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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카페] 돌고래도 도구 쓴다, 조개껍데기로 낚시
조개껍데기로 물고기 유인, 수면에서 빼먹어 어미가 사냥하는 모습 보고 새끼도 따라 해 호주 서부 이어 15년 만에 동부에서도 확인 호주 퀸즐랜드주 그레이트 샌디 해양공원에서 남방큰돌고래가 조개껍데기를 이용해 물고기를 잡는 모습./호주 선샤인 코스트대 돌고래가 도구를 써서 물고기를 잡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어미와 어린 돌고래가 같은 방법으로 사냥해 도구 사용법이 학습되는 것으로 보인다. 돌고래 사회에서도 생존 기술이 대를 이어 전해진다는 의미다. 호주 선샤인코스트대(UniSC)는 “과학기술공학부 알렉시스 레벤굿(Alexis Levengood) 교수 연구진이 동부 퀸즐랜드 해안에서 돌고래들이 조개껍데기를 이용해 물고기를 잡는 영상을 촬영했다”고 지난 11일(현지 시각) 밝혔다. 연구 결과가 담긴 논문은 국제 학술지 ‘해양 포유류 과학’에 실렸다. 조개껍데기 쓰는 사냥, 두 차례 목격 연구진은 2025년 7월부터 10월 사이 퀸즐랜드 동남쪽 허비 베이의 해양 보호 구역인 그레이트 샌디 해양공원에서 남방큰돌고래(Indo-Pacific bottlenose dolphin)가 이른바 ‘셸링(shelling)’이라 불리는 행동을 하는 모습을 두 차례에 걸쳐 관찰했다. 돌고래가 조개껍데기를 입에 물고 수면으로 올라와 물을 빼내고 그 안에 든 물고기를 잡는 행동이다. 사람이 뜰채로 물고기를 잡는 것과 비슷하다. 셸링은 호주 서부 샤크만에서 1990년대 중반부터 관찰됐다. 마이클 크뤼첸(Michael Krützen) 스위스 취리히대 교수는 2011년 국제 학술지에 샤크만 돌고래의 셸링을 처음 발표했다. 퀸즐랜드 해안에서 돌고래 관찰 여행을 진행하던 여행사가 2013년과 2019년에 돌고래의 셸링을 목격했지만 과학 연구로 공식 확인되지는 못했다. 2025년 10월 1일 호주 퀸즐랜드주 그레이트 샌디 해양 공원에서 촬영된 영상. 어린 돌고래가 어미가 하던 대로 조개껍데기로 물고기를 유인하고 수면 위로 가져온 모습(왼쪽). 돌고래가 조개껍데기를 위로 들어 올리자 물고기가 튀어나왔다(오른쪽)./호주 선샤인 코스트대 연구진은 지난해 7월 6일 ‘스티비 닉스’라는 별명을 붙인 성체 암컷 돌고래가 바다달팽이가 만든 큰 조개껍데기를 수면 위로 여러 번 들어 올리는 모습을 목격했다. 레벤굿 교수는 “이미 돌고래의 셸링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소리를 질렀다”고 말했다. 돌고래의 셸링이 호주 동부 해안에서 공식 확인된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두 번째 관찰은 10월 1일에 이뤄졌다. 당시 드론이 촬영한 영상에는 ‘마세라티’라는 이름의 성체 암컷과 어린 자식인 ‘벤틀리’가 나온다. 먼저 마세라티가 수면 위로 올라와 조개껍데기를 들어 올리고 물고기가 빠져나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어미는 바로 조개껍데기를 떨어뜨리고 물고기를 쫓아갔다. 3분 후, 새끼 돌고래가 같은 장소에서 같은 조개껍데기를 물고 수면 위로 올라왔다. 새끼는 어미처럼 조개껍데기 입구를 입에 물고 물에 툭툭 쳤다가, 떨어뜨린 뒤 다시 집어 들고는 헤엄쳐 떠났다. 연구진은 새끼가 어미를 지켜보며 셸링 기술을 배웠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우간다 부동고 숲에 사는 침팬지 무리의 한 어린 암컷이 물을 흡수한 이끼를 짜서 물을 마시고 있다. 이른바 이끼 스펀지 사용법은 이 침팬지가 어미의 행동을 보고 배운 행동이다./Catherine Hobaiter 도구 사용법, 사회적 학습으로 전파 선샤인코스트대 연구진은 호주 서부와 동부 돌고래들이 독립적으로 같은 도구 사용법을 개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서부 샤크만의 돌고래 중 도구를 사용하는 개체는 2% 미만에 그쳤다. 보편적인 기술은 아니지만 우연한 행동이 아니라 어미나 동료를 보고 배운 사회적 학습의 결과임은 확실하다. 동물 사회에서 도구가 개발되면 다양한 방식으로 무리에 전파된다. 2020년 취리히대 연구진은 앞서 12년간 샤크만의 돌고래를 관찰한 결과를 토대로 조개껍데기를 이용한 사냥 기술이 어미에서 새끼로 전수될 뿐만 아니라 또래끼리도 서로 배운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발표됐다. 당시 연구진은 도구 사용법이 어미에서 새끼로 수직적으로 전파될 뿐 아니라 동료 사이에 수평적 전파도 된다는 점에서 돌고래는 유인원과 유사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영국과 캐나다, 스위스 과학자들은 2014년 ‘플로스 바이올로지’에 침팬지 사회에서 도구 사용법이 다양한 사회적 학습으로 전파되는 사례를 발표했다. 우간다 부동고 숲의 우두머리 수컷 ‘닉’이 이끼에 흡수된 물을 짜 먹는 방법을 발명했다. 닉의 짝인 암컷 ‘남비’가 그 모습을 유심히 관찰했다. 이후 불과 6일 만에 무리에서 침팬지 7마리가 이끼 스펀지를 만들어 사용하기 시작했다. 어미에게 배운 침팬지도 있었고, 또래 행동을 모방한 경우도 있었다. 야생에서 동료 간의 관찰을 통해 새로운 문화가 전파되는 과정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다. 돌고래가 유독 인간에게 친근감을 보인 것도 어쩌면 비슷한 문화를 가졌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참고 자료 Marine Mammal Science(2026). DOI: https://doi.org/10.1111/mms.70252 Current Biology(2020), DOI: https://doi.org/10.1016/j.cub.2020.05.069 PLoS Biology(2014), DOI: https://doi.org/10.1371/journal.pbio.1001960 Marine Mammal Science(2011), DOI: https://doi.org/10.1111/j.1748-7692.2010.00409.x
내란삼성전자이란중동전쟁AI -
경제대기업들 식재료값 19회 올릴 때, 중식당 사장 "짜장면값 네 번 올렸다"
[인터뷰] 밀가루 담합 집단소송 참여한 A씨 "겁나지만 너무 불공평해, 한 번은 짚고 넘어가야" 설탕, 밀가루, 전분당은 민생 물가와 직결된 식재료들이다. 이들 품목은 빵, 과자, 라면, 음료 등 거의 모든 가공식품에 쓰인다. 이들 품목의 가격 상승은 서민들의 외식비 부담 또한 높일 수 있다. 설탕·밀가루 담합 사건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아래 '공정위') 의결서와 전분·전분당 담합 사건 검찰 공소장에 나오는 조사·수사 결과를 종합하면, 이제까지 안 보였던 또 하나의 사실이 눈앞에 드러난다. 열아홉 번 ▲ 2023년 4월 5일 서울 시내의 한 중화요리점 간판 사진이다. 당시 연합뉴스는 "대표적인 서민 음식인 짜장면의 올해 평균 가격이 50여 년 만에 60배 넘게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며 "특히 최근 5년 새 가격 상승폭이 26.9%에 달하는데 이는 주재료인 밀가루와 식용유의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 연합뉴스 19회. 2018년 5월부터 2025년 6월까지, 약 7년 동안 설탕·밀가루·전분당 업체들의 담합으로 인해 이들 식재료 가격이 인상된 횟수다. 설탕·밀가루·전분당 가격 인상은 2021년(5회)과 2022년(6회)에 특히 많았다. 공정위 의결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삼양사·대한제분·사조동아원 등은 밀가루 B2B 전 거래처에 대한 공급가격을 2021년 4월부터 5월 사이에 1000원∼1500원/20kg가량 인상했다. 2021년 5월부터 6월 사이에는 CJ제일제당·삼양사·대한제당 등의 담합으로 설탕 가격이 kg당 40원 올랐다. 검찰 공소장에는 2021년 6월 14일 전분당 업체들이 과당 30원, 포도당 70원, 물엿 65원, 식품용 전분 95원, 산업용 전분 65원 인상에 합의했다고 나와 있다. 2021년 9월∼10월 사이에 설탕 공급가격이 kg당 80원 또 올랐고, 같은 해 10월부터 11월 사이에는 밀가루 가격이 3000원∼4000원/20kg가량 인상됐다. 2022년에는 설탕 가격이 2회, 밀가루 가격이 2회, 전분·전분당 가격이 2회 각각 올랐다. 이런 식으로 대기업들이 민생과 직결된 식재료 가격을 담합으로 약 7년간 열 아홉 번이나 올리는 동안, '짜장면 값'은 몇 번 올랐을까. 네 번 네 번이라고 했다. 서울 서초구 같은 자리에서 21년 동안 중식당을 운영하고 있다는 A씨의 말이었다. 13일 <오마이뉴스>와 만난 그는 기억을 더듬다가 테이블을 정리하던 직원에게 이렇게 물었다. - 2018년 여기에서 일하기 시작할 때, 짜장면 값 얼마였지? "5000원이었던 것 같아요." 돌아온 대답은 비교적 정확했다. 가격조사 전문기관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2018년 짜장면 평균 가격은 5011원이었다. 직원과 대화를 마친 A씨가 말했다. "지금 짜장면이 9000원이니까, 네 번에 걸쳐서 오른 거네요. 5000원에서 6000원, 7000원, 8000원. 9000원으로는 작년에 올렸던 것 같아요. 8000원은 2024년." A씨에게 '설탕·밀가루·전분당 가격 담합 인상 내역(2018년 5월 ∼ 2025년 6월)'을 인쇄한 종이를 내밀었다. 잠시 인쇄물을 지켜보던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화가 난다"라는 것이었다. "대기업들 횡포가 너무 심하잖아요. 이게 서민들이 먹는 음식인데... 이렇게 원재료 값을 올려버리면 업주들은? 인건비 내고, 가게세 내고, 재료비 내고, 마진 먹으려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잖아. 원재료 값이 안 오르게 되면, 우리도 굳이 가격을 올릴 필요가 없거든. 손님들도 와서 하는 얘기가 '아휴, 또 올랐냐', 그럼 '내가 올렸냐... (탁자를 두 번 치며) 지금 밀가루 한 포에 얼만지 아세요'. 옛날엔 밀가루 한 포에 22kg이었어요. 지금은 20kg이에요. 양을 줄이고 가격은 더 올려버리니까. 게다가 식용유, 설탕, 전분, 각자 올라버리니까, 다 서민들 먹는 음식인데도 가격을 안 올릴 수가 없잖아요. (인쇄물을 보며) 기분이 안 좋죠. 우리가, 소상공인들은 힘이 없잖아요.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쓸 수밖에." 횡포 ▲ 2018년 5월부터 2025년 6월까지 대기업들의 설탕·밀가루·전분당 가격 담합 인상 내역. ⓒ 챗GPT로 이정환 생성 중식당에서 설탕은 핵심 조미료다. A씨는 "설탕이 안 들어가면 음식이 시거나 쓰거나 하니까, 탕수육, 짜장면, 깐쇼새우 등 안 들어가는 데가 없다"라고 했다. 밀가루는 물론 전분이나 전분당도 마찬가지다. "튀김류는 무조건 전분을 넣어야 한다. 안 넣고 튀길 수가 없으니까"라고 말하는 A씨의 입에서 다시 탕수육, 깐쇼새우 등 메뉴가 흘러나왔다. 서민에게 친숙한 음식들이다. "손님들 감안하지 않을 수가 없잖아요. 대기업들처럼 '쓰려면 쓰고 말라면 말아라. 가격 올리겠다', 일방적으로 이렇게 할 수가 없으니 뭐 어떻게 해요. 그저 '많이 시켜주세요' 이런 식으로 얼버무리면서 영업할 수밖에. 구청에서도 또 조사가 나와요. '짜장면 가격 얼마나 올렸습니까. 방배동은 얼만데 여기는 9000원이네요?', 뭐 이런 식으로. 너무 비싸게 받으면 제재를 받을 수 있거든요. '왜 가격 올리냐' 그러는데... 아니 (다시 탁자를 두드리며), 계속 원재료 값 올리니까 우리도... 적자 보면서 장사를 할 수는 없는 거 아니냐, 세금은 세금대로 또 다 내지. 이런 사정을 손님에게 다 설명할 수가 없잖아요. '아니 이렇게 해서 설탕이 얼마 올랐고, 밀가루가 얼마 오르고, 다 올랐는데 어떻게 합니까?' 이렇게 할 수가 없지 않습니까." A씨는 대기업들을 상대로 한 집단소송에 참여했다. 지난달 29일 법무법인 LKB평산집단소송센터는 "중식당 12곳을 대리해 국내 제분업체 7개사를 상대로 밀가루 가격 담합에 따른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라고 밝혔다. A씨가 운영하는 중식당은 소송에 참여한 12곳 중 한 곳이다. 대기업을 상대로 한 싸움, 두렵지는 않았을까. "겁, 났죠. 겁나는데 더 이상 가격을 올리는 건 힘들 것 같아서, 이걸 방지하려고 하는 의미도 있고, 그 다음에, 여태까지 대기업들 횡포가 너무 심했다, 너무 불공평했다. 그럼 결과적으로 얘들(대기업들)만 좋은 거 아니냐, 얘들은 받고 싶은 만큼 올려서 다 받아먹고, 일은 일대로 하는데도 우리는? 너무 억울하다. 지금까지 장사, 정말 오래 했지만, 이건 아니다. 한 번은 짚고 넘어가야겠다." [관련기사] 중식당 12곳 '밀가루 대첩' 나섰다... "우리에겐 바주카포 있다" (https://omn.kr/2j8n5) 아빠 끝으로 A씨에게 물었다. - 집단소송 참여를 망설이는 다른 사장님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우리 12명이 용기 냈으니까, 더 많이 동참해주면 고맙죠. 그런데 강요는 못 하지. 소송이란 게... (사장님들이) 복잡한 거 싫어해, 돈 들어가는 거 싫어해. 사장님들은 1000원, 100원, 이런 거에 민감하거든요. 다들 시간도 없고, 점심 장사 끝나면 물건 사오기도 바쁜데, 그 사정을 잘 아니까. 그리고 기자님, 지금 식당들 계속 인원을 감축하고 있습니다. 직원이 5명이었던 식당이, 4명, 3명, 계속 줄어요. 그러다 보니 일이 힘들어지니까 직원들은 임금 올려달라고 할 수밖에 없고. 그래서 지금 주방에서 사장들이 웍(중식 조리기구) 돌리는 경우가 많이 생겼어요. 그런 곳이 지금 많아요."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 직원들과 함께 홀을 정리하던 A씨의 모습이 떠올랐다. 테이블 12개와 룸 4개 규모의 중식당이었다. 이곳은 나이 스물 일곱에 처음 창업했다는 그의 33년이 집약된 장소이기도 했다. A씨는 노트북을 닫고 일어서는 기자에게 부탁했다. "기사 나가면 문자로 꼭 좀 보내줘요. 집단소송한다고 했더니 애들이 걱정 많이 하거든. '아빠가 총대 메는 거 아니냐'. 애들한테 보여주고 싶어요. 아빠가 이런 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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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자파·소음이 있다면 날다람쥐가 살겠는가"…핀란드인들도 깜짝 놀란 구글 데이터센터[AIDC 시대의 공존법]⑥
Ⅱ. 핀란드의 친환경 데이터센터, 도시의 동반자가 되다 구글, 제지 공장 건물·부지 활용 데이터센터 건설 보호 동물도 서식 확인…환경 파괴 우려 불식 옛 군사 요새 도시, 데이터센터 집적지로 변신 시도 편집자주 인공지능(AI) 시대, 정부가 3대 메가프로젝트 일환으로 2035년까지 총 18.4GW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국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IT서비스, 웹 애플리케이션, 데이터 저장·공유를 지원하는 시설에 그쳤던 데이터센터는 현재 AI 연산자원을 생산·공급하는 산업 플랫폼으로 진화 중이다. 하지만 국가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라는 공통된 인식에도 AI데이터센터(AIDC) 확장까지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아시아경제는 전력·인허가·용수·주민 갈등 등 AIDC를 둘러싼 과제들을 슬기롭게 해결한 핀란드, 덴마크, 독일, 네덜란드 등 해외 사례를 직접 취재하고, 한국에서 AIDC가 지역민과 공존하는 자산으로 거듭날 수 있는 해법을 모색해본다. 사리 팔야카(Sari Paljakka) 핀란드 하미나시 기술국장이 아시아경제와 인터뷰 하고 있다. 강희종기자 핀란드 수도 헬싱키에서 자동차로 약 2시간 거리에 있는 하미나(Hamina)시는 군사 요새 도시로 잘 알려져 있다. 18세기 스웨덴 통치 시설 방어 목적으로 도시 전체를 독특한 8각형의 방사형 구조로 설계했다. 제정 러시아 시기에 지어진 사관학교 건물은 지역 명소이기도 하다. 이 도시가 최근엔 전 세계 정보기술(IT) 기업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구글이 이곳에 건설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지역과 어떻게 상생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7일(현지시간) 찾은 구글 하미나 데이터센터의 외관은 여느 다른 데이터센터와는 사뭇 달랐다. 구글은 2009년 과거 제지 공장이었던 건물과 부지를 사들여 데이터센터로 개조했다. 현재까지 구글이 하미나 데이터센터에 투자한 금액만 약 45억 유로(약 7조5000억원)에 달한다. 구글은 현재 7번째 데이터센터 건물을 짓고 있다. 기자가 찾은 날도 확장 공사가 한창이었다. 사리 팔야카(Sari Paljakka) 하미나시 기술국장은 이날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주민들이 알고 있던 공장 부지에 데이터센터가 들어섰기 때문에 환경 파괴에 대한 주민들의 반발이 적었다"며 "제지 공장의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승인 절차도 단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핀란드에서는 전자파나 소음에 대한 우려는 데이터센터 건설 과정에서 큰 이슈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하미나시 관계자에게 전자파나 소음에 대해 물으니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실제로 구글 데이터센터 가까이에서도 소음은 전혀 들리지 않았다. 핀란드 하미나시에 있는 구글데이터센터 전경. 2009년 과거 제지공장이었던 건물과 부지를 데이터센터로 개조했다. 강희종기자 대신 핀란드에서는 자연환경 파괴에 대한 주민들의 우려가 가장 큰 걸림돌이다. 데이터센터 건설 과정에서 오래된 숲을 파괴하거나 동식물의 서식지가 훼손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구글 데이터센터 건설 과정에서는 주민들의 민원이 단 한건도 제기되지 않았다고 한다. 오히려 구글 데이터센터 부지에 핀란드에서 보호종으로 지정한 날다람쥐가 서식하는 것이 확인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팔야카 국장은 "데이터센터에 날다람쥐가 산다고 하면 핀란드 사람들도 놀란다"며 "전자파나 소음이 있다면 날다람쥐가 살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핀란드에서는 날다람쥐 때문에 건설 프로젝트가 무산될 정도라고 한다. 팔야카 국장은 구글이 데이터센터를 지을 때 날다람쥐의 이동 경로를 해치지 않도록 설계했다고 귀띔했다. 하미나시는 구글 데이터센터가 들어선 이후 경제적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오래된 요새 도시에서 디지털 도시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커서 주식회사(Cursor Oy)의 야르코 하르율라(Jarkko Harjula) 선임 어드바이저는 "구글의 브랜드파워 덕분에 이 지역의 인지도가 높아졌다"며 "데이터센터 생태계와 연구 기관, 교육기관 등이 들어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커서는 하미나와 인근 코트카(Kotka) 지역 지자체들이 공동 출자해서 설립한 투자유치 전문 기업이다. 실제로 구글 하미나 데이터센터 반경 100㎞ 이내에 하이퍼코(Hyperco), 노바컴플렉스(Novacomplex), 폴라노드(Polarnode) 등의 데이터센터 관련 기업이 위치해 있다. 구글의 투자와 지원으로 청년들의 디지털 교육 기회도 늘고 있다고 한다. 커서 주식회사(Cursor Oy)의 야르코 하르율라(Jarkko Harjula) 선임 어드바이저. 커서는 하미나와 인근 코트카 지역 지자체들이 공동 출자해서 설립한 투자유치 전문 기업이다. 강희종기자 팔야카 국장은 "구글 데이터센터 건설 과정에 일자리가 늘어났다"며 "데이터센터에 상주하는 직원들로 인해 하미나시 경제가 활기를 띠고 있다"고 전했다. 2024년 구글은 10억 유로를 추가로 투자해 하미나 데이터센터를 확장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딜로이트는 향후 2년간 1900개의 직접 일자리, 1650개의 간접일자리, 640개의 건설 관련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분석했다. 구글 데이터센터에는 컴퓨터 기술자, 보안요원, 급식 직원, 시설 관리 등에 약 4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하미나시는 이제 데이터센터 집적지로 거듭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팔야카 국장은 "데이터센터 유치를 통해 최대 1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예전에 제지를 공부했던 사람들이 이제 데이터센터에서 일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구글 하미나 데이터센터가 이 지역에 크게 기여하는 점은 데이터센터에서 나오는 폐열을 지역난방에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히미나 시는 지역난방에 필요한 열의 80%를 구글 데이터센터에서 얻고 있다. 구글 데이터센터 근처에는 7.5메가와트(㎿) 용량의 히트펌프가 무인으로 운용되고 있었다. 하미나에너지가 2025년 11월부터 가동하기 시작한 이 히트펌프는 구글 데이터센터에서 나오는 폐열을 85℃ 이상으로 데운 후 배관을 통해 하미나시 지역주민의 난방용으로 공급하고 있다. 열교환기를 거쳐 온도가 내려간 물은 다시 데이터센터로 돌아가 냉각수로 활용된다. 하미나에너지는 데이터센터의 폐열을 무료로 받고 있다. 이날 방문한 히트펌프 건물에는 '히트질라(Heatzilla)'라는 로고가 크게 쓰여 있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커다란 히트펌프 3대가 눈에 들어왔다. 히트펌프 1대에 4대씩 총 12대의 압축기가 설치돼 있었다. 칼레비 마틸라(Kalevi Mattila) 하미나에너지 최고경영자(CEO)는 "봄부터 가을까지는 데이터센터의 폐열만으로도 하미나 주민들에 필요한 난방열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겨울에는 목재 칩을 연료로 사용하는 난방 시스템을 추가한다. 칼레비 마틸라(Kalevi Mattila) 하미나에너지 최고경영자(CEO)이 구글 데이터센터와 연결된 히트펌프를 소개하고 있다. 강희종기자 칼레비 CEO는 "히트펌프 가동에 필요한 전기의 95%는 재생에너지를 통해 공급받는다"고 설명했다. 지역난방을 위해 온실가스를 거의 배출하지 않는 셈이다. 하미나시 주민들은 원래 천연가스를 이용한 개별난방 시스템을 주로 사용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천연가스 가격에 따라 난방비의 변동성이 심했다. 하미나시는 2019년부터 개별난방을 친환경 지역난방으로 교체하기 시작했다. 이후 데이터센터 폐열을 지역난방에 활용하자는 아이디어까지 발전했다. 폐열을 지역난방에 활용한 이후로는 연료비 급등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난방비를 절감할 수 있었다. 칼레비 CEO는 "폐열을 산업용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칼레비 마틸라(Kalevi Mattila) 하미나에너지 최고경영자(CEO)이 구글 데이터센터와 연결된 히트펌프를 소개하고 있다. 강희종기자 데이터센터 건설과 관련해 지역 주민들과의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묻자 팔야키 국장은 투명한 정보 공개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데이터센터는 다른 공장에 비해 피해가 훨씬 적다"며 "초기 계획 단계부터 정보를 공개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자리를 주기적으로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데이터센터에 대해 갖는 선입견에 대해서는 "최대한 반복적으로 지속해서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도록 조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르코 선임 어드바이저는 "구글은 사회적 책임감을 갖고 하미나시에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기업이 지역 사회의 한 일원으로 녹아 들어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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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SK하이닉스 40조원 자사주 소각에…하나證 “예상 상회…주주환원 규모도 웃돌 것”
하나증권은 20일 SK하이닉스가 40조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과 소각을 결정한 것에 대해 당초 예상했던 주주환원 규모를 웃돌 것으로 판단했다. 투자 의견 ‘매수(Buy)’와 목표 주가 360만원을 유지했다. 전날 SK하이닉스의 종가는 150만원이었다.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의 모습. /뉴스1 SK하이닉스는 자기주식 취득과 소각을 공시했다. 취득 예상 기간은 이날부터 11월 19일까지이고, 예정 금액은 40조원이다. 이는 전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 대비 3.6%에 해당하는 규모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전량 취득은 예정일보다 조기에 종료될 수 있으며, 취득이 완료된 후에는 1~2주 내에 전량 소각하는 신속한 주주환원 방식을 취할 예정”이라며 “전량 소각 목적이기 때문에 직원 상여금 관련 주식 확보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또 기존 고정배당과 특별배당 등을 포함한 배당 확대 방안도 검토 중이다. 향후 이사회 결의를 거쳐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포함한 구체적인 추가 환원 규모와 방식이 공유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주주환원 재원 중에 자사주 취득의 비중을 크게 가져간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기존에 2025~2027년 3개년 동안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정책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 발표로 FCF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것으로 정책을 상향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올해는 물론 2027년 주주환원 규모가 기존 대비 강화되기 때문에 해당 발표들은 주주가치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향후 투자와 재무 건전성을 위해 현금 100조원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는 언급이 있었는데, 최근에 투자 규모가 증대되고 있어 추가적인 현금 확보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하나증권은 대략적으로 2년 분량의 설비투자(Capex) 금액을 현금성 자산으로 확보할 것으로 추정했다. 하나증권은 당초 올해 연내 40~60조원의 주주환원 규모를 추정하고, 자사주 매입과 배당 비중을 절반 수준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즉, 20~3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전망했지만, 이를 상회하는 규모가 발표된 것”이라며 “추가적인 환원 정책도 공유될 예정이기 때문에 당초 예상했던 규모를 상회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장기적으로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교환 비중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이는 독자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유관 기관과 지속적으로 협의 하에 의사결정한다는 계획이다. 김 연구원은 “현재 비중이 워낙 낮은 편이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교환 비중을 확대해 주주가치에 기여하겠다는 방향성은 명확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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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부 공동명의가 유리"…국세청 출신 '세금 아는 형'의 조언
집코노미 콘서트 2026 염지훈 세무사 "비거주 공동명의라면 '1주택 특례' 활용 고려를" '세금 아는 형' 염지훈 세무사 세제 개편에 따른 유불리 분석 “1주택자라면 실거주 여부에 관계없이 공시가격 18억원(시가 약 26억원)까지는 세제 개편 이후에도 부부 공동명의가 단독명의보다 유리합니다. 9억원씩 총 18억원까지는 과세 대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염지훈 가현세무법인 삼성지점 대표 세무사(사진)는 19일 “공동명의를 둘러싼 세제 불이익 우려는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세청에서 22년간 근무하며 강남세무서 재산팀장, 강서세무서 조사팀장 등을 지냈다. 구독자 32만 명의 유튜브 채널 ‘세금 아는 형’을 운영하고 있다. 다음달 서울 삼성동 코엑스 ‘집코노미 박람회’에서 세제 개편안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이번 개편으로 부부 공동명의가 무조건 불리해지는 것은 아니다. 실거주 1가구 1주택의 경우 공동명의는 인별 9억원씩 총 18억원까지 기본공제를 받아 현행과 동일하다. 단독명의(14억원)보다 유리하다. 그는 “비거주 1주택자는 공동명의(8억원)가 단독명의(9억원)보다 불리하지만 ‘단독명의 1가구 1주택자 특례’를 선택해 유리한 방식을 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종합부동산세 세액공제 한도 도입은 아쉬운 대목으로 꼽았다. 염 세무사는 “비거주 투기 수요를 억제하려는 취지와 달리 장기 거주 실수요자의 세 부담도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행은 고령자·장기보유공제를 합산해 최대 80%까지 공제를 적용하지만, 정부는 거주 여부에 따라 차등 적용하고 공제액에 연간 한도를 두는 방향으로 바꿀 계획이다. 공제 한도는 내년 800만원, 2028년부터 600만원으로 축소된다. 최근 일부 고가 단지에서는 양도소득세 부담을 줄이기 위한 ‘교환매매’ 문의도 늘고 있다. 동일한 가격대와 면적의 주택을 맞바꿔 취득가액을 현재 시세로 높이면 향후 집값 상승 시 양도차익을 줄일 수 있어서다. 염 세무사는 “교환매매 자체가 불법은 아니다”면서도 “당장 거래에 따른 양도세와 취득세 부담을 면할 수 없고 거주 기간이 새로 산정돼 종합부동산세 부담이 오히려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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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삼성전자, AI 조기 수익화 시간 도래⋯주주환원 재평가 촉매"-KB
사진=뉴스1 KB증권은 20일 "최근 삼성전자 주가 하락은 펀더멘털(기초체력)과 무관한 미국 장기 국채금리 상승 우려 때문"이라며 "미 국채금리 상승이 인공지능(AI) 투자의 조달비용을 높여 수익성에 부담을 줄 수 있지만, AI 투자의 3년 내 회수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어 향후 AI 조기 수익화가 금리 인상 우려를 완화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증권사 김동원 리서치본부장은 "최근 이틀간 삼성전자 주가는 미 장기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AI 투자 위축 우려로 10% 하락한 24만7500원으로 마감해 8월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며 "올해 AI 투자 확대에 따른 하이퍼스케일러의 회사채 발행 증가는 미국 10년물 금리를 약 0.3%포인트 상승시킨 것으로 추정돼 국채금리 상승은 표면적 우려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자자 입장에서 금리 상승보다 더 중요한 것은 AI 투자가 현재 금리를 감당해 향후 수익으로 전환될 수 있는지 여부로 판단된다"며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하이퍼스케일러의 최근 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을 고려하면 AI 투자 회수 기간은 3년 이내로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이어 "하이퍼스케일러의 클라우드 생산능력(CAPA) 대부분은 2028년까지 사실상 예약 완료돼 완판됐다"며 "메모리 수요와 마찬가지로 클라우드 수요도 2026년 수요가 2027년, 내년 수요가 2028년으로, 미충족된 클라우드 수요가 다음해로 넘어가는 수요의 도미노 현상이 최소 2028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 본부장은 "삼성전자의 3개년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의 50% 주주환원 정책의 경우 특별배당 규모가 최소 100조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며 "향후 대규모 주주환원은 삼성전자 기업가치 상승뿐 아니라 코스피 시장 전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의 재평가를 이끄는 강력한 촉매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2000년 이후 과거 25년간 삼성전자 주가가 고점 대비 40% 이상 급락한 경우는 2008년(-47%), 2022년(-47%), 2024년(-44%), 2026년(-49%)으로 총 네 차례"라며 "과거 세 차례의 40% 이상 주가 급락 사례를 살펴보면 저점 형성 이후 1·3·6개월 후 주가는 모두 반등에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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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마켓뷰] 美훈풍·하이닉스 주주환원…코스피 반등 시도하나
美국채금리 하락에 뉴욕증시 강세…반도체지수는 약세 야간선물·MSCI 한국ETF 2%대 상승…저가 매수세 유입 여부 관심 "SK하이닉스 주주환원 정책 등에 단기 반등 여건 형성돼" 환율 1,397.7원에 거래 마감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원/달러 환율이 14.1원 내린 1,397.7원에 거래를 마친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환율과 코스피가 표시돼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98.66포인트(5.80%) 내린 6,471.17로 거래를 마쳤다.2026.8.19 see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유향 기자 = 전날 5% 넘게 급락한 코스피가 20일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주주환원 발표와 미국 장기 국채금리 진정세 등에 힘입어 반등을 시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날 글로벌 국채금리 급등과 데이터센터 건설 지연 이슈가 부각되자 코스피는 398.66포인트(5.80%) 내린 6,471.17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한때 6,400.81(-6.83%)까지 밀리면서 6,400선을 위협받기도 했다. 이 같은 급락에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수급을 보면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동반 '팔자'에 나서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5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오던 외국인은 3조4천879억원 순매도했으며 기관도 1조3천390억원 매도 우위였다. 개인은 홀로 4조6천357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삼성전자(-7.82%)와 SK하이닉스(-9.75%)가 급락하자 지수 역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같은 날 코스닥 지수도 전일 대비 9.74포인트(1.17%) 내린 824.46으로 장을 마쳤다. 국내 증시 장 마감 후 SK하이닉스는 4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해 전량 소각하기로 공시했다. 아울러 3년간 잉여현금흐름(FCF)의 50% 이상을 환원하는 내용의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도 발표했다.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시동에 IBK투자증권 김운호 연구원은 "펀더멘탈(기초체력) 대비 하락한 주가 반등의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수급 개선에 영향을 미칠 수준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봤다. 간밤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재매입) 규모 확대 발표로 미 국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22% 올랐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0.21%와 0.16% 상승 마감했다. 이날 미 재무부는 장기 국채의 유동성을 제고하기 위해 바이백 규모를 회당 20억달러(한화 약 2조7천754억원)에서 최소 40억달러로 두 배 확대한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의 30년물 국채 금리는 19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며 시장에 경계심을 더했지만, 재무부의 유동성 지원에 위험선호 심리가 일부 되살아난 모습이다. 종목별로 보면 미 제약사 모더나가 머크와 함께 개발한 맞춤형 리보핵산(mRNA) 암 치료제가 후기(3상) 임상시험에서 암 재발과 전이 위험을 낮추는 데 성공했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약 177% 급등했다. 머크 역시 12% 이상 뛰며 다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애플(+2.19%), 아마존(+2.46%), 메타(+0.43%) 등 대형 기술주는 강세였다.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본사가 자사주 매입과 소각 및 주주환원 내용을 공시한 가운데 0.35% 강세를 나타냈다. 반도체 설계회사 마벨 테크놀로지는 구글과 맞춤형 반도체 개발·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대규모 지분 인수권도 획득하면서 9.85% 상승했다. 반도체 관련 종목은 차익실현 매물과 오픈AI의 부진한 실적 여파로 혼조세를 보였다. 브로드컴(-4.61%)과 AMD(-3.71%), 인텔(-4.02%) 등이 내렸으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12% 하락했다. 이날 공개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다수 위원이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리 인상 필요성을 거론한 것으로 나타나자 일부 경계감이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증시 상장지수펀드(ETF)는 2.58% 올랐다. 코스피200 야간선물 지수도 2.37% 강세였다. 이에 코스피는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발표와 미국 장기 국채금리 하락 등에 힘입어 반등을 시도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전일 장 마감 후 SK하이닉스가 발표한 대규모 자사주 매입·소각과 잉여현금흐름 기반 주주환원 정책은 반도체 투자심리에 긍정적"이라며 "장기금리도 크게 하락해 단기 반등 여건은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 반도체 약세가 데이터센터 규제뿐 아니라 포지션 청산과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에서도 비롯됐다는 점에서 미국 반도체 기업 하락 영향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전일 폭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 속 미국 금리 급등세 진정, 모더나의 주가 폭등 효과 등이 바이오를 중심으로 성장주 투자심리를 개선하면서 반등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willo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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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왠만한 M&A 하나 값” 삼성전자, 대법 판결 후 퇴직비용 크게 늘어…1년새 7000억원 ↑ [비즈360]
대법, 1월 목표 인센티브 평균임금 포함 판결 이후 M&A 한 건 값 웃도는 증가액 “2~3년 전 불황기였으면 버티기 어려웠을 것” 엇갈린 성과급 판결에 기업들 불확실성에 고통 재계 “‘영업익 N% 성과급’도 명확한 기준 필요”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지난 1월 대법원이 삼성전자 ‘목표 인센티브(TAI)’를 퇴직금 산정 기준인 평균임금에 포함해야 한다고 판단한 가운데 삼성전자의 퇴직급여비용이 1년 새 약 7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에서는 예측하기 어려운 사법 판단이 기업의 비용 부담과 경영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우려한다. 여기에 대기업 노조를 중심으로 ‘영업이익 N% 성과급 지급 요구’까지 확산하면서 재계에서는 법적인 혼란이 벌어지기 전에 정부에서 명확한 기준과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0일 삼성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연결 기준 확정급여제도 관련 퇴직급여비용은 올해 상반기 1조39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947억원보다 6976억원(100.4%) 증가했다. 7000억원에 달하는 이 금액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하만을 통해 인수한 사운드 유나이티드(약 5000억원)를 웃도는 규모다.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지배력을 확보하는 데 투입한 금액(약 2675억원)과 비교해도 두 배 안팎에 달한다. 비용 증가의 대부분은 과거근무원가에서 발생했다. 삼성전자의 과거근무원가는 지난해 상반기 마이너스 1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7151억원으로 7152억원 증가했다. 과거근무원가란 퇴직금 계산 기준이 달라지면서 임직원이 이미 근무한 기간에 대해 새로 늘어난 퇴직급여 예상액을 말한다. 삼성전자는 보고서에서 “과거근무원가에는 평균임금 범위 변경 판결에 따라 확정급여제도에 미치는 영향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재계에서는 법원 판결과 노조 요구 등으로 기업이 예측하기 어려운 인건비 부담이 잇따라 커지면서 경영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재계 관계자는 “지금은 반도체 호황으로 영업이익이 100조원이 넘어가니 7000억원을 감당할 수 있겠지만, 만약 2~3년 전 불황기에 이런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면 버티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평균임금 인정 범위 확대 판결 뿐 아니라 최근 ‘영업이익 N% 성과급’ 요구 등 예측하지 못하는 문제가 계속 확대되는 것이 우려스럽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대법원은 ‘경영성과급은 평균임금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판단해왔다. 하지만 지난 1월 대법원은 1·2심 판결을 뒤집고 삼성전자가 연 2회 지급하는 목표 인센티브(TAI)가 근로의 대가인 ‘임금’에 해당한다며 퇴직금 산정에 포함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대법원은 TAI의 경우 직원이 근로의 대가로 기대할 수 있는 확정적 임금의 성격이 강하다고 봤다. 또 매출 등 조직 성과가 근로자와 인과관계가 있다고 봤다. 반면 사업부별 경제적 부가가치(EVA)의 일부를 재원으로 연 1회 지급하는 성과 인센티브(OPI·옛 PS)는 임금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EVA는 시장 상황과 자본비용, 경영 판단 등 근로자가 통제하기 어려운 요인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판결 당시 산업계에서는 두 인센티브를 가르는 기준이 모호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당시 한국경영자총협회는 “목표 인센티브(TAI) 평가 항목 가운데 매출 부분은 성과 인센티브(OPI)처럼 노동자가 통제할 수 없는 외부 요인에 좌우된다는 점을 간과한 것이 아쉽다”고 평했다. 성과급의 일부가 퇴직금으로 인정받는 삼성전자의 사례가 나오면서, 이후 LG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 등 줄소송이 이어졌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생산성격려금(PI)과 초과이익분배금(PS) 등 삼성전자와 비슷한 성과급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대법원은 ‘취업규칙’에 명시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해당 판결에서는 성과급을 퇴직금에 산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특히 성과급을 취업규칙에 명시하는 것은 근로자에게 유리한 조치였는데, 법원이 이를 근거로 사측에 불리한 결정을 내리면서 사측은 성과급 협의에 방어적인 태도를 취할 수밖에 없게 됐다. 한 재계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선 선의를 배풀어서 취업규칙에 명시한 건데, 잘한 기업에게 더 많은 퇴직급여 부담을 지우는 것이 타당한지 의문”이라며 “앞으로 기업들은 임금성이 인정되지 않도록 성과급을 고정시키지 않고 경영 상황에 따라 재량으로 주는 방안을 선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노동 현장의 문제가 노사 합의와 자율적인 선택보다 사법부의 판단에 의해 좌우되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며 “하나의 판례가 전체 기업의 보상체계와 인건비 구조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데다, 재판부의 성향이나 경향성에 따라 판결이 바뀌면서 기업의 불확실성은 더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영업이익 N%에 대해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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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美 재무부 장기채 바이백 확대…뉴욕증시 3거래일 만에 반등[뉴스새벽배송]
30년물 국채금리 0.1%p↓…S&P500·나스닥 동반↑ 7월 FOMC “물가 안 내려가면 추가 긴축 필요” 모더나 177% 폭등…오픈AI 실적 우려에 AI주 약세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미국 장기 국채금리 하락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다. 미 재무부가 장기 국채 조기환매(바이백) 규모를 최소 두 배로 확대하면서 전날 19년 만의 최고 수준까지 올랐던 30년물 금리가 급락했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내부에서는 물가가 충분히 둔화하지 않을 경우 추가 긴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상당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20일 개장 전 주목할 주요 뉴스다. 뉴욕증권거래소.(사진=로이터연합뉴스) 美 장기금리 급락…뉴욕증시 3거래일 만에 반등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9.65포인트(0.22%) 오른 5만3463.05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6.22포인트(0.21%) 상승한 7707.98, 나스닥종합지수는 41.38포인트(0.16%) 오른 2만6331.09에 거래 마감. -미 재무부가 장기 국채 바이백 규모를 최소 두 배 확대한다고 발표하면서 국채금리가 하락. 재무부는 10~20년물과 20~30년물 구간의 유동성 지원 바이백을 기존 회당 최대 20억달러에서 최소 40억달러로 확대한다고 발표. 해당 조치는 9월 9일부터 11월 4일까지 적용. -전날 장중 5.33%를 넘어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던 미 국채 30년물 금리는 약 0.1%포인트 하락해 5.18%대 기록. 10년물 금리도 4.65% 안팎으로 하락. 7월 FOMC “물가 안 내려가면 추가 긴축 필요” -19일 공개된 7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많은 참석자가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둔화하지 않을 경우 추가 긴축이 필요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 일부 참석자는 현재 금융여건이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되돌리기에 충분히 긴축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 -연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 당시 투표권이 있는 위원 12명 가운데 9명은 동결에 찬성했지만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등 3명은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 -의사록에는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FOMC 정례회의를 연간 8회에서 6회로 줄이는 방안을 언급했다는 내용도 포함. 다만 일정 변경에 대한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으며, 변경되더라도 올해 남은 FOMC 일정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명시. 모더나 177% 폭등…오픈AI 실적 우려에 AI주는 약세 -모더나는 머크와 공동 개발 중인 개인맞춤형 메신저리보핵산(mRNA) 암 치료제가 고위험 흑색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후기 임상시험에서 주요 평가 지표를 충족했다는 소식에 177% 폭등. 사상 최대 일일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머크도 12% 넘게 상승. -해당 치료제는 모더나의 개인맞춤형 mRNA 치료제 ‘인트이스메란 오토진(intismeran autogene)’으로, 머크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병용하는 방식. 임상에서 흑색종 재발 및 전이 위험을 낮추는 결과가 확인됨. -반면 일부 AI 관련주는 약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오픈AI의 2분기 매출이 전분기보다 18% 증가했지만, 손실도 확대됐다고 보도하면서 브로드컴과 AMD가 각각 4% 안팎 하락. -마벨테크놀로지는 구글의 텐서처리장치(TPU) 관련 계약을 발표하면서 약 9.9% 상승.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마벨 주식을 최대 122억 달러 규모로 매입할 수 있는 권리 획득. 트럼프 “北 핵무기 57개”…구체적 보유량 첫 언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북한이 57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언급.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올해 안에 만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거론. 앞서 북한을 여러 차례 ‘핵보유국’으로 지칭했지만, 구체적인 보유량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 -북한의 핵무기 보유량에 대한 국제사회의 추정치와도 비슷한 수준. 미 핵과학자회(BAS)는 2024년 북한이 약 50기의 핵탄두를 조립했을 것으로 추정했으며,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올해 북한의 핵탄두 보유량을 60기로 추정. -미국은 그동안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대북정책 목표로 제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김 위원장과의 관계와 비핵화 목표에 대한 질문에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고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라는 취지의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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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물량 늘리고 공기 반년 줄여… 모듈러 주택 2만가구 공급 실험
연평균 발주량 늘려 단가 낮추고 제작·시공 병행해 공기 단축 장점 가구당 초과 공사비도 절반 지원 국토부 연내 법·제도 개선 추진 높은 공사비·물류비는 걸림돌 싱가포르의 56층 모듈러 주택 '애비뉴 사우스 레지던스' 연합뉴스 정부가 2027∼2030년 모듈러 공공주택 발주 물량을 2만가구로 늘려 공급 속도를 높인다. 공장 제작과 현장 시공을 병행해 통상 2년 걸리는 공사를 1년6개월로 줄일 수 있다는 구상이다. 다만 일반 공법보다 30% 높은 공사비와 대형 모듈의 운송·양중 비용이 사업성 확보의 관건이다. 발주 확대가 규모의 경제로 이어지고 공사기간 단축이 실제 입주 시기 단축으로 연결되려면 제도·물류 체계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술은 가능…공사비·물류비가 관건 1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8·13 부동산대책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의 모듈러 공공주택 발주 물량을 2027∼2030년 1만2000가구에서 2만가구로 늘리는 방안을 담았다. 연평균 발주 물량을 3000가구에서 5000가구로 확대하는 것이다. 정부는 공장 제작과 현장 시공을 병행하면 공기를 통상 30%가량 줄일 수 있다고 봤다. 2030년까지 공공주택 건설 시 일반 공법 대비 가구당 7000만원인 초과 공사비의 약 50%를 재정으로 지원한다. 공공 발주를 마중물로 삼아 대량 생산과 단가 인하를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20층 이상 고층 모듈러주택 시범사업도 추진한다. LH 의왕초평 A4BL은 22층 381가구 규모로 2027년 11월 준공할 예정이다. 또 경기주택도시공사(GH)의 하남교산 A1BL은 25층 400가구 규모로 2027년 2월 착공한다. 정부가 확대하려는 모듈러 공법은 국내외에서 이미 1990년대 아파트 건설에 적용된 바 있다. 당시 대우건설이 자체 개발한 대우 빌딩 시스템(DWS·DAEWOO BUILDING SYSTEM)은 3차원 콘크리트 모듈을 제작·마감한 뒤 수송·조립하는 입체식 적층 공법이다. 이 공법으로 하와이와 창원·부산·김해에서 총 2104가구를 준공했으며 핵심 공정은 1997년 미국 특허를 받았다. 최원철 연세대 미래부동산개발 최고위과정 책임교수는 "기술적으로는 20층이든 30층이든 상관이 없다"며 "동절기가 긴 러시아·극동처럼 현장 공사가 장기간 제한되는 지역에서는 모듈러 공법의 공기 단축 효과가 더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제성에 대해서는 "별도 생산시설이 필요한 만큼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면 비용이 올라간다"고 지적했다. ■싱가포르 56층까지…제도·공급망도 과제 해외에서는 고층 모듈러주택의 기술적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 싱가포르는 공장에서 마감재와 설비를 갖춘 3차원 모듈을 제작하는 PPVC 공법을 활용한다. 싱가포르 건설청(BCA)에 따르면 2014년 11월부터 정부 토지 매각 사업의 일부 공동주택 용지에는 PPVC 적용이 의무화됐다. 56층 2개 동, 1074가구 규모의 '애비뉴 사우스 레지던스'도 이 방식으로 지어졌다. BCA는 PPVC 적용 과정에서 생산·운송·현장 관리 여건을 함께 고려하도록 안내한다. 설계 단계부터 제작사와 시공사의 참여를 권고하고 △모듈 중량 △운송 경로와 현장 진입 여건 △크레인 배치 △모듈의 적기 반입·설치 등을 주요 조건으로 제시한다. 최 교수는 "공장에서 일정하게 작업하기 때문에 현장 시공보다 품질이 좋아질 수 있다"면서도 "모듈러주택의 가장 큰 문제는 이동이다. 생산시설이 현장과 멀면 대형 모듈 운송이 어렵고, 설치할 때는 크레인으로 쌓아 올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도 이번 대책에서 인증체계 부재와 발주절차 미비 등으로 모듈러 공법 확대 적용에 어려움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연내 모듈러 특별법 제정과 발주제도 개선을 추진한다. 모듈러 방식의 매입임대 시범사업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결국 의왕초평·하남교산 고층 시범사업은 모듈러주택의 품질과 비용 경쟁력, 공급 속도를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최 교수는 "정부가 공공주택의 추가 비용을 계속 지원하기는 어렵고, 공법이 개발되더라도 민간 시장으로 확산될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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