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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세금 공포 몰아친 8월에도 강북권 아파트는 ‘뜀박질’
중랑·성북 등 2% 가까이 올라 정부의 고강도 세제 개편안 발표(8월 3일)로 시장 전반에 ‘세금 공포’가 덮쳤던 지난달 중랑·성북·서대문 등 강북 주요 지역 아파트 가격이 월간 2% 가까이 급등했다. 초고가 주택에 대한 징벌적 과세와 더불어 ‘비거주 1주택자’에 대한 장기보유특별공제 축소가 예고되자, 강북 중저가 단지로 매수세가 몰리는 ‘세제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여기에 경기 남부는 이달 시작된 삼성전자의 5억원 사내 주택자금 대출로 막대한 유동성이 유입될 것이란 심리가 더해지며 반도체 벨트 전역이 들썩였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 상위 10개 지역 중 5곳이 서울 강북권, 나머지 5곳이 경기 남부 반도체 벨트였다. 세금 폭탄 피하자…강북 실거주로 ‘머니 무브’ 1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중랑구 아파트값은 누적 1.99% 오르며 서울 1위, 전국 2위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성북(1.94%), 서대문(1.83%), 중구(1.81%), 강북(1.73%) 등 강북권 주요 지역이 서울 평균 상승률(0.98%)의 두 배 가까이 오르며 전국 상승률 톱10에 올랐다. 성북(12.44%), 강서(10.10%), 서대문(10.02%) 등은 올해 누적 상승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그래픽=양인성 사진=뉴스1 강북권 ‘불장’은 8월 세제 개편안이 몰고 온 세금 공포의 반작용이라는 분석이다. 정부가 30억원 이상 고가 주택에 대한 보유세를 대폭 인상하고, 1주택자라도 실거주하지 않는 장기보유자에 대한 양도세 공제 혜택을 깎겠다고 예고한 영향을 받은 것이다. 외곽이나 지방에 살면서 강남권 1채를 사뒀던 비거주 보유자들은 가격을 낮춘 매물을 내놓기 시작했다. 반면 무주택 실수요자들은 강북권 아파트로 몰려들었다. 여기에 15억원 이하 주택에 주어지는 최대 6억원의 대출 여력과 가을 이사철 전세난까지 맞물리며 ‘패닉 바잉’에 가까운 매수세가 붙었다는 것이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현금 보유 능력이 떨어지는 고령자들의 매물이 나오고 있는 강남권과 달리, 20억 원 이하 가격대 아파트 밀집 지역은 매물 출회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했다. 삼성 사내 대출 30조원 유동성 예고 서울 강북이 세제 공포에 따른 풍선효과로 달아올랐다면, 경기 남부는 대기업의 대규모 사내 금융 지원이 불을 당겼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무주택 임직원을 대상으로 주택자금 대출 접수를 시작했다. 시가 25억원 이하 주택 매수 시 연 1.5% 저금리로 최대 5억원까지 빌려주는 파격적인 조건이다. 접수 후 대출 실행까지 약 20영업일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다음 달 초부터 현장에 실제 자금이 유입될 예정이다. 이에 따른 기대감은 이 지역 부동산 시장에 즉각 반영되고 있다. 6월 급등 이후 7월 들어 관망세를 보이던 화성 동탄은 8월 4주 차(24일 기준) 상승률이 0.54%로 전주(0.12%) 대비 4배 이상 커졌다. 수원 영통(0.30%→0.75%), 용인 수지(0.30%→0.66%) 등 반도체 벨트 핵심 주거지도 한 주 만에 상승률이 2배 이상 뛰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번 사내 대출로 최대 30조원의 유동성이 풀릴 수 있다고 본다. 삼성전자 국내 임직원(약 12만9200명) 중 수도권 무주택 가구 비율(46.3%)과 최고 한도(5억원)를 적용하면 약 29조9000억원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올 1~7월 서울·수도권 주택 구입을 위해 매각된 주식·채권 대금이 8조334억원이었다. 지난 7개월간 증시에서 부동산으로 이동한 전체 자금의 4배에 달하는 유동성이 단일 기업 대출을 통해 시장에 공급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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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李정부 5년 씀씀이 증가폭, 朴·文·尹 정부 13년치와 맞먹는다
[2027년 예산] 李 332조, 朴·文·尹 합쳐 348조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이 지난달 2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7년도 얘산안 상세 브리핑을 하고 있다./뉴스1 내년 예산안이 총지출 820조원을 넘어서는 사상 최대 규모로 편성됐다. 올해 본예산보다 13% 가까이 늘어나는 것으로, 10%쯤 증가한 2009년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기록을 넘었다. 반도체 호황에 따라 내년 국세 수입이 사상 최대인 500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에 힘입어 ‘수퍼 예산’을 편성한 것이다. 정부는 연평균 8.4% 증가하는 확장재정 기조를 이어가 이재명 대통령 임기가 끝나는 2030년엔 총지출을 1000조원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다만 경제 성장으로 국가채무 비율은 재정 건전성의 기준선인 50% 미만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추정했다. 하지만 반도체 업황 악화나 경제 위기시 재정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어지는 확장 재정 기조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은 1일 새해 예산안을 발표하며 “과감한 재정투자로 성장의 물꼬를 트고, 그 성장이 다시 재정기반을 튼튼하게 하는 적극 재정·경제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반드시 안착시키겠다”고 했다. 이번 예산안은 지난 1월 기획재정부(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의 전신)에서 쪼개져 출범한 기획예산처의 첫 예산안이다. 일각에선 “이 같은 예산 조직 개편이 정부의 확장재정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 아니었느냐”는 해석도 나온다. 과거 정부에서 기획재정부가 전 국민 재난지원금이나 자영업 손실 보상제 법제화, 추가경정예산 편성 규모를 두고 신중론을 폈을 때, 민주당 고위 인사들은 “이게 기재부의 나라냐”며 공개적으로 강하게 반발했었다. 이재명 정부는 출범 직후 기재부에서 예산 부문을 떼어 내 기획예산처를 출범시켰다. 양준석 가톨릭대 교수는 “경기 침체가 예상되지 않는 한 이렇게 정부 지출을 빠르게 늘리는 것은 이론적인 근거가 부족하다”며 “세수가 계속 증가한다는 게 보장되지 않은 가운데 이렇게 총지출 증가율을 가파르게 올리는 것은 상당히 문제가 크다”고 말했다. ◇ 5년간 나라 씀씀이 332조원 증가 하지만 정부는 향후 재정 상황을 낙관하고 있다. 나랏빚이 늘더라도 경제 규모가 함께 커지면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을 내년부터 2030년까지 48~49%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국가채무액은 올해 말 1413조원에서 내년 말 1520조원으로 1년 만에 107조원이 늘어날 전망이다. 추가 세수로 빚을 갚지 않고 미래대응기금 등에 적립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정부 설명이다. 향후 재정운용계획을 들여다보면 재정 수입은 2026~2030년 연평균 9.9% 증가할 전망이다. 세수의 핵심 기반인 법인세·소득세 등 국세 수입은 5년간 연평균 13.4% 늘어날 것으로 정부는 추정했다. 이에 정부는 올해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씀씀이를 8.4%씩 늘리기로 했다. 2030년에는 총지출을 1005조2000억원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재명 정부 5년간 나랏돈 씀씀이 증가 폭은 331조9000억원으로, 박근혜·문재인·윤석열 정부 13년 치 증가 폭(347조9000억원)에 버금가게 된다. 박창환 기획예산처 예산총괄심의관은 “GDP 대비 재정지출 규모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이 42%, 미국이 37.7%인 반면 한국은 35% 수준”이라며 “1000조원에 놀랄 게 아니라 더 늘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 “반도체 호황발 세수 영원하지 않아” 전문가들은 반도체 호황에 따른 세수 증가를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급격히 늘려 놓은 나라 씀씀이는 예상치 못한 경제 위기 때 재정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김상봉 한성대 교수는 “올해는 경제 성장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커 국민들이 대규모 확장 예산을 동의해 준 측면이 있겠지만 앞으로는 다르다”라며 “반도체 업황이 언제 하향 국면을 맞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렇게 총지출을 확 늘려 버리면 재정 적자 폭이 불어날 수 있어 걱정스럽다”고 했다. 특히 ‘결혼하면 100만원’, ‘첫째 아이 출산하면 1000만원’과 같은 현금성 재정지출은 새로 편성되면 다시 금액을 줄이거나 폐지하기 어렵다. 허준영 서강대 교수는 “지원금 증액 규모가 큰 데다 현금 지원은 한 번 늘리면 줄이기 어려운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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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남한테 잘 보일 필요 없다"…경제적 여유가 생기면 성격이 싹 바뀌는 이유
[서울=뉴시스]최성락 교수는 "직장 생활을 할 때는 타인에게 잘 보이기 위해 가식적인 모습을 보이지만 경제적으로 독립하면 남의 평가가 내 생활에 아무 영향도 주지 않는다"라며 "그동안 억눌렸던 본래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게 된다"라고 전했다. 사진 유튜브 '쩐문가'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단기 매매 위주의 주식 투자에서 벗어나 장기적인 생존 기준을 세워야 자산을 증식할 수 있다는 조언이 나왔다. 최성락 교수는 최근 유튜브 채널 '쩐문가'에 출연해 장기 투자 성공 방식과 경제적 자유에 도달한 이후의 변화에 대해 밝혔다. 최 교수는 과거 비트코인을 50만원대에, 엔비디아를 8달러대에 매수한 경험을 언급하며 싸게 사는 것보다 오래 보유하는 매도 기준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산 것은 운이 좋아서일 수 있지만 10배, 20배가 될 때까지 가지고 있는 것은 운이 아니다"라며 "자기 나름의 기준이 있어야 장기 투자가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투자 과정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요소로는 폭락장과 레버리지 활용이 꼽혔다. 최 교수는 "폭락장에서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한데 빚을 내서 주식 투자를 하면 폭락장이 왔을 때 완전히 망한다"라며 "지금 당장 돈을 버는 것보다 시장에서 오랫동안 망하지 않고 버티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주식 시장에서 자신만의 투자 방식을 정립하기까지는 오랜 기간이 걸리므로 살아남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종목 선정과 보유 판단에 대해서는 확실한 실적 지표를 제시했다. 최 교수는 "매출과 이익이 연 20% 정도 오르는 기업을 찾아 4년에 2배가 될 수 있는지를 본다"라며 "매출과 이익이 1년 이상 감소하기 전까지는 계속 들고 간다"라고 설명했다. 단기 차트나 주가 변동에 연연하지 않고 기업의 실적 성장에 집중해야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주가 변동성에 대한 대처 자세도 강조됐다. 최 교수는 "1년 중 최고가와 최저가를 비교하면 50% 폭락은 항상 발생한다"라며 "50% 정도 떨어졌다고 절망해서 파는 사람은 주식을 하면 안 된다는 워런 버핏의 말에 공감한다"라고 밝혔다. 회복 가능성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단기적인 폭락에 흔들리지 않고 버텨야 한다는 뜻이다. 경제적 자유를 달성하기 위한 자산 규모와 지출 구조에 대한 분석도 이어졌다. 최 교수는 "20억원이 있으면 연 5% 수익으로 1년에 1억원을 써도 원금이 손상되지 않는다"라며 "10억원으로 연 5000만원을 쓰는 구조를 만들면 일을 하지 않고도 자산이 유지되거나 늘어나는 분기점에 도달한다"라고 언급했다. 경제적 독립 이후 나타나는 인간관계와 성격의 변화에 대해서도 직설적인 견해를 내놓았다. 최 교수는 "직장 생활을 할 때는 타인에게 잘 보이기 위해 가식적인 모습을 보이지만 경제적으로 독립하면 남의 평가가 내 생활에 아무 영향도 주지 않는다"라며 "그동안 억눌렸던 본래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게 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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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美 재무장관 "호르무즈 해협 2년 내 쓸모없어질 것"
"석유 육상 파이프라인으로 운송" IRGC 거래 기관도 제재 검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 향후 2년 안에 중요성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동 산유국들이 파이프라인 등 우회 수송망 확충에 나서면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의존도가 빠르게 낮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 2026.05.13. 윤동주 기자 1일(현지시간)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주재 중인 베선트 장관은 폭스뉴스 진행자인 래리 쿠들로 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과의 대담에서 "호르무즈 해협은 2년 안에 우회될 것"이라며 "2년 뒤에는 사실상 쓸모없는 일개 해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석유는 육상의 파이프라인을 통해 운송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에너지 수송로다. 그러나 이란 전쟁 이후 이란이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공격하는 등 통제력을 행사하면서 원유 운송에 차질이 빚어졌고, 이는 국제유가 상승을 부추기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은 최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설치한 기뢰를 제거하거나 폭파해 해협이 다시 자유롭게 개방됐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실제 유조선 통항량은 여전히 전쟁 이전 수준을 크게 밑도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선트 장관의 발언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카타르 등 중동 주요 원유·천연가스 생산국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는 대체 수송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국가는 기존 육상 파이프라인의 수송 능력을 확대하거나 신규 파이프라인을 건설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구조적 의존도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베선트 "이란 연계 은행 추가 제재…정권 경제적으로 질식시킬 것" 베선트 장관은 이란을 겨냥한 추가 경제 제재도 예고했다. 그는 미국이 추진하는 이른바 '경제적 왕따 작전'과 관련해 "아마 이번 주 은행 한 곳에 대한 제재를 발표하고 다음 주에는 또 다른 제재를 발표할 것"이라며 "동맹국들과 이 문제를 협의하고 있는데 모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엄청난 지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은 지난달 28일 이집트 국영은행 방크 미스르의 아랍에미리트(UAE) 지점을 제재했다. 미 당국은 이 은행이 이란 국방부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등에 연계된 위장회사를 위해 18억달러 규모의 불법 자금을 처리했다고 보고 미국 금융시스템 접근을 차단했다. 베선트 장관의 이날 발언은 방크 미스르 제재에 이어 이란과 연계된 은행들을 추가로 제재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제재 대상은 금융기관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베선트 장관은 IRGC와 거래한 항공기 리스회사와 기타 기관들도 제재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IRGC와 거래하는 누구든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관용은 없다"며 "우리는 이 정권을 경제적으로 질식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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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삼전·닉스, 외인은 던지고 개미는 '줍줍'…증권가 "자사주 매입이 9월 변수"
삼전 상향·닉스 하향 엇갈린 목표가 45조 자사주 매입, 9월 증시 반등 관건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8.7%, 3.4% 하락 마감한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6.08.24.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대형주를 둘러싸고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의 셈법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외국인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대거 던지며 이탈하는 사이 개인 투자자들은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보고 쓸어담는 모양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외국인 이탈 공백을 메우며 9월 증시의 향방을 가를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월 한 달간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내다 판 종목은 SK하이닉스로 순매도 규모가 7조596억원에 달했다. 이어 삼성전기(1조6120억원), 삼성전자우(1조4484억원), 삼성전자(8198억원) 등도 순매도 상위에 올라 비중 축소에 나섰다. 외국인은 최근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와 함께 글로벌 빅테크의 인공지능(AI) 투자 속도 조절(피크아웃) 가능성이 제기되자 위험 자산 비중 축소와 차익 실현을 위해 반도체 대형주를 집중 매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SK하이닉스를 2조6418억원 사들여 순매수 1위에 올린 데 이어 삼성전자(2조2878억원)와 삼성전기(1조4542억원), 삼성전자우(1조1769억원)까지 대거 사들이며 반도체주 반등에 강하게 베팅했다. 개미들의 집중 매수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바라보는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내 경쟁 구도 변화에 따라 목표주가 향방이 갈린 것이다. 지난 달 31일 삼성전자는 1.17% 오른 26만원에, SK하이닉스도 1.27% 상승한 167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S증권은 삼성전자의 HBM4 수율 개선과 공급 확대 기대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40만원에서 4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정우성 LS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HBM4 비중이 1분기 5%에서 3분기 35% 수준까지 빠르게 확대되는 가운데 수율도 동시에 개선되고 있다"며 "HBM4 양산성이 실제 출하 증가로 확인될 경우 이익 추정치 상향과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반면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목표주가를 기존 330만원에서 240만원으로 낮춰 잡았다. 정 연구원은 "하이닉스의 HBM 출하 성장과 수율 우위는 유지되겠지만, 경쟁사의 HBM4 진입으로 주요 고객사의 공급망 다변화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독점적 지위에 따른 '공급자 프리미엄'이 정상화되는 과정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SK하이닉스의 HBM 영업이익률이 60% 수준을 유지하며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목표주가의 향방은 엇갈렸지만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약 45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 실탄이 외국인 이탈 공백을 메우는 핵심 버팀목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9월 증시는 HBM4 주도권 경쟁의 성과와 함께 자사주 매입이 가져올 수급 방어 효과, 외국인 장기 자금의 유턴 여부에 따라 반도체주의 향방이 갈릴 전망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난 달 20~28일 10조3000억 원의 자사주를 취득한 데 이어 아직 44조 7000억원의 자사주 매입 잔여액이 남아 있다"며 "실제 24~28일 취득액(8조500억원)은 같은 기간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액(8조3200억원)과 맞먹는 수준으로 확정된 자사주 매수세가 외국인 이탈 공백을 메우며 주가 하단을 단단히 방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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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투자 1년 만에 4배 회수…'PE' 본능 살려 수익 극대화
[머니人사이드] 전수협 비에이파트너스 전무(파트너)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 데이터랩 '에서 볼 수 있습니다.] /사진=본인(전수협) 제공 "초기 기업 발굴은 VC(벤처캐피탈)의 영역이지만, 회수 전략에는 PE(사모펀드)의 시각도 필요합니다 ." 비에이파트너스의 창립 멤버인 전수협 전무(파트너)는 최근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와 만나 회사를 "PE DNA를 품은 딥테크 VC"라고 정의하며 이같이 말했다. 기업의 성장 가능성에 일찌감치 베팅하되 투자하는 순간부터 향후 M&A(인수합병) 등 다양한 회수 가능성까지 함께 본다는 설명이다. 비에이파트너스는 제조업·딥테크 분야를 중심으로 극초기 투자에 강점을 둔 벤처캐피탈(VC)이다. 2017년 설립 이후 현재까지 110개 기업에 투자했으며, 이 중 65개사는 시드부터 프리A 단계에서 첫 기관투자자 또는 첫 VC 투자자로 참여했다. 첫 투자 시 기업가치가 300억원을 넘는 사례가 전무할 정도로 극초기 기업 발굴에 집중한다. 제조업·딥테크가 전체 포트폴리오를 지탱하는 '코어'라면 전 전무는 K푸드·K뷰티 등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소비재를 '위성'으로 추가하고 있다. 안정적인 현금 창출력과 브랜드 확장성을 갖춘 소비재 기업은 잠재적 인수자를 찾기 상대적으로 용이해 M&A를 통한 회수 전략을 구사하기 적합하다는 판단이다. 이 같은 전략에는 전 전무의 PE 경험이 녹아 있다. 그는 글로벌 전략컨설팅사 올리버와이만을 시작으로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와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 등을 거치며 중소형 M&A 딜을 주도했다. 비에이파트너스 합류 직전에는 독립계 사모펀드 운용사 노틱스에쿼티파트너스를 공동 설립했다. ━ "안전장치보다 성장성에 베팅"…PE 떠나 VC 택한 이유 ━ /사진제공=본인 (전수협) PE 업계에 오랫동안 몸담은 전 전무가 VC로 방향을 튼 것은 PE식 투자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면서다. 전 전무는 "딜 규모가 커질수록 딜 소싱이 인맥과 네트워크 중심의 '그들만의 리그'가 되는 경향이 있다"며 "투자 구조 역시 CB(전환사채)·BW(신주인수권부사채) 등 메자닌이나 우선주 등에 계약적 안전장치를 두면서 원금 회수 가능성을 높이는 데 무게를 둔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의 성장 가능성에 베팅하는 투자'와는 점차 멀어진다는 고민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고민이 깊어지던 중 국내 1세대 벤처캐피탈리스트인 이종승 비에이파트너스 대표를 만났다. 이 대표는 VC 업계에서 30년 넘게 제조업과 소부장 기업에 투자해 온 인물이다. 연세대와 KAIST에서 전기전자공학을 전공한 이 대표와 경영학을 전공하고 PE 업계에서 경력을 쌓은 전 전무의 이력은 정반대에 가까웠다. 전 전무는 "서로 다른 경험이 오히려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해 2017년 이 대표와 손잡고 비에이파트너스 공동 창업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 "83억→323억 잭팟"… PE DNA 살린 엑시트 ━ 비에이파트너스 개요/그래픽=김현정 VC로 무대를 옮겼지만 PE에서 쌓은 경험을 버린 것은 아니다. 기업을 발굴할 때부터 향후 M&A를 통한 회수 가능성이 있는지도 함께 고려한다. 이 같은 PE 경력을 살린 대표적인 회수 성공 사례가 바로 K뷰티 기업 크레이버코퍼레이션 이다. 전 전무는 크레이버코퍼레이션에 총 83억원을 투자한 뒤 2024년 12월 보유 구주 일부를 구다이글로벌에 매각해 총 323억원을 회수했다. 투자 집행 후 약 1년 만에 3.9배의 회수 멀티플을 기록했으며, 투자금 회수 속도까지 반영한 IRR(내부수익률)은 224%에 달했다. 비에이파트너스의 포트폴리오 회수 사례 중 IRR 기준 가장 높은 성과다. 향후 성장 가능성을 고려해 지분 약 1%는 여전히 보유하고 있어 기업가치 상승에 따른 추가 회수도 기대하고 있다. IPO를 통한 회수 실적도 있다. 전 전무가 발굴한 AI 데이터 기업 크라우드웍스는 2023년 코스닥 상장을 통해 4.4배의 회수 멀티플과 50%의 IRR을 기록했다. 현재 전 전무가 주목하는 포트폴리오사는 그릭요거트 브랜드 '그릭데이' 운영사 스위트바이오다. 회사는 현재 스위트바이오 지분 약 2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스위트바이오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유통망을 넓히며 지난해 매출 253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매출 400억원 돌파가 유력하다. 홍콩과 대만에서도 꾸덕한 식감의 '한국식 그릭요거트'가 주목받으면서 해외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 전무는 "실적이 본격적으로 올라오면 적절한 시점에 PE씩 투자구조를 설계해,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방식을 고려 중"이라며 "공차의 사례처럼 PE 인수 이후 기업가치가 추가로 높아지면, 남겨둔 지분을 통해 성장에 따른 가치 상승을 한 차례 더 누릴 수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 "다음 10년도 걱정없어"…2030 심사역들의 성장 ━ 비에이파트너스 투자팀 구성원 중 2030 심사역/사진제공=비에이파트너스 이 대표와 전 전무의 리더십 아래 비에이파트너스는 크레이버코퍼레이션 M&A를 비롯해 메드팩토, 서남, 포바이포, 크라우드웍스, 코어라인소프트, 에스오에스랩 등 6개 포트폴리오사의 IPO(기업공개)를 통해서 투자금을 회수했다. 현재까지 투자원금 244억원에 대해 총 964억원을 회수해 약 3.9배의 회수 멀티플을 기록했다. 이 중 817억원을 LP(출자자)에 분배했다. 현재 비에이파트너스의 AUM(운용자산)은 약 1650억원이다. 회사는 올해 하반기 8호 블라인드펀드 결성을 추진한다. 시드·프리A 단계의 초기기업과 딥테크 기술기업을 중심으로 투자해 온 기존 '코어'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내년 설립 10주년을 앞두고 전 전무가 다음 10년을 준비하며 공을 들이는 핵심 과제는 젊은 심사역의 성장이다. 현재 투자 인력은 이 대표와 전 전무를 포함해 6명으로 구성돼 있다. 가장 최근 합류한 투자 심사역의 근속기간도 5년에 달할 만큼 인력 변동이 적다. 장기간 함께 투자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한 젊은 심사역들에게 초기 투자를 직접 발굴하고 주도할 기회를 더욱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전 전무는 "향후 10년은 PE DNA를 살려 회수 전략에 몰두할 것"이라며 "비에이파트너스만의 투자와 회수 전략을 고도화해 펀드 경쟁력을 높이고, 출자자들에게 성과로 증명하는 운용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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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우리는 ‘레버리지의 민족’이었나···삼전닉스 레버리지 규제하자 다른 레버리지로 향한 개미들
‘삼전닉스’ 레버리지 규제 한달 국내외 레버리지 ETF로 풍선효과 3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포함) 상장지수펀드(ETF) 규제가 시행된 지 한 달 만에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이 다른 레버리지 ETF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삼전닉스’ 레버리지 ETF 진입 장벽이 높아지면서 레버리지 투자 수요가 줄어들기 보다는 국내외 다른 레버리지 상품으로 옮겨가는 이른바 ‘풍선 효과’가 생겨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투자 시 필요한 기본 예탁금이 현금 3000만원으로 상향된 지난달 31일부터 이날까지 국내 증시 거래대금 상위 10개 종목(ETF 포함)에는 레버리지·인버스 ETF 3종이 포함됐다. 코스피200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코덱스 레버리지’가 4위로, 총 거래대금은 41조 5439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200 선물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역으로 1배 추종하는 ‘코덱스 인버스’가 24조 1867억원으로 5위에, 코스피200 선물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역으로 2배 추종하는 ‘코덱스 200선물인버스2X’가 15조 7390억원으로 10위에 올랐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상장된 5월27일부터 규제 시행 전날인 지난달 30일까지 코덱스 레버리지는 거래대금 5위, 코덱스 인버스는 11위, 코덱스 200선물인버스2X는 15위에 각각 머물렀으나 ‘삼전닉스’ 레버리지 진입장벽이 높아지자 투자 수요가 이 상품들로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증시에서 거래가 가장 활발한 상위 50개 종목의 거래대금(719조6000억원)의 약 5분의 1 역시 레버리지·인버스 ETF(128조9000억원)가 차지했다. 이는 규제 이후에도 국내 투자자들의 레버리지·인버스 ETF 투자 열기가 크게 식지 않았다는 의미다. 이 같은 투자 성향은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8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시장 상위 50개 종목(ETF 포함) 결제금액(매수·매도 합산)은 총 271억2467만달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레버리지·인버스 ETF 결제금액(125억9555만달러)은 전체의 46%에 달했다.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시장에서도 레버리지 고위험 상품으로 몰린 셈이다. 결제금액 1위는 미국 반도체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ETF’(SOXL)였다. 이 ETF의 결제금액은 98억5133만달러로 전체의 36%를 차지했다. 특히 반도체 업종의 주가 상승에 적극적으로 ‘베팅’하려는 투자 수요가 눈에 띄었다. 국내 대형주·중형주 중심으로 구성된 MSCI 한국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엠에스시아이 사우스 코리아 불 3X ETF’(KORU)는 7억 4349만달러로 5위에 올랐다. 미국 반도체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역으로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X ETF’(SOXS)도 5억 7212만달러로 10위였다. 홍콩 시장에서도 같은 기간 국내 투자자가 두 번째로 많이 결제한 상품은 SK하이닉스의 일간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CSOP SK하이닉스 2배 레버리지 ETF’(3324만달러)로 나타났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규제로 진입 장벽이 높아지자 투자자들이 다른 레버리지·인버스 ETF 투자로 우회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온라인 투자 커뮤니티에서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팔고 코스닥 레버리지로 갈아타라. 그러면 본전된다” 등 다른 레버리지 ETF 투자를 권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을 계기로 개인 투자자들의 위험선호 성향이 강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전닉스를 기초로 한 해외 레버리지 ETF 시장이 더 커지면 그간 다소 진정됐던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정현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홍콩에 상장된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를 비롯해 해외에서 운용되는 레버리지·인버스 ETF 시장 규모가 커질수록 국내 증시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규제 풍선 효과나 글로벌 수요 제어가 쉽지 않은 만큼 장기적인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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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중국차 막자” 독일도 돌아섰다…현대차·기아 셈법은
中 과잉생산에 독일도 EU 무역방어 강화 요구 전기차 보조금에 현지조달 기준 적용 추진 유럽 공장 갖춘 현대차·기아, 중국차 견제엔 반사이익 부품·배터리까지 원산지 따지면 공급망 현지화 부담 위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데일리안 = 편은지 기자]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무역장벽을 높이는 데 신중했던 독일까지 중국 견제에 힘을 싣기 시작하면서 유럽 자동차 시장의 경쟁 구도가 다시 한번 흔들리고 있다. 저가 중국산 전기차의 유럽 공세를 막는다는 점에서는 현대차·기아에 호재지만, 규제의 무게중심이 관세에서 현지 생산과 부품 조달로 옮겨가면 국내 업체 역시 공급망을 다시 짜야 하는 부담을 떠안을 수 있어 주목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독일 집권 연정을 구성하는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과 사회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최근 불공정 경쟁으로부터 유럽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EU 차원의 무역방어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내용의 제안을 내놨다. 독일 의회 관계자들은 중국의 과잉생산 문제가 주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정치권은 EU 차원에서 반덤핑·상계조치 등 무역방어 수단을 더 빠르고 폭넓게 활용할 것을 요구했다. 독일 정부가 EU법에 부합하는 현지조달 기준을 마련하면 현재 독일의 전기차 보조금 제도에도 이를 반영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독일 국민의 세금으로 지급하는 전기차 보조금이 중국에서 수입된 차량으로 흘러가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다. 이는 중국과의 무역마찰을 우려해 보호무역 강화에 상대적으로 신중했던 독일의 기존 태도와 차이가 있다. 중국은 독일 자동차 업체의 핵심 시장인 만큼 독일은 그동안 중국산 전기차 규제 강화에 프랑스 등 일부 EU 회원국보다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중국 자동차 업체가 자국 시장에서 폭스바겐·BMW·메르세데스-벤츠 등 독일 업체의 자리를 빠르게 잠식하는 동시에 유럽 시장으로 저가 전기차 수출을 늘리면서 기조가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 독일의 올해 상반기 대중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이상 감소한 370억유로 아래로 떨어졌다. 2021년만 해도 중국은 독일의 두 번째로 큰 수출 시장이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9위까지 밀려났다. 중국이 자국산 판매를 크게 늘리면서 독일산 자동차에 의존하던 과거의 무역구조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의미다. EU 차원의 중국 견제도 이미 관세를 넘어 공급망으로 확대되고 있다. EU는 중국산 순수전기차에 업체별 상계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해당 조치는 2029년까지 유지될 예정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러한 무역조치가 지난해 EU 전기차 판매에서 중국산 수입차 비중을 20% 아래로 억제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들어서는 더욱 강경해졌다. EU 집행위원회가 지난 3월 공개한 산업가속화법(IAA)에는 전기차 보조금과 공공조달 등 정책 혜택을 역내 생산과 연계하는 방안이 담겼다. 정책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최종 차량 조립이 EU에서 이뤄져야 하고, 배터리를 제외한 차량 부품 가치의 최소 70%가 EU에서 조달돼야 한다는 내용이다. 배터리 역시 셀을 포함한 주요 구성요소 가운데 일정 수 이상을 EU에서 생산하도록 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유럽에서 중국산 차량과 경쟁 중인 현대차·기아에는 기회와 부담이 동시에 작용할 전망이다. 현지 생산 공장이 갖춰진 만큼 최종 조립의 요건에 있어서는 중국 업체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체코와 튀르키예에 공장을 두고 있으며, 현대차가 유럽에서 판매하는 차량 가운데 약 80%가 두 공장에서 생산된다. 기아 역시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을 유럽 생산 거점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유럽 전략형 전기차 EV4 생산을 시작한 데 이어 올해 3월부터 EV2도 현지 생산하고 있다. 중국에서 완성차를 만들어 유럽으로 수출하는 업체와 비교하면 관세와 현지 생산 요건에 대응하기 유리한 구조다. EU의 규제가 중국산 완성차를 겨냥한 관세에 머문다면 현대차·기아에는 분명 반사이익이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유럽 시장을 공략하는 중국 업체의 가격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유럽산 자동차'를 판단하는 기준이 생산지를 넘어 부품과 배터리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체코와 슬로바키아에서 자동차를 조립하더라도 배터리와 전장부품, 소재 등을 한국이나 중국 등 EU 역외에서 공급받는다면 향후 현지조달 규정에 따라 정책 혜택이 달라질 수 있다. 중국을 겨냥해 만든 공급망 장벽이 한국 업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배터리가 변수다. 현대차·기아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국내 배터리 3사가 유럽 생산기지를 갖추고 있지만 양극재와 음극재, 전구체 등 배터리 공급망의 중국 의존도는 여전히 높다. EU가 현지조달 범위를 배터리 셀에서 소재 단계까지 확대할수록 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국내 배터리·부품업체의 추가 유럽 투자 압박도 커질 수 있다. 반대로 한국과 EU의 FTA가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EU가 최종 규정에서 FTA 체결국에서 생산한 부품을 현지조달 요건에 포함한다면 한국산 배터리와 자동차 부품은 중국산을 대체할 공급망으로 부상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미국에서 비슷한 공급망 재편에 들어갔다. 현대차는 지난 26일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북미 지역 부품 현지조달률을 현재 약 60%에서 2030년 8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완성차 공장만 미국에 짓는 데서 그치지 않고 관세와 통상규제에 맞춰 부품 공급망까지 현지화하겠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IRA(인플레이션 감축법)가 그랬듯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보호정책이 촘촘해질수록 국내 업체들도 현지조달 요건 등에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현대차·기아를 비롯한 국내 업체들이 유럽 생산과 공급망 현지화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만큼 규제가 강화될수록 오히려 중국 업체보다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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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가만히 있었는데 220조 벌었습니다”…빅테크 실적 ‘뻥튀기’ 논란
오픈AI 등 투자기업 몸값 급등 일회성 이익탓 과대평가 우려 최근 빅테크 기업들이 AI 기업에 투자해 얻은 평가익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실쩍 뻥튀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기업에 투자해 얻은 대규모 평가이익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실제보다 과대평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알파벳·아마존·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올해 2분기를 전후해 발표한 최근 분기 실적에서 AI 기업 등에 대한 투자로 거둔 장부상 이익은 1600억달러(약 220조원)를 넘어섰다. AI 기업의 가치 상승이 빅테크 성장과 별개로 이익을 크게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이들 기업의 지분 평가이익은 손익계산서상 주로 ‘기타수익’에 반영돼 세전이익을 상당히 높였다. 기타수익이 최근 분기 이익에 기여한 규모는 직전 분기 690억달러(약 94조원)의 두 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실제 영업활동에서 벌어들인 이익이 아닌 투자자산의 가치 상승이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 셈이다. 이 같은 평가이익 급증에는 빅테크가 투자한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AI 기업의 몸값 상승이 크게 작용했다. 회계 규정상 기업이 보유한 일부 지분의 가치가 오르면 이를 매각해 현금을 손에 넣지 않았더라도 상승분이 당기손익에 반영될 수 있다. 이에 따라 AI 기업의 가치가 급등하면서 지분을 보유한 빅테크의 장부상 이익도 함께 늘었다. 올해는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 상장이 평가이익을 더욱 키웠다. 스페이스X는 상장에 앞서 머스크가 설립한 AI 기업 xAI를 흡수했고, 우주에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는 구상을 주요 성장 전략으로 내세웠다.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가 뛰면서 지분을 보유한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엔비디아도 상당한 평가이익을 거뒀다. 문제는 이 같은 일회성 평가이익이 빅테크의 실제 영업 성과와 관계없이 실적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기술기업의 본업에서 발생하는 이익 자체는 여전히 견고하지만 AI 기업 지분의 평가이익이 급증하면서 지속가능한 수익 창출 능력을 가늠하기가 어려워졌다고 지적한다. 마니시 카브라 소시에테제네랄 미국주식전략 책임자는 “변동성이 큰 AI 투자 평가이익이 실적에 대거 반영되면서 기업의 ‘이익의 질’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카스페르 엘름그린 노르디아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도 “올해 상반기 실적이 기업들의 지속가능한 이익 창출 능력을 상당히 과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AI 생태계 안에서 기업들이 서로 투자하고 거래하면서 실적이 함께 불어나는 이른바 ‘순환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벤 스나이더 골드만삭스 미국주식 수석전략가는 “몇 년 전부터 투자자들은 빅테크 매출의 순환성에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며 “AI 투자에 따른 이익 증가가 실제 수요에 기반한 성장인지, 아니면 실적을 오해하게 만드는 것인지가 새로운 문제로 떠올랐다”고 지적했다. 향후 정반대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AI 기업 가치가 하락하면 지금까지 이익으로 반영됐던 평가이익이 줄거나 평가손실로 돌아서면서 빅테크 실적을 끌어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스콧 크로너트 씨티 미국주식전략가는 “올해 발생한 대규모 일회성 평가이익이 내년에는 전년 대비 이익 증가율을 마이너스로 끌어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오픈AI와 앤트로픽도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어서 이들이 상장하면 지분을 보유한 빅테크 기업들의 장부상 이익이 다시 크게 늘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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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홈플러스 ‘운명의 한 주’… 5000억대 납품대금이 가른다
2일 관계인집회, 4일 법원 최종 인가 시한 회생계획 실행 핵심 ‘공익채권자 동의율’ 관건 강제집행 가능해 인가 나도 발목 가능성 때문 이번 주 홈플러스의 생사 운명이 가려진다. 홈플러스가 제출한 수정 회생계획안을 놓고 회생채권자들이 동의 여부를 표결하는 관계인집회가 2일, 법원의 최종 인가 시한이 4일이다. 주목받는 것은 정작 표결에 참여하지 않는 공익채권자들의 고통분담이다. 이들의 변제 분할·유예 동의가 회생계획 실행의 핵심 축인 데다, 확보되지 않을 경우 인가 이후에도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27일까지 개인·기관 공익채권자 9571곳이 분할상환에 동의해 동의율은 58.1%(상품공급 62.4%, 임직원 87.2%)를 기록했다. 법원의 회생계획 수행가능성 평가와 관련해 홈플러스는 “더 많은 동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히고 있다. 서울 시내 홈플러스 매장 모습. /뉴스1 우선 변제 가능한 공익채권, 회생 최대 변수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관계인집회는 2일 오후 3시 서울회생법원 제1호 법정에서 열린다. 첫 관문인 회생채권 표결은 무난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회생계획안은 담보 유무 등에 따라 나뉜 채권자 조별로 표결하는데, 담보가 없는 회생채권자의 경우 채권액 기준 3분의 2(약 66%) 이상이 동의해야 가결된다. 금액 기준 약 42% 지분을 가진 메리츠금융그룹이 홈플러스에 2000억원의 긴급운영자금(DIP)을 투입하는 과정에서 이에 사실상 동의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수정안의 골자는 순차적 자산 매각을 통한 채권 변제다. 홈플러스는 7월 폐점한 37개 점포 중 자가점포 19곳을 2028년 2월까지 매각해 메리츠의 신탁담보채권을 전액 상환하고, 이후 담보권이 풀린 자가점포 38곳을 다시 담보로 잡아 2030년까지 6000억원 규모의 추가 대출을 일으켜 공익채권 변제 재원으로 쓴다는 계획을 담았다. 38개 점포의 감정평가액은 약 2조8000억원이다. 영업 측면에서는 2030년 매출 4조3000억원, 영업이익 1628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공익채권은 3년 내 100% 변제, 일반 회생채권은 6~10년에 걸쳐 상환하는 구조다. 잔존사업부 매각(M&A)도 인가 이후 과제로 남아 있다. 두 채권의 성격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회생채권은 회생절차 개시 전 원인으로 생긴 채권으로, 회생계획에 따라 일부가 감면되거나 변제가 장기간 유예된다. 반면 공익채권은 회생절차 수행에 필요한 비용 성격의 채권이다. 절차 개시 이후 발생한 거래대금이나 근로자 임금·퇴직금 등이 해당한다. 회생계획에 묶이지 않고 수시로 전액 우선 변제받는 것이 원칙이다. 홈플러스의 미지급 납품대금이 공익채권인 것도 절차 개시 이후에도 거래를 이어온 대금이기 때문이다. 원칙대로라면 그때그때 지급됐어야 할 돈인데 자금난으로 쌓이면서 5032억원 규모에 이르렀다. 여기에 급여·퇴직금 등을 더한 공익채권 총액은 9300억원이다. 홈플러스가 3년 분할상환 동의를 구하는 것은 원칙적 지위를 스스로 내려놓아 달라는 요청인 셈이다. 공익채권자는 관계인집회에서 표를 던지지 못하지만, 법원은 홈플러스에 이들의 분할상환 동의를 받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업계 관계자는 “회생채권자는 강제집행을 못 하지만 공익채권은 이런 제한을 받지 않는다”며 “동의가 안 되면 설령 인가가 나더라도 강제집행이 가능해 회생계획안 실행에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인가만 되면 정상화되는 것이 아니라 공익채권자들의 이해가 선결 조건이라는 것이다. 다만 회생채권(66%)과 달리 공익채권에는 기준선이 없다. 어느 정도 동의를 확보해야 법원이 회생계획을 수행 가능하다고 판단할지 예단하기 어렵다. 결국 법원으로서는 공익채권자들의 동의율과 의견을 염두에 두고 회생채권자 동의율을 볼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식품 중심으로 재개장한 홈플러스. 사진은 대구 달서구 홈플러스 성서점이 시민들로 붐비는 모습. / 뉴스1 “파산 시 피해 더 커져” 설득전 동의율을 더 끌어올리기도 쉽지 않은 상황으로 전해진다. 홈플러스가 식품 중심으로 영업을 재편하면서, 납품이 재개되지 않은 비식품 협력사를 중심으로 반대 기류가 확인된다는 것이다. 거래가 이어지는 식품 납품사는 미수금이 남아 있어도 동의하는 반면, 가전·의류·완구·생활용품 업체들은 회생이든 파산이든 공익채권 지위에 변동이 없어 동의할 유인이 없다는 것이다. 상거래 공익채권단 협의회는 지난달 24일 물품대금 변제안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2차 의견서를 법원에 내기도 했다. 5032억원 중 2028년까지 변제되는 금액은 0.5%인 약 25억원에 그치는 반면, 633억원 규모 급여·퇴직금은 2028년 2월까지 전액 변제되고 1조3000억원 규모 선순위 신탁담보채권도 대부분 같은 시기 상환되는 것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문제 제기다. 홈플러스는 신탁담보 부동산 매각대금은 법률상 담보대출 상환에 우선 쓰이게 돼 있어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6~10년에 걸쳐 상환되는 회생채권과 비교하면 공익채권이 가장 먼저 변제된다는 점도 강조한다. 회사 관계자는 “모든 공익채권은 동의 여부와 관계없이 유형별로 동일한 방식으로 변제하게 돼 있어, 동의했다고 해당 채권만 불이익을 받는 것은 아니다”라며 “일부 공익채권자들의 오해로 동의가 지연되고 있다”고 했다. 홈플러스는 인가를 받지 못해 파산으로 전환되면 채권 상환율이 낮아지고 상환기간도 길어져 채권자 피해가 더 커진다는 점을 들어 양해를 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회사는 집회를 이틀 앞둔 지난달 31일 8월 재개장 이후 매출이 1164억원으로 영업중단 전 동기간 대비 57% 늘었다고 밝히며 공익채권자 막판 설득에 나섰다. 운영자금 내에서 선지급이 가능한 물량만 들여오고 있다는 어려움도 토로했다. 납품이 정상화돼야 매출이 회복되고, 매출이 회복돼야 밀린 대금을 갚을 수 있는 구조라는 것이다. 결국 법원은 공익채권 동의율과 반대 의견서를 나란히 놓고 회생계획안 인가 여부를 판단하게 될 전망이다. 요건에 미달해도 사회적 파급력 등을 고려해 강제 인가하는 길이 없지는 않지만, 명분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인가가 나면 37개 폐점 점포 중 19개 자가점포 매각부터 출발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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