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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생산적금융 하라더니, "PF 자금 빨리 공급하라"...은행권 '딜레마'
은행권을 향한 정부의 부동산 관련 주문/그래픽=김지영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가 미묘하게 흔들리고 있다. 실수요자의 대출 절벽과 주택 공급 부족 문제가 부각되자 정부가 주택공급을 위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까지 '생산성 높은 활동'으로 규정하며 적극적인 자금 공급을 주문해서다. 부동산에 쏠린 자금을 첨단산업 등으로 돌리라는 주문에 맞춰 여신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온 은행권에선 혼선과 당혹감이 감지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8·13 대책을 통해 "주택공급을 위한 PF 자금지원은 정부 기조인 '생산적 금융'과 배치되지 않는 생산성 높은 활동으로 적극 지원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은행권에선 혼선이 일었다. 생산적 금융은 가계대출과 부동산, 임대업 등에 쏠린 자금을 첨단산업과 혁신기업 등으로 이동시키겠다는 것이 핵심인데, 정부가 주택공급 PF를 생산성이 높은 금융으로 새롭게 규정했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그간 정부 기조에 발맞춰 부동산·임대업 대출 비중을 줄이고 기업금융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여신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왔다. 금융위는 지난달 28일 5대 은행과 건설업계 등을 불러 '금융·건설업계 정례 간담회 킥오프회의'를 열고 기존 PF 사업장에 대한 신속한 여신 심사와 자금 집행을 독려하는 한편, PF 공급을 늘릴 아이디어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은행·보험업권이 2024년 조성한 PF신디케이트론에 대한 자금 승인을 빠르게 할 것을 주문했다. 당초 1조원 규모로 조성됐던 이 신디론은 2년간 6건(7326억원) 승인에 그쳤는데, 정부는 8·13 대책에서 이를 5조원 규모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정부의 요구에도 은행권이 PF 자금 집행 속도를 높이는 데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부동산금융 담당 부서가 기존 사업장의 대출 집행을 서두르려 해도, 승인 권한을 가진 심사·리스크 부서는 부실 가능성을 이유로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PF신디론도 5대 은행이 모두 승인해야 자금 집행이 이뤄지는 만큼 빠른 실행은 기대하기 어렵단 전망도 나온다. 한 은행 관계자는 "사업성이 확실하고 분양이 잘 될 것으로 예상되는 사업장은 이미 금융회사가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다"며 "현재 자금조달이 지연되고 있는 사업장은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심사나 리스크 담당 부서에서는 '부실이 나면 어떻게 하느냐'를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적극적인 자금공급 과정에서 부실이 발생하는 경우에도 금융회사 임직원의 책임 부담을 낮추기 위해 면책 방안까지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징계와 대출 부실에 따른 은행의 손실은 별개의 문제란 점에서 부담은 여전하다. 이 관계자는 "사업장이 부실화돼 손실이 발생하면 결국 은행이 떠안아야 한다"며 "수백억에서 수천억원 규모의 PF가 부실화하면 충당금과 연체율, 자본비율 등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만큼 여신심사나 리스크 부서가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이 정부 주문에 맞춰 당장 PF나 부동산·임대업 대출을 크게 늘리기도 쉽지 않다. 은행은 연초 업종별 여신 익스포저 한도를 미리 정해놓고 관리한다. 임대업 대출을 연간 10%만 늘리기로 했다면 중간에 해당 한도가 소진될 경우 신규 취급을 중단하는 식이다. 실제 주요 은행들은 8·13 대책 이후에도 생산적 금융의 내부 분류 기준을 별도로 변경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주택공급 부족의 원인을 금융에서 찾는 것 자체가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 등 수도권 핵심 지역의 주택공급이 부족한 원인은 PF 자금 부족보다는 신규 택지 부족과 재건축·재개발 인허가, 사업성 등에 있다는 것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금융이 실물을 앞서갈 수는 없다"며 "금융기관이 PF를 해주지 않아 아파트 공급이 안 되는 상황은 아니다"고 했다. 반면, 정부의 정책 방향이 반드시 모순되는 것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기존 주택을 사고파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출과 신규 주택을 실제로 만들어내는 건설·PF 금융은 경제적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신규 주택 PF는 토지 매입과 공사, 고용을 유발하고 최종적으로 주택 공급을 늘린다는 점에서 생산성이 있는 금융으로 볼 수 있다는 논리다. 한 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말하는 것은 기존 구축 주택의 거래를 위한 대출은 계속 관리하되 신축 주택을 공급하는 데 필요한 금융은 충분히 공급하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며 "다만 신축 공급이 늘어나면 결국 중도금·잔금대출로 이어지기 때문에 가계대출 증가 압력이 생기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은행권에서는 정부가 생산적 금융이라는 중장기 정책 목표와 당장의 주택공급 확대라는 단기 현안을 동시에 추진하려면 보다 명확한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주택공급 금융과 생산적 금융의 경계를 명확히 하고 구체적인 인정 기준까지 제시해야 정부의 정책 주문이 은행권의 실제 여신 전략 조정과 자금 집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AI지방선거인공지능이재명대통령부동산 -
경제“우리 애는 왜 못 받아?” 정부 지원금 2280만원 vs 0원…생일 하루 차이로 엇갈려
우리아이자립펀드 내년도 예산 1465억원 국무회의 통과 시점 맞춘 9월 1일생 적용 출생을 하루 차이로 8월31일생은 지원 안돼 저소득층 19년 지원 시 최대 2280만원 받아 기준일 이전 출생아 세제혜택 검토…국회 조정 가능성 정부가 신설하는 ‘우리아이자립펀드’의 정부 매칭지원 대상이 2026년 9월 1일 이후 출생아로 한정되면서 출생일에 따른 지원 격차가 발생하게 됐다. 같은 소득 수준의 가정이라도 9월 1일생은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지만 하루 전인 8월 31일생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사진은 생성형AI로 제작함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정부가 신설하는 ‘우리아이자립펀드’의 정부 매칭지원 대상이 2026년 9월 1일 이후 출생아로 한정되면서 출생일에 따른 지원 격차가 발생하게 됐다. 같은 소득 수준의 가정이라도 9월 1일생은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지만 하루 전인 8월 31일생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저소득 가구의 경우 정부 지원금만 최대 2280만원 차이가 날 수 있다. 2일 정부의 2027년도 예산안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우리아이자립펀드 신설을 위해 내년도 예산 1465억원을 신규 편성했다. 부모가 자녀 명의로 펀드에 가입하면 정부와 함께 출생부터 만 18세까지 자금을 적립해 장기간 운용하는 방식이다. 정부 지원 규모는 가구 소득에 따라 달라진다. 중위소득 50% 이하 가구에는 부모가 별도로 돈을 내지 않더라도 정부가 연 120만원을 지원한다. 중위소득 50~100% 가구는 부모가 연 50만원을 납입하면 정부가 최대 100만원을 보태고, 중위소득 100~150% 가구는 부모가 연 100만원을 넣으면 정부가 최대 100만원을 매칭한다. 중위소득 150%를 넘으면 정부 지원은 없다. 문제는 이 같은 정부 재정지원이 2026년 9월 1일생부터 적용된다는 점이다. 우리아이자립펀드는 2027년도 예산안에 신규 편성됐지만 지원 대상 기준일은 사업 재원이 투입되는 내년보다 넉 달 앞선 올해 9월 1일로 정해졌다. 우리아이자립펀드 출생일별 정부지원 비교 이에 따라 9월 1일생은 정부 매칭지원을 받을 수 있지만 하루 전인 8월 31일생은 같은 소득 수준의 가정이라도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특히 저소득 가구에서는 출생일에 따른 지원 격차가 2000만원을 넘어설 수 있다. 중위소득 50% 이하 가구가 출생부터 만 18세까지 지원 요건을 계속 충족한다고 가정하면 정부가 넣어주는 돈은 연 120만원씩 총 2280만원이다. 여기에 정부 지원금 역시 펀드에서 장기간 운용되는 만큼 투자수익까지 고려하면 만기 시 자산 차이는 더 커질 수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예산안이 국무회의를 거쳐 확정되는 시점에 맞춰 지원 기준일을 정했다”며 “지원 시점을 더 늦추기보다는 현재 태어나는 아이들부터라도 지원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출생일을 기준으로 정부 지원이 갈리는 문제는 이미 다른 양육지원 정책에서도 불거진 바 있다. 정부는 애초 내년 7월 1일 이후 출생아부터 기존 첫만남이용권·부모급여·아동수당을 개편한 아이맞이지원금과 아동기본수당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출생일이 하루 차이인 6월 30일생과 7월 1일생의 지원액이 크게 갈리게 됐다. 수도권에서 첫째 아이를 가정보육하는 경우 새 제도를 적용받는 7월 1일생의 지원액이 6월 30일생보다 1280만원 많아지게 된 것이다. 이 같은 ‘출생일 절벽’ 문제가 불거지자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일 국무회의에서 지원 대상을 내년 1월 1일 출생아부터 소급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도록 지시했다.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내 금융위원회 모습[연합] 이처럼 출생일에 따라 지원 격차가 벌어지는 문제가 제기되면서 우리아이자립펀드에서도 기준일 이전 출생아에 대한 보완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정부는 매칭지원과 별도로 세제혜택을 추가로 부여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2027년 예산안에 반영된 정부 기여금 재정지원 혜택 외에도 세제지원 혜택을 추가로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소득세 저율 분리과세나 비과세 등 구체적인 지원 방식과 적용 범위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9월 1일 이전 출생아에 대한 정부 매칭지원 제외 여부도 아직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 우리아이자립펀드 관련 예산과 세부 제도는 향후 국회 심의를 거쳐야 하는 만큼 논의 과정에서 지원 대상이나 적용 기준일이 조정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대통령코스피관세인공지능경제 -
경제영업이익률 76% SK하이닉스, 진짜 리스크는 따로 있다
[윤지호의 투자공방] 스피노자가 ‘반도체 사이클’을 본다면? ● ROE 높다 ≠ 사업 질 높다…레버리지 영향일 수도 ● 채권·주식 발행 통한 자금 조달 비용까지 따져야 ● SK하이닉스, 재무제표 건실하지만 고객사가 문제 ● 재무 레버리지 이용하는 빅테크, 문제 생긴다면… ● 시장 분위기 좋을 때 ‘사이클 밖’을 고민해 봐야 7월 10일(현지 시간) SK하이닉스 나스닥 상장을 알리는 미국 뉴욕 전광판. 동아DB 철학자 바뤼흐 스피노자. wikipedia 철학자 바뤼흐 스피노자는 1674년 지인에게 보낸 편지에서 ‘움직이는 돌’의 비유로 자유를 설명했다. 던져진 돌이 생각할 수 있게 된다면 어떨까. 돌은 자신이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은 알지만, 무엇이 자신을 움직이게 했는지는 모를 것이다. 자신이 원해서 움직이고 있다고 믿을 뿐이다. 스피노자는 인간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봤다. 우리는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는 알지만, 왜 그런 욕망을 갖게 됐는지는 모른다. 자신의 행동이 자유로운 의지에서 나온 결과라고 믿을 뿐이다. 연장선상에서 스피노자는 ‘에티카’를 통해 본성에 따라 존재하고 행동하는 것을 ‘자유’로, 외부 원인에 의해 존재하고 행동하도록 결정되는 것을 ‘강제’라고 구분했다. 여기서 자유와 강제는 단순히 좋고 나쁨을 가르는 기준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겉으로 드러난 움직임만 보고 원인까지 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ROE 높다 ≠ 사업 질 높다…레버리지 영향일 수도 스피노자의 철학을 기업에 적용해 보면 어떨까. 숫자는 많은 것을 알려주지만 한계 또한 명확하다. 지표만으로는 성과의 원인이 기업의 본질적 경쟁력에 기인하는지 외부에 있는지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이 문제를 잘 보여주는 지표가 자기자본이익률(ROE)이다. ROE는 주주가 맡긴 돈으로 기업이 얼마나 많은 이익을 냈는지를 알려준다. 자기자본 100을 투입해 순이익 20을 냈다면 ROE는 20%다. 일반적으로 ROE가 높을수록 좋은 기업으로 받아들여진다. 문제는 높은 ROE를 만들어낸 원인은 다양할 수 있다는 점이다. 듀퐁분석(ROE=순이익률×총자산 회전율×재무 레버리지)은 이와 같은 문제를 해소하는 분석 기법이다. 듀퐁분석은 ROE를 매출 대비 수익성을 보여주는 ‘순이익률’, 자산 활용의 효율성을 나타내는 ‘총자산 회전율’, 자기자본 대비 자산 규모를 나타내는 ‘재무 레버리지(자기자본승수)’로 해부해 기업의 ROE가 어디에서 비롯됐는지를 분석하는 기법이다. 쉽게 말해 같은 ROE라도 장사를 잘한 결과인지, 가진 자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한 결과인지, 아니면 부채 등 재무 레버리지를 활용한 결과인지 들여다보는 것이다. 여기서 순이익률과 총자산 회전율은 ‘사업의 수익성’을 알려준다. 그러나 ‘자금 조달’과 관련된 재무 레버리지는 성격이 다르다. 똑같은 사업을 하더라도 어느 한 회사가 남의 돈을 더 끌어다 쓰면 ROE도 높게 나타난다. 게다가 레버리지는 방향을 만들지 않으며 강도를 증폭할 뿐이다. 사업이 잘될 때는 이익을 더 크게 키우지만 상황이 돌아서면 손실 역시 확대한다. 그래서 사업의 수익성이 조금만 흔들려도 레버리지를 많이 쓴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의 격차는 급격하게 벌어진다. 결국 ROE가 높다는 사실만으로는 그 회사가 돈을 잘 벌고 있는지, 아니면 많은 돈을 빌린 결과인지 알 수 없다. 두 경우 모두 ROE가 높게 나오기 때문이다. 마치 물체가 날아간다는 사실만 알려줄 뿐, 스스로 움직인 것인지 누군가 던진 것인지는 알 수 없는 것과 같다. 그래서 함께 봐야 할 지표가 투하자본이익률(ROIC)이다. ROIC는 자기 돈이든 빌린 돈이든 상관없이 사업에 투입된 자본 전체를 기준으로 기업이 얼마나 많은 영업이익을 만들어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쉽게 말해 ‘누구의 돈인가’보다 ‘사업에 들어간 돈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굴렸는가’를 알려준다. 스피노자의 비유를 빌리자면 ROIC는 자기 본성만으로 움직일 때의 수익률이고, ROE는 거기에 외부의 힘이 더해진 결과다. 주의할 점은 ROIC가 높다고 해서 분석을 끝마쳐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돈을 끌어오는 데 얼마의 비용을 치렀는지를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회사가 사업에 쓸 돈을 구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채권을 발행해 돈을 빌리거나, 주식을 발행해 판매하는 것이다. 채권을 발행하면 이자를 내야 한다. 주식 발행은 이자가 발생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공짜는 아니다. 기존 주주는 지분이 희석된 채 위험을 감수하는 만큼 일정한 수익률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이 기대수익률 역시 돈을 끌어오기 위해 치러야 하는 비용이다. 채권이든 주식이든 기업은 값을 치르고 돈을 조달하는 셈이다. 이때 둘을 각각의 비중에 따라 가중평균한 것이 가중평균자본비용(WACC)이다. 쉽게 말해 기업이 사업에 쓸 돈을 조달하기 위해 부담하는 평균 비용이다. 그래서 기업의 ROIC는 WACC보다 높아야 한다. 자본비용이 10%인데 투자수익률이 5%에 그친다면 사업을 키울수록 기업가치가 훼손되기 때문이다. 레버리지도 마찬가지다. 차입비용보다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다면 레버리지는 주주의 수익을 끌어올리는 지렛대가 된다. 하지만 반대라면 손실을 더 크게 만드는 장치로 바뀐다. SK하이닉스, 재무제표 건실하지만 고객사가 문제 서론이 길었다. 앞선 배경지식을 토대로 지금의 시장을 살펴보자. SK하이닉스는 2026년 2분기 영업이익률 76%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TSMC의 영업이익률은 60%였다. 반도체 업계에서 수익성의 기준으로 꼽히는 회사를 15%포인트 이상 앞선 것이다. 삼성전자도 반도체 부문에서 사상 최대 이익을 냈고, 마이크론의 매출총이익률은 85%에 육박했다. 마니시 굽타 구글 딥마인드 시니어 디렉터가 7월 2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에서 열린 ‘구글 FOR KOREA’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중요한 것은 이러한 숫자가 빚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말 현금성 자산은 88조 원이고, 차입금은 오히려 줄었다. SK하이닉스의 실적은 레버리지가 아니라 사업의 높은 수익성이 만들어낸 결과다. SK하이닉스의 ROIC는 WACC를 크게 웃돌고 있다. HBM은 실제로 잘 팔리고 있고, 가격 역시 오르고 있으며, 공급은 여전히 부족하다. 적어도 현재 반도체 기업이 돈을 잘 벌고 있다는 사실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그런데 시선을 한 단계 위로 올리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SK하이닉스의 매출은 결국 빅테크 등의 고객사, 즉 하이퍼스케일러의 설비투자에서 나온다. SK하이닉스의 매출은 고객사의 비용인 셈이다. 문제는 하이퍼스케일러가 막대한 돈을 들여 지은 데이터센터가 앞으로 얼마의 영업이익을 만들어낼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반면 자본은 이미 투입됐고, 그중 상당 부분이 빌린 돈이라 조달 비용마저 따라붙고 있다. 아마존은 올해 2000억 달러를 설비투자에 쓸 계획이다. 영업으로 버는 돈은 여전히 많지만 그 돈이 데이터센터와 반도체로 빠져나가면서, 최근 1년간 잉여현금흐름은 1년 전의 5%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모자란 만큼을 채권시장에서 가져왔는데, 지난 1년간 빌린 돈이 1000억 달러를 넘어설 정도다. 알파벳은 다른 쪽 문을 열었다. 6월 847억 달러를 주식 발행으로 조달한 것이다. 역사상 최대 규모였다. 알파벳이 마지막으로 주식을 찍은 것은 2006년이었다. 물론 두 회사 모두 자금 조달에 실패한 것은 아니다. 문제는 돈을 빌리는 비용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7월 초 아마존이 250억 달러를 조달할 당시 금리 조건이 확정되고 발표된 주문액(수요)은 발행액(공급)의 1.6배 수준이었다. 올해 미국 우량 회사채의 평균 주문배수가 4배 안팎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자의 수요가 강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알파벳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전환우선주에는 연 6.25%의 배당이 붙었고, 버크셔해서웨이는 시장가보다 6.5% 낮은 가격에 들어왔다. 1270억 달러의 현금을 가진 회사가 그만한 값을 치르면서까지 주식을 찍은 것이다. 시장 분위기 좋을 때 ‘사이클 밖’ 고민해 봐야 상황을 정리하면 이렇게 볼 수 있다. SK하이닉스의 재무제표에는 레버리지가 없다. 그러나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 76%는, 고객사의 ROIC가 WACC를 웃돈다는 가정 위에 서 있다. 고객이 지속적으로 인공지능(AI)이나 데이터센터로 높은 수익을 내고, 그 돈으로 메모리 반도체를 사줘야 하기 때문이다. 즉 SK하이닉스엔 레버리지가 없는 것이 아니다. 한 칸 위로 올라가 있을 뿐이다. 만약 상황이 뒤집힌다면 SK하이닉스도 같은 배수로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코스피는 7월 동안 22% 하락했다. 이조차 마지막 거래일의 급반등이 만들어낸 결과다. 7월 30일까지 낙폭은 34%에 달했고, 그대로 월말을 맞았다면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때를 넘어 월간 기준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할 뻔했다.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했지만 마지막 거래일인 31일 17.91% 치솟은 덕분에 가까스로 이를 피할 수 있었다. 46년 만의 최대 상승률이었고, SK하이닉스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그사이 기업들의 상황이 바뀐 것은 없었다. 왜 이렇게 내렸고 올랐는지도 명확하게 분석하기 어렵다. 분명한 것은 회사의 숫자가 그대로여도 숫자를 떠받치는 조건이 하루 만에 재평가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 글은 지금이 고점이라거나 곧 주가가 무너진다는 전망을 하고자 쓴 것이 아니다. 반도체 기업의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는 숫자는 진짜고, 칩에 대한 수요도 진짜다. 그래서 지금 필요한 질문은 “여기가 바닥인가”가 아니다. “이 회사의 ROIC는 어디에서 나오고 있는가” “그들이 치르는 돈의 값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이것을 생각해야 한다. 스피노자는 유한한 존재들은 끝없는 인과의 사슬 속에 놓여 있다고 봤다. 하나의 결과는 앞선 원인에 의해 결정되고, 그 원인 역시 그보다 앞선 또 다른 원인의 결과다. 스피노자는 우리가 사슬 밖으로 나갈 수 있다고 말하지 않았다. 대신 그 사슬을 명확하게 인식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유일한 자유라고 했다. 원인을 알게 된 사람은 여전히 같은 사슬 안에 매여 있더라도, 더는 자기가 날고 싶어서 난다고 믿지는 않는다.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사이클 밖으로 나갈 수 없다. 다만 지금 이 수익률이 어디에서 오고 있는지는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을 물어볼 수 있는 시간은 분위기가 좋은 지금뿐이다. 사슬이 끊어진 뒤에는 묻지 않아도 알게 된다. 윤지호 ● 1967년생 ● 前 LS증권 리테일사업부 대표 ● 저서: ‘한국형 탑다운 투자 전략’ ‘주식의 시대, 투자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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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PC만 해도 수백만원인데”…고사양 게임에 모니터도 ‘프리미엄’이 대세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독일 쾰른 메세(Koelnmesse)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규모 글로벌 게임 전시회 ‘게임스컴 2026(Gamescom 2026)’에서 게이머들이 비디오 게임을 체험하는 모습.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EPA, 연합뉴스] 고사양 게임 출시가 잇따르면서 게이밍 컴퓨터(PC)뿐만 아니라 모니터도 고성능화되는 추세다. 4K·240Hz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앞세운 ‘프리미엄’ 제품이 늘어나면서 게이머들의 장비 부담도 커지는 모습이다. 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EA가 출시한 일인칭 슈팅(FPS) 게임 ‘배틀필드6’은 PC 최소 사양으로 16GB 메모리와 엔비디아 RTX2060 또는 AMD RX 5600 XT급 그래픽카드를 요구한다. 권장 사양은 RTX 3060 Ti 또는 RX 6700-XT 급이다. 배틀필드 시리즈의 경쟁작이자 내달 23일 발매 예정인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4’ 역시 고사양을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최소·권장 사양이 공식 발표된 건 아니나, 베타 버전 기준 권장 사양은 배틀필드6와 동일한 16GB 메모리에 RTX3060 Ti 또는 RX 6700-XT다. 글로벌 인기작 등 주요 게임들이 요구하는 PC의 성능이 높아지면서 이를 화면에 구현하는 모니터의 역할 역시 커지고 있다. 높은 프레임을 제대로 표시하려면 주사율이 중요하고, 그래픽 품질을 높이려면 해상도와 패널 성능도 함께 고려해야 하는 까닭이다. 이같은 이유로 최근 시장에서는 OLED를 적용한 게이밍 모니터의 비중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2분기 글로벌 OLED 모니터 출하량이 전 분기보다 26.1% 증가했다고 집계했다. 특히 27인치 QHD가 주요 제품군으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 OLED 수요가 늘면서 주요 제조사들의 경쟁도 고사양 제품에 집중되는 분위기다. 해상도와 주사율을 동시에 높이는 제품이 잇따르면서 게이밍 모니터 역시 단순한 화면 크기 중심의 경쟁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 응답속도를 높이는 점도 주요 경쟁 요소 중 하나다. 2027년형 ‘오디세이 OLED G9’ 제품이미지.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경우 최근 독일 쾰른에서 열린 행사 ‘게임스컴 2026’에서 세계 최초로 360Hz 주사율을 지원하는 49형 모니터 ‘오디세이 OLED G9’, 5세대 QD-OLED 펜타 탠덤 기반으로 트리플 모드 680Hz 주사율을 지원하는 32형 ‘오디세이 OLED G8’을 공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또 같은 날 세계 최초 42형 커브드 OLED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OLED G7’, 세계 최초 1100Hz 초고주사율을 구현한 27형 ‘오디세이 G6’도 선보였다. 통상적인 게이밍 모니터는 144Hz, 가정 등에서 흔히 활용하는 사무용 모니터는 60~70Hz 정도다. LG전자 역시 지난달 말 FHD 해상도에서 1000Hz 주사율을 기본 지원하는 게이밍 모니터 ‘LG 울트라기어 25G590B’를 국내에 출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배틀필드와 콜 오브 듀티 시리즈처럼 화면 전환이 빠른 FPS 게임을 주요 용도로 겨냥했다는 설명이다. 게이머들 입장에서는 고성능 상품이 속속 출시되는 게 반가울 일이지만, 문제는 가격이다. 그래픽카드와 메모리,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에 돈을 들여 PC를 구성한 뒤 OLED와 고주사율을 갖춘 모니터까지 선택하면 지출 부담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특히 모니터는 PC 본체와 달리 그래픽카드 성능만으로는 결정되지 않는다. 게임에서 구현하려는 해상도와 프레임, 화면 크기, 패널 종류에 따라 필요한 제품이 달라지면서 소비자의 선택 기준도 복잡해지고 있다. 모니터 대당 가격이 100만원을 웃도는 고성능·고가 제품이 속속 출시되는 가운데, 주요 제조사들은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PC 전체를 업그레이드하기 부담스러운 게이머들이 모니터만 교체하는 선택을 할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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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국회, 수소사업법·수소도시법 제정 추진…수소산업 지원 속도낸다
산업계 현장 목소리 청취…입법·예산 지원 확대 현대차그룹 "예측 가능한 정책·수소 인프라 지원 필요" 2일 국회수소경제포럼 소속 국회의원들이 현대자동차-기아 남양기술연구소를 방문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한국수소연합 제공)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국회가 수소 산업 활성화를 위한 법·제도적 지원에 속도를 낸다. 산업계의 현장 목소리를 반영해 수소 생산·공급·활용 전반을 뒷받침하고, 현재 논의 중인 수소사업법과 수소도시법 제정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남양연구소 찾은 국회수소경제포럼…수소 기술·애로사항 점검 국회의원 연구단체인 국회수소경제포럼은 2일 현대차(005380)·기아(000270) 남양연구소를 방문해 첨단 기술개발 현장을 점검하고 산업계의 어려움을 청취하는 등 국회 차원의 수소 생태계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현장 방문에는 국회수소경제포럼 공동대표인 이종배 의원을 비롯해 조배숙·안호영·김주영·박형수·김소희 의원이 참석했다. 산업계에서는 김재홍 한국수소연합 회장과 서흥원 한국수소연료전지협회 부회장이, 현대자동차그룹에서는 장재훈 부회장과 관련 임원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수소 생산부터 수송·저장·활용에 이르는 전 주기의 기술개발 결과물을 살펴봤다. 연료전지 시스템과 수전해 기기, 수소 충전소, 배터리 시스템 등 현대차그룹이 축적한 기술 성과를 확인하고 수소 경제 활성화를 위한 산업 적용 가능성을 점검했다. 현대차그룹이 30년 가까이 축적해 온 수소 기술 역량이 집약된 차세대 연료전지 개발 현황도 소개됐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전기차 경쟁력을 좌우하는 연료전지의 가격과 크기를 낮추는 동시에 출력과 내구성을 높이는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참석 의원들은 한국이 수소차 시장을 선도하고 23억㎞에 이르는 세계 최대 수준의 실제 운행 데이터를 확보한 점을 높이 평가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지원책을 논의했다. 수소사업법·수소도시법 추진…현대차 "정책 일관성 중요" 현대차그룹은 수소 생태계 재도약과 기업의 안정적인 투자를 위해 예측 가능하고 일관된 정책 환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수소 승·상용차와 철도차량 등 모빌리티 분야와 수전해 산업 성장을 위한 실효적이고 현실적인 정책 지원을 제언했다. 수소 생산·공급·활용 전 주기를 연결하는 선순환 생태계 구축 필요성도 설명했다. 에너지·인공지능(AI)·데이터센터·로보틱스를 결합한 혁신성장 허브인 '새만금 AI 밸리'를 대표적인 민관 협력 사례로 제시하고 국내 실증사업에서 축적한 기술과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수소 생태계 패키지' 수출을 추진하겠다는 비전도 공유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2월 말 새만금에 9조 원을 투자해 로봇·인공지능(AI)·수소 분야 혁신 거점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수소경제의 성패는 기술과 산업 역량뿐만 아니라 이를 뒷받침하는 정책의 예측 가능성과 일관성에 달려 있다"며 "정부와 산업계가 같은 방향을 향해 협력할 때 기업은 지속적인 투자에 나설 수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수소 산업의 주도권 확보와 국가 경쟁력 강화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수소연합도 수소 산업은 시장 형성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수급 인프라를 동시에 갖춰야 하는 만큼 가치사슬 전반에 대한 지속적이고 종합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김재홍 한국수소연합 회장은 "정부가 수소 시장 활성화를 위해 안정적인 수요 기반을 마련하고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며 수소 생산보조금 도입과 수소 배관망 구축, 충전 인프라 확대 등을 요청했다. 국회수소경제포럼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산업 현장의 연구개발 노력과 수소 산업 확대를 뒷받침하기 위한 국회 차원의 입법·예산 지원을 지속할 계획이다. 특히 현재 논의 중인 수소사업법과 수소도시법 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두 법이 제정되면 수소 시장 확대와 수소 수급 지역 거점 형성이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종배 포럼 대표의원은 "지금 우리 수소 산업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수소가 갈 길이 멀지만 여기서 멈칫한다면 수소 후진국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수소에서 앞서 있는 국가인 만큼 앞으로도 민관이 함께 노력한다면 수소 선진국으로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호영 포럼 연구책임위원은 "현대차그룹이 새만금에서 추진하고 있는 수소 사업과 수소를 활용한 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 프로젝트의 성공이 수소 산업 전반에 새로운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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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정부 "동물병원 진료비 공개"…수의계 "단순 비교 안돼"[반려동물]
수의사회, 정부·국회에 협의 촉구…"가격 비교 어렵고 약품 오남용 우려" 반려견 피검사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세린 기자 = 정부와 국회가 개별 동물병원 진료비 공개와 진료기록 발급 의무화를 추진하자 수의계가 동물의료 현장에 미칠 영향과 동물용의약품 유통·처방 체계 등 선결과제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제도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섰다. 대한수의사회는 2일 서울 국회의사당역 인근에서 '동물의료 말살정책 저지 투쟁 선포식'을 열고 "국민의 알권리와 동물의료 정보 공개라는 정책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직접 규제 대상자인 수의계와의 충분한 협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6일 수의사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은 지난 2023년부터 수의사법에 따라 전국 시·도와 시·군·구별 통곗값(중간·평균·최저·최고) 형태로 제공해온 주요 동물병원 진료비 정보를 개별 동물병원별로 확대해 공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도 지난달 25일 보호자가 동물의 진료기록을 열람하거나 발급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수의사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런 조치는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늘고 진료비 부담이 커지면서 동물의료 정보 공개를 확대해야 한다는 요구가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나이 든 반려견 [농촌진흥청 제공]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25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반려동물 양육가구가 최근 2년간 지출한 반려동물 치료비는 평균 102만7천원으로 2023년(57만7천원)과 비교해 약 2배 증가했다. 한국소비자연맹 조사에서도 최근 3년간(2023~2025년) 접수된 동물병원 관련 불만 가운데 진료비 게시 제도 시행 이후에도 의료행위 관련 피해가 전체의 53.8%, 진료비 관련 피해가 33.3%를 차지했다. 진료비 자체도 전반적인 물가 상승과 고가 의료 장비 도입, 의약품 원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오르는 추세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동물병원의 초진 진찰료는 평균 1만520원으로 전년 대비 2.2%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수의사회는 동물의 체중과 건강 상태, 마취 여부, 병용 처치 등에 따라 실제 진료비가 달라질 수 있어 개별 항목의 가격만으로 병원 간 비용을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수의사회는 "동물병원 진료비를 병원별 단일 금액으로 게시하도록 강제하면 보호자가 정확한 정보가 아니라 오인하기 쉬운 정보를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가격 경쟁에 따른 동물병원 진료 인프라 위축 가능성도 제기했다. 예방접종과 기초 진료 비중이 높은 소규모 1인 동물병원과 수도권 외 지역의 농장동물 진료 현장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한수의사회 [대한수의사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특히 수의사회는 동물용의약품 유통·처방 체계의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의사회는 "현재 처방 대상 동물용의약품이 전체의 약 20%에 불과한 만큼 진단명과 처방 내역이 공개되면 보호자가 수의사 진료 없이 약국 등에서 의약품을 직접 구매해 사용하는 사례가 늘어날 수 있다"며 "이는 의약품 오남용으로 이어져 동물의 안전은 물론 국민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소·돼지·가금 등 농장동물의 자가진료가 허용된 상황에서 진료기록 공개가 확대되면 동물용의약품 오남용과 항생제 내성 등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공적 동물의료보험제도 도입 등 동물의료 비용과 책임을 국가와 사회가 함께 분담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고, 이에 걸맞은 재정 지원과 제도적 기반을 갖춰야 한다"며 "동물이 전문가의 진료와 처방을 통해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동물의료체계를 확립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수의사회는 농식품부에 시행규칙 개정안의 입법예고 철회와 규제영향분석서 작성·공개를 요구했다. 국회에는 법안심사소위원회를 통과한 수의사법 개정안을 재논의하고 동물 자가진료와 동물용의약품 유통·처방 체계 개선을 함께 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수의사회는 농식품부에 다수인 관련 민원을 제출하고 관련 정보공개를 청구하는 등 집단행동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athe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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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알테오젠 또 일냈다…노바티스에 4조4천억 기술수출
알테오젠은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와 하이브로자임 기술이 적용된 ALT-B4 기반 피하주사(SC) 제형 의약품의 개발 및 상업화를 위한 옵션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노바티스는 이번 계약에 따라 알테오젠의 ALT-B4를 활용해 복수의 제품에 대한 피하주사 제형을 개발 및 상업화할 수 있는 독점적 권리를 확보하게 된다. 계약상 모든 옵션이 행사되고 개발 및 상업화 마일스톤이 모두 달성될 경우, 알테오젠은 최대 4조 4,165억 원을 수령할 수 있다. 제품 상업화 후 순매출액에 대한 로열티도 별도로 받게 된다. ALT-B4는 알테오젠의 하이브로자임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된 독자적인 재조합 인간 히알루로니다제이다. 정맥주사(IV) 제형의 바이오의약품을 보다 편리하고 빠른 투약이 가능한 피하주사(SC) 제형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한다. 전태연 알테오젠 대표이사는 "노바티스는 계약 체결에 앞서 다양한 모달리티에 ALT-B4를 적용한 피하주사 제형 전환에 대한 평가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파트너십은 알테오젠의 하이브로자임 플랫폼 기술력과 사업성을 다시 한번 입증한 의미 있는 성과"라고 덧붙였다.
인공지능이재명정부김건희코스닥중동전쟁 -
생활“MZ보다 성생활 만족도 높다”…쾌락 가장 중시하는 세대는? [라이프+]
호주 성인 21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세대별 성생활 조사 결과, 베이비붐 세대가 쾌락을 가장 중시하고 성생활에 대한 자신감이 가장 높은 세대로 나타났다. 반면 Z세대는 연애 경험과 성관계 빈도가 가장 적었으며, X세대는 전 세대 중 가장 낮은 성적 만족도를 보였다.
이란지방선거인공지능윤석열이재명정부 -
생활중장년 두뇌 건강 좌우하는 '뇌세포막'과 혈류
고령화와 함께 65세 이상 노인뿐만 아니라 40·50대에서도 인지력 저하 위험이 커지면서 중년기부터의 두뇌 건강 관리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뇌세포막을 구성하는 '포스파티딜세린'과 뇌 혈류량을 증가시키는 '은행잎추출물' 등의 영양 성분 보충이 인지력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이재명정부지방선거경제AI -
생활JLR코리아, 첫 순수 전기 레인지로버 공개
JLR코리아가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차인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을 2일 공개하고 이달부터 주문 접수를 시작했다. 신차는 강력한 주행 성능과 1회 충전 시 WLTP 기준 최대 600km의 주행거리를 갖췄으며, 2027년 중순 국내에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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