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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장기 절세 막고 국장 유도?”…ISA 개편에 서학개미 ‘부글’
[서학개미의 분노] ① S&P500도 안 된다면…서학개미 반발 커진다 ETF 자금, 오히려 미국으로 '쏠림'..."확장세 유지" [AI 구글 제미나이]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정부가 국내 자본시장으로 장기 투자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개편을 추진하면서 투자자 반발이 커지고 있다. 국내 투자에 세제 혜택을 강화한 ‘생산적 ISA’를 신설하는 동시에 기존 일반 ISA의 장기 운용 혜택까지 손질하기로 하면서다. 특히 ISA를 통해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100 등 해외지수에 장기 투자해온 이른바 ‘서학개미’들은 국내 증시 활성화를 위해 기존 가입자의 절세 혜택과 투자 선택권까지 제한하는 것 아니냐고 반발한다. 정부 정책과 달리 최근 시장 자금은 오히려 해외로 향하고 있다.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머무르자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는 국내주식형보다 해외주식형 상품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세제 혜택만으로 투자자의 자산배분을 바꾸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생산적 ISA 만들면서 일반 ISA는 혜택 축소 정부가 내놓은 ISA 개편안의 핵심은 국내 주식과 국내 주식형 ETF, 국민성장펀드 등에 투자하는 생산적 ISA를 신설하는 것이다. 생산적 ISA의 투자수익에는 일반 ISA보다 강한 세제 혜택을 제공하고 청년형에는 납입액의 10%를 소득공제하는 방안도 담겼다. 일반 ISA와 생산적 ISA의 중복 가입도 허용한다. 이에 따라 연간 납입한도는 기존 2000만원에서 최대 4000만원으로, 총 납입한도는 일반 ISA 1억원과 생산적 ISA 2억원을 합쳐 최대 3억원으로 확대된다. 문제는 일반 ISA다. 정부는 2020년 세제개편을 통해 허용했던 무제한 만기 연장을 없애고 납입기간을 최대 5년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내놨다. 기존에는 계좌를 장기간 유지하면서 과세이연과 손익통산 효과를 누릴 수 있었지만 개편안대로라면 일정 기간마다 계좌를 정산해야 한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생산적 ISA에 추가 혜택을 주는 것과 별개로 기존 ISA의 장기 운용 혜택까지 줄일 필요가 있느냐는 불만이 나온다. 국내 투자에 더 많은 인센티브를 주는 ‘당근’을 넘어 해외투자의 상대적인 절세 매력을 낮추는 ‘채찍’까지 동원했다는 것이다. 금투세 폐지 후 ISA는 ‘해외투자 절세계좌’로 정부가 일반 ISA까지 손보려는 배경에는 ISA의 투자 구조가 당초 제도 취지와 달라졌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ISA에서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주식이나 ETF를 직접 살 수 없지만 국내 자산운용사가 한국거래소에 상장한 S&P500·나스닥100 등 해외지수 ETF에는 투자할 수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ISA에서 국내 상장 해외 ETF를 장기간 적립하고 국내주식은 일반계좌에서 거래하는 방식이 대표적인 절세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 실제 중개형 ISA에서 해외투자 ETF 비중은 2021년 말 평가액 기준 4%에서 2024년 말 31.7%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11월에는 33.5%를 기록하며 국내주식(33.4%)을 앞서기도 했다. 금융투자협회 ISA 다모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에도 국내 상장 해외 ETF 운용자산 비중은 약 23%로 국내주식(약 22%)을 웃돌았다.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가 이런 현상을 가속했다는 분석이다. ISA 혜택 확대는 당초 국내주식 양도차익에 과세하는 금투세 도입을 전제로 추진됐다. 그러나 금투세가 폐지되면서 일반계좌에서도 국내주식 양도차익이 원칙적으로 비과세인 반면 국내 상장 해외주식형 ETF에는 ISA의 비과세·저율 분리과세 효과가 상대적으로 크게 부각됐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관련해서 “일반형은 저율 분리과세가 취지인데 계속 과세가 이뤄지지 않는 것은 입법 취지와 맞지 않는다”며 “처음부터 만기를 길게 설정하면 가입 기간 중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가 되더라도 이를 확인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작 시장의 자금 흐름은 정부가 기대하는 방향과 엇갈리고 있다. ETF CHECK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해외주식형 ETF에는 1조266억원이 순유입됐다. 국내주식형 ETF 순유입액은 3446억원으로 해외주식형의 3분의 1 수준이다. 연초 이후에는 국내주식형 ETF에 4조9026억원이 들어와 해외주식형(2조5593억원)의 1.9배에 달했다. 국내 증시 상승에 힘입어 ‘국장’으로 몰렸던 자금이 코스피가 박스권에 접어들자 다시 해외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특히 미국 대표지수 ETF로 매수세가 집중됐다. 최근 일주일 ‘KODEX 미국나스닥100’에 3034억원이 순유입됐고 ‘TIGER 미국S&P500’과 ‘TIGER 미국나스닥100’에도 각각 2782억원, 2037억원이 들어왔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책 목적성은 명확하지만 시장 자금은 결국 수익성과 투자 매력도를 따라 이동한다”며 “단순 세제 혜택을 조정하는 방식만으로 장기적인 국장 자금 유입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 안팎에선 관건은 일반 ISA의 해외투자 혜택을 줄였을 때 해당 자금이 실제 국내 증시로 이동하느냐로 보고있다. 투자자가 생산적 ISA로 옮기는 대신 ISA 납입 자체를 줄이거나 연금·일반 증권계좌 등 다른 투자수단을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 해외 증시의 기대수익률이 높다고 판단하면 절세 혜택 일부를 포기하고 해외투자를 이어갈 수도 있다. 장기 자산형성이라는 ISA 본래 취지와 충돌한다는 지적도 있다. 장기투자에서는 국가와 자산을 분산하는 것이 중요한데 세제를 통해 특정 시장으로 자산배분을 유도하면 투자자의 선택권을 제약할 수 있어서다. 투자자 반발이 커지자 이재명 대통령도 최근 ISA 개편안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고민도 깊어졌다. 일반 ISA의 기존 혜택을 유지하면 생산적 ISA의 상대적인 매력이 떨어지고, 혜택을 줄이면 장기 투자자들의 반발을 피하기 어렵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자산에서 이탈한 자금 일부가 해외 자산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한 양상”이라며 “미국 증시가 강세를 이어가면서 해외 주식 기반 ETF에 대한 투자 수요는 당분간 확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세제는 투자자의 선택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수익률과 성장성을 대신할 수는 없다”며 “정부가 ISA를 국내 증시로 장기 자금을 끌어들이는 수단으로 활용하려면 기존 혜택을 축소하는 데 앞서 실제 국내 시장으로 이동할 수 있는 자금 규모와 투자자가 포기해야 할 절세·분산투자 편익부터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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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하루 1조씩' 사들이던 SK하닉마저…기업들 비상 걸린 이유
금리 年8% 넘는 회사채도 투자 '0'…기업 돈줄 마른다 수요 꺾인 채권시장 우량도 비우량도 안 팔려 연내 A급 이하 회사채 만기 4조 연이은 채무불이행에 시장 경색 SK디앤디 1·2차 발행 모두 불발 '큰손' 하이닉스는 채권매수 손떼 한전채 금리 높이고 발행도 축소 사진은 기사와 무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마켓인사이트 8월 13일 오후 3시 47분 저(低)신용 기업(신용등급 A급 이하)이 회사채 차환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기업은 만기가 돌아온 채권을 보통 새 채권을 찍어 상환(차환)한다. 문제는 9~10월에만 3조2000억원어치, 연말까지 4조원대 비우량 회사채의 만기가 돌아오는데 시장이 얼어붙었다는 점이다. 제이알글로벌리츠와 중앙그룹 사태 이후 저신용 회사채 수요가 실종된 영향으로 연 8% 넘는 금리를 제시해도 투자자를 구하지 못한 사례가 나왔다. 우량 회사채 시장의 ‘큰손’으로 떠올랐던 SK하이닉스마저 채권 매수를 중단하면서 우량·비우량을 가리지 않고 회사채 발행 시장의 침체가 깊어지고 있다. ◇저신용 기업의 자금난 우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디앤디(신용등급 BBB-)는 사채 상환을 위해 1367억원 규모의 주주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2010억원 가운데 약 절반인 1000억원을 회사채 시장에서 차환할 계획이었지만, 두 차례에 걸친 사모사채 발행 시도가 모두 무산되자 유상증자를 택했다. SK디앤디는 지난 3~4월 만기 1.5년, 금리 연 7.3% 수준의 조건으로 1차 사모사채 차환을 시도했다. 당시 발행 규모를 410억원으로 정했지만, 4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채무불이행 사태가 발생하면서 무산됐다. 5~6월에는 금리를 연 8% 이상으로 높여 사모사채 발행을 재차 추진했다. 당시 기관투자가들이 검토한 매수액은 290억원에 그쳤다. 이마저도 6월 중앙그룹 계열사들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투자자가 모두 발을 뺐다. 문제는 하반기부터 비우량 회사채의 차환 물량이 본격적으로 몰린다는 점이다. 연말까지 A+ 이하 선순위 무보증 회사채의 만기도래액은 약 4조원이다. 9월 1조8560억원, 10월 1조3640억원 등 두 달 동안에만 3조2200억원의 만기가 집중돼 있다. 연말까지 SK렌터카(A) 3000억원, 롯데건설(A) 2330억원, SK온(A+) 1350억원, 이랜드월드(BBB) 750억원 여천NCC(BBB+) 700억원 등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기업은 신종자본증권 등으로 조달 수단을 다변화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A+)는 지난달 창사 이후 처음으로 4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만기 30년에 금리는 연 6.35%다. 금호건설도 6월 금리 연 7%, 3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고금리를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의 신용위험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송기종 나이스신용평가 평가정책본부장은 “경기가 회복되는 가운데 금리가 상승하면서 고금리를 버티지 못하는 기업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우량채 ‘큰손’까지 이탈 우량 회사채 시장 상황도 악화하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6~7월 하루에 1조원어치 이상 채권을 담던 SK하이닉스는 지난 10일을 전후로 매수를 전면 중단했다. 필요할 때 즉시 인출할 수 있는 시중은행 예금으로 자금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예정한 채권 매수부터 향후 계획된 물량까지 전면 중단했다”며 “향후 상황을 예의 주시 중”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SK하이닉스의 자금 이동은 회사채 발행금리 상승 등으로 이어지는 등 시장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채권 매수를 중단한 뒤인 12일 초우량 공사채인 한국전력공사채(AAA)는 민평금리 대비 0.07~0.08%포인트 높은 수준에 발행금리를 결정했다. 민평금리는 민간 채권평가사가 산정한 해당 채권의 시장 적정금리로, 발행금리가 민평금리보다 높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투자자 수요가 적고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한전채 발행 규모도 50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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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트럼프 "미국이 통제"라지만…통과 선박 대부분 '이란 항로'로
美보호 오만 항로 이용은 166건 중 단 2건뿐 이란, "공세적 교리"로 군 개편…장기전 태세 6월 잠정합의 사실상 붕괴…연장 여부 진실공방 브렌트 88달러대…보험료는 개전 전 40배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양측의 주장이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해협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 해협을 오가는 선박 대부분은 미국이 아닌 이란이 정한 항로를 따르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이란 남부 반다르아바스 앞 호르무즈 해협을 선박들이 통과하고 있다. (사진=AFP)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란은 최근 군 수뇌부 인사를 통해 ‘공세적 교리’로의 전환을 예고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신임 사령관의 자문역인 모하마드 레자 나그디 장군은 이날 국영TV 인터뷰에서 “여건이 갖춰지고 명령이 떨어지면 작전을 적진으로 확대할 수 있어야 한다”며 전쟁 전 방어 위주 교리에서 벗어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개전 6개월째에 접어든 이번 전쟁이 장기화 국면으로 굳어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썼다. 그러나 실제 항로 이용 현황은 정반대를 가리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11일 해협을 통과한 14척 중 11척이 이란이 관할하는 항로를 택했다. 이달 들어 발생한 166건의 통과 사례 가운데 미국이 뒷받침하는 오만 쪽 항로를 이용한 경우는 단 2건에 불과했고, 나머지 절반은 이란 항로로, 나머지 절반은 위치추적기를 꺼둔 채 ‘깜깜이 항해’로 통과했다. 선박들이 안전해서가 아니라 이란이 정한 규칙을 따라야 안전이 보장되기 때문에 그 항로를 택하고 있다는 의미다. 해협 봉쇄는 대규모 군사력이 아니라 산발적 공격만으로도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미국안보센터(CNAS)의 레이철 지엠바 선임연구원은 “이란은 실제 물리적 위험에 대한 공포심을 이용해 통제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대다수 유조선 입장에서는 위험 대비 수익이 맞지 않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해상보험 중개업체 마시에 따르면 호르무즈 통과 시 전쟁위험보험료는 선박 가치의 최대 10%까지 치솟았는데, 이는 개전 전(0.25%) 대비 40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CNBC가 해운데이터업체 케플러(Kpler) 자료를 인용해 집계한 5일 평균 통행량은 약 13척으로, 지난 5월 12일 이후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자 전쟁 전(하루 130척) 대비 약 90% 감소한 수치다. 다만 원유 수출량은 우회 경로를 통해 일정 수준 유지되고 있다.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장관은 호르무즈를 통한 원유 수출이 최근 7일 평균 하루 900만배럴에 달한다고 밝혔고, 파이프라인을 포함한 걸프 지역 전체 수출량은 하루 1500만배럴 수준이라고 전했다. 전쟁 전 호르무즈를 통한 수출량이 하루 2000만배럴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상당폭 위축된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출생시민권과 폴리실리콘 산업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지난 6월 17일 파키스탄 중재로 체결된 잠정합의는 사실상 붕괴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7일 “합의는 끝났다”고 밝혔고, 이란 외무부도 일주일 뒤 “합의를 정지한다”고 선언했다. 60일 협상 시한 만료를 앞두고 연장 여부를 둘러싼 공방도 진행 중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란 고위 소식통은 튀르키예 아나돌루통신이 보도한 ‘연장 합의’ 소식을 정면으로 부인하며 “애초에 연장할 기간 자체가 없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합의 체결 48시간 만에 이를 위반하고 곧이어 탈퇴했다는 게 이란 측 주장이다. 반면 하와자 아시프 파키스탄 국방장관은 “일정 형태의 합의에 근접했다”고 블룸버그에 말해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도 강경 기조를 재확인했다. 그는 지난 11일 미국이 이란 측 조건을 수용하기 전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국영매체 IRIB에 따르면 레자이 사무총장은 중국의 콩페이우 주이란대사 면담 직후 “미국이 전쟁을 끝내고 동결된 이란 자산을 해제해야 한다”는 요구를 중재국들을 통해 워싱턴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오만과 별도로 논의 중인 부분적 통항 허용 방안은 해협의 전면 재개방 논의와는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홍해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도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예멘 후티 반군이 지난 11일 탄자니아 국적 화물선을 공격해 선원 4명이 숨졌다. 이번 전쟁 발발 이후 후티의 선박 공격으로 인한 첫 사망자로 기록됐다. 다만 파키스탄 외교장관은 같은 날 자국민 3명을 포함해 6명이 사망했다고 밝혀 사상자 집계에 차이를 보였다. 미 해군도 봉쇄를 어기고 이란 항구로 향하던 파나마 국적 화물선에 헬파이어 미사일을 발사해 조타장치를 무력화시켰다. 유가는 혼조세 속 관망하는 분위기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88~89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82~83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개전 이후 한때 배럴당 126달러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진정된 수준이나, 국제에너지기구(IEA)는 6월 합의 붕괴 이후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다시 폐쇄된 상태라고 평가했다. 웬디 셔먼 전 미 국무부 부장관은 블룸버그TV에 “우리는 분명 교착 상태에 있다”며 “미국이 이란과 오만에 자발적 통행료를 허용하거나 대규모 제재 완화를 제공하지 않는 한, 해협이 지속적으로 열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측 가능한 미래 동안, 어쩌면 영구히 이란이 호르무즈를 통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흐센 레자이 전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이 지난 2021년 5월 15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내무부에서 대통령 선거 후보 등록을 마친 뒤 취재진과 이야기하고 있다. 레자이는 최근 이란의 최고 국가안보기구 수장으로 임명됐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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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미끼 비행기' 탔던 美기자단 충격"…백악관에 안전대책 요구
WHCA 회장, 트럼프 보좌진 만나 "취재진 안전·풀 보도 신뢰성 문제" 대통령 동선기록 부정확 지적…"비상 보안상황 대응 절차 함께 마련해야" 신형 에어포스원 탑승하는 트럼프 대통령 지난달 8일(현지시간) 나토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국 밀든홀 공군기지에서 신형 에어포스원으로 갈아타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암살 위협을 피해 비밀리에 비행기를 바꿔 타면서 동행 기자들에게 이를 알리지 않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자 출입기자단이 백악관 측에 안전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고 CNN 방송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백악관출입기자협회(WHCA) 회장이자 폭스뉴스 앵커인 재키 하인리히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보좌진들과 만나 해당 작전에 대한 기자단의 우려를 전달했다. 백악관 기자단은 취재진의 안전뿐 아니라 대통령 동선을 기록하는 풀 기자단의 역할과 풀 보도의 정확성·신뢰성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향후 예기치 못한 보안 상황이 발생할 경우 대응 절차를 마련하기 위해 우리와 협력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인리히 회장은 이후 회원들에게 보낸 글에서 백악관과 "솔직하고 생산적인 회의를 가졌다"며 "나는 대통령에 대한 언론의 독립적인 취재와 대통령의 동선에 대한 정확한 역사적 기록을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력히 주장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풀 보도의 신뢰성을 훼손하는 것은 개별 사건을 넘어서는 위험을 초래한다"고 백악관 측에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8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튀르키예를 떠나며 구형 에어포스원에 탑승했다가 몰래 내려 기내식 운반 차량을 이용해 소형 공군기로 갈아탔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동행하던 기자들과 일부 행정부 관계자들은 이 같은 사실을 모른 채 '미끼' 역할을 한 에어포스원을 타고 이동했다. 이들은 당시 창문 덮개를 내리라는 지시를 받아 트럼프 대통령이 비행기를 갈아타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당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암살 위협을 피해 튀르키예에서 구형 에어포스원을 타고 영국으로 이동한 뒤 현지에서 신형 에어포스원으로 갈아탄 것으로만 알려져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이번 작전이 비밀경호국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CNN 방송은 지난 10일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로 작전의 전모가 한 달여 만에 드러나자 당시 비행기에 탑승했던 기자들이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 비밀 작전으로 인해 당시 대통령 동선에 대한 백악관 기자단의 기록이 실제와 달랐다고 지적했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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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오차 ±3%라더니 20% 빗나가…승자도 못 맞히는 美 여론조사
프란체스카 홍 위스콘신주 하원의원이 11일(현지 시각) 위스콘신주 매디슨에서 열린 민주당 주지사 경선 개표 행사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는 홍 의원이 경쟁 후보 데이비드 크롤리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실제 개표에서는 홍 후보가 졌다. /AFP 연합뉴스 미국 위스콘신주 민주당 주지사 후보 경선에서 한인 2세 프란체스카 홍 주하원의원이 여론조사의 압도적 우세가 무색하게 패배하면서 미국 선거 여론조사의 신뢰성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선거 직전까지 홍이 20%포인트 안팎 앞선다는 조사가 잇따랐지만 실제 결과는 정반대였다. 데이비드 크롤리 밀워키 카운티장은 39.8%를 얻어 홍(39.4%)을 0.4%포인트, 3000여 표 차로 눌렀다. 특히 투표를 불과 닷새 앞두고 나온 조사의 빗나간 폭은 충격적이었다. 비영리 여론조사기관 ‘스테이트 내비게이트’가 지난 3~6일 민주당 경선 투표 가능성이 높은 유권자 1473명을 조사한 결과 홍은 44%, 크롤리는 22%였다. 표본오차는 ±2.3%포인트라고 제시됐다. 실제로는 크롤리가 0.4%포인트 이겼으니 두 후보 간 격차를 기준으로 하면 실제 결과와 22%포인트 넘게 차이가 난 셈이다. 이 기관은 성별·나이·인종·학력·지역·과거 투표 기록 등을 토대로 표본에 가중치까지 부여했다. 다른 조사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위스콘신의 대표적 여론조사로 꼽히는 마켓대 로스쿨 조사에서도 지난달 말 홍은 38%로 경쟁 후보들을 20%포인트 이상 앞섰다. 또 다른 스테이트 내비게이트 조사에서는 홍 44%, 크롤리 15%로 격차가 무려 29%포인트였다. 결국 여러 조사가 동시에 ‘홍의 압승’을 가리켰지만 정작 투표함을 열어보니 패자는 홍이었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이 조사기관들이 이미 일주일 전 미시간주에서 똑같은 실패를 경험하고도 위스콘신에서 다시 크게 틀렸다는 점이다. 미시간 민주당 연방 상원의원 경선에서는 진보 후보 압둘 엘사예드가 중도 성향 헤일리 스티븐스를 두 자릿수 격차로 앞선다는 조사들이 나왔다. 로이터도 투표 직전 “최근 조사에서 엘사예드가 두 자릿수로 앞서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실제 결과는 엘사예드가 150만표 가운데 불과 1만4893표, 1%포인트도 안 되는 차이로 간신히 이긴 초접전이었다. 스테이트 내비게이트는 미시간 경선 직후 자체 보고서에서 “여론조사가 엘사예드의 우세 폭을 약 12%포인트 과대평가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엘사예드 지지자들이 조사에 더 적극적으로 응했을 가능성, 저소득층의 낮은 응답률, 65세 이상 유권자 과소 반영, 농촌 유권자 포착 실패 등을 원인으로 들었다. 이 기관은 이를 반영해 위스콘신 조사에서 18~29세 비중을 18%에서 9%로 절반 줄이고, 65세 이상은 34%에서 44%로 크게 늘리는 등 가중치를 대폭 수정했다. 그런데도 홍을 실제보다 20%포인트 넘게 높게 잡았다. 반대로 같은 날 미네소타에서는 진보 후보 지지세를 오히려 과소평가했다. 지난달 말 퍼블릭폴리시폴링(PPP) 조사에서 민주당 상원의원 경선의 페기 플래너건은 앤지 크레이그를 46% 대 32%, 14%포인트 차로 앞섰다. 실제 선거에서는 플래너건이 약 59%를 얻어 크레이그를 약 19%포인트 차로 눌렀다. 즉 최근의 오차가 특정 이념 후보를 일관되게 과대평가하는 문제라기보다, 조사 자체가 실제 득표율을 크게 벗어나는 사례가 반복되는 모습이다. 이런 ‘대형 오차’는 올해만의 일도 아니다. 선거 데이터 분석가들에 따르면 2014·2016·2024년 미 상원·주지사 경선 여론조사는 실제 1·2위 득표 격차를 평균 13%포인트 틀렸다. 경쟁이 치열한 경선에서 조사상 1위를 실제 승자로 잘못 지목한 경우도 10번 가운데 2번꼴이었다. 2024년에는 평균 오차가 16.1%포인트까지 커졌다. 황당할 정도로 크게 빗나간 사례도 적지 않다. 2024년 네바다주 공화당 상원의원 경선에서는 마지막 3주간 여론조사 평균이 샘 브라운의 우세를 18%포인트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45%포인트 차로 이겼다. 같은 해 오하이오 공화당 상원의원 경선에서는 버니 모레노와 맷 돌런이 사실상 동률이라는 조사들이 나왔지만 모레노가 18%포인트 차로 압승했다. 2014년 아이오와 공화당 상원의원 경선에서도 조니 언스트의 조사상 우세는 16%포인트였지만 실제 격차는 38%포인트였다. 로이터는 12일 위스콘신 결과를 분석하면서 “미시간에서와 마찬가지로 여론조사가 중도 성향 민주당 유권자들을 포착하지 못했다”고 했다. 실제로 미국 주요 매체들은 불과 며칠 전까지 홍을 ‘선두 주자(front-runner)’나 ‘유력 후보(favorite)’로 규정했지만, 그 판단의 가장 중요한 근거였던 대다수 여론조사는 승자조차 맞히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역대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는 자신의 지지율 조사를 “가짜 여론조사(fake polls)”라고 거듭 공격해왔는데, 잇따른 미 정치권의 여론조사 실패가 이런 주장에 뜻밖의 빌미를 제공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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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요격 미사일 부족' 미군, 中과 분쟁시 전략적 패배 가능"
美보수 싱크탱크, 미중 분쟁시 '이란戰 요격체 부족' 악영향 지적 헤리티지 "美, 승리에 필요한 요격체 총량의 10% 미만 보유" "中, 분쟁 초기 괌기지 무력화 가능…美는 며칠 만에 요격체 소진" 미군 패트리엇 이동식 발사기 [AP=연합뉴스 자료사진. DB 및 재판매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이란 전쟁으로 요격 미사일 재고의 급격한 감소 사태에 직면한 미국이 중국과 분쟁이 벌어질 경우 전략적 패배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는 미국 싱크탱크의 분석이 나왔다. 12일(현지시간) 헤리티지재단에 따르면 이 재단의 짐 페인 선임연구원은 지난 4일 홈페이지를 통해 '전구 미사일 방어 재고 : 미중 분쟁에 불충분'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충분한 요격체 비축량이 확보되지 않으면 미군은 적의 타격 능력과 재건 능력을 약화하는 데 필요한 지속적 공격 작전을 수행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며 "요격체 비축량 부족이 심각한 상태로 유지되면 작전 실패로 이어져 미국의 전략적 패배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고, 미군과 경제적 이익에 장기적 피해를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중국 비상계획에서 요격미사일 재고는 뒤를 떠받치는 세부 사항이 아니라, 합동군이 승리할 때까지 충분히 생존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핵심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헤리티지재단은 2024년 미 대선 와중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을 염두에 두고 차기 정부의 국정과제를 모아놓은 '프로젝트 2025'라는 정책 제언집을 발간한 곳으로, 미 보수 진영을 대표하는 싱크탱크마저 요격 미사일 재고 부족의 심각성을 경고하고 나선 것이다. 그간 미국 언론들은 미군의 요격 미사일 재고 부족 상황을 보도해왔지만, 이번 보고서는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미·중 간 군사적 충돌 상황을 가정해 작성됐다. 보고서는 우선 미국의 패트리엇,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바다의 패트리엇'이라 불리는 SM-6, SM-3 등 요격 미사일 재고가 중국과의 장기적·고강도 분쟁을 억제하거나 필요한 경우 승리하기 위해 필요한 총량의 10% 미만을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재고 수준에서 중국 인민해방군(PLA)은 분쟁 개시 며칠 내에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와 같은 주요 미군 기지들을 무력화할 수 있다"며 "중국이 미군 기지를 표적으로 자국 미사일 재고의 작은 양만을 사용한다면 미국은 분쟁 발생 후 며칠 만에 요격체를 모두 소진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또한 현재 미국의 요격체 생산 속도로는 권장 재고 목표를 달성하는 데 대략 29∼89년이 소요될 것이라고 짚었다. 또 "필 데이비슨 전 인도·태평양사령부 사령관에 따르면 미·중 간 분쟁은 2027년까지 발발할 수 있다"며 "게다가 미국의 신형 미사일 생산 능력을 확대하는 데는 수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그러면서 ▲ 지금 당장 요격체를 조달하고 ▲ 분쟁 발발 시 중국 본토 공격을 허용하는 교전 규칙을 사전 승인하는 한편, ▲ 더 많은 요격미사일 생산 능력을 확대하며 ▲ 어려운 작전상 결단을 내릴 준비를 갖추는 것이 "미군과 경제적 이익에 심각하고 지속적 피해를 줄이는 가장 신중한 방안"이라고 제언했다. 구체적으로 "중국과의 장기화·고강도 분쟁이라는 최악 시나리오에서 예상되는 수요를 바탕으로 탄약 재고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며 "분쟁 초기를 포함해 중국의 미사일이 발사되기 전에 파괴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아울러 "공격용 화력을 위태롭게 하지 않으면서 지상에 배치된 요격체를 보완하기 위해 해군 자산을 가장 효과적으로 배치하는 방안을 파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탄약 생산 속도 및 능력을 중심으로 탄약 산업 기반을 근본적으로 재편하기 위해 탄약 조달 전용 계정 및 인센티브 프로그램(보조금 및 세제 혜택)을 마련하라고 제언했다. 미 국방부(전쟁부)도 이러한 요격체 부족 사태를 인식하고 준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폭스뉴스는 미 육군의 2027회계연도 예산안을 분석한 결과 미군은 패트리엇 미사일의 가장 고성능 기종인 'PAC-3 MSE' 2천798발, 사드 857발 등의 조달을 위한 예산을 요청했다. 이는 2026회계연도 예산안에서 요청한 예산(PAC-3 MSE 320발, 사드 25발)보다 급격히 증가한 것이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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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AI올인' 구글, 딥마인드 일부조직 본사흡수…"자율성보다 매출"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 직접 등판해 모델 개발·경쟁사 추격 촉구 구글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인공지능(AI) 모델 경쟁에서 오픈AI·앤트로픽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는 구글이 AI 개발 산실인 딥마인드 일부 조직의 본사 편입에 나섰다. 구글은 딥마인드 산하 비기술 지원팀들을 본사로 흡수·통합하기로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글은 제프 딘 수석과학자가 회사를 떠나고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가 의장으로 자리를 옮긴 인사가 발표된 이튿날인 지난 6일 전사회의를 열어 이 같은 결정을 발표했다. 이와 같은 구조조정은 구글이 그간 유지해온 딥마인드의 자율성·독립성을 무력화하고 회사의 명운을 건 AI 개발에 매진하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글은 지난 2014년 딥마인드를 인수한 이후 회사를 미국으로 옮기지 않고 영국 런던에 유지하는가 하면 매출이나 상업적 이익보다는 장기적 관점의 과학 연구와 각종 부수 프로젝트를 장려해왔다. 그러나 제미나이 AI 모델의 발전이 오픈AI의 GPT나 앤트로픽의 클로드보다 뒤처지면서 이러한 정책에 변화를 주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줄곧 영국 런던에 머물렀던 허사비스와 달리 새로 딥마인드를 이끌게 된 코라이 카부쿠오을루는 지난해부터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의 구글 본사에서 근무하고 있기도 하다. 구글은 지난해 제미나이3를 선보이면서 잠시 오픈AI를 앞섰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이후 클로드 미토스·GPT-5.6 솔 등에 밀렸고 최근에는 중국의 개방형(오픈소스) 모델보다도 성능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AI 모델 분석업체 아티피셜 어낼리시스의 지능지표를 보면 구글 모델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제미나이3.6 플래시'는 오픈AI의 저가형 모델 GPT-5.6 루나·중국 딥시크 V4 플래시 0731과 함께 공동 11위를 기록하고 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지난 5월 연례 개발자회의 'I/O'에서 제미나이3.5 프로를 6월에 내놓겠다고 예고했지만, 8월 중순이 된 현재까지도 출시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창업자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자 본사 경영진은 물론이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던 창업자까지 다시 등판해 딥마인드를 독촉하기 시작했다.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창업자는 지난 4월부터 핵심 개발진에게 "경쟁사와 격차를 좁히기 위해 제미나이 모델 개발에 매진해야 한다"고 수개월간 강하게 촉구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브린 창업자는 인간의 개입 없이도 모델이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재귀적 자기개선' 등 분야에 자원을 집중해야 한다고도 강조해왔다. 매출 성장에 이바지하기보다는 학구적인 성향을 보였던 제프 딘과 허사비스가 회사를 떠나거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것도 이 때문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다만 구글 클라우드 사업부 등 본사의 상업 부서들은 딥마인드 조직이 제미나이 개발 등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게 되면 그간 여러 프로젝트끼리 AI 연산 인프라 배분 갈등을 빚어왔던 상황이 완화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com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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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스페이스X, '숏 스퀴즈'…공매도 실탄 '바닥'
[스페이스X 전광판 (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현지시간 12일 장중 10% 넘게 폭등했습니다. 공모가 135달러를 훌쩍 넘기며 지난 6월 12일 첫 거래 시초가 150달러 돌파도 눈앞에 뒀는데, 주가가 급등하면서 궁지에 몰린 공매도 투자자들이 서둘러 주식을 사서 갚느라 이른바 '숏 스퀴즈(공매도 압박)'에 몰리면서 주가가 더 뛰고 있습니다. CNBC는 S3파트너스 자료를 인용해 이날 스페이스X 공매도 잔고가 유통 주식 수의 약 11% 수준으로 급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주 34%로 정점을 찍은 것에 비해 3분의 1로 쪼그라들었습니다. 공매도 잔고 급감은 스페이스X 주가 하락을 예상하던 비관적 투자자들이 서둘러 공매도 포지션을 접고 있다는 뜻입니다. 지난 6일 기업공개(IPO) 규정에 묶여 매도가 불가능했던, 첫 번째 대규모(9억1200만주) 보호예수 해제 이후 거래 가능한 주식 수가 대폭 늘어난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스페이스X는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외려 6일 이후 급등세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S3파트너스의 예측 분석 담당 상무 이호르 두사니우스키는 "공매도 세력의 실탄이 바닥났다"면서 "한 거래에 투입할 수 있는 자금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공매도 세력의 대대적인 탈출은 스페이스X 주가가 지난 4일 실적 발표 직후의 매도세를 딛고 강력한 반등을 보이는 가운데 이뤄졌습니다. 공매도 투자자들이 서둘러 포지션 청산을 위해 매수에 나선 것이 주가 상승 압력을 더 높인 것으로 보입니다. 비관적 포지션을 정리하려는 투자자들은 주식을 다시 매수해 갚아야 하기 때문에, 주가가 이미 오름세를 탈 때 상승 폭이 더 확대되곤 합니다. 스페이스X 주가는 이날 장중 148달러를 돌파하며 지난 3일 기록한 장중 사상 최저가 104.83달러 대비 40% 넘게 폭등했습니다. 공모가 135달러에 비해 10% 가까이 뛰었습니다. 지난 6일 9억1200만주 보호예수가 해제됐지만 추가 보호예수 물량을 소화해야 하는 부담은 아직 남아있습니다. 오는 20일 3억1900만주 보호예수가 풀리고, 9월과 10월에도 각각 약 7억주가 풀릴 예정입니다. 20일에 해제되는 물량을 제외하곤 모두 IPO 당시 판매된 6억3900만주를 넘어서는 규모입니다. 1차 보호예수 해제는 무사히 넘겼지만 앞으로도 그러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 초기 투자자들이 물량을 일부 풀어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시장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면 1차 당시처럼 머스크가 약속하는 미래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하는 투자자들이 많다면 풀리는 물량이 많지 않아 고비를 무사히 넘길 수 있습니다. 물량 부담이라는 악재를 넘기면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주가가 한 번 더 급등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추가 보호예수 해제가 비관적 투자자들의 공매도 포지션 구축으로 이어질지, 주가 추가 상승의 발판이 될지 갈림길에 섰습니다. 당신의 제보가 뉴스로 만들어집니다. SBS Biz는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홈페이지 = https://url.kr/9pghj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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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LA레이커스, 트럼프 사위 일가에 팔렸다…사상최고가에 매각
[LA레이커스 (EPA=연합뉴스)] 미국프로농구(NBA) 인기 팀인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가 프로 스포츠 사상 최고가에 매각됩니다. 악시오스는 12일(현지시간) 밥 아이거 전 월트디즈니 컴퍼니 최고경영자(CEO)와 조시 쿠슈너 벤처 투자자가 125억 달러(약 18조원)에 LA레이커스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LA레이커스는 지난해 10월 10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평가받고 억만장자 마크 월터에게 구단주 자리를 넘긴 바 있습니다. 당시에도 프로 스포츠 구단 가운데 역대 최고 거래액을 기록했는데, 이를 1년도 안 돼 다시 깨게 된 것입니다. 쿠슈너와 아이거는 공동 성명을 통해 "일평생 NBA 팬으로서 세계에서 가장 상징적인 스포츠 프랜차이즈 중 하나인 LA레이커스의 관리를 맡게 돼 매우 영광"이라며 "장기적인 목표는 최고 수준에서 경쟁하고 팀과 팬, LA시를 위해 헌신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조시 쿠슈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의 동생이며, 아이거는 디즈니를 약 20년간 이끌어 온 경영인입니다. 쿠슈너는 농구팀 멤피스 그리즐리스의 지분 일부를 소유했던 바 있으며, 최근에는 월드컵 대회 운영을 전담할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새 영리 법인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의 지분을 매수하려 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월드컵 관련 법인 지분 매수는 축구계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무산된 바 있습니다. 아이거 역시 스포츠 사업에 이전부터 관심을 보여왔으며, 2024년에는 아내와 함께 여자 축구팀인 앤젤시티FC를 2억5천만 달러에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매각을 두고 지나치게 빨리 이뤄졌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스포츠 업계에서는 구단을 수십 년에 걸쳐 소유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월터의 구겐하임 파트너스가 최근 부정행위 혐의로 연방 수사를 받고 건강 문제까지 불거진 가운데 급히 매각이 이뤄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월터가 보유한 여자 농구팀 LA스파크스는 매각 대상에 오르지 않았습니다. 한 스포츠업계 금융 관계자는 CNN방송에 "프리미어 스포츠 프랜차이즈를 1년도 안 돼서 넘기는 사람은 없다. 이런 것은 한 번도 본 적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신의 제보가 뉴스로 만들어집니다. SBS Biz는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홈페이지 = https://url.kr/9pghj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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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3년 폭격 퍼붓고도 제자리…이스라엘인 92% '이란이 이겼다' 평가" [인터뷰]
우파 정부의 '무력 만능론' 힘 잃어 "안보 정책 실패…내부 분열 심화" "3년 동안 사방에 폭격을 퍼붓고도 결국 제자리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스라엘 시민들은 이제 처음으로 무력의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이스라엘 내 최대 여론 연구기관인 히브리대 산하 '아감 랩스(Agam Labs)'를 이끄는 님로드 니르 소장(정치심리학 박사)은 8일 텔아비브에서 진행된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진단했다.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우파 성향인 베냐민 네타냐후 정부가 압도적인 무력행사로 안보를 되찾아주겠다고 공언했지만, 반복되는 전면전과 사이렌 소리 속에서 점차 회의론이 깊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님로드 니르 아감랩스 연구소 소장이 8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소희 특파원 -전쟁 장기화에 대한 이스라엘 대중의 평가는. "이스라엘 시민의 92%가 대(對)이란 전쟁으로 이란이 승리했거나 이득을 봤다고 평가했다. 사람들은 이란이 이기고 있고 이스라엘이 불리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해 더 큰 위협을 느낀다. 적이 여전히 강력하고 억지력이 실패했으며 내 가족이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믿는다면, 역설적으로 불안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군사 행동을 더 요구하게 될 수 있다." -전쟁 지속을 지지하는 여론이 여전히 높은가. "7월 조사에서 전쟁 연장을 지지하는 비율은 52%로 집계됐다. 3월 초까지만 해도 70~80%가 낙관론과 전쟁 지지 의사였던 데 비하면 엄청난 하락이다. (이란과 대리세력으로부터) 온갖 공격을 받으면서도 대중의 절반이 전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놀랍다. 오직 무력만으로는 안보와 생존을 유지할 수 없음을 깨닫기 시작하면서 외교적 노력에 대한 지지 증가 등 지표가 이동하고 있는 양상이 감지된다." -안보에 민감한 북부 접경지대의 민심 이반도 심상치 않다. "북부 지역 유권자 중 다음 선거에서 리쿠드당을 지지하겠다고 응답한 사람은 23%(5월 조사)였다. 2022년 총선 당시 35%를 득표했던 것과 비교하면 3명 중 1명이 돌아선 것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나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 같은 정치인들은 '헤즈볼라가 극도로 약화했다'고 장담했지만, 정작 주민들이 겪는 현실은 다르기 때문이다. 이들은 실존적 위협을 완전히 끝내지 못하면서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는 정부에 분노하는 것이다." 7일 이스라엘 텔아비브 하비마 광장에 현 정부를 비판하는 반정부 단체의 포스터가 붙어있다. 포스터에는 '네타냐후의 노예들' 등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비판하는 문구가 적혀 있다. 김소희 특파원 -10월 말 총선을 앞둔 네타냐후 연립정부의 정치적 운명은 어떻게 보나. "북부는 물론이고 핵심 지지층이던 세속주의 우파 유권자들마저 초정통파 유대인(하레디) 병역 면제 문제 등으로 완전히 돌아섰다. 오늘 당장 선거가 열린다면 네타냐후 집권 우파 블록이 과반을 차지할 시나리오는 제로(0)에 가깝다." -지난 3년간 전쟁이 이스라엘 사회에 주는 과제와 영향은.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이 좌파의 '외교·공존 이론'을 무너뜨렸다면, 수년간 이어진 전쟁은 우파의 '무력·억지 이론'마저 위기에 처하게 했다. 보통 외부 위협은 결속을 높이지만, 이미 사법 개혁안 등으로 갈라져 있던 이스라엘 사회에서 전쟁은 오히려 대립을 가속화했다. 인질 석방을 위한 군사적 압박과 외교 협상의 효율성, 책임 소재,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동기에 이르기까지 내부 분열의 연속이었다. 이스라엘은 이제 장기적 생존을 위한 근본적 질문 앞에 서 있다. 이것은 단순한 '안보 대 평화'의 이분법적 대립이 아니다. 단지 몇 달의 연명이 아닌, 향후 수십 년 동안 우리의 생존과 안보를 진정으로 담보할 방법론이 무엇인지 냉정히 재규정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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