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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광주 군공항 찾는 김용범 실장…호남 반도체 산단 확대 주목
김용범 정책실장이 7월14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설 광주 군공항 부지를 조만간 방문한다. 군공항 인근 지역까지 함께 점검할 예정이어서 정부가 추진 중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추가 확대 구상이 구체화할지 주목된다. 23일 관련 보도를 종합하면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조만간 광주 군공항에 마련될 호남권 반도체 첨단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를 방문할 예정이다. 일정은 비공개로 진행되며 군 시설과 가용 부지, 기반 시설 여건 등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방문 시점은 당초 24일로 거론됐으나 다른 일정 등을 고려해 연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점검은 국가산단 후보지로 지정된 군공항 부지의 현황을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향후 반도체 생산라인이 늘어날 가능성에 대비해 추가 공장과 소재·부품·장비 기업을 수용할 주변 용지를 함께 검토하는 성격이 크다. 김 실장은 군공항 인근 광주 남구와 전남 나주시 일대도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대촌산단을 비롯해 나주와 무안 산업단지 등도 반도체 산업벨트와 연계할 수 있는 지역으로 거론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 10일 열린 메가프로젝트 민관합동 점검회의에서 광주 군공항 250만평을 반도체 국가산단 후보지로 활용하는 동시에 기업 수요에 따라 주변 부지를 추가 지정하는 방안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구상은 군공항 부지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2기씩 모두 4기의 반도체 생산시설을 조성하는 내용에서 출발했다. 장기적으로 생산시설이 최대 9기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추가 용지 확보도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군공항 부지는 반도체 생산 거점으로 활용하고 주변 지역에는 소부장 기업과 유지보수·물류·연구개발 시설 등을 배치하는 광역 산업벨트 구상이 검토되고 있다. 생산시설 가동에 필요한 전력과 용수, 폐수처리 시설을 제때 확보하는 것도 핵심 과제로 꼽힌다. 정부는 군공항 기능을 다른 지역으로 임시 배치해 산단 조성 시기를 앞당기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다만 광주 군공항 일부 시설과 부지가 주한미군에 제공된 만큼 한미 간 협의와 군 시설 이전 절차가 사업 속도를 좌우할 변수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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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갤럭시 S27 '두뇌' 셈법 복잡해진다…퀄컴 차세대 칩 2종 예고
갤럭시S27 예상 AP 배치/그래픽=임종철 삼성전자가 내년 선보일 '갤럭시S27' 시리즈에서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선택지가 복잡해지고 있다. 퀄컴이 차세대 플래그십 칩을 2종으로 세분화하는 가운데 삼성전자도 자체 AP '엑시노스' 적용 확대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모델·지역별 AP 배치에 관심이 쏠린다. 23일 IT업계에 따르면 퀄컴은 최근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다음달 22일 미국 하와이에서 개막하는 '스냅드래곤 서밋 2026'에서 차세대 스냅드래곤 칩 2종을 공개할 것임을 시사했다. 티저 영상에는 2개의 칩이 등장하며 퀄컴은 "두 개가 판도를 바꿀 때(When Two Changes the Game)"라는 문구를 내걸었다. 업계에서는 두 제품이 '스냅드래곤 8 엘리트 6세대'와 상위 제품인 '스냅드래곤 8 엘리트 6세대 프로'일 것으로 보고 있다. 프로 제품은 샤오미18 프로 라인업에 처음 적용된 뒤 갤럭시S27 울트라에도 탑재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유출된 정보에 따르면 프로 제품은 TSMC 2나노 공정과 퀄컴 자체 설계 오라이온 CPU(중앙처리장치), 아드레노 850 GPU(그래픽처리장치)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제품은 3나노 공정과 아드레노 845 GPU를 채택할 것이란 관측이다. 플래그십 칩을 2종으로 나눠 최고 성능을 요구하는 최상위 제품과 원가 부담을 고려해야 하는 일반 플래그십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도 갤럭시S27에서 엑시노스 적용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S27에는 '프로' 모델이 새롭게 등장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기본·플러스·프로에는 지역별로 '엑시노스2700'과 '스냅드래곤 8 엘리트 6세대'를 병행하고, 울트라에는 '스냅드래곤 8 엘리트 6세대 프로'를 적용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엑시노스2700은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2세대 2나노 공정(SF2P)을 기반으로 개발 중이다. 엑시노스2700의 경쟁력도 변수다. 최근 삼성전자 내부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엑시노스2700은 CPU 멀티코어 성능이 스냅드래곤 8 엘리트 6세대보다 19%, 프로 제품보다도 9.5%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2.5W(와트) 저전력 환경의 GPU 성능도 프로 제품을 22% 웃돌았다. 원가 측면에서도 엑시노스 확대 유인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 퀄컴·미디어텍 등에서 모바일 AP를 사들이는 데 쓴 비용은 7조4383억원으로 DX(디바이스경험)부문 전체 원재료비의 17.9%에 달한다.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으로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X·네트워크사업부는 2분기 7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여기에 해외 IT매체 등에선 스냅드래곤 8 엘리트 6세대 프로 가격이 약 300달러(약 42만원)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엑시노스2700이 실제 제품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한다면 삼성전자로서는 퀄컴 의존도를 낮춰 원가 부담을 덜고 시스템LSI·파운드리 물량까지 확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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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이름 숨기고 공짜로 풀린 AI ‘옥스 알파’ 화제…이번에도 중국산?
오픈 라우터 X에 올라온 옥스 알파 소개/X캡처 개발사를 숨긴 인공지능(AI) 모델이 무료로 풀리며 글로벌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반년 새 이렇게 등장한 익명 모델의 정체는 모두 중국 기업으로 확인됐다. 브랜드를 가린 채 전 세계 개발자들로부터 정당한 평가를 받으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사흘 만에 1조4000억 토큰 몰려 최근 AI 모델 중개 플랫폼 오픈라우터에 ‘옥스 알파(Ox Alpha)’라는 모델이 올라왔다. 개발사는 ‘스텔스(stealth·은밀한)’라고만 표기됐다. 이 모델은 장편소설 여러 권 분량의 텍스트(100만 토큰)를 한 번에 읽고 처리한다. 구글·오픈AI 등 일부 선두 기업의 최상위 모델에서나 제공되는 수준의 처리 용량이다. 이미지·영상 인식 기능까지 갖췄다. 통상 이런 사양의 모델은 유료로 제공되지만 옥스 알파는 약 일주일간 무료로 쓸 수 있다. 반응은 뜨겁다. 공개 사흘 만에 개발용 앱 상위 5개를 통해서만 1조4000억 토큰이 넘는 작업이 이 모델에 몰렸다. 업계에 공개된 AI 서빙 비용을 토대로 추산하면, 개발사가 사흘간 무료로 감당한 서버 비용만 수억 원대다. 같은 물량을 유료로 팔았다면 10억원이 넘는 규모다. 미국 앤스로픽의 유료 코딩 프로그램 ‘클로드 코드’에서 원래 쓰던 AI 대신 옥스 알파를 끼워 쓴 작업만 사흘간 3140억 토큰에 달했다. 장편소설 약 300만권 분량의 텍스트다. 현재 업계에서는 가장 유력한 후보로 중국 지푸AI(Z.ai)를 꼽는다. 모델이 문장을 쪼개는 방식(토크나이저)과 응답 패턴이 지푸AI의 ‘GLM’ 계열과 일치한다는 개발자들의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6개월간 정체가 확인된 익명 모델 4건은 모두 중국 모델이었다. 올해 2월 ‘포니 알파’라는 이름으로 나타난 모델은 닷새 만에 지푸AI의 GLM-5로 확인됐고, ‘헌터 알파’ 등은 샤오미가 만든 모델로 밝혀졌다. /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익명 출시는 원래 미국 기업이 주로 활용하던 방식이다. 오픈AI는 지난해 GPT-4.1을 정식 공개하기 전 ‘쿼사 알파’ 등의 가명으로 미리 풀어 반응을 살폈다. 최근 반년 새에는 중국 기업들이 이 방식을 주로 쓰고 있다. 최상위급 모델을 무료로 배포해 전 세계 개발자를 테스터로 동원하려면, 수백만 명이 몰리는 플랫폼에서 무료 배포 비용을 감당할 자본이 필요하다. 중국 AI 기업들의 물량 공세와 자신감이 신제품 발표 방식에서도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이름 가려야 ‘진짜 평가’ 기업들이 익명 출시를 택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선입견 없는 실사용 평가가 꼽힌다. ‘GPT 신모델’이라는 이름이 붙으면 후하게, ‘중국 모델’이라는 꼬리표가 붙으면 박하게 보는 편향이 평가에 끼어들기 때문이다. 이름을 가린 채 무료로 배포하면 개발자들이 사전 정보 없이 각자의 실제 업무에 모델을 투입해 시험하게 된다. 세계 규모의 블라인드 테스트인 셈이다. 공식 성능 시험(벤치마크)이 문제 유출과 점수 맞춤형 조정 논란으로 신뢰를 잃으면서, 이런 실전 테스트가 오염되지 않은 평가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식 공개 전 리허설과 마케팅 효과도 있다. 반응이 나쁘면 모델을 내리면 되기 때문에 브랜드가 손상될 위험이 없고, 반응이 좋으면 화제성을 안고 정식 공개를 할 수 있다. 다만 이용자가 감수해야 할 부분도 있다. 개발자들이 이런 모델에 입력하는 내용에는 회사의 소스 코드나 업무 자료가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 앞선 익명 모델들은 이렇게 입력된 내용을 자사 모델 개선에 활용해 왔다. 지난해 쿼사 알파는 공개 당시 프롬프트를 기록해 모델 개선에 쓴다고 명시하기도 했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내부 자료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회사의 AI 개발 재료로 쓰인 셈이다. 옥스 알파 측은 “이번에는 입력 내용을 학습에 쓰지 않는다”고 공지했다. 하지만 학습에 쓰지 않더라도 약관상 입력 내용은 개발사에 그대로 보관된다. 개발사가 누구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이 약속이 지켜지는지 확인할 방법도, 지켜지지 않았을 때 책임을 물을 곳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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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6900만원 내고 '최고의 아기'? 배아 점수로 고르는 서비스 '시끌'
미국 바이오 기업들 '최고의 아기' 서비스 6900만원에 질환 위험, 키·IQ·MBI 선택 환경 영향 간과, 배아 표본 적어 한계 뚜렷 "질환 예방 뒤에 숨은 상업적 마케팅 불과" 게티이미지뱅크 체외수정(IVF)과 유전자 분석을 결합한 배아 선별 기술로 부모가 원하는 키나 지능지수(IQ)를 가지면서 유전 영향이 있는 질환의 발병 위험은 낮은 아이를 낳게 해준다고 주장하는 기업들이 속속 등장해 ‘맞춤형 아기’ 논란이 또다시 불거지고 있다. 배아나 유전자 기술이 질병 예방을 넘어 태어나기도 전에 아기를 선별하는 방식으로 상업적 활용이 확대되는 데 대해 생명 경시 풍조가 만연해질 거란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다. 23일 바이오·헬스 업계에 따르면 미국에서 여러 기업이 단일 혹은 여러 유전자의 영향을 받는 질환의 발생 위험을 배아 단계에서 예측하는 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다. ‘가장 완벽한 아기를 가지세요’란 문구를 앞세운 뉴클리어스지노믹스는 배아 단계에서 당뇨병, 암, 고혈압을 포함해 2,000가지가 넘는 질환이 미래에 발병할 위험을 점수로 매겨준다. 심지어 키와 IQ, 머리카락과 눈동자 색깔, 체질량지수(BMI), 근력 정도까지 알려준다. 오키드헬스와 헤라사이트 역시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검사 비용은 헤라사이트의 경우 최대 5만 달러(약 6,900만 원)다. 이들은 난자와 정자를 체외에서 수정해 여러 개의 배아를 만든 뒤, 각 배아에서 채취한 세포의 유전자 검사 결과를 기존 데이터베이스 정보와 대조해 배아의 형질과 질환 발생 위험을 분석한다. 예를 들어 2번 배아는 남아로 예측되며 머리카락과 눈동자가 갈색이고, 제2형 당뇨병 위험은 평균보다 20%포인트(p) 낮은 반면 알츠하이머병 위험은 7%p 높다는 식이다. 서비스를 의뢰한 부모는 여러 배아 중 원하는 형질 1 을 지니면서 미래에 병이 걸릴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배아를 '선택'하게 된다. 이를 자궁에 이식하면 ‘최고의 아기(Best baby)’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 이들 기업의 논리다. 뉴클리어스지노믹스는 “질병 예방의 가장 좋은 시기는 임신 전”이라고까지 했다. 사실 이와 비슷한 시도는 수년 전부터 있었고, 학계는 의학적 근거를 들어 계속해서 경고해왔다. 질환 발병과 키·IQ 같은 형질이 유전 요인뿐 아니라 다양한 환경 요인의 영향도 받는다는 건 이미 정설이다. 2022년 영국 옥스퍼드대와 호주 멜버른대 공동 연구진은 “배아의 유전자 검사 시점과 질환이 발현하는 시점 사이에 수십 년의 시간 괴리가 있고, 질환은 개인의 식습관과 운동, 거주 환경, 의료 기술 발달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배아 단계의 유전자 분석만으로 미래 발병 위험을 예측하는 것은 신뢰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유럽생식의학회 학술지(Human Reproduction)에선 IVF로 얻을 수 있는 배아의 수가 2~5개에 그친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했다. 발병 위험이 통계적으로 유효하려면 수십 개 이상의 배아를 대상으로 분석해야 하는데, 표본 수가 적으니 결과의 신뢰도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2019년 국제학술지 ‘셀’에는 형질이 우수한 배아를 골라도 키는 평균 2.5㎝, IQ는 2.5 높아지는 데 그칠 수 있다는 시뮬레이션 연구가 실렸다. 김희연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배아 유전자를 대조할 데이터베이스가 특정 인종에 편중된 점도 한계”라고 짚었다. 국내외 전문가들 사이에선 부모의 어긋난 욕심과 이를 상업화하려는 기업의 행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김지향 분당차병원 난임센터 교수는 “충분히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정상 배아임에도 질환 위험 점수가 조금 높다는 이유만으로 폐기되는 건 윤리적으로 심각한 문제”라며 “질환 예방 명분 뒤에 숨은 상업적 마케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생식의학회도 “임상적 유용성이 입증되지 않았고 윤리적 우려 역시 크다”며 생명의 수단화, 자녀에 대한 비현실적 기대, 부모와 자녀 간의 관계 왜곡을 초래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1 형질 생물이 갖고 있는 성질이나 겉모습 같은 고유한 특징. 유전학에서 주로 생물의 생김새나 신체 특성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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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기생 식물 씨앗 어떻게 퍼지나 봤더니…일꾼은 ‘소라게’였다 [핵잼 사이언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발라노포라 푼고사의 열매를 떼어내는 육지 소라게. 스에츠구 겐지 제공 식물은 광합성을 통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1차 생산자로 지구 생태계를 지탱한다. 우리는 고기를 먹든 밥을 먹든 간에 사실상 식물이 태양 에너지를 이용해서 만든 영양분을 간접 섭취하고 있다. 식물이 없다면 지구상 모든 동물은 살아갈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식물이 1차 생산자 역할만 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 식물은 부족한 영양소를 확보하기 위해 광합성을 하면서도 육식을 한다. 식충식물이 그 대표적 경우다. 그런데 사실 고기 대신 풀을 먹는 식물도 있다. 바로 기생식물이 그 주인공이다. 기생식물은 스스로 광합성을 하는 대신 다른 식물의 줄기와 뿌리에 파고들어 영양분을 가로채는 식물이다. 일부 기생식물은 그래도 일부 광합성 능력이 남아 있지만, 완전 기생식물은 광합성마저 포기하고 아예 전적으로 숙주의 영양분을 가로채며 살아간다. 이 경우 당연히 잎도 엽록소도 필요 없기 때문에 그 외형이 마치 버섯 같은 형태로 변한다. 버섯이 죽은 식물을 선호하는 것과 달리 기생식물은 살아 있는 식물을 선호하는 점에서 차이가 있지만, 처음 보면 그 외형을 구분하기 쉽지 않은 경우도 있다. 이런 기생식물 중 하나인 ‘발라노포라 푼고사’(Balanophora fungosa)는 오키나와 근처의 열대 일본 섬에서 숙주 식물에 기생해 살아간다. 외형은 마치 버섯 같지만, 식물이기 때문에 포자 대신 씨앗으로 번식한다. 그리고 이 씨앗을 퍼트리기 위해 열매도 존재한다. 이 열매는 일반적으로 개미, 귀뚜라미, 바퀴벌레 같은 곤충이 먹은 후 주변으로 씨앗을 뿌린다. 기생식물은 숙주를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큰 열매를 몇 개 만드는 대신 작은 열매를 여러 개 만들어 기생 성공 확률을 높인다. 그런 만큼 보통 중간 매개 동물은 곤충처럼 작은 경우가 많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지금까지 발라노포라 푼고사의 중간 매개 동물을 확인하지 못했다. 일본 고베대학교 식물학자 스에츠구 겐지와 동료들은 카메라와 그물을 이용해서 누가 이 기생식물의 열매를 먹고 씨앗을 옮기는지 조사했다. 연구팀은 처음에 개미를 가장 유력한 후보로 생각했다. 그래서 개미는 통과할 수 있지만, 더 큰 동물을 통과하기 힘든 그물을 설치했다. 그러나 예상외로 개미를 포함해 어떤 동물도 그물을 통과하지 못했다. 이후 연구팀은 카메라를 설치한 후 오랜 시간 주변을 관찰했다. 그 결과 예상치 못한 동물이 다가와 이 기생식물에 단단히 붙어 있는 열매를 떼어 내 먹었다. 그 주인공이 바로 ‘육지 소라게’였다. 소라게는 단단한 집게발로 열매를 하룻밤 사이 다 떼어 내는 모습도 관찰됐다. 소라게는 ‘코에노비타 브레비마누스’(Coenobita brevimanus)라는 종으로 육지 소라게가 기생식물의 씨앗을 옮기는 경우는 이번에 최초로 보고됐다. 육지 소라게가 기생식물의 열매를 먹으면 이 과정에서 일부 열매는 소라게의 몸에 달라붙게 된다. 또 먹은 씨앗 중 일부도 소화관을 통과해 살아남기 때문에 느리게 움직이는 소라게이지만, 씨앗을 섬 곳곳에 널리 퍼트릴 수 있다. 이런 독특한 공생 관계는 섬이라는 특수 환경에서 진화한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전 세계 여러 섬들은 환경 파괴와 외래종 침입으로 인해 고유 생태계 보호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에 발견된 소라게와 기생식물의 공생처럼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섬세한 생태계를 보존하기 위해서 앞으로 세심한 관리와 검역, 보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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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엔비디아 젠슨 황, 리벨리온 박성현 만났다…기술협력 넘어 인수까지?
잰슨황_박성현/그래픽=김다나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국내 AI(인공지능)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의 박성현 CEO와 직접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외신에서는 양측이 기술협력과 투자, 인수 가능성까지 논의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리벨리온은 회동 사실을 인정했다. 리벨리온 관계자는 23일 머니투데이에 "젠슨 황 CEO와 박성현 CEO가 만났다"고 밝혔다. 다만 두 CEO가 어떤 내용을 논의했는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앞서 블룸버그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황 CEO와 박 CEO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엔비디아 본사에서 만나 잠재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기술협력과 투자뿐 아니라 인수 가능성까지 거론됐지만 초기 단계로 실제 거래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2020년 설립된 리벨리온은 데이터센터용 NPU(신경망처리장치)를 개발한다. 박 대표는 지난해 1월 "AI 학습·훈련 분야는 여전히 엔비디아에 고정될 것"이라면서도 "'비(非) 엔비디아' 진영의 1위 기업이 되려고 한다"고 밝혔다. 리벨리온은 SK텔레콤의 AI 반도체 자회사였던 사피온코리아와 합병했다. 리벨리온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KT와 SK텔레콤, SK하이닉스 아메리카는 이사 선임권을 갖고 리벨리온에 '유의적인 영향력'을 보유한 법인으로 분류돼 있다. 리벨리온은 지난 3월 6400억원 규모의 프리IPO를 성사시키며 기업가치 3조4000억원을 인정받았다. 특히 국민성장펀드 직접투자 1호로 선정돼 첨단전략산업기금 2500억원과 산업은행 500억원 등 정책자금 3000억원을 유치했다. 향후 인수 논의가 현실화될 경우 기존 주주들과 함께 정부의 입장도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리벨리온은 최근 SK텔레콤 AI 파운데이션 모델 'A.X K1'을 자체 NPU 서버에서 구동하는 등 AI 추론 적용 사례도 넓히고 있다. 국내 NPU 업체가 글로벌 빅테크의 인수 대상으로 떠오른 것은 처음이 아니다. 앞서 메타는 퓨리오사AI에 8억달러(약 1조2000억원) 규모의 인수를 제안했지만 퓨리오사AI는 이를 거절하고 독자적인 NPU 개발·양산을 택했다. 글로벌 빅테크가 AI 반도체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내 NPU 업체에까지 눈을 돌리고 있는 셈이다. 엔비디아도 한국 AI 생태계와의 접점을 빠르게 넓히는 중이다. 황 CEO는 지난달 미국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을 잇달아 만났다. 이달 13일에는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휴머노이드 로봇과 AI 팩토리, 모빌리티 협력을 위한 MOU(업무협약)를 체결했다. 네이버에는 10억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 계획도 밝혔다. '비 엔비디아' 선두를 목표로 성장해온 리벨리온이 엔비디아와 손을 잡을지가 새로운 관전 포인트다. 이번 회동이 기술협력으로 이어질지, 외신 보도대로 투자나 인수 논의로까지 진전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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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매일 챙겨먹는 ‘이 비타민’…기억력 떨어지는 사람에 뜻밖의 효과?
수면장애·경도인지장애 성인 54명 분석 비타민D 하루 5000IU 이상 섭취군 인지점수 13% 높아 향후 연구에 주목 관찰연구 한계…고용량 임의 복용 말아야 비타민을 복용하고 있는 노년 남성의 모습을 AI로 생성한 이미지. [챗GPT}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서 기억력까지 떨어지기 시작한 사람에게 비타민D 섭취가 인지기능 유지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수면장애와 경도인지장애(MCI)를 함께 가진 사람을 분석한 결과, 고용량 비타민D를 섭취한 사람의 인지기능이 상대적으로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미국 에모리대 연구진에 따르면 수면장애와 경도인지장애가 있거나 의심되는 성인 54명을 분석한 결과, 하루 5000IU 이상의 비타민D 보충제를 섭취한 사람은 비타민D를 먹지 않은 사람보다 인지기능 검사 점수가 13% 이상 높았다. 참가자의 평균 연령은 67.2세였으며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수면의학(Sleep Medicine)’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기억력과 주의력, 언어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몬트리올 인지평가(MoCA)를 활용했다. 연령과 성별, 체질량지수(BMI), 교육 수준 등을 보정한 뒤에도 고용량 비타민D 섭취군에서 높은 인지기능 점수가 유지됐다. 하루 5000IU 미만을 섭취한 사람에게서는 이 같은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비타민D2와 비타민D3 등 종류에 따른 차이도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연구가 주목한 것은 수면장애와 경도인지장애가 함께 나타나는 고령층이다. 경도인지장애는 기억력이나 사고력이 같은 연령대보다 떨어졌지만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는 상태로, 정상적인 노화와 치매의 중간 단계에 해당한다. 모든 환자가 치매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는 시간이 지나면서 알츠하이머병 등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 여기에 수면 부족이나 수면의 질 저하도 인지기능 저하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다. 뼈와 근육 건강에 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비타민D가 최근에는 뇌 건강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규명하려는 연구도 활발하다. 기억과 학습을 담당하는 뇌 부위에 비타민D 수용체가 존재하는 데다 비타민D가 부족한 사람에서 인지기능 저하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나오면서다. 비타민D가 수면·각성 주기와 수면의 질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도 있어 수면장애와 인지기능 저하를 연결하는 요인 중 하나로 관심을 받고 있다. 다만 비타민D를 많이 먹으면 기억력이 좋아진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번 연구는 참가자에게 일정량의 비타민D를 투여한 뒤 효과를 비교한 임상시험이 아니라 평소 비타민D 섭취량과 인지기능 사이의 연관성을 살펴본 연구다. 특히 하루 5000IU는 일반적인 비타민D 섭취 권장량보다 높은 수준인 만큼 이번 결과만 보고 임의로 섭취량을 늘리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연구진은 향후 대규모 연구를 통해 비타민D 보충이 실제 인지기능 개선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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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애써 늘린 재생에너지 버려져…‘전력망 문제’ 중국서 해법 찾는다
‘녹색강국’ 중국 사례 톺아보니 중국 샨시성에 있는 석탄화력발전소와 송전시설의 모습. 위키미디어 코먼스 재생에너지 확대는 ‘탄소중립’에 도움이 되지만 전력망에는 부담이 된다. 전력 생산량과 소비량은 항상 일치해야 하는데, 태양광처럼 날씨·계절·시간에 따라 발전량이 변하는 전원의 비중이 늘어나면 전력망이 불안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막기 위해 전력망 관리자는 특정 발전원의 출력을 강제로 줄이거나 차단하는 ‘출력제어’(curtailment) 조처를 한다. 출력제어가 많다는 건, 한마디로 생산해놓고도 버리는 전기가 그만큼 많단 얘기다. 우리나라에서도 재생에너지 설비가 많은 호남 지역에서 출력제어 조처가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이는 이재명 정부가 내건 ‘2030년 100기가와트(GW)’ 목표의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힌다.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출력제어 증가는 과연 불가피한 일일까? 비영리 기후단체 ‘녹색전환연구소’는 최근 발간한 이슈 브리프(‘중국, 재생에너지 늘리면서 출력제어는 어떻게 줄였을까?’)에서 전세계에서 재생에너지를 가장 많이 늘려온 중국의 사례가 우리나라에 주는 시사점을 분석했다. 중국은 2015년부터 5년간 풍력과 태양광 발전량이 각각 연평균 20%, 46% 증가했을 정도로 2010년대 중반부터 재생에너지 설비를 폭발적으로 늘려왔다. 다만 출력제어도 이와 함께 크게 늘어, 2015~2016년 ‘출력제어율’(생산 가능 전력량 대비 버려지거나 멈춘 전력량의 비율)은 태양광 12.6%, 풍력 17.1%에 달했다. 특히 재생에너지 설비가 많은 간쑤성은 2016년 출력제어율이 풍력 43%, 태양광 30%라는 극단적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재생에너지 낭비’ 줄인 중국의 경험 중국에서 출력제어율이 이처럼 높게 치솟은 데에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다. 먼저, 재생에너지 설비가 경제 발달이 뒤처진 서부 내륙에 집중적으로 지어진 반면 전력 소비처는 동부 연안에 몰려 있어, 전력 생산과 소비에 구조적인 불균형이 있다. 애초 화력발전 비중이 워낙 높은데다, 난방 수요 때문에 이를 일정 비율로 의무 가동하게 하고 일정 수익을 보장해주는 등 전력망이 화석연료 중심으로 운영되는 관행이 다. 또 발전설비가 느는 동안 송전선 등 전력망 구축은 크게 지연됐다. 전반적으로 전력망에 재생에너지가 발붙일 공간 자체가 부족했던 것이다. 2021년부터 2026년 상반기까지 새로 가동을 시작한 석탄화력발전소 현황. 보고서 갈무리 2015~2018년 4년간 버려진 전력량이 태국의 2018년 한해 총발전량(177.6TWh)에 맞먹을 정도로 문제가 심각해지자, 중국 정부는 ‘출력제어율을 5% 이내로 낮춘다’는 목표를 세우고 여러가지 정책들을 집행했다. 주목할 점은, 단지 송전선로를 많이 구축하는 데에만 그치지 않고 공급·수요·제도·송전 등 다양한 정책으로 재생에너지가 전력망에 우선 올라갈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다. 석탄발전소에 경제적 보상을 주고 발전량을 감축하게 하는 ‘발전권 거래’ 허용, 출력제어율이 높은 지역에서는 재생에너지를 구매해야 할 ‘최저 보장 시간’ 지정, 지방정부의 전력 수요 창출 등이다. 이에 따라 출력제어율은 2016~2019년 풍력은 17%에서 4%로, 태양광은 10%에서 2% 수준으로 떨어졌다. 재생에너지 설비의 지속 증가에 따라 출력제어율이 다시 상승세에 있으나, “과거 정점이었던 2015~2016년에 비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보고서는 짚었다. “중국의 경험은 재생에너지를 대폭 확대하면서도 출력제어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GW 보급을 목표로 세웠지만, 중국처럼 출력제어 빈도와 손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25년 상반기 제주도를 제외한 육지 계통의 출력제어량은 2024년 전체 출력제어량에 견줘 태양광은 8배, 풍력은 52배 늘어나, 모두 72.3GWh 수준”이라고 보고서는 짚었다. 이런 국내 상황을 고려할 때, 화력발전에 경제적 유인책을 주고 최소 발전용량을 줄이게 하고,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지역의 전력 수요를 끌어올리고 기업들을 유치하는 ‘지산지소’를 추진하며, 출력제어 조처에 따른 손실을 사업자에게만 떠넘기지 않고 재분배하는 등의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최근 다시 출력제어 높아져… 중국 사례의 명암 다만 주목해야 할 것은, 중국의 출력제어 문제가 최근 들어 다시금 심각해졌다는 사실이다. 중국 국가에너지국은 올해 상반기 출력제어율이 태양광 8.6%, 풍력 9.1%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비영리연구단체인 ‘글로벌에너지모니터’(GEM)와 ‘에너지 및 청정공기 연구센터’(CREA)는 최근 발간한 ‘2026년 상반기 중국 석탄발전 보고서’에서 재생에너지를 포함한 ‘청정에너지’의 출력제어율이 26.1%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출력제어로 버려진 전력량은 모두 360테라와트시(TWh)였는데, 이중 풍력 및 태양광은 258TWh를 넘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신 석탄화력발전이 늘었다. 이 기간 30GW의 석탄화력발전소가 새로 가동을 시작했는데, 이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43% 증가한 수치였다. 중국 동부 장쑤성 롄윈강에 지어진 태양광 발전 패널의 모습. AFP연합뉴스 이는 ‘녹색강국’ 중국 역시 화석연료 의존에서 벗어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현실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보고서는 호르무즈 해협 사태 등으로 화석연료 수요가 특별히 높아졌거나 재생에너지를 확대한다는 중국의 정책에 변화가 생긴 것이 아닌데도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는 데 주목했다. 중앙정부의 정책적 의지와 무관하게, 지방정부나 시장 차원에서 석탄화력발전이 꾸준히 전력망 안에서 자기 자리를 보전하고 때론 확장까지 할 수 있단 것이다. 화석연료의 특성상 이미 과거에 승인됐던 투자 계획이나 계약 물량 등이 장기적으로 영향을 발휘하는 게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또 ‘기저부하’로서 전력망 유지에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석탄화력발전은 발전량을 줄이고도 전력망에 남아서 꾸준히 일정 수준의 수익을 보호받기도 한다. ‘전력망 문제’, 에너지 전환 발목 잡나 이런 현실은, 앞으로 에너지 전환의 관건은 지금처럼 ‘재생에너지를 얼마나 늘렸냐’보다는 ‘재생에너지로 실제 화석연료를 얼마나 대체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글로벌에너지모니터의 연구분석가·동아시아 수석 전략가인 위아이췬은 “궁극적으로 중국의 재생에너지 ‘메가베이스’의 성공 여부는 추가된 기가와트 수가 아니라, 실제로 대체하는 석탄의 양으로 측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전력수요 재전망(5차) 대국민 정책토론회가 2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려 참석 전문가들이 토론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우리나라의 경우 재생에너지 설비용량 자체가 국제적인 수준에 못 미치고 있는 상황에서 전력 기반시설에 대한 투자가 부족했고, 여기에 출력제어 등 전력망 문제까지 겹친 상황이다. 최근에는 정부가 ‘3대 메가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전력 수요를 갑작스럽게 늘려 잡으면서, 액화천연가스(LNG)발전과 핵발전(원전) 공급이 되레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최근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 반영할 2040년 전력 수요 전망치를 27GW가량 늘렸는데, 이는 기존의 재생에너지 확대 계획만으로는 대응할 수 없는 수요로 평가된다. 반면 이와 관련해 급증할 온실가스 배출 등은 어떻게 할 것인지 방안은 제대로 내놓지 않아, 기후·환경단체 등은 정부가 “기후 목표를 포기했다”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재생에너지와 전력 기반시설 등이 집중적으로 지어졌고 앞으로도 지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농어산촌의 주민들 역시 ‘더 이상 전력 식민지가 될 수 없다’며 3대 메가프로젝트 등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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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GM 몸값 맞먹는 139조 잉여현금…삼성전자 '빅딜' 없으면 추가 청구서 받는다
삼성전자가 올해 국내 기업 사상 최대 규모인 110조원에 달하는 주주환원을 실시하기로 한 가운데 주주환원 이후에도 최대 139조원 현금을 보유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단순 시가총액 기준으로 현대차, GM 등 완성차 업체를 통째로 사들일 수 있는 것은 물론 르노그룹 몸값의 8배에 이르는 막대한 규모다. 삼성전자의 초격차를 이어갈 수 있는 대형 인수합병(M&A)에 관심이 쏠리는 배경이다. 삼성전자는 3분기 30조원 안팎의 현금배당을 시작으로 2026년 주주환원에 최대 110조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주주환원 잔여 재원 90조~110조원은 3년간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의 50%에서 2024~2025년 이미 시행한 주주환원액 29조3000억원을 제외한 액수다. 역산하면 주주환원액을 제외한 나머지 절반인 최대 139조3000억원 가량이 회사 몫으로 남는 셈이다. 삼성전자 역대 최대 주주환원 결정 임박…100조+α 보따리 푸나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이날 또는 내주에 이사회를 열어 특별배당을 포함한 주주환원 계획을 공개할 것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사진은 이날 삼성 서초사옥. 2026.8.21 mon@yna.co.kr (끝) FCF는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에서 공장 건설과 생산장비 도입 등 설비투자에 필요한 자본지출을 제외하고 남은 금액이다. FCF는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뿐 아니라 M&A, 전략적 지분 취득, 차입금 상환 등에 사용할 수 있다. 마이크론과 샌디스크가 주주환원 기준으로 제시한 초과현금은 보유현금 가운데 투자와 영업, 재무 안정에 필요한 자금을 제외한 금액이다. FCF와 산정 기준이 다르다. 메모리 호황으로 현금이 급증한 SK하이닉스가 최근 국내 채권시장의 '큰 손'으로 등장한 것도 같은 배경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약 20조원 규모의 채권을 사들인 것으로 추산된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88조원에 이를 정도로 급증하면서 자금을 굴릴 별도의 운용처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보다 현금 자산 규모가 더욱 크다. 주주환원 재원을 제외한 3년간의 FCF는 최대 139조원에 이른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인수한 플랙트그룹의 몸값은 약 2조원 상당이다. 젤스,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최근 삼성전자의 크고 작은 M&A 거래액을 모두 더해도 현금 창출력에 비하면 수조원대에 불과하다. 2년여간의 투자 활동분을 제외하더라도 최소 100조원 이상의 현금 동원 여력이 남았을 것라는 것이 투자업계의 시각이다. 시장 관심은 자연스레 삼성전자발 초대형 '빅딜'에 쏠린다. 삼성전자는 3월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첨단로봇과 메드테크, 전장, 냉난방공조(HVAC) 등 4대 미래 성장 분야에서 '의미있는 규모'의 M&A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주주환원 시행계획에서도 “M&A 추진과 현금 규모 등을 감안해 탄력적으로 신규 주주환원 정책 발표 및 시행 가능하다”고 재확인했다. 글로벌 기업의 시가총액과 단순 비교하면 100조원의 크기를 실감할 수 있다. 21일 기준 현대차 시가총액은 약 85조원으로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규모 하단보다도 5조원이 적다. GM의 시가총액은 약 111조원, 르노그룹은 약 14조원이다. HVAC 선두 업체인 캐리어글로벌과 다이킨의 시가총액은 각각 약 70조원, 53조원 수준이다. 삼성전자가 앞서 언급한 '의미있는 규모의 M&A'를 투자업계가 현실성 있게 받아들이는 이유다. 투자업계 안팎에서는 삼성전자의 '빅 딜'이 선택이 아닌 과제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행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은 올해로 종료된다. 당장 내년부터는 새로운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을 내놓아야 한다. 최근 증권사들이 제시한 삼성전자의 2027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약 350조~640조원, FCF 전망치는 약 280조~390조원에 이른다. SK하이닉스는 2025~2027년 누적 FCF의 50% 이상을 주주환원하겠다고 밝혔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안에 수십조원 규모의 대형 M&A나 이에 준하는 투자계획이 있어야만 FCF의 상당 수준을 회사에 남길 수 있는 명분이 생긴다”면서 “뚜렷한 빅딜 없이 100조원대 현금을 계속 축적할 경우 주주환원율을 더욱 높이라는 요구는 물론 노조의 성과급 인상 압박까지 각종 요구가 거세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환율은 달러당 1386.50원, 유로당 1619.41원, 엔당 8.7198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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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세경하이테크, 폴더블 UTG 사업 진출
세경하이테크가 국책 과제로 개발한 '코팅된 UTG'. 사진은 올해 7월 K-디스플레이 전시회 세경하이테크 부스. (사진= 김영호 기자) 세경하이테크가 폴더블폰 커버 유리로 쓰이는 초박막유리(UTG) 사업에 진출했다. UTG 사업을 하는 해외 업체를 인수, 자회사를 만들어 베트남에서 양산을 시작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세경하이테크는 지난달부터 UTG 양산에 돌입했다. 양산 제품은 30마이크로미터(㎛) 두께이며, 중국 스마트폰 업체 폴더블폰에 공급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세경하이테크는 싱가포르 회사인 시드 글로벌을 인수해 UTG 사업을 전담하는 자회사 SSV를 세우고 베트남 공장에서 지난달부터 양산에 돌입했다. 회사의 양산 능력은 월 50만개다. 세경하이테크는 폴더블폰 표면을 강화하고 부드러운 터치감을 부여하는 PET 필름이 주력인 업체다. 삼성전자 폴더블폰 등 양산 제품에 수년간 단독 공급해왔다. 세경하이테크는 폴더블폰 다른 핵심 부품인 UTG를 신사업으로 보고 진출했다. UTG는 폴더블폰의 접히는 유리다. 얇게 가공된 유리에 유연성과 내구성을 높이는 강화 공정을 거쳐 접었다 펼 수 있게 만들어진다. 세경하이테크는 국책과제로 보호 기능을 코팅한 UTG도 개발 중이다. 폴리머 코팅, 충격 저항 코팅 등 UTG에 내충격 및 내마모 기능을 직접 코팅해 기존에 반복적으로 폴더블폰 고분자 필름을 접었을 때 발생했던 표면 주름과 내구성 저하를 개선하는 게 목표다. 성장하는 폴더블폰 시장에서 기회를 포착할 지 관심이 쏠린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폴더블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22% 이상 성장한 2200만대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2030년에는 두 배를 넘는 45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최근에는 폴더블폰에 UTG 용처가 늘어나고 있어 시장 확대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애플은 올해 출시하는 폴더블 아이폰에 주름 개선을 위해 패널 아래 지지부 역할을 하는 티타늄 백플레이트 위에 지지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글래스미드프레임(GMF) 층을 UTG로 적용할 예정이다. UTG를 두 개 쓰는 방식이어서 '듀얼 UTG'라고도 부른다.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 시장 개화와 함께 주름 개선을 위한 기술로 UTG 수요는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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