 증시의 역동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코스닥시장에서는 최근 20년 동안 1353개사가 새롭게 상장했지만 퇴출된 기업은 415개사에 그쳤다. 이 기간 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8.6배 늘었지만 지수 상승폭은 1.6배에 불과했다. 금융당국이 퇴출 기준을 강화하면서, 새롭게 관리종목 꼬리표를 달게 된 기업들은 앞으로 90거래일 동안 상장폐지를 피하기 위한 생존게임을 벌여야 한다. 해당 종목 투자자라면 자신이 보유한 종목이 어떤 기준에 걸렸는지, 앞으로 90거래일 동안 주가와 시가총액을 회복할 수 있을지를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조봄 더스쿠프 기자 sprin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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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중저가부터 하이엔드까지…차세대 배터리 소재 보폭 넓히는 에코프로
에코프로 포항캠퍼스 전경./사진제공=에코프로 에코프로가 차세대 배터리 소재 시장을 겨냥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기존 주력인 하이니켈 양극재를 기반으로 고에너지밀도 시장에서는 전고체 소재를, 중저가 시장에서는 LMR(리튬망간리치)와 소듐이온 양극재를 각각 공략하는 전략이다. 인도네시아 니켈 공급망을 바탕으로 원가 경쟁력까지 확보하면서 차세대 배터리 시장의 전 영역을 아우르겠다는 구상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황화물계 고체전해질의 주요 고객사 검증을 마치고 현재 시양산을 검토 중이다. 이르면 2027년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양산 라인 설계도 마친 상태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액체 전해질을 고체 전해질로 대체해 에너지 밀도와 안전성을 높이는 차세대 배터리다. 양극재 역시 상용화를 염두에 둔 기술적 준비가 상당 부분 진척됐다. 전고체 배터리용 양극재 개발에서는 기존 하이니켈 소재를 기반으로 표면을 코팅하는 기술을 홥보하는게 중요하다. 에코프로비엠은 니켈 함량 90% 이상의 하이니켈 양극재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기존 소재 기술력을 전고체용 양극재로 확장하기 유리하다는 평가다. 에코프로는 이를 바탕으로 하이엔드급 전기차 시장을 비롯해 높은 에너지 밀도가 요구되는 미래 모빌리티(이동수단)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고체 배터리가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높은 에너지 밀도를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휴머노이드 로봇과 도심항공교통(UAM) 등으로 적용처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에코프로 차세대 포트폴리오/그래픽=이지혜 에코프로의 차세대 소재 전략은 중저가 제품군까지 아우른다. 삼원계 배터리에서 망간 함량을 높인 LMR, 리튬 대신 상대적으로 자원 매장량이 풍부한 나트륨을 활용하는 소듐이온배터리용 양극재 등이 대표적이다. 그룹사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를 중심으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LMR은 북미 신규 고객사와 판매 일정을 조율 중이다. 소듐이온배터리 양극재 역시 고객사와 공동 개발을 진행하면서 차세대 저원가 배터리 사업 기반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모빌리티를 주요 타깃으로 삼는 전고체와 달리 중저가 소재는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을 먼저 겨냥한다.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로 ESS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전기차보다 상대적으로 진입이 용이한 ESS에서 초기 수요를 확보하겠다는 의미다. 에코프로가 차세대 중저가 배터리 소재로 LMR과 소듐이온배터리를 택한 것은 기존에 구축한 니켈 밸류체인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배경으로 꼽힌다. LFP(리튬인산철)와 달리 LMR, 소듐이온배터리 양극재에는 일정 부분 니켈이 필요하다. 니켈을 사용하지 않는 소재로 사업 영역을 완전히 전환하기보다 기존 하이니켈 사업에서 축적한 기술과 공급망을 활용할 수 있는 차세대 소재를 선택한 셈이다. 그룹 차원의 원료 공급망 강화 전략은 차세대 포트폴리오 개발과도 맞닿아있다. 에코프로 그룹이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에 투자해 니켈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이를 전구체와 양극재로 연결하는 '수직계열화' 전략이다. 에코프로는 기존 IMIP(인도네시아 모로왈리 산업단지) 투자로 연간 2만9000톤의 니켈 수급권을 확보한 데 이어 BNSI(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투자를 통해 3만6000톤을 추가, 총 6만5000톤의 니켈 수급권을 확보했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에코프로 니켈 밸류체인을 활용할 수 있는 차세대 소재를 바탕으로 중저가 전기차부터 휴머노이드 등 미래 플랫폼까지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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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나스닥 0.54%↑…CPI 안도·AI 투자 기대에 반등 성공[뉴욕마감]
7월 CPI 3.4% 예상 부합…9월 금리동결 확률 60%대로 상승 코어위브·슈퍼마이크로 19% 급등…마이크론 5%·델 10%↑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뉴욕증시가 예상에 부합한 소비자물가와 인공지능(AI) 인프라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상승했다. 물가가 우려했던 것보다 강하지 않으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진 가운데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기대가 기술주를 끌어올렸다. 12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26% 오른 7748.50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54% 상승한 2만6588.49를 기록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04% 내린 5만3770.27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를 떠받친 첫 번째 요인은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였다. 헤드라인 CPI는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 3.4% 올라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5% 상승했다. 헤드라인과 근원 물가의 연간 상승률은 모두 6월보다 소폭 낮아졌다.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3명의 위원이 금리 인상을 주장한 데다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재가속 우려가 컸던 만큼 시장은 예상 수준의 CPI에 안도했다. 로버트 파블릭 다코타웰스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로이터에 "수치는 예상에 정확히 부합했다"며 "시장은 더 나쁜 결과를 우려했기 때문에 반응이 다소 긍정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연준이 금리 인상 쪽으로 밀리고 있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9월 금리 동결 기대도 높아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서 9월 금리 동결 확률은 CPI 발표 이후 62%로 상승했다. 물가 발표 전에는 금리 인상과 동결 전망이 거의 팽팽하게 맞섰다. 코어위브·슈퍼마이크로 19%↑…AI 인프라 수요 재확인 AI 관련주의 강세도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AI 컴퓨팅과 데이터센터 기업들이 잇달아 강한 실적과 전망을 내놓으면서 최근 불거진 AI 인프라 투자 둔화 우려를 완화했다. AI 클라우드 업체 코어위브는 19% 급등했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한 26억달러를 기록했다. 회사는 연간 자본지출 전망도 상향했다. CNBC에 따르면 6월 말 수주잔고는 1040억달러에 달하며 3분기에 새로 확보한 고객 계약 250억달러는 여기에 포함되지 않았다. AI 서버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도 19% 뛰었다. 회사는 지난 1년간 신규 주문이 600억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고 월가 예상치를 웃도는 회계연도 2027년 매출 전망을 제시했다. 나스닥에 상장된 네덜란드계 AI 클라우드 업체 네비우스는 34% 폭등했다.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14% 증가한 5억7500만달러를 기록했고 확보한 계약의 총가치는 4배로 늘었다고 CNBC는 전했다. 데이터센터 관련주인 IREN과 어플라이드디지털도 상승했다. 델테크놀로지는 10% 가까이 급등했고 시스코시스템즈도 약 3%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2.5%↑…SK하이닉스 ADR 9% 급등 AI 인프라 수요가 견조하다는 신호에 반도체주도 동반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49% 올랐다. 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는 3.03% 상승한 224.09달러로 마감했다. AMD는 1.82%, 인텔은 3.32% 올랐다. 메모리 반도체주의 상승세는 더욱 두드러졌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4.92% 급등한 911.2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에 상장된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9.01% 치솟은 154.41달러에 마감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메모리 수요를 계속 뒷받침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흐름은 최근 AI 투자 과열과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으로 관련주가 큰 폭의 조정을 받은 이후 실제 AI 인프라 업체들의 실적과 신규 계약을 통해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점이 재확인된 영향이 컸다. 다만 뉴욕증시의 상승폭은 제한됐다. 이란과 미국 간 6월 잠정 합의를 되살리기 위한 협상에서 진전이 없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가운데 원유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해 인플레이션 재상승에 대한 경계감은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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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진우 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출마 선언
진우 스님이 11일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연임 도전에 나섰다. 총무원장의 임기는 4년이며 한 차례 연임이 가능하다. 진우 스님이 11일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총무원장 연임 도전에 나섰다. 사진 조계종 이날 진우 스님은 “종도들의 열망을 차마 외면할 수 없었다”며 “사부대중이 함께 힘들게 이루어낸 종단의 안정과 변화를 여기에서 멈출 수 없기 때문”이라며 출마를 결심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지난 4년의 성과에 대해서는 “종단의 오랜 미결사업이었던 문화재 관람료 문제를 치열한 협상 끝에 해결하고 국민적 지지를 이끌어 냈으며, 다양한 포교 불사를 통해 불교의 대사회적 위상을 높였다”며 “연등회와 템플스테이, 사찰음식과 불교박람회 등 한국불교 문화의 가치를 널리 알렸다”고 짚었다. 진우 스님은 또 “한국불교는 ‘시대를 따라가는 불교’를 넘어 ‘시대를 이끄는 불교’로 나아가야 하는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며 “지금까지 안정 속에서 변화가 시작된 시간이었다면, 앞으로는 안정과 변화를 바탕으로 미래 비전을 향해 힘차게 도약하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우 스님은 지난 4년의 총무원장 임기 동안 '선명상 대중화'와 미래 세대인 젊은층이 불교를 '힙한 불교'로 받아들이는데 공을 세웠다. 중앙포토 구체적인 종책 공약으로는 추대제부터 직선제까지 포함해 승가의 위의에 맞는 총무원장 선거문화 정착, 비구니 스님의 실질적 권익 향상, 출가부터 열반까지 종단이 책임지는 승려 완전복지, 전 종도를 대상으로 한 기본수행비 지원 등을 발표했다. 또 중앙의 권한을 교구에 과감히 이양해, 지역 사찰이 포교와 지역사회의 중심이 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를 바탕으로 선명상을 국민의 마음을 지키는 ‘마음 안보’와 ‘마음 운동’으로 전개해 가겠다고 밝혔다. 현재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는 크게 보면 현 총무원장인 진우 스님과 월정사 전 주지 정념 스님의 2파전으로 예상된다. 10일 출마를 선언한 경우 스님(선운사 전 주지)은 정념 스님과 연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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